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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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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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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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3%
각종 경기3%
  • 능력 있는 ‘꼰대’ 무능한 ‘좋은 사람’[광화문에서/이헌재]

    프로야구 두산의 김태형 감독(53)은 2015년 지휘봉을 잡은 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젊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꼰대’다. 몇 해 전 해외 전지훈련 출발 때 있었던 일이다. 입단한 지 몇 년 안 된 한 신참 선수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났다. 김 감독은 담당 코치를 불러 조용히 말했다. “쟤, 그냥 그대로 집에 가라고 해.” 그 선수는 부랴부랴 공항 내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다시 검은색으로 물들인 후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멋 부리는 건 야구 잘하고 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엔 이런 일도 있었다. 경기 중 타석에 선 두산 선수가 상대 투수의 공에 등 부위를 맞고 쓰러져 골절상을 입었다. 그대로 그라운드로 뛰쳐나간 김 감독은 폭언을 쏟아냈다. 며칠 후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꼰대’ 같은 행동이었다. 많은 지도자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소통’과도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자기의 원칙과 기준을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그라운드 위에서는 모든 선수와 코치들이 그를 무서워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명장(名將)’이 될 수 있었을까. 포수 박세혁(30)과 주장 오재원(35)의 사례가 이에 대한 해답이 될 것 같다. 10년 넘게 두산의 안방을 지키던 포수 양의지는 2018시즌 후 NC로 이적했다. 그 구멍은 박세혁으로 메워야 했다. 박세혁을 키우기 위해 김 감독은 ‘밀당’을 적절히 사용했다. 먼저 채찍. 작년 한 해 김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난 선수는 박세혁이었다. 김 감독은 벤치를 쳐다보는 박세혁의 모습에서 자신감 유무를 한눈에 알아차렸다. 미적미적 사인을 내는 날에는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냈다. 그렇지만 대외적으로는 “세혁이가 잘하고 있다. 우리 팀 상승세의 일등공신은 박세혁”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만년 백업이던 박세혁은 그렇게 상대와 부딪치며, 타자에게 맞아가며 국가대표 포수로 성장했다. 내야수 오재원도 마찬가지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오재원은 지난해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있을 테니 잘 준비하라”고 타일러 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재원은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 5할 타율(10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다. 오재원은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됐지만 적지 않은 나이 등으로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계약도 하지 않은 오재원을 “다음 시즌 우리 팀 주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두산은 오재원에게 3년 최대 19억 원의 후한 계약을 안겼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에 대한 면밀한 파악과 돌아가는 판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이런 ‘밀당’이 나오기 힘들다. 최근 김 감독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LG와 작별한 베테랑 포수 정상호(38)를 영입한 것. 명목상은 전력 보강이지만 사실은 주전 첫해 모든 것을 이룬 박세혁이 자칫 느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견제구였다. 많은 감독들이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믿음의 야구’를 내세운 이들 중 좋은 성적을 낸 사람은 드물다. 반면 김 감독은 “내가 믿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유능한 꼰대와 무능한 좋은 사람. 둘 중 누가 더 나은 사람일까.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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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 PGA투어에 강력한 경쟁자 등장

    세계 최고의 골프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월드골프그룹(WGG)이 추진하는 프리미어골프리그(PGL)다. WGG는 2022년 1월부터 PGL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PGL은 총상금 2억4000만 달러(약 2824억 원)를 내걸고 8개월간 18개 대회를 치른다. 총상금 규모에서는 4억 달러(약 4707억 원) 안팎의 PGA투어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개최 대회 수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대회당 상금 규모는 훨씬 크다. 더구나 15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하는 PGA투어와 달리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48명만 출전할 수 있다. 미국 뉴욕에 거점을 둔 은행인 레인그룹(Raine Group)이 PGL을 후원한다. WGG는 설명 자료에서 “팬과 선수, 미디어가 모두 딱 원하는 방식이라 성공할 것이다. 최고의 상품을 선보여야 모든 이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한 상당수 정상급 선수들이 지난해 말부터 WGG 측으로부터 합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PGA투어는 “다른 투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 역시 최근 선수위원회 위원 16명을 만나 “PGA투어와 PGL 양쪽 다 뛰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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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샐러리캡’ 팀 연봉 상한제 2023년부터 적용

    2023년부터 KBO리그에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제도)이 도입된다. 올해부터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3명 등록, 2명 출전이던 외국인 선수도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확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2020년 첫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KBO리그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최근 프로야구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해 획기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선수들이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편하게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전력 하위 팀의 선수 수급도 원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해 시행되는 샐러리캡은 2021, 2022년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FA의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한액으로 설정했다. 상한액 초과 시에는 제재금과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 하락 등의 제재를 받는다. 2022년 시즌 종료부터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이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줄어든다. 내년부터는 FA 등급제도 도입된다. 연봉 등에 따라 FA 선수의 등급을 나누고 보상을 달리해 보다 원활한 이적이 이뤄지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또 소속 선수 최저 연봉이 27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인상된다. 올해부터는 현역 선수 엔트리가 27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확대된다. 부상자 명단 제도도 도입되고 지난해처럼 정규시즌 1위가 2개팀일 경우 상대 전적을 따지지 않고 1위 결정전을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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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 소통 없고 정보 부족… 1020 “야구 재미없어요”

