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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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j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정치일반47%
칼럼37%
대통령10%
남북한 관계3%
러시아3%
  • 與, 안철수에 손짓… 尹-安 단일화에 찬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대선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견제에 들어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전략적으로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월 15일 전후로 두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안 후보와의 대화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뒀다. 강 의원은 “우리는 어떠한 정치세력,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분들과 같이 열어놓고 모든 걸 논의할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됐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아직 확실하게 4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으로선 일단 설 명절까지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계속 찬물을 뿌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단일화 거리 두기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KNN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시너지 효과라든지 득표 효과는 미약할 것으로 보여 당에선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여야 후보를 향해 연일 “쌍 포퓰리즘”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에 대해 “이 후보의 포퓰리즘 대열에 제1야당마저 동참했다”며 “이런 정치인들은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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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7시간 통화파일’ 공개 예고에… 野 “정치 공작”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나눈 7시간 분량의 통화 녹음이 공개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치 공작이 의심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유상범 법률자문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후 상대방 의사에 반해 공개하는 것은 헌법상 음성권 및 사생활 자유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며 ‘서울의소리’ 촬영 담당 A 씨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녹음 파일을 방송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A 씨는 지난해 7∼12월 김 씨와 10∼15차례 통화하면서 녹음한 7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을 모 방송사 B 기자 등에게 넘겼다.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검찰 수사 등 김 씨의 여러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A 씨가 ‘악의적 의혹 제기자에 대한 대응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김 씨에게 접근해 모든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며 “악의적으로 기획된 특정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인 서울의소리는 자사 기사를 통해 “A 씨가 신분을 밝히고 통화를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방송사가 공개하지 못한다면 서울의소리 유튜브를 통해 7시간 녹취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어느 대선 후보 부인이 기자와 7시간씩 통화를 하겠나. 그것 하나만 보더라도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짐작이 가실 것”이라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20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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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7시간 통화녹음’ 공개 예고에…野 “정치공작” 고발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나눈 통화 녹음이 공개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정치 공작이 의심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유상범 법률자문위원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민원실을 찾아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후 상대방 의사에 반해 공개하는 것은 헌법상 음성권 및 사생활 자유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며 ‘서울의소리’ 촬영 담당 A 씨를 공직선거법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녹음 파일을 방송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A 씨는 지난해 7~12월 김 씨와 10~15차례 통화하면서 녹음한 7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을 방송사 B 기자에게 넘겼다.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검찰 수사 등 김 씨의 여러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그대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A 씨가 ‘악의적 의혹 제기자에 대한 대응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김 씨에게 접근해 모든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라며 “악의적으로 기획된 특정 세력의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어느 대선 후보 부인이 기자와 7시간씩 통화를 하겠나. 그것 하나만 보더라도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짐작이 가실 것”이라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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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체험 삶의 현장’ 박태호PD, 尹선대위 합류

    ‘체험 삶의 현장’, ‘TV는 사랑을 싣고’ 등 KBS의 인기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박태호 PD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전격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명 ‘쌀집 아저씨’로 불리는 스타PD 출신의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을 영입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자 ‘쇄신 선대위’의 전력 강화 차원이다. 11일 선거대책본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MBN의 제작본부장을 맡고 있던 박 PD를 비공개 접촉해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림형 쇄신 선대본부’를 꾸린 뒤 지지율 반등을 모색 중인 윤 후보가 본격적인 인재 영입으로 전력 강화에 나선 셈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최근 박 PD가 합류해 활동 중”이라며 “구체적 직위는 정해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홍보본부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PD는 1984년 KBS에 입사해 ‘전국 노래자랑’, ‘슈퍼 선데이’ 등 KBS 간판 프로그램 의 기획과 제작에 깊숙하게 관여했다. 