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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기업인 미국 아모지(Amogy)에 5000만 달러(약 654억 원)를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도 아모지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의 연료전지를 통해 동력을 발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한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탄소를 매출하지 않는다. 액화 상태일 때 수소보다 저장·운송 비용이 경제적이이어서 미래 수소 경제의 핵심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아모지는 2021년 5kW(킬로와트)급 드론, 지난해 100kW급 트랙터를 암모니아로 구동했다. 올 1월에는 300kW급 클래스8 트럭을 주행하는 데도 성공했다. 클래스8은 총중량이 15t에 이르는 미국 대형 트럭의 최대 규격이다. 아모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시스템 적용 범위를 선박까지 넓힐 계획이다. 연내 예인선을 활용한 실증 시험을 추진한다.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와 청정 에너지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양 사 간 미래 협력 방향도 논의하기로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그룹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래를 향한 도약에 나섰다. 새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에 앞장서며 더 과감한 혁신과 도전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11일 창립 70주년 기념사에서 “한화의 7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라며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일이 있다면 개별 회사의 경계나 기업의 한계를 넘어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게 한화의 경영 철학이다. 한화는 이러한 맥락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단순히 부산만의 문제가 아닌 사업보국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든 참여 기업과 함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존 방산, 태양광 등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제품을 통한 이미지 제고 활동뿐만 아니라 고객 접점이 많은 사업장을 활용한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7월부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아쿠아플라넷, 갤러리아백화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국내외 시민들과 접점이 많고 친밀도가 높은 계열사의 모든 사업장에 홍보물을 배포했다. 디지털 옥외광고를 활용해 응원 문구도 게시했다. 또 한화이글스 야구단이 유치 기원 스티커 패치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는 홍보 활동도 진행했다. 국내 손꼽히는 불꽃축제인 한화의 ‘서울세계불꽃축제 2022’에서도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을 상영하면서 시민의 뜻을 모으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10월8일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한화는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 2편을 행사 시작 전인 낮 12시40분부터 18시 55분까지 발광다이오드(LED) 차량과 무대 LED를 활용해 상영했다. 당일 행사 관람객이 약 105만 명에 달해 행사장 내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의 노출 효과가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행보도 적극적이다. 이강만 한화에스테이트 대표는 지난해 8월 국회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서병수 의원과 함께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3국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만나 아제르바이잔 내 스마트 도시 건설 사업 계획 설명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에 아제르바이잔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한화디펜스의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방산 수출 성과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미국 내 태양광 사업 성과 등은 전 세계에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조성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2144.9원. 지난해 6월 30일 정점을 찍었던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이다.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6월 11일 2064.59원을 기록하며 기존 역대 최고가(2012년 4월 18일 2062.55원)를 약 10년 만에 경신한 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 2144.9원까지 치솟았다.높은 휘발유 가격으로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소비자들의 불만은 정유사로 향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상반기(1∼6월) 전년 동기 대비 215.9% 증가한 12조320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 이익만으로 연간 역대 최대 이익인 7조8736억 원(2016년)을 훌쩍 넘어서는 등 고유가로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정부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석유제품 도매가의 공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나섰다. 과점 구조인 국내 정유업계의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면 자연스레 유가가 안정될 것이란 취지였다.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 정유사별 가격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24일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유류세가 제품 가격의 반 정유사별 가격 공개 범위 확대의 실효성을 따지기 위해선 우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부터 살펴봐야 한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정유사의 세전 공급가에 유류세를 더해 정해진다. 정유사의 세전 공급가는 운임과 환율, 관세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와 주행세, 교육세 등 각종 세금을 통칭한 개념이다. 정부가 2021년 11월 유류세를 내리기 전 휘발유에 붙던 교통세는 L당 529원이었다. 여기에 주행세 137.5원(교통세의 26%), 교육세 79.4원(교통세의 15%)이 더해지면 유류세는 746원으로 오른다. 모두 휘발유 가격과 상관없이 붙는 정액세다. 여기에 10%의 부가세까지 더해져 최종 유류세는 약 820원이다. 차에 기름 넣을 때 ‘절반이 세금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계속된 유가 상승에 현재 휘발유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5% 인하한 상태다. 정유사는 주유소와 ‘선공급 후정산’이라는 사후정산 방식으로 거래한다. 정유사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주유소에 임의 가격으로 공급한 뒤 수주 뒤 확정 가격을 통보해 정산하는 형태다. 국제 유가가 매일 변동하는 만큼 당일 가격에 손익이 크게 좌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거래 관습이라는 게 정유사의 설명이다. 