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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투스크 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뒤에 ‘손가락 총’을 쏘는 듯한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투스크 전 의장은 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일시적 난기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서양 연안국의 우정은 지속돼야 한다. #Trump #NATO”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등을 뒤에서 찌르는 사진을 게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투스크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권총을 들이대는 흉내를 낸 것은 이미 굴욕감을 느꼈을 미국 지도자를 더욱 비웃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3,4일 양일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7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뒷담화’를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기자회견 등을 취소하고 예정보다 일찍 귀국한 상황에서 투스크 전 의장까지 이런 사진을 올린 것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사진이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찍혔다고 전했다. 또 투스크 전 의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당 기간 ‘차가운’ 관계를 이어왔다고도 덧붙였다. 지난달 4년 임기를 마친 투스크 전 의장은 최근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고, EU 해체를 기원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가장 큰 도전”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5일(현지 시간) “북-미간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지는 않겠다. 대충 타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의회방송 C-SPAN에 따르면 콘웨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일관성을 갖고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타협을 하거나 원칙을 무시하고 대충하는 것 같은 잘못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CVID)인 한반도의 비핵화를 대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모욕과 위협을 주고받고 있다. 사이가 안 좋을 때 김 위원장을 지칭했던 리틀 로켓맨이란 표현도 다시 썼다’며 비핵화 협상의 차질을 우려하는 질문을 받자 “그게 모욕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가장 어려운 사안이 될 것’이라고 했던 때보다 북-미 관계가 훨씬 진전돼 있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고문은 “대통령은 북한의 일상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켜보며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덕분에 북한에 더 이상 미국인 인질도 없다”고도 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그건 대통령의 리더십과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그의 의지 덕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지난달 24일 구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반중 성향의 홍콩 민주파 의원들이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사진)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인도법(송환법) 개정안을 강행하고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위헌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앨빈 융(楊岳橋) 공민당 대표는 전날 한국의 국회 격인 입법회 전체회의에서 민주파 의원 24명의 동의를 받아 람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그는 “홍콩에 재앙을 불러온 람 장관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 시민들은 이미 구의회 선거를 통해 그에 대한 불신임 의사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민주파는 구의원 전체 의석 452석의 85%에 달하는 385석을 차지했다. 다만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구의원과 달리 입법회 의원 70명 가운데 과반인 40여 명이 친중파로 분류된다. 행정장관 탄핵 조사는 전체 의원 70명 중 4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발의되고, 가결에는 과반이 필요하다. 독립조사위원회 조사에서 탄핵안의 근거가 확인되더라도 다시 입법회 표결을 거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반중파 의원들이 탄핵안을 발의한 것은 람 장관에 대한 민심이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업체인 H&M이 의류 대여 사업을 도전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의류 소매업체인 H&M의 참여로 의류 대여 업계에 큰 파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H&M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세르옐 광장 지점에서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인디펜던트지 등이 2일 보도했다. H&M의 ‘로열티 프로그램’ 회원으로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1주일에 350크로네(약 4만5000원)로 최대 3벌의 옷을 빌릴 수 있다. 현재 대여가 가능한 컬렉션은 50벌이다. 50벌의 옷은 모두 오가닉 또는 재활용된 면으로 만들어진 옷이다. 의류 대여업에 뛰어든 것은 H&M뿐만이 아니다. 어반 아웃핏과 바나나 리퍼블릭 등 대형 의류소매업체 역시 올해 초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같은 패션업계의 변화는 최근 패션 업계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비판이 일며 시작됐다. 국제연합(UN) 보고서는 3월 패션 산업계가 옷을 생산하고 국제운송을 하는 과정에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뿜어낸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나 패스트 패션업계는 ‘빠른 소비’로 옷의 교체 주기를 짧게 해 환경 오염을 가속시킨다는 비판 받았다. H&M의 대여 컬렉션이 친환경 의류인 점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패션의 영업이 급격히 어려워진 것 역시 의류 대여 사업 확장의 이유로 꼽힌다. 9월 대형 패스트패션 업체인 포에버21은 경영난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H&M의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18.5%에서 지난해에는 7.4%를 기록했다. 