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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되면서 지역 경제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 해외 취항 항공 편수가 늘어나고 지역 축제도 다시 열려 관광객을 맞는다. ○김해공항 등 국제선 운항 단계적 재개 3일 국토교통부와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정부는 김해공항 등 지역 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한다. 그동안 김해공항의 유일한 국제선 노선이던 ‘부산-칭다오’ 운영에 쓰였던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의 업무 활용도를 높여 김해∼사이판 주 2회, 김해∼괌 주 1회 운영한다. 방역우수 국가와 노선 운항 재개 협정이 이뤄지면 내년 초부터 김해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국제선 운항 편수는 더 늘 것으로 항공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약 20개월 동안 김해 등 지역 국제공항은 거의 폐쇄되다시피 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의 최종 도착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하는 조치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국은 지역 공항에서 할 수 있지만 입국은 인천공항 한 곳으로 제한됐다. 지역 사회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서 한곳에 모이는 것을 막으면서 입국은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 것은 모순”이라며 “특히 인천에서 지역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추가 요금을 고려하지 않은 차별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는 이달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 운항 확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엔 대구·청주공항 등에서도 국제선 왕복 항공편이 운항되도록 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런 움직임이 가장 반가운 곳은 지역 항공사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기장과 승무원을 비롯해 지상조업 직원 절반이 휴직상태”라며 “앞으로 이들의 현업 복귀가 점점 늘어나고 면세점과 지역 여행사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지역축제 재개…위드 코로나 이색 정책 눈길 부산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35명의 의견을 모아 시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부산행 고속철도(KTX)와 항공기 요금을 50% 할인해주고, 부산 숙박예약 때 특별할인쿠폰도 지급한다. 여행상품 이용비도 50% 지원해준다. 또 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화폐인 ‘동백전’ 발행을 확대한다. 이달 한 달간 동백전의 개인 충전 한도를 종전 6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확대해 골목상권이 빠르게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코로나19 범시민 일상 회복 지원위원회’를 열어 시민이 체감하는 일상 회복 정책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최근 골목상권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도 “자영업자 대다수는 여전히 전자상거래와 배달 앱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세심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축제도 재개된다. 울산문화재단은 4∼7일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에서 ‘태화강에서 펼쳐지는 예술과 자연의 이야기’를 주제로 ‘2021 태화강공연축제 나드리’를 연다. 울산 대표 축제인 제55회 처용문화제는 11∼14일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처용문화제는 당초 지난달 28∼3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위드 코로나 이후로 연기했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대한민국 쇼핑주간인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이달 한 달간 다양한 소비촉진행사를 연다. 경남도는 먼저 이 기간에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활력 회복을 위해 250억 원 규모의 경남사랑상품권을 10% 할인해 발행한다. 또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체계 구축과 온라인 유통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서 경남도 전용관을 운영하면서 20% 할인 쿠폰을 지원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남동풍이 부는 여름철 일본에서 화산이 분화하면 한반도 남부지역 대기질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병일 신라대 항공교통관리학과 교수는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 하에서 사쿠라지마 화산 분출이 부산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31일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2018년 7월 16일 오후 3시38분 분화한 일본 규슈섬 남부 화산인 사쿠라지마(櫻島)를 연구의 기준점으로 삼았다. 화구 위 4.6㎞까지 화산재와 화산가스가 치솟았다. 부산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약 430㎞ 떨어진 이 화산은 1955년부터 65년째 활동 중인 세계적인 활화산이다. 전 교수가 순방향 궤도추적(Forward Trajectory) 분석을 한 결과, 이날 사쿠라지마의 공기괴(공기덩어리)는 화산이 분화한 뒤 24시간이 지난 17일 오후 3시경 부산을 통과했다. 이 시간 부산의 세 지점(고도 1500m 2000m 3000m)의 공기를 측정한 결과 모두 사쿠라지마 근처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역방향(Backward Trajectory)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의 영향으로 이날 부산 태종대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 최대치는 59㎍/m³였다. 