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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도 못 써요. 개인 머그컵 사용하라고 종이컵은 아예 치워버렸죠. 프린터 출력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귀찮지만 어쩌겠어요. 당장 은행 살림살이가 예전 같지 않은데….”(한 시중은행 지점장)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해부터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지점 축소 등으로 몸집을 줄여온 은행들이 이제는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경비 절감에 나섰습니다. 조직 규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허리띠를 졸라매고 씀씀이를 단속하는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7월 초 모든 사업본부에 경비 절감을 위한 세부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보다 대략 15% 정도 경비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운영경비는 물론이고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달력, 사은품도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한은행도 5월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비 절감 아이디어를 공모했습니다. 전자통장, 전자명함을 활성화하고 고객들에게 안내할 일이 있을 때 우편 대신 QR코드를 보내는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신한은행은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직원들을 포상하고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내용은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나은행도 ‘새는 돈’ 찾기에 한창입니다. 본점의 경우 점심시간에 외출할 때 모니터 끄기, 사무실 조명 끄기, 이면지와 머그컵 사용 등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긴축에 나선 건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올 3월과 6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대 중반으로 떨어졌습니다.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등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지만 당장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상반기 경영성적표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리딩뱅크로 불리는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7903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1% 줄었습니다. 이자부문 이익이 2조535억 원으로 작년보다 5.5%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긴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이달 22일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은 대출심사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은행으로선 대출 영업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져 수익을 올리기 더 어려워질 공산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의 경비 절감 바람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은행들의 비용 절감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다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서민 중산층의 은행 문턱이 더 높아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은행들의 ‘똑똑한’ 경비 다이어트를 기대해 봅니다. 장윤정·경제부 yunjung@donga.com}
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KDB대우증권 매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KB금융그룹이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KB금융 관계자는 26일 “아직 매각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대우증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면 인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계는 KB금융이 은행에 편중돼 있는 자산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업계 2위의 대형 증권사인만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증권업계의 판도가 달라진다. 산업은행 홍기택 회장은 그동안 민간 금융사와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자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우증권과 함께 KDB자산운용, KDB캐피탈, KDB생명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증권과 KDB캐피탈을 묶어 팔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최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KDB캐피탈을 따로 매각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보통주 43%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은 오릭스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종료되는 대로 8월말 경 대우증권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증권의 현 주가를 감안하면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5000억~3조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함께 중국의 금융그룹인 시틱(CITIC)도 대우증권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최근 국제 금값 하락으로 한국은행이 1조8000억 원에 이르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의원(정의당)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금 매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2011¤2013년 사들인 금의 시세가 매입가 대비 평균 3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 등 3년간 총 90t의 금을 매수했는데 이 때는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형성하던 시기였다. 2006년 3월만 해도 1온스(31.1g) 당 534달러였던 국제 금값은 이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2011년 9월에는 온스 당 1900달러까지 뛰었다. 그러나 금값은 2012년 10월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어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값은 온스 당 1085.5달러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2011~2013년 사들인 금 90t의 매입가는 약 47억1000만 달러다. 