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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구인 건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 노동시장의 침체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의 1, 2분기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경제를 떠받쳐 왔던 고용 시장마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미 경기 침체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 시간) 6월 미 기업의 구인 건수가 107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보다 60만5000명(5.4%)이 줄었고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3월 1186만 건에 달했던 미 구인 건수는 4월(1168만 건), 5월(1130만 건)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매업체에서만 34만3000건이 줄어 구인 건수 감소를 주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도 고용 호조를 이유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 지표 악화가 드러난 것이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9%대에 달하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할 뜻을 밝히고 있어 미 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인상이 타당하다는 평가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괜찮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 억제까지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억제를 위한 우리의 일은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월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계 첨단 반도체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반도체 안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3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 마크 류 회장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반도체지원법과 TSMC의 미국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파트너로 대만이 떠오르면서 첨단 반도체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는 중국의 보복도 예상돼 세계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중 갈등 속에서 자동자 제조업체 테슬라와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북미 공장 설립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방문에 TSMC, 극심한 곤경 빠져”미국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과 대만을 가장 중요한 나라로 꼽고 있다. 지난해 미 반도체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10nm(나노미터)급 이하 최첨단 반도체 92%는 대만에서, 8%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54%를 차지하는 TSMC는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쓰는 시스템반도체를 싹쓸이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과 적대적인 관계여서 미국이 대만 반도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서명한 반도체지원법도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해 미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늘리고 중국의 기술 발전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TSMC가 미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5nm 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장도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국 반도체 지원 법안은 미국-대만 반도체 산업 협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투자가 제한된다’는 조항이 TSMC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 16nm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는 미국 지원을 받으면 중국에서의 증설 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TSMC를 극심한 곤경에 빠뜨렸다”며 “첨단 반도체에 집착하는 중국의 심각한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韓은 美-대만 반도체 밀착 경계대만을 둘러싸고 미중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면 글로벌 테크 산업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류 회장은 1일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공격하면 TSMC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고 미중 대만 모두 잃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TSMC 주가는 전날 2.45% 급락한 데 이어 2일에도 0.30% 하락해 3일 연속 하락세로 나타났다. TSMC에서 반도체를 받아 대만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 주가도 이날 1%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펠로시 의장의 TSMC 면담이 “우리 산업에 득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반도체 동맹 구상인 ‘칩4’에서 대만을 한국보다 더 핵심 주체로 여기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될수록 국내 반도체 수출의 60%(홍콩 포함)를 차지하는 중국 반도체 시장을 잃을 확률도 커진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의 구인 건수가 9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 노동시장의 침체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의 1,2분기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경제를 떠받쳐 왔던 고용 시장마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미 경기 침체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 시간) 6월 미 기업의 구인 건수가 107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보다 60만5000명(5.4%)이 줄었고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3월 1186만 건에 달했던 미 구인 건수는 4월(1168만 건), 5월(1130만 건)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매업체에서만 34만3000건이 줄어 구인 건수 감소를 주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도 고용 호조를 이유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 지표 악화가 드러난 것이다. 연준 고위인사들은 9%대에 달하는 미 소비자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할 뜻을 밝히고 있어 미 경제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인상이 타당하다는 평가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괜찮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도 “인플레 억제까지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억제를 위한 우리의 일은 전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월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세계 첨단 반도체 90% 이상을 생산하는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반도체 안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 TSMC 회장을 만나 미국과 동맹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확대를 논의한다. 