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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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걷어차고 막말… 변하지 않은 수술실

    지방의 한 대학병원 성형외과 전공의(레지던트) A 씨는 지난달 26일 수술실에서 지도 전문의(지도 교수)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였다. 지도 교수는 수술 도구로 A 씨의 손등을 내려치기도 했다. 자신의 수술을 돕는 A 씨의 수술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도 교수는 마취 상태의 환자가 누워 있는 수술대 옆에서 수시로 욕을 퍼부었다. 지도 교수는 A 씨를 포함한 전공의들이 수술실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3만∼5만 원씩 벌금을 걷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걷은 돈을 지도 교수가 어디에 썼는지 전공의들은 알지 못한다.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직장 괴롭힘 금지법)이 16일로 시행 한 달을 맞았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 역시 16일로 시행 한 달째가 됐다. 이 법에 따라 지도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하면 3년의 범위 안에서 업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하지만 병원 현장에서는 전공의에 대한 폭행과 폭언이 여전하다. 4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병실을 회진하던 정형외과 지도 교수는 전공의 B 씨의 머리를 때렸다. “야 이 ××야. 보고 똑바로 안 해”라는 막말도 했다. B 씨는 지도 교수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인 적도 종종 있다. B 씨가 환자의 상태를 지도 교수에게 보고할 때는 군대식 말투를 써야 했다고 한다. B 씨는 “지도 교수의 폭행과 폭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다들 그냥 참고 버티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경남지역 한 대학병원의 전공의 C 씨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이 시행됐지만 지도 교수가 수술 보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을 하면서 ‘나가라’고 하는 일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장(30)은 “(전공의 교육은) 도제식 교육이어서 배우는 쪽이 가르치는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는 지도 교수들이 먼저 폭행과 폭언을 근절하겠다고 외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4년 차 전공의들이나 지도 교수가 일명 ‘입국비’라는 이름을 붙여 1년 차 전공의들한테서 돈을 걷는 악습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신경과 400만 원, 피부과 500만 원, 재활의학과 500만 원 등 해당 과 전공의 1명당 내야 할 입국비 액수가 정리된 자료가 나돌기도 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 D 씨는 “4년 차 전공의들은 자기들도 예전에 입국비를 냈으니까 돌려받는 건 당연하다고 여기는 문화가 남아 있다”며 “인기 있는 진료과는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입국비를) 안 내면 전공의 진입을 막기도 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학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7%가 ‘근무 중인 진료과에 입국비 문화가 있다’고 답했다. 입국비 액수는 100만 원 이하가 33%, 100만∼1000만 원 47%, 1000만∼5000만 원 9%였다. 입국비 요구 주체에 대해서는 ‘상급 전공의’라는 응답이 66%, 지도 교수가 28%였다. 윤다빈 empty@donga.com·신아형 기자}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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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차에게 ‘입국비’ 걷는 악습 그대로…대학병원 여전한 직장내 괴롭힘

    지방의 한 대학병원 성형외과 전공의(레지던트) A 씨는 지난달 26일 수술실에서 지도 전문의(지도 교수)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였다. 지도 교수는 수술 도구로 A 씨의 손등을 내려치기도 했다. 자신의 수술을 돕는 A 씨의 수술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도 교수는 마취 상태의 환자가 누워 있는 수술대 옆에서 수시로 욕을 퍼부었다. 지도 교수는 A 씨를 포함한 전공의들이 수술실에서 실수를 할 때마다 3만~5만 원씩 벌금을 걷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걷은 돈을 지도교수가 어디에 썼는지를 전공의들은 알지 못한다.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직장 괴롭힘 금지법)이 16일로 시행 한달을 맞았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 역시 16일로 시행 한 달째가 됐다. 이 법에 따라 지도 전문의가 전공의를 폭행하면 3년의 범위 안에서 업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길도 열렸다. 하지만 병원 현장에서는 전공의에 대한 폭행과 폭언이 여전하다. 이달 4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병실을 회진하던 정형외과 지도 교수는 전공의 B 씨의 머리를 때렸다. “야 이 XX야 보고 똑바로 안 해”라는 막말도 했다. B 씨는 지도 교수에게 정강이를 걷어차인 적도 종종 있다. B 씨가 환자의 상태를 지도 교수에게 보고할 때는 군대식 말투를 써야 했다고 한다. B 씨는 “지도 교수의 폭행과 폭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다들 그냥 참고 버티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경남 지역 한 대학병원의 전공의 C 씨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이 시행됐지만 지도 교수가 수술 보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욕을 하면서 ‘나가라’고 하는 일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장(30)은 “(전공의 교육은) 도제식 교육이어서 배우는 쪽이 가르치는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제는 지도 교수들이 먼저 폭행과 폭언을 근절하겠다고 외쳐야할 때”라고 말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4년차 전공의들이나 지도 교수가 일명 ‘입국비’라는 이름을 붙여 1년차 전공의들한테서 돈을 걷는 악습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신경과 400만 원, 피부과 500만 원, 재활의학과 500만 원 등 해당 과 전공의 1명당 내야 할 입국비 액수가 정리된 자료가 나돌기도 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 C 씨는 “4년차 전공의들은 자기들도 예전에 입국비를 냈으니까 돌려받는 건 당연히 여기는 문화가 남아있다”며 “인기 있는 진료과는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입국비를) 안 내면 전공의 진입을 막기도 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학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7%가 ‘근무 중인 진료과에 입국비 문화가 있다’고 답했다. 입국비 액수는 100만 원 이하가 33%, 100만~1000만 원 47%, 1000만~5000만 원 9%였다. 입국비 요구 주체에 대해서는 ‘상급 전공의’라는 응답이 66%, 지도 교수가 28%였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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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문도구 ‘태’가 Stick?… 독립운동가 가슴 칠 엉터리 안내