    ‘57세.’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이 조사한 메이저리그(MLB) 시청자의 평균 연령이다. 한때 젊은층에게 사랑받던 ‘힙한’ 스포츠였던 야구는 어느새 ‘올드’한 스포츠가 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매년 3월 한국갤럽이 발표하는 설문조사 결과에서 프로야구에 대한 20대 관심도는 2013년 44%에서 2019년 30%로 급감했다. 프로야구의 위기는 젊은층의 외면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면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기에 한국 야구는 너무 폐쇄적이다.○ 라커룸 문부터 열어야 팬들은 야구 경기뿐 아니라 선수들의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KBO리그의 취재 환경은 프로야구 출범 당시보다 오히려 퇴보했다. 경기 전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난다. 훈련 중인 선수들은 오가며 한두 마디씩을 던진다. 감독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가는 현재의 취재 환경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메이저리그 기사들은 상당히 다채롭다. MLB는 안방 팀이 경기 시작 4시간 전, 방문 팀은 3시간 전에 라커룸을 20분 정도 개방해 취재를 허용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라커룸에서 다양한 취재가 가능하다. 다만, 정해진 시간과 공간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KBO리그에서도 1990년대 중반까지는 라커룸을 개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이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문을 닫아걸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항상 메이저리그를 본받자고 하면서도 이럴 때는 한국식으로 하자고 한다”고 꼬집었다. 라커룸 개방은 10개 구단 홍보팀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최종 선택은 선수들이 해야 한다.○ 구단 이기주의에 막힌 통합마케팅 야구의 폐쇄성은 구단들 사이에서도 만연하다. 정운찬 KBO 총재는 신년사에서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과 KBO닷컴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MLB닷컴’을 벤치마킹하는 ‘KBO닷컴’은 10년 가까이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MLB닷컴을 통해 팬들은 30구단 전 경기 티켓과 유니폼, 굿즈 등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통합마케팅은 실현되기만 하면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지만 구단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의견이 엇갈린다. ‘빅 마켓’으로 불리는 인기 구단들은 지금처럼 각자 마케팅을 고수하려 한다. 비인기 구단과의 매출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방 A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스몰마켓’ 입장에서 KBO닷컴은 기회다. 10구단 마케팅 관계자 회의에서 찬성하는 3, 4구단만이라도 통합해 보자고 건의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기 구단 중 하나인 B구단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통합 마케팅에 합류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먼저 KBO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젊은 팬 잡아야 야구가 산다 MLB는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한 경기씩 유튜브 무료 생중계를 시작했다. 돈을 받고 중계권을 파는 MLB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유튜브 마케팅 성공 사례를 의식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독자 1280만 명을 보유한 NBA 유튜브 채널은 매일 경기가 끝난 뒤 ‘최고의 플레이 톱10’을 편집해 업로드한다. 같은 플레이라도 TV중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려 TV콘텐츠와는 차별화를 시도한다. 국내에서는 두산의 ‘베어스포티비’(구독자 13만 명), 롯데의 ‘자이언츠TV’(구독자 7만 명) 등 구단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더딘 편이다. 구단이 각자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는 별개로 KBO리그 차원의 뉴 미디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권 C구단 관계자는 “요즘 젊은층은 TV보다는 포털이나 SNS 등 뉴 미디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MLB가 만드는 SNS 콘텐츠를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역시 KBO와 구단들이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다. 조응형 yesbro@donga.com·이헌재 기자}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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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당 144경기… 선수는 지치고 팬들은 지겹고

