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

김화영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구독 34

추천

부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ru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지방뉴스76%
사건·범죄15%
사회일반9%
  • “情을 나눌줄 아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요”

    명절과 자녀의 생일마다 5년째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생필품을 전달해온 부산의 ‘기부천사 가족’ 사연이 알려졌다. 부산 북구 화명3동 행정복지센터는 임인년(壬寅年)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6일 화명3동에 사는 류동령 씨(42) 가족이 센터를 찾아 기부물품을 전해 왔다고 2일 밝혔다. 류 씨는 동네 시장에서 구입한 쇠고기 세트 5개와 과일 5상자 등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건네며 “어려운 이웃이 설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류 씨는 5세 딸인 서진 양과 130일 된 아들 서준 군 명의로 기부를 했다. 류 씨 가족의 이 같은 기부는 15회가 넘고 햇수로는 5년째다. 비싼 물품을 한꺼번에 건네는 것이 아니라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생필품을 구입해 행정복지센터에 건넸다. 첫 기부는 서진 양의 돌잔치가 열린 2018년 8월이었다. 류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첫 생일에 든 비용보다 축의금이 많이 들어와 이를 의미 있게 쓰고 싶었고, 집과 1분 거리인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쌀 90kg을 전달했다”며 “그 후 자녀 생일과 명절 때마다 자녀 이름으로 쌀을 기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행이 계속되자 행정복지센터는 “쌀은 정부에서도 지원하니 어려운 이웃이 더 필요로 하는 것을 전하면 좋겠다”고 안내했고 류 씨는 “그럼 (필요로 하는 물품의) 목록을 뽑아 달라”고 했다. 이후 류 씨는 선풍기 같은 가전제품이나 포도 등의 과일을 사서 기부하기도 했다. 류 씨는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75만 원을 받자 이를 한 푼도 쓰지 않고 쇠고기를 산 뒤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기부의 동기를 묻자 “뚜렷한 이유는 없다”며 말을 아끼던 류 씨는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나눌 줄 아는 아빠로 기억되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2012년부터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해왔다는 류 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되레 매출이 늘어 더 열심히 기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경대-인리치인재교육원, 중고교생 코딩역량 강화 교육 실시

    부경대 지능형로봇혁신공유대학사업단과 ㈜인리치인재교육원은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오늘은 내가 베스트 드라이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부산 남구와 해운대구 소재 중고교에서 선발된 41명은 조립한 로봇이 코딩으로 설계한 라인을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미션과 센서로봇 키트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또 자신이 코딩으로 설계한 코스를 따라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실습 교육도 받고 있다. 정부의 지역사회연계 교육기부 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되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부경대 미래관 효림홀과 제1공학관 전산실에서 열리고 있다. 정대규 인리치인재교육원 대표는 “4차산업혁명형 인재 육성을 위한 중고교생 코딩 역량 강화 교육을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꾸준히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 학생들은 이번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부경대 측은 전했다. 부경대 관계자는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오랜 시간 하고 싶으니 시간을 늘려 달라’ ‘섬세한 커리큘럼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부산교육청, 자사고 지정 취소 소송 포기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항소를 취하하고 소송을 끝내기로 했다. 자사고들은 지난해 1심에서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승소한 뒤 교육청에 항소 취하를 요구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2019년 운영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지정 취소 처분했던 7개(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신일고 이화여대부고 중앙고 한양대부고) 학교와의 장기적인 법적 분쟁을 끝내고 항소 취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으로 예정된 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에 따라 그 의미가 축소된 소송을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2019년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는 1심 판단대로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결론 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교장단과 ‘교육청-자사고 협의체’를 구성해 자사고 정책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산시교육청도 자사고인 해운대고의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제기한 같은 소송에 대해 상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심에 이어 이달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교육부는 “서울·부산 교육청의 결정을 존중하며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2025년 일반고로 전환하는 새로운 고교 체제 마련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동서남북/김화영]유공자 예우는 일상에서부터

