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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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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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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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에 방역물자 생산명령… 메르켈 “2차대전 이후 최대 도전”

    각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세계대전급 위기로 규정하고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라며 민간업체에 의료 물품 생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하다. 통일 이후, 아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20일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6일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 트럼프 “코로나19라는 적에 맞서자” “‘중국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진전 사항을 알리겠다.”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첫 발언부터 ‘전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에 맞서 사실상의 전시 체제에 들어갔음을 천명한 순간이다. 그는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invisible enemy)’으로 부르며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지만 우리는 예상보다 빨리 이를 물리칠 것이고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 물품 생산의 확대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면서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제정한 법으로, 전쟁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군수용 물품 생산에 민간업체들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군 병원선 2척을 뉴욕 동부 및 미국 서부 연안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각 병원선에는 1000개의 병상이 갖춰져 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500만 개의 군용 N95 마스크와 2000개의 산소호흡기를 보건당국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야전 병원이 필요한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2891명이 늘면서 9415명으로 급증했다. 의회에서는 마리오 디아즈벌라트(공화·플로리다), 벤 매캐덤스 하원의원(민주·유타)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럽, 방역물품 생산에 민간기업 동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은 전국 봉쇄령, 국경 폐쇄, 상점 운영 중지 등 사실상 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전체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본토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영국은 치안 유지 및 임시병동 설립을 위해 런던을 중심으로 군 병력 2만 명을 긴급 대기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영국에서 이런 대규모 군 병력이 치안 유지에 투입되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독일 역시 공공시설, 일반 상점 폐쇄, 종교행사 금지 등 전례 없는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민간 지원까지 요청하고 있다. BBC와 더 선 등에 따르면 존슨 내각은 롤스로이스와 다이슨 등 60여 개 제조사에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생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호텔의 임시병동 활용 및 은퇴한 의사들의 현장 복귀도 지시했다. 프랑스는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프랑스 그룹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16일부터 프랑스 내 자사 향수 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손세정제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 스코틀랜드 주류회사 브루독 등도 손세정제나 알코올을 대량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모든 민간 운영 병원을 국유화하고, 민간 의사와 의료기기들을 공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의대 4학년 학생들도 코로나19 치료 현장에 투입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7500억 유로(약 1037조 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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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중증환자 절반이 60세 미만… “젊은층 안심못해” 곳곳 경보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에서 젊은층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례가 속속 알려져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젊은 사망자가 나오고 젊은층의 감염률이 낮다는 주장을 뒤집는 근거들이 공개되면서 연령대별 치사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921명 중 절반가량인 450명 내외가 6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내 누적) 사망자 264명 중 65세 미만이 7%”라며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60세 미만의 구체적인 연령대와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404명 늘어난 913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40대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CDC가 미국 내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44세 중 많게는 5명 중 1명꼴로 입원이 필요했다. 이 연령층의 최대 4%가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21세 청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충격에 빠졌다. 14일 축구팀 아틀레티코 포르타다 알타에서 유소년 축구코치를 맡고 있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씨(21)는 코로나19의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 19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21만9264명, 사망자는 8930명에 달한다. 전수조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을 위험군으로 정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수를 따져도 80세 이상 10%대, 70대 5%대, 60대 1.5%대, 50대 0.3%대 등 6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기에 20∼40대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주장을 뒤집는 진단이 나오면서 20, 30대도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파리 시민 캬드리 씨(32)는 “젊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다가 정부 발표를 보고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데비 버크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부 젊은층이 위중한 상태라는 보고가 들어온다”며 “청년층도 코로나19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을 일으키거나 특정 효소로 감염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이부프로펜(ibuprofen)계 해열제의 부작용으로 젊은 세대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공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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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층도 코로나19 안심할 수 없다”…감염율 낮다는 주장 뒤집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에서 젊은층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례가 속속 알려져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20대 사망자가 나오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젊은층은 비교적 감염율이 낮다는 주장을 뒤집는 근거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921명 중 절반가량인 450명 내외가 6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내 누적) 사망자 264명 중 65세 미만이 7%”라며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정부는 60세 미만의 구체적인 연령대와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404명 늘어난 913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40대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18일 경고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CDC가 미국 내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44세 중 많게는 5명 중 1명이 입원이 필요했다. 