예능국장 근무 당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배우 송일국을 캐스팅하는데 직접 기여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MBN 제작본부장으로 영입돼 ‘보이스 트롯’, ‘보이스 킹’ 등을 내놓으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박 PD 영입을 기점으로 윤 후보에 대한 연예인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PD의 합류는 최근 민주당이 MBC 출신인 김영희 전 부사장을 영입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국민의힘이 선거대책기구 쇄신을 놓고 진통을 겪는 사이 민주당이 김 전 부사장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감동을 전한 박 PD의 영입으로 대선 홍보 역량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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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李-尹, 쌍 포퓰리즘… 단일화 관심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안 후보는 여야 후보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안 후보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의 원칙과 조건을 묻는 질문에 “조건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이 대선에 출마한 이유”라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당 후보가 대선에서 지지율 20%를 넘게 받은 건 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두 사람뿐”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거대 양당 후보’라고 부르며 “쌍-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가 모두 군 장병 월급 200만 원을 공약한 데 대해 안 후보는 “부사관, 장교, 장군 월급 (인상)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며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군 미필이라 총 한번 쏴 보지 못해 이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해군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안 후보는 또 “저만이 국민 통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거대 양당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일이 생기겠느냐. (당선 후) 결정적 범죄 증거가 나왔다면 한국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최근 일시적으로 (윤 후보로부터) 2030 지지층을 이전 받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윤 후보가 스타일 전환 등을 통해 2030(세대 지지율)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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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李-尹 쌍포퓰리즘…야권 단일화 관심 없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안 후보는 단일화와 선을 그으며 여야 후보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안 후보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의 원칙과 조건을 묻는 질문에 “조건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것이 대선에 출마한 이유”라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후보와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선 “확장성 있는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권교체를 하고, 그 내각을 국민 통합 내각으로 만드는 게 옳은 방향”이라며 거리를 뒀다. 그는 “3당 후보가 대선에서 지지율 20%를 넘게 받은 건 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두사 람 뿐”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거대 양당 후보’라 부르며 “쌍-포퓰리즘”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두 후보가 모두 군 장병 월급 200만 원을 공약한 데 대해 안 후보는 “부사관, 장교, 장군 월급 (인상)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라며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군 미필이라 총 한번 쏴 보지 못해 이런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해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다 대위로 전역했다. 안 후보는 “저만이 국민통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거대 양당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일이 생기겠느냐. (당선 후) 결정적 범죄 증거가 나왔다면 한국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또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대선의) 목적이 돼야 한다. 정권교체는 그 수단”이라며 자신을 통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최근 일시적으로 (윤 후보로부터) 2030 지지층을 이전 받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윤 후보가 스타일 전환 등을 통해서 2030(세대 지지율)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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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야권 정치인들, 멸공 챌린지 과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등 야권 정치인들의 ‘멸공 인증’ 릴레이를 두고 야권 내부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당 소속 인사들이 멸치, 콩 등 ‘멸공’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는 것과 관련해 “윤 후보가 ‘멸치와 콩을 자주 먹는다’며 가볍고 위트 있게 대응했는데…”라며 “후보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를 너무 깊게 관찰하시는 분들이 이를 ‘챌린지’로 이어나가시는 게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멸공 인증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윤 후보,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멸치와 콩 사진을 잇달아 SNS에 올리며 논란이 커졌다. 정 부회장은 10일 다시 인스트그램에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면서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했다”고 썼다. 멸공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1만7000원(6.80%) 떨어진 2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신세계는 1670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0억 원 등 총 2200억 원이 사라졌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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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공 인증’ 릴레이에 제동 건 이준석…野 내부서도 “자제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등 야권 정치인들의 ‘멸공 인증’ 릴레이를 두고 야권 내부에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당 소속 인사들이 멸치와 콩 등 ‘멸공’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는 것과 관련해 “윤 후보가 멸치와 콩을 자주 먹는다며 가볍고 위트 있게 대응했는데…”라며 “후보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를 너무 깊게 관찰하시는 분들이 이를 ‘챌린지’로 이어나가시는 게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의 정책적 행보가 좋은 평가를 받고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념적 의제가 관심 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멸공 인증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6일 SNS에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윤 후보,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멸치, 콩 사진 등을 SNS에 연이어 올리며 논란이 커졌다. 