전날 최대 농도(25㎍/m³)의 2배 이상이었다. △광복동 46→72㎍/m³ △장림동 45→69㎍/m³ △연산동 45→62㎍/m³ 등 모든 관측지점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날보다 악화됐다. 분화 때 기체 상태인 이산화황(SO₂)은 기류를 타고 이동하며 고체 입자인 황산염(SO₄²-)으로 변한다. 이는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대표적 유해물질이다. 전 교수는 “16일 오후 10㎍/m³ 수준에 불과하던 부산의 황산염 농도가 17일 오후 30㎍/m³을 초과하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화산 분화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절은 여름뿐이라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일본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바람(남동풍)이 부는 것은 1년 중 7, 8월경 북태평양 고기압(남고북저형) 하에서만 가능한 까닭이다. 전 교수는 “국내 남부 대도시인 부산 대구 광주와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백두산보다 일본 서부의 운젠산 아소산 등 화산과 더 가깝다. 한반도 남부는 겨울철 백두산 분화보다 여름철 일본 화산 분화를 더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당국은 20일 분화한 아소산처럼 일본의 대형 활화산 분화 때마다 “국내 영향이 미미해 보인다”는 전망 수준의 발표만 해왔다. 일본 화산 분화에 따른 공기괴 이동 경로를 정밀 추적하고 국내 대기상태와 비교 분석해 국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논문은 다음 달 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환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7일 오전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휴먼시아 아파트 입구.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자 고촌리 고분군 발굴 현장이 나왔다. 해발 100m 지점의 약 150m² 부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고분군은 목곽묘(덧널무덤) 6기, 석곽묘 1기, 옹관묘(유아묘) 2기 등 총 9기다. 박정욱 부산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곳 고촌리 고분군은 당시 지배층의 공동묘지로 보인다”며 “바로 아래 고촌신도시 일원에서는 금관가야 주민의 삶터임을 증명하는 생활유적이 2005년까지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9기의 묘에서 외절구연고배(外切口緣高杯·그릇의 입구가 바깥으로 꺾인 굽다리 접시) 등 토기 20여 점과 곡옥(曲玉·굽은 옥) 1점, 칠기류 7점 등 30여 점의 부장품이 나왔다. 모두 5세기 초인 서기 400년 전후의 유물인 것으로 조사팀은 보고 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의 눈에 띄는 특징은 외절구연고배가 10여 점 나왔다는 점. 금관가야 지배자 집단의 고분에서 나오는 이 접시는 이 시기 다른 문화권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아 학계에서는 금관가야의 권역을 설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이 접시는 철기문화를 꽃피운 금관가야의 수도 경남 김해의 대성동 고분군에서 다수 나왔고 낙동강 건너 부산에서는 강서구 미음동과 북구 화명동 고분군 등에서 출토됐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5세기 초 외절구연고배 등 금관가야의 유적이 발견된 마지노선은 동래구 복천동 고분군까지였다. 복천동에서 신라 수도였던 경주 쪽으로 직선거리 9km 떨어진 고촌리에서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이번에 새로 발굴된 것이다. 이는 낙동강 유역에 집중됐던 5세기 초 금관가야의 세력권이 부산의 가장 동쪽인 기장군까지 미치고 있었다는 것이 입증된 것으로 학계가 이번 발굴 조사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이현주 부산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실장은 “고촌리 고분군에서 지근거리인 만화리 고개를 넘어 다다르는 기장읍에서는 이단투창고배(二段透窓高杯)가 출토됐다. 이는 외절구연고배보다 조금 더 직선적인 형태의 접시로 학계는 신라시대 유물로 간주한다. 부산의 가야사 유적 경계 지점이 기장군까지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두철 부산대박물관장(고고학과 교수)은 “금관가야는 낙동강을 놓고 김해 대성동 세력권과 부산 복천동 세력권 등으로 나뉘었다. 출토 유적 등을 미뤄 볼 때 부산지역의 최상위 지배층은 복천동에 있었으며 고촌리에는 그보다 낮은 지배층이 거주했을 것”이라며 “고촌리 고분군이 복천동의 위성고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촌리 고분군이 처음 세상에 드러난 것은 1960년대다. 동래고 향토반 학생들이 주변 유물 채집 중 발견했다. 그간 육안으로 흔적을 찾는 지표조사는 수차례 이뤄졌으나 땅을 파 적극적으로 발굴에 나서는 시굴조사는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허탁 부산문화지킴이 대표는 “이 일대에 얼마나 더 많은 가야사 유물이 있을지 모르는데 늑장 조사가 이뤄져 많은 유물이 도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부와 부산시 등이 긴급하게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주변 발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법원에서 경비 업무를 하는 30대 9급 공무원이 성매매 업소에 지분 투자를 한 뒤 알선 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법정에서 피고인이나 방청객을 통제하는 업무를 하는 이 공무원은 퇴근 이후뿐 아니라 일과 시간에도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투잡(Two-job)’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 씨를 포함해 오피스텔 등에서 업소 25곳을 운영하며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880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7억 원을 챙긴 혐의로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수천만 원의 초기자금을 대고 지인과 함께 성매매 업소를 연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성매매 광고사이트에서 성 매수를 원하는 남성의 전화가 걸려오면 업소를 운영하는 지인에게 안내해 주며 한 달에 50만∼100만 원을 벌었다. 경찰은 A 씨가 근무하는 법원에 이 같은 범죄사실을 통보했다. A 씨의 범행은 경찰이 부산울산경남의 대규모 성매매 사이트를 단속하면서 드러났다. 이 사이트의 회원 수는 20만 명에 달한다. 