다니엘 클래손 H&M 사업개발담당자는 “우리는 대여 서비스에 큰 믿음을 갖고 있지만 시험 운영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수정과 변화를 줄 예정”이라며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해 수선 서비스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H&M은 대여 서비스를 석달 간 시험한 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에서 버스가 얼어붙은 강으로 추락해 승객 19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버스는 이날 오후 3시경 동시베리아 자바이칼 주 스레텐스크 지역의 쿠엔카 강을 지나는 다리를 지나다 약 8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19명이 죽고 20여 명은 여러 부상을 입었다고 자바이칼 주 지방정부는 성명에서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취학 아동 2명이 포함돼 있으며 운전기사 역시 사망했다. 버스에는 운전자 1명을 포함해 총 44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는 스레텐스크를 출발해 약 360km 떨어진 같은 주 내의 도시 치타로 가는 중이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은 현지 언론에 “앞바퀴가 펑크난 뒤 버스가 다리 난간을 뚫고 아래로 떨어졌다”며 “버스 앞부분이 먼저 추락하고 이어 차체가 뒤집혔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경찰은 “교통 안전규정 위반과 도로 당국의 관리 부실 등 여러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수색 및 구조에 70명이 넘는 인원과 두 대의 의료용 헬리콥터가 투입됐다. 이들은 영하 18도의 강추위에서 생존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거나 시신 수습 작업을 벌였다고 VOA는 전했다. 러시아의 교통사고 사망자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교통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만821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는 1070~1989년 아프가니스탄과 소련의 전쟁 중 죽은 소련인의 수(1만5000명)보다도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일본 전자전기업체 파나소닉이 반도체 부문을 대만 누보톤(新唐科技) 테크놀로지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67년 만이다. 2012년 엘피다 메모리 파산, 지난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에 이어 파나소닉마저 반도체 사업을 접으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일본의 반도체 산업이 완전히 저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파나소닉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경쟁사의 세력 확대, 주력 사업에 대한 거액 투자 요구, 잇따른 인수합병(M&A) 등 반도체 분야 환경이 매우 치열하다. 당사가 축적해 온 기술력과 상품력을 높게 평가해주는 누보톤에 회사를 양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누보톤은 2008년 대만 반도체 업체 윈본드의 자회사로 출범했으며 전자 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1990년대 한때 세계 10위권 반도체업체로 군림했지만 한국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의 급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9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의 영업적자만 235억 엔(약 2533억 원)에 달할 정도로 적자폭도 컸다. 이 와중에 미중 무역갈등과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사업 포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철수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한 도시바와 함께 한때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반도체업계의 쇠락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NEC(1위), 도시바(2위), 히타치제작소(4위), 후지쓰(6위) 등을 앞세운 일본 기업들은 약 4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잇따른 투자 지연 등으로 주도권 잡기에 실패했다. 2018년 기준 일본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 중 일본 기업도 없다. 1987년 낸드플래시를 ‘발명’한 도시바는 지난해 반도체사업 부문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며 반도체에서 손을 뗐다. NEC와 히타치의 반도체 사업 부문이 통합해 설립된 엘피다메모리도 2012년 파산했다.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의 반도체 부문을 합친 회사 및 NEC일렉트로닉스의 통합으로 2010년 발족한 르네사스 테크놀로지도 영업적자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 정도만이 일본 반도체기업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이 물러간 자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한국 대만 업체가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992년 D램 시장 1위에 오른 데 이어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메모리 반도체 독주를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이 미국,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보면 한국도 언제까지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과감한 선제 투자와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예윤 yeah@donga.com·김현수 기자}
헝가리 검찰이 올해 5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64)에게 28일 중대 과실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했다. 당시 사고로 이 배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26명이 숨졌다. 한국인 여성 실종자 1명은 아직 찾지 못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검찰은 이날 “선장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수분간 선박 조종에 집중하지 않았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고 추월할 때 반드시 필요한 신호를 보내지도 않았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수상교통 위험 초래에 대한 과실 및 35건의 조력 불이행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기소한 혐의들이 유죄로 판결되면 최소 2년에서 최대 11년의 형량을 받을 수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처음으로 내놓은 신형 트럭의 방탄유리창이 시연 도중 깨져 논란이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차 해명에 나섰다. 테슬라는 21일 미 로스앤젤레스 호손의 자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신형 트럭 모델인 ‘사이버트럭’ 공개 행사를 열었다. 