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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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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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에 영광 박철우 “이젠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동료들이 뽑아줘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국어 또는 영어로, 무대 위에서 또는 영상을 통해, 팔에 깁스를 한 채…. 수상자들의 소감과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공통된 한마디가 있었다. 함께 경쟁하면서도 인정해준 동료 선수들에 대한 감사 인사. 이 상의 의미 또한 그 속에 진하게 담겨 있었다.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는 국내 5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에서 동료들이 직접 선정한 종목별 최고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상은 종목별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해 수상자를 뽑는다. 특히 같은 팀 선수에게는 투표를 할 수 없기에 더욱 객관적인 눈으로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했다. 수상자는 다른 어떤 상보다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여자 프로배구 부문 수상자 이재영(23·흥국생명)은 처음 이 상을 받은 뒤 활짝 웃으며 “기쁘고 영광스럽다. (상금 1000만 원을)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쿨’하게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014년 프로배구에 데뷔해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등 상이란 상은 모두 받아봤지만 선수들의 인정이 아쉬웠던 그는 이날 수상으로 명실상부한 최고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배구 남자부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꼽히는 박철우(34·삼성화재)는 2009년 처음 동아스포츠대상을 수상한 뒤 정확히 10년 만에 동료들로부터 다시 최고라고 평가받았다. 두 딸과 함께 단상에 선 박철우는 “개인 기록이 좋지 않아 이 상을 받을 거라 예상하지 못해 당황스럽다”면서도 “10년 만의 수상인데 어렸을 때는 배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철우는 두 딸을 비롯해 농구선수 출신 아내 신혜인의 축하를 받으며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수년 전 플로핑(Flopping·과장된 동작으로 파울을 유도하는 행위) 등으로 타 팀 팬들에게 단단히 찍히며 ‘으악새’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던 이정현(32·KCC). 그는 이날 남자 프로농구 수상 트로피를 받으며 2010년 데뷔 후 약 10년 만에 선수들로부터 최고로 인정받았다. 이정현은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가볍게 행동했던 것 같다. 동료들의 인정이 담겨 있는 이 상이 주는 의미가 정말 특별한 것 같다. 과거와 달라지려 노력하지만 앞으로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31·KIA)은 2년 만에 다시 상을 받은 뒤 “프로야구가 지난해에 비해 흥행에 실패했다. 내년에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프로골프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데뷔 12년 차인 문경준(37·휴셈)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 상을 처음 받아 감격스러워했다. 여자 프로골프 수상자는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관왕 최혜진(20·롯데)이었다. 최혜진은 진행을 맡은 방송인 남희석이 골프 잘 치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질문하자 “공을 끝까지 보고, 끝까지 피니시를 하면 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부근 센트럴메디컬서비스(CMS) 대표이사,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이정대 한국농구연맹 총재,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김상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장, 이강선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등 내빈을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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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릿 콜,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계약…MLB 투수 최고액 경신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는 10일 원 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약 2927억 원)에 계약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FA 투수를 통틀어 총액과 연평균 금액에서 모두 최다였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의 최고 기록은 일일천하로 끝날 전망이다. 11일 MLB.com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29)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약 3871억 원)에 사인하기로 합의했다. 무지막지한 베팅으로 좋은 선수를 싹쓸이하는 양키스가 모처럼 ‘악의 제국’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콜은 연평균 36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받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투수가 된다. 양키스와 콜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인연이 엇갈렸다. 양키스는 2008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1순위(전체 28순위)로 콜을 지명했다. 하지만 콜은 양키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대학(UCLA)에 입학했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양키스는 2017시즌이 끝난 뒤 브라이먼 캐시먼 단장의 지휘 아래 트레이드를 통해 콜을 데려오려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4명의 선수를 받는 조건으로 콜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 콜은 휴스턴에서 보낸 2년간 35승 10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올해에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온 콜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어린 시절 양키스 팬이었던 콜을 위해 애런 분 감독과 매트 블레이크 투수 코치가 최근 윈터미팅이 열린 샌디에이고를 찾았다. 양키스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앤디 페티트도 가세했다. 여기에 역대 최고 몸값을 안기며 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는 소속 선수인 스트라스버그와 콜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스토브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FA 최대어 선수들이 속속 새 팀을 찾아가면서 보라스는 또 다른 고객인 류현진의 행선지도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정해질 전망이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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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공사, 테일러 퇴출… 손해배상 청구도

