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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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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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에 우승컵 들어올린 두산… 모두가 만든 기적

    프로야구 두산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세리머니 공모’를 했다. 주장 오재원(34)이 10만 원을 걸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셀카(셀피) 세리머니’였다. 가을 야구의 정점인 한국시리즈의 추억을 담겠다는 뜻을 담았다. 시리즈 내내 선수들은 안타를 치고 루상에 나가면 한 손을 들어올려 휴대 전화로 자신의 얼굴을 찍는 동작을 취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삼삼오오 모여 셀카를 찍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로 최종 우승을 확정지은 뒤 두산 전 선수단이 마운드 주변에 모였다. 오재원의 손에는 진짜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야구팬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사진이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10회 연장전 끝에 키움을 11-9로 꺾고 4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6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대 최강 왕조로 자리매김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챔피언에 올랐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기적’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극적인 승부를 거듭했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두산은 “잘해야 3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NC로 이적해 안방에 큰 공백이 생겼다. 불펜진은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을 받았다. 실제로도 8월 15일 현재 두산은 3위였다. 선두 SK와는 무려 9경기 차가 났다. 하지만 SK가 흔들리는 사이 매서운 추격전을 펼치더니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1일 NC전에서 포수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역대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이었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면 1패도 없는 싱거운 시리즈처럼 보이지만 거의 매 경기 짜릿한 반전이 펼쳐졌다. 22일 1차전에서는 6-1로 앞서다가 6-6 동점을 허용한 뒤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3-5로 뒤지던 9회말 상대 불펜을 무너뜨린 끝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042로 부진했던 박건우는 25일 3차전에서는 2점 홈런을 때리며 완승을 주도했다. 4차전 역시 초반 3-8까디 뒤지다 연장 10회, 11-9로 역전승했다. 오재일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두산에는 숨겨진 MVP가 많았다. 정규시즌 내내 양의지의 공백을 잘 메운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164로 부진했던 오재원은 26일 4차전에서 결승 득점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유격수 김재호는 “이기면 다 같이 이긴 거고 지면 다 다 같이 진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래서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의 통합 우승은 누구 한 사람의 우승이 아니었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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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라클’ 두산, 통산 6번째 KS 왕좌 등극…MVP는 오재일

    두산이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키움을 11-9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날까지 3승을 기록 중이던 두산은 4차전에서도 승리하며 4전 전승으로 가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던 두산은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하며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던 두산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을 시작으로 1995년, 2001년, 2015¤2016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이다. 양 팀을 합쳐 팀 합쳐 20명의 투수(두산 9명, 키움 11명)가 등판한 총력전이었다. 길었던 승부는 연장 10회에야 끝났다. 9-9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오재일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결승 2루타를 때렸다. 곧이어 김재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스코어는 11-9로 벌어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이었다. 1회말 2점을 내준 두산은 곧이은 2회초 김재호-박세혁-허경민-오재원의 연속 4안타로 3득점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키움 역시 2회말 대거 6득점하며 승부는 키움의 8-3 우세가 됐다. 뚝심의 두산은 4회초 한 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5회초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 다시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0의 행진이 어이지면 두산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9회말 키움의 마지막 공격에서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1사 만루에서 서건창의 평범한 3루수 앞 땅볼을 두산 3루수 허경민이 더듬는 실책을 범하며 다시 9-9 동점이 된 것. 하지만 두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인 11명의 투수를 투입한 키움 투수진이 지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재원의 2루타와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 정수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국시리즈의 영웅 오재일이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한 발을 앞서나갔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오재일은 이날도 연장 10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재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9표 중 36표를 받아 팀 동료 박세혁(26표), 오재원(6표) 등을 앞섰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1사 후 등판한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박병호를 삼진, 샌즈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5년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은 3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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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푼이’ 놀림받던 박건우의 대포… 고척도 ‘두산 물결’