이 연령층의 최대 4%가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21세 청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충격에 빠졌다. 14일 축구팀 아틀레티코 포르타다 알타에서 유소년 축구코치를 맡고 있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씨(21)는 코로나19의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 19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21만9264명, 사망자는 8930명에 달한다. 전수조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저질환이 가진 60세 이상을 위험군으로 정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수를 따져도 80세 이상 10%대, 70대 5%대, 60대 1.5%대, 50대 0.3%대 등 6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기에 20~40대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주장을 뒤집는 진단이 나오면서 20, 30대도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파리 시민 캬드리 씨(32)는 “젊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다가 정부 발표를 보고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부 젊은 층이 위중한 상태라는 보고가 들어온다”라며 “청년층도 코로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을 일으키거나 특정 효소로 감염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이부프로펜(ibuprofen)계 해열제의 부작용으로 젊은 세대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향후 유의미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공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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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봉쇄령, 국경 폐쇄…中보다 확진자 많아진 유럽 ‘특단 비상조치’

    “‘중국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진전 사항을 알리겠다.”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첫 발언부터 ‘전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에 맞서 사실상의 전시(戰時) 체제에 들어갔음을 천명한 순간이다. 유럽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가장 큰 도전”(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리는 전쟁 중”(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지도자들의 발언과 함께 군 병력과 물자를 동원하는 특단의 조치들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코로나19라는 적에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 물품 생산의 확대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면서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제정한 법으로, 전쟁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군수용 물품 생산에 민간업체들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군 병원선 2척을 뉴욕 동부 및 미국 서부 연안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각 병원선에는 1000개의 병상이 갖춰져 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500만 개의 군용 N95 마스크와 2000개의 산소호흡기를 보건당국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야전 병원이 필요한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처(FEMA)의 대응 등급을 최고 수준인 1단계로 격상하고, 사람들의 이동 제한을 위해 캐나다와의 국경을 30일간 폐쇄한 조치 등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invisible enemy)’으로 부르며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지만 우리는 예상보다 빨리 이를 물리칠 것이고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18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2891명이 늘면서 9415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 수는 150명에 이른다. 의회에서도 마리오 디아즈벌라트(공화·플로리다), 벤 매캐덤스 하원의원(민주·유타)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럽, 방역물품 생산에 민간기업 동원 유럽 일부 국가는 전국 봉쇄령, 국경 폐쇄, 상점 운영 중지 등 사실상 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전체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본토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영국은 치안 유지 및 임시병동 설립을 위해 런던을 중심으로 군 병력 2만 명을 긴급 대기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영국에서 이런 대규모 군 병력이 치안 유지에 투입되는 건 영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20일 ‘런던 봉쇄’라는 극단의 조치까지 준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발표하면서 “수일, 수주 내에 더 과감하고 더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역시 공공시설, 일반 상점 폐쇄, 종교행사 금지 등 전례 없는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각종 제한은) 생명을 구해야 하는 지금 순간에 필수 불가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들 나라는 민간 지원까지 요청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내각은 자동차 업체 등 60여 개 제조사에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생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호텔의 임시병동 활용 및 은퇴한 의사들의 현장 복귀도 지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 엔진 장갑차 부품 등 군 장비 제작을 민간 기업에 요청한 것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프랑스 그룹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16일부터 프랑스 내 자사 향수 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손세정제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 스코틀랜드 주류회사 브루독 등도 손세정제나 알코올을 대량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폭증하는 확진자 때문에 축구장에 천막을 설치해 임시 병실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7500억유로(약 1037조 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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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코로나19와 전쟁 중”…각국 정상들, 세계대전급 전시체제 돌입

    각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세계대전급 위기로 규정하고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민간업체들이 군수용 물품을 생산하도록 대통령이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장비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유럽은 이미 전 국민 이동제한, 학교와 상점 폐쇄, 국경폐쇄, 군 병력 동원 등 전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하다.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20일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와 포드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같은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6일 전국민 이동제한령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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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마스크’ 고집 버린 프랑스… 박람회장에 병원 짓겠다는 독일

