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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캐나다. 봉주르!(Hello, Canada. Bonjour!)” 캐나다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2020시즌을 맞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 토론토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두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캐나다를 고려한 센스 있는 인사말이었다.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류현진은 이후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 오게 돼 행복하다. 토론토가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토론토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4년 8000만 달러·약 928억 원)의 계약을 한 류현진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안방으로 쓸 로저스센터를 둘러봤다. 그를 맞이하기 위해 마크 셔피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 등 토론토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3개의 유니폼을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류현진과 아내 배 씨, 그리고 내년에 태어날 ‘류현진 주니어’를 위한 유아용 유니폼이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에 입단한 2006년부터 99번을 달았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7년간도 99번을 유지했다. 토론토에서도 당연히 99번을 달기로 했다. 그런데 토론토가 있는 캐나다에서 99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스타 웨인 그레츠키(59)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1999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레츠키는 곧바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NHL 역사상 최다 골(894개)과 최다 어시스트(1963개) 기록을 갖고 있는 그를 기리기 위해 NHL은 99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입단식에 함께했던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캐나다가 99번을 미국 LA에 빌려줬었는데 류현진과 함께 캐나다로 다시 가져오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이 과거 여러 차례 밝혔듯 아무 의미 없이 선택한 99번이 이젠 ‘괴물’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해줬다. 또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가 많아 그들과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토론토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토론토에도 한인 팬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2013년에 처음 왔을 때에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더 많은 한인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9일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내가 가진 100%의 힘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정식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30일 오후 귀국해 새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우리 팀에 오면 더 잘할 겁니다.” 지난주 두산은 올해 KT에서 뛰었던 오른손 강속구 투수 알칸타라(27·사진)를 70만 달러(약 8억1000만 원)에 영입했다. 그를 데려온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기대와 함께 만족감을 드러냈다. 알칸타라는 올해 KT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8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KT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두산에 온 뒤 실력이 부쩍 는 외국인 투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20승을 거두며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린드블럼이 대표적이다. 2015년 롯데에서 데뷔해 3년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풀시즌을 뛴 처음 2년간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에이스 구실을 해냈다. 두산으로 이적한 뒤 그는 ‘슈퍼 에이스’로 진화했다. 지난해 15승 4패에 이어 올해는 20승 3패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그는 시즌 후 밀워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리오스와 레스가 있었다. 오른손 투수 리오스 역시 두산에서 20승을 올린 뒤 MVP에 선정됐다. 2002년 KIA에 입단해 3년을 광주에서 보낸 그는 2005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엔 3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철완을 과시했다. 2007년에는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2001년 KIA에서 7승(9패)에 그쳤던 왼손 투수 레스는 2002년 두산 이적 후 16승(8패) 투수가 됐다. 잠시 일본에 진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2004년에는 17승(8패)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릴 정도로 두산에만 오면 펄펄 나는 외국인 선수가 많았던 셈이다. 여기에는 잠실구장이라는 투수 친화적인 야구장과 리그 최고로 평가받는 두산 수비수들의 뒷받침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수비 하나가 투수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우리 팀 수비수들은 많은 투수를 살렸다”고 말했다. 과연 알칸타라도 ‘선배’들의 길을 갈 수 있을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토론토의 제1선발로 2020시즌을 치르게 되는 류현진(32)은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까. ‘와일드 웨스트(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죽음의 동부(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옮기게 된 류현진에 대해 현지에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야구 통계예측 시스템 스티머(Steamer)는 내년 시즌 류현진의 성적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27로 예상했다. 류현진이 올해 LA 다저스에서 기록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고려하면 다소 박한 수치다. 그렇지만 팀 전력과 안방구장의 차이 등을 종합해 생각하면 그리 나쁜 기록도 아니다. 스티머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예측을 하는 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106승 56패)을 달성한 다저스와 달리 토론토는 67승 95패(승률 0.414)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화려했던 다저스 야수진에 비해 공격력은 물론 뒤를 받쳐줄 수비진도 떨어진다. 