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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 반대론자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사진)가 당초 올해 말까지 폐쇄하겠다고 공언한 원전 3기를 두고 “가동 연장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집권한 그가 원전 연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며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을 축소해 온 독일의 에너지 정책이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대한 변화를 맞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빠르면 수주 안에 독일이 원전 회귀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3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뮐하임안데어루르에 있는 지멘스에너지 공장을 찾아 취재진에게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했던 독일의 정책은 실수였다”며 독일에 남아 있는 원자로를 가동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 내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스터빈 앞에서 이 발언을 했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산 가스를 독일을 거쳐 전 유럽 국가로 공급한다.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자 러시아는 지난달 11일부터 열흘간 이 가스관을 잠그는 방법으로 서방을 압박했다. 같은 달 27일부터는 이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며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에너지 수요가 많은 올겨울의 가스 수급이 안정적일지를 예측하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조만간 도출하기로 했다. 수급 부족 결과가 나오면 원전 연장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숄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은 물론이고 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도 오랫동안 탈원전 정책을 표방해온 만큼 이날 그의 발언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가스공급업체 라인에너지 또한 10월 1일부터 kWh(킬로와트시)당 가격을 현재 7.87센트(약 100원)에서 18.30센트(약 240원)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 1만 kWh를 소비하는 독일 가구의 가스 요금은 기존 960유로(약 128만 원)에서 2200유로(약 266만 원)로 배 이상으로 오른다. 전체 전력 생산의 7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폭염 탓에 강물 온도가 올라 원전 가동이 멈추고 에너지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발전 과정에서 뜨거워진 원자로를 식히려면 시원한 강물이 필요한데 최근 이상 기후로 강물 수온이 올라 원자로 가동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원자력발전 반대론자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올해 말까지 폐쇄하겠다고 공언했던 원전 3기에 대해 “가동을 연장하는 건 의미가 있을 수 있다(make sense)”고 밝혔다. 총리가 집권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긍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몇 주 내에 ‘탈원전 유턴’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탈원전 방침을 폐기하고 적극적인 원전 사용에 나선 프랑스에선 폭염 탓에 강물 수온이 오르자, 원전을 식히는 데 강물이 필요한 원전의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예고가 나왔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촉발된 에너지난에 유럽 국가들이 원전 재가동 등 대안을 쥐어짜느라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폭염까지 겹쳐 해법이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獨, 곧 원전수명 연장 밝힐 듯 3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뮐하임안데어루르에 있는 지멘스에너지 공장을 방문해 원전 6기 중 폐기되고 남은 원전 3기에 대한 수명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연장하는 게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 내에서 원전 수명 연장 검토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숄츠 총리가 직접 공식적인 자리에서 긍정적 의견을 표명한 건 처음이다. 그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 일부 주에선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더딘 만큼 원전을 계속 가동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독일 정부는 겨울철 가스 수급이 안정적일지 예측하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조만간 도출할 예정이다. 수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 원전 수명 연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숄츠 총리는 이날 지멘스에너지 공장에 보관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스터빈 앞에 서서 이런 발언을 했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산 가스를 독일을 통해 유럽 국가들로 공급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는 이 가스관 운영을 지난달 11일부터 열흘 간 중단해 에너지 위기를 키웠다. 21일부터 운영을 재개했지만 27일부터는 가스관을 통한 기존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이며 재차 서방을 압박하고 있다. 이 때 가스관 운영을 제한한 근거로 가스관 부품인 가스터빈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독일 지멘스에너지에 터빈에 하자가 있다며 수리를 맡겼고, 지멘스는 캐나다 전문업체에 정비를 의뢰했는데, 캐나다가 해당 터빈을 대러 제재 대상으로 보고 독일로 보내질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캐나다는 터빈에 대러 제재 면제를 적용해 독일로 보냈다. 숄츠 총리는 캐나다에서 수리를 마치고 돌아온 18t 크기의 가스터빈 앞에 서서 “가스터빈은 언제든 납품되고 이용할 수 있다”며 “누군가(러시아)가 가스터빈이 필요하다는 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 佛, 폭염에 원전 중단 가능성 독일에 앞서 일찍이 탈원전 방침을 접은 프랑스에선 폭염 탓에 강물 온도가 올라 원전 가동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발전 과정에서 뜨거워진 원자로를 식히는 데 시원한 강물이 필요한데 강물 수온이 올라 원자로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3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론강의 수온이 오른 점을 언급하며 “이달 6일부터 드롬주에 있는 트리카스탱 원전의 원자로 1기에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에 있는 생탈방 원전도 같은 이유로 발전 속도를 늦췄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 생산의 70%가량을 원전에 의존하고 있어 가동 원자로가 줄면 에너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원전마저 위태로운 에너지 위기 속에 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에너지전환부 장관은 현재 80%가 차 있는 가스 저장고를 11월 1일 전에 꽉 채우겠다고 발표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러시아가 2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공격에 사용하는 표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비난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러 갈등도 첨예해지는 분위기다. 