    “이게 무슨 물건이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이곳을 찾은 말레이시아 여성 하니 씨(27)는 영어로 ‘Stick’이라고 설명돼 있는 전시물을 보고 옆에 있던 남편(27)에게 물었다. Stick이란 설명으로는 전시물의 정체를 알 수 없던 남편 역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들 부부가 궁금해한 전시물 앞에는 ‘Stick’이라는 표기와 함께 ‘일제강점기 태형 집행 시 사용됐던 형벌 도구’라는 설명이 한국어로 적혀 있었다. 태형(笞刑)은 죄수의 볼기를 작은 몽둥이로 치던 형벌이다. 일제강점기 옥에 갇힌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는 데 쓰인 도구를 ‘막대기’ 정도로 설명해 놓았다. 수감돼 있던 독립운동가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머리에 씌웠던 ‘용수’는 영어로 “Head cover used by a Prisoner(수형자가 사용한 머리덮개)”로 설명돼 있었다. 독립운동가를 재소자(Prisoner)로 표현한 것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는 전시 주제와 전시물의 이름만 영어로 번역해 놓았을 뿐 전시물에 대한 영어 설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가들의 옥중생활을 담은 기록은 ‘기록으로 보는 옥중생활’이라는 전시 주제만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설명돼 있고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옥중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한 외국어 설명은 없었다.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화면에는 형무소 전체 구조를 보여주는 축소 모형과 옥사, 사형장, 유관순 열사 지하 감옥 등에 대한 한국어 설명이 있었지만 외국어 해설은 없었다. 전시관 복도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3·1운동 100주년 관련 동영상에도 한국어 자막만 나오고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직접 찾았던 외국인들은 여행사이트에 관람 후기를 올려 영어 해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해 5월 한국을 방문한 한 스웨덴 남성은 “각각의 전시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영어) 설명이 부족해 속상했다”며 “몇몇 해설은 구글 번역기를 돌린 줄 알았다”고 글을 남겼다. ‘한일 관계에서 한국에 유리한 것은 외국어 해설을 포함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일부러 뺀 것 아닐까’라는 후기도 있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방문 한 달 전에 전화로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측은 “영어 해설사가 많지 않아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외국인을 위한 영어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중구 남산에 조성된 ‘기억의 터’도 4곳으로 나눠진 각 구역 명칭이 한국어로만 소개돼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역시 비석에 한국어로만 빼곡히 적혀 있었다. 올해 2월 이곳을 찾은 미국인 스티브 씨(43)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알고 싶어 왔는데 막상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일본군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만든 ‘난징대학살기념관’의 영상 자막은 물론이고 모든 전시물에 대해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비석에는 난징대학살 피해자 수가 30만 명에 이른다는 설명이 10개 나라 언어로 적혀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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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 유적지 영어 해설 턱없이 부족 …외국인 관광객 “몇몇 해설 엉망”

