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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운영자금 포함 9000억 원을 베팅한 KG그룹이 최종 낙점됐다. 지난해 6월 매각 작업에 들어간 이후 1년여 만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불발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KG그룹을 맞아들이면서 그간 삐걱거리던 쌍용차 인수합병(M&A) 및 회생 절차가 제 궤도에 올라섰다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KG그룹 컨소시엄(KG모빌리티, KG ETS, 켁터스 PE, 파빌리온 PE 등)을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최종 인수 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승인한 것이다. 스토킹호스(조건부 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재매각 절차에서 본입찰 과정에 쌍방울그룹이 참여했지만, 자금 증빙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최종 탈락했다. 결과적으로 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될 당시인 지난달 18일 양측이 체결했던 조건부 투자계약 원안대로 쌍용차의 남은 회생절차가 진행되게 됐다. 당시 투자계약에 따르면 KG그룹은 인수대금 3355억 원에 운영자금 5645억 원을 써냈다. KG그룹 측이 요구한 쌍용차 지분은 58.85%다. 이전 인수가 무산된 에디슨모터스는 3048억 원의 인수대금에 지분 95%를 요구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추가적인 계약 없이 7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라며 “채권자와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관계인 집회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최대 관건은 쌍용차의 주요 채권단 중 한 곳인 상거래 채권단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쌍용차에서 부품납품 대금 등을 받지 못한 340여 개 업체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와의 M&A 과정에선 1.75%의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인수자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조만간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나 변제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대금도 직전보다 300억 원 이상 높아진 데다가 요구 지분도 낮아져 채권단 채무 변제에 들어갈 금액이 높아졌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토레스’가 흥행하면서 현금 변제 이외 채권의 주식 전환 등에 대한 거부감도 이전보단 낮아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인수 예정자로 KG그룹이 확정되자 쌍용차 내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KG그룹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정 관리인은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 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를 주도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다음 달 5일 토레스 신차 발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이 필리핀 정부와 총 7449억 원 규모의 원해(遠海)경비함 6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27일 체결했다. 수주계약을 맺은 함정은 배수량 2400t급에 길이 94.4m, 폭 14.3m 크기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인도할 예정이다. 항속거리가 5500해리(1만190km)에 달해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76mm 함포 1문과 30mm 부포 2문이 탑재됐다. 헬기 및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는 헬리덱도 갖춰져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함정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 또한 필리핀에 호위함을 먼저 인도했던 앞선 경험을 살려 필리핀 정부의 요구조건을 반영해 수주한 ‘맞춤형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호위함 2척을 건조해 필리핀 국방부에 인도한 바 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과 2020년 5월에 인도한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수명주기지원(MRO) 사업 계약도 체결했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세계 시장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유형의 함정을 개발하고 수출한 경험이 결실을 보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업 다각화 전략과 함께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중심으로 신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필리핀 마닐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 김인철 주필리핀 한국대사와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버나드 발렌시아 해군부사령관을 포함한 필리핀 국방부 및 해군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주행할수록 양이 줄어들어야 정상인 엔진오일이 오히려 늘어나는 사례가 나오면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르면 다음 달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주와 인수 예정자 등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엔진오일 증가 문제에 대한 불만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가솔린 연료가 엔진오일 탱크로 일부 유입되면서 자동차 성능이나 부품 부식 문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문제 제기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5월 하이브리드 모델로선 역대 최다인 4220대 판매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소되지 않은 가솔린이 실린더 벽면을 타고 오일팬에 들어가는 것을 엔진오일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엔진오일로 유입된 가솔린이 엔진 성능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는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자체 리콜’을 통한 부품 교환 대신 ECU 