멸공 논란이 정치권에서 확산되면서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1만7000원(6.80%) 떨어진 23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이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신세계는 1673억 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0억 원이 사라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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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진 ‘멸공’ 논란, 정치권으로… 尹, 이마트서 ‘멸치-콩’ 구입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촉발된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멸공의 사전적 의미는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숙취 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며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폭력, 선동 등을 이유로 인스타그램 측에 의해 삭제됐다가 정 부회장의 항의로 복구됐다. 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했고, 정 부회장은 “리스펙”이라고 맞불을 놨다. ‘리스펙’은 리스펙트(respect·존경하다)의 줄임말로, 조 전 장관을 비꼬는 반어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방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으로 장을 본 사실을 공개하면서다. 달걀과 파를 합치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연상시키는 ‘달파’, 멸치와 콩을 합치면 ‘멸공’과 발음이 유사해 윤 후보가 정 부회장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는 것. 정 부회장은 영덕 대게 꽃게탕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 봐야겠다”고 이어 받았다. 야권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이마트에서 멸치와 약콩, 자유시간을 사며 장을 보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멸치와 콩에 달걀말이를 곁들인 식사 사진을 공개하는 등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일론 머스크 말글 한마디로 코인시장이 들썩이고 트럼프 트윗 한 줄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 보면서 부러웠을까”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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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文정부 핵심인사, 양도차익 100% 과세 주장… 내가 ‘미쳤냐’며 거절”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맡아) 부동산 대책을 할 때 고성이 오갈 정도로 크게 싸웠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사진)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와대와 대립한 일화를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김 후보는 “그 (보고) 자리에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고, 거의 뭐 1 대 15∼20으로 싸웠다”라며 “제가 집권한다면 경제는 부총리에게 맡겨 ‘청와대 정부’라는 얘기를 안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시 나는 부동산 (정책)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는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이야기했다”라며 “그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관련해 “누구라 말은 안 하겠지만 모 핵심이 ‘양도 차액 100% 과세’를 말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고 하며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 유예하고 2년 뒤 다시 살려서 5%포인트를 올려도 좋다’고 제안하며 두 개가 패키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뒤에 것만 받겠다고 (청와대에서) 결정을 하셨다”라며 “제가 계속 불가 이야기를 하니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어 “결정이 되고 (회의장을) 나왔는데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와서 대판 싸웠다.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고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한쪽은 뭐가 뭔지 모르는 것 같고 다른 한쪽은 툭툭 던지는데 그 속에 경제 철학이 부재한 것 같다”,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양쪽 다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집권은 엄청난 정계개편이 있다는 뜻”이라며 “집권하면 거국내각을 구성해 틀 자체를 바꾸겠다. 지금의 보수 진보 틀을 무너뜨리고 싶다”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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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정권교체 주역될 것” 단일화 선그어

    “제가 당선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후보로) 나왔고,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 내홍 국면에서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 지역을 2박 3일 일정으로 찾았다. 안 후보는 충북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고 있고, 지지율을 보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CBS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7, 8일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8%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4.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26.4%로 나타났다. 또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 이 후보는 28.9%의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13.4%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윤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의 지지율을 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 연령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추고, 청소년 범죄에 대해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가 내건 공약과 같은 방향이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 상태가 성인과 큰 차이가 없어 국가 사회적으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안 후보의 상승세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신현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안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사기’라는 발언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저격했다. 