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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또는 중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과 관련해 각종 통제 조치를 취하면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운항을 속속 중단하는 등 14억 인구의 중국 대륙과 세계를 잇는 하늘길과 국경도 좁아지고 있다. ○ 공항 뚫린 미국, 입국 차단 초강수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등에 따르면 2일 현재 71개국이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중국인의 입국금지 등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조치는 4단계로 나뉜다. 미국 등 17개국이 중국인 또는 중국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및 제한, 러시아 등 9개국이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 및 제한, 한국 일본 등 4개국이 후베이(湖北)성 출신 중국인이나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및 제한, 영국 프랑스 등 41개국은 체온 측정 등 건강 상황 신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동부 시간 2일 오후 5시(현지 시간)부터 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간인 14일 이내 중국에 체류했던 외국인(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 제외)의 입국을 잠정 금지했다. 미국 내 확진 환자 8명 중 공항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된 경우는 1명에 불과할 정도로 공항 검역망을 통한 검역에 한계를 드러내자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14일 이내 중국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을 들렀던 미국인들도 별도의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군용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각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나서면서 중국이 점점 장벽에 갇히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도 중국에서 들어올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싱가포르는 모든 중국인과 최근 14일 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베트남, 몽골, 북한은 국경을 폐쇄했다. 일본 정부는 2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머무른 외국인과 후베이성에서 발급된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1일부터 금지했다. ○ 하늘길 막히는 中…항공편 10% 취소 글로벌 여행데이터 분석회사인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확산됐던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중국 국내 및 국제선 9807편이 취소됐다. 중국 항공편의 10.8%의 운항이 중단된 것이다. 앞으로 중국 대륙의 하늘길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델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중국 본토 노선 운항을 3월이나 4월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8년 한 해에 미국과 중국을 여행한 사람은 850만 명이었다. 호주 콴타스항공도 중국 본토 노선을 중단했다. 에어뉴질랜드 브리티시항공 에어캐나다도 비슷한 조치를 했다. 카타르항공은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이탈리아 파키스탄은 국가 차원에서 중국 노선 운항 금지를 결정했다. 베트남은 5월 1일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한 중국 홍콩 마카오 항공 노선 운항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공항의 중국 노선을 중단했다. 홍콩에서는 의료진들이 반발하자 중국 철도 노선을 중단하고 중국 노선 항공기 운항도 절반으로 줄였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 중국과 인적 물적 교류가 중단될 경우 관광 무역 등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 등 세계 경제에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중국은 싱가포르 관광의 매우 큰 수입원”이라며 “우리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 도쿄=박형준 특파원}
중국 정부가 도시 봉쇄 등 비상조치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스웨덴과 스페인에서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되고 미국 정부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세계 전역에 공포가 커지고 있다. ○ 방역 홍보 위해 드론까지 동원한 中 동부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치과 진료를 잠정 중단하면서 “치과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확산돼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장(浙江)성과 허난(河南)성, 하이난(海南)성 등 지방정부들도 “치과 진료에서 많은 비말과 에어로졸이 생겨 일반적인 방호 조치로는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기가 매우 어렵다”며 치과 진료 중단을 지시했다. 남부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시 등 지방정부들은 시민들에게 비말뿐만 아니라 에어로졸도 주요 전파 경로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비말 전파와 접촉에 의한 전파만 거론하고 있으나 이미 지방정부들이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을 공식화한 것이다. 에어로졸은 환자의 침방울이 잘게 쪼개져 미세한 입자 상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을 가리킨다. 에어로졸이 공기를 타고 확산되면 사무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우한대 런민(人民)병원과 중국 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는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소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비말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 대변-구강 경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변-구강 감염은 환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물, 음식, 손을 통한 감염이다. 