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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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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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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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첫 사진관은 어디?[책의 향기]

    “내 모습이 비쳐 나왔는데 작은 조각에 불과했다. 라사지(羅斯紙) 위에 진면목이 완연히 박혀 있었다.” 조선 사절단이 청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수행원으로 간 말단 관리 이항억이 쓴 글이다. 이항억은 음력 1863년 1월 29일 베이징 주재 아라사관(러시아공사관)에서 신문물인 사진을 처음 목격했다. 러시아 사진가는 이들을 피사체로 사진을 찍었다. 며칠 뒤 인화된 사진을 본 이항억은 이를 ‘작은 조각’이라 표현하며 놀라웠던 당시 느낌을 ‘연행일기’에 기록했다. 이 책은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한국이미지언어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30년 가까이 한국 사진 역사를 연구한 결과물을 집대성한 책. 100여 년에 이르는 한국 사진사가 한 권에 담겼다. 저자에 따르면 서양에선 1840년대부터 사진이 실용화됐지만 조선은 1863년에야 이를 처음 접했다. 이마저도 이항억처럼 관광객 입장에서 구경한 수준. 1883년 정부 관리를 지낸 김용원이 한양 사대문 내(현재 서울 중구 저동)에 처음 사진관을 만든 것을 계기로 조선에도 하나둘 사진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국 땅에서 사진을 찍는 진정한 의미의 한국 사진사가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조선으로의 사진 도입 과정, 일제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데 사진을 악용한 역사 등을 두루 담았다. 예술사진 작가군이 처음 등장한 1920년대 후반 이야기와 사회주의 리얼리즘 사진과 살롱 사진으로 양분돼 좌우익이 대립했던 광복 직후 이야기 등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사진사를 옛날 이야기하듯 쉽게 풀어냈다. 1934년부터 동아일보 사진부장을 지내며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 사건’을 주도한 한국 사진학의 선구자 신낙균 선생부터 1980년대부터 죽음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담아내는 등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를 끊임없이 보여준 구본창 작가 등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진사의 굵직한 인물도 총망라해 소개한다. 1863년 촬영된 조선 사절단의 굳은 표정을 한 인물 사진부터 무한한 형식의 현대 사진까지 사진과 도판 300여 점이 담겼다. 그 덕분에 6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지만 사진전을 보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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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 드문 SF… ‘고요의 바다’는 도전 그 자체”

    ‘도전.’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 작가, 배우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다. 24일 공개되는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올해 마지막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5년 전 의문의 사고로 폐쇄된 한국 최초의 달 탐사기지(발해기지)에 특수 임무를 띤 정예 대원들이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공상과학(SF)물이다. 항공우주국 최연소 탐사대장 한윤재 역을 맡은 공유는 이날 “장르물 자체와 장르 확장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SF라는 장르나 소재가 신선했다. 도전 욕구가 컸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탐사팀에 합류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의 배두나는 “상상력을 현실로 표현하는 게 가능할 것 같은 작품이어서 도전정신이 생겼다”고 했다. 이 작품은 최항용 감독이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 졸업 작품으로 만든 동명의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필수 자원이 고갈돼 인류가 생존 위기에 직면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정예 대원들이 발해기지로 향하는 것도 달에서 생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것이다. 최 감독은 “대원들의 생존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인류 생존까지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배우 정우성은 “‘고요의 바다’가 갖고 있는 고유의 정서가 세계인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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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지옥’ 연타석 홈런… K콘텐츠, 세계 주류 되다

    수십 년간 쌓아 온 내공이 세계무대에서 대폭발했다. 올해 K콘텐츠의 세계적 열풍을 이끈 대표 주자 한국 드라마 얘기다.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를 만난 한국의 대표 영화감독들은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넷플릭스는 투자를 결정하면 제작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 만큼 창작자들은 하고 싶은 장르를 택해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 작품은 전에 없던 초고속 유통망을 타고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이렇게 해서 글로벌 히트를 친 작품이 ‘오징어게임’과 ‘지옥’이다. ○ 드라마 메가 히트, 세계가 놀랐다 ‘오징어게임’은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4주 만에 세계 1억4200만 계정이 시청하며 한국 드라마 역사는 물론이고 넷플릭스 역사까지 새로 썼다. 종전 넷플릭스의 4주간 최고 시청 기록은 미국 드라마 ‘브리저튼’의 8200만 계정이었다. 90개가 넘는 나라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오른 ‘오징어게임’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한국말 음성을 배경으로 이 놀이를 즐기는 세계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대거 올라오는 등 드라마 속 놀이가 유행했다. 달고나 뽑기는 레알 마드리드 같은 세계적 스포츠 구단이나 아델을 포함한 유명 팝가수가 앞다퉈 패러디했다.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가면남들의 의상은 올해 핼러윈 최고 인기 의상이었다.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일약 스타’에 포함됐다. 이정재는 다음 달 진행될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오징어게임’은 작품상 후보로, 배우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드라마와 배우가 이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처음이다. ‘지옥’은 공개 다음 날 세계 1위에 올랐다. CNN이 ‘지옥’을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며 호평했다. ‘지옥’에서 열연한 유아인 역시 세계인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 눈부신 ‘미나리’…한국 영화는 악전고투 올해 4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는 한국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윤여정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우리 사회에서 경쟁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승자”라고 수상 소감을 밝혀 팬데믹으로 절망에 빠진 세계인을 위로했다. 윤여정은 영국 아카데미, 미국 배우 조합상을 포함해 수많은 영화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미나리’도 올해 2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악전고투했다. 제작 인력이 OTT로 유출되고 팬데믹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모가디슈’가 관객 361만여 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이 자리도 위태롭다.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개봉 7일 차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5203만 명. 영화관 암흑기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줄었다. 올해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한국 영화는 ‘모가디슈’(1위)와 ‘싱크홀’(6위)로 두 편뿐이고 ‘스파이더맨: 노웨이홈’(2위), ‘이터널스’(3위), ‘블랙위도우’(4위) 등 할리우드 대작이 다수다. 김시무 영화평론가는 “안방은 넷플릭스가, 영화관은 할리우드가 장악한 데다 팬데믹까지 겹친 역대 최악의 조건 속에 모가디슈처럼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몇몇 영화만 어렵게 빛을 봤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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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한국형 SF…‘고요의 바다’, 오징어게임-지옥 기세 이어갈까

