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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됐다. 확산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유행 감소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지난 한 주(20~26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의 56.3%로 절반을 넘었다고 28일 밝혔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30~5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 정점이 지난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이달 스텔스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확인된 이후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주 만에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다음 달 6일, 20만 명 밑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다음달 20일 경으로 내다봤다.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 등의 이유로 해외보다 코로나19 환자 감소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해당 변이가 어린이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홍콩대 등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지 ‘랜싯’에 사전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에 걸려 입원한 11세 이하 어린이의 치명률은 0.35%였다. 독감 입원환자 치명률(0.05%)의 7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에선 (스텔스 오미크론의) 어린이 치명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다만 어린이 감염시 후두염 증상을 많이 보여 입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정점일 때 1300~168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당초 예상한 최대 2000명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통상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다다르고 2, 3주가 지나면 위중증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기존 예측 모델에 따르면 현재 위중증 환자가 1500명 수준이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273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정부의 위중증 환자 수 예측이 낙관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제로는 위중한 상황인데 격리 기간이 지나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환자 등 ‘숨은 중환자’가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화이자 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20만 명분 구매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보한 먹는 치료제 물량은 120만4000명분으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길어지며 이른바 ‘K방역 실패론’이 제기되자 정부가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입니까? 저는 온 국민들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인구 대비 확진율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의 방역 상황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낙관론을 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 누적 성적은 최고, 오미크론 이후 ‘최악’정부는 이날 총리 발언의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종합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21일 기준)을 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치명률은 1.22%다. 한국은 0.13%로 10분의 1 수준이다. 영국(0.8%) 독일(0.65%) 프랑스(0.58%)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하지만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의 누적 통계로 최근 상황은 반영하지 못하는 수치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일주일(17∼23일)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6.74명이다. 최근 사망률이 한국보다 높은 곳은 홍콩, 몬세라트, 리히텐슈타인, 브루나이뿐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162.31명으로 이 사이트에서 통계를 집계하는 세계 230개국 중 1위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전까지 우리 정부가 잘해온 건 의료진도 알고 국민도 안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최근 방역 상황이 최악인 것은 인정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 “유행 정점 지나 감소 시작”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김 총리는 25일 “지난주에 비해 하루 확진자가 5만 명가량 적다.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고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목요일 62만 명이 정점이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만951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100명 안팎에서 더 오르지 않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기기 전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나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 위중증 환자는 2000명 이상, 하루 사망자는 600∼800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처방을 확대해 위중증, 사망 환자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2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국내에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가 총 46만 명분(화이자 ‘팍스로비드’ 36만 명분, 머크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이라고 이날 밝혔다. 당국은 외국과 스와프(맞교환)를 통해 먹는 치료제를 더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먹는 치료제를 한 번 처방할 때마다 보고서를 써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줄여 더 적극적인 처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길어지며 이른바 ‘K 방역 실패론‘이 제기되자 정부가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입니까? 저는 온 국민들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인구 대비 확진률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의 방역 상황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낙관론을 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누적 성적은 최고, 오미크론 이후 ‘최악’정부는 이날 총리 발언의 근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종합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21일 기준)을 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치명률은 1.22%다. 한국은 0.13%로 10분의 1 수준이다. 영국(0.8%) 독일(0.65%) 프랑스(0.58%)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하지만 이는 2020년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년 넘는 기간 동안의 누적 통계로 최근 상황은 반영하지 못하는 수치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일주일(17~23일)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6.74명이다. 