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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20∼22일) 중 숙소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과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선 대규모 환영 및 반대 집회가 예고돼 있다.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고 수준의 경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방한 첫날인 20일 오후 햐얏트호텔 인근에서 자유호국단과 신자유연대 약 40명이 방한 환영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같은 장소에서 대학생진보연합과 민중민주당은 각각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한 반대 집회를 연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1일엔 대형 집회가 예정돼 있다. 탄핵무효운동본부 등 500여 명은 삼각지역 인근에서 방한 환영 집회를 연다. 재향군인회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약 1000명이 참가하는 환영 집회를 연다. 반면 전국민중행동 약 1000명은 대통령 집무실과 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방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20∼22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구 내에서 신고된 집회는 모두 50여 건에 달한다. 비슷한 장소에서 열리다 보니 찬반 집회 참여자 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집회 사이에 저지선을 설치하고 간격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창룡 청장 주재로 19일 대책 회의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최고 수준의 경호·경비 대책을 논의했다. 전국 경찰기동대를 동원하기로 했고 주한 미국대사관과 대사관저 등의 경비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의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금지’ 조치에 반발해 참여연대가 낸 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20일 오전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19일 법원에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갖는 중대한 헌법적 위상에 비춰 볼 때 대통령의 집무 공간 또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며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한강대로 점거 집회를 2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히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비문명적 시위 행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전장연 회원 15명은 19일 오전 7시 53분경 장애인 예산 확대 편성을 요구하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 한강대로 2개 차로를 4분가량 사전 신고 없이 점거했다. 이날까지 4일 연속 출근시간대에 한강대로를 점거한 것. 당초 20일까지 예고했던 시위도 2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시민들의 불만만 커질 것”이라고 전장연 측을 비판했다. 한편 용산파크타워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1000여 명이 서명한 대통령 집무실 근처 집회·시위 반대 탄원서를 19일 용산구청과 용산경찰서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20~22일) 중 숙소로 사용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과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서 대규모 환영 및 반대 집회가 예고돼 있다. 경찰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고 수준의 경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방한 첫날인 20일 오후 햐얏트호텔 인근에서 자유호국단과 신자유연대 약 40명이 방한 환영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같은 장소에서 대학생진보연합과 민중민주당은 각각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한 반대 집회를 연다.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21일엔 대형 집회가 예정돼 있다. 탄핵무효본부 등 500여 명은 삼각지역 인근에서 방한 환영 집회를 연다. 재향군인회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앞에서 약 1000명이 참가하는 환영 집회를 연다. 반면 전국민중행동 약 1000명은 대통령 집무실과 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인근에서 방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20~22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구 내에서 신고된 집회는 모두 50건에 달한다. 근처에서 열리다 보니 찬반 집회 참여자 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집회 사이에 저지선을 설치하고 간격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김창룡 청장 주재로 19일 대책 회의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최고 수준의 경호·경비 대책을 논의했다. 전국 경찰기동대를 동원하기로 했고 주한 미국대사관과 대사관저 등의 경비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의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금지’ 조치에 반발해 참여연대가 낸 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20일 오전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11일 성소수자 단체가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집무실 앞 행진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허용될 경우 참여연대는 21일 용산 집무실 100m 이내 장소에서 200명 규모의 집회를 열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19일 법원에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갖는 중대한 헌법적 위상에 비춰볼 때 대통령의 집무 공간 또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며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한강대로 점거 집회를 2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히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비문명적 시위행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용산 주민들은 대통령 집무실 주변 시위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구청과 경찰서에 제출했다. 