우한 인근의 인구 750만 명인 후베이성 황강(黃岡)시는 중국 전역 도시 가운데 우한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제2의 우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황강시 당국은 1일부터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가족 구성원 1명이 집에서 나와 생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인구 925만 명인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도 같은 조치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홍보와 주민 간 접촉 방지에 드론(무인기)을 활용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드론의 확성기를 통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이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 스페인·스웨덴에서 첫 확진자 발생 필리핀에서 2일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스페인과 스웨덴에서는 1일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 스페인은 한 집에 사는 5명이 동시에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조사한 결과 이 중 1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지난달 24일 프랑스에서 유럽 최초로 확진 환자 2명이 나온 후 독일, 핀란드,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내 발병국은 8개국으로 늘어났다. 세계 인구 2위인 인도에서는 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한을 다녀온 매사추세츠대 학생이 8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인됐고, 미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도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였다. 미 보스턴대는 2월에 예정됐던 상하이 연수 프로그램을 연기했고, 캘리포니아대는 이번 주 열리는 미중관계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악수 없이 인사만 나누도록 안내했다. 일본에서는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일본인 중 추가로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전했다. 이 중 4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 귀국했을 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파악됐으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 추가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박형준 / 파리=김윤종 특파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친(親)아베 인사인 ‘검찰 2인자’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63·사진) 도쿄고검 검사장의 정년을 이례적으로 6개월 연장했다. 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본 정부는 7일 정년을 맞는 구로카와 검사장의 복무 기간을 8월 7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한국의 검찰총장 격인 검사총장 정년은 65세, 그 외 검사는 63세다. 이나다 노부오(稻田伸夫) 현 총장은 8월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관례상 재임 2년을 맞은 총장은 사퇴한다. 이 자리에 구로카와 검사장을 임명하기 위해 무리하게 그의 정년을 연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구로카와 검사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정권의 핵심 인사와 교분이 두텁다. 최근 정권 지지율에 타격을 주고 있는 복합리조트 뇌물 수수 사건의 수사도 지휘하고 있다. 지난달 검찰은 리조트 사업 추진을 이유로 중국 기업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집권 자민당 중의원 의원을 구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로카와 검사장이 검사총장에 오르면 수사가 지지부진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2일 “누가 뭐래도 (구로카와 검사장을) 총장에 취임시키기 위한 정년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에 현저한 지장이 생길 때 퇴직을 연기할 수 있다”며 맞섰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도쿄고검 검사장의 정년을 이례적으로 6개월 연장했다. 친아베 인사인 그를 검사총장(한국의 검찰총장)에 임명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각의(국무회의)에서 7일 정년을 맞이하는 구로카와 검사장의 복무 기간을 올해 8월 7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일본 검찰청법은 ‘검사총장은 65세, 그 외 검사는 63세’로 정년을 정해놨다.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은 공무원의 퇴직으로 공무에 현저한 지장이 생길 경우엔 퇴직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한 국가공무원법을 거론하며 이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등은 “매우 이례적인 인사”라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에 비교적 우호적인 요미우리신문도 “63세인 정년이 연장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례적인 인사의 배경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복수의 검사총장 후보 중 관저 측이 구로카와 씨를 취임시키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도 2일 “누가 뭐래도 (구로카와 씨를) 검사총장으로 취임시키기 위한 정년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나다 노부오(稻田伸夫) 검사총장은 올해 8월에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관례상 2주년이 되면 물러나면서 후임을 지명해 인사에서 정치적 입김을 배제한다. 그런데 아베 정권이 구로카와 고검장을 이미 검사총장으로 점찍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구로카와 검사장이 법무 및 검찰 인사 중 손꼽히는 정계 통이며 아베 정권과의 친밀감이 역대 법무 관료 중에서도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법무성 관방장(비서실장 역할)으로 5년간 일했고, 사무차관도 지내면서 아베 정권과 접촉이 잦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아베 정권 핵심 인사로부터 총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도쿄고검 검사장으로서 현재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아베 정권에 타격을 주고 있는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IR) 뇌물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이다. 구로카와 고검장이 검사총장이 되면 일본 검찰의 수장으로서 모든 검찰청 직원을 지휘·감독하게 된다. 각료 경험이 있는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특수부를 책임지고 있는 법부·검찰 수장 인사는 성역인데 여기까지 관저가 개입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 정부가 도시봉쇄 등 비상조치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는 더욱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감염 경로가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 대변-구강 감염 등으로 확대되면서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 中지방 정부 “공기로 에어로졸 전파 위험” 동부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치과 진료를 잠정 중단하면서 “치과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확산돼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장(浙江)성과 허난(河南)성, 하이난(海南) 성 등 지방 정부들도 “치과 진료에서 많은 비말과 에어로졸이 생겨 일반적인 방호 조치로는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기가 매우 어렵다”며 치과 진료 중단을 지시했다. 