    ‘도전’.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 작가, 출연배우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다. 24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의 올해 마지막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한국 최초의 달 탐사기지였으나 5년 전 의문의 사고로 폐쇄된 발해기지에 특수 임무를 받은 정예대원들이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SF물이다. SF 시리즈 불모지에 가까운 한국에서 새로운 장르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작품이 탄생한 셈이다. 항공우주국 최연소 탐사대장 한윤재를 연기한 배우 공유는 이날 “한국 작품들은 장르의 다양성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장르물 자체와 장르의 확장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SF라는 장르나 소재가 신선했다. 도전 욕구가 컸던 작품”이라고 했다. 탐사팀에 합류한 유명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는 “우리나라에서 SF물에 도전하는 건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고요의 바다’는 상상력을 현실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 도전정신이 자극됐다”라고 했다. ‘고요의 바다’는 최항용 감독이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 졸업 작품으로 만들었던 동명의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 배두나는 “단편 영화를 먼저 봤는데 할리우드처럼 거대 자본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놀랍도록 잘 만들어져있었다”라며 “이분(최 감독)이 만드는 우주 관련 시리즈라면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이 고갈돼 인류가 생존 위기에 직면한 미래를 무대로 한다. 정예 대원들이 발해기지가 있는 달로 가는 것도 인류 생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함이다. 최 감독은 “단편 영화가 시리즈화 되면서 대원들 생존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고 지구와 인류의 생존까지 범위를 넓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가 글로벌 연타 홈런을 치면서 ‘고요의 바다’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고요의 바다’의 성공이 최근 K콘텐츠의 성공이 반짝 유행으로 끝날지 장기간 이어질지를 판가름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작품의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배우 정우성은 “부담이 되긴 한다”며 “모든 배우들이 도전정신으로 작품에 참여했다. (앞선 작품들처럼) ‘고요의 바다’가 갖고 있는 고유의 정서도 세계인에게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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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 ‘설강화’… “방영중지” 靑청원

    jtbc 신규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광고가 끊기고 방영 중단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게재 하루 만인 20일 현재 29만여 명이 동의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450건 이상 접수됐다. 18, 19일 2회분이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요원들에게 쫓기던 남파간첩 임수호(정해인)를 운동권 대학생으로 오인한 여대생 은영로(지수)가 구해주며 시작된다. 간첩이 미화된 모습으로 대학생들과 친밀하게 어울리는 점, 안기부 직원이 정의의 사도처럼 묘사된 점 등이 비판을 사고 있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자칫 간첩이 이에 개입한 듯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는 ‘설강화’에 협찬 또는 광고하는 기업 명단과 불매 요청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푸라닭’과 ‘티젠’ 등은 20일 광고와 제작 지원에 대해 사과하며 이를 철회했다. 일부 시청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해외로 공개되는 이 드라마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북한이 개입한 사건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스트리밍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된다. 제작진과 방송사의 역사 인식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라고 썼다. 청년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은 22일 법원에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설강화’가 올 3월 역사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tbc 관계자는 “드라마 속 인물과 기관, 설정 등은 모두 가상이며, 대학생과 간첩으로 나오는 인물들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방송 중단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전개를 더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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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은 살아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을 사 먹기가 쉽지 않아졌다. 팥,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붕어빵 노점이 급격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붕어빵을 파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할 정도로 붕어빵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특히 인기를 끄는 붕어빵 맛집들이 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총각네 붕어빵’은 매서운 추위에도 손님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하얀 김이 새어나오는 틀 덮개를 열자 줄지어 누운 붕어빵들이 자태를 드러냈다. 이곳은 ‘붕어빵 성지’로 불린다. 주말에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그 맛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파는 붕어빵은 팥호두, 슈크림, 고구마, 피자의 4가지 맛. 1인당 최대 4개까지만 살 수 있다. 팥호두 1000원, 피자 2000원 등 붕어빵 치고는 다소 비싼데도 인기를 끄는 건 재료를 차별화했기 때문. 피자 붕어빵에는 쇠고기, 찰토마토, 자연치즈 등 17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반죽엔 우유를 섞어 고소함을 더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박기남 씨(53)는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들고 최상급 재료만 쓴다. 속도 최대한 꽉 채운다”고 했다. 붕어빵을 더 자주 먹고 싶어서 아예 붕어빵 카페를 차린 이도 있다. 붕어빵 노점을 그냥 지나쳐본 적이 없다는 윤다현 씨(28)는 올해 9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카페 ‘붕메리카노’를 열었다. 카페엔 검은색 붕어틀이 장착된 기계와 밀가루 반죽이 든 양은 주전자가 놓여 있다. 노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팥(800원) 등 5가지 맛 붕어빵을 만든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길거리 붕어빵을 먹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윤 씨는 “노점 붕어빵 틀과 주전자는 길거리 붕어빵 특유의 바삭한 식감은 물론이고 감성까지 구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고급 디저트로 변신한 붕어빵도 있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파리크로아상 붕어빵’의 붕어빵은 4개에 1만3000원. 파이생지로 만든 크루아상에 팥, 애플망고, 블루베리 등 8가지 속을 넣어 굽는다. 겉에 사탕수수를 묻혀 달콤함을 더했다. 붕어빵을 만드는 이는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이 있는 주인 최다혜 씨(28·여)다. 최 씨는 “관공서나 어린이집 등에서 행사용 간식으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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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폰 잡은 충무로 대세 배우들의 ‘4인4색’ 선물세트

