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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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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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사회일반29%
사건·범죄24%
사고21%
검찰-법원판결13%
산업3%
기업3%
정보통신3%
대통령3%
행정1%
  • “아이 서툰 그림을 평생 간직할 굿즈로”

    “아이들의 서툰 그림들이 성인 작품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독특할 때가 많아요. 그냥 사라질 수 있는 그림을 부모님께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추억으로 선물하고 싶었죠.” 이호정 두들 대표(23)는 집에서 아동 미술을 가르치던 어머니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의 ‘낙서’ 같은 그림들을 보며 자라왔다. 무심코 그린 그림들이 오히려 차별화된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 이 대표는 2019년 시각디자인 전공 수업에서 이를 구체화해 올해 4월 휴대전화 케이스, 필통 등에 아이들의 그림을 입혀 부모에게 일대일로 판매하는 서비스 ‘두들’을 출시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그린 선이나 개성을 최대한 살리고 싶어 원본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제품에 입히고 있다”고 했다. 서비스 특성상 아이들과의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싶은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지금은 고등학생인 아이가 네 살 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라며 그린 그림을 입힌 제품을 받은 부모는 “평생 그림을 간직하게 해줘 고맙다”는 후기를 전했다. 성장 발달이 다소 늦은 아이의 생애 첫 그림을 제품화해 부모에게 전달한 순간은 이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다. 아이와 부모를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다 보니 소량 인쇄를 전문적으로 맡길 공장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수량 확보가 되지 않다 보니 문전박대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딸바보’인 공장 사장님에게 서비스의 가치를 설득시키는 등 발품을 팔아 가며 사장님들의 공감을 얻어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두들은 7월 매출이 전달에 비해 세 배 이상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일대일 맞춤 제작을 넘어, MZ세대나 일반 대중을 위한 상설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으로 대학생이자 창업가인 이 대표에게 창업의 매 순간순간은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취업보다는 창업을 꿈꿔 왔던 이 대표에게 이는 오히려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다. “막연히 안주하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 해 나가는 걸 가장 경계해야 해요. 내가 해야 될 것을 정확히 알고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잃을 게 없는 ‘젊음’을 무기로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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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슈퍼 IP 10종 개발-발굴… 내년까지 1000명이상 신규 채용”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가 “향후 넥슨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지식재산권(IP)을 대거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022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5일 열린 신작 공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넥슨의 무기이자 경쟁력은 IP”라며 “잠재력을 가진 슈퍼 IP를 10종 이상 개발·발굴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IP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라며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의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무산, 확률형 아이템 등 넥슨을 둘러싼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019년 매각 이슈 이후 글로벌 게임사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회사 전체가 고민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이슈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넥슨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불편 없이 게임을 즐기고,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바람의 나라: 연’ 이후 1년 넘게 신작 발표가 없었던 넥슨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젝트 매그넘’ ‘프로젝트 SF’ 등 대규모 인력과 개발비용이 투입된 7종의 핵심 프로젝트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 소식을 전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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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코로나 변이 예방백신 만든다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를 가진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트라이링크)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트라이링크는 mRNA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고유의 벡터와 3세대 캐핑 기술인 ‘클린캡’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트라이링크의 항원 서열 검증 기술과 캐핑 기술을 활용해 임상 1상과 2상을 진행하고, 향후 개량 연구를 통해 대규모 임상 3상 물질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라이링크와의 협업을 통해 셀트리온의 자체 m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분야의 신약 개발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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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칸방 살던 김범수, 한국 최고 부자 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사진)이 한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김 의장은 순자산 135억 달러(약 15조5000억 원)를 보유해 123억 달러 규모의 순자산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1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의장은 카카오 최대 주주로 지분 14.12%(약 9조2254억 원)를 갖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 2대 주주(11.22%)인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0.7%), 삼성물산(17.33%), 삼성생명(0.06%)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의장 지분 평가액은 카카오 주가 급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카카오 주가가 올 들어서만 91% 상승하면서 재산 규모가 60억 달러 넘게 늘어났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게임, 쇼핑 등 사업 분야를 공격적으로 늘려 나가고 카카오게임즈 상장 등으로 계열사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블룸버그는 유년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던 김 의장이 자수성가해 한국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데 주목했다. 