사이버트럭은 2003년 테슬라가 출범한 이후 6번째 모델이자 첫 번째 전기트럭이다. 이날 행사에서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프란츠 홀츠하우젠은 “깨지지 않는 유리”라며 앞좌석 방탄유리창에 금속공을 던졌다. 그러나 설명과 달리 유리창은 공 모양으로 거미줄같이 금이 갔다. 홀츠하우젠 수석이 다시 한번 뒷좌석 유리창에 공을 던졌지만 유리창은 다시 금이 갔다. 당시 홀츠하우젠 수석과 함께 시연 행사 무대에 섰던 머스크는 “적어도 창문을 뚫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개선할 점은 있는 것 같다”며 당황해했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깨진 유리창 앞에서 남은 발표를 마쳤고, 다음 날인 22일 테슬라 주가는 6.14% 급락했다. 머스크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형 망치로 차문을 친 충격으로 차 유리 아랫부분에 금이 갔다”며 “금속공을 창문에 먼저 던진 후 ‘그러고 나서(*then*)’ 망치로 차문을 두들겼어야 했다. 다음번에는…”이라고 올렸다. 홀츠하우젠 수석이 금속공을 유리창에 던지기 전 머스크가 트럭 차체의 패널이 얼마나 튼튼한지 성능 시험을 하기 위해 대형 망치로 문을 때렸는데 당시 충격이 지나쳐 금속공을 던지자 유리창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23일 밤에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20만(200k)”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에도 사이버트럭의 주문량이 20만 대에 달했다는 것.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에 “현재까지 사이버트럭 주문을 14만6000건 받았다. 광고나 유료 홍보는 하지 않았다”며 자사 트럭을 홍보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다음 달 25일 크리스마스 직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하원의 탄핵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이후 상원의 탄핵 심의가 수주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 해를 결산하는 시기에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가 전해지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25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수감사절(11월 28일)이 포함된 이번 주까지 해당 보고서를 입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보위가 진행했던 증인 11명의 공개 청문회 내용과 15회에 걸친 비공개 질의응답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에 하원 법사위원회는 정보위 보고서를 넘겨받은 뒤 탄핵소추 초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마지막 소명 기회를 주며 또 한번 공개 청문회가 열린다. 시프 위원장은 “12월 둘째 주 탄핵소추안에 대한 최종 조율 작업이 이뤄지고 셋째 주에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탄핵 표결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고심해 온 탄핵 일정은 워싱턴 소재 연방지방법원의 케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가 “미국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며 전·현직 백악관 고위 관료들에게 증언을 강요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소송을 기각한 직후 공개됐다. 잭슨 판사는 “미국 대통령은 충성이나 혈연으로 맺어져 왕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신하가 없다”며 “행정부의 국가기밀을 알고 있는 고위 보좌관이라도 의회 절차에 절대적인 면책권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앞서 미 하원 법사위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핵심 증인으로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을 의회에 소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지난해 10월 사임한 맥갠 전 고문은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이른바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에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증언은 탄핵 조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법률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이 밝힌 탄핵 일정은 맥갠 전 고문 같은 ‘대어’의 증언을 기다리지 않고 속전속결로 탄핵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판결에 트럼프 행정부가 항소 의지를 밝히면서 맥갠 전 고문의 실제 증언은 수개월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핵심 증인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출석 판결도 기다리지 않을 정도로 ‘빨리빨리’ 모드로 임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비밀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줄리아니 주변 인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고, 자금 거래 내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 검찰은 입이 가벼운 것으로 유명한 줄리아니 변호사를 압박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정미경 mickey@donga.com·김예윤 기자}

26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의 비행제한 구역에 정체불명의 무허가 항공기가 등장해 백악관 및 국회의사당의 진입이 잠시 통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26일 오후 10시 30분)에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에 통제 경보 및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이 경보는 약 42분 후 해제됐다. 비밀경호국(SS)은 성명을 통해 “비행제한 구역에 위반이 있었다”고 백악관 폐쇄 이유를 밝혔다. 북미방공사령부(NORAD·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se Command) 측은 “해당 항공기가 적대적(hostile)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관계자들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종류의 항공기가 왜 비행했는지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지금처럼 국제 사회에 불확실성이 늘어날수록 한-아세안 대화는 더욱 중요합니다.” 25일 부산에서 개막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68)은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아세안 사무총장에 취임한 그는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았지만 특히 이번 부산 방문은 남다르게 다가올 만 하다. 아세안 사무국은 1976년 동남아 10개국이 역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국제기구. 