    “허허, 방문경기에서는 끝내기가 없는데….” 김태형 두산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KS) 3차전을 앞두고 여유가 넘쳤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사상 첫 2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단 역시 안정감이 넘쳤다. 두산이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3연승을 달리며 통산 6번째 우승이자 통합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두산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사상 처음 열린 KS 3차전에서 선발 후랭코프의 호투와 찬스 때마다 터진 타선을 발판삼아 5-0 완승을 거뒀다. 1, 2차전에서 모두 극적인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마저 낙승하며 우승 확률 100%를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둔 10개 팀은 모두 예외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외야수 박건우와 포수 박세혁이었다. 지난해 SK와의 KS에서 타율 0.042(24타수 1안타)로 부진해 ‘사푼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박건우는 2차전 9회말 끝내기 안타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그리고 이날 3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3루에서 상대 에이스 브리검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시속 148km)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초반 승기를 가져온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박세혁 역시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개의 안타 모두 영양가 만점짜리였다. 3회초 무사 1루에서는 선제점을 올리는 우익선상 3루타를 작렬시켰고,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했던 8회초 2사 3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세혁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산은 3회초에 박건우의 홈런과 박세혁의 3루타에 오재일의 2루타, 정수빈과 김재환의 1루타까지 더해 한 이닝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KS에서 팀의 한 이닝 사이클링 히트는 1988년 빙그레가 해태와의 KS 4차전 5회말에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두산은 선발 후랭코프(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승리)와 구원 등판한 이용찬(3이닝 2피안타 무실점 세이브) 등 단 2명의 투수만으로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3이닝밖에 버티지 못한 브리검을 시작으로 8명의 투수가 등판한 키움과 대조를 이뤘다. 키움으로서는 0-4로 뒤진 7회말 추격 찬스를 잇따른 주루 플레이 미스로 날려 버린 게 아쉬웠다. 무사 1, 2루에서 송성문의 우익수 쪽 깊숙한 안타 때 2루 주자 박병호가 3루에서 멈추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계속된 무사만루에서도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향해 달리다 돌아왔고, 3루로 달리던 2루 주자 샌즈는 되돌아가다 객사했다. 키움은 수비에서도 2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KS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유희관, 키움은 최원태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이용찬 4차전도 등판 대기” ▽김태형 두산 감독=후랭코프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공을 던졌다. 상대 타선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묶었다. 타선이 초반에 집중력 있게 점수를 내서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갔다. 7회 무사 1, 2루에서 이용찬이 나왔는데, 경험이 많아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임하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용찬은 내일도 대기한다. “박병호, 통증 탓 홈 쇄도 못해” ▽장정석 키움 감독=아직 끝난 게 아니다. 선발 브리검은 어느 경기보다 집중력 있고 신중하게 투구를 했다. 문제는 실투였다. (7회 무사만루에서) 박병호는 종아리 통증 때문에 홈인하기 힘들었다. (2루 주자) 샌즈도 송구 궤적을 보고 뛸 수 있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앞 주자를 확인하지 않은 게 아쉽다.  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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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만에 평양에서 애국가가…‘역도 기대주’ 염다훈,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

    6년 만에 북한 평양 역도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렸다. 한국 남자 역도 중량급 기대주 염다훈(20·한국체대)이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한국의 첫 합계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염다훈은 25일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주니어 남자 89㎏급에 출전해 인상 160㎏으로 3위, 용상 198㎏으로 1위, 합계 358㎏으로 1위를 달성해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특히 용상과 합계 기록은 주니어 남자 89㎏급 아시아 신기록이다. 염다훈은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 이후 6년 만에 평양에서 애국가를 울린 역도선수가 됐다. 23일 대회 유소년 73㎏급에 출전한 박형오(17·경남체고)가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지만, 인상 부문에서만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국기 계양과 국가 연주는 없었다. 이날까지 치러진 대회 경기 중 가장 치열한 접전 끝에 얻은 금메달이기에 염다훈의 성과는 값졌다. 염다훈은 인상에서 한 때 아시아 주니어 기록을 세웠으나, 카자흐스탄의 누르기사 아딜레틀리(19)가 163㎏를 들며 인상 선두를 내줬다. 염다훈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64㎏에 도전했으나 바벨을 든 상태에서 무릎을 완벽히 펴지 못해 실패했다. 염다훈은 인상을 3위로 마쳤으나, 1위와의 격차는 3㎏에 불과했다. 인상 4위 북측 박금일(20)과의 격차도 2㎏로 작아 쫓기는 상황이었다. 인상에서 격차가 작았던 만큼 용상에서 극적인 역전극이 벌어졌다. 염다훈은 출전 선수 중 1차 시기 가장 무거운 190㎏를 들어올려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경쟁자인 인상 1위 아딜레틀리가 용상을 194㎏로 마친 뒤 염다훈이 2차 시기 195㎏을 들지 못해 잠시 역전이 어려운 듯 했다. 북측의 박금일이 북측 관중들의 응원 속에 용상 1차 시기 196㎏를 들어올리자, 염다훈은 3차 시기 무게를 198㎏로 늘리는 승부수를 뒀다. 염다훈은 무릎을 떨면서도 바벨을 어깨 높이까지 끌어올린 뒤, 한국 선수단의 응원 속에 깨끗하게 마지막 동작을 취하며 용상·합계 아시아 주니어 기록을 갈아 치우고 합계 1위로 등극했다. 박금일이 2·3차 시기에서 201㎏에 도전했으나, 두 번 모두 바벨을 든 채 일어서지 못하며 염다훈의 합계 금메달이 확정됐다. 염다훈은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82.5㎏급 금메달리스트인 염동철 한국체대 교수(51)의 아들이기도 하다. ‘역도 부자’가 대를 이어 의미 있는 금메달을 안았기에 성과는 더욱 빛났다. 유소년 남자 89㎏급에 출전한 방봉현(17·강원체고)은 인상 133㎏, 용상 158㎏, 합계 291㎏로 세 부문 모두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셋을 한국에 안겼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차병준(15·당진중)은 인상(126㎏) 및 합계(282㎏) 4위, 용상(156㎏) 5위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중학생 남자 89㎏급 용상 신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남겼다. 유소년 여자 76㎏급에 출전한 손아라(17·경남체고)와 주니어 여자 76㎏급에 출전한 이민지(20·울산광역시청)도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2위를 기록해 은메달 3개씩을 보탰다. 손아라는 인상 82㎏, 용상 116㎏, 합계 199㎏을, 이민지는 인상 105㎏, 용상 123㎏, 합계 228㎏을 각각 기록했다. 대회가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합계 금메달로 시상식 때 국가까지 울리면서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밝아졌다. 선수들은 대회 초반에는 평양이라는 낯선 환경과 대회를 앞둔 부담감 때문에 긴장을 놓지 못했지만, 각자 경기를 마쳐 부담감을 덜고 주변 환경에도 적응해가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숙소 뿐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보다 자연스레 선수들끼리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다시 관중석을 찾아 염다훈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박수갈채를 건네고 목소리를 높여 응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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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도 투·타 코치 모두 ML 출신…KIA의 내년 시즌 모습은?