국내 주유소는 평균적으로 정유사로부터 한 번 구매할 때 2주일 치 물량을 공급받는다.● “시장 투명성 확보 시급” 정부는 기름값이 뛰자 국민의 유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유류세를 인하했음에도 정유사들이 유류세 인하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하 폭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21년 11월 유류세를 20% 낮춘 데 이어 지난해 5월 30%, 7∼12월에는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당 유류세 인하분은 304원까지 확대됐다. 에너지 소비단체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시행 전날인 2021년 11월 11일 대비 L당 285.7원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434.3원 올랐다. 유류세 인하분(304원)을 반영하면 L당 130원이 올라야 하는데 130원보다 휘발유 가격을 더 많이 인상한 주유소는 조사 대상인 1만744개 중 약 99%(1만696개)였다.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보다 내수용 제품을 비싸게 팔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가 시장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근본 원인을 과점 체제로 보고 있다. 정유 4사가 국내 석유의 98%를 공급하는 대기업 과점 체제인 만큼 개인 사업자가 90% 이상인 주유소들이 정유사의 가격 정책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정유사별로 가격 공개 범위를 확대하면 가격 경쟁이 활성화하고 정유사가 주도하는 거래 관행이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부가 입법 예고한 안은 정유사별로 공급 가격을 판매 대상별, 지역별로 구분해 공개하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각 정유사가 주·월 단위로 전체 평균가만 공개해 왔다. 정부는 판매 대상을 대리점(도매), 주유소(소매), 기타 판매처(직영·법인판매 등)로 구분하고 지역은 광역 단위(시도)로 세분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력 수출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앞서 산업부 석유시장점검회의와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등을 통해 100% 반영한 것으로 확인받았다는 것이다. 또 정부 정책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낮춰 주유소에 공급해도 이후 개별 주유소가 인하분을 소비자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것까지 관리하긴 어렵다고 항변한다. 주유소 판매가격은 개인사업자들이 재량으로 정하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정유업계는 과점 체제로 보는 정부 시각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다. 국내 시장이 완전 자유화돼 있는 만큼 외국 정유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정유사에만 내수용 비축 의무(판매량의 40일분)를 지우는 등 석유 수입사에 비해 역차별받는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라마다 평균 4.16개의 정유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견상 과점이라 해서 불공정 행위가 발생했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했다. 수출 가격이 내수 공급가격보다 낮다는 주장 역시 관세, 국내 유통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비교라고 설명한다. 내수 공급가격에는 수출 가격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비용이 있는데, 이를 제외하고 단가 자체를 비교하는 건 오류라는 것이다. 도매가 공개 범위 확대가 실제 제품 가격 안정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사는 각 주유소와 주문 물량이나 계약 방식에 따라 단가를 정하는데 도매가가 공개되면 정유사와 주유소가 공급 과정에서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게 정유업계의 주장이다. 지역별 도매가가 공개되면 제품 가격에 대한 고객 불만이 쏟아지고 중소상공인의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류세를 제외한 휘발유 공급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만큼 소비자 편익을 높이려면 유류세 자체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유류세를 제외한 국내 휘발유 가격은 L당 669.6원으로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OECD 23개국 평균인 848.8원보다 21.1% 낮다. 23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금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일본 904.3원, 영국 812.5원 등으로 한국보다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도매가 공개 범위 확대는 가격 안정화라는 실효성도 불명확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영업비밀을 침해할 수 있어 자유시장경제 원칙에도 정면 배치된다”며 “자칫 국내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만 약화할 수 있어 섣부른 도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박현익 산업1부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해 11월 매터(Matter) 1.0 표준 발표 후 50여 기업에서 750개 이상의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인증했습니다. 아시아, 특히 한국은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의 성공과 새 표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 연합인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의 토빈 리처드슨 회장(사진)은 20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처드슨 회장은 “지금도 매주 매터가 적용된 새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정보기술(IT)·가전 기업들은 매터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글로벌 표준 제품을 손쉽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IoT 표준 언어인 ‘매터’ 출시 이후 스마트홈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 버전 발표 후 5개월 사이 141개 기업이 CSA에 새로 가입했다. 현재 회원사는 584개에 이른다. 올해 매터를 적용한 IoT 제품 및 서비스가 대거 쏟아지며 생태계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터는 삼성, LG를 비롯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가전 기업들이 CSA라는 연합을 꾸려 만든 IoT 체계다. 그동안 삼성 가전은 삼성 스마트싱스, LG 기기는 LG 씽큐를 통해서만 연동되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매번 플랫폼을 바꿔야 해 불편이 컸다. 이에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 전구, 도어록, TV, 세탁기 등 각종 기기의 접근 체계, 보안 등 기본 영역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지난해 7월 CSA 의장사로 가입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9월 의장단에 합류했다. 특히 올해 첫 CSA 정례회의(20∼23일)는 2021년 5월 출범 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회원사 정식 미팅이다. 회원사 관계자 350명가량이 참석했다. 리처드슨 회장은 “삼성과 LG는 ‘매터’의 열렬한 지지자일 뿐만 아니라 우리 연합의 리더”라고 했다. 