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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사진)을 차기 회장 후보 추천위원장에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전경련 쇄신을 위해 새로 설치되는 미래발전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미래발전위원회 구성 배경과 관련해 “그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경련으로 거듭나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래발전위원회는 독립 기구로서 이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며 “추가 위원 섭외를 마친 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다음 달 23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허 회장은 2011년 처음 회장에 취임한 이후 5차례 연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2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8.5%, 69.4% 늘어난 20조1241억 원, 1조80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조96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6.3% 늘어난 수치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보다 84.7% 증가한 4908억 원이었다. 실적 개선의 주력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배터리 사업이다. 삼성SDI 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3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8% 증가한 3591억 원이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매출이 P5(5세대 중대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지속 증가했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지도 전력용 프로젝트에 투입돼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P5는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로 독일 BMW의 5세대 전기차에 탑재됐다. 삼성SDI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공급망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헝가리 공장의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 신모델에 대한 공급이 늘어 P5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이달 2일 새해 첫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CFE(Carbon Free Electricity·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전 세계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 제로’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넷 제로의 핵심인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을 주력으로 한 우리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자산 규모 25조 원에서 2030년 2배 성장한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앞으로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했다. LS는 그룹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강화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또 LS그룹은 주주, 고객, 시장 등 LS와 함께 하는 모든 파트너들과 더욱 소통하고 ESG 경영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계열사들도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최근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2000억 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8000억 원 규모의 HVDC 공급권을 따냈다. LS일렉트릭도 200억 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밖에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대만, 태국, 미국 등 해외 수주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멕시코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MnM)은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하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모 씨(39)는 다음 달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기가 벌써부터 겁이 난다. 지난해 12월엔 난방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지만 올해 1월 고지서 금액에 충격을 받았다. 4인 가족인 김 씨 가정의 1월 난방비는 25만 원으로 예년(15만 원)보다 70% 가까이 뛰었다. 김 씨는 “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라 난방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두 자녀가 아직 어려 최근 한파 때 난방을 많이 했기에 2월 고지서 받기가 두렵다”며 “월급 빼고는 각종 요금이 줄줄이 올라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이달 난방비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새해 들어 기록적 한파로 인해 2월에는 더 큰 ‘난방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전기료 인상을 시작으로 버스, 전철, 택시, 상하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올라 서민 경제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된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새 38.5% 올라 이달 고지서에 반영됐다.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돼 있는 온수 및 난방요금(열 사용요금)도 같은 기간 세 차례 인상돼 37.8% 올랐다. 2월 난방비는 한파로 인한 1월 난방 수요가 반영돼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서울 평균기온은 영하 1.7도로 지난해 12월(―2.8도)보다 높지만,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가 더 자주 엄습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통상 한파가 1월과 2월 초에 집중되다 보니 난방 수요가 1월에 가장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서울 택시 기본료 내달부터 4800원… 버스요금도 인상 추진 공공요금 줄인상 예고서울 8년만에 버스-지하철요금4월부터 300∼400원 올리기로물가상승 압박 한층 거세질 전망 가스요금은 올 1분기에 동결됐지만,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올랐다. 인상 폭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대다. 특히 전력수요 성수기인 여름(6∼8월)과 겨울(11∼2월)에 적용되는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은 이보다 kWh당 20∼25원이 더 붙는다. 여기에 각종 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비는 1년 전보다 9.7%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6.8%)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지난해 유가 폭등으로 교통비 중 개인운송장비 운영 항목이 15.9%나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교통비 중 운송 서비스 항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8년 만에 버스 및 지하철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올 4월부터 300∼400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 울산도 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고 부산과 전남, 대구 등은 다른 지자체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택시 요금도 서울의 경우 다음 달 1일 오전 4시부터 중형택시 기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기본 거리도 현재의 2㎞에서 1.6㎞로 줄어든다. 