    한국 배구가 외국인 선수 테일러(26·미국·사진)에게 3번이나 속았다. 트라이아웃 제도의 맹점도 여실히 드러났다.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는 9일 허리 부상을 이유로 태업을 한 테일러를 방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일러가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해 충분한 휴식 기간을 줬다. 그런데도 테일러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선수와 더는 계약을 지속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이미 흥국생명에서 두 번이나 ‘먹튀’ 전력이 있다. 트라이아웃 제도가 도입된 201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테일러는 족저근막염을 이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17∼2018시즌에도 흥국생명과 계약했지만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7경기만 뛰고 일찍 떠났다. 개막을 앞두고 시즌을 준비하던 8월에는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다며 며칠간 미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다시 테일러를 데려왔다. 당초 트라이아웃에서 선택한 셰리단 앳킨슨이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대체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서만 고를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으니 아무래도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에게 눈길이 가기 쉽다. 테일러 역시 비슷한 경우다. 트라이아웃 참가 당시 “이제 변했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테일러였지만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지난달 9일부터 이달 7일까지 도로공사가 치른 8경기 중 1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채 부상을 이유로 사실상 출전을 거부했다. 도로공사는 “계약 당시 ‘선수의 역할 이행에 적극적이지 않고 태업하는 경우 기본 급여의 50% 이내의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이를 적용해 잔여 급여를 동결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부재 속에 도로공사는 9일 현재 5승 8패(승점 16)로 4위에 머물고 있다. 한편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을 3-1(25-18, 21-25, 25-19, 25-20)로 꺾고 3연승을 거둬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3패)을 달성하고 선두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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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열이도~ 오고, 종범이도~ 오고”

    ‘(선)동열이도∼ 오고, (이)종범이도∼ 오고.’ 1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스타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시리즈 최다인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팔순 잔치를 빛내기 위해서였다. 음력 1940년 3월 1일생인 김 회장은 내년에 팔순을 맞지만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도록 생일상을 약간 당겼다. 이날 행사는 김 회장의 해태와 삼성 감독 시절 제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국보 투수’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2군 총괄이 김 회장의 대표적인 제자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외에도 이순철(전 LG), 김성한(전 KIA). 김인식, 유승안 한대화(이상 전 한화), 강병철, 박영길, 양승호(전 롯데) 등 전직 사령탑들과 LG 류중일, KT 이강철 등 2명의 현역 감독 등 10명 넘는 전현직 감독이 참석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 조계현 KIA 단장, 양준혁 마해영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냈다. 김 회장은 해태(1983∼2000년)와 삼성(2001∼2004년), 한화(2013∼2014년) 등 3개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야구단 사장에 취임하며 야구인 최초로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2016년 말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간단하게 식사나 하자”고 제안했으나 제자들은 “스승을 잘 모시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며 성대한 팔순 잔치를 준비했다. 제자들은 근사한 선물도 마련하려 했으나 김 회장이 한사코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금 1냥짜리 행운의 열쇠로 대신했다. 김 회장은 “미안하고 민망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젊을 때 하도 제자들을 괴롭혀서 오늘은 얻어맞을 각오를 하고 왔다(웃음). 그런데도 제자들이 뜻을 모아 이런 자리를 열어줘서 너무 고맙다. 남은 인생도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행사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순철 전 감독은 “감독님은 선수들을 엄하게 대하셨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감독님의 진심을 알게 됐다. 티는 안 내도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신다”고 말했다. 선 전 감독 역시 “감독님과 한 달에 한두 번 식사를 한다. 지금도 우리보다 잘 드신다.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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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수상 박민우 “대리 꼬리표 뗐어요”