설계(로직)를 바꾸는 무상 수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CU는 가솔린 분사량과 시점 등을 조정하는 장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CU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연료 분사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차량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고객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부품 교체 없는 SW 업그레이드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여전히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터와 엔진을 번갈아 쓰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은 배기량에도 높은 출력을 내게 하는 터보 기술을 결합시킨 게 이 같은 불완전 연소 현상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저공해차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 불완전 연소를 일으키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로서는 소비자 불만이 더 쌓일 경우 ‘잘나가던’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꺾이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엔진오일 증가 현상은 ‘1.6터보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는 현대차그룹 모든 차종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쏘렌토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79%가 하이브리드 모델이고,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스포티지도 각각 하이브리드 비중이 44%, 31%에 이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똑똑한’ 소비자가 전문가적 식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업체의 자발적인 조치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내 상태에 꼭 맞는 운전환경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면…. 지금의 기술 개발 속도라면 조만간 그런 차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해 안전운행을 돕는 통합제어기 ‘스마트캐빈’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전용 제어기를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캐빈은 ‘차량 내부 탑승객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똑똑한 제어기’란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안전기술의 관점을 차량 성능 개선이 아니라 탑승객 중심으로 구현한 것”이라는 말로 스마트캐빈을 요약했다. 아직 선행기술 개발 단계라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이고 미래의 잠재 고객들도 큰 관심을 가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내 탑승객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향후 음주 여부를 감지해 운행을 원천 차단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가 움직이는 건강검진센터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캐빈은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통합제어기로 구성돼 있다. 센서는 스티어링휠(심전도)과 귀에 거는 이어셋(뇌파), 3차원(3D) 카메라, 공조장치 등에 부착돼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생체신호를 통합제어기로 전송한다. 통합제어기는 이를 토대로 운전자의 주의력과 건강 상태 등을 판단해 공조장치 제어와 경보 알림 등으로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어 심전도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면 주행 모드를 자율주행(또는 주행보조기술)으로 전환할 것을 스피커 음성이나 클러스터 문자로 권유하는 식이다. 차량 내 공조 센서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창문을 개방하거나 외부 순환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심정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응급실로 안내하는 기술로도 진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초기 성장단계인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헬스케어 신기술을 모빌리티에 접목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바이오공학이나 로봇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자 했던 것도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해 공공버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 부문장(상무)은 “헬스케어 기능을 모빌리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확보해 온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멀미 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같은 다양한 기술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내 상태에 꼭 맞는 운전환경이 만들어지고, 심지어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면…. 지금의 기술 개발 속도라면 조만간 그런 차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해 안전운행을 돕는 통합제어기 ‘스마트캐빈’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에서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전용 제어기를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캐빈은 ‘차량 내부 탑승객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똑똑한 제어기’란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안전기술의 관점을 차량 성능 개선이 아니라 탑승객 중심으로 구현한 것”이라는 말로 스마트캐빈을 요약했다. 아직 선행기술 개발 단계라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 미래의 잠재고객들도 큰 관심을 가질 거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내 탑승객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향후 음주여부를 감지해 운행을 원천 차단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가 움직이는 건강검진센터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캐빈은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4개의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통합제어기로 구성돼 있다. 