    《한국 프로야구가 위기다. 2017년 840만 관중을 동원하며 900만 시대를 예고했지만 지난해 오히려 728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새 구장 효과로 전년 대비 관중이 늘었던 NC가 없었다면 자칫 600만 명대로 추락할 뻔했다. 팬들을 민망하게 하는 수준 이하의 플레이,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선수들의 일탈, 슈퍼스타의 부재…. ‘국민 스포츠’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적신호가 켜진 한국 야구의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728만6008명. 지난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 수다. 2017년 역대 최다인 840만688명의 관중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807만3742명으로 800만 명에 턱걸이했다. 그리고 1년 만에 관중 수는 더욱 떨어졌다. 2016시즌 처음 열었던 관중 800만 시대가 3시즌 만에 마감된 것이다. 흥행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2018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들은 현행 팀당 144경기씩 치러지고 있는 경기 수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수 조절이 필요하다”며 “외형이 아닌 내실을 다질 때다. 경기 수를 줄이면 리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시즌 시작과 함께 유야무야됐다. 한국 야구의 침체를 경기 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부진, 달라진 팬들의 놀이문화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과다한 경기 수로 인한 야구 수준의 질적 저하가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 토픽감 플레이 속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현행 방식은 9구단 NC, 10구단 KT가 리그에 참여한 2015년부터 시작됐다. 도입 당시부터 선수 수급을 감안하지 않은 외형적인 확대에 따른 리그 수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파이를 키우고 나면 서서히 적응할 것”이라며 이를 강행했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동일한 경기 수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팀당 162경기를 치른다. 4000개 가까운 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배출하는 일본프로야구는 143경기를 한다. 80개 안팎의 고교 야구 저변을 가진 KBO리그가 일본보다 1경기 많다. 단기간에 좋은 선수가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 현장에서는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한 팀은 선발 투수 5명이 필요한데 5선발은커녕 제대로 된 4선발도 없는 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선발이 무너지면 중간계투진의 피로가 가중된다. 악순환 속에 주전 선수들은 부상에 쉽게 노출된다. 부상 병동이 된 팀은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난다. 지난해 KBO리그의 악재 중 하나였던 전력 양극화는 이렇게 발생했다. 사정이 이러니 평범한 뜬공을 머리에 맞는 선수, 잡담을 하다가 아웃되는 선수 등도 등장했다. 해외 토픽감이다. ○ 딜레마에 빠진 한국 야구 “경기 수가 줄면 리그 수준이 확 올라갈까요? 전혀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경기 수 축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KBO와 각 구단은 144경기를 유지하자는 기류가 강하다. 이 관계자는 “144경기는 가장 공정한 시스템이다. 안방 팀과 방문 팀이 8경기씩 치른다. 만약 팀당 135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한 팀이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마케팅면에서도 영향이 크다. 중계권료와 입장 수입이 구단의 주 수익원인데 경기 수가 줄면 수익도 준다. 잠실구장의 경우 한 경기당 입장 수입은 2억 원 내외다. 중계권료 역시 하락할 수 있다. 이들은 144경기를 유지하면서 리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KBO와 각 구단은 현재 27명 등록, 25명 출전인 엔트리를 한 명씩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기당 3명 등록, 2명 출전인 외국인 선수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협조를 얻어 3명 출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수도권 구단의 단장은 “KBO리그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경기 수를 줄이자니 감당해야 할 게 너무 크고, 유지하자니 경기력을 높일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해답 찾아야 경기 수 축소가 반드시 리그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KBO리그는 2000년대 초반 외환위기 여파 등으로 급격히 위축된 적이 있다. 1995년 540만 명이던 관중은 2004년 233만 명까지 줄었다. 당시 KBO는 2005년부터 전년도 팀당 133경기였던 경기 수를 126경기로 줄였다. 그래도 관중은 338만 명으로 100만 명이나 늘었다. 이후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선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의 호재가 더해지며 한국 야구는 르네상스를 맞았다. KBO는 2009년부터 팀당 경기 수를 133경기로 환원시켰다. 다시 기로에 선 한국 야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미국 일본에 비해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 야구의 핵심인 ‘경기력의 질’을 높이려면 경기 수를 줄여도 될 것 같다. 관중이 조금 감소해도 객단가를 높이면 총수입과 팬 만족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중요한 건 ‘매력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욱상 한국체대 교수는 “재미있는 경기에는 관중이 몰리기 마련이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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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드림 류현진, 그에게 배우는 ‘성공 법칙’[광화문에서/이헌재]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를 가 봤는데요. 크기가 운동장만 하고요. 안에 식당도 있고요. 호텔처럼 최고급 음식이 나오고요. 아니, 월풀까지 있었다니까요.” 8년 전 KBO리그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33·토론토)과 했던 인터뷰를 뒤져 보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당시 그는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면서 밟아 본 메이저리그 구장들을 눈을 반짝이며 묘사했다. 그저 선망의 대상인 줄만 알았던 그 무대에서 류현진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LA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7시즌을 치른 뒤 지난해 말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27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다. 지난해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차지했고,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도 나섰다. ‘부’와 ‘명예’를 다 가진 슈퍼스타가 된 것이다. 류현진의 성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토론토 입단 기자회견 등에서 그는 특유의 담담한 어투로 새 팀과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의 말을 듣다가 8년 전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를 관통하고 있는 ‘성공 법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피드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토론토 입단식에서 그가 무심한 듯 던진 말에 좌중엔 폭소가 터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지난해 그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km였다. 최고 구속은 150km대 초반이다. 작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속구 평균은 150km였다. 160km는 물론이고 17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데 자기 공이 느리다고 인정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많은 투수들이 스피드를 곧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요즘도 적지 않은 투수들이 공을 던진 뒤 전광판을 쳐다본다.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궁금한 것이다. KBO리그에서 뛸 당시 강속구 투수였던 류현진은 스피드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지난해 한국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2km였다. 류현진은 여전히 한국에서는 강속구 투수인 셈이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그는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걸 농담으로 승화시키기까지 하는 건 류현진 정도 되어야 할 수 있다. 8년 전에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 선수를 상대해 보니 실투 하나 나오면 공이 없어지겠더라고요. 스피드 대신 제구로 승부해야죠.” 자신을 잘 알고 있으니 해답도 명확하다. “많은 것을 바꾸기보다 원래 가지고 있는 구종을 가지고 조금 더 정교하게 던져야 할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그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한다. 8년 전에도 그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모든 구질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원래 수준급이었던 4가지 구종(직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이 메이저리그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직구는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로 분화했고, 슬라이더는 더 빠른 슬라이더의 일종인 컷 패스트볼(커터)로 진화했다. 같은 변화구 안에서도 속도에 변화를 줬다. 한때 어리게만 보였던 류현진이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주고 있다. 해마다 발전하는 그에게 올해도 한 수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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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세 아들 캐디백 멘 우즈… 자택근처 J대회 이틀연속 변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에게 캐디 백을 메게 할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우즈는 아들 찰리(11)를 위해 캐디를 자청했다. 13일 골프채널 등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주말 집 근처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클럽메드 아카데미에서 열린 주니어 토너먼트에서 이틀 연속 캐디로 변신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골퍼인 우즈가 캐디로 등장하자 대회장을 찾은 선수들과 부모들은 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다. 하루 9홀씩 이틀간 치러진 경기에서 찰리는 첫날 5오버파를 쳤다. 이튿날에는 이븐파를 치며 종합 순위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찰리의 스윙을 지켜본 한 팬은 “앞으로 메이저대회 100승을 거둘 스윙”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골프채널 역시 “비록 이날은 우승하지 못했지만 스윙과 유전자를 볼 때 조만간 장식장이 우승 트로피로 가득 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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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여제는 박인비” 팬들도 첫손 꼽았다