    박정민 ‘반장선거’긴장감 넘치는 선거 스릴러초5들의 ‘미니대선’ 방불케해 한 초등학교 5학년 2반에서 ‘미니 대선’이 열린다. 유력 후보는 기호 1번 유장원(강지석)과 2번 주선영(박효은). 진영 간 경쟁은 과열되고 욕설까지 주고받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진다. 그때 ‘제3지대’ 후보가 돌연 출사표를 낸다. 2반의 ‘동네북’ 정인호(김담호)다. 군소 후보의 등장에 아이들은 의문을 품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존재감이 없어 표 분산 우려가 없어서다. 게다가 공약조차 모양이 많이 빠진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별다른 공약도, 의지도 없는 데다 평소 잘 나서지 않는 인호는 왜 출마한 걸까. 그는 양강 구도의 선거판에 미세한 파장이나마 일으킬 수 있을까. 배우 박정민(34)이 연출한 단편영화 ‘반장선거’의 줄거리다. 박정민을 포함해 30대 충무로 대세 배우 4인이 각각 감독한 단편 4편을 엮은 ‘언프레임드’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를 통해 8일 공개됐다. 손석구(38)의 ‘재방송’, 최희서(35)의 ‘반디’, 이제훈(37)의 ‘블루 해피니스’ 등 4인 4색의 영화가 선물세트처럼 담겼다. 각본도 이들이 직접 썼다. 배우들의 색깔이 뚜렷한 만큼 각 단편의 초반부만 보면 누가 연출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반장선거’는 대선 정국인 만큼 가장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들의 선거는 대선만큼 치열하다. 영화는 정인호가 왜 출마했는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선거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미스터리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긴장감을 높인다. 내내 어둡기만 한 건 아니다. 음악감독을 맡은 래퍼 마미손이 만든 리듬감 넘치는 힙합 음악을 중간에 삽입해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하며 완급을 조절했다. 박정민은 6일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관념을 조금 비트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제훈 ‘블루 해피니스’희망 잃은 채 주식에만 몰두…정해인이 대변한 ‘청춘의 얼굴’ ‘블루 해피니스’에는 청년들의 어두운 모습이 담겼다. 주식이나 코인 외에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청년들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찬영(정해인)은 우연히 투자 전문가 친구(이동휘)를 만난 후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 친구가 찍어준 종목은 하루 만에 27% 넘게 오른다. 40만 원을 넣어 10만 원가량 벌었지만 그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하다. 신용·미수거래로 종잣돈 규모만 키우면 부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루 종일 주식창만 보느라 모든 일에 소홀해진 찬영의 인생은 한 방에 역전될 수 있을까. 이제훈은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할 찬영 역에 정해인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정해인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하겠다’고 해 신이 났다. 감독 마음이 이렇구나 싶었다”고 했다.최희서 ‘반디’말 더듬는 9살 딸과 싱글맘담담하게 그린 연출력 돋보여 ‘반디’는 싱글맘 이야기다. 감독 최희서가 말을 더듬는 아홉 살 딸 반디(박소이)를 키우는 소영으로 나온다. 소영은 점점 커가는 딸의 얼굴에서 죽은 남편을 본다. 우는 듯 웃는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는 소영의 얼굴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남편이 살던 동네 뒷산을 거니는 모녀를 담담하게 담아낸 연출력이 돋보인다.손석구 ‘재방송’세상서 환영 못받는 이모-조카담백하고 애틋한 생활연기 일품 손석구의 ‘재방송’은 단역 배우이지만 ‘어딜 봐도 배우 같지 않은’ 외모를 가진 조카 수인(임성재)과 그의 연로한 이모(변중희)가 외손자 결혼식장에 함께 가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 세상에서 별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는 비슷한 처지의 이모와 조카 이야기는 자극적인 내용 없이도 관객을 스며들게 만든다. 무뚝뚝함 속 서로를 향한 애틋함을 표현한 두 배우의 생활연기는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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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만큼 치열한 ‘반장선거’…성장물 아닌 미스터리 스릴러물?