앞으로는 매터라는 표준 아래 누가 더 편리하면서 확장성이 큰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날 각 기업에 삼성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정례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정재연 삼성전자 디바이스플랫폼센터 부사장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모바일, TV, 갤럭시북 등 일상에서 스마트홈 허브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가 구글”이라며 “삼성의 기기 및 스마트싱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결합한 생태계를 꾸려 애플 등 빅테크 경쟁사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LG 씽큐를 앞세운 연결과 개방이라는 가치 아래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별도 조작 없이도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인식, 판단해 선제적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올해 매터를 적용한 TV를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LG전자에는 가전뿐만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의 기술과 사업이 다양하다”며 “매터를 활용해 집, 자동차, 공장 등 여러 공간에서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17일 한국과 일본 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이 거론되면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관심이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도쿄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과 일본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의 관계, 일본 완성차 업체와 한국 배터리 제조사의 합작 등을 예로 들었다. 우선은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한국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 특화돼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 설계)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일본은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및 장비 분야의 세계적 강국이다. 특히 최근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가 발표한 경기 용인시 300조 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단지)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클러스터 성공을 위해서는 소부장 생태계도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는데 국내 기술력만으로는 모두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쿄일렉트론, 캐논(노광장비) 등 일본 소부장 기업들이 앞으로 수출 제한 및 규제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클러스터 조성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도 국내 배터리 기업과 일본 완성차 업체 간 협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3사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반면, 일본은 파나소닉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중국 CATL을 배제한 채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국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일본 혼다와 미국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공장 건설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차의 한 축으로 꼽히는 수소차 분야에서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자동차는 넥쏘, 일본 도요타는 미라이를 양산하며 세계 수소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양국이 수소차 분야에서 협력하면 관련 생태계를 선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일본 기업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일본 현지 도시를 3차원 고정밀 지도로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 및 디지털 분야에서는 양국이 장차관급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며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일본과의 바이오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S그룹은 16일 구자은 회장(사진)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 전시를 참관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 등은 LS그룹 전시장은 물론이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타사 부스를 돌며 배터리 업계의 최신 동향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선두 기업들이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준비하는 등 산업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며 “LS도 EV(전기차) 분야 소재, 부품, 솔루션의 사업 역량을 결집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S는 270㎡ 규모의 전시장에 LS일렉트릭 등 7개 회사의 기술, 제품을 한데 모아 ESS(에너지저장장치), K-Battery(배터리), EV Charging(충전), EV 등 4개 존을 구성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여러분의 꿈의 크기가 미래를 결정합니다. 꿈과 성장에 대한 고민이 더 큰 열매로 맺어지길 항상 응원하며 그 여정에 LG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광모 ㈜LG 대표는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테크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LG가 연구개발(R&D) 분야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국내 이공계 R&D 인재 400여 명이 초청받았다. 구 대표를 비롯해 권봉석 ㈜LG 부회장,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사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은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친환경 기술), 모빌리티, 신소재 등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들과 만났다. 26개 분야의 테크 세션을 마련해 LG의 우수 기술사례를 함께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LG는 행사 슬로건을 ‘Find yourself, Find your future’로 정했다. 인재들이 LG의 기술과 회사를 접하면서 ‘나’를 발견하고 ‘미래’를 찾기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글로벌 1위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기업인 미국 퀄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8조 원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미국 엔비디아도 지난해 28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한국 1위 팹리스 업체인 LX세미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1000억 원대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조 단위 매출을 올린 곳이다. 