더구나 안방으로 쓰는 로저스 센터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중간과 우중간까지의 거리가 114m밖에 되지 않는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은 내셔널리그에 비해 공격력이 훨씬 강하기도 하다. 스티머는 이에 따라 피홈런은 올해 17개에서 29개로, 볼넷 허용 역시 24개에서 42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무적인 것은 예상 투구 이닝이다. 스티머는 내년 시즌 류현진이 31경기에 등판해 186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이던 2013년 192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류현진은 올해는 29경기에 등판해 182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판타지 게임 업체인 판타지프로스는 내년 시즌 류현진의 예상 성적을 10승에 평균자책점 3.51로 예상했다. 패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지난해 이맘때 스티머는 류현진의 2019시즌 성적을 23경기 등판에 9승 7패, 평균자책점 3.67로 예상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1년 내내 리그를 압도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한편 류현진은 25일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캐나다로 출국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도착한 뒤 메디컬테스트(신체검사)를 받고, 이를 통과하면 입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자, 이제 ‘악당’을 등장시킬 차례다.” 고(故) 레너드 코페트가 자신의 저서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묘사한 심판의 모습이다. 이 책은 1967년에 처음 출간됐다. 52년 전에도 심판은 선수와 팬들 모두로부터 공격받는 ‘공공의 적’이었던 셈이다. 앞으론 반세기 넘게 지속된 심판에 대한 이런 평판도 달라질지 모르겠다. 며칠 전 야구의 미래를 바꿀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심판협회가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 개발과 실험에 함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르면 5년 안에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 심판이 메이저리그에 도입된다. 로봇 심판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야구장에 설치된 레이더가 투수의 공 궤적을 쫓아 판정을 내린다. 이를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인간 심판에게 전달한다. 무선 이어폰으로 내용을 전달받은 인간은 ‘기계적’으로 스트라이크나 볼을 외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올해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테스트했다. 내년 마이너리그 싱글A를 시작으로 상위 리그로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 시기의 문제일 뿐 ‘로봇 심판’의 도입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KBO리그 역시 로봇 심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팬들은 압도적으로 ‘로봇’을 응원한다. 대다수의 팬들은 ‘로봇 심판’의 공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건 상대 팀이건 스트라이크 존은 항상 일정할 것이다. ‘이승엽 존’, ‘송진우 존’ 등으로 불렸던 특정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한 관대한 판정도 사라지게 된다. 억울한 볼 판정도 없어지게 된다. 모든 선수들이 나이와 연차, 팀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경쟁한다. 하지만 모든 게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포수의 주요 자질 중 하나인 프레이밍(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공을 잡는 것)은 그 빛을 잃어갈 것이다. 포수가 공을 놓치건, 어설프게 잡건 AI가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만 통과하면 그 공은 스트라이크가 된다. 올 시즌 테스트에서도 원바운드에 가까운 공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기도 했다. 로봇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선수도 나왔다. 겉으로는 인간이 로봇에 밀리는 모양새다. 흔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한다. 하지만 거의 매 경기 심판은 판정 때문에 ‘욕받이’가 되어 왔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에 선 공을 판정할 때마다 심판은 어느 한쪽으로부터는 욕을 먹어야 했다. 이제는 그런 부담 없이 ‘앵무새’처럼 기계가 시키는 대로 판정을 외치기만 하면 된다. 몇 해 전부터는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서 세이프-아웃 판정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더구나 심판들은 새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적절한 보상까지 받기로 했다. 드라마가 더 재미있으려면 악역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미래의 야구에서 심판은 더 이상 ‘악당’이 아니다. 언제나 좋은 핑곗거리가 되었던 ‘공공의 적’이 사라진 야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2억 원)의 계약에 합의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크리스마스인 25일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현지로 떠난다. 테스트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계약서에 사인한 뒤 입단식을 한다. 자유계약선수(FA)에서 토론토 선수로 신분이 바뀐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이다. 팬들이 ‘알(AL) 동부’로 줄여 부르는 이곳에는 토론토와 함께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 보스턴, 최지만이 있는 탬파베이, 김현수의 전 소속팀 볼티모어가 속해 있다. 같은 지구의 팀과는 시즌 19번씩 맞대결을 벌인다. 특히 양키스 소속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한일 에이스 맞대결은 양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이벤트다. 류현진은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다나카는 11승 9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동산고 4년 후배이기도 한 최지만과는 투타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만은 올해 탬파베이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했지만 두 선수가 경기장에서 만난 적은 아직 없다. 류현진은 또 이번 오프시즌에 탬파베이에 입단한 일본인 거포 쓰쓰고 요시토모도 상대해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맏형 추신수(텍사스)도 더 자주 만나게 됐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텍사스와 내년에 7차례 대결한다. 