모범 및 대형택시는 3㎞당 요금이 65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된다. 대구는 이달부터 3300원에서 4000원으로 택시 기본요금을 올렸고, 대전도 3300원인 기본요금을 상반기(1∼6월) 중 인상한다. 경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북, 제주 등은 택시 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거나 올해 중 인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도 오른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t당 480원이던 가정용 상수도 사용단가를 580원으로 올렸다. 인천 울산 대전 세종도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며, 나머지 지자체도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경기, 전남, 강원, 충북 등은 도내 일부 기초지자체에서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확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경기, 전남, 강원에서는 기초지자체들이 종량제봉투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안성시는 종량제봉투 가격을 20L 기준 560원에서 660원으로 올린다. 올해 기업들의 제품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국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2.7%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락을 전망한 기업들은 28.0%에 그쳤다. 기업들은 원자재값 상승 요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28.1%)과 미국발 긴축에 따른 강달러 지속(26.6%)을 꼽았다. 또 팬데믹 이후 원자재 수요가 확대된 탓(28.1%)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봤다. 난방비 폭탄에 이어 공공요금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이 겹치며 물가 상승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통상 1분기 소득이 가장 낮은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통계가 개편된 2019∼2021년 기준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1분기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했다. 같은 기준 2분기(76.4%)나 3분기(80.7%), 4분기(81.6%)보다 높다. 반면 소득 1분위 가구의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67만6794원)은 2분기(81만4376원)보다 낮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 E&S는 전기차(EV) 충전 자회사 에버차지가 미국 3대 렌터카 업체인 아비스(Avis)와 함께 휴스턴 공항에서 대규모 충전소를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대규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스는 SK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 역량과 에버차지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협력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차지 충전기의 강점은 전력 부하를 관리·제어하는 ‘스마트파워’ 소프트웨어다. 전기차 충전 패턴 등을 분석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여러 대의 충전기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 E&S는 아비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북미 EV 충전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연내 충전소 설치가 가능한 공항 입지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전자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전장(자동차 부품)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 부문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8조6496억 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10.4%를 차지했다. 전장 사업이 매출 비중의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69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해 2015년 50억 원 흑자를 낸 후 줄곧 적자에 시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났다”며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 규모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도 우수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하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2000억∼3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7150억∼815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이후 영업이익이 2016년 6800억 원에서 인수 첫해 574억 원으로 떨어지며 고전했다. 이후 2021년부터 5991억 원으로 회복하고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와 오디오 분야 선두 업체다. 최근 스마트폰 업황 악화로 고전하는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부품기업도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전장부품 매출은 4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여섯 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 중이다. 삼성전기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해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액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오르고 여행 수요 회복으로 항공유 수출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570억3700만 달러(약 73조7400억 원)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12년(533억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71.2%로 이전 최고치였던 2011년(64.2%) 이후 가장 높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집계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석유제품은 수출액 기준 9.2%를 차지해 반도체(18.9%)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2021년 5위에서 3계단 올랐다. 수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고유가로 수출단가가 상승했고 국내 정유업계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수출국이 늘어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국은 2021년 58개국에서 지난해 64개국으로 늘었다. 제품별로는 지난해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유 수출액이 130.8%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항공유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을 두고 정치권에서 ‘횡재세’를 걷자는 논의가 나오자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수출 증가가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추 업체로부터 원유를 사들여 가공·판매하고 내수보다 수출을 통해 대부분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횡재세 적용 기업들과 수익 구조가 다른 상황에서 횡재세가 도입되면 국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에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융사 제외 국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전망을 조사한 결과 4.7%가 ‘매우 상승’, 38.0%가 ‘다소 상승’이라고 예측했다. 