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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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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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우 “더 커서 도르트문트보다 더 좋은 팀 갈 자신 있어요”

    역시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다녀온 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꿈은 더 커졌고 이루겠다는 열정 또한 더 뜨거워졌다. ‘우물’ 밖은 정말 멋진 세상이었다. 강원 양구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전국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 출전한 류승우(20·중앙대)의 눈은 세계로 향해 있었다. 키 172cm의 공격형 미드필더 류승우는 7월 터키에서 막을 내린 20세 이하 월드컵 때 쿠바와의 조별 예선 1차전(2-1 승)과 포르투갈과의 2차전(2-2 무)에서 연속 골을 터뜨려 한국의 8강행을 이끈 주인공.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0-1 패)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16강과 8강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귀국 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의 ‘러브 콜’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또 그 제안을 거부해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보름 고민했어요. 해외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아직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약 기간이 너무 길어 자칫 경쟁에서 밀리면 벤치만 지킬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좀 더 성장한 뒤 갈 겁니다.” 21일 만난 류승우는 얼굴은 앳돼 보였지만 정신적으로는 크게 성장해 있었다. 주위에서 ‘왜 그렇게 좋은 제안을 거부했느냐’고 했지만 더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다는 신념이 있기에 웃어넘길 수 있었다. 조정호 중앙대 감독(56)은 “갑자기 언론에서 도르트문트 간다고 대서특필하니 처음엔 애가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다. 사실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했다. 그래서 재활하며 모든 연락을 끊고 고민해 보라고 했다. 모든 결정은 (류)승우가 내렸다”고 말했다. 류승우는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꿈이 더 원대해졌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매일 한다. 언제나 한결같이 축구에 매진하는 박지성(32·에인트호번)과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같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경남 김해 합성초교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류승우는 중학교 때 남수원중으로 진학했다. ‘큰물’에서 커야 한다는 아버지의 주장 때문이었지만 수원 출신 박지성을 본받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고교 은사 한문배 수원고 감독(59)은 “(류)승우는 몸은 작았지만 축구를 즐길 줄 알았다. 아무리 힘든 훈련도 웃으면서 끝까지 소화했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힘썼다. 볼을 잡고 순간적으로 치거나 따돌리는 기술과 감각적인 슈팅은 국내 최고다”고 평가한다. 한 감독은 “페널티지역에선 오히려 침착해지는 ‘공격 본능’을 타고났다”고 덧붙였다. 조정호 감독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터키에서 다쳤을 때 2∼3개월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류승우는 하루 5시간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달려 6주 만에 팀 훈련에 합류했다. 조 감독은 “이렇게 빨리 회복될 줄 몰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으려 했는데 몸을 끌어올리려면 조금씩이라도 뛰어야 할 것 같아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풀타임을 뛰지는 못하지만 후반에 교체 투입돼 20분에서 최대 60분까지 뛰며 몸을 만들고 있다. 류승우는 비교적 단신이지만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제2의 박지성’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에 류승우는 “어림없는 소리다.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친다. 그런데 “하지만 조금씩 만들어 가면 (박)지성이 형 근처는 가겠죠”라며 웃었다. 류승우는 “해외 진출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다. 꼭 유럽의 큰 무대에서 뛰겠다”고 자신했다.양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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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남은 서울… “끝까지 살겠다”

    “한 번 경험했으니 이번엔 실수하면 안 되죠….” 22일 오전 3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타다움에서 열리는 알아흘리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에 나서는 최용수 FC 서울 감독(사진)의 다짐이다. 2011년 감독 대행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와의 8강 1차전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아픈 기억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를드러냈다. 당시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종합전적에서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 감독은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꼭 이겨야 한다. ACL에서 최근 4년 연속 K리그 팀들이 결승에 올라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이 우승했다. 2011년엔 전북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ACL은 K리그의 독무대였다. 올 시즌 수원과 포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전북마저 16강에서 떨어져 서울만 남았다. 서울은 ACL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 감독은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 원)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해 구단의 가치를 드높이겠다는 사명감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내세워 K리그를 정복한 서울은 올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최근 7연승하며 4위로 뛰어오르는 등 공격 본능을 되찾고 있다. 최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아디를 제외하고 베스트를 투입할 예정.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에 윤일록, 고요한을 비롯해 페루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하대성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알아흘리는 지난해 ACL 결승에서 울산 현대에 0-3으로 져 준우승한 강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에서 뛰던 석현준이 소속돼 있다. 2차전은 9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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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기에 죽고 산다… 피 마르는 프로축구