현 시세(1온스 당 1085.5달러)를 적용한 금 90t의 가치는 약 31억4000만 달러로, 한은의 평가손실액은 15억7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에 이른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금 매입은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위해 이뤄졌기 때문에 시세가 떨어졌다고 해서 평가손실을 봤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종이컵도 못써요. 개인 머그컵 사용하라고 종이컵은 아예 치워버렸죠. 프린터 출력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귀찮지만 어쩌겠어요. 당장 은행 살림살이가 예전 같지 않은데….”(한 시중은행 지점장)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해부터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 지점 축소 등으로 몸집을 줄여온 은행들이 이제는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는 경비절감에 나섰습니다. 조직규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매고 씀씀이를 단속하는 것입니다. 우리은행은 7월초 모든 사업본부에 경비 절감을 위한 세부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보다 대략 15% 정도 경비를 줄이는 게 목표”라며 “운영경비는 물론이고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달력, 사은품도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한은행도 5월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비절감 아이디어를 공모했습니다. 전자통장, 전자명함을 활성화하고 고객들에게 안내할 일이 있을 때 우편 대신 QR코드를 보내는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신한은행은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직원들을 포상하고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내용은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나은행도 ‘새는 돈’ 찾기에 한창입니다. 본점의 경우 점심시간에 외출할 때 모니터 끄기, 사무실 조명 끄기, 이면지와 머그컵 사용 등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긴축에 나선 건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올 3월과 6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대 중반으로 떨어졌습니다.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등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지만 당장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상반기 경영성적표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리딩뱅크로 불리는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7903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1% 줄었습니다. 이자부문 이익이 2조535억 원으로 작년보다 5.5% 감소한 영향이 컸습니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긴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이달 22일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은 대출심사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은행으로선 대출 영업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져 수익을 올리기 더 어려워질 공산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은행들의 경비절감 바람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은행들의 비용절감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다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서민 중산층의 은행 문턱이 더 높아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은행들의 ‘똑똑한’ 경비 다이어트를 기대해봅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5원이나 올라 2012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5원 오른 1165.1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66.2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70억 원 상당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89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워낙 강한 편”이라며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사진)이 우리은행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22일 주당 8910원에 우리은행 주식 1만 주를 매입했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정부 지분을 쪼개 파는 소수지분 입찰에서 우리사주조합이 4%(2700만 주)를 낙찰 받을 때도 직원들과 함께 우리은행 주식 매입에 동참한 바 있다. 이로써 이 행장의 우리은행 주식 보유는 총 2만1251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로 주가가 다른 시중은행보다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은행장의 우리은행 주식 매입은 기업 가치를 높여 반드시 민영화를 앞당기겠다는 각오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홈쇼핑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홈쇼핑 카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로 BC카드가 4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부자되세요 홈쇼핑 카드’ 이야기다. 이 카드는 홈쇼핑 방송은 물론이고 홈쇼핑 인터넷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물건을 구입할 때도 같은 할인 혜택을 제공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자되세요 홈쇼핑 카드’는 홈쇼핑을 애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소비자가 원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CJ오쇼핑 △GS홈쇼핑 △N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에서 결제하면 어느 곳에서나 청구금액의 6%를 할인해준다. 또한 홈쇼핑 인터넷몰이나 앱에서도 똑같은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에 인터넷·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20,30대 고객들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기 시작해 그 다음 달 말일까지는 전월 실적을 채우지 못해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계속해서 할인을 받기 위해선 이용실적 조건이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전월 이용실적이 20만 원(체크카드는 10만 원)이 넘을 경우에만 홈쇼핑 결제금액 중 월 최대 30만 원(신용카드 기준, 체크카드는 최대 18만 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추가로 실적에 따라 외식업체, 커피전문점, 베이커리, 영화관 이용 시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웃백이나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과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커피전문점,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등 