    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KIA의 내년 시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워싱턴 감독을 지낸 만큼 KIA 역시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야구를 지향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KIA가 발표한 코칭스태프 면면에서도 같은 맥락을 느낄 수 있다. 2015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마이크를 잡았던 전 메이저리거 최희섭은 곧바로 1군 왼손 타자 타격코치를 맡는다. 최 코치가 팀으로 돌아오면서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서재응 투수 코치와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 코치와 최 코치는 충장중과 광주일고에서 함께 야구를 한 2살 선후배 사이다. 선배인 서 코치가 먼저 1997년 뉴욕 메츠에 입단했고, 최 코치는 2002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었다. 최 코치가 2004년 8월부터 2006년 3월까지 LA 다저스에 몸담는 사이에 서 코치가 2006년 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다저스와 머물면서 2달 남짓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후 2007년 5월 최 코치가 KIA에 입단했고, 그해 12월에는 서 코치가 KIA로 돌아와 둘은 다시 선수로 재회했다. 나란히 2015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둘은 2016년 5월 15일 동반 은퇴식도 치렀다. 광주일고 출신 메이저리거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사람은 김병현 해설위원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 윌리엄스 감독의 팀 동료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베테랑이 많은 팀에서 그는 상당히 어린 선수였다. 그래서 다들 그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병현의 합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병현은 야구 해설과 각종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 역시 “BK(김병현의 애칭)가 가게 운영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그의 영입이 어렵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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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오버 출발 6언더 마감… 황제는 황제

    10번홀(파4)에서 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의 2019∼2020시즌의 첫 티샷은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처음 출전한 대회 첫 홀부터 보기였다.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서도 연달아 보기를 범했다. 24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 일본에서 처음 개최된 PGA투어인 이번 대회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무릎 수술을 받은 우즈의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PGA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82승)에 도전하는 우즈로서는 당혹스러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13번홀(파3)에서 첫 파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은 우즈는 14번홀부터 예전의 ‘황제 모드’로 돌아왔다. 라운드를 마쳤을 때 우즈의 스코어는 6언더파 64타로 그의 이름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14번홀부터 남은 14개 홀에서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결과였다. 우즈는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븐파로 복귀하더니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1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1∼9번홀에서 가진 후반 9홀은 신들린 샷이 이어졌다. 무려 5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9번홀(파4)에서는 오른쪽으로 밀린 티샷이 나무를 맞고 안으로 들어오는 행운도 따랐다. 우즈는 그 홀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힘들게 출발했지만 분위기를 바꿔 좋은 퍼트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관절의 움직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즈는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한국 선수 중에는 강성훈(32)이 3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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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영웅’ 김성집 선생 유해 현충원 안장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첫 메달을 딴 고(故) 김성집 선생(역도·사진)의 유해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는 8월 23일 국가보훈처로부터 고인의 국가사회공헌자 묘역 안장 승인을 받았다. 25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안장식에는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박용철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박인태 대한역도연맹 부회장 등 체육계 인사들과 유가족 등 약 40명이 참석한다. 2011년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뽑힌 고인은 2002년 손기정(육상 마라톤), 2006년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 2019년 서윤복(육상 마라톤) 이후 스포츠 영웅으로는 네 번째로 국립묘역에 안장된다.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복 후 대한민국 선수단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역도 미들급 동메달을 획득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한 그는 은퇴 후 1976년부터 1990년까지 최장수 태릉선수촌장을 지내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뒷바라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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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박건우… 9회말 야구의 神은 또 두산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영웅군단의 ‘큰 무대 울렁증’이 2경기 연속 이어졌다. 9회초까지 2점 차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던 키움은 또 9회말을 못 넘겼다. 이틀 연속 뼈아픈 끝내기 패배다. 두산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6-5로 역전승했다. 안방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두산은 우승 확률을 ‘88.9%’까지 끌어올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고척으로 향하게 됐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에서 2연승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8회 중 16회에 이른다. 이 중 7번은 4전승 우승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전날 패배를 만회하려는 키움의 의욕이 대단해 보였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한 키움은 2번 샌즈의 안타에 이은 이정후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송성문이 3루타를 친 뒤 김혜성이 좌익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이 4회말 전날 끝내기 결승타를 친 오재일이 2점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들었지만 키움은 6회초 3점을 뽑으며 다시 달아났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다. 