한국이 아세안과 ‘부분 대화 파트너’로 관계를 수립한 것은 1989년으로 올해는 양자가 공식적인 관계를 수립한 지 30년째다. 30주년을 맞이한 한-아세안 관계의 의미와 미래를 림 사무총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급변하는 세계·새로운 압력을 마주한 상황…서로에게 버팀목 되어줘야” 브루나이 출신인 림 사무총장은 브루나이 산업자원부 국제협력통상국 총국장과 외교통상부 차관(경제통상담당)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한-아세안 협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공을 묻는 질문에도 양자 사이의 활발한 경제 교류를 꼽았다. 그는 “1989년 처음 대화관계를 수립한 후 우리(한국과 아세안)는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교류를 넓혀왔다. 특히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 아세안 교역 규모는 1597억 달러(약 185조 7000억 원)로 중국 다음으로 크다. 그는 “아세안은 지난해 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졌다. 6억5000만 인구의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사업 진출과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게 아세안이 주요 교역 대상일 뿐 아니라 아세안 역시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양자 간의 교류를 강조했다. FDI는 단순히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일반적인 투자와 다른 개념으로 지적재산권와 기술 제휴 등 해당 국가의 기업과 지속적인 경제 관계를 수립하는 투자를 뜻한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한-아세안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림 사무총장은 “부산에서의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은 급변하는 세계와 새로운 압력을 마주한 현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은 한국으로부터 친환경 기술이나 창조경제, 스마트시티 개발 등을 배울 수 있다. 동시에 아세안은 한국에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시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한-아세안은 투자와 교역 규모의 2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내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세안 대학에 한국서 박사 유학 프로그램…경제 넘어선 교류 확장 림 사무총장이 이야기한 것은 경제 분야뿐이 아니다. 상품 교역 위주 경제교류를 넘어 인적 교류 확대가 한-아세안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다방면에서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국과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며 발표한 신남방정책과 같은 선상의 목표다. 림 사무총장은 “사람 대 사람(People-to-people)의 교류는 한-아세안 관계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라며 ‘학술 교류 프로그램’ ‘미래 지도자 프로그램’ 등 교육 분야와 청년들 사이의 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최근 아세안 역내 대학에 한국에서 박사 과정 연구를 할 수 있는 장학금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기관을 보유했음을 고려할 때 아세안의 인적 자원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행 관광 분야를 신남방정책에서 효과적으로 주목할 만한 분야로 지목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불과 2년 사이에 아세안 국가에서 한국으로의 여행객은 221만 명에서 265만 명으로 9%가 성장했다. 한국에서 아세안 국가로의 여행은 642만 명에서 988만 명으로 무려 24%가 늘어났다. 그는 “여행 관광 분야는 서로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사람들의 수입과도 직결돼있다”며 “한-아세안이 문화의 다양성과 각국의 전통 가치를 살린 보다 혁신적인 ‘테마 투어리즘 패키지’를 개발해 서로간의 협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음식, 춤, K-뷰티와 같은 ‘한류’는 이미 아세안 국가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마찬가지로 아세안의 문화적 풍부함과 다양성 역시 한국에서 인기를 끌 여지가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아세안 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함께 얼마나 많을 일을 할 수 있는지 말하고 싶다”며 “불법 마약 밀수나 사이버 범죄와 같은 치안 문제에서부터 기후 변화 대응, 환경보호 같은 지역 내 번영과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6·사진)이 “미중 양국이 냉전 단계 초입에 접어들었으며 갈등을 방치할 경우 1차 세계대전보다 더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8년 미중 수교를 이끌어낸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 외교의 거두’이자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뉴 이코노미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을 “과거의 미국과 소련보다 훨씬 강력한 국가”라고 평가하며 “1차대전은 상대적으로 사소한 위기가 제어되지 않아 발생했다. 만약 현재의 갈등이 관리되지 않는다면 결과는 (당시) 유럽에서보다 훨씬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정치적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하려는 노력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양측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아직은 냉전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하기에 그리 많이 늦지는 않았다”며 미중 간 대화를 촉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무역협상이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은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경제국가로 세계 어느 국가와도 이해관계 충돌이 생길 수 있다. 현재의 무역협상이 정치적 대화의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평하며 “전쟁과 평화 중에, 중국인들은 확고하게 평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평화를 소중히 한다. 우리는 제로섬(zero-sum) 방식의 사고나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부터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벌이는 한편 최근에는 홍콩의 반(反)중국 시위 등을 둘러싸고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양국의 패권 다툼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채식 버거’로 내놓은 메뉴에 고기 기름이 묻었다는 이유로 채식주의자 고객에게 소송을 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고객인 필립 윌리엄스 씨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지점에서 구입한 식물성 버거 ‘임파서블 와퍼’에 기름 등 고기 부산물이 묻어 있었다. 