빵집에서는 월 최대 3만 원까지 결제금액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CGV나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는 예매 시 3000원을 할인해준다. ‘부자되세요, 홈쇼핑카드’는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NH농협카드,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수협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9곳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많은 소비자들이 인상 깊은 광고로 기억하는 2002년 BC카드 광고 ‘부자되세요’ 편에서 모티브를 따온 ‘부자되세요 카드’ 시리즈 중 첫 번째로 홈쇼핑 업종에서의 할인 혜택에 초점이 맞춰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앞으로 혜택별로 특화된 ‘부자되세요’ 카드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그런 일을 벌일 만한 직원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난달 우리은행에서는 호주에 가족들을 떠나보내고 기러기 아빠로 지내던 부지점장이 20억 원의 돈을 빼돌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리 꼼꼼히 준비한 계획적인 범행이었다. 해당 부지점장은 자신이 담당하던 기업 A사로부터 ‘기존 예금을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며 ‘예금 해약청구서’를 미리 받아놓았다. 그 후 A사의 예금을 해지해 그중 20억 원을 자기 계좌로 이체했다. 다음 날 그는 결근하고 호주로 떠났다. 은행은 발칵 뒤집혔고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은 “조용하고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기러기 생활을 오래 하는 바람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겼던 것 같다”고도 했다. 민영화를 앞두고 은행 가치를 끌어올려야 해 안 그래도 마음이 바쁜 우리은행은 ‘돌발 악재’에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 후 잠잠한가 싶더니 이번엔 KB국민은행에서 사고가 터졌다. 충청도 A지점 직원들이 올해 초 대출 관련 서류를 허위로 조작했다가 지난달 은행 감사부에 적발된 것이다. 지점장 등 직원 3명은 관련 서류를 꾸며 지점장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회사에 ‘태양광발전소 시설자금대출’ 명목으로 19억 원을 빌려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감사부가 대출 명세를 살펴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현장 검사를 벌여 적발했다”며 “해당 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과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 뜬 관련 기사에는 ‘평소 고객들에게 깐깐하게 굴더니 내부 관리가 이렇게 허술했느냐’ ‘집안 단속부터 잘해라’는 등의 부정적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은행들은 일부 직원의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한다. 도덕성이 떨어지는 직원이 작정하고 횡령하려 들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궁색한 변명이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313조 원, 우리은행의 경우 301조7000억 원에 이른다. 수백조 원의 자산을 갖춘 은행이라면 도덕성이 떨어지는 은행원의 ‘나쁜 손’까지 방지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은행원들의 횡령사고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은행들은 예방책과 향후 대응 방안을 내놨지만 ‘반짝’ 경계가 강화되다 분위기가 풀어지곤 했다. 이번에도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서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내놨다. 이번만은 더이상의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내부 통제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 한국의 대표 은행이라고 홍보하는 은행들이 고객들로부터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이라는 소리를 듣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가 22일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초점은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상환 능력을 더 까다롭게 살피고, 분할상환을 유도해 ‘빚을 처음부터 갚아 나가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 담보 가치만 따져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의 대출심사 시스템을 철저하게 상환 능력을 따지는 선진국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대출 원금은 만기에 일시 상환하고 평소엔 이자만 갚는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은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자영업자, 고령자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계층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게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로 받으면 대출한도 감소 변동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최근 3∼5년간의 금리변동 폭을 감안해 앞으로 이자 부담이 얼마나 올라갈지를 예측(스트레스 레이트)해 대출한도를 따지기로 했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연소득 3000만 원의 직장인 A 씨가 5년 만기 연 3.5%의 변동금리, 원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지금은 766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금리가 최대 2%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예상되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따질 때 금리를 5.5%로 계산한다. 그만큼 원리금 상환 부담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DTI를 적용하게 돼 최대 대출 금액이 7059만 원으로 약 600만 원 줄어든다. 연소득 5000만 원의 직장인 B 씨는 같은 상황에서 대출 가능 금액이 1억2766만 원에서 1억1765만 원으로 1000만 원가량 감소한다. 스트레스 레이트를 얼마로 할지는 은행들이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론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DTI를 산정할 때 신용대출, 카드론 등 다른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연소득 3000만 원인 직장인 C 씨가 만기 5년, 연 6% 금리인 3000만 원 상당의 신용대출이 있는데 추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하려 한다고 하자. 1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 방식), 연 3%의 금리를 적용받는다고 했을 때 현 DTI(60%) 규제에 따라 C 씨가 대출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억4000만 원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신용대출 원리금 상환액까지 따져 DTI를 계산하게 돼 대출한도가 95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대출가능 금액이 4500만 원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소득 심사도 깐깐해져 대출받을 때 소득 심사도 엄격해진다. 