센서는 스티어링휠(심전도)과 귀에 거는 이어셋(뇌파), 3차원(3D) 카메라, 공조장치 등에 부착돼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생체신호를 통합제어기로 전송한다. 통합제어기는 이를 토대로 운전자의 주의력과 건강상태 등을 판단해 공조장치 제어와 경보 알림 등으로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준다. 예를 들어 심전도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되면, 주행 모드를 자율주행(또는 주행보조기술)으로 전환할 것을 스피커 음성이나 클러스터 문자로 권유하는 식이다. 차량 내 공조 센서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창문을 개방하거나 외부 순환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심정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는 응급실로 안내하는 기술로도 진화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초기 성장단계인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헬스케어 신기술을 모빌리티에 접목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바이오공학이나 로봇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자 했던 것도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해 공공버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 부문장(상무)은 “헬스케어 기능을 모빌리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확보해온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멀미 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같은 다양한 기술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주행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가자 운전석 안마 기능이 작동하며 뭉쳐 있던 등허리 근육을 풀어줬다. 덩치 큰 차량일수록 다른 차로로 이동할 때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모델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 2) 기능이 탑재돼 방향지시등만 켜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했다. 좌석에는 발 받침대가 달려 있어 동승했던 친구 한 명은 “항공기 1등석 같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5월 국내에 출시된 더 뉴 팰리세이드는 외관보다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더 극적으로 와닿는 차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국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과는 달리, 주행 편의성이나 인포테인먼트 면에서 “약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첫 모델의 아쉬움을 보완하고도 남았다. 2018년 12월 처음 출시된 이후 팰리세이드는 돋보이는 디자인에 힘입어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레저용차량(RV)으로 자리매김했다. 팰리세이드는 연간 5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5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9만5526만 대를 달성했다. 판매량(올해 1∼5월 합계량 기준) 비중도 현대차 RV(제네시스 포함) 중 가장 높은 18.36%다. 최근 시승해 본 더 뉴 팰리세이드(3.8L 가솔린 캘리그래피)는 이 첫 모델의 상품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주행 편의성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개선에 주안점을 둔 모델이었다. 키 170cm 중후반대의 성인 남성 2명을 태우고 서울서 경남 함양까지 편도 300km 거리를 왕복할 때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확연히 달라진 주행감이 도드라졌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도심길에선 한층 더 기능이 고도화한 주행보조기술(ADAS)을 작동시켰다. 중앙 차로 유지와 차간 거리 유지(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켠 채 20km를 주행하는 동안 10여 대의 차량이 갑작스레 앞으로 끼어들었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그때마다 별다른 위협감이 들지 않도록 무난히 대응했다. ADAS 기능은 고속도로 위에서도 빛났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기능이 탑재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면 도로제한 속도에 맞춰 알아서 속도를 바꿔 주행했다. 주행 시간 상당수를 페달에 발을 올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이유다. 장거리 운행 시 발로 페달 조작을 하지 않는 게 얼마나 피로감을 덜어주는지, 알 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큰 차체에도 ‘디지털 룸미러’ 덕분에 넓고 선명한 시야로 후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뒤 공조 장치(에어컨 등)를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통합 공조 컨트롤’을 비롯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버튼으로 센터 페이샤를 구성한 점도 눈에 띄었다. 대형 차량으로서는 드물게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도 주차의 부담감을 줄여줬다. 이런 기능들은 기존 팰리세이드의 하드웨어적인 장점을 부각시켰다. 고속 주행 시 차체 떨림 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특유의 안정감과 성인 남성 6명이 앉아도 비좁은 감이 들지 않는 넓은 실내 공간 등이 팰리세이드의 매력 포인트로 꼽혔다. 여기에 운전의 편의성을 높인 최첨단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좌석과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되면서 주행감과 승차감을 동시에 높인 것이다. 오늘날은 차량 평가를 할 때 엔진성능 등 기계적인 요소만 놓고 논하기 어려운 시대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하는 모델인 듯하다. 