경찰은 미국에 서버를 둔 성매매 광고 사이트를 만들어 업소를 소개해 주는 대가로 업소당 월 35만 원을 받아 11억 원의 광고비를 챙긴 사이트 운영자 등 3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성 매수에 나섰던 남성 38명과 성매매 여성 54명도 입건했다. 경찰은 이 사이트를 통해 성 매수에 나선 남성이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중순 폐쇄됐으나 기존 명칭과 동일한 사이트가 22일 재개돼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0일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 대회를 강행했다. 민노총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 2만70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만∼5만 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은 신고 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기습 시위를 하며 도로를 불법 점거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민노총은 당초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자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대문역 사거리로 집회 장소를 갑자기 변경한 뒤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시청광장과 청계천 등지에 퍼져 있던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모여들면서 서대문역 주변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시위대가 왕복 8차로 도로로 쏟아져 나오며 시내버스와 승용차 수백 대가 멈춰서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대는 서대문역 교차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 100∼150m씩 ‘십자(十) 형태’로 도로를 점거한 채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 50분간 집회를 했다.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서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내린 채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집회를 주최한 민노총 등을 상대로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멋있게 볼링공 한번 굴려봐.” 17일 오후 2시 55분경 부산 북구의 한 공원.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A 씨(74)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장에서 청록색의 알록달록한 볼링공 하나를 발견했다. 어림잡아 지름 20cm, 무게 10kg 정도는 돼 보였다. 이웃들의 말에 볼링공을 집어든 A 씨가 한껏 자세를 잡은 뒤 언덕길 아래로 힘차게 굴렸다. 볼링공은 내리막의 좁은 길을 벗어난 뒤 왕복 4차로 도로와 사거리를 빠르게 지나쳤다. 가속도가 붙은 볼링공은 200m 떨어진 안경점의 대형 유리창을 뚫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 사고로 안경점의 유리창과 진열장 등이 파손돼 경찰 추산 500만 원 정도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다행히 안경점이 휴일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안경점에서 50m 떨어진 구포지구대 경찰관이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출동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과 현장 탐문 등을 통해 A 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권유로 재미삼아 볼링공을 굴렸다”며 “누군가가 공을 잡을 걸로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구 구포지구대 순찰팀장은 “볼링공이 빠르게 도로에서 구르며 흉기로 둔갑했다”며 “보행자와 운행 중인 차량이 주위에 많았지만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은 내년 출범을 앞두고 기관 명칭을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울경 특별자치단체는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울경의 초광역 협력 사무를 처리하는 행정기구다. 공모전은 7월 임시로 정해진 합동추진단 이름 대신 부울경 시도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기관 명칭을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부울경에 주소를 둔 만 19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7일까지 각 시도 홈페이지 공고란에 게시된 응모 신청서와 설명서를 작성해 e메일을 통해 제출하거나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내 부울경 합동추진단 광역과를 찾아 직접 내도 된다. 공모안은 인지도와 상징성, 창의성, 활용성 등 4개 항목과 선호도 설문을 걸쳐 평가된다. 최우수로 뽑히면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심사 결과는 12월 중에 개별 통지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평지를 걸어도 숨이 찹니다. 일상이 고통의 연속입니다.” 1970년부터 8년간 부산의 석면방직공장에서 일한 뒤 석면 폐증 3급 판정을 받은 A 씨. 최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이같이 토로한 뒤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아내는 심한 기침 증상을 보이다 1995년 38세로 숨졌다”고 울먹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3일 A 씨의 사례를 포함해 ‘부산시 석면피해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전국 석면 피해 환자는 5474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부산이 908명으로 전체의 16.6%다. 충남(1981명·36%)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구가 부산보다 많은 경기도와 서울의 석면 피해 환자는 각각 791명, 597명이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충남은 과거 석면광산이 밀집한 까닭에 피해자가 많다. 시민이 밀집한 광역시 가운데 피해자가 가장 많은 곳은 사실상 부산”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또 “부산 석면 피해자 중 119명이 슬레이트 가옥 밀집 지역에서 나왔다. 