    “저희 잘못입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달 초 버스회사에 유공자 무임승차 자료를 배포했고 기사 교육도 하겠습니다.”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박달혁 기획실장은 19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 실장이 이렇게 사과한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해 12월 15일. 베트남전쟁 참전 후 상이군인 6급 판정을 받은 곽모 씨(73)는 시내버스를 무임승차하려다 난처한 상황(본보 지난해 12월 30일자 A16면 참조)에 맞닥뜨렸다. 곽 씨는 이날 재발급 받은 국가유공자교통카드를 버스 단말기에 댔으나 결제가 되지 않았고 버스기사는 곽 씨를 ‘사기꾼’으로 몰아세웠다. ‘무임 6급’이라고 적힌 카드를 보여줬으나 기사는 다른 승객 앞에서 막무가내로 무안을 줬다. 곽 씨는 차고지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나 다른 기사 역시 곽 씨 편을 들지 않았다. ‘버스요금 1300원 때문에 사기꾼 취급받는 국가유공자’란 제목으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본보 기사에 458개의 댓글이 달렸다. “당해보면 기가 차요. 거지 취급하고 욕설하고…”라며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푸념이 쏟아졌다. “카드가 발급되면 바로 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 “무임승차 용어를 복지승차로 순화하자” 등 보훈 행정의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보훈당국이 이번 기회에 유공자 예우 행정에 구멍이 뚫려 있지 않은지 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유공자 무임승차 지원에만 연간 84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국가보훈처가 전국버스연합회에 보조금을 지급해 상이군인 등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토록 지원하는 것.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당사자가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버스회사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다. 부산 시내버스 2500여 대는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준공영제로 운영된다. 부산시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유공자에게 발급된 1만2153개의 교통카드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현행 유공자 교통카드 시스템에도 빈틈이 많다. 부산과 서울 등 특별·광역시 버스 단말기엔 무임카드 인식 시스템이 갖춰졌지만 군 단위의 소규모 도시엔 시스템이 없는 탓에 국가유공자증 등을 기사에게 보여줘야 한다. 부산에서 쓰는 카드가 다른 도시에선 호환이 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해당 도시 교통카드 결제 제휴사가 ‘티머니’라면 ‘캐시비’인 도시의 카드가 인식되지 않는 식이다. 보훈처가 “전국 어디서든 카드 하나로 결제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건 그나마 다행이다. 무엇보다 유공자를 향한 우리 모두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유공자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고맙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하지만 이를 불편하게 느끼는 유공자가 많다고 한다. 유공자를 배려하기 위해 설계된 음성이지만 유공자는 “공짜로 타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되레 부담을 느낀다는 것. 그렇다면 유공자가 탑승할 때 “국가에 헌신한 분의 탑승을 환영합니다”라고 안내해보는 것은 어떨까. 눈치 보지 않고 예우 받는다고 느껴질 수 있도록 말이다. 국가에 헌신했던 이가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는 버스처럼 늘 마주하는 일상에서부터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김화영 부울경취재본부 기자 run@donga.com}

    • 2022-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지역 국방분야 기업 28곳, 자주포 부품 등 1127억원대 납품

    부산시는 지난해 국방 분야 지역기업 28곳의 군 납품 규모가 11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 대표 기업의 매출품목으로는 해성공업의 함정탑재장비와 소나테크의 잠수함용 음향측심기, 삼호정밀의 자주포용 부품, 한조의 전차용 방열기 등으로 파악됐다. 시는 2008년부터 부산국방벤처센터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돕기 위해 기술지원과 교육, 판로확대 등 맞춤형 지원을 한다. 또 지역 기업이 방위사업청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비 지원 개발과제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과제 신청 단계부터 개발과 납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장속으로]1850억원 들여 조성한 송상현광장… 접근성 떨어져 주민들 외면

    13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축구장 5곳을 합친 규모와 비슷한 3만470m²의 광장을 돌며 만난 시민은 어림잡아 70명뿐이었다. 광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잔디광장(1만757m²)은 시민이 드나들 수 없게 하얀 줄로 통제돼 더 휑해 보였다. 추운 날씨 때문이 아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이는 모두 63만6500명으로 하루 평균 1743명에 그친다. 550m 떨어진 부산시민공원의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2만 명. 송상현광장 방문객이 시민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해 광장에서 열린 집회는 10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 단 한 건. 2020년에도 유엔참전 70주년 기념대회 등 2건뿐이다. 광장이라 명명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이도록 만든 터’라는 사전적 의미가 무색해지고 잊힌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장이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로 접근성이 꼽힌다. 시민공원은 900대의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했으나 송상현광장의 주차면 수는 24대에 불과하다. 이마저 무료 주차장으로 운영돼 장기간 주차된 차량이 적잖아 자가용으로 광장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중교통 이용 도보객이 부산진구 양정동과 전포동을 잇는 중앙대로 중앙광장으로 입장하려면 왕복 4∼8차로를 횡단보도로 건너야 한다. 6곳의 주요 지점마다 횡단보도가 설치됐으나 이날 건너려고 대기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부전지하상가 쪽 횡단보도서 만난 김모 씨(45)는 “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을 옮겨 다니며 운동하고 싶지만 횡단보도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흐름이 끊긴다. 광장에 딱히 즐길거리도 없어 한 번 다녀간 이들은 굳이 다시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교통정체가 심한 이 지역 교통체계 개선과 시민 화합 및 문화 교류를 위한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며 1850억 원을 투입해 광장을 조성하고 2014년 6월 개장했다. 많은 시민이 어울려 문화행사나 집회를 여는 부산의 대표 광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년 내내 휑한 ‘교통섬’으로 전락해버렸다. 개장 초기부터 불편한 접근성 탓에 시민이 찾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면서 시는 2017년 광장 활성화를 위한 장·단기 사업 대책을 내놨다. ‘얼음 없는 스케이트장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이 발표된 가운데 핵심 사업은 접근성 개선이었다. 시는 부전지하상가∼송상현광장 110m를 잇는 지하보도와 시민공원과 광장을 도보로 잇는 보행육교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신호등에서 대기하지 않고 광장을 드나들 수 있다면 찾는 이가 늘 것이란 구상. 하지만 5년째 되도록 이 사업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더구나 부산시는 광장 활성화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하보도에 180억 원, 보행육교에 4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돼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시 관계자는 “지하보도 등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없어 시급한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시민공원 주변에 3000채 이상 들어서는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민 요구가 많아지면 사업 재개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사람이 찾지 않는 광장을 조성해놓고 아무런 대책 추진에 나서지 않는 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광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송상현 동상도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고 광장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공간이 없이 주인공이 빠진 광장이 됐다”며 “시민공원과 연계해 광장을 활성화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광장이 양정동과 서면을 도보로 막힘없이 잇는 허브가 될 수 있게 다시 설계부터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은 광장을 어떻게 살릴지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으는 대토론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 해운대고, 자사고 취소 불복 항소심도 승소