어보브반도체와 제주반도체의 매출액은 각각 2429억 원, 1750억 원으로 글로벌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팹리스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이다. 미국(68%)은 물론이고 대만(21%)과 중국(9%)에도 한참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가 전날 20년간 300조 원을 투입해 경기 용인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것도 생태계 전체가 성장해야 반도체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용인 클러스터에서 매출 1조 원대 팹리스 기업 10곳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배경이다. 팹리스는 그 자체로도 성장성이 큰 산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팹리스 시장 규모는 2019년 600억 달러(약 78조7000억 원)에서 2020년 680억 달러, 2021년 738억 달러로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클러스터 성공을 위해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성장도 뒷받침돼야 한다. 연구·생산 시설이 모두 필요한 소부장 기업들이 클러스터의 집적 효과를 누리기도 좋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은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을(乙)로 불린다. 웨이퍼에 감광액을 바르는 코터, 현상하는 디벨로퍼 장비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소부장 기업도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국내 소부장 기업은 외국의 경쟁 기업보다 영세하지만, 국내 기준으론 중견기업이거나 대기업인 탓에 각종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한국형 아이멕(IMEC·벨기에의 반도체 연구·인력양성센터)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 대상의 지원이 보다 공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민간기업의 투자 결정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정책 및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됐을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속도’가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도 있어서다. 실제 SK하이닉스도 2019년 2월 용인에 1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4개를 짓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계획대로라면 2021년 토지 수용을 마치고 2022년 반도체 공장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 토지 보상 장기화, 용수 공급 인프라 구축 장기화 등으로 현재까지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는 올해 상반기(1∼6월) 중에야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서 송전선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4년, SK하이닉스가 여주시와 용수 공급 해결 방안을 찾는 데 1년 반이 걸렸다”며 “정부, 지자체가 한 팀을 이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이 자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는지 가려주는 검색 사이트 ‘OLED Finder’를 오픈했다고 16일 밝혔다.사이트를 통해 기기 조회를 하면 현재 삼성전자, 비보, 오포, 샤오미 등 8개 스마트폰 브랜드의 700여개 모델에 한해 삼성 OLED 탑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으로 확인 가능한 모델을 추가하고 노트북, 태블릿 등 다른 제품군으로도 검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OLED Finder’ 사이트에서는 검색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 OLED를 탑재한 모델을 선택하고 검색 버튼을 누르면 삼성 OLED의 특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타사 패널이 탑재된 모델일 경우에는 삼성 OLED가 사용된 최신 스마트폰과 제품 사이트를 소개해 준다.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MWC 2023’에서 ‘OLED Finder’ 베타 버전을 처음 선보였고 “흥미롭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정용욱 중소형디스플레이 마케팅팀장(상무)은 “OLED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약 70%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가장 우수하고 차별화된 삼성 OLED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사이트를 오픈했다”고 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Finder’ 오픈을 기념해 삼성디스플레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서비스 인증 게시물을 올린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갤럭시S23’을 경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완성되면 단일 ‘첨단 시스템 반도체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각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에 확보하려고 나선 가운데 대형 클러스터 구축 경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 반도체 경쟁국은 정부, 지자체, 민간이 한 팀이 돼서 클러스터를 강화하기 위한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미국, 일본, 대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질주’ 미국은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527억 달러(약 68조 원) 규모 ‘반도체과학법’을 서명하며 자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이후 보조금, 세제 혜택을 노린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은 애리조나주에 각각 435억 달러, 300억 달러 규모의 공장 설립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텍사스주에 170억 달러 규모의 공장 신설에 들어갔다. 미국은 궁극적으로 주요 기업들을 끌어들여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목표다. 2030년까지 자국 내 최소 2개 이상의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반도체 강국이었던 일본도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공급망 재편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대표 클러스터는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리는 규슈 섬의 구마모토현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추경 예산으로 7740억 엔(약 7조5000억 원)을 편성하고 대만 TSMC가 일본 내 처음으로 짓는 구마모토 생산시설에 공장 건설 비용의 약 40%인 4760억 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하며 이에 맞춰 소부장 기업들도 구마모토현에 새로 거점을 신설하거나 이전·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만은 북부부터 서부, 남부에 이르는 첨단과학단지 13곳을 ‘반도체 벨트’로 키우고 있다. 대표 격인 신주과학단지는 1980년 설립돼 첨단기술 분야 기업 600여 곳이 입주해 있다. 초기 설립 시 필요자금의 49%를 지원하고, 투자 초기 5년간 면세 혜택을 주는 등 단지 내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대만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160조 원을 투입해 북부 신베이부터 남부 가오슝까지 반도체 공장 20곳을 추가 건설하고 있다. 