    사느냐 죽느냐. ‘생존경쟁’의 막이 오른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막판까지 팀들을 압박하고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스플릿 시스템과 승강제를 마련했다. 14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 팀의 A그룹과 하위 7개 팀의 B그룹으로 나눠 다시 홈 앤드 어웨이로 최종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 스플릿 시스템. A그룹에선 우승팀을, B그룹에서는 강등팀을 가린다. 상하위 서로 실력이 비슷한 팀들끼리 맞붙기 때문에 끝까지 박진감이 넘친다. B그룹에선 최하위 2개 팀이 프로 2부인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고 5위도 K리그 챌린지 우승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 강등된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겨둔 19일 현재 A그룹에 잔류하려는 중위권 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위 포항(승점 46)과 2위 울산(승점 42), 3위 전북, 4위 서울(이상 승점 41)이 A그룹 잔류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5위 인천(승점 38)과 6위 수원(승점 37), 7위 부산(승점 34), 8위 제주(승점 33), 9위 성남(승점 31) 등 5팀이 나머지 3장의 A그룹 잔류 티켓을 놓고 겨루고 있는 형국이다. 산술적으로는 8위 제주가 3경기를 다 이기고 4위 서울이 다 질 경우 순위가 바뀌지만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 등 상위권 팀은 단 한 경기만 이겨도 티켓을 거머쥐는 상황이다. 특히 상위 4팀은 최근 각 6경기에서 울산만 단 1패를 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연승 연패에 따라 7위라는 마지노선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6위부터 9위 팀들까지의 경쟁 결과에 따라 최종 3장의 티켓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수원이 유리한 가운데 부산과 제주, 성남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8일 맞붙는 7위 부산과 8위 제주 경기가 가장 큰 관심사다. 결과에 따라 판세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부산은 24일 5위 인천도 만나는 일정이라 2경기 결과에 따라 7위권 밖으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티켓 경쟁을 하는 팀들은 피가 마른다. 지켜보는 팬들은 흥미롭기만 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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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파 미드필더 탄탄… 기성용 승선 장담 못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곤욕’을 치른 기성용(스완지시티·사진)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기성용은 18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열리는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은 자신을 선발하지 않은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SNS에 조롱하는 글을 남기는 등 큰 물의를 일으켜 홍 감독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크게 실망시킨 ‘과오’가 있다. 홍 감독은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기성용으로선 이번 시즌 실력과 정신력 모두에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팀 상황이 녹록지 않게 바뀌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에는 주전급 활약을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요나탄 더 구즈만과 리언 브리턴, 존조 셸비, 호세 카냐스 등 중앙 미드필더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성용은 1일 말뫼(스웨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에 결장했고 9일 열린 2차전에도 후반 20분만 뛰는 등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홍 감독이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는 뽑지 않는 게 대표팀의 운영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기성용으로선 확실하게 주전을 꿰차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선덜랜드)도 17일 오후 11시 풀럼과의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거가 된 김보경(카디프시티)도 같은 시각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활동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탠 김보경은 프리시즌 5차례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3골 3도움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하며 주전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홍 감독은 이번 해외파 점검 때 프리미어리그는 보지 않는다. 김보경 외에 확실하게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없는 데다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 등 국내파 미드필더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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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 가뭄 목마른 洪, 골맛 즐기는 ‘손’ 잡을까

    14일 페루전(0-0) 포함해 4경기 1골. 극심한 골 가뭄이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무 1패. 수비는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골 결정력은 아직 시원치 않다.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답이 독일에는 있을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골 결정력 부재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을 점검하기 위해 떠난다. 홍 감독의 독일행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물이 오르고 있는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10일 열린 프라이부르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등 프리시즌 경기에서부터 감각적인 골을 터뜨리며 독일 팬들에게 ‘차붐’(차범근 전 수원 감독)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차 전 감독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당시 외국인 최다 골(98골)을 터뜨리는 등 코리안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차 전 감독은 1983년부터 독일을 떠난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바 있어 손흥민이 더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터뜨린 한국인 시즌 최다 골(17골)을 깰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손흥민의 이 같은 활약이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지난해 런던 올림픽까지 선수들을 조련하면서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을 키웠지만 손흥민은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홍 감독의 이번 독일행은 손흥민을 보기 위한 여정으로 볼 수 있다. 대표팀 현재 사정상 소속팀에서 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골을 넣고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 바로 손흥민이 그렇다. 홍 감독으로선 손흥민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어 꼭 직접 보고 싶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7일 오후 10시 30분 슈투트가르트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다음 주말까지 독일에서 보내며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박주호(마인츠)의 경기도 볼 예정이다.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9월 평가전(상대 미정) 때 박주영을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하면서 “경기를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프리시즌에도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홍 감독은 페루전 때 활약한 조찬호(포항)와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등을 계속 중용하면서 손흥민과 구자철을 보강해 공격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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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호, 신나게 때리고도 페루와 0대0…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는 숙제만 다시 확인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4경기째 승리 없이 3무 1패를 기록했다. 페루와는 1971년 방문 패배(0-4) 이후 42년 만의 맞대결이었다.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한국(56위)보다 34계단이나 높았지만 이날은 그다지 강호답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티켓 4.5장이 걸린 남미 예선에서 7위를 하고 있어 다소 의기소침해 있는 데다 시차 적응도 잘 안돼 몸이 무거워 보였다. 페루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이젠 꼭 이기고 싶다”고 밝히며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짰지만 쉽지 않았다. 김동섭(성남)을 최전방에, 이근호(상주)를 처진 스트라이커에 세운 한국은 좌우 날개에 윤일록(서울)과 조찬호(포항)를 포진시켜 중앙 미드필더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의 공수 조율 속에 페루를 공략했다. 이근호와 조찬호, 윤일록은 빠른 돌파로 기회는 많이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진 못했다. 전반 8분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이근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찬 볼이 상대 골키퍼 라울 페르난데스의 손에 걸렸고 5분 뒤 비슷한 곳에서 다시 이근호가 찬 로빙 볼을 상대 수비가 머리로 받아냈다. 윤일록은 전반 23분부터 6분간 3차례의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키퍼 선방에 걸리거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에 김동섭을 빼고 조동건(수원)을 투입해 골 사냥에 나섰지만 후반 12분 조찬호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찬 볼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4분 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이근호가 오른발로 갖다 댄 볼이 다시 골키퍼 손을 맞고 나가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미드필드부터 골문 근처까지 만들어가는 플레이는 좋아졌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홍 감독은 후반에 미드필더와 공격수 6명을 모두 바꿨지만 골 맛을 보진 못했다. 한국이 이날 날린 슈팅 15개 중 8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2일간 준비한 모든 것을 다 보여줬지만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홍명보호 1기’ 때에서 김영권(광저우)만 빠진 포백 수비는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호 2기’는 해외 축구리그 일정상 국내파와 일본파로만 구성됐다. 김민우(사간도스)-황석호(히로시마)-홍정호(제주)-이용(울산)으로 이어진 수비라인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수를 잘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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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시상식 ‘학부모 매너상’ 눈길