전장연 회원 15명은 19일 오전 7시 53분경 장애인 예산 확대 편성을 요구하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 한강대로 횡단보도 2개 차로를 4분 가량 사전 신고 없이 점거했다. 이날까지 4일 연속 출근시간대에 한강대로를 점거한 것. 당초 20일까지 예고했던 ‘용와대(용산 청와대) 출근길 행진‘ 시위도 27일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대로는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라며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시민들의 불만만 커질 것이다. 차라리 저랑 계속 토론하면서 주장을 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전장연 측을 비판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후 용산 일대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것에 대한 주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용산파크타워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1000여 명이 서명한 대통령 집무실 근처 집회·시위 반대 탄원서를 19일 용산구청과 용산경찰서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용산역 주변 7개 단지 입주자대표협의회도 집회로 인한 주거환경 침해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택시를 운전하는 홍모 씨(58)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 삼각지역에서 용산역까지 너무 막혀 그쪽으로 가달라는 손님을 태우면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 점거에 나섰다. 16일 ‘용와대(용산 청와대) 출근길 행진’을 시작한 이후 이틀 연속이다. 이로 인해 한강대로 일부 구간이 정체를 겪으며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4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삼각지역 2번 출구까지 한강대로 약 1km 구간을 행진했다. 경찰은 행진에 1개 차로 사용을 허용했으나 전장연은 오전 7시 48분경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에 멈춰 편도 7개 차로 중 2개를 15분 동안 기습 점거했다. 전장연의 도로 점거로 출근길 정체가 이어지자 일부 운전자들은 길게 경적을 울려 시위대를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당초 3개 차로를 이용하려 했던 전장연은 경찰의 설득에 2개 차로만 점거했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횡단보도 위에 멈춰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추경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단 1원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추경에 예산이 편성돼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및 집시법 위반”이라고 경고방송을 했지만 전장연은 이를 무시하고 도로 위를 15분 동안 점거하다 오전 8시 5분경 삼각지역 2번출구까지 1개 차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8시 반경 전장연 회원들은 삼각지역으로 이동해 승강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서울역 방향 지하철에 탑승해 발언을 이어갔다. 일부 시민이 “바쁜 아침에 왜 이러는 거냐”며 항의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전장연은 서울역에서 다시 신용산역으로 돌아와 시위를 마쳤다. 전장연은 20일까지 매일 오전 7시 반부터 같은 경로로 ‘용와대 출근길 행진’을 예고한 상황이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16일 아침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근처 한강대로 일부 차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지하철 승하차 시위도 이어갔다. 이날 전장연 시위로 서울 도심 도로와 지하철이 정체,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전장연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를 출발해 삼각지역 2번 출구까지 한강대로 약 1km 구간을 행진했다. 경찰은 행진에 1개 차로 사용을 허용했으나 전장연은 오전 7시 43분경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 위 삼각지역 방향 편도 7개 차로 중 4개를 30분 동안 기습 점거했다. 전장연의 점거로 한강대로 삼각지역 방향 신용산역 이전 구간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을 뿐 아니라, 주변 도로까지 일부 혼잡을 빚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시위대를 향해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치며 항의했다. 경찰이 “집시법 위반”이라고 경고방송을 했지만 전장연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버티다가 삼각지역 2번출구까지 1개 차로 행진을 이어갔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시위에서 “50조 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올라갔는데 왜 장애인 예산은 없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자유를 강조했는데 장애인의 자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내년 장애인 탈(脫)시설 자립 지원 시범예산 807억 원 편성 △활동 지원 예산 1조2000억 원 증액 △평생교육시설 예산 134억 원 편성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전장연 회원들은 삼각지역으로 내려가 9시 13분경부터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에 기어서 탑승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하철 승하차 시위도 벌였다. 이날 시위 탓에 4호선 열차 운행이 삼각지역 기준 28분, 한성대입구역 기준 18분가량 지연됐다. 지하철 시위는 10시 13분경 혜화역에서 마무리됐다. 전장연은 16일과 같은 경로로 20일까지 매일 오전 7시 반부터 ‘용와대(용산 청와대) 출근길 행진’을 추가로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과 겹치는 20~22일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집회·시위 9건에 대해 금지 통고했다고 16일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이렇게 활기를 찾은 삼청동 거리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일요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주민 정모 씨(65)는 “10일 청와대 개방 이후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안국역에 내리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개방 후 첫 일요일인 이날 삼청동 일대는 대형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꼬리를 물어 정체가 이어졌고 행인들은 좁은 인도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유명 식당 ‘삼청동 수제비’에는 오후 1시경 대기하는 손님이 50명 이상이었는데, 4시경에도 약 30명의 줄이 이어졌다. 