김 의장은 올해 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지난달 비영리재단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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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멤버십, 적립형-할인형 중 하나 고른다

    SK텔레콤이 ‘할인형’에서 ‘적립형’으로 전환하려던 멤버십 개편을 철회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기존 할인형 멤버십을 유지하고, 적립형과 할인형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형’으로 멤버십 제도를 개편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SK텔레콤은 제휴사 할인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멤버십을 8월부터 적립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품을 구매할 때 멤버십을 이용해 즉시 할인받을 수 있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포인트를 일정량 적립한 뒤 원하는 매장에서 한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적립 방식이 불편하고 결과적으로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적립형 전면 전환에서 한발 물러났다. 이에 따라 기존 할인형 멤버십을 이용하던 고객은 변화 없이 기존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새 멤버십 프로그램은 올 4분기(10∼12월) 중 도입될 예정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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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블릿PC로 IPTV 시청하세요”… SK브로드밴드, ‘B tv air’ 출시

    SK브로드밴드는 태블릿PC를 통해 인터넷TV(IPTV)를 볼 수 있는 태블릿 IPTV ‘B tv air’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B tv air 이용자들은 집에 설치된 SK브로드밴드 기가 와이파이에 연결해 방, 주방, 욕실 등 어디서나 IPTV를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동 제약이 큰 기존 TV와 달리, 집 안 어디에서든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안형 TV”라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각자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싶으면 TV, 태블릿PC를 이용해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TV가 없는 1인 가구 중 TV 채널이나 주문형비디오(VOD)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과 고음질 사운드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 삼성 갤럭시 버즈 프로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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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장기전에도 반도체-車 고공행진… 유통-정유도 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 차인 올해 2분기(4∼6월) 국내 산업별 주요 기업 실적이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자동차, 반도체 관련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던 유통가와 정유업계 등이 속속 흑자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PC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상승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며 매출 신기록을 써 가고 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0조3217억 원, 영업이익은 2조694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8.3% 늘었다. 분기 매출이 10조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3분기(7∼9월) 이후 3년 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D램 수요 성장률이 당초 기대했던 20%를 넘는 등 시황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잠정 공시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수익 성장 궤도에 진입하며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SDI 측은 “유럽 완성차 고객사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하반기(7∼12월)에도 신규 모델 공급이 이어지면서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성장세로 적자 폭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철강·정유업계도 잇달아 ‘깜짝 실적’을 내놨다. 주요국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완성차 수요와 원자재 시황이 동시에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219.5%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기아(924.5%), 에쓰오일(흑자 전환) 등이 줄줄이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장기간 실적이 부진했던 포스코(1212.2%)도 철강 시황 개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호조 등에 힘입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었다.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네이버는 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도 전년 동기 대비 70% 안팎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일제히 하방 곡선을 그렸던 ‘유통 빅3’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소비 심리가 살아났고 억눌렸던 명품, 패션 수요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4971.4%, 560.