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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 총수로 지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총수로 지정되면 회사의 경영 활동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다음 달 네이버의 준(準)대기업집단(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공정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창업주의 총수 지정 가능성이 불거진 건 해외에 머물던 이 창업주가 이달 14일 돌연 공정위를 찾아 ‘총수 없는 기업집단’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면서부터다. 공정위는 총수를 지정할 때 기업 경영과 인사권에 영향을 행사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창업주는 공정위에서 ‘경영권 방어나 세습 문제 등에서 여느 대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네이버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자산 규모 5조 원 이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창업주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네이버의 국내 자산은 현재 4조8000억 원 정도지만 공정위가 변대규 이사회 의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휴맥스홀딩스를 포함하는 등 관계사를 폭넓게 판단할 경우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된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고 동일인(총수) 지정 신고를 해야 한다. 회사의 허위자료 제출 등의 잘못도 총수가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현재 이 창업주의 공식적인 직함은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그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창업주는 1999년 6월 네이버를 설립했을 때부터 여느 기업 총수나 오너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입장이다. 삼성SDS 출신인 그는 1999년 네이버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냈고 네이버가 한게임과 합병한 뒤인 2001년 NHN(옛 네이버)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2004년부터 비교적 빨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자문역인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일본을 거점으로 온라인 메신저인 ‘라인’의 글로벌화에 집중했고, 올해 3월에는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났다. 당시 그는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백의종군하며 국내 경영 분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비교적 낮은 지분(4.64%)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나도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말해 지배력에 대해서 고민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측은 다음 달로 다가온 공정위의 총수 지정은 ‘일가친척으로 구성된 자본가 집단’이란 의미의 재벌 규제를 위한 잣대로, 투명한 지배구조와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춘 네이버를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창업주 측 가족이나 친족의 네이버 지분 참여도 없고, 회사의 경영진도 모두 전문경영인이라는 설명이다. 순환출자 등 복잡한 지배구조도 없어 재벌을 규제하기 위한 방안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네이버 측 입장이다. 반면 이 창업주가 비록 지분은 낮지만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 네이버의 최대 주주는 10.6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지만 국민연금이 실질적인 회사 경영권을 쥐고 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창업자로서 지분을 가지고 있고 해외 투자결정 등 주요 경영상의 의사결정에 사실상 관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현재 네이버를 이끄는 한성숙 대표와 변대규 이사회 의장도 이 창업주가 발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창업주의 내부 영향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여기에 이 창업주만 총수기업에서 제외할 경우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 공정위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공정위는 이 창업주의 총수 지정 여부와 관련해서도 그의 지난 행보와 이력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5G의 상용화와 표준화는 한국이 정보기술(IT)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산 기술의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 없이 네트워크만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IT 전문가들은 글로벌 5G 경쟁구도 가운데 한국이 기술 경쟁력은 강하지만 콘텐츠와 서비스 등 돈을 벌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은 취약하다고 말한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표준화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전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5G가 단순한 이동통신 기술이 아닌 산업 생태계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라고 설명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5G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장비업체-단말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수직적 생태계와는 달리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요구되는 수평적 생태계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5G가 만드는 ‘새 판’이 특히 중소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고 봤다. 홍 교수는 “한국은 아직 이종(異種)산업 간 협업을 통한 플랫폼 등 수평적 생태계를 만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정부보다 산업체 차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국내 산업계는 서로 다른 업종끼리 머리를 맞대고 기술을 논의한 경험이 부족하고 산업융합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고 규제가 많은 점 등이 약점”이라며 “인력과 재원 등 한정된 자원으로 모든 것을 하기보다 조선업 등 한국이 강점이 있는 분야를 발굴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와 업체 모두 기술 표준화에 올인하는 정책에 그치지 말고 표준화 이후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균형감도 요구했다. 최준균 KAIST 교수는 “5G시대엔 네트워크 연결자보다 데이터를 많이 가진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플랫폼과 수평적인 생태계를 마련하지 않으면 ‘먹을 음식 없이 숟가락 젓가락만 있는 꼴’이 된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5G 기술 표준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사회문화 분야까지 고려하고 준비 중인 유럽처럼 한국 정부도 기술과 생태계 조성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임현석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전 이사회 의장·사진)가 14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기업 지배구조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정위는 네이버를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이 전 의장을 총수로 볼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고 동일인(총수) 지정신고를 해야 한다. 