남부 윈난(雲南)성 리장(麗江)시와 허난성 난양(南陽)시 등 지방 정부들은 시민들에게 우한 폐렴의 전파력을 공개하면서 비말뿐 아니라 에어로졸도 주요 전파 경로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비말 전파와 접촉에 의한 전파만 거론하고 있으나 이미 상당수 지방 정부들이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감염을 공식화한 것이다. 에어로졸은 환자의 침방울이 잘게 쪼개져 미세한 입자나 물방울이 된 상태로 공기 중을 떠다니는 것을 가리킨다. 에어로졸이 공기를 타고 확산되면 병원이나 사무실 등 밀폐된 공간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연구진은 이날 우한 폐렴 확진 환자의 대소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한대 런민(人民)민병원과 중국 과학원 바이러스연구소는 확진 환자 대소변과 항문에서 바이러스의 핵산(核酸)을 발견했다며 “비밀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 일정한 수준의 대변-구강 경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변-구강 감염은 환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물, 음식, 손을 통한 감염이다. 우한 인근의 인구 750만 명 후베이성 황강시는 중국 전역 도시 가운데 우한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확진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제2의 우한’ 우려가 현실화되자 황강시 당국은 1일부터 “모든 가정은 이틀에 한 번씩만 가족 구성원 1명이 집에서 나와 생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도 같은 조치를 시작했다. 후베이성 주변 성(省)들은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확진 환자 수가 수백 명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다. 광둥(廣東)성과 저장(浙江)성은 이미 600명을 넘어섰다. 수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도 곧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일본서 “3차 감염” 우려 고조 필리핀에서 2일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스페인과 스웨덴에서는 1일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 스페인의 경우 카나리아제도 라고메라섬에서 한 집에 거주하는 5명이 동시서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증세를 보여 입원 조사한 결과 이중 1명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이들 5명 중 2명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독일인과 접촉했다. 지난달 24일 프랑스에서 유럽 최초로 3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독일, 핀란드,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이 유럽 내 발병국은 8개국으로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8번째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인됐다. 미국 보건복지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일본인 중 추가로 3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NHK가 전했다. 이 중 4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 귀국했을 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파악됐으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 추가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자국민을 대피시키려던 영국, 호주 등이 중국 당국의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발이 묶였다. 필리핀, 인도, 핀란드 등에서도 확진 환자가 새로 확인되는 등 우한 폐렴의 전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발 묶인 전세기 영국 BBC 방송은 30일 오전 200여 명을 태우고 우한을 출발할 예정이던 영국 전세기가 중국 당국이 이륙을 허가하지 않아 출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행 비행기를 가급적 빨리 출발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호주도 29일 오전 국적기 콴타스항공 전세기를 우한으로 보냈지만 이륙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후베이성에 체류 중인 호주 국민 600여 명 중 2명은 이미 현지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30일 “호주는 우한에 영사관이 없어 상하이 영사관이 대신 업무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전세기 출발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29일 전세기를 우한으로 보낸 프랑스는 현지 자국민들에게 31일까지 대기 지시를 내렸다고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이 전했다. 우한에는 푸조, 시트로엥을 소유한 PSA 등 프랑스 국적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다. 현지의 프랑스인은 10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전세기를 급파해 29일과 30일 각각 자국민 200여 명을 귀국시켰지만 아직도 200명 이상이 우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세 번째 전세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30일 아사히신문에 “미국과 일본이 (전세기) 이착륙 몫을 배정받았다. 중국이 어떤 나라를 중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세기 1대로 이미 시민 200여 명을 수송한 미국은 다음 달 3일경 전세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전담팀을 구성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회의를 주재했다. 