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화장품 업계에도 럭셔리 브랜드 바람이 불면서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도 깜짝 실적 릴레이에 동참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생산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올 2분기 매출 4122억 원, 영업이익 1688억 원으로 분기 단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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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뮤직 고속성장, 국내 서비스 추격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 국내 서비스가 장악하고 있는 음원 시장에서 유튜브 뮤직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 이용자의 성향에 맞춰 음악을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로 점유율을 늘려 나가자, 국내 음원 서비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유튜브 뮤직은 광고 없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음원 서비스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의 대규모 데이터가 모여 개인 취향별 맞춤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튜브 기반 창작자들이 올리는 각양각색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국내 음원 서비스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료로 제공하는 유튜브 서비스에서 획득한 고객의 취향, 행동, 선호도 등에 관한 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게 유튜브 뮤직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의 올해 6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71만 명이다. 2020년 6월 178만 명에서 1년 만에 20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의 플로(299만 명)를 뛰어넘어 국내 1위 서비스인 멜론(888만 명), 2위인 지니뮤직(506만 명) 등을 추격하고 있다. 178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2월부터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 6월 기준 MAU 34만 명(모바일인덱스 기준)을 기록하며 이용자 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다른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 찾기 어려운 해외 음악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사용자 취향을 정확히 분석하는 강력한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한 것이 장점이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 수 있고, 그 아티스트들과 유사한 아티스트도 발견할 수 있는 등 데이터를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스포티파이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원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자 멜론, 지니 등 국내 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자체 제작하거나 독점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확보해 고정 가입자를 확보한 것처럼, 음원 서비스도 해당 플랫폼에서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멜론은 카카오 브런치와 협업해 브런치의 콘텐츠를 오디오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플로는 자체 오디오 드라마 등의 제작에 나서고 있다. 플로 관계자는 “유머, 힐링, 뉴스, 시사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개별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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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택시, 승객 평가 낮으면 멤버십 가입 제한”

    앞으로 승객에게 낮은 평가를 받는 기사는 카카오T(카카오택시)가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할 수 없다. 25일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회사는 22일부터 승객들이 주는 별점 5점 만점에 평균 4점을 넘지 못하는 기사를 대상으로 카카오T 유료 서비스 ‘프로 멤버십’ 가입을 제한했다. 프로 멤버십에 이미 가입한 기사도 매달 서비스 결제일에 평균 별점이 3.8점을 넘지 못하면 서비스 가입이 해지된다. 프로 멤버십은 월 9만9000원을 내면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콜(호출)을 우선 확인할 수 있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료 멤버십 가입 및 갱신에 일종의 자격을 둔 것에 대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업계는 ‘기사 길들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택시 이용자들이 의도적으로 낮은 별점을 주는 ‘별점 테러’를 우려하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두 번의 평가가 아닌 평균 별점으로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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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통해 인류 삶의 질 높이는 ‘그레이트 컴퍼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반도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한편,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그레이트 컴퍼니’가 되겠다는 비전으로 기술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자사 최초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공정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D램을 양산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기가비트(Gb)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 128단 낸드 기반 모바일과 소비자용 SSD 판매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올해는 기업용 SSD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기 위해 ESG 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가입한 RE100(기업이 생산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을 실행할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에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협력회사와 공유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아카데미 교육과정,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의 교육 및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소부장 국산화와 K-반도체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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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클라우드 분야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실시

