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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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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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선교사, 태권도로 탄자니아 마음을 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지난달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한마당 대회’ 기간 흥미로운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청소년 태권도 선수로 참가한 4명의 중학생이 애국가를 4절까지 흥얼거리는 것을 대회 운영 관계자 등이 보게 된 것이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이자 태권도 사범인 김정호 씨(52)가 데리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탄자니아 청소년 태권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다. 대회 참가를 마치고 28일 출국하기 하루 전 김 씨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처음에는 대다수 이슬람교를 믿는 지역 주민과 마을 원로들이 기독교 선교사를 무척 경계했습니다. 태권도를 가르치겠다고 체육관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한마디로 거절당했습니다.” 2008년 탄자니아 잔지바르 등에서 선교 활동을 펼쳐온 김 씨는 처음 갔을 때 애로 사항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용인대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유단자인 김 씨는 어려움을 겪으며 태권도를 통해 주민들에게 다가가 지금은 ‘탄자니아 태권도의 아버지’라는 별명도 있다고 했다. 그가 현지에서 운영하는 태권도 클럽은 9개로 배출한 제자가 100여 명. 20여 명은 공인 유단자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도 받아 학비와 양육비를 부담하며 태권도 제자로 키우기도 했다. 김 씨는 한마당 대회가 끝난 후 폭염에도 선수들을 데리고 한국 곳곳을 다녔다. 그는 “제자들에게 말로만 전했던 ‘태권도 한국’을 보여주기 위해 국기원 및 각종 태권도 대회, 교육 현장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케냐와 우간다 또래들에 비해 탄자니아 아이들이 바라는 ‘희망’, ‘비전’의 크기는 작습니다. 애국가를 통해 한국을 알고 태권도 선수와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제자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국과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체육 학교를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김 씨도 지구촌 곳곳에서 태권도 사범들이 펼치는 민간 외교의 대열에 우뚝 서 있음을 느끼게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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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상전벽해… “사역 대신 외출 나가지 말입니다”

    《“군대 생활에 좋은 활력소가 될 거야.” “시간 보낼 곳도 마땅치 않은데, 군 생활이 더 지루해지지는 않을지.” 군대 창설 이래 처음으로 ‘평일 병사 외출’이 시범 실시된 지 3일 만인 22일 저녁 강원 철원군 서면 와수리. 주민들은 인근 3사단 백골부대 병사들의 평일 외출을 환영하면서도 아쉬움과 일부 우려도 나타냈다. 병사들의 평일 외출까지 시범 실시될 정도로 군 복무 및 생활환경은 변하고 있다. 복무 기간도 짧아지고 월급도 크게 올랐다. 언 손으로 조개탄을 태워 난방을 하던 나무 평상 내무반에는 침대와 난방 시설이 들어섰다. 눈 치우고 풀 뽑고 삽질하던 ‘부대 주변 정리’도 단계적으로 민간에 넘겨진다. 군 생활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대학도 나온다. 군 복무 기간이 ‘잃어버린 시간’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장면은 이 방, 볶음밥은 저 방으로, 짬짜면은 자장면 방으로 들어가자.” 22일 수요일 오후 6시 반경 강원 철원군 서면 와수리의 A 중화요리집. 평일 저녁에는 주로 가족 단위 손님이 찾는다는 이곳에 군복을 입은 병사들 한 무리가 들어와 주문한 메뉴별로 방을 찾아가는 소리로 소란했다. 인근 3사단 백골부대 병사 15명이 선임 병사와 함께 와서 같은 음식을 주문한 병사들끼리 방을 찾아 들어가고 있었다. 국방부는 이달 20일부터 시범적으로 일부 부대에 한해 ‘평일 병사 외출’을 시작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달라지기 시작한 병영 생활은 평일에도 병사들이 병영 밖으로 나와 시간을 보내다 돌아가는 것까지 허용되고 있다. 신세대 취향에 맞게 창의성도 기르고 선후임 병사들 간의 소통도 강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우리 때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세월 좋아졌다” “저러다 군기(軍氣)가 유지되겠어”라고 말하면 ‘꼰대’ 소리 듣는 세상이 됐다.○ PC방에서 선·후임이 한편 되어… A 중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방에 앉아 있는 병사들은 대부분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게임에 열중했다. 몇몇은 계급을 잊은 듯 서로 편하게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 음식점 사장은 “휴가 나오거나 부대 밖 작업을 나왔던 병사들이 평일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무리로 나온 것을 보니 외출 시범 지역이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A 중식당 맞은편 ○○면옥 앞에서는 서성거리던 병사 3명이 식사를 하려다 말고 몇 마디 주고받더니 식당 건물 2층 PC방으로 올라갔다. 기자가 따라 가 봤다. 이들은 PC 앞에 앉은 뒤에는 전투복 웃옷을 벗어 의자에 걸고 나란히 앉아 지난해 12월 나온 인기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1시간가량 했다. 게임을 할 때 한편이 돼 상대와 전투를 벌이며 소리도 질러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8시가 넘어 PC방을 나온 이들은 패스트푸드 점에서 멕시칸 칠리 수프를 뿌려 먹는 양념 감자와 햄버거 한 개, 콜라, 아이스크림으로 저녁 식사를 해결했다. 선임자인 김모 병장(23)은 “3명 모두 게임을 좋아해 함께 해보고 싶어서 나왔다. 일병 후배가 최근 고민거리가 있는 것도 같아 기분 전환도 시켜줄 겸 외출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 안에만 있으면 답답한데 나오니 마음도 가볍고 좋다”고 말했다. 이모 일병(21)은 “요즘 진로 고민이 많아 밥맛이 없어서 아이스크림만 먹었다”며 패스트푸드점을 나온 후에는 직업 안내 책자를 봐야 한다며 와수리에 하나밖에 없는 서점인 ‘고향 서점’으로 들어갔다. 외출 병사처럼 보여 거리에서 말을 건네자 정모 상병(22)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 중인데 평일에도 외출이 가능하다는 뉴스를 봤다”며 세상 변화가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는 “나는 비무장지대 수색대 근무라 외출이 안 돼 부럽다”며 “후임병일수록 저녁 개인 정비 시간에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은데 평일 외출을 잘 활용하면 자기 계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19일 “병사들에게 자율과 창의를 확대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평일 병사 외출 제도 시행 취지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8월부터 10월 말까지 전국 13개 부대 소속 사병의 평일 일과 후 외출을 시범 실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전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외출은 오후 6시부터 점호 시간인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부대 운영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가족 면회, 민간 의료시설 이용, 소규모 단합 활동 등으로 사유가 제한되며 음주는 금지된다. ○ 지역 상권 활성화 기대… 배달 음식 가게는 ‘글쎄’ 부대 주변 상가들은 평일 외출 나온 병사들로 경기가 활성화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30여 년간 백골부대 부사관으로 근무해 와수리 지역 상권에 밝은 정영세 철원백골전우회 회장은 “와수리 전통시장 사정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병사들이나 가족들에게 시장 상품권을 제공해 시장에 활력을 넣는 아이디어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와수시장 상인회 회장(대성약초 대표)은 “병사들이 외출을 나와도 식당, PC방 외에는 딱히 갈 만한 곳이 없다”며 “시장 후문 주차장 부지와 바로 옆 폐업 여관 건물을 병사들을 위한 작은 영화관과 부대시설로 만들어 시장 상권과의 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와수리에서 젊은 병사들이 선호하는 음식인 패스트푸드나 떡볶이 가게, PC방, 2000원대 가격에 비해 큰 사이즈의 음료를 주는 ‘테이크 아웃’ 카페 두 곳 등은 22일 저녁 찾아갔을 때 외출 병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4, 5곳 PC방에는 병사들이 가득했다. 외출 병사들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중앙삼거리 인근 M이발관 사장은 “지금 병사들은 이발소보다는 미용실을 다니는 세대”라며 “일반 손님들에게 1만 원을 받고 병사들에게는 7000원을 받아도 찾아오는 병사가 없다”고 했다. 와수리에서 11년간 배달 치킨,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N치킨 사장 B 씨는 “배달을 주로 하는 가게는 병사들이 외출을 나와 매출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부대에서 대량으로 주문해서 먹기도 했는데 그런 주문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오후 8시 반이 지나자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 병사들이 하나둘씩 중앙삼거리로 모여 들었다. 부대를 나올 때는 빈손이었지만 테이크 아웃 카페에서 산 커피와 음료, 책, 간식 등으로 양손이 무겁다. 허모 일병(22)은 “대학 다닐 때 친구들끼리 몰려다닌 기억이 생각나 좋았는데 시간이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복귀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외출 일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PC방하고 택시는 잘되겠어”라며 외출 나왔다가 돌아가는 병사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병사들의 복귀 시간이 되자 정류장에 택시들이 길게 줄을 섰다. 병사들을 실은 택시 20여 대가 줄을 지어 부대로 향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3시간 남짓 병사들에게는 금쪽같은 외출이 그렇게 끝났다. 외출을 마치고 돌아가는 병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부대 출입 보고와 이동 시간을 제외한 2∼3시간 동안 마음 편히 창의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시간도 여건도 부족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젊음 허비? 노(NO)! 미래 준비의 시간’ 군대 가면 ‘젊음을 허비한다’는 인식이 없지 않다. 