첨단 반도체를 대부분 TSMC에 의존하는 중국 반발이 예상돼 세계 산업계도 긴장하고 있다.FT “TSMC, 극심한 곤경에 빠져”펠로시 의장은 이날 마크 리우 TSMC 회장을 만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과 미국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과 대만을 가장 중요한 나라로 꼽고 있다. 지난해 미 반도체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10나노급 이하 최첨단 반도체 92%는 대만에서, 8%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50% 넘게 점유하는 TSMC는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쓰는 시스템반도체를 싹쓸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과 첨단 무기 등에 쓰이는 최첨단 반도체 대부분을 대만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안보 우려가 적지 않았다. 미 국방 자문기구 ‘인공지능에 관한 국가안보위원회(NSCAI)’는 지난해 의회 제출 보고서에서 “중국이 대만과 적대적인 관계여서 미국이 대만 반도체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첨단 반도체 공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도 바로 미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늘리고 중국 기술 발전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다.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세액 공제를 포함해 총 52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TSMC가 미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5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공장도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투자가 제한된다는 조항은 TSMC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28나노 이상 범용 반도체나 메모리 반도체 관련 중국 투자는 제한 받지 않지만 중국 난징 공장에서 16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는 향후 증설 투자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인텔은 중국에서 메모리 및 패키지 공장만 두고 있어 규제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TSMC를 극심한 곤경에 빠뜨렸다”며 “첨단 반도체에 집착하는 중국의 심각한 반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기로에 선 반도체 안보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이 물리적으로 충돌한다면 글로벌 테크 산업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언론에 잘 등장하지 않던 리우 TSMC 회장은 1일 CNN 인터뷰에서 “대만은 70년 동안 ‘평화로운 섬’이었던 덕분에 반도체 산업이 번성할 수 있었다”며 “중국이 공격한다면 TSMC 공장은 가동되지 못하고 미국 중국 대만 모두 잃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대만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안보 지렛대’로 키우기 위해 첨단 반도체 공정은 주로 대만 내에서 이뤄지도록 유도해 왔다. 미국과의 갈등에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이 어려워진 중국이 대만 기술자 싹쓸이에 나서자 대만은 올 초 반도체 기술인력의 해외 이직을 제한하고 기밀 유출시 산업스파이로 처벌하는 국가안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는 최첨단 미세 공정 파운드리 공장은 2024년 완공 예정이라 향후 2~3년간 대만의 첨단 반도체 생산 기지로서의 위상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 안보 우려에 글로벌 증시는 2일 줄줄이 하락했다. TSMC는 전날 2.45%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0.30% 하락해 3일 연속 하락세였다. TSMC에서 반도체를 받아 대만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애플 주가도 이날 1%가까이 떨어졌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미 경영주간지 포춘에 “대만인의 반중(反中) 정서와 달리 TSMC 폭스콘 같은 산업계는 중국 정치인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사업해 왔다”며 “펠로시 의원 대만 방문으로 양측의 끈도 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하원이 28일(현지 시간) 중국을 견제하고 미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800억 달러(약 364조 원)를 투자하는 ‘반도체 칩과 과학(CHIPs)’ 법안을 가결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상원 통과 하루 만으로 조만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이 시행된다.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세액 공제 등 상당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지원(390억 달러), 연구개발(110억 달러), 국방 관련 반도체칩 제조(20억 달러) 등의 직접 투자를 골자로 한다. 특히 미 20개 주에 걸쳐 지역 기술센터를 건립하고 미 국립과학재단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등 반도체 육성을 위한 토대를 닦는 데 2000억 달러를 투입한다. 또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해 각각 남부 텍사스주와 서부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과 대만 TSMC 등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앞서 26일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가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터라 SK의 수혜도 예상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향후 10년간 반도체업계 전체가 세액 공제로 약 240억 달러(약 31조3200억 원)의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반도체 인프라를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가 목적인 만큼 이 법안을 통해 돈을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 대한 투자를 제한받는 ‘가드레일 조항’의 적용 대상이 된다. 다만 최신 기술이 아니어서 미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전통 반도체(Legacy Chip)’는 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한국 기업이 강점을 지닌 메모리반도체, 28나노 이상의 시스템반도체 등이 전통 반도체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한 로펌 관계자는 “‘상당한 수준의 투자’나 ‘전통 반도체’의 의미가 모호해 결국 해당 기업과 미 상무부 간 협의를 통해 자금 지원 및 대중 투자 규제의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일본 또한 29일 외교 및 경제 각료회의 ‘2+2’에서 양자컴퓨터 등에 쓰일 차세대 첨단반도체 양산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을 모아 추진 중인 반도체 동맹 ‘칩4’에 한국 및 대만의 활발한 참여 또한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6월에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완화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당분간 경기침체를 둘러싼 미 경제의 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29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는 6월 PCE 지수가 전년 동월비 6.