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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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연극22%
미술20%
문화 일반17%
무용15%
문학/출판10%
인사일반7%
음악5%
칼럼2%
역사2%
  • CIA 국장 “우크라전 지켜본 中, 2029년 전 대만 침공 가능성”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켜본 중국 정부가 대만에 당장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한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공산당 당대회 직후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번스 국장은 “대만을 지배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를 과소평가하지는 않겠다”며 “(중국이 무력을 행사할)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2029년 이전에 일어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불안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주일 내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전략적 실패”로 전쟁이 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라도 지배하려는 의지 자체보다는 그 방법과 시기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압도적인 힘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번스 국장은 중국이 러시아 지지 발언은 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은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러시아 에너지 구매는 늘리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는 받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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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외교장관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과 기술 개발 등 더 많은 협력 기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기반이었던 경제 구조를 다각도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 점에서 한국과 공동 투자, 생산, 기술 개발 등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48)이 한국을 찾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사우드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진 외교장관도 만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인 사우드 장관은 2019년 외교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밖에 머물 수 없어 아쉽다”며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왕족 출신으로 유일하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밖인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주미 사우디대사관 고문, 미국 보잉과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회사의 이사장 등을 지냈다. 30대인 빈 살만 왕세자가 집권한 뒤 입각한 젊은 왕족 세대 일원이다.○ “사우디 ‘포스트 오일’ 정책에 양국 협력 여지 많아”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여러 정책들을 ‘비전 2030’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전 2030’에는 면적만 서울의 40배 규모인 스마트도시 ‘네옴’(Neom)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사우드 장관은 비전 2030이 “완전히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며, 에너지 화학 및 조선 분야에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외에도 전 세계 혁신가들이 모여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통한 혁신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네옴’의 문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드 장관은 “비전 2030의 한 축이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다양화하는 것이라면 다른 한 축은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첨단 기술, 방위 산업과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는 풍부한 태양열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 개발을 국내에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우드 장관은 “이집트로 직접 연결되는 전력망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이를 중동 다른 국가는 물론 유럽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가 40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 수소 발전소를 짓고 있다고도 전했다. 사우드 장관은 경제 협력 외에도 더 많은 한국인들이 사우디를 직접 찾아 ‘진정한 아라비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 여행을 가는 사우디인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은 물론 현대 문화에도 관심을 갖는 사우디인이 많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도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은 물론 홍해 바다와 산호초, 또 최근 일반에 공개된 고대 유적 발굴 현장도 있다”고 했다. 사우드 장관은 “사우디 관광청이 한국에 지사를 열 예정이다. 문화부에서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잃었던 모멘텀을 되찾기 위해 양국 정부가 협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원유 증산보다 정유 시설 부족이 문제…미국과 관계 문제없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사우드 장관은 유가 상승 문제에 대해 “OPEC+가 원유 시장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가스 시장의 공급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인데 디젤은 배럴당 200달러에 달한다. 원유 생산보다 원유를 가공하는 정유 시설 부족이 더 문제”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문을 닫은 정유 시설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에너지 전환으로 사업성 부족을 우려해 재투자를 통한 시설 재개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정부가 투자자들이 이런 시설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재생 에너지 공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유 시설 부족이 이어지면) 2~3년 내 연료 값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사우드 장관은 “사우디는 (하루 생산량) 3000만 배럴이 기술적으로 최대치다. 수요 상승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해 다른 곳에서 생산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강도 높은(robust) 대화가 오갔지만 5G, 6G 기술 협력이나 우주 탐사 등 많은 분야에서 지속적 협력을 합의했다”며 “전통적 우호 관계에 기반해 향후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강력한 우호 관계에 장애물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이후 ‘석유 증산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 사이 많은 주제가 오갔다. 대화는 긍정적이었고 양국이 광범위한 어젠다에서 협력할 것임은 분명하다”며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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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美재무 방한 “한국과 대북제재 논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의 방한 기간 중 한미 양국 간에 대북 제재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 시간) 서울로 이동하는 군용기에서 로이터통신에 “미국은 북한을 압박할 제재 수단을 더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 정부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매우 도발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더 많은 제재가 가능하고 이를 한국 정부 당국자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정부가 검토 중인 추가 제재 방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미 양국은 이번 만남에서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같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제재 확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새로운 수익원 차단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며 “이는 옐런 장관이 한국의 금융 감시 기관과 논의할 사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1월 취임 후 처음 방한하는 옐런 장관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예방에 앞서서는 LG화학을 방문해 배터리 소재 관련 시설을 견학하고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은 이날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만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이날 대북 제재 이외에 공급망 대응 협력, 러시아 제재 방안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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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총재 “스리랑카 위기, 다른 亞개도국도 겪을 우려”