같은 문제를 겪은 고객이 여러 명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완벽한 채식 버거일 줄 알았는데 고기 기름이 묻어 있었다”며 자신에게 이를 사전에 알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거킹이 올해 8월 출시한 임파서블 와퍼는 유전자 변형 효모 및 콩 등을 이용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낸 패티를 사용한다. 버거킹은 해당 제품을 ‘쇠고기 0%’라고 홍보하며 “육식을 원하지 않는 고객의 요청이라면 그릴에서 굽지 않는 방식으로도 조리가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버거에 쓰이는 식물성 패티를 제조하는 실리콘밸리의 대체육 스타트업 ‘임파서블푸즈’는 “이 메뉴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싶은 육류 섭취자들을 위한 제품이지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버거킹을 두둔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민주당 주요 대선후보들에게 “과도한 좌파적 정책 경쟁은 대중 여론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후보가 급진적 주장을 내놓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이런 급진적 인식은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주의 동맹’ 연례 만찬에서 “건강보험이나 이민 등의 이슈에서 몇몇 후보는 더욱 급진적인 정책을 내놓으려고 하지만 이는 대중 여론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계를 초월하고 미래에 과감해지더라도 우리는 역시 현실에 뿌리를 둬야 한다”며 “평범한 미국 시민들이 우리의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급진적인 좌파 성향 정책으로는 중도층을 껴안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 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정 후보를 겨냥하진 않았지만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이나 “정치적 혁명” “거대한 구조적 변화” 등을 내세우는 민주당의 두 선두주자인 버니 샌더스 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16일 발표된 CNN의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는 신예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민주당 주요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부티지지 시장은 25%를 얻어 워런 의원(16%)과 샌더스 의원(15%),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대선 결과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스윙 스테이트인 만큼 의미가 작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NYT는 “최근 민주당 주요 후보의 정책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극단적으로 ‘좌향좌’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내부와 유권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6일 최저임금 인상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안했다. 지난달 6일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한 달 넘게 사회 전반이 극도의 혼란에 빠지고 16, 17일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 취소됐다. 그럼에도 시위가 잦아들지 않자 최저임금 인상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이날 피녜라 대통령이 월 426달러(약 49만4100원)의 최저임금을 470달러(약 54만5000원)로 10.3% 인상하는 법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운 편이다. 플로르 실바 씨(70)는 “최저임금 인상 발표는 ‘쓸데없는 농담’ 같다. 올려봐야 그 돈으로는 생활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현재 연금 및 건강보험 제도 개선 외에도 대통령 사임, 개헌 등 정치사회 전반의 대대적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우파 성향의 피녜라 정권은 시위 발발 후 국민을 달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지하철 요금 인상안을 폐지하고 이달 1일에는 법인세 감면 등 ‘부자 감세’로 비판받던 정책도 철회했지만 양극화와 경제난에 지친 민심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죽은 제임스 딘이 할리우드 신작 영화에 캐스팅됐다. 6일 로이터 통신 등은 1955년 24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영원한 반항아’로 남아있는 배우 제임스 딘이 CG 방식으로 신작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딘은 컴퓨터로 오래된 사진들과 영상들을 조합해 재현되고 목소리는 다른 배우가 녹음할 계획이다. 독립영화 ‘파인딩 잭(Finding Jack)’의 제작자는 이날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로 만든 제임스 딘을 17일 촬영에 들어가는 새 영화에 공동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개러스 크로커의 소설을 각색한 ‘파인딩 잭’으로 베트남전 이후 미군이 군견 부대를 폐지하는 것을 다룬 영화다. 영화 제작자인 안톤 에른스트는 “그의 가족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며 또 가장 사랑받는 영화배우 중 한 명인 그의 명성이 하나도 다치지 않도록 모든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가족들은 이 영화를 그의 네 번째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는 성명서를 냈다. 딘은 생전에 ‘이유 없는 반항’,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등 단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딘의 가족 대변인이며 사후저작권을 관리하는 CMG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슬러는 “빠르게 발전한 기술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선구자적 작품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딘은 생전에 ‘만약 생과 사 사이를 건널 수 있다면, 그가 죽은 후에도 살 수 있다면, 그는 위대한 사람일 것이다. 불면은 단 하나의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이 계획에 우려를 표하며 비판하고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는 트위터에 “아마도 우리는 새로운 피카소 그림을 그려주거나 존 레넌의 곡 몇 개를 써 주는 컴퓨터를 얻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계획에서 보이는 이해의 부족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5일(현지시간) 출간한 자신의 책에서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미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언론을 비난했다. 