이날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표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직접 참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동부 돈바스와 다른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로켓 공격에 책임이 있다”며 전쟁 피해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미국은 무기만 지원할 뿐, 직접적인 참전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부국장 대행은 1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HIMARS가 러시아 연료와 탄약고를 없애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훌륭한 위성사진과 실시간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이 직접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 관리들이 공격 전 협의를 한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최근 발표한 5억5000만 달러 지원을 포함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80억 달러(약 10조4900억 원)가 넘는 군수 물자를 지원했다. HIMARS는 16기를 제공했고 이번 주에 4기가 더 지원된다. HIMARS는 러시아에 점령된 남부도시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가 탈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2일 대러 제재 대상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39·사진)를 포함시켰다. 미 재무부는 이날 카바예바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카바예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화하고 홍보하는 국영 매체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수장이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의 사이에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 MMK와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이자 대주주인 빅토르 필리포비치 라시니코프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프랑스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프랑스24 방송 등에 따르면 프랑스 상원은 이틀간 심의 끝에 2일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 법안을 찬성 196표, 반대 147표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이 하원에서 다시 한번 처리되면 시행이 최종 결정된다. 수신료 폐지 법안이 시행되면 프랑스 텔레비지옹, 라디오 프랑스, 아르테, TV5 몽드, 프랑스 메디아 몽드 같은 공영방송사는 1년 예산 38억 유로 중 32억 유로에 해당하는 수신료(가구당 1년에 138유로·약 17만3400원)를 받지 못하게 된다. 다만 상원은 수신료 폐지에 따른 공영방송의 자금 조달 어려움을 고려해 다른 부문 부가가치세 약 37억 유로(약 4조9300억 원)를 할당하는 보완책을 법안에 포함시켰다. 이 보완책은 2024년까지만 적용된다. 그 후부터는 공영방송이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고물가에 따른 시청자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TV 수신료 폐지를 추진했다. 공영방송 중립성 문제와 시청률 하락 등에 따른 방송 개혁 필요성까지 제기돼 법안이 마련됐다. 앞서 영국 정부도 올 1월 가구당 159파운드(약 25만 원)인 방송 수신료를 2028년부터 폐지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러시아산 천연가스 부족 위기에 처한 독일이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 퇴출시키려던 석탄 발전소의 가동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으로 석탄마저 값이 급등하고 공급이 줄어 전 유럽에 ‘천연가스 위기’에 이은 ‘석탄 위기’가 닥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 운영을 중단한 니더작센 지역의 석탄 발전소를 내년 4월까지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려던 노력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석탄 발전을 ‘필요악’이라고 표현했다.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폭주하는 러시아를 제어하기 위해 제재를 거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시적으로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 발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석탄 발전이 현재의 에너지 대란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여파로 석탄을 찾는 수요 또한 급증해 석탄 가격 역시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에 이어 석탄의 수급 문제 또한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도 최근 석탄 소비가 늘고 있지만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따라 공급은 줄어든 상태여서 석탄 수급난이 심화하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 영국 프랑스 등 3개국이 7년 만에 개최한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북한 모든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CVID)’를 강조하며 핵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핵 보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에 핵무장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개국은 1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NPT 평가회의에 앞서 공동 장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여전히 CVID에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에 모든 핵실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관련 활동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리가 이렇게 모인 상황에서도 북한은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5년마다 개최되는 이 회의는 