    국가부도 사태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경제적 대혼란에 빠진 스리랑카의 위기가 라오스, 파키스탄 등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7일 BBC에 “스리랑카는 (경제 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 사인이 될 수 있다”며 “많은 개도국들이 최근 4개월 연속으로 자본 유출을 겪고 있다. 부채가 많고 현 위기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여지가 적은 나라들이 추가로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스리랑카 경제위기를 촉발한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통화가치 절하 △높은 부채 △외환보유액 감소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런 문제가 라오스, 파키스탄, 몰디브, 방글라데시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오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가 폭등하면서 연쇄 작용으로 식량 비용이 급상승했다. 국가부채가 2021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88%에 달한다. 무디스는 지난달 라오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로 강등시켰다. 파키스탄은 정부의 유가보조금이 종료된 5월 말 이후 유가가 90% 상승했다. 외환보유액도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몰디브는 팬데믹으로 관광산업 수입이 줄면서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돌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물가상승률이 7.42%로 8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이들 국가의 부채 중 상당량은 일대일로 사업 등으로 중국 정부에 진 빚이다. 라오스는 국가부채의 절반을, 파키스탄은 25% 이상을 중국에서 빌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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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즈 서울, 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오늘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핫 이슈인 ‘프리즈 서울’에 대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아트페어’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었는데요. 코엑스에서 매년 열리던 ‘한국 국제아트페어’(KIAF)가 올해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국제적 아트페어 ‘프리즈’와 함께 개최된답니다. ‘프리즈 서울’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아트페어가 어떤 행사인지, 왜 미술계에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보도한 위작에 얽힌 소송 관련 소식입니다. 대형 경매사인 소더비에서 1990년대 구매했던 샤갈 작품이 20년 만에 프랑스 샤갈 전문가 위원회로부터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아 파기될 위기에 처한 한 컬렉터의 이야기를 NYT는 소개했습니다. 경매사를 믿고 산 작품이 위작이라는 것도 억울한데, 파기까지 된다니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한국 미술시장에 ‘긴장’ 불러올까? 프리즈 아트페어2003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프리즈 아트페어’의 서울 버전 ‘프리즈 서울’이 올해 9월 한국에서 열립니다. 아트페어란 무엇이고, 그 중에서도 프리즈 아트페어는 어떤 페어이며 이것이 한국에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프리즈 서울이 한국 미술계에 가져올 변화는 무엇일까요?소더비에서 산 샤갈 작품, 가짜라는데 경매사는 책임 없다?:1994년 소더비 경매 도록에도 실렸던 샤갈의 작품 ‘Le Couple’를 구매한 미국인 클레그 씨는 2년 전 소더비의 권유로 이 작품을 다시 경매에 내놓기로 합니다. 그리고 ‘형식적인 절차’라며 프랑스 샤갈 감정 위원회에 작품을 보내자는 제안에도 동의했는데요. 충격적이게도 위원회에서 이 작품이 위작이라며 파기하겠다고 합니다. 경매사는 보증 기간이 지났다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프리즈, 한국 미술계에 ‘긴장’ 불러올까?에드바르 뭉크의 대표작을 비롯한 노르웨이의 주요 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립 박물관의 건물이 6월 11일 문을 열었습니다! 무려 4개의 국립 기관을 합친 건축물로, 북유럽에서는 가장 큰 박물관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라익스박물관보다도 크다고 하네요. 가까이 가면 전체 건물을 한 눈에 보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요.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요?프리즈 아트페어, 넌 누구냐▲ 미술 매거진에서 출발한 아트페어: 영국 런던에서 2003년 시작된 프리즈 아트페어의 ‘모체’는 영국의 미술 매거진 ‘프리즈’(Frieze)입니다. 1991년 창간한 이 매거진의 첫 호에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나비 페인팅이 표지를 장식했는데요.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군인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미디어적 성장과 결을 함께 한 매거진입니다.▲ 핫한 컨템포러리 분위기로 차별화: 데이미언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같은 도발적인 yBa 작가들의 에너지를 이어 받은 프리즈 아트페어는 지금 핫한 컨템포러리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기존 아트바젤 같은 페어가 유럽 중심의 무게감 있는 작품을 다뤘다는 점에서 틈새 공략을 한 것이죠. 그러나 2011년부터는 ‘프리즈 마스터스’ 페어도 런칭해 분야를 확장했습니다.아트페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요▲ 컬렉터 확장으로 등장한 갤러리 박람회: 아트페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컬렉터들은 은퇴할 즈음 부를 쌓을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정보를 접한 뒤 갤러리에서 신중하게 작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컬렉터층이 점점 넓어지면서 동시대 작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여러 갤러리가 모여 박람회의 형태로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페어’가 등장하게 됐습니다.(멜라니 겔리스의 저서 ‘아트 페어 스토리’ 참조)▲ 아트바젤, 3일 동안 전시 작품 가치만 2조원: 2011년 한 보험회사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3일 동안 열리는 아트바젤 페어에서 팔리는 작품 규모만 약 2조원(1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남부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리는 테파프는 약 4조원(32억 달러) 정도라고 하네요. 통상 아트딜러들이 판매하는 작품 절반이 아트페어에서 팔린다고 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로모션의 장으로 변화하는 경향: 코로나19 사태로 아트페어가 취소되고, 온라인으로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아트페어의 형태도 변해가는 양상입니다. 요즘에는 아트페어가 열리면, 개막하기 전에 이미 PDF로 주요 컬렉터들이 작품 정보를 받아보고 판매가 다 이뤄지며 오프라인 전시는 작품을 선보이는 쇼룸의 형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 페어에서는 페로탱 갤러리 부스에서 한 예술가가 모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속 바나나를 먹어치우는 등 스캔들을 일으키며 프로모션의 장으로 변하고 있기도 합니다.한국 미술 시장은 어떻게 되는걸까?▲ 아시아 컬렉터 겨냥하는 프리즈: 이쯤되면 ‘프리즈는 왜 서울을 택했을까?’라는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서울의 컬렉터들이 활발하게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의 컬렉터를 겨냥하는 허브로 서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프리즈와 유사한 대형 국제 아트페어가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서도 예정되어 있거든요.▲ 한국 컬렉터 해외 갤러리에 빼앗길까?: 우려되는 점은 미술 시장의 국경이 급속도로 무너지면서, 한국의 컬렉터들이 더 이상 국내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지 않고 해외 갤러리를 선호할 경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2017년부터 리만머핀, 패로탕 갤러리가 서울 분점을 내고 이후 여러 해외 갤러리들이 그 뒤를 이으면서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미술허브 유치를 기회로: 그러나 희망은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이 열리게 되면 아시아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컬렉터는 물론 해외 주요 미술관 관계자 등 미술 인사들이 모이는 허브가 형성되게 됩니다. 이 때를 계기로 치밀한 준비를 통해 한국의 저평가된 작가들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가운데 한국 미술계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요?○ 경매에서 산 샤갈 작품, 가짜라고 파기된다면?흔히 작품을 구매할 때 경매는 ‘기록’이 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경로로 여겨지곤 합니다. 초심자 컬렉터도 작품 판매 가격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경매에서 산 샤갈 작품을 경매사의 제안으로 판매하려고 내놓으려다 위작 판정을 받은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도록에 실렸던 샤갈 작품, 20여 년 뒤 가짜 판명?!▲1994년 도록에 실렸던 샤갈 작품: 미국의 컬렉터인 스테파니 클레그 씨는 1994년 소더비 옥션에서 샤갈의 1950년대 작품이라는 ‘커플’을 9만 달러에 낙찰 받습니다. 이 때는 샤갈이 사망한 지 9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소더비 경매 도록에까지 실린 작품이기 때문에 클레그 씨는 이를 믿고 구매했습니다.▲경매사 권유로 작품을 내놓았는데…: 클레그 씨는 2020년 원래 살 던 집에서 좀 더 작은 곳으로 이사하면서 갖고 있던 작품들을 경매에 내놓기로 합니다. 이 때 소더비의 권유로 소장하고 있던 샤갈 작품을 내놓기로 하는데요. 소더비에서는 작품을 경매에 부치기 전 ‘형식적인 절차’로 프랑스 샤갈 감정 위원회에 작품을 보내자고 합니다. 클레그 씨는 소더비에서 작품을 구매했고, 2008년 재감정까지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응합니다.▲위작 판정까지 모자라 파기한다고?: 문제는 샤갈 감정 위원회에서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서 ‘커플’ 작품이 위작이라고 판정을 내린 것인데요. 위작 판정도 모자라 프랑스 법에 따라 이 작품을 압류하고 파기한다고까지 통보해왔습니다. 