류현진은 추신수를 상대로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도 마주칠 것으로 예상된다. AL 서부지구 에인절스와는 6차례 맞붙는다. 오타니가 선발로 나서면 선발 대결이, 타자로 나서면 투타 대결이 이뤄진다.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심사다. KBO리그 시절 두 선수는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라 토론토와는 인터리그에서 만난다. 두 팀은 6월 2, 3일과 8월 19, 20일(이상 한국 시간)에 각각 2연전(총 4경기)을 치른다. 토론토의 1선발로 나설 류현진은 포수 대니 잰슨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 토론토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잰슨은 타격은 약한 편이지만(타율 0.207, 13홈런, 43타점)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5년 5월 류현진(32)은 차가운 수술대에 올랐다. 부위는 왼쪽 어깨였다. 파열된 관절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이었다. 일부에선 “류현진은 끝났다”고 했다. 회복 확률이 높은 팔꿈치 수술과 달리 어깨 수술은 투수들이 무서워하는 수술이다. 어깨에 칼을 댄 후 구속을 되찾을 확률은 7%밖에 되지 않았다. 수술을 결심한 류현진은 주변의 말에 개의치 않았다. 하루 4시간 넘는 재활 훈련을 묵묵히 버텼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 때도 팔꿈치 수술을 한 적이 있다. 낙천적인 그는 인천 집에서 재활 병원이 있는 서울 잠실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군말 없이 오갔다. 2006년 KBO리그 한화에 입단한 그는 그해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괴물’처럼 일어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재활을 하는 도중 지금 아내가 된 배지현 전 아나운서를 소개받았다. 다시 일어서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예전처럼 긍정적으로, 그러나 예전보다 더 절실하게 재활에 매달렸다. 이듬해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아야 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2015∼2016년 등 2년간 그가 거둔 승수는 단 1승이었다. 30세이던 2017년에는 5승(9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8년 후반기부터 그는 예전의 모습대로 돌아왔다. 그해 15경기에서 7승(3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원 소속팀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79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리고 맞이한 2019년. 개막전 선발 투수, 올스타전 선발 투수,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영상 1위표 득표…. 14승 5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물급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후 다시 FA가 된 그는 시장의 판단을 기다렸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23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2억 원)에 계약했다. 구단은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토론토와 긴밀히 협상한 건 맞다. 토론토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일부 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얻었다. 4년 8000만 달러는 역대 미국에 진출한 한국 투수 중 최고 금액이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2001년 말 텍사스와 한 5년 6500만 달러였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 계약은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의 7년 1억3000만 달러다. 총액은 추신수가 많지만 연평균 금액으로는 류현진이 최고다. 류현진은 연간 2000만 달러, 추신수는 1857만 달러다. 수준급 선발 투수를 원했던 토론토는 적극적인 구애 끝에 류현진을 품에 안았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류현진의 계약은 총액 기준 3번째로 큰 계약이다. 2006년 버넌 웰스는 7년 1억2600만 달러, 2014년 러셀 마틴은 5년 82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부터 토론토의 제1선발로 젊은 투수진을 이끌게 된다. 빅리그 8년 차 류현진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등이 버티고 있는 격전지다. 양키스와 만날 때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의 게릿 콜이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 맞대결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투수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다. 새 출발을 하는 류현진에게는 내년에 야구를 더 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아빠가 되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인 아내와 태교를 함께하고 있는 류현진은 조만간 토론토 구단을 찾아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사진)는 선수들에게는 ‘천사’, 구단에는 ‘악마’로 불린다. 대형 계약이 많았던 올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도 보라스는 어김없이 두 얼굴을 과시했다. 그의 수완 덕에 선수들은 엄청난 돈을 벌었고, 보라스 역시 큰돈을 만지게 됐다. 23일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성사시킨 보라스는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만 총액 10억 달러를 넘겼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워싱턴과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이었다. 곧바로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타자 앤서니 렌던이 LA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달러에 사인했다.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4년 6400만 달러·신시내티), 투수 댈러스 카이클(3년 5550만 달러) 등에 이어 류현진이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1년 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토니 왓슨까지 더하면 크리스마스 이전에만 총액 10억1650만 달러(약 1조183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에이전트는 선수 계약의 5% 안팎을 수수료로 챙긴다. 5%로 가정하면 이번 겨울 그가 받는 수수료는 591억 원에 달한다. 선수들도 웃지만 더 크게 웃는 것은 보라스일 것 같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왜 야구장에서는 100m를 넘기는 게 어려운가요? 피칭(웨지)으로 쳐도 넘어가는 거리인데요.”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가 프로야구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37)에게 던진 돌발 질문에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다. 19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0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10년 가까이 젝시오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 박인비와 새롭게 홍보대사로 합류한 이대호, 서재응 KIA 투수 코치(42) 등이 참석했다. 