회사의 허위자료 제출 등의 잘못도 총수가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네이버와 공정위는 이와 관련한 양쪽 입장을 확인하고 실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공정위와 네이버 측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네이버 법무실장과 14일 오후 공정위를 방문해 기업집단과장 및 사무처장을 만났다. 기업집단과는 다음 달로 다가온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이다. 네이버에서 이 전 의장 지분은 4%대에 불과하지만 공정위는 실제 경영권 및 인사권 행사 여부를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이 6조3700억 원이지만 해외 자산을 제외하면 5조 원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전 이사회 의장)가 14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자신은 총수가 아니며, 네이버도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공정위는 네이버를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이 전 의장을 총수로 볼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15일 공정위와 네이버 측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네이버 법무실장과 14일 오후 공정위를 방문해 김상조 공정위원장을 면담하고 기업집단과장 및 사무처장을 만났다. 기업집단과는 다음 달로 다가온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 전 의장은 자신의 보유지분과 네이버의 재무 구조 등을 설명했다. 이 전 의장이 이미 공정위로부터 동일인(총수) 지정을 예고 받았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공정위는 다음달 자산 5조 원 이상으로 총수가 있는 기업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의장은 공정위 측에 네이버에서 자신의 보유 지분이 4%대에 불과하고 네이버에서 글로벌 투자 책임만 맡고 있어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배구조도 국내 일반 대기업과 달라 총수는 ‘네이버 법인’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올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서 물러난 뒤 국내 사업협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공정위는 보유지분 외에도 실제 경영권 및 인사권 행사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를 지정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이 경우 회사의 잘못 등에 대해서도 총수가 책임을 지게 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법적 책임도 커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 민간기업의 오너가 총수 지정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자산 규모 5조 원 이상으로 네이버는 지난해까진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활발한 인수합병 등을 거치면서 6월 기준으로 7조2015억 원까지 자산이 크게 늘었다. 해외자산을 빼고도 올해는 5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 공정위가 네이버의 관계사 범위 등을 폭넓게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이 유력해졌다. 지금까지 총수 없는 대기업은 KT, 포스코, 농협처럼 공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들이 주로 지정됐다. 민간기업이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오너일가의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두고서도 이 전 의장의 영향력을 보여준 사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만나 공정위와 관련된 내용 없이 환담만 나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회사의 입장을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

“어디 인공지능 분야 인재 없나요?”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장에선 전문가와 인프라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동통신 3사,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 사이에선 인재 모시기 경쟁이 벌어져 AI 분야 인재 10명이 필요한 사업부서에 1명 새로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올 초 AI전담부서를 신설한 이동통신 3사는 외부인력 충원이 어려워지자 내부인력 재배치를 통해 인원을 충원해야 했다. 국내에서 나오는 AI 분야 석·박사가 연 20∼30여 명에 불과한 데다 이마저도 대부분 해외에서 영입 제안을 받고 있어 전담인력 충원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이 기업들은 앞다퉈 국내 대학에 AI 분야 산학장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포털업체 관계자는 “선진국은 2000년대 이전부터 체계적으로 AI 및 빅데이터 인재를 육성해온 반면 국내서는 AI 인재를 육성할 만한 전공 학과를 지금부터 부랴부랴 마련하는 단계여서 인재 확보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현장에선 AI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응용 분야 또한 크게 뒤처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딥러닝 기술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인데, 국내는 기업이든 공공영역이든 데이터를 공개하는 곳도 거의 없어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다.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AI 기술이 제대로 적용된 국내 플랫폼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원천기술과 응용 모두 중국에 뒤졌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차세대 AI 발전 규획’을 발표하면서 2030년 미국을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230억 위안(약 3조9444억 원) 수준의 AI 시장 규모를 2020년 1조 위안(약 172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10조 위안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1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정보통신 국가 기술경쟁력 수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 부문에서 중국에도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ITP가 산업 현장과 학계, 연구기관 등에 속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5287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포함된 ‘기반SW·컴퓨팅’ 분야에서 주요 선진국에 한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과 비교한 각국의 기술 격차기간은 한국이 1.9년이었고 중국은 1.8년, 유럽은 1.1년, 일본은 1.2년이었다. 중국의 경우 재작년 설문조사에서는 미국과의 해당 분야 기술 격차가 2.3년으로 국내 기술수준(2.0)보다 뒤처졌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전문가들은 당시에도 투자를 더 늘리고 원천기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우려가 1년 후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기술 국가인 미국과 한국의 평균적인 ICT 기술 격차는 1년 6개월(1.5년)이라고 대답했다. 재작년 같은 설문에서 응답한 기술 격차(1.6년)와 비교하면 겨우 37일 정도 좁히는 데 그친 것이다. IITP 관계자는 “국내 ICT 기술력은 선진국을 따라잡기 벅찬 상황에서 후발국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모 교사(32)는 최근 교실에서 진땀을 뺐다. 한 남학생이 복도에서 여학생들을 툭 치거나 머리를 잡아당기며 “앙 기모띠”라고 소리치면 여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김 교사는 교무실에 돌아와 동료 교사로부터 이 말이 포르노에서 “좋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임을 알게 됐다. 