최근 사망률이 한국보다 높은 곳은 홍콩, 몬세라트, 리히텐슈타인, 브루나이뿐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162.31명으로 이 사이트에서 통계를 집계하는 세계 230개국 중 1위다. 수도권 한 상급종합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전까지 우리 정부가 잘해온 건 의료진도 알고 국민도 안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최근 방역 상황이 최악인 것은 인정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 “유행 정점 지나 감소 시작”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김 총리는 25일 “지난주에 비해 하루 확진자가 5만 명가량 적다.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고비를 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목요일 62만 명이 정점이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만9514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가 1100명 안팎에서 더 오르지 않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기기 전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나온다”고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요양병원, 요양원에서 전담병원으로 옮겨지지 못한 채 숨지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초 위중증 환자는 2000명 이상, 하루 사망자는 600~800명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처방을 확대해 위중증, 사망 환자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2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국내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가 총 46만 명분(화이자 ‘팍스로비드 36만 명분, 머크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이라고 이날 밝혔다. 당국은 외국과 ‘스와프(맞교환)’를 통해 먹는 치료제를 더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먹는 치료제를 한 번 처방할 때마다 보고서를 써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줄여 더 적극적인 처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3일 머크(MSD)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승인을 내렸다. 24일 2만 명분을 국내에 우선 도입해 26일부터 일선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라게브리오 투약 대상과 복용 유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투약 대상은 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경증이나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다.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를 제외하면 모든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콩팥, 간 질환자나 28종의 병용 금기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처방 대상자가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문제는 약효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이 약의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30%로, 팍스로비드(88%)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다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 한해 라게브리오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처방 이후 200mg짜리 주황색 캡슐 4알을 하루 2번씩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투약 후 여성은 4일, 남성은 3개월 동안 피임해야 한다. 수유 중인 여성은 투약 후 4일 동안 수유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동물실험에서 태아의 체중 감소, 성장 지연 등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설사,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반응도 보고됐지만 식약처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정부가 라게브리오 도입을 서두른 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부족 우려 때문이다. 23일 현재 국내 팍스로비드 재고량은 6만1000명분에 불과하다. 4만3900명분이 추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이를 합쳐도 18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질병관리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약은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면역저하자들에게 투약해 예방 효과를 높이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3일 머크(MSD)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승인을 내렸다. 24일 2만 명분을 국내에 우선 도입해 이번 주말부터 일선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라게브리오 투약 대상과 복용 유의사항 등을 설명했다. 투약 대상은 중증 악화 가능성이 높은 경증이나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다.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임신부를 제외하면 모든 환자에게 이 약을 투여할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콩팥, 간 질환자나 28종의 병용 금기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처방 대상자가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문제는 약효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이 약의 입원 및 사망 예방 효과는 30%로, 팍스로비드(88%)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다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 한해 라게브리오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라게브리오는 처방 이후 200mg짜리 주황색 캡슐 4알을 하루 2번씩 5일 동안 복용하면 된다. 투약 후 여성은 4일, 남성은 3개월 동안 피임해야 한다. 수유 중인 여성은 투약 후 4일 동안 수유하지 말아야 한다. 일부 동물실험에서 태아의 체중 감소, 성장 지연 등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설사,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반응도 보고 됐지만 식약처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정부가 라게브리오 도입을 서두른 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부족 우려 때문이다. 23일 현재 국내 팍스로비드 재고량은 6만1000명분에 불과하다. 4만3900명분이 추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이를 합쳐도 18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질병관리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약은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면역저하자들에게 투약해 예방 효과를 높이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누적 확진자가 23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집계된 2020년 1월 21일 이후 792일 만이다. 미국 인도 브라질 등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1000만 명을 초과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전체 확진자의 90%인 900만 명이 최근 한 달 반 새 감염될 정도로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45일 만에 확진자 ‘100만 명→1000만 명’22일 0시 기준 누적 국내 확진자는 993만6775명.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2일에도 오후 9시까지 47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23일 0시 기준 집계로는 하루 50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 국내 주민등록인구(5163만8809명)를 감안하면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게 지난달 6일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년 넘게 걸렸다. 