박인비는 2016년 당시 미국프로야구 시애틀에서 뛰던 이대호 출전 경기에 시구를 한 인연이 있다. 이대호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프로암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박인비의 돌직구에 이대호는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야구공은 세게 쳐도 잘 안 날아가는데 골프공은 가볍게 쳐도 200m가 나간다. 시원하게 뻗는 비거리 때문에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며 웃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통산 312개의 홈런을 친 이대호는 필드에서도 장타자다. “내리막 도움을 받아 드라이버로 320m까지 보낸 적이 있다.” 파워 히터인 그는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를 위한 젝시오 엑스(X)를 선택했다. 이대호는 “제 스윙 폼이 슬라이스가 나는 편인데 젝시오 엑스로 치니 슬라이스가 많이 줄더라”고 말했다. 박인비와 이대호는 둘 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멤버다. 26일 미국으로 떠나는 박인비는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2연패 도전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현재 세계 랭킹 14위인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에는 여섯 번째로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한다. 박인비는 “내년 개막전을 시작으로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초반 4개 대회에 모두 나갈 생각이다. 내년 상반기에 한두 번이라도 우승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두 번째로 경험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서 코치는 최근 열린 야구인골프대회에서 77타로 우승한 골프 고수. 현역 시절 컨트롤 아티스트로 이름을 날린 서 코치는 “투수에게 빠른 공보다 제구력이 더 중요한 것처럼 골프도 멀리치는 것보다 정확하게 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 코치는 평균 250m를 날리는 장타까지 겸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0년 탄생한 젝시오는 19일 2020 신제품 발표회에서 두 가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젝시오의 11번째 진화형인 ‘젝시오 일레븐’과 헤드스피드가 빠른 골퍼를 위한 ‘젝시오 엑스’다. 2012년부터 젝시오를 사용해 온 박인비는 두 클럽 중 하나를 선택해 내년 시즌에 나설 예정이다. 신제품 발표회에서 만난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이사(사진)는 “박 프로가 우승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박 프로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도 나간다면 젝시오를 사용하는 팬들과 응원단을 구성해 현장에서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두 가지 라인업이 동시에 출시된 데 대해 홍 대표는 “젝시오의 기본은 좀 더 편하고 즐겁게 골프를 즐기자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 비해 요즘은 프로뿐 아니라 주말 골퍼들의 클럽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졌다. 젝시오 특유의 기술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골퍼의 니즈(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젝시오는 2000년 처음 출시한 뒤 10번째 라인업까지 주말 골퍼의 뜨거운 관심과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번에 11번째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젝시오는 새 지평을 열겠다는 듯 브랜드 로고와 메시지도 새롭게 바꿨다. 겉만 바뀐 건 아니라는 게 홍 대표의 얘기다. “기술력을 유지한 채 많은 것을 바꾸고자 했다. 11세대 젝시오에는 ‘웨이트 플러스’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가장 강한 힘을 구사할 수 있는 파워 포지션을 실현해 폭발적인 비거리를 만들어 내도록 했다. 특히 젝시오 엑스는 힘 있는 스윙을 구사하는 젊은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클럽이다.” 젝시오 일레븐과 젝시오 엑스는 내년 1월 6일 출시된다. 1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세영(26·미래에셋)에게 올해는 무척 특별한 한 해였다. 프로에 데뷔한 지 10년이 됐고, 스폰서인 미래에셋으로부터 후원을 받기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김세영은 올 시즌 마지막 LPGA 투어 대회였던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다. 시즌 3승째로 여자 골프 역사상 최다 금액인 우승 상금 150만 달러를 벌었다. 1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세영은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트리플 10’을 완성할 수 있었다. 좋은 시즌을 보낸 뒤 한국에 와서 친구들과 지인들도 많이 만났다. 이제 연습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2020시즌을 대비해 1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3주간 훈련을 한 뒤 1월 17일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리는 2020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하는 이유는 새로운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의 3가지 목표는 도쿄올림픽 금메달, 메이저 대회 우승, 그리고 세계랭킹 1위로 정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 출전했던 김세영은 “감독으로 오신 박세리 프로님과 동료들과의 올림픽 경험은 무척 특별했다. (박)인비 언니가 금메달을 따는 걸 눈앞에서 봤다. 그때 감동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그때의 느낌을 내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에는 내년 6월 29일을 기준으로 세계 15위 이내 선수는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16일 김세영은 6위로 고진영(1위), 박성현(2위), 이정은6(7위) 등과 함께 톱10에 올라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을 많이 해 ‘역전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세영에 대해 아버지 김정일 씨는 “중2때부터 낌새가 있었다. 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고 3선수랑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누가 먼저 칠지 추첨을 하는데 상대 선수 손이 떨린다며 ‘다 죽었어’라고 얘기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 바지를 100벌도 넘게 갖고 있다는 김세영은 “최종일 빨간색 티셔츠를 입는 타이거 우즈를 따라 나도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는다. 