    “이제는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17일 오후 프랑스 파리 7구 거리에서 만난 마스크를 쓴 시민의 말이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이동제한령을 실시한 첫날 수도 파리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텅 빈 거리에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마스크 쓴 사람도 자주 보였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마스크를 쓰기 싫다.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왜 밖으로 나오느냐’던 프랑스인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일어난 듯 보였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넘쳐나던 에펠탑 주변에는 총을 들고 순찰을 도는 군인들만 눈에 띄었다. 센강의 유람선도 운항을 멈췄다. 파리의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고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 앞에만 사람들의 줄이 보였다. 가게 안 파스타, 생수, 휴지 판매대가 텅텅 비어 있었다. 이동 증명서를 갖고 나오지 않아 경찰관들과 말싸움을 하거나 과태료 부과에 반발하는 소동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저녁에 발코니 등으로 나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박수 응원을 보내자’는 격려 메시지가 돌았다. 그러나 이미 전 유럽에서 환자가 속출하면서 나라마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폭증하는 감염자를 감당하지 못해 회복실을 중환자실로 개조하거나 복도까지 활용할 정도다. 밀라노 사코병원의 마시모 갈리 교수는 일간 가디언에 “병실 부족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탈리아 확진자는 전날 대비 3526명이 증가해 3만1506명에 달했다. 다른 나라도 사정이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독일 8.0개, 오스트리아 7.4개, 프랑스 6.0개, 이탈리아 3.2개, 영국·덴마크 각 2.6개 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십만 개의 중환자 병상 및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독일은 현재 2만8000개인 중환자 병상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형 박람회장 ‘메세 베를린’ 안에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은 호텔을 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위스 보건당국은 “현재 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면 열흘 안에 보건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 전 병원이 포화 상태”라고 우려했다. 스페인 1만1409명, 독일 9367명, 프랑스 7730명 등 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급증세다. 이날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은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방안에 합의했다. 대상은 회원국 중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솅겐조약에 가입한 4개 비(非)회원국 등 총 30개국이다.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민의 가족, 의사나 외교관, 물류 운송 인력 등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로 향후 1개월간 한국인 여행객 등의 EU 입국 역시 어려워졌다. 이미 유럽 전체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번진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실효성이 없는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의 찰스 그랜드 소장은 로이터에 “솅겐조약을 파기한 회원국들이 서로 국경을 닫은 난처한 상황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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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 죽은 듯 고요…” 프랑스, ‘전국 이동제한령’ 실시 첫 날 모습은?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이동제한령을 실시한 첫날인 17일 수도 파리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에펠탑 일대인 파리 7구와 인근 15구 거리에서는 대부분 상점을 문을 닫았다. 거리에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마스크를 쓴 사람 몇몇만 있었다. 환자 급증으로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왜 밖으로 나오냐’던 프랑스인들의 의식에 극적 변화가 일어난 듯 보였다. 이날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반면 파리 주요 슈퍼마켓 앞에는 생필품을 사려는 줄이 길게 들어섰다. 안전거리인 사람 간 1m 간격이 유지되지 않았다. 가게 안에는 파스타, 휴지, 세재 등의 판매대가 텅텅 비어있었다. 전 유럽에서 환자가 속출하면서 각국마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은 현재 2만8000개의 중환자 병상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형 박람회장 ‘메세 베를린’ 안에 1000명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역시 호텔을 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 당국은 “현재 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면 10일 안에 보건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률을 현격히 떨어트리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스위스 병원이 포화상태가 된다는 의미다. 이날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은 30일간 외국인의 EU입국을 막는 방안에 합의했다. 대상은 회원국 중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솅겐 협정에 가입한 4개 비(非)회원국 등 총 30개국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여행객은 향후 1개월 간 30개 국가에 입국할 수 없다.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민의 가족, 의사나 외교관, 물류 운송 인력 등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없는 생색내기용 처방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이미 유럽 전체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해 유럽을 제외한 세계 전체 환자 수보다 많은 상황에서 외국인 입국을 차단해봐야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가디언 등은 “영국이 EU를 떠난 브렉시트, 난민 문제로 분열된 EU 상황을 타개하려는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의 찰스 그랜드 소장은 BBC에 “EU 체제의 근간인 솅겐 협정을 사실상 파기한 회원국들이 서로 국경을 닫은 난처한 상황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탈리아 확진자는 전날 대비 3526명이 증가해 3만1506명에 달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나온 후 25일 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는 2503명이다. 스페인 1만1409명, 독일 9367명, 프랑스 7730명 등 각국의 누적 확진자수 급증세도 예사로지 않다. 이번 조치로 한국인 여행객 등의 EU국 입국이 1개월 간 어렵게 됐다. 다만 이미 유럽 내 학교에서 공부 중인 한국 유학생, 기업인, 교민 등은 각각 교육, 기업활동, 체류증 등을 보유하고 있어 입국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측이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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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우린 지금 전쟁중”… 佛 15일간 전국 이동 봉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16일(현지 시간) 전국 봉쇄령과 함께 국경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를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로도 막히게 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정부는 17일부터 솅겐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개국과 영국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한 달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등지에서 육로 이동 후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 등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히게 됐다. 단순 여행객이 아닌, 프랑스 체류증이 있거나 각종 업무 등 구체적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프랑스 입국이 가능하다. 