    “이게 무슨 물건이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이곳을 찾은 말레이시아 여성 하니 씨(27)는 영어로 ‘Stick’이라고 설명돼 있는 전시물을 보고 옆에 있던 남편(27)에게 물었다. Stick이란 설명으로는 전시물의 정체를 알 수 없던 남편 역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들 부부가 궁금해 한 전시물 앞에는 ‘Stick’이라는 표기와 함께 ‘일제강점기 태형 집행시 사용됐던 형벌 도구’라는 설명이 한글로 적혀 있었다. 태형(笞刑)은 죄수의 볼기를 작은 몽둥이로 치던 형벌이다. 일제강점기 옥에 갇힌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는데 쓰인 도구를 ‘막대기’ 정도로 설명해 놓은 것이다. 수감돼 있던 독립운동가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머리에 씌웠던 ‘용수’는 영어로 “Head cover used by a Prisoner(수형자가 사용한 머리덮개)”로 설명돼 있었다. 독립운동가를 재소자(Prisoner)로 표현한 것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는 전시 주제와 전시물의 이름만 영어로 번역해 놓았을 뿐 전시물에 대한 영어 설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가들의 옥중생활을 담은 기록은 ‘기록으로 보는 옥중생활’이라는 전시 주제만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설명돼 있고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옥중생활이 어땠는지에 대한 외국어 설명은 없었다.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화면에는 형무소 전체 구조를 보여주는 축소 모형과 옥사, 사형장, 유관순 열사 지하 감옥 등에 대한 한국어 설명이 있었지만 외국어 해설은 없었다. 전시관 복도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3·1운동 100주년 관련 동영상에도 한국어 자막만 나오고 있었다. 서대문형문소를 직접 찾았던 외국인들은 여행사이트에 관람 후기를 올려 영어 해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해 5월 한국을 방문한 한 스웨덴 남성은 “각각의 전시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영어) 설명이 부족해 속상했다”며 “몇몇 해설은 구글 번역기를 돌린 줄 알았다”고 글을 남겼다. ‘한일 관계에서 한국에게 유리한 것은 외국어 해설을 포함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일부러 뺀 것 아닐까’라는 후기도 있었다. 서대문형무소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방문 한달 전에 전화로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서대문형무소 측은 “영어 해설사가 많지 않아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외국인을 위한 영어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중구 남산에 조성된 ‘기억의 터’도 4곳으로 나눠진 각 구역 명칭이 한글로만 소개돼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역시 비석에 한글로만 빼곡히 적혀 있었다. 올해 2월 이 곳을 찾은 미국인 스티브 씨(43)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해 알고 싶어 왔는데 막상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일본군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만든 ‘난징대학살기념관’의 영상 자막은 물론 모든 전시물에 대해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기념관 입구에 설치된 비석에는 난징대학살 피해자 수가 30만 명에 이른다는 설명이 10개 나라 언어로 적혀 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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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호날두 노쇼’ 주최사 사무실 압수수색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 팀 유벤투스와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선발팀 간의 친선경기를 주최했던 회사인 더페스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있는 더페스타 사무실과 이 회사의 홈페이지 서버관리 업체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간의 계약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페스타 측은 그동안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유벤투스와의 계약 내용에 담았다고 주장해왔다. ‘호날두 노쇼’ 사건에 대한 수사는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가 지난달 29일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윤다빈 empty@donga.com·신아형 기자}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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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수영대회 외국선수 8명도 다쳐… 외신들도 상세히 보도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7일 발생한 ‘광주 클럽 복층 붕괴사고’로 외신들도 현장 취재에 나서는 등 이번 사고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미국 ABC뉴스는 27일(현지 시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한국 광주의 한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하고 미국 수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한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치명적인 한국 클럽 사고로 미국 선수 4명 부상’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피해 선수들의 부상 정도를 상세히 전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부상자 25명 가운데 8명은 이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27일 독일 EPA통신과 호주, 러시아, 헝가리, 브라질 등 5개국 매체는 사고 현장을 찾아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호주 7네트워크는 “호주 수구 대표팀 주장 로위 웹스터가 발코니에서 추락했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도 크리스토퍼 램지 미국 수구협회장의 공식 발표를 인용하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사고 당시 미국 남녀 수구 대표팀은 여자 대표팀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클럽에 모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수사를 담당한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클럽의 불법 확장과 개조 가능성, 그리고 영업 허가의 적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내용을 실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뉴질랜드 수구 대표팀 맷 스몰은 자국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황이 꽤 심각했다. 춤을 추고 있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이후 모든 사람이 클럽을 뛰쳐나가기 시작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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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에 올리려고” 119구급차 몰고 달아난 30대男, 결국…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영상을 찍을 목적으로 119구급차를 몰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1심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2단독 이형주 부장판사는 공무집행방해와 자동차불법사용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36)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 씨에게 12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서울 지하철역 구내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돼 있던 김 씨에 대해 두 사건을 병합해 판결했다. 김 씨는 올해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를 비운 사이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김 씨는 광진구의 군자역 사거리 부근까지 약 12㎞를 달아나다 순찰차 7대에 포위돼 체포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유튜브에 올릴 동영상을 찍으려고 구급차를 몰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렸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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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장관상 김별 양 등 1007명 수상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어요. 하늘을 날아갈 것 같습니다.”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5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동아일보 채널A 공동 주최) 시상식에서 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김별 양(13·부산 예술중)이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김 양은 맑은 바다와 오염된 바다를 대조적으로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은 권태원 군(11·부산 오륙도초)은 “처음으로 그림대회에 참가했는데, 큰 상을 받았다”며 “내년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권 군은 핵폐기물 등을 의인화해 해양 동물이 맞서 싸우는 모습을 그렸다.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장서연 양(12·인천 용현남초)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에 갇혀 답답해하는 물고기를 화폭에 담았다. 장 양은 “바다를 많이 좋아하는데, 바다를 이름으로 한 대회에서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장 양의 어머니 권효정 씨(39)는 “아이가 이렇게 큰 대회에서 상을 받는 건 처음이라 자랑스럽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은 조아빈 양(15·인천 영종중)은 문어가 바위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해군참모총장상을 받은 박지원 군(9·인천 영종초)은 인천의 푸른 바다를 도화지에 담으며 자신이 꿈꾸는 바다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부 부처 장관상(초중고교생 6명)과 지방자치단체장상 및 주요 기관장상을 받은 초중고교생 20명, 가족 약 30명이 참가했다.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시상했다. 전체 수상자 1007명 중 93명이 장관상, 교육감상, 단체장상을 받았다. 장려상은 336명, 입선은 578명이 수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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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클럽 통학車 보호자 동승 의무화

