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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8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주(主) 지원단지 안에 차량 한대와 70~100명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핵실험 징후가 더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3차 핵실험 한달 전인) 2013년 1월 이후로 풍계리 핵실험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최근 포착된 일련의 핵실험 준비 징후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에서도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폭설이 내려 갱도 안에 고인 물을 밖으로 빼내며 안에 있는 통신 및 모니터링 장비들이 습기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분주하게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또 폐석과 같은 물체들을 동쪽 갱도 쪽으로 옮겨놓는 모습도 포착됐다. 38노스는 “북한은 (서방) 상업위성이 핵실험장 상공을 지나갈 때는 작업 내용을 은폐해왔는데 이번에 이를 노출한 것은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대외에 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거짓 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고액 연봉을 받던 스타 펀드매니저들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인공지능(AI)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투자 정보가 투명해지고 날로 방대해져 가는 상황에서 펀드매니저의 계산과 직관에 의존해서 투자하기보다는 AI의 막대한 데이터 분석 능력이 더 경쟁력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산 규모 5조 달러(약 5570조 원)에 달하는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펀드매니저 53명 가운데 7명을 해고하고 이들이 운용하던 펀드를 AI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런스 핑크 블랙록 회장은 “각종 투자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이제는 더 많은 빅데이터, AI, 사실관계, 다양한 투자모델 등에 의존해야 할 때”라며 투자 방식에 일대 변화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쇄신 작업은 지난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에서 영입된 마크 와이즈먼 블랙록 선임 운영이사가 주도했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실적이 저조한 ‘액티브 펀드’(펀드매니저가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펀드)의 득실을 따져 ‘살생부’를 작성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200억 달러(약 22조2740억 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그 결과 무랄리 바라라만과 존 코일 등 내로라하는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AI에 자리를 내주고 불명예 퇴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액티브 펀드 2000억 달러(약 223조 원) 가운데 AI가 처리하는 규모가 80억 달러(약 8조9200억 원)로 늘어난다. 회사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주던 고액 수수료도 아끼고 좀 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그에 걸맞은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았다. 와이즈먼 이사는 “방에 앉아 컴퓨터 매매창을 바라보며, ‘내가 남보다 잘났어’라고 거들먹거리는 펀드매니저들은 이제 사라질 것”이라며 “다른 펀드매니저에게 폭풍우 치는 바다처럼 보이는 시장을 블랙록은 (AI를 통해) 항공기를 타고 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AI에 펀드 운용을 맡기는 것은 투자 수익을 높이려는 목적 외에도 블랙록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 투자를 확대해 인간 펀드매니저만 즐비한 다른 소규모 자산운용사보다 다양한 투자 기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주주와 고객들에게 선전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대통령은 수입 안 되나요?“수입하고 싶은 대통령 1위” 오바마#.2 5월 9일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누구를 찍어야할 지 모르겠다”“찍을 사람이 없다”는 분들도 많은데요.이런 분들 위해 동아일보와 여론조사회사 멤브레인이 1000명의 시민에게대통령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 있다면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3 1위는 예상하시는대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66.6%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죠.#나_이런_사람이야 #여전히_핫하다규!#.5응답자들이 오바마를 꼽은 이유는 국민과의 소통(37.3%) 이었습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격의없는 소통을 가장 원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죠.이어 강력한 리더십(18.8%) 국민통합 능력(12.6%)이 뒤를 이었습니다. #.6 2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2.4%).시진핑 중국 주석(3.4%), 트럼프 미 대통령(3.2%) 등을 크게 앞섰죠.이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3% 미만의 의미없는 득표율을 보였죠.#.7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세부 항목에서도 1위였는데요. 북한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지도자에는 35%의 지지, 청년실업을 잘 해결할 것 같은 지도자에는 42.6%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북핵은 트럼프 대통령(15%)과 시주석(11.1%), 청년실업은 메르켈 총리(20.8%)와 트럼프 대통령(11.7%)도 높은 지지를 받았죠.#.8 “국내 정치 상황이 어려워 소통과 포용의 정치를 보여줬던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지지가 쏠렸다”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선제타격 운운하는 트럼프의 극단적 방법보다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오바마의 원칙주의 대응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다”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9 나의 1표가 세상을 바꾼다!!!5월 9일에는 모든 유권자들이 자신의 1표를 정정당당하게 행사하시기를 바랍니다! 2017. 3. 29 (수) 원본 | 황인찬 기자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신슬기 인턴}