올해로 건군 70년을 맞은 군대 복무 여건과 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복무기간이 줄고 시범적이지만 올해 일과 후 개인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고 외출도 하게 됐다. 사회봉사, 리더십 등 군 복무 경험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까지 추진된다. 이제 군 복무 기간이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통신 보안 때문에 입대할 때 개인 휴대전화는 가지고 갈 수도 없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3월 발표한 ‘2018∼2022 군인복지기본계획’에 따르면 3분기 육해공군 시범부대에서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다. 4분기에는 전군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군은 2016년 생활관에 수신전용 공용 휴대전화도 비치해 병사들이 부모나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988년 육군 병장 월급은 7500원이었다. “월급은 담배 몇 갑 가격밖에 안 된다”고 했다. 2000년대 들어 병사 월급은 크게 올라 2011년 10만 원을 넘었고 올해는 40만6000원이다. 2022년까지 67만6000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역의무 이행자에 대한 합리적 보상과 국가책임 강화 차원에서 병사 봉급을 연차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전역 후 사회에 진출할 때 마중물로 활용하라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군 복무기간은 6·25전쟁 이후 꾸준히 단축돼 왔다. 1959년 33개월(이하 육군)에서 1981년 30개월, 1993년 26개월, 2003년 24개월, 2011년 21개월로 점차 짧아졌다. 올해 10월 전역자부터 복무 기간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0년 6월 입대자는 18개월로 줄어든다. 군 관계자는 “병사 복무기간 단축은 현대전 양상의 변화에 맞춰 과학기술 군으로 정예화하는 국방개혁의 하나”라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병역 부담을 완화하고 사회진출 시기를 앞당겨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병사가 정기 휴가 외에 외출, 외박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체육대회 우승 등 각종 포상을 받아야 이례적으로 외출할 수 있었다. 군 생활에서 힘든 일 가운데 하나로 꼽힌 눈 치우기, 풀 뽑기 등 ‘부대 주변 정리 업무’도 대폭 줄어든다. 점차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병사들이 본연의 임무 수행에 전념하도록 우선 일반전방초소(GOP) 지역 11개 사단을 대상으로 민간에 맡겨 처리하도록 한 뒤 2020년 전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복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1948년 국군이 창설됐을 당시 물자가 부족해 미국으로부터 군복을 보급받거나 심지어 일본 군복을 입기도 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미군 군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정식 군복이 나왔다. 1990년 개량화된 군복은 얼룩무늬 전투복이었다. 2008년에는 디지털무늬 전투복을 도입했다. 국내 화강암을 응용한 5가지 색을 하고 있어 상대에 잘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신축성과 땀 흡수 기능도 개선됐다. 전투복도 지난해부터 스마트 섬유소재를 적용해 첨단화하고 있다. 위장 효과를 극대화하고 편의성을 강화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다.철원=유재영 elegant@donga.com / 황태훈 기자}

    • 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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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전체 인구도 10년내 감소의 길로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 ‘소멸 위험 지역’ 실태 보고서는 농촌 지역 등의 인구 절벽 위기가 먼 훗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으며 경북 의성군처럼 농촌 지역뿐 아니라 부산 중구와 경북 경주시 김천시 등 도시 지역까지 소멸 위험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보고한 업무 현황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 미달로 2021년까지 사립대 38곳가량이 폐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 한 곳이 문을 닫으면 지역 사회와 경제까지 휘청거린다. 인구 감소로 인한 중고등학교나 대학 폐교는 미래 사회에 대한 꿈을 키울 곳이 없어지는 것이어서 미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와 조선업의 침체로 지방 제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지방 소멸 위기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농구연맹(KBL) 유소년 클럽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유소년 클럽 선수들을 이끌고 군산에 들어온 10개 프로농구 구단 관계자들은 숙소를 잡다가 깜짝 놀랐다. 시내에서 시설이 좋다고 하는 호텔 하루 숙박비가 예상보다 너무 쌌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경쟁까지 붙어 평소 8만 원 이상 되는 수준의 방을 2만5000원에 구할 수가 있었다. 한때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호조에 힘입어 지역 내 관광산업까지 번창했던 군산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대우 군산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지역 경제가 침체한 데 따른 ‘웃픈’ 현실이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인구도 2031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계출산율 계산 방식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불과 10년 후인 2028년 전체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구 감소의 영향은 비대칭적이어서 수도권 대비 비수도권의 상대적 비중이 1993년 55.7%에서 지난해 50.6%까지 줄었다고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20, 30대 연령층 비중은 이미 2007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47.0%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의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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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울음소리 끊긴지 오래… 교사들은 학생 보내달라 통사정”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에 폭염을 잠시 식히는 여우비가 내린 16일 정오경 경북 의성군 시외버스터미널. 비도 피하고 점심도 먹을 겸 한 해장국 식당으로 부랴부랴 들어갔다. “젊은 총각이 어디서 오셨데이?” 손님이 많지 않은 식당에 들어서자 70대로 보이는 남녀 어르신들의 눈이 일제히 기자를 향하면서 한 할아버지가 말을 건넸다. 슬쩍 봐도 식당 내 손님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로 꼽힌 의성에 도착해 처음 들른 식당에서부터 ‘인구 층이 역시 고령 세대구나’라는 느낌이 바로 피부에 와닿았다. 식당을 나와 역전오거리 주변을 둘러봐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만이 눈에 띄었다. 도로 양쪽 건물은 약국과 노인요양병원, 사설 노인복지센터 간판으로 가득하다. 복지센터에서는 고용된 복지사들이 노인들을 직접 방문해 비용을 받고 수발을 들어준다. 외관이 제법 세련된 오피스텔형 아파트는 꽤 오래 입주자를 찾지 못한 듯 빛바랜 분양 광고 현판이 걸려 있었다. 폭염 때 사람들로 붐빌 만한 아이스크림 할인 마트는 ‘365일 영업’이라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문이 잠겨 있었다. 젊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류·화장품 매장, 네일숍 등은 시내를 한참 다녀도 찾기가 어려웠다. ‘1973년 3월 30일 개교해 졸업생 3084명을 배출하고 2017년 3월 1일 폐교하였음.’ 읍내에서 차로 20분가량 외곽으로 나가 찾아간 가음면 가음중학교 터에 세워진 폐교를 알리는 ‘교적비’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절벽’과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황폐화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들을 한꺼번에 보여주었다. 학교 주변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불과 몇 년 전까지 학생들이 학교에 등하교할 때는 주변 지역도 활기가 찼는데 학생들이 점차 줄어 지난해 결국 문을 닫을 때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3일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활용해 분석한 전국 228개 시군구와 3463개 읍면동 지역의 ‘소멸위험지수’를 발표했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가임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자 수로 나눈 값’이다. 가임 여성 인구수가 고령자 수의 절반인 0.5 미만이면 ‘저출산 고령화’ 지역으로 지역 공동체가 붕괴될 수 있는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경북 의성군은 소멸 위험 가능성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월 기준 소멸위험지수가 0.151이었다. 65세 이상 10명 대비 가임 여성이 약 1.5명에 불과한 셈이다. 의성군 전체 인구 5만3166명 중 가임 여성은 3112명. 65세 이상 인구수는 2만567명이다. 2013년 7월 0.199에서 6년 연속 내리 하향세다. 올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기적 같은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 자매’가 된 여자 컬링 대표팀 4명이 의성 출신이어서 이곳의 마늘이 유명하다는 얘기 등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컬링 자매’의 고향에 ‘소멸 위험’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전체 인구가 크게 줄어든 의성에서 느낀 소멸 현실화의 위기감은 통계로 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의성은 10∼20년 후 대한민국 지방의 모습” 의성군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의성군청에서 의성경찰서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이다. 이 도로의 카페, 제과점, 식당 등에서는 그나마 젊은 남녀들을 간혹 볼 수 있었다. 결혼과 출산의 실태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예식장, 산부인과부터 찾았다. 주변 상인들에게 물으니 의성경찰서 인근 예식장 두 곳은 명맥만 유지한다고 했다. 분만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 시설은 아예 없다고 했다. 