    이변은 없었다. 최고 선수를 뽑는 팬들의 선택도 역시 박인비(32·KB금융그룹)였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 투표에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LPGA투어는 11일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 팬 투표 결승에서 박인비가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상대로 5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PGA투어는 지난해 말부터 홈페이지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0년간 최고 선수’를 뽑는 팬 투표를 실시했다. 16명의 후보를 추려 토너먼트 방식의 팬 투표를 통해 최후의 1인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10년간 성적으로 보면 박인비에 대적할 상대는 없었다. 그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LPGA투어에서 무려 18승을 거뒀다. 그중 메이저 우승이 6차례나 됐다. 2013년에는 초반 메이저대회 3개를 연달아 제패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위업까지 이뤘다. 그해 그는 28세의 나이에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여자 골퍼의 살아있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최근 LPGA투어와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최고 선수를 꼽으라면 1위 박인비, 2위도 박인비”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톱시드를 받은 박인비는 1회전에서 미셸 위(미국)를 무난히 꺾었다. 고비는 8강전에서 맞붙은 박성현과의 대결이었다. 박인비는 강한 팬덤을 보유한 박성현을 상대로 29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는 54%를 득표하며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따돌렸다. 7, 8일 실시된 헨더슨과의 대결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14번 시드의 헨더슨은 자국 캐나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3번 시드 스테이시 루이스, 6번 시드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 2번 시드 쩡야니(대만) 등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은 결국 박인비의 손을 들어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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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모르는 겨울, 인파 부르는 그린

    주말 골퍼들에게 겨울은 준비의 시간이었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실내 연습장 등에서 샷을 가다듬곤 했다. 필드가 그리운 골퍼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 지방의 골프장을 찾거나 동남아 등으로 골프 투어를 떠났다. 골프장들도 겨울은 준비하는 계절이었다. 한동안 골프장 문을 닫고 새 시즌을 대비해 코스를 리모델링하거나 조경 공사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과거 얘기다. 유난히 따뜻하고 눈도 없는 이번 겨울 국내 골프장에 휴식이란 없다. 주말이면 골퍼들의 발걸음이 필드로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역대 겨울 최고 호황” 골프가 취미인 회사원 이동윤 씨(48)는 지난해 12월에만 두 번 필드에 나갔다. 당초 올해 1월에는 휴가를 내고 남부 지역 골프장을 찾으려 했지만 그냥 수도권에서 주말에 골프를 치기로 했다. 초봄 같은 날씨가 많아진 요즘에는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골프를 즐길 만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 골프 부킹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골프장 예약은 전년도에 비해 29.5%나 늘었다. 특히 수도권(35.9%)과 충청권(38.0%)의 예약률이 급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평균 기온은 영상 1.4도였다. 2018년(영하 0.6도)이나 2017년(영하 1.9도)에 비해 훨씬 높다.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넘어선 날도 나흘(10, 15, 16, 17일)이나 된다. 더구나 올겨울에는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았다. 강원 산간 지역에 위치한 몇몇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눈 때문에 영업을 하지 못한 경우가 거의 없다. 경기 여주에 위치한 솔모로CC의 박철세 영업부장은 “올겨울 들어 눈이나 추위로 문을 닫은 날은 딱 이틀밖에 없었다. 주중에도 적지 않은 골퍼가 찾고, 주말에는 거의 풀 부킹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년에는 추위 못지않게 폭설이 영업의 장애물이었다. 큰 눈이 오고 나면 3, 4일은 골프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눈 대신 비가 내린다. 이종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홍보팀장은 “얼마 전 협회 회의 때 100여 곳의 회원사가 함께 모였는데 이구동성으로 ‘역대 겨울 통틀어 최대 호황’이라는 말이 오갔다”고 말했다. ○ 일본 대신 제주도로 한일 관계 경색 여파로 일본을 찾던 골퍼들이 줄어든 것도 이번 겨울의 특징 중 하나다. 일본을 대신해 제주도를 찾은 골퍼가 크게 늘었다. 정효선 엑스골프 팀장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제주 지역 예약률이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제주 골프장을 예약하는 골퍼가 많아졌다는 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래 따뜻한 편이었던 제주 역시 올겨울에는 기온이 예년보다 더 높아졌다. 12월 제주의 평균 기온은 영상 9.7도로 10도에 가까웠다. 더구나 올해 1월부터 내년 말까지 2년간 제주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들은 개별소비세(2만1200원) 75% 감면 혜택을 받는다. 해당 골프장들이 이를 통해 그린피를 인하하면 제주를 찾는 골퍼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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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과 나란히… 고진영 ‘올해의 선수상’ 수상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미국골프기자협회(GWAA) ‘2019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즌 종료와 함께 각종 상을 휩쓸었던 고진영은 1975년 제정된 이 상까지 수상하며 ‘화룡점정’을 이뤘다. GWAA는 8일 “회원 비밀투표에서 고진영이 2위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코다를 큰 표 차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1998년), 신지애(2009년), 박인비(2013년)에 이어 4번째 수상이다. 고진영은 LPGA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이 상을 받았던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더없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낸시 로페즈(미국),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이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2차례 메이저 대회(ANA 인스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베어 트로피)을 거머쥐었고,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가장 많은 114홀 연속 노보기 기록도 세웠다. 고진영이 기록한 평균 타수 69.052타는 2002년 소렌스탐이 기록한 68.697타에 이어 역대 2위다. 새로운 시즌 준비를 위해 3일 미국으로 출국한 고진영은 올해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LPGA투어 2020시즌은 16일 개막하는데 고진영은 2월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남자부에서는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수상하게 됐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켑카는 44%의 득표율을 기록해 36%를 얻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시상식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4월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날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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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도 2위도 박인비, 대적할 선수 없다”