    어린이들이 다니는 모든 스포츠클럽 통학차량에 운전자 이외의 성인 동승자 탑승 등이 의무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태권도와 검도 유도 수영 등 일부 종목의 체육시설 통학차량에만 이런 의무화가 적용돼 있다. 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어린이 통학차량’의 범위를 규정하는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모든 어린이 스포츠클럽의 통학차량을 어린이 통학차량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체육시설법 시행규칙에서 ‘체육시설’로 정해 놓은 종목의 클럽 차량만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보고 있다. 17개 종목이 포함돼 있는데 당구나 요트, 조정처럼 어린이들이 잘 접하지 않는 종목이 포함돼 있는가 하면 축구나 농구 등 많은 어린이가 배우는 종목은 빠져 있다. 본보는 어린이 통학차량과 관련한 이 같은 제도적 허점을 지적했다.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지정되면 △운전자 이외의 성인 동승자 탑승 △하차 확인장치 설치 △운전자 안전교육 등이 의무화된다. 정부의 이 같은 어린이 통학차량 범위 확대 조치는 5월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발생한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가 계기가 됐다. 당시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7세 아동 2명이 숨졌는데 이 차량에는 운전자를 제외하고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성인 동승자가 없었다. 하지만 축구클럽 차량은 어린이 통학차량이 아니어서 제재할 근거가 없었다. 이 때문에 사고 피해 어린이 부모들은 관련 법 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청와대에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청와대 답변 기준인 ‘30일간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정부는 최근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관계자 등이 모여 체육시설법을 개정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문체부가 의원 입법 형식으로 개정 법안(이른바 ‘태호·유찬법’) 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태호와 유찬은 인천 송도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로 숨진 두 어린이의 이름이다. 정유찬 군의 어머니 여운희 씨(41)는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호 군의 아버지 김장회 씨(36)도 “정부가 법안 개정에 나섰다고 하니 신속하게 처리됐으면 한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이용호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 개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더 이상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적 조치를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신아형 기자}

    • 20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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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속 초등생 116명 살린 “지난달 훈련대로”

    “한 달 전 진행한 화재 대피훈련을 그대로 따른 덕분이죠.” 26일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별관에서 큰불이 났지만 연기를 흡입한 2명의 교사를 빼고는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화재 당시 별관 건물에는 방과 후 수업으로 남아 있던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이 있었다. 별관 건물에 있었던 황성만 교감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자체 재난 안전대피교육을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기억하고 그대로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59분 이 학교 별관 건물 1층 쓰레기 집하장에서 시작된 불로 전체 5층인 별관의 1층이 전부 불에 탔고 학생들이 있던 2∼5층에도 불이 번졌다. 황 교감에 따르면 학교는 화재가 나면 전체 교실에 대피 안내 방송을 하도록 훈련해왔다. 이날도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한 교사가 먼저 또 다른 교감선생님에게 알렸고 교감은 곧바로 “화재가 발생했으니 신속히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안내방송을 들은 선생님들은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즉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안전대피 교육은 교실과 가장 가까운 계단이나 비상계단을 이용해 모든 학생이 운동장으로 모이도록 가르쳤다. 학교는 지난달에도 안전대피 교육을 했다. 황 교감은 “한 반에 30명 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반별로 대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반별로 가장 짧은 대피 경로를 짜서 그대로 대피하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날도 교사들은 비상계단으로 아이들을 안내했다. 화재 당시 2명의 여교사는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모두 대피했는지를 확인하느라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해 화장실로 피해 있다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장명희 교장은 “두 선생도 평상시대로, 연습한 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신아형 기자}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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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다랑어 해체쇼-로봇물고기 체험… ‘바다의 미래’에 풍덩