    부산 해운대고가 부산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전국 10개 자사고가 소송을 내 모두 1심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승소한 것은 해운대고가 처음이다. 부산고법 행정2부(부장판사 곽병수)는 12일 해운대고 학교법인인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제기한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처분 무효 확인 소송’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교육청의 항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교육청의 불리한 평가 잣대 때문에 해운대고가 자사고 지정에서 탈락했다고 봤다. 판결문에서도 “1심과 같은 이유로 교육청의 해운대고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이 재량권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운대고는 2019년 교육청이 5년마다 벌이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 70점에 못 미치는 54.5점을 받아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 동해학원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냈고 2020년 12월 1심에서 승소했다. 1심 재판부는 “지정기간 연장을 위한 기준점수가 2019년 ‘60점 이상’에서 ‘70점 이상’으로 상향됐다. 이 기준이 2018년 12월 31일에야 해운대고에 통보돼 이에 맞춰 학교를 운영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이어 “최대 감점 기준도 2019년 3점에서 12점으로 확대됐는데 학교에 현저히 불리한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지표가 적용됐다면 해운대고는 기준 점수 60점을 넘겨 자사고 지정 연장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1심의 판단이었다. 판결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정당한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 2심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상력 키우는 미래교육 혁신, 디지털 기술로 기반 마련”

    《올해 부산시교육청과 울산시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은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혼합형 수업을 확대해 학습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폐교를 활용한 미래교육센터도 운영한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정책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미만으로 편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의 교육현장 활용을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도 보급한다. 이 밖에 3개 시도교육청이 펼치는 새해 교육정책을 자세히 알아봤다.》“온-오프 유기적 결합으로 시너지 낼 것”김석준 부산시교육감김석준 부산시교육감(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래교육 완성’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형 ‘블렌디드(Blended) 교실’ 도입 등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교육환경 구축에 매진해 왔다”며 “부산이 전 세계에서 미래교육의 선도적 위상을 가지는 도시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블렌디드 러닝’은 대면과 비대면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학습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드는 혼합형 수업이다. 2020년 전국에서 부산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교실마다 667만 원을 투입해 단초점 프로젝터, 듀얼모니터 등을 갖춘다. 학생이 교실에 없어도 마치 있는 것처럼 수업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 지난해까지 부산 초중고교 일반 학급에 구축 사업이 끝났고, 올해 368개교의 특별실에도 시스템을 마련해 부산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블렌디드 수업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블렌디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초등 4학년 이상 모든 학생과 교사 1인당 한 대씩 스마트 기기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폐교를 활용한 권역별 ‘미래교육센터’도 설립해 운영한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학교를 개보수한 미래교육센터는 아이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기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지난해 남부권역에 남부창의마루, 서부권역에 ‘알로이시오기지 1968’ 등이 개관했다. 김 교육감은 “‘동부창의마루’(가칭)와 부산수학문화관도 연내 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학급당 학생 수 줄이고 자치활동 강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노옥희 울산시교육감(사진)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기반 구축, 학생자치 활성화, 생태환경교육 강화를 통한 생태민주시민 육성 등 4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울산시교육청은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입학준비금 10만 원을 지원하고, 다자녀 학생으로 한정해 지원했던 고등학교 수학여행비를 전체 학생에게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미래형 수업 환경 구축을 목적으로 1만6200대의 스마트기기를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한편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는 2025년까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전환해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학습 환경도 갖출 예정이다. 또 학교가 미래교육 도약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초중고교 48곳에 ‘융합형 선진교실’ 1440실을 구축한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편성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옛 동해분교를 개축한 어린이독서체험관도 2024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이 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수업 체제를 다지는 방안도 추진된다. ‘1학교 1프로젝트’ 수업을 안착시키고 수업 컨설팅, 수업 연구회 등 수업 경험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노 교육감은 “ ‘행동하는 청소년 기후위기 대응단’과 ‘수업 실천단’을 운영하고, ‘지구를 살리는 1000인의 원탁토론회’도 추진해 생태환경 교육 공감대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도내 모든 학교로 인공지능 교육 확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빅데이터와 AI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지 4년 만에 모든 교실에 도입하게 됐다. 교육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톡톡’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아이톡톡은 전국 최초로 네이버,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자체 개발한 AI 교육 플랫폼이다. 박 교육감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후 빅데이터와 AI 활용이 강조됐지만, 현재 독자 학습 플랫폼을 보유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곳은 경남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시범교육을 거쳐 올해 지역 모든 학교로 AI 교육을 확대하고, 제공하는 학습 문항도 3만 개에서 30만 개로 늘린다”며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1대씩 스마트 기기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모든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은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도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박 교육감은 “올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7명에서 23명으로 감축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급 수는 125개, 교사는 155명, 예산은 78억 원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실이 부족한 학교의 경우 조립식 모듈형 교실 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 2022-0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 연제구 “재택치료 키트, 전문업체 통해 전달”

