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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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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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9~2026-04-08
칼럼100%
  • 美 보란듯… 김정은, 또 시진핑 손잡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3월 베이징 회동 후 40여 일 만의 파격 행보다. 김정은은 집권 후 처음으로 전용기를 타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로 날아가 1박 2일 일정으로 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평양으로 돌아왔다. 최근 비핵화 조건과 방식 등을 놓고 북-미 간 막판 기 싸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전통 혈맹인 중국을 다시 찾은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8일 오후 8시경 김정은이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다롄을 찾아 시 주석과 7일 회담과 만찬, 8일 오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은 시 주석과 만나 “(미국 등) 관련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과 안보 위협만 없애면 북한은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수립하고 각 측이 책임 있게 단계적, 동시적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문제의 전면적인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장기 평화를 실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비핵화에 따른 ‘단계적 동시적 조치 요구’를 재확인한 것. 백악관이 강조하고 있는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등 강력한 비핵화 조치와는 온도 차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시 주석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북-중 간 ‘2인 3각’ 전략을 구축하고 비핵화 논의에서 다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 주석은 “조중(북-중) 두 나라는 운명공동체, 변함없는 순치(脣齒·입술과 이)의 관계”라며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중조 관계를 공고 발전시키려는 것은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중 간 거의 거론하지 않았던 ‘순치’까지 언급하며 비핵화 논의에서 북한 입장을 강하게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동시에 ‘차이나 패싱’은 불가함을 강조한 것이다. 김정은은 이번 방중에 전용기 ‘참매1호(IL-62)’를 이용했으며 다롄의 고급 해변 휴양지 방추이(棒槌)섬에서 1박 했고, 8일 오전엔 시 주석과 ‘해변가 회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북한에서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비핵화 외교 관련 핵심 인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다롄=윤완준 특파원}

    • 20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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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최고위급 방중” 김정은-시진핑 회동說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북-중 최고위급 회동 정황이 포착됐다. 북-미 간 막판 설전이 날카로워지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일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한반도 비핵화 움직임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대북 소식통은 7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통제가 매우 강화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웨이보(微博·중국의 트위터 격)에도 중국 누리꾼들이 6일부터 다롄시의 교통통제 상황을 올리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다롄 영빈관 인근 등에 8일까지 교통통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다롄공항에서는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기가 포착됐다는 전언이 나왔다. 다롄공항은 고려항공이 취항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북한의 특별기가 다롄에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롄에서는 중국의 자국산 첫 항공모함의 시험 운항을 앞두고 시 주석 방문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3월 26일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이 이번엔 다롄에서 시 주석과 접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북-중 간 대단히 주목할 만한 심상치 않은 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정은이 방중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북-중 밀월관계를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방중 당시 가장 먼저 들렀던 곳으로 나진항 개발 사업 등 북-중 경제협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단거리 미사일 기술의 완전한 포기로 북한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이자 날 선 비난으로 맞받아치며 미일 대북제재 흔들기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약속한 만큼 인공위성 발사 또한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7일 밝혔다. 이에 북한은 대외선전 매체들을 통해 미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대북제재 흔들기’에 나섰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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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매체 “원점회귀 안돼”… 北美신경전 우려 표명

    북한 외무성이 대북 압박과 군사적 위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나서자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중국 매체들이 미국의 태도 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7일 사설에서 “북한 외무성이 미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한반도 정세 완화는 어렵게 얻어진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국제사회는 큰 실망에 빠지고 북한과 미국 역시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한 미국이 전략적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북한의 우려와 경계가 더 클 것이다. 북-미 간 난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미국이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민일보 해외판도 이날 1면 논평에서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 완화와 북-미 정상회담 준비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이와 동시에 미국의 계속되는 압박과 군사 위협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우려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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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갈등 美-中, 이번엔 ‘대만 표기’ 충돌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등 외국 항공사에 대만과 홍콩, 마카오를 다른 국가로 표시하지 말라고 수정을 요구하며 압박하자 미국 백악관이 “조지 오웰식(전체주의) 난센스”라며 강하게 반발해 새로운 미중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 한국 항공사들도 중국 측으로부터 같은 요청을 받아 관련 표시를 수정했거나 수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민항총국(CAAC)은 지난달 25일 미국 한국 항공사 등 중국을 오가는 36개 외국 국적 항공사에 공문을 보냈다.