총 42.7%가 상승을 전망해 하락을 전망한 28.0%보다 1.5배 많았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들은 주요 원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28.1%)과 미국발 긴축에 따른 강달러(26.6%)가 지속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원자재 수요가 확대된 탓(28.1%)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하락을 전망한 기업들은 54.8%가 경기 침체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올 상반기(1~6월) 공급망 여건과 관련해서는 62.7%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악화는 19.3%, 호전은 18.0%였다. 공급망 불안 요소로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변동(29.2%)과 금리·환율의 불안정성(17.2%)이 지적됐다.기업 13.3%는 공급망 불안 때문에 해외에서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리쇼어링’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물류 애로 완화와 운임 안정화’를 꼽았고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정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도 요구된다고 답했다.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메모리 반도체 산업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악화하며 기업들이 역대급 한파를 맞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0년 만의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도 올 1분기(1∼3월) 14년 만의 반도체(DS) 부문 적자 전환 예상이 나온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 왔던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경제 활력 전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반도체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D램 제품 재고는 지난해 말 기준 13∼20주 치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D램 재고가 10주가량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팔려나가지 못한 제품이 창고에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고일수가 15주 안팎이면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어나는 재고 탓에 제품 가격도 추락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전분기보다 20∼25%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3∼18%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PC, 모바일 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약한 탓에 메모리 재고 압박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한 반도체 기업 임원은 “지금껏 불황에 접어들었을 때 1년 만에 벗어난 경우가 없었다”며 “올해도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실적 전망치를 더 낮춰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SK하이닉스가 올해 1조625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던 NH투자증권은 한 달 뒤인 이달 9일 적자 폭을 4배에 가까운 6조4880억 원으로 늘려 잡았다. 하나증권도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을 기존 1조7180억 원에서 7조2040억 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한 달 전 증권사들이 올해 영업이익을 평균 30조820억 원으로 내다봤으나 25일 기준 22조2553억 원으로 26% 줄였다. 석 달 전 전망치 평균 37조2650억 원에 비해서는 40% 하향 조정했다. 특히 DS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1분기 적자를 예상하는 곳이 많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은 14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가 마지막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면서 1억2000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10년 새 최저치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C 출하량은 2억8620만 대로 1년 전보다 16.2% 감소했다. 1990년대 중반 집계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가트너는 2024년 초까지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PC 등의 제품 수요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세트(완성품) 업체의 재고 누적에 따른 주문 감소, 반도체 공급업체 간 재고 소진 경쟁, 그에 따른 가격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접어든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만 생산하는 SK하이닉스로서는 수조 원대의 이익을 내다가 곧바로 적자 기업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시스템 반도체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이 일정 부분 ‘버퍼’ 역할을 해주는 삼성전자마저 반도체 부문 적자 전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버 등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첨단 분야 역시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서버 고객사인 빅테크 업체들도 인력 감축과 비용 효율화를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향후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한 반도체 대기업 임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야 할 텐데 최근 들어 빅테크 업체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라 분위기가 더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반도체 업황이라는 게 결국 유리한 단가를 맞추기 위한 파는 쪽과 사는 쪽의 눈치 싸움”이라며 “당분간 싼 메모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사들이 섣불리 발주를 늘릴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가 석 달 전 대비 40%, 한 달 전 대비 26% 하향 조정되고,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 예상치가 최대 7조 원까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삼성전자가 31일 실적 발표에서 ‘인위적 감산’과 관련해 어떤 방향성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2, 3위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실질적인 재고 소진 효과가 나타나려면 1위의 동참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투자 축소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무역통계진흥원(Trass)에서 집계한 반도체 장비 수입액에 따르면 이달 1∼2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감소가 유의미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투입한 18조 원에서 70% 줄인 6조 원 규모로 올해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4조 원에서 손실액(7조∼8조 원)을 빼면 투자 여력은 6조 원밖에 남지 않는다는 게 이유에서다. 