원래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등 ‘증빙소득자료’로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심사해야 하지만 은행들은 그동안 신용카드 사용액, (자영업자의) 매출액 등 신뢰도가 떨어지는 ‘신고소득자료’도 함께 활용해 왔다. 정부는 앞으로 의료비 등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경우나 명확한 상환 계획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증빙소득자료만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집값 대비 대출액이 일정 기준(예를 들어 LTV 60%)을 넘는 주택담보대출은 일부를 분할상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택 가격이 3억 원인데 LTV 70%를 꽉 채운 2억1000만 원을 대출받는 경우 60%에 해당하는 1억8000만 원은 거치식으로 놔두더라도 나머지 10%(3000만 원)는 매년 분할상환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규 대출은 최대한 분할상환 대출로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분할상환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은행에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 요율을 우대해 주기로 했다. 은행권의 전체 대출 대비 분할상환 대출 목표도 올해 말 기준 25%에서 35%로, 2016년은 30%에서 40%로, 2017년은 40%에서 45%로 상향 조정된다. 금융당국은 분할상환 대출이 대출을 받는 이들에게도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변동금리(3.5%),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 원을 대출받아 20년간 보유하면 매월 58만 원의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2억 원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이자 부담이 총 1억4000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20년 만기,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2.8%)로 바꾸면 매월 상환액은 109만 원으로 늘지만 총이자 부담은 6000만 원으로 감소한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했던 상호금융권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억제한다. 토지나 상가담보대출 시 담보인정비율 최저한도를 60%에서 50%로 낮춘다. 정부는 가계부채 상시점검반을 8월부터 가동해 대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대출받은 사람들의 연령, 소득 등 미시 데이터를 수집해 대출 관리에 활용할 방침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유재동 기자}

높기만 했던 ‘은행 문턱’이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은행에서 소외되던 5∼7등급 직장인 고객을 위한 ‘스피드업(Speedup) 새내기 직장인 대출’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자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 서비스도 출시했다. 재직 6개월 미만의 중간 신용등급 직장인도 신청 가능한 ‘스피드업 새내기 직장인 대출’의 금리는 6.83∼7.63%(7월 20일 기준)이며 재직 6개월 이상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은 이보다 더 낮은 5.33∼6.63%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게다가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또 스피드업 신용대출은 은행에 들를 짬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개발됐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13단계에 이르던 대출 신청 절차를 5단계로 축소했다. 입력 항목도 39개에서 9개로 대폭 줄였다. 대출 서류를 준비해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신청해 바로 당일 대출이 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금리가 대폭 낮아졌고, 주로 2금융권에서 대출을 이용하던 신용등급 5∼7등급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해외여행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인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도 같이 출시되었다. 미국 달러화, 유로화, 엔화에 90%의 파격적인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기타 통화에도 50%의 우대율이 제공된다. 여행 전 미리 환전을 신청한 후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 환전소에서 수령할 수 있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환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롭게 출시한 이들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폰에서 ‘신한S뱅크 스피드업’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신청하면 된다.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 서비스는 신한은행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에도 핀테크의 편리성을 기반으로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을 위한 신규 대출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한은행을 거래하지 않는 고객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내년부터 금융권에 다른 빚이 많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액이 줄어든다. 또 대출액이 많으면 원금의 일부를 반드시 나눠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매월 상환해야 하는 빚 부담이 높아진다. 소득을 따져 빚 상환 능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심사가 깐깐해져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진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손을 대진 않았지만 비율의 계산 방식을 바꾸고 은행으로 하여금 상환능력 심사를 엄격히 하도록 지도함으로써 사실상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효과를 냈다. 정부는 우선 주택담보대출의 상환능력 심사를 할 때 해당 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등 다른 부채의 원리금까지 DTI 계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달 상환해야 하는 다른 빚이 많을수록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미래의 금리상승 위험을 대출한도 산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의 시장금리에 일정 수준(약 2∼3%포인트)의 금리(스트레스 레이트)를 얹어 원리금 상환액을 지금보다 높게 산출함으로써 대출한도를 그만큼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갚는 거치식 만기 일시상환 대출을 줄이고 매월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분할상환 대출을 늘리는 정책도 도입된다. 