이런 거주지 집단 발병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했다. 부산에 석면 피해 환자가 많은 것은 1970∼80년 사하구와 연제구 등에서 석면공장이 많이 가동됐고, 산복도로에 석면 슬레이트 지붕 주택이 밀집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피해 환자 구제 움직임도 부산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석면공장 종사자 중 석면 피해자가 2010년경부터 대거 드러나면서 실태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부산시는 ‘석면 피해 의심자 대상 찾아가는 건강검진’ 등 사업을 추진했다. 2011년 양산부산대병원은 ‘석면환경보건센터’를 세워 석면공장 주변 주민을 상대로 건강영향조사를 벌였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매달 지자체로부터 석면 피해 신고를 접수한다. 부산은 피해 의심자 검진율이 높다 보니 피해자도 많은 것”이라고 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공공기관이 사회적경제기업의 제품을 거의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공공기관의 부산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율은 극히 낮았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이 부산 공기업과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 부산 이전 공공기관 등 46개 공공기관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12일 부산시의회와 부산경실련 주최로 열린 ‘사회적경제 현황과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토론회에서 부산시와 시의회 관계자, 사회적경제 단체 대표는 지역 사회적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부산경실련 분석 결과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지난해 구매총액 대비 사회적경제기업의 구매율은 2.5%(277억 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부산의 사회적경제기업으로부터 물품 구매율은 44.3%에 그쳤다. 나머지는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구매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이전 공공기관 10곳의 총 구매액 대비 사회적경제기업 물품 구매율은 2.7%였다. 이 중 부산 제품 구매율은 9.2%이며 나머지는 타 지역에서 구매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해양수산청 등 지방청 9곳의 사회적경제기업 구매총액은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특히 부산보훈청의 경우, 전체 물품 구매액 중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율은 0.1%였으나 이마저도 부산의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은 전혀 구매하지 않았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적경제기업 대다수가 일반 시민 소비자에게 직접 물품을 판매(B2C)하기보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 물품을 납품하는 B2G 거래로 대부분의 이익을 창출한다.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가 적으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의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판로 지원에 관한 조례’에 기관별 총 구매액의 5% 범위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게 돼 있으나 강제 규정이 아니며 기관평가 대상도 아니어서 실제 구매율은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유제현 부산시사회적경제유통센터 이사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이 미역 등 지역 특산물이나 사무용품처럼 눈에 보이는 제품만 파는 것은 아니라 청소와 방역 같은 서비스도 공급하고 있다”며 “경남도와 울산시 등 인접 자치단체는 이 같은 서비스도 공공구매의 영역에 포함하는 반면 부산시는 관련 지원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해몽 부산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공공기관이 지역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율을 높일 수 있게 사회적경제기업 판매 담당자와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가 상시 만나는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맹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공기관이 이들 물품 구매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의 물품의 질이 대기업 것보다 좋지 않으며 가격도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품 주문 때 하루 만에 배송되는 대기업 유통망과 달리 배송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구매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한영 사회적경제부산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포장재를 비롯한 제품 품질 개선을 위한 시의 지원과 기업 자체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공공기관이 제품 구입에 필요한 제품 종류와 가격 등 정보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플랫폼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동혁 시의회 기획재경위 부위원장은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의 중심축 중 하나가 사회적경제다.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 시민의 상호 연계성을 높여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공익과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 부산에는 1500여 곳이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활용하고 있다. 시는 제26회 BIFF를 찾는 관람객에게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적극 홍보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부산시와 정부는 6월 2030세계박람회 공식 신청서를 제출했다. 