    주로 공무원이 배송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키트를 전문업체를 통해 배송하는 시스템이 부산에 구축됐다. 부산 연제구는 올 들어 지역 사회적경제기업 ‘다오’와 협약을 맺고 재택치료 키트를 배송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재택치료 키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정에서의 치료가 필요한 이들에게 지급되는 해열제와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다. 당일배송이 원칙이지만 대부분 구군 공무원이 배송하면서 이틀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공무원이 돌아가며 평일 밤낮과 주말까지 가가호호 키트를 전달했으나 기존 업무와 병행돼 당일 배송 원칙이 깨지기 일쑤였던 것. 특히 재택치료가 필요한 확진자 명단이 보건소에서 오후 4시 이후 구청으로 통보되는 바람에 퇴근했다가 다시 구청에서 키트를 배송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반복됐다. 이에 연제구는 쇼핑몰 운영자 등 개인에게 택배를 받아 택배사에 전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오’와 협업에 나섰다. 다오에서 일하는 10여 명의 기사가 구청에서 재택키트를 전달받아 치료자에게 즉시 전달하는 방식이다. 구는 2월 말까지 월 500만 원씩을 다오에 지급하고 이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고안한 남현동 연제구 주무관은 “다음 달 말까지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더 견고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증상에 맞춰 추가 의약품을 보급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BNK부산은행 ‘어르신 전용상담센터’ 신설

    BNK부산은행은 ‘어르신 전용상담센터’를 신설했다고 9일 밝혔다. 은행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만 65세 이상 고객이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전담 상담사와 바로 연결된다. ‘1100’ 번호에는 ‘한 분 한 분 100세까지 정성을 다해 응대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어르신상담센터에서는 예금과 대출, 신탁, 전자금융 등 모든 은행 업무에 관한 상담이 가능하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은행 대표번호에 전화를 걸어 노인임을 밝히면 어르신상담센터로 연결도 가능하다. 어르신상담센터로 전화하면 상담사가 어려운 금융 용어를 쉬운 말로 바꿔 천천히 설명해준다. ‘타행 간 이체’라는 용어 대신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내기’, ‘입출금 내역’은 ‘돈이 통장에 들어오고 나간 내역’ 등으로 바꿔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또 많은 상담사를 배치해 그간 상담사 연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최소화했다. 부산은행은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어르신이 불편함을 겪지 않게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메뉴를 선택하는 ‘보이는 ARS 서비스’ △모바일뱅킹에 큰 글씨를 제공하는 ‘크게 보기 서비스’ 등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택시 추락 마트, 방호울타리 없었다… 다른 곳도 상당수 미설치