의성 영남제일병원 관계자는 “군에서는 유일하게 산부인과 의사가 있으나 외래 진료만 가능하지 분만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의성군청은 올해 5월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를 원스톱으로 돕는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착공해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출산장려금을 늘리고 다자녀 가정 학비지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인구 유입 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경북도의 유일한 여성 도의원인 임미애 의원(의성·더불어민주당)을 읍내 사무실에서 만났다. 임 의원은 “내가 1990년대 초반 의성에서 아이를 출산할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이 ‘끊긴 아기 울음소리를 오랜만에 들었다’고 했다. 그때도 늘 위기라고 했다. 학교는 한 학기 끝나면 한 학급씩 없어졌다. 내 아이도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내 달라고 해서 힘들었다”며 자신의 경험까지 섞어 이곳의 인구 절벽 실태를 설명했다. 임 의원은 “고령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그로 인한 일자리 부족 현상, 침체된 교육 환경 등이 악순환으로 반복돼 쉽게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의원은 “의성이 10년 혹은 20년 뒤 대한민국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인구 10만 명 이하 도시에서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가장 크다고 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의성을 지방 혁신의 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장 뚜렷하게 위기가 나타나는 곳을 기회를 찾는 시범 지구로 삼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 패러다임 못 바꾸면 살길 없어 임 의원의 설명처럼 군내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 모집에 비상이 걸려 있었다. 이미 면 단위에 소재한 초등학교 중학교 여러 곳이 최근 몇 년 사이 폐교했다. 의성군을 대표하는 학교로 1979년 3월 개교한 의성고교 역시 인구 감소로 학교 문을 닫을 뻔했다. 지난해 신입생을 45명밖에 받지 못했다. 2학년 과정에서 최소 인문, 자연계 각각 1개 반 편성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하마터면 어려울 뻔했다. 의성고 정동욱 교사는 “당시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개 반 편성 기준이 대도시는 23명인데, 상대적으로 인구가 극히 적은 의성군도 22명이다. 현실적으로 기준이 낮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올해는 신입생을 66명이나 받았다. 여기에는 학교를 지키려는 교사들의 처절한 노력이 있었다. 교사들은 학부모를 찾아가 자녀를 보내 달라고 통사정했다. 이제는 이런 일이 의성에서는 흔하다고 한다. 의성 출신으로 수원에 거주하다 다시 의성에 돌아온 윤영준 의성고 체육교사는 “학생 한 명이 너무 귀하다. ‘의성이 먼저다’라고 읍소하면서 예비 학부모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해왔다”고 했다.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학생 유입을 위해 학교는 수업 방법과 지원 시스템을 모조리 바꾸는 등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성적에 관계없이 개별 학생의 성적과 장래 희망에 맞게 심화 수업을 하고 진학 지도도 하고 있다. 장학 혜택을 늘리고 전교생에게 중식비까지 지원하는 건 기본. 1학년 학생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가 아이비리그 탐방까지 했다. 윤 교사는 올해 5, 6월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과 함께 대구, 전주에서 벌어진 온두라스, 보스니아와의 한국 대표팀 월드컵 친선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지역 체육회 및 생활체육회, 헬스클럽 등과 연계해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시 단위에서는 의성군 외에 경북 상주와 영주도 6년 연속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도 서울 등 대도시 대학으로 진학하길 원하고, 대도시에서 행정직이나 검찰 경찰 공무원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층의 지역 이탈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상주시는 젊은층 유입을 위해 대학농구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극히 일부지만 30∼50대 인구가 대도시에서 귀농해 정착하는 건 작은 희망이다. 4년 전 한 30대 부부가 대도시에서 의성군으로 이주해 토마토 농사 사업을 하고 있고 이어 부인의 친정 식구까지 최근 이사해 왔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소멸위험지역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지만 귀농귀촌 인구 유입이 발생하는 것도 특징”이라며 “이 지역의 인구 감소 속도를 일정 부분 완화하는 데는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의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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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 사라질 위험…“한국 전체 인구 10년후 감소”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 ‘소멸 위험지역’ 실태 보고서는 농촌 지역 등의 인구 절벽 위기가 먼 훗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으며 의성군처럼 농촌 지역 뿐 아니라 부산 중구와 경북 경주·김천 등 도시지역까지 소멸위험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13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보고한 업무 현황에서는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정원 미달로 2021년까지 사립대 38곳 가량이 폐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 한 곳이 문을 닫으면 해당 대학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경제까지 휘청거린다. 인구 감소로 인한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폐교는 미래 사회에 대한 꿈을 키울 곳이 없어지는 것이어서 미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와 조선업의 침체로 지방 제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지방 소멸 위기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KBL(한국농구연맹) 유소년 클럽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유소년 클럽 선수들을 이끌고 군산에 들어온 10개 프로농구 구단 관계자들은 숙소를 잡다가 깜짝 놀랐다. 시내에서 시설이 좋다고 하는 호텔 하루 숙박비가 예상보다 너무 쌌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경쟁까지 붙어 평소 8만 원 이상 되는 수준의 방을 2만5000원에 구할 수가 있었다. 한 때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호조에 힘입어 지역 내 관광산업까지 번창했던 군산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대우 군산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지역 경제가 침체한 데 따른 ‘웃픈’ 현실이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인구도 2031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계출산율 계산 방식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불과 10년 후인 2028년 전체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인구 감소의 영향은 비대칭적이어서 수도권 대비 비수도권의 상대적 비중이 1993년 55.7%에서 지난해 50.6%까지 줄었다고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20~30대 연령층 비중은 이미 2007년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47.0%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의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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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울음소리 끊긴지 오래…” 인구소멸 위기 ‘이곳’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에 폭염을 잠시 식히는 여우비가 내린 16일 정오경 경북 의성군 시외버스터미널. 비도 피하고 점심도 할 겸 한 해장국 식당으로 부랴부랴 들어갔다. “젊은 총각이 어디서 오셨데이.” 손님이 많지 않은 식당에 들어서자 70대로 보이는 남녀 어르신들의 눈이 일제히 기자를 향하면서 한 할아버지가 말을 건넸다. 슬쩍 봐도 식당내 손님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로 꼽힌 의성에 도착해 처음 들른 식당에서부터 “인구 층이 역시 고령 세대구나”라는 느낌이 바로 피부에 와 닿았다. 식당을 나와 역전오거리 주변을 둘러봐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만이 눈에 띄었다. 도로 양쪽 건물은 약국과 노인요양병원, 사설 노인복지센터 간판으로 가득하다. 복지센터에서는 고용된 복지사들이 노인을 직접 방문해 비용을 받고 수발을 들어준다. 외관이 제법 세련된 오피스텔형 아파트는 꽤 오래 입주자를 찾지 못한 듯 빛바랜 분양 광고 현판이 걸려 있었다. 폭염 때 사람들로 붐빌 만한 아이스크림 할인 마트는 ‘365일 영업’이라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문이 잠겨 있었다. 젊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의류, 화장품 매장, 네일 샵 등은 시내를 한 참 다녀도 찾기가 어려웠다. ‘1973년 3월 30일 개교해 졸업생 3084명을 배출하고 2017년 3월 1일 폐교하였음’ 읍내에서 차로 20분 가량 외곽으로 나가 찾아간 가음면 가음중학교 터에 세워진 폐교를 알리는 ‘교적비’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절벽’과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 황폐화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과제들을 한 꺼번에 보여주었다. 학교 주변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불과 몇년전까지 학생들이 학교에 등하교할 때는 주변 지역도 활기가 찼는데 학생들이 점차 줄어 지난해 결국 문을 닫을 때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3일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활용해 분석한 전국 228개 시군구와 3463개 읍면동 지역의 ‘소멸위험지수’를 발표했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가임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고령자수로 나눈 값’이다. 가임 여성 인구수가 고령자수의 절반인 0.5 미만이면 ‘저출산 고령화’ 지역으로 지역 공동체가 붕괴될 수 있는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경북 의성군은 소멸 위험 가능성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월 기준 소멸위험지수가 0.151었다. 65세 이상 10명 대비 가임 여성 인구수가 약 1.5명에 불과한 셈이다. 