5월 9일 대선을 앞둔 한국 유권자 1000명에게 ‘대통령을 해외에서 수입할 수 있다면 누구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결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로 보내자”는 응답이 66.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외국 지도자(정치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점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2.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3.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3.2%) 등을 크게 앞섰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3% 미만의 의미 없는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국민과 자유로운 소통’이 37.3%로 가장 많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 정치와 국정 농단 사태에 실망한 나머지 차기 대통령에게 무엇보다 격의 없는 소통 능력을 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강력한 리더십’(18.8%)과 ‘국민 통합 능력’(12.6%)이 뒤를 이었다.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자질로 ‘소통과 리더십, 그리고 통합 능력’이 꼽힌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든 세부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위협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지도자’엔 35%, ‘청년실업 문제를 잘 해결할 것 같은 지도자’엔 42.6%의 응답을 얻었다. 북핵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15%)과 시 주석(11.1%), 청년 일자리에는 메르켈 총리(20.8%)와 트럼프 대통령(11.7%)이 뒤를 이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내 정치 상황이 힘든 만큼 소통과 포용의 정치를 보여줬던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지지가 쏠린 것 같다. 그리고 아베 총리가 정치, 경제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줬음에도 낮은 지지를 받은 게 특히 눈에 띈다. 우리 국민의 (아베 총리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공개적으로 선제타격 운운하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오바마의 원칙주의적 대응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사는 20∼5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3∼26일 모바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본보는 인지도와 영향력 등을 고려해 오바마 전 대통령 등 9명의 외국 지도자를 ‘가상의 대선 후보군’으로 압축해 설문을 실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9세의 나이에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67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다. 매사추세츠 지역 언론인 매스라이브는 한국전에서 사망한 상병 줄스 호터먼(사진)의 가슴 아픈 귀향 소식을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의무병으로 참전한 호터먼은 1950년 12월 2일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공군과 교전 도중 전사했다. 호터먼의 유해는 종전 이듬해인 1954년 발견돼 일본의 한 연구소로 보내져 ‘X-15904’란 일련번호가 붙여졌다. 1955년 최종적으로 신원확인 불가 판정을 받아 미 호놀룰루 국립태평양기념묘지로 이송돼 60년 넘게 ‘이름 없는 시신’으로 안치돼 있었다. 지난해 6월에야 치과기록 분석 등 새로 개발된 전사자 확인 기법으로 잃어버렸던 이름을 되찾았고, 미 본토 이송이 추진된 것이다. 호터먼의 유해는 항공편으로 29일 고향 매사추세츠 홀리요크에 도착하며, 31일 성새크라멘트 교회에서 친인척이 참석한 가운데 뒤늦은 장례식이 열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위협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 하원이 21일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을 발의해 북한으로의 중국산 석유 수출을 금지토록 압박한 데 이어 행정부가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겨냥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미 국무부는 24일(현지 시간) ‘이란·북한·시리아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법’을 위반한 개인과 기업 등 30개 대상에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방송 RT 등에 따르면 이름이 확인된 19개 대상의 국적은 ‘시노텍 탄소-흑연 회사’ 등 중국이 9개로 가장 많고 러시아가 8개, 북한과 아랍에미리트가 1개씩이다. 북한의 생필무역회사는 이미 지난해 핵개발에 쓰일 수 있는 물품을 거래한 혐의로 미 행정부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제재 대상들은) 이란과 북한, 시리아에 수출입 통제 상품과 서비스, 기술 등을 건네거나 이들 국가로부터 관련 품목을 이전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란·북한·시리아 WMD 확산방지법에 따라 2000년 이란을 먼저 제재 대상으로 채택했으며 2005년 시리아, 2006년 북한을 제재 대상 국가로 각각 지정했다. 중국은 관영 환추(環球)시보를 통해 미국의 조치를 설명한 것 외에 크게 반발하지 않아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닝보(寧波)신세계수출입유한공사 등 중국 기업을 제재했을 때는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걸핏하면 제3자를 제재하는데 이는 관련국 간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인찬 기자}