당황한 클레그 씨는 소더비 경매사에 항의했는데, 경매사에서는 1994년 판매 당시 가져간 수수료에 해당하는 1만8500달러를 크레딧으로 주고 향후 경매에서 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클레그 씨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경매사와의 책임 공방▲경매사가 진품을 보증하는 기간은 지나: 소더비 측은 첫 판매에 20여 년 전에 이뤄졌고, 진품 감정 보증 기간인 5년이 지났다고 클레그 씨에게 설명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4년 이내에 감정에 대해 법적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재판매를 권유한 것은 경매사: 클레그 씨는 애초에 경매사가 판매를 했고 재판매를 권유했기 때문에 경매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더비는 드물기는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 등으로 작품이 가짜로 판명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 옥션 하우스에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작품 파기까지 해야할까?: NYT는 작품 감정이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 파기까지는 과도한 처사가 아니냐는 전문가 의견도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도 1970년대 가짜라고 보았던 벨라스케스의 필립4세 초상화를 약 40년 뒤 다시 진품이라고 뒤집은 경우가 있다면서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1199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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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 뚫린 환율 1312원… 전세계 ‘금융위기급’ 환율 쇼크

    환율이 달러당 1310원을 돌파하며 다시 연고점으로 치솟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12.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중에는 1316.4원까지 치솟으며 6일(1311.0원) 기록한 연고점을 4거래일 만에 갈아 치웠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유럽 등 각국의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22.51포인트(0.96%) 내린 2,317.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2% 넘게 급락했다.글로벌 인플레 등 복합 위기에 달러화 가치는 연일 고공행진20년만에 ‘1유로=1달러’ 가장 근접… 환율 오르면 물가 상승압력 커져한은, 기준금리 0.5%P 인상 예상… 경기침체 심화 부작용 우려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공포가 계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또다시 흔들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붕괴에서 촉발된 글로벌 복합 위기가 연일 국내외 경제에 ‘원투 펀치’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빅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은의 급격한 긴축은 자칫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기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도 유출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1310원대를 돌파하며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시장에 극심한 공포감이 팽배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기록적으로 치솟은 데서 비롯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례 없는 속도로 인상하는 가운데,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한 세계 각국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러시아가 최근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의 공급을 일시 중단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영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유로당 1.0026달러까지 떨어지며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유로를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패리티(parity·등가) 환율’이 20년 만에 눈앞에 온 것이다. 엔화 가치 역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7엔까지 오르며 올 들어 20%가량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가 빠져나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자금은 30억1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외국인 자금의 탈출 행렬은 올 2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국가 경제 위험도를 나타내는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월평균 0.48%포인트로 2018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CDS는 채권 발행 국가가 부도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오르면 그만큼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 와중에…한은 ‘빅 스텝’ 유력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한은이 물가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사상 초유의 ‘빅 스텝’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올 4월과 5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만일 이날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역대 첫 ‘3회 연속 인상’이 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최근 물가 급등세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한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취약계층의 신용 위험을 높이고 민간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지금 물가를 잡지 못하면 더 큰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취약 차주와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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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구 올해 80억 도달… 인도, 내년 中 제치고 1위로

    전 세계 인구 증가율이 1950년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고 유엔이 1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세계 인구의 날’인 이날 유엔이 공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20년에 전년 대비 0.92%, 지난해에는 0.8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78억7000만 명이던 세계 인구는 11월 80억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50년 97억 명에 이어 2080년대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어 2100년까지 100억 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내년부터는 중국이 아니라 인도가 세계 인구 1위가 된다고 유엔은 밝혔다.○ 유럽 인구 2차대전 후 최대 폭 감소세계 인구는 늘고 있지만 선진국은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돼 왔다.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61개국 인구가 최소 1%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 인구는 2020년 74만4000명, 2021년 140만 명이 줄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 감소 폭이 2년 연속으로 가장 컸다. 유럽 인구는 2100년까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인구 감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이주민 유입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수십 년째 지속된 낮은 출산율도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세계 인구 3명 중 2명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이 2.1명 이하인 지역에 살고 있다. 합계출산율 2.1은 평균적으로 인구가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세계 인구 60% 이상이 인구 감소 및 고령화가 진행 중이거나 우려되는 지역에 살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인구 증가는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 등 8개 국가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출산보다 이주민 유입이 인구를 늘리는 주요인이 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인구 감소 중국, 내년 인도에 1위 내줄 것”유엔 예측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까지는 세계 인구 1위지만 내년부터는 인도가 1위 자리를 차지한다. 앞서 유엔은 인도 인구가 2027년 중국 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 시기가 4년 앞당겨진 것이다. 현재 중국 인구는 14억2600만 명, 인도는 14억1200만 명이다. 1400만 명 차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돼 2040년 중반까지 매년 약 600만 명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인구가 늘어 2050년 16억680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일본은 2010년부터 계속해서 인구가 줄고 있다. 한국도 2020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FT는 고령화가 지속되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재정 지출이 증가할 확률이 높다며 이는 새로운 정치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찰스 굿하트 런던정경대(LSE) 명예교수는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는 경제 생산성 측면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경제 성장률 추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은퇴 시기를 늦춰 경제활동인구를 늘리거나 생산성 증가 및 자동화를 통해 고령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슈아 와일드 막스플랑크인구연구소 연구원은 “출산율 감소는 단기적으로는 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부작용이 당장 가시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경제활동에 종사하던 세대가 은퇴해 연금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연령이 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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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년 만에 최고치…한은, 사상 첫 ‘빅스텝’ 밟나