이제는 나를 지켜 주는 부적같은 느낌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요즘이야 1억 달러(약 1172억 원)는 기본이고 2억 달러가 넘는 대형계약도 흔해졌다. 하지만 1998시즌 뒤 오른손 투수 케빈 브라운이 사상 처음 1억 달러가 넘는 7년 1억500만 달러(약 1231억 원)에 LA 다저스의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순간으로 손꼽힌다. 미국에 다저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삼성이 있었다. 다저스처럼 푸른색이 상징인 삼성은 ‘일등주의’를 앞세워 좋은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2005시즌을 앞두고는 현대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심정수(4년 60억 원), 박진만(4년 39억 원)을 한꺼번에 데려왔다. 지금이야 100억 원대 계약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파격적인 투자였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인 ‘큰손’이던 두 구단은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수준급 선발 투수가 넘치는 올해 FA 시장에서 다저스는 ‘빈손’이 되기 일보 직전이다. 여러 투수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소득이 없었다. 다저스가 가장 원했던 FA 최대어 게릿 콜은 뉴욕 양키스를 선택했다. 9년 3억2400만 달러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이었다. 다저스도 연평균 금액에서는 양키스보다 더 큰 8년 3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콜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겠다”며 뉴욕으로 갔다. 시즌 중반부터 클리블랜드에서 트레이드 매물로 나온 코리 클루버는 16일 텍사스로 이적했다. 클루버는 사이영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검증된 선발 투수다. 삼성의 비시즌 행보도 더디기만 하다. 키움, SK, KIA, 한화, 롯데 등 5개 팀은 이미 3명 규모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모두 끝냈다. LG는 올해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윌슨, 켈리와 재계약을 마무리 지었고, NC와 KT 역시 투수 2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삼성은 아직 단 1명의 외국인 선수도 확정짓지 못했다. 전력분석팀장 출신 허삼영 신임 감독이 직접 영입 후보를 추리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하고 왔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재계약 대상자인 투수 라이블리와 타자 러프와는 계약 조건에서 이견이 있다. 외부 FA 영입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한미 두 구단의 조용한 겨울이 내년 시즌 어떤 결과를 맞을지 궁금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인비(31·사진)와 박성현(26) 중 누가 더 뛰어난 골퍼일까. 팬들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박인비의 손을 들어줬다.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실시하고 있는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 투표에서 박성현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4일 LPGA투어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박인비는 2회전(8강) 박성현과의 맞대결에서 50.33%를 받아 힘겹게 승리했다. 두 선수의 표차는 29표밖에 되지 않았다. LPGA투어는 “트위터 팬 투표에서는 박인비가 이겼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박성현이 앞섰다”고 설명했다. LPGA투어는 지난달 말부터 선수 16명을 추려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박인비는 후보 16명 가운데 톱시드를 받았다. 박인비의 4강전 상대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제친 리디아 고(22)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변은 없었다. 미국이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과의 골프 대항전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다시 한 번 우승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플레잉 캡틴’으로 나선 미국 팀은 15일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6승 4무 2패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승점 8-10으로 뒤지던 미국 팀은 승점 합계 16-14로 역전승했다. 최근 8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11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이다. 1998년 올해와 같은 장소에서 딱 한 번 승리했던 인터내셔널 팀은 홈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1·CJ대한통운)는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점 3.5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어니 엘스 인터내셔널 팀 단장(남아프리카공화국)의 추천으로 처음 출전한 임성재는 인터내셔널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빛났다. 임성재는 15일 싱글 매치에서 올해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PGA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우들랜드는 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둔 핵심 선수다. 이날 11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우들랜드에게 한 홀 앞선 임성재는 13번홀(파4) 버디로 2홀 차로 달아났다. 우들랜드가 14번홀(파3) 보기로 주춤하자 임성재는 15번홀(파5)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홀 차 완승이었다. 이번 대회 나흘 동안 임성재는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인터내셔널 팀이 지고 있어서 나라도 일단 이기자는 생각을 했다. 미스샷이 거의 없었고 퍼트도 좋았다.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 선수 안병훈(28·CJ대한통운)은 싱글 매치에서 웨브 심프슨에게 2홀 차로 패하며 1승 2무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 팀의 우승으로 대회가 끝난 뒤 ‘캡틴’ 우즈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팀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기분 좋은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싱글 매치에서 미국 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우즈는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를 3홀 차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로써 우즈는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포함해 프레지던츠컵에서만 27승을 거두며 필 미컬슨(미국·26승)을 제치고 대회 통산 최다승 1위로 올라섰다. 9번 출전한 우즈의 통산 성적은 27승 1무 15패. 