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40년 만의 최대치다. PCE는 5월 6.3%로 소폭 둔화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를 키웠지만 6월 다시 크게 상승하면서 미 당국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PCE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4.8% 올라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6월 9.1%를 찍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물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연준은 PCE를 더 중요하게 봐 왔다. PCE가 4, 5월 둔화돼 인플레이션 완화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2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CPI는 계속 높은데 PCE는 금리 인상이 속도를 늦출 정도로 낮아지면 무엇을 볼 것인가’란 질문에 “소비자들의 실제 물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PCE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PCE는 미국 전역 물가를 보는 CPI와 달리 도시 거주자의 지출 항목에서 지수를 산출하고, 특정 항목이 비싸졌을 때 대체체를 반영해 실제 물가를 더 반영하는 물가 지수로 꼽힌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1.3%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2001년 이래 가장 높았던 1분기 1.4%와 비슷한 수준이다. ECI 상승은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오늘 ECI 지표는 좋지 않다. ECI가 최근 변덕스러워졌지만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낙관론자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연준과 경제학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수치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가리킴에 따라 연준이 9월에 세 번째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데다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 중이라 최악의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올 수 있다는 적신호도 켜졌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은 기업들의 ‘재고떨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에 쌓인 물건이 팔려도 더 채워놓지 않는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소비 둔화 조짐은 삼성전자 등 국내 수출기업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0.9%라고 밝히며 “수출 증가의 상당부분은 민간기업 재고 투자 감소가 상쇄했다”며 “정부지출과 주택건설지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기업 ‘재고떨이’가 주범 상무부에 따르면 GDP 감소에 가장 영향을 준 것은 민간기업 재고투자로 성장률에 -2.1%포인트 감소효과를 가져왔다. 슈퍼마켓 창고에 있던 물건이 팔려도 더 주문하지 않고, 냉장고 공장에서 만든 냉장고가 팔려도 더 생산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려 하지 않았다면 2분기 플러스 성장도 가능했다”고 보도했다. 왜 기업들은 재고를 줄였을까. 최근 월마트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 같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하는 실적 가이던스를 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3~14%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월마트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사느라 옷과 같은 다른 물건은 사지 않는다”며 “의류 마진을 줄여서 재고 떨이를 하느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세계 최대 가전 유통업체로 꼽히는 베스트바이도 27일 실적 악화를 예고하는 가이던스를 냈다. 2분기 점포 매출이 13% 줄어들 것이란 의미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소비자가전 수요는 특히 감소 경향이 도드라진다”며 실적 악화 이유를 밝혔다. 베스트바이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가전 생산과 재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소비자 지출 둔화→재고 과잉→바겐세일→추가 투자 감소’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베스트바이의 1분기 기준 재고회전일수(재고가 팔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74일로 예년(60일)보다 크게 늘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회전일수는 평균 94일로 전년 동기 대비 2주 정도 더 길어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불붙는 경기침체 논란‘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측은 지난해 말에 공급망 위축을 겪은 기업들이 재고를 과잉 축적해 일시적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생긴 감소로 해석하고 있다. 2020년 공급 충격과 2021년 경기 과열로 인해 기업이 재고 예측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미 언론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민감한 분야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를 더한다고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상승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주택건설지출 감소가 GDP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소비지출은 GDP 성장률을 1%포인트 높이는데 기여했지만 1분기의 1.8%포인트에 비해 감소해 소비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2분기 GDP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구매력을 악화시키고, 연준의 긴축정책이 금리에 민감한 주택시장 등을 약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미국이 언제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인지에 논란이 일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요 기업 CEO와 경제현안회의를 갖고 “미국 경제가 고성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다”라며 “SK그룹이 미국에 29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 경제가 탄력적이고 강하다는 것”이라고 경기침체에 선을 긋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경제 현안 간담회에 참석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코닝 등의 CEO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난 18개월 동안 워낙 경기가 좋았다”면서도 일부 소비가 둔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웬델 윅슨 코닝 CEO는 “태양광 분야 수요는 매우 강하지만 스마트폰, TV에 쓰이는 글라스 판매량 등을 살펴보면 소비자 측면에서 수요가 둔화되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0.9%를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소비자물가를 낮추기 위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하반기 경기 침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주요 수출국인 미국 경기가 식어 가는 데다 연준의 적극적인 긴축정책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돼 한국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 