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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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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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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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트트릭 두 번, 5경기 8골 폭발…황의조의 ‘만화 축구’

    ‘갓의조.’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8강전이 끝난 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사진)는 ‘신(God)’을 의미하는 ‘갓의조’가 돼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작성한 그는 이번 대회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황선홍이 세운 최다 골 기록(11골)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황의조는 남자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단일 국제대회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우즈베키스탄전, 바레인전)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중 8개가 골이 됐다. 47%라는 높은 성공률의 비결은 슈팅 기술에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팅을 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보내는 감각적인 볼 터치와 상대 수비가 반응하기 힘든 한 박자 빠른 슈팅이 황의조의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힐 때만 해도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현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에 휩싸였던 그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비난을 극복했다. 최근에는 황의조의 선발과 관련해 긍정적 패러디물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의 사진과 함께 “(황의조를) 제 인맥으로 겨우 모셔올 수 있었다”는 합성 사진이다.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뽑힌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9골(득점 공동 8위)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만 해도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의 대표팀 합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대회 초반부터 팀 공격을 이끌 선수로 자신의 전술을 파악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은 황의조를 선택했다.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난 황의조가 볼을 잡을 때마다 한국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함성과 함께 “황의조!”라고 외친다. 그가 골 폭풍을 몰아칠 때는 관중석에서 “황의조가 오늘 제대로 미쳤다”는 유쾌한 욕설(?)도 나온다. 28일 생일을 맞은 황의조는 이날 점심으로 대표팀 조리사가 만든 미역국을 먹었다. 그는 “내 골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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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5경기 무실점 ‘탄탄’… “과거를 믿지마라”

    “인터뷰는 베트남 언론을 위해서만 하겠습니다.” 베트남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결전을 앞두고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정보를 주기 싫다는 눈치였다. 28일 한바탕 소나기가 내린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경기장. 29일 오후 6시(한국 시간) 한국과 베트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4강전을 앞두고 경기 전날부터 양 팀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당초 한국은 파칸사리 경기장에서, 베트남은 12km 떨어진 다른 경기장에서 오후 6시에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실제 경기와 같은 시간에 훈련을 해 신체 리듬을 조절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돌연 한국과 같은 경기장을 쓰겠다고 했다.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결전을 앞둔 양 팀의 훈련은 같은 경기장에서 약 1시간 사이로 진행됐다. 한국, 베트남 순이었다. 양 팀 모두 몸 풀기와 러닝 등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는 많은 월드 스타가 있지만 우리도 그들과 똑같이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팀이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전날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응우옌반또안(22)은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출신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승승장구하고 있는 베트남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박 감독의 지휘를 받아온 베트남 대표팀은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황금 세대’의 탄생을 알린 베트남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베트남이 대회 무실점(8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김학범 한국 감독은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팀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베트남은 공격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대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경계 대상 1호는 2골을 터뜨리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응우옌꽝하이(21)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멀티 플레이어인 응우옌꽝하이는 문전을 파고드는 침투력과 날카로운 패스를 넣을 수 있는 킥력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베트남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 한국은 23세 이하 대표팀 간 전적에서 무패(4승)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베트남이 최근 급상승에 있어 낙관은 금물이다. 양 팀 모두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였기 때문에 4강전은 체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휴식 시간이 짧아 힘들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베트남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날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생일을 맞은 선수들을 위해 대표팀 조리사가 만든 미역국을 먹으며 체력을 회복했다. 반면 베트남은 체력전이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박 감독은 “우리는 한국보다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더 많이 뛰는 축구를 해야 한다. 체력 소모가 많다는 부분이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왼쪽 무릎을 다친 한국의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베트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내일까지 조현우의 상태를 파악해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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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경기 스타 황의조 부름 받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9·포르투갈)이 선택한 ‘젊은 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인상적 경기력을 보여준 황인범(22·아산무궁화FC)과 김문환(23·부산)이었다. 