이 모델의 가격(기본 옵션, 가솔린 3.8 기준)은 익스클루시브 3867만 원, 프레스티지 4431만 원, 캘리그래피 5069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OTRA가 21일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KOTRA는 20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연 KOTRA는 새 비전의 키워드로 ‘대한민국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꼽았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지원으로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고 무역·투자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유정열 KOTRA 사장(사진)은 “디지털 무역 컴퍼니로 탈바꿈해 전통 수출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수출의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OTRA는 ‘선진국형 무역투자기관’이 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주요 전략품목의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고 핵심 산업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강화하는 등 무역과 투자를 균형 있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신(新)통상질서에 걸맞은 글로벌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KOTRA는 60년간 시대적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수요를 적시에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대로 가면 러시아에 언제든 공장을 뺏길 수 있는 상황에 놓이는 건데…. 러시아와 미국 양쪽에 끼여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러시아의 해외법인 압류 법안 추진을 두고 이렇게 토로했다. 러시아의 공장 재가동 압박이 다시 거세지고 있는데 서방 국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서 빠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리스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최근 일부 국내 기업들에 현지 생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 선사의 러시아 입항이 일부 가능해지면서부터다. 앞서 3월 MSC와 머스크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러시아 입항을 중단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에 맞서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48개국 선사의 자국 입항을 제한해 왔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현지 사업은 거의 중단됐다. 현대자동차는 3월 부품 수급난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내수용 물품 수요를 맞추는 정도의 최소 가동률만 유지하고 있다. 핵심 부품이나 자재를 러시아로 실어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러시아가 최근 일부 입항 제한을 풀면서 공장 재가동을 위한 부품 및 자재 선적을 요구해 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서방의 제재 분위기를 고려할 때 러시아행 배에 당장 선적하겠다는 결정은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 항로가 막혀 있으면 핑계라도 대는데 이제 변명할 것도 없어졌다”고 했다. 문제는 러시아 측의 법적 움직임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해외 출자 비율이 25%를 넘는 기업이 러시아 현지 사업을 중단하는 경우 러시아 정부가 자산을 국유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1차로 통과시켰다. 현지 일자리와 공급망을 보호한다는 명목이다. 로이터는 “하원의 1차 심의가 법안의 필요성을 승인한 것이라면 2차 심의는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지는 단계”라고 전했다. 2, 3차 심의 및 상원 비준을 거치려면 시간은 좀 더 걸릴 수 있다. 현대차는 2010년 6800억 원을 투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공장을 세웠다. 연간 2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가치는 1조9000억 원이 넘는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러시아에 진출한 LG전자는 5200억 원을 들여 모스크바주 루자에 TV와 생활가전 공장을 준공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투자금액 3200억 원을 들여 칼루가주 보르시노에 TV 공장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삼성과 LG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들의 설비 중 일부가 압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민간기업이 스스로 결정하기 힘든 외교적 문제가 연계돼 있어 더 답답하다”며 “자산 압류 걱정도 있지만 공들여 키워온 러시아 시장 자체를 놓칠 경우 타격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르노그룹의 경우 러시아의 압류 법안 추진에 따라 지난달 현지 자회사들을 러시아 국영기업에 2루블(약 46원)에 매각해 화제가 됐다. 단 6년 이내에 같은 가격으로 지분 매입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은 떠나는 서방 기업들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르노의 사례로 볼 때 결국 서방 기업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최초 택배 서비스인 한진택배가 16일 서비스 개시 30주년을 맞이했다. 한진은 1992년 6월 16일 ‘파발마’란 브랜드로 국내에 택배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한진이 개척한 국내 택배 산업은 2000년대 이후 TV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등 신(新)유통 채널의 가파른 성장세와 맞물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이용 횟수가 70회에 달할 정도로 국민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한진 측의 설명이다. 한진은 택배 종가로서 생활물류 혁신을 이끌며 미래 생활택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업이념과 한진이 보유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쌍용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사진)가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1만 대 이상의 계약 물량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 디자인과 넓은 공간감, 2000만 원대 중반에서 시작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토레스의 흥행 요소로 꼽힌다. 쌍용차는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토레스의 첫날 계약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쌍용차 역대 사전계약 첫날 계약 물량 기록 중에서 최고치다. 