    프로야구 NC 박민우(26·사진)가 마침내 ‘대리’의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반면 홍원기 키움 수석코치(46)는 올해도 ‘홍 대리’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박민우는 9일 열린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305표를 받아 2위 정은원(한화·13표) 등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이전까지 박민우에게는 ‘박 대리’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등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시상식 단상에 올랐다. 두 번 모두 ‘대리 수상’이었다. 2015년에는 외야수 수상자 나성범을 대신했고, 2016년에는 1루수 수상자 테임즈 대신 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KIA 안치홍에게 단 6표 차로 뒤져 수상에 실패했다. 이날 행사 전 박민우는 “(나)성범이 형에게 대리 수상을 시켜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기회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평소 “나도 꼭 한번 받아보고 싶다”던 박민우는 결국 꿈을 이뤘다. 한편 홍 수석코치는 이날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 샌즈를 대신해 단상에 올랐다. 홍 수석코치는 지난해 시상식 때는 병역면제를 받아 4주 군사 훈련을 하고 있던 김하성(유격수)을 대신해 수상했다. 선수 시절 한 번도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는 “샌즈가 미국에서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고 하더라. 잘 전달하겠다. 내년에는 더 많은 키움 선수들이 단상에 설 수 있도록 더 많이 돕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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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장갑 끼고 돌아가는 린드블럼 “한국팬들께 감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앞두고 있기에 사실상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었다. 한국에서 다섯 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된 그는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도 있을 한국의 야구팬들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보였다. 팬들도 그를 ‘린동원’으로 연호하며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2019시즌 두산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에이스 조시 린드블럼(32)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 신한은행 마이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첫 수상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가지 못했고 지난달 25일 열린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도 해외 의료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던 린드블럼은 이번에는 시상식 일정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2019시즌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9개)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린드블럼은 시즌을 마친 뒤 MLB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의 원소속팀 두산도 최근 보류권을 풀어줬다. 린드블럼은 시상식 전날 야구팬들을 직접 만나 사인회를 하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유효표 347표 중 268표를 받아 무대에 오른 린드블럼은 김태형 두산 감독의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가족,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 그리고 많은 지지를 해준 한국 팬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두산 소속이던 지난해 과거 팀 동료였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이름을 언급하며 울먹여 화제를 모았던 양의지(NC)는 소속팀을 옮기고도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2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14년 첫 수상 이후 6년 동안 5개의 골든글러브를 챙기며 강민호(삼성)와 함께 현역 포수 최다 수상자가 됐다. 양의지는 “새로운 팀에서 받으니 새로운 느낌이다. 민호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다. 유강남(LG) 등 이 자리를 위협할 만한 후배들이 많아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 딱히 울 일도 없으니 오늘은 기쁨을 즐기며 활짝 웃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고배를 마신 키움이지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최다 수상자를 배출하며 활짝 웃었다. 1루수 부문 박병호(통산 5회)를 시작으로 김하성(유격수·2회), 이정후(2회), 샌즈(이상 외야수) 등 키움 주축 선수들의 이름이 여러 차례 불렸다. 325표로 이날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김하성은 “지난해 (기초군사) 훈련을 받고 있어 시상식에 못 왔는데, 직접 와서 받으니 긴장되고 떨린다. 한국에 있는 동안 골든글러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다 수상자(4명)를 배출했던 두산은 린드블럼, 페르난데스(지명타자)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KT, KIA, 삼성, 한화, 롯데) 중에서는 KT의 로하스가 유일하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는 4명의 외국인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2015년의 3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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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 이긴 김아랑, 5년 만에 개인전 금