일본 정부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 환자 발생 지역 확대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는 이날 32세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우한 폐렴 확진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우한에서 핀란드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측은 “환자는 현재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그와 밀접하게 접촉한 15명을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수단 보건복지부도 “중국에서 온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냐, 에티오피아, 잠비아 등에서도 의심스러운 사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이 경제 개발을 이유로 아프리카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최근 아프리카와 중국의 교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조유라 jyr0101@donga.com·최지선 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에서 30일 발열 등 사전 증상이 없는 사람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왔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무(無)증상 우한 폐렴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 중 우한 폐렴 감염자가 3명 새로 나왔는데, 그중 2명은 발열 등 증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무증상 감염자는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다. 이들은 중국 우한시에 체류 중 일본 정부가 마련한 1차 전세기편으로 29일 귀국한 일본인 206명 중에 포함돼 있었다. 귀국 당시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없었다. 이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후 정부가 마련한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한 호텔에 숙박하며 대기했다. 하지만 연구센터 검사에서 우한 폐렴이 확인됐다. 이들은 곧바로 지바현 내 병원에 입원했다. 가쿠 미쓰오(賀來滿夫) 도호쿠의과약과대 특임교수는 NHK에 “중국에서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서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어 일본에서도 발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방역 관계자들은 무증상 상태의 사람도 염두에 두고 검사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30일 오전 두 번째 전세기로 우한에 거주하던 일본인 210명을 추가로 귀국시켰다. 이들 중 발열이 있거나 검사를 희망한 26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나머지 사람 중 97명은 도쿄도 기타구에 있는 재무성 연수시설에, 87명은 도쿄도 후추시에 있는 경찰대에 수용됐다. 이들은 최대 2주간 머물며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이날 도쿄, 교토, 미에현에서 각각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1명씩 나와 일본 전체 감염자는 14명으로 늘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30일 일본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한일 기업인들이 술독을 깨며 복을 기원하는 가가미비라키 행사를 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대유행하고 있는 우한에서 전세기로 자국민을 대피시키려던 영국, 호주 등이 중국 당국의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발이 묶였다. 30일 오전 200여 명을 태우고 우한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영국 전세기는 29일 저녁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해 출발하지 못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행 비행기를 가급적 빨리 출발시키기 위해 중국 당국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도 29일 오전 국적기 콴타스항공 전세기를 우한으로 보냈지만 이륙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 보도했다. 후베이성에 체류 중인 호주 국민 600여 명 가운데 2명은 이미 현지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마리즈 페인 호주 외무부 장관은 30일 “호주는 우한에 영사관이 없어 상하이 영사관이 대신 업무를 담당했다. 이 때문에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29일 전세기를 우한으로 보낸 프랑스는 자국민들에게 31일까지 대기 지시를 내렸다고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이 전했다. 우한에는 푸조, 시트로앵을 소유한 PSA 등 프랑스 국적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어 현지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인은 10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반면 29일 싱가포르를 출발한 국적기 스쿠트항공 전세기는 우한에 체류 중이던 자국민 92명을 태우고 30일 오전 11시 40분 경 귀환했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즈가 보도했다. 라브쉬 쿠마르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전세기 2대를 허가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29일 자신의 SNS에서 밝혔다. 일본은 전세기를 급파해 29일과 30일 각각 200여 명씩 자국민을 귀국시켰지만 아직 우한 현지에 일본인이 200명 이상 남아 있어 세 번째 전세기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30일 아사히신문에 “미국과 일본이 (전세기) 이착륙 몫을 배정받았다. 중국이 어떤 나라를 중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기 1대로 시민 200여 명을 수송한 미국도 추가 대피 방안을 중국과 협상 중이라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걸렸는데도 증상이 없는 환자, 누구에게서 전염이 됐는지 알 수 없는 환자 등 ‘미스터리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고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 잠복기 지난 뒤 발병 의심 사례도 30일 저장(浙江)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 시민인 A 씨(45·여)는 18일 발열 증세가 나타났고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원회 측은 “명확한 감염 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 씨를 포함해 3명이 전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로 판정됐다. 같은 날 항저우에서는 21일 우한 폐렴 발생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돌아온 뒤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34세 남성 B 씨를 비롯한 3명이 증상이 전혀 없는 무(無)증상 환자로 확진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9일 일본으로 귀국한 우한 거주 일본인 206명 가운데서도 50대 여성과 40대 남성 2명이 증상 없는 환자로 처음 확인돼 무증상 감염이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는 우한 폐렴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지난 뒤 발병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도 발생했다. 안후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리(李·34)모 씨가 2일 우한에서 돌아온 뒤 23일 만인 25일 발병했다고 밝혔다. 