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표현이나 분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관련 표현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백악관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중국이 민간 기업들의 공개 자료에 정치적 성격이 있는 특정 용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중국은 미국 항공사와 시민들을 협박하고 강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 시민과 민간 기업들에 자신들의 정치적 관점을 더욱 강요해 나가려는 추세”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의 이례적 ‘맞불’은 대만과의 관계 증진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무슨 말을 하든 세상에 ‘하나의 중국’밖에 없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라며 “그들(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경영활동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따라야 할 준칙”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도 중국 정부로부터 같은 요구를 받으면서 불똥이 튀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달리 조심스러운 태도다. 정부 외교 당국자는 중국의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답을 피했다. 한국 항공사들은 중국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A항공사는 이미 “티켓 예매창 등의 대만 관련 분류를 ‘동남아’에서 ‘중국 및 홍콩·마카오·대만’ 카테고리로 수정했다. B항공사도 곧 중국의 요구대로 관련 정보를 수정할 계획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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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우한이어 충칭까지…한국 단체관광 금지 풀려

    중국이 지난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취했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의 해제 범위를 기존의 베이징(北京)시 산둥(山東)성 지역에서 우한(武漢)시 등 후베이(湖北)성 지역으로 확대한 데 이어 7일 충칭(重慶)시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도 풀었다. 베이징 여행업계 소식통은 7일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가 이날 충칭시에서 중국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드 기지에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운영하는 롯데호텔 및 롯데면세점 이용 금지, 단체관광객이 대규모로 이동할 수 있는 전세기와 크루즈 이용 금지, 온라인 광고 금지 등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산둥 지역은 물론 지난주 우한시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할 때 적용했던 제한은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이 시차를 두고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해제를 차츰 전국으로 확대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롯데 등을 겨냥한 사드 보복 조치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어서 중국의 ‘뒤끝’에 따른 한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행 단체관광객 규모가 가장 큰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등도 이르면 이번주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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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윤완준]성폭력에 맞선 中여대생… 서한 여백이 남긴 깊은 뜻

    중국 베이징(北京)대 4학년 웨신. 그는 지난달 9일 동료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1998년 이 학교 교수였던 선양에게 성폭행당한 뒤 고통을 겪다 같은 해 자살한 가오옌 사건’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이후 웨신은 수차례 학교 측과의 면담 자리에 불려가 입막음을 강요받았다. 웨신이 같은 달 23일 위챗(한국의 카카오톡 격) 공식 계정에 올렸던 첫 공개서신에 따르면 학교 측은 웨신의 어머니를 압박해 웨신을 집에 가두라고 했다. 웨신은 이틀 만인 25일 학교에 돌아왔고 위챗에 짧은 글을 남겼다. “모든 친구들의 관심과 도움에 감사합니다. 지금 난 학교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글 아래 ‘아주 긴 공백’을 남긴 뒤 ‘웨신 2018. 04. 25’라 적었다. 그 공백은 웨신이 쏟아내고 싶었던 무언의 외침을 전하는 듯했다. 그로부터 5일 뒤인 지난달 30일 웨신은 ‘공개편지 이후 1주일’이라는 제목으로, 그 공백의 비밀을 풀어주는 공개서신을 올렸다. 웨신은 애초 25일 성명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을 외면할 수 없었다. 간단한 인사만 남기기로 했지만 “여러분에게 내가 이미 아무 일도 없다는, 압력 앞에 굴복을 선택했다는 거짓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큰 공백을 남겼습니다”라고 썼다. ‘공백에 채우려 했던’ 성명 내용은 이랬다. “정보 공개 제도(개선)를 계속 촉진해야 합니다. 반(反)성폭력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면담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의 기본 권리가 침범당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씨앗입니다. 힘과 마음을 합하면 언젠가 벽을 뚫고 새로운 싹을 틔워 꽃을 피울 것입니다.” 사회 통제가 강한 중국에서 보기 드문 외침이다. 베이징대에선 웨신을 지지해 “면담 과정에서 학생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연판장이 돌았다. 약 200명의 교수, 학생이 서명했다. 공개서신에는 젊은 여학생이 불합리에 항거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뇌가 묻어난다. 웨신은 “이 글을 쓰기 전 내 마음은 계속 투쟁이었다. 이 글이 시한폭탄처럼 돼 점점 평정을 되찾는 가족을 폭파해 버릴까 봐, 가족이 정말 나와 관계를 끊어버릴까 봐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웨신의 글에는 학교 측이 학생의 요구를 어떻게 묵살하는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학교 측 관계자는 웨신에게 “이 사건을 고위층에서 ‘전복(顚覆)’이라고 규정했다. 그들은 너를 ‘매국행위죄, 국가분열죄’로 다스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졸업하려면 위챗을 한동안 사용하지 말라. 너는 글을 써 목소리를 내는 것이 네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 현재 (너에게) 가장 좋은 건 자유가 없는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지난달 23일 밤 베이징대에 붙었던 대자보는 웨신을 ‘용사’라고 부르며 성원했다. 웨신은 공개서신에서 “나는 보통 사람일 뿐이고 보통의 일을 했다. ‘용사’나 ‘영웅’이 결코 아니다. 나를 그렇게 부른다면 이 시대, 현 제도에 비정상적이고 비합리적인 부분이 매우 많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웨신 사건을 알았을 린젠화(林建華) 베이징대 총장은 이달 4일 베이징대 개교기념일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미래로 가게 하는 것은 굳건한 자신감,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 미래를 직시하는 행동입니다.” 웨신의 용기와 행동도 린 총장이 말한 용기와 행동에 포함되는 것일까.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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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 잘못 읽어 망신살… 베이징대 총장 “문혁 탓에 어휘-어법 못배웠다”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北京)대 총장이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잘못 읽어 망신살이 뻗쳤다. 논란이 커지자 이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문화대혁명 때문에 어휘, 어법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6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린젠화(林建華·사진) 베이징대 총장은 4일 개교 120주년 기념식 연설 중 “베이징대 학생들이 분발해 훙후(鴻鵠)의 뜻을 세워야 한다”는 대목에서 ‘훙후’를 ‘훙하오(鴻浩)’로 잘못 읽었다. 큰 기러기와 고니라는 뜻의 훙후는 우리말로는 홍곡이다. 포부가 원대하고 큰 인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훙후는 진나라를 무너뜨린 농민 반란을 주도한 진승(陳勝)이 ‘제비와 참새가 어찌 홍곡의 뜻을 알겠느냐’고 탄식했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대를 시찰하면서 “훙후의 뜻을 세우고 이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린 총장의 ‘무지’를 눈에 띄게 했다. 린 총장은 같은 연설에서 ‘수많은 학생’이라는 뜻의 ‘선선쉐쯔(莘莘學子)’의 ‘선선’을 시시콜콜 따진다는 뜻의 ‘진진(斤斤)’으로 잘못 읽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반복한 린 총장을 ‘글자를 잘못 읽은 총장’이라는 뜻의 ‘바이쯔샤오장(白字校長)’이라고 조롱했다. 인터넷에서는 린 총장이 잘못 읽은 발음인 ‘훙하오의 뜻’이라고 적힌 베이징대 티셔츠가 판매되기도 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평론에서 “이 고사는 중국 사회에서 상당히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린 총장을) 비웃는 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린 총장은 5일 베이징대 내부 게시판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은 “매우 미안하다. 