당시 방역당국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100만 명 확진에 가장 늦게 도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억제가 잘 이뤄졌다는 ‘자기평가’였다. 하지만 그 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확진자 수가 10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즉 10배로 늘어나는 데 걸린 시간이 45일에 불과하다. 오미크론 변이 창궐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현상이지만 누적 확진자 1000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증가세가 이렇게 빠른 곳은 우리뿐이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후 누적 확진자가 1.5배, 영국은 1.8배로 늘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1200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먹는 치료제는 4월 초 동날 우려현재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17일 62만1221명. 방역당국은 당초에는 16∼22일을 ‘정점’으로 전망했지만 연이은 방역 완화로 예측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 시기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이번 유행의 종료 시점을 명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2일 오후 9시 기준으로도 이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하루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높고 길게 이어질 거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달 초까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먹는 치료제의 공급은 안정적이지 않다.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국내 재고량은 20일 기준 7만6000여 명분에 그쳤다. 지난주 이 약이 하루 5642명 정도에게만 처방된 것을 감안하면 다음 달 3일 전후로 재고가 동날 가능성이 있다. 팍스로비드 추가 물량을 긴급 도입하고 머크(MSD)의 먹는 치료제를 추가 도입하더라도 배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장의 치료제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사망 폭증에 화장장 추가 가동코로나19 사망자는 계속 나오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사망자는 38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주(11∼17일) 사망자 1835명 중 41명은 병원 입원을 하지 못하고 숨졌다. 화장장 부족에 장례가 6, 7일까지 길어지자 정부는 전국 모든 화장장 화장로 1기의 하루 운영 횟수를 기존 5회에서 7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하루 최대 2212건의 화장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누적 확진자가 23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집계된 2020년 1월 21일 이후 792일 만이다. 미국 인도 브라질 등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1000만 명을 초과한 11번째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전체 확진자의 90%인 900만 명이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감염될 정도로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45일 만에 확진자 ‘100만 명→1000만 명’ 22일 0시 기준 누적 국내 확진자는 993만6775명.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22일에도 오후 6시까지 3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3일 0시 기준 집계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주민등록인구(5163만8809명)를 감안하면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게 지난달 6일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년 넘게 걸렸다. 당시 방역당국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100만 명 확진에 가장 늦게 도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억제가 잘 이뤄졌다는 ‘자기평가’였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확진자 수가 10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즉 10배로 늘어나는 데 걸린 시간이 45일에 불과하다. 오미크론 변이 창궐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현상이지만 누적 확진자 1000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증가세가 이렇게 빠른 곳은 우리뿐이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누적 확진자가 1.5배, 영국은 1.8배로 늘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누적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1200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먹는 치료제는 4월 초 동날 우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도 이번 유행의 종료 시점을 명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에는 16~22일을 ‘정점’으로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전환되는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자 감소에 따른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수요일과 목요일 확진자 수를 봐야 정점 판단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은 17일 62만1221명. 하지만 이는 전날 집계에 누락된 7만 명 정도가 더해진 수치라 실제로는 55만 명 정도가 하루에 확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유행의 여파가 정점 이후로도 길게 이어진다면 가장 중요한 건 먹는 치료제의 안정적 공급이다. 하지만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국내 재고량은 20일 기준 7만6000여 명분에 그쳤다. 지난주 이 약이 하루 5642명 정도 처방된 것을 감안하면 다음달 3일 전후로 재고가 동날 가능성이 있다. 팍스로비드 추가 물량을 긴급 도입하고 머크(MSD)의 먹는 치료제를 추가 도입하더라도 배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현장의 치료제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사망 폭증에 화장장 추가 가동 코로나19 사망자는 계속 속출하고 있다. 22일 0시 기준 사망자는 38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주(11~17일) 사망자 1835명 중 41명은 병원 입원을 하지 못하고 숨졌다. 화장장 부족에 장례가 6, 7일까지 길어지자 정부는 전국 모든 화장장 화장로 1기의 운영 횟수를 기존 5회에서 7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하루 최대 2212건의 화장을 추가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번 주 중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유행을 ‘위기 상황’으로 보고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먹는 치료제 10만 명분을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머크(MSD)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24일 이전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승인된다면 먹는 치료제 중에선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이후 두 번째 국내 승인 약품이 된다. 21일 0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916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대로 떨어진 건 열흘 만이다. 