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 침체 상태에 진입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참석자 만장일치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가 2.25∼2.50%로 오르면서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한미 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실업률은 너무 낮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연준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경기 침체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에선 인상 속도를 둔화할 수 있다”며 “다음 FOMC 회의는 그때 경제 데이터를 보고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도 말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미국發 침체공포 현실로… 한국, 수출감소-성장률 둔화 우려 美성장률 둔화-금리인상 맞물려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 불가피우크라戰-中봉쇄 등 악재 산적… 한미 금리 역전속 원화가치 하락한국 자본유출 가능성 낮게 보지만 수입물가 오르고 무역적자 확대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이에 국내 경제가 입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하반기에 현실화되면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는 충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2년 반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까지 우려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기 때문에 한미 금리 격차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미국의 성장률 둔화는 28일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한국 등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긴축을 이어가기로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에 대응하기 위해 일단 물가부터 잡고 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긴축이 물가를 잡기도 전에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4월 전망보다 0.4%포인트, 0.7%포인트씩 내린 3.2%, 2.9%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유럽 등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제가 하반기에도 침체 흐름을 이어간다면 한국의 수출 등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를 더욱 침체에 빠뜨리고 한국의 수출 감소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올해 한국의 2분기(4∼6월) 수출은 전 분기 대비 3.1% 줄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2분기 성장률도 0.7%에 그쳐 1분기(1∼3월·0.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0%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하반기 수출 전망은 더 어두운 상태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한은의 금리 인상 행진이 직접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는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물가와 임금 인상 압력이 가계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높여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시장 불안한데 금리도 역전한미 기준금리 역전 역시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일단 정부는 이로 인한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28일 오전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미 금리 역전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과거 세 차례 금리 역전 때도 국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의 가속 페달이 결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가뜩이나 내려간 원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고 무역수지 적자를 더 늘리는 요인이 된다. 과거와 달리 원화가 약세인 상황도 우려스럽다. 이전 세 차례의 한미 금리 역전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0∼1100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환율은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25억3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증권 투자금이 상당 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28일(현지 시간) 2분기(4∼6월) 미국 성장률이 1분기(―1.6%)에 이어 ―0.9%를 기록하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은 경기 침체 전망에 선을 긋고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할 뜻을 밝혀 미국 내 경기 침체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민간 투자 재고 하락, 주택 경기 하락, 정부 지출 감소 등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지출 감소를 예측한 기업들이 투자를 줄였고 주택 건설 경기가 위축돼 마이너스 성장을 이뤘다는 의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사실상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며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식어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역사적인 경기 성장 이후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과 함께 경기 둔화는 당연하다”며 “한국 SK그룹의 29조 원 투자 등 미 제조업도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파월 의장도 “미국은 경기 침체에 있지 않다. 상반기에만 일자리 270만 개를 창출한 경제가 침체라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공식적 경기 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파월 의장은 현재 2.25∼2.50%인 미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00∼3.50%로 올릴 방침이다. 올해 남은 세 차례(9, 11, 12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1.00%포인트 더 올린다는 의미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에 0.5%포인트, 11월과 12월에 각각 0.25%포인트 인상한 후 내년에는 경기 침체가 심화돼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라 미국의 경기 침체 여부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고용을 줄여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 주당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약 25만 명으로 증가 추세인 데다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포드 같은 주요 기업이 감원을 추진해 하반기 고용시장은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시간)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도 기정사실화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번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특정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26, 