직원은 “원래는 점심시간에만 손님이 많은 정도였는데, 지난주에는 평일에도 오후 늦게까지 손님들이 줄을 섰다”고 귀띔했다.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던 삼청동 상권이 최근 청와대 개방 특수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에는 임대 문의가 급증했고, 매매가 이뤄져 새 주인을 찾은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 소음도 이어지고 있다. 삼청동 카페에서 일하는 이모 씨(35)는 “청와대 개방 이후 손님이 2배 정도로 늘었다”며 “평일에도 주말 수준으로 손님이 많다”고 했다. 삼청동의 한 편의점 직원은 “개방 이전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평일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부동산 임대차와 매매 거래를 둘러싼 분위기도 청와대 개방이 발표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삼청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와대 이전 확정 이후 상가 매수 및 임대 문의가 30∼40% 증가해 하루 20통 이상 관련 전화를 받고 있다”며 “공실이 확실히 줄고 있고, 임대 재계약도 늘었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비었던 점포들이 거의 채워져 이제는 물건이 없어서 소개를 못 할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 안국동에 서울 공예박물관이 지난해 11월 개관했고, 송현동 부지에는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갤러리 용도의 임차 문의도 적지 않다고 한다. 주얼리 공방이나 브런치 카페 용도의 임차 문의도 급증했다. 삼청동은 2010년 전후에 이색적 가게와 맛집이 모인 명소로 부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 등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거리가 침체됐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하나 걸러 빈 상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실이 늘었다.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 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주변도 상가 임대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삼각지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집무실 이전과 함께 용산 공원도 개방한다고 하니 여러 기대감이 겹쳐 상가 임대 문의가 10∼20% 정도 늘었다”고 했다. 용산구 삼각지역의 대구탕집 사장은 “경비 경찰 등이 점심시간에 단체로 찾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가게들은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 집회, 시위가 몰리고 교통체증까지 겹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청와대 개방 이후에 손님이 2배는 늘었어요. 지난주는 평일에도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대기가 이어졌는데, 이런 모습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식당 ‘삼청동 수제비’에는 일요일인 15일 오후 1시경 대기하는 손님이 50명 이상 줄을 섰다. 직원 A 씨는 “원래는 점심시간에만 손님이 많은 정도였는데, 지난주에는 평일에도 오후 4시까지도 손님들이 줄을 섰다”고 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충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피해가 컸던 삼청동 상권이 최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뒤 청와대 개방 특수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임대 문의가 급증하는가 하면 새 주인을 찾은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 소음도 삼청동 일대에 이어지고 있다. 삼청동 인근의 한 부동산은 “청와대 이전 확정 이후에 상가 매수 및 임대 문의가 30~40% 증가해 하루 20통 이상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 “공실이 확실히 줄고 있고, 재계약도 늘었다”고 했다. 특히 1년 넘게 비어있던 건물들이 청와대 개방 소식 이후 매매가 이뤄지면서 증개축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 삼청동은 2010년을 전후해 이색적인 가게와 맛집이 모여 있는 명소로 부상했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의 악영향과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인근 집회 시위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거리가 침체됐다. 2018년부터는 상권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시 어려워졌다. 이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야외 볼거리가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시민들이 하나 둘씩 찾으면서 차츰 회복세를 보이다가 올해 초 청와대 개방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인근 부동산들은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유동인구가 코로나19 직전보다 2배가량으로 늘었다”며 “지난해 초에는 공실이 67곳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 자릿수 정도가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 이전 발표 이후부터는 남아있던 점포들이 모두 채워지면서 이제는 물건이 없어서 소개를 못할 정도라는 게 부동산들의 말이다. 특히 인근에 서울 공예박물관이 지난해 11월 개관하고, 송현동 부지에는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갤러리 용도 임차 문의가 적지 않다고 한다. 쥬얼리 공방이나 브런치 카페 등의 점포 임대 문의도 급증했다고 한다. 청와대 개방 후 삼청동 일대 카페와 음식점 등의 매출도 적지 않게 늘었다. 삼청동 카페에서 일하는 이모 씨(35)는 “청와대 개방 이후 손님이 2배 정도로 늘었다”며 “평일에도 주말 수준으로 손님이 많았다”고 했다. 이 씨는 “다만 아직 개방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전성기의 삼청동 분위기로 돌아갈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편의점도 매출이 증가했다. 