    한국유소년축구연맹(KYFA·회장 김휘)은 13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화랑대기 초등학교유소년축구대회 시상식에서 학부모 매너상을 마련했다. 경남 진해 덕산초교 학부모들이 경기가 열리는 동안 체계적으로 응원만 해서 주는 상이다. 심판 판정이나 경기 결과에 항의하지 않고, 즐겁게 축구를 보며 응원하는 모범을 보여 특별히 만들었다. 김영균 KYFA 부회장은 “학부모들이 심판 판정에 욕하며 항의하면 아이들도 심판을 무시하는 등 교육에 좋지 않은데 덕산 학부모들은 전혀 그런 일 없이 응원만 열심히 했다. 다른 학교 감독들도 칭찬해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덕산 학부모들은 이현세 군(5학년)의 아버지 이상원 씨가 만든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응원했다. 취미로 음악을 하는 이 씨가 ‘즐겨라 덕산’ ‘자랑스러운 나의 덕산’ 등 응원가 5개를 만들었고 학부모들이 북 등 악기를 치며 주 2회 연습해서 이번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호현 군(6학년)의 아버지 이희도 씨는 “그동안 박수나 목소리로만 응원했는데 응원가를 부르며 하니까 우리도 즐거웠고 아이들도 신나게 축구를 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정재호 경기 구리 구양초 감독은 “질서 정연하게 응원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덕산의 응원가를 우리도 다 외울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덕산은 12세, 11세, 10세부가 모두 8강에서 떨어졌지만 유경옥 감독과 김양수 교장은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만족하고 돌아갔다. 한편 이날 열린 12세 이하 A그룹 결승에서 서울 대동초교가 마산 합성초교에 0-2로 졌다. 또 B그룹의 서울 삼선초교는 경기 능곡초교와 1-1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고 C조에서는 서울 신정초교가 포철동초교에 0-1로 패하는 등 서울 명문팀이 모두 무너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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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의 기록’ 칼 루이스 전설 코앞까지

    ‘번개’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의 또 다른 전설이 시작됐다. 스프린트 황제 볼트는 12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제14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7을 기록해 9초85를 찍은 저스틴 게이틀린(31·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볼트는 이날 제 컨디션이 아닌 데다 비까지 내려 좋은 기록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9년 베를린 대회 3관왕과 2011년 대구 대회 2관왕에 이어 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미국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가 세운 역대 최다관왕(8개)에 2개 차로 접근했다.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를 남겨두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2008년 6월 1일 100m에서 9초72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등장한 볼트는 그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볼트는 제시 오언스(1936년 베를린)와 바비 모로(1956년 멜버른), 칼 루이스(1984년 로스앤젤레스·이상 미국) 이후 올림픽 단거리 3관왕에 오르며 그동안 미국이 지배하던 세계 단거리에 자메이카의 전설을 쓰기 시작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또다시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가공할 세계기록을 세워 ‘외계인’으로 불리게 됐다. 지구상에서 어떤 인간도 볼트를 넘을 수 없을 것이란 의미로 붙여진 별명이었다. 볼트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 400m 계주에서 세계기록(36초34)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사상 처음 단거리 3관왕 2연패의 대업을 이뤘다. 볼트가 “100m에서는 9초4대, 200m에선 18초대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확신하긴 어렵다. 2009년 세운 기록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나이가 들어가며 가벼운 부상도 계속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볼트는 “100m 준결선 이후 양 다리가 아파 빨리 달릴 수 없어 기록을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트가 세계기록을 경신하고, 루이스가 가진 역대 최다관왕 기록을 2015년 베이징 대회 때 깰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직 어떤 선수도 볼트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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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GK 씨 마르는 유소년축구… 협회차원 순회코치 필요하다