27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석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75%퍼센트 올리기로 결정해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로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소비 부문과 주택시장에 경기 둔화 조짐이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실업률은 너무 낮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금리 인상 결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대치인 9.1%를 기록해 일각에선 1%포인트를 높이는 ‘울트라스텝’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대로 0.75%포인트로 안착하면서 예상보다 큰 충격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다음 FOMC 회의가 예정된 9월에도 0.75%포인트 인상이 가능하다면서도 “지금은 정상적인 시대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너무 커 9월 회의에서는 그 때의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점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해 지난달과 비교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이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데다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2년 만기 미국 국채와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이날 연준 발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미국은 경기 침체에 있지 않다”며 “경기침체라고 하기엔 노동시장을 포함해 강한 성장을 보여주는 분야가 너무 많다”며 “미국 경제는 탄력적이다. 우리가 반드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침체를 겪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주택시장이 약해지는 신호는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미국인들은 음식, 주택, 교통 등 필수 영역에서 더 큰 고난을 겪게 된다”며 물가 상승 억제가 연준의 우선순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공급 쇼크를 맞추기 위해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너무 많이 인상해 생기는 문제보다 너무 적게 인상해 생기는 문제가 크다”고도 밝혔다. 미국이 올해만 네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한미 금리 역전이 확실시 됐다. 이달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해 한국 기준금리가 2.25%로 올랐음에도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하루 뒤로 예정된 미 2분기(4∼6월) 성장률 발표에 연준 통화정책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월가는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자이언트스텝(giant step)’, 즉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봐 왔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8시 기준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서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73.9%, 1.00%포인트 인상 전망이 26.1%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쪽은 현재 미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외부 변수로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작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우려된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26일 발표된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3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미 소비자신뢰지수를 조사하는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이사는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인상이 하반기 소비 지출과 경제성장에 강력한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또한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미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 또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민주당의 진보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연준이 수백만 취약계층과 유색인종을 침체로 내몰고 있다”며 연준을 압박했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다이아몬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미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에 연준이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나는 반대했고 워런 의원은 찬성한 경기 부양책 때문에 물가가 올라 노동 계층의 구매력이 약화됐다”며 물가 억제가 우선순위라고 반박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MIT 명예교수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고용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고충이 크다”고 두둔했다. 월가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한 26일 CNBC의 설문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맞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7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하루 뒤 미 2분기(4~6월)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미 경기침체 여부와 연준 통화정책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연준을 비판하는 쪽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경고가 잇따랐음에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미루다 뒤늦게 올 들어 계속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월가는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자이언트스텝(giant step)’ 즉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1.00%포인트 인상을 뜻하는 ‘울트라스텝(ultra step)’을 점친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기준금리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0.75%포인트 인상 확률을 75.1%, 1.00%포인트 인상 전망을 24.9%로 보고 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침체를 부추긴다고 보는 쪽은 현재 미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26일 발표된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3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미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또한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미 1분기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 또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집권 민주당의 진보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연준이 수백만 취약계층과 유색인종을 침체로 내몰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격적 금리 인상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다이아몬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미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에 연준이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 위험을 경고했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나는 반대했고 워런 의원은 찬성한 경기 부양책 때문에 물가가 올라 노동 계층의 구매력이 약화됐다”고 반박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MIT 명예교수 역시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억제하다 보면 고용에 일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연준을 두둔했다. 