이전 기록 액티언(3031대·2005년)의 4배에 이르는 수치다. 토레스의 초반 흥행에 대해 쌍용차는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끈 것이라고 풀이했다. 레저나 캠핑에 적합한 실용성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골프백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적재 공간은 젊은층이 크게 선호하는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쌍용차 측은 나아가 회사 매각 작업이나 경영 정상화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진정한 SUV 귀환을 바라는 고객의 열망을 담아 개발했는데 초반 반응이 폭발적이다”며 “경영 정상화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본계약을 체결하는 토레스의 공식 출시는 7월이다. 가격은 트림(T5, T7)에 따라 △2690만∼2740만 원(T5) △2990만∼3040만 원(T7)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사전계약 이후 8월까지 출고한 고객들에게 다목적 툴 캔버스와 아웃도어 컬렉션 등(택1)을 제공하는 사은품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렉서스가 국내에서 첫 전기자동차 모델인 ‘UX 300e’를 출시했다. 신형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도 내놓는다. 렉서스코리아는 NX 450h+(PHEV)와 NX 350h(HEV), UX 300e(BEV)를 한국 시장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탄소중립을 위한 렉서스의 전동화 비전인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신차 3종(사진)을 동시에 내놓게 된 것이다. 현재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약 98%를 차지하고 있는 렉서스코리아는 이번 뉴 제너레이션 NX와 UX 300e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렉서스가 처음 출시한 전기차 UX 300e는 54.3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약 233km(상온 복합 기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22년 벽두에 폭스바겐이 국내에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불린다. 폭스바겐의 과거 인기 차종인 CC의 계보를 잇는 쿠페형 세단이다. 3040 소비자들의 선호를 고려해 CC보다 좀 더 날렵하고 세련되게 디자인했다. 최근 8세대 골프와 파사트GT 등 폭스바겐 신차 3종을 시승하는 행사(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아테온의 디자인이었다. 공기 저항에 특화한 아테온 특유의 보디라인과 전면부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로 장식해 스포츠카를 연상케 했다. 실내는 차체가 낮은 대신 공간이 넓었다. 2열에 앉으면 앞좌석과의 간극이 넉넉해 따로 무릎을 구부릴 필요도 없다. 알루미늄을 적용한 앞좌석 전면과 도어트림 상단은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018년 12월 국내에 처음 출시했을 때도 국내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옵션 사양 등 다른 건 제쳐두고 일단 디자인만큼은 인정한다(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Art)과 영속성(eon)을 모델명으로 삼은 것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호평이었다.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격과 디젤에 기반을 둔 파워트레인 그리고 편의성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까지 73km 거리를 시승했다. 최고 출력 200마력에 최대 토크 40.8kg·m의 엔진은 도심에서 저속 주행할 때와 고속도로에서 고속으로 달릴 때 ‘힘이 달린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했다. L당 15.5km를 가는 연료소비효율도 만족스러웠다. 밸런스 샤프트와 흡음재(엔진용)를 탑재해 디젤 특유의 ‘통통’ 튀는 승차감도 폭스바겐의 이전 모델들과 비교해 많이 개선된 게 느껴졌다. 기본기는 탄탄했지만, 그렇다고 이 가격대의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압도적이다’라고 느껴질 만한 것도 딱히 없었다. 아테온의 기본가는 5490만 원. 편의성은 대폭 향상됐다. 스티어링 휠에 탑재된 버튼으로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보조시스템(IQ.드라이브),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게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IQ. 드라이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차간 거리 유지) △차선 유지 컨트롤 △사이드 어시스트 △후측방 경고 어시스트 △주차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 수입차의 공통 화두이기도 한 내비게이션은 폭스바겐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는 무선 앱 커넥트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적용했다. 결론적으로 디자인도, 성능의 기본기도 괜찮다. 다만 전기차 대신 이 차를 선택하기엔 5000만 원대 가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폭스바겐의 금융 서비스(폭스바겐 파이낸셜)를 이용하면 4000만 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살 수 있긴 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Pay 4 gain(성취를 원한다면 구매하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3년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나 기념 사인으로 남긴 메시지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이 명예회장의 아이디어로 개발이 시작됐던 코오롱의 신소재 골프공 ‘아토맥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다. 코오롱그룹은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아토맥스의 세계 최장 비거리 인증식을 열었다. 코오롱의 신소재 계열사인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개발한 비정질 합금 ‘아토메탈’ 분말을 적용해 만든 아토맥스는 세계기록위원회(WRC)로부터 최장 비거리 골프공으로 인정받은 첫 제품이다. 아토메탈은 금속의 원자 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소, 경도, 내부식, 내마모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다. 