    “골키퍼 없어요. 없어….”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합천공설운동장에서 7일 만난 김범수 여자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전국을 돌아다녀도 골키퍼 유망주를 찾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유를 묻자 “골키퍼 코치를 둔 팀이 거의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자선수권대회는 초중고교와 대학은 물론이고 실업팀까지 나오는 국내 최고의 대회. 실업팀을 제외하면 골키퍼 코치가 있는 팀이 드물다. 대학 중고교 초등학교로 내려갈수록 골키퍼 코치는 더 찾기 힘들다. 2일 경주에서 개막한 화랑대기 초등학교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171개 학교 중 골키퍼 코치가 있는 팀은 프로 산하 팀을 빼면 10여 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골키퍼 유망주 찾기가 힘들다. 선수들이 대부분 필드 플레이어를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골키퍼를 하면 제대로 배울 수 없어 기량 있는 선수들이 피하고 있다. 그래서 팀에서 키는 큰데 동작이 좀 굼뜨면 골키퍼를 맡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골키퍼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리게 돼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데도 학원축구의 현장에서는 가장 홀대받고 있다. 골키퍼 및 골키퍼 코치 ‘기근’은 한국 학원축구의 열악한 환경이 원인이다. 프로 산하를 제외한 모든 학원축구팀들이 학부모에게서 받는 돈으로 운영하다 보니 감독을 제외하고 코치를 많이 쓰기 힘들다. 코치 1명 더 쓰면 그만큼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코치나 감독이 직접 버스 운전을 하는 팀도 많다. 골키퍼 코치는 아예 생각도 못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키퍼 코치를 하려는 지도자도 없어 ‘악순환’이 되고 있다. 이운재가 남자 대표팀 수문장으로 10년 넘게 군림했고 김정미(현대제철)도 10년 가까이 여자 대표팀 골문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두 선수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제2의 이운재, 김정미’가 성장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탓이 크다. 전문가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골키퍼 순회코치를 파견해 유소년 유망주를 지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소년 때 훈련이 가장 중요한데 제대로 지도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이니 이를 축구협회 차원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범수 코치는 “각종 대회를 앞두고 골키퍼 클리닉을 개최해 지도자와 선수가 의무적으로 참석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방치된 골키퍼 교육, 당장 시작해야 할 때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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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셀로나의 이승우-장결희도 여기서 반짝였다

    2일 경북 경주시에서 개막해 13일까지 열리는 화랑대기 초등학교유소년축구대회가 한국축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회는 경주시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KYFA·회장 김휘)이 주최한다. 2000년 남해에서 시작해 2003년부터 경주에 둥지를 튼 이 대회는 초등축구의 축제로서, 과거 고학년생들의 잔치였던 축구대회를 저학년생까지 뛰게 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시켜 전반적인 전력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이 대회는 12세(6학년), 11세(5학년), 10세(4학년) 3개 부분으로 나눠 대회를 치러 선수들이 고르게 출전하고 기량을 점검할 수 있다. 이처럼 고학년 및 저학년 부로 나눠 치르는 방식은 이후 중등, 고등, 대학부까지 확산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화랑대기에는 올해 전국 178개 초등팀 중 171개교가 출전했으며 대부분 천연 잔디 구장에서 자웅을 겨룬다. 12세 169팀(6개 그룹), 11세 131팀(5개 그룹), 10세 152팀(5개 그룹) 등 총 452개 팀이 각 그룹으로 나뉘어 예선 조별 리그, 본선 조별 리그, 본선 토너먼트를 치러 그룹 우승자를 가린다. 이 대회를 통해 백승호와 이승우, 장결희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3인방’을 포함해 안준혁과 양재우(이상 비야 레알), 장인석(말라가) 등 유망주가 성장했다. 김영균 KYFA 부회장은 “인조 잔디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기술을 배우기 힘들다. 천연 잔디 구장을 더 확보해 모든 경기를 천연 잔디에서 치러 어릴 때부터 좋은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총 16개의 축구장(천연 잔디 8개, 인조 잔디 8개)을 만들어 KYFA를 돕고 있다. 지자체와 스포츠 단체가 협력해 국내 최고의 유소년축구 축제로 만들고 있다. 경주시는 경기장 확보는 물론 대회 운영비 등 모든 것을 지원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0년부터 KYFA와 함께 경주유소년국제축구대회도 만들어 후원하고 있다. 브라질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17개국 유소년 팀이 초청돼 한국 선발 3팀과 경쟁한다. 어릴 때부터 국제축구에 대한 감을 살려 주기 위해 마련한 대회다. 올해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경주시는 이런 스포츠 마케팅의 결과로 대회 기간에 선수(약 5000여 명)와 학부모, 관광객 등 약 4만 명이 경주를 찾는 효과를 보고 있다.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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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환 없는 사이… 훌쩍 큰 쑨양