당초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연기돼 이날 열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 개막 연설에서 “인류가 핵 전멸이라는 착오와 오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핵 보유국인 러시아가 비핵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세계에 오히려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부다페스트 각서’를 통해 옛 소련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 보전과 독립 주권을 보장받았는데 러시아가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행동이 침공을 막으려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다른 나라들에 어떤 메시지를 주겠느냐며 “최악의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미국, 미국의 동맹 및 파트너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의 중대 이익 방어’를 거론한 점은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의 핵무기 억제 협상 참여를 촉구하면서 러시아와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을 대체할 신규 무기억제 프레임워크를 신속히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러시아 또한 즉각 견제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핵전쟁에 승자는 있을 수 없다. 그런 전쟁은 절대 시작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이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협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당황함을 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소련이 붕괴할 때 국가보안위원회(KGB) 수장이던 바딤 바카틴(85·사진)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7세에 공산당에 입당한 바카틴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당위원회 1서기 등을 거쳐 1988년 내무장관에 올랐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당시 공산당 서기장)이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를 추진할 때였다. 이때 보수파 공격을 받아 해임되자 “나는 이데올로기보다 법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해임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 의해 1991년 KGB 수장에 임명됐지만 같은 해 소련이 해체되면서 마지막 수장이라는 칭호가 붙게 됐다. 바카틴은 그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경합했지만 패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8)가 지난해 5월 결혼한 부인 캐리 여사(34)와의 뒤늦은 결혼 피로연을 억만장자 후원자의 호화 저택에서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방역 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벌인 소위 ‘파티 스캔들’ 등으로 지난달 집권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조만간 총리까지 그만둬야 할 처지인 데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서민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어 그의 행보를 둘러싼 비판도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 부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코츠월드에 있는 18세기식 저택 ‘데일스퍼드하우스’의 정원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보수당 후원자 겸 건설장비업체 JCB의 회장인 앤서니 뱀퍼드가 소유한 집으로 이날 비용 일부를 뱀퍼드가 부담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저택 근처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부패한 보수당 정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존슨 총리는 결혼 당시 코로나19 등으로 피로연을 개최하지 못했다. 올해 총리의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총리실이 반대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서도 후임자 결정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이유가 관저 피로연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날 그의 가족, 내각의 주요 장관이 대부분 참석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은 선거 운동 등으로 불참했다. 이번 결혼은 존슨 총리에게 세 번째, 캐리 여사에게는 처음이다. 둘은 1남 1녀를 두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영국 스코틀랜드 집권 여당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에서 7세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생기는 공부에 대한 압박을 덜어주고, 디지털 시대에 심각해진 계층 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스코틀랜드 집권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유치원 재학 연령을 만 3∼6세로 바꿔 초등학교 입학을 현재 만 5세에서 7세부터 하도록 하는 교육체계 개편 방안을 10월 의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으로 교육정책을 운용한다. 토니 기글리아노 SNP 정책위의장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높이면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학업으로 인해)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나 성취도 격차가 예상보다 잘 줄지 않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조기교육 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이 늘면서 빈곤층과 부유층 간 학업 격차가 커진 점도 입학 연령 높이기에 힘을 싣고 있다. 스코틀랜드 감사원은 지난해 빈부 계층 간 학업 성취도 격차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자 양질의 비대면 사교육을 받은 부유층 아동과 그럴 여력이 없는 빈곤층 아동 간 학습 격차는 더 커졌다. 이 같은 격차는 좁히기 힘들어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포로로 잡혀 손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거세한 후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등장했다. 이 영상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자행한 잔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CNN 등에 따르면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의 천 조각을 두른 한 군인이 입에 재갈이 물려 있고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거세당하는 영상, 고문을 자행한 남성들이 이 군인을 총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잇달아 올라왔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차와 일부 남성의 휘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의 대문자 ‘Z’ 문양이 표시돼 이들이 러시아군임을 짐작하게 한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판했다. 