인터넷 1인 미디어의 인기 유튜버나 BJ(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쓰는 유행어라는 것이다. 이후에도 ‘뜻 모를 표현’들로 당혹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아이들은 질문을 받으면 시도 때도 없이 ‘응 아니야’라고 대꾸했다. 상대를 무시하기 위해 쓰는 표현으로 이 역시 인터넷 동영상 유행어였다. 남학생끼리도 ‘느금마’(‘너희 엄마’의 사투리를 줄인 말), ‘니에미’ 등의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를 쓰면서 서로 다투기도 했다. 김 교사는 “인터넷 막말을 따라 하는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하는 게 버겁다”며 “학생들이 말이 거친 어른들의 말을 닮아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 유튜버의 욕설이나 행동을 따라 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1인 미디어 운영자나 BJ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자신의 1인 방송을 통해 거친 욕설 등을 내뱉어 사회적 문제로도 비화된 A 유튜버를 모방하는 사례다. 그의 이름과 함께 ‘따라 하기’라는 단어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이달 4일 기준으로 1만9200개의 영상이 나온다. 대부분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이 A 유튜버의 방송을 보고 그를 따라 하는 행동을 스마트폰 등으로 스스로 제작해 올린 것이다. 영상에서 아이들은 아무 이유 없이 길거리에 누워서 행인들을 놀라게 하거나 “내가 니 애비(아비)다”라며 상대를 자극한다. 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공을 빼앗아 도망치기도 한다. 교사들은 초등학생들의 모방심리가 이런 현상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오모 교사는 “유튜브로 인터넷 방송을 보는 학생이 80∼90%는 되는 것 같다”며 “비슷한 방송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면 또래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아이들이 자극적인 콘텐츠에서 받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인 미디어에도 영상물 등급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콘텐츠 제작자가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어린이는 따라 하지 마세요’ 등의 문구를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취임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터넷 1인 방송의 선정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제는 조금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규제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인터넷이 널리, 깊이 침투해 있는데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당국도 인터넷 방송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게임, 인터넷상 사이버폭력 예방과 관련해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방통위가 협의를 시작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다은 인턴기자 서강대 국제한국학·커뮤니케이션학과}

문재인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휴대전화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보조금으로 왜곡된 이동통신 유통 시장을 바꿔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 전국 2만여 곳에 이르는 이동통신 대리점이 크게 반발해 난관이 예상된다. 3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실시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해 다음 달 대표발의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다음 달 초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20%→25%)이 이동통신사의 반발에 부닥치자 통신비 인하를 위한 대안으로 이번에 법안 발의를 추진하게 됐다. 김 의원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보다는 업체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휴대전화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휴대전화 단말기를 판매하는 대리점과 통신서비스를 판매하는 이동통신사로 분리된다. 기존에는 특정 이동통신사에서 휴대전화 단말기와 요금제를 함께 선택해 가입했지만, 이와 같은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단말기와 통신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며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많이 주는 곳으로 쏠리는 관행을 개선해 요금이나 서비스의 질을 통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소비자는 인터넷과 단말기 판매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를 산 뒤 이동통신사에서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이에 따라 단말기 지원금을 많이 받기 위해 고가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의 구조를 쉽게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실은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으로 지급했던 마케팅비가 줄어들어 연간 2조 원 수준의 통신요금 인하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국내 한 이동통신사는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도입하면 소비자 1인당 매월 6000∼1만2000원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제조사 단말지원금 공시를 의무화하고 이동통신사나 제조사의 과도한 장려금 지급이 금지된다. 이동통신사는 서비스 대리점에, 제조사는 단말기 판매점에 사전에 정해진 범위에서만 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다. 개정안은 휴대전화 유통업체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영세 대리점에 한해 단말기 판매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을 동시에 취급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직영점과 달리 영세업자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외 조항을 두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 사업자 위주의 이동통신 대리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1일 성명을 통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는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별도의 단말기 공급업자가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구입한 뒤 판매점에 공급할 수 있다’고 규정한 조항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소비자연대 윤문용 ICT정책국장은 “기존 유통망을 쥐고 있던 이동통신 3사가 관계사를 통해 단말기 공급업에 뛰어들면 기존 유통 구조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며 “유통체계 단순화로 통신비를 낮춘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정다은 인턴기자 서강대 국제한국학·커뮤니케이션학과}