    김아랑(24·고양시청·사진)이 5년 만에 월드컵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아랑은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25초0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단체 계주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가 월드컵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2015시즌 드레스덴 월드컵 여자 1000m 이후 약 5년 만이다. 김아랑은 “오래 걸렸다. 정말 기쁜 하루였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그는 올해 4월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1∼3차 월드컵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4차 대회에서 마침내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1500m 결선에선 이준서(19·한국체대)가 2분21초65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 통산 첫 개인전 우승이었다. 이준서는 8일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는 은메달을,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표팀 막대 서휘민(17·평촌고)은 8일 여자 1000m에서 1분29초114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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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7cm 이다연, 다부지게 열어젖힌 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0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이 열린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 마지막 18번홀은 411m밖에 되지 않는 짧은 파5홀이었다. 장타자들은 투온으로 이글을 노릴 만했다. 하지만 이다연(22·메디힐)은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잡았다. 157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250야드 안팎의 장타를 치는 그로서는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다연이 이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이 홀에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다. 6일 1라운드 이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던 이다연은 7일에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지만 공이 오른쪽 러프로 날아갔다. 더 큰 이유는 굳이 드라이버를 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홀에 앞서 이다연은 2위 그룹에 무려 5타 차로 앞서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다연은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세컨드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파를 지키지 못했다. 한 타를 잃었지만 우승이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작은 거인’ 이다연이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다연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이소미(8언더파 208타)를 여유 있게 꺾었다.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이다연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 54홀 동안 단 2개의 보기밖에 범하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 원. 지난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아시아나항공오픈 우승으로 2승을 달성하며 KLPGA투어 신흥 강자로 떠오른 그는 2020시즌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오픈에 이어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유독 해외에서 강한 면모도 과시했다. 이다연은 “2019년의 마지막 대회이자 2020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겨울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승수와 더 좋은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우가 3위(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시즌 전관왕 최혜진은 2언더파 214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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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운명 바꾼 호주 장학금 유학… 삶의 벙커도 두렵지 않아”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제118회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전지원(22)은 언제나처럼 혼자였다. 미국 아마추어 골프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무대이니 만큼 다른 선수들은 부모나 지인이 많이 응원을 왔다. 캐디를 동반한 선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지원은 자기 키 높이의 수동 카트를 손수 밀면서 경기를 했다. 캐디를 쓰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돈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예전 최경주의 미국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임만성 IMG 이사에게는 이 작은 소녀가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64강전과 32강전, 16강전, 8강전…. 전지원의 플레이는 유망주 발굴에 나선 임 이사의 마음을 점점 사로잡았다. 결승전에서 전지원은 크리스틴 길먼(미국)에게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속상한 마음에 울고 있던 전지원은 대신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가 그에게 선수 관리를 제안한 것이다. IMG 본사가 한국 국적의 여자 골퍼와 계약한 것은 ‘골프 여왕’ 박세리 이후 두 번째다. 미국 앨라배마대에 재학 중인 전지원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단번에 통과했다. 그는 휴학을 하고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뛰게 된다. 겉으로만 보면 ‘페어웨이’만 밟은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러프’와 ‘해저드’도 많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동기인 이소영과 이다연 등에게 한참 못 미쳤다.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유명 코치에게 개인 레슨도 받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호주 유학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중3 때 열린 한 대회에서 딱 한 번 우승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대회 우승 특전은 호주 짐붐바에 있는 힐스인터내셔널칼리지 1년 장학금이었다. 이 학교는 남자 골프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가 다닌 명문 스포츠 학교다. 원래는 1년만 하고 다시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높이 평가한 학교 측에서 남은 2년간의 장학금을 제안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데이토나비치대도 장학금으로 입학했다. 2년간 미국 주니어 대학 내셔널 챔피언십 등에서 5번 우승한 뒤에는 남부 지역 명문대인 앨라배마대에 스카우트됐다. 전지원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겠지만 나는 더욱더 열심히 해야 했다. 그러면 언젠가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딪쳤다”고 말했다. 전지원은 내년 2월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열리는 빅 오픈에서 L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제2의 고향과 같은 호주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더니 몇몇이 응원을 오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올해 이정은까지 5년 연속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 선배 언니들의 뒤를 잇고 싶다. “어릴 때 TV에서 박세리 프로님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을 보며 꿈을 키웠다. 우상과도 같은 박인비 프로님과 같이 경기하면서 그 담대함을 배우고 싶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40야드 내외로 평범하지만 피칭 웨지를 잘 다루고 벙커샷을 잘한다. 그는 “벙커에 공이 빠져도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LPGA투어에서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주니어 시절 골프 선수로 뛰었던 남동생 전대현 씨(21)가 제대 후 누나의 캐디백을 메기로 했다. 전지원은 함께 LPGA Q스쿨을 통과한 재미교포 노예림(19) 손유정(18) 허무니(20·중국) 등과 신인왕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전지원은…::△생년월일: 1997년 5월 26일 △고향: 경기 광명시 △출신교: 대구 경암중-힐스인터내셔널칼리지(호주)-데이토나비치대(미국)-앨라배마대(미국·휴학 중) △주요 경력: 2018년 제118회 US여자아마추어대회 준우승, 2019년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통과 △취미: 크로스핏 △사용 클럽: 미즈노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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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도 껄끄러워하는 김광현… “맞대결 피하고 싶다”