유엔인권조사단은 “끔찍한 영상에 경악했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에게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전쟁을 계속해 나날이 더 끔찍한 잔학 행위가 생겨나고 있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에너지 대란에 빠진 서방이 대러 제재를 속속 완화해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 범죄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앞서 6월 4일부터 러시아 원유를 선적하는 유조선에 대해 해상보험 발급을 중단했다던 EU는 지난달 말 이 제재를 완화했다. 지난달 영국 의회를 통과한 대러 제재 역시 내년부터 시행할 해상보험 발급 중단 대상을 러시아 석유를 영국으로 수입하는 선박으로만 한정했을 뿐 제3국으로 가는 선박은 제외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포로로 잡혀 손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거세한 후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등장했다. 이 영상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자행한 잔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CNN 등에 따르면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의 천 조각을 두른 한 군인이 입에 재갈을 물고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거세당하는 영상, 고문을 자행한 남성들이 이 군인을 총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잇따라 올라왔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차와 일부 남성의 휘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의 대문자 ‘Z’ 문양이 표시돼 이들이 러시아군임을 짐작케 한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판했다. 유엔인권조사단은 “끔찍한 영상에 경악했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군과 그들의 대리인들이 자행하는 잔혹 행위에 가장 강력한 말로 규탄한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에너지 대란에 빠진 서방이 대러 제재를 속속 완화해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 범죄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앞서 6월 4일부터 러시아 원유를 선적하는 유조선에 대해 해상보험 발급을 중단했다던 EU는 지난달 말 이 제재를 완화했다. 지난달 영국 의회를 통과한 대러 제재 역시 내년부터 시행할 해상보험 발급 중단 대상을 러시아 석유를 영국으로 수입하는 선박으로만 한정했을 뿐 제3국으로 가는 선박은 제외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건강이 악화돼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해 해외 순방길에 올랐던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사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캐나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나이에 (무릎 부상 등)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교회에 봉사하려면 조금 자제해야 한다. 한편으로 물러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솔직히 말해 이(물러나는 것)는 재앙이 아니다. 교황도 교체 가능하다”며 “(무릎 수술을 했던) 10개월 전 6시간 넘게 마취를 했는데 아직도 영향이 남아 있다”고 했다. 교황은 기자들이 사임 문제를 계속 질문하자 “(사임의) 문은 열려 있다. 일반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는 이 문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 가능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레에도 그것(사임)을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사의를 밝힌 교황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 전통주의에 교황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생각을 발전시키지 않는 교회는 퇴보하는 교회”라며 “이들은 (오히려) 전통적이지 않고 뿌리 없이 퇴보하며 뒤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은 죽은 이들의 살아 있는 믿음인데 자칭 전통주의자에게 전통은 살아 있는 이들의 죽은 믿음”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달 12일 멕시코 방송 인터뷰에서도 “당장 사임 계획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히는 등 재위 초부터 사임 의사를 종종 밝혔다. 그는 사임한 뒤 모국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지 않고 ‘로마 명예 주교’로 남겠다고도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 주민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초 돈바스 루한스크가 사실상 점령된 데 이어 도네츠크도 러시아군이 장악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도네츠크까지 러시아가 점령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내세운 돈바스 장악에 성공하게 돼 우크라이나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심야 TV연설에서 “더 많은 사람이 도네츠크를 떠날수록 러시아군이 살해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며 긴급 대피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당신들을 도울 것이다. 사람을 최대한 구하고 러시아의 테러를 최대한 억제하는 데 가능한 모든 걸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피 명령은 전날 도네츠크 올레니우카 수용소가 공격을 받아 우크라이나군 포로 53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친 뒤 나왔다. 올레니우카는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가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고의적인 전쟁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 조사를 촉구했다. 