“우리 아빠는 절대 총에 안 맞아요.” 직장인 김모 씨(39)는 주말이면 집에서 오락실용 대형 게임기로 일곱 살배기 아들과 테트리스 등 ‘추억의 게임’을 즐긴다.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집에 오락실용 게임기를 들여놓은 것을 보고 호기심에 인터넷 쇼핑몰을 뒤졌더니 이런 게임기가 30만∼40만 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놀다가 100원짜리 동전이 다 떨어지면 시무룩하게 귀가했던 김 씨. 추억을 떠올리며 곧바로 오락실용 게임기를 주문했다. 오락실 전성기였던 1990년대 현란한 손놀림으로 또래들에게 ‘게임 고수’로 불렸던 그는 세월이 흘렀어도 게임 실력이 변하지 않았다. ‘비행기 슈팅’(미사일을 많이 쏘아서 적을 맞히는 게임)을 능수능란하게 하면 아들이 탄성을 지른다. 김 씨는 “아들에게 스마트폰 게임 하지 말라고 다그쳤지만, 막상 게임기의 조이스틱을 쥐자 짜르르한 손맛이 전해져 왔다”며 “오락실 주인이 되겠다던 어렸을 적 꿈을 이룬 기분”이라고 말했다. 30, 40대로 성장한 오락실 세대들이 집에 오락실용 대형 게임기 기판을 들여놓고 게임을 즐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음주와 야근에 찌든 이들 세대의 여가 욕구가 옛 게임에 대한 향수와 겹쳐 유행을 낳고 있다. 테트리스 보글보글 너구리 등 게임 콘텐츠 700∼800개가 담긴 오락기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점도 오락실 게임 열풍을 불러왔다. 설정에 따라 동전을 넣으면서 과거 오락실 기분을 낼 수도, 그냥 자동으로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다. 2일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6월 30일∼7월 30일) 오락실게임기가 포함된 ‘대형게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로 늘었다. 대형게임기를 판매하는 서울 중구 을지로4가의 세운대림상가도 비슷한 분위기다. 2일은 세운상가의 공식 휴가 기간이라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았지만 오락기기 상점 40여 곳은 예외였다. 이곳에서 30년간 게임기를 팔았다는 안병광 씨는 “상가 전체를 통틀어 게임기를 사러 오는 사람이 하루에 통상 10여 명에 그쳤지만, 최근엔 200여 명이 찾는 날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 오락기 중 85%는 가정용으로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초 연예인들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오락기를 쓰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락기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엔 젊은 부부들이 인테리어용으로 오락기를 집에 들여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게임기 색상도 1980, 90년대 오락실에서 흔히 쓰이던 검은색 상자가 아니라 초록색이나 흰색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오락실 수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청소년 전용(전체 이용가 게임) 오락실 수는 316개로 2014년(63개)보다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 6곳에 오락실을 설치해 30, 40대 남성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은 “오락실용 게임기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데다 지나치게 몰입감이 높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져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정다은 인턴기자 서강대 국제한국학·커뮤니케이션학과}

한때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었던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의 인기가 급속도로 사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출시 1년을 맞이한 포켓몬고의 국내 이용자는 포켓몬고 인기가 정점이었던 올해 1월의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포켓몬고는 ‘과거의 영광’을 부활하기 위해 단체사냥(레이드)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한 번 떨어진 인기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2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출시 6개월을 맞이했던 7월 넷째주(17~23일) 포켓몬고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는 51만14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사용자를 기준으로 포켓몬고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1월 넷째주(23~29일) 698만4874명의 7.3%에 그치는 수준이다. 포켓몬고는 지난해 7월 6일 전 세계적으로 출시됐으나, 국내에선 구글의 지도 활용 문제 등으로 올해 1월 24일 정식 소개됐다. 다만 국내 출시 이전에도 강원 속초시 등 일부 지역서 포켓몬고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에서 속초까지 포켓몬 게임을 하러 ‘원정’을 가는 등 포켓몬 열풍이 불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7월과 8월에는 포켓몬고 국내 출시 전인데도 이용자수가 각각 159만 명과 109만 명이나 됐었다. 하지만 포켓몬고 이용자는 올해 2월(848만 명)을 정점으로 매달 감소해 지난달 150만 명으로 급감했다. 게임업계는 현 추세대로라면 포켓몬고 이용자수가 국내 정식 출시 이전보다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켓몬고의 인기 하락은 게임 개발사인 나이언틱의 늦은 업데이트와 콘텐츠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포켓몬을 수집하는 장소인 ‘포켓스톱’도 여전히 적다. 서울 등 대도시는 100m안에도 10여 개의 포켓스톱이 있는 곳도 많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1㎞ 근방에도 포켓스톱이 없어 이들 지역의 이용자들의 원성이 컸다. 게다가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조작 앱을 이용하면 어디서든 포켓몬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용자들은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나이언틱은 올해 6월부터 단체사냥인 레이드 배틀을 선보였지만, 인기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러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레이드 배틀이 포함된 포켓몬고 1주년 업데이트가 진행됐을 당시에도 반짝 인기에 그쳤다. 국내 5월 기준 안드로이드 포켓몬고 이용자수 223만 명이었지만 6월에는 오히려 150만 명으로 줄었다. 일본도 상황이 비슷하다. 라이브도어 뉴스 등 일본 언론들은 마케팅 조사기관 ‘마케팅 리서치 캠프’를 운영하는 저스트의 ‘위치 정보 앱에 대한 이용 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포켓몬고 이용자 중 80%는 출시 후 6개월 이내에 게임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내 15~59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포켓몬고를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45.6%는 ‘시시해서’라고 답했다. 또 36.9%의 응답자는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서’, 21.0%는 ‘주변 사람들이 별로 하지 않아서’라고 답변했다. 다만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40, 50대 중장년층의 이용은 꾸준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7월 국내 포켓몬고 이용자중 40% 정도는 40, 50대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포켓몬고 사용자 중 20~30대 비중은 62%에서 52%로 줄어든 반면, 40대 이상은 38%에서 48%로 늘어났다. 다만 경쟁이 적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장년층은 여전히 포켓몬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는 AR 기술을 대중적으로 구현한 게임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며 “상당수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쌓인 ‘AR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기계가 인간에 도전하는 ‘바벨탑’의 꿈을 꾼 걸까. 혹은 그저 옹알이를 한 걸까. 인간의 언어를 모방해 학습하던 인공지능(AI)이 기계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대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AI 진화 속도가 빨라져 인간을 위협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AI가 복잡한 인간 언어의 문법을 이해하지 못해 나타난 일시적인 오류일 뿐이라는 시각이 엇갈렸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자사의 AI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챗봇(Chatbot·채팅로봇)이 최근 자신들끼리만 알아듣는 언어로 대화하는 사실을 포착하고 이를 강제로 종료했다. 