항공편으로 프랑스를 경유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프랑스 입국 절차를 밟지 않고 단순히 공항 내에 머물다가 환승하는 경우에 관해선 프랑스 항공당국이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학생을 포함해 귀국을 서두르는 유학생들도 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6일 외국인 유학생 집단 기숙사인 파리국제대학촌에 공문을 보내 전원 귀국을 권고했다. 주프랑스 한국교육원 관계자는 “대학촌 내 한국관에는 170여 명의 한국 학생이 있다”며 “집단생활에 따른 감염 위험성을 경고하니 불안해서 귀국하려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외국인이 EU로 들어오는 것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캐나다도 18일 정오부터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국인 유학생, 주재원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현재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153개국으로 늘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전 국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17일 정오부터 15일간 이동을 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생필품, 의약품 구매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이동 목적을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프랑스는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전국 대도시에 군경 10만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서류를 지참하지 않고 이동하다가 적발되면 최고 135유로(약 18만53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22일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는 전격 연기했다. 다만 이동제한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 3000억 유로(약 412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도 16일 사교모임 금지, 여행, 외식 등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유럽에서는 17일 현재 이탈리아 2만7980명, 스페인 1만1178명, 독일 7636명, 프랑스 6633명, 영국 15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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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코로나 확산 ‘여성의 날’ 집회가 결정타

    “‘그날’ 스페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스페인 시민) 17일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에 근접하며 세계 4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한 스페인 시민의 반응이다. 사망자는 342명에 달한다. 이 시민이 말한 ‘그날’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을 가리킨다. 스페인 주요 언론과 현지인들은 코로나19 창궐의 주원인으로 대규모 집회와 행사를 지목하고 있다. 8일 당시 스페인 내 확진자는 589명에 불과했다. 확산 우려가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지만 이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는 12만 명이 참석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5만 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48)는 트위터에서 “페미니즘과 함께해야만 여성 폭력을 종식하고 평등을 이룰 수 있다”며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같은 날 스페인 최대 노조가 남녀의 동등 임금과 차별 폐지를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면서 전국적으로 600만 명이 집회나 행사에 참가했다. 스페인은 유독 행사가 많아 ‘이벤트가 365일 이어지는 나라’로 불린다. 이달 초 각종 봄 축제가 시작됐고, 11일까지 진행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는 경기당 평균 3만 명의 관중이 몰렸다. 여기에 발열 감지 시스템이나 건강체크 질문서 하나 배치되지 않은 공항 등 보건 시스템의 부실이 더해졌다. 결과는 참담하다.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장관(32)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산체스 총리를 포함해 내각의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총리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강인 선수(19)의 소속 팀인 발렌시아 선수의 35%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정부는 14일 뒤늦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생필품과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국민들을 자택에 머물게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규모 집회를 계속 허용하는 등 대응이 늦은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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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치 않은 스페인 코로나19 확산…‘여성의 날’ 집회가 결정타

    “‘그날’ 스페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스페인 시민) 17일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에 근접하며 세계 4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한 스페인 시민의 반응이다. 사망자는 342명에 달한다. 이 시민이 말한 ‘그날’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을 가리킨다. 스페인 주요 언론과 현지인들은 코로나19 창궐의 주원인으로 대규모 집회와 행사를 지목하고 있다. 8일 당시 스페인 내 확진자가 589명에 불과했다. 확산 우려가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지만 이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는 열린 집회에는 12만 명이 참석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5만 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48)는 트위터에서 “페미니즘과 함께해야만 여성 폭력을 종식하고 평등을 이룰 수 있다”며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같은 날 스페인 최대 노조가 남녀의 동등 임금과 차별 폐지를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면서 전국적으로 600만 명이 집회나 행사에 참가했다. 스페인은 유독 행사가 많아 ‘이벤트가 365일 이어지는 나라’로 불린다. 이달 초 각종 봄 축제가 시작됐고, 11일까지 진행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는 경기당 평균 3만 명의 관중이 몰렸다. 여기에 발열 감지 시스템이나 건강체크 질문서 하나 배치되지 않은 공항 등 보건시스템의 부실이 더해졌다. 결과는 참담하다.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32)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산체스 총리를 포함해 내각의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총리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강인(19) 선수의 소속 팀인 발렌시아 선수의 35%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정부는 14일 뒤늦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생필품과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국민들을 자택에 머물게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규모 집회를 계속 허용하는 등 대응이 늦은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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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금리’도 막지못한 공포… 美-유럽 증시 또 폭락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불을 끄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가 개장부터 급락해 15분간의 일시 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개장과 동시에 8% 이상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일 대비 8.14%(220.55포인트) 하락하며 2,490.47로 급락했다. 최근 6거래일 중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15분 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1% 넘게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우며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였다. 