다만 허페이로 돌아온 뒤 전염됐을 가능성도 있어서 잠복기를 지나 발병한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또 톈진(天津)시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시민 C 씨는 1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25일 2차례, 29일 1차례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고 30일 4번째 검사에서야 양성 판정이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중앙(CC)TV에 “(이러면) 숨은 전염원을 발견하기 어렵다. 숨은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조용히 전파하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 성(省) 감염자와 접촉자 이동 상황을 확인했다. 전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을 정부에 제의했다”고 말했다. ● 베이징서 ‘사스 병원’ 다시 준비 30일까지 확진 환자 114명이 발생한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도 심상치 않다. 베이징시는 “우한 폐렴이 타지에서 베이징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확산세로 넘어갔다”며 “전염병 파급 범위가 갈수록 확대돼 감염 확산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베이징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당일인 25일 무렵부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위기 때 지었던 병상 1000개 규모의 임시 격리병동 보소를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 완료 목표 시한은 10일이다. 중국은 2003년 사스 감염자가 확산되자 베이징 외곽에 ‘사스 병원’이라 불렸던 샤오탕(小湯山) 병원을 7일 만에 완공했다. 베이징이 대형 임시 격리병동 준비에 나서자 우한 폐렴 폭증세가 베이징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는 이날 예정 항공편 1056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6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남부 푸젠(福建)성에서는 주민 1000여 명이 우한 폐렴 환자 격리 시설이 주거지와 너무 가깝다며 도로를 막고 경찰과 충돌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한 철수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NHK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40분경 우한 거주 일본인 206명을 실은 전세기가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로 이동해 관련 검사를 받았고, 발열 등 증상이 있는 12명은 도쿄 내 병원에 입원했다. 그중 2명은 폐렴 판정을 받았지만, 우한 폐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194명에게 자택으로 가거나 정부가 준비한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한 숙박시설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TV아사히는 “192명이 숙박시설을 택했고, 2명은 추가 검사를 거부하고 자택으로 갔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9일에도 우한으로 전세기를 보냈다. 미국인 200여 명을 태운 전세기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29일 새벽 우한을 출발했다. 전세기는 중간 급유를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들렀다가 캘리포니아주 미 공군기지(March Air Reserve Base)에 도착했다. 커트 해그먼 샌버너디노 카운티 의장은 “온타리오국제공항에 임시 거처까지 마련했는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물류창고가 있는 공군기지로 행선지를 바꾼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이동 과정에서 세 차례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다. 미 ABC방송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모든 승객은 도착 후 최소 사흘간 격리돼 CDC의 검사를 받는다. 추가 검진이 필요한 경우 최대 14일까지 격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30일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 500∼1000여 명 중 감염이 안 된 사람부터 데려오기로 했다. 당국은 파리 의료기관에 14일 동안 이들을 격리 조치한 뒤 귀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국도 30일 전세기를 보낸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에 “우한에서 돌아오는 약 200명은 2주간 안전하게 격리될 것”이라고 썼다. 격리 장소는 군사시설 등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29일 또는 30일 군용 수송기 A-310을 우한에 보내 현지에 있는 90명의 자국민을 데려올 계획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보다 확실한 격리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BBC는 “호주 정부가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 600여 명을 크리스마스섬에 2주 동안 격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토에서 2000km 정도 떨어진 크리스마스섬에는 체류자 구금시설이 있다. 우한에 머물다 돌아오는 뉴질랜드 국민 50여 명도 함께 크리스마스섬에 격리될 예정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김예윤 기자 / 파리=김윤종 특파원}

일본 육상자위대가 새로 제작한 홍보 동영상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육상자위대는 1일 자위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린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는 육상자위대’란 제목의 21분짜리 동영상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에 포함시키고, 본토와 같은 녹색으로 표시했다. 동영상 속 내레이터가 “6800여 개 섬을 보유한 일본에 섬 방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때 지도상의 독도가 녹색으로 등장한다. 자위대는 과거에도 문서 및 책자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시했다. 다만 유튜브 같은 최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선전전에 나섰다는 점은 앞으로 일본의 독도 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2018년 12월 장기 방위전략 ‘방위대강’을 개정하며 육해공뿐만 아니라 사이버와 우주에서의 위협까지 대처하는 ‘다차원 통합방위력’ 개념을 제시했다. ‘다차원 통합방위력 구축을 향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번 영상은 이 개념을 설명하면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함으로써 일본이 유사시 독도 주변에서 육해공 자위대 및 우주 부대의 연계 작전을 감행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2005년 이후 매년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일본은 지난해 방위백서에서 “영공 침범 우려가 있는 항공기를 발견하면 전투기 등을 긴급 발진시켜 감시, 경고 등을 진행한다”고 썼다. 