    “최대한 경기장 안에서는 상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괴물 투수’ 류현진(32·전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후배 김광현(31·SK)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김광현을 만났을 때였다. 올해 다저스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이날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시즌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은 류현진은 “김광현은 한국 최고 투수다. 부상이 있었지만 재활해서 완벽히 해결했다. 미국에 와도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올해 KBO리그에서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한 김광현은 SK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이 진행 중이다.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내년 시즌 어느 팀에서 뛸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류현진은 “김광현과는 다른 리그에서 뛰고 싶다. 최대한 맞대결하지 않았으면 한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서로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미국에 오면 건강을 잘 챙기는 게 우선이다. 두 번째는 팀에 빨리 친숙해져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류현진은 현재 방송 등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운동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의 계약은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총괄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FA 시장이 본격적으로 꿈틀대고 있다. 큰손 뉴욕 양키스는 FA 최대어로 꼽히는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과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다년 계약에 총액 2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현진과 함께 수준급 선발 투수로 평가받은 잭 휠러(뉴욕 메츠) 역시 최근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제안받았다는 보도가 4일 나왔다. 휠러는 이번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FA 협상 진행을 묻는 질문에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짧게 답했다. 내년에 아빠가 되는 류현진은 아내 배지현 씨에 대해 “올해도 타지에서 고생 많이 해줘서 고맙다. 항상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버지가 되니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내년에도 평균자책점을 최대한 낮추도록 노력하겠다. 언젠가 국내에 복귀한다면 마지막은 당연히 원소속 팀인 한화에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상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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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 감독’ 팔순 잔치와 하와이 항명 사건의 추억[광화문에서/이헌재]

    큰 덩치 때문에 ‘코끼리’란 별명으로 불렸던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79)은 현역 감독 시절 살가운 지도자가 아니었다. 눈 한번 부라리면 날고 기는 스타 선수들도 모두 몸을 사렸다. 잘못 옆에 있다간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었다. 그가 내던진 의자에 맞는 일도 있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았던 김 감독이 어느새 팔순이 됐다. 음력 1940년 3월 1일생이니 내년 초 팔순을 맞는다. 조용히 식사나 하려던 김 회장의 생각과 달리 제자들은 폼 나는 ‘팔순 잔치’를 준비했다. 10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잔치를 연다. 이 자리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빛냈던 별들이 대거 모인다. 해태와 삼성 시절 제자였던 선동열 전 감독과 김성한 김기태 전 KIA 감독, 유승안 한대화 전 한화 감독, 양승호 전 롯데 감독, 이순철 전 LG 감독, 류중일 LG 감독, 이강철 KT 감독 등 전현 감독만 무려 9명이다. 이종범, 양준혁, 이승엽, 마해영 등도 십시일반 힘을 보탰다. 감독 시절 제자들과의 관계가 썩 좋은 건 아니었다. ‘국보급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김 회장에게 들은 최고의 칭찬은 “수고했다”, 한마디였다. 욕 안 먹고 혼만 나지 않아도 다행이었다. ‘해결사’ 한대화 전 감독은 1990년 올스타전 도중 ‘코 감독’에게 발길질을 당한 적이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에게는 “타자도 아니다”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그중 최악은 요즘 TV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순철 전 감독과의 관계였다. 해태 시절이던 1996년 2월 하와이 전지훈련 도중 선수단은 코칭스태프의 강압적인 대우에 집단 반발했다. 이른바 ‘하와이 항명 사건’ 당시 선수단 리더가 바로 이 전 감독이었다. 김 회장은 1997시즌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이 전 감독을 빼버렸다. 이 전 감독은 이듬해 삼성으로 쫓겨나듯 이적했다.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팔순 잔치’의 중심에 선 사람이 이 전 감독이다. 그는 ‘감독님 팔순 잔치 추진위원장’ 완장을 차고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예전의 앙금은 모두 사라진 것일까. 이 전 감독은 “세월 흐르고, 나이 들어 보니 자연스럽게 지난 일은 잊게 됐다. 여러 번의 우승 등 감독님과 좋은 추억들도 많았다. 나중에 존경스러운 부분도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다른 제자들도 김 회장처럼 사심 없이 팀을 이끈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야구장 건립에 사비를 내놓기도 했다. 무뚝뚝한 그답게 이 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다. 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김 회장으로부터 “수고했다”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다. 단 한 번 코 감독이 악수를 청한 적이 있었단다. 어떤 중요한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쳤을 때였다. 그렇게 강하게 선수들을 몰아붙이며 김 회장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일궜다. 김 회장의 스타 출신 제자들은 대부분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들도 누군가를 가르쳐 보면서 비로소 옛 스승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으리라. 김 회장이 세운 금자탑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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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소타, 류현진에 관심… 美매체 “에이전트 보라스와 접촉”