    KT는 사내 인공지능(AI) 및 디지털전환(DX)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3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는 AI, 클라우드, 디지털전환 분야를 이끌 인재를 확보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로 도약하고자 하는 KT의 대표 인재양성 프로젝트다.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시작된 미래인재 육성프로젝트는 기존 인력의 재교육 프로그램으로,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구 대표의 철학이 반영됐다. 이번 3기 과정은 AI, 클라우드, DX 분야로 직무전환을 희망하는 직원을 연령과 부서, 직급 제한 없이 사내 공모로 모집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직원들은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전일제로 AI·DX 실무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며, 수료 이후엔 AI, 클라우드, DX 관련 핵심 부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6월까지 진행된 2기의 AI와 클라우드 분야 수료생들은 교육기간 중 KT AI Associate 같은 자격증을 2개 이상 취득했으며, 사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코치로 활동한다. 또 ‘올레TV 고객맞춤 오퍼링’ 등 교육생이 수행한 프로젝트의 80% 이상이 상용화될 예정이다. 이번 3기 과정에는 디지코로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클라우드와 B2B 컨설팅 분야를 신설한 것이 특징이다. KT뿐 아니라 KTCS와 KTIS 등 그룹사 직원도 교육과정에 참여해 그룹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강화와 AI 프로젝트 수행 등 시너지를 모색할 예정이다. 구현모 대표는 온택트 간담회로 진행된 3기 입교식에서 “KT가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지난해 과정을 수료한 1기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처럼, 성공 사례가 2기, 3기로 이어져 회사가 디지코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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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별 분산된 사이버보안 업무… 컨트롤타워 필요”

    “사이버보안은 개인과 기업을 넘어 국가의 이해관계가 달려 있는 문제이기에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79)은 최근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1∼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 원장은 2009년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시작된 ‘7·7 사이버 대란’ 직후인 2010년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10여 년 재임하면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을 통해 ‘화이트 해커’ 1200여 명을 길러냈다. 유 원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4일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유 원장은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때 빨리 원상태로 복원할 수 있는 ‘사이버 회복력’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2025년까지 정보보안 인력 1만 명이 부족하다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개인과 기업의 정보, 군사기밀 정보를 노리는 북한의 해킹 공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중국도 우리나라를 미국에 이은 사이버 공격 대상 2위로 설정했다”며 사이버 위협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공공분야는 국가정보원, 민간분야는 한국인터넷진흥원, 국방분야는 사이버작전사령부 등으로 사이버보안 기관과 역할이 분산돼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심 역할을 하는 ‘국가 사이버안보처’ 같은 부서를 청와대에 설치하고, 기술적·법적·정책적으로 사이버보안의 표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국가적인 사이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 안보 기본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랜섬웨어에 대해서는 “해킹 기술의 발전에 비해 방어 기술이나 보안 의식이 취약하고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까지 등장하면서 랜섬웨어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동안 사이버보안은 소모되는 비용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련 투자가 미흡했지만, 디지털 사회에서 보안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고 강조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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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슨, 美 할리우드에 조직 신설… 책임자로 ‘디즈니맨’ 영입

    넥슨이 미국에 영상사업 담당 조직을 만들고 플랫폼 확장에 나선다. 넥슨은 미국 할리우드에 ‘넥슨 필름&텔레비전’ 조직을 신설하고 월트디즈니 출신 임원을 영입해 총괄 책임자로 배치한다고 16일 밝혔다. 넥슨 필름&텔레비전은 넥슨의 유명 게임 지적재산권(IP)을 영화화 및 애니메이션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넥슨은 해당 조직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등 유명 IP의 플랫폼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넥슨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부회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해 조직 총괄을 맡긴다. 반 다이크 수석부회장은 2005∼2014년 월트디즈니에 재직하며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 유명 IP 인수에 참여했다. 2014∼2019년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에서 ‘오버워치’ 등 게임 IP의 영상화 사업을 이끈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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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서 출발한 사업 아이템, 종착점은 결국 사람”