    5학년 2반에서 ‘미니 대선’이 열린다. ‘거대 양당’ 후보는 기호 1번 유장원(강지석), 2번 주선영(박효은). 양 진영의 경쟁은 과열되고 욕설까지 주고받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여러 번 벌어진다. 그때 ‘제3지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다. 2반 ‘동네북’ 정인호(김담호)다. 군소후보의 등장에 아이들은 의문을 품어보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존재감이 없어 표 분산 우려가 없기 때문. 게다가 그의 공약은 모양이 많이 빠진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별다른 공약도, 의지도 없어 보이는데다 평소 나서지도 않는 그는 왜 출마한 걸까. 그는 양강 구도의 선거판에 미세한 파동이나마 일으킬 수 있을까. 배우 박정민(34)이 연출한 단편영화 ‘반장선거’의 일부 내용이다. 박정민을 포함해 충무로 대세 30대 배우 4인이 감독으로 변신해 만든 단편 4편을 담은 ‘언프레임드’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를 통해 8일 공개됐다. ‘언프레임드’엔 손석구(38)의 ‘재방송’, 최희서(35)의 ‘반디’, 이제훈(37)의 ‘블루 해피니스’ 등 4인4색 영화 4편이 선물세트처럼 담겼다. 각본도 이들이 직접 썼다. 각 배우 색깔이 뚜렷한 만큼 각 단편 초반부만 보면 누가 감독인지 금세 알 수 있다. 이중에서도 ‘반장선거’는 대선 정국인 만큼 가장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들의 선거는 실제 대선 만큼이나 치열하다. 박정민은 정인호는 대체 왜 출마했는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박정민은 선거 스릴러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스터리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러나 내내 어둡고 조용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음악감독 래퍼 마미손이 만든 리듬감 넘치는 힙합음악을 중간중간 삽입해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하며 완급을 조절했다. 박정민은 6일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관념을 조금 비트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제훈의 ‘블루 해피니스’에는 이 시대 청년들 모습이 담겼다. 주식이나 코인 외에 별다른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절망한 청년들 모습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찬영(정해인)은 우연히 주식 투자 전문가인 친구(이동휘)를 만난 것을 계기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다. 친구가 ‘찍어준 종목’은 하루만에 27%나 오른다. 40만 원을 넣어 10만 원 가량 번 게 전부지만 그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하다.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로 종잣돈 규모를 키울 수만 있다면 부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루종일 주식창만 보느라 아르바이트에도 여자친구에도 소홀해져버린 찬영의 인생은 한방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니면 한방에 나가떨어져버리는 인생이 될까. 이제훈은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할 찬영으로 정해인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라며 “(정해인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하겠다’고 해 정말 신이 났다. 이게 감독의 마음이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최희서의 ‘반디’는 싱글맘 이야기를 다룬다. 최 감독이 말을 더듬는 9세 딸 반디(박소이)를 홀로 키우는 소영으로 나온다. 소영은 점점 커가는 딸 얼굴에서 죽은 남편 얼굴을 본다. 딸을 우는 듯 웃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소영의 얼굴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남편이 살던 동네 뒷산을 거니는 모녀의 모습을 담아낸 최희서의 담담하고 절제된 연출력이 돋보인다. 손석구는 ‘반디’를 두고 “아이 눈망울이 담긴 한 장면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손석구의 ‘재방송’은 단역 배우이지만 ‘어딜 봐도 배우같지 않은’ 외모를 가진 조카 수인(임성재)과 그의 연로한 이모(변중희)가 이모의 외손자 결혼식장에 함께 가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 세상에서 별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는 비슷한 처지의 이모와 조카 이야기는 자극적인 내용 없이도 관객을 스며들게 만든다. 무뚝뚝함 속에 녹아든 서로를 향한 애틋함을 표현하는 두 배우의 생활 연기는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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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자 접어! 탈세 접어!’… 게임으로 대선주자 뽑는다면?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정권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고를 친다. 화상회의 카메라가 켜진 줄 모르고 변태적인 사생활을 만천하에 노출한 것. 청와대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후임 장관 물색에 나선다. 후보자 선정에 동원한 방법은 일명 ‘손병호 게임’. 다주택자 접고, 아들 군 면제, 탈세, 논문 표절, 장관 자리 주면 대선에 관심 가질 사람까지 접었다. 10여 명 중 남은 사람 0명. 대통령비서실장이 외친다. “다시 펴! 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사진)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는 ‘충격은 파격으로 덮는다’는 인사 전략 아래 신임 문체부 장관이 된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정은(김성령)이 대선 잠룡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대선 잠룡을 다룬 드라마가 대선 정국을 만난 데다 당정청, 야당 등에 대한 풍자를 두고 ‘극사실주의’라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12일 공개된 이 드라마는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각본을 공동 집필한 윤성호 감독(45)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내용은 대부분 상상으로 만든 것이다. 정치 블랙코미디인 만큼 짓궂은 상상일수록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국회를 출입한 기자들을 취재하는 등 팩트 체크를 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드라마 속 세계는 국회, 정부 부처, 청와대, 언론의 현실을 길어 올린 다음 상상과 유머를 더해 재창조한 제2의 현실 같다. 디테일한 설정은 드라마 몰입에 큰 몫을 한다. ‘80년대 김연아’ 이정은은 위기를 겪던 야당(2016년 당시엔 여당)의 영입으로 20대 국회의원이 된다. 그러나 거수기 역할만 하다가 차기 공천에서 배제된다. 직업 없이 지내다가 진보 시사평론가와 결혼하고 보수 정당 출신의 진보 정권 장관으로 돌아온다. 윤 감독은 “이정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전 야당 의원과 전 장관 등 여러 인물을 참고하긴 했다”라며 “국회 내용은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주로 활동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참고했다”고 했다. 드라마는 OTT를 볼 때 유행하는 10초 건너뛰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사와 스토리로 꽉 채워져 있다. 윤 감독은 “일단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게 만들기 위해 각본의 밀도와 속도감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풍자라는 잽은 쉴 새 없이 날아든다. 여기에 현실감 넘치는 대사가 더해지면서 보는 내내 킥킥거리게 된다. 그 칼날은 특정 진영을 향하진 않는다. 진보 보수 모두 평등하게 풍자한다. 4선 야당 의원인 차정원(배해선)이 1.8%인 자신의 지지율을 나타낸 그래프를 보며 “이거 뭐 그래프야 볼펜똥이야”라며 자조하는 장면 등 감독을 ‘풍자의 신’이라 해도 될 만한 명대사도 많다. 그러나 정작 감독은 “누구도 풍자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폐부를 찔러 누군가를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재미가 최우선이었죠. 누군가를 가르치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없었고요. 다만 ‘뭔가 아이러니하네’ 정도만 느끼실 수 있다면 블랙코미디로는 괜찮은 것 아닐까요.”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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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소니’의 빅팬… 봉준호 감독 만나 소니 얘기만”