벤투 감독은 27일 코스타리카(다음 달 7일), 칠레(다음 달 11일)와의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미래에 대표팀의 주축이 될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한 벤투 감독은 그동안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참가한 아시아경기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0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당일 저녁에도 숙소에서 23세 이하 대표팀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 중에는 미드필더 황인범과 수비수 김문환이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황인범은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은 왕성한 활동량과 상대 측면 공격수를 철저히 봉쇄하는 악착같은 수비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 손흥민(토트넘·이상 26) 조현우(27·대구)도 모두 소집된다. 특히 아시아경기에서 8강까지 팀 내 최다인 8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친선경기 이후 약 11개월 만에 성인 대표팀에 복귀했다. ‘벤투호 1기’ 24명 중 17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벤투 감독은 기존 대표팀 선수를 주축으로 팀을 운영하면서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대표팀 은퇴를 고민 중인 ‘캡틴’ 기성용(29·뉴캐슬)도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이번 명단에는 러시아 월드컵 멤버를 기본으로 하면서 최근 경기에서 활약이 좋고, 성장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을 소집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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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널티킥 준비하던 손흥민에 다가온 황희찬… “형, 제가 찰게요 자신있어요”

    한국이 연장 후반 12분 황의조의 활약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키커로 나선 선수는 이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던 황의조도, 대표팀의 주장인 슈퍼스타 손흥민도 아니었다. 손흥민이 킥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순간, 황희찬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형, 제가 페널티킥을 찰게요. 자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황희찬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보였다. 제가 황희찬을 좋아한다. 최근 황희찬이 힘든 경기를 치렀기에 자신감을 주기 위해 양보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황희찬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올림픽은 물론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같이 나가며 활약한 둘은 친분이 두텁다. 그러나 이날 황희찬에게 키커를 맡기는 것은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황희찬은 최근 경기 실수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다. 황희찬은 경기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인사를 생략해 매너가 없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또한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으로도 보이는 축구 기술을 펼치다가 실패하면서 국내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바레인과의 1차전(1득점) 이후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었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실패할 경우 더 큰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황희찬을 믿었고, 황희찬은 페널티킥 성공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필요했다. 황희찬이 슈팅을 하는 순간 긴장 때문에 차마 볼 수 없어 등을 돌리고 있던 손흥민은 황희찬의 페널티킥이 성공해 그물을 흔들자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했다. 이날 후반에 황희찬이 교체 투입된 후 김학범 감독도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공교롭게도 황희찬이 투입된 후반 이후 한국의 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결정적인 순간 골을 성공시키며 그동안의 많은 심리적 부담을 털어냈다. 여기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그가 페널티킥을 차도록 믿고 맡겨준 동료들과 김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황의조는 “황희찬이 이번 골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더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적인 경기 후 눈물을 쏟은 건 선수가 아닌 김 감독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나 잘했다. 너무나 힘들게…”라고 말을 이어가다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브카시=김배중 기자}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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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분간 7골 ‘혈투’… 황의조 해트트릭, 4강을 쏘다

    ‘난타전’ ‘혈투’란 수식어가 그대로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틀, 사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과 무더위 속에 펼쳐진 120분간의 총력전이었다. 반칙만 양 팀 합계 42개가 쏟아지는 격렬한 경기에서 무려 7골이 터진 공방전 끝에 얻어낸 극적인 승리였다. 옐로카드만 9장이 나왔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 곧 쓰러질 것만 같았던 연장 후반 12분. 한국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선수는 의외였다.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날린 슛은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손에 걸렸다. 그러나 워낙 강슛이었기에 구석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이 4-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심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의를 벗으며 자신의 유니폼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간의 설움을 날리는 듯한 표현이었다. 한국이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크게 졌던 23세 이하 대표팀은 이 경기 승리로 짜릿한 설욕에 성공했다. 연장 후반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페널티박스 내에서 공을 발로 툭 띄워 수비수의 키를 넘겼다. 당황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황의조를 손으로 잡아당겨 넘어뜨렸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황의조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무명이었던 황의조는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저런 얘기에 신경 쓰기보단 컨디션을 잘 관리해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전반전을 앞섰다. 황의조는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전반 5분 만에 측면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전반 35분 폭발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대표팀은 측면 수비와 압박이 실종되며 후반 8분 우즈베키스탄 에이스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12분 알리바예프의 슈팅이 수비수 황현수(FC서울)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이 되면서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 손흥민과 황의조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0분. 측면에서 상대가 헛발질한 볼을 빼앗은 손흥민은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패스했다. 