누적 확진자는 958만2815명으로, 조만간 전 국민의 20% 수준인 1000만 명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는 연일 3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에 대한 정부 전망은 분명하지 않다. 이미 정점 구간에 진입해 있으나, 끝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 구간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 점유율이 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확진을 인정하면서 정점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동산과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을 추가로 선정해 184명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계 전문가와 검찰 인사 등도 합류했다. 20일 인수위에 따르면 국정과제 선정 등 업무를 수행할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에 부동산과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부동산 문제 해결과 탈원전 정책 재검토 등을 내세웠고, 법적으로 정원이 정해진 24명의 인수위원에는 빠졌지만 전문위원과 실무위원에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한 것. 부동산 문제 중에서도 공급 방안과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을 다룰 경제2분과 전문위원에는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등이 포함됐다. 김 실장은 서울시장이 공석이던 2020년 정부가 발표한 ‘8·4 부동산 대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주목을 받았다. 세금과 금융 분야를 다룰 경제1분과 전문위원에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을 파견받아 관련 내용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인수위 내에서는 부동산 분야 태스크포스(TF)를 따로 구성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는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과 정용훈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등이 포함됐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부에서 공무원이 파견되고 대학교수 2명도 전문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서는 박기동 원주지청장(50·사법연수원 30기)과 전무곤 안산지청 차장검사(49·31기)가 정무행정사법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한다. 박 지청장과 전 차장은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간부로 윤 당선인을 보좌했던 검사들이다. 이들은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위법·부당하다”며 추 전 장관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대검 소속 검사들과 함께 내기도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담당하는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코로나특위) 위원으로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발탁됐다. 정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으며, 대선 기간 국민의힘 코로나위기대응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과 간호사인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도 코로나특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특위 첫 회의는 21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확산 시작 2년여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세계적으로 미국 외에 유례가 없는 ‘하루 60만 명대 감염’에 직면했다. 사망자가 늘어 화장과 장례 절차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정부가 사실상 방역을 포기하면서 위험을 키운다는 비판이 의료계는 물론이고 시민들 사이에서도 터져 나온다.○ 정부, 유행 과소평가 후 “마지막 고비” 반복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62만1328명. 주민등록인구 5163만8809명 가운데 1.2%가 단 하루 만에 확진됐다. 전 인구의 1% 이상이 하루 만에 코로나19에 걸리는 건 그동안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에서만 벌어진 일이다. 대규모 확진 사태가 벌어진 건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번번이 ‘오미크론 변이’를 과소평가하면서 잘못된 메시지를 낸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월 25일 “(하루 확진) 3만 명 정도를 정점으로 보고 있다”며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5일엔 유행 정점을 ‘25만 명 내외’로 추정하면서 “마지막 고비”라고 말했다. 이후 정부는 연이어 방역 완화에 나섰다. 이달 1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전면 중단하고, 확진자 동거 가족의 격리 의무도 없앴다. 5일엔 오후 10시였던 식당 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했다. 이런 조치는 결국 사태를 악화시켰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유행의 정점을 예측하는 목적은 피해를 줄이는 건데, 오히려 정부가 매번 ‘버틸 만하다’는 주장에 활용하면서 감염 수준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현재 한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무정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각국에 섣불리 방역을 해제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까지 본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가장 전파력이 높은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백신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망자마저 악화일로 최근 더욱 우려되는 것은 2년 동안 안정적으로 관리하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점이다. 정부는 16일 코로나19의 ‘1급 감염병’ 해제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중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면서 일상 회복을 하는 과정이라 (방역 완화와 주의 당부) 양쪽 메시지가 동시에 나올 수밖에 없다”며 “현장 이야기로는 사망자 절반이 코로나19가 아닌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29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들 중 절대 다수인 395명(92.1%)이 코로나19 또는 폐렴으로 숨졌다. 기저질환이 악화해 숨진 사례는 23명(5.4%)뿐이었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실제보다 적게 집계되고 있을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코로나19로 확진됐다가 격리가 해제된 이후 사망하는 경우는 의료인이 임상적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사망자로 신고할지를 결정하는데, 여기서 신고되지 않은 이들 중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숨진 이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격리 해제 후에 숨져 코로나19 사망 집계에 잡히지 않는 ‘숨겨진 사망자’를 빼고도 2∼4주 후에는 하루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마지막 고비’를 지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겪은 해외 사례를 보면 유행의 정점이 지나도 한 달가량은 정점의 50∼60%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거리 두기 완화에 따라 유행 정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점이 지난 뒤 방역을 완화하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난 나라가 적지 않다. 16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월 첫째 주(2∼8일) 12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달 셋째 주(16∼22일)에 64만 명으로 줄었다. 이후 감소세가 정체돼 2월 첫째 주(6∼12일)에도 52만 명이 나왔다. 