의성군 전체 인구 5만3166명 중 가임 여성 수는 3112명. 65세 이상 인구수는 2만567명이다. 2013년 7월 0.199에서 6년 연속 내리 하향세다. 올해 2월 평창 올림픽에서 기적같은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 자매’가 된 여자 컬링 대표팀 4명이 의성 출신이어서 이곳의 마늘이 유명하다는 등의 화제가 됐다. 하지만 ‘컬링 자매’의 고향은 ‘소멸 위험’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었던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전체 인구가 크게 줄어든 의성에서 느낀 소멸 현실화에 위기감은 통계로 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 “아기 울음소리 끊긴지 오래… 의성은 10~20년 후 대한민국 지방의 모습” 의성군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의성군청에서 의성경찰서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이다. 이 도로의 카페, 베이커리, 식당 등에서는 그나마 젊은 남녀들을 간혹 볼 수 있었다. 결혼과 출산의 실태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예식장, 산부인과부터 찾았다. 주변 상인들에게 물으니 의성경찰서 인근 예식장 두 곳은 명맥만 유지한다고 했다. 분만을 할 수 있는 산부인과 시설은 아예 없다고 했다. 의성 영남제일병원 관계자는 “군에서는 유일하게 산부인과 의사가 있으나 외래 진료만 가능하지 분만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의성군청은 올해 5월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를 원스톱으로 돕는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착공해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출산장려금을 늘리고 다자녀 가정 학비지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인구 유입 효과가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경북도의 유일한 여성 도의원인 임미애 의원(의성·더불어 민주당 소속)을 읍내 사무실에서 만났다. 임 의원은 “내가 1990년대 초반 의성에서 아이를 출산할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이 ‘끊긴 아기 울음소리를 오랜 만에 들었다’고 했다. 그 때도 늘 위기라고 했다. 학교는 한 학기만 끝나면 한 학급씩이 없어졌다. 내 아이도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내달라고 해서 힘들었다”며 자신의 경험까지 섞어 이곳의 인구 절벽 실태를 설명했다. 임 의원은 “고령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그로 인한 일자리 부족 현상, 침체된 교육 환경 등이 악순환으로 반복돼 쉽게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의원은 “의성이 10년 혹은 20년 뒤 대한민국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인구 10만 이하 도시에서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가장 크다고 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의성을 지방 혁신의 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가장 뚜렷하게 위기가 나타나는 곳을 기회를 찾는 시범 지구로 삼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 교사가 ‘통사정’으로 학생 유치… 교육 패러다임 못 바꾸면 살 길 없어 임 의원의 설명처럼 군내 대부분의 학교가 학생 모집 비상이 걸려 있었다. 이미 면 단위에 소재한 초등학교 중학교 여러 곳이 최근 몇 년 사이 폐교했다. 의성군을 대표하는 학교로 1979년 3월 개교한 의성고교 역시 인구 감소로 학교 문을 닫을 뻔했다. 지난해 신입생을 45명밖에 받지 못했다. 2학년 과정에서 최소 인문, 자연계 각각 1개 반 편성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하마터면 어려울 뻔했다. 의성고 정동욱 교사는 “당시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1개 반 편성 기준이 대도시는 23명인데, 상대적으로 인구가 극히 적은 의성군도 22명이다. 현실적으로 기준이 낮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올해는 신입생을 66명이나 받았다. 여기에는 교사들의 학교를 지키려는 처절한 노력이 있었다. 교사들은 학부모를 찾아가 자녀를 보내달라고 통사정했다. 이제는 이런 일이 의성에서는 흔하다고 한다. 의성 출신으로 수원에 거주하다 다시 의성에 돌아온 윤영준 의성고 체육교사는 “학생 한 명이 너무 귀하다. ‘의성이 먼저다’라고 읍소하면서 예비 학부모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해왔다”고 했다.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학생 유입을 위해 학교는 수업 방법과 지원 시스템을 모조리 바꾸는 등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성적에 관계없이 개별 학생의 성적과 장래 희망에 맞게 심화 수업을 하고 진학 지도도 하고 있다. 장학 혜택을 늘리고 전교생에게 중식비까지 지원하는 건 기본. 1학년 학생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아이비리그 학교까지 탐방했다. 윤 교사는 지난 5, 6월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데리고 가 대구, 전주에서 벌어진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온두라스, 보스니아 친선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지역 체육회 및 생활체육회, 헬스클럽 등과 연계해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도시로 이탈하는 젊은 층 늘어나는 지방도시 늘어나’ 시 단위에서는 6년 연속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된 곳은 의성군 외에 경북 상주와 영주도 있다. 이들 지역도 서울 등 대도시로 대학을 가고 싶어 하고 대도시에서 행정직이나 검찰 경찰 공무원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 층의 지역 이탈이 가속화하는 추세다. 상주시는 젊은 층 유입을 위해 대학농구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고 한다. 극히 일부지만 30~50대 인구가 대도시에서 귀농 등을 위해 정착하는 건 작은 희망이다. 4년 전 30대 부부는 대도시에서 의성군으로 이주해 토마토 농사 사업을 하고 있고 이어 부인의 친정 식구까지 최근 이사해왔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소멸위험지역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지만 귀농귀촌 인구 유입이 발생하는 것도 특징”이라며 “이 지역의 인구 감소 속도를 일정 부분 완화하는 데는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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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고양이’는 되뇐다… “500m는 35초로”

    “소데스!(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가 열린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오벌에서 만난 일본 여자 단거리 스타 고다이라 나오(32)는 키(165cm)는 작지만 생각이나 말하는 내용의 울림이 컸다. 일본 기자들로부터 인터뷰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바짝 긴장한 가운데 그를 마주쳤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의 소개에 멈칫했지만 첫 질문을 받고는 활짝 웃으며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심경을 전했다. 고다이라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5위, 1000m 13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뒤 빙상 강국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나 2년 동안 혹독하게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 후 ‘빙속 여제’ 이상화(28)의 강력한 라이벌이 되어 다음 달 평창 올림픽 500m에서 역대급 한일 라이벌전을 앞두고 있다. 1000m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유학 당시 얼마나 독하게 훈련했는지 네덜란드 빙상 관계자들과 언론은 그녀를 ‘BOZE KAT’으로 부른다. 네덜란드어로 ‘BOZE KAT’은 ‘성난 고양이’라는 의미. 고다이라에게 고양이 흉내를 내며 이 얘기를 꺼내자 깜짝 놀라며 환한 웃음으로 맞장구를 쳤다.○ 경기 40분 전에도 역기 들어 ‘성난 고양이’는 고다이라가 지치고 힘들 때 절대적인 힘을 준 ‘인생 별명’이다. 무서울 정도로 훈련에 몰입하며 집중력을 보인다는 의미다. 고다이라는 네덜란드에서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2관왕(1000m, 1500m)이었던 마리아너 티머르의 지도를 받았다. 티머르의 조언으로 양 어깨를 들면서 허리와 몸 중심을 낮춰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변화를 준 스케이팅 자세가 마치 화가 바짝 나 있는 고양이를 닮았다. ‘성난 고양이’라는 별명으로 승부 근성과 오기도 강해졌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이전에는 경기 중압감에 눌려 나를 통제하지 못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유학 이후 어떠한 트랙에서든 자신감을 얻었다. ‘헝그리 정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티머르 코치로부터 승자의 경험도 배웠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고 했다. 인터뷰 전날 고다이라는 1000m에서 세계 기록 페이스로 질주하다 200m 구간에서 미끄러져 트랙 펜스에 부딪혔다. 고다이라는 이 과정에서 머리와 목에 충격을 받았지만 다음 날 포기하지 않고 500m 경기에 출전해 36초53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고 이상화를 이겼다. 전날 충격으로 머리 통증까지 있었지만 경기 40분 전까지 역기를 들며 이미 트랙 밖에서 ‘성난 고양이’가 돼 경기에 나섰다. 언뜻 봐도 역기의 무게가 꽤 됐다. “레이스 때 힘이 소진돼도 막판에 몸 떨림이 없어야 해요.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어요. 목표가 시야에 들어왔는데 조금 아프다고 긴장감을 놓을 수는 없죠.”○ 늘 기록을 중얼중얼 고다이라는 목표를 묻자 고민 끝에 ‘상적(上積)’을 언급했다. 그 뜻이 이해가 안 돼 몇 번이고 물어보니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올려놓은 것에 뭔가를 더 올려놓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주어진 것은 끝이 있지만 구하는 것은 무한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 말을 자주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고다이라는 2017∼2018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에서 한 번도 1등을 내주지 않고 매번 우승을 차지했다. 1000m에서도 3차 대회에서 넘어진 걸 빼고는 3차례 월드컵을 싹쓸이했다. 4차 월드컵에서는 1분12초09로 세계 기록을 세웠다. ‘상적’이라면 지금 기록을 얼마나 더 깨고 싶은 걸까. 손가락으로 답해 달라고 하니 고다이라는 웃으면서 검지를 들었다. “1%?”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고다이라는 평창에서 이상화의 500m 세계 기록 36초36을 깨고 싶다고 수차례 욕심을 드러냈다. 