총면적은 약 200만 ㎡로, 야구장 40개 규모다.● “클러스터의 경쟁력이 반도체 운명 갈라“ 이처럼 클러스터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단순히 기업 한두 곳의 경쟁력이 아닌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대결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소재·부품부터 장비, 설계, 제조, 후공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완성되는 것이다. 나아가 반도체 소재, 디자인, 기계, 환경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의 협업이 필수적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만 봐도 애리조나는 컴퓨터, 전자제품의 메카인 데다 여러 대학이 고도로 숙련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실리콘밸리와도 인접해 칩 제조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텍사스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NXP, 인피니언 등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은 종합반도체(IDM) 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집결돼 있다. 이번에 용인에 구축할 ‘코리아 실리콘 힐즈’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운명을 결정할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도권 단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평가다. 클러스터의 성패를 결정하는 협력회사의 집적과 국내외 인재 유치에 절대적 장점을 봤을 때 수도권이 유일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현재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경기권에 자리잡고 있다. 새롭게 단지를 조성하는 용인은 기존 생산단지인 기흥, 화성, 평택 등과도 접해 있고, ‘팹리스 밸리’인 판교와도 가까워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타이밍 싸움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기존의 클러스터를 최대한 이용하고 확장하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수도권 집중에 대한 여러 여론이 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생산 설비 증대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시제품 연구개발(R&D) 기회의 확대로 이어져 반도체 전반의 생태계가 상생하는 선순환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퓨리오사AI나 리벨리온 등과 같은 AI반도체 팹리스들이 성장하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반도체연구소를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은 10일 경기 화성시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입사한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이 회장은 “이렇게 커나가는 조직에서 일하는 여러분은 정말 행운아”라고도 했다. 첨단 반도체 기술 확보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가 다시 한번 드러난 대목이다. 이 회장은 “회사의 브레인이자 젊은 인재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들인데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특히 차세대 메모리로 꼽히는 ‘M램’ 개발과 관련해 “추후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상에 없던 일을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램은 처리 속도가 빠른 D램과 전원 없이도 저장 데이터를 보존하는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결합한 메모리다. 데이터 처리 속도는 D램보다 10배 이상, 낸드보다 1000배 이상 빠르다. 동시에 누설 전류량이 낮아 전력 효율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역대 최대인 24조9292억 원을 썼다. 전년 대비 10.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6.0% 줄어들었는데도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은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반도체 R&D와 설비 투자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해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D램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5.1%로 전 분기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시스템은 불법 드론을 탐지, 추적해 포획하는 ‘안티(Anti)드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열상감시장비 등을 기반으로 3km 이내, 300∼800m 상공에서 비행하는 무인기를 무력화하는 시스템이다. 드론을 직접 파괴하거나 포획하는 ‘하드킬’ 방식이 적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투자한 미국 포르템 테크놀로지스의 그물 포획형 기술을 활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시연에 사용한 드론은 날개 길이 2m급으로 지난해 12월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크기다. 안티드론 시스템은 현장에서 최고 시속 90km로 움직이는 무인기에 대해 포획률 90%를 기록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다기능 레이다와 세계 최고 안티드론 기술을 결합했다”며 “무인기 침투에 대한 국가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광모 ㈜LG 대표(사진)를 상대로 낸 상속회복청구 소송과 관련해 LG 내부는 물론이고 재계 전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75년간의 승계 과정에서 분쟁이 한 번도 없었던 LG가(家)여서 배경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1947년 고 구인회 창업주가 그룹 모태이자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경영권은 물론이고 재산 관련 분쟁도 없었다. LG는 2, 3세 구자경·구본무 회장과 지금의 구광모 대표로 이어지기까지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고 있다. 주변 형제들이나 동업자들은 스스로 물러나 지금의 LIG, LS, GS, LX그룹이 출범했다. 일각에선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세 모녀가 구본무 회장 별세 직후에는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못 하다 뒤늦게 마음을 바꾼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4년 전 합의 당시 상속을 받는 당사자들이 의견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세 모녀 측도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상속 과정에서 있었던 절차상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 모녀 측은 또 “유언장이 없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LG는 “15차례 협의해 합의를 마무리한 사안인 데다 유언장 유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상속세마저 정상적으로 납부해 왔기 때문에 지금 와서 유언장을 이슈화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소를 제기할 수 있는 제척기간도 쟁점이 될 수 있다. 