    중국의 수영 간판 쑨양(22·사진)이 라이벌인 ‘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이 주춤하는 사이에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났다. 쑨양은 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4분41초15로 정상에 올랐다. 쑨양은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14분31초02)에는 크게 뒤졌지만 자유형 400m와 800m에 이어 아시아 출신으론 사상 처음 3관왕이 됐다. 세계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부터 1500m까지 장거리 3종목의 우승을 휩쓴 선수는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 그랜트 해켓(호주)에 이어 쑨양이 두 번째다. 쑨양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사이에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까지 해 명실상부한 수영 장거리의 세계 1인자가 됐다. 여자 수영의 신예 미시 프랭클린(18·미국)은 여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미국 팀의 첫 번째 배영 영자로 나서 3분53초23으로 금메달을 합작해 6관왕이 됐다. 프랭클린은 역대 여자부 최다인 5관왕을 뛰어넘는 새 역사를 썼다. 여자 자유형 1500m(15분36초53)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4관왕이 된 16세의 케이티 레데키(미국)가 여자부 MVP가 됐다. 한편 한국은 여자 배영 200m에서 백수연(강원도청)과 양지원(소사고)이 준결선에 올라 각각 10위와 14위에 그쳤을 뿐 나머지 선수는 모두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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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보’는 유럽서 “음메 기살아”

    한국 축구의 희망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과 김보경(24·카디프시티·사진)이 2013∼2014시즌 유럽축구 개막을 앞두고 연일 골을 뽑아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3일(현지 시간) 독일 리프슈타트 발트슐뢰셴경기장에서 열린 SV 리프슈타트와의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1라운드(64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6-1 대승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경기에서 데뷔 골과 도움을 올려 기쁨이 더했다. 팀이 3-1로 앞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18분 슈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을 잡아냈다. 후반 36분에는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팀의 5번째 골을 도왔다. 사미 휘피에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것은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한 것이 유일한 이유였다. 그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는 오늘 모두가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10일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 첫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보경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키에보 베로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보경은 팀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가운데 치러진 프리시즌 경기에서 3경기 연속골이자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김보경은 1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개막전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청용(25·볼턴)은 번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팀은 1-1로 비겼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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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수트라이커’ 김진규, 슈퍼매치 3년 무승 끊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골이 터질 때마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1년 4월 감독 대행으로 서울을 이끌기 시작한 뒤 단 한번도 이겨 보지 못한 수원을 무너뜨린다는 자신감에 찬 포즈였다. 골을 넣은 선수들은 최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서울은 아디와 김진규의 연속 헤딩골을 앞세워 수원을 2-1로 꺾었다. 최용수 감독은 사령탑 데뷔 후 수원을 상대로 2무 5패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2010년 8월부터 이어진 수원전 9연속 무승(2무 7패·FA컵 1경기 포함)의 악연을 끊었다. 서울은 5연승(홈 7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35로 6위에서 3위로 3계단 뛰어올랐으나 전북이 4일 강원을 4-1로 꺾고 승점 37이 되는 바람에 4위가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수트라이커(골 넣는 수비수)’ 김진규. 그는 지난달 7일 성남전부터 시작된 서울의 5연승 행진에서 매번 공격 포인트(4골 1도움)를 올려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가 됐다. 특히 성남전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3골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헤딩으로 넣었다. 7월 13일 전남전, 7월 16일 강원전에 이어 이날 수원전에서도 김진규는 세트피스에서 헤딩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몰리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아 찬 볼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왼쪽 구석으로 꽂아 넣은 것. 최 감독은 “그동안 수원과의 악연을 끊게 되어서 평소 승점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냉정함을 유지하며 투혼을 발휘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우리 수비수들의 공격 본능이 팀의 장점이 됐다. 데얀과 몰리나가 주춤하자 아디와 김진규가 소중한 골을 넣어 줘 5연승을 했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후반 34분 터진 ‘루키’ 조지훈의 중거리포로 추격에 나섰지만 그 이상의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해 약 3년간 이어 온 서울전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스탠드엔 올 시즌 최다인 4만3681명의 팬이 몰렸다. 한편 포항은 대구와의 방문 경기에서 노병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기고 승점 42(12승 6무 3패)를 기록했다. 포항은 인천과 2-2로 비긴 울산(승점 41)을 2위로 밀어내고 21일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성남은 4일 안방에서 꼴찌 대전과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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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당장 1골’보다 멀리 본 홍명보