일본도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정점의 절반 수준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은 이달 16∼22일 하루 평균 37만2000명의 신규 확진을 정점으로 유행이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영국과 일본의 유행 곡선이 국내에서 재연된다면 4월 말까지도 하루 10만 명대 후반의 확진자 규모가 이어질 수 있다. 방역을 섣불리 완화하면 유행 정점이 예측보다 길어질 거란 우려도 크다. 독일의 경우 주간 확진자 수가 2월 첫째 주 133만 명에서 3주 후 110만 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방역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달 첫째 주(6∼12일)엔 137만 명으로 기존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와 호주도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약 30% 강한 ‘BA.2형’(스텔스 오미크론)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유행이 더 길게 이어질 우려가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개월마다 새 변이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유행이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코로나19 대응을 연구하는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끝날 때까진 끝이 아니다. 의료 체계 부담이 더 오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마지막 고비’를 지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겪은 해외 사례를 보면 유행 정점이 지난 후에도 한 달가량은 정점의 50~60%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을 완화하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난 나라도 적지 않다. 정점을 지나도 상당 기간 의료 대응 체계에 과부하가 이어질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월 첫째 주(2~8일) 12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달 셋째 주(16~22일)에 정점의 절반 수준인 64만 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가 정체돼 2월 첫째 주(6~12일)에도 52만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점이 지난 후에도 한 달 정도 상당한 규모의 유행이 이어진 것. 일본도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선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정점의 절반 수준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은 이달 16~22일 하루 평균 37만2000명의 신규 확진을 정점으로 유행이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영국 등에서 나타난 유행 곡선이 국내에서 재연된다면 4월 말까지도 하루 10만 명 후반대의 확진자 규모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인구 대비로 미국과 영국 등의 유행 정점보다도 큰 규모다. 방역을 섣불리 완화하면 유행 정점이 예측보다 길어지거나 확진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독일의 경우 주간 확진자 수가 2월 첫째 주 133만 명에서 3주 후 110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방역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달 첫째 주(6~12일)엔 137만 명으로 다시 증가해 기존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와 호주도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약 30% 더 강한 ‘BA.2형’(스텔스 오미크론)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유행이 더 길게 이어질 우려가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개월마다 새 변이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이후에 또 다른 유행이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코로나19 대응을 연구하는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끝날 때까진 끝이 아니다. 의료 체계 부담이 더 오래갈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6일 발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만 명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각 시도 집계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수는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44만 명을 넘어섰다. 기존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온 12일 0시 기준 38만3665명보다 6만 명 가까이 많은 수치다. 당초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을 16∼22일로 예측하면서 최대 확진자 수를 ‘하루 37만2000명’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예측한 정점 기간의 첫날부터 예상을 크게 웃도는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런 확진자 폭증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만으로 양성 판정을 할 수 있도록 검사체계를 바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모임 인원 6명, 영업시간 오후 11시’인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를 21일부터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임 인원은 8명, 영업시간은 밤 12시로 늘리는 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의견수렴을 통해 인원과 시간 중 하나만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거리 두기 조정안은 18일 발표될 예정이다.한국 오미크론 유행 규모 美의 2.7배하루 확진, 인구 100만명당 6568명… 美는 최대 2426명韓 확진, 美-英 정점때보다 많아최근 사망자도 4.47명>美 3.82명국민 48% “정부 방역 신뢰 안해” 16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 명 중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날 오후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취합하는 방역당국의 확진자 집계가 지체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14일까지도 확진자 정점 시기를 16∼22일, 규모는 최대 37만2000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예측 당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일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도 의사가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되면서 확진 규모가 정부 예측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15일 “(확진 방식 변경으로) 확진자 수가 5∼10%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 규모는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국 오미크론 변이 정점 시기의 2배 이상에 이른다. 15일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14일 한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인구 100만 명당 6568명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정점 시기 미국(1월 9∼15일·2426명)의 2.7배, 영국(지난해 12월 30일∼1월 5일·2682명)에 비해서도 2.4배에 이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누적 치명률은 각각 1.21%, 0.61%인데 우리는 0.15%”라며 “인구 비례 사망자 수로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넘게 누적된 수치로, 오미크론 유행 이후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최근(8∼14일) 한국의 하루 평균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는 4.4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프랑스(1.76명)의 2배 이상이고, 미국(7∼13일·3.82명)보다도 많다.