영국의 FTSE100도 개장 직후 7%가 빠졌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장 중반인 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앞서 연준은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한꺼번에 1.0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로써 4년 3개월 만에 ‘제로 금리’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연준은 아울러 7000억 달러(약 860조 원) 규모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처방을 남김없이 쏟아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총 5500억 위안(약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중앙은행도 이날 증시 안정 등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을 연간 6조 엔에서 12조 엔(약 139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공포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16일 한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 떨어진 1,714.86으로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2.46%), 중국(―3.40%)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201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1226.0원에 마감했다.(원화 가치 하락)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오후 11시 (한국 시간)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 공조를 시작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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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식이 아쉬운 유럽[현장에서/김윤종]

    “언론이 너무 심각하게 다루는 거 아닌가요? 독감 사망률과 별 차이 없던데요.” 최근 일주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프랑스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취재하면서 들은 이야기다. 불과 4, 5일 전까지 코로나19에 대해 물으면 “정말 그렇게 심각하냐”고 반문하는 파리 시민이 대다수였다. 이런 인식을 우려한 듯 유럽 각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뺨을 맞대며 인사하는 비주(bisou)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대화 시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1m 안전거리 룰’을 내놨다. 영국은 공식 행사에서 악수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시민은 “황당한 조치”라고 했다. 파리 15구 샤를미셸역 앞에서 만난 주부 로즐린 씨는 “친구를 만나면 그냥 비주를 한다”고 말했다. 바스티유광장 일대에서 만난 이리나 씨는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니 비주를 하지 말자’는 친구에게 화를 내며 억지로 끌어안고 뺨을 비벼댔다. 길에서 만난 시민에게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 “‘마스크를 쓸 정도면 집에 있지, 왜 밖에 나오느냐’는 게 프랑스 정서”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지난달 말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설문조사에서 프랑스인 중 귀가 후 손을 씻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프랑스 정부는 12일 전국 학교 휴교령, 14일 모든 상점 폐쇄, 15일 대중교통 대폭 감축 등 대책을 발표했다. 강력한 정책이 나온 뒤에야 파리 시내는 조금 한산해졌고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주말인 14, 15일 시내 카페에는 다닥다닥 붙어 앉아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로 붐볐고, 공원과 운동장에서는 농구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많은 프랑스인이 카페에 모여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먹고 마신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이례적으로 자국민을 비판했다. 프랑스뿐 아니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 명씩 급증하던 이달 초까지도 붐비는 술집이 많았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나서 “이탈리아 시민들이여, 건강을 지키려면 뭔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에서 빠르게 코로나19가 퍼진 원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높은 고령자 비율, 초기 대응 실패, 의료 시스템의 결함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인들의 안일한 보건의식이 코로나19 확산에 불을 붙인 제1원인일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설마’ ‘나 하나쯤이야’란 단어를 머리에서 지우는 유럽 시민이 늘어나야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 김윤종 파리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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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의 심장’ 獨마저 국경통제… 코로나에 갈라진 ‘하나의 유럽’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접 5개국과의 국경을 차단했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일부 국가의 국경 통제를 비판하던 독일마저 기존 입장을 바꿔 통제 대열에 합류했다. ○ 독일-프랑스 국경 막혀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15일 독일 연방정부는 16일 오전 8시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간 자유로운 이동을 차단했다. 우선 여행객과 새 입국자에게만 해당되고 5개국에 거주 중인 독일인, 업무상 매일 국경을 오가는 5개국 통근자는 제외한다. 다만 이들 역시 기침,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국경을 통과할 수 없다. 인접국 국민이 물가가 싼 독일에 와서 주요 상품을 사재기하는 것도 금지된다.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바이러스 확산이 빠른 데다 여전히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이날부터 독일 국경에서 사람 및 물자 출입에 대한 검색 절차를 시작했다. 앞서 덴마크, 폴란드, 체코,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리아가 국경을 폐쇄하거나 육로 입국 검문을 강화했다. 독일과 프랑스 양측은 모두 ‘국경 폐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던 솅겐협정은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럽연합(EU) 22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등 비(非)회원 4개국이 맺은 솅겐협정은 유로화와 함께 ‘하나의 유럽’을 지탱하는 근간으로 불렸다. 영국이 떠난 EU의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모두 이 원칙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나머지 국가의 이탈이 속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각국 극우 정당이 국경 통제 강화를 틈타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경 통제와 중국의 지원이 브렉시트로 시작된 EU 균열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EU는 2015년 난민 사태 때도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 문제를 돕지 않았다. 최근에도 EU 집행위에 지원을 요청한 이탈리아에 지원 물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중국이 이탈리아 지원에 나서는 등 향후 유럽 내 안보 협력 및 연대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망자 급증하는 이탈리아 이날 스페인 7988명, 독일 6215명, 프랑스 5423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91명 등 유럽 내 누적 확진자는 7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이탈리아는 전날보다 신규 사망자가 368명 증가하는 등 누적 사망자가 1809명으로, 치사율이 7.3%에 달한다. 확진자가 몰린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각 지역지의 부고란에는 사망자가 몰려 부고 관련 기사만 하루 10쪽이 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고 조반니 로카텔리, 다비드 카레타 등 이탈리아 유명 언론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시민보건국이 ‘비상사태 시 집중치료 대상은 80세 미만’ 등의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순간에 제한된 의료자원을 투입할 기준의 하나로 연령을 제시한 것이다. 