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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금천구 ‘모두의 학교’. 세 개 벽면이 거울로 돼있고 바닥은 마루로 돼있는 ‘마루교실’에 11명의 시민이 둘러앉았다. 20대 여성부터 80대 남성까지 성별과 연령이 제각각인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웰 리빙(well living, well leaving)’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진행자는 “한 주 동안 새롭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해 경험을 나눠주실 수 있는 분 계신가요?”라고 물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요가매트 위에 누워 자신의 자세와 움직임에 대해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의 학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센터다. 학생수 감소로 통폐합되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한 한울중학교 옛 터에 자리 잡았다. 2017년 11월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3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계절에 따라 1년을 총 네 개 학기로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찾은 모두의 학교에서는 아기가 탄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과 초등학생들까지 볼 수 있었다. 올해 여름학기에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 웰 리빙 프로그램은 참가자 홍성래 씨(82)가 지난해 11월 학교측에 제출한 ‘버킷리스트 카드’의 내용을 토대로 개설됐다. 학교는 1층에 늘 ‘버킷리스트 존’을 열어두고 리스트를 받고 있다. 시민이 학습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이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홍 씨는 모두의 학교의 고정 팬이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한 뒤 20여 년 전 퇴직한 그는 은퇴 2년 뒤부터 무력감을 느꼈다. 홍 씨는 목수 일을 배워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무료함을 해소하려 했다. 하지만 ‘위험하다’는 자식들의 만류에 부딪혔다. 소일거리로 파지를 주우려 했지만 자식들은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사냐’며 반대했다. 결국 그는 집 옥상에 텃밭을 가꾸거나 등산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냈다. 치매예방을 위해 가게 된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지만 무료함이 시원하게 해결되진 않았다. 그는 “사람들 속에 뛰어들어서 같이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지난해 여름학기 ‘꽃할배 놀이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모두의학교 수강생이 됐다. 65세 이상 남성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글쓰기와 노래 만들기뿐 아니라 요리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그동안 식사 준비는 늘 아내의 역할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홍 씨는 밥이나 반찬 등을 가끔씩 직접 만든다. 가족 여행이나 명절 때도 마찬가지다. 덕분에 손자·손녀와 대화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홍 씨는 “어디 가서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대우받으려하기 보다 ‘같이’ 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번 웰리빙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사람들도 만나게 됐는데,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는 법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홍 씨와 같은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권대영(24·여) 씨도 이번이 두 번째 참여다. 하지만 80대 수강생과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씨는 “첫날 어르신들이 계셔 살짝 당황스러웠는데 내가 모르는 것들을 많이 아신다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모두의 학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모임 활동 지원 및 컨설팅, 공간 대여 등도 하고 있다. 수강료 및 이용료는 모두 무료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시민의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서울 전역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는 게 학교의 목표다”며 “서울시민이 아니더라도 생활권이 서울인 분들에게도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추가경정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올해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에 추경 예산 436억 원을 포함해 총 5489억 원을 사용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사업비 3962억 원보다 1527억 원이 증가된 액수다. 늘어난 예산으로 31km의 노후 하수관로를 더 정비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노후 관로와 물 통과 능력 부족 관로 정비 △하수박스 보수 보강 △사유지 내 공공하수도 이전 등에 사용된다. 하수관로가 노후화되면 하수관끼리 이어진 부분이 끊어지고 그 사이로 흙이 유입되면서 땅속에 빈 공간이 생긴다. 이런 공간이 많아지거나 커지면 도로 함몰로 이어질 수 있다. 또 2009년 이전에 설치된 하수관로는 직경이 좁아 물이 늦게 빠질 때가 많으며 침수, 악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1만700여 개의 하수관로 중 55%가 설치 30년을 넘긴 노후 시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사유지에 매설한 하수도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있었다. 지난해부터 사유지에 묻힌 하수관로를 국공유지로 옮기려고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여름 폭염에 대비해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무료로 설치한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사업’을 추진해 경비실 900곳에 300W급 태양광 모듈을 2장씩 총 1800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태양광 모듈은 빛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다. 