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정점 당시 사망자(1월 12∼18일·4.0명)와 비교해도 우리가 더 많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오미크론 변이 이전까지 코로나19 유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이 최근 확진자 및 사망자 폭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영국 등은 이전까지 여러 차례 확진자 증가 현상을 겪은 게 오히려 자연 면역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 사망자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93명으로 역대 최다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다음 주에 정점을 찍고 줄어들더라도 사망자는 서너 주 동안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미크론 유행 악화가 계속되면서 정부 방역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감염병 대응 주체로 정부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6%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52.4%에 그쳤는데, 이는 2020년 10월(6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16일 발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만 명대 중반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15일 각 시도 집계에 따르면 이날 확진자 수는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44만 명을 넘어섰다. 기존 하루 최다 확진자가 나온 12일 0시 기준 38만3665명보다 6만 명 가까이 많은 수치다. 당초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을 16~22일로 예측하면서 최대 확진자 수를 ‘하루 37만2000명’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예측한 정점 기간의 첫 날부터 예상을 크게 웃도는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런 확진자 폭증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만으로 양성 판정을 할 수 있도록 검사 체계를 바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모임인원 6명, 영업시간 오후 11시’인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를 21일부터 추가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임인원은 8명, 영업시간은 오후 12시로 늘리는 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의견수렴을 통해 인원과 시간 중 하나만 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거리 두기 조정안은 18일 발표 예정이다. 한국 오미크론 유행 규모, 美의 2.7배16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 명 중반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이날 오후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취합하는 방역당국의 확진자 집계가 지체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14일까지도 확진자 정점 시기를 16~22일, 규모는 최대 37만2000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예측 당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일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도 의사가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되면서 확진 규모가 정부 예측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15일 “(확진 방식 변경으로) 확진자 수가 5~10%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 규모는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국 오미크론 변이 정점 시기의 2배 이상에 이른다. 15일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14일 한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인구 100만 명당 6568명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정점 시기 미국(1월 9~15일 2426명)의 2.7배, 영국(지난해 12월 30일~1월 5일·2682명)에 비해서도 2.4배에 이른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누적 치명률은 각각 1.21%, 0.61%인데 우리는 0.15%”라며 “인구 비례 사망자 수로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넘게 누적된 수치로, 오미크론 유행 이후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최근(8~14일) 한국의 하루 평균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는 4.4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프랑스(1.76명)의 2배 이상이고, 미국(7~13일 3.82명)보다도 많다. 영국의 오미크론 변이 정점 당시 사망자(1월 12~18일 4.0명)와 비교해도 우리가 더 많을 정도다.전문가들은 한국이 오미크론 변이 이전까지 코로나19 유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이 최근 확진자 및 사망자 폭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영국 등은 이전까지 여러 차례 확진자 증가 현상을 겪은 게 오히려 자연 면역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국내 사망자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93명으로 역대 최다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다음 주에 정점을 찍고 줄어들더라도 사망자는 서너 주 동안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미크론 유행 악화가 계속되면서 정부 방역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감염병 대응 주체로 정부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6%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52.4%에 그쳤는데 이는 2020년 10월(6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31일부터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4일 어린이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접종 대상이 되는 어린이를 약 307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생일이 지난 2017년생부터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까지가 대상이다. 5∼11세 어린이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위주로 이뤄진다. 건강한 어린이는 백신 접종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방역당국이 접종을 ‘적극 권고’한 고위험군은 만성 폐, 심장, 간, 콩팥, 신경 근육질환 등을 앓거나 당뇨, 비만, 면역저하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어린이는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접종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ncvr.kdca.go.kr)에서 24일부터 할 수 있다. 미국 화이자의 어린이용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8주 후에 2차 접종을 받는다. 이 백신은 ‘mRNA’ 방식으로 성인용 백신과 성분이 같지만 용량이 3분의 1 수준이다. 기존 화이자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은 3주였지만, 이번에 8주로 조정했다. 14일부터는 성인을 포함한 12세 이상 백신 접종에도 8주 간격이 적용된다. 