황의조는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3-3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대표팀은 연장 전반 11분 알리바예프가 이승우(베로나)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에 섰다. 이후 황의조가 얻어낸 값진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팀은 29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4강전을 치른다. 이날 베트남은 연장 접전 끝에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병역법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만 28세’ 전에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 아시아경기에서는 금메달을 따야만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 이날 황의조에게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황금 콤비를 이룬 손흥민은 “황의조가 좋은 득점 리듬을 유지한 덕분에 우리가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선수들이 끝까지 하나로 뭉쳐 승리했다. 내가 계속 골을 터뜨려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브카시=김배중 기자}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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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분간의 혈투…김학범호, 우즈베크 꺾고 4강행

    ‘난타전’ ‘혈투’라는 수식어가 그대로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틀, 사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경기일정 끝에 무더위 속 펼쳐진 120분간의 총력전이었다. 파울만 양 팀 합계 42가 쏟아지는 격렬한 경기였고 무려 7골이 터진 공방전 끝의 극적인 승리였다. 연장후반 11분 한국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선수는 의외였다.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진한 경기력과 잦은 실수로 비난을 받았던 그가 키커로 나서자 온갖 우려가 쏟아졌다. 그가 날린 슛은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손에 걸렸다. 그러나 워낙 강슛이었기에 구석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이 4-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심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의를 벗으며 자신의 유니폼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간의 설움을 날리는 듯한 표현이었다. 한국이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 8강 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크게 졌던 23세 이하 대표팀은 짜릿한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대표팀은 29일 4강전을 치른다. 연장 후반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페널티박스 내에서 공을 발로 툭 띄워 상대 수비수의 키를 넘겼다. 당황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루스타미온 아슈르마토프는 황의조를 손으로 잡아 당겨 넘어뜨렸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황의조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황의조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저런 얘기에 신경 쓰기보단 컨디션을 잘 관리해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던 그는 이번 대회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전반전을 앞섰다. 중앙돌파를 시도하던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전반 5분만에 측면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황의조는 전반 35분 폭발적인 오른 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대표팀은 후반 들어 측면 수비가 약화되고, 조직적 압박 수비가 실종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대표팀은 후반 8분 우즈베키스탄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대표팀은 미드필더 진영에서 패스 미스가 속출했다. 최용수 SBS 해설위원은 “빠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해야 하는데 (미드필더들이) 너무 공을 잡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조직력이 흐트러진 대표팀은 후반 12분 알리바예프의 슈팅이 수비수 황현수(FC서울)의 발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되면서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선수는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였다. 후반 30분. 측면에서 상대가 헛발질한 볼을 빼앗은 손흥민은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패스했다. 황의조는 이를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3-3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대표팀은 연장전반 11분 우즈베키스탄 에이스 알리바예프가 이승우(베로나)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위에 섰다. 이후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리던 대표팀은 황의조가 얻어낸 값진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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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베크, 갚아야 할 큰 빚이 있지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진 것이 말이 되나. 박살내서 (빚을) 갚아줘야 한다.”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6·토트넘·사진)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8강전(27일 오후 6시·한국 시간)을 앞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며 더 강한 투지로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자는 얘기였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악연이 있다. 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김봉길 전 감독이 이끌었던 23세 이하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크게 졌다. 해당 연령대 대표팀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당한 첫 패배였다. 당시 한국을 꺾은 우즈베키스탄은 우승을 차지하며 ‘황금 세대’의 탄생을 알렸다. 아시아경기에 참가 중인 우즈베키스탄 선수 20명 중 16명이 AFC 챔피언십 우승 멤버다. 장윤호(전북) 등 5명이 AFC 챔피언십에 이어 아시아경기에 출전 중인 한국은 이번 8강전에서 ‘쿤산 악몽’을 안긴 우즈베키스탄에 설욕을 노린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13골(한국 10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4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자비킬로 우린보예프(23)가 경계 대상 1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우린보예프는 위치 선정 능력과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와일드카드인 미드필더 자롤리딘 마샤리포프(25)의 돌파도 위협적이다. 한 위원은 “마샤리포프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리블이 날카롭다”고 말했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는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반월상 연골판(반달 모양의 바깥쪽 연골판)이 부어 있는 상태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26일 “조현우의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맡게 됐다. 송범근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1-2 한국 패)에서 2골을 내주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선수는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진다. 송범근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위해 아픔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수비수들도 적극적 압박 등으로 송범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공격진은 이란전 선발이었던 ‘삼각 편대’ 손흥민,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베로나)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공격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8강에 오른 팀들은 모두 우승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들이다. 사소한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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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첫 번째 골키퍼” “꼭 금메달 따길”…조현우-데헤아 영상 메시지 응원