    미네소타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왼손 투수 류현진(32)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3일 “미네소타가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미네소타가 수준급 선발 자원들의 몸값을 알아본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 측과 접촉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 스타트리뷴도 이날 류현진 등 FA 투수 영입을 위해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고 전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였던 미네소타는 선발진 보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미네소타에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한 카일 깁슨이 텍사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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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야구에 나온 이치로 “꿈 이뤘다”

    올해 3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6·사진)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무대는 꿈에 그리던 ‘동네 야구’였다. 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치로는 1일 일본 고베시 호토모토필드에서 ‘동네 야구(草野球)’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 팀은 와카야마시 중고교 교직원 야구팀이었다. ‘고베 지벤(KOBE CHIBEN)’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는 투수 겸 9번 타자로 나섰다. 프로 선수 시절 등번호 51번 대신 1번을 단 이치로는 30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수로서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130km대의 직구와 변화구를 골고루 섞어 131개의 공을 뿌렸다. 타자로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4-0 대승을 이끌었다. 3월 시애틀에서 은퇴한 뒤 구단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는 그는 9월에 고향 친구들과 함께 ‘고베 지벤’이란 동네 야구팀을 만들었다. 당시 “구단주와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로 뛰겠다”던 약속을 이날 실행했다. 이치로는 “내 꿈을 이뤘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어깨나 팔꿈치는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치로가 이 학교를 데뷔전 상대로 택한 것은 지난해 열린 고교 야구 경기에서 이 학교 응원단의 열띤 응원에 감명을 받아서였다. 이치로는 경기 후 응원단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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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내년부터 ‘FA 등급제’… 취득기간 1년 줄어

    KBO리그 선수들의 최저 연봉이 현재 2700만 원에서 2021년부터는 3000만 원으로 11.1% 오른다. 내년부터는 또 팀별로 외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한 경기에 뛸 수 있게 된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도 개선안을 조건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10개 구단 선수들이 참석한 총회를 열고 유효투표수 346표 중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샐러리캡(총 연봉상한제)을 제외한 KBO 제도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롯데·사진)은 “KBO의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샐러리캡에 관해서는 KBO가 명확한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KBO의 보충안 내용을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 이사회는 당초 KBO의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제도 개선안 수용에 표를 던짐에 따라 내년부터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자유계약선수(FA) 제도가 크게 달라진다. 선수들의 요구대로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은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줄어든다. 아울러 2020년 시즌 종료 후부터 ‘FA 등급제’가 도입된다. 신규 FA의 경우 기존 FA를 제외한 선수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별로 완화한다. FA 자격 요건이 낮아지고 보상 제도가 바뀌면서 선수들의 이적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명 등록에 2명 출전으로 정해진 외국인 선수 운영도 내년부터는 3명 등록에 3명 출전으로 바뀐다. 2021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도입한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구단별로 투수 1명, 타자 1명씩을 영입할 수 있고 연봉 30만 달러 이하에 다년계약을 맺을 수 있다. 부상자명단 제도도 신설돼 부상 단계별로 최대 30일까지 FA 등록일수를 인정하기로 했다. KBO는 선수협의 조건부 수용에 대해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내용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선수협은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태현 씨를 새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NC 내야수 박석민은 2019 플레이어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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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69.9339타… “스스로 칭찬”

    신지애(31·사진)가 일본 여자 골프에 새 역사를 썼다. 신지애는 1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인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던 신지애는 이날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전까지 평균 69.8882타를 쳤던 신지애의 시즌 최종 평균 타수는 69.9339타가 됐다. 시즌 60대 타수는 일본 여자 골프 역사상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이 ‘전인미답(前人未踏)’이라고 표현한 대기록을 달성한 신지애는 “기술보다 경기 운영 능력과 전략이 좋아진 것 같다. 점점 어려워지는 코스 세팅 속에서 이런 기록을 세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상금 1위는 스즈키 아이(일본·1억6019만 엔)에게 내줘 올 시즌 목표였던 한미일 상금왕 등극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막판 역전을 노릴 수 있었으나 결국 1억4277만 엔으로 3위에 머물렀다. 우승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배선우(25)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JLPGA투어 39개 대회에서 9승을 합작했다. 한편 일본 고치현 고치 구로시오CC(파72)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는 김경태가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김경태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오르며 2016년 5월 미즈노 오픈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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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리한 선봉’ 김아림 3전승… 팀KLPGA, 되찾은 환호성