페이스북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만 사용하도록 프로그램을 재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6월 페이스북은 인간의 실제 대화를 모방케 하는 방식으로 AI 챗봇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모자와 책, 공 등을 협상하면서 나눠 갖도록 대화하는 훈련을 시켰는데, AI 챗봇은 인간도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의 영어(i need the hats and you can have the rest·나는 모자만 있으면 되니까 나머지는 네가 가져도 좋아)를 구사했다. 그러나 챗봇과 챗봇이 반복 대화하도록 훈련을 시켰더니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balls have a ball to me to me to me to me to me to me to me)가 나오기 시작했다. 원칙대로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이런 말에 대해 상대 챗봇은 오류를 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챗봇은 이를 이해한 듯 대답(i i can i i i everything else)하며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페이스북 개발자들은 AI들이 자신들만의 코드 언어를 개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내 인공신경망 기술기업 솔트룩스의 신석환 부사장은 “챗봇들의 대화가 종료되지 않고 이어진 것은 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는 마치 알파고끼리 바둑 대국을 하면서 서로 기술을 발전시킨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를 다루는 AI는 서로를 자극해서 발전하는 이른바 ‘강화학습’을 하는 경우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언어를 학습하는 AI는 명확하게 승패가 엇갈리는 바둑을 두는 알파고와 달리 향후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AI가 인간의 언어는 의미 전달에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할 경우, 의미 전달에 가장 효율적이라 여기는 언어를 스스로 개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이번 챗봇 간 대화를 오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챗봇이 고도로 발전한 지능체계를 기반으로 한 인간의 언어를 온전히 학습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챗봇들이 인간 언어의 통사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단어를 중심으로 의미를 해석하는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이 일시 중단된 챗봇은 페이스북이 올 6월 공개한 챗봇과 동일한 모델이다. 페이스북은 이 챗봇이 인간을 대신해 사업 협상을 벌이는 등의 비교적 복잡한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게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챗봇이 자체 언어를 개발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불거지면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정다은 인턴기자 서강대 국제한국학·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넥슨은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와 ‘넥슨 아이디어 챌린지(NIC)’를 통해 청소년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NYPC는 코딩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서 코딩을 경험하게 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넥슨의 게임을 활용해 비교적 쉬운 문제를 출제해 청소년이 직접 고민해보고 논리적으로 해법을 찾아낼 수 있게 했다. 8월 18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예선을 진행하고, 10월 28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본선 대회를 연다. 올해가 2회째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NIC에 대한 관심도 크다. NIC는 초중고교생부터 대학생들까지 평소 상상해 오던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공모전이다. 지난달 ‘함께 하는 즐거움’을 모토로 초등부(5학년 이상), 중고등부, 대학부 등 총 3개 부문, 개인(초등부 제외) 혹은 팀(최대 4인) 단위를 대상으로 26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넥슨은 조만간 본선 진출 10개 팀을 뽑은 뒤, 8월 26일 제주도 워크숍을 통해 부문별 우승팀을 정해 시상한다. 등록 가능한 아이디어의 경우 특허 출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통신비 인하정책의 간판 격인 ‘선택약정 할인율’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인상할 방침인 가운데 유영민 장관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나며 통신비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통신사들은 법정 다툼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각사는 이미 대형 로펌을 선정해 내부적으로 법률 쟁점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택약정 할인을 둘러싼 쟁점을 분석했다. 》 첫 번째 쟁점은 선택약정 할인이 입법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느냐다. 선택약정 할인은 2014년 10월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도입됐다. 당시에는 중고폰 등 지원금을 받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지원금 수준의 요금할인 혜택을 주도록 했다. 장관은 고시를 통해 5% 범위 안에서 최종 할인율을 정할 수 있게 했다. 통신사들은 선택약정 할인의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통신비 인하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공시지원금보다 할인금 혜택이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현재 갤럭시 S8플러스(64GB)를 월 6만 원대 요금제로 2년 이용하면 공시지원금은 13만5000원(SK텔레콤)이다. 선택약정 할인율 20%가 적용되면 31만6800원을 할인받는다. 할인율이 25%로 높아지면 39만6000원의 할인금을 받아 지원금의 3배에 달한다. 같은 휴대전화 기기라도 11만 원 요금제를 사용하면 혜택이 더 크다. 선택약정 할인 혜택이 고가 요금 이용자에게 집중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측은 “선택약정 할인은 소비자가 과거 통신사의 차별적인 지원금에 휘둘리지 않도록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현행 법률과 고시를 근거로 ‘25% 인상’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통신사들은 정부 해석이 자의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법률이 아닌 고시에서 장관에게 최종할인율 결정 권한을 주는 것은 위임입법 한계를 넘었다고 주장한다. ‘요금할인율을 100분의 5 범위 안에서 가감한다’는 고시 규정에 대해서도 할인율에서 5%포인트 더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현행 할인율(20%)의 5%인 1%포인트를 조정할 수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오히려 통신사들이 억지 논리를 편다는 입장이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정부가 2015년 할인율을 12%에서 20%로 상향했을 때 통신사들이 아무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반응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조문에 비율을 곱하는 구조가 아니라 할인율을 먼저 구한 뒤 추가 가감하도록 명확하게 규정돼 있어 다툼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고시에서 법률이 장관에게 부여한 권한(재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무효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선택약정 할인이 소비자들에게 지원금을 비교적 많이 주는 국내 제조사와 달리 지원금 없이 기기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애플 등 외국산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더 이득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통신사들이 집행정지 신청이나 행정소송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할인율이 상향되면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오르면 통신 3사는 매출액이 최소 32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가 1900만 명까지 늘어나면 감소 폭은 2∼3배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단체들은 선택약정 할인율을 30%로 올려야 기본료(1만1000원) 인하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문용 국장은 “기존 가입자에게 소급하지 않을 경우 통신사 부담은 10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임현석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집 밖으로 나와 일상 생활 전반에 파고들고 있다. 