    지난해 12월 30일 부산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당 주차장에 방호울타리 같은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형마트 상당수가 법에서 규정한 추락방지시설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2층 이상의 건축물식 주차장에는 △2t 차량이 시속 20km의 주행 속도로 정면충돌 때 견디는 강도의 구조물이나 △방호울타리(1.8m 간격으로 지지대가 있는 가드레일 또는 지름 10cm 이상의 파이프가 2m 이상 이어진 가드레일 등) 등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4일 동아일보가 연산점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각층 주차장에는 방호울타리 없이 벽만 세워져 있었다. 사고 당시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벽을 뚫고 20m 정도를 날아 왕복 7차로 도로로 추락했다. 유일한 추락방지 장치인 벽이 뚫리며 택시 추락을 막지 못한 것. 방호울타리가 있었다면 참사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 연제구는 홈플러스 측이 방호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주차장의 구조·설비 및 안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연제구 관계자는 “현재 정밀진단을 벌이고 있는데 경찰의 교통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마트 측 의견을 종합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정 위반으로 결론 날 경우 25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문제는 홈플러스 연산점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마트 상당수가 추락방지시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연산점에서 2.5km 떨어진 부산의 다른 대형마트 2층 주차장에도 방호울타리가 없었다. 또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도 지상 주차장에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마트는 4층 옥상주차장에 높이 1.5m, 두께 1m 정도의 콘크리트 벽이 있었는데 ‘추락의 위험성이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문만 붙어 있었다. 광주의 대형마트 5곳을 돌아본 결과 1곳에만 방호울타리 같은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돼 있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차량이 돌진해 마트 주차장 벽이 뚫리는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1월에는 부산진구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벽을 뚫고 돌진하다 멈춰서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사고도 있었다. 대형마트들은 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벽 안에 있는 철근도 법에 규정된 ‘강도 높은 구조물’이나 ‘추락방지시설’로 볼 수 있다”며 “구조안전진단업체의 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철근과 콘크리트로 돼 있는 마트 외벽 자체가 (주차장법) 기준을 충족하는 추락방지 구조물”이라며 “매년 합동 점검에서도 문제가 안 됐다”고 했다. 하지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벽이 추락방지 구조물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벽이 굉장히 취약했던 탓에 사고 차량이 영화처럼 벽을 뚫고 멀리 떨어진 도로까지 날아갈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상 2층 이상인 전국의 모든 주차장 벽 앞에는 방호울타리 같은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2022-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택시 추락’ 마트에 방호울타리 없었다…대부분 미설치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이 대형마트엔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 대형마트의 상당수가 방호울타리 같은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차장법과 관련 시행령·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2층 이상의 건축물식 주차장에는 △2t 차량이 시속 20㎞의 주행속도로 정면충돌 때 견디는 강도의 구조물 △방호울타리(1.8m 간격으로 지지대가 있는 가드레일 또는 지름 10㎝ 이상의 파이프가 2m 이상 이어진 가드레일 등) 등의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4일 동아일보가 사고가 발생한 홈플러스 연산점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각 주차장마다 방호울타리 없이 벽만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71세 남성이 몰던 택시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벽을 뚫고 20m 정도를 날아 왕복 7차선 도로로 추락했다. 사실상 유일한 추락방지시설인 벽이 뚫리며 택시의 추락을 막지 못한 것. 방호울타리가 있었다면 택시가 빠른 속도로 돌진했더라도 참사가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부산 연제구는 홈플러스 측이 방호울타리를 설치를 하지 않은 것이 ‘주차장의 구조·설비 및 안전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징금 부과를 검토 중이다. 연제구 관계자는 “마트 측의 의견을 듣고, 경찰의 교통사고 원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과징금 부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25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문제는 홈플러스 연산점뿐만 아니라 국내 상당수의 대형마트가 추락방지시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산점에서 2.5㎞ 떨어진 다른 대형마트 2층 주차장에도 방호울타리가 없었고, 인천 연수구의 한 대형마트도 지상 주차장에 별도의 추락방지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층 옥상주차장 출구 램프에도 높이 1.5m, 두께 1m 정도의 콘크리트 벽만 있었고 ‘추락의 위험성이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문만 붙어 있었다. 광주 역시 대형마트 5곳 중 1곳만 방호울타리 같은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이 때문에 차량이 돌진해 주차장 벽이 뚫리는 사고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 11월 부산진구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벽을 뚫고 돌진하다 멈춰서 공중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사고도 있었다. 방호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은 대형마트들은 관련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구조물’이 설치된 것도 추락방지시설로 볼 수 있다. 벽 안에 있는 철근이 이 구조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구조안전진단업체에 점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도 “철근과 콘크리트로 돼 있는 마트 외벽 자체가 (주차장법의) 기준을 충족하는 추락방지 구조물이라 별도의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며 “매년 합동 점검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벽이 추락방지 구조물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벽이 굉장히 취약했던 탓에 사고차량이 영화처럼 벽을 뚫고 멀리 떨어진 도로까지 날아들 수 있었던 것”이라며 “전국 모든 지상2층 주차장 벽 앞에는 방호울타리 같은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 2022-01-04
    • 좋아요
    • 코멘트
  • 속도 조절하며 환자 따라다니는 ‘팔로업 링거’ 개발

    환자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링거대를 부산의 대학생이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부경대는 의공합IT융합전공 4학년 김현정 씨 등 대학생 4명이 환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작동하는 ‘팔로업(FOLLOW UP) 링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이 만든 팔로업 링거는 성인 키 정도의 쇠막대기 윗부분에 수액 주머니를 거는 기존 제품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하단에 전동바퀴 4개, 중간에 카메라가 달린 점이 다르다. 이 제품을 작동하려면 환자의 등에 스티커 형태의 패널을 부착해야 한다. 세 가지 색으로 조합된 ‘색코드(Color Code)’가 이 패널에 담겼다. 카메라가 환자 움직임을 색코드를 통해 인식하고 전동바퀴를 작동시켜 환자를 따라다니는 시스템이다. 환자 등에 붙은 색코드의 색 조합은 저마다 달라 카메라가 인식에 혼선이 생기지 않게 했다. 다인실 입원 병실에서 사용해도 별문제가 없다. 김 씨는 “환자가 빠르게 걸으면 링거대도 빨리 따라오고, 장애물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했다”며 “병실 내에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해 제작됐는데, 전동바퀴를 움직이는 모터의 성능이 좋으면 병실 밖 사용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서 등을 통해 링거대가 수평을 조절해 넘어지지 않고 줄 꼬임도 방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 씨는 “근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혼자서 링거대를 끌며 이동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이 같은 링거대를 개발했다.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4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0년 미지의 땅, 해운대 장산 정상서 맞는 일출