월가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한 26일 CNBC의 설문에 따르면 ‘물가를 2%대로 맞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답했다.특히 향후 1년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는 사람도 55%에 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지난달 미국에서 생후 6개월~4세 유아에 대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됐지만 부모 10명 중 4명은 자녀 백신 접종을 거부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은 이달 7~17일 생후 6개월~4세 자녀를 둔 부모 4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3%는 자녀에게 ‘절대(definitely) 맞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다려 보겠다(27%)’, ‘오직 의무화될 경우에만 맞히겠다(13%)’가 뒤를 이었다. 공화당 지지자와 백신미접종 부모 중 ‘절대로 맞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율은 각각 64%로 평균보다 백신접종 거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것이라고 응답한 부모는 △충분한 연구결과 부재(19%) △부작용 우려(14%) △안전 우려(13%) △코로나19 걱정 안함(11%) 등을 이유로 들었다. 조사 부모 중에 백신이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3%에 달했다. 공화당 지지자 부모는 73%였다. 지난해 백신 접종이 허용된 5세 이상 자녀를 둔 부모 7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선 5~11세 접종 비율이 40%, 12~17세 접종 비율이 57%로 조사됐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취약계층을 빈손으로 만든다.”(엘리자베스 워런 미 연방 상원의원) “워런 의원, 바로 당신이 찬성한 경기부양책이 물가를 올렸고 반세기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근로자 구매력이 악화됐다”(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26일(현지 시간) 미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경기 침체 여부 등을 놓고 미국 경제계 난타전이 심화되고 있다. 연준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1%포인트 인상안도 유효한 상황이다. 금리 인상 결과는 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 나올 예정이다. 그 6시간 30분 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미 경제학자 정부 정계 언론은 ‘경기 침체가 맞느냐’를 넘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해야 하느냐’ 논쟁에 접어들었다. 뉴욕 월가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는 목요일, 스태그플레이션(물가 급등 속 경기 침체)이 시작된다”고 비꼬았다.● 금리 인상 반대파 “경기 침체 몰고 온다”민주당 진보 노선인 워런 상원의원은 최근 WSJ 기고에서 “제롬 파월의 연준은 고통스럽고 효과적이지 않은 인플레이션 처방을 내리고 있다”며 파월 의장 및 공격적 인플레이션 대처를 지지한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동시에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차가운 경제학자 언어인 ‘수요를 줄인다’는 뜻은 수백만 취약계층과 유색인종을 경기 침체로 내몬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공급이 줄어 생긴 현상이므로 공급을 늘려야지 수요를 왜 줄이느냐는 얘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다이아몬드 MIT 교수도 최근 보스턴글로브 인터뷰에서 “전쟁과 팬데믹으로 안 그래도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에 연준까지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며 연준이 천천히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준 부의장과 클린턴 행정부 경제자문위원을 지낸 앨런 블라인드 프린스턴대 교수는 “연준은 거북이가 돼야지 토끼가 되면 안 된다”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통화주의자들은 다른 이유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반대한다. 도널드 러스킨 트렌드매크로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을 야기한 통화 공급량은 (추가 부양책이 없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물가상승은 둔화되는데 급격한 금리 인상이 오히려 시장에 부작용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금리 인상 찬성파 “인플레는 잡아야”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워런 의원이 자신을 공격하자 트위터를 통해 “나는 반대했고 워런 의원이 찬성한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노동계층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률을 5년 동안 6% 혹은 1년 동안 10%로 끌어올려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며 연준의 강력 대응을 주장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달 초 공개된 6월 FOMC 회의록에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90차례 언급하며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같은 학파 내부에서도 경기 침체 원인과 해법이 다른 이유는 그만큼 미국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26일 피에르 올리비에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심각한 불확실성이 각국 중앙은행의 패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경제 실패 프레임을 피해 보려는 정치 논리가 더해져 ‘경기 침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토론도 벌어졌다.