내심 36초50에서 0.365초를 단축해 36초1대 기록을 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다이라는 아예 “500m에서는 35초대를 중얼거리고 연습한다”며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소치 올림픽 이후 4년이 지났다고 하자 “이제 스위치를 ‘온’시켜 불을 켠 것 같다”는 고다이라. 평창을 향한 ‘성난 고양이’의 본격적인 뜀박질이 시작됐다. 캘거리=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고다이라 나오는…△생년월일: 1986년 5월 26일생(일본 나가노 출신)△키, 몸무게: 165cm, 51kg△스케이팅 입문: 1989년△취미: 네덜란드어 배우기, 사진 찍기△올림픽 성적: 2010년 밴쿠버 여자 팀 추월 은메달, 2014년 소치 여자 500m 5위, 1000m 13위△주요 성적: 2017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금메달,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500m 금메달(세계랭킹 1위), 1000m 1, 2, 4차 대회 금메달(세계랭킹 1위)}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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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벤 크라머르 “편하게 숨쉬면 최고가 못된다… 나만 지켜보라”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수많은 전 세계의 스포츠 선수 중에 ‘황제’라는 칭호를 받는 선수는 손에 꼽는다.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는 세계 ‘빙속 황제’다. 2005년 19세 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당시 세계기록(6분08초78)을 세운 뒤로 장거리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빙속 세계 최강 네덜란드 대표팀의 중심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크라머르는 한층 완숙해진 황제의 위용을 과시한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출전한 크라머르는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해 말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때 그를 만나 ‘황제의 꿈’을 들었다.○ 평창에서 ‘황제표 스케이팅’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겠다 크라머르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때로는 눈을 부릅뜬 표정으로, 때로는 웃으면서 “나만 지켜봐 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거만하다 싶을 만큼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는 요즘 평창 올림픽과 관련한 어떤 질문이든 대답할 때 “확신한다(I’m Sure)”를 붙인다. 크라머르는 “그만큼 평창 올림픽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평창에서의 목표를 물었다. 그랬더니 “목표를 묻지 말고 나의 꿈을 물어봐 달라”고 했다. 그는 “나는 목표를 넘어 꿈을 꾸고 있다. 나는 늘 스케이팅 기술과 스케이팅을 잘할 수 있는 ‘맛’을 연구해왔다. 스케이팅할 때 다리와 온몸을 통해 전해져 오는 느낌이 바로 스케이팅의 ‘맛’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내 스케이팅이 어떤 것인지는 설명하지는 못했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내 스케이팅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싶다. 그러면서 금메달이란 결실을 따내고 싶다.”○ 장거리 황제랍시고 안전 레이스는 없다 크라머르는 감정 변화가 심했다. 나쁘게 보면 다혈질에 제멋대로 성격이다. 그만큼 승부욕도 강하다. 이에 대해 크라머르는 “맞다”고 인정하며 “이런 성격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려고 평범한 스케이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 2차 대회 남자 5000m에서 우승한 크라머르는 3차 대회 직전 올림픽 오벌 링크의 공기 압력과 얼음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해 그 전과는 다른 레이스 전략을 짰다. 코너링 자세도 몸을 트랙 안쪽으로 더 기울였다. 크라머르는 2007년 11월 월드컵에서 자신의 5000m 최고 기록이자 지금도 올림픽 오벌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는 6분03초32를 세웠다. 크라머르는 “10년 전 감을 다시 찾고 기록도 깨보려고 모든 변수를 살폈다. 이곳에서 ‘크라머르가 이런 기록밖에 못 내’라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 위험을 조금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스케이팅으로 내 기록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크라머르는 3차 대회에서 6분07초04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크라머르는 “아이스크림처럼 잘 미끄러지는 좋은 빙질에서 어떻게 공격적인 스케이팅을 할지를 알았다”며 만족해했다. ○ 깨져버린 황제의 기록…“어차피 편하게 호흡하는 경기는 없다” 크라머르는 지난해 말 다소 복잡한 마음으로 네덜란드 대표 선발전을 치렀다. 월드컵 3차 대회 직후 자신의 기록이자 세계 기록인 6분03초32가 깨진 것이다. 직접 평창 올림픽에서 자신의 세계기록을 깨보겠다던 목표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5000m에서 그동안 크라머르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캐나다의 테드얀 블루먼이 6분01초86으로 크라머르의 세계기록을 깬 것이다. 블루먼은 10년 만에 크라머르의 기록을 1초46 앞당겼다. 자국 대표 선발전을 대비하느라 4차 대회에 불참했던 크라머르로서는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 하지만 크라머르는 “편하게 숨쉬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걸 늘 새기고 경기에 나선다”며 다시 세계기록을 찾아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크라머르는 그동안 경쟁 선수가 자기 기록을 넘어 세계기록을 오래 보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2007년 3월 3일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0m에서 6분07초48로 당시 세계기록을 세운 크라머르는 그해 11월 10일 엔리코 파브리스(이탈리아)가 6분07초40으로 기록을 깨자 일주일 만에 6분03초32로 세계기록을 자기 것으로 돌려놨다. 평창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5000m, 1만 m와 남자 팀추월 경기에 나서는 크라머르는 1만 m에서도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2006년 이후로 크라머르가 세계기록 경신을 독점해왔지만 2015년 11월 역시 블루먼이 12분36초30으로 크라머르의 당시 세계기록(12분41초69)을 깼다. 크라머르는 이번 시즌 첫 대결을 한 월드컵 2차 대회 1만 m에서 12분50초97로 우승하며 일단 블루먼의 기세(12분52초64)를 눌러놓은 상태다.○ 황제의 힘, 여자 친구 크라머르는 요즘 여자 친구의 응원으로 큰 힘을 받고 있다. 2007년부터 교제한 필드하키 선수 나오미 판아스는 네덜란드 대표 선발전에서 크라머르를 열정적으로 응원해 감동시켰다. 크라머르는 “그녀는 경기장에 오기 싫어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보고 힘을 얻었다”며 고마워했다. 월드컵 3차 대회 당시 크라머르는 기자에게 “게으름을 잊게 하는 사람”이라며 여자 친구가 큰 자극제임을 암시했다.캘거리=유재영 채널A 기자 elegant@donga.com 스벤 크라머르는…△생년월일: 1986년 4월 23일생(네덜란드 헤이렌베인)△키, 몸무게: 187cm, 83kg△가족: 아버지 예프 크라머르와 여동생 브레흐트 크라머르도 스케이트 선수 출신△취미: 사이클△올림픽 성적: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2010년 밴쿠버 올림픽(5000m), 2014년 소치 올림픽 2관왕(5000m, 팀추월)△세계선수권 성적: 세계종목별선수권 금메달 19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세계종합선수권 9회 우승}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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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의 태극전사들 “골드 크리스마스”

    그들의 마음속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보다는 골드 크리스마스가 자리 잡고 있는지 모른다.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빙속과 쇼트트랙 한국 대표 선수들은 크리스마스에도 오로지 ‘골드’만 생각한다. 올림픽을 40여 일 앞둔 선수들에게는 긴장과 집중력을 놓아서는 안 될 중요한 시기다.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빙속 대표팀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만 짧게 쉬고 계속 스케이트를 신는다. 월드컵 3, 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36초대를 기록하며 전성기 때의 감을 찾은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12일 귀국 후 곧바로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 3연패를 향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 씨는 “딸이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스케이트를 타러 갔지만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대견스럽고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이상화는 24일 잠시 짬을 내서 집으로 가 가족과 극진하게 아끼는 레트리버종 반려견 피카를 만난다. 월드컵 1, 4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29·대한항공)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평소대로 체력 훈련을 하고 평창에서 쓸 레이스 전략을 다듬는다. 이승훈은 2월 강릉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팀 추월 경기 도중 미끄러지면서 다리 부상을 당했다. 당시 스케이트 날에 베인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이승훈은 “컨디션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흥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 상처가 알려줬다. 오히려 약이 되고 있다”고 했다. 금발 머리를 휘날리는 여자 매스스타트 최강자 김보름(24·강원도청)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다친 허리 부상을 치료하고 이로 인해 떨어진 체력을 보강한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인 심석희(20·한국체대)도 의미 있는 팔찌를 보며 금메달 의지를 다진다. 심석희는 최근 나눔의 집에 모여 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후원하기 위해 제작된 희망나비 팔찌를 선물 받아 오른 손목에 차고 다닌다. 심석희는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성탄 연휴에도 그는 남다른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빙판을 질주할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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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박요금 내린 ‘바른 업소’ 찾으세요