    팬들이 첫 골과 첫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베스트11’의 9명을 바꿀 수 있을까. 어떤 감독이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일희일비하는 팬 심(心)에 목이 날아가는 경우가 많아 ‘독이 든 성배(聖杯)’로 알려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감독이라면 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상식’을 24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깼다. 그는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20일 호주전 선발 멤버 중 9명을 바꿔 투입했다. 선수를 선발해 훈련을 시키고 처음 투입하는 선수가 일반적으로 ‘베스트11’로 불린다. 홍 감독으로선 호주전이 성인대표팀 데뷔전이었다. 0-0으로 비겼지만 최상의 조합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줬다. 따라서 9명이 바뀐 중국전 멤버는 사실상 1.5군, 아니 2군에 가까운 선수들이었다. 그런데도 홍 감독은 “우리는 미래를 준비한다”며 골과 승리보다는 선수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다. 다시 0-0. 골 결정력 부재가 또다시 부각됐지만 홍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홍 감독의 이런 결정에 대해 “과정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란 최종 목표를 향해 가는 준비 과정에 대한 자신감이란 얘기다. 김 교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은 한때 ‘오대영’이란 별명을 얻었다. 평가전에서 0-5로 자주 져서 나온 것이다. 본선 결과는 어땠나. 아시아 사상 첫 4강 신화를 만들었다. 홍 감독도 지금 현재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홍 감독의 선발 전면 교체 효과로 “벤치 멤버에게도 ‘나도 필요한 존재’라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뽑히고도 베스트11에 들지 않으면 훈련만 하다 소속팀으로 복귀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에 빠질 수 있었는데 사실상 전원 경기 출전으로 대표팀 모두에게 ‘나도 대표팀에 공헌했다’는 자부심을 키워줬다는 분석이다. 홍 감독은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때 8강,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2년 히딩크 감독 밑에서 선수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서 코치를 하며 배운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 홍 감독은 이번엔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홍 감독이 내년 브라질에서 ‘또 다른 신화’를 쓰길 기대해본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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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11 중 9명 바꾼 홍명보號… 킬러가 안보이네

    ‘앗! 이럴 수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2차전 한국 대표팀 선발명단을 접한 현장 기자들은 대부분 당황했다. 23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을 지켜보고 20일 호주전(0-0 무승부)과 비교해 1∼2명 정도 바뀔 것으로 전망했으나 무려 9명이 새롭게 선발로 나온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변화를 많이 줄 것”이라고 했지만 훈련 내용상 크게 바뀌지 않겠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호주전에 선발로 뛰었던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왼쪽 날개 윤일록(서울)만 다시 나왔고 최전방 공격수 서동현(제주)을 비롯해 좌우 날개 염기훈(경찰)과 조영철(오미야) 등 9명이 새롭게 등장했다. 골키퍼는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9명, 90%를 바꾼 셈이다. 통상 변화를 주기 위해 최대 2∼3명 정도를 바꾸는 관례를 벗어난 과감한 용병술이다. 왜 그랬을까. 전문가들은 홍 감독이 두 가지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홍 감독이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하게 옥석을 가리려는 뜻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선수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경기 출전”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도 “홍 감독의 머릿속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가고 있다. 경기를 통해 옥석을 확실하게 가리겠다는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훈련을 하는 것과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특히 27연속 무패행진(16승 11무)으로 ‘공한증(恐韓症)’을 심어주다 2010년 2월 첫 패배를 0-3 완패로 당했던 중국은 꼭 다시 무너뜨려야 할 상대. 그만큼 부담 가는 경기지만 반대로 이런 부담을 떨쳐내고 잘 싸운 선수를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위원은 “일본보다는 중국이 부담 없어 테스트의 장으로 활용한 것 같다. 이렇게 선수를 모두 평가하면 홍 감독으로선 28일 일본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이번 선발명단 전면 교체로 ‘보장된 주전은 없다’는 것을 공공연히 보여줘 대표팀 내 무한경쟁을 유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주도하고도 중국과 0-0으로 비기고 2연속 무승부에 그쳤지만 홍 감독은 만족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섰다. 홍 감독은 “첫 골과 첫 승리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가급적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경기로 선수들을 봤으니 이젠 일본전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오후 8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벌인다.한국 여자팀은 중국에 1-2로 패배 이에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1-2로 져 21일 북한전 1-2 패배에 이어 2연패했다. 한국은 중국전 2승 4무 24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다.화성=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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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洪 “골 결정력도 조직력으로 채우겠다”