이날 행사장에선 이 명예회장이 아토맥스의 개발을 독려한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신소재 아토메탈 분말을 활용할 방법을 놓고 고민하던 담당자에게 골프공 개발을 먼저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폴 코오롱미래기술원 연구소장은 “탄력성이 좋다고 하니 골프공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떤가라고 말씀해주신 게 시작이었다”며 “업무 지시는 아니었고 골프를 좋아하는 한 명의 골퍼로서 의견을 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벤처사업가가 되겠다”며 깜짝 은퇴를 선언했던 이 명예회장은 이날 청바지에 하얀 면티셔츠, 검은 재킷 등 편안한 복장으로 행사에 참석해 다른 직원들과 뒤섞여 앉았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을 비롯한 코오롱 그룹사 임직원과 김덕은 한국기록원장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의 핵심 가치인 ‘원앤온리 정신’으로 처음 시도한 결과물이 세계 최고로 인정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번 신기록에 머물지 말고 코오롱의 기록을 코오롱이 계속 깨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의 등장에 대해 코오롱 측은 “퇴임 직전 출범한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사업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새 수장을 맞이한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차세대 전략 차종 개발에 뛰어들며 침체기에 빠진 자사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양 사의 국내 생산차량 대수는 각각 22만3623대와 12만8328대로 둘을 합쳐도 국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그친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적자를 냈다. 미래 전기차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한국지엠이 꺼내든 승부수는 저공해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의 수출이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개발해 내수 확대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한국GM-르노코리아 운명 가를 히든카드들14일 본보 취재 결과 한국지엠은 당초 창원 공장에서만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던 글로벌 신차(CUV)를 부평(1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CUV 신차의 생산 물량이 창원 공장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보고 부평 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말부터 부평공장에 2000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우선 11월 폐쇄 예정인 부평 2공장(말리부, 트랙스 생산) 인력을 부평 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부평 1공장은 기존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신차까지 제작하는 혼류생산 체제로 전환되는 것. 한국지엠은 이 신차를 중심으로 2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연간 생산량을 올해 5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달부터 한국지엠을 이끌게 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3일 첫 외부 활동으로 부평공장을 방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이끌며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설비 구축을 마무리한 그는 한국지엠의 반등 여부를 결정할 이 CUV 신차의 흥행을 책임져야 한다.앞선 3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볼보 CMA 플랫폼에 기반한 내수용 하이브리드 SUV 신차 개발에 나섰다. 연간 10만 대 안팎의 생산, 판매를 보장해오던 닛산 로그의 수탁생산이 2019년 계약 만료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XM3 하이브리드와 이 신차를 중심으로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신차는 아직 설계 단계다. 다만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형 이상 크기의 SUV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그룹에서 C·D세그먼트(준중형·중형)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지냈다. 그는 그룹 내부에서 “한국에도 확실한 D세그먼트 차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GM은 “작은 차 수출”, 르노는 “큰 차 내수”양 사는 신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선 같지만 개발 방향성 면에선 차이를 보인다. 한국지엠은 대형 차량 생산에 특화한 모회사 제너럴모터스(GM)그룹과 달리 소형화(저공해)하는 데 집중한다. GM그룹 전체로 보면 저공해 ‘가성비’ 차량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규제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한국을 중소형 물량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타깃 시장도 한국보다는 북미다. 르노그룹이 경차와 소형차 생산에 장점이 있는 르노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중형 이상의 신차 개발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르노코리아가 타개책을 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타호와 트래버스 등 중대형 차량은 수입해서 국내에 판매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준중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등을 대상으로 한국지엠의 수출 실적을 이끌고 있다. 4월 기준 한국지엠은 내수(2951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1% 떨어진 반면에 수출(1만6834대)은 5.1% 늘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조에 등 작은 차를 수입해 들여오고 이보다 큰 XM3와 QM6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G그룹이 소방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100년간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KG그룹 본사에선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이흥교 소방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0년 소방영웅 장학금 후원 협약식’이 진행됐다. KG그룹은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순직 소방공무원과 우수 소방공무원 등 소방영웅의 자녀에게 대학교 