    “소니(축구선수 손흥민 별칭)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다. 그의 광팬이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15일 한국에서 처음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인공 톰 홀랜드(스파이더맨·피터 파커 역)는 손흥민 얘기에 “그래(Yeah)!”라고 외쳤다. 7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다. 홀랜드는 그간 손흥민 팬임을 여러 번 밝혔다. 손흥민은 홀랜드와 찍은 사진을 4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최근 경기에서는 거미줄을 쏘는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날 홀랜드는 “얼마 전 소니를 만났는데 한 시간가량 내가 질문을 쏟아냈다. 그의 축구 스타일은 정말 우아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봉준호 감독과 만나 소니 얘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피터 파커의 연인 MJ 역의 여배우 젠데이아는 “‘오징어게임’의 배우 정호연을 최근 미국 행사장에서 만났다.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노 웨이 홈’은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역을 맡으며 시작된 ‘홈커밍’ 시리즈의 완결판. 전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년)에서 정체가 드러난 스파이더맨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다중우주(멀티버스)가 열리고, 그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한 빌런들이 나타나며 더 큰 위기를 맞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홀랜드와 젠데이아, 피터 파커의 절친 네드 역의 제이컵 바털론은 1996년생 동갑. 2017년 홈커밍 당시부터 호흡을 맞추며 실제로도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됐다. 홀랜드와 젠데이아는 연인이 됐다. 바털론은 “이 영화는 캐릭터와 팬이 함께 성장한 특별한 영화”라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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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손흥민의 빅팬…봉준호 만나 SON 얘기만”

    “소니(손흥민 선수 별칭)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다. 나는 그의 빅팬이다.” 15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인공 톰 홀랜드(스파이더맨·피터 파커 역)는 축구선수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자 신이 난 듯 “Yeah!”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7일 열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한국 언론 대상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자리에서다. 그는 최근 손흥민과 직접 만났고,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4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앞서 여러 차례 손흥민의 팬임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한국 기자들에게서 “얼마 전 손 선수와 톰 홀렌드 배우의 만남이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어땠나?”라는 질문을 받은 그는 “지금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영국 런던의) 이 호텔, 이 방에서 손 선수와 한 시간 정도 얘기했다. 내가 인터뷰하듯이 일방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그의 축구 스타일은 정말 우아하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최근 봉준호 감독과 만난 사실도 기습 공개했다. 홀랜드는 “며칠 전 봉 감독님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영화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고 손 선수 이야기만 잔뜩 했다. 그 정도로 팬이다”라고 했다. 이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비롯한 ‘스파이더맨: 홍커밍’ 3부작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가 짝사랑하는 여성이자 조력자인 MJ 역을 맡은 젠데이아 콜먼은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배우 정호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최근 정호연은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히트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해외 스타들을 언급하며 “콜먼이 나를 팔로우한 것이 가장 신기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최근 미국의 한 행사장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콜먼은 “나는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첫 장편 영화에 데뷔한 이후 굉장히 큰 변화를 겪었다”며 “정호연 역시 ‘오징어게임’ 이후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점이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간다”고 했다. 이어 “정호연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재능있는 배우”라며 “앞으로도 직접 보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전편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던 중 새로운 다중 세계(멀티버스)가 열리고, 이 과정에서 그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등장한 빌런들이 대거 나타나며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7년 시작된 ‘스파이더맨: 홈커밍’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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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젊은 영화 거장이 펼쳐낸 5시간 17분의 ‘해피아워’

    얼핏 보면 ‘3시간 17분’ 같다. 그래도 주저하게 된다. 언제든 정지, 재생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와 유튜브 쇼트폼 콘텐츠의 확산으로 멈추는 것이 불가능한 긴 영상은 제쳐놓는 이들이 많아진 요즘 3시간이 넘는 극장용 영화라니. 2시간만 넘어가도 표 구입을 망설이는 시대에 말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3시간 17분도 아니다. 317분, 무려 5시간 17분이다. 시대를 역행하다 못해 비웃는 듯한 이 작품, ‘일본 봉준호’로 불리는 하마구치 류스케(濱口龍介·43) 감독의 ‘해피아워’다. ‘드라이브 마이카’로 칸 영화제 각본상을, ‘우연과 상상’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유명 국제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젊은 거장의 작품이다. 세계 무대에 거장의 이름을 알린 시작점인 이 영화는 일본에서 개봉한 지 6년 만에 국내에서 9일 개봉한다. ‘해피아워’는 긴 러닝타임 탓에 보기로 결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특이한 작품. 그러나 결심이 반이다. 정작 보기 시작하면 5시간 17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영화는 30대 후반 절친 여성 4명의 우정과 일상을 다룬다. 함께 워크숍에 참가하고 온천 여행을 하는 이들에겐 각자의 고민이 있다. 남편의 외도로 ‘돌싱’이 된 아카리(다나카 사치에), 자신의 외도로 이혼소송 중인 준(가와무라 리라), 남편에게마저 사생활의 선을 긋는 후미(미하라 마이코), 남편과 아들에게 헌신하고 살다가 자기 자신을 잃은 사쿠라코(기쿠치 하즈키)까지 공감을 이끌어내는 4인 4색 캐릭터가 나온다. 영화는 내내 이들의 고민과 일상,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주인공들이 참가한 ‘중심’이란 주제의 워크숍 장면을 보여주는 데만 약 30분을 할애하기도 한다. 그 덕분인지 관객은 영화 속 워크숍에 함께 참가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워크숍 장면이 끝나면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관객도 ‘자신이 중심을 찾아야 타인과의 균형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4명이 전문 배우가 아니라는 걸 알고 보면 조금 더 재밌어진다. 하마구치 감독은 과거 ‘즉흥 연기 워크숍’을 열어 만난 이들 4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미하라의 속을 알 수 없는 연기와 가와무라의 텅 빈 눈빛 연기는 어쩌면 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들 4명은 아마추어임에도 2015년 로카르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상영 중간에는 쉬는 시간 10분이 주어진다. 티켓은 1만8000원. 주말 기준 1만4000원(2D 영화 기준)인 일반 영화보다는 비싸다. 앞서 1997년 말 개봉한 호러 컬트 영화 ‘킹덤’은 4시간 39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전 회가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미디어 환경이 급변한 데다 상영 시간 내내 잔잔하고 담담한 ‘해피아워’ 특성상 킹덤의 흥행을 재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영화를 수입한 이은경 영화사 조아 대표는 “짧은 영상, 10초 건너뛰기가 가능한 영상이 확산된 현 시대에 ‘해피아워’의 긴 러닝타임은 드물고 신선해 오히려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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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지옥’ 유아인 “우리 현실도 지옥과 다르지 않아”