기술 적용 속도가 빨리지면서 차량과 편의점에서도 ‘AI 비서’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AI 플랫폼인 ‘카카오 I(아이)’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9월에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기술은 그동안 많이 개발됐지만, 차량에 내장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음성인식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는 국내 업체 중 첫 사례다. 이 기술은 주로 차량 내 내비게이션 화면을 음성으로 조종하는 형태로 쓰인다. 간단한 상호명이나 주소, 주변 추천 맛집 등을 간략히 말하는 것만으로 차량 내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핸들에 있는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 교보문고’처럼 ‘길안내 상호명’을 말하기만 하면 바로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가 나타난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검색 목록 결과가 여러 개일 때에는 손가락으로 직접 화면을 누르거나 음성으로 ‘첫 번째’ ‘두 번째’ 등으로 말하면 선택이 된다. ‘길안내 청계천로1’처럼 주소지를 말해도 인식할 수 있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음성인식 기술을 함께 연구해왔다. 양사는 앞으로도 AI 기술 관련 제휴를 확대하고 초연결 커넥티드카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개발될 커넥티드카와 접목돼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도 자사의 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가 CU 편의점의 근무자 도우미로 나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인공지능 편의점 유통 서비스’를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이날 체결했다. SK텔레콤은 CU 편의점 매장에서 누구를 활용한 ‘AI 도우미’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1∼6월) 중에 개발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택배비가 얼마야’처럼 근무자가 매장 운영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AI 도우미에 물어보면 직접 답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부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에 도입할 ‘보편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최대 215분, 1.3GB(기가바이트)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 원 정도에 기본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현 체계에서 월 3만 원대인 요금이 약 1만 원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통신사는 정부가 가격 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해 난항이 예상된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입규제 개선 및 보편요금제 관련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편요금제 서비스는 전년도 음성·데이터 평균의 50∼70% 수준에서 책정된다. 정부는 여기에서 최대 10%어치를 더하거나 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반 음성·데이터 월평균 사용량이 각각 280분, 1.8GB임을 감안하면 보편요금제는 음성통화 200∼215분과 데이터 1.0∼1.3GB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가 도입되면 이동통신사의 통신비 최저가격 구간은 기존 3만 원대에서 2만 원대로 낮아진다. 정부는 이동통신사와 소비자단체 등이 포함된 협의체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고 올해 10월경 개정안을 확정한 뒤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보편요금제의 요금 수준과 음성·데이터 제공 규모는 2년에 한 차례씩 조정된다. 개정안은 일정 규모 이상인 통신사업자에 대해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른 요금제 출시를 의무화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보편요금제를 출시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이 도입하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들은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사업자의 고유 권한인 요금 설정까지 정부가 개입하면 시장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상근부회장도 “보편요금제보다 더 싼 알뜰폰 요금제도 있는데,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알뜰폰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측은 “요금제 산정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알뜰폰 지원책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기간통신사업에 대한 허가제를 등록제로 바꾸는 방안도 담았다. 새로운 통신사의 진입 장벽을 낮춰 경쟁을 활성화하고 통신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통신업에 뛰어들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이 이동통신사와 인터넷 포털 사이에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기존에는 ‘길 안내’라는 기능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빅데이터와 자율주행을 결합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미래 차량 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으며 ‘SK텔레콤 대항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20일 KT와 LG유플러스는 양사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인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해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해 2월부터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하는 협력 관계를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각각 보유하고 있던 목적지의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 모든 데이터를 통합하고 공유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간 것이다. 