민법상 제척기간은 상속권 침해 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 발생한 날로부터 10년이다. 이번 소송이 LG그룹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세 모녀는 구 회장의 상속 재산을 법정 비율인 1.5(김 여사) 대 1(구광모 대표) 대 1(구연경 대표) 대 1(구연수 씨)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 여사 등은 올해 초 구광모 대표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김 여사 등의 요구대로 된다면 구광모 대표의 ㈜LG 지분은 15.95%에서 9.7%로 축소된다. 반면 세 모녀의 지분은 14.04%로 올라간다. 이현곤 새올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상속에 있어 구두든, 서류든 유언 그 자체보다 서로 간의 합의가 우선하는 효력을 갖는다”며 “또 통상 유언장의 유무도 확인 안 된 상태에서 합의에 이르렀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15∼17일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해 신형 2차전지 등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향후 배터리 산업의 발전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업계 관심이 전시회를 향하고 있다. 9일 코엑스에 따르면 올해 인터배터리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50여 국내외 기업들이 1400부스 규모로 참가할 예정이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 2차전지 산업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바이어와 관람객 등 4만 명이 전시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배터리 3사가 내놓을 신제품 및 기술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공간 중앙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미국 포드의 ‘머스탱 마하-E’와 미국 루시드모터스의 ‘루시드 에어’를 배치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머스탱 마하-E의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폴란드 공장의 2배 규모 증설에 들어갔다. 루시드 에어의 경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사내 기업으로 출범한 쿠루(KooRoo)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도 선보인다. BSS는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 대신 교환 방식으로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트럭 ‘허머’에 공급하는 파우치형 롱셀 배터리와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프리폼 배터리, 전력망·주택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SK온은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처음 공개한다. 연내 시제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인 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다. SK온의 새 각형 배터리는 올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선보였던 파우치형 SF(Super Fast) 배터리보다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당시 SF 배터리는 18분 동안 80%까지 충전하는 기능을 갖춰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파우치형이 주력이었던 SK온은 앞으로도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해 완성차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SK온은 또 삼원계(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에서 가장 비싼 소재인 코발트가 완전히 배제된 ‘코발트 프리’ 배터리와 가성비가 우수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제품도 공개한다. 삼성SDI는 전기차, IT 디바이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채용되는 사물배터리(BoT) 라인업을 공개하고 차별화된 ‘초격차’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스 중앙의 ESG 및 코어 테크놀로지 존을 중심으로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배터리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 10년 동안 미래의 경쟁 상대는 현재 만들고 있는 올레드(OLED)라고 항상 되새기며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내년, 후년을 고민하며 시장을 리드해 가겠습니다.”(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 LG전자가 8일 올레드 TV 출시 1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 R&D캠퍼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소개했다. LG전자는 화면이 더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evo)’ 시리즈를 비롯해 40∼90형 올레드 TV 29개 모델을 13일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가전 수요 위축으로 인한 TV 시장의 위기 속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가장 앞세운 에보 시리즈는 55·65·77·83형 G3 모델로 구성됐다. LG전자에 따르면 65인치 모델은 같은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 대비 70% 더 밝고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은 줄었다. LG전자는 또 에보 시리즈에 올레드 전용 인공지능(AI)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 6세대가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영상 제작자의 의도를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줄이고, 각 장면을 구역별로 세분해 영상 효과나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 AI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9.1.2채널로 변환해 음향을 더 풍성하게 전달할 수 있다. 9개의 메인 스피커, 저음 전용의 우퍼, 상향식 스피커 2개를 합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LG전자의 또 다른 핵심 프리미엄 제품은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다. 연내 출시 예정이다. 세계 최대인 97인치 크기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게 특징. 4K 수준의 화질을 120Hz 주파수로 무선 전송할 수 있어 셋톱박스나 사운드바, 게임용 콘솔 등을 유선으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올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선공개한 바 있는 모델로, 혁신상 2개를 수상하는 등 호평받았다. 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이 TV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던 2013년, 올레드를 처음 출시하면서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백라이트를 통해 화면에 빛을 쏘는 LCD와 달리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는 화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형·곡면 등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도 LCD와 차별화된 특징이다. 10년이 지난 현재 국내 TV 업체들이 장악했던 LCD TV 시장은 상당 부분 ‘저가 공세’를 펼친 중국에 넘어간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면서 TV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해 가고 있다. 2013년 4000대 수준이던 올레드 TV 출하량은 10년 사이 650만 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이 60%다. 