    “‘세계무대에 내놓으려면 유아인이 제격이지’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배우 유아인(35·사진)은 3일 언론사 공동 화상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쑥스러운 듯 크게 웃었다.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의 글로벌 흥행 이후 평가 중 가장 기분 좋았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옥’은 하루를 빼고 1일까지 세계 1위에 줄곧 올랐다. 극중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를 연기한 유아인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세계 1등이라는 건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모르는 개념이어서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유아인은 ‘지옥’에서 선인인지 악인인지 짐작하기 힘든 미스터리한 연기를 펼친다. ‘최소한의 등장으로 최대의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하는 인물’ 정진수를 표현하기 위한 것. 이를 위해 텅 빈 눈빛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눈꺼풀 높이까지 연구했다. ‘연기의 신’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천사가 나타나 특정인에게 지옥행 날짜를 고지하고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는 내용이나 초자연 현상에 대한 새진리회의 해석을 믿지 않는 이들에 대한 혐오 등 ‘지옥’의 세계관은 얼핏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유아인은 ‘지옥’이 현실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지옥’이 인터넷에서 매일 벌어지는 전쟁이나 정치판을 풍자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장 마주하고 있는 현실도 (‘지옥’ 속 현실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어디서 주워들은 한 줄의 정보를 맹신하고,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고….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혐오나 폭력, 집단 광기를 이 작품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죠.”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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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잊지 못할 단팥빵, 달콤한 그리움을 찾아서

    초반부만 읽으면 ‘소설을 가장한 맛집 기행문’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대학 시절 먹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단팥빵’을 먹어보고 죽겠다는 암 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국의 단팥빵 맛집을 소개하는 기행문 말이다. 폐암 말기인 경희와 딸 미르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온다. 경희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는 단팥빵을 파는 빵집이 대전에 있어서다. 그러나 빵집은 없어진 지 오래. 모녀는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경희는 유명 단팥빵을 먹을 때마다 고개를 젓는다. 전국을 돌다 다다른 곳은 전남 목포의 빵집. ‘전설의 단팥빵’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단팥빵 빼고 다 판다. 초고수가 자신이 만든 단팥빵 맛이 변했다며 10년 전 사라지면서 단팥빵이 ‘영구 결번’이 된 것. 미르는 이 빵집 종업원으로 취직한다. 초고수의 흔적이라도 찾겠다면서. 소설 속 단팥빵 묘사를 읽고 있으면 이를 먹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작가의 말을 통해 ‘빵이 너무 좋다’고 밝힌 저자가 소설 형식을 빌려 그간 하고 싶었던 빵 이야기를 다 풀어놓은 것 같다. 그러나 페이지를 넘길수록 빵 이야기이되 빵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빵으로 책을 가볍게 펴도록 한 뒤 심오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낸다. 경희가 찾으려고 한 건 단팥빵이 아니라 그 시절을 살던 자신인지 모른다. 남들이 최고의 맛이라고 칭찬해도 스스로 성에 차지 않아 절망한 단팥빵 초고수 정길에게선 자신의 글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저자가 겹친다. 정길은 빵의 수준이 대중과 너무 멀어지면 자기만족의 허세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고뇌한다. 저자 역시 과도하게 독특하거나 실험적인 문체로 자기만족만 추구하지는 않는다. ‘따갑지는 않으나 결만큼은 충분히 예리해진 6월의 햇살’처럼 공감을 자아내는 세밀한 묘사가 많다. 미르, 경희, 정길 등 세 사람의 시점에서 각각 쓰인 구성과 경희의 숨은 사연에 관한 단서를 하나둘 던지며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모습을 보면 30여 년간 소설을 써온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탄탄한 서사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문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을 읽고 나면 초반부만 보고 단팥빵을 사먹어 버린 게 민망해진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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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찌빠’ ‘도깨비감투’ 신문수 화백 별세

    ‘로봇 찌빠’ 등으로 1970, 80년대 큰 인기를 끈 ‘명랑만화의 전설’ 신문수 화백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7월 신장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올해 7월까지도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장면을 만화로 그리는 등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고인은 1963년 동아일보에 보낸 독자투고 만화가 채택된 것을 계기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 잡지 ‘로맨스’에 병영 생활 이야기 ‘카이젤 상사’를 연재하며 정식 데뷔했다. 고인은 1974년부터 연재한 ‘도깨비감투’로 명랑만화계에서 명성을 떨쳤다. 이어 1979년부터 대표작 ‘로봇 찌빠’를 14년간 소년중앙에 연재했다. 고인은 ‘로봇 찌빠’의 성공으로 ‘꺼벙이’의 길창덕 화백,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 화백과 더불어 명랑만화계 3인방으로 불렸다. 고인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공로상에 이어 2014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2∼2005년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자 씨와 딸 소영 유라 혜라 주라 씨, 사위 조준우 배태희 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2일 오전 6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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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찌빠’ 만화가 신문수 화백 별세…향년 82세