“앗, 내 모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 살 여아에게 축복의 키스를 내릴 때 여아가 교황의 ‘주케토’(가톨릭 성직자들이 쓰는 모자)를 벗기는 ‘귀여운 돌발사고’가 일어났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바티칸에 와 일반인이 교황을 알현하는 행사에 참석한 에스텔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볼에 키스하는 순간 오른손으로 그의 모자를 낚아챘다. 난처한 상황일 수도 있었지만 교황은 꼬마의 장난에 너털웃음을 터뜨렸고,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다. 교황은 에스텔라 손에 있던 모자를 돌려받아 쓴 뒤 이내 침착하게 다른 신자들에게 다가갔다. 미국 조지아 주에 사는 에스텔라 가족은 이날 교황의 얼굴을 보려고 3시간을 기다렸다. 에스텔라의 대부(代父)는 “대녀(代女)가 교황을 만나 모자를 훔쳤네요!!”란 글과 함께 당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교황과 꼬마의 웃음 가득한 순간을 공유했다. 동영상 주소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테러 현장. 마침 의회 일정으로 근처를 지나던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하원의원 겸 외교부 차관(51)은 비무장 상태인 경찰관 키스 파머(48)가 테러범이 휘두른 칼에 찔려 쓰러지자 곧바로 뛰어갔다.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들은 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으나 엘우드 차관은 피신하는 시민들과 정반대 방향인 테러 현장 쪽으로 뛰어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지체 없이 구강 호흡과 가슴 압박을 이어가며 큰 부상을 입은 파머를 살리기 위해 분투했다. 깔끔한 양복 차림의 그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얼굴과 손에 피가 묻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의 응급조치는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고 구급요원들에게 상황 설명을 한 뒤에야 집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엘우드 차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머는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엘우드 차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차리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고 응급차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피를 너무 많이 흘린 상태였다”며 “나는 그(경찰관)가 죽기 전에 곁에 있던 마지막 목격자 중 한 사람이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테러에 맞서는 영국인의 대범한 자세를 보여준 엘우드 차관은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같은 당인 벤 하울렛 의원은 “오늘 경찰관을 도왔던 그(엘우드 차관)는 완벽한 영웅이었다”고 트윗을 날렸다. 팀 패런 자유민주당 대표도 “토비아스가 전체 의원의 명성을 높였다. 그는 순수하고 단순하면서도 완전히 영웅적이었다. 자신의 직무를 넘어서 경찰관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치켜세웠다. 엘우드 차관은 15년 전인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 때 남동생을 잃었다. 교사였던 동생은 학회 참석을 위해 발리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엘우드 차관은 발리로 날아가 동생의 시신을 직접 수습하며 테러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2012년 BBC 인터뷰에서 당시 영국대사관의 사고 수습 방식에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보안정보국 MI5가 테러 공격 관련 정보를 일찍이 입수하고도 국민에게 경고하지 않은 점에 분노했다. 엘우드 차관은 1991∼1996년 육군 정찰병으로 북아일랜드, 키프로스, 쿠웨이트, 독일 등에서 복무했으며 대위로 예편한 군인 출신 정치가이다.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일하다가 보수당 톰 킹 의원실에 합류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01년 총선 때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충격적인 테러에도 런던 시민들은 이에 위축되지 않고 테러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런던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反)테러 이미지나 희생자를 위로하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전 세계 누리꾼들도 동참하고 있다. 테러 발생 이후 SNS에는 ‘우리는 두렵지 않다(#WeAreNotAfraid)’란 해시태그를 단 테러 반대 게시물이 쏟아졌다. 런던 지하철인 ‘튜브’ 로고 가운데 ‘우리는 두렵지 않다’는 문구를 넣은 이미지도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런던을 위해 기도해요(#prayforlondon)’ ‘사랑해요 런던(#welovelondon)’ 등의 해시태그를 단 위로와 응원 글도 이어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은 추모 의미로 이날 밤 12시부터 조명을 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청도 영국 국기 모양의 불빛을 비추며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가장 큰 테러를 당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테러 공격 현장인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내 하원에 나와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영국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연설을 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어제 우리의 민주주의를 침묵시키려고 테러 행위가 저질러졌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평상시처럼 모였다”고 말하며 수사 상황 등을 전했다. 영국 의회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23일 오전 9시 반경 모여 1분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의사일정을 시작했다.황인찬 hic@donga.com·조은아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고문인 빌 게이츠(사진)가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한국의 갑부인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가의 수직 상승으로 지난해 112위에서 68위로 뛰어올랐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명단’을 공개했다. 게이츠 고문의 재산은 전년보다 110억 달러가 증가한 총 860억 달러(약 96조3000억 원)로 불어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유지했다. 게이츠 고문은 최근 23년 동안 18번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큰 투자 수익을 거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756억 달러(약 84조7000억 원)로 2위를 차지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보고받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CNN은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번 시험을 평가하고 있으며 로켓엔진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 관련) 활동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마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오늘 만나는 동안 그 문제(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틸러슨 장관이 (아시아 순방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해 당분간 북-미 간 대화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두 배로 늘렸으며 특히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총장은 북한이 보유한 핵폭탄 수를 밝히는 않았지만, 미국과 중국 정부는 최고 4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마노 총장은 북핵 해법에 대해 “매우 정치적인 이슈로 정치적 합의가 필수”라면서도 “우리(IAEA) 입장은 낙관적일 수 없으며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우려했다. 