두산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의 팀이었다. 6회초 1사 후 불펜을 가동한 두산은 끈질기게 경기를 뒤집을 순간을 노렸다. 8회말 1사 1, 2루에서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기세를 살려 약속의 9회를 완성했다. 9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를 시작으로 3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1점을 더 따라붙은 두산은 무사 1, 3루에서 대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 한현희의 폭투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톱타자 박건우였다. 박건우는 한현희를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양 팀 외국인 에이스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1차전과 달리 이날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영건’들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뛰며 17승(다승 공동 2위) 4패에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해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우완 이영하(22)와 든든한 4선발로 키움 마운드의 미래를 밝힌 좌완 이승호(20·8승 5패, 평균자책점 4.48)가 맞대결을 벌였다. 이영하는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고, 똑같이 5와 3분의 1이닝 투구를 한 이승호는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까지 철벽에 가까웠던 키움 불펜은 이틀 연속 허무하게 승리를 날려버렸다. 3∼5차전은 키움의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25일부터 3연전으로 치러진다. 키움은 그동안 아껴온 ‘1선발’ 브리검을, 두산도 올 시즌 키움에 강했던(3경기 평균자책점 2.60) 후랭코프를 각각 3차전 선발로 내세운다.“고척 3~5차전 더욱 자신감” ▽김태형 두산 감독=이틀 연속 극적으로 이겨서 너무 좋다. 안방 두 경기를 다 승리하고 방문경기를 가는데 좋은 기운이 우리 쪽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고척에 가서는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 끝내기 친 박건우가 그동안 타이밍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는데 성적이 안 좋았다. 자신 있게 치라고 말해줬다. 오늘 자신감을 얻어서 앞으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투수 교체 조금씩 늦고 빨라” ▽장정석 키움 감독=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쳐서 아쉽다. 조금씩 늦고 빨랐던 투수 교체가 잘못된 것 같다. 오주원이 그동안 잘해 와 고민 없이 9회에 올렸는데 상황이 안 좋았다. 이후 한현희를 올린 것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조상우의 구위가 좋지만 마무리로 활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수비 실수는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루 쉬면서 잘 준비해 3차전 잘해 보겠다. 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이헌재 기자}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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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런 저니… 새는 날고 사람은 달린다[광화문에서/이헌재]

    20일 경주행 새벽 첫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몸은 천근만근, 눈꺼풀은 무거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일요일 아침의 늦잠을 포기하고 마라톤을 위해 경주행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었다. 옅은 잠에서 깨어 신경주역에 내리니 ‘비정상’인 사람들이 한가득했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파란색 마라톤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대회는 축제였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가득한 경주 도심을 가로지르며 달리기를 즐겼다. 첨성대를 바로 옆에서 지났고, 핑크뮬리를 눈에 담았다. 풀코스부터 하프코스, 10km, 5km 건강달리기 가운데 기자는 10km를 선택했다. 원래부터 달리기에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달리기는 지루한 운동이라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달리기가 재미있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올해 3월 취재를 겸해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달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10km를 뛰었다. 힘도 들고, 무릎도 아팠다. 하지만 완주에는 소소한 기쁨이 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상(償)이란 것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지만 완주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빨간색 메달을 받았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지난달에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공주에나 가보자는 기분으로 공주백제마라톤에 참가해 10km를 뛰었다. 공주와 어울리는 초록색이 대회의 상징 색이었고, 완주 기념으로 초록색 메달을 받았다. 평소였다면 이쯤에서 멈췄을 것이다. 그런데 경주국제마라톤에는 파란색 메달과 함께 또 하나의 선물이 걸려 있었다. 서울, 공주, 경주를 모두 완주한 러너에게만 수여되는 ‘런 저니(Run Journey) 스페셜 메달’이었다. 세 도시의 특징과 함께 세 대회를 상징하는 빨강, 초록, 파랑을 모두 담은 특별한 메달이었다. ‘대체 이게 뭐라고?’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달리기와 수집의 기쁨을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1400여 명이 세 대회를 차례로 완주하며 ‘런 저니’를 완성했다. 세 대회 모두 20, 30대 젊은이들이 많은 게 특징이었다. 예전의 마라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극한의 스포츠였다면 요즘은 ‘펀 런(Fun Run)’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무리하지 않고 달리기 자체를 즐겼다. 개인적으로는 마라톤 때마다 겸손을 배우게 된다. 10km를 뛰는 것만으로도 힘에 벅찬데 주변에는 하프코스나 풀코스를 뛰는 사람이 많다. 같은 10km라 하더라도 앞서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스스로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는 6km가량 지났을 때 바로 옆에서 통산 500번째 풀코스 완주에 도전한다는 박춘자 씨(47)와 마주쳤다. 또 한 명의 강호의 고수를 만나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마라톤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박 씨의 대기록을 축하하는 사람들은 세계적인 장거리 육상 선수 출신으로 ‘인간 기관차’로 불렸던 에밀 자토페크의 명언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는 날고 사람은 달린다.’ 인생은 달리기고, 달리는 게 인생이다. 내년엔 새해의 런 저니가 다시 시작된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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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잡혔던 곰, 마지막 순간 힘냈다