현재 백악관에 몸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달리 그는 주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출간 관련 인터뷰에서는 아버지처럼 향후 정치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 미 CNN 등에 따르면 그는 책 ‘트리거드: 좌파는 어떻게 증오를 즐기고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Triggered: How the Left Thrives on Hate and Wants to Silence Us)’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트럼프 타워에서 거주하던 이웃인 마이클 잭슨과 비디오 게임을 함께 하는 것을 허락해주기도 했다”고 썼다. 또 “언론 등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아버지는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보다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한 일을 많이 했다”며 그를 추켜세웠다. 그는 책에서 민주당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의원들을 향해 “중국, 북한과 맞서는 데 행운을 빈다”고 비꼬고 2016년 대선때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거 개입 공모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해 ‘한물간 늙은이’라고 비하했다. 294쪽짜리 이 책은 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홍보한 후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읽어야 한다고(생각하며) 강력하게 추천하는 대단한 신간”이라고 썼다. 한편 전날 트럼프 주니어는 미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도 “내 생각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일을 매우 잘하고 있는 것 같고 그의 내각 상당수가 그렇다”고 말했다. 또 정치에 뛰어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선은 아버지의 2020년 재선에만 집중하고 있다. 나머지는 나중에 걱정할 것”이라면서도 “사실 나는 싸움을 즐길 줄 안다. 밖에 나가 진짜 사람들을 만나고 아버지와 아버지의 정책들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아한다”며 “현재로선 내가 언젠가 그런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부인하진 않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88·사진)이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는 한 세계는 여전히 거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4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냉전이 끝났다지만 핵무기를 가진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자신과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가 조금 진정됐지만 여전히 전쟁 상태”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자. 곳곳에서 습격과 총격, 항공모함과 전함들이 만들어지고 파견되고 있다. 이건 우리가 원했던 종류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고르바초프는 냉전시대였던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맺었다. 사거리 500∼5500km의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없애고 개발 및 배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이 역사적인 핵군축 합의로 199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2000년대 들어 미국이 유럽에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구축하고 러시아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이 조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 8월 이 조약을 탈퇴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내년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민주당의 군소 후보들이 자금난과 지지율 하락으로 대선 경선을 포기하거나 하차 위기에 놓였다. 지지율 선두권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70),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당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질서를 뒤흔들었다는 비난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큰 어려움 없이 재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소후보 한계 뚜렷 민주당의 40대 기수를 자처하며 ‘백인 오바마’로 불렸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47)은 1일 “국가에 대한 나의 봉사는 대선 후보자로는 아닐 것”이라며 대선 경선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다. 3월에 출마를 선언한 지 8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거물급 현직 의원 테드 크루즈와 맞붙어 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활발한 소셜미디어 사용, 노타이에 셔츠 소매를 걷은 옷차림, 식탁과 책상 등에 올라가서 즉석 대중연설을 하는 젊고 참신한 모습 등으로 전국적 인지도도 얻었다. 그는 아일랜드계 후손이지만 히스패닉이 많은 텍사스 특성을 반영하듯 자신의 이름 ‘로버트’를 스페인어식으로 줄인 ‘베토(beto)’란 별칭을 썼다. 지지자들은 이런 그를 통해 40대에 백악관 주인이 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성공 신화를 기대했다. 대선 도전을 선언한 첫날 소액 기부로 610만 달러(약 72억 원)도 모았다. 하지만 20명의 후보가 나선 6월 민주당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지지율과 모금 모두 답보에 빠졌다. 부유세 도입 등 강성 진보 정책을 내세운 워런 및 샌더스 의원에 비해 중도 성향인 그가 부각될 여지가 크지 않았다. 그는 8월 초 고향인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로 22명이 숨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주의에 영감을 받은 테러”라며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대통령직을 위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던 베토가 경선을 포기했다. 그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오로크의 중도 하차는 다른 중하위권 후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도 하차를 고려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미 선거 캠프 구조조정을 단행해 완주가 불확실하다.○ 미중 정상회담도 대선에 활용하는 트럼프 공화와 민주 양당은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에서 당원대회(코커스)를 열고 2020년 대선의 첫 장정을 시작한다. 