모듈 2장은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을 하루 4시간, 선풍기는 하루 종일 가동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무상 설치를 희망하는 아파트 단지는 관할 구청에 5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는 신청한 아파트 단지를 현장 조사한 뒤 대상지를 선정해 10일부터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름, 겨울과 달리 냉난방기를 가동하지 않을 때 생산한 전기는 아파트단지에 필요한 공용 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보급업체, 제조사와 함께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 경비실 4500곳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에는 300가구 이하 소규모 아파트 단지 경비실 548곳에 태양광 모듈 1052장을 설치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1.5배가량 확대하고, 아파트 단지 규모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김훤기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이번 사업이 여름철 폭염에 전기요금을 걱정해서 냉방장치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비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9월부터 비위를 저지른 서울대 교원에 대한 정직 징계 기간이 최대 1년까지 가능해진다. 1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대학 평의원회 본회의에서 ‘서울대 교원 징계 규정 제정안’이 통과됐다. 징계 규정 제정안이 7월 중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포되면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서울대 교원징계규정에는 교원에 대한 정직 징계가 최대 1년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자체 징계규정이 없었던 서울대는 사립학교법과 교육공무원징계령 등을 근거로 비위 교원을 징계해왔다. 이에 따라 정직의 경우 최대 3개월까지만 가능했다. 서울대의 교원징계규정은 성추행 혐의를 받는 교수에 대해 교내 인권센터가 사립학교법 등을 근거로 정직 3개월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자 이에 반발한 학생들의 요구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성폭력 가해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가 낮아 피해 학생의 인권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서울대는 자체 교원징계규정 마련으로 교원으로부터 성추행 등을 당한 피해자가 징계위원회에 요청할 경우 가해 교원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와 결과 등을 통보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학생을 대상으로 신체·정신·정서적 폭력을 가해 징계 대상에 오른 교원은 징계 감경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징계규정에 학생들의 요구가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며 “학생이 교원징계위원회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은 사립학교법 개정 촉구 등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입원실. 기자가 병상에 기대어 앉아있는 20대 여성에게 “어떤 게 가장 힘드냐”고 물었을 때 이 여성은 말없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그러곤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어 몇 글자를 입력한 뒤 기자에게 건넸다. ‘악기를 연주하지 못하는 것과 동생들이 걱정하는 거요.’ 이 여성은 올해 3월 두경부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코에는 영양공급용 튜브가, 목에는 인공호흡 튜브를 연결되어 있어 말을 할 수 없다. 기자가 물으면 그는 필담으로 응답했다.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등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버튼을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에서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보육원에서 키워온 음악 열정…서울대 음대 합격 결실 그의 이름은 최슬기(25·여). 서울대 기악과에서 트롬본을 전공했고 올해 2월 졸업했다. 암 진단을 받은 건 졸업 후 한 달 만이다. 오케스트라 취직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최 씨는 아동양육시설인 구세군 서울후생원 출신 첫 서울대생이다. 2014년 입학 당시 화제가 됐다. 그해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최 씨에게 장관 표창을 해다. 최 씨는 8세 때 두 동생과 함께 후생원에 맡겨졌다. 부모를 대신해 두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을 어려서부터 느꼈다. 최 씨를 오랜 시간 지켜봐온 김지현 후생원 부장은 “슬기는 큰 언니 같은 아이였다. 자신의 동생뿐만 아니라 이곳 아이들까지 잘 다독였다”라고 말했다. 최 씨와 초등학교 4학년 때 후생원 밴드에 들어가면서 트롬본과 인연을 맺었다. 트롬본 특유의 굵은 음색은 그에게 위안을 줬다. 최 씨는 “직접 트롬본을 불 때면 평소 느꼈던 어려움도 잠시 잊게 되고,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트롬본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예고 진학은 꿈꿀 수 없었다. 차선책으로 관악합주반이 있는 신진자동차고교에 입학해 트롬본을 연주했다. 최 씨의 열정을 알아본 제이슨 크리미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은 최 씨가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트롬본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했다. 최 씨는 2014년 서울대 음대에 합격했다. 최 씨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생활이 좀 더 나아질 거란 희망도 생기고 훌륭한 트롬본 연주자가 될 거란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진학 후 하루 6~7시간 트롬본을 불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비를 마련했다.● 허망하게 찾아온 암 발병 통보 최 씨는 졸업을 한 달 앞둔 올해 1월 몸에 이상 징후를 느끼기 시작했다. 트롬본 연주를 하지 못할 정도로 입이 아팠다. 하지만 빨리 오케스트라에 취업해 트롬본 연주자로서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는 생각에 몰두했다. 