방역당국은 “접종 간격을 8주로 늘렸을 때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아진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접종이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으로 예측한 이달 중하순 이후 시작돼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주 접종 간격과 1, 2주의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6월에야 백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158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날 오후 9시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도 30만 명을 넘겨 국내 누적 확진자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이 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35만17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 2위는 독일(21만3264명), 3위는 베트남(16만6968명)으로 나타났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5~11세 어린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31일 시작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그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5세부터 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전국 1200개 지정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3월 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접종 예약은 24일 시작된다. 중대본은 최근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선 점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 미국 등 우리보다 먼저 어린이 접종을 시작한 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됐다고 판단한 점도 고려했다. 5~11세는 백신은 미국 화이자 사가 내놓은 어린이 전용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된다. mRNA 방식의 백신으로 12세 이상이 맞는 것과 성분은 같지만 투여 용량은 3분의 1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 이 백신에 대한 품목 허가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어린이 접종률은 성인에 비해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작용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여전히 큰 데다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12세 대상 접종은 올해 초 시작됐지만 대상자(3월까지 만 12세 생일이 지나는 아이) 중 1차 접종을 받은 비율은 13일 기준 7.9%에 그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어린이의 경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고위험군의 경우 조금 더 우선적으로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14일 오후 구체적인 일정과 예약 방법 등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12~17세 청소년에 대한 3차 접종도 이날 시작됐다. 한편 정부는 백신 부작용 인과성을 인정하는 기준에 심근염을 추가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안전성위원회가 mRNA 백신 접종과 심근염 발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방역당국은 이전에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심근염 부작용 경험자에 대해서도 이번 결정을 소급 적용한다. 통계적 연관성 등에 따라 지원금이 지급되는 이상 반응의 종류도 기존 7종에서 11종으로 확대한다. 정부가 이번 주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으로 지목한 가운데 14일 위중증 환자 수가 1158명까지 늘었다. 델타 유행 시기 가장 많았던 중환자 수(지난해 12월 29일 1151명)을 넘어 역대 최다 수치다. 하루 사망자 수도 200명으로 닷새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0만9790명으로 집계됐다. 전 장관은 “오미크론 일 평균 확진자 수는 3월 첫 주 19만 명, 지난주 28만 명을 넘어 이번 주 중 정점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4일부터 동네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아 양성이 나오면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된다. 지금은 추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여기서 양성이 나와야 확진으로 인정된다. 60세 이상이 동네병원에서 전문가용 RAT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곧바로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이 같은 검사 체계 개편안을 발표하고 4월 13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연장 적용할지는 유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는 기존대로 PCR 검사를 추가로 받거나 전문가용 RAT를 받아야 한다. 21일(입국일 기준)부터는 국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도 면제된다. 지금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7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 면제 대상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승인을 받은 백신으로 2차 접종(얀센은 1차) 후 14∼180일 됐거나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된 경우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격리가 면제된다. 단,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국내에서 보건소를 통해 접종 이력을 등록해둔 경우만 21일부터 격리 면제 대상이다. 등록을 해두지 않은 사람은 입국에 앞서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에 예방접종증명서를 첨부하면 다음 달 1일 입국자부터 격리가 면제된다. 1일부터는 해외 입국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만2987명이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1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집계된 확진자 수는 3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는 기존 최다(9일 34만2446명)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량이 연일 감당 한계치인 85만 건을 넘어서자 임시로 검사 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14일부터 한달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가 양성이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으로 진입하면서 당분간 검사 수요가 더 폭증할 것을 감안한 조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열흘 안에 정점이 오고, 유행 규모는 일주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37만 명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검사 양성자, 동네 병원서 검사 가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을 받은 뒤 PCR 검사 결과도 양성인 비율은 94.7%다. 이 정도면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여기서 검사 수요를 어느 정도 소화해내면 PCR 검사 과부하를 줄일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소견서를 받아 선별진료소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면 PCR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검사 체계 개편으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약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60세 이상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해당 병원에서 바로 팍스로비드를 처방하기 때문이다. 그 외 처방 대상자인 40~50대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는 현행 방식대로 PCR 검사 결과가 양성이어야 처방받을 수 있다다. 방역당국은 이 연령대에도 즉시 처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달리 개인용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양성이 나오면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지금은 선별진료소에서 추가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14일부터는 PCR 검사 대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도 된다. 무증상자도 진찰료 5000원만 내면 된다. 