또 “(북핵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한 뒤 자신이 2015년 미국과 주도했던 이란 핵협상을 거론하며 “이란과 (북한) 상황이 매우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방 경제인 이란은 제재를 가하다 대화 무대로 이끌 수 있었지만, 폐쇄 경제 체제인 데다 중국에 대외 교역의 90%를 의존하는 북한에는 이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이 방한 후 인터뷰에서 “일본은 동맹, 한국은 파트너”라고 말하면서 불거진 한일 차별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양국 모두 강력한 동맹이자 파트너이다. 나는 단어 선택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틸러슨이 방한 기간 한국 측과 만찬을 안 한 것과 관련해 “초대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만찬 일정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황인찬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최근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탐독했다. 물론 낯 뜨거운 여성 모델들의 벌거벗은 나체 사진들을 본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업자로 승승장구하던 1990년 플레이보이와 인터뷰한 기사다. 18일(현지 시간) 미 월간 애틀랜틱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기사에서 사업 얘기부터 개인 생활, 정치 철학과 국제 관계까지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래서 트럼프와 거래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사전에 꼭 읽어야 할 ‘트럼프 연구 교재’가 됐다는 것이다. 애틀랜틱은 “트럼프는 이미 자신의 핵심 정책의 가닥을 수십 년 전에 잡았다. 그는 놀랍도록 일관성이 있고, 예측 가능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워싱턴을 찾은 아베 총리, 최근 워싱턴을 다녀간 메르켈 총리 모두 플레이보이에 실린 해당 인터뷰를 참모진과 함께 연구 분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국방예산을 대폭 늘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정책들의 밑그림도 이미 27년 전 인터뷰에 담겨 있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최근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를 탐독했다. 물론 낯 뜨거운 여성 모델들의 벌거벗은 나체 사진들을 본 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업자로 승승장구하던 1990년 플레이보이와 가진 인터뷰 기사다. 18일(현지 시간) 미 월간 애틀랜틱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기사에서 사업 얘기부터 개인 생활, 정치 철학과 국제 관계까지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래서 트럼프와 거래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사전에 꼭 읽어야 할 ‘트럼프 연구 교재’가 됐다는 것이다. 애틀랜틱은 “대선 때 와일드카드로 등장했지만 트럼프는 이미 자신의 핵심 정책의 가닥을 수십 년 전에 잡았다. 그는 놀랍도록 일관성이 있고, 예측 가능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워싱턴을 찾은 아베 총리, 최근 워싱턴을 다녀간 메르켈 총리 모두 플레이보이에 실린 해당 인터뷰를 참모진과 함께 연구 분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결과는 곧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기사에서 “미국에 굴러들어오는 모든 메르세데스 벤츠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겠다”고 공언했던 것에 주목한 메르켈 총리가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 하랄드 크뤼거 BMW 최고경영자(CEO)를 포함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어 독일 자동차업계에 호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 했다는 것이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우방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국방예산을 대폭 늘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정책들의 밑그림도 이미 27년 전 인터뷰에 담겨있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소위 동맹이라고 불리는 일본, 서독,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등은 우리를 착취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일본 등)부유한 국가들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자신의 대통령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미래의 트럼프 대통령)는 동맹을 포함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무기들을 만들고 완벽히 할 것”이라고 군사비 증액을 일찌감치 예고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연료소비효율 기준을 낮추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 제조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들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업들에 규제 완화란 당근을 주면서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에 나서라는 채찍질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디트로이트 인근 입실랜티를 찾아 약 1000명의 차량제조업 노동자들 앞에서 “각종 규제는 사라질 것이다. 여러분의 일자리와 공장을 보호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임원과의 간담회에서는 “여러분을 위한 몇 가지 엄청난 작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일자리 창출로 우리를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업체에 대해서 “미국 현지생산 비율이 얼마냐”라고 물으며 공장 증설을 압박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규제 완화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비 기준 완화가 대표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2025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평균 연비가 현재의 갤런당 36마일(약 L당 15km)에서 54.5마일(약 L당 23.2km)로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비롯한 환경보호가 목적이었지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기술개발비와 원가 상승을 이유로 연비 기준을 낮추기 위해 각종 로비를 펼쳐왔다. 