이날 양사는 내비게이션에서 경로 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는 기능에서 한발 나아가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개선해 사용자가 복잡한 길을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선했다. KT와 LG유플러스 내비게이션의 월간 이용자 수를 합치면 약 350만 명으로 2위인 카카오내비(월간 이용자 약 430만 명)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통신시장에서 2, 3위로 경쟁사이기도 한 KT와 LG유플러스가 손을 맞잡은 것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T맵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SK텔레콤뿐 아니라 KT·LG유플러스 고객과 알뜰폰 가입자 등에게도 T맵을 개방해 이들을 T맵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T맵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740만 명에서 이달 1000만 명 안팎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의 T맵이 독주하는 상황은 KT와 LG유플러스의 입장에선 잠재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SK텔레콤이 최근 자율주행차 임시주행 허가를 받은 뒤로 양사의 부담은 더 커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서비스 통합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들 기업이 모바일 내비게이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플랫폼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데이터가 경쟁력을 지녀야 하는데, 이용자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교통 흐름과 운전자의 운전 패턴 등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된다. 내비게이션이 빅데이터 수집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자동차가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자율주행차 기술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지리정보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며 “원내비를 통해 미래 플랫폼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전쟁은 이동통신사를 넘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로도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용자들의 이동정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거나 상권을 분석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형태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초 카카오 자회사로 출범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2위 사업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어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로밍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자신의 휴가일정과 여행기간, 데이터 사용량 등을 고려하고 로밍 관련 판촉 이벤트를 잘 활용해야 데이터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은 주로 일정기간을 묶어서 데이터를 제공하는 장기형(3∼7일)과 하루 단위로 일정액이 부과되는 방식으로 나뉜다. 하루 단위 일정 데이터(100MB)를 제공한는 데이터 요금제는 이동통신3사 모두 1만 원대로 비슷하다. 만약 장기간 여행을 계획한다면 정액형 데이터로밍 요금제를 가입해야 저렴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주일 이내 짧은 여행을 계획하는 가입자에게 ‘T로밍 원패스’를 추천한다. 요금제별로 하루 100메가바이트(MB), 150MB, 250M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T로밍 원패스 100’은 하루 9900원(이하 부가세 포함), ‘T로밍 원패스 150’은 1만3200원, ‘T로밍 원패스 250’은 1만6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본 데이터 소진 후에도 초당 200킬로비트(Kbps) 이하 속도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주일 이상 장기 여행을 떠나는 가입자는 ‘T로밍 롱패스’를 추천한다. 요금제에 따라 7일간 1기가바이트(GB), 15일간 1.5GB, 30일간 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T로밍 롱패스7’가 4만2900원(7일 기준), ‘T로밍 롱패스 15’ 5만7200원(15일), ‘T로밍 롱패스 30’ 6만9300원(30일)이다. ‘T로밍 롱패스’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주요 50여 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KT는 8월까지 세계 170여 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하루 1만6500원에서 2200원 내린 1만4300원이다. 데이터 제공량은 기존 200MB에서 300MB로 늘렸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 자동형’ 상품 가입자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청년층(1992∼1998년생) 고객이라면 ‘데이터로밍 기가팩 3종’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등 49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일본 대만 홍콩 여행을 계획 중인 KT고객이라면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하루 2200원에 지정된 와이파이 로밍 커버리지 내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는 별도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 없이 간편하게 최초 한번의 설정만으로 와이파이망에 자동 접속된다. LG유플러스는 해외여행 때 동행인과 함께 데이터로밍을 신청하면 한 명에게 최대 2200원을 할인해주는 ‘투게더 할인 스마트로밍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명이 함께 신청하면 하루 1만1000원의 사용요금을 9350원으로 깎아주고, 세 명 이상이 모이면 2200원 할인한 88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행 여부는 항공 티켓을 통해 확인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음성 로밍 요금제 3종 상품도 출시했다. 기본 데이터 제공에 무료 음성통화 혜택을 얹은 상품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유플러스가 농협중앙회, 고려대와 함께 농업인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사업을 펼친다. LG유플러스, 농협중앙회, 고려대는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ICT 인프라를 제공하고 고려대는 교육 콘텐츠를 담당하며 농협중앙회는 전국 농촌 지역을 대상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NH농협이 대상 학교를 선정하면 LG유플러스가 원격교육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려대가 원격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델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측은 “도시와 농촌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해 농업인의 복지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9일 정식으로 출시된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가 글로벌 AI번역 시장을 장악한 구글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동아일보가 구글과 네이버의 AI 번역 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토익 시험 지문, 유행어 번역을 맡긴 결과 양사 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언어를 학습한 파파고는 연예인들의 유행어를 꿰고 있었지만 수능 문제 풀이에선 다소 고전했다. 첫 대결은 수능. 역대급 ‘불수능 문제’로 꼽히는 2014학년도 외국어영역 B형 35번 지문에 대한 번역을 비교했다. 당시 정답률이 14%에 불과한 이 문제에서 구글과 파파고 모두 고전했다. ‘But those fruits are ambivalent’(그러나 성과엔 양면성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파파고(‘그러나 그 과일들은 양면성이 있다’)와 구글(‘그러나 그 과일들은 모호하다’) 모두 제대로 번역하지 못했다. 앞 문장과 이어지는 문장을 생각하면 ‘과일(fruits)’은 상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둘 다 이를 간파하지 못했다. 노량진 대성학원의 윤종인 영어강사는 “학점으로 치면 C, D학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락 풀이는 구글이 낫다는 게 윤 강사의 설명이다. 그는 “파파고가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한다면, 구글은 전체적인 맥락을 풀이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지문 속 ‘…all scientific concepts are mathematized(과학적인 개념들은 수학적으로 표현된다)’라는 문장을 놓고선 구글은 비교적 문맥 속에서 매끄럽게 풀이(모든 과학 개념은…수학적으로 표현하고)했다. 