미국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눈물까지 흘린 우즈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했다. 우린 한 팀으로 여기에 왔다. 모두가 정말 잘했다”며 기뻐했다. 미국과 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끌며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은 패트릭 리드도 마지막 날 판정충(대만)을 눌러 자존심을 지켰다. 직전에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라이 개선 논란에 휘말렸던 그는 이번 대회 내내 호주 갤러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전날까지 3전 전패한 와중에 그의 캐디는 호주 갤러리와 몸싸움을 벌이다 싱글 매치에는 출장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캐디로 나선 스윙 코치 케빈 커크와 호흡을 맞춘 리드는 싱글 매치에서 초반 한때 6홀 차까지 앞서는 맹타 끝에 4홀 차 대승을 거두며 미국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다음 대회는 202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홀로클럽에서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멜버른GC(파72)에서 막을 올린 2019 프레지던츠컵 첫날의 주인공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13회째를 맞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이다. 인터내셔널 팀의 에이스 애덤 스콧(호주)은 자국 팬들에게 “우즈를 응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미국 팀의 단장이면서 1조 선수로도 나선 우즈가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자 호주 갤러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첫날 포볼(2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더 나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에서 저스틴 토머스와 짝을 이룬 ‘플레잉 캡틴’ 우즈는 펄펄 날았다. 1번홀(파4)과 2번홀(파5)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버디 행진을 펼쳤다. 우즈-토머스 조는 15번홀까지 4홀을 앞서며 마크 리슈먼(호주)-호아킨 니에만(칠레) 조를 꺾었다. 15개홀에서 버디를 6개나 잡아낸 우즈는 6년 만에 프레지던츠컵에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우즈의 기쁨은 딱 거기까지였다. 선수로서는 성공했지만 단장으로는 참패였다. 2조부터 5조까지 남은 4조에서는 인터내셔널 팀이 모두 승리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코리안 듀오’ 임성재와 안병훈(이상 CJ 대한통운)은 생애 첫 프레지던츠컵 출전에서 기분 좋은 승점 1점을 보탰다.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함께 인터내셔널 팀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임성재는 잰더 쇼플리-패트릭 캔틀레이 조와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승리했다. 임성재는 특히 파 373야드의 1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약 25m를 남겨두고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짜릿한 이글을 잡아냈다. 임성재는 “원래는 안전하게 3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려 했다. 그런데 어니 엘스 단장이 다가오더니 ‘드라이버로 치는 게 낫겠다’고 하더라”며 “이글이 되는 걸 보고 ‘제대로 한 방 먹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3조에서 스콧과 한편을 이룬 안병훈도 브라이슨 디섐보-토니 피나우 조에 2홀 차로 승리했다. 안병훈은 올스퀘어를 기록 중이던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리드를 이끄는 등 시종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단장 추천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나선 임성재와 안병훈은 엘스 단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인터내셔널 팀은 첫날 경기를 4승 1패로 마쳐 통산 2번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인터내셔널 팀은 앞선 12번의 대회에서 1승 1무 10패의 절대 열세였다. 유일한 승리는 1998년 올해와 같은 장소에서 나왔다. 안병훈과 임성재는 13일 열리는 이틀째 포섬 경기(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에도 나란히 출전한다. 안병훈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짝을 이뤄 미국 팀의 우즈-토머스 조와 상대한다. 임성재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게리 우들랜드-리키 파울러와 대결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는 10일 원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약 2927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FA 투수를 통틀어 총액과 연평균 금액에서 모두 최다였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의 최고 기록은 일일천하로 끝날 예정이다. 11일 MLB.com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71억 원)에 사인하기로 합의했다. 무지막지한 베팅으로 좋은 선수를 싹쓸이하는 양키스가 모처럼 ‘악의 제국’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콜은 연평균 36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받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투수가 된다. 양키스와 콜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연이 엇갈렸다. 양키스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1순위(전체 28순위)로 콜을 지명했다. 하지만 콜은 양키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대학(UCLA)에 입학했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양키스는 2017시즌이 끝난 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지휘 아래 트레이드를 통해 콜을 데려오려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4명의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콜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콜은 휴스턴에서 보낸 2년간 35승 10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올해에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온 콜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어린 시절 양키스 팬이었던 콜을 위해 에런 분 감독과 맷 블레이크 투수 코치가 최근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양키스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앤디 페티트도 가세했다. 