앞으로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소득수준이나 집값 대비 대출액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그 초과분은 반드시 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아야 한다. 그 기준은 현행 LTV(전국 70%), DTI(수도권 60%)보다 조금씩 낮은 수준에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들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주택 구입용 장기대출이나 LTV·DTI가 높은 경우 분할상환 대출을 우선 권유하고, 신규 대출을 해줄 때 거치 기간을 현행 3∼5년에서 1년 이내로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상환능력 심사 강화, 대출구조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이번 대책은 1100조 원에 이르는 가계 빚 급증세를 제어하고 경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분할상환 대출이 늘면 당장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커져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부동산 시장 회복세도 다소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가계의 상환 부담이 늘면 소비 여력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계부채 대책에는 가계소득 증대, 서민금융 지원책의 실행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장윤정 기자}
한국콜마의 계열사 콜마BNH 임직원 수십 명이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 100억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취했다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콜마BNH 임직원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패스트트랙은 긴급한 증권범죄에 대해 금융당국의 고발 절차 없이 즉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도록 한 제도다. 자본시장조사단이 콜마BNH를 긴급하게 검찰에 넘긴 것은 불공정행위 혐의자가 다수인 데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정황이 뚜렷하게 포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제조·판매업체인 콜마BNH는 올 1월 미래에셋증권이 세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법으로 우회 상장했다. 콜마BNH 임직원은 지난해 합병 관련 정보를 입수해 합병 대상인 미래에셋제2호스팩 주식을 합병 발표 전에 미리 사들여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우리은행 주인을 찾기 위해 다섯 번째 시도에 나선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과점(寡占)주주 매각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1일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방향’을 의결하고 기존의 경영권 매각 방식뿐 아니라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당장 민영화를 추진하기에 수요가 충분치 않으므로 여건이 갖춰지면 본격적인 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략적인 시기도 못 박지 않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사전 수요조사에서 그만큼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 아니냐며 올해도 우리은행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특정 주주에게 30% 이상의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을 넘기려고 해봤지만 결국 새 주인을 못 찾은 만큼 고민 끝에 과점주주 매각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두 달여간의 수요 점검 과정에서 경영권 지분 매각이 쉽지 않고 과점주주가 되고자 하는 투자자가 일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30∼40%의 지분을 투자자 1인당 4∼10%씩 쪼개 팔아 그들이 과점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며 은행을 이끌어나가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구체적인 지분 매각 방식으로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순으로 각자 희망하는 물량을 배분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남는 지분은 추후 민영화를 통해 주가가 상승하면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다만 아직 우리은행 매각에 나설 만큼 잠재적인 투자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상용 공자위원장은 “과점주주 방식을 추진한다는 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 조사를 하다 보니 구체적인 투자 의사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예보와 매각 주간사회사를 통해 시장 수요를 계속 확인한 뒤 여건이 성숙하면 신속하게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언급을 피한 박 위원장은 “마냥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논의를 지속해 최대한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과점주주 방식이 공론화되면 더 많은 투자자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을 고수해오던 금융당국이 과점주주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에 민영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연내에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은행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지금 지분투자에 나설 기업이나 연기금을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정부가 원하는 ‘좋은 투자자’는 더욱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앞서 여러 차례 “우리은행을 사모펀드(PEF)에 넘길 수는 없다”며 투자수익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은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기 투자자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문제는 그런 좋은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날 박 위원장은 “(매각을 하더라도) 은행 경영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투자자들로 첫 단추가 채워질 것인지 담보할 수 없다”며 “좋은 투자자를 모시는 게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과 민간 공자위원들의 임기가 10월에 끝난다는 점도 부담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자위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부담을 차기 공자위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예금보험공사 <승진> ▽1급 △보험정책부장 박태준 △금융정리1부장 장진영 ▽2급 △보험정책부 팀장 손종현 △청산회수1부 팀장 한형구 △조사지원부 팀장 안병율 ▽3급 △기획조정부 장영갑 △미래전략TF 이팽흠 △홍보실 진상호 △보험정책부 김선영 △창조경영실 강동훈}