    “내 생각엔 1위도 박인비, 2위도 박인비다. 박인비에게 대적할 선수는 아무도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지난해 말부터 홈페이지와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0년간 최고 선수’를 뽑는 팬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후보 16명을 토너먼트 방식으로 맞대결시키는데 2일 현재 4강에는 박인비(32·사진)와 리디아 고(23·뉴질랜드), 쩡야니(31·대만), 브룩 헨더슨(23·캐나다)이 올랐다. LPGA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LPGA와의 인터뷰에서 박인비의 손을 들어줬다. 소렌스탐은 “박인비는 놀라운 골프로 지난 10년을 지배했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8승을 거뒀는데 그중 6승이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특히 2013년에는 초반 3개 메이저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했다. LPGA투어에서 각각 88승과 82승을 올린 또 다른 전설들인 캐시 휘트워스와 미키 라이트(이상 미국) 역시 박인비의 1위에 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2위 선수로는 모두 리디아 고를 꼽았다. LPGA는 결승 투표가 끝나는 8일 최종 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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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오키나와 리그’ 공중분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오키나와는 스프링캠프의 천국이었다. 한국과 일본 구단들이 서로 섞여 연습 경기를 갖곤 했다. 일명 ‘오키나와 리그’였다. 2020년 KBO리그 10개 팀들의 스프링캠프는 2월 1일 일제히 막을 올린다. 올해는 ‘탈일본’ 바람이 거세다. 전지훈련지가 미국과 호주, 대만 등으로 다양해졌다.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차렸던 SK는 올해는 미국에서만 캠프를 소화한다. SK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2월 1일 캠프를 시작해 24일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장소를 옮긴다. 투손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을 NC 및 KT와 구장을 오가며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작년까지 오키나와를 캠프로 사용했던 한화와 KIA도 올해는 미국에서만 캠프를 차린다. 한화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와 메사, KIA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로 장소를 바꿨다. 키움은 대만 가오슝,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만 훈련한다. 한일 관계 경색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최근 들어 2월 오키나와의 날씨가 썩 좋지 않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다만 두산과 LG는 호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2차 캠프는 일본에 차린다. 두산은 미야자키, LG는 오키나와로 향한다. 삼성도 장기 계약이 되어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에서 훈련할 가능성이 높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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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은 그만… 도쿄에선 태극기 들고 웃을래요”