정말로 이 글자의 발음이 익숙지 않았다. 이번에 배웠지만 비용은 정말로 컸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린 총장의 사과보다는 몰랐던 이유를 설명한 그 다음 대목이 화제가 됐다. “초중학생 시절 문화대혁명을 겪었다. 그때 교육이 거의 정체됐다. 처음 몇 년 동안 교과서가 없었고 나중에 교과서가 생겼지만 너무 간단했다. 우리가 받은 교육의 기초는 완전하지 못했고 체계적이지 않았다. 1977년 대학 시험 며칠 전에야 어법 책을 공부하면서 주어와 술어가 무엇인지 알았다. 대학 입학시험의 어문 과목이 작문 80점, 어휘·어법 20점으로 배분됐다. 그렇지 않았으면 베이징대에 붙지 못했을 것이다.” 린 총장의 연설 영상은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삭제됐다. 린 총장은 베이징대 화학과 박사 출신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유학한 뒤 베이징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 베이징대 총장으로 취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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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종전선언으로 적대적 역사 끝내야”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중재와 종전선언 참여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잇달아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 선언의 발표를 축하한다.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데 문 대통령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28, 29일 미일러 정상과 통화했으나 시 주석과의 통화는 계속 지연되다 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이후에야 비로소 성사됐다. ‘혈맹’을 복원하기로 한 북-중 관계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긴밀한 북-중 관계를 내세웠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왕 외교부장에게)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용의를 표명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다시 천명했으며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적대적인 역사를 끝내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에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관건인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에게 북-중 대화 결과를 전하며 중국 역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특히 종전선언을 강조한 것은 한미동맹과 북-중 관계를 냉전적 질서로 보고 종전선언이 이를 해체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남북미 3국이 종전선언을 한 뒤 중국은 평화협정 체결에 참여하는 2단계 구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도 종전선언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시 주석은 이날 아베 총리와도 통화를 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통화는 시 주석이 2012년 11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각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국의 우려를 전면적이고 균형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와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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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 과정 소통강화 원해”… 김정은 만난 왕이 ‘中 패싱’ 우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북한은 대화 복귀를 통해 상호 신뢰를 수립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을 탐구, 토론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 중국, 주한미군 철수 제기한 듯 중국은 이 ‘근본 원인’이 주한미군이라고 봐 왔다. 주한미군 철수 논의 의사로 해석될 수 있는 ‘근본 원인 제거’를 김 위원장이 거론했다고 중국 측이 공개한 데는 주한미군 철수가 필요하다는 중국의 바람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접촉 과정에서 주한미군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왕 위원을 통해 평화체제 구축에는 주한미군 철수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끝이 아니라 한미동맹 등 미국 중심의 양자동맹을 ‘냉전 질서’로 보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체해야 한반도 평화체제가 진정으로 구축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밀착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 향후 협상 의제에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비핵화·평화체제 협상 과정에서 ‘중국 배제(패싱)’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음 급한 중국, 김정은 만나자마자 공개 중국 외교부는 왕 위원이 방북 이틀째인 3일 오후 김 위원장을 만나자마자 4시 11분(현지 시간)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 공식 계정에 “방금 김 위원장이 왕 위원을 만났다”며 회동 사실을 알린 데 이어 김 위원장과 왕 위원이 웃으며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들과 함께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다. 왕 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종전(終戰) 및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중국 측 발표에는 없었지만 그간 중국이 1953년 정전협정의 당사자임을 강조해 온 점으로 볼 때 ‘평화체제 구축에 남북미만 참여하는 3자회담은 안 되며 중국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요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북남 지도자의 성공적인 회담과 기념비적 판문점 선언 발표를 축하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왕 위원은 종전 및 평화체제 전환 지지와 함께 “북한이 전략의 무게중심을 경제 건설로 돌린 것, 북한이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정당한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위원은 “중국은 이 과정에서 북한과 소통을 유지하고 협조를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종전체제와 평화체제 전환의 ‘목표’는 지지하되 그 ‘방법’은 반드시 중국이 참여하는 남북미중 4자회담이 돼야 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왕 위원은 김 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에게 중국이 관련 논의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북한 측은 분명하게 수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은 중국이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헌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중국과 전략 소통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만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굳건한 입장”이라고 재차 비핵화 의사를 밝혔다. 왕 위원은 “북한이 시기와 정세를 잘 판단해 과감한 정책 결정으로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고, 김 위원장은 “북한은 중국과 함께 북-중 우호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내딛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 북-중 접경지역 제재 완화되나 왕 위원은 2일 리 외무상과의 회담에선 3월 말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의식한 듯 거론되지 않았던 ‘북-중 경제 무역 협력 추진’까지 언급하며 대북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왕 위원은 리 외무상에게 “양국 지도자의 중요한 합의를 확실히 실행에 옮겨 중북 양측의 실질적인 경제 무역 협력을 추진해 양국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주입하자”고 말했다. 북-중 무역은 현재 대북 제재로 크게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 무역 협력은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가능하다.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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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단체관광 금지 해제 지역 확대했지만…롯데는 이용 금지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취했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의 해제 범위를 기존의 베이징(北京)시 산둥(山東)성 지역에서 우한(武漢)시 등 후베이(湖北)성 지역까지 확대했다. 