만약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온다면 본인이 희망할 경우 PCR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양성이 나온 자가검사키트를 가지고 선별진료소에 가면 된다.● 12일 누적 사망 1만 명 넘길 듯 정부는 이날 수정된 코로나19 유행 예측치를 내놓았다. 중대본에 따르면 유행 정점 시기는 다음주, 이 때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9만5000~37만2000명으로 관측됐다. 정점에서 중환자 규모는 약 2000명으로 추산됐다.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연일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1일 0시 기준 229명이 추가됐다.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 명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누적 사망자 1000명(지난해 1월 5일)까지는 약 1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달 7일에 누적 사망자가 9000명을 넘어선 이후 불과 닷새 만에 또 1000명 넘게 늘어나는 위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 절차가 밀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3일차에 화장한 비율이 77.9%였으나 이달에는 9일 기준 47.4%에 그쳤다. 한편 11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달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 PCR 검사를 받은 결과 각각 확진 통보를 받았다. 두 사람은 17일까지 재택 치료를 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7일 울진 지역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들과 1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눈 이 지사는 10일 이재민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PCR 검사를 받았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4일부터 동네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를 받아 양성이 나오면 곧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된다. 지금은 추가로 PCR 검사를 받고 여기서 양성이 나와야 확진으로 인정된다. 60세 이상이 동네병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곧바로 해당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검사 체계 개편안을 발표하고 한 달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장 여부는 유행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에는 기존대로 PCR 검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한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자 PCR 검사 역량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8만298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사망자는 하루 만에 229명이 추가돼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래 가장 많았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116명까지로 늘었다. 21일부터는 국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도 면제된다. 지금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 면제 대상은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승인을 받은 백신으로 2차 접종(얀센은 1차) 후 14~180일 됐거나, 3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된 경우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격리가 면제된다. 단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은 국내 보건소를 통해 접종 이력을 등록해둔 경우만 21일부터 면제 대상이다.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입국에 앞서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에 예방접종증명서를 첨부하면 다음달 1일 입국자부터 격리가 면제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기간에 접어들었다는 방역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다음 주에 하루 확진자가 최다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3월 넷째 주부터는 신규 확진자 규모가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32만7549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0만 명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를 기존에 수용하던 격리 병실이 아닌 일반 병실에서 치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취급하는 이른바 ‘엔데믹(계절성 유행)’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역당국 “앞으로 2주 ‘둥그스름한’ 정점”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다음 주 중 코로나19 확산 정점 가능성이 있다. 다만 ‘뾰족한 점’이 아니라 ‘둥그스름한’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은 때는 다음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주에 나온 확진자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장은 “이번 주부터 2주가 ‘정점 기간’이며 이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전망도 방역 당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9일부터 2주 동안이 코로나19 유행의 최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정 교수는 “15∼17일에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점점 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중환자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113명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 유행으로 중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 29일(1151명) 수치에 근접했다. 사망자 역시 205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통상 의료계에서는 감염자 수가 정점에 달한 2, 3주 뒤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최대치로 늘어나는 것으로 본다. ○ 확진자 일반 병실 치료 확대 방역 당국의 목표는 지난해 말 발생한 ‘병상 대란’의 재발을 막고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을 넘기는 것이다. 하지만 10일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1.1%, 비수도권만 놓고 보면 70.6%까지 치솟았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날 상급종합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더 많은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일반 의료 체계 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한 건 이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를 일반 병실에서 치료하기 시작했다. 다른 기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가 확진되면 코로나19 전담 격리병동이 아니라 입원한 병동에서 바로 치료하는 구조다. 항암치료 환자와 심장이식수술 대기자 등 10명 안팎이 현재 이렇게 치료 중이다. 이날 간담회 이후 서울아산병원도 일부 확진자의 일반 병실 입원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향후에는 응급실로 온 확진자도 일반 병실에서 치료하도록 체계를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 치료 체계를 개편하는 게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같은 의료진이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함께 보면 다른 환자들까지 집단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대형 병원일수록 중증 기저질환자가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