졸업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순직 소방관분들의 지원뿐만 아니라 소방가족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앞으로 100년간 순직·우수 소방공무원의 자녀 장학금과 소방가족 복지를 위한 사업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추진한 점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지분 54.91%(2866만 5046주)를 자회사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칼이 이날 매각 결정으로 확보하게 된 자금은 약 6048억 원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한진그룹 내 항공 계열사를 수직계열화함으로써 항공노선 네트워크를 최적화할 수 있게 됐다고 한진칼 측은 설명한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준비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진칼의 손자회사가 된 진에어에 아시아나항공의 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하면 한진칼은 증손회사를 두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행위제한(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 위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한진칼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FSC) 및 진에어를 포함한 통합 LCC 출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대한항공 자회사로 진에어가 편입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항공 여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6월 13∼17일, 5t 트럭 기사 중에서 일하실 분 없나요. 하루 50만 원 드립니다.” 최근 화물 기사 모집 공고가 공유되는 온라인의 한 화물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관리자들이 기존보다 높은 가격으로 비노조 운송 기사를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물류 차질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무직 직원을 동원하거나 배송 인력을 그날그날 모집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신차 탁송에 차질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전국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을 차량 운송에 동원했다. 평소 탁송 업무를 담당하던 현대차의 물류자회사 현대글로비스는 협력사의 화물 노동자 중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라 현대차가 자사 인력을 파견한 것이다. 직원들은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을 고객 동의를 구한 뒤 직접 운전해 대리점이나 중간 거점 센터로 옮기는 ‘로드 탁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무상 품질 보증기간(거리)을 2000km 연장해주는 정책도 적용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100km 이상 달린 중고차를 사는 셈”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기아도 항구로 운송되지 못한 수출용 차량을 둘 곳이 없어 오토랜드 광명에서 5km 정도 거리의 경륜장 주차장을 빌려 300여 대의 차량을 줄지어 세워둔 상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토레스’가 13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다. 경쟁 차종 대비 낮은 2000만 원 중반대 가격에 디젤(경유) 대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상품성 면에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하반기(7∼12월) 국내외에서 인기인 XM3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내놓는다. 한국지엠도 최근 기존 디젤 대신 가솔린 모델로 바꾼 신형 이쿼녹스를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 재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르쌍쉐’(르노·쌍용차·쉐보레)가 저공해 SUV 신차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12일 쌍용차 영업소에 배포된 사전 계약표에 따르면 토레스는 1.5L 가솔린 엔진에 두 가지 트림(T5, T7)으로 출시된다. 차량가(기본 옵션 기준)는 트림별로 각각 2690만 원과 2990만 원. 최대 출력 170마력(ps)에 친환경 3종 저공해차 인증까지 받았다. 차체는 전장 4685mm에 전폭 1885mm로 기아 스포티지(4660mm, 1865mm)보다 약간 크다.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평을 받는 등 토레스는 출시 초반 흥행이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이어지는 시간 텀(공백)을 줄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레스가 흥행하면 KG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재 본입찰을 앞둔 쌍용차의 재매각 절차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SUV 시장을 주도하는 등 소비자들의 친환경·가성비 눈높이에 맞추려면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와줘야 한다”며 “새 인수자의 투자로 차기 모델(친환경) 출시까지 얼마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가 토레스 인기의 지속 시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4월 국내 수출 차량(월간 판매량) 1위에 오른 XM3(1만5727대)의 하이브리드(가솔린+전기)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XM3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L당 24.4km에 이른다. 더불어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차와 협력해 2024년 신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내년에 세단과 SUV의 특징이 섞인 차종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신차는 이달 들어 1주일에 4∼5대씩 테스트 용도로 생산해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다. 앞서 한국지엠은 3일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이쿼녹스를 국내 판매 중단 선언 1년 2개월 만에 재출시하며 SUV 라인업을 완성하기도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4월 판매량(내수)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합계 판매량(10만9510대)은 전체의 9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쌍용차·쉐보레(한국지엠)는 SUV 시장 중에서도 현대차그룹과 수입차 업체들의 압도적인 모델이 나오지 않은 준중형과 소형 모델에서 승부를 걸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6월 13일~17일, 5톤 트럭 기사 중에서 일하실 분 없나요. 