러시아군이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고문을 비롯한 전쟁범죄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위장해 공격을 가했다는 얘기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 로켓시스템(HIMARS)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31일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올레우니카 수용소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전쟁포로가 다수 사망한 사건을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유엔과 국제적십자사도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아온 러시아가 맞불 작전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끊는 ‘가스 전쟁’을 일으키자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0% 성장’을 하는 등 유럽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난이 특히 심각한 독일에선 가구당 가스요금이 연 최대 132만 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 와중에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93%에 달하는 라트비아를 상대로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아 가스를 끊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선을 넓히고 있다.○ 獨, 2분기 경제 ‘제로 성장’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달 29일 독일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예상치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라고 밝혔다. 1분기(1∼3월) 성장률 확정치가 0.8%였던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된 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물가 급등, 공급망 혼란 등으로 타격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통계가 집계된 11개국 중 7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 예상치가 1분기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라트비아(―1.4%), 리투아니아(―0.4%) 등 발트 국가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독일은 러시아 가스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국가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지난달 11일부터 열흘간 러시아에서 독일을 통해 유럽 국가들로 흐르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잠갔다가 21일부터 기존의 40%가량만 공급을 재개했다. 그러다 27일부터는 이 공급량마저 절반으로 줄였다. 가스 공급 감소로 가스 값이 급등하면서 독일 가구의 가스요금은 4인 가구 평균 사용량 기준(2만 kWh)으로 연간 최대 1000유로(약 133만 원) 인상될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에너지기업과 가스 사용 장기계약을 맺은 소비자에게 10월 1일부터 가스요금을 추가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장관은 지난달 28일 이 방안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독일은 사상 최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러, 라트비아에도 가스 공급 중단유럽 국가들의 가스 수급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가스프롬은 라트비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스프롬은 지난달 30일 자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라트비아는 가스 구매 조건을 위반했다”며 공급 중단 계획을 밝혔다. 라트비아 측이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 대신 유로화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라트비아는 천연가스 수입량의 9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라트비아 재무부의 에디이스 사이칸스 에너지 정책 국무차관보는 “가스프롬의 가스 공급 중단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르투르스 크리슈야니스 카린시 라트비아 총리는 이미 6월에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지속할 의사가 없다고 공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원천 금지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라트비아 에너지 공급원 중 천연가스의 비중은 21.9%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결제가 막히자 3월 유럽 수입국들에 “가스 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 가스 공급을 줄줄이 중단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러시아가 27일 독일을 통해 유럽 국가들로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절반으로 줄이자 세계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유럽에선 하루 만에 15%, 미국에선 이달 들어 66% 치솟았다. 가스값 직격탄을 맞은 유럽 기업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고 호소한다. 특히 제조업 활동이 위축돼 유럽 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다. 세계 가스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를 더 가파르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러, 이렇게 빨리 가스값 올릴 줄이야”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기준가로 삼는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현물 가격(8월물)이 이날 오전 9시 22분 메가와트시(MWh)당 228유로(약 30만3000원)로 6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종가(199유로) 대비 15%가량 올랐다. 1년 전(22.97유로)보다는 약 10배로 뛰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독일 벤치마크 에너지 가격도 가스값 급등 영향으로 MWh당 370유로를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가격(8월 만기 기준)도 같은 날 장중 한때 11% 이상 급등해 MMBTU(열량단위)당 9.75달러를 기록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 이후 14년 만의 최고치다. 11일부터 열흘간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축소한 러시아가 27일 추가 중단을 예고했는데도 가격이 치솟는 건 가스 공급 축소가 예상보다 더 빨랐기 때문이다. 제임스 헉스텝 S&P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 매니저는 FT에 “모두가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줄어들진 몰랐다”고 말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현지 언론에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독일이 가스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여차하면 독일에 가스 소비량의 2%인 20테라와트시(TWh)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독일처럼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도 비상이 걸렸다. 