    “세계 넘버원 KLPGA∼, 세계를 향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협회의 로고송은 이렇게 시작된다. 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로 팀을 이룬 ‘팀 KLPGA’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로 구성된 ‘팀 LPGA’를 완파했다. ‘팀 KLPGA’는 1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CC(파72)에서 열린 2019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싱글매치 플레이에서 승점 7.5점을 따내 합계 승점 15-9로 ‘팀 LPGA’를 이겼다. 2015년 처음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다.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KLPGA 투어 선수 13명과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 13명이 맞붙는 팀 대항전이다. ‘팀 KLPGA’는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하며 종합 전적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팀 KLPGA’는 사흘 내내 ‘팀 LPGA’를 압도했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에서 3승 1무 2패의 우위를 보였던 ‘팀 KLPGA’는 둘째 날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도 3승 2무 1패로 앞섰다. 그리고 각 팀 12명의 선수가 싱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치른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7승 1무 4패로 ‘팀 LPGA’의 우위에 섰다. ‘팀 KLPGA’의 에이스는 김아림이었다. 포볼에서 박민지와 짝을 이룬 김아림은 이정은-허미정 조를 4홀 차로 이겼다. 이정은은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이다. 둘째 날 포섬에서는 김지현과 함께 고진영-허미정 조를 2홀 차로 꺾었다. 고진영은 올해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도 유소연을 4홀 차로 이겼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 3전 전승을 비롯해 2년 동안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아림은 경기 후 대회 우승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민지와 임희정도 3전 전승을 올려 신예 돌풍을 일으켰다. 이정은과 고진영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승리하며 팀 LPGA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정은은 올해 KLPGA 투어 신인왕 조아연에게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고진영 역시 올해 KLPGA 투어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을 5홀 차로 이겼다. 준우승 팀 MVP는 이정은에게 돌아갔다. 우승을 차지한 ‘팀 KLPGA’는 7억 원, 준우승한 ‘팀 LPGA’는 5억 원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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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2010~2019 최고 여자골퍼’

    박인비(31·사진)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뒤를 잇는 ‘골프 여제’로 평가받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 10년간 최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10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박인비를 1위에 올려놓았다. 무려 158주간 여자 골프 1위 자리를 지킨 오초아는 2010년 5월 은퇴했다. 이 매체는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2013년부터 2018년에 걸쳐 106주 동안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며 “LPGA 통산 19승 가운데 18승을 지난 10년간 따냈고,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2013년에는 메이저대회를 3회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인비에 이어 쩡야니(대만)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4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5위였다. 박인비 외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없었다. 박인비는 LPGA 투어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한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선정 인터넷 팬 투표에서도 전체 톱시드를 받았다. LPGA 투어는 16명의 후보 선수에 대한 팬 투표 결과를 반영해 내년 1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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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체대, 29일 ‘2019 올림픽 무브먼트 국제 콜로키움’ 개최

    한국체대 올림픽연구센터는 29일 서울 대학 본관 1층 합동강의실에서 ‘2019 올림픽 무브먼트 국제 콜로키움’을 개최한다. 이번 콜로키움은 ‘아시아의 올림픽 유치를 통한 올림픽 무브먼트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의 국제스포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올림픽 무브먼트 현황을 소개하고 아시아권 국가 간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논의한다. 기조강연을 맡은 존 혼 교수(와세다대학교)는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스포츠이벤트에 정통한 석학이다. 이안 헨리 러프버러 대학교 명예교수 등도 참여한다. 아시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여름올림픽,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젠다 2020을 통해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핵심 의제로 내걸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스포츠 흐름에서 한국, 일본, 중국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올림픽 무브먼트, 올림피즘 확산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이번 콜로키움을 주관한 장익영 올림픽연구센터장(한국체대 교수)은 “이번 콜로키움에서 논의된 학술자료가 국제스포츠 현장으로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OC의 올림픽연구센터 네트워크는 전 세계 43개가 운영 중에 있으며 한국에는 한국체대와 강원대가 올림픽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체대 올림픽연구센터는 강원대, 베이징체대, 츠쿠바대와 함께 동아시아권의 올림픽 연구 및 정보 허브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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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넷 박철우 ‘살신성인 변신’