    글로벌 경기 침체의 공포가 계속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또다시 흔들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붕괴에서 촉발된 글로벌 복합 위기가 연일 국내외 경제에 ‘원투 펀치’를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은의 급격한 긴축은 자칫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전반에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기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자금도 유출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1310원대를 돌파하며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 가치가 시장에 극심한 공포감이 팽배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기록적으로 치솟은 데서 비롯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례 없는 속도로 인상하는 가운데, 경제 기초체력이 취약한 세계 각국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유럽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러시아가 최근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의 공급을 일시 중단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반영되면서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유로당 1.0026달러까지 떨어지며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유로를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패러티(parity·등가) 환율’이 20년 만에 눈앞에 온 것이다. 엔화 가치 역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7엔까지 오르며 올 들어 20% 가량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가 빠져나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6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30억1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외국인 자금의 탈출 행렬은 올 2월부터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국가 경제 위험도를 나타내는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달 월평균 0.48%포인트로 2018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CDS는 채권 발행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오르면 그만큼 해당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이 와중에…한은 ‘빅스텝’ 유력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한은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은 한은이 물가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사상 초유의 ‘빅 스텝’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올 4월과 5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만일 이날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역대 첫 ‘3회 연속 인상’이 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적극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최근 물가 급등세가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한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취약계층의 신용위험을 높이고 민간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겠지만 지금 물가를 잡지 못하면 더 큰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취약차주와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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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유럽 인구 140만명 줄었다…2차대전 이후 최대폭 감소

    전 세계 인구 증가율이 1950년 이후 처음으로 1% 미만을 기록했다고 유엔이 11일 발표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의 날’인 이날을 맞아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20년 전년 대비 0.92% 증가했고, 2021년에는 0.82% 늘었다. 지난해 78억7000만 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올해 11월 경을 기점으로 80억 명을 넘길 예정이다. 이후 2050년 97억 명, 2080년대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어들어 2100년 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은 2020, 2021년 연달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인구가 감소했다.유럽 인구, 2차대전 후 최대 폭 감소세계 인구는 늘고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진행돼왔다. 2022년부터 2050년까지 61개국에서 최소 1% 이상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며, 이미 유럽은 전체 인구에서 2020년 74만4000명이, 2021년 140만 명이 줄었다. 1950년대 인구 조사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망률 증가 및 이주민 유입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수십 년간 지속된 낮은 출산율도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유럽은 2100년까지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 인구 3명 중 2명은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이 2.1명 이하인 지역에 살고 있다. 2.1명은 평균적으로 인구가 유지될 수 있는 수치를 의미하므로, 세계 인구 60% 이상이 인구 감소 및 고령화가 우려되는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인구 증가는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과 탄자니아 공화국 등 단 8개 국가에 집중될 전망이다. 선진국은 이미 출산율보다 이주민 유입이 인구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되었다고 유엔 보고서는 밝혔다.한국도 2020년부터 인구 줄어…경제 성장 둔화 불가피한국도 2020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일본은 2010년부터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또한 올해부터 인구 성장이 중단되고 2040년 중반까지 매년 60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고령화가 지속되면 경제 성장률 둔화 및 재정 지출 증가가 예상되며, 이것이 새로운 정치적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찰스 굿하트 런던정경대(LSE) 명예교수는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는 경제 생산성 측면에서 기적이 없다면 경제 성장률 추락은 불가피하다”고 FT에 밝혔다. 전문가들은 생산성 증가와 자동화 혹은 은퇴시기를 늦춰 경제 활동 인구를 늘리는 것이 고령화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맥스플랭크인구연구소의 조슈아 윌데 연구원은 “출산율 감소는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부작용이 당장 가시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 활동을 하던 세대가 은퇴해 연금과 의료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연령이 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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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5 변이, 美 우세종으로… 전문가들 “팬데믹 끝났다는 착각 말아야”