로베르토 친골라니 이탈리아 생태전환부 장관은 이날 올해 말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면 내년 2월쯤 가스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가스값 급등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26일 유로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9% 떨어진 1.012달러였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리스태드의 카슈알 라메시 수석 연구원은 FT 인터뷰에서 “(가스값은) 많은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곧 경기 침체 경보가 울리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유로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21년 5.4%에서 올해 2.5%로, 내년에는 1.2%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JP모건도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완만한 경기 침체에 들어가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럽에서도 물가 급등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영국에선 맥도널드가 대표 메뉴 치즈버거 가격을 14년 만에 20% 인상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타고 가던 지하철이 갑자기 콩코르드역에서 멈췄다. 순간 모든 객차 불이 꺼지자 승객들은 당황하며 웅성거렸다. 정전인가, 테러라도 터졌나, 불안해하던 찰나 ‘차량을 갈아타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앞서 가던 차량에서 연기가 나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정전이 되려나 보다”라며 서둘러 전철을 벗어났다. 비슷한 때 들른 파리 한 레스토랑에서도 저녁 영업이 시작되기 직전 전기가 나가 버렸다. 식당 사장은 “미안하지만 오늘 음식을 할 수 없다”며 문을 닫았다. 폭염에 크고 작은 전기 사고가 잇따르자 프랑스인도 에너지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이 와중에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11일부터 열흘간 독일을 통해 유럽 국가들로 흐르는 가스를 전체 용량의 40%로 줄이더니, 27일부턴 추가로 20%까지 감축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당하자 가스를 틀어쥐고 역공한 셈이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올겨울 ‘러시안 윈터’가 온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안 윈터는 원래 러시아를 침략한 프랑스 나폴레옹이나 나치 독일 히틀러를 실질적으로 퇴진시킨 러시아 동장군(冬將軍)을 말한다. 요즘에는 러시아가 야기한 유럽의 강추위란 의미로 불린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가 올겨울 유럽을 혹독한 추위에 뼈가 시리도록 만들 것이라는 얘기다. 위기감이 고조된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에 ‘가스 소비량을 15%까지 줄이자’고 제안하는 초강수를 뒀다. 유럽 국가들은 EU 제안에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 모든 상점에 “에어컨이나 난방을 가동할 때는 꼭 문을 닫고 영업하라”고 통보했다. 이를 어긴 자영업자는 최대 750유로(약 100만 원) 벌금을 내야 한다. 자영업자 사이에선 ‘올겨울 정전이 발생하면 일정 시간대 영업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에 쓰는 ‘에너지 빈곤층’ 비중이 전체 가구의 25%로 급증한 독일의 지방정부는 취약계층을 위한 공동 난방구역을 지정하고 있다. 벌써 마트에는 정전에 대비해 목재나 석탄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유럽 국가들도 이런 대책이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란 것을 안다. 아무리 에너지 소비를 줄여도 한계가 있다. 발 빠른 국가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지키려 중동 아프리카 자원대국에서 천연가스나 이를 대체할 원유 공급을 약속받고 있다. 18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에너지 관련 협의를 이끌어 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경유 공급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때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외교보좌관이 기자들에게 한 말이 예사롭지 않다. “40년간 극동 지역에 석유를 팔아 왔는데 위기 국면인 지금은 석유를 유럽으로 돌리고 있다.” 한국의 5위 원유 수입국 UAE가 아시아로 공급하던 원유를 유럽 국가들로 돌리면 국내 원유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 유럽 대국은 오랜 유대를 맺어온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각종 자원을 사들이고 있어 자원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런데도 대통령까지 나서 ‘에너지 영업’을 뛰어 자원 대국의 판매망을 바꾼다. 이런 유럽에 비하면 ‘자원 빈국’ 한국은 얼마나 절박하게 에너지난에 대비하고 있을까. 경쟁국의 공격적인 에너지 외교에 밀리지 않도록 우리 정부도 힘써야 할 때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요즘 물가는 오르고 폭염도 심해서 멀리 못 가요.” 24일(현지 시간) 오후 3시경 프랑스 파리 센강 퐁뇌프다리 아래서 만난 대학생 마테오 씨가 말했다. 친구들과 바캉스 기분을 느끼려 이곳에 들렀다는 그는 “프랑스 남부로 휴가를 가려 했는데 폭염 때문에 포기하고 대신 가까운 북부 노르망디 여행을 다녀왔다”며 “하루 80유로(9만3000원) 정도이던 노르망디 호텔 숙박료가 140유로(약 18만6000원)나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획만큼 누리지 못한 여름 여행의 아쉬움을 파리에서 달랬다.》이날 센강을 따라 ‘파리 플라주’가 열리고 있었다. 파리 플라주는 매년 여름 센강 변에 인공 모래사장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춰놓고 즐기는 축제로 다음 달 21일까지 열린다. 강변에 줄줄이 늘어선 파라솔 밑 선베드에서는 수영복 입은 시민들이 뜨거운 햇볕을 만끽하고 있었다. 최근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은 파리에는 거리 곳곳에 찬물을 뿜어내는 분무기가 등장해 행인들이 반가워하며 몰려들고 있다. ‘바캉스 민족’ 프랑스인은 휴가철 여행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 바캉스(vacance)의 라틴어 어원 바카티오(vacatio)가 자유로워짐을 뜻하듯 가급적 먼 곳으로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일상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고(高)물가와 폭염에 여행을 포기하거나 가까운 곳에서 짧게 머물다 오는 이들이 많아졌다.“인플레이션으로 휴가 재설계” 이날 파리 플라주에서 만난 대학생 사샤 씨는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친구들은 여행을 떠나기보다 파리에 남아 있거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모님 댁에서 그냥 쉰다”고 했다. 파리 대학생들이 고물가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짠물 바캉스’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주말 오후 더 화려한 곳을 찾을 법한 청년들도 파리 플라주를 많이 찾았다.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거나 행사 기간 임시로 설치된 레스토랑에서 맥주를 마셨다. 파리 플라주뿐만이 아니다. 파리 15구 워터파크 ‘아쿠아불바르’는 이달 들어 주말마다 인산인해다. 