개최지는 2023년 결정된다. 러시아 모스크바와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이 부산의 경쟁 도시로 꼽힌다. 시는 2030년 5월부터 10월까지 부산항 북항 일원에 국내 첫 등록 엑스포를 유치하려 준비 중이지만 행사에 관한 인지도가 우리 국민에게조차 낮다는 점이 고민이었다. 이에 시는 BIFF 주요 행사장에서 세계박람회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시민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홍보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BIFF에 총 70개국 22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특히 시는 영화의 전당 내 야외 부스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재밌는 이벤트를 제공하며 자연스레 세계박람회를 알리고 있다. 이 부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시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세계박람회 홍보 영상도 지속적으로 송출된다. 또 발광다이오드(LED)부스에서는 야간 홍보 메시지가 나온다. 하루 3회 정도 시행되는 이벤트에는 △박람회 이해를 높이는 세계박람회 관련 퀴즈 △부산시의 마스코트인 부기와 세계박람회 기원 인증샷을 찍는 포토존 운영 등이 준비됐다. 인증샷을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도 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BIFF를 찾은 관광객이 영화도 재밌게 보고 부산세계박람회에 관해서도 좀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불이야, 불이야.” 10일 오후 10시 46분경 부산 연제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5층에서 난 불은 이미 검은 연기가 집 밖으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비번이라 집에서 쉬고 있던 임태준 동래소방서 방호주임(44·소방위)은 옆 동에서 난 불을 보고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임 주임이 화재 현장 1층에 도착했을 때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 계단으로는 연기가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다. 계단을 이용해 불이 난 5층까지 단숨에 뛰어올라갔다. 벽면에 있는 소화전에서 호스를 꺼내 집 현관문에 물을 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5분간 계속됐다. 임 주임은 “집 안의 뜨거운 열기도 식히고 윗집과 옆집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같은 시간. 임 주임과 같은 동에 사는 이철호 전 동래소방서 소방행정과장(61)은 1층에서 14층까지 오르내리며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었다. 소방차가 아파트에 빠르게 들어올 수 있도록 진입도로도 확보했다. 주민 성모 씨(47)는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8층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전 과장이) 올라가라고 해서 옥상으로 대피했다”면서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불은 18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50분 만에 꺼졌다. 두 전·현직 소방관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 2002년 소방관이 된 임 주임은 소방관들에게 화재 진압 전술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지난해 퇴직한 이 전 과장은 40여 년간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일을 해왔다. 이 전 과장은 “화재 진압의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도왔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부산연제경찰서는 방화 용의자로 집주인인 60대 A 씨를 입건했다. A 씨는 현장에서 “내가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기를 흡입하고 2도 화상을 입은 A 씨가 병원에서 퇴원하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60대 남성이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6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2018년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8일 “오후 10시 10분경 금정구 범어사 등산로에서 법무부와 공조 추적중 A 씨(64)를 검거했다”며 “법무부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오후 3시 38분경 부산 사하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가석방 상태였던 이 남성은 2028년까지 전자발찌를 부착하기로 돼 있는 상태다. 얼마 전 부산에는 비슷한 사건이 또 있었다. 경찰은 1일 가석방 뒤 하루 만에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40대 남성을 도주 11시간 만에 경남 김해의 한 호텔에서 붙잡았다. 이 남성은 특수강도죄로 전주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달 30일 가석방됐다. 8월 말 서울에서 ‘강윤성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여 만에 전자발찌 훼손 사건이 잇따르면서 수사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전과 14범인 강 씨는 8월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기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가 음식점 3600여 곳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좌석’ 안내 표지를 배부한다고 7일 밝혔다. 백신 접종 완료자의 동반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현행 부산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는 3단계다. 사적 모임은 4명까지로 제한되지만,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4명을 포함하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음식점에서 8명까지 앉아 있어도 다른 손님들이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여부를 알 수 없어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시는 음식점 업주가 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해 4명을 넘겨 착석할 수 있는 좌석임을 안내하는 표지를 제작해 배부에 나선 것이다. 