    ‘도깨비감투’ ‘로봇 찌빠’등의 명랑만화로 1970, 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가 신문수 화백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7월 신장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고인은 병세가 악화되던 와중인 올해 7월까지도 자화상과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장면을 만화로 그리는 등 마지막까지 창작 활동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고인은 1963년 동아일보 보낸 독자투고 형식의 만화가 채택된 것을 계기로 창작 활동을 본격화한 뒤 1964년 잡지 ‘로맨스’에 명랑만화 ‘너구리 형제’를 게재하며 직업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965년 병영생활을 소재로 한 ‘카이젤 상사’를 연재하는 등 창작 활동에 매진하던 고인은 1975년 ‘도깨비감투’가 히트하면서 명랑만화계의 대표적인 만화가로 반열에 올랐다. 1979년부터는 대표작 ‘로봇 찌빠’를 14년간 ‘소년중앙’에 연재했다. 고인은 ‘로봇 찌빠’의 히트로 스타 만화가가 되면서 ‘꺼벙이’를 그린 길창덕 화백, ‘맹꽁이 서당’을 그린 윤승운 화백과 함께 한국 명랑만화의 대부 3인방으로 불렸다. 고인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공로상을 수상했고, 한국만화가협회 고문을 지내던 2014년엔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2~2005년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만화계를 이끌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자 씨와 딸 소영·유라·혜라·주라 씨, 사위 조준우·배태희 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은 2일 오전 6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031-787-1510.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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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스튜디오 새 단장… ‘더 투명한 뉴스’ 전합니다

    채널A는 굵직한 특종과 균형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정의를 밝혀왔다. 채널A는 개국 10주년을 맞아 새 단장을 한 오픈스튜디오에서 더 투명한 보도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더 투명해진 뉴스 채널A는 개국 당시 서울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에 만들었던 오픈스튜디오를 새로 단장해 1일부터 메인 뉴스인 ‘뉴스A’를 이곳에서 만든다. 뉴스 제작 현장을 모두에게 공개해 ‘더 투명한 뉴스, 시민들 곁으로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오픈스튜디오는 시민들에게 방송 현장을 더 많이 공개하기 위해 면적과 층고를 대폭 확장했다. 자료 영상 등을 띄우는 미디어월도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이 장착된 첨단 장비로 2개를 설치했다. 이 중 높이 3.7m, 길이 7.2m의 초고화질 메인 미디어월은 화면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역동적인 뉴스를 구현하게 된다. 오픈스튜디오에서는 1일부터 오후 7시에는 뉴스A가, 이에 앞서 오전 8시 50분부터는 ‘김진의 돌직구 쇼’가 진행된다. ○ 강하고 젊은 뉴스 채널A의 강한 특종은 사회를 바꿔왔다. 장기 미제였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복역 중인 이춘재였음을 2019년 10월 단독 보도한 것이 대표적. 억울한 옥살이 피해자를 조명하고, 경찰이 다른 장기 미제사건까지 재수사에 나서게 하는 등 파급력이 컸다. 채널A는 개국 10주년을 맞아 1일부터 4주간 뉴스A의 ‘다시 간다’ 코너를 통해 특종 보도의 그 후 현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1일 이춘재 건을 시작으로 8일 탈북 모자 아사 사건(2019년 8월 보도), 15일 암호명 ‘킹크랩’(2018년 4월) 단독 보도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올해 초부터는 ‘보수를 말한다’ ‘진보를 말한다’ ‘중도를 말한다’ 등 ‘말한다’ 시리즈로 고품격 정치토론 프로그램을 한 달에 한 번꼴로 선보이고 있다. 채널A는 젊은 뉴스를 지향한다. 2019년부터 뉴스A를 진행해 온 남녀 앵커 모두 30대에 발탁됐다. 뉴스A의 ‘여랑야랑’과 ‘팩트맨’ 코너도 이를 잘 보여준다. 여랑야랑은 여야 정치권의 뒷이야기를 가벼운 음악과 톡톡 튀는 내용으로 전달한다. 팩트맨은 사회적 논란이나 궁금증이 있는 사안을 꼼꼼히 따져줘 2030 시청자의 호응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의구심이 크던 5월 정확한 사실 확인으로 서울대 팩트체크센터가 주는 한국팩트체크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표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김진의 돌직구 쇼’와 ‘뉴스 TOP10’은 오랜 기간 채널A 시청자들의 아침과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2013년 7월 시작한 ‘김진의 돌직구 쇼’는 조간신문을 바탕으로 다양한 뉴스를 다뤄 동시간대 종편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같은 해 10월 시작한 ‘뉴스 TOP10’은 중요도, 파급력 등을 기준으로 뉴스 순위를 매기는 형식을 처음 만들었다. 유튜브 실시간 접속자 수가 경쟁 프로그램을 2, 3배 앞서는 등 인기를 자랑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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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우울증, 예술로 날리다