해변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한 시민들이 도심 물놀이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프랑스인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여 포기했던 여행을 올해 재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행 경비는 줄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이포프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인 프랑스인은 55%로 지난해(47%)보다 늘었다. 그러나 응답자 4분의 1가량은 ‘작년보다 여행 예산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심각하게 치솟고 있는 물가 때문이다. 지난달 프랑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8% 올라 1985년 1월(6.1%) 이후 3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로 환산하면 6.5%다. 프랑스가 유로화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의 여파로 유류비를 비롯한 교통비 부담이 상당하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물가 압박 속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을 위해 여행지별 교통비를 이달 초 분석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휘발유 차량으로 리옹에서 툴롱까지 378km를 달리려면 예년보다 12.5유로(약 1만6000원)를 더 부담해야 한다. 리옹∼피니스테르, 파리∼리비에라 등은 휘발유값 30유로(약 3만9900원)가 추가로 발생한다. 사회학자인 장 비아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연구국장은 최근 일간 르몽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휴가를 매우 강렬하게 갈망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휴가를 재설계했다”며 “우리는 덜 먼 곳으로 가서 더 적은 시간을 보내고, 더 조금 소비한다”고 말했다.빚내서라도 휴가! 파리 시민들은 돈이 들더라도 귀한 휴가에 여행을 꼭 가겠다는 집념을 보였다. 그렇다면 파리지앵은 인플레이션 시대 바캉스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발 빠른 청년들은 ‘바캉스 예산’을 미리 준비해 뒀다. 파리 플라주에서 만난 모하메드 씨는 “휴가를 떠나면 여러 곳에서 지출을 많이 하게 돼 미리 예산을 확보해 둬야 한다”며 “휴가에 앞서 분야별 지출을 나눠 보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있다”고 노하우를 소개했다. 어떻게든 여행을 가고 말겠다며 빚을 내는 이도 있다. 문화기관에서 일하는 니콜라 씨는 라디오매체 ‘프랑스앵포’ 인터뷰에서 “여행 자금을 마련하려고 3500유로(약 465만 원)를 대출받았다”며 “이번 휴가 비용을 앞으로 4년간 갚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털어놨다. 돈 쓰기도 부담되는데 더위까지 극성이라 집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스테이+베케이션·홈캉스)’도 인기다. 파리 여행 스타트업 ‘스테이케이션’은 파리, 보르도, 리옹 거주자에게 거주지 인근 고급 호텔을 소개한다. 이 스타트업은 파리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설립 5년 만인 올해 영국 런던까지 진출할 정도로 성장했다. 파리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수요가 몰리자 파리 근교 에어비앤비도 활성화되고 있다. 르몽드는 에어비앤비 통계를 인용해 올 3월 프랑스에서 나온 에어비앤비 광고의 35%가 교외 숙소 광고였으며 이는 5년 전에 비해 8%포인트 오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보다 물가가 저렴한 유럽 다른 국가를 찾기도 한다. 파리 인근 도시에 사는 기욤 르사주 씨는 숙박비, 식료품비가 더 싼 스페인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사주 씨는 “프랑스에서 여행하긴 너무 비싸서 아예 스페인 남부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선 파리보다 더 넓고 저렴한 아파트를 빌릴 수 있어 해외의 친척과 함께 머물다 올 예정”이라고 했다.심화하는 ‘휴가 양극화’ 프랑스인의 ‘바캉스 사수’ 노력은 절박해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바캉스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소득층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휴가에 아낌없이 투자하는데 빚을 내기조차 어려운 저소득층은 휴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가철 이처럼 흉흉해진 민심을 고려한 듯 프랑스 하원은 물가 상승에 고통받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구매력 보호법안’을 22일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서민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억 유로(약 27조 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이 직원에게 지급하는 비과세 보너스는 3배로 늘고 각종 연금과 지원금도 오를 예정이다. 임대료 인상 상한선을 설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영국과 이탈리아처럼 고유가로 수익이 급증한 에너지기업의 초과이윤에 ‘횡재세(windfall profits tax)’를 부과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관련 법안은 하원을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정치권과 여론의 물가 억제 압박이 거세지자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는 9∼11월 주유소 기름값을 L당 0.20유로, 그 이후 연말까지는 0.10유로 내리기로 했다. 조은아 파리 특파원 achim@donga.com}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반발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열흘간 끊었다가 기존의 40%만 공급을 재개한 러시아가 나흘 만에 현재의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25일 선언했다. 가스 공급을 끊기 전과 비교하면 기존의 20%만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러시아의 노골적인 에너지 무기화 위협에 하루 뒤 유럽연합(EU) 또한 ‘에너지 소비 15% 감축’으로 맞섰다. EU 에너지장관들은 26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간 천연가스 소비를 15%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 사용량의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은 취약계층을 위해 관리비 등을 체납하는 월세 계약자라 해도 최소 6개월간 계약 해지를 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 공급 재개 나흘 만에 절반으로 감축25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 27일 오전 7시(한국 시간 27일 오후 2시)부터 포르토바야 가압기지의 일일 운송량을 현 6700만 m³에서 3300만 m³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독일을 통해 유럽 각국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과 이어져 있다. 3300만 m³는 이 가스관 전체 용량의 20%에 불과하다. 앞서 러시아는 11일부터 20일까지 시설 보수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가스관을 잠갔다. 21일 기존의 40%만 공급을 재개했으나 이날 또 공급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을 관리하는 독일 지멘스는 캐나다에서 제조한 가스관 터빈 엔진의 유지 보수를 캐나다 기업에 맡겼다.