삼청동의 한 편의점 직원은 “개방 이전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평일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간 서울 용산구 집무실 인근도 상가 임대 문의가 늘었다고 한다. 집무실 이전으로 유동 인구가 늘면 인근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각지역 인근 부동산은 “최근 집무실 이전으로 주변 상가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용산 공원도 개방한다고 하니 여러 기대감이 겹쳐 문의가 10~2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13일 용산구 삼각지역의 대구탕집 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영향보다 얼마 전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 오면서 나타난 변화가 더 컸다”며 “시위 대비 경찰이 점심시간에 단체로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소고깃집 사장 임모 씨(41)는 “집무실 이전 후 매출이 60%정도 늘었다”고 했다. 일부 가게들은 대통령 집무실 인근으로 집회·시위가 몰리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한 카페 사장 A 씨는 “마이크, 확성기로 큰 소리를 내고 근처에 경찰까지 깔려 있는데 어떤 손님이 거부감 없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겠냐”고 하소연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주변 집회를 허용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법원이 대통령 관저가 아닌 집무실 100m 이내의 경우 집회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경찰은 본안 소송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 허가와 관련한 본안 소송에서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집무실 반경 100m 이내 집회를 금지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 집회 신고가 들어오면 사안마다 개별적으로 검토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1일 서울행정법원은 시민단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이 서울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옥외집회 금지 통고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경찰은 집시법상 집회가 금지되는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 해당한다며 행진을 금지했지만, 재판부는 “집무실이 관저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률)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난다”며 집무실 인근 행진을 허용했다. 경찰의 이날 결정에 대해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경찰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활동가는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취지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열린 공간에서 만나겠다는 것인데 최근 경찰의 판단은 이런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집무실 근처의 집회·시위를 제한할수록 시위대들이 집무실 100m 반경의 상가 근처에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어 주민들이 겪는 피해도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용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도 “법원이 집무실 100m 이내 집회·시위를 허용하면서도 시간 내 이동 등 제한을 걸어두지 않았느냐”며 “조건 내 허용이 아닌 무조건적 금지라면 경찰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 근처의 시위가 늘어나고 소음도 커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집회 반대 탄원서를 내기 위한 서명 운동에 나섰다. 서울 용산파크타워 입주자대표회의는 11일 “15일까지 입주민들의 서명을 모아 서울시와 용산구청, 용산경찰서 등에 집회를 금지하도록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를 금지한 것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상 주변 100m 이내 집회가 제한되는 ‘관저’에 ‘집무실’이 포함됐다고 해석했는데 법원은 이를 무리한 해석이라고 본 것이다. 1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시민단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이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옥외집회 금지 통고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집무실이 관저에 포함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률)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난다”며 무지개행동의 집무실 인근 행진을 허용했다. 앞서 무지개행동은 14일 용산역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태원광장까지 2.5km 구간을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행진 경로 중 일부가 집시법상 집회가 금지된 ‘대통령 관저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 해당한다며 행진을 금지했다. 이에 무지개행동은 “관저와 집무실은 다르다”며 법원에 금지 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을 구분한 옛 대통령경호법 시행령 등을 근거로 관저와 집무실은 다르다고 판단했다. 단, 행진을 제한 없이 허용할 경우 교통과 경호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1회에 한해 1시간 30분 이내에 신속하게 행진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법원의 이번 결정이 원칙적으로 다른 집회·시위에는 효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법원이 ‘집무실이 관저에 포함된다’는 경찰 해석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만큼 향후 유사한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유사한 집회에 대한 금지통고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거쳐 향후 대응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용산 집무실 인근에선 연일 집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11일에도 4건의 기자회견과 1건의 집회가 열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맞아 4호선 삼각지역 역사에서 오전 8시부터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한 뒤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진보당 등은 집무실에서 100m 이내 거리인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원칙적으로 집시법상 사전 신고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다. 