    키움과 6-6 동점이던 9회말 두산의 마지막 공격. 많은 일들이 한 이닝에 벌어졌다.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가 친 공은 힘없이 하늘로 떠올랐다. 아웃을 예감한 박건우는 고개를 숙인 채 1루로 향했다. 평범한 내야 뜬공이었지만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국가대표 유격수 키움 김하성이 이 공을 머리 뒤로 떨어뜨린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이 실책은 승부를 가르는 씨앗이 됐다. 후속타자 정수빈은 정석대로 보내기 번트를 댔다. 그런데 투수 오주원과 1루수 박병호가 서로 타구를 미루면서 정수빈은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처음엔 아웃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기록상은 투수 앞 번트 안타. 무사 1, 2루에서는 두산의 뼈아픈 미스 플레이가 나왔다. 투수 앞 땅볼을 때린 3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스리 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면서 자동아웃이 된 것이다. 두산은 1사 2, 3루의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페르난데스의 스리 피트 라인 위반이 확인되면서 주자는 다시 1사 1, 2루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가 규정에 따라 곧바로 퇴장당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감독 퇴장은 2009년 김성근 당시 SK 감독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2번째 진기록이다. 김 전 감독은 당시 판정 어필과 선수단 철수 지시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4번 타자 김재환 타석 때 2만5000명의 만원 관중은 다시 한번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오주원을 상대로 친 2구째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간 것이다. 끝내기 홈런이라 생각한 선수들과 몇몇 팬들이 흥분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폴을 비껴간 것으로 확인됐다. 길고도 기묘했던 9회말 승부를 끝낸 선수는 5번 타자 오재일이었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은 오주원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7-6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10월 1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데 이어 21일 만에 치른 실전에서도 기분 좋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은 35번 가운데 26번(74.3%) 우승컵을 가져갔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두산의 낙승이 예상됐다. 두산 수비진은 여러 차례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고, 타자들은 기회 때마다 점수를 뽑았다. 1회 초 선제점을 내줬지만 2회말 1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세혁의 적시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에는 상대 실책 및 어설픈 수비를 틈타 대거 4득점하며 스코어를 6-1로 벌렸다. 하지만 에이스 린드블럼이 5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키움은 6회초 윤명준과 이현승을 상대로 3점을 추격한 데 이어 7회초에는 2점을 더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 필승 계투조 이영준과 한현희, 조상우는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키움 이정후는 5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의 추는 9회말 다시 한번 두산으로 향했다. 두산은 9회초 선발 요원 이용찬을 마무리로 등판시키며 이닝을 막아낸 뒤 우여곡절 끝에 소중한 첫 승을 거뒀다. 양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이영하, 키움 이승호가 선발 등판한다. 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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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 시리즈’ 벼르는 두 거포… 두산-키움 22일부터 한국시리즈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는 정규시즌 1위 두산과 3위 키움이 맞붙는다. 양 팀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두산이 끝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키움과의 승차는 2경기밖에 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전적에서는 키움이 두산에 9승 7패로 앞섰다. 투타 전력에서도 두 팀은 큰 차이가 없다. 키움이 팀 타율 1위(0.282)이고 두산은 3위(0.278)다. 팀 평균자책점은 두산이 2위(3.51), 키움이 3위(3.61)다. 매 경기가 결승이나 마찬가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구위가 좋은 투수들이 등판한다. 투수 교체 타이밍도 빠르다. 정규시즌과 달리 많은 득점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승부는 종종 큰 것 ‘한 방’에서 결정되곤 한다. 홈런만큼 확실한 득점 루트는 없다.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양 팀의 4번 타자인 김재환(두산)과 박병호(키움)의 방망이에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지난해 박병호를 누르고 홈런왕에 오른 김재환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때 옆구리 통증으로 3차전 이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중심 타자가 빠진 두산은 결국 우승 트로피를 SK에 내줘야 했다. 김재환은 저반발 공인구가 도입된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5홈런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44홈런의 3분의 1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이래저래 이번 시리즈는 김재환에게는 자존심 회복의 무대다. 올해 홈런왕(33개)에 복귀한 박병호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홈런 3개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SK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홈런 없이 타율 0.182(11타수 2안타)로 침묵했지만 언제든 홈런포를 쏘아 올릴 수 있다. 1차전 선발로 두산은 린드블럼, 키움은 요키시를 내세운 가운데 김재환과 박병호가 상대 선발 투수들에게도 강한 면모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린드블럼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포함해 9타수 3안타(타율 0.333)를 때렸다. 김재환 역시 요키시에게 1홈런을 포함해 12타수 4안타(타율 0.333)로 강했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2015시즌 이후 5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은 21일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마지막에 극적으로 1위를 확정한 좋은 기운을 받아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장정석 키움 감독은 “그동안 김재환에게 장타를 맞으면 큰 재미를 못 본 거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김재환을 최대한 막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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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王의 귀환… ‘금빛 이름’ 트로피에 새기다