금명간 충칭(重慶)시도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가 풀릴 것으로 예상돼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를 해제를 차츰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사드 기지에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운영하는 롯데호텔 및 롯데면세점 이용 금지, 단체관광객이 대규모로 이동할 수 있는 전세기와 크루즈 이용 금지, 온라인 광고 금지 등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산둥 지역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할 때 적용했던 제한은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이 단체관광 해제 지역은 확대하지만 롯데 등을 겨냥한 사드 보복 조치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어서 중국의 ‘뒤끝’에 따른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단체광광 금지가 풀린 우한과 곧 풀릴 것으로 보이는 충칭은 한국행 관광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베이징 여행업계 소식통은 3일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가 3일 우한시에서 중국 여행사들을 소집해 7일부터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을 지시했다”며 “후베이성 전체가 풀린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충칭시도 이르면 4일 늦으면 다음주 초 관련 회의가 열려 해제가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단체관광객 규모가 가장 큰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등도 이르면 다음주에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가 풀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한국행 관광상품에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되면 안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베이징, 산둥에서 처음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가 풀린 뒤 해제와 금지를 오가다 5개월 만에 해제 지역이 확대되기 시작했지만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시작한 계기인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 조치를 여전히 유지하면서 찔끔찔끔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한국 길들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3월 방한한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며 “믿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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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달려간 왕이, 남북미중 회담 요구할듯

    중국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3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왕 위원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위원의 방북 목적에 대해 “북-중 양측이 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동 인식을 실천하고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중대한 조치”라며 “북-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김 위원장의 깜짝 방중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에 합의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예상되는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 당국자는 “(시 주석의 방북 시점이) 북-미 정상회담 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방북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천명한 평화체제 협상은 중국이 참여한 남북미중 4자 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입장을 북한에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은 “왕 위원이 중국 ‘패싱(배제)’을 막기 위해 급하게 방북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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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홀대 아니라는 시진핑 상석 의전, 다른 나라는 어떻게 대했나 따져봤더니

    “의전 개혁 차원에서 그렇게 자리 배치를 한 것이지 한국을 의전에서 홀대하는 게 아니다. 다른 나라도 똑같이 배치했다.”중국의 외교 당국자가 최근 한 말이라고 합니다. 3월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중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상석(上席)에 앉아 정 실장을 하대하는 듯한 자리 배치로 논란이 된 데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사진1> 참조. 한국 정부도 얼마 전 “중국 측으로부터 새롭게 정착되고 있는 관행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우리는 (특사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형식적 측면보다는 내실에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측은 “(정 실장 방중 때와 같은 자리 배치)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중국은 당시 정 실장을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라고 불렀습니다. 특사는 한 국가의 정상이 자신의 메시지를 상대국 정상에게 전하기 위해 특별히 파견한 사절입니다.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상대국에 전하기 때문에 대통령을 대신하는 임무를 띠죠. 이번 자리 배치 하대 논란은 지난해 5월 19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문 대통령의 특사로 시 주석을 만났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사드 문제를 잘 풀어보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친서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지만 상석에 앉은 시 주석에게 보고하는 듯한 자리 배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2 참조> 중국이 이런 자리 배치가 “새로운 관행”이고 “다른 나라도 똑같다”고 말했다니 다른 나라는 어떤지 확인해볼까요?우선 미국을 찾아봤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30일 인민대회당에서 지금은 물러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납니다. <사진3 참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시 주석은 틸러슨 당시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멋질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시 주석과 틸러슨 장관은 나란히 앉았습니다. 세계 1위 강대국의 외교 수장에게 아랫자리를 내주기는 어려웠을 듯합니다. 연방정부 고위 관료뿐 아니라 주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 6일 방중한 제리 브라운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시 주석과 나란히 앉았습니다. <사진4> 참조 시 주석은 브라운 주지사에게 “캘리포니아 주가 중미 교류와 협력을 증징하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중국과 사이가 썩 좋지 않은 일본은 어떨까요. 지난해 5월 16일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일본 집권당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시 주석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사진5> 참조. 나란히 앉은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리에 앉기 전 인사 하며 악수하는 이 장면 오른쪽의 의자를 보면 나란히 앉을 때 자리 배치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은 당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양측이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시 주석은 니카이 간사장 일행과 회의할 때도 마주보고 진행합니다. <사진6> 참조. 시 주석 양측에 양제츠 당시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앉아 있습니다. 시 주석이 정의용 실장을 만난 <사진1>에서는 양제츠, 왕이가 정 실장 일행과 마주보고 있고 시 주석은 회의를 주재하듯 상석에 앉아 있죠. 이에 대해 중국 측은 “간사장은 당의 수장이어서 그렇게 자리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간사장이 당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직책이기는 하지만 자민당 대표는 아베 신조 총리입니다. 