    ‘달구벌 데헤아’ 조현우(27·대구)가 ‘원조’ 다비드 데헤아(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서로를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26일 조현우의 후원사인 아디다스와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조현우와 데헤아가 주고받은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조현우는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모히칸 헤어스타일(수탉처럼 가운데만 남긴 헤어스타일)이 스페인 대표팀 수문장인 데헤아를 닮아 ‘달구벌 데헤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상에서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함께 경기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다음 월드컵에서 경기를 꼭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스페인은 맞붙지 않았다. 조현우는 “한국 축구팬들과 선수들은 당신을 보면서 축구에 흥미를 느낀다. 당신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당신이 첫 번째 골키퍼(최고라는 뜻)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우의 영상은 데헤아와 축구 영상을 촬영 중인 슛포러브를 통해 전달됐다. 데헤아는 조현우에게 보낸 영상에서 “넌 정말 훌륭한 골키퍼야! 너의 선수 커리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너와 한국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도 했다. 앞서 데헤아는 대구 구단이 페이스북에 올린 조현우의 인터뷰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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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 “기성용-구자철 아직 큰 영향력… 은퇴 말리겠다”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상 29)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다. 아직 (대표팀 은퇴에 대한)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그들과 대화해보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수장이 된 파울루 벤투 감독(49·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믿음을 드러낸 선수는 기성용과 구자철이었다.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두 선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대표팀 은퇴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 고양시 엠블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구상하는 대표팀에 두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앞으로 4년을 더 전진해야 한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아직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과거 포르투갈 대표팀 등을 지휘하면서 과감한 세대교체로 눈길을 끌었던 벤투 감독이지만 한국 대표팀에서는 기존 대표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 영상을 통해 대표팀을 분석한 벤투 감독은 “기존 대표팀에도 미래의 주축이 될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유망주 발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17·발렌시아)을 과감히 대표팀에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젊은 선수의 발굴을 위해 연령대별 감독과 교류를 하면서 정보를 얻을 것이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한국 연령대별 대표팀에는 많은 유망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지배하고 최대한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90분 동안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공격적 성향의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호텔에서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조별리그 경기를 시청했다.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은 2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1골밖에 넣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아시안컵 등에서 성인 대표팀도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뚫어낼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는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다. ‘1기 벤투호’에 승선할 선수들은 27일 발표된다. 벤투 감독은 “첫 소집 명단은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주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을 뛰었지만 본선에 못 나간 선수도 대표팀에 부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염기훈(수원) 이근호(울산) 등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성용과 구자철 중에는 기성용만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은 친선경기에 소집된다. 구자철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기성용, 구자철과 직접 통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일부 축구팬은 벤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충칭 리판(중국) 사령탑에서 중도 하차한 것 때문에 실력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당시 구단이 설정한 목표는 1부 리그 잔류였고, 우리 팀은 강등권에 내려간 상태가 아니었다. 나는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중국과 축구 환경이 다르다. 전문성과 야망을 가지고 한국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벤투 감독을 보좌할 한국인 코치로 최태욱 서울 이랜드 코치(37)와 김영민 수원 스카우트 팀장(45)을 선임했다. 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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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손’ 치켜들자… 축구, 오후 9시반 16강 이란전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 오랜 숙제였던 이란전 첫 승에 도전한다. 현역 아시아 최고 선수로 불리는 손흥민이지만 그동안 ‘난적’ 이란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란과의 경기에 출전해 승리를 맛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란과의 첫 대결이었던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1-2로 졌다. 성인대표팀에서도 그는 이란과 다섯 번 경기(출전 경기 기준)를 치러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이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적은 없다.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23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16강전에서 이란을 만난다. 