    “도쿄에서는 태극기 들고 울어야죠.” 이은경(22·순천시청)의 말에 이우석(22·코오롱)이 살짝 눈을 흘겼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에서 둘은 오랜 친구이자 가장 스스럼없는 사이다. 둘은 자신들을 ‘톰과 제리’라고 부른다. 아니나 다를까. 이은경은 짓궂게 ‘눈물’ 얘기를 꺼냈다. 지난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이우석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이우석은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해 한국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전까지 3종목에 출전했다. 내심 금메달 3개가 목표였다. 그런데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마지막 발에서 8점을 쏘는 실수로 은메달을 땄다. 팀 선배 김우진(27·청주시청)과 치른 개인전 결승에서도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혼성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모든 것이 자기 잘못인 것 같아 이우석은 소리 내어 울었다. 이은경은 “평소 메달을 못 따거나 하면 서로 놀린다. 그런데 그날은 우석이가 너무 서럽게 울어 차마 아무 말도 못했다”고 했다. 이은경도 늘 웃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같은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기쁨도 잠시. 곧바로 이어진 양궁 월드컵부터 오랜 부진이 이어져 눈물을 쏟을 때가 많았다. 이은경은 대표팀에서도 탈락했다가 약 1년 만에 다시 선수촌으로 복귀했다. 아픔을 겪은 두 선수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활짝 웃기 위해서였다. 한국 양궁은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금메달 4개)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지나 했으나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남녀 개인, 단체전에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짝을 이뤄 출전하는 혼성 종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한 선수가 딸 수 있는 최대 금메달이 2개였지만 도쿄 올림픽부터는 3관왕도 나올 수 있다. 리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이우석은 아쉽게 4위를 했다. 이은경은 최종 선발전 출전 선수 8명 중 8위였다. 항상 2%가 모자라던 둘은 지난해 아시아경기에서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했다. 이우석은 “올림픽에서 활을 쏘고, 메달을 따는 건 가슴속에 오랫동안 품어 왔던 꿈”이라고 했다. 이은경 역시 “아∼, 진짜 나가고 싶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은경은 “우석이가 금메달 3개 딸 거예요. 얘는 할 수 있어요.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우석은 “저는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런데 은경이는 잘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치켜세웠다. 아직 정확한 선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선수가 혼성전에서 짝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이은경은 “우석이랑 같이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서로 실수해도 편하게 감싸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둘은 고3 때 미국에서 열린 유스세계대회에서 딱 한 번 혼성전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두 선수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먼저 통과해야 한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올해 열린 1, 2차 선발전까지 이우석은 남자 1위를, 이은경은 여자 2위를 달리고 있다. 올림픽에는 남녀 3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내년 3월부터 한 차례의 선발전과 두 차례의 평가전 등 3차례의 대회를 통해 최종 3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3월 열리는 제3차 선발전에는 남녀 8명씩의 국가대표 선수들과 12명씩의 외부 선수들이 경쟁한다.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8명의 선수가 2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3명을 추린다.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 같은 경쟁이다. “오진혁과 김우진, 임동현 등 쟁쟁한 형들과는 연습 경기를 해도 올림픽 결승전 같은 긴장감을 느낀다.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는 게 존경스럽다.”(이우석) “만약 대표팀에 뽑힌다면 무엇보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개인전도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좋을 것 같다. 그게 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웃음).”(이은경) 결전을 앞둔 동갑내기 궁사들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어떤 어려움도 즐겁게 뚫겠다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진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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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퍼 이보미-탤런트 이완 결혼식

    프로 골퍼 이보미(31)가 28일 서울 시내 한 성당에서 탤런트 이완(본명 김형수·35)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완의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29일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을 공개(사진)하며 “많은 분들의 축복과 응원 속에 결혼식을 잘 마무리했다. 예식은 양가 가족들을 배려한 두 사람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이보미는 2010년 KLPGA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거머쥔 뒤 2011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2015년 시즌 7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보냈고, 올해 일본 투어 상금 21위에 올랐다. 이완은 탤런트 김태희의 친동생으로 2004년 ‘천국의 계단’으로 데뷔한 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해 초 성당에서 신부님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골프라는 공통 관심사로 사랑을 키워 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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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요미우리 에이스 야마구치와 한솥밥

    류현진의 입단식이 열린 28일 토론토는 또 한 명의 투수와 계약 완료를 발표했다.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32·사진)이 주인공이다. 미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올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야마구치는 2년 총액 635만 달러(약 73억7000만 원)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915만 달러(약 106억 원)짜리 계약이다. 올해 요미우리 에이스로 활약한 오른손 투수 야마구치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하며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다승과 탈삼진(188개) 1위였다.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결승전에서는 1이닝 2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LA 다저스 시절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와 한솥밥을 먹었던 류현진은 새 팀에서도 일본인 투수와 함께 생활하게 됐다. 류현진이 팀의 1선발을 맡게 되는 반면 야마구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서는 5선발 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이 유력하다. 한편 다저스 선수들은 동료였던 류현진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는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류현진과 손을 맞잡은 사진과 함께 “네가 아메리칸리그로 가기 전에 첫 홈런을 치는 걸 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썼다. 류현진은 올해 9월 23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다저스의 차세대 에이스 워커 뷸러도 류현진을 ‘마이맨(my man)’으로 부르며 “떠나는 모습을 봐야 해서 슬프지만 야구의 일부이니 어쩔 수 없지. 토론토에서도 잘 지내길 바란다”며 류현진을 응원했다. 외야수 족 피더슨과 코디 벨린저 역시 류현진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글을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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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토서도 ‘99번’… 류현진 ‘100%의 다짐’