신흥 대국이라 불리는 인도는 어떨까요. 중국 측이 “새롭게 정착되고 있는 관행”이라고 든 사례 가운데 하나가 인도 아짓 도발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7월 28일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외교안보 담당 고위 관료들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날 때 모습이었습니다. <사진7> 참조.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아짓 도발 보좌관입니다. 당시 중국과 인도는 국경 지역 분쟁으로 관계가 크게 악화됐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짓 도발 보좌관은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 브릭스 국가 외교안보 담당 관료들의 일원으로 시 주석을 만났습니다. 양국 간 회담 성격도 아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파견한 특사 자격도 아니었습니다. 아짓 도발 보좌관이 2014년 9월 8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특사로 시 주석을 방문했을 때 사진입니다. <사진8> 참조. 시 주석과 나란히 앉아 있군요. 좀 더 최근 사례를 보겠습니다. 베트남, 라오스 정상의 특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어땠을까요. 지난해 10월 30일 베트남과 라오스 특사가 차례로 시 주석을 예방합니다.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재선출된 것을 축하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먼저 황빙 꾸민 베트남 공산당 대외관계위원장입니다. <사진9> 참조. 다음은 순통 사야착 라오스 인민혁명당 대외관계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는 모습입니다. 자리에 앉기 전이지만 의자 배치를 보면 나란히 앉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사진10> 참조. 다른 사례도 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24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미얀마의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입니다. <사진11> 참조. 중국이 얘기했다는 “다른 나라도 똑같이 한다”는 “새로운 관행”은 과연 무엇일까요. 올해 4월 16일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을 접견합니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방영된 모습을 보니 시 주석이 상석에 앉아 있습니다. <사진12 참조>.다보스포럼에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기는 하지만 다보스포럼은 슈바프가 설립한 비영리재단입니다. 슈바프 회장은 경제학자입니다. ‘저명한 민간 인사’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일국 정상이 파견한 특사와는 격이 다릅니다. 올해 4월 23일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외무장관 이사회에 참석한 SCO 회원국 외무장관, 국방장관들을 각각 접견합니다. 이들을 접견할 때도 시 주석은 상석에 앉아 있습니다. <사진13, 14 참조>하지만 이들 역시 SCO라는 국제조직 회의 회원국들 대표이지 양국 간 회담이나 정상의 특사는 아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방중한 정의용 ‘특사’와 격이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각국 사례로 볼 때 중국이 한국 대통령의 특사에게 유독 아랫자리 배치를 적용한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좀 씁쓸하죠? 특히 지난해 5월 이해찬 특사가 당한 수모는 사드 문제로 시 주석의 심기를 건드린 데 대한 보복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올해 3월 정의용 실장의 방중 때 시 주석이 나란히 앉았다면 지난해 5월의 외교 결례를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고 판단했던 걸까요. 한국은 중국이 말하는 이른바 ‘대국’은 아니지만 국력과 경제력이 세계 상위권인 국가입니다. 세계 2위의 강대국인 중국의 ‘대국다운’ 외교적 도량이 아쉽습니다. 중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중국이 한국을 중국의 주권이 미치는 홍콩, 마카오 정도로 대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확산되는 걸 막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앞으로 시 주석이 다른 국가의 특사마저 상석에 앉아 대한다면 그 역시 상대국에 대한 예의라고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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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억류 한국계 미국인 3명 송환 임박”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석방을 협상 중인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노동교화소에서 출소시킨 뒤 평양 모처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들 3명을 미국에 인도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보여 석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30일 “북한 내 소식통과 오늘 통화했다. 북한 관계기관이 4월 초 상부 지시로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이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를 석방했고 이들은 현재 평양 외곽의 한 호텔에서 치료와 교육을 받으면서 관광도 하는 ‘강습 과정’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전이나 정상회담 때 이들을 추방하는 두 가지 방안으로 북한이 미국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노동교화소 수감 중 건강이 악화됐을 것으로 보여 석방 전에 회복 치료를 받으면서 수감 중에도 인권을 보장받았다는 등의 사상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6월 석방해 미국으로 돌려보냈으나 석방 6일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억류자들의 건강이 크게 악화돼 있을 경우 석방의 극적 효과가 사라질 뿐 아니라 미국 여론을 악화시켜 북-미 정상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3월 31일∼4월 1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미국인 3명 석방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곧 풀려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하면 그들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3명은 모두 ‘적대행위’나 ‘국가전복음모’ 등의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목사인 김동철 씨는 2005년 10월 체포됐다. 중국 연변과학기술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 씨는 지난해 4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 등을 했던 김학송 씨는 지난해 5월 체포됐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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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메시지 들고, 왕이 2일 방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북 정상회담 직후이자 북-미 정상회담을 3, 4주가량 앞둔 2일 왕이(王毅·사진)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해 그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외교부는 30일 “왕 위원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2일과 3일 이틀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방문 목적이나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왕 위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한 시 주석의 방북 문제 논의,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국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요구,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관련 논의 등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서 주변으로 밀려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초조함이 드러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중국에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하긴 하지만 왕 위원의 이번 방북 목적이 이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북-중 간 소통 채널을 담당해 온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이 아니라 이보다 급이 높은 공산당 지도부 정치국 위원(25명)인 왕 위원을 방북하게 한 것은 김 위원장과 논의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선 시 주석의 방북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방문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시 주석의 방북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중국 측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시 주석이 방북하겠다는 뜻을 북한에 전했으나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우선 추진하겠다”며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 4주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해 북-미 정상회담 시계가 빨라진 만큼 시 주석의 방북 시점을 놓고 북-중 간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화-평화체제 협상과 관련한 북-중 간 이견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 적극 추진’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과 관련해 왕 위원은 김 위원장에게 “중국이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만큼 평화협정 협상에서 빠질 수 없다. 