시민단체 빈곤사회연대 회원 10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삼각지역 13번 출구 앞에서 동자동 공공주택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정말 홀가분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9일 5년 임기의 마지막 날 청와대를 나서면서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서 배웅 나온 시민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수천 명의 지지자는 오후 6시 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보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청와대 앞에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 전 대통령은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도 흔들었다. 파란색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지지자들은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문재인” “사랑해요”를 외쳤다.○ “다시 출마할까요?” 농담도지지자들은 이날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문 전 대통령을 맞았다. 먼저 악수를 건넨 문 전 대통령을 보며 일부 지지자는 눈물도 보였다. 분수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문 전 대통령이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출마할까요?”라는 농담을 던지자 지지자들은 “예”라고 화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말 홀가분하다.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도 했다. 이날 퇴근길에는 유은혜 전해철 황희 박범계 한정애 이인영 등 문 전 대통령과 함께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배웅을 나섰다. 퇴근길 환송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는 이모 씨(32)는 “외롭지 않게 보내드려야 할 것 같아 왔다”며 “마음속에는 언제나 대통령이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기원했다. 파란 모자와 티셔츠, 바지를 착용한 김무영 씨(42)는 “마지막 퇴근길을 축제처럼 만들어 드리고 싶어 가족들과 참석했다”고 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한모 씨(54)는 “내일이 아직 오진 않았지만 벌써 문 대통령이 그리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 “축적된 성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일정으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마지막 방명록에는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효창공원 참배 일정도 소화했다. 오전 10시부터는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연일 문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문 전 대통령은 오히려 현 정부 성과를 내세우며 계승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 이어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선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면서도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윤석열 정부가, 그리고 국민의힘이 제발 전직 대통령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유로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적폐 수사와 같은) 그런 상황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 보냈던 기억들을 전 국민이 가지고 있지 않나”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이 끝난 뒤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향한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청와대 앞을 처음 지나는 노선을 운전하게 돼 정말 영광입니다.” 9일 버스 차고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01번’ 버스기사 김태구 씨(59)는 “어린 시절 청와대는 근처에 가기조차 어려웠고, 더구나 입장은 꿈도 못 꿀 만큼 먼 곳으로 느껴졌다”며 “자부심을 갖고 버스를 운행하겠다”고 말했다.○ “언제 청와대 갈 수 있나” 문의 이어져서울시는 청와대 개방을 맞아 청와대 앞을 지나는 도심 순환형 ‘01번’ 버스 노선을 2일 신설했다. 청와대를 출발해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타워, 서울시청, 경복궁역 등을 거쳐 청와대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청와대와 도심 관광지를 잇는 핵심 노선이자 청와대를 지나는 유일한 버스다. 다만 개방 기념행사로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는 22일까지는 청와대를 거치지 않고 광화문에서 바로 안국역 방향으로 운행된다. 9일 기자가 탄 01번 버스 좌석은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승객들 때문에 만석이었다. 기사 김 씨는 “외국인 등 관광 목적으로 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지금은 걸어서 가야 하는 청와대가 23일부터 노선에 추가되면 더 많은 손님들이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벌써부터 “언제부터 청와대까지 들어가느냐”고 문의하는 승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충무로역에서 버스를 탄 시민 안병숙 씨(63)는 “오늘은 남산에 가려고 탔지만 다음에는 이 버스를 타고 청와대에 가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01번 노선 신설로 통폐합된 기존 02, 04번을 이용하던 승객들에게서는 불편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민 최모 씨(50)는 “남산 돈가스거리 쪽으로 가던 02번이 없어져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상인은 아쉬움 반, 기대 반한편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개방을 앞둔 인근 주민들은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청국장집 ‘향나무 세그루’ 사장 임모 씨(63)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대통령이 종종 찾았던 집으로 입소문도 나고, 청와대 직원도 자주 방문했는데 앞으론 그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곳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내던 시절부터 단골이었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가끔 찾았다는 식당이다. 