글로벌 TV 시장은 향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4.8% 줄어든 2억325만 대를 기록했다. LCD TV가 4.9% 줄어든 반면 올레드 TV는 1.3%만 줄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옴디아는 특히 올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49.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새 먹거리로 육성하는 네트워크 사업에서 미국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와의 협력에 나섰다. ‘프라이빗 5G(5세대 이동통신)’로 불리는 5G 특화망을 중심으로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별도 부스를 차리고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을 소개했다. 길이 85cm, 높이 76cm 크기로 초당 최대 3m 속도로 이동 가능한 로봇 개다. 몸체는 고스트로보틱스에서 제작했지만 네트워크를 활용한 원격 제어를 위해 삼성전자의 5G 특화망 솔루션이 탑재됐다. 장용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B2B그룹 상무는 ‘비전60’에 대해 “5G 네트워크와 연동해 감시, 정찰 활동을 할 수 있고 위험 지역과 위기 상황에도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상무는 또 “프라이빗 네트워크(5G 특화망)는 공공 네트워크보다 보안이 우수하고 저지연의 우수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5G 특화망은 기존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상용망과 달리 일반 기업이 특정 구역 내 세우는 전용망이다. 로봇,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과 연동하는 데 활용된다. 도달 범위는 상용 5G보다 좁지만 빠르고 끊김이 적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5G 전용 장비를 출시한 데 이어 6월 네이버의 로봇친화 신사옥 ‘1784’에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을 도입했다. 1784에서는 네이버의 브레인리스(뇌 없는) 로봇 ‘루키’가 택배, 커피 배달 등 편의 서비스를 수행한다. 루키에는 로봇의 뇌라고 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고 그 대신 5G 특화망을 통해 연결한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에서 필요한 정보를 처리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5G 특화망의 핵심 기능들을 담은 ‘콤팩트 코어’와 무선 기지국 등 통신장비를 지원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사업 영역을 확대해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이대목동병원 등 에너지·안전·의료 분야에서도 5G 특화망 솔루션 공급에 나섰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위험 구역을 감시·분석하거나 비대면 협진을 위해 의료진 간 수술 영상, 음성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5G 특화망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꼽히며 스마트팩토리나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병원, 사무 공간 등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5G 특화망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억1000만 달러(약 2조1000억 원)로 추정되며 매년 평균 49%씩 성장해 2030년 410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업체들도 특화망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5G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주총 공시에서 “특정 기업·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프라이빗 5G)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고 LG전자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비즈니스 솔루션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장, 물류, 교육 등 다양한 고객사에 제안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라며 “갈수록 AI, 클라우드, 통신이 연동되는 방향으로 시스템이 발전해 가고 있기 때문에 보안이 우수하고 안정된 5G 특화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달 중순이 유력한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기간 중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국 재계 인사들과 함께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 해법의 하나로 양국 재계가 논의 중인 ‘미래청년기금’(가칭)과 관련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의 방일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발표 이후 양국 협력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확대되고 있다.● “韓 반도체 ‘소부장’ 기업 방일 동행” 정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달 중 방일하면 기시다 총리와 한일 재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간담회나 만찬을 갖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방일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회담 의제 등에 따라 동행 기업들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이번 주 내로 이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에게 방일 일정 공식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측 참여 기업은 일본 경단련(經團連)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양국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적 있다. 윤 대통령과 일본 재계의 만남은 복합 경제위기 속 해법을 수출로 잡은 윤 대통령이 일본과 접점을 넓히며 경제 협력을 촉진하려는 의도다. 정부는 최근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전체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 수출액보다 0.2% 늘린 6850억 달러(약 890조 원)로 잡은 상태다. 