    “아직 한글로 내 이름을 쓸 줄 모른다. 하지만 내년 대회까지 1년이나 남았으니 연습하면 된다.” 지난해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저스틴 토머스(26·미국)가 한국에서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재 세계 랭킹 5위인 토머스는 20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를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75만5000달러(약 21억 원). 2017년 국내 유일의 PGA투어 대회로 출범한 더 CJ컵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토머스는 2년 만에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이 대회 우승 트로피에는 출전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한글로 새긴 뒤 우승자의 이름만 금색으로 장식한다. 올해는 78명의 선수 가운데 토머스의 이름만 금색으로 빛났다. 토머스는 자신의 PGA투어 통산 11승 가운데 4승을 아시아에서 거뒀다. 2015, 2016년 CIMB 클래식(말레이시아)을 2연패한 토머스는 “아시아 대회에 나오면 쇠고기를 더 많이 먹는데 그게 비결인지는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3라운드까지 토머스와 공동 선두였던 대니 리는 18번홀(파5)에서 시도한 약 10m 거리의 이글 퍼트가 홀을 맞고 나오는 바람에 연장 승부의 기회를 놓쳤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안병훈(28)이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 최경주(49)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는 공동 39위(5언더파 283타)였다. 한편 임희정(19·사진)은 이날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낸 임희정은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최근 석 달 사이에 3승을 쓸어 담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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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 → 4-4’ 9회말, 알투베가 끝냈다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메이저리그 휴스턴 팬들은 월드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2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 휴스턴은 9회초 1사까지 4-2로 앞서고 있었다. 상대 주자가 1루에 있었지만 아웃카운트 2개만 더 잡으면 9회말 공격을 안 해도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이었다. 잠시 뒤 경기장은 침묵에 빠졌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가 양키스의 1번 타자 DJ 러메이휴에게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다소 늦춰졌을 뿐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결국 이루어졌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사진)가 있었기 때문이다. 9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알투베는 양키스의 강속구 마무리 투수 어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활약한 알투베는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키가 165cm밖에 되지 않는 알투베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8에 31홈런을 터뜨리며 종종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벌써 5개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른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우승팀 워싱턴과 23일부터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휴스턴은 2017년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이룬 지 2년 만에 정상 재탈환을 노린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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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축구 푸대접’ 北, 역도선수단은 환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방북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고초를 겪었다. 북한 입국과 이동 과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에서는 북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시달렸다. 불과 며칠 뒤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 출전차 방북한 한국 역도 선수단은 전혀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20일 평양 청춘가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아시아 15개국에서 온 217명의 유소년, 주니어 선수들이 참가했다. 역도 강국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38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개회식에서 ‘KOR’가 새겨진 팻말을 앞세운 한국은 알파벳순으로 7번째에 등장했다. 한국은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도 사용했다. 1500명 정도가 입장 가능한 경기장에는 선수단 및 평양 시민 100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던 평양 축구 경기와는 사뭇 달랐다. 18일 역도 선수단 입국 때부터 변화는 감지됐다. 선발대와 본진으로 나뉜 한국 선수단은 18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숙소인 양각도호텔에 짐을 풀었다. 신고를 안 했다는 이유로 음식 재료를 빼앗기는 등 공항 수속과 이동에 애를 먹은 축구 때와 비교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국 선수들은 19일 청춘가역도경기장 훈련장에서 2시간가량 훈련을 했다. 약 30명이 동시에 바벨을 들어올릴 수 있는 훈련장을 한국 선수들만 이용하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니어 남자 61kg급 배문수(20·경북개발공사)는 “다른 국제대회 훈련시설보다 낫다. 더운 날씨에 냉방이 안 되는 곳도 겪어 봤는데 그에 비해서는 좋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고기와 생선 등이 골고루 갖춰진 식사를 하고 있다. 호텔 식사가 부실했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동 때 선수단 버스에 북한 요원 5명이 동승했던 축구 대표팀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국내 취재진의 입국을 불허한 축구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국 취재기자 1명과 사진기자 1명의 입국을 승인했다. 20일 평양 서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연맹 총회에서 북한의 방문일 대회조직위원장은 최성용 대한역도연맹 회장과 자연스럽게 담소를 나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역도에 대한 북한의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태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금 2, 은 4, 동메달 3개)를 차지한 역도 강국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린 이번 대회 역시 역도 유망주가 많은 북한이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는 21일부터 시작된다.평양=공동취재단 /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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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서 첫 훈련 마친 역도 꿈나무들 “훈련장 시설 수준급”