    평창 겨울올림픽을 보기 위해 강원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어디서 숙소 정보를 확인하고 한꺼번에 예약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강원 평창과 강릉 지역 호텔이나 리조트, 펜션 등은 기본적으로 ‘부킹닷컴’ 등과 같은 여러 호텔 예약 사이트 앱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지역을 검색하면 등록된 숙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숙소별로 따로 홈페이지도 있다. 강릉시가 오픈하고 운영 중인 ‘강릉 숙박시설 공실정보 안내 시스템’()에 들어가면 강릉시 관내 호텔, 리조트, 펜션부터 한옥마을, 게스트하우스, 민박, 모텔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박업소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도 된다. 숙박요금을 인하해 가격이 저렴한 ‘바른 업소’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지난달 ‘숙박 예약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한 에어비앤비()에서도 스마트폰 앱과 웹사이트로 숙소 예약을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빈방을 가지고 있는 ‘호스트’와 숙박할 방을 찾는 ‘게스트’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세계적인 숙박 공유 플랫폼이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헬로 투어 강원―에어비앤비와 함께하는 현지인 가이드’(한국어, 영어 공동 표기)를 2만 부가량 찍어 서울과 강원 지역 평창 올림픽 대회 관련 행사장에 집중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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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화-이승훈 “끝까지 믿어주신 어머니 덕에…”

    차가운 빙판 위에 어머니의 사랑은 늘 뜨겁기만 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모정(母情)의 온도는 한결같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는 한국 최고의 남녀 스케이터 이승훈(29·대한항공)과 이상화(28·스포츠토토). 올림픽에 서너 번째 출전하는 자식들이건만 두 선수의 어머니 마음은 늘 그렇듯 두근거린다. 자식들이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땄을 당시보다 주름이 조금 깊어졌지만 자식 사랑 또한 더 깊어진 느낌을 받는다. 운동을 시키는 부모가 대부분 그렇듯 이승훈과 이상화의 어머니도 인생의 많은 시간을 자식의 성공을 위해 바쳤다.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숱하게 포기냐 아니냐는 기로에 섰지만 결국 자식의 앞날만 바라보고 갔다.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 씨(56)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들의 의지를 꺾을 수밖에 없었던 아픔이 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오빠 이상준 씨와 함께 스케이트를 배웠다. 오빠는 이상화보다 먼저 스케이트를 탔다. 이상화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쳐준 것도 오빠다. 하지만 보통 가정에서 둘을 스케이트 선수로 키운다는 건 경제적으로 무리였다. 고민 끝에 “꼭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다”고 졸라대던 딸을 선택하고 아들은 관두게 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던가. 그래서 김 씨는 스케이트를 그만둔 아들을 위해 더욱 독하게 마음을 먹고 딸 뒷바라지를 했다. 남들에게 행여나 뒤처질까 봐 은행 대출을 받아 외국 전지훈련을 보냈고 돈 걱정 없이 운동만 생각하게 하려고 집 지하에 옷 공장을 차려 부업까지 했다. 그걸 알기에 이상화는 세계 최고가 된 후 자신에게 돌아온 것을 모두 가족을 위해 썼다. 서울 장안동 집에서 마당이 넓은 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간 건 노랗고 빨간 꽃들을 심고 가꾸기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한 딸의 작은 선물이었다. 어머니는 겨울 마당에 눈이 쌓인 걸 보고 얼음에서 늘 사는 딸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이해하게 됐다. 이상화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참 모자란 딸이다. 이상화는 “엄마가 딸보다는 아들을 지원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엄마는 끝까지 내가 가진 잠재력을 믿어주셨다. 결국 그 사랑으로 또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 같다”며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또 다른 선물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 김 씨는 “상화를 스케이트 선수로 키운 게 제일 잘한 일 같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이제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는 걸 보면 엄마가 봐도 정말 놀랍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며 월드컵 4차 대회가 끝난 후 바로 평창 올림픽 대비 훈련을 재개한 딸에 대한 애정을 보인 김 씨는 “마음 같아서는 3위 내 입상만 해도 좋은데 수술도 잘돼서 몸 상태도 끌어올리고, 오히려 소치 올림픽 때보다 더 편안하게 준비를 하는 걸 보니 기대를 하게 된다”고 웃었다. 남자 매스스타트 세계 최강 이승훈의 어머니 윤기수 씨(55) 역시 알 수 없는 아들의 미래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끈질기게 물리치고 오로지 아들의 실력을 믿었다. 이승훈은 “집안 사정이 어려웠을 때 부모님은 주변으로부터 ‘승훈이 운동 그만두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으셨다”며 “하지만 엄마가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응원해 주셔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강인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원래 쇼트트랙을 했던 이승훈은 어린 시절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동성처럼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일기를 보고 그 꿈을 알았던 윤 씨는 매일 오전 4시에 아들을 깨워 밥을 지어 먹이고 운동을 보냈다. 아들이 ‘쇼트트랙 황제 이승훈이 되겠다’고 일기에 적은 꿈을 못 이루고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을 때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는 “할 수 있다”고 아들의 등을 두드려준 윤 씨였다. 어머니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함께 세계 정상을 향해 내달렸던 이승훈과 이상화. 이제 어머니의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마지막 질주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들의 곁에는 애태우며 지켜볼 어머니가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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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공불락 산성’… 웃으며 떠난다

    “프로 데뷔 경기가 창원 LG전인데요. 긴장을 너무 했어요. 그날 못했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지…아찔해요. 하하.” 17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프로농구의 ‘산성’ 같은 존재인 DB 김주성(38)은 15년 전 그날을 떠올리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2002년 10월 26일 프로 데뷔전에서 그는 40분간 풀로 뛰면서 19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시작이 좋았던 프로 무대. 그래서 떠나는 마음이 크게 섭섭하지는 않다. 팀 성적도 좋아 안심이다. 해볼 농구도 다 했다. 18일 현재 통산 득점은 1만124점으로 서장훈(은퇴·1만3231점)에 이어 역대 2위. 통산 리바운드 역시 4366개로 서장훈(5235개)에 이어 2위다. 블록 슛은 1028개로 따라 올 자, 깰 자 없는 통산 1위다. 늘 선후배들이 도와준 덕택으로 여긴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을 누볐던 대선배들과 같은 시대에 농구를 한 것만으로도 저는 행운아죠. 경험과 노하우를 빨리 얻었죠. 앞으로 선배와 후배의 연결고리로 기억될 ‘김주성’이 된다는 게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주성은 두 차례의 아시아경기대회(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마운 사람이 많지만 중앙대 은사인 김태환 감독(MBC스포츠플러스 농구해설위원)은 더 각별한 존재다. “대학 감독이셨음에도 프로 선수의 자세를 늘 강조하셨어요, 힘들 때는 운동을 줄여주시면서 프로 선수에 대한 준비 자세 등을 많이 알려주셨죠. 대학 때부터 제 농구는 프로화가 됐던 것 같아요.” 김주성은 부산 동아고 1학년 때 뒤늦게 농구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모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 어려운 형편에도 농구공에 희망을 담아 땀을 흘렸다. “처음엔 하루하루 다른 선수들을 따라가느라 너무 힘들었죠. 그냥 지쳐 무조건 쓰러져 자고 일어나서 다시 운동하고 그랬죠. 오히려 그게 저를 오래 코트에 붙잡아둔 것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막상 은퇴를 결정하고 나니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했던 것이 가장 감사한 부분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 넘게 체중 변화가 없었다. “농구를 하고 수술을 한 번도 안 했네요. 부상으로 2개월 쉰 게 전부인데, 정말 저를 돌봐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제 은인입니다.” 마지막으로 코트에서 하고 싶은 것? 받았던 격려와 성원을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연습 때도 몸을 날려 ‘허슬 플레이’도 해보고 벤치에서 신나게 응원도 했다. “그동안은 경기에서 이겨도 다음 경기를 위해 늘 묵묵히 감정을 컨트롤해 왔어요. 이제 은퇴 경기 전까지는 팀과 동료가 잘하면 무조건 크게 웃고, 소리 지르고 박수 치려 합니다.” 한편 DB는 내년 1월 1일부터 프로야구 이승엽처럼 김주성 ‘은퇴 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DB 선수 전원은 유니폼 상의 왼쪽에 김주성의 배번인 ‘32’와 이름을 새긴다. 또 32개의 한정판 유니폼을 제작해 9개 구단 방문경기 최종전에 상대 선수에게 전달하고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도 나눠줄 계획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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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발…김신욱 잘 썼다