한국 경제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리면서 경기 전반이 후퇴할 것이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락했던 지난해 4분기(10∼12월) 전자 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0%, 60.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경기 하강에 대비하고 세계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초격차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연구기관 수출간담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등은 “한국의 수출 부진은 반도체 산업 경기 하락 등이 주요인”이라며 “반도체 등의 수출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활용해 온 ‘터치 일체형’ 기술을 세계 최초로 노트북(사진)에 확대 적용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OCTA(On Cell Touch AMOLED)’로 불리는 터치 일체형 OLED는 패널 내부에 터치 센서를 넣어 사용자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기존 패널 외부 표면에 터치 필름을 부착하던 방식과 비교해 제품 구조가 단순해져 두께와 무게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터치 기능이 지원되는 노트북 수요가 증가해 ‘대면적 OCTA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며 “보통 터치 필름은 전체 패널 두께에서 6∼11%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CTA 기술을 적용한 패널은 다음 달 공개되는 차세대 갤럭시 북 시리즈 일부 모델에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호중 중소형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장은 “터치 일체형 기술은 디스플레이 면적이 클수록 센서가 더 많이 필요해 기술 난도가 높다”며 “신규 재료와 공정 개발을 통해 큰 면적에서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터치를 구현하도록 설계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이 5억7100만 달러(약 7072억 원)를 투자한 미국 항암제 개발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베오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개발부터 허가, 영업, 마케팅까지 항암 관련 전문 역량을 갖춘 회사다. 202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로 유명하다. 신약 출시 2년째인 지난해 매출 13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60% 성장한 21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추가 임상을 비롯해 두경부암 등 후속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항암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초기 연구·생산공정 개발에 강점을 갖는 생명과학사업본부가 항암물질 발굴과 초기 임상 등을 맡고 미국 현지 노하우를 축적한 아베오를 통해 후기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R&D)에 총 2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항암·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을 19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수분이 많이 생기는 열교환기 뒷면에 항균 처리된 ‘클린 케이스’를 탑재해 청정관리 기능이 강화됐다. LG전자는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에 대해 99.9%의 항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운 여름철 집에 홀로 남은 반려 동물을 위한 ‘펫케어 모드’ 기능도 적용됐다. 적정 실내 온도를 미리 설정해두면 반려 동물이 덥지 않게 에어컨이 자동으로 가동된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인 LG 씽큐를 통해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알림도 뜬다. 찬 바람을 벽 쪽으로 보내 사람에게 직접 닿는 바람을 최소화하는 ‘와이드케어냉방’, 바람을 좌우 한 방향으로만 보내는 ‘한쪽바람’ 기능도 있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신제품 24종의 가격은 345만∼760만 원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2022 세계기부지수’에서 한국이 119개국 중 88위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57위에서 10년 사이 31계단 떨어졌다. CAF는 2010년부터 매년 120여 개국 200만여 명을 대상으로 ‘모르는 사람 돕기’ ‘기부 경험’ ‘자원봉사’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해 나라별 순위를 매기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40위에서 49위로 오르며 한국을 추월했다. 대한상의는 한국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부 심리가 위축된 반면에 중국은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인민이 함께 부유해지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운동이 확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과 호주가 지난해 3, 4위를 기록했고 캐나다 8위, 영국 17위, 스웨덴 50위, 독일 55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기부는 규모 면에서도 201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0.79%에서 2021년 0.75%로 줄었다. 대한상의는 또 2021년 11월 통계청 조사를 인용해 우리 국민의 기부 참여율이 2011년 36.4%에서 2021년 21.6%로 하락하는 등 기부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는 민간 기부 활성화를 위해 기부금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공익법인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기부금의 15%에 대해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반면 미국, 영국, 일본은 기부금 전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한다. 세액공제는 산출된 세액에 대한 혜택인 반면에 소득공제는 과표대상인 소득 자체를 줄여주기 때문에 고소득자는 소득공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대한상의 측은 또 “공익법인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실행할 통로인 만큼 활동 장려를 위해 의결권 행사 제한을 풀어주는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유리로 된 글라스 기판으로 한계에 다다른 반도체 미세공정의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서 미국 현지 톱티어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9일(현지 시간) SKC 미국 현지법인에서 만난 앱솔릭스의 김성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라스 기판을 쓰면 기존 4분의 1 두께로 반도체 패키징이 가능하다”며 “공정을 두 세대 앞당기는 효과와 같다.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칩으로 3nm를 구현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은 회로 선폭이 30%씩 줄어들 때마다 다음 세대로 넘어갔다고 평가한다. 앱솔릭스는 SKC의 자회사로 반도체 기판 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글라스 기판이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기판과 다른 새로운 형태로 제작돼 한 차원 높은 집적도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는 기판이라는 받침대 위로 중앙처리장치(CPU), GPU, 메모리 등 각종 반도체칩을 조합해 제작한다. 이렇게 하나로 묶는 기술을 패키징이라고 부른다. 