병원에 가지 않는 사이 컨디션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3월 최 씨의 친구가 집에서 쓰러져 있는 최 씨를 발견해 응급실로 이송했다. 20대 중반, 키 173㎝ 건장한 체격의 여대생이 암 판정을 받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 씨의 상태는 곧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했다. 최 씨는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왜 하필 나일까’ 하는 세상이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투병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간병인을 구하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이렇게 키가 큰데 어떻게 부축하냐’며 간병인 두 명이 연달아 간병을 거절했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들은 직장에 다녀 최 씨를 돌볼 수 없었다. 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최 씨는 막막한 상황에 이 날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다행히 간병인은 구했지만 튜브를 통해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늘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최 씨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최 씨는 그동안 트롬본을 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던 사람들, 최 씨의 병원비를 모금해준 교수와 선후배, 동기들을 떠올렸다. 그는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하니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환자실에서 나와 한 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은 최 씨는 재활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요즘은 스스로 몸을 일으켜 걷는 연습이 한창이다. 일반병실로 온 지 한 달여 만에 45도정도 까지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앉을 수 있게 되니 걸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투병 중 걷기 연습은 아기가 첫 걸음마를 떼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일어서면 어지러웠다. 기관지를 절개해 목을 통해 호흡을 하는 상황에서 걸을 때면 가래를 계속 뱉어내야 했다. 하지만 최 씨는 포기하지 않고 벽에 설치돼있는 손잡이를 잡으며 한 걸음씩 떼는 연습을 해나갔다. 병실 복도를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 “다시 트럼본 불며 받았던 도움 베풀고 싶어” 최 씨의 몸 상태는 아직 불안정하다. 이달 초 컨디션이 나아지는 듯 하다 폐렴에 걸리면서 1차 퇴원이 미뤄졌다. 앞으로 네 번의 방사선치료와 항암주사 과정도 남아있다. 하지만 최 씨는 하루하루 의지를 다잡고 있다. 그는 “트롬본 연주자가 돼 무대에도 서고, 후학도 양성해 그동안 받았던 도움들 하나씩 베풀고 싶다”라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병원에서 나오며 최 씨가 스마트폰에 적어준 필담 내용을 다시 살펴봤다.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한 줄 한 줄 이어지는 그의 글 속에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지금은 부모님이 보고 싶지 않아요. 섭섭함 때문이 아니라 잘된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아프게 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에요. 병을 빨리 이겨내 트롬본도 불고, 동생들도 걱정 없이 살게 하고 싶어요.’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여행 칼럼니스트 주영욱 씨(58)가 필리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필리핀 현지에 조사팀을 보내 공조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주 씨는 16일 오전 필리핀 안티폴로 지역의 한 길가에서 필리핀 현지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주 씨는 손이 앞으로 묶인 채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서 두 발의 총상이 발견됐고,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호텔 키를 통해 숨진 남성이 한인 밀집지역인 마카티의 한 호텔에 머물렀던 사실을 파악하고 주 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마카티는 주 씨가 발견된 지점에서 서쪽으로 10km가량 떨어진 도시다. 경찰청은 18일 필리핀 경찰로부터 사건을 통보받고 19일 공동조사팀을 현지에 급파해 주 씨의 피살 전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조사팀은 국제범죄 담당 형사와 감식반 요원, 프로파일러 등 3명으로 꾸려졌다. 주 씨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14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는 여행·음식 칼럼니스트이자 마케팅 리서치 전문가로 2013년부터 테마 여행사인 베스트레블을 운영해 왔다. 2016년에는 맞춤형 여행 플랫폼 티비스켓을 창업했다. 주 씨는 한 언론사를 통해 ‘주영욱의 이야기가 있는 맛집’을 연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07년 상위 2% 지능지수를 지닌 이들의 모임인 ‘멘사’ 한국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이서현 기자}
손석희 JTBC 사장(63)과 맞고소전을 펼치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49)가 손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 씨는 변호인을 통해 “손 사장을 상대로 5000만 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10일 서울서부지법에 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1월 손 사장에게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했고 맞고소 과정에서 손 사장이 ‘김 씨가 JTBC 일자리와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게 허위 사실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명예훼손 피해를 배상하라는 취지다. 김 씨 변호인단은 손 사장 주장이 허위라는 걸 밝히기 위해 애초 맞고소전의 발단이 된 ‘교통사고 뺑소니 의혹 사건’ 관련자를 이번 소송의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손 사장이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한 공터에서 차량을 후진하다가 견인차를 들이받은 뒤 별다른 조치 없이 2km가량 이동한 사건을 두고 김 씨는 ‘당시 여성 동승자가 있었고 명백한 뺑소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손 사장은 ‘동승자는 없었고 견인차 기사와 합의했다’고 반박하고 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신아형 기자}