    《환경 보호와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창업에 나선 20, 30대 청년들이 있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 정신’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이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며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청년 창업자들의 꿈과 도전을 일기 형식으로 전한다. 이들을 돕는 투자사 대표가 전하는 ‘조언’도 함께 소개한다. 동아일보는 청년 창업자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세상에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앞으로도 지면을 통해 계속 전할 예정이다.》장진혁 이노버스 대표(26)… “플라스틱 쓰레기, 자원 될수 있어” “일단 다 버려.” 아직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한 재활용 선별장에 갔을 때였다. 쓰레기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현장에선 버려진 플라스틱의 소재를 확인하고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겨를이 없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플라스틱 컵도 상당수 그냥 폐기 처분됐다. 땅에 묻혀 자연스럽게 생분해되려면 100년도 넘게 걸리는 것들인데…. 한국에서만 연간 33억 개가 발생한다는 플라스틱 컵이 이렇듯 무심하게 땅에 묻히는구나 싶었다. 그때 마음을 먹었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플라스틱 컵을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으로 바꿀 수 있도록 창업에 나서기로. 다행히 대학이나 대기업이 주최한 창업대회 등에서 선정돼 지원금을 받아 사업 초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사업계획서가 외부에서 인정을 받으니 자신감도 붙었다. 2019년 11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더 속도를 냈다.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을 해도 신이 났다. 다짐한 계획을 하나씩 이뤄 나가는 것이 즐거웠다. 그렇게 사람들이 카페 등에서 흔히 쓰는 플라스틱 컵을 한곳에서 한번에 세척한 후 바로 수거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에 모인 플라스틱 컵은 솜으로 재탄생된다. 대학, 터미널, 대기업 등에 이미 수십 대가 설치돼 쓰이고 있다. 직장 생활 등 별다른 경험도 없는 우리 팀이 여기까지 온 건 정말 운이 따라준 덕분이다. 다른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흔치 않은 사례다. 또래 청년이 창업에 대해 묻는다면 “당장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과 공부를 한 뒤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다.윤지현 소보로 대표(25)… “청각장애인용 음성인식 자막” 371개. 2017년 11월 ‘소보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친 뒤 전자 문서로 쓰기 시작한 창업 일기가 어느덧 이렇게 쌓였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은 경험과 감정, 스스로 냉정한(?) 평가 점수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일기다. 가끔 검색해 ‘과거의 나’를 찾아본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슬럼프에 빠진 날엔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톺아보면 해결책을 찾을 때도 있다. 과거엔 잘했어도 지금은 못하고 있는 것을 곱씹으며,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려 노력한다. 창업의 계기는 생각보다 우연한 기회로 찾아왔다. 대학에서 정보기술(IT) 설계 수업을 들으며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강의실에서 불편을 겪는 청각장애 학생들을 떠올렸다. 한창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이 화제에 오르던 때였다. 이 기술로 사람의 말을 ‘자막’으로 표시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면 청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에서 출발한 사업 아이템이었지만 종착점은 ‘사람’이었다.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과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등을 만나며 사람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 서비스로 다듬어 나갔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하며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던 점이 사업 아이템을 정할 때 알게 모르게 영항을 준 것 같다. 창업 후 많은 게 바뀌었지만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이용자의 진심이 담긴 피드백을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장애를 겪는 분들에게 우리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다. ‘미래의 나’도 변함없이 이 기쁨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권기성 쉐코 대표(30)… “해양오염 청소로봇 지켜보라” 줄곧 맨땅에 헤딩하듯이 사업을 이어왔다.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 회수 작업을 하는 무인 로봇을 만들어보겠다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수요가 있는지 파악하려 선주(船主) 회사 등에 무작정 연락을 하고 찾아가 보면 거절당하기 일쑤. 어렵게 시제품을 개발한 뒤에는 시험할 곳이 없어 건물 옥상 위에 작은 수조를 설치해 시운전하며 마음을 졸였다. 참고할 만한 제품이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시험해보며 지내기를 몇 년. 쪽잠을 자는 날들이 이어졌다. 무작정 찾아가 처음 만난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20여 년간 근무하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들고 직접 찾아온 민간인은 처음”이라며 놀란 눈으로 우리를 맞이해줬다. 지금은 해경, 항만공사 등과 함께 실제 사고 현장에서 기름 회수를 내용으로 하는 실증사업을 8월 시작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해양 기름 유출 사고는 연평균 270건 발생한다. 1.5일에 한 번꼴로 사고가 난다. 수습하는 것은 모두 사람의 몫이다. 유출 지역으로 가서 사람이 직접 흡착포로 기름을 걷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바다뿐만 아니라 기름과 직접 맞닿는 사람도 피해를 본다. 2차 피해나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일도 잦다. 창업 후 많은 것이 바뀌었어도 사람을 살리는 ‘착한 사업으로 돈을 벌자’는 처음의 다짐은 변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말도 안 되는 꿈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1번째 로봇 시제품을 만들고 지금까지 버텨왔다. 실패하더라도 후회는 없다. 행동하는 것과 그러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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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빙은 ‘유로’ 쿠팡은 ‘코파’… OTT, 스포츠 이벤트 중계 쟁탈전