민주당이 안 후보만을 타깃으로 비판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라며 안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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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文정부때 부동산대책 고성 대립…쌍소리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맡아) 부동산 대책을 할 때 고성이 오갈 정도로 크게 싸웠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와대와 대립한 일화를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김 후보는 “그 (보고) 자리에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고, 거의 뭐 1대 15~20으로 싸웠다”라며 “제가 집권한다면 경제는 부총리에게 맡겨 ‘청와대 정부’라는 얘기를 안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시 나는 부동산 (정책)에 정치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투기 억제 일변도 정책만으로는 안 되니 공급 확대를 이야기했다”라며 “그 때가 2018년이었는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관련해 “누구라 말은 안 하겠지만 모 핵심이 ‘양도 차액100% 과세’를 말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라서 ‘미쳤냐.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라고 하며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 유예하고 2년 뒤 다시 살려서 5%포인트를 올려도 좋다’고 제안하며 두 개가 패키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뒤에 것만 받겠다고 (청와대에서) 결정을 하셨다”라며 “제가 계속 불가 이야기를 하니 배석한 비서관이 ‘대통령한테 항명하는 거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이어 “결정이 되고 (회의장을) 나왔는데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와서 대판 싸웠다. 제가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고 쌍소리까지 했다. 따라 나오길래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한 쪽은 뭐가 뭔지 모르는 것 같고 다른 한쪽은 툭툭 던지는데 그 속에 경제 철학이 부재한 것 같다”, “선심성 포퓰리즘으로 양쪽 다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집권은 엄청난 정계개편이 있다는 뜻”이라며 “집권하면 거국내각을 구성해 틀 자체를 바꾸겠다. 지금의 보수 진보 틀을 무너뜨리고 싶다”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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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제가 정권교체 주역…다른 어떤 생각도 안해”

    “제가 당선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후보로) 나왔고,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민의힘 내홍 국면에서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 지역을 2박 3일 일정으로 찾았다. 안 후보는 충북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지금 말씀드리고 있고, 지지율을 보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CBS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7,8일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8%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4.1%,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26.4%로 나타났다. 또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 이 후보는 28.9%의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격차는 13.4%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안 후보는 이날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 연령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추고, 청소년 범죄에 대해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윤 후보가 내건 공약과 같은 방향이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청소년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상태가 성인과 큰 차이가 없어 국가 사회적으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의 상승세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신현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안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사기’라는 발언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민이 겪어온 고통과 어려움을 한마디로 외면할 수 있는지 놀랍다”고 저격했다. 민주당이 안 후보만을 타깃으로 비판 논평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라며 안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을 당시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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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치와 콩에 대게까지…정치권으로 확산된 ‘멸공’ 논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촉발된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멸공의 사전적 의미는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며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폭력, 선동 등을 이유로 인스타그램 측에 삭제 조치됐다가 정 부회장의 항의로 복구됐다. 7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라고 비판했고, 정 부회장은 “리스펙”이라고 맞불을 놨다. ‘리스펙’은 리스펙트(respect·존경하다)의 줄임말로, 조 전 장관을 비꼬는 반어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멸공 공방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으로 장을 본 사실을 공개하면서다. 달걀과 파를 합치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연상시키는 ‘달파’, 멸치와 콩을 합치면 ‘멸공’과 발음이 유사해 윤 후보가 정 부회장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는 것. 정 부회장은 바로 영덕 대게 꽃게탕 사진을 올리며 “다음엔 멸치와 콩으로 맛나는 요리를 구상해 봐야겠다”고 이어 받았다. 대게는 이른바 ‘대깨문(강성 친문 세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 부회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일론 머스크 말글 한 마디로 코인시장이 들썩이고 트럼프 트윗 한 줄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을까”라며 “정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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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국 직전까지 갔던 尹-李, 당직 인선 놓고 격한 언쟁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상정에 대한 내용 설명이 없었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무우선권에 대한 ‘울산 합의’를 파기한다는 뜻인가요.”