    한국 역도 꿈나무들이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이 열리는 평양에 도착해 첫 훈련을 마쳤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38명 중 평양에 먼저 도착한 13명은 19일 오전 11시 대회가 열리는 평양 청춘가역도경기장에 도착해 오후 1시까지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전날 오전 이른 시간 서울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 평양에 이르는 경로로 장시간 이동한 선수들은 컨디션 회복에 힘쓰면서도 눈 앞으로 다가온 대회 개막을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애썼다. 선수들은 순조롭게 첫 훈련을 마쳤다. 약 30명이 동시에 바벨을 들어올릴 수 있는 훈련장을 한국 선수들만 이용하면서 훈련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주니어 남자 61kg급에 출전하는 배문수(20·경북개발공사)는 “다른 주니어 국제대회 경기장 훈련시설보다는 시설이 좋다. 더운 날씨에 냉방이 안 되는 곳도 겪어 봤는데 그에 비해서는 좋다”고 말했다. 주니어 여자 55kg급에 출전하는 박선영(19·김해시청)도 “규모가 크지 않은 훈련장이지만 다른 국제대회에 비해 시설이 나쁘지는 않다”며 “익숙지 않은 장소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컨디션은 좋다”고 했다. 18일 오전 9시20분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한 선수들은 베이징을 경유해 오후 4시20분 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대회 초반부에 경기가 있는 13명이 선발대로 평양에 먼저 도착했다. 선수들과 임원들은 약 1시간30분 동안의 세관 심사를 거쳐 공항을 빠져나온 뒤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 짐을 풀었다. 2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은 장시간 이동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와중에도 낯선 환경 속에서 웃음을 지었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입경 심사부터 숙소에 도착해 선수등록 절차를 거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회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고 말했다. 20일에는 아시아역도연맹 총회와 반도핑 세미나, 그리고 심판 회의 등이 열렸다. 본격적인 대회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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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워라! 미컬슨 파4 홀인원… 더 CJ컵 2R 깃대 맞고 옆에 멈춰

    14번홀(파4·353야드)에서 필 미컬슨(49·미국)은 가볍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높이 뜬 공은 바람을 타고 한참을 날아가더니 깃대를 정확히 맞힌 뒤 홀 바로 옆에 멈춰 섰다. 대니 리(뉴질랜드)와 함정우 등 앞 조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파4 홀인원(앨버트로스)이 불과 20cm 차이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18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2라운드. 짧은 파4홀인 이 홀에서 거의 모든 선수가 원 온을 시도한 가운데 가장 홀 가까이 공을 붙인 선수는 ‘레프티’ 미컬슨이었다. 미컬슨은 가볍게 탭인 이글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갤러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PGA투어에서 파4 홀인원은 단 한 번 나왔다. 2001년 FRB오픈에서 앤드루 매기(미국)가 TPC 스코츠데일의 17번홀(파4·322야드)에서 티샷을 홀에 바로 집어넣었다. 퍼팅 중이던 앞 조 선수의 퍼터를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내년에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갖추게 되는 미컬슨은 PGA투어의 대표적인 베테랑이다. 이날 동반 라운딩한 저스틴 토머스(26)의 아버지뻘이다. 미컬슨은 이날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33위(2언더파 142타)로 마쳤다. 미컬슨과 동갑인 최경주는 2타를 잃으며 공동 46위(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에 자리했다. 대회 초대 챔피언 토머스가 13언더파로 단독 선두. 전날 선두였던 안병훈은 대니 리와 함께 2타 차 공동 2위로 밀렸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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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보다 센 역도는 “기자도 와라”

    축구는 안 되지만 역도는 된다(?). 북한이 한국 취재진의 방북을 불허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는 달리 20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역도대회에 한국 기자들의 입국을 승인했다. 17일 대한역도연맹에 따르면 20∼27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내 청운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유스·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선수 38명과 코치 및 임원 30여 명, 그리고 기자 2명 등 70여 명이 방북한다. 이들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같은 날 평양으로 들어간다. 한국은 월드컵 축구 예선 때는 선수(25명)와 코칭스태프, 임원 등 55명이 방북했다. 북한에서 국제역도연맹(IWF) 공인 대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북한은 2013년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 역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한국 선수단도 이 대회에 참가했다. 원정식이 금메달을 따내며 평양에 태극기가 걸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번 대회는 내년 도쿄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훨씬 더 중요한 대회다. 축구 대표팀과 달리 역도 대표팀의 방북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지난주 공식 초청장을 받았고, 선수단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비자 발급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 그 배경에는 여러 나라가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한국만 뺄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북한이 역도에서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역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총 9개의 메달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역도 영웅 엄윤철은 남자 55kg급에서 세계기록(합계 294kg)까지 수립했다. 북한 역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여자 53kg급의 윤진희가 딴 동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역도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에는 ‘포스트 장미란’으로 꼽히는 이선미(19·강원도청)와 박혜정(16·선부중) 등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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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왕 아버지’ 기운받은 안병훈, 버디만 8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에는 며칠 전부터 재미있는 동영상이 하나 올라와 있다. 안병훈(28·CJ대한통운)이 아버지 안재형 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54)과 탁구 경기를 하는 영상이다. 한국 유일의 PGA투어 대회 더 CJ컵에 출전하는 안병훈은 대회 개막 사흘 전인 14일 아버지와 숙소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다. 정식 대결이었다면 안병훈이 상대가 될 턱이 없다. 안 감독은 1988 서울올림픽 탁구 동메달리스트다. 이 대회에서 중국 국가대표로 은메달을 딴 자오즈민(56)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결과는 안병훈의 11-6 승리였다. 안병훈이 정식 라켓을 든 반면 안 감독은 숟가락보다 조금 큰 밥주걱을 라켓 대신 사용했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밥주걱이 조금만 더 컸어도 이길 수 있었을 텐데…”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아버지와 유쾌한 대결은 안병훈에게 훌륭한 기분 전환이 됐다. 