    “미리 알았더라면 해외 바이어의 비즈니스 상담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수산물 수출 회사 임원인 김민성 씨는 20∼22일 열린 ‘2019 Sea Farm Show’를 관람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각 지역 수협이나 수산물 수출 등 자세한 해양수산 정보가 많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사흘 동안 개최된 국내 최대 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인 Sea Farm Show는 올해도 각종 해양수산 관련 콘텐츠로 가득 찼다. 해양창업, 귀어·귀촌, 해양체험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부터 어린이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78개 기관 및 기업이 연 124개 부스를 찾았다. 올해는 특히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0개국에 온 바이어 48명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K-피시’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해양수산 기업에 ‘한류’ 입히다 20일 국내 해양수산 스타트업 기업인 보비씨엔이㈜에는 일본 바이어들의 각종 질문에 대답하기 바빴다. 이 회사는 굴 껍데기에서 칼슘을 추출해 알약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수소가스를 흡착해 제품을 만든다. 이곳을 찾은 한 일본 바이어는 “일본에는 이런 형태로 만드는 건강보조식품이 없어 수입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농 김을 생산하는 유기농사랑㈜ 정도영 대표는 이날 베트남 유통업체의 수입 상담을 받았다. 특히 베트남 바이어들은 한복을 입은 여성이 그려진 제품 포장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다. 행사 종료 후 샘플을 보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정 대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김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베트남에도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출입 문의가 많은 만큼 앞으로 상당수가 실제 수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기 식지 않는 귀어·귀촌 귀어·귀촌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귀어(歸漁)는 귀농(歸農)에 비해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킨텍스 행사장을 찾은 사람 상당수가 유용한 귀어 정보에 관심을 보였다. 21일 킨텍스 Sea Farm Show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 김현진 씨(41)는 충남 아산시의 새우양식장 ‘아쿠아포닉스’를 운영하는 현상용 씨(45)가 진행한 ‘청년어부 토크쇼’ 강연을 꼼꼼하게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김 씨는 “언젠가 양식을 해 보고 싶어 월차를 내고 행사장에 왔다”며 “양식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운데 실제로 양식업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 씨는 이날 강연에서 “(바다가 아닌) 내륙 새우양식장은 도시와 가까워 유통기한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전화 한 통으로 펄떡이는 새우를 배송할 수 있어 소비자들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새우 판매 수익보다 더 많은 소득을 얻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일부 관람객은 “운영 중인 양식장에 직접 가 보고 싶다”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Sea Farm Show는 1회 행사부터 귀어·귀촌 선배들의 강연, 지자체별 귀어·귀촌 지원 정책, 교육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참다랑어 맛보고 로봇물고기 체험도 이번 전시에서도 특급 셰프의 요리쇼, 참다랑어 해체쇼, 수산물 경매 체험 등 Sea Farm Show만의 인기 행사들이 선보였다. 22일 홍윤택 아라참치 대표와 보조 셰프가 참다랑어 해체쇼를 벌이자 관람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무게 40kg 정도의 참다랑어를 부위 하나씩 설명해 가며 해체했다. 한 시간 동안 해체가 진행된 후 100여 명이 참다랑어를 시식했다. 로봇물고기 조종,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의 체험 기회도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김유진 씨(35)는 “9세 아들이 로봇물고기 조종에 관심이 많아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21, 22일 열린 신효섭 셰프의 해산물 요리쇼에서는 바다 생선인 박대와 명란젓을 이용한 요리가 선보였다. 충남 아산시에서 행사장을 찾은 강종한 씨(50)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장을 찾았다”며 “참치 해체쇼나 수산물 경매 등 다양하고 흥미 있는 수산물 체험이 있어 다음에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 / 고양=신아형 기자}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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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피시’ 우수성 세계에 알리고 귀어귀촌 정보까지…씨팜쇼 폐막