    티빙, 쿠팡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고정 팬 층을 가진 스포츠 중계를 통해 그동안 OTT에 관심이 없었던 2030 남성 등 다양한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경쟁이 가열되는 OTT 시장에서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CJ ENM이 운영하는 OTT 티빙은 12일(한국 시간) 막을 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의 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를 OTT 중 독점으로 제공한 데 이어 8월 개막을 앞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쿠팡의 OTT 쿠팡플레이도 출시 이후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월드컵 예선, 2021 코파아메리카 등 굵직한 행사를 중계한 데 이어 16일 예정된 프랑스와의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도 온라인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OTT들이 노리는 것은 시청자의 다양화다. 조성철 티빙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금까지 주 타깃은 20, 30대 여성 팬들로 예능이나 드라마가 주된 콘텐츠였다”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관심을 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를 택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로 2020 기간 동안 티빙의 2030 남성 시청자 비율은 16.44%로 이전 한 달간 비율(14.49%)보다 증가했다. 쿠팡은 스포츠로 고객을 끌어들여 주력 상품인 온라인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청자를 이커머스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아마존과 유사한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장 방문이 어려워진 것도 OTT를 통한 스포츠 시청 수요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KT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자사 OTT ‘시즌’을 통한 프로야구 정규시즌 생중계 시청자 수는 2019년에 비해 13% 늘었고, 시청시간은 19% 늘었다. 인기 스포츠 이벤트로 단기간에 이용자 수가 급증하도록 유인할 수 있지만, 대회 이후에도 이용자를 붙잡아 놓는 것이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팬은 플랫폼 충성도가 비교적 낮아 대회가 종료되면 쉽게 플랫폼을 빠져나가는 패턴이 있다”며 “이탈을 막기 위해 다른 스포츠 중계를 추가하거나 예능, 드라마 등 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가입자만 시청할 수 있는 OTT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쿠팡플레이가 도쿄 올림픽 온라인 중계권 구매를 철회한 이유에 대해 시청권 침해 논란을 고려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경기 등의 경우 전체 가구의 90% 이상을 시청자로 확보한 방송사만 중계권을 가질 수 있다는 ‘보편적 시청권’은 지상파 방송국이나 유료방송사업자 등에만 적용된다. 아직 OTT 온라인 중계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스포츠 이벤트는 어느 플랫폼에서든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호 경성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온 국민에게 회자되는 콘텐츠들은 누구나, 어느 플랫폼에서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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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왔습니다” “음식 나왔어요”… 일상 공간 로봇이 누빈다

    “배달 왔습니다. 지금 나오셔서 수령해 주세요.” 현관문을 열자 익숙한 라이더 대신 로봇이 기다린다. 고객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자 음식을 실은 적재함이 열린다. 음식을 받고 확인 버튼을 누르자 로봇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돌아간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도입된 ‘실내 로봇 배송 서비스’의 모습이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우편, 서빙, 배달 등의 서비스를 로봇이 담당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12일 배달 플랫폼 서비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로봇이 아파트 각 가구 현관 앞까지 배달하는 로봇 배송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범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 3개 동의 아파트·오피스텔 293가구 주민들은 총 3대의 배달로봇을 통해 주문한 물품을 전달받게 된다. 라이더가 1층에 대기하고 있던 배달로봇 ‘딜리타워’에 음식을 전달하고 주문자의 전화번호(안심번호)를 입력하면 로봇 배달이 시작된다. 딜리타워에는 엘리베이터, 공동현관과 연계된 사물인터넷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1층 공동 현관문에 다가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로봇이 관제센터에 신호를 보내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해당 층으로 이동한다. 엘리베이터가 복잡할 땐 로봇이 “좀 타겠습니다. 비켜주세요”라고 말하거나 아예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등 고도로 지능화된 기술이 적용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로봇을 통해 입주민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받고, 배달원은 배달 시간을 줄여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아파트·오피스텔 같은 주거지는 물론 사무실 건물까지 배달로봇의 활용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존에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서비스들이 로봇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배달 외에도 대표적인 분야가 호텔, 사무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서빙이나 우편 등이다. SK텔레콤은 10여 대의 로봇이 호텔 식당이나 로비를 돌아다니며 고객이 주문한 음식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AI 서빙로봇을 8월부터 대구 인터불고호텔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도 4월 사옥에서 근무하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편물을 배송하는 ‘AI 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직접 사람을 마주해야 하는 서비스 로봇은 사물을 판단하는 센서 기술, 음성인식 기술, AI 기술 등이 적용돼 단순 반복 작업을 돕도록 프로그래밍 된 산업용 로봇보다 고도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서비스로봇 시장은 2023년까지 연평균 23%의 성장세를 보이며 121억 달러(약 13조8847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서비스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건물을 설계할 때부터 로봇 운영을 용이하게 돕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둔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건물’로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 5세대(5G) 특화망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DB손해보험과 함께 AI 서비스로봇 전용 보험 상품도 개발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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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은 세상 바꿀 기회… 뛰어드는게 청춘이다”