삼청동에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이새순 씨(76)는 “동네가 청와대 바로 옆이라 치안도 좋고 깨끗했다”면서 “대통령이 근처에서 사니 (자부심에) 이사도 안 가고 오래 살았는데, 갑자기 떠난다니 아쉬움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집무실 이전으로 인근 집회·시위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주민 최모 씨(68)는 “주말이면 늘 시끄럽고 길이 막혔다”면서 “시위하는 사람들도 대통령을 따라 옮겨 갈 테니, 조용한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상인은 청와대 개방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삼청동 ‘북촌진곰탕’ 사장 장민자 씨(81)는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 가는 건 서운하지만 청와대를 개방하면 구경 오는 사람이 늘어 장사도 더 잘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정말 홀가분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5년 임기의 마지막 날 청와대를 나서면서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서 배웅 나온 시민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수천 명의 지지자들은 오후 6시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보기 위해 한 시간 전부터 청와대 앞에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도 흔들었다. 파란색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은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문재인” “사랑해요”를 외쳤다.“다시 출마할까요?” 농담도 지지자들은 이날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문 대통령을 맞았다. 먼저 악수를 건넨 문 대통령을 보며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도 보였다. 분수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문 대통령이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출마할까요?”라는 농담을 던지자 지지자들은 “예”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 홀가분하다.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도 했다. 이날 퇴근길에는 유은혜 전해철 황희 박범계 한정애 이인영 등 문 대통령과 함께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마중을 나섰다. 퇴근길 환송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는 이모 씨(32)는 “외롭지 않게 보내드려야 할 것 같아 왔다”며 “마음속에는 언제나 대통령이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기원했다. 파란 모자와 티셔츠, 바지를 착용한 김무영 씨(42)는 “마지막 퇴근길을 축제처럼 만들어 드리고 싶어 가족들과 참석했다”고 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한모 씨(54)는 “내일이 아직 오진 않았지만 벌써 문 대통령이 그리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마지막날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일정으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소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마지막 방명록에는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이어 효창공원 참배 일정도 소화했다. 오전 10시부터는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연일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오히려 현 정부 성과를 내세우며 계승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 이어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선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면서도 “남북 간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윤석열 정부가, 그리고 국민의힘이 제발 전직 대통령 자신들의 정치적 이유로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적폐수사와 같은) 그런 상황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렇게 보냈던 기억들을 전 국민이 가지고 있지 않나”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이 끝난 뒤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한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대통령이 종종 찾았던 집으로 입소문도 나고, 청와대 직원들도 자주 방문했는데 앞으로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섭섭합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청국장집 ‘향나무 세그루’ 사장 임모 씨(63)는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장 시절부터 단골이었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가끔 찾았다는 식당이다. 임 씨는 “대통령이 2020년 총선 투표 후 찾아와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사진도 찍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이 재현되긴 어렵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청와대 시대’의 마지막 날인 9일 인근 주민들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만감이 교차한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삼청동에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이새순 씨(76)는 “동네가 청와대 바로 옆이라 치안도 좋고 깨끗했다”면서 “대통령이 근처에서 사니 (자부심에) 이사도 안 가고 오래 살았는데, 갑자기 떠난다니 아쉬움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옥 씨(66)는 “대통령 사는 동네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서운하다. 언젠가 (다른) 대통령이 다시 (청와대로) 오게 될지 모르겠다”며 집무실 이전을 아쉬워했다. 