(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6일 오후 극한 갈등을 봉합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비공개 회의석상에서 얼굴을 붉히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윤 후보가 관계 개선을 위해 이 대표가 제안한 지하철역 인사에 나서며 유화적 제스처를 내비쳤지만 이 역시 무위로 돌아갔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가 이날 오전 9시 최고위에서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돼 일선에서 퇴진한 권성동, 윤한홍 의원 대신에 권영세, 이철규 의원을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에 각각 임명하려 하자 이 대표가 안건 상정을 막고 나섰다. 이 의원은 윤 후보 경선 캠프에서 조직부총장을 맡은 당내 대표적 친윤(친윤석열) 인사다. 회의 전에 독대까지 했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양측은 급기야 비공개 회의에서 격한 언쟁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을 가리켜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의원이 전략부총장으로 올라왔는지 모르고 있었다”고 하자, 윤 후보가 “독대 때 말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설명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지난해 12월 3일 ‘울산 합의’를 거론하며 “나에게 당무우선권이 있는데, 왜 요청을 안 들어주느냐. 이렇게 해석을 하면 ‘울산 합의’는 깨진 거라고 봐야죠” “당무우선권에 대한 해석에 따라 처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인선안은 전날 공문으로도 이 대표 측에 발송됐다고 한다. 권 의원은 “자신을 비판했다고 임명을 거부하는 건 대의명분이 약하지 않느냐”고 이 대표에게 따져 물었고, 이 대표는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취지로 맞섰다. 이 대표는 또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결국 윤 후보는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이 (당무우선권을 가진 후보의 대표에 대한) 협의 절차”라고 했다. 이후 윤 후보는 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당사로 돌아와 당초 방침대로 임명을 단행했다. 앞서 윤 후보는 오전 8시경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50분가량 허리를 90도로 숙이는 ‘폴더 인사’를 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제안인 ‘연습문제’를 풀어 관계 개선을 시도한 것.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이 공개한 일정에 지하철 인사가 빠져 있자 “제안이 거부됐다”며 선거 지원 중단을 선언했던 상황.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상의 없이, 요구와 다른 방식으로 지하철 인사를 했다. 관심이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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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윤석열로 돌아갈것” 불안한 마이웨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9대선을 63일 앞둔 5일 “국민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선거대책위원회의 해산을 선언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극적으로 합류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도 33일 만에 결별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사흘 만에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청년 행사부터 혼란이 빚어지는 등 “불안한 마이웨이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가 가능한지 걱정하고 있다”며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지 못했고,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매머드’라고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실무형으로 새로 꾸리는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은 4선의 권영세 의원이 맡기로 했다. 권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도 내정됐다. 윤 후보는 이날 약 4분 분량의 회견문 말미에 “그동안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 위원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후 30분가량 기자들의 질문 26개에 답했다. 후보교체론에는 “모든 것을 국민들께 맡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기자회견 직전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진 사퇴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억지로 (선대위에) 끌려간 사람인데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제일 중요한 게 선거에서 어떻게 당선될 것인가인데 ‘쿠데타’니, ‘상왕’이니 이딴 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윤 후보 측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기구 쇄신안 발표 직전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30초가량 통화했다고 한다. ‘홀로서기’에 나선 윤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하락한 지지율을 스스로 반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선대위를 박차고 나간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건이다. 이날 윤 후보는 당내에서 빗발치는 ‘이준석 사퇴론’에 대해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내 소관 밖의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6일 새로운 선거대책기구의 조직 체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대본부장을 맡은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할 생각”이라며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국민의힘이 ‘윤 후보 참석 예정’으로 공지하고 개최한 청년과의 간담회는 윤 후보의 불참 속에 청년들의 윤 후보에 대한 성토장이 되기도 했다. 이날 쇄신안에 대해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지지율 하락이 윤 후보 본인에게서 비롯된 문제라는 인식이 진정 있는지 의문”이라며 “후보의 역량과 자질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보여주기식 쇄신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尹 “2030 주도 슬림 선대위로”… 후보교체론엔 “국민께 맡길 생각” 윤석열, 선대위 전면 해산 발표 실언 논란에 “국민 듣고싶은 말 할것”… 부인 관련 “심신 지쳐 요양 필요”“변화된 尹 보여드리겠다” 고개 숙여… 당내 “후보 본인 리스크부터 해소를”尹 ‘토론 기피’ 논란에 입장 바꿔, “3회 법정토론은 부족… 협의 착수”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5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산을 발표하며 “죄송하다” “선대위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지 못한 건 오롯이 제 책임”이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지지율 하락세를 의식한 듯 “국민이 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 대선을 63일 앞둔 이날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선거대책기구를 전면 쇄신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야권에서는 정치 경험이 짧은 윤 후보의 홀로서기에 대해 ‘불안한 마이웨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 尹 “슬림한 선대위에 2030 대거 참여”김 전 위원장의 3일 선대위 쇄신 발표 이후 이틀 동안 공개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윤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선거 캠페인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러 차례 불거진 자신의 실언 논란을 의식한 듯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에 대해서도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를 잘 안다. 