윤 대통령은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 다보스에서도 국내외 주요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최전선에서의 사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2019년 7월 단행한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및 ‘수출 우대국(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와 그에 맞선 한국의 국제무역기구(WTO) 제소로 얼어붙은 양국 경제 교류는 다시 활성화될 조짐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 조치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반도체와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들도 윤 대통령 방일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은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경단련, 미래기금 조성 논의” 윤 대통령의 방일을 기점으로 미래청년기금 조성에 대한 전경련과 경단련 간 추가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청년기금은 일본 측 피고기업이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의 배상금 변제에 참여하는 대신 제시된 해법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만 기금의 명칭과 용도 등에 대해 아직 확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멈춰 섰던 전경련과 경단련 간 교류도 이번 논의를 기점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한일관계 개선 방안은 대선 때 공약을 실천한 것”이라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해 미래 지향적으로 하겠다고 (공약)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이 결단한 것”이라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23년 만에 ‘삼성스토어’(사진)로 명칭을 바꾼다고 7일 밝혔다. 8일부터 전국 360개 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에 입점된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이름이 삼성스토어로 변경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스토어’를 통해 갤럭시(스마트폰), 비스포크(가전), 스마트싱스(스마트홈 솔루션) 등 주요 상품군의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다. 지역 밀착 콘텐츠와 인테리어, 쇼트폼 제작 클래스 등을 운영해 고객들이 즐겨 찾는 지역 커뮤니티로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대치, 부천중동, 용인구성, 김해 등 4개 매장에서는 유아, 초등학생 대상 과학·코딩 클래스도 진행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7∼12월) 본격화된 경기침체로 실적이 추락했음에도 연간 연구개발(R&D)비와 시설투자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수도 7% 늘렸다. 7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총 24조9292억 원을 투자했다. 전년의 22조5965억 원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1년 8.1%에서 지난해 8.2%로 0.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0% 줄어든 가운데 R&D 투자는 오히려 늘린 것이다. 지난해 시설 투자액도 53조1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DS)부문에 47조8700억 원이 투입됐다. 대부분 금액은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 투자에 들어갔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최첨단 설비에 집중 투자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 수는 12만1404명으로 전년 대비 7919명(7.0%) 늘었다.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달 중 올 상반기(1∼6월) 공채 전형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산업계를 강타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소비 침체도 사업보고서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주요 원재료 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비용이 77% 올랐고 카메라 모듈 비용도 13% 올랐다고 적시했다. 생활가전(CE)사업부와 IT·모바일(IM)사업부의 생산설비 가동률 역시 전년 대비 각각 81.4%에서 75.0%로, 81.5%에서 69.0%로 급락했다.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삼성SDI도 지난해 R&D와 설비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R&D 총액은 1조763억5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6% 늘었다. 삼성SDI의 R&D 비용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처음이다. 설비투자도 생산량 확대를 위해 전년(2조1802억 원)보다 20.6% 늘어난 2조6288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전세보증금을 반영하면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가 3000조 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보증금 포함 가계부채는 2925조3000억 원으로 5년 전인 2017년보다 703조8000억 원(31.7%) 늘었다. 한경연은 특히 2020∼2021년 사이 ‘임대차 3법’ 시행과 집값 급등으로 전세보증금이 올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생계비 등 대출이 증가한 탓에 가계부채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교가 가능한 2021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세보증금 포함 156.8%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증금을 제외했을 때는 105.8%로 4위지만 전세보증금까지 부채에 반영할 경우 2위 스위스(131.6%)를 제치고 1위다. 한경연은 “전세와 반전세는 한국만의 특수한 제도”라며 “국제통계에서는 이를 사적 부채에 포함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선 전세, 반전세 보증금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 이상인 곳은 한국을 포함해 스위스 호주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까지 6개국이었다. 영국(86.9%·10위), 미국(76.9%·11위), 일본(67.8%·12위), 프랑스(66.8%·15위), 독일(56.8%·19위) 등은 모두 100% 아래였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가장 높았다. 2021년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6.5%로 6위지만 전세보증금을 포함하면 303.7%로 뛰어 1위가 된다. 세금 등을 제외하고 개인이 실제로 쓸 수 있는 연간 소득보다 빚이 3배 이상 많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영국 148.4%, 프랑스 124.3%, 일본 115.4%, 독일 101.5%, 미국 101.5%로 선진국 대부분이 100∼150% 사이다. 한경연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도 가계부채의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잔액 기준으로 2017년 말 66.8%에서 지난해 말 76.4%로 올랐다. 신규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64.3%에서 75.3%로 11.0%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주택 보유 성향을 이런 현상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큰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보유하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 때문에 높은 측면이 있다”며 “담보가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부채의 질은 좋은 편이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는 과도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요즘처럼 전셋값이 떨어지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시기에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어 추가로 대출을 끌어와 메워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제도권 대출이 많다는 뜻인데 이렇게 부채를 돌려막다 보면 개인의 부도 문제로 이어지고 국가 경제에는 리스크가 된다”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