반면 집무실 이전으로 인근 집회·시위가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주민 최모 씨(68)는 “주말이면 늘 시끄럽고 길이 막혔다”면서 “시위하는 사람들도 대통령을 따라 옮겨 갈 테니, 조용한 주말을 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청와대 개방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삼청동 ‘북촌진곰탕’ 사장 장민자 씨(81)는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가는 건 서운하지만 청와대를 개방하면 구경 오는 사람들이 늘어 장사도 더 잘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개방을 이틀 앞둔 8일 청와대 주변은 나들이 나온 시민과 미리 짐을 옮기는 청와대 직원 등으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청와대 주변에는 개방을 앞두고 “미리 둘러보고 싶어 왔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전북 전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이춘해 씨(59)는 “청와대가 곧 개방된다고 해서 경복궁을 방문한 김에 궁금해서 들렀다”고 했다. 청와대 연풍문 앞을 지키던 경찰 관계자는 “2주 전쯤부터 청와대를 찾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청와대 서편 시화문을 통해 짐을 옮기는 청와대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4, 5명의 직원이 파일로 가득 찬 박스를 청와대 바깥으로 나르며 짐 옮기기에 한창이었다. 반면 1인 시위가 활발히 벌어지던 청와대 앞 분수광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예전 같으면 시위 인파로 붐볐을 주말 낮 시간인데도 이날은 시위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 이후 방문객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날 종합지원대책을 내놨다. 청와대 본관, 영빈관 등 주요 관람 동선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요청에 따라 간이화장실과 쓰레기통,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은 자료 이관 등이 완료되지 않아 개방 이후에도 한동안 출입이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부지는 조선시대에는 경복궁 후원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 관저로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역사적 개방을 기념해 청와대 주변을 순환하는 ‘01번’ 버스 노선을 신설해 2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 버스는 경복궁역과 안국역 등 인근 6개 역사를 순환하며 관광객들이 청와대로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시는 10∼22일 청와대 개방 기념행사 기간 동안 하루 방문객이 2만4000∼4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에는 지하철 3, 5호선 예비 전동차도 하루 6편씩 추가 투입된다. 서울시는 또 청와대 주변에 관광버스 주차장 8곳(169면)을 마련하는 한편 행사 기간 무장애 관광셔틀버스도 특별 운영할 예정이다.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변 도로 불법주차 집중 단속도 시행된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청와대 2인 관람권, 4만 원에 팝니다.’ 10일 청와대 전면 개방을 앞두고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 ‘청와대 관람 티켓’ 판매 글이 수십 건 올라온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별도의 신분 확인 절차 없이 청와대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해 관람권 거래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오후 기준으로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청와대 관람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12건 올라와 있다.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에도 15건의 관람권 판매 글이 게시돼 있었다. 판매자들이 내건 가격은 장당 1만∼2만 원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첫날인 10일 정오에 청와대를 개방한다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관람 인원을 2시간마다 6500명씩, 하루 최대 3만9000명으로 제한했다. 현재 10∼21일 관람분을 신청받고 있는데 관람 희망일 9일 전까지 ‘청와대, 국민 품으로’ 사이트(www.opencheongwadae.kr)에 신청하면 8일 전 추첨과 당첨자 발표가 진행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22일 이후 관람 신청은 별도 시스템으로 받을 예정이다. 인수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첫날 신청자가 폭증하는 바람에 사이트 접속이 지연됐고, 신청자 수는 사흘 만에 100만 명을 넘었다. 사전 신청할 때는 방문 인원과 신청자 이름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위는 실제 청와대를 입장할 때는 바코드 티켓만 확인할 뿐 별도로 신분을 확인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첨자 마음대로 티켓을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양도할 수 있도록 사실상 허용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2일 첫 당첨자 발표가 난 직후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엔 관람 티켓을 판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관람을 신청했지만 추첨에서 떨어졌다는 임지현 씨(26)는 “청와대 관람이 아이돌 콘서트도 아닌데 상업적 용도로 활용되지 않도록 인수위가 제대로 단속하고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청와대 2인 관람권, 4만 원에 팝니다.’ 10일 청와대 전면 개방을 앞두고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 ‘청와대 관람 티켓’ 판매 글이 수십 건 올라온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별도의 신분 확인 절차 없이 청와대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해 관람권 거래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오후 기준으로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청와대 관람권을 판매한다는 글이 12건 올라와있다.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에도 15건의 관람권 판매 글이 게시돼 있었다. 판매자들이 내건 가격은 장당 1~2만 원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인수위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첫 날인 10일 정오에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관람 인원을 2시간 마다 6500명 씩, 하루 최대 3만9000명으로 제한했다. 