독도 영공에서 충돌이 생기면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발진시킬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20일 정기국회 개원 때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일본 영토이며 이에 기초해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외교 수장이 연초 외교연설에서 ‘독도 망언’을 한 것도 2014년부터 7년 연속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의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뒤처져 있다.” 일본 정부의 AI 사령탑인 통합이노베이션전략추진회의는 지난해 6월 ‘AI 전략 2019’ 보고서에서 일본 AI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자평했다. 이어 “AI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승부는 지금부터다. 일본의 강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최근 민관 합동으로 AI 투자를 크게 늘리며 미국, 중국 등 AI 강국을 추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고령화에 발맞춰 ‘건강, 의료, 간병’ 분야의 AI 기술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의료정보 데이터의 표준 규격을 만들고 의료기기 제조사의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후생노동성은 AI 의료기기의 안전성 평가지표도 만들 계획이다. 일본에서 새로운 의료기기를 팔기 위해선 후생노동성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금까지 AI를 이용한 의료기기의 안전성 평가 기준이 없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유명 기업인 중에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63)의 AI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도쿄대와 ‘비욘드(Beyond) AI 연구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소프트뱅크는 이 연구소의 운영자금 등으로 향후 10년간 200억 엔(약 21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시 손 회장은 도쿄대 강연에서 “AI 등 새로운 기술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재미있어서 잠을 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정보기술(IT) 대기업인 야후재팬과 라인이 통합을 단행한 것도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에 맞서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검색, 메신저, 온라인쇼핑, 금융 등 전 분야에서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미국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중국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 파나소닉센터 4층에는 약 900m² 넓이의 스마트시티 전시관 ‘미래구(未來區)’가 설치돼 있다. 말 그대로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9일 미래구를 방문해 바둑판처럼 생긴 상자의 뚜껑을 열고 기자의 가방을 넣었다. 손이 한결 가벼워졌다. 빈손으로 앞서 걸어가자 상자가 기자의 뒤를 졸졸 따라왔다. 상자에 달린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스로 이동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3월 집, 사무실, 이동 수단이 모두 정보기술(IT)로 연결된 미래구를 만들었다. 안내 직원은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보행 보조기구도 보여줬다. 그가 기구의 손잡이를 잡자 안쪽 계기판에 보행거리, 평균속도, 몸의 균형 등이 저절로 표시됐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송할 수도 있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미래구와 비슷한 ‘스마트시티’를 공개했다. 도요타는 내년 초 후지산 주변 약 70만8000m² 터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기로 했다. 두 거대 기업이 만드는 미래도시의 공통분모는 인공지능(AI)이다. 제조업으로 세계를 제패한 ‘기술강국’ 일본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자동차 산업에 AI를 접목해 제조업 경쟁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도요타의 성공 발판이었던 끊임없는 ‘개선(改善·가이젠)’을 통해 일본식 AI 신화를 쓰겠다는 의미다.○ ‘AI+제조업’으로 미 GAFA와 경쟁 파나소닉, NEC 등 일본 전자업체는 특히 안면인식 AI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파나소닉은 간판 상품인 디지털TV를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각국 이용자가 TV를 켤 때마다 해당 사용자가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얼마나 시청했는지 등이 데이터센터로 모인다. 지금까지 수집한 데이터는 1000억 건 이상. 이는 파나소닉의 ‘AI 연구’ 기반 자료로 쓰인다. 파나소닉은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킨 ‘뷰레카’도 자체 개발했다. 겉모습은 감시 카메라와 비슷하지만 제품, 사람, 바코드를 모두 인식하는 제품이다. 특정 매장의 진열대에 제품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인터넷으로 신호를 보내 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특정 소비자의 이동 경로, 성별, 연령별 고객의 구매 패턴 등도 분석할 수 있다. 이미 일본 유통기업 10개가 자사 매장에 뷰레카를 설치했다. 이다 마사노리(飯田正憲) 파나소닉 정책기획부 과장은 “세계 AI 산업을 미국 대형 IT 기업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가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일본 기업도 분명한 강점이 있다. 가전 및 기계에 AI를 접목시켜 AI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직원 평가에도 AI를 사용한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게이힌(京浜) 종합상사는 직원 평가 때 AI 분석을 사용한다. 특정 직원의 표정과 목소리 등을 인식해 그의 행동력, 책임감, 안정성 등 12개 항목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인터넷 광고회사 셉테니홀딩스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100개 항목을 물어 사고방식, 과거 경험 등을 파악한다. AI 기기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 그의 입사 후 활약 가능성을 산출한다. 이 회사가 지난 10년간 인사 평가 데이터와 AI 분석을 대조했더니 약 80%가 일치했다. ○ 유통, 화장품으로 확대되는 AI 20일 도쿄의 유명 백화점 ‘시부야 파르코’. 1973년 개관한 이 백화점은 AI 기술을 도입해 지난해 11월 재개관했다. 5층 안경 매장 ‘진즈(jins)’에서 한 고객이 화면 우측 하단에 새 안경테를 놨다. 그러자 화면에는 새 안경테를 쓴 손님 모습과 함께 ‘스코어 90’이라는 글자가 떴다. 새 안경테가 고객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점수로 나타냈다. 이 화면에는 사람의 움직임에 맞춰 기존 안경을 지우고 새 안경을 덧입혀 시연해주는 ‘트래킹’ 기술이 적용됐다. 