    신태용 감독이 모처럼 김신욱(전북) 사용법을 찾으며 ‘도쿄 대승’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악착같은 승부를 펼치며 4-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5년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5월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7년 7개월 만에 일본전 승리도 맛봤다. 이날 후반 24분 네 번째 골을 넣은 염기훈(수원)은 7년 전 승리 당시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은퇴)이 일본 응원단을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펼쳤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집중력과 활동량이 돋보였다. 선수들은 느슨했던 중국전, 북한과의 경기와는 달랐다. 최전방에서 김신욱과 투 톱으로 짝을 이룬 이근호(강원)를 비롯해 이재성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등이 부지런히 뛰며 90분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미드필더로 함께 출전한 이재성 김민우의 시너지 효과가 빛났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35분 상대 수비진을 파고들며 김신욱에게 이어지는 스루패스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김신욱은 이 패스를 왼발 슛으로 골로 연결했다. 이번 대회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이재성은 또 이번 대회에서 처음 주어진 파이터상(best duel player)도 받았다. 태클 수 등 통계 수치를 종합해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K리그 클래식 MVP였던 이재성은 일본전에서 함께 맞섰던 J리그 MVP였던 고바야시 유(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재성에게 상대 수비가 쏠릴 때면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민우가 활동 폭을 넓혔다. 중앙과 오른쪽까지 폭넓게 뛴 김민우는 공을 중심으로 대표팀이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전체 공 점유율은 일본이 50.2%, 한국이 49.8%였지만 실속은 한국이 챙겼다. 정우영(충칭 리판)의 패스 조율을 받은 이들이 일본 수비 좌우를 흔들면서 196cm의 김신욱 사용법이 모처럼 제대로 가동됐다. 김신욱은 한결 수월하게 키가 작은 마크맨과 자신 있게 일대일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한국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일본에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전반 13분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진수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넘어 김신욱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되며 빠른 시간 안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 22분 정우영의 그림 같은 역전 프리킥 골에 이어 전반 35분 김신욱의 골, 후반 24분 염기훈의 추가골로 대승했다. 이근호는 “결국 활동량이 신욱이를 살렸다”고 했다. 2010년 1월 첫 A매치에 나선 이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께서 제대로 된 사용법으로 나를 살렸다. 나는 긴 공을 머리로 떨어뜨려 주는 역할만 받으면 잘 뛰지 못한다. 경기 전 감독, 코치들과 미팅을 수없이 하면서 준비한 다양한 패턴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확인된 내용들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한일전 대패 소식을 전했다. 일부 언론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겨도 될지 의문을 표시했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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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팀에서 풀리는 않는 숙제는…‘김신욱 사용법’

    “제대로 이마에 맞는 헤딩을 봤으면 좋겠어. 무조건 띄운다고 될 일은 아닌데….”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찾은 국내 축구 관계자는 김신욱(29·전북)에 대해 이런 얘기를 꺼냈다. 국가대표팀에서 몇 년째 깔끔하게 풀리는 않는 숙제 중 하나가 김신욱의 사용법이다. 국가대표로 뛴 지 7년. 장신(196cm)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로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날이 있는가하면 오작동되는 경우도 적잖았다. 기본적으로 기회를 만들고 수비를 끌고 다니는 타깃 공격수지만 출전 경기 숫자치고는 골도 적다(A매치 40경기 4골). 이번 대회에서도 ‘양날의 검’ 인상이다. 1차전 중국전에서는 전반 동료들이 올린 크로스나 공중 볼에 타이밍을 맞추며 1골 1도움을 올렸지만 후반은 공이 머리에 정확하게 닿는 경우가 드물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북한 전에서는 공만 ¤다가 시간이 다 갔다. 김신욱은 김신욱 대로 크로스 속도나 방향, 타이밍이 자신의 움직임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듯 표정이 밝지 않았다. 김신욱이 들어오면 동료들도 무의식적으로 띄워 보내자 식의 패스가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경기 흐름도 자주 끊기며 답답해졌다.김신욱은 중앙대 시절 수비수 출신이라 공이 높게 올라올 때 비스듬히 잔발로 한두 발 물러나면서 점프 자리를 잡는 버릇이 아직 남아 있다. 때문에 지금도 최전방에서 예상했던 위치보다 짧게 공이 오면 수비수가 앞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문전에 있는 김신욱에게는 긴 크로스를 할 때는 최대한 수비 뒷 공간을 보고 빠르게 찔러주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김신욱의 헤딩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김신욱 앞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제2 공격수의 활발한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김신욱은 머리가 가장 큰 무기다. 그렇다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독일, 스웨덴, 멕시코의 중앙 수비수가 신장이 작은 게 아니다. 키에서 김신욱이 가질 ‘메리트’가 없다.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사용법을 숙지하고 정확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팬들은 당장 16일 일본전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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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패스축구 봉쇄” 한국 중앙수비 월드컵 예비고사

    매서운 추위만큼 차가운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일본 도쿄에서 ‘숙적’을 만난다. 한국은 16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과 우승을 놓고 맞대결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지만 한일전이기 때문에 결과도 중요하다. 만만치 않은 일본을 맞아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바꿀 수 있다. 일본도 한국처럼 해외파가 빠졌지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저력을 지녔다. 짧은 패스의 조직력을 위주로 빠른 경기 운영을 하는 일본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날 멕시코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등 유럽파 공격진이 빠진 상황에서 현재 수비수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중앙 수비 옵션의 실전 리허설이 포인트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중앙 수비수들이 수준 높은 공격수들을 상대하느라 더 바빠지고 부담도 커진다. 문전 공간을 순식간에 허물고 중앙에서 빠르게 결정을 내는 공격 상황에 수없이 닥친다. 세밀한 공격 루트를 갖고 있는 일본전은 꽤 의미 있는 경험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한때 일본의 스타 공격수인 미우라 가즈요시를 꽁꽁 묶은 천적 수비수로도 유명했던 최영일 축구대표팀 단장(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일본전은 우리 중앙 수비수들이 작심하고 집중해야 할 경기”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2경기에 나선 장현수(FC도쿄)-권경원(톈진 취안젠)은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이 유력한 중앙 수비 콤비다. 최 단장은 “중앙 수비수는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료들을 편하게 해줘야 하는 포지션”이라며 “패스 등에 신중해야 한다”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말했다. 그는 또 “중앙 수비수가 공격에 너무 많이 가담하거나 해서 다른 선수보다 먼저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을 잃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항상 체력의 80%만 쓴다는 마음으로 나머지 20%를 아껴야 한다. 그래야 끝까지 집중력이 유지된다”고 조언했다. 상대의 크로스에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야를 넓게 확보하는 자세를 미리 잡고 공이 자신의 뒤로 넘어가는 경우도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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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한 헛발질… 이겼지만 쓴웃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남북 대결’에서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상대 자책골 덕택에 북한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중국전 무승부(2-2)에 이어 1승 1무를 기록했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7승 8무 1패. 포백 수비로 나섰던 중국전과는 달리 3백 수비(3-4-3)를 들고 나온 한국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 탓에 줄곧 소득 없는 경기를 했다. 11일 북한 여자대표팀이 체력으로 한국 여자축구팀을 무너뜨렸다면 북한 남자축구팀은 촘촘한 수비벽으로 한국 남자축구팀을 괴롭혔다. 한국은 전원 수비를 펼치는 북한의 전략을 알고서도 경기 템포 변화를 주지 못하고 단순하게 전방을 노렸다. 북한 선수들은 공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좁혔다 벌렸다 거리 유지를 하면서 공간을 주지 않았다. 선수들이 경쟁하다 떨어지는 공의 위치에도 북한 선수가 먼저 가 있었다. 한 선수가 뚫리면 여지없이 도움 수비가 들어갔다. 한국의 공격은 이재성(전북)이 풀어갈 때와 아닐 때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이재성이 동료와 2 대 1 패스로 돌파를 하거나 측면에서 중앙으로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생기는 공간에서 주로 기회가 왔다. 하지만 마무리가 세밀하지 못해 좀처럼 골을 잡아내지 못했다. 방향이 불분명한 측면 크로스는 북한 수비에 대부분 걸리거나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전반 중반 이재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창민(제주)의 오른발 슈팅이 북한 골문을 살짝 빗나간 게 가장 좋은 기회였다.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은 반복됐다. 