두 살배기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어머니의 신고를 받은 구청이 어린이집에 현장 점검 계획을 미리 알려줘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청이 현장 점검 일정을 사전에 통보하고 사흘 후 찾아간 어린이집 측이 “폐쇄회로(CC)TV가 갑자기 고장 나 밖에 내놨더니 고물상이 주워갔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구청이 사실상 증거 인멸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에 두 살배기 딸을 보낸다는 어머니 A 씨는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 4월부터 아이 몸에 잇따라 멍 자국이 발견됐다’며 날짜별 피해 내용과 증거 사진을 올렸다. A 씨는 그 이유를 따질 때마다 어린이집 측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 ‘놀이기구에 부딪힌 것 같다’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달 23일 딸을 어린이집에서 퇴소시킨 직후 관악구청에 아동 학대 의심 신고를 하고 CCTV 확인을 요청했다. 구청 측은 신고를 접수한 다음 날 어린이집에 ‘곧 현장 점검을 나가겠다’고 알리고 사흘 후 찾아갔지만 어린이집은 “얼마 전 CCTV가 고장 나 버렸다”고 말했다. 구청은 어린이집이 CCTV 영상 보관 의무를 어겼다며 과태료 75만 원을 부과하는 데 그쳤다. 구청 측은 9일 본보에 “원래 해당 지역에 정기점검을 나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민원이 들어와 앞당겨 나간 것”이라며 “정기 점검은 법에 따라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에도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 어린이집 측은 경찰에 “A 씨 딸이 퇴소한 날 CCTV에서 스파크가 튀어 하드디스크까지 통째로 밖에 내놨는데 고물상이 주워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어린이집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늦은 밤 주택가 골목을 걷는 여성의 뒤로 한 남성이 접근한다. 이 남성은 뒤에서 여성의 목을 팔로 휘감은 채 더 어두운 곳으로 끌고 가려 한다. 남성의 급습을 받은 이 여성은 어떤 동작을 해야 할까. ①등 뒤 남성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앞쪽으로 빼내려고 한다. ②등 뒤에 있는 남성을 향해 몸을 돌리면서 허리를 숙여 빠져나오려고 한다. 얼핏 생각하기엔 ①번 동작이 맞을 것 같지만 효과적인 방법은 ②번이다. 지난해 책 ‘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을 쓴 저자이자 13년 경력의 여성피해범죄 전담 형사인 이회림(필명·여) 경사가 조언한 내용이다. ②번은 이 경사가 추천한 ‘상대방 균형 깨기’ 방법이다.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등을 계기로 최근 여성들이 실제 범죄 피해를 당할 위기에 놓였을 때 대처 요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 여기자가 이 경사를 만나 효과적인 대처 방법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남성에게 붙잡힌 상태라면 ‘주저앉기’ 유용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피의자는 지하철역에서부터 피해 여성의 뒤를 밟아 집까지 몰래 따라가며 범행을 시도하려 했다. 수상한 남성이 갑자기 자신을 붙잡아 끌고 가려고 하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간단한 호신술을 해볼 수 있다. 범인에게 잡힌 채 두 다리로 서 있는 상태라면 ‘주저앉기’ 방법이 유용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다리를 쪼그리고 바닥에 앉겠다는 생각으로 아래 방향으로 힘껏 앉는 동작이다. 배낭을 멘 채로 뒤에서 어깨를 붙잡힌 경우 주저앉으면서 배낭을 벗으면 빠져나가기 쉽다. 범인에게 한쪽 손목을 붙잡혔다면 우선 잡힌 팔의 손을 펼쳐야 한다. 손바닥을 편 채로 손목을 뒤로 젖히면 범인의 엄지와 검지 사이의 간격이 조금 벌어진다. 그 틈으로 손목을 빼낸다고 생각하고 허리를 돌리며 상체 전체가 움직이도록 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 이 경사는 ‘상대방 균형 깨기’ 방법도 추천한다. 상대가 자신에게 가해 오는 힘과 맞서기보다는 상대방과 밀착하듯 몸을 붙인 뒤 그 힘의 방향대로 몸을 빙글빙글 돌리면 상대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그 틈에 빠져나오는 식이다. 실제로 키 170cm, 몸무게 77kg의 남성이 기자를 뒤에서 잡고 끌고 가려고 할 때 이 방법을 시도하자 남성이 균형을 잃고 기자를 놓쳤다. 기자가 앞쪽으로 달아나려 했을 때는 남성이 점점 더 강하게 팔에 힘을 줘 빠져나가기 힘들었다. 이 경사는 “호신 동작은 상대의 허점을 이용해 위험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상대가 위험 행동을 하려는 찰나에 깨물기, 낭심 차기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 ‘나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신호 줘야 이 경사는 누군가가 뒤에서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면 과감하게 뒤를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이 경사는 “따라오는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나도 만만치 않다’는 의미를 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뒤돌아봤을 때 실제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앞질러 지나갈 수 있도록 걸음을 조금 늦추면서 뒤따라온 사람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혼자 택시를 탄 경우 차량 번호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또 승차 직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택시를 탄 출발지와 목적지를 알리면 택시 운전사에게 “지인들이 나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효과가 있다. 