    “미리 알았더라면 해외 바이어의 비즈니스 상담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수산물 수출 회사 임원인 김민성 씨는 20~22일 열린 ‘2019 Sea Farm Show’를 관람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각 지역 수협이나 수산물 수출 등 자세한 해양수산 정보가 많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사흘 동안 개최된 국내 최대 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인 Sea Farm Show는 올해도 각종 해양수산 관련 콘텐츠로 가득 찼다. 해양창업, 귀어귀촌, 해양체험에 관심 있는 중장년층부터 어린이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78개 기관 및 기업이 연 124개 부스를 찾았다. 올해는 특히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0개국에 온 바이어 48명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K-피시’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해양수산 기업에 ‘한류’ 입히다 20일 국내 해양수산 스타트업 기업인 보비씨엔이㈜에는 일본 바이어들의 각종 질문에 대답하기 바빴다. 이 회사는 굴 껍질에서 칼슘을 추출해 알약 형태 건강보조식품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수소가스를 흡착해 제품을 만든다. 이 곳을 찾은 한 일본 바이어는 “일본에도 이런 형태로 만드는 건강보조식품이 없어 수입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농 김을 생산하는 유기농사랑㈜ 정도영 대표는 이날 베트남 유통업체의 수입 상담을 받았다. 특히 베트남 바이어들은 한복을 입은 여성이 그려진 제품 포장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다. 행사 종료 후 샘플을 보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정 대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김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베트남에도 수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출입 문의가 많은 만큼 앞으로 상당수가 실제 수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기 식지 않는 귀어귀촌 귀어귀촌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귀어(歸漁)는 귀농(歸農)에 비해 관련 정보가 많지 않아 킨텍스 행사장을 찾은 사람 상당수가 유용한 귀어 정보에 관심을 보였다. 21일 킨텍스 Sea Farm Show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 김현진 씨(41)는 충남 아산시의 새우양식장 ‘아쿠아포닉스’를 운영하는 현상용 씨(45)가 진행한 ‘청년어부 토크쇼’ 강연을 꼼꼼하게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김 씨는 “언젠가 양식을 해 보고 싶어 월차를 내고 행사장에 왔다”며 “양식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려운데 실제로 양식업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 씨는 이날 강연에서 “(바다가 아닌) 내륙 새우양식장은 도시와 가까워 유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전화 한 통으로 펄떡이는 새우를 배송할 수 있어 소비자들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새우 판매 수익보다 더 많은 소득을 얻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일부 관람객은 “운영 중인 양식장에 직접 가 보고 싶다”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Sea Farm Show는 1회 행사부터 귀어귀촌 선배들의 강연, 각 지자체별 귀어귀촌 지원 정책, 교육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참다랑어 맛보고 로봇물고기 체험도 이번 전시에서도 특급 셰프의 요리쇼, 참다랑어 해체쇼, 수산물 경매 체험 등 Sea Farm Show만의 인기 행사들이 선보였다. 22일 홍윤택 아라참치 대표와 보조 셰프가 참다랑어 해체쇼를 벌이자 관람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40㎏ 정도 무게의 참다랑어를 부위 하나씩 설명해 가며 해체했다. 한 시간 동안 해체가 진행된 후 100여 명이 참다랑어를 시식했다. 로봇물고기 조종,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의 체험 기회도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김유진 씨(35)는 “9살 아들이 로봇 물고기 조종에 관심이 많아 가족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21, 22일 열린 신효섭 셰프의 해산물 요리쇼에서는 바다 생선인 박대와 명란젓을 이용한 요리가 선을 보였다. 충남 아산시에서 행사장을 찾은 강종한 씨(50)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장을 찾았다”며 “참치 해체쇼나 수산물 경매 등 다양하고 흥미있는 수산물 체험이 있어 다음에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명기자 jmpark@donga.com고양=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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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 성접대 의혹 핵심인물 ‘정마담’ 소환 조사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50)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관련자인 유흥업소 종사 여성 A 씨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A 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한 방송 매체는 양 전 프로듀서가 2014년 7월 강남의 고급 식당과 클럽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명 ‘정마담’으로 불리는 A 씨는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던 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인물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식사 자리에 부른 것은 맞지만 성매매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본보와의 통화에서 “(양 전 프로듀서가 있던) 자리에 내가 부른 여성들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내가 부르지 않은 여성들도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 전 프로듀서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렀던 식당 직원들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했다. 식당의 신용카드 단말기 결제 명세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은 당시 누가 계산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최근 YG 연습생 출신 B 씨가 변호인을 통해 YG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과 양 전 프로듀서의 수사 무마 의혹 등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사건은 18일 대검찰청으로 이첩됐다.신아형 abro@donga.com·구특교·이경진 기자}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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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사장 고소한 프리랜서… 5000만원 손배 소송도 제기