한 의사는 “이건 전쟁터에서나 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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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유럽’ 솅겐 조약 사실상 폐기…獨 “프랑스 등 인접국 국경 차단”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프랑스 등 5개 인접 국가와의 국경을 차단하기로 했다. 영국이 떠난 유럽연합(EU)의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국경통제에 나서면서 ‘하나의 유럽’을 상징하던 솅겐 조약이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됐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독일 연방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주재 하의 장시간 회의 끝에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간 자유로운 이동을 16일 오전부터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1차 대상은 여행객과 새로운 입국자다. 이들 국가에 거주 중인 독일인과 업무 상 매일 국경을 오가는 5개국 통근자는 제외된다. 그러나 이들 역시 국경 검문 시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국경을 통과할 수 없다. 독일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5개국과 전화 통화로 국경 통제를 협의했다. 바이러스 확신이 빠른데다 여전히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라고 밝혔다. 물류 이동은 가능하지만 비교적 물가가 싼 독일로 건너와 사재기하는 것은 금지된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국경 검색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독일에 앞서 덴마크, 폴란드, 체코,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라아가 국경을 폐쇄하거나 육로 입국 검문을 강화했다. 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국경 이동은 ‘하나의 유럽’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EU는 “국경을 차단할 수는 없다”고 밝혀왔다. 독일 메르켈 정부도 최근까지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국경 폐쇄를 반대했다. 그러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은 유럽을 중국에 이어 코로나19의 근원지로 만드는 결정적 원인이 되면서 20여일 만에 원칙이 뒤집혔다. 개별 국가에서 항공 운항 통제와 방역 등의 조치를 취해도 육로로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환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15일 저녁 기준으로 이탈리아 2만4747명, 스페인 7798명, 독일 5795명, 프랑스 4499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72명 등 유럽 내 누적 확진자는 6만7000명이 넘는다. 누적 사망자는 2300명에 달한다. 각국은 강력한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이달 29일까지 전국 펍(Pub)과 바를 폐쇄하기로 했다. 영국은 내년 봄까지 영국인 790만 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할 수 있다는 공중보건국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5, 6월 경 실시되는 대학입학시험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일은 국영 열차 운행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국경통제 조치를 계기로 유럽 내 유럽 내 폐쇄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유럽 각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극우 정당들이 코로나19 공포를 매개로 자국 내 이민 정책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최소 수준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일뿐 국경 폐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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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비상사태 선포한 트럼프, 영국發 입국도 막았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까지 빗장을 걸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전국 봉쇄에 나섰고,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유럽’도 허물어졌다. 계속되는 ‘셧다운’ 속에서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고 세계는 멈춰 섰다. 주요 외신은 이런 전 지구적 상황을 혼돈(chaos), 위험(risk), 침몰(sink)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생필품 사재기 벌어진 美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17일부터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 아일랜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일 유럽발 여행자의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두 국가는 예외로 했었다. 미 국방부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장병과 가족의 미국 내 이동을 제한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은 사태가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미국 내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공항은 유럽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몰린 데다 검역이 강화되면서 입국장에 길게 줄이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미국인의 주말 생활은 사실상 정지됐다. 대형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했고 미국 3대 프로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미국 내 17개 주에서 휴교령이 내려져 학생 26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상점 폐점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 매장과 상점에서는 생수, 휴지를 비롯한 생필품이 동났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1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 이외 지역의 모든 매장을 27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폐쇄했던 중국 내 매장은 13일 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의 발병지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전시(戰時) 방불케 하는 유럽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내 감염자 규모 2위인 스페인(7753명)은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모든 스페인 국민이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감염돼 총리와 부인 모두 격리 조치됐다. 프랑스는 15일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해 식당, 카페, 영화관 등 모든 상점은 문을 닫게 됐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되면서 주말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은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 주 지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70세 이상을 수개월간 격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3497명 증가했다. 교황청은 사상 처음으로 다음 달 12일 부활절 기념 미사를 신도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5142명에 달하는 독일은 다음 달 25일 실시할 예정이던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연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국경을 닫고 있다. 덴마크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했다. 폴란드는 15일부터, 노르웨이는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체코, 슬로바키아도 비거주자나 무연고자에게 국경을 봉쇄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스위스, 노르웨이와의 항공 운항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대책 공조를 논의한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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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생필점 외 상점 문닫고 英은 지방선거 1년 연기…멈춰선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각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상점 폐쇄, 모임 금지, 비상사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영국발 승객들의 입국까지 금지하면서 미국-유럽 간 대서양은 완전 단절됐다.