    “미국은 팬데믹이 끝났다고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과연 그럴까?’라고 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가 미국에서 빠르게 우세종이 되면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유전자 핵산(PCR) 검사 같은 방역 조치가 느슨해지고 ‘팬데믹 피로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일일 확진자는 10만 명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주는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거나 확진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고,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확진자는 집계에 잡히지 않는다. 확진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데믹 경향을 추적하는 스크립스리서치 에릭 토폴 교수는 “거칠게 봤을 때 신규 확진자는 100만 명에 가까울 수 있다”며 “BA.5는 백신이나 감염으로 인한 면역이 듣지 않아 변이 중 전파력에서는 최악의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WP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대 소속 감염병 연구원 지야드 앨앨리는 “(미국의 방역 조치는) 서부 황야 같은 수준”이라며 “위기가 눈앞에 선명한데도 모두가 방비하지 않고 보호 장비 없이 바이러스에 스스로 노출시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공보건 조치가 거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입원자는 올 3월부터 조금씩 증가해 3만8000명 정도로 크게 늘지는 않고 있다. 올 1월 중순 16만2000명에 비하면 온건한 정도다. 또 최근 두 달간 치명률도 급격한 변화는 없다. 그럼에도 바이러스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상황에서는 또 다른 변이를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앨앨리 연구원은 “변이가 계속 진화하고 있어 BA.5 백신을 개발해도 BA.6, BA.7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상황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토폴 교수도 “다음번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아닌 새로운 그리스 알파벳 이름의 변이가 창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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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작가[영감 한 스푼]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모든 것이 규칙아래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이 규칙들이 우리의 삶과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기대하며 살아가죠.그러다 어느 순간 혼란이 나타나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최근 도심 곳곳에 ‘러브버그’라는 벌레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죠. 낯선 존재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은 이내 분노로 바뀌고, 이 벌레를 빨리 방역 조치로 없애 달라는 민원으로 이어집니다. 도시의 규칙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겠지요.이런 벌레의 등장은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도시에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매일 사람들은 규칙을 조금씩 어기고, 그 중 어떤 사람은 경찰서를 드나 들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냉정히 따져본다면, 도시는 표면적으로는 규칙과 질서에 보호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불확실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요? 규칙과 질서라는 건 혹시 우리의 믿음에 불과하다면 어떨까요?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공급망 위기와 인플레이션, 여기다 기후 위기에 에너지 가격 폭등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실 5년 뒤 세계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잘 상상되지 않는 격동기 앞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의 파도 앞에 과연 과거의 질서와 규칙들이 유지될까 불안감이 생긴다면 과한 걱정일까요?서두의 이야기가 장황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이야기 할 작가가 독일 출신의 현대미술가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 번 레터에서 다루었던 네오 라우흐 기억하시나요? 라우흐처럼 독일 현대 미술의 주요 작가로 꼽히는 다니엘 리히터의 작품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의 예술 세계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카오스를 뒤집어 보니, 화려한 세계가 나타났다?다니엘 리히터: 나의 미치광이웃1. 독일 출신 작가인 다니엘 리히터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지금까지 믿었던 가치관이 한 순간에 붕괴되는 느낌을 받았고, 그것이 자신이 작가가 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한다.2. 작가는 20대였던 1980년대에 네오나치, 파시즘에 맞서는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했었고 이 때 음악이나 정치운동을 위한 디자인을 하다 30세에 작가가 되기 위해 미대에 진학했다.3. 자신이 처한 사회적, 정치적 맥락을 흡수한 작품들은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을 기성 사회가 규정한 의미를 깨고 다른 관점에서 보도록 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색채…파티 장면이 아니라고요?다니엘 리히터라고 하면 이 작가를 아는 사람 대부분은 위와 같은 스타일의 그림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그림의 자세한 내용을 보기 전에 색채와 선이 뿜어내는 분위기를 한 번 읽어볼까요?가장 인상적인 것은 화려한 색채입니다. 그런데 이 색채들이 흰 바탕 위에 빛나는 태양처럼 쨍한 컬러가 아니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오히려 검은 바탕을 밀어내는 네온 사인 같은 색채가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습니다.색채에 익숙해지고 나면 사람 형상이 보입니다. 가운데 가장 빛나는 흐물흐물한 형체의 사람이 담을 넘으려는 것처럼 보이고, 주변 사람들은 그를 돕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비밀 파티를 하러 가기 위해 담을 넘는 펑크족일까요?그러기엔 배경의 검은 기운이 불온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볼수록 즐겁고 화려한 파티보다는 음침한 비밀 모임이나 심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데요. 사람들은 작가가 독일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 그림을 보고 장벽 붕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고 합니다.그런데 작가가 밝힌 이 그림의 모티프는 충격적이게도 1998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케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사건입니다. 이 테러를 주도한 조직은 바로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으로 3년 뒤 9.11 테러라는 끔찍한 사건을 일으키게 됩니다.작가는 두 사건이 통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합니다.“탄자니아와 베를린에서 일어난 각 사건은 공고해 보였던 구조가 붕괴되는 순간을 의미한다.”베를린 장벽 붕괴는 냉전의 종말과 소련의 해체를 의미한다면, 탄자니아 테러는 미국이 주도해 온 패권주의가 서서히 내리막길을 향해가며 다극 체제로 향해온 세계사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작가는 본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모습을 왜 이렇게 화려하게 그린 걸까요.○ 가치가 충돌하는 순간을 새롭게 보다 ‘피녹스’ 작품만 본다면 다니엘 리히터가 특정한 정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작가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작가는 사회와 정치적 이벤트에서 이미지를 끌어오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어떤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좌, 우를 가리지 않고 가치가 충돌하는 현장 자체를 소재로 삼습니다.이를테면 전시장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작품, ‘눈물과 침’(2021)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다리를 잃은 독일 소년병 두 명이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을 모티프로 합니다.또 초기 작품 ‘흰 고릴라는 갈 길을 간다’(2000)의 제목에서 흰 고릴라는 1966년 생포돼 스페인의 동물원에서 살아야 했던 알비노 고릴라 ‘니에베’(Nieve)를 암시합니다. 그리고 ‘피녹스’ 옆에 걸린 또 다른 대형 작품 ‘투아누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시 토우누스(taunus) 오피스 지역의 공원에서 경찰이 노숙자와 마약 중독자들을 단속하는 장면을 포착한 잡지 사진을 18세기 말 프랑스 회화의 방식으로 그려내죠.이렇게 우리가 평소라면 생각하지 못할 전혀 다른 시공간의 시각 언어를 혼합시킨 결과물이 작품에 드러납니다. 그러면 우리가 무심코 사진이나 뉴스로 접했던 사건들이 완전히 색다른 관점에서 보이기 시작하는데요.예를 들어 위 작품을 볼까요. 먼저 단순히 경찰이 공원을 단속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본다고 상상해보겠습니다. 그러면 공원이 깨끗해져서 다행이라고 안심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고, 혹은 저 공원에는 가지 말아야 겠다는 불안함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겠습니다.그런데 작가는 이 장면에 온갖 화려한 색채와 선을 가져와 그것을 주목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단속’ ‘청소’ ‘질서와 규칙’의 관점에서 당연히 없애야 할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다양한 삶들을 되살려 내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 삶은 군인이기 이전에 소년이었던 어느 남자일수도, 동물원에 갇히기 전 숲을 누볐던 고릴라일 수도 있겠지요.○ 끊임없이 단순화 되어버리는 세계이해를 돕기 위해 리히터의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를 더 보겠습니다.(이번 전시에는 출품되지 않았습니다)이 작품이 처음 발표될 무렵인 2001년에는 이것을 동화 속 이미지나 ‘아라비안 나이트’의 양탄자를 타고 나는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환상적인 색채가 그런 역할을 했겠지요.그런데 난민 위기가 국제적인 이슈가 된 지금, 많은 사람들은 ‘보트 피플’을 떠올립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스페인 남부 항만도시 타리파로 향하는 북아프리카 난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만약 난민을 사진으로만 본다면?아마도 고향을 떠난 불쌍한 사람이라거나, 질서를 지키지 않는 불법 체류자 둘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화려한 색채를 만나자 이들은 동화속 인물이 됩니다. 사실 난민도 다 같은 난민이 아니며, 어떤 사람은 새로운 땅에서 야심찬 기회를 꿈꾸며 떠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리히터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규정하고 단순화하는 세계에서, 그 정의를 색채의 폭탄으로 깨부수며 모든 것을 달리 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이렇게 예술가가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관점을 한 번에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끊임 없이 모든 것을 규정지어서 이해하며, 그것이 우리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가능성을 상상해보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는 걸 떠올린다면, 조금은 생각을 달리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한 작가의 관점을 보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도록 그의 2020년 인터뷰 일부를 발췌해 소개합니다.Q. 20대엔 무엇을 했나?A. 