그는 “이란은 모든 연령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우리의 경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경기 후 동료들에게 이번에는 꼭 이란을 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대회에 참가 중인 그는 후배들에게 “16강부터 약한 팀은 짐을 싸서 집에 가게 된다. 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전망인 손흥민은 자신이 집중 견제에 시달릴 때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에게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능력이 있다. 그는 연계 플레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단체 미팅과 포지션별 미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 선수가 없는 이란은 20명의 선수 중 7명이 10대로 구성된 ‘패기의 팀’이다. 탄탄한 체격 조건을 앞세운 끈끈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강점인 이란은 침투 패스와 측면 돌파로 한국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민첩하고 개인기가 좋은 왼쪽 윙어 가예디 메디(20)의 공격이 매섭다. 미드필더 메디하니 모하마드 메디(21)는 팀 공격의 조율사 역할을 하며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는 이번 대회 1골을 기록 중이다. 역대 아시아경기 이란전 상대 전적(3승 2무 4패)과 토너먼트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한국수비진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수비 리더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올 수 없다.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 등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은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인 골키퍼 조현우(27·대구)가 수비진 전체를 적극 조율해야 한다. 골키퍼는 수비의 최후방에 있기 때문에 수비 간격 조절 등을 구두로 지시할 수 있다. 조현우는 “후배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중에도 따끔한 말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16강전부터는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조현우는 “(승부차기)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승부차기를 하게 된다면 내가 (상대의 슈팅을) 막아서 승리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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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격황제’의 꿈 망친 허술한 운영… 진종오, 10m 공기권총 5위 충격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본선을 2위로 통과한 ‘권총 황제’ 진종오(39·KT·사진)는 시사(시험 사격)를 할 때 표적 중앙에 탄착군을 형성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하지만 시사의 마지막 발을 쐈을 때부터 불운이 시작됐다. 선수 앞에 설치된 전자표적 모니터에 점수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장내 아나운서가 출전 선수를 소개하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지만 진종오는 두 손으로 엑스(X) 표시를 만들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고는 심판에게 자신의 모니터를 점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소속팀 KT 관계자에 따르면 심판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니터(전체 선수의 점수가 나오는 모니터)에는 점수가 표기됐다”며 거부했다. 그 대신 모니터 점검을 위해 시사를 한 발만 더 하도록 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통상 국제사격연맹(ISSF)의 규정에 따라 경기를 중단하고 장비를 고친 뒤 선수가 만족할 때까지 무제한 시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경기 초반부터 진종오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 관계자도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것과 추가 시사를 한 발만 하도록 한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진종오는 평소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가슴에 손을 댄 뒤 크게 한숨을 쉬고 사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들어올렸던 총을 내려놓았다. 표정이 잔뜩 일그러진 그는 다른 선수들이 두 번째 사격을 할 때가 돼서야 첫 사격을 했다. 경기 내내 기복이 심했던 그는 결국 8명의 선수 중 5위(178.4점)로 경기를 마쳤다.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를 달성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빠짐없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던 진종오지만 아시아경기에서는 개인전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선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주 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돼 진종오는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에만 출전했다. “아시아경기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걸 두고 징크스라고 부른다면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징크스를) 깨버리겠다. 이번이 내겐 마지막 아시아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해온 진종오였다. 충격을 받은 진종오는 인터뷰 없이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KT 관계자는 “진종오가 미숙한 경기 운영 탓에 심리적 리듬이 깨진 것에 많이 억울해하고 있다. 눈물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시설 미비와 허술한 경기 운영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 19일 남자 수영에서는 시상식 때 중국(금, 동)과 일본(은) 국기가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같은 날 남자 배영 100m 시상식에서는 한국 이주호가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렸으나 좌우가 바뀐 채였다. 20일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예선이 진행되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는 경기용 조명시설이 모두 꺼져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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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태우다 딱 1골… 위기의 순간 한방 에이스가 살렸다

    끊임없이 두드려도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초조해진 선수들의 패스미스가 연달아 나왔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후반 18분 장윤호(전북)의 코너킥이 손흥민을 향해 날아왔다. 손흥민은 이를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대포알’ 슈팅이었다.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던 그는 대회 첫 골을 터뜨린 뒤 펄쩍 뛰어오르며 포효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바레인에 2-3으로 패한 말레이시아(1위)와 승점 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가 됐다. 앞서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졌다. E조 2위가 된 한국은 23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난적 이란(F조 1위)과 맞붙는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승리를 챙긴 대표팀이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는 공격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미드필더와 수비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부정확해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문전에서 볼을 잡아도 공격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전에 7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대표팀은 1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수비수들까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손흥민의 골 외에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혼전 끝에 결정됐다. 