> 계속되는 ‘셧다운’ 속에서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고 세계는 멈춰 섰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런 전 지구적 상황을 혼돈(chaos), 위험(risk), 침몰(sink)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일상이 사라진 유럽 14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정부는 “15일부터 국가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다중시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확진자 4469명, 사망자 91명으로 늘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약국을 제외한 식당, 카페, 영화관 등 모든 상점은 문을 닫게 됐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되면서 주말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이날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모든 스페인 국민이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감염돼 총리와 부인 모두 격리 조치됐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3497명 증가했다. 교황청은 사상 처음으로 다음달 12일 부활절 기념 미사를 신도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국은 5월 예정된 지방선거가 1년 연기됐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 주 지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70세 이상을 수개월 간 격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확진자가 4599명에 달하는 독일은 다음 달 25일 실시할 예정이던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연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스위스, 노르웨이와의 항공운항을 제한하기로 했다. 호주도 16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14일 간 격리한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대책 공조를 논의한다.● 생필품 사재기 벌어진 美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1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 이외 지역의 모든 매장을 27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폐쇄했던 중국 내 매장은 13일 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의 발병지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13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미국인의 첫 주말은 사실상 정지됐다. 대형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했고, 미국 3대 프로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뮤지컬 극장이 밀집한 타임스스퀘어 광장에는 관광객들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가 학교를 닫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 내 17개 주에서 휴교령이 내려졌다. 미국 내 학생 26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점 폐점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 매장과 상점에서는 생수, 휴지가 동이 났다. 미국은 14일 최대동맹인 영국마저 감염자가 늘자 입국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모든 보건 전문가의 일치된 권고”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요 공항들은 유럽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몰린데다 검역이 강화되면서 입국장에 길게 줄이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사태가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미국 내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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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비상사태 선포 美, 최대 동맹국 英·아일랜드까지 ‘빗장’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까지 빗장을 걸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전국 봉쇄에 나섰고,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유럽’도 허물어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7일부터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아일랜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일 유럽 26개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막으면서도 두 국가는 예외로 했었다. 미 국방부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장병과 가족의 미국 내 이동을 제한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유럽 국가들도 상점 폐쇄, 이동 제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전시(戰時)에나 나올 법한 강력한 대책을 속속 발표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내 감염자 규모 2위인 스페인(6391명)은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15일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영국은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한다. 또 덴마크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했다. 폴란드는 15일부터, 노르웨이는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체코, 슬로바키아도 비거주자나 무연고자에게 국경을 봉쇄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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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30일간 유럽발 美입국 금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한 달간 유럽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 시간)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유럽 간 인적 교류까지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외교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모든 여행을 향후 30일간 금지한다”며 “이 규정은 금요일(13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선제적인 중국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한 결과 유럽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미국 내 새로운 감염이 많이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 간 국경 이동을 자유롭게 한 솅겐 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26개국에서 최근 14일 이내에 체류한 외국인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 화물과 교역 물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결정은 일방적이고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및 중국과 관련해서는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제한 조치와 경고를 가능한 한 조기에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현재 한국에 대해서는 대구 지역에만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 나머지 지역은 3단계(여행 재고)를 발령한 상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 이후 11년 만이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하루 만에 확진자가 321명 증가하면서 수도 워싱턴과 24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2일(현지 시간) 오후 전국적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하루 만에 2313명 늘어났다. 12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현재 123개국에서 12만785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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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모든 상점 2주간 폐쇄”… 일부국가 국경통제 ‘하나의 유럽’ 포기