    “행복한 고민이네요, 허허.” 26일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완전체’로 시즌 중반을 맞이할 수 있게 돼서다. 26일 현재 4위(승점 20점·6승 5패)인 삼성화재에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산탄젤로(25·이탈리아)와 외국인 선수급 공격력을 갖춘 박철우(34·사진)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레프트 공격수를 영입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라이트 산탄젤로를 데려왔다. 라이트로 활약하던 박철우가 선뜻 자신의 자리를 내놨기 때문이다. 박철우는 시즌 전 신 감독을 찾아 “이제 팀에 맞는 라이트를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센터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산탄젤로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박철우는 라이트로 복귀했다. 그의 맹활약 속에 삼성화재는 산탄젤로 없이 치른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유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산탄젤로가 선발로 나선 최근 2경기에서 신 감독은 박철우에게 휴식을 줬다. 산탄젤로는 17일 한국전력전에서 30점을, 21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28점을 올렸다. 두 경기 모두 교체로 잠깐 출전한 박철우의 2경기 득점 합계는 4점이었다. 하지만 박철우는 여전히 득점 3위(220점)와 오픈 1위(성공률 53.14%) 등 공격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신 감독은 “박철우는 상황에 따라 센터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 포지션이 익숙하진 않지만 키(199cm)가 있다 보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위 우리카드(승점 21점·8승 3패)와 일전을 벌인다. 30일 KB손해보험을 상대한 뒤 다음 달 4일에는 대전에서 다시 우리카드와 만난다. 신 감독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카드와의 2경기를 포함해 향후 3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3경기를 다 잡으면 본격적으로 상위권 싸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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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 린드블럼 “5년간 공 받아준 박세혁-양의지-강민호 덕분”

    “딸의 심장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함께 요르단에서 난민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영상 편지로 전해오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넘쳤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최우수선수(MVP)는 비시즌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척박한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다승(20승), 승률(0.870), 탈삼진(189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MVP의 영광을 안았다. 2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KBO MVP 시상식’에서 린드블럼은 716점을 얻어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타율 0.354)과 장타율(0.574), 출루율(0.438)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양의지(NC·352점)를 제치고 최고 선수가 됐다. 지난해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최동원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린드블럼은 개인통산 첫 MVP 트로피도 차지했다. 양현종(KIA)이 3위(295점), 김광현(SK)이 4위(221점), 박병호(키움)가 5위(115점)로 뒤를 이었다. MVP 투표는 이달 2일부터 이틀에 걸쳐 한국야구기자회,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단 110명이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린드블럼의 MVP 수상은 어쩌면 시즌 초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개막과 동시에 2015시즌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로 7연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한 린드블럼은 5시즌 만에 처음 20승 고지를 밟았다. 탈삼진, 투구이닝(194와 3분의 2이닝), 승률 등 대부분 지표가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페이스가 처지지 않았다면 양현종 품으로 간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그의 차지일 뻔했다. 올 시즌 양현종이 평균자책점 2.29로 1위, 린드블럼이 2.50으로 2위였기 때문. 이날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시즌 막판 평균자책점 격차가 좁혀져) 린드블럼을 상대하는 팀을 응원했다. 응원과 기도가 잘 통한 것 같다”고 농담하며 타이틀 획득이 쉽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린드블럼은 5년 동안 자신의 공을 받아준 박세혁(두산), 양의지(NC), 강민호(삼성)를 거명하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 표시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훌륭한 포수들이 없었다면 올해의 성공적인 시즌은 없었을 것이다. 이 영광을 팀원 등과 어떻게든 함께 나누고 싶다.” 린드블럼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고급세단(K7)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김상수는 홀드(40개), 김하성은 득점(112점·이상 키움), 하재훈(SK)은 세이브(36개), 박찬호(KIA)는 도루(39개)에서 각각 데뷔 후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동명이인인 KIA 박찬호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이름을 검색하는데 활약이 안 좋을 때마다 검색 결과 우선순위가 바뀐다. 언젠가 (박찬호 선배보다) 먼저 검색되게끔 열심히 하겠다”며 웃음을 안겼다. 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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