내부를 얼마나 밀도 있게 설계하는지에 따라 제품 경쟁력이 좌우된다. 현재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선두는 대만 TSMC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밑바닥은 단단한 플라스틱이 지탱하고 그 위로 전기 흐름을 제어하는 실리콘(중간 기판)을 얹은 뒤 반도체를 쌓는 3층 구조다. 앱솔릭스는 여기서 플라스틱과 실리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글라스 기판을 개발해냈다. 패키징을 2층 구조로 압축시킨 것이다. 유리가 실리콘과 마찬가지로 규소(Si) 기반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딱딱해서 플라스틱이 하던 받침대 역할도 가능하다.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만큼 기술을 연구하고 고객사 맞춤형으로 설계하기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앱솔릭스는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내년 상반기(1∼6월) 완공을 목표로 1만2000m²(약 3600평) 규모의 글라스 기판 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부터는 이보다 최대 6배 큰 7만2000m² 크기의 2공장을 신설해 대규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오준록 앱솔릭스 대표는 “더 얇고, 더 많은 기능을 담을 수 있는 패키징 기술로 5년, 10년 뒤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밝혔다. SKC는 앱솔릭스를 통해 진행 중인 반도체 기판 사업에 더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필수 소재인 동박 분야 세계 1위인 자회사 넥실리스는 북미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폴란드에 이은 해외 세 번째 공장이다. 박원철 SKC 대표는 “(넥실리스 북미 공장) 부지는 지난해 말 결정지을 계획이었으나 캐나다에서 투자금의 상당한 비중을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해 고민이 길어졌다”고 했다. 공장 건설에 드는 1조 원 가운데 수 천억 원을 캐나다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인센티브, 전기요금 지원 등 조지아주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캐나다의 제안도 매력적이어서 두 군데로 이원화할지 최종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커빙턴=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등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하도급·납품 대금 7조7000억 원을 조기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설 당시의 조기 지급액 6조2000억 원보다 1조5000억 원(24.2%) 늘어난 규모다. 협력센터는 최근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경기 불확실성과 직원들에 대한 명절 상여금 지급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기업들이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이전보다 늘리면서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또 협력사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각종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열어 49개 협력업체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이 협력사 구성원들을 위해 상생기금 36억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의 저소득층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들에게 온누리상품권 95억 원을 지급한다. LG그룹은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과 식료품 등을 준비했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 임직원에게 선물 구매 시 5∼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협력사 임직원 900여 명에게 명절 선물세트를 보낸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올해 안에 (테일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이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완공 시점이 정확히 밝혀진 건 처음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과 자금 경색 속에서도 미국 동남부 ‘신흥 제조업 벨트’에 대한 국내 제조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테일러 공장 착공식이 늦춰지면서 완공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경 사장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완공 시점을 못 박는 한편 테일러 공장 앞에 회사 이름을 딴 ‘삼성 하이웨이(Samsung Highway)’가 생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미국 내 첫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 SK온은 최근 조지아 2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켄터키와 테네시에 3개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10월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LG전자(가전), LG화학(양극재),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등은 테네시주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건립에 착수한 상태다. 경쟁국 기업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만 TSMC는 지난해 6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착공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캔자스주에 배터리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SK “미국내 최대 배터리공장 건설” SK온, 켄터키에 축구장 800개 규모 공장年 82만대 포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장비-소재 90% 이상 韓서 들여올 것” 8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주 최대 도시 루이빌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글렌데일의 허허벌판 부지에 공장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블루오벌(BlueOval) SK 켄터키(BOSK 켄터키)’ 건설 현장이다. 한국 배터리 기업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해 7월 총 114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공장 부지 크기는 축구장 800여 개 규모인 628만 m²(약 190만 평)에 달한다. 3.5t 대형 덤프트럭과 인부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버기카가 쉴 새 없이 공사 현장을 돌아다녔다. 부지를 다지고 철골을 구축했다. 60여 m 높이 크레인 7대가 동서남북 곳곳에 자리 잡았다. 작업자들이 아파트 12층 높이인 30m 높이 지붕에 올라 마감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 들어간 구조용 강철만 7900t, 운반된 흙은 미식축구 경기장 200곳을 채울 수 있다고 했다. BOSK 켄터키 1공장은 기초 작업을 70% 마친 상태다. 박창석 SK온 BOSK건설 전문리더(PL)는 “3월부터 기계, 전기, 배관 등 본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포드 전기차 모델이 적기에 배터리를 공급받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계약 후 대기 기간만 1년이다. BOSK 켄터키의 생산 규모는 86GWh(기가와트시)다. 연간 포드 전기 픽업트럭 82만 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 규모다. 1공장(43GWh)은 2025년, 2공장(43GWh)은 2026년 양산에 돌입한다. SK온 관계자는 “BOSK 켄터키가 단일 부지로는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SK온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미 정부의 공급망 구축 정책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집중 육성하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에 잇달아 서명했다. 