미국자동차공업협회(AAM)는 즉각 “정부가 새로운 기회를 줬다”며 규제 완화 움직임을 반겼다. 반면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연비 기준이 악화되면 결국 그 피해는 연료비를 더 부담해야 하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며 비판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0여 개 주정부도 환경보호를 이유로 연비 기준 완화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선 후보 때부터 납세 내용을 꽁꽁 숨겨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뜬금없이 10년도 더 지난 2005년 소득과 세금 내용을 깜짝 공개했다. 한 방송사가 해당 연도의 납세 내용을 확보했다며 방송을 예고하자 선수를 쳐 김 빼기에 나선 것이다. 백악관은 14일 트럼프가 1억500만 달러(약 1716억 원)의 소득을 거뒀으며 세금으로 소득의 약 25%인 3800만 달러(약 434억 원)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도도 밝히지 않은 두루뭉술한 발표였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되기 전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가 법적으로 정한 것보다 많은 세금을 낼 필요는 없다”며 납세 의무를 다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세제 개혁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모든 미국인을 이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발표에 앞서 미 MSNBC 방송의 여성 간판 앵커인 레이철 매도는 트위터에 트럼프의 2005년 납세 내용을 확보했다며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방송에 한발 앞서 자료를 공개하며 “납세 자료를 훔쳐서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의 소득과 납세 자료는 2쪽 분량으로 탐사보도 전문기자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이 입수해 MSNBC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며칠 전 익명의 제보자가 자료를 우편으로 보냈다”며 “세금을 제대로 냈다는 것인 만큼 트럼프 측이 보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납세 내용이 공개된 후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아버지가) 세금을 4000만 달러나 냈다는 걸 증명해줘 고맙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는 1995년 사업 손실을 주장하며 대규모 세금 감면을 받은 것을 비롯해 세금을 성실히 납부해 오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트럼프는 역대 대선 후보들이 납세 자료를 공개해 왔던 것과 달리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월 당시 경선 후보였던 트럼프는 “회계감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고, 당선 후에도 관련 사안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러시아와의 경제적 연루설을 밝혀낼 상세 정보는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줄기차게 제기한 (트럼프의) 탈세 의혹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자료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대통령은 앞으로 추가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선 후보 때부터 납세 내역을 꽁꽁 숨겨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뜬금없이 10년도 지난 2005년 소득과 세금 내역을 깜짝 공개했다. 한 방송사가 해당 연도의 납세내역을 확보했다며 방송을 예고하자 선수를 쳐 김 빼기에 나선 것이다. 백악관은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1억500만 달러(1716억 원)의 소득을 거뒀으며 세금으로 소득의 약 25%인 3800만 달러(약 434억 원)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도도 밝히지 않은 두루뭉술한 발표였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되기 전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가 법적으로 정한 것보다 많은 세금을 낼 필요는 없다”며 납세 의무를 다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세제 개혁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모든 미국인을 이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발표에 앞서 미 MSNBC 방송의 여성 간판 앵커인 레이첼 매도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2005년 납세 내역을 확보했다며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세부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방송에 한발 앞서 자료를 공개하며 “납세 자료를 훔쳐서 공개하는 것을 불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과 납세 자료는 2쪽 분량으로 상세 내역은 방송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자료를 입수해 MSNBC를 통해 공개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은 “며칠 전 익명의 제보자가 자료를 우편으로 보냈다”며 “세금을 제대로 냈다는 것인 만큼 (송신자가) 트럼프 측이 보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러시아와의 경제적 연루설을 밝혀낼 상세 정보는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줄기차게 제기한 (트럼프의) 탈세의혹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자료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그러나 “대통령은 앞으로 추가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 주한미군 군산기지에 새로운 공격 드론 배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드론 공격과 관련된 각종 제한 규정 완화에 나섰다. 