    《조 단위의 투자 유치와 증시 상장, 인수합병(M&A).화려한 조명을 받는 ‘유니콘’ 기업들이 스타트업의 전부는 아니다. 주목받지 못해도 묵묵히 꿈을 향해 뛰고 있는 20, 30대 청년 창업자들이 훨씬 많다. 이들에게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다. 2030세대 창업자들의 꿈과 도전을 편지글 형식으로 소개한다. 동아일보는 청년 창업자들을 응원하며 그들이 세상에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계속 전할 예정이다.》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36)… “치열하게 부딪치니 새 길 열려” 2014년 창업에 뛰어든 뒤 5년 동안 회사 장부엔 ‘마이너스’만 가득했습니다. 어느덧 30대 중반, ‘이 길이 맞나’ 수백 번도 넘게 의심이 들었죠. 그때마다 처음 마음가짐을 떠올렸습니다. “창업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세상을 바꿀 최고의 일을 해보자.” ‘아동복지기관 등에서 버리는 장난감을 받아 수리하거나 재활용해 취약 계층에 기부하겠다. 그 과정에서 수익도 내보겠다.’ 제 결심을 듣고 주변에선 걱정부터 하셨죠.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일이었거든요. 2019년에야 마침내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그때의 쾌감을 지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첫 흑자를 낸 돈으로 지난해엔 아이들이 망가진 장난감을 기부하면 어떻게 수리, 재활용되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부모님 손을 잡고 와서 장난감을 기부하고 떠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찌나 뿌듯한지. 이제는 외부에서 투자 제안을 받을 정도로 회사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도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인지, 혹시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치열한 고민 끝엔 늘 새로운 길이 열렸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도 그렇고요.문찬영 95도씨(℃) 대표(26)… “힘들어도 한번 도전해봐야” ‘신발 커스텀(제품을 자신의 스타일로 변형)’이 무슨 돈이 되냐고 주변에선 뜯어말렸습니다. 은행에선 대출은커녕 카드도 안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창업뿐이었습니다. ‘나만의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3년 전, 기존 브랜드 신발에 자수를 넣거나 그림을 그려 상품을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버려지는 신발을 수거한 뒤 2차 디자인을 거쳐 판매하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 잠을 줄여 가며 하루 10시간 이상씩 신발을 만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특색 있는 신발, 리사이클 디자인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규모가 제법 됩니다. ‘형처럼 되고 싶다’는 중·고등학생들의 메시지도 받습니다. 꿈을 좇다 보니 이젠 제가 누군가의 꿈이 된 듯해 책임감도 느낍니다. 창업하겠다는 청년들에게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려 하냐’ ‘사회생활 좀 해보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는 분이 많습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청년의 하루는 중장년의 일주일만큼의 가치를 하는 ‘인생역전의 골든타임’이라고 들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뛰어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게 진정한 청춘 아닐까요.윤슬기 언어발전소 대표(37)… “봉사-육아 등 경험이 큰 자산” 2019년 여름.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남편과 갓 두 돌이 지난 아이와 함께 입국했을 때는 막막했어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뭘 할지는 갈피를 잡지 못했죠. 그때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언어재활사로 일하던 친동생(32)의 고민을 듣고 “이거다” 싶었어요. 뇌 손상 후유증 등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재활치료를 위해 먼 곳의 큰 병원까지 어렵게 오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얘기였죠. “언제 어디서든 합리적 비용으로 언어재활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해 보면 어떨까.” 대학에선 생물학을 전공했고 정보기술(IT)이나 언어재활은 전혀 알지 못했죠. 게다가 어린 아이를 키워야 하는 현실. 어떻게 보면 무모한 선택이었죠. 모르는 만큼 치열하게 공부하고 도전했어요. 동생과 함께 유튜브로 비대면 언어재활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면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지난해 2월 법인을 설립했죠. 창업자로서 제가 ‘특별한 장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대신 직장생활부터 해외 봉사, 유학, 육아 등 다양한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창업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저를 통해 알아주셨으면 해요.박기범 인바이러스테크 대표(31)… “책상 앞보다 현장에 답 있어” 연간 200여 명의 농촌 주민이 진드기에 물려 세상을 떠납니다. 이른바 ‘살인 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탓이죠.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지카바이러스 등의 질병도 농촌 지역에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관련 연구를 하면서 ‘저렴하고 안전하면서도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연구자로서 일부 기술을 개발했지만 한계를 느꼈어요. 결국 ‘제품’을 만들어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2019년 11월 창업의 길을 선택한 뒤 연구실과 사무실, 현장을 오가는 밤낮 없는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하루 2, 3시간 쪽잠으로 버틴 끝에 저비용으로 정확하게 질병 검사가 가능한 키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과학자로서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꿈을 창업자로서도 이루게 된 셈이었어요. 돌이켜보면 수년간 정말 부지런히 현장을 다녔어요. 제가 가진 아이디어와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농촌 등을 다니며 듣고 또 들었죠. 혹시 아직도 책상 앞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예비 창업자가 있다면 지금 당장 현장으로 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곳에는 분명히 답이 있을 겁니다.창업으로 일구는 나의 꿈을 세상에 전하고 싶은 20, 30대 청년 창업가들의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스타트업talk’ 또는 ‘스타트업톡’을 검색해 ‘동아일보 스타트업talk 채팅방’으로 들어오시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울산=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청주=김성모 기자 mo@donga.com광주=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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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낮으면 배차 불이익”… “택시기사 길들이기” 반발