두 정책의 예산 규모는 1300조 원에 달한다. 주 정부도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보조금을 비롯해 폐수 처리, 전기료,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주 정부의 인센티브와 (포드와의) 물류 흐름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부지를) 정했다”고 했다. BOSK는 켄터키뿐만 아니라 테네시주에도 43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회사 측은 북미에서만 2025년까지 최대 18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현재 5위인 순위를 3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K온은 BOSK를 통해 미국 내 공급망 강화는 물론이고 1만1000명 이상의 인력을 현지 고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장에 도입되는 장비와 소재는 모두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조달할 계획이어서 양국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디렉터는 “장비·소재의 90% 이상을 한국 업체로부터 들일 것”이라며 “관련 예산만 2조 원에 달해 전·후방 산업 성장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LG “세탁기 年120만대 美서 생산” ‘등대공장’ 선정된 LG전자 테네시 공장4840억 투자에 州정부 ‘LG도로’ 이름 붙여조립도 운반도 로봇이 맡아 자동화율 63% 9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에서 켄터키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클라크스빌로 향하자 ‘LG하이웨이’ 도로 안내판이 보였다. LG전자가 2018년 ‘클라크스빌 공장’을 가동한 것을 기념해 테네시 주정부가 붙여준 도로명이다. 이 도로를 따라 5.5km를 달리자 LG전자가 첨단 자동화 기술을 집약해 구축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직원보다 로봇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166대의 무인운반로봇(AGV)이 공장 바닥에 붙인 3만여 개의 QR코드를 따라 필요한 위치에 부품과 자재를 자동으로 옮겼다. 사람이 지나가면 저절로 멈추거나 속도를 늦춰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세탁기의 외형인 철판을 사출할 때부터 첨단 온도·압력 감지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도록 관리했다. 공장 내부 곳곳에서 로봇 팔이 세탁기를 조립한 뒤 다음 공정으로 보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카메라는 용접 부위를 찍어 자동으로 불량 여부를 살폈다. 세밀한 나사 조임과 선 연결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사람의 손은 닿지 않았다. 이 공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첨단 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을 이끄는 전 세계 공장을 심사해 선정하는 ‘등대공장’으로 뽑혔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지은 공장 중 첫 번째 사례다. LG전자가 이 공장 설립을 발표한 2017년 2월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선언하며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였다.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드럼 세탁기 생산에서 출발한 이 공장은 점차 제품군을 넓히며 LG전자의 핵심 제조공장으로 성장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드럼·통돌이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에 이른다. 2019년 550여 명이었던 직원도 900여 명(주재원 포함)으로 늘어났다. 클라크스빌 공장 누적 투자액도 3억9000만 달러(약 4840억 원)로 처음 발표한 계획(2억50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여유 부지를 활용해 냉장고, 오븐 등 다양한 가전기기를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은 “테네시주 클라크스빌 공장은 경남 창원 ‘LG 스마트파크’와 함께 가전기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핵심 기지”라며 “특히 북미 지역 사업 성장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은 테네시 주정부 등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덕분이다. LG전자는 125만 m²의 부지를 20년간 무상 임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이 지나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부지를 인수할 수 있다. ‘LG하이웨이’ 도로 역시 테네시주 정부가 깔아줬다. 법인세 감면 혜택도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압박이 ‘채찍’이라면 주정부는 ‘당근’을 제공한 셈이다.클라크스빌=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글렌데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소비 수요가 줄며 올해 1분기(1∼3월) 소매유통업 전망이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전국 7대 도시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RBSI가 100보다 낮으면 지난 분기보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이다. 1분기 전망치는 대한상의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0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만큼 업체들이 역대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1분기에는 73,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비 경기가 바닥을 쳤던 2020년 2분기(4∼6월)에는 66으로 집계됐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99를 찍고 난 뒤 3분기(7∼9월) 84, 4분기(10∼12월) 73, 이번 분기(64)까지 세 분기 연속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대형마트가 83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말이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휴무 온라인 배송이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은 고소득층 소비 감소에 71, 편의점은 경쟁 심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58을 기록했다. 슈퍼마켓은 49, 온라인쇼핑은 65를 기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자산가격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며 업체들이 당분간 소비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상황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소매유통업계가 올해 1분기(1~3월) 경기전망을 글로벌 금융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보다 더 어둡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대 도시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100보다 낮으면 지난 분기보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대한상의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0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1분기에는 73, 코로나19 충격으로 바닥을 쳤던 2020년 2분기(4~6월)에는 66을 기록했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99를 찍고 난 이후 3분기(7~9월) 84, 4분기(10~12월) 73, 이번 분기(64)까지 세 분기 연속 하락세다.