전날까지 F조 공동 선두였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전 중 다수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이들은 조 선두가 될 경우 한국과 16강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16강에서 굳이 어려운 상대인 한국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지 않았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미얀마와 북한에 0-2, 0-3으로 졌다. 이로 인해 4팀 모두 승점 4가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골 득실에서 +1로 앞선 이란이 1위가 됐다.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골득실이 0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이란은 껄끄러운 팀이다. 이란은 한국과 함께 현재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서 최다인 통산 네 번 우승한 팀이다. 한국은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이란과 9번을 맞붙었는데 3승 2무 4패로 열세에 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이란은 역습과 세트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대표팀은 수비 핵심인 김민재(전북)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에 뛸 수 없기 때문에 수비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한 해설위원은 “이란전에서는 공격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요구된다. 또 측면 수비수들의 빠른 공수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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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시밭길 김학범호… 20일 키르기스스탄 이겨도 조 2위

    ‘반둥 참사’로 조별리그 1위를 놓친 한국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2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E조에서 승점 3(골득실 +5)으로 1위 말레이시아(승점 6·골득실 +3)에 이어 2위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은 승점 1(골득실 ―2)로 3위. 한국이 최종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말레이시아가 4위 바레인에 패해 말레이시아와 승점이 같아져도 조 1위를 할 수 없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때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은 2위가 된다. 조 2위가 되면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16강에서 F조 1위를 만나게 된다. F조는 껄끄러운 상대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김학범 한국 감독(사진)은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우리 스스로 험한 길을 걷게 됐다. 힘든 길이지만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전을 통해 축 처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 때문에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부진했던 말레이시아전과는 다른 선발 선수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와일드카드인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수비진의 스피드가 느리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침투 능력이 좋은 손흥민의 투입이 효과를 볼 수 있다. 골키퍼는 말레이시아전에서 부진했던 송범근(전북) 대신 1차전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던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교민들은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도 안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말레이시아전에서는 반둥 및 자카르타에서 2000여 명의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자카르타에서 사업을 하는 한인교민 한구웅 씨는 “언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우리 선수들을 보겠나. 앞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만큼 우리 선수들이 안방경기라는 생각이 들만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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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조련하던 지도자, 한국 축구 지휘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49)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축구계 관계자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이 유럽 출장에서 벤투 감독과 만나 (한국 감독직에 대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감독 선임 발표 기자회견을 한다. 협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감독 선정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그동안 김 위원장은 유럽에서 여러 명의 사령탑 후보들을 만났다. 일부 사령탑 후보는 국내 거주와 장기 계약 등에 부담을 느껴 협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적극적으로 한국행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을 포함해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65·포르투갈)과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53·스페인), 슬라벤 빌리치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50·크로아티아) 등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의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이 유력하다. 연봉도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강력한 태클과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인 선수였다. 그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35경기에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한국이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한국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 위원장은 새 사령탑의 조건으로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세계적 리그 우승 경험 등을 꼽았다. 벤투 감독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사령탑으로 포르투갈 리그 컵 대회와 FA컵 우승 등을 경험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동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를 지도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포르투갈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4강에 올랐다. 