현재 10~21일 관람분을 신청받고 있는데 관람 희망일 9일전까지 ‘청와대, 국민 품으로’ 사이트(www.opencheongwadae.kr)에 신청하면 8일 전 추첨과 당첨자 발표가 진행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22일 이후 관람 신청은 별도 시스템으로 받을 예정이다. 인수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첫날 신청자가 폭증하는 바람에 사이트 접속이 지연됐고, 신청자 수는 사흘 만에 100만 명을 넘었다. 사전 신청할 때는 방문 인원과 신청자 이름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위는 실제 청와대를 입장할 때는 바코드 티켓만 확인할 뿐 별도로 신분을 확인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첨자 마음대로 티켓을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양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때문에 2일 첫 당첨자 발표가 난 직후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엔 관람 티켓을 판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관람을 신청했지만 추첨에서 떨어졌다는 임지현 씨(26)는 “청와대 관람이 아이돌 콘서트도 아닌데 상업적 용도로 활용되지 않게 인수위가 제대로 단속하고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2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2일까지 장애인 관련 예산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시위를 중단한 지 9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어 박경석 공동대표와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휠체어에서 내린 뒤 안국역 방향 열차에 기어서 탑승하면서 열차 출발이 7분가량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다음 열차를 타라고 권유했지만, 전장연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장애인 탈시설권리 보장하라’라고 적힌 깡통을 목에 걸고 열차에 탑승한 박 대표는 3호선 동대입구역에 도착할 때까지 바닥에 엎드린 채 “장애인 권리를 위해 힘을 보태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박 대표는 3호선 동대입구역에 도착하자 탑승할 때처럼 기어서 내렸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다시 10분가량 지연됐다. 출근길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시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직장인 노모 씨는 “종로3가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열차가 오지 않아 전광판을 보니 열차가 경복궁역에 멈춰 있었다”며 “시민들 출근길에 시위를 계속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추 후보자의 답변이 미흡했기 때문에 시위를 재개했다는 입장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탈(脫)시설 자립 지원 △평생교육시설 등에 대해 예산 편성 및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추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사업이)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나머지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장연 측은 “우리가 요구한 내용 중 단 한 가지 특별교통수단 지원만 약속했다”며 당분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보 투자자를 뜻하는 ‘주린이’(주식+어린이), ‘부린이’(부동산+어린이)와 같이 어린이에 빗댄 신조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권위는 주린이, 부린이 등 ‘○린이’란 표현이 공문서와 방송, 인터넷 등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홍보와 교육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인권위는 “‘○린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동이 권리의 주체이자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며 “아동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 등이 인권위 의견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문체부는 인권위에 “비하보다 정감 있게 표현한 것으로 차별적 표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고, 국립국어원도 “차별적 표현에 해당하는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해져야 할 사안”이라며 유보적인 의견을 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2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2일까지 장애인 관련 예산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시위를 중단한 지 9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어 박경석 공동대표와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휠체어에서 내린 뒤 안국역 방향 열차에 기어서 탑승하면서 열차 출발이 7분가량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다음 열차를 타라고 권유했지만, 전장연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장애인권리보장’이라고 적힌 깡통을 목에 걸고 열차에 탑승한 박 대표는 3호선 동대입구역에 도착할 때까지 바닥에 엎드린 채 “장애인 권리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박 대표는 3호선 동대입구역에 도착하자 탑승할 때처럼 기어서 내렸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다시 10분가량 지연됐다. 출근길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시민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직장인 노모 씨는 “종로3가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열차가 오지 않아 전광판을 보니 열차가 경복궁역에 멈춰있었다”며 “시민들 출근길에 시위를 계속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추 후보자의 답변이 미흡했기 때문에 시위를 재개했다는 입장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탈(脫)시설 자립 지원 △평생교육시설 등에 대해 예산 편성 및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추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사업이)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나머지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장연 측은 “우리가 요구한 내용 중 단 한 가지 특별교통수단 지원만 약속했다”며 당분간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