앞으로 그런 걱정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선대위 쇄신안은 ‘초슬림 선대위’와 ‘2030 참여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윤 후보는 “기존 선대위와 산하 본부를 다 허물고, 선대본 중심으로 아주 슬림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자리 나눠 주기가 아니라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4선의 권영세 의원이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을 맡는다. 정책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선임됐다. 선대위 참여 멤버도 국회의원 중심에서 벗어나 2030세대를 주축으로 꾸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6일 출범한 선대위는 한 달 만에 5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비대해져 “사람만 많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 “김건희 심신 지쳐 요양 필요”윤 후보는 이날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아무 형사적으로 처벌될 일이 크게 없을 거 같아서 걱정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서 굉장히 스트레스도 받아왔다”며 “정치적인 선거운동에 동참하기보다 조용히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 과정에서 김 씨를 내세울 계획이 없음을 내비친 것. 윤 후보는 토론 기피 논란에 대해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3회의 법정 토론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효과적인 토론을 위해 법정 이외의 (추가)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실무진에게 지시했다”고 했다. ○ 尹, 후보교체론에 “국민들께 맡길 생각”윤 후보가 선대위 전면 해체와 홀로서기라는 승부수를 띄우자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불안한 마이웨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일단 ‘매머드 선대위’가 허물어지며 내부 잡음이 발생할 소지는 줄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본인의 실언과 가족 리스크 등에 기인한 측면이 큰 만큼 선거대책기구 쇄신만으로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후보와 당 대선 후보 경선을 치렀던 홍준표 의원은 이날 “본인과 처갓집 리스크 해소부터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지지율 반등에 실패할 경우엔 야권 안팎의 후보교체론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윤 후보는 후보교체론에 대해 “모든 것을 국민들께 맡길 생각”이라며 “지금은 제가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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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선대위 배제설에 “그런 질문은 안하는게 좋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라는 위기 앞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사의 표명 번복’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서는 “김 위원장도 당초 사퇴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 위원장 측은 “단순한 소통 오류”라고 맞서며 양측 간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총괄·상임선대위원장들부터 일차적으로 사표를 내라고 했다”며 “(선대위의) 6개 본부장을 자를 정도면 그 위에는 더 책임이 큰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종인 위원장부터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윤 후보의 뜻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윤 후보 주변에서도 여전히 “김 위원장이 사의를 번복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 측 한 인사는 “김종인 위원장이 당초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지도부 전면 사퇴’라는 윤 후보의 제안에 동의했다가, 뒤늦게 언론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인 위원장과 가까운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김 위원장이 사의를 번복한 게 아니고, (제가 당에) 잘못 전달했다”고 사과하며 논란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전 본부장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어제 제가 착오를 일으켜서 혼선이 발생한 것을 사과드렸다”며 “김 위원장은 ‘시간이 없으니 빨리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자신을 선대위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미안하지만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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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尹 연기만’ 발언 후폭풍… “후보 깔봐” “허수아비 만들어”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진화 시도에도 윤 후보 측과 당내에선 비판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연기’ 발언은 ‘김종인 상왕, 윤 후보 꼭두각시’를 인정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 “총괄선대위원장이 후보 비하 앞장” 부글부글김 위원장은 자신의 ‘연기’ 발언에 대해 3일 한 인터뷰에서 “연기자와 감독의 관계라고 얘기한 것이지, 특별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에도 “나는 ‘연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통상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해준 대로만 연기를 해달라’고 (윤 후보에게) 부탁했다”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의 진화에도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 대선 후보 경선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김 위원장이) 얼마나 후보를 깔보고 하는 소린가”라고 말했다. 김영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은 김종인발(發) 선대위 전면 쇄신 방침과 연결시켜 “후보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개혁은 없다”라며 “이준석과 김종인은 아예 후보를 젖히고 개혁의 주연이 되어 간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은 더 격앙된 기류다. 윤 후보는 자신의 동의 없이 김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쇄신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고 한다. 