이 경사는 “가급적 조수석보다 뒷좌석에 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하철 안에 있는 성추행범을 경찰에 신고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전화로 신고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면 문자로 112신고를 하고 노선번호, 현재 통과하는 역 이름, 범죄자의 옷차림을 비롯한 외모 특징 등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게 좋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 여성학자가 경찰서장급인 총경 승진자와 정부부처 고위 관리들에게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강의를 하던 중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학자는 남성 수강자들이 교육에 태만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을 정면 부정하는 거라고도 했다. 여성학을 전공한 권수현 박사(51)는 3일 페이스북에 ‘지난달 29일 경찰대에서 실시한 치안정책 과정의 성평등 교육에서 분탕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은 총경 승진자 55명과 위탁교육을 받으러 온 정부부처 고위 관리 13명 등 모두 68명이 수강했다. 이 중 67명이 남성이었다. 권 박사는 강의 중 조별토론을 하려 하자 일부 수강자가 “피곤한데 귀찮게 토론시키지 말고 그냥 강의하고 일찍 끝내라”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조별토론이 시작되자 “귀찮게 이런 거 왜 하냐”는 불평과 함께 “커피나 마시러 가자”며 15명 이상이 자리를 떴다고도 했다. 권 박사가 “2017년 현재 여성 경찰 비율이 11.1%”라며 자료화면을 띄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기관장 승진자가 “우리 조직은 여성 비율이 50%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듣고 있어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적었다. 권 박사는 “50대 여자 박사인 강사가 전달하려는 지식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성평등이라는 주제 자체를 조롱했다”며 “남성들만으로 이뤄진 조직이 왜 그렇게 무능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당시 현장 수강자들의 말은 달랐다. 권 박사가 강의 전 강의실을 옮기는 과정에서부터 갈등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당시 오전에 다른 강사가 강당에서 성평등을 주제로 강의했고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권 박사 강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권 박사가 강의실을 분임토론이 가능한 교실 형태로 바꾸라고 고압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감정이 틀어진 일부 수강자가 강의 때 공격적인 질문을 했고 권 박사가 불쾌해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고 한다. 강의를 들은 A 씨는 “수강자들이 ‘귀찮은데 빨리 끝내라’고 막말을 한 게 아니라 ‘토론과 발표 방식보다는 사례 위주로 강의를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권 박사가 50대 이상의 수강자들을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 고압적으로 대한 게 문제”라고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3일 “강연하신 분이 경찰 상황에 맞춰 문제를 설명해 다른 부처에서 오신 분들은 자기 상황에 안 맞을 수도 있었다”며 “강연을 하신 분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고 무례한 수강자들이 있었던 것 같아 주의 조치했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김하경 기자}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조모 씨(30)가 범행 당시 ‘문을 열라’면서 피해 여성을 10분 이상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사건 직후 온라인에 유포됐던 폐쇄회로(CC)TV에는 귀가하는 여성을 뒤쫓아 온 조 씨가 1분여 동안 여성이 거주하는 원룸 문손잡이를 돌리고 문 앞을 서성이는 모습만 공개됐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 씨가 지난달 3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된 배경에는 강간죄의 구성 요건인 협박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피해 여성의 원룸 앞에서 10분 이상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며 인터폰을 통해 ‘문을 열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문손잡이를 돌리고 도어록 번호키를 누르며 문을 열지 않으면 강제로 들어갈 것처럼 행동했다. 일각에서는 조 씨가 피해자와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었는데 경찰이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한 것은 여론을 의식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당시 조 씨의 행동을 볼 때 주거 침입을 넘어 성폭행 의사까지 있었다고 판단해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행위의 위험성이 큰 사안이며 도주 우려 등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30일 이번 패키지 여행을 주관한 여행사 ‘참좋은여행’ 측은 피해 관광객들의 가족 39명이 현지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항공편을 마련했다. 가족들은 31일 오전 1시 15분 항공편을 시작으로 4개 항공편을 통해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미국에 체류 중인 가족 한 명은 31일 별도 항공편을 통해 헝가리로 출국한다. 헝가리로 가는 첫 항공편에는 3대 일가족이 모두 실종된 김모 씨(38)의 남동생 등 10명이 탑승했다. 항공편별로 여행사 직원 2명이 동행한다. 참좋은여행 측은 “비즈니스 좌석 10개가 확보돼 우선적으로 10명이 먼저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 측 임직원들도 사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헝가리로 급히 출국했다. 김우상 부사장 등 임직원 14명은 30일 오후 1시 부다페스트로 출국했다. 이들은 곧바로 사고현장을 찾아 현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호주 출장 중이었던 이상호 대표도 현장에 합류한다. 여행사 측은 “이 대표 등 임직원 28명이 숙소 마련, 통역 지원, 이동수단 제공 등 피해자 가족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하경 기자}