    “골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공격도 수비처럼 유기적인 조직력이 필요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능력보다는 수비 라인과 같이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골을 잡아내는 선수들의 개별 능력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협력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전방 골잡이만이 아니라 좌우 날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한 발 더 뛰는 기동력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골을 터뜨려 ‘첫 승’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 공격 라인의 파괴력이다. 20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25개의 슈팅을 날리고 1골도 뽑아 내지 못한 한계를 조직력으로 넘어서겠다는 게 홍 감독의 계획이다. 홍 감독이 중국에 다시 ‘공한증(恐韓症)’을 불어넣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장신(196cm) 공격수 김신욱(울산). 중국전을 앞두고 이날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 김신욱은 선발을 상징하는 흰색 조끼를 입고 전술 훈련을 했다. 호주전 선발 김동섭(성남) 대신 최전방 원톱에 투입돼 골을 사냥하는 임무를 맡는다. 왼쪽 날개는 윤일록(서울) 대신 고무열(포항)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욱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2골(득점 2위)을 잡아 울산을 1위로 끌어올린 골잡이다. 고무열도 소속팀에서 탁월한 공간 침투로 올 시즌 5골을 터뜨려 국내파로만 이뤄진 포항 돌풍을 이끌고 있다. 홍 감독은 김신욱과 고무열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이승기(전북), 오른쪽 날개 고요한(서울)과 서로 자리를 옮기며 골을 잡아내라는 ‘특명’을 내렸다. 홍 감독은 “호주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처리한 뒤 2차 움직임이 없었다. 이번엔 슈팅이나 패스를 하고 다시 빈 공간을 파고들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더 많은 골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는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 그리고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가시와)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흔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전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우 윙백 김진수와 김창수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골 사냥을 돕는다. 중국에 27연속 무패(16승 11무) 행진을 하다 2010년 0-3으로 패한 한국이 자존심을 회복할 방법은 오직 승리밖에 없다는 게 대표팀의 각오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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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에 ‘恐韓症’ 다시 심는다

    ‘바꿔’, ‘뚫어’. 22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은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20일 열린 호주와의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25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하고 테스트를 하기 위해 가급적 많은 선수를 투입하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워밍업을 마치자 3개조로 나눠 볼 뺏기 훈련을 시킨 뒤 곧바로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원톱에 김신욱(울산)을 놓고 좌우 날개에 고무열(포항)과 고요한(서울), 그리고 좌우 윙백에 김진수(니가타)와 김창수(가시와)를 내세워 수비라인에서 공격라인으로 볼이 잘 연결되도록 짰다. 호주전 선발 원톱이었던 김동섭(성남) 대신 김신욱, 왼쪽 날개 윤일록(서울) 대신 고무열을 투입한 것이다. 이후 선수들을 골고루 바꿔가면서 훈련을 시켰다.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차전 땐 선수를 대폭 바꿀 수 있음을 암시하는 훈련이었다. 홍 감독은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수비수 황석호(히로시마)와 장현수(도쿄)에게 미드필드에서 오는 볼을 걷어내고 바로 좌우 날개로 길게 볼을 연결하는 ‘특별 훈련’도 시켰다. 황석호와 장현수는 호주전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과 홍정호(제주)의 대체 카드다. 전술훈련은 중앙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으면 좌우 윙백으로 연결했다 다시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다시 좌우 날개로 연결해 중앙으로 볼을 띄워 주는 훈련에 집중했다. 김신욱과 김동섭, 서동현(제주) 등 스트라이커는 좌우에서 올라오는 볼을 바로 슛으로 연결했다. 중국이 밀집수비로 나올 것에 대비한 골 사냥 훈련이었다. 21일 열린 중국과 일본 경기(3-3 무승부)를 관전한 뒤 실시한 훈련이었다. 중국은 먼저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좌우 날개는 물론이고 윙백까지 가담하는 역습 플레이를 주로 썼다. 홍 감독은 김신욱 등 골잡이에게도 ‘특별 슈팅 훈련’을 시켰다. 한국은 중국에 16승 11무의 절대 우세를 지키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0-3으로 완패한 한을 이번에 갚아야 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중국은 호주와 달리 역습이 강하다. 한국으로선 골 사냥 능력과 함께 수비라인을 제대로 점검받는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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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뼈 부러져도 지켰다,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