    손석희 JTBC 사장(63)과 맞고소전을 펼치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49)가 손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 씨는 변호인을 통해 “손 사장을 상대로 5000만 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10일 서울서부지법에 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1월 손 사장에게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했고 맞고소 과정에서 손 사장이 ‘김 씨가 JTBC 일자리와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게 허위 사실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명예훼손 피해를 배상하라는 취지다. 김 씨 변호인단은 손 사장 주장이 허위라는 걸 밝히기 위해 애초 맞고소전의 발단이 된 ‘교통사고 뺑소니 의혹 사건’ 관련자를 이번 소송의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한 공터에서 차량을 후진하다가 견인차를 들이받은 뒤 별다른 조치 없이 2km가량 이동한 사건을 두고 김 씨는 ‘당시 여성 동승자가 있었고 명백한 뺑소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손 사장은 ‘동승자는 없었고 견인차 기사와 합의했다’고 반박하고 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신아형 기자}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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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고소 프리랜서 첫 검찰 출석 조사받아

    손석희 JTBC 사장(63)과 맞고소전을 치르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49)가 폭행치상과 무고 등의 피해자이자 공갈미수 피의자로서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손 사장에게 폭행 혐의를, 김 씨에게 공갈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지 26일 만이다. 김 씨는 17일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오전에는 고소인 신분으로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진술했다. 김 씨는 1월 서울 마포구의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했다는 기존 진술을 유지했다. 김 씨가 7일 ‘JTBC 취업을 요구한 적이 없는데 손 사장이 거짓 고소를 했다’며 무고 혐의로 추가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고소인 자격으로 진술했다. 김 씨는 손 사장의 ‘교통사고 뺑소니’ 의혹 사건을 거론하며 JTBC에 취직시켜 달라고 요구한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로서 조사도 받았다. 김 씨는 혐의를 부인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김 씨 변호를 맡은 채명성 변호사는 “경찰이 손 사장의 명백한 뺑소니 사고와 손 사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형사합의금을 주려 했던 배임미수 혐의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이번 경찰 수사는 권력에 굴복해 법치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명백한 편파 부실 수사”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손 사장 측과도 소환 조사 일정을 곧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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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G 양현석 대표,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과 관련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됐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제보자 A 씨를 대리해 권익위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13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A 씨가 2016년 4월경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고 했다. 비아이가 마약류인 LSD를 요구해 A 씨가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직접 전해줬다. 비아이가 숙소 앞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줬다는 얘기를 (A 씨한테서) 들었다”고 밝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 등으로 2016년 8월 22일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되면서 비아이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A 씨는 “2016년 4월 말에서 5월경 비아이에게 대마초를 구해줬다”는 진술도 했다. 하지만 A 씨는 8일 뒤인 8월 30일 다시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에게 마약을 제공한 적이 없다”며 진술을 번복했고 경찰은 비아이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방 변호사는 “A 씨가 석방된 뒤 양 대표가 A 씨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 내가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하라’고 외압을 가했다”며 A 씨가 진술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구특교 kootg@donga.com·신아형 기자}

    •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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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 pc방’ 피해자측 변호사 “80번 찔리고 응급실에 가서 춥다고…”

    “피해자는 80번의 난도질을 당할 때까지 숨이 붙어 있었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춥다’고 했습니다. 춥다고….”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가 ‘강서 PC방 살인 사건’으로 구속 기속된 김성수(30)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당일인 4일 피해자 측 변호인이 이 같이 주장한 사실이 9일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 측 김호인 변호사는 선고 직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눈물을 훔치며 1심 판결 내용을 반박했다. ‘피해자가 한 명인 다른 살인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무기징역을 내리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한 명인 점은 유사할 수 있지만 얼굴에 무려 80번의 자상을 낸 살인 사건은 드물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재판부가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피해사실’을 감경 사유로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만약에 김성수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고 아무런 문제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었다면 무기징역을 선고하셨을 건지 (재판부에) 되묻고 싶다”고 했다. 김성수의 범행을 도운 혐의(공동폭행)로 기소된 김성수의 동생(28)에게 무죄가 선고 된 것에 대해 김 변호사는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80cm 키의 사람이 뒤에서 끌어당기면 힘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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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동문 칸 수상 축하” 현수막 내건 연세대