    “잔디밭에 누워 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나무를 그렸어요. 나뭇잎을 잘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다 물감을 면봉에 묻혀 찍어봤어요. 잘했죠?” 한 여성이 노트북 카메라를 향해 캔버스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캔버스 가장자리에는 ‘가끔 실수해도 괜찮아’라고 쓰인 문구가 붙어 있었다. 화면에 비친 다른 참가자들은 그림을 보고 박수를 보냈다. 최근 줌 화상회의로 진행된 예술치유 프로그램 ‘예술로 마음을 밝히다’의 한 장면이다. 이날 강의 주제는 ‘나를 힘나게 하는 것’을 물감으로 그려 보는 것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마련했다. 문체부와 진흥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예술처방전’ 사업에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올해 포함시켰다. 미술, 음악, 무용 분야에서 다섯 종류의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올 9월부터 최근까지 프로그램별로 5회의 비대면 강의를 진행했다. 전국 260개 정신건강복지센터 중 15곳의 이용자들과 1곳의 직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이용자들은 대부분 우울감 등으로 상담을 받고 있는 이들이다. ‘예술로 마음을 밝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태은 차의과대 미술치료대학원 교수는 “참여자들이 미술치료가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소감을 전해 왔다”며 “비대면 프로그램 덕에 면 단위 지역주민들도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술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술치유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업무가 폭증해 우울증에 빠질 우려가 있는 사회복지사나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도 진행됐다. 하경진 남원시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이 편해졌다.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분들도 잘 견디고 있는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찾아가는 예술처방전’ 사업에는 ‘예술체험 키트’를 나눠주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5000개에 이어 올해 약 2000개의 키트를 배포했다. 올해는 각계 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5종의 키트를 새로 개발했다. 진흥원은 나무 조각 200여 개로 ‘나만의 나무’를 만들 수 있는 ‘아트 온 마인드(Art On Mind)’ 키트를 마련했다. 올해 키트 등 5종으로 만든 작품 중 약 100개를 선정해 26일부터 온라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 김인설 가톨릭대 공연예술문화학과 교수는 “예술치유는 정신적 회복을 돕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사업도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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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 1위, K콘텐츠가 쌓아온 신뢰 폭발한것”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했습니다. 이런 장르를 즐기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신기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의 세계 1위 등극으로 글로벌 스타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43·사진). 그는 25일 화상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1위라고 해서 어리둥절했다”며 드라마가 공개 하루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2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24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다. 공개 하루 만인 20일 1위였다가 다음 날 2위로 내려간 뒤 22일부터 다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단기간에 1위에 오른 데다 흥행세가 지속되면서 ‘지옥’은 ‘제2의 오징어게임’으로 불린다. 연 감독은 ‘지옥’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그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신뢰가 폭발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저는 ‘결괴(決壞·방죽이나 둑이 물에 밀려 터져 무너지는 것)’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10여 년 전부터 한국 콘텐츠가 세계시장이라는 벽에 균열을 냈고, 이 균열들이 모여서 둑이 무너진 거죠.” ‘지옥’은 장르물의 재미와 정의 등에 관한 철학적 심오함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연 감독은 “대학 때 정말 재밌게 본 (일본 만화) ‘20세기 소년’의 균형감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했다. ‘지옥’은 천사가 특정인에게 지옥행 시간을 고지하고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 지옥의 고통을 시현한다는 설정이 핵심. 궁금증을 유발하는 설정 자체가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지만 결말에도 지옥행 고지와 시현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답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도 많다. 그는 “‘지옥’은 거대한 우주적 공포와 그것을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다루는 코스믹(cosmic) 호러 장르”라며 “코스믹 호러는 미스터리한 상황은 미스터리한 대로 두고 그 상황을 맞닥뜨린 인간들의 모습을 현실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지옥’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연 감독과 최규석 만화가가 함께 만든 동명 원작 웹툰과 달리 드라마의 결말 부분에 시즌2의 여지를 남기는 장면이 추가된 것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연 감독은 “내년 하반기에 후속 이야기를 우선 만화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영상화 여부는 논의해 봐야 한다”고 했다. 연 감독은 차기작으로 배우 강수연, 김현주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SF영화 ‘정이’를 제작 중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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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성 없다고 여긴 ‘지옥’, 자고일어나니 세계 1위…어리둥절”

    “보편적인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신기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이 세계 1위에 오르면서 글로벌 스타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43)은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고 일어났더니 1위라고 해서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다”라며 드라마가 19일 전세계 공개 이후 하루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한 소감도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공개 다음날인 20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에 등극했고, 21일 2위로 내려갔다가 22일부터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3일 연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단기간 내에 1위에 오른데다 흥행세가 지속되면서 ‘지옥’에는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연 감독은 ‘지옥’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의 인기를 두고 “그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신뢰가 폭발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저는 ‘결괴(決壞·방죽이나 둑이 물에 밀려 무너지는 것)’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10여 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시장이라는 벽에 균열을 냈고, 이 균열들이 모여서 둑이 무너지듯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거죠.” ‘지옥’을 두고는 장르물의 재미와 삶과 죽음, 정의 등에 관한 철학적 심오함의 균형을 잘 맞춘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 감독은 “대학 때 (일본 만화) ‘20세기 소년’을 보며 너무 재밌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라며 “‘20세기 소년’의 균형감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며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했다. ‘지옥’은 천사가 특정인에게 지옥행 시간을 고지하고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 지옥의 고통을 시현한다는 설정이 핵심. 궁금증을 유발하는 설정 자체가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동력이지만 결말에도 지옥행 고지가 왜 일어나는지 등에 대한 해답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도 많다. 연 감독은 “‘지옥’은 거대한 우주적 공포와 그것을 맞닥뜨린 인간의 모습을 다루는 코스믹 호러 장르”라며 “코스믹 호러는 미스터리한 상황은 미스터리한대로 두고 그 상황을 맞닥뜨린 인간들의 모습을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지옥’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도 높다. 원작 웹툰과 달리 결말 부분에 시즌2의 여지를 남기는 장면이 추가된 것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 연 감독은 “(웹툰을 함께 만든) 최규석 작가와 올 여름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려고 논의하고 있다”라며 “내년 하반기에 후속 이야기를 만화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고, 그것을 영상화할지는 추후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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