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캐나다 정부가 엔진 반환을 미루자 발끈한 러시아 또한 본격적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했다.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진 독일의 요청으로 캐나다가 반환을 약속했지만 재설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러시아 또한 가스 공급 중단 및 축소를 거듭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26일 유럽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은 전일 대비 12% 오른 메가와트시(MWh)당 197유로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미국이 상반기(1∼6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이 미국산 LNG 수입을 대거 늘린 여파로 풀이된다. ○ 유럽,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 15% 감축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6일 가스 사용 감축 합의 직후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면적인 가스 위협에 맞서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은 “또 다른 형태의 테러”라며 EU의 추가 제재, 캐나다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의 반환 금지 등을 촉구했다. 다만 27개 회원국 중 러시아 가스관과 연결되지 않은 아일랜드와 몰타 등에는 15%보다 낮은 규모의 감축 의무가 부과된다. 제강산업에 쓰이는 천연가스 또한 예외로 인정된다. 또한 독일 네덜란드 등 북유럽에 비해 경제 발전이 더디고 러시아산 에너지의 의존도 또한 높은 헝가리 등 동유럽 일부 국가의 불만이 심해 실제 적용 과정에서의 난항도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경제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집권 사회민주당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관리비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는 세입자의 계약 해지를 6개월간 금하고, 관리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집주인에게도 무이자 대출 및 대출 기간 연장 등을 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유럽의 대표적 극우 국가수반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사진)가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해 인종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전날 루마니아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우리는 혼혈민족이 아니며 혼혈민족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난민 유입 문제 등에 관해 노골적으로 인종주의를 암시하는 표현을 해왔지만 이번 발언은 특히 수위가 높아 헝가리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다. 헝가리 야당 ‘모멘툼’의 체흐 커털린 의원은 “오르반 총리 연설은 우리 모두가 잊고 싶어 하는 시대(나치 독일 시대를 의미)를 떠올리게 해 경악했다”며 “이 정권의 진정한 색깔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루마니아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알린 미투차 의원은 트위터에 “유럽 중동부처럼 (여러 민족이) 섞인 지역에선 민족이나 인종의 ‘순도’를 논하는 건 망상이고 위험하다”며 “오르반 총리 또한 그렇다”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올 4월 헝가리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해 2026년까지 집권한다. 난민 유입을 거부하는 등 반(反)이민 정책을 폈다.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오르반 총리는 친러시아 성향이 뚜렷하다. 올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기도 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사진)이 “우크라이나 국민이 현 정권으로부터 해방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정권 교체 목표를 공식화했다. 침공 후 줄곧 ‘친러 세력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해방시키겠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내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밝힌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코 독립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4일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역사에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해방되도록 분명히 도울 것”이라며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앞으로 같이 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은 삶을 누려야 할 우크라이나 국민을 동정한다”며 젤렌스키 정권의 선동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원한 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는 과거 자신의 발언과 배치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며 정권 교체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4월 인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인이 어떤 지도자와 살 것인가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했지만 말을 바꿨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평화회담 결렬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튀르키예(터키), 유엔과 합의한 곡물 수출 재개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수출 재개를 위한 4자 협상을 진행한 지 하루 만인 23일 수출 통로인 오데사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해 비판받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목적 역시 현 사태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를 달래고 지지를 얻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건국의 날’ 첫 선포를 나흘 앞둔 24일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결코 독립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 또한 되찾을 뜻을 보였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형태로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HIMARS를 이용해 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러시아 탄약고를 포격한 후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전보다 10분의 1로 줄었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