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CNBC방송이 26일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3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낮추려는 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63%가 ‘그렇다’고 답했다. ‘1년 내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55%가 그렇다고 답해 두 달 만에 20%포인트 올랐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달 98.4(수정치)에서 95.7로 하락해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 린 프랑코 수석이사는 “향후 6개월간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 인상이 소비자 지출과 경제 성장에 강한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이번 경기침체가 ‘짧고 가벼울 것’이란 생각은 완전한 망상”이라며 “1970년대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루비니 교수는 이날 불름버그 방송에 출연해 심각한 경제위기의 징후로 팬데믹 기간 급증한 ‘채무’를 들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선진국 국가채무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가 넘어가고, 재정 지원으로 버티는 좀비 기업이 늘었다”며 “선진국 부채 문제는 하위 섹터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124%, 일본이 257%로 높아진 상태를 지적한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이 동반되는 경기침체)에는 적어도 채무비율은 낮았고, 2008년 금융위기에는 부채가 문제였지만 인플레이션은 낮았다”며 현 경제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에 채무위기가 겹치는 최악의 침체 직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돼 “(좀비) 기업, 그림자금융(은행 기능을 하는 비은행 투자사), 각국 정부, 주택금융시장 및 가계 순으로 무너질 것”이라며 “1970년대, 2008년 경제위기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번 주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경기침체 논란이 뜨거운 상태다. 24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해도 경기침체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바이든 정부가 경기침체의 정의까지 바꾸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바이든 대통령이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자 CNN 등 주요 언론은 “이번 주 진실의 순간에 직면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미 경제계는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14%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칼 더글러스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휘발유 식료품 가격 인상이 소비자의 지출 능력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댈러스 연준이 발표한 7월 텍사스주 제조업활동지수도 -22.6으로 석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제조업활동지수가 0보다 낮은면 기업들이 경기 위축을 전망한다는 의미다. 텍사스주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및 전자 제조업이 모여있다. 텍사스 전자 업계는 이번 조사에서 “부품 확보 문제로 공장 문을 닫는 것이 다반사”라며 “소비자용 제품 재고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보아 하반기 경기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1)가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49)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머스크와 브린의 아내 니콜 섀너핸(37)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행사에서 만나 불륜을 저질렀다고 두 사람을 모두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 초 한 파티에서 브린에게 무릎을 꿇고 이에 대해 용서를 구했지만 브린은 머스크 관계사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등 교류를 중단했다. 2018년 결혼한 브린 부부는 올 1월 ‘타협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로 법원에 이혼 신청을 한 상태다. 이 기사가 나가고 11시간 뒤 머스크는 트위터에 “WSJ 기사는 완전한 가짜다. 브린과는 여전히 친구고 어젯밤 파티에서도 만났다”며 “섀너핸과는 3년간 두어 번 여러 사람이 있을 때 본 정도”라고 주장했다. 브린 부부는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고 WSJ는 밝혔다. 머스크가 브린의 실리콘밸리 자택을 자주 찾을 정도로 둘 사이는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브린은 2008년 금융위기 때 테슬라가 어려움을 겪자 선뜻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를 빌려주기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26, 27일(현지 시간) 양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8일 미 2분기(4∼6월)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미 경기침체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현직 미 경제 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침체 가능성을 두고 완전히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이번 달에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2분기 성장률 또한 저조해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옐런 장관은 24일 NBC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반드시 ‘침체(recession)’인 것은 아니다. 침체는 전반적인 경기 후퇴를 동반하지만 현재 그런 상황을 보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월 약 4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정도로 미 노동시장이 강하고 소비 지출 또한 위축되지 않았다며 “성장이 둔화하는 전환기에 있지만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 초부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해 온 서머스 전 장관은 같은 날 CNN에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에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그는 “인플레를 억제하지 못하면서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 또한 이자 부담을 늘려 일부에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인플레 고통은 훨씬 심하므로 속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통상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상황을 경기 침체로 보고 있다. 앞서 8∼14일 블룸버그가 월가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 응답자의 비율이 47.5%였다. 한 달 전(30.0%)보다 늘었다. 미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발표 또한 경기 상황을 판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과 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26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8일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1)가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49)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가짜 뉴스”라며 보도를 부인한 상태다. WSJ는 이날 머스크와 브린의 아내 니콜 새너핸(37)이 지난해 12월 초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행사에서 만나 불륜을 저질렀다고 두 사람을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폭로했다. 브린과 새너핸 부부는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법원에 ‘타협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로 이혼 신청에 들어간 상태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 초 한 파티에서 무릎을 꿇고 브린에게 용서를 구했고, 그 자리에서 브린은 용서를 받아들이는 듯 했지만 머스크 관계사에 투자한 자금 회수에 나서는 등 관계가 멀어졌다. 하지만 WSJ의 단독 기사가 나간 뒤 11시간 만에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불륜) 기사는 완전한 가짜다. 브린과 나는 친구고 어젯밤 파티에서도 만났다”며 “새너핸과는 3년 동안 두 번 밖에 만나지 않았고 그것도 여러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기사가 나가기 전 확인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밝혔다. 