    “헬로, 캐나다. 봉주르!(Hello, Canada. Bonjour!)” 캐나다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2020시즌을 맞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섞어 토론토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두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캐나다를 고려한 센스 있는 인사말이었다.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류현진은 이후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 오게 돼 행복하다. 토론토가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토론토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4년 8000만 달러·약 928억 원)의 계약을 한 류현진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안방으로 쓸 로저스센터를 둘러봤다. 그를 맞이하기 위해 마크 셔피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 등 토론토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3개의 유니폼을 준비하는 정성을 보였다. 류현진과 아내 배 씨, 그리고 내년에 태어날 ‘류현진 주니어’를 위한 유아용 유니폼이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에 입단한 2006년부터 99번을 달았다.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7년간도 99번을 유지했다. 토론토에서도 당연히 99번을 달기로 했다. 그런데 토론토가 있는 캐나다에서 99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스타 웨인 그레츠키(59)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1999년 현역에서 은퇴한 그레츠키는 곧바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NHL 역사상 최다 골(894개)과 최다 어시스트(1963개) 기록을 갖고 있는 그를 기리기 위해 NHL은 99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입단식에 함께했던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캐나다가 99번을 미국 LA에 빌려줬었는데 류현진과 함께 캐나다로 다시 가져오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이 과거 여러 차례 밝혔듯 아무 의미 없이 선택한 99번이 이젠 ‘괴물’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류현진은 “토론토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를 첫 번째로 생각해줬다. 또 발전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가 많아 그들과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토론토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토론토에도 한인 팬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2013년에 처음 왔을 때에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더 많은 한인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29일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내가 가진 100%의 힘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정식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30일 오후 귀국해 새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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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투수 재활용’ 도가 튼 두산… “알칸타라를 ‘제2의 린드블럼’으로”

    “우리 팀에 오면 더 잘할 겁니다.” 지난주 두산은 올해 KT에서 뛰었던 오른손 강속구 투수 알칸타라(27·사진)를 70만 달러(약 8억1000만 원)에 영입했다. 그를 데려온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기대와 함께 만족감을 드러냈다. 알칸타라는 올해 KT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8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KT가 재계약을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두산에 온 뒤 실력이 부쩍 는 외국인 투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20승을 거두며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린드블럼이 대표적이다. 2015년 롯데에서 데뷔해 3년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풀시즌을 뛴 처음 2년간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에이스 구실을 해냈다. 두산으로 이적한 뒤 그는 ‘슈퍼 에이스’로 진화했다. 지난해 15승 4패에 이어 올해는 20승 3패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그는 시즌 후 밀워키와 3년 912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리오스와 레스가 있었다. 오른손 투수 리오스 역시 두산에서 20승을 올린 뒤 MVP에 선정됐다. 2002년 KIA에 입단해 3년을 광주에서 보낸 그는 2005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엔 3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철완을 과시했다. 2007년에는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2001년 KIA에서 7승(9패)에 그쳤던 왼손 투수 레스는 2002년 두산 이적 후 16승(8패) 투수가 됐다. 잠시 일본에 진출했다가 다시 돌아온 2004년에는 17승(8패)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고사성어가 어울릴 정도로 두산에만 오면 펄펄 나는 외국인 선수가 많았던 셈이다. 여기에는 잠실구장이라는 투수 친화적인 야구장과 리그 최고로 평가받는 두산 수비수들의 뒷받침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수비 하나가 투수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우리 팀 수비수들은 많은 투수를 살렸다”고 말했다. 과연 알칸타라도 ‘선배’들의 길을 갈 수 있을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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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올해 9승’ 점쳤던 시스템 “내년 11승”

    토론토의 제1선발로 2020시즌을 치르게 되는 류현진(32)은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까. ‘와일드 웨스트(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죽음의 동부(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옮기게 된 류현진에 대해 현지에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야구 통계예측 시스템 스티머(Steamer)는 내년 시즌 류현진의 성적을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27로 예상했다. 류현진이 올해 LA 다저스에서 기록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고려하면 다소 박한 수치다. 그렇지만 팀 전력과 안방구장의 차이 등을 종합해 생각하면 그리 나쁜 기록도 아니다. 스티머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예측을 하는 편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106승 56패)을 달성한 다저스와 달리 토론토는 67승 95패(승률 0.414)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화려했던 다저스 야수진에 비해 공격력은 물론 뒤를 받쳐줄 수비진도 떨어진다. 더구나 안방으로 쓰는 로저스 센터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중간과 우중간까지의 거리가 114m밖에 되지 않는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은 내셔널리그에 비해 공격력이 훨씬 강하기도 하다. 스티머는 이에 따라 피홈런은 올해 17개에서 29개로, 볼넷 허용 역시 24개에서 42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무적인 것은 예상 투구 이닝이다. 스티머는 내년 시즌 류현진이 31경기에 등판해 186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이던 2013년 192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류현진은 올해는 29경기에 등판해 182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판타지 게임 업체인 판타지프로스는 내년 시즌 류현진의 예상 성적을 10승에 평균자책점 3.51로 예상했다. 패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측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지난해 이맘때 스티머는 류현진의 2019시즌 성적을 23경기 등판에 9승 7패, 평균자책점 3.67로 예상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1년 내내 리그를 압도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한편 류현진은 25일 아내 배지현 씨와 함께 캐나다로 출국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도착한 뒤 메디컬테스트(신체검사)를 받고, 이를 통과하면 입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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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심판 보는 시대, ‘악당’이 사라지는 시대[광화문에서/이헌재]