한 측근은 “윤 후보의 허점을 만들어 둔 채 캠페인을 하자는 건데 김 위원장의 정무적 판단력에 의심이 간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준석 당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다’고 발언한 사례를 거론하며 “당 대표와 총괄선대위원장이 공교롭게 모두 후보를 허수아비라고 공공연히 말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선대위를 영화감독에 비유하고 후보자를 배우에 비유해서 역할 분담을 규정하는 연장선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하태경 의원도 “후보가 정무적 훈련이 약해 오히려 본인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을 못 하고 있다”며 “좀 더 준비되고 정제된 발언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與 “尹에 정치적 사망선고”민주당은 윤 후보의 역량 부족을 김 위원장이 인정한 셈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공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에게 정치적 사망선고 내린 김종인 위원장”이라는 글을 올리며 김 위원장과 윤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더 나아가 “후보의 말과 글을 통제한다는 것은 강제로 눈, 코, 입, 귀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꼭두각시 후보’를 만들어 ‘박근혜-최순실 시즌2’를 찍겠다는 뜻”이라고 ‘김종인 상왕론’을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도 라디오에서 “디지털 시대에 이러한 수렴청정 상황, 제2의 최순실과 같은 상황이 구현되는 것이 맞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다. 조정식 의원은 “대통령 후보를 연기자로 취급하고 후보의 무능과 좌충우돌을 자인하며 이를 감추기 위해 연기만 해달라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용호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위해 비서실장이라도 하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 측이 ‘상왕 운운’하는 것은 분란을 야기하려는 비열한 이간책”이라며 “말꼬리 잡기 식 정치 공세는 즉각 멈추라”고 반박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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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尹 연기만 해달라” 발언에… 洪 “후보 얼마나 깔봤으면”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해달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진화 시도에도 윤 후보 측과 당내에선 비판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연기’ 발언은 ‘김종인 상왕-윤 후보 꼭두각시’를 인정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 “총괄선대위원장이 후보 비하 앞장” 부글부글 김 위원장은 자신의 ‘연기’ 발언에 대해 3일 한 인터뷰에서 “연기자와 감독의 관계라고 얘기한 것이지, 특별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에도 “나는 ‘연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통상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해준 대로만 연기를 해달라’고 (윤 후보에게) 부탁했다“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의 진화에도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 대선 후보 경선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김 위원장이) 얼마나 후보를 깔보고 하는 소린가”라고 말했다. 김영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은 김종인 발(發) 선대위 전면 쇄신 방침과 연결시켜 “후보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개혁은 없다”라며 “이준석과 김종인은 아예 후보를 제끼고 개혁의 주연이 되어 간다”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은 더 격앙된 기류다. 윤 후보는 자신의 동의 없이 김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쇄신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고 한다. 한 측근은 “윤 후보의 허점을 만들어 둔 채 캠페인을 하자는 건데 김 위원장의 정무적 판단력에 의심이 간다”라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이길 것 같다’고 발언한 사례를 거론하며 “당 대표와 총괄선대위원장이 공교롭게 모두 후보를 허수아비라고 공공연히 말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선대위를 영화감독에 비유하고 후보자를 배우에 비유해서 역할 분담을 규정하는 연장선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하태경 의원도 “후보가 정무적 훈련이 약해 오히려 본인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을 못 하고 있다”며 “좀 더 준비되고 정제된 발언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 與 “尹에 정치적 사망선고” 민주당은 윤 후보의 역량 부족을 김 위원장이 인정한 셈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공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에게 정치적 사망선고 내린 김종인 위원장”이라는 글을 올리며 김 위원장과 윤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더 나아가 “후보의 말과 글을 통제한다는 것은 강제로 눈, 코, 입, 귀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꼭두각시 후보’를 만들어 ‘박근혜–최순실 시즌2’를 찍겠다는 뜻”이라고 ‘김종인 상왕론’을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영선 디지털대전환위원장도 라디오에서 “디지털 시대에 이러한 수렴청정 상황, 제2의 최순실과 같은 상황이 구현되는 것이 맞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다. 조정식 의원은 “대통령 후보를 연기자로 취급하고 후보의 무능과 좌충우돌을 자인하며 이를 감추기 위해 연기만 해달라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용호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위해 비서실장이라도 하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 측이 ‘상왕 운운’하는 것은 분란을 야기시키려는 비열한 이간책”이라며 “말꼬리 잡기식 정치공세는 즉각 멈추라”고 반박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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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희 “김종인 사의? 내 착오로 혼선”…尹 측 “사퇴 동의 후 말 바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라는 위기 앞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사의 표명 번복’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서는 “김 위원장도 당초 사퇴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 위원장 측은 “단순한 소통 오류”라고 맞서며 양측 간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는 총괄·상임선대위원장들부터 일차적으로 사표를 내라고 했다”며 “(선대위의) 6개 본부장을 자를 정도면 그 위에는 더 책임이 큰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종인 위원장부터 직을 내려놓아야한다는 게 윤 후보의 뜻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윤 후보 주변에서도 여전히 “김 위원장이 사의를 번복했다”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 측 한 인사는 “김종인 위원장이 당초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지도부 전면 사퇴’라는 윤 후보의 제안에 동의했다가, 뒤늦게 언론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인 위원장과 가까운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김 위원장이 사의를 번복한 게 아니고, (제가 당에) 잘못 전달했다”고 사과하며 논란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전 본부장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어제 제가 착오를 일으켜서 혼선이 발생한 것을 사과드렸다”며 “김 위원장은 ‘시간이 없으니 빨리 이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자신을 선대위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미안하지만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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