안병훈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더 CJ컵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7언더파 65타를 친 2위 호아킨 니만(칠레)과는 1타 차다.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라운드 종료 시점에 선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병훈은 경기 후 “아버지와 탁구 경기에서 이긴 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팅까지 모든 게 완벽한 하루였다.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안병훈은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였다. 11∼13번홀에서는 3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여러 차례 공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깔끔한 리커버리로 매번 파를 지켜냈다. 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던 안병훈은 고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비를 못 넘을 때마다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샷과 퍼팅의 느낌이 좋으면, 그리고 운까지 따르면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안 감독-자오즈민 부부는 갤러리로 아들을 응원했다. 안 감독은 “오늘 경기 내용은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좋았다. 특히 올해 잘 안되던 퍼팅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게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안병훈 외에도 한국 선수들은 대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 첫 한국인 챔피언 탄생의 희망을 밝혔다. 일본을 주무대로 활약하는 황중곤(27)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와 이수민(26)도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톱10에 오른 한국 선수만 4명이다. 또 코리안 브러더스의 ‘맏형’ 최경주(49)도 김시우(24), 이경훈(28) 등과 함께 공동 15위(3언더파)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마지막 18번 홀(파5) 이글을 잡아내며 3언더파로 마무리했다. 2017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4언더파 68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필 미컬슨과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29위를 기록했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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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신인왕 임성재 “이번엔 꼭 우승”

    “올 시즌에는 꼭 우승을 해 보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을 받은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초대 아널드 파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임성재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PGA투어 신인상 시상식에서 3년 전 작고한 전설적인 골프 스타 아널드 파머의 이름을 딴 이 트로피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아널드 파머상은 해당 시즌 상금왕에게 수여됐다. 하지만 PGA투어 사무국은 올해부터 신인왕이 수상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이에 따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가 초대 아널드 파머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타이 보토 PGA투어 국제무문 사장이 직접 이 트로피를 임성재에게 건넸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맘때에도 같은 장소에서 PGA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트로피를 한꺼번에 받은 바 있다. 지난 시즌 PGA투어 35개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26번의 컷 통과와 7차례의 톱10을 기록하며 선수들이 투표로 뽑은 신인왕에 선정됐다. 임성재는 17일 시작되는 더 CJ컵 1, 2라운드에서 메이저 챔피언 출신 게리 우들랜드(미국),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동반 라운딩을 한다. 우들랜드는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전 세계 랭킹 1위 데이는 2015년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세계랭킹 1위 켑카는 “이곳은 내가 작년에 우승하고 처음 세계 1위가 된 장소라 내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며 타이틀 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7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나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필 미컬슨(미국)은 “최근 7, 8개월간 부진했지만 요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동료들로부터 이 코스가 나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얘기를 듣고 출전을 결정했다.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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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이어 PGA도 첫승” 임성재만 찍었다

    “말이 필요 없지 않을까요? 당연히 임성재죠.” 안병훈(28)이 옆자리에 앉은 임성재(21·사진)를 향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안병훈만이 아니었다. 강성훈(32), 이경훈(28), 김민휘(27), 김시우(24)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은 모두 임성재를 호명했다. 임성재는 형들의 칭찬에 수줍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15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는 17일부터 시작되는 PGA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6명의 선수는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 CJ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로 ‘팀 CJ’라는 타이틀을 달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은 한국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결같이 임성재를 지목했다. ‘맏형’ 강성훈이 먼저 “(임)성재가 요즘 워낙 잘 치고, 지난주에도 우승했다. 꾸준하게 잘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하자 후배 선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는 13일 끝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7타 차 열세를 딛고 대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자신의 생애 첫 1부 투어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임성재는 내친김에 이번 대회에서 PGA투어 첫 승에도 도전한다. 임성재는 “집이 제주도여서 오랜만에 집에 와서 쉬니까 좋다. 다들 저를 우승 후보라고 하시니 너무 부담스럽다. 일단 톱10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아무래도 장타자인 안병훈 프로가 유리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조던 스피스(26·미국) 역시 “임성재는 굉장히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골프를 아주 쉽게 친다. 충분히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2017년 초대 대회에서는 저스틴 토머스가, 작년 2회 대회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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