    “자, 이제 ‘악당’을 등장시킬 차례다.” 고(故) 레너드 코페트가 자신의 저서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묘사한 심판의 모습이다. 이 책은 1967년에 처음 출간됐다. 52년 전에도 심판은 선수와 팬들 모두로부터 공격받는 ‘공공의 적’이었던 셈이다. 앞으론 반세기 넘게 지속된 심판에 대한 이런 평판도 달라질지 모르겠다. 며칠 전 야구의 미래를 바꿀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심판협회가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system)’ 개발과 실험에 함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르면 5년 안에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로봇 심판이 메이저리그에 도입된다. 로봇 심판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야구장에 설치된 레이더가 투수의 공 궤적을 쫓아 판정을 내린다. 이를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는 인간 심판에게 전달한다. 무선 이어폰으로 내용을 전달받은 인간은 ‘기계적’으로 스트라이크나 볼을 외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올해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에서 로봇 심판을 테스트했다. 내년 마이너리그 싱글A를 시작으로 상위 리그로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 시기의 문제일 뿐 ‘로봇 심판’의 도입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KBO리그 역시 로봇 심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팬들은 압도적으로 ‘로봇’을 응원한다. 대다수의 팬들은 ‘로봇 심판’의 공정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건 상대 팀이건 스트라이크 존은 항상 일정할 것이다. ‘이승엽 존’, ‘송진우 존’ 등으로 불렸던 특정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한 관대한 판정도 사라지게 된다. 억울한 볼 판정도 없어지게 된다. 모든 선수들이 나이와 연차, 팀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경쟁한다. 하지만 모든 게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포수의 주요 자질 중 하나인 프레이밍(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공을 잡는 것)은 그 빛을 잃어갈 것이다. 포수가 공을 놓치건, 어설프게 잡건 AI가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만 통과하면 그 공은 스트라이크가 된다. 올 시즌 테스트에서도 원바운드에 가까운 공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기도 했다. 로봇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선수도 나왔다. 겉으로는 인간이 로봇에 밀리는 모양새다. 흔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한다. 하지만 거의 매 경기 심판은 판정 때문에 ‘욕받이’가 되어 왔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에 선 공을 판정할 때마다 심판은 어느 한쪽으로부터는 욕을 먹어야 했다. 이제는 그런 부담 없이 ‘앵무새’처럼 기계가 시키는 대로 판정을 외치기만 하면 된다. 몇 해 전부터는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서 세이프-아웃 판정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다. 더구나 심판들은 새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적절한 보상까지 받기로 했다. 드라마가 더 재미있으려면 악역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미래의 야구에서 심판은 더 이상 ‘악당’이 아니다. 언제나 좋은 핑곗거리가 되었던 ‘공공의 적’이 사라진 야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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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동문 대결…마운드 한일전… 류현진 보는 재미는 더 쏠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2억 원)의 계약에 합의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크리스마스인 25일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현지로 떠난다. 테스트 결과에 이상이 없으면 계약서에 사인한 뒤 입단식을 한다. 자유계약선수(FA)에서 토론토 선수로 신분이 바뀐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이다. 팬들이 ‘알(AL) 동부’로 줄여 부르는 이곳에는 토론토와 함께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 보스턴, 최지만이 있는 탬파베이, 김현수의 전 소속팀 볼티모어가 속해 있다. 같은 지구의 팀과는 시즌 19번씩 맞대결을 벌인다. 특히 양키스 소속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의 한일 에이스 맞대결은 양국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빅이벤트다. 류현진은 올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다나카는 11승 9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동산고 4년 후배이기도 한 최지만과는 투타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만은 올해 탬파베이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했지만 두 선수가 경기장에서 만난 적은 아직 없다. 류현진은 또 이번 오프시즌에 탬파베이에 입단한 일본인 거포 쓰쓰고 요시토모도 상대해야 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맏형 추신수(텍사스)도 더 자주 만나게 됐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텍사스와 내년에 7차례 대결한다. 류현진은 추신수를 상대로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도 마주칠 것으로 예상된다. AL 서부지구 에인절스와는 6차례 맞붙는다. 오타니가 선발로 나서면 선발 대결이, 타자로 나서면 투타 대결이 이뤄진다. 내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심사다. KBO리그 시절 두 선수는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라 토론토와는 인터리그에서 만난다. 두 팀은 6월 2, 3일과 8월 19, 20일(이상 한국 시간)에 각각 2연전(총 4경기)을 치른다. 토론토의 1선발로 나설 류현진은 포수 대니 잰슨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 토론토 주전 포수로 자리 잡은 잰슨은 타격은 약한 편이지만(타율 0.207, 13홈런, 43타점)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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