새벽에 귀가하는 여성을 몰래 뒤쫓아가 여성의 집 안으로 따라 들어가려 한 30대 남성이 29일 경찰에 붙잡혔다.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여성이 집 안으로 들어간 직후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한 남성이 여성의 원룸 문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3분 만에 철수해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회사원 조모 씨(30)는 28일 오전 6시 25분경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을 나와 귀가하는 한 여성을 뒤따라 약 3분간 200m가량을 걸었다. 조 씨는 여성이 자신이 거주하는 빌라 1층 공동현관 앞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자 문이 닫히기 전 재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조 씨는 이 여성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다. 조 씨는 여성이 6층에서 내려 2m쯤 떨어진 원룸으로 들어가는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재빨리 여성의 집 문을 열려고 했다. 간발의 차로 문이 먼저 잠겼다. 집 안에 있던 여성은 이날 오전 6시 36분경 “누가 자꾸 벨을 누른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코드1(신고사건 중 최우선 출동대상 사건)’ 지령을 받고 5분 만인 오전 6시 41분경 여성이 사는 빌라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출동한 경찰관 2명은 빌라 1층 주변을 서성이다 3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내용이 ‘누군가 1층 출입구 벨을 계속 누른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1층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없어 신고자에게 전화로 안내사항을 전달하고 철수했다”고 해명했다. 조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빌라를 빠져나왔다. 만약 조 씨가 빌라 건물 안에 숨어 있다가 경찰이 떠난 뒤 다시 범행을 시도했다면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조 씨는 자신의 범행이 담긴 CCTV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고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사건 다음 날인 29일 오전 7시경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고 경찰은 조 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조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피해 여성과는 모르는 사이였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대 학생들이 전체 학생총회를 열고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어서문학과 A 교수에 대한 파면을 대학 본부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7일 오후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전체 학생총회는 학생회칙이 정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오후 7시 40분경 총회 성사 기준인 전체 재학생의 10%(1649명) 이상이 모였다. 총회에는 세 가지 안건이 올라왔다. 첫 번째 안건인 ‘A 교수 파면 요구’는 총 투표수 1829표 중 과반인 1782표 찬성으로 가결됐다. 학생총회에서 가결된 안건이라고 해서 대학 본부 측이 반드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 안건인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개선 요구’도 총 투표수 1698표 중 찬성 1680표로 가결됐다. 중앙잔디 점거와 동맹휴업 등의 행동방안을 담은 세 번째 안건은 학생들이 자리를 뜨면서 투표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A 교수는 2017년 대학원생인 지도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징계위원회에 A 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권고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51·사진)의 성추행 혐의를 수사해 온 경찰이 김 의원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동작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김 의원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23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7년 10월경 전 직장 동료인 30대 여성 A 씨와 함께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허벅지 위에 A 씨 손을 올리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 씨는 올해 2월 김 의원을 고소했다. 김 의원은 고소를 당한 뒤 입장문을 내고 “2016년 국회에서 우연히 만나 조언을 해주다 친해졌고, 함께 영화를 보다가 우연히 손이 닿은 게 전부”라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도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과 A 씨의 진술이 엇갈리자 김 의원 보좌관을 포함한 주변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의원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을 검찰로 넘기고 나면 김 의원이 A 씨를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A 씨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자신을 협박했다며 2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임 프롬 홀트(I‘m from Holt·저는 홀트 출신입니다).”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 말리 홀트 이사장(사진)은 생전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에 늘 이렇게 답했다. 미국에서 25년, 한국에서 약 60년 살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국적이 아닌 ‘고아와 장애인을 돌보는 일’에 둔 것이다. 홀트 이사장이 17일 별세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이날 “강인한 정신력으로 골수암을 견뎌내며 열정적으로 봉사의 삶을 살아왔지만 오랜 투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향년 84세. 홀트 이사장은 홀트아동복지회 설립자 해리 홀트와 버사 홀트 부부의 딸이다. 홀트 부부는 1955년, 6·25전쟁이 남긴 한국 혼혈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입양 사업을 시작했다. 6명의 자식이 있었지만 한국인 고아 8명을 미국으로 데려가 키웠다. 그리고 이듬해 한국에서 홀트아동복지회를 세웠다. 이런 부부의 딸인 홀트 이사장에게 가정을 잃은 아이를 돌보는 것은 운명이었다. 홀트 이사장은 간호전문대를 갓 졸업한 21세 때인 1956년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에 왔다. 4년간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오리건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1967년 다시 한국에 와서 지금껏 아동 복지를 위한 한길을 걸었다. 