    연세대가 31일 서울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 봉준호 감독(50)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봉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 88학번이다. 봉 감독은 대학 재학 중 영화 동아리 ‘노란문’을 만들어 단편영화를 제작했고, 학보사인 ‘연세춘추’에 직접 그린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봉준호 동문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전 연세인이 함께 축하하기 위해 대형 현수막을 제작했다”며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올 수 있도록 자유롭고 창의적인 면학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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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발 되어준 아내, 새집 얻고 기뻐했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힘들게 장만한 이 집에서 죽을 때까지 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했는데….” 생애 첫 해외여행에 나섰다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를 당한 정모 씨(64·여)의 남편 김기현 씨(77)는 아내와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흐느꼈다. 김 씨는 아내와 함께 30년간 힘들게 모은 돈으로 올해 2월 경기 광명시에 새집을 장만했다. 김 씨는 31일 본보 기자에게 “아내가 새로 마련한 집이 너무 좋다며 한 달 넘게 손수 집을 꾸몄다”며 “새집에 살게 된 아내는 들뜬 마음에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날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웃어 보이던 아내의 얼굴이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유람선 침몰 사고 이후 구조된 한국인 승객 7명의 명단에 김 씨의 아내 이름은 들어 있지 않았다. 아내는 지난달 25일 고교 동창 2명과 함께 유럽 여행길에 올랐다. 생애 첫 해외여행이었다. 아내는 한 달 전 점심 약속을 하고 만난 고교 동창 2명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 “해외여행 한번 가보자”는 말이 나와 즉석에서 이번 유럽여행 계획을 짜게 됐다고 한다. 김 씨는 “평생 국내 여행만 다니다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간다고 좋아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 아내는 김 씨의 손과 발이 돼 주었다. 아내는 신혼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은 김 씨를 위해 항상 운전대를 잡았다. 김 씨는 “아내는 내가 퇴근할 때 데리러 오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하면 몇 시간이 걸려도 운전을 해서 같이 가줬다”며 “나는 아내에게 엄청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내의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단 한 시간도 버티기가 괴롭다고 했다. “아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나. 그 비바람 부는 낯선 땅 깊은 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김 씨는 “아내한테서 ‘헝가리에 잘 도착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는데 그때 답을 못해 줬다. 그게 두고두고 너무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김 씨는 31일 아들과 처남을 헝가리로 보냈다. 김 씨는 “나는 도저히 거기 갈 자신이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캘리그래피(손으로 쓴 그림문자) 전문가 정모 씨(32·여)는 남동생(28)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이번 사고를 당했다. 정 씨는 유람선이 침몰하는 순간에도 동갑내기 탑승객 윤모 씨(32·여)와 윤 씨의 어머니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다행히 구조됐다. 하지만 남동생의 이름은 구조자 명단에 없었다. 정 씨에게 캘리그래피 수업을 받았던 제자 A 씨는 “선생님은 봉사활동도 하면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정말 많이 했던 분”이라며 “글씨 하나를 써도 수백 번씩 연습하는 ‘노력파’ 미술가였다”고 전했다. 유람선 탑승객 중에는 부산외국어대 3학년 김모 씨(21·여)도 포함돼 있다. 김 씨는 어머니와 두 이모, 외숙모와 함께 유람선에 올랐지만 이 중 외숙모만 구조됐다. 김 씨는 당초 이번 여행에 나설 계획이 없었지만 여행을 가기로 했던 가족 중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는 바람에 대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김 씨는 조용한 성격에 학교생활도 모범적이었다. 김 씨의 친구들도 사고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신아형 abro@donga.com·박상준 / 부산=조용휘 기자}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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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낡고 자주 기우뚱… 구명조끼-안전수칙 안내 없어”

    “유람선에 오를 때 구명조끼 착용이나 비상시 대피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약 보름 전인 이달 1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이모 씨(29·여)는 유람선 승선 당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씨는 29일(현지 시간)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올랐던 한국인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 패키지 상품을 통해 부다페스트를 찾았고 밤에 유람선을 탔다. 이 씨는 당시 한국인 가이드가 다뉴브강 주변의 야경 설명에 집중하느라 그랬는지 승선 후 안전수칙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고 했다. 2017년 8월 아내,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박모 씨(45)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박 씨는 “유람선에서 안전과 관련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구명조끼 착용에 대한 안내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유람선에서 구명조끼를 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박 씨 역시 ‘참좋은여행’ 상품을 통해 헝가리를 찾았고 역시 밤에 유람선을 탔다. 29일 유람선 침몰 사고 이후 헝가리 현지 언론들도 사고 유람선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박 씨는 유람선을 타는 내내 초등학생 아들을 붙잡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박 씨는 “승객들이 운항 중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유람선 곳곳으로 몰려다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가이드가 설명하는 야경이 유람선 오른쪽에 있으면 승객들이 오른쪽으로 몰렸고, 왼쪽에 있으면 왼편으로 쏠렸다. 이럴 때마다 배가 좌우로 흔들려 아들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승객들이 조타실 앞으로 몰릴 때는 선장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 씨도 경험했다. 이 씨는 “유람선 옆으로 대형 크루즈 선박이 지나갈 때는 다들 가까이서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유람선에 올랐을 때 배가 ‘낡았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했다”며 “유람선은 운항하는 내내 좌우로 흔들렸고 갑판 곳곳에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신아형 abro@donga.com·서형석 기자}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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