여기에 역대 최고 몸값을 안기며 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는 소속 선수인 스트라스버그와 콜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스토브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FA 최대어 선수들이 속속 새 팀을 찾아가면서 보라스의 또 다른 고객인 류현진의 행선지도 머지않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9 동아스포츠대상의 공식 행사가 끝나자 ‘류현진 타임’이 시작됐다. 행사장을 찾은 귀빈부터 일반 팬들에 이르기까지 류현진에게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여자 배구 스타 이재영(흥국생명) 등 수상자들도 류현진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머리를 금빛으로 물들인 류현진은 흔쾌히 모든 요청에 응했다. 류현진은 취재진의 집중적인 질문 세례도 받았다. 자신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진행 상황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원소속팀) LA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말을 들은 류현진은 “영입 의사가 있다면 에이전트에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전혀 들은 바가 없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지역 팀들을 원한다는 소문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잘못된 정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이야기했듯 미국의 모든 지역은 서울과 멀다. 지역이 FA 계약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7년 2억4500만 달러에 계약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에 대해서는 “기사로 잘 봤다. 좋은 계약으로 잘 간 것 같다. 부럽다”고 말했다. “FA 총액 1억 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는 말에는 “나도 그런 이야기를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류현진은 특별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8월에 가장 힘들었다. 한 달 동안 무지막지하게 맞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동료들이 뽑아줘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어 또는 영어로, 무대 위에서 또는 영상을 통해, 팔에 깁스를 한 채…. 수상자들의 소감과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공통된 한마디가 있었다. 함께 경쟁하면서도 인정해준 동료 선수들에 대한 감사 인사. 이 상의 의미 또한 그 속에 진하게 담겨 있었다.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는 국내 5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에서 동료들이 직접 선정한 종목별 최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상은 종목별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해 수상자를 뽑는다. 특히 같은 팀 선수에게는 투표를 할 수 없기에 더욱 객관적인 눈으로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했다. 수상자는 다른 어떤 상보다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여자 프로배구 부문 수상자 이재영(23·흥국생명)은 처음 이 상을 받은 뒤 활짝 웃으며 “기쁘고 영광스럽다. (상금 1000만 원을)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쿨’하게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014년 프로배구에 데뷔해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등 상이란 상은 모두 받아봤지만 선수들의 인정이 아쉬웠던 그는 이날 수상으로 명실상부한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배구 남자부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꼽히는 박철우(34·삼성화재)는 2009년 처음 동아스포츠대상을 수상한 뒤 정확히 10년 만에 동료들로부터 다시 최고라고 평가받았다. 두 딸과 함께 단상에 선 박철우는 “개인 기록이 좋지 않아 이 상을 받을 거라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럽다”면서도 “10년 만의 수상인데 어렸을 때는 배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철우는 두 딸을 비롯해 농구선수 출신 아내 신혜인의 축하를 받으며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수년 전 플로핑(Flopping·과장된 동작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행위) 등으로 타 팀 팬들에게 단단히 찍히며 ‘으악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던 이정현(32·KCC). 그는 이날 남자 프로농구 수상 트로피를 받으며 2010년 데뷔 후 약 10년 만에 선수들로부터 최고로 인정받았다. 이정현은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가볍게 행동했던 것 같다. 동료들의 인정이 담겨 있는 이 상이 주는 의미가 정말 특별한 것 같다. 과거와 달라지려 노력하지만 앞으로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31·KIA)은 2년 만에 다시 상을 받은 뒤 “프로야구가 지난해에 비해 흥행에 실패했다. 내년에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프로골프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데뷔 12년 차인 문경준(37·휴셈)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 상을 처음 받아 감격스러워했다. 여자 프로골프 수상자는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관왕 최혜진(20·롯데)이었다. 최혜진은 진행을 맡은 방송인 남희석이 골프 잘 치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질문하자 “공을 끝까지 보고, 끝까지 피니시를 하면 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부근 센트럴메디컬서비스(CMS) 대표이사,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이정대 한국농구연맹 총재,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김상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장, 이강선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 내빈을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는 10일 원 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약 2927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FA 투수를 통틀어 총액과 연평균 금액에서 모두 최다였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의 최고 기록은 일일천하로 끝날 전망이다. 11일 MLB.com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71억 원)에 사인하기로 합의했다. 무지막지한 베팅으로 좋은 선수를 싹쓸이하는 양키스가 모처럼 ‘악의 제국’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콜은 연평균 36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받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투수가 된다. 양키스와 콜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인연이 엇갈렸다. 양키스는 2008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1순위(전체 28순위)로 콜을 지명했다. 