대한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자산가격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당분간 소비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며 “소비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상황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업종별로는 대형마트가 83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주말에 쉬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이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 대형마트 주력품목인 식품은 경기침체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필수재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백화점은 71, 편의점 58, 슈퍼마켓 49, 온라인쇼핑 65를 기록했다. 백화점들은 자산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 탓에 고소득 이용객이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편의점은 편의점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건비 부담도 커 부정적이다. 슈퍼마켓은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 등에 밀려 매출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쇼핑 역시 경기 침체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것과 대비되는 ‘역 기저효과’ 우려도 있다.새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응답 업체의 48.2%가 ‘비용 절감’을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강화(32.0%), 프로모션 강화(25.6%), 점포 리뉴얼(19.2%), 상품개발(18.4%) 순이었다. 최근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34.6%가 소비 위축이라고 답했고, 비용 상승(25.2%), 소비자물가 상승(11.8%), 상품매입원가 상승(10.8%), 시장경쟁 심화(10.4%) 등을 들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5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 전시관에 들어서자 인류에 펼쳐질 암울한 미래가 관람객을 맞았다. 어두컴컴한 통로에는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음향이 흘러나왔다. 양쪽에는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영국 런던 ‘빅벤 시계탑’, 이집트 ‘스핑크스’ 등 세계적 랜드마크가 물에 잠긴 모습이 펼쳐졌다. 서늘함이 느껴졌다. 이 통로를 지나면 그제야 SK의 ‘넷 제로’ 기술들이 구현된 밝은 미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이 도시의 주요 운송수단인 전기차는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SK온 슈퍼패스트(SF) 배터리를 탑재했다. 도시 곳곳에는 400kW(킬로와트)급 출력을 내는 SK시그넷의 V2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마을마다 100∼300MW(메가와트) 규모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있어 전기 공급엔 문제가 없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재활용(BMR) 기술로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 전시관에서 만난 미국 보잉의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샘 네블렛은 “미래에 일어날 문제를 강조하는 게 멋졌고 전시도 전반적으로 조화로웠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의 모습으로 기술적으로 잘 풀어 나갈까 상당히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여러 전시를 잘해 줘 상당히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나흘간 SK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누적 3만여 명으로 작년(1만1000명)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삼성, SK 등 지속가능 기술 리더십 선보여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이 미래 기술비전을 선보이는 CES에서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전시 주제로 내세워 주목받았다. 인류 최우선 당면 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최첨단 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비전을 전 세계에 내보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장 초입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섹션으로 꾸몄다. QR코드를 입힌 큐브 상자를 바닥에 놓으면 동영상을 통해 삼성전자가 어떻게 자원을 아끼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단계별로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TV 신제품의 솔라셀 리모컨에는 폐그물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가 20% 포함된 브래킷 부품이 들어간다. 파워보드의 주요 부품 12%는 재활용 알루미늄 캔과 구리로 만든다. 삼성전자는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도 TV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보한 TV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해 CES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5일 미디어 발표회의 ‘넷 제로’ 정책 발표자로 북미연구소의 제프리 헬너 기술팀장을 내세웠다. 한국 본사만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이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헬너 팀장은 “2040년까지 현대모비스 모든 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45년까진 공급망 전체에서 탄소중립을 완료한다”는 단계적 계획을 설명했다. LG전자 전시관에서는 6단계의 ‘지속가능한 사이클’을 나타낸 원형 조형물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Better Life For ALL’(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계획)이라는 주제의 전시관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과정별로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을 60만 t 수준으로 늘리고, TV 등 7대 가전기기 생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 대비 20% 줄이겠다 등의 실천 전략들이다. 또 무인 이동 로봇을 설치해 청각 장애가 있는 관람객이 찾아올 경우 가상인간이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친환경 솔루션’ 앞세운 K스타트업도 눈길 LVCC 노스홀에 부스를 차린 국내 스타트업 누비랩은 버려지는 음식물을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푸드스캔’을 선보였다. 음식물 잔반을 스캔하면 음식물이 버려질 경우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니터로 알려준다. 다음번 조리 때 식재료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GSF시스템은 식량 문제 해결 솔루션을 내놨다. 기후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내에서 친환경 채소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 ‘마인팜(Minefarm) 쇼케이스’다.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가 2021년 교내벤처로 창업한 멜리엔스는 소를 기르는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 측정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멜리엔스는 세계 최대 소고기 시장인 미국에 지사를 두고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인 농가의 ‘저탄소 소’를 인증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