익사이팅하고 꽉 찬 삶을 살았다. 많은 책을 읽었고 정치적으로도 활발했다. 함부르크에서 네오 나치의 폭력에 대항하면서 결성된 Autonome Antifa의 멤버였다. 1980년대에 함부르크와 베를린에서 대규모로 일어났던 스쿼터(무단점거) 운동으로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형성되던 때였다. Q. 암스테르담에서도 그런 운동이 있었다.A. 암스테르담에도 많은 친구가 있었다. 그 때 스쿼터 운동으로 일종의 커뮤니티가 생겼다. 무단 점거한 공간이 여성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하면서, 페미니즘 세대가 형성되는 역할도 했다. 그곳에서 콘서트도 열리고 온갖 종류의 정치 운동도 생겨났다.(…) Q. 공산주의나 막스-레닌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나? A. 아니다. 서구 사회에서 각자의 규칙에 따라 살고 싶었다. (…) (베를린 장벽 붕괴 이전에도) 국가로서 소련이 좋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Q. 정치적 관점에서 하고 싶었던 게 무엇인가?A. 펑크록이다.저는 이 인터뷰를 보면서 리히터가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은 결국 우리의 도시를 지배하고 있다고 믿었던 규칙과 질서를 걷어낸 이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가 스쿼터 운동에 참여하며 보았던 카오스 속의 어떤 진실을 시각 언어로 드러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면서요.흥미로운 것은 그의 이러한 모호한 시선이 컬렉터들에게 일리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며,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어 왔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그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대사의 이벤트를 작가만의 독창적인 관점에서 풀어낸 작품들이 고유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쪽에 베팅한 누군가가 있다는 이야기겠지요.오늘 레터는 지금 우리와 같은 시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미술가를 다루었습니다. 현대 미술이 갈수록 더 깊은 고민과 아이디어를 담다보니 그 맥락을 설명하는 데도 조금 무거운 이야기가 함께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요.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 앞에 직접 섰을 때 내 마음 속에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사실 대부분이 사이즈가 큰 작품들이어서 사진으로 볼 때와 직접 볼 때 느낌이 다를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한 번 직접 감상해보시고, 이야기 나누어 주세요.전시 정보다니엘 리히터: 나의 미치광이웃2022.6.23 ~ 2022.9.28스페이스K 서울작품수 25점※‘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1199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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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日최장수 총리 지낸 정계 막후 실력자… 강경보수 주도

    8일 피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일본 총리는 일본 우익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를 지냈다. 집권 내내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한 그는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아베파’의 수장이자 막후 실력자로 사실상 ‘상왕’ 노릇을 하며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임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총리의 선출에 깊이 관여했다.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 방위비 증액 등 현재 자민당이 추진하는 주요 강경보수 정책 역시 그가 재직 시절부터 시도했던 사안이다. ○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아베 전 총리는 1954년 도쿄에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외손자 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의 3남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부터 남부 야마구치현 지역구 관리로 바빴던 부친 대신 자신을 돌봐준 외조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늘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외조부를 꼽고 “나는 아베의 아들이지만 기시의 유전자를 이어 받았다”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기시 전 총리 역시 1960년 동료 정치인의 연회장에서 괴한에게 허벅지를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63) 방위상 역시 출생 직후 아들이 없는 외삼촌의 양자로 보내져 ‘기시’로 성을 바꿨을 만큼 기시 전 총리는 형제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기시 방위상은 “형은 정치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이지만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애통해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역시 원래 기시 전 총리의 지역구였다. 그가 사위에게 넘겨준 후 외손자인 아베 전 총리에게로 넘어왔다. 야마구치는 일본이 조선을 공격해 차지해야 한다는 ‘정한론’ 등을 주창한 19세기 사상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을 배출한 곳이다. 아베 전 총리 또한 그 영향을 짙게 받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1993년 처음 중의원(하원)에 뽑혔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에서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지냈다. 당시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호응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52세인 2006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참의원 선거 참패, 고질병인 궤양성 대장염 등으로 1년 만에 사퇴했지만 2012년 12월 다시 총리에 올랐다. 재취임 1년 후인 2013년 현직 총리 신분으로 외조부 등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 평화헌법 개정 추진했지만 무산 그는 재집권 기간 엔화 약세, 금융 완화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 ‘아베노믹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경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한때 호조를 보였고 그의 지지율도 76%까지 치솟았다. 2차 집권 동안 치러진 6번의 선거에서도 모두 압승했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본의 군대 보유 및 교전을 금지한 헌법 9조(평화헌법)의 개헌을 시도했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에 맞서려면 군사 대국화가 필요하다며 ‘필생의 과업’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론의 반발로 무산됐다. 2017년 지인이 운영하는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 등 두 사학에 특혜를 줬다는 ‘사학 스캔들’, 2019년 세금이 들어가는 벚꽃 관람 정부 행사에 지역구 주요 인사를 초청했다는 비판을 받은 ‘벚꽃모임 스캔들’이 발생해 위기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고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까지 1년 연기되면서 사퇴 압박이 거세졌다. 결국 2020년 9월 물러났다. 두 차례 집권 동안 총 3188일(약 8년 8개월) 재직했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주선으로 1987년 결혼한 부인 아키에(昭惠·60) 여사와의 사이에 자녀는 없다. 아키에 여사는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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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재유행” 공식화… 4차접종 대상확대 검토

    정부가 현재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재유행’에 해당된다는 공식 판단을 내놨다. 13일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응할 방역 조치를 발표한다. 정부는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늘리고 코로나19 격리치료 의무를 4주 간격 평가에서 유행 진정까지 연장하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재유행 대응 방안을 마련해 다음 주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812명 늘어난 1만9323명이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일평균 확진자 역시 1만4622명으로 지난주보다 83.1% 증가했다. 면역을 피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변이인 ‘BA.5’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재유행을 진정시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 두기 부활은 경제적 타격 등을 이유로 도입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하면서 “더 많은 국민이 4차 접종을 하길 권한다”며 “정부도 (4차 접종의) 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곧 범위 확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60세 이상과 면역 저하자 등으로 제한된 4차 접종 대상을 50대나 40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당국 안팎에선 4차 접종만으로는 BA.5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는 재유행 진정 때까지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면역 회피 ‘BA.5’ 내주 우세종 될듯 “코로나 재유행”… 면역효과 떨어뜨려 재감염 우려 커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 35%↑세계 재확산 주도… 치명률은 비슷 방역당국이 꼽는 여름 재유행의 가장 큰 이유는 BA.5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이다. 