브린 부부측도 코멘트를 거절했다. 머스크와 브린은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절친’으로 알려져 왔다. 머스크는 브린의 실리콘밸리 자택에 정기적으로 놀러 간다고 말해 왔다. 브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테슬라가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선뜻 50만 달러(6억5000만 원)를 빌려줬고, 머스크는 2015년 테슬라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브린에게 선물했다. 각각 이혼 전력이 있는 브린과 새너핸 부부는 7년 년 요가 행사에서 만나 2018년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WSJ는 브린 부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발에 따른 봉쇄조치와 딸 육아 문제로 다투는 일이 잦아졌고 지난해 가을부터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새너핸 측은 950억 달러(124조4500억 원) 자산가인 브린 측에 재산 분할 몫으로 10억 달러(1조3100억 원)를 요구했고 브린 측은 혼전계약과 말이 다르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최근 성추문으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5월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머스크가 2016년 스페이스X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고, 최근에는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의 30대 여성 임원과 비밀 연애를 통해 쌍둥이를 얻은 사실도 알려졌다. 이는 머스크의 여자친구인 가수 그라임스와 대리모를 통해 딸을 낳기 직전이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2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대형마트 ‘트레이더조’를 찾았다. 최근 미 소셜미디어에서 화제에 오른 이 마트의 8.99달러(약 1만2136원)짜리 전용 브랜드(PB) 선크림을 사려고 했으나 남은 제품이 없었다. 웹사이트에서도 품절이었다. 이 제품은 한국 소비자도 직구로 즐겨 사는 ‘슈퍼굽’ 선크림과 비슷한 성능을 지녔음에도 가격은 약 4분의 1에 불과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1년 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자 이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이처럼 싸고 질 좋은 제품은 금방 동나고 있다. 유기농 고급 브랜드 대신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그간 유기농 브랜드 ‘바이털팜스’의 6.99달러(약 9436원)짜리 달걀을 샀던 주부 엘리 씨는 최근 4.99달러(약 6736원)인 홀푸드마켓의 자체 브랜드 ‘365 유기농 달걀’로 바꿨다. 그는 기자에게 “외식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다 보니 달걀 소비가 늘었다. 더 저렴한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간 전체 식료품 시장에서 대형마트 PB 상품 비중이 이전보다 1%포인트 늘어난 21.6%를 기록했다. 수도 워싱턴에 사는 라숀다 씨는 WSJ에 “물가가 너무 올라 마트 전용 대용량 우유와 냉동식품을 주로 사고 있다. 베이컨을 못 살 정도로 가난한 느낌이 드는 날이 올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케첩, 수프 등 주요 식료품 제조사들이 물가 상승 속도에 맞춰 가격을 빠르게 올리는 바람에 이들 상품과 PB 상품의 가격 격차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폭스바겐그룹은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사임한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형식은 사임이지만 경질에 가까운 해임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중론이다. 폭스바겐 내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디스 CEO는 이사회 전날에야 해임될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포르셰, 아우디 등을 보유한 세계 2위 자동차그룹 CEO의 전격적인 해임은 전통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 등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기에 폭스바겐 특유의 오너일가-노조-정부의 ‘삼두 경영’이 패러다임 전환기에 리더십 위기를 불러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임으로는 올리버 블루메 포르셰 CEO가 선임됐으며 전임자가 사임하는 9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디스 CEO “3만 명 감원” 노조와 갈등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디스 CEO가 사실상 해임된 이유로 노조와의 갈등과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 문제가 꼽힌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감원 문제, 소프트웨어 기술 부재가 내부 갈등을 촉발시켰고 CEO 경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BMW 출신으로 2015년 폭스바겐에 합류한 디스 CEO는 전기차 부문에서 폭스바겐이 테슬라와 경쟁하기엔 너무 무겁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봤다. 그는 “테슬라가 10시간 걸릴 일을 폭스바겐은 30시간이 걸린다”며 비판해왔다. 디스 CEO는 지난해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환에 실패하면 3만 명을 감원해야 한다”고 발언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 60만 명, 독일 내에 6만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디스 CEO는 곧바로 “3만 명 감원 계획 같은 것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독일 기업에서 노조는 기업 인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경영진 선임 및 해임 권한이 있는 ‘감독이사회’ 이사 20명 중 10명을 노조가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특히 지분 20%를 보유한 니더작센주 정부가 사실상 노조를 지원해와 독일 내에서도 노조 영향력이 가장 큰 기업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직장협의회 의장은 디스 CEO 해임 관련 이사회 직후 성명을 내고 “고용과 이윤 둘 다 똑같이 중요하다. 동료 누구도 내쳐서는 안 된다. 오늘의 결정은 이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감원을 둘러싼 논란이 디스 CEO 해임에 영향을 줬음을 시사한 것이다. 포르셰-피에히 오너 일가 등 주주들은 디스 CEO를 지원했지만 최근 폭스바겐 전기차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에 차질이 빚어지자 해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노조, 정부, 오너 일가 등 3개 주체의 권력 불균형이 폭스바겐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전통 자동차 업체들 ‘테슬라 공포증’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5%로 테슬라(13%)보다 우세한 상태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 공장 설립이 빨라야 2026년일 정도로 테슬라의 생산 능력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 왔다. WSJ는 “실리콘밸리 자동차 기업은 훨씬 가볍고, 자금 투자도 많이 받고 있는 반면, 전통적 자동차 기업은 무겁고, 전기차 핵심 기술도 취약해 고민이 깊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통차 업체도 변화의 물결 속에 고민이 깊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회사를 아예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업부로 나눴고, 내연기관 사업부 중심으로 최대 8000명 감원을 검토 중이다. 제임스 팔리 포드 CEO는 감원을 통해 전기차 전환 투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혀 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