인근의 여성의류 매장은 ‘스마트 거울’을 도입했다. 거울 앞에 서면 고객의 동작과 모습이 3초 느리게 나타난다. 고객이 스스로의 ‘뒤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직원 모테기 사오리(茂木さおり) 씨는 “스마트 거울을 도입한 후 손님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도큐플라자 시부야’ 백화점 내 한 카페에는 소프트뱅크의 AI 로봇 ‘페퍼’가 손님을 맞는다. 페퍼는 손님의 표정을 분석해 메뉴를 추천해주고 손님들과 게임도 같이 한다. 하스미 가즈다카(蓮實一隆) 소프트뱅크로보틱스 이사는 “고객들이 로봇과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즐거워한다. 방문자 수도 대폭 늘었다”고 전했다. 결혼상담업체, 화장품기업 등도 속속 AI를 활용하고 있다. 결혼상담소 쓰바이는 지난해 여름 미혼남녀를 모아 개최한 파티에서 AI 손목밴드를 나눠줬다. 손목밴드를 한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와 악수만 하면 상대방의 프로필이 태블릿 단말기에 표시된다. 회사 측은 “초면에 묻기 힘든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나타나 대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화장품 회사 가오는 상반기 중 특정 고객의 피부에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AI 개발업체 프리퍼드네트워크와 손잡고 고객의 피부에서 채취한 리보핵산(RNA)을 분석해 이에 맞는 화장품을 조언해주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가 나오는 데 현재 약 이틀이 걸린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3, 4초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28일 전세기를 급파하는 등 세계 각국의 자국민 ‘우한 철수’ 작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이날 “중국 측으로부터 전세기 1대를 수용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이 전세기는 약 200명을 싣고 29일 새벽 우한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중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27일 현재 약 650명의 일본인들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29일 이후 추가 전세기를 보내 희망자 전원을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의료진과 검역관이 동승하는 전세기 내에서 검역도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귀국자에 대해 증상이 없어도 2주 간 외출을 삼가도록 할 방침이다.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직장 출근 여부는 소속 기업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미국도 자국 외교관 등의 ‘우한 철수’ 준비를 마쳤다. CNN은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미 전세기가 29일 오전 우한 공항에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온타리오 시로 떠난다고 전했다. 전세기에는 미 의료진도 탑승한다. 우한을 떠난 전세기는 급유를 위해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경유한다. 승객들은 앵커리지에서 일반인 접근이 차단된 터미널에 내려 검진을 받을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앵커리지의 병원들도 환자 치료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26개 주에 110명의 우한 폐렴 관찰 대상자가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레벨 3’로 올리고 자국민에게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국무부는 지난 주에 후베이성을 여행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영사관 등을 임시 폐쇄했다. 미 보건 당국도 여행 자제 권고를 후베이성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독일도 우한에 있는 90여 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전 지구로 확산되면서 세계 곳곳의 주요 관광지와 공연장이 폐쇄되고 각국 정부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하는 등 비상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우한 폐렴 첫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에서는 중국과 관련된 대부분 행사가 전면 중단됐다. 파리시는 중국 춘제를 맞아 26일 차이나타운이 위치한 13구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축제와 퍼레이드가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이날 오전 전격 취소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파리 내 중국인들조차 ‘축제를 열 때가 아니다’라며 취소를 원했다”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유럽 내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혐오 공격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베네치아 내 주데카 운하를 걷던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일대 청소년들에게 인종차별적 욕설과 함께 침 뱉기 등 위협을 당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에서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우한 폐렴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한 폐렴에 대비한 각국의 대책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28일 열리는 각의(국무회의)에서 우한 폐렴을 지정감염증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정감염증으로 지정되면 감염자를 입원시켜 공비(公費)로 의료 진료를 할 수 있게 된다. 감염자가 의료기관에 입원하지 않으려 할 때는 강제로 입원시키는 강제 조치도 할 수 있다. 홍콩에서는 인기 공연들이 잇따라 취소돼 대규모 환불사태가 일어났다. 영화 ‘무간도’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 류더화(劉德華)는 다음 달 홍콩체육관에서 열 계획이던 총 20회의 콘서트를 모두 취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영화 ‘첨밀밀’로 유명한 홍콩 유명 배우 리밍(黎明)도 이번 주 마카오 콘서트를 취소했다. 홍콩의 명물인 옹핑 케이블카를 비롯해 디즈니랜드, 오션파크 등도 26일 폐쇄됐고 표를 예매한 관광객에게 전액 환불해주고 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 자민당 내부에는 다양한 파벌이 서로 다른 정책 대결을 펼쳤다. 자민당 총재가 국민적 신뢰를 잃으면 다른 파벌 수장이 총재로 나섰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012년 12월 이후 장기집권하면서 대부분 파벌이 아베 총리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간사장은 유일하게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 언론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27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25%의 지지율로 17%에 그친 2위 아베 총리를 크게 앞질렀다. 