이어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더운 날씨에 밀폐된 실내 환경, 백신 및 자연감염에 의한 면역 효과 감소 등을 꼽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A.5 변이 검출률은 6월 둘째 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1.4%에 불과했지만 6월 마지막 주엔 28.2%까지 높아졌다. 다음 주에는 BA.5가 50%를 넘어 국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존 오미크론처럼 전체 확진자의 100% 수준까지 올라갈지, 70∼80% 수준에 머물지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BA.5 비율이 델타나 오미크론처럼 100%까지 가면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고, 70∼80%대에 머문다면 재유행 규모가 최악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BA.5는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기존에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 때문에 재감염 우려가 커진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 등에 따르면 BA.5는 첫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 BA.1과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약 3배 낮은 중화항체 생성 수준을 보였다. 그만큼 백신을 맞아도 효과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BA.5의 전파력이 BA.2보다 35.1%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각국에서 BA.5 비중이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증가가 함께 나타나진 않고 있다”며 “(BA.5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하거나 좀 더 낮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실내 에어컨 사용, 환기 부족 등의 계절적 요인도 최근 감염 확산의 원인이다. BA.5 확산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0만7879명으로 2주 전보다 11% 늘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7일 코로나19 확산 시작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신규 확진자(1만9000명) 수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약사들에 올가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BA.5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량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에선 포르투갈이 BA.5가 우세종이 된 5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입원환자 수가 오미크론 정점 때를 넘어섰다. 홍콩의 신규 확진자 수도 석 달 만에 다시 3000명대로 올라섰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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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아베, 日 우익 구심점이자 최장수 총리…퇴임 후에도 자민당 실세

    8일 피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일본 총리는 일본 우익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를 지냈다. 집권 내내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한 그는 퇴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아베파’의 수장이자 막후 실력자로 사실상 ‘상왕’ 노릇을 하며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후임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岸田文雄)의 선출에 깊이 관여했다.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 방위비 증액 등 현재 자민당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강경보수 정책 역시 그가 재직 시절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다.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아베 전 총리는 1954년 도쿄에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외손자 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의 3남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유년 시절 남부 야마구치현 지역구 관리로 바빴던 부친 대신 자신을 돌봐준 외조부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늘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외조부를 꼽고 “나는 아베의 아들이지만 기시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고도 했다. 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63) 방위상 역시 출생 직후 아들이 없는 외삼촌의 양자로 보내져 성을 바꿨을 만큼 기시 전 총리는 형제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역시 원래 기시 전 총리의 지역구였다. 그가 사위에게 넘겨준 후 외손자인 아베 전 총리에게 다시 넘어왔다. 야마구치는 일본이 조선을 공격해 차지해야 한다는 ‘정한론’ 등을 주창한 19세기 사상가 요시다 쇼인(吉田 松陰)을 배출한 곳이다. 아베 전 총리 또한 그 영향을 짙게 받았다는 평을 듣는다. 아베 전 전 총리는 1993년 처음 중의원(하원)에 뽑혔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지냈다. 당시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 여론의 호응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52세인 2006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 참의원 선거 참패, 고질병인 위궤양 등으로 1년 만에 사퇴했지만 2012년 12월 다시 총리에 올랐다. 재취임 1년 후인 2013년 현직 총리 신분으로 외조부 등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평화헌법 개정 추진했지만 무산 그는 재집권 기간 엔화 약세, 금융 완화 및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 ‘아베노믹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경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한때 호조를 보였고 그의 지지율도 76%까지 치솟았다. 2차 집권 동안 치러진 6번의 선거에서도 모두 압승했다. 다만 무작정 돈 풀기에만 급급해 국가채무 비율이 급증했고 고질적인 디플레이션 탈출에도 실패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일본의 군대 보유 및 교전을 금지한 헌법 9조(평화헌법)의 개헌을 시도했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위협에 맞서려면 군사대국화가 필요하다며 ‘필생의 과업’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론의 반발로 무산됐다. 2017년 지인이 운영하는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 등 두 사학에 특혜를 줬다는 ‘사학 스캔들’, 2019년 세금이 들어가는 벚꽃 관람 정부 행사에 지역구 주요 인사를 초청했다는 비판을 받은 ‘벚꽃모임 스캔들’이 발생해 위기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고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까지 1년 연기되면서 사퇴 압박이 거세졌다. 결국 2020년 9월 물러났다. 두 차례 집권 동안 총 3188일(약 8년 8개월) 재직했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주선으로 1987년 결혼한 부인 아키에(昭惠·60) 여사와의 사이에 자녀는 없다. 아키에 여사는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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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 규제 앞장섰던 도시서 총기 참사… 뾰족한 대책 없는 바이든 리더십 흔들

    4일 독립기념일에 7명이 숨진 무차별 총격 사건이 일어난 미국 일리노이주 하일랜드파크시(市)는 대표적인 총기 규제 도시였다고 시사 매체 뉴스위크가 5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총기 규제를 앞서 도입하고도 참극이 벌어지자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총기 규제에 대해서도 무용론이 나온다.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하일랜드파크시는 2013년 반자동총기와 1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 거래를 금지하는 총기 규제법을 제정했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이 법이 총기 소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연방대법원은 2015년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하일랜드파크시의 총기 규제는 뉴욕주 버펄로와 텍사스주 유밸디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던 내용을 담았다. 그럼에도 무차별 총격 참사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하일랜드파크 시민들에게 마구 총을 쏴댄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22) 집안은 이 도시와 인연이 깊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2019년 시장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낸시 로터링 현 시장(59)에게 졌다. 당시 로터링 시장은 지금의 총기 규제 도입을 주도했다. 민주당에서는 대법원의 낙태할 권리 판례 뒤집기와 잇따르는 총격 사건에도 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일랜드파크 총격 사건 직후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논란이 일자 2시간 뒤 다시 무대에 올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혀 느슨한 대응이라며 비판받고 있다. 