    카카오T(카카오택시)가 승객들로부터 낮은 별점을 받은 택시기사들을 우선 배차 서비스에서 제외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택시 불친절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택시기사들은 카카오T가 평점을 무기로 기사들을 길들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22일부터 택시기사들이 가입하는 유료 서비스 ‘프로멤버십’ 약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프로멤버십은 월 9만9000원을 내면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콜(호출)을 우선 제공하는 등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새 약관은 택시기사들이 별도 공지한 멤버십 기준 평점보다 낮을 경우 프로멤버십 가입을 거부하거나 사후 이용계약을 해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규 가입 기사들에게 적용된다. 약관 변경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이용자들이 별 5개 만점으로 기사의 친절도 등을 평가할 수 있지만 승객들은 택시를 부를 때 평점을 보고 선택할 수 없다. 직장인 김모 씨(35·여)는 “담배 냄새가 나거나, 차량 상태가 불결한 택시가 와도 되돌려 보낼 수가 없다”며 “사전에 이런 기사들을 배제하는 장치가 있으면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택시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T가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상황에서 프로멤버십을 통해 사실상 유료화를 진행한 데다, 이제는 평점을 무기로 ‘기사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택시기사들의 종속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 플랫폼 절대 강자인 카카오의 불명확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택시업계는 ‘별점 테러’도 우려하고 있다. 기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로 낮은 별점을 받아도 이를 구제받을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니 평점을 낮게 매긴 일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한두 번 낮은 별점을 받았다고 해서 곧장 기사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다. 평균적인 점수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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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택시 “평점 낮으면 배차 불이익”… “택시기사 길들이기” 반발

    카카오T(카카오택시)가 승객들로부터 낮은 별점을 받은 택시 기사들을 우선 배차 서비스에서 제외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택시 불친절 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T가 평점을 무기로 기사들을 길들이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22일부터 택시 기사들이 가입하는 유료 서비스 ‘프로멤버십’ 약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프로멤버십은 월 9만9000원을 내면 택시기사들이 선호하는 콜(호출)을 우선 제공하는 등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새 약관은 택시 기사들이 별도 공지한 멤버십 기준 평점보다 낮을 경우 프로멤버십 가입을 거부하거나 사후 이용계약을 해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규 가입 기사들에게 적용된다. 약관 변경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이용자들이 별 5개 만점으로 기사의 친절도 등을 평가할 수 있지만 승객들은 택시를 부를 때 평점을 보고 선택할 수 없다. 이전에 이용했던 기사에 한해서만 배차 거부를 요청할 수 있을 뿐이다. 직장인 김모 씨(35·여)는 “택시를 불렀을 때 담배 냄새가 나거나, 차량 상태가 불결한 택시가 와도 되돌려 보낼 수가 없다”며 “사전에 이런 기사들을 배제하는 장치가 있으면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비스 향상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 기사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택시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T가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서 8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 상황에서 프로멤버십을 통해 사실상 유료화를 진행한 데다, 이제는 평점을 무기로 ‘기사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택시 기사들의 종속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 플랫폼 절대 강자인 카카오의 불명확하고 일방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단체는 프로멤버십 출시 이후 “멤버십을 출시하고 과도한 요금을 책정한 것은 중개호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횡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택시업계는 ‘별점 테러’도 우려하고 있다. 기사들이 승객에게 정당한 요구를 해도 낮은 별점을 받을 수 있으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로 낮은 별점을 받아도 이를 구제받을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니 평점을 낮게 매긴 일도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단순히 ‘서비스가 불량해 평점이 낮은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한두 번 낮은 별점을 받았다고 해서 곧장 기사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다. 평균적인 점수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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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티빙에 400억 투자… 2대 주주 올라

    네이버가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 400억 원을 투자한다. 네이버는 웹소설·웹툰 지식재산권(IP) 영상화를, 티빙은 OTT 성공의 핵심 열쇠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꾀할 수 있게 됐다. CJ ENM은 30일 종속회사인 티빙이 네이버를 대상으로 399억9988만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신주 발행된 26만1817주의 보통주를 가져간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티빙 지분의 15.4%를 확보해 CJ ENM(지분 70.5%)에 이어 티빙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2대 주주였던 JTBC스튜디오(지분 14.1%)는 3대 주주로 내려왔다. 네이버와 CJ ENM은 지난해 10월 1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IP 확보에 투자하고 있는 네이버는 약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보유한 IP의 영상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7∼12월) 방영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도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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