당시 벤투 감독은 전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벤투 감독은 4-3-3 전형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과 빠른 역습에 강점을 보이는 감독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유로 2012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낸 것이 없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벤투 감독은 최근까지 충칭 당다이 리판(중국)을 지휘했지만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벤투 감독 선임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한 축구 해설위원은 “인지도가 높고 월드컵 무대에서의 역량이 검증된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벤투 감독이 팬들에게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대표팀의 발전을 이끌 자신의 축구 색깔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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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엔 황의조, 후반엔 조현우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바레인은 수비에 중점을 둔 경기를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한 방’이었다. 전반 17분 김문환(부산)의 침투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격을 당한 바레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 공격진은 더욱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황의조는 전반 36분과 43분에 추가 골을 터뜨리면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득점자인 황의조의 이름을 부르자 500여 명의 한국 응원단은 환호했다. 와일드카드 발탁 당시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됐던 황의조였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저런 얘기에 신경 쓰기보단 컨디션을 잘 관리해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던 그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김학범호’가 바레인을 꺾고 아시아경기 2연패를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김 감독은 전술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선발 투 톱으로 최전방에 내세운 황의조와 나상호(광주·전반 41분 득점)가 모두 골 맛을 봤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공격 전개의 핵심으로 꼽은 윙백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대표팀은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둔 스리백 전형(3-4-1-2)을 사용했다. 스리백은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하면 수비수가 5명이 되기 때문에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로 사용될 때가 많다. 하지만 한국 윙백들은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하면서 바레인의 측면을 허무는 데 집중했다. 오른쪽 윙백 김문환은 황의조의 첫 골을 도왔고, 왼쪽 윙백 김진야(인천)는 한국의 두 번째 골(전반 23분)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도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으로 골 맛을 봤다. 후반전 들어 대표팀은 교체 선수 투입으로 인해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바레인에 날카로운 공격을 허용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스타인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말레이시아는 이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4일 열린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에 3-0으로 완승했다. 베트남이 D조 2위가 될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 8강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 20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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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산 4승 켑카, 메이저만 3승째

    “인명사전에서 브룩스 켑카(28·미국·사진)를 설명하려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심장’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야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켑카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큰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켑카는 올해 US오픈 2연패 주인공이다. 켑카는 13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CC(파70)에서 끝난 PGA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2억4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그는 경기 후 배우 겸 모델인 여자친구 제나 심스와 뜨거운 키스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8년 만에 한 해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차지한 건 2015년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3년 만이다. 켑카는 “스물여덟 살에 메이저 3승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엄청난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켑카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종조부의 영향으로 어려서 야구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체구가 작아 홈런을 치지 못했던 그는 야구를 그만두고 골프를 선택해 300야드를 넘게 치는 장타자가 됐다. 켑카가 ‘메이저 킹’이 되기까지는 ‘떠돌이 골퍼’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켑카는 유럽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유럽 2부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카자흐스탄, 케냐, 인도에서 열린 마이너 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력을 키웠다. 일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지금은 ‘강심장 골퍼’가 된 그이지만 대학 시절 분노조절장애를 겪어 스포츠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켑카는 ‘참을성’이 메이저 우승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저가 아닌 대회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메이저 대회에서는 더 집중하고 참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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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포 손흥민 왔다” 김학범호 드디어 ‘완전체’

    “행운을 빌어! 소니(손흥민의 별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트위터를 통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나는 손흥민(26)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 참가하는 손흥민은 13일부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23세 이하)에 합류한다. 11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돌입한 대표팀은 손흥민이 합류하면 선수 전원(20명)이 모두 모이는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27·대구)는 “흥민이가 빨리 와서 함께 ‘원 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흥민이와 연락했는데 그가 ‘금메달을 딸 수 있다. 나는 골을 많이 넣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에 앞서 11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18∼2019시즌 EPL 첫 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돌파와 적극적 압박 수비를 펼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토트넘에 따르면 2015년 9월 EPL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이날 EPL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뉴캐슬의 미드필더 기성용(29)은 출전하지 않아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은 무산됐다. 