지난달 25∼30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아이오와의 민주당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커스에서 누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겠느냐”는 질문에 워런 의원은 2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샌더스 의원(19%),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18%), 바이든 전 부통령(17%)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도 오로크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워런 의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 오로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했던 응답자 중 76%가 워런에게도 우호적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67%), 샌더스 의원(66%)의 지지층 흡수 비율보다 높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주요 후보의 양자 가상 대결로는 아직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지난달 25∼28일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대결에서 36%를 얻어 41%를 얻은 바이든에게 뒤졌다. 워런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는 36% 대 35%로 소폭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20일 CNN과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실시한 양자 대결에서는 워런과 바이든에게 모두 뒤졌다. 문제는 뚜렷한 한 방이 없는 바이든의 본선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로는 내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뒤졌지만 실제로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클린턴 후보보다 74명이 많은 306명을 싹쓸이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소위 ‘샤이 트럼프’의 위력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 역시 여론조사로는 정확한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33개월간 그의 트윗 1만1390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889건이 민주당, 주요 정적(政敵),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특검 수사를 비난하는 데 쓰였다고 전했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아이오와에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 대두 산지인 아이오와는 중서부 농업지대를 뜻하는 ‘팜벨트’의 핵심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 승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아이오와를 언급했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예윤 기자}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인종도 다른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다.” 럭비월드컵 우승컵인 ‘웹엘리스컵’을 번쩍 들어올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대표팀 주장 시야 콜리시(28)는 당당히 우승 소감을 밝혔다. 콜리시는 ‘스프링복스’(영양·남아공 대표팀의 애칭)에서 127년 만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흑인 선수. 콜리시는 포트엘리자베스 외곽의 빈곤한 마을에서 자랐다. 신발을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다니기도 했던 그는 럭비에 재능을 보인 덕분에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그는 “어려움을 이겨낸 곳, 남아공을 사랑한다. 우리는 하나로 뭉쳤을 때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리시가 이끄는 남아공은 2일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9 럭비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32-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남아공의 백인과 흑인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남아공은 1995년,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면서 뉴질랜드와 함께 역대 대회 최다 우승국이 됐다. AP통신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가 휩쓸고 간 남아공 역사에 또 한 번 초월적인 순간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남아공에서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는 백인들만 배울 수 있던 럭비는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대표적 운동이었지만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의해 통합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1994년 집권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럭비가 흑백 통합의 지름길”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년 뒤 안방에서 열린 럭비월드컵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백인들의 스포츠로 인식되던 럭비를 흑인과 백인이 화합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대부분이 백인인 남아공 대표팀을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격려했다. 결승전 때는 백인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럭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 응원했고, 백인 주장인 프랑수아 피나르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며 흑백 통합의 역사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할리우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2009년 이 과정을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라는 영화로 만들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역사적인 1995년 우승 당시 남아공 대표팀의 흑인 선수는 1명이었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2007년에는 2명이었다.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는 모토로 월드컵에 나선 올해 대표팀에는 6명의 흑인 선수가 있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콜리시는 만델라 대통령이 등번호 ‘6’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던 것을 기리기 위해 등번호 6을 달았다. 결승전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등번호 6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콜리시는 “우리가 다 함께 이뤄낸 우승이 남아공의 모든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예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