하루 50만 원 드립니다.” 최근 화물 기사 모집 공고가 공유되는 온라인의 한 화물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관리자들이 기존보다 높은 가격으로 비노조 운송 기사를 모집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물류차질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무직 직원을 동원하거나 배송 인력을 그날그날 모집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신차 탁송에 차질을 겪는 현대차는 전국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을 차량 운송에 동원했다. 평소 탁송 업무를 담당하던 현대차의 물류자회사 현대글로비스는 협력사의 화물 노동자 중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라 현대차가 자사 인력을 파견한 것이다. 직원들은 공장에서 출고된 차량을 고객 동의를 구한 뒤 직접 운전해 대리점이나 중간 거점 센터로 옮기는 ‘로드탁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무상 품질 보증기간(거리)을 2000km 연장 해주는 정책도 적용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결과적으로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100km 이상 달린 중고차를 사는 셈이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톤 미만의 지입차(개인 소유 운송차량) 기사도 동원되고 있다. 한 부품업체의 운송 담당자는 “평소 5톤 이상 트럭으로 납품하는데 지금은 식자재 납품 때나 쓰던 소형 트럭까지 가리지 않고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육송 출하 중단사태도 이어져 포항제철소의 경우 현재까지 11만 톤이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공장 내 적재공간이 가득 차서 도로 위에 야적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얼마 안 가 냉연과 선재 제품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며 열연, 후판공장 가동까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 제품 4만 5000톤 이상이 적체돼 출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8일 현대차 울산 공장 본관에서 열린 사측과의 7차 교섭에서 “생산직 신규인력 채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생산라인 자동화로 생산직 대신에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SW) 인력 비중을 늘리려는 현대차의 계획과는 충돌되는 지점이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라인 투자계획을 밝힌 뒤 노조는 국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 왔다. 현대차 노조는 여기에 정년 연장까지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단체협약에 들어간 현대차 노사가 점차 갈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 곳곳에서 노조의 고강도 하투(夏鬪·여름투쟁)를 예고하는 조짐들이 포착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상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미뤄 둔 임금 인상과 고용 안정에 대한 노조의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등 올해 임금 교섭이 진행되는 완성차 회사 4곳은 전년도 임금 인상 합의안보다 두 배 이상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급 7만5000원이 인상된 현대차의 경우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테이블에 16만5200원 인상안을 올려놨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진 무분규 타결 행진이 올해 깨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월 임기를 시작한 ‘강경파’ 안현호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6차 교섭 당시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회사 결단이 없다면 끝까지 간다”고 엄포를 놓았다. 안 지부장이 이끄는 현대차 노조는 ‘무분규 교섭’ 시기를 상징하던 노사 품질협의체를 폐기한 바 있다. 지난해 기본급 3만 원 인상에 합의했던 한국지엠 또한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에 통상임금(423만5108원)의 40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던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조 또한 올해 기본급 9만7472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노조 집행부는 모두 강성으로 꼽힌다”며 “회사로서는 출고 지연 문제가 큰 고민거리인데,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파업을 노조의 협상력 강화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수주 실적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철강과 조선업계도 노조의 강한 임금 인상 요구에 맞부딪혔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2일부터 “현대차그룹이 지급한 격려금 400만 원 지급”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충남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해 기본급 인상액(기본급 7만5000원)의 두 배가 넘는 16만5200원 인상을 주장하는 임·단협 요구안을 최근 사측에 발송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금속노조 소속)들이 이달 2일부터 ‘임금 30% 인상’을 구호로 내걸며 부분파업에 돌입하는 등 임금 인상 요구가 비정규직 노동자 이슈로 번지는 분위기다. 더불어 고연령 현장 근로자가 많은 조선·철강업계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까지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 격렬한 대립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민노총 금속노조도 임금 인상 요구안 가이드로 지난해(9만9000원)보다 43%나 높아진 월 기본급 14만2300원을 제시했다”며 “노조 전방위로 임금 인상 드라이브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물연대의 총파업 등 새 정부 집권 초기에 노조가 정부 및 업계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어 올해 임·단협은 분야를 막론하고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