    “50년 넘게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꼭대기는 처음 와 봐요. 군 보안시설이었거든요.” 1일 오전 7시 해발 634m의 부산 해운대구 장산(장山) 정상. 전우양 씨(85)는 표석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서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말했다. 발아래 빽빽하게 들어선 80층 높이의 마린시티가 한눈에 들어왔고, 멀리 일본 쓰시마섬(對馬島) 능선도 보였다. 전 씨는 해발 550m 지점에 조성된 장산마을에 산다. 정부의 ‘장산개척단 사업’에 따라 1967년 이곳으로 이주한 초기 주민이다. 그는 임야를 밭으로 일궈 고랭지 채소를 키우며 살아왔다. 산 정상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웠지만 함부로 오를 수 없는 금단(禁斷)의 영역이었다. 전 씨는 “초기 이주민은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 혼자 남았다. 좀 더 일찍 개방됐더라면 함께 좋은 풍경을 봤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장산 정상은 6·25전쟁을 겪으며 설치된 군의 통신시설 때문에 70년 가까이 출입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통제 기간은 10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정진택 해운대문화원 사무국장은 “일제에 국권이 상실된 1910년부터 정상엔 일본에서 조선으로 오는 무선을 청취하는 군사시설이 설치됐다. 그 이전에는 장산 일대가 나무 벌채를 금지하는 봉산(封山)으로 지정돼 드나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단절된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리자’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2011년 해운대구 주민단체와 환경단체가 시민운동을 추진하면서다. 지난해 9월 장산이 ‘해운대구 구립공원’으로 지정돼 정상을 포함한 산 전체 관리권이 해운대구로 넘어오면서 정상 개방은 탄력을 받았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12월 군과 정상 개방에 관한 협의를 마무리 지었다. 임인년(壬寅年) 첫날 장산 정상을 디딘 이들은 약 50명.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관계자와 전 씨 등 주민 대표 등이 함께 자리했다. 해운대구에서 방역을 감안해 초청 인원을 제한한 것이다. 이날 진행된 ‘장산 정상 개방식’에서는 ‘범 내려온다’ 등 사전 국악공연이 흥을 돋웠다. 이어 동쪽에서 태양이 떠오르자 참석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동백섬 등 해운대구 18곳에서 떠온 흙을 정상에 뿌리며 화합을 염원하기도 했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주민은 “내가 알기로는 대한민국 산 중 정상이 가로막힌 유일한 곳이 여기였다”며 “미지의 공간에서 새해를 맞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장산 정상은 이날 하루만 임시 개방됐으며 상시 개방은 4월부터다. 약 1500m² 정상부 면적 중 일반인이 디딜 수 있는 곳은 640m² 정도. 나머지는 군과 이동통신사의 통신시설이 있어 접근 금지다. 해운대구는 5억 원을 들여 군 시설 가림막을 세우고 화장실과 안전펜스도 설치한다. 홍 구청장은 “6·25 때 만들어진 미군 벙커시설을 허물지 않고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며 “삼국시대 이전부터 이곳에 있었다는 ‘장산국(장山國)’에 대한 사료도 더 발굴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0년 미지의 땅, 장산 정상서 떠오른 임인년 붉은 태양

    “50년 넘게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꼭대기는 처음 와 봐요. 군 보안시설이었거든요.” 1일 오전 7시 해발 634m의 부산 해운대구 장산(萇山) 정상. 전우양 씨(85)는 표석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서는 감격에 겨운 듯 이렇게 말했다. 정상의 면적은 1500㎡ 정도인데, 일반인이 디딜 수 있는 곳은 640㎡ 정도다. 이곳에서는 발 아래에 빽빽하게 들어선 80층 높이의 빌딩 숲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날은 40km 떨어진 일본 대마도 능선도 보였다. 전 씨의 아들, 손자 등 가족과 함께 집은 해발 550m 지점의 장산마을에 산다. 그는 1963년 시작된 정부의 ‘장산개척단 사업’에 따라 이곳으로 이주한 1세대 주민이다. 초기에는 군인 10여 명이 살았다. 전 씨는 1967년 고향인 대전을 떠나 이곳에 온 뒤부터 민둥산 허리를 밭으로 일궈 고랭지 채소 등을 키우며 살아왔다. 하지만 산의 맨 꼭대기는 함부로 오를 수 없는 금단(禁斷)의 영역이었다. 전 씨는 “초기 이주민들은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남았다. 좀더 일찍 개방됐으면 그 분들도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이날 새해 해돋이 행사와 함께 ‘장산 정산 개방 기념식’을 가졌다. 구청 관계자와 주민 등이 보안 서약서에 서명하고 이곳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방역을 감안에 인원을 50명 정도로 제한했다. 정상에 오른 뒤부터는 ‘범 내려온다’ 등의 국악공연이 흥을 돋웠고 동해에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해운대구 우동의 한 주민은 “4000개가 넘는 대한민국 산들 중에 정상을 개방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 이곳이었다”며 “누구도 와보지 못한 곳에서 새해를 맞으니 올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동백섬과 수영만요트경기장 등 해운대구 18곳에서 떠온 흙을 정산에 뿌리며 화합을 염원했다. 장산은 대개 6·25전쟁 뒤 통신시설이 설치되면서 70년 가까이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상에 일반인이 오른 것은 적어도 1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정진택 해운대문화원 사무국장은 “일제에 국권이 상실된 1910년부터 정상은 일본에서 조선으로 오는 무선을 청취하는 군사시설로 쓰였다. 그 이전에는 장산 일대가 나무 벌채를 금지하는 봉산(封山)으로 지정돼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후반 ‘단절된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역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이보다 40여 년 뒤인 2011년 해운대구 주민단체와 환경단체가 시민운동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지난해 9월 장산이 ‘해운대구 구립공원’으로 지정돼 정상을 포함한 산 전체 관리권이 해운대구로 넘어오면서 정상 개방 움직임은 탄력을 받았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군사시설에 대한 보안을 더욱 철저하게 하는 시설물 설치 등을 조건으로 군과 장산정상 개방에 관한 협의를 마무리 지었다. 장산은 4월부터 제한 구역을 개방할 예정이다. 사업비 5억 원을 투입해 군 주요시설이 민간인에게 눈에 띄거나 촬영되지 못하게 가림 시설을 세우고, 정상부에 간이화장실과 안전펜스 등을 설치한다. 앞으로 6.25 전쟁 때 만들어진 정상부의 미군의 벙커시설은 허물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예정이다. 다만 군과 이동통신사의 통신시설이 아직 그대로 있어 이 공간은 접근이 금지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정상 개방을 시작으로 삼국시대 이전부터 이곳에 있었다는 ‘장산국(萇山國)’에 대한 문헌도 더 발굴하겠다”며 설명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1-02
    • 좋아요
    • 코멘트
  • 마트 주차장 5층서 추락 택시, 신호대기 車 10대 덮쳐… 1명 사망 7명 부상