적대세력에 대한 적극적인 드론 공격의 활로가 열리게 된 반면 민간인 피해 논란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을 정찰 용도로만 사용하던 중앙정보국(CIA)에 폭격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CIA가 드론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해 타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국방부에 의뢰해 공격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이런 단계를 거치지 않고 CIA가 직접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WSJ는 “이는 드론의 폭격 권한을 국방부에 한정하고, 사용에 엄격한 규제를 뒀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반대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백악관과 국방부, CIA는 이와 관련한 WSJ의 사실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테러리스트를 비롯한 적대세력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다 손쉽게 드론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완화를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안보회의(NSC)가 드론과 관련된 새로운 운영 규정에 대한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에 따르면 국방부도 대통령의 인가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비전투 지역에서 드론 공격을 할 때 민간인 피해, 특히 여성과 어린이의 피해가 거의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공격할 수 있다는 제한도 약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CIA에서 복잡한 폭격 승인 절차 때문에 신속한 드론 작전에 차질을 빚었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익명의 미 고위 관리는 WSJ에 “가장 큰 목표는 백악관이 (드론 운용과 관련된)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백악관에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돼 있다고 생각하며 각종 결정권을 해당 기관들에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기관의 자율권이 커지면 위협에 대한 신속한 타격이 가능하게 된다. 미 국방부가 최근 군산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무인기 MQ1-C 그레이 이글의 운영에도 이런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론은 최대 24시간 동안 최고 280km를 비행하며, 헬파이어 미사일로 8km 떨어진 전차를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증가와 같은 폐해가 늘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CIA가 단순한 정보 수집 및 분석 역할을 넘어 공격 기능까지 갖춘 ‘준군사기관’이 되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일 수 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국방부는 공격 여부를 사후에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해 왔지만 (비밀 정보기관인) CIA는 그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대통령의 쌍방소통 능력과 대화 의지, 순발력과 공감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는 대선후보 TV토론회다. 하지만 국내에서 진행돼 온 대선후보 TV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자신의 공약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급급한 형식적인 토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너무 많은 후보자가 참여하는 데다 후보자들끼리의 자유토론을 제한하는 경직된 토론 방식 탓이다. 특히 5월 9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은 두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빡빡한 일정으로 치러지는 만큼 후보 검증 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TV토론회를 내실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후보자 간 ‘끝장토론’ 방식을 도입해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역량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대선후보 TV토론회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7년 15대 대선이었다. 이후 TV토론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선두주자였던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갈수록 지지율에서 앞서 있는 후보들이 TV토론회를 기피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5대 대선 때에는 공식 토론회 3회를 포함해 총 57회의 TV토론회가 열렸지만 16대 대선에서는 27차례, 17대 대선에서는 11차례로 줄었다. 그 대신 주요 대선 후보들은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후보 한 명만 나와 대담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토론 방식 역시 후보들의 역량과 자질을 검증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한 달 전부터 선거일 전까지 3차례 열리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공식 토론회는 기조연설, 공통질문, 상호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공통질문은 사회자가 묻고 후보자가 자신의 의견을 쭉 말하는 방식이다. 그나마 상호토론을 통해 후보자들끼리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답변 시간이 1분 30초에서 3분 정도에 그쳐 제대로 검증을 하기는 어렵다. 토론에 참여하는 후보가 너무 많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국회에 5인 이상 의원이 있는 정당의 추천 후보자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7대 대선 TV토론에는 6명의 후보가 참여해 토론 시간을 배분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미국은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거나 지지율이 15% 이상인 후보만 TV토론에 참여하도록 한다. 토론 방식 역시 90분간 양자토론을 허용해 유력 후보 간 ‘끝장토론’을 유도한다. 3차례의 공식 토론회 중 1차례는 일반 유권자가 직접 참여해 후보들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2차 타운홀 미팅에서는 참석자들이 일자리, 감세 정책 등 유권자의 실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직접 후보들에게 던졌다. 