홀트 이사장은 “가정이 없는 아이들에게 지상 최대의 선물은 마음껏 사랑받을 수 있는 가정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살았다. 그의 사명감은 새로 찾은 가정에서 훌륭하게 자란 아이들로 보답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 자신의 집 거실에 걸린 ‘백골난망’ 액자는 한 고아가 30년 뒤 찾아와 “버림받아 죽었을지도 모를 저를 거둬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줬다. 큰 은혜를 입었다”며 준 선물이다. 한국이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그 장본인이 홀트아동복지회인 양 비난을 받을 때나 입양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들을 때면 홀트 이사장은 대단히 아쉬워했고 서운해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사랑이 참 많고 그 사랑을 알려줄 도구로 내가 쓰인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사명을 실천해 나갔다. 특히 장애아에게 마음이 더 갔던 그는 뇌성마비를 비롯해 특수재활운동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56세이던 1991년 미국 북콜로라도주립대 특수교육과에서 재활상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팔순을 넘기면서도 고양시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중증장애인들과 생활하며 직접 돌봤다. 평생 독신이었지만 ‘장애아의 어머니’ ‘말리 언니’ ‘할머니’ ‘입양의 대모’로 불린 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 21일 오전 7시. 02-2227-7550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검역 탐지견으로 활동한 복제견을 실험에 사용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천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아들의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2년 일본의 한 저명 학술지에 SCI급 논문을 발표하면서 아들을 제2저자로 등재했다. 해당 논문은 특정 화학물질을 주입하면 소의 복제 배아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다. 이 논문이 게재될 당시 이 교수의 아들은 고등학생이었다. 학계에서는 고등학생이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SCI급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보고 있다. 연구에 기여하지 않는 사람을 저자로 올리면 연구부정에 해당된다. 이 교수의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2013년과 2015년에도 아버지의 개 복제 관련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아들은 올해 초 서울대 수의과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지난해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도서관 대출 상위 20권을 꼽은 결과 ‘82년생 김지영’이 238회로 1위였다. 서울대 도서관에는 이 책이 19권 소장돼 있다. 이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과 ‘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가 각각 대출 횟수 149회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148회), 김영하의 소설 ‘오직 두 사람’(147회)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33회), 정유정의 ‘7년의 밤’(119회),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118회) 등 대출 상위 10위 안에 소설 6종이 포진했다. ‘채식주의자’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82년생 김지영’은 2017년에도 대출 건수 1, 2, 3위를 기록했다. 서울대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 교직원과 다른 대학생 및 일반인도 연회비를 내고 회원 가입을 하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포스텍(포항공대) A 교수는 2012년 농촌진흥청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은 논문에 자신의 자녀를 공동 저자로 기재했다. 하지만 A 교수의 자녀는 개요 작성, 참고문헌 수집 및 요약정리 등을 한 게 전부였다. A 교수 자녀는 이 논문을 토대로 2013년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A 교수처럼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동 저자로 부당하게 올린 교수들의 연구 부정행위가 대거 적발됐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의 미성년 자녀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조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연구윤리지침이 제정된 2007년 이후 발표된 논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개 대학의 전직, 현직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대학이 연구 부정으로 판단한 경우는 가톨릭대 경일대 서울대 청주대 포스텍 등 5개 대학 교수 7명의 논문 12건이었다. 미성년 자녀를 부정한 방법으로 등재한 논문 건수가 가장 많은 교수는 서울대 B 교수였다. B 교수는 자신의 논문 3건에 오타와 문법 수정 등을 수행한 자녀를 공저자로 올렸다. 논문 3건 중 2건은 보건복지부에서 연구비를 받은 국비 지원 연구였다. B 교수의 자녀는 2012년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 서울대는 B 교수에 대해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연구 부정에 연루된 자녀는 총 8명으로 이 중 2명은 국내 대학에, 6명은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며 “조사는 2017년 말부터 약 1년 반 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2014년 7월 이후 4년제 대학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들의 부실학회 참여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부실학회는 돈을 받거나 적절한 심사 없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가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사이비’ 학술단체다. 연구자들은 학위나 연구 실적 등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부실학회에 참가한다. 