남북미중 4자 회담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의) 이 대목은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남북미 3자가 회담을 여는 건 중국에 불공평하고 합법성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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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참여않는 南北美 3자 평화협정은 합법성 결여”

    “이 대목은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다.” 주펑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29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 적극 추진’ 표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서명국이다. 한반도에서 정전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중국이 참여하지 않거나 남북미 3자가 회담을 여는 건 중국에 불공평하다”며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 3자 평화협정은 사실상 합법성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 주 원장은 향후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 가운데 하나로 “남북중 3자 회담의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거론돼 온 ‘남북미 3자 회담’만 가능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주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비핵화 문제는 북-미 간에 해결하더라도 평화협정 협상에는 반드시 중국이 참여해야 하며 이 과정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할 것’임을 내비쳤다. 중국 정부 역시 공식적으론 판문점 선언에 환영 의사를 나타냈지만 ‘평화협정의 남북미 3자 회담’ 거론의 민감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대목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어떤가. 이견이 있나? “판문점 선언에서 ‘3자 또는 4자’라고 거론한 것은 중국이 평화협정 협상 참여를 원하지 않을 때의 남북 정상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중국의 주장은 매우 명확하다. 중국은 조선전쟁(6·25전쟁)에서 커다란 희생을 치렀다. 4자(남북미중) 회담이 중국의 이익과 입장에 부합한다. 중국의 참여를 환영하고 남북미중 4자가 평화협정 협상 메커니즘을 수립해야 한반도 평화의 합법적인 절차가 실현된다.” 주 원장은 “관련국들이 이미 정전협정 체제 돌파의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고, 강렬한 정치적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한반도 평화협정이 정식으로 선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중국의 역할과 조치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미중 4자 평화협정 협상 과정이 시작되고 이와 동시에 남북중 3자 회담, 한미중 3자 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대화와 합의가 계속해서 발전하도록 중국이 이런 조치를 취하기를 원할 것이다.” 주 원장은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그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반대로, 북핵 위기가 계속 커지고 북-미 관계가 매우 악화되고 남북관계가 계속 긴장되고 북한 핵·미사일 실험이 자주 발생하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중국이 한반도 전쟁과 핵사고 핵폭발의 피해를 받는 위험한 장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 관계가 대폭 개선되더라도 김정은 정권은 앞으로 여전히 계속 중-미 간에서 상대적으로 ‘평형’ 정책을 취할 것”이라며 “북한 경제의 부흥은 중국에 크게 의존한다. 중국은 특별히 우려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중국의 이익엔 어떤 의미가 있나. “한반도 전쟁과 충돌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김정은 핵 보유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 협상 과정의 대문을 분명하게 열었다는 점에서, 비핵화·남북민족 화해·북-미 관계 개선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모두 중국의 이익과 정책에 부합한다.” ―판문점 선언의 ‘완전한 비핵화’ 대목은 어떻게 보나.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대해 중요한 원칙을 규정했다. 구체적인 방안, 계획, 시간표가 없는 건 한계다. 물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를 남겨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구체적인 행동 방안이 없는 비핵화 약속은 단지 선언상의 원칙일 뿐이다. 이를 미래에 어떻게 이행할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주 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일주일 전부터 서울에 머물면서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한국 사회가 남북 화해, 평화, 비핵화를 추구하는 거대한 열정과 이에 대한 절박한 기대를 (서울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총평한다면…. “1990년대 이후 남북관계의 전례 없는 역사적 돌파구다. ‘민족화해’ 국면에만 착안했던 이전 남북 정상회담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었다. 1953년 이후의 ‘민족융합’ 과정에 진정한 시동을 걸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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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매체 “비핵화 시간표-표현 모호… 백악관 기대에 못미쳐”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은 27일 열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고,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비핵화 의지를 밝히지 않은 것 등은 이번 회담의 한계로 지적했다. ○ 주변 4강 “한반도, 평화로 가기를 바란다” 미국 백악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직후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계기로 한국 국민에게 평안함이 도래하길 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한국의 긴밀한 공조에 감사를 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모두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악수하는 역사적 장면을 봤다”며 “남북 정상이 보여준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이 발표된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 북한 관련 각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향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회담 내용에 대해 직접 듣고 싶다”며 조만간 전화 통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남북 정상의 회동 자체와 발표된 회담 결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 “김정은의 입에서 ‘비핵화’가 언급되진 않았다” 미국 CNN은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전쟁 상태에 있는 두 나라의 정상이 함께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며 걷는 광경은 분명 주목할 만했다. 