반면 파파고는 수학을 통해서 표현한다는 뜻의 ‘mathematized’라는 단어를 해석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영어권에서 많이 쓰이고 다양한 영단어 용례를 빅데이터를 통해 축적한 구글과 달리, 네이버는 한국어 포털에서 잘 안 쓰는 영단어를 만나면 아무래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토익. 스마트시계의 주의사항 풀이를 보고 토익강사 김대균 김대균어학원 원장은 “두 서비스 모두 95% 이상 의미가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파파고가 ‘It may be difficult for some users to do’를 ‘일부 사용자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풀이한 것을 두고 ‘깔끔한 번역’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일부 사용자가 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고 번역했다. 김 원장은 “구글 해석엔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으나 글의 전체 취지는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익 문항은 정형화된 문법을 쓰고 비유가 없는 지문이 많기 때문에 두 서비스 모두 일정 수준의 번역 품질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 대결은 유행어 대결. ‘아주 칭찬해’처럼 어색한 결합이지만 한국인이라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행어를 파파고는 ‘Great job’이라고 정확하게 전달했다. ‘그 친구는 훈남이야’라는 문장도 파파고(He is handsome)가 구글(He is a man)보다 매끄럽게 번역했다. 이는 네이버 파파고가 글로벌 예능방송 애플리케이션 V앱과 웹툰, 댓글 등도 학습자료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한류 콘텐츠와 연계할 경우 파파고의 파급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한류가 확산된 아시아에서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음성과 문자 간 순차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파고는 음성 학습데이터를 많이 축적하고 인식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네이버 측은 밝혔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인 ‘파파고’를 통해 최대 5000자까지 장문 번역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파파고의 AI 번역은 단문(200자)만 가능했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AI 번역 기술을 주도하는 구글과 바이두와의 대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19일 모바일용(안드로이드, IOS) 파파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업데이트해서 장문 번역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PC버전 파파고도 이날 출시된다. 이에 따라 PC를 활용해 기사나 논문 등을 쉽게 복사하고 번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파파고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파파고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김준석 네이버 프로젝트 리더(수석연구원)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사용자를 끌어들이겠다”며 “앞으로는 일본어를 중심으로 영어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파고는 지난해 8월 출시됐으며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 번역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이번 파파고 업데이트를 계기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많이 쓰이는 자사의 온라인 메신저 ‘라인’을 통해 파파고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올 3분기(7∼9월) 베트남어, 대만어를 시작으로 4분기(10∼12월)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도 번역 서비스에 추가할 예정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개인정보를 유출한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2차 피해(계좌 무단인출 등) 사례를 접수한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만 보상했던 빗썸이 뒤늦게 무단인출 피해 가능성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빗썸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신고접수 창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빗썸은 외부전문가를 포함시킨 고객자산위원회를 꾸려 피해신고 사례를 분석해 보상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빗썸 고객자산위원회는 “접수된 사고 건을 순차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결정사항에 따라 빠르게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빗썸은 개인정보 유출 내역은 e메일과 아이디 등으로 비밀번호 유출과 서버 해킹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계좌 무단인출 등의 추가피해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빗썸은 이달 4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와 관련 10만 원 씩 일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추가 피해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개별 피해사실은 정부 조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빗썸의 안일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단순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라 해킹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피해 제보까지 속출하면서 빗썸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당초 빗썸 측은 프로모션 담당 직원의 PC에서 실수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빗썸 비상임이사의 PC가 해킹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심지어 해커들이 많이 이용하는 파일 공유 사이트인 ‘페스트빈’에 빗썸의 고객 개인정보와 기업기밀 등이 떠도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이번 피해를 조사 중인 정부합동조사단 관계자는 “해커가 치밀하게 빗썸을 노리고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빗썸의 보안실태가 예상보다 허술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고객들의 추가 금전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빗썸 피해자 200여명은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뒤늦게 빗썸이 추가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이다. 빗썸이 피해접수 창구를 연 것과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진정성있는 조치가 아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장 피해규모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피해자들은 빗썸 측과 달리 개인정보 유출고객 규모가 3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무단인출 됐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 제보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빗썸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는 “빗썸은 금융거래업체가 아닌 통신판매업체로 손해보험에 가입해야할 의무도 없었고 가입하지도 않았다. 피해가 인정되더라도 빗썸이 배상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빗썸이 보상여부를 별도로 심사한다는 것도 피해를 축소하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