하지만 콜은 양키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대학(UCLA)에 입학했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양키스는 2017시즌이 끝난 뒤 브라이먼 캐시먼 단장의 지휘 아래 트레이드를 통해 콜을 데려오려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4명의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콜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콜은 휴스턴에서 보낸 2년간 35승 10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올해에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온 콜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어린 시절 양키스 팬이었던 콜을 위해 애런 분 감독과 매트 블레이크 투수 코치가 최근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양키스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앤디 페티트도 가세했다. 여기에 역대 최고 몸값을 안기며 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는 소속 선수인 스트라스버그와 콜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스토브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FA 최대어 선수들이 속속 새 팀을 찾아가면서 보라스는 또 다른 고객인 류현진의 행선지도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정해질 전망이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한국 배구가 외국인 선수 테일러(26·미국·사진)에게 3번이나 속았다. 트라이아웃 제도의 맹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는 9일 허리 부상을 이유로 태업을 한 테일러를 방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일러가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해 충분한 휴식 기간을 줬다. 그런데도 테일러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선수와 더는 계약을 지속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이미 흥국생명에서 두 번이나 ‘먹튀’ 전력이 있다. 트라이아웃 제도가 도입된 201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테일러는 족저근막염을 이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17∼2018시즌에도 흥국생명과 계약했지만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7경기만 뛰고 일찍 떠났다. 개막을 앞두고 시즌을 준비하던 8월에는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다며 며칠간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다시 테일러를 데려왔다. 당초 트라이아웃에서 선택한 셰리단 앳킨슨이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대체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서만 고를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으니 아무래도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에게 눈길이 가기 쉽다. 테일러 역시 비슷한 경우다. 트라이아웃 참가 당시 “이제 변했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테일러였지만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도로공사가 치른 8경기 중 1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채 부상을 이유로 사실상 출전을 거부했다. 도로공사는 “계약 당시 ‘선수의 역할 이행에 적극적이지 않고 태업하는 경우 기본 급여의 50% 이내의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이를 적용해 잔여 급여를 동결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부재 속에 도로공사는 9일 현재 5승 8패(승점 16)로 4위에 머물고 있다. 한편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3-1(25-18, 21-25, 25-19, 25-20)로 꺾고 3연승을 거둬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3패)을 달성하고 선두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선)동열이도∼ 오고, (이)종범이도∼ 오고.’ 1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스타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시리즈 최다인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팔순 잔치를 빛내기 위해서였다. 음력 1940년 3월 1일생인 김 회장은 내년에 팔순을 맞지만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도록 생일상을 약간 당겼다. 이날 행사는 김 회장의 해태와 삼성 감독 시절 제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보 투수’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2군 총괄이 김 회장의 대표적인 제자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외에도 이순철(전 LG), 김성한(전 KIA). 김인식, 유승안 한대화(이상 전 한화), 강병철, 박영길, 양승호(전 롯데) 등 전직 사령탑들과 LG 류중일, KT 이강철 등 2명의 현역 감독 등 10명 넘는 전현직 감독이 참석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 조계현 KIA 단장, 양준혁 마해영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냈다. 김 회장은 해태(1983∼2000년)와 삼성(2001∼2004년), 한화(2013∼2014년) 등 3개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야구단 사장에 취임하며 야구인 최초로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2016년 말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간단하게 식사나 하자”고 제안했으나 제자들은 “스승을 잘 모시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며 성대한 팔순 잔치를 준비했다. 제자들은 근사한 선물도 마련하려 했으나 김 회장이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금 1냥짜리 행운의 열쇠로 대신했다. 김 회장은 “미안하고 민망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젊을 때 하도 제자들을 괴롭혀서 오늘은 얻어맞을 각오를 하고 왔다(웃음). 그런데도 제자들이 뜻을 모아 이런 자리를 열어줘서 너무 고맙다. 남은 인생도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행사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순철 전 감독은 “감독님은 선수들을 엄하게 대하셨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감독님의 진심을 알게 됐다. 티는 안 내도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신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 역시 “감독님과 한 달에 한두 번 식사를 한다. 지금도 우리보다 잘 드신다.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