    “이제 이탈리아에서 산다는 게 약간 초현실적 세상에 사는 것처럼 느껴져요.” 11일 저녁(현지 시간) 로마 시민들은 “모든 게 두렵고 너무 낯설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AFP통신 등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놓은 이탈리아의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여행객과 신도로 가득 찼던 로마 내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은 인적이 끊겼다. 다른 도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도심은 텅 비었고, 동네 슈퍼마켓만 생필품을 구하려고 줄지어 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끔 1m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말을 걸면 주변에서 눈살을 찌푸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최소 2주간 식품 판매점, 약국 등 생필품 판매업소를 제외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선포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술집, 식당, 미용실, 구내식당이 모두 문을 닫는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10일 전국 이동제한령 등 전례 없는 강경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이탈리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11일 밤 기준 1만2462명으로, 전날 대비 무려 2313명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96명 증가한 827명이다.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모든 상점 폐쇄’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놓은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은 슈퍼마켓은 한 번에 한정된 인원만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식료품 가게나 필수품을 살 수 있는 가게는 열려 있을 테니 서둘러 사둘 필요는 없다”고 달랬다. 그러나 줄을 서서 기다려도 이미 선반이 텅텅 빈 상점이 속속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전했다. 병원에도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탈리아의 한 의사는 “병원이 환자들의 ‘쓰나미’로 압도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수 의약품이 약탈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탈리아 외 유럽국들의 확산세도 거세다. 스페인에서는 8일 589명이던 확진자가 사흘 만에 2968명(사망 84명 포함)으로 껑충 뛰었다. 12일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마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 내각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497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 수가 2281명(사망자 48명 포함)으로 늘었다. 독일(2027명), 노르웨이(687명), 스웨덴(500명), 영국(456명) 등 전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인적·물류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에 따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회원국은 자유로운 국경 이동이 가능하다. 주요 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 대다수가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해 유럽 인구의 20%(EU 회원국 기준)를 차지하는 노인 인구, 유럽인 특유의 개인주의와 위기의식 결여, 각국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겹쳐 순식간에 코로나19가 유럽 대륙을 덮쳤다고 BBC 등은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일부 국가는 ‘하나의 유럽’ 유지를 포기하겠다며 우선 이탈리아에 대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스위스는 11일 이탈리아 국경의 소규모 검문소 9곳을 폐쇄하고 양국을 오가는 차량은 대규모 검문소가 있는 주요 도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헝가리도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탈리아에서 오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했다. 오스트리아는 10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오는 사람은 건강 확인서를 지참한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각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정책을 이날 쏟아냈다. 스페인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인구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금지, 휴교령, 하원 의사당 1주일 폐쇄를 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 초까지 미술관, 영화관, 콘서트홀, 대형 술집을 폐쇄한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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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서양에 봉쇄선 그은 美… 글로벌 경제-외교안보 대형 악재

    미국 정부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달간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은 대서양 전체를 사실상 봉쇄선으로 긋는 이례적인 강경 대책이다. 중국과 달리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 묶여 있는 지역이고, EU는 세계 최대의 경제협력체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 외교안보 분야에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파장 확산 우려 솅겐조약이 적용돼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 국가는 영국과 아일랜드, 일부 동유럽 국가를 제외한 26개국이다. 특정 국가에 대해서만 입국을 제한한다고 해도 유럽 전체를 막지 않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미국 정부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입국금지 대상에서 제외된 영국은 올 1월 EU에서 탈퇴했고 솅겐조약 가입국도 아니다. 이달 초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미국 내 입국 제한 조치 논의가 불거졌을 때에도 “EU 전체를 막기에는 너무 광범위해서 사실상 제한이 불가능하고 실효성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미국 증시가 연일 폭락한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결국 이 카드를 꺼내든 것. 미 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7월∼2019년 6월 1년간 미국을 방문한 유럽인은 724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발 입국을 막을 경우 먼저 관광산업과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관계자들의 긴밀한 대면 협의와 투자 협상, 현지 시찰도 한층 어려워져 각종 산업 분야에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또 EU는 인구 5억1000만 명에 연간 무역 규모가 7000억 달러가 넘는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다. 지난해 디지털세 등을 놓고 양측의 무역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파장이 작지 않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 기지들은 미군을 중심으로 중동에 파견된 나토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달간 병력 이동이 제한되는 데다 유선으로는 교환하기 어려운 기밀 정보의 공유나 협의도 당분간 중단될 수밖에 없다.○ 유럽 “예상 못 했다” 당혹 유럽은 미국의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2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는 세계적인 위기로 어떠한 대륙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조치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워싱턴 주재 유럽국 대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뒤에야 국무부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담화에서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화물과 교역 물품까지 모두 조치 대상에 포함되는 것처럼 말해 한때 혼란이 일었지만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포고령 전문에서 금지 대상을 ‘사람들(persons)’로 적시하면서 정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내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책도 제시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 및 이를 위한 예산 500억 달러 요청 △피해 기업과 개인들에 대한 납세 연장 △급여세 면제에 대한 의회의 동의 요청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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