    대형마트 주차장 벽을 뚫고 5층 아래 도로로 추락한 택시가 신호대기 중인 차량 10여 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30분경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71세 남성 A 씨가 몰던 택시가 건물 외벽을 뚫은 뒤 왕복 7차로 도로로 추락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갑자기 빠른 속도로 벽을 뚫은 택시는 해운대구 방향 4차로 도로 상공을 17m 이상 날아 가로지른 뒤 반대편(동래구 방향) 3차로 도로에 떨어졌다. 도로에 부딪혀 튕긴 택시는 사거리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과 연이어 부딪친 뒤 멈춰 섰고, 이내 불길에 휩싸였다. 추락한 택시의 파편이 튀면서 8대의 차량과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A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택시가 들이받은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5명과 보행자 2명 등 7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부상자는 대부분 경상으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관규 연제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은 “택시가 도로로 먼저 떨어져 뒤집힌 뒤 구르면서 다른 차량들을 들이받았다”며 “택시가 곧바로 차들 위로 떨어졌더라면 인명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연제구 과정로 사거리는 차량 통행이 많고 주변에 대형마트가 밀집해 있어 보행자도 많다. 사고 현장은 공중에서 갑자기 택시가 추락하고 불까지 나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고,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추락한 택시 역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다. 경찰이 이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의 택시가 5층 주차장에서 출구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로 가려면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90도를 꺾어야 하는데, 빠르게 직진하면서 벽을 뚫고 나간 것. 경찰 관계자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 때문인지, 본인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인지 등 이유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조사도 병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1-12-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층 벽 뚫고 추락한 택시… 신호대기 차량 10여 대 덮쳤다