신뢰 관계가 시작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방송의 간판 앵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는 “굉장히 흥미롭고 중요한 단어들과 보디랭귀지가 오갔다”고 평가하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측의 입에선 비핵화가 단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 면밀히 분석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환영만찬이 끝날 때쯤 임진각의 현장 기자와 연결한 생방송에서 “비록 핵 폐기, 비핵화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었지만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치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회담이 더 큰 좋은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완전한 비핵화’ 문구가 들어간 것을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단계가 나오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공동선언과 기자발표에 (일본 측 현안인) 납치 일본인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개인적 기대와 우려를 피력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도 2007년 자신이 직접 북한의 핵 원자로에 들어가 찍었던 사진을 올렸다. 그는 “곧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행보를) 이어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북-미 회담 이후 강도 높은 북핵 시설 사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됐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미국을 향한 위협을 줄이기 위해선 아직 이뤄져야 하는 일이 많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의 한반도 전문기자인 데이비드 생어는 27일 CNN에 출연해 “백악관이 기대하고 있는 비핵화와 관련된 그 어떤 시간표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핵 문제가 언급되기 시작할 때) 본격적으로 마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양국 정상이 깜짝 놀랄 수준의 친밀감을 보였다”면서도 “‘비핵화’가 명확히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선 설명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보수 성향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남북 정상이 평화협정을 추진하자고 말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의사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남았다”고 비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장원재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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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샨시성 하굣길 중학생에 ‘묻지마 칼부림’…7명 사망·12명 부상

    10대 중국인 남성이 27일 오후 중국 샨시(陝西)성 위린(楡林)시의 한 중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남녀 중학생 19명을 상대로 칼부림을 벌여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이날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위린시 미즈(米脂)현 제3중학교 정문 인근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칼을 휘두르며 하교 중인 이 학교 학생들에게 달려들었다. 놀란 학생들이 달아났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학생 7명이 숨졌다. 12명은 다쳐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사상자는 대부분 이 학교 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이 학교를 중퇴한 10대 남성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용의자가 학교와 사회에 복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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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깊이 속죄”… 시진핑에 中관광객 사고 사과 전문 보내

    22일 저녁 황해북도 봉산군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로 사상한 중국인 피해자들(사망 32명, 중상 2명)은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이 6·25전쟁 때 미국과 맞서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한 것) 승리 65주년 기념 혁명(紅色)여행단’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안내한 여행사는 과거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정당화하는 글들이 올라왔던 중국의 극좌파 토론 사이트 소속이었다. 사고 다음 날인 23일 새벽 평양의 중국 대사관과 병원을 찾아가 위로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밤 평양역에 나가 시신과 부상자를 이송하기 위한 전용열차를 직접 전송했다. 전용열차 편성도 김 위원장 지시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 올라 부상자들을 직접 위로하고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대사를 만나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사과의 뜻을 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위문금과 함께 위문 전문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에게 보낸 전문에서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하여 깊이 속죄한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자신들의 도발이 아닌 우발적 교통사고에 대해 “속죄”라는 전례 없는 표현으로 사과한 배경이 주목된다. 북-중 혈맹을 기념하려 북한을 찾은 중국인들이 다수 희생된 이번 버스 참사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복 중인 북-중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한 파격적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의 유명 좌파 인사인 쿵칭둥(孔慶東)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24일 웨이보(微博·중국 트위터)에 “황해북도 사고 피해자들이 싱훠(星火)여행단임을 확인했다. 매우 비통하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좌파는 개혁개방을 비판하고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를 옹호한다. 마오쩌둥을 숭배하는 극좌파 토론 사이트 우유즈샹(烏有之鄕) 편집장이자 이 사이트가 운영하는 우유즈샹문화미디어공사 소속 싱훠여행단 사장인 댜오웨이밍(“偉銘)도 이번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유즈샹에는 과거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지지해야 한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북-미 협상을 앞둔 최근에는 “핵실험 중단이 핵무기 포기를 뜻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트럼프(미국 대통령)와 대결해 중대한 승리를 거뒀다”는 주장의 글이 게시됐다. 좌파 학자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은퇴한 고위 관료, 관변 기관 연구자들도 글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여행단에도 이들 일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싱훠여행사는 홈페이지에 “항미원조의 위대한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지원군 선열의 휘황한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 중북 양국 인민 간 우의를 계승하기 위해 북한으로 가는 혁명여행을 조직한다”며 이달 18∼24일 7일 일정의 ‘혁명여행객’ 30명을 모집했다. 1인당 5900위안(약 101만 원)인 이 일정은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 △6·25전쟁에 참전했다 사망한 마오쩌둥 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묘 참배 △중국인민지원군사령부 참관 △평양 항미원조전쟁승리기념관과 미국 푸에블로호 참관 등이 포함됐다. 홍콩 싱다오(星島)일보는 “사고 발생일 오후 일정은 (양국이 항미원조를 상징하는 전투로 선전해온 상감령 전투가 있었던) 평강군 상감령을 멀리서 바라보며 당시의 혹독했던 전투 현장을 회상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황인찬 기자}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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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베이징대 학생들, 검열 뚫고 ‘미투’