휴식 차원에서 손흥민은 15일 열리는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17일)부터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 결정력과 침투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은 상대의 밀집 수비로 인해 대표팀 공격진이 고전할 경우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 등 동료 공격수들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상대를 공략할 준비가 잘돼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동료들과 함께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는 10일 열린 평가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평가전은 몸싸움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져 양 팀 선수들이 주먹과 발로 상대를 때리는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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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학범호, 조별리그 3경기만 치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빡빡한 일정으로 고민이 많았던 ‘김학범호’(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가 한시름 놓게 됐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조 편성에 변동이 생기면서 한국 대표팀이 치러야 할 조별리그 경기 수가 4경기에서 3경기로 줄었다. 당초 한국은 지난달 25일 열린 2차 조 추첨에서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E조에 속했다. 2차 조 추첨은 1차 조 추첨(지난달 5일)에서 대회 주최 측의 실수로 참가 신청을 한 UAE와 팔레스타인이 누락돼 재추첨이 이뤄진 것이었다. 하지만 2차 조 추첨 결과 C조에 속한 이라크가 갑작스럽게 불참을 결정하면서 조 편성에 또다시 변동이 생겼다. 이라크는 최근 16세 이하 선수들의 나이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게 아시아경기 불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일 1차 조 추첨에서 누락됐던 UAE와 팔레스타인 중 한 팀을 C조로 보내는 추첨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과 같은 조였던 UAE가 C조로 이동하게 됐다. 당초 9일 동안 조별리그 4경기를 치러야 했던 대표팀은 경기 수 감소로 체력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팀의 조직력을 다질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르게 돼 체력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첫 경기 일정도 12일에서 15일로 늦춰져 바레인과 맞붙는다. 협회 관계자는 “8일로 예정됐던 인도네시아 출국 일정도 늦출 계획이다. 해외파 선수의 경우에도 이승우(베로나)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대표팀 합류 시점이 변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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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우 “수비 라인 따끔하게 지적”… 김민재 “현우 형 앞에서 다 막을것”

    “월드컵에 출전했던 듬직한 (조현우) 형을 보니 설레네요. TV 화면으로 봤을 때보다 더 멋있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의 막내 김정민(19)은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골키퍼 조현우(27·대구)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이 31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아시아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후배 선수들은 조현우를 ‘아이돌’ 스타처럼 바라봤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최고참 조현우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했다.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훈련에 나서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우승이란 목표를 위해 마음 단단히 먹고 왔다.” 골키퍼는 상대 슈팅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최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해야 한다. 조현우는 인도네시아의 무더위 속에 후배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중에도 따끔한 말을 많이 하겠다고 했다. “나는 여름이 무더운 대구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기에 더위에 익숙하다. 힘든 환경일수록 선수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는 “월드컵 때는 선배들에게도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거친 말을 했다. 경기 중에는 선후배가 없다. 이젠 후배들에게 더 강하게 얘기하겠다”며 웃었다. 무실점 경기를 목표로 하는 조현우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수는 수비수 김민재(22·전북)다. 김민재는 “현우 형에게 ‘내가 앞에서 (상대 공격을) 다 막아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소속팀 전북에서 맹활약 중인 김민재는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는 “월드컵에 가지 못한 것은 슬펐지만 아시아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피지컬(189cm, 70kg)의 장점을 살려 상대를 압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7일까지 국내 소집 훈련을 한 뒤 8일 출국한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6)은 새로 선임되는 축구대표팀 감독 연봉 지원과 유소년 출구 활성화 등에 써달라며 4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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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간 4경기… 김학범호 ‘체력과의 전쟁’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아시아경기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빡빡한 일정의 조별리그를 성공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9일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조 추첨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가 추가로 배정되며 4개 팀이 속한 조보다 조별리그 1경기를 더 치른다. 한국은 다음 달 12일 오후 6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경기장에서 바레인과 1차전을 치른다. 이후 UAE(8월 15일) 말레이시아(8월 17일) 키르기스스탄(8월 20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6개조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순위 결정 방식은 승점, 골 득실, 다득점 순이다. 대표팀은 무더위 속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 안배와 적절한 선수 로테이션의 중요성이 커졌다. 김 감독은 “숙소, 기후 등이 좋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며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이 부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핵심 공격 자원인 와일드카드 손흥민(26·토트넘)은 다음 달 13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첫 경기 바레인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다음 달 10일 합류하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도 팀 훈련을 소화할 시간이 짧기 때문에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해외파가 많은 공격진은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가면서 손발을 맞춰야 할 것 같다. 국내파가 많은 수비진은 출국 전까지 국내에서 확실하게 조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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