    대형마트 주차장 벽을 뚫고 5층 아래 도로로 추락한 택시가 신호대기 중인 차량 10여 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30분경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A 씨가 몰던 택시가 건물 외벽을 뚫은 뒤 왕복 7차선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갑자기 빠른 속도로 벽을 뚫은 택시는 해운대구 방향 4차선 도로 상공을 17m 이상을 날아 가로지른 뒤 반대편(동래구 방향) 3차선 도로에 떨어졌다. 도로에 부딪혀 튕긴 택시는 사거리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과 연이어 부딪히고 멈춰섰고, 이내 불길에 휩싸였다. 추락한 택시의 파편이 튀면서 8대의 차량과 오토아이 1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A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택시가 들이받은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5명과 보행자 2명 등 7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부상자는 대부분 경상으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관규 연제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은 “택시가 도로로 먼저 떨어지면서 뒤집힌 뒤 구르면서 다른 차량들을 들이받았다”며 “택시가 곧바로 차들 위로 떨어졌더라면 인명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연제구 과정로 사거리는 평소 차량 통행이 많고 주변에 대형할인점이 밀집해 있어 보행자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사고 현장은 공중에서 갑자기 택시가 추락하고 불까지 나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고,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추락한 택시 역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조사를 통해 택시가 주차장 외벽을 빠른 속도로 충돌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 때문인지, 본인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인지 등 이유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1-12-30
    • 좋아요
    • 코멘트
  • 올해도 전주서, 부산서… 세밑 한파 녹이는 ‘얼굴 없는 천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강화의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세밑이지만, ‘얼굴 없는 천사’가 온기를 퍼뜨린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북 전주에선 익명의 기부자가 22년째 선행을 이어갔고, 부산에선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여성이 수백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경 “성산교회 앞 트럭 적재함에 박스를 놓았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의 전화가 노송동 주민센터로 걸려왔다. 직원들은 교회 앞에 주차된 5t 트럭에서 박스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노란 고무줄로 묶은 5만 원권 다발과 돼지저금통, 편지를 적은 A4용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종이에는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확인 결과 성금은 총 7009만4960원이었다.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익명으로 성금을 전달해 온 ‘얼굴 없는 천사’가 22년째인 올해도 선행을 베푼 것이다. 올해까지 누적 성금은 8억872만8110원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명 기부는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28일 오후 3시경 부산 수영구 광안1동 행정복지센터에 찾아온 한 여성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종이봉투를 건네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직원들이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여성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만 남겼다. 봉투 안에는 현금 6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16일에도 부산 금정구 금사회동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저금통 두 개가 든 검은 봉지가 발견됐는데, 저금통에는 지폐와 동전을 합해 112만1790원이 들어 있었다. 두 센터는 성금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1-12-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버스요금 1300원 때문에 사기꾼 취급 받는 국가유공자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내 삶이 버스요금 1300원 가치도 안 되는 것일까요.” 베트남전쟁에 2년간 참전해 상이군인 6급 판정을 받은 곽모 씨(73)는 29일 동아일보와 만나 이같이 푸념했다.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 시행 중인 시내버스 무임승차를 이용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곽 씨는 15일 낮 12시 25분경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항역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면서 갖고 있던 ‘국가유공자교통카드’(교통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댔다. 교통카드는 이날 오전 재발급 받았다. 이 때문에 전산 처리에 시간이 걸려 무료 탑승을 승인하는 “고맙습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얼굴 사진이 있는 ‘상이군경회원증’과 ‘국가유공자증’을 보였지만 기사는 “어디서 장난치고 있어? 사기 아니야?”라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무임 6급’이라고 적힌 카드 뒷면도 보여줬지만 기사는 막무가내로 다른 승객들 앞에서 무안을 줬다고 했다. 종점의 시내버스 회사 사무실에 가서 자초지종을 다시 설명했으나 다른 직원까지 “사기”라며 으름장을 놓는 탓에 서로 언성이 높아졌다. 귀가를 위해 다른 버스회사 차고지로 간 곽 씨는 이런 일이 또 벌어질까 봐 사무실 직원에게 앞선 상황을 설명했고 “우리 회사는 그런 일 없다”는 말을 듣고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이 기사도 “제시한 카드만으론 무임승차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또 한번 무안을 당했다고 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상이군인의 버스 무임승차 서비스는 195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자가용 승용차 보유가 늘고 버스 이용량이 줄면서 운수회사 차원의 자율적인 무임승차 서비스는 사라졌고 2007년부터 보훈처가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보조금을 지급해 상이군인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하게 한다. 올해 지급된 예산은 84억 원. 자가용 승용차가 있는 곽 씨는 주차하기 어려운 곳에 갈 때만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곽 씨는 자신이 당한 문제를 방치했다간 상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국가유공자 동료가 피해를 볼 거라고 여겨 대한상이군경회 사하구지회를 통해 버스회사에 다시 해명을 요구했으나 끝내 사과는 못 받았다. 이에 곽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비참한 국가 상이 유공자 탄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하경찰서에 버스기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는 끝냈고 기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곽 씨는 1969∼1971년 베트남전쟁에서 육군 작전병으로 참전한 후 장애1급 판정을 받았다. 고엽제 후유증과 고관절 괴사 등으로 여덟 번에 걸쳐 수술을 했고 귀를 심하게 다쳐 보청기를 껴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곽 씨는 “무임승차 거부를 여러 번 겪었다”며 “카드 결제가 안 돼 상이군경증을 내밀면 카드를 주워 공짜로 버스를 타려는 모리배 취급을 한다”고 토로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에 발급된 국가유공자 교통카드는 후불식(신용카드·마을버스 연계해 이용 가능) 7662개, 선불식(시내버스만 가능) 4491개 등 총 1만2153개다. 곽 씨 같은 상이군인뿐 아니라 애국지사 및 4·19혁명 공로자 등 8개 부류의 유공자가 사용한다. 부산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재발급 카드가 버스 단말기에 인식되는 데 이틀 정도가 걸리기에 상이군경증을 보여주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사 교육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버스 회사 측은 “양측이 언성이 높아지고 감정이 격해져 소통이 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상이군경회 부산시지부 김철한 지도부장은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일반인은 ‘감사합니다’, 유공자는 ‘고맙습니다’라고 안내돼 은연중에 차별받는다는 인식이 든다. 국가유공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1-12-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t 트럭에 현금 다발과 저금통…22년째 이어진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강화의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세밑이지만, ‘얼굴 없는 천사’가 온기를 퍼뜨린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북 전주에선 익명의 기부자가 22년째 선행을 이어갔고, 부산에선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여성이 수백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경 “성산교회 앞 트럭 적재함에 박스를 놓았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익명의 전화가 노송동 주민센터로 걸려왔다. 직원들은 교회 앞에 주차된 5톤 트럭에서 박스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노란 고무줄로 묶은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돼지저금통, 편지를 적은 A4용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종이에는 “소년 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확인결과 성금은 총 7009만4960원이었다.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익명으로 성금을 전달해온 ‘얼굴 없는 천사’가 22년째인 올해도 선행을 베푼 것이다. 올해까지 누적 성금은 8억872만8110원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노송동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명 기부는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28일 오후 3시경 부산 수영구 광안1동 행정복지센터에 찾아온 한 여성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종이봉투를 건네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직원들이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여성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말만을 남겼다. 봉투 안에는 현금 6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앞서 16일에도 부산 금정구 금사회동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저금통 두 개가 든 검은 봉지가 발견됐는데, 저금통에는 112만1790원어치의 지폐와 동전이 들어 있었다. 두 센터는 성금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전주=박영민 기자minpress@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1-12-2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