그래서 그의 발언에는 무게감이 있다. 16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만났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있다. “출마하기 위해 정책을 꼼꼼히 다듬고, 지방의 지지를 확대하려 한다. 국회의원 지지가 약하기 때문에, 이걸 착실히 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가 지금까지 총재가 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국회 내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민당에서 ‘이시바파’는 19명의 의원이 속해 있어 7개 파벌 중 6위에 그친다. ―지난해 7월 수출 규제 강화 조치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안전보장상 문제가 있어 조치했다면 바르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조치에 감정이 들어가 있다면 이상하다.” ―일본 정부가 조치 발표 때 징용 문제를 언급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안 했다. “처음부터 언급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수출 규제는 역사 문제와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안전보장의 문제다.” ―징용 배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상대국을 나쁘게 말해 국내 지지를 끌어올리는 것은 안 된다. 정치인은 타국을 나쁘게 말해 자신의 책임으로부터 도망가선 안 된다.” ―만약 총리가 된다면 징용, 수출 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나는 한국의 여러 역사를 더 명확히 공부하고 싶다. 개인끼리도 사이가 좋아지려면 상대방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서로 다른 국가이기 때문에 주장과 국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방을 잘 안 다음에 교섭하는 것과 아무 것도 모르고 교섭하는 것은 다르다. 누가 다음 총리가 되든 한국을 공부해야 한다.” ―아베 정권의 문제점은….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든 틀릴 수 있다. ‘이게 이상하다’고 지적받는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국민적 이해를 얻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아베 정권은 그게 부족한 것 같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사진)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대한(對韓)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하면서 강제징용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나중에 말을 바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말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수출규제 강화는 역사 문제와 별개”라고 비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6일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출규제는 일본 정부가 잘못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민당 11선 중진 의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의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힌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을 받는 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는 게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 한일 과거사 갈등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일본의 태평양전쟁 책임에 대해 “한국, 중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아 논의할 게 아니라 일본인 스스로 과거의 책임을 명확하게 검증해야 한다. 용기를 가지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쿄=김범석 bsism@donga.com·박형준 특파원}
지난해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액이 2018년보다 12.9%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이후 한국 소비자들이 맥주, 자동차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 통관 기준)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에 5조441억 엔(약 53조776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2018년보다 12.9% 줄었다. 수입은 3조2287억 엔으로 감소 폭은 9.1%였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무역수지 흑자 폭 역시 2018년보다 19.0% 감소한 1조8154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액이 대폭 줄어든 품목은 한국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인 품목과 일치한다. 지난해 일본산 맥주를 포함한 식료품 수출은 2018년과 비교해 22.6% 줄었다. 한국인들이 일본 자동차 구매를 기피하면서 한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11.5% 줄었다. 또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일반기계 수출은 30.2%,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화학제품 수출은 7.7% 각각 줄었다. 일본은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에서도 1조6438억 엔 적자를 보여 2018년 1조2245억 엔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폭은 4193억 엔(34.2%) 늘어났다. 지난해 수출은 5.6% 감소한 76조9278억 엔, 수입은 5.0% 줄어든 78조5716억 엔이었다. 대중 무역수지는 3조7614억 엔 적자, 대미 무역수지는 6조6259억 엔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중국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회사 혼다는 전날 전 세계 사원에게 우한시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시켰다. 우한에는 중국기업과 합병해 설립한 둥펑(東風)혼다의 본사 기능을 하는 사무소와 공장이 있다. 직원 수는 약 1만2600명. 혼다 측은 아사히에 “우한시 현지 종업원 중 감염자는 현재 없지만,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케미컬홀딩스,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소 등도 직원들에게 우한시 출장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한과 일본 나리타공항을 잇는 전일본공수(ANA)의 항공편은 결항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당국이 현지시간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킨 결정에 따른 것이다. 도쿄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에서는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공항 내 편의점에서는 마스크가 동나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