두 후보는 상대편의 답변 도중 끼어들어 비판하는 등 격렬한 공방을 벌여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검증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미국처럼 무차별적 토론이 이뤄지도록 토론회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토론 주제는 가이드를 주더라도 후보들끼리 자유토론을 하도록 하고 일반 국민의 참여를 확대해 역량과 정책 검증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지난 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남성의 신원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신원 확인 과정 및 시신 처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 경찰청장은 10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사망자의 신원은 김정남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말레이는 그동안 김정남이 갖고 있던 여권에 기재된 ‘김철’이라는 이름을 사망자의 신원으로 언급해 왔지만 사건 발생 한 달이 다 돼 김정남 사망을 인정한 것이다. 할릿 청장은 김정남의 신원 확인을 위한 모든 조치를 이행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확인했는지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현지 언론 더스타는 전했다.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의 유족이나 친척이 직접 말레이로 오거나, 말레이 수사관이 유족 등을 찾아 유전자(DNA) 샘플을 받아와 확인하는 방법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할릿 청장은 “여전히 수사 중인 사안이며, 신원을 어떻게 확인했는지도 밝힐 수 없다”며 “시신을 보건부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 당국이 김정남의 사망을 공식 인정하면서, 시신 인도를 둘러싼 북한과 말레이의 줄다리기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8일 “북한과의 단교 계획은 없다”고 밝혀 날로 악화되던 양국 사이에 대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김정남의 장남인 김한솔이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체류지도 밝히지 못하고 피신 중인 것을 감안하면 결국 시신은 북한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한솔의 도피를 도왔다고 알려진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대사는 9일 서울 시내에서 일본 NHK를 비롯한 일부 언론의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다”며 사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로 보아 그가 김 씨 도피를 도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북한 대사도 겸하고 있는 엠브레흐츠 대사는 “나와 네덜란드 정부도 (천리마 민방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김한솔의 동영상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한솔이 어느 나라에 정착할지를 놓고 천리마 민방위 그룹 안에서 이견이 있을 때 엠브레흐츠 대사가 중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역시 김한솔 도피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도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관 상황을 모른다”고 답해 지원설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한솔의 도피 과정과 현재 도피처는 오리무중 상태다. 마카오에 머물던 김한솔이 13일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후 대만을 거쳐 네덜란드로 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확인된 것은 없다. 다만 대만 출입국 업무를 관장하는 허룽춘(何榮村) 이민서장이 9일 입법원 보고에서 김한솔이 대만에 입국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경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쯔유(自由)시보가 전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9일 서울에서 열린 일본 특파원 대상 기자회견에서 “(김한솔 역시)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김한솔의 프랑스 유학 시절 친구 등을 통해 “김한솔이 자신의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닫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페이스북에서 찾지 못하도록 최근 친구들에게 태그 해제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천리마 민방위란 이름은 김한솔 동영상 게시를 위해 급조한 것이긴 하지만 이들의 정체는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 국적자들로 이뤄진 세계적 커넥션”이라고 말했다. 2013년 12월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이후 북한에 관심 있는 유력 인사 중심으로 구성됐고, 여러 나라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비밀리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한솔 가족도 이들의 실체를 알고 도움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사진)의 패션 브랜드가 짭짤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고 USA투데이가 8일 보도했다. 해당 브랜드가 최근 각종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해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여성 패션 브랜드인 ‘이방카 트럼프 컬렉션’의 2월 매출이 전달에 비해 346%나 늘었다고 패션검색엔진인 리스트(Lyst)가 집계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550위에서 11위로 펄쩍 뛰었다. 일선에서 물러난 아방카를 대신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애비게일 클렘은 “몇몇 품목은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1등을 했고, 역대 최고 판매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방카 브랜드는 각종 악재로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백화점 노드스트롬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브랜드 퇴출 결정을 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불공평한 처분”이라고 반격해 정치적 쟁점이 됐다. 급기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고 대놓고 광고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리스트 측은 “이방카 브랜드 이슈가 한 달 동안 언론을 달궜던 것을 감안하면 신장세가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 거품은 빠지고 있다. 3월 판매율은 1월에 비해 고작 8% 증가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신문은 전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