    한국 태권도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한국은 21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제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63kg급 이대훈(21·용인대)과 여자 57kg급 김소희(21·한국체대)가 각각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 3개, 은 1개, 동 1개를, 여자부에서 금 3개, 은 1개를 획득해 대회 마지막 날 결과에 상관없이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의 성적은 2001년 제주대회 이후 최고다. 남녀 동반 우승은 2007년 베이징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한국 남자태권도의 간판 이대훈은 결승에서 홈 코트의 아벨 멘도사(멕시코)를 3회 28초를 남기고 16-4로 제압해 ‘12점 차 승’을 거두며 2011년 경주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대훈은 8-0으로 앞서던 2회전 초반 상대에게 얼굴 공격을 허용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도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대훈은 8강전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 패한 호엘 곤살레스(스페인)에게 20-7(12점 차 승)로 이기는 등 이날 RSC(Referee Stop Contest)로 승리한 준결승을 제외하고 4경기에서 ‘12점 차 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이대훈은 “이번 대회 직전 결승 상대인 멘도사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겨뤄 본 게 큰 힘이 됐다. 당시 서든데스에서 이겼는데 체력훈련을 많이 해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게 승인”이라고 말했다. 김소희는 일본 여자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하마다 마유를 15-8로 제압하고 국제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소희는 그동안 국가대표로 세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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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어릴때 잠깐 다니는 태권도장… 종주국 닮아가는 세계 태권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멕시코 푸에블라는 지구촌 곳곳에서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 사범들의 집합소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각국 대표팀 감독까지 하는 한국인이 많다. 그런데 사범들은 공통적으로 “태권도가 해외에서 인기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주국 한국을 닮아가 안타깝다”고 말한다. 멕시코시티에서 오랜 세월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박상권 씨는 “여기도 한국과 같이 태권도가 어린이 스포츠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태권도 인구가 약 200만 명이지만 이 중 성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는 얘기다. 박수남 독일태권도협회장도 “독일 태권도 인구가 5만 명인데 이 중 40세 이상은 4000∼5000명 수준이다. 일본 가라테의 경우 약 20만 명이 수련하고 있고, 이 중 6만여 명이 40세 이상이다”고 말했다. 사회 곳곳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성인들의 비중이 많은 가라테의 미래가 더 밝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태권도는 어느 순간 무도에서 스포츠가 됐고, 성인 스포츠가 아닌 어린이 스포츠가 된 지도 오래됐다. 과거 어른들이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도장을 다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젠 어린이들이 영어, 수학 학원 다니듯 잠깐 도장에 다닌 뒤 커가면서 잊어가는 스포츠가 됐다. 이런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니 우려를 낳고 있다. 요즘 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 태권도는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 올림픽 핵심 종목 25개에 포함됐다. 하지만 고대 올림픽부터 줄곧 명맥을 이어온 레슬링과 가라테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영구히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다. 어린이 스포츠가 아닌 대중 스포츠가 되지 않으면 인기는 떨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IOC도 버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태권도계는 ‘글로벌 스포츠’란 자부심에 빠져 이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는 늘 엇박자를 내고 있고, 태권도의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좇고 있는 형국이다. 4선에 성공한 조정원 WTF 총재가 “3개 단체와 태권도의 발전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듯 태권도인들은 한마음으로 ‘태권도의 대중화’를 꾀하는 노력을 해야 가라테의 전방위 공격을 막아 낼 수 있다. 무도와 스포츠를 분리해 국기원이 성인 대중에게 무도를 전수하고, WTF와 협회가 스포츠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푸에블라에서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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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주국 마루치 아라치’ 첫날부터 金2 싹쓸이

    경기 종료 11초 전 8-9로 역전. 자칫 질 수도 있는 상황. 김소희(19·한국체대)는 비디오 판정을 신청한 박정우 코치(37)의 눈을 쳐다봤다. ‘넌 할 수 있어’란 메시지에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심판이 상대의 마지막 발차기 공격이 머리 부분에 맞지 않았다고 판단해 3점을 무효화했다. 8-6으로 정정돼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김소희는 1점을 허용했지만 8-7로 경기를 마쳤다. 김소희는 박 코치에게 달려가 끌어안고 기쁨을 함께했다. 김소희가 16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46kg급 결승에서 아나스타샤 발루예바(러시아)를 극적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소희의 금메달은 박 코치와의 찰떡궁합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임태희 용인대 교수(38·스포츠심리학)는 “심리학적으로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선수와 지도자의 신뢰다. 서로 믿어야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김소희와 박 코치는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서울체고 시절 3년간 박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한국체대에 진학한 뒤 1년여 동안 떨어져 있다 박 코치가 올 4월 대표팀에 합류하며 다시 함께 땀을 흘렸다. 김소희는 “지난해 슬럼프가 찾아와 고생했는데 박 선생님을 다시 만나 조언을 받으며 좋아졌다. 오늘도 박 선생님 눈빛을 보고 점수가 인정돼도 다시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소희는 대표팀 최고참 이인종(31·삼성에스원)처럼 오랫동안 꾸준하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게 목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지는 고민 중이다. 올림픽은 49kg급부터 있어 체중을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스피드가 떨어져 어떤 결과를 낼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남자 58kg급 결승에서는 태극마크를 처음 단 차태문(22·나사렛대)이 모스테안 토론(이란)에게 9-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처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차태문은 1라운드에서 돌려차기로 얼굴 공격을 당하는 등 1-4로 끌려다니다 2라운드에서 5-7로 격차를 좁혔다. 차태문은 3라운드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얼굴을 때리며 8-7로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대회 첫날 두 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명예회복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한국은 2011년 경주 대회에서 남자부가 20회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다 이란에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내줬다. 여자부에서는 2009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중국에 내준 종합 1위를 되찾았지만 금메달 수(금1 은2 동3)에서 중국(금2 은2)에 뒤져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었다.푸에블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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