안내 표지는 스티커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를 접종 완료자가 포함된 테이블이나 좌석에 직접 붙이거나 아크릴판 등에 부착해 테이블에 올려두는 등 음식점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979년 10월 17일 밤, 부산 동주여상에 다니던 서모 씨(당시 18세)는 하굣길 광복동 거리를 지나다가 갑자기 날아든 사과탄(최루탄)에 얼굴을 맞았다. 눈과 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서 씨는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사과탄은 계엄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쏜 것이다. 당시 부산에서는 군사독재에 맞선 대규모 시위가 한창이었다. 서 씨에게 그날의 사고는 잊을 수 없는 악몽과도 같았다. 트라우마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다. 결국 폐결핵까지 악화돼 39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쳤다. ‘유신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던 부산여대 학생 60명도 이날 경찰에 연행됐다. 여학생이 시위에 집단으로 참여한 것은 부산여대가 처음이었다. 서 씨와 부산여대 학생의 시위는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가 최근 새롭게 밝혀낸 부마항쟁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를 시작으로 부산과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부마항쟁은 5·18민주화운동 등과 함께 현대사 4대 항쟁으로 꼽힌다. 부마항쟁은 유신의 붕괴를 앞당긴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희 정권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1500여 명에 달하는 학생과 시민을 연행하는 등 강제 진압을 했다. 2014년 뒤늦게 진상위 활동으로 수면 아래의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현행법 개정으로 재개된 진상위는 올 6월 활동기간이 만료되면서 공식적인 활동이 끝났다. 활동 기록이 망라된 보고서는 12월 초 발간될 예정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은 진상위의 활동기간을 3년 이내로 연장하고, 조사인력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은 부마항쟁 보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차성환 진상위 상임위원은 “항쟁 당사자를 만나는 조사요원이 4명밖에 안 됐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가 34명인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었다”며 “조사 기한을 연장하고 인력을 충원해 진실을 더 밝혀내야 한다”고 호소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4·7 보궐선거 과정에서 4대강 관련 민간인 사찰 의혹을 부인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은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6개월) 완성을 하루 앞둔 6일 박 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시장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4대강 관련 민간인 사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올 3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박 시장은 대통령홍보기획관비서관이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의 ‘4대강 사찰 감찰 결과 보고서’에는 박 시장이 관여한 내용이 나와 있다. 박 시장은 기소 직후 페이스북에 “사실관계가 틀린 억지 기소”라며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제2부(부장검사 김경근)는 내곡동 땅과 파이시티 사업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된 오세훈 서울시장을 이날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발언이 허위라 하더라도 당시 오 후보자에게 제기된 주된 의혹을 부인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된다고 보긴 어렵다”며 불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남편 소유의 도쿄 아파트를 처분했다” 등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반려동물케어과, 디저트카페과, 스마트도시농업복지과….’ 부산지역 전문대에 최근 설치된 이색 학과들이다.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전문대가 이색 학과 설치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실무인력이 필요했던 틈새 분야에 필요한 이 이색학과들에 지원자도 몰리고 있다. 경남정보대는 최근 202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1차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올해 설립한 반려동물케어과가 1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21명 모집에 213명이 지원했다. 이 대학 전체 학과 평균 경쟁률 8.3 대 1(1924명 모집에 1만6008명 지원)을 웃돈다. 통상 2년제 대학은 취업으로 직결되는 보건계열 등에만 지원자가 몰리고 대다수 이공·인문계열 학과는 2 대 1 경쟁률도 넘기지 못하는데 신설 학과가 이런 성과를 낸 것을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남정보대 김태형 입시관리처장은 “1인 가구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다른 도시보다 많은 부산에 관련 실무인력 수요가 앞으로 더 늘 것으로 보고 지원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부터 반려동물과를 설치한 부산경상대는 올해에도 해당 학과의 경쟁률이 전체 학과 평균 경쟁률(3.16 대 1)을 훨씬 웃돌았다. 동물병원에 종사할 실무진을 양성하는 ‘반려동물보건과’는 7.4 대 1, 동물 행동교정과 심리치료 및 미용 등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는 ‘반려동물과’는 4.