조사 결과 부실학회에 참여한 연구자는 90개 대학 574명으로 횟수로는 808회에 이르렀다. 7회 이상 참가자는 7명이나 됐고 2∼6회는 112명, 1회는 455명이었다. 7회 이상 참가자 중 5명은 면직, 정직 등 중징계를 받았다. 대다수 대학은 1∼6회 참가한 교수들에게 경징계만 하거나 아예 징계를 하지 않았다. 부실학회 참여 교수는 서울대가 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경북대 23명, 전북대 22명 순이었다. 교육부는 미성년 자녀 공저자 등록과 부실학회 참여자가 많은 대학, 조사 결과가 부실하다고 의심되거나 징계 수위가 낮은 대학에 대해 특별 사안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 15개 대학이 대상이다. 또 미성년 자녀가 저자로 등재된 논문 중 대학 자체검증 결과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85건에 대해 재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부실학회 참여 교수 중 국가 연구비를 지원받은 473명에 대해서는 출장비 회수와 연구비 정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하경·강동웅 기자}

《올해로 교사가 된 지 3년 차를 맞습니다. 임용시험 준비 시절, 교사가 되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을 줄 알았는데…. 요즘 전 매일이 갈등과 자괴감의 연속이에요. 꿈꿨던 교사가 되기에 현실이 너무나 가혹합니다. 매 수업시간, 교실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3분의 2가 책상에 엎드려 잡니다. 제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아이도 많죠. ‘내가 무섭지 않아서 그럴까’라고 고민도 했지만, 혼을 내보면 대부분 역효과만 나더군요. 학교폭력 업무, 생활기록부 작성, 수업준비 등 24시간이 부족하게 일하고 있지만 ‘좋은 선생님’이란 수식어는 제게 영영 붙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교실 풍경…. 제가 언젠가 학생들에게 ‘좋은 스승’으로 기억될 날이 올까요?(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내 아이라면 저렇게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걸 보고만 있을까.’ 육지에서 배를 타고 40분을 가야 닿는 전남의 섬마을 조도. 그곳의 유일한 고교인 조도고에서 근무하던 조연주 교사(54·여)는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기 시작했다. 부모님 대부분이 뱃일, 밭일을 나가 도시락을 제대로 못 챙겨온 학생들이 야간 자율학습 전에 컵라면과 과자만 먹는 것을 본 후부터였다. 처음엔 간단한 김밥을 만들었지만 나중엔 아예 저녁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식재료비가 만만치 않았지만 호주머니 속 돈을 아끼지 않았다. 섬마을 근무를 자원해 조도에 갔던 그가 훗날 ‘밥 짓는 선생님’으로 불린 이유다. 매일 ‘쌤(선생님)밥’을 먹은 아이들은 선생님과 한 팀이 됐다. 대학 진학의 길을 멀게만 생각하던 아이들이 어느덧 조 교사와 함께 뛰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의 지도 아래 개교 이래 최초로 서울대 합격생이 나왔고, 전남대 한국해양대 등 지역의 내로라하는 국립대와 교대에 붙어 떠나는 아이들이 이어졌다.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매년 주관하는 ‘대한민국 스승상’에서 제1회 대상을 수상한 조 교사의 이야기다. 그는 “열악한 여건에서도 꿈을 이룬 학생들이야말로 나의 훈장”이라고 말했다. 교권 추락의 시대, 옛 고서에 나오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이제 신화나 다름없다. 교사의 권위가 임금이나 부모에 버금갔던 시대에는 교사라는 것 자체만으로 권위가 인정됐지만 이제는 수십 년 교직경력을 가진 교사들조차 회의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며 길게 명예퇴직 줄을 서는 형편이다. 이런 시대에 ‘참스승’이 되기 위한 교사의 예(禮)는 무엇일까. 지난해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이자 ‘손편지 선생님’으로 불리는, 교직생활 30년 차 박경애 교사(55·여·경기 소하중)는 첫째로 ‘애정’을 꼽는다. 그는 제자들에게 받은 수백 통의 답장 가운데 몇 년 전 ‘문제아’로 불리던 A 양(당시 13세)에게서 받았던 편지를 잊지 못한다. 온몸에 문신을 한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져 눈도 마주치지 않던 그에게 박 씨는 평소처럼 손편지를 썼다. 어느 날 A 양의 답장엔 그가 매일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는 이유가 적혀 있었다. “저는 엄마가 없고요. 아빠는 나를 돌봐주지 않아요.” 아이를 깨워줄 부모가 집에 없단 걸 알게 된 박 교사는 아이가 오지 않는 날이면 전화로 엄마처럼 잔소리를 했다. 그렇게 2학년을 보낸 A 양은 박 씨에게 편지를 남겼다. “모른 체하지 않고 매일 깨워주셔서 고마웠어요. 1년 365일 자퇴하는 날만 기다렸는데 이젠 잘 살아보고 싶어요.” 잘 가르치는 것, 이를 위해 자기 계발을 계속해 나가는 것 또한 이 시대에 필요한 스승의 조건이다. 22년 차 김진성 교사(48·충북 현도정보고)는 기초가 부족한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영어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교수법’. 팝송과 영화 속 표현을 가져와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하는 게 그의 주특기다. 그는 “영어성적이 8, 9등급이었다가 3등급 이상으로 오른 학생도 많다”며 “잠자는 학생들을 깨우려면 수업이 즐거워야 한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은 스스로의 권위를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또 하나 교사들에게 강조되는 가치는 ‘소통’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김지연(가명·29·여) 교사는 5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학생들과 학급일기를 쓰고 있다.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교사도 좋겠지만, 제자의 가슴에 남는 교사가 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애정, 실력, 소통.’ 하지만 이 모든 가치를 추구하기에 2019년 교사들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을 모르는 아이들이 늘고, 학업은 이미 학원에서 더 많이 배워 오는 상황에서 교사들이 뚫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고서 ‘예기(禮記)’에서 스승의 예를 분석한 정병섭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전통적 개념의 스승과 제자는 24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는, 학문과 인성을 둘 다 가르칠 수 있는 존재였지만 지금은 여건이 다르다”며 “교사에게 전통적 관념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 만큼 달라진 상황에 맞춰 교사의 가치가 실현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