올해 초 서울 시내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김모 씨(26). 학점 4.0(만점 4.5)에 토익 점수는 900점, 재학 중 경영 동아리 활동을 했고 공모전 입상 경력도 있었다. 나름대로 취업을 위한 ‘스펙’을 충분히 갖췄다 생각한 그는 지난해부터 기업 80여 곳에 원서를 썼다. 그중 합격 통지서가 날아온 곳은 중견 유통업체 1곳뿐이었다. 성에 차지 않았지만 김 씨는 일단 입사를 택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더 좋은 기업에 취직할 기회를 모색해 보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석 달 만에 사표를 쓰고 말았다. 김 씨는 “선배들을 보면 첫 직장에 따라 인생 커리어가 어느 정도 결정되는 것 같았다”며 “이러다 마음에 안 드는 직장에 주저 앉아버릴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청년 일자리 문제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과 닮아가고 있다고 경고한 20일 한국은행의 보고서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노동시장 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경고다. 한국의 청년실업 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와 정년 연장,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등 남유럽의 여러 나라가 안고 있던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리더십 부재와 정치권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기업과 노조의 기득권 집착 등까지 겹쳐 ‘청년 고용절벽’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남유럽과 닮아가는 한국의 노동시장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2%로 6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11.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청년 실업자 수도 4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명 이상 늘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남유럽과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우선 대학졸업자 수는 크게 늘었는데 이들에게 돌아갈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해서 벌어지는 불일치가 심각하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실업률은 2005년 6.0%에서 지난해 9.3%로 높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정규직과 계약직 간 노동시장 양극화도 남유럽 국가 못지않다. 상위 10%의 임금을 하위 10%로 나눈 ‘임금 불평등 배율’은 한국이 4.7배로 스페인(3.1배), 이탈리아(2.3배)보다 높다. 이처럼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구직자들이 처음부터 연봉이 높은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만 원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청년층의 ‘자발적 실업’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서 정년 연장이 시행되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은 청년 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은 이미 2013년 14만4500명에서 2014년 13만 명, 올해 12만1800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강력한 노동시장 개혁 추진돼야”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난이 완전히 고착화되기 전에 정부가 강력한 노동시장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청년 고용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진 것도 정부와 정치권,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이 노동 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배규식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 입사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라며 “임금 격차를 줄이는 등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부양만으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앞으로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 고용에 나서는 기업들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업 교육 개선도 시급하다. 한국은행은 20일 펴낸 보고서에서 “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청년 고용률이 높은 것은 직업 훈련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노동시장에서 낙오하는 청년층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 정부는 이달 △청년 고용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중견기업 인턴·대기업 직업훈련 제도 도입 등을 담은 청년일자리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에서 열린 청년 고용 간담회에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교원,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 간호 인력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청년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신민기·김준일 기자}

대우건설 직원들의 기숙사로 쓰이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대우 로얄프라임’. 겉만 보면 다른 아파트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2014년 4억9500만 원을 들여 창 바깥 면에 들어오는 햇빛을 최대한 차단하는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에너지 절약형 주택 ‘패시브하우스’에 사용하는 기술을 일부 적용한 것이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여름철에 냉방을 해 실내온도를 21도로 낮췄다가 에어컨을 끄고 4시간 반이 지났을 때 리모델링 전에는 온도가 26.6도까지 상승했지만 리모델링 뒤에는 24.1도로 올라가는 데 그쳤다. 똑같이 냉방을 해도 그 효과가 훨씬 길게 지속되는 셈이다. 실제로 리모델링 후 이 건물의 냉방비는 30%가량 줄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름철 냉방비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덕분에 에너지 절약형 주택인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패시브하우스는 첨단 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주택이다. 보통 3중 유리창을 설치하고 단열재도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두께의 3배인 30cm 이상으로 설치한다. 여름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겨울에는 내부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꼼꼼히 막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패시브하우스는 일반 주택에 비해 최대 80%까지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냉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동우 박사는 “주택 건축비가 15∼20% 정도 더 들지만 냉난방비가 30% 이상 줄어 15년이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토교통부는 에너지 감축을 위한 리모델링에 대해 공사비 대출을 지원하고, 이자 일부를 보조하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단열창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경우 주택에는 최대 1000만 원, 건물엔 최대 20억 원까지 연 1.75%의 저금리로 지원하는 에너지효율화사업(BRP)을 진행하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대우건설 직원들의 기숙사로 쓰이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대우 로얄프라임.’ 