민주당 자문역 애덤 젠틀슨은 워싱턴포스트(WP)에 “리더십 진공 상태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미 몬머스대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취임 후 제일 낮았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88%로 2013년 해당 문항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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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중학생때 체스퍼즐로 수학적 사고 키워”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가 중학생이던 1990년대 컴퓨터 게임 ‘11번째 시간’을 하며 수학적 아이디어를 얻던 순간을 소개했다. 학교 수학에는 뛰어나지 못했지만 퍼즐과 씨름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학문으로서 수학을 경험했다는 것. 허 교수는 ‘11번째 시간’ 가운데 독특한 모양의 체스판에서 규칙에 따라 검정 나이트 2개와 흰색 나이트 2개의 위치를 서로 바꾸는 문제를 일주일간 골몰했다. 그는 체스판 각 칸을 번호를 붙인 그래프로 재구성해 답을 구했다. 이처럼 문제를 단순화하거나 재해석해 직관적으로 이해한 것이 진전의 열쇠였다고 NYT는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수학 웹진 ‘플러스 매거진’은 허 교수가 “(일본 유명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 수업이 기계적 학문이 아닌 인간 활동으로서 수학과의 첫 만남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수학은 인간 사고와 감각의 경험을 담는 것”이라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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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카고大 AI, 범죄 발생 1주일 전 90% 예측”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의 인공지능(AI) 모델이 특정 범죄의 발생 1주일 전 90% 확률로 이를 예측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2일 보도했다. 특정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해당 범죄를 예측하는 미래를 그린 톰 크루즈 주연의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시카고 시내를 가로세로 300m 크기의 구획으로 나눈 뒤 AI에 2014∼2016년의 구획별 범죄 현황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후 각 구획에서 살인, 강도 등 범죄가 일어날 확률을 분석한 결과, AI가 범죄 발생 1주일 전에 90%의 확률로 이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미국의 다른 7개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유사한 정확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AI의 예측에 인종적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AI가 작성한 목록에는 시카고 내 20∼29세 흑인 남성의 56%가 잠재적 범죄자로 올라 있었다. 즉, 일부 경찰이 소수인종의 범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밀집 거주지만 집중 순찰하다 보면 소수인종의 검거 건수가 늘어나 AI의 판단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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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범죄발생 확률 90%로 예측…‘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화 가능성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의 인공지능(AI) 모델이 특정 범죄의 발생 1주일 전 90% 확률로 이를 예측했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2일 보도했다. 특정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해당 범죄를 예측하는 미래를 그린 톰 크루즈 주연의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시카고 시내를 가로세로 300m 크기의 구획으로 나눈 뒤 AI에게 2014~2016년의 각 구획별 범죄 현황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후 각 구획에서 살인, 강도 등 범죄가 일어날 확률을 분석한 결과, AI가 범죄 발생 1주일 전에 90%의 확률로 이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미국의 다른 7개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유사한 정확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AI의 예측에 인종적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AI가 작성한 목록에는 시카고 내 20~29세 흑인 남성의 56%가 잠재적 범죄자로 올라 있었다. 즉 일부 경찰이 소수인종의 범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밀집 거주지만 집중 순찰하다 보면 소수인종의 검거 건수가 늘어나 AI의 판단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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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5년부터 EU에서 휘발유-경유차 못판다

    유럽연합(EU)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환경 보호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는 데다 미국 중국 등과의 전기차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환경부처 장관들은 29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3년 후부터 EU에서는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 등의 신차만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연간 생산량이 1만 대 미만인 중소기업 등은 5년의 유예 기간을 갖는다. EU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기후정책 고위대표는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닥쳤다”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기에 이번 정책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의 최대 가스 공급자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화석연료를 더 빨리 퇴출시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도 했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 역시 “전기차에 많은 돈을 투자해온 미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번 결정은 필수적이었다”고 가세했다. 이번 내연차 엔진 판매 금지안에는 ‘이퓨얼(e-Fuel)’로 불리는 재생 합성연료를 쓰는 자동차도 포함됐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로 제조한 액체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퇴출 여부에 대해서는 4년 후인 2026년 논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는 내연기관 엔진 신차의 퇴출 또한 2040년으로 5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590억 유로(약 80조 원) 규모의 ‘사회 기후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화석연료 퇴출에 따라 전기요금 등 각종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을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돈이다. 2027년부터는 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와 건물 등에서 환경오염 비용을 징수하는 방안도 합의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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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2035년부터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車 퇴출

    유럽연합(EU)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환경 보호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는데다 미국 중국 등과의 전기차 산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환경부처 장관들은 29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3년 후부터 EU에서는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 등의 신차만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연간 생산량이 1만대 미만인 중소기업 등은 5년의 유예 기간을 갖는다. EU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란츠 팀머만스 EU 기후정책 고위대표는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닥쳤다”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명백하기에 이번 정책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의 최대 가스 공급자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화석 연료를 더 빨리 퇴출시켜야하는 상황이 됐다”고도 했다. 아그네스 파니에-뤼나르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 역시 “전기차에 많은 돈을 투자해 온 미국,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번 결정은 필수적이었다”고 가세했다. 이번 내연차 엔진 판매 금지안에는 ‘이퓨얼(e-Fuel)’로 불리는 재생 합성연료를 쓰는 자동차도 포함됐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얻은 그린수소와 이산화탄소로 제조한 액체 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퇴출 여부에 대해서는 4년 후인 2026년 논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는 내연기관 엔진 신차의 퇴출 또한 2040년으로 5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590억 유로(약 80조 원) 규모의 ‘사회 기후 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화석 연료 퇴출에 따라 전기세 등 각종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을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돈이다. 2027년부터는 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와 건물 등에 환경오염 비용을 징수하는 방안도 합의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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