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대학 관계자는 “부산시가 최근 반려동물 산업을 새로운 지역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며 ‘펫 테마마크’ 조성 계획 등을 발표한 것도 지원자가 몰린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동의과학대는 올해 디저트카페과와 온라인쇼핑과 등으로 구성된 창업학부를 신설했는데 44명 모집에 134명이 지원해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과학기술대도 올해 생활도예과(도자기 제작), 스마트도시농업복지과(농업 전문가 양성), 생활문화복지과(노인전문가 양성) 등 3개 학과를 신설했다. 세 학과의 평균 경쟁률은 2.6 대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대다수 지원자가 해당 학습을 원하는 중장년층이어서 이탈자가 적을 것으로 대학 측은 분석하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는 산학협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5일 밝혔다. 부산TP는 이날 조직 개편과 함께 간부 28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조직 개편은 7월 김형균 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지산학협력단’ 신설. 부산시와 부산TP는 침체를 겪는 지역경제를 살릴 대안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산업), 대학의 협력 시스템 구축을 꼽고 있다. 부산TP는 지산학협력단을 통해 시로부터 위탁받은 부산시 지산학협력센터의 운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대학혁신 및 인재협력’과 ‘지산학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 지원’ 등의 사업을 맡는다. 부산TP는 또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여성 간부 5명을 발탁하는 등 여성 인재를 대폭 기용했다. 또 홍보팀을 새롭게 만들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지원 강화의 역할도 수행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내·외부 전문가로 혁신위원회를 꾸려 부산TP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조직 개편을 준비해 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27일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골든블루 본사. 위스키 공장 생산라인 앞에서 직원들이 짙은 푸른색의 각진 위스키 병에 마개를 닫는 ‘캐핑(Capping)’ 작업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조일자와 용량 등 위스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전자태그도 부착했다. 국세청 주류유통정보시스템에 제품정보를 전송하는 ‘RFID 리더기’를 통과한 위스키는 6병이 한 상자에 담겨 출하 준비를 끝냈다. 골든블루의 대표 제품인 ‘사피루스’의 포장 공정이다. 이 위스키는 2012년 출시된 뒤 2018년 단일 브랜드 판매량 국내 1위에 올랐다. 이강영 공장장은 “하루 8시간의 작업시간 동안 2만3000병이 이곳에서 포장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는 라인 하나가 더 가동돼 5만 병 정도가 생산됐다”고 설명했다. 골든블루는 부산에 본사와 공장을 둔 국내 유일의 토종 위스키 기업이다. 윈저와 임페리얼 등 이름이 알려진 제품 대다수가 해외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국내로 들여온다. 2009년 골든블루 위스키를 처음 출시할 무렵 국내 시장 점유율은 0.1%에 불과했다. 2017년 이후 골든블루 위스키는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꾸준히 넘겨 한국 대표 위스키를 생산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위스키에 대한 편견을 역으로 활용했기에 한국 대표 위스키 생산 업체가 될 수 있었다”는 게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의 설명이다. 스카치위스키협회(SWA)는 ‘위스키는 40도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골든블루는 위스키 전문가를 영입해 자체조사 및 마케팅 분석을 통해 36.5도의 저도주 위스키를 출시했다. 소주 도수도 25도에서 20도, 17도 등으로 계속 낮아지는데 위스키만 40도 이상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도수를 낮춘 것이 더 많은 판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골든블루에는 ‘연산(年産) 표시’도 없다. 사피루스는 12년산, 다이아몬드는 17년산으로 간주할 뿐이다. 판매 품목도 다양화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더 도수를 낮춘 35도 ‘팬텀’을 2019년 출시했다. 알코올 향을 거의 느낄 수 없게 블렌딩되고 고급스러운 검정 사각형 병으로 디자인된 이 술은 젊은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대만을 대표하는 싱글몰트 위스키인 ‘카발란’을 2017년부터 수입해 국내 유통했고, 2018년에는 덴마크 왕실의 지정 맥주인 ‘칼스버그’도 들여왔다. 경북 문경의 사과를 베이스로 해 전통방식으로 증류해 내놓은 ‘혼’은 고급 일식집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1년에 2000만 병을 팔았다면 지금은 유흥주점 영업단축 등으로 1200만 병 정도 팔린다”는 정병선 상무는 “2030세대가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이나 ‘홈파티’ 때 위스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대중적인 위스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규정에 따르면 위스키는 1년간 숙성과정을 거치면 유통될 수 있지만 국내 판매 위스키 대다수가 12년산 이상으로 숙성기간이 길다”며 “1년 정도만 숙성해도 맛이 좋으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위스키를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든블루는 ‘코리안 위스키’ 생산을 앞으로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골든블루는 스코틀랜드에서 위스키 원액을 수입해 가공한 뒤 보틀링(병입) 하는 방식으로 생산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100% 국산 위스키는 아닌 셈이다. 박 회장은 “일본과 대만이 위스키 종주국이 아님에도 각각 산토리와 카발란 위스키를 만든 것처럼 우리도 많은 연구를 거쳐 위스키 맛을 결정하는 원액을 직접 만들어낼 것”이라며 “좋은 향과 깊은 맛을 내는 국산 위스키를 만들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5월 23일 부산항신항 배후단지 물류창고.