겉만 보면 다른 아파트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2014년에 4억9500만 원을 들여 창 바깥 면에 들어오는 햇빛을 최대한 차단하는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에너지 절약형 주택 ‘패시브 하우스’에 사용되는 기술을 일부 적용한 것이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여름철에 냉방을 해 실내 온도를 21도로 낮췄다가 에어컨을 끄고 4시간 반이 지났을 때 리모델링 전에는 온도가 26.6도까지 상승했지만 리모델링 뒤에는 24.1도로 올라가는데 그쳤다. 똑같이 냉방을 해도 그 효과가 훨씬 길게 지속되는 셈이다. 실제로 리모델링 후 이 건물의 냉방비는 30% 가량 줄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름철 냉방비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덕분에 에너지 절약형 주택인 패시브 하우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는 첨단 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주택이다. 보통 3중 유리창을 설치하고 단열재도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두께의 3배인 30cm 이상으로 설치한다. 여름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겨울에는 내부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꼼꼼히 막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패시브 하우스는 일반 주택에 비해 최대 80%까지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냉·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까지는 건축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패시브 하우스 도입초기에 수입 자재가 많이 쓰여 건축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자재 생산이 이루어지면서 비용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또 냉난방비가 절감돼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이득이라고 설명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동우 박사는 “주택 건축비가 15~20% 정도 더 들지만 냉난방비가 30% 이상 줄어 15년이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토교통부는 에너지 감축을 위한 리모델링에 대해 공사비 대출을 지원하고, 이자 일부를 보조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시행중이다. 서울시 역시 단열창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경우 주택에는 최대 1000만 원, 건물은 최대 20억 원까지 연 1.75%의 저금리로 지원하는 에너지효율화사업(BRP)을 진행하고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17일 보험회사 관계자 및 전문가 등과 모임을 갖고 “보험회사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보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보험 가격 규제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반기에 법규를 개선해 온라인 보험 상품 가입 때 본인 인증 과정를 간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온라인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는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 인증만 허용했지만 앞으론 휴대전화 등을 사용한 비대면 본인 인증 방식 등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임 위원장은 아울러 “온라인 보험슈퍼마켓도 10월까지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은 각각의 보험회사들이 내놓은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저축성보험 상품들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보험 쇼핑몰’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북한 경제가 전년 대비 1% 성장하며 4년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남한과의 경제력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39만 원으로 같은 해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의 4.7%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로 2011년 이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GNI)은 34조2000억 원, 1인당 GNI는 138만8000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해 한국의 GNI는 1496조6000억 원으로 북한의 43.7배, 1인당 GNI는 2968만 원으로 21.4배였다. 2013년 한국의 GNI가 북한의 42.5배, 1인당 GNI가 20.8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의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옥수수, 감자 생산 감소로 농림어업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남한의 교역규모는 북한의 144.3배로 2013년(146.5배)보다 격차가 조금 줄었다. 또 통일부 집계에 따른 남북교역량은 2013년 11억3500만 달러(약 1조3050억 원)에서 지난해 23억4200만 달러(약 2조6930억 원)로 106.3% 증가했다. 2013년 4∼9월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으로 2013년에 남북 교역량이 크게 줄었지만 이후 재가동돼 교역량이 회복된 영향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철강업체 8곳 등 총 35개 대기업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로 회생시키는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들과 함께 신용 공여액 5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중 572곳의 신용위험을 평가해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35개 기업을 올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정했다고 17일 밝혔다. 35개 기업 중 16개 기업이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 19개 기업이 ‘부실기업’을 뜻하는 D등급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과 채권은행들은 평가 대상 기업들을 경영상황에 따라 A∼D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C등급은 자산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 기업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등을 통해 정리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