이재성의 침투를 활용하는 연결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11분 김민우(수원)의 크로스를 진성욱(제주)이 왼발로 방향을 바꿔 때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한국은 후반 19분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김민우가 가운데로 빠르게 꺾어 올린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는 진성욱을 막던 북한의 리영철이 걷어내다 자기 골문에 넣는 바람에 결승골을 얻었다. 한국은 득점 후 경기 운영도 아쉬웠다. 북한이 동점골을 위해 공격 선수 수를 늘리면서 공간이 넓어졌지만 교체 투입된 장신 김신욱(전북)의 높이만 고집하면서 추가 골을 얻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세트피스 상황에서 몇 차례 북한에 위험한 상황을 내줬다. 10월 러시아전과 11월 콜롬비아전에서 실점했던 장면이 다시 나올 뻔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늘 경기 땐 수비를 밑으로 내려 실험했다. 그래서 공격이 무뎠던 것은 인정한다. 앞으로 공격수들이 더 집중력을 갖고 골을 넣어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전체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손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일본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중국을 2-1로 꺾고 2연승했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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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잡한 수도 대신 한적한 제2의 도시로 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현지 베이스캠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신태용 감독의 의견을 반영해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훈련 환경과 교통 등에서 선수단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숙소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뉴페테르호프 호텔이다. 선수단은 1인 1실에 묵고 호텔 두 동 객실을 모두 사용한다. 연회장도 치료실, 장비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한적하고 조용한 데다 선수들이 산책할 수 있는 호숫가도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라고 했다. 훈련장은 호텔에서 차로 15분 거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이다. 월드컵에 맞춰 새로 마련된 훈련장이다. 월드컵 경기장과 같은 품종의 잔디가 심어져 있고 연습 그라운드 옆에 웨이트트레이닝장이 마련돼 있다. 훈련장 주변엔 군사 시설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통제돼 전력 노출 위험도 없다. 모스크바는 공항 이동 단계에서 교통 체증이 심하고 공간 여유가 없는 도심형 건물 호텔들이 대부분이라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숙소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다. F조에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맞붙는 도시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대표팀은 내년 5월 말 혹은 6월 초 유럽(미정)에 사전 캠프를 차려 적응 훈련을 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넘어가 6월 18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본선 1차전을 갖는다. 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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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女의 압박… 허둥지둥 윤덕여호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남북대결’에서 졸전 끝에 졌다. 한국은 11일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북한에 0-1로 패했다. 1차전 일본전에서 2-3으로 진 한국은 2패를 기록했다.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 3무 15패가 됐다. 개인기, 투지, 전술뿐 아니라 뛰는 양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실점은 한 점이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큰 차이가 났다. 북한 선수들은 공이 떨어지는 곳에 한발 앞서 가서 공을 따냈다. 한국 선수들은 쫓아다니기 바빴다. 올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과 1-1로 비겨 감정이 상했던 북한은 잔뜩 벼르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 선수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2, 3명이 에워싸며 패스 길을 모조리 끊었다. 한국의 공격을 푸는 이민아(현대제철)가 완벽하게 봉쇄당했다. 북한은 전반 18분 한국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리향심(압록강체육단)의 크로스를 김윤미(4·25체육단)가 헤딩으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골문을 열었다. 김윤미는 중국전 2골에 이어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북한 김광민 감독은 “4월의 뼈저린 기억을 다시 경험하지 않도록 큰 결심을 하고 선수들이 나섰다. 남측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의 기에 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윤덕여 감독은 “북한이 강한 압박을 펼쳐 힘들었다. 리바운드된 공의 점유율도 떨어져 전체적으로 밀렸다”고 패인을 밝혔다. 2연승한 북한은 이날 중국을 1-0으로 꺾고 역시 2연승한 일본과 15일 우승을 다툰다.지바=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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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떼수비 북한… 역습을 역이용하라

    ‘두 줄 수비를 뚫어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2진 멤버의 중국을 맞아 2-2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남북 대결’을 벌인다. 전력상 한 수 아래인 북한은 한국전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일 일본전에서도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수비 때는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이 하프 라인 밑으로 내려와 5-5, 두 줄 형태로 전원 수비에 가담했다. 마치 도로 2개 차선에 버스를 길게 세워 놓은 모양새다. 일본은 북한의 이런 밀집 수비에 고전하다 후반 추가 시간에야 가까스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강원)는 10일 훈련에 앞서 “북한은 수비할 때 전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더라. 밀집해서 공간을 주지 않는다”며 북한의 수비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북한은 일본전에서 수비를 두껍게 세우면서 역습으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따라서 한국은 북한이 공격 인원을 늘리고 빠르게 역습으로 나올 때를 역이용한다면 공격의 파괴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근호는 “북한의 역습을 우리가 빠르게 차단하면 틈이 보일 것 같다. 측면에서 빠른 공수 전환으로 공간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9일 중국전에서 전반 9분과 후반 30분 좌우 코너에서 중앙으로 띄운 예측 가능한 단순 크로스에 2골을 내주며 다시 한번 수비 집중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두 중앙 수비가 중국 공격수 한 명을 놓쳤다. 위치 선정과 공중볼 대처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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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성, 만리장성을 압박하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전통의 강호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을 만나는 한국은 객관적으론 F조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한국이 승점을 쌓기 위해서는 전방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수비가 채 전열을 갖추지 못했을 때 공을 뺏고 공간을 만들어 문전을 공략하는 해법이 절실하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축구대표팀이 9일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압박을 통한 다양한 빠른 공격을 실험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8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중국과 경기를 하지만 가상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라고 가정하고 문제점이 나오면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이어 패스 플레이로 흐름을 풀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 전술의 중심에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 이재성(25·전북·사진)이 있다. 이재성은 측면에 위치하지만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압박하며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런 이재성의 능력을 최강희 전북 감독도 극찬했다. 최 감독은 고려대 4학년이던 이재성을 2014년 지명하며 “웬만하면 대졸 선수 칭찬을 하지 않지만 이재성은 달랐다. 상대가 움직이는 공간을 미리 읽고 압박해서 공을 가로채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대학에서 어떻게 저런 능력을 배웠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공을 가로채거나 상대의 드리블 공간을 줄이고 압박하는 자기만의 요령을 묻자 “기술이 아닌 감각”이라고 말한다. 이재성은 2017 K리그 클래식에서 전천후 플레이를 선보이며 8골 10도움을 기록해 전북의 정상 정복을 주도했다. 이런 그의 활약에 축구기자단은 그에게 MVP를 안겼다. 이재성의 압박 능력은 키가 크고 힘이 좋지만 자세가 높은 중국 수비수들을 무너뜨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은 “우리가 원하는 공격 축구를 하려면 강한 압박은 꼭 필요하다. 중국전에서 조직적으로 상대의 공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여자부 첫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과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 막판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아깝게 졌다. 3연패에 도전하는 북한은 중국을 2-0으로 꺾었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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