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30대 노동자 A 씨가 대형 지게차에 깔려 숨졌다. 지게차 운전사가 하역작업을 위해 후진하다 A 씨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 부산 북항 감만부두 4번 선석에서도 지난해 12월 1일 사망사고가 있었다. 비가 내렸던 이날 대형 야드트레일러(YT) 기사가 검은색 우산을 쓰고 선석을 걷던 노동자 B 씨를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것. 부산항운노조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 5월까지 부산 항만에서 숨진 노동자 수는 12명에 이른다. 이 기간 전국 항만 전체 사망자 수는 19명. 전체 항만 사망사고의 63%가 부산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 때문에 ‘국내 항만 사고 1위’ 오명을 벗기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항만의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부산시의회와 부산항운노조, 지역노동사회연구소, 부산참여연대가 공동 주최했다. 참석자들은 항만의 중대재해 사례를 공유하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어떤 정책이 시급한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대형 선박에서 물품을 내리는 항만 하역작업 전반에 걸쳐 위험이 상존해 하역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항에서 취급하는 화물 대다수가 철강과 조선기자재처럼 무게가 상당하거나 액화가스나 화학연료처럼 유해 위험 물질이다. 이 같은 화물 하역이 실외에서 이뤄져 혹한기 등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선박 스케줄 탓에 야간에도 작업에 투입돼야 하며, 노동자가 피로감을 호소해도 인력 부족으로 제때 교대가 이뤄지지 않아 추락과 화물 사이에 끼는 등 산업재해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것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전문가들은 총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함께 노후 하역 장비의 정밀안전진단 등 재해 유발요인 없애기, 중대재해 발생 시 철저한 원인조사, 일상적인 감시 및 안전점검 활동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법 개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이숙견 상임활동가는 “항만사업장의 면적은 제조업 평균 공장용지에 비해 15.5배에 달하지만,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이 건설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제정돼 있다”며 “항만 현실에 맞도록 법을 개정해 안전보건 관리자 선임기준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8월 시행 예정인 항만안전특별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세심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연구원 손헌일 연구위원은 “노동조합이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제대로 된 특별법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며 “사업장 안전기준 강화 등 현장에서 꼭 필요한 대책이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운노조 김형진 총무기획부장은 “하역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안전 교육장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며 “노동자가 현장 위해요소를 24시간 감시하며 신고할 수 있도록 ‘안전신문고’를 항운노조 차원에서 구축해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도용회 기획재경위원장은 “노조가 안전 대책을 직접 시행하는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하지만, 역으로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지금까지 항만 안전 시스템 구축의 책임을 방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항만에서는 국가의 대외 무역과 관련한 공적인 물류작업이 이뤄진다. 부산시와 부산고용노동청, 부산항만공사, 부산해양수산청 등이 협업해 제대로 된 항만안전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유명 관광지 오피스텔 등에서 만연하고 있는 불법 공유숙박(본보 8월 23일자 A14면)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와 핫라인을 구축해 불법 공유숙박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적발된 업소는 에어비앤비 숙소 리스트에서 삭제해 공유숙박 이용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안은 24일 부산시 주최로 열린 ‘불법 공유숙박 개선을 위한 실무협의회’에서 나왔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등 오피스텔과 원룸에서 무분별한 불법 숙박영업이 이뤄지면서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이날 협의회에는 일선 구군과 부산경찰청의 실무담당자를 비롯해 에어비앤비, 대한숙박업중앙회, 피해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에어비앤비가 불법 숙박을 조장하거나 방조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현행 관광진흥법은 외국인 관광객만 공유숙박이 가능하도록 명시됐는데 부산 도심에서 이뤄지는 공유숙박 대다수가 내국인 상대 영업이어서 규제가 시급하다고 협의회 참가자들은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 윤희식 매니저는 “이용자들의 국적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하고 “부산시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불법 숙소가 발견되는 즉시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등 협력관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 참가자들은 불법 공유숙박 근절을 위해 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내국인 상대 공유숙박 영업이 불법이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활동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 박노면 상임위원은 “불법 공유숙박 문제를 해결해 안전하고 편안한 관광도시 부산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