    중국의 명문 대학들에서 정부 당국의 검열을 뚫고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北京)대에서는 학생들이 과거 성추행 사건 관련 자료의 투명한 공개를 주장하자 학교 측이 이들의 입을 막았지만 학생들을 지지하는 대자보가 학내에 붙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런민(人民)대에선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 교수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조직화된 학생운동이 일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대 학생 웨신(岳昕)은 23일 위챗(한국의 카카오톡 격) 공식 계정에 공개서신 형식으로 학교의 조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웨신을 포함한 베이징대 학생 8명은 9일 ‘1998년 이 학교 교수였던 선양(瀋陽)에게 성폭행당한 뒤 고통을 겪다 같은 해 자살한 가오옌(高巖) 사건’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 신청을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졸업이 순조롭겠느냐”며 으름장을 놓으며 20일 “제공할 자료가 없다”고 학생들에게 회신했다. 23일 새벽 학교 측 관계자와 웨신의 어머니가 웨신이 자고 있던 기숙사로 들이닥쳤다. 관계자는 웨신에게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있는 정보공개 요구 관련 자료를 모두 지우고 다시는 이 일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문서를 날이 밝는 대로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웨신에 따르면 학교 측은 왜곡된 사실을 전하며 어머니를 압박한 뒤 웨신을 집으로 데려가 가두라고 했다. 웨신은 “어머니가 대성통곡하며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며 “나는 지금 집에 갇혀 있고 자유를 잃었다. 어떤 식으로든 나를 도와주기를 학생들에게 호소한다. 사실을 밝히고 오명을 씻게 해달라”고 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보공개를 요구한 다른 학생들도 대학 당국의 협박과 감시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밤에는 베이징대에 ‘용사 웨신을 성원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중국은 대자보 게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자보 작성자는 “웨신이 (중국의 3·1운동 격인) 5·4운동 정신을 일깨웠다”고 썼다. 5월 4일은 베이징대 개교기념일이기도 하다. BBC 중문판은 “몇 시간 뒤 학교 경비원들이 대자보를 뜯었고 한때 ‘베이징대’가 인터넷에서 검색이 불가능한 민감어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로 웨신의 공개 서신과 대자보 사진은 삭제되면서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주 런민대에서는 여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은 경제학 교수의 강의실 앞에서 학생 40여 명이 ‘학교와 교수가 이 사건에 답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보안요원들은 시위 학생들이 강의실에 들어가는 걸 막은 뒤 교수를 데리고 떠났다. 학생들은 대학 측이 사실 관계를 정확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에야 농성을 풀었다. FT에 따르면 문제의 교수는 결국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소식을 접한 한 중국인 대학생은 본보에 “캠퍼스 내 시위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놀라워했다. 최근 칭화(淸華)대에서도 조교가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대학은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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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밤 당장 싸울 준비” 외친 베테랑, 호주서 한국 ‘이동배치’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될 것으로 알려진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미 해군에서 최초로 제독으로 진급한 아시아계다.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미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 본토에서 성장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일파로 분류되지만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 안동소주·하회탈에 푹 빠져 부친 해리 빈클레이 해리스는 6·25전쟁 참전용사다. 해군 항해사(중위)로 참전했고 종전 후 군사고문단의 일원으로 진해 해군기지에 2년간 머무르며 선박 엔진 기술을 한국에 전수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2년 전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부친 때문에 나는 어려서부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감사함을 배웠고, 한국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그는 불고기와 갈비 같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며 특히 경북 안동소주와 하회탈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주호놀룰루 총영사 시절 당시 태평양함대 사령관이었던 해리스 사령관과 의형제를 맺었다는 백기엽 한국관광대 총장(53)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동소주를 좋아해 사무실에 두고 귀빈이 오면 대접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세계의 민속탈을 모으는 취미를 가진 해리스 사령관에게 한 번은 안동 하회탈을 선물했더니 보자마자 ‘노장탈(탈춤에서 늙은 승려가 쓰는 탈)’이라며 대뜸 알아보고 대단히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기용은 북한 압박, 중국 견제 카드 해리스 사령관은 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P-3 해상초계기 조종사로 군 생활을 시작한 뒤 6함대 사령관,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역임했다. 2015년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배속된 태평양사령부 사령관(대장)에 취임했다. 그는 2011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제거하기 위한 ‘오디세이 새벽’ 작전에 미국-유럽 연합군 해상작전 사령관으로 참여해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이 밖에 이라크 사막의 방패·폭풍작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8개 전쟁과 작전에 참전하는 등 실전에서 잔뼈가 굵은 노장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친 설전을 벌일 때 “오늘 밤에라도 당장 전투에 나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한미군을 독려했던 대북 강경파다. 3월엔 상원 청문회에 나와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로 한반도를 적화통일하려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병력을 지휘하는 현직 태평양사령관의 주한 대사 기용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해결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중의 강성인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대사에 앉히는 것 자체가 북한과의 대화는 대화대로 진행하면서도 제재와 압박은 비핵화 해결 때까지 좀처럼 풀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그는 태평양사령관으로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실질적 지휘관으로 활약하며 중국의 군사적 야심을 견제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인근으로 군함을 진입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했다. 그런 그가 주한 대사에 공식 지명되면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2월 해리스 사령관이 호주 대사로 지명되자 “각종 언행으로 태평양을 태평하지 못하게 만들어온 일본계 장성 해리스가 임명되면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안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발끈했다. 한국 외교부는 16개월째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가 채워지는 것을 반색하는 분위기다. 대북·대중 강경 성향에 대한 우려보다는 일단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할 상대가 생겼다”는 기대가 앞서는 모습이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의 북-중 관련 발언“(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 김정은은 승리의 춤을 출 것이다.”“(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 (회담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3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전쟁 수행 능력이 없으면 종이호랑이다. 중국과 충돌을 바라지는 않지만, (전쟁에) 대비해야만 한다.” ―2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주성하 zsh75@donga.com·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해리 해리스 ::1956년 8월 일본 요코스카 출생(62세)1978년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2009∼2011년 6함대사령관2013∼2015년 태평양함대사령관2015년∼ 태평양사령관}

    •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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