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완

이채완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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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 이채완 기자입니다.

chaewani@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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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경제살리기 총력전에도… 하원 2년만에 여소야대 유력[글로벌 포커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며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73일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임기의 하원 435석 전체, 6년 임기의 상원 100석 중 35석을 교체하는 이번 선거의 판세 또한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당초에는 야당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40여 년 내 최고치로 치솟은 미 소비자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는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혼란 이후 계속된 대외정책 난맥상 등이 집권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해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역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했다. 1930년대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권이 출범한 후 현재까지 여당이 첫 중간선거에서 기존의 하원 의석을 지켜낸 사례는 15회 중 1회에 불과하다. 이 1회는 바로 전대미문의 9·11테러 다음 해 치러졌던 2002년 중간선거여서 예외적인 경우였다. 즉, ‘중간선거=집권당의 하원 패배’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미 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여당은 첫 중간선거에서 평균 하원 29석을 잃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들어 각각 미 전기차업계, 반도체업계를 부양하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에 잇따라 서명하며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내내 치솟던 국제 유가 상승세 또한 잦아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변한 연방대법원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뒤집는 판결을 내린 후 이에 반발한 여성 유권자가 민주당 쪽으로 돌아서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에 따라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상원 다수당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는 평이 우세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20년 이후 2년 만에 여소야대 의회가 출범한다. ○ 공화, ‘상·하원 모두 승리→하원 승리’로 기대 낮춰현재 하원 435석 중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21석, 214석을 보유하고 있다. 상원은 두 당이 100석 중 절반씩 나눠 가지고 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동수 법안에 대해 표를 행사할 수 있어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25일 ABC뉴스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하원에서 현재보다 16석 많은 23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주당의 의석은 205석으로 줄어든다. 상원 다수당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이번에 뽑는 상원 35석 중 현재 공화당 의석은 21석, 민주당은 14석이다. 즉, 공화당은 21석을 모두 지켜야 현상 유지가 가능하므로 민주당에 비해 불리한 처지에 있다. 현재 ABC뉴스는 35석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18석, 11석을 차지하고 6석이 경합 상태라고 내다봤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역시 공화당 19석, 민주당 11석, 경합 5석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경합주 5, 6석 중 대부분을 차지하면 현재의 50 대 50 구도가 유지되거나 민주당이 확실한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공화당 지도부 또한 하원과 달리 상원 장악은 쉽지 않다고 인정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9일 “하원에서는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원에서는 양당 중 누가 이기더라도 매우 근소하게 이길 것 같다”고 했다.○ ‘낙태권 수호’ vs ‘고물가 심판’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민주당은 낙태권 폐지, 공화당은 고물가를 꼽고 있다. 민주당은 1973년부터 49년간 유지됐던 여성의 낙태권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급격한 보수화로 폐기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3명의 보수 성향 판사를 종신직인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바람에 현재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이 됐고 이런 대법원의 구도가 낙태권 폐기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낙태권 폐지로 여성들이 겪을 각종 고통을 강조하는 광고를 연일 내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낙태권 논란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1일 NBC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66%가 “중간선거 때 꼭 투표하겠다”고 답해 3월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공화당 지지자의 투표 의향은 67%에서 68%로 불과 1%포인트만 증가했다. 24일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주법으로도 낙태를 금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위스콘신, 캔자스, 미시간주 등에서는 최근 여성 유권자의 신규 등록이 급증했다. 이들 대부분은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중부 캔자스에서는 6월 24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약 두 달간 등록한 신규 유권자의 70%가 여성이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수뇌부는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에 찬성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차지해야 낙태권 보장 법안을 통과시키고 사실상 대법원 판결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공화당은 고물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선거 광고 역시 ‘미국인이 연료와 식량 중 어느 것만 살지 고민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3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에 따르면 ‘중간선거 때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줄 사안’으로 응답자의 77%가 ‘경제’를 꼽았다. ○ 트럼프가 장악한 공화당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예비경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속속 당선돼 그의 당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월 트럼프 지지자의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에게 패한 보수 거두 딕 체니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은 조직적으로 반(反)트럼프 공세를 펼 뜻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파들은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8일부터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 및 수사를 문제 삼고 있다. 25일 미국 연방법원은 법무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 발부 근거가 담긴 선서 진술서의 편집본을 공개하라고 명령해 압수수색에 따른 정치적 파장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트럼프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당내 예비경선을 거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인물들이 후보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상원 35석 중 19석, 하원 435석 중 154석이 이에 해당한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의 특징은 공화당에서 중도 온건파 후보를 보기 드물다는 것”이라며 “‘링컨의 정당’인 공화당이 이젠 ‘트럼프의 정당’이 됐다”고 했다. 18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은 보수의 가치를 두고 겨루는 대신 누가 가장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트럼프의 대선 구호) 할지, 즉 친트럼프 성향이 얼마나 강한지로 경쟁했다”고 분석했다. 25일 바이든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 집회의 개회사에서 “공화당에서 극단적인 ‘MAGA당 주장’이 계속 나오는 것은 ‘반(半)파시즘’이 트럼프뿐 아니라 공화당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친트럼프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공화당 후보자의 상당수가 자질 논란에 휘말려 의석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경합주인 북동부 펜실베이니아, 북서부 위스콘신에서는 현재 공화당이 차지한 상원 의석이 모두 민주당으로 넘어갈 상황이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유명한 터키계 방송인 겸 심장외과 전문의 메멧 오즈는 뉴저지주에 살면서도 인근 펜실베이니아에 출마한 사실이 드러났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의 당선 가능성은 20%대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친트럼프 현역 의원인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 역시 민주당의 만델라 반스 위스콘신주 부지사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밀리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중간선거에 기대치를 낮춘 것도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상원 선거 결과가 박빙일 것이라 발언한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선거는 후보자 자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코널은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는 민주당의 노리개(pawn)”라며 원내대표 교체를 주장했다.○ 지원 유세 거부당한 바이든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여소야대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입소스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55%였지만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과정에서의 대규모 사상자 발생 등으로 49%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물가 대책 실기(失期) 비판 등으로 30%대까지 밀렸다. 특히 5월에는 36%로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후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바이든이 ‘인기 없는 대통령’임은 부인할 수 없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1961년 이후 61년간 대통령 중 취임 19개월 차 국정 지지율이 바이든(38%)보다 낮은 대통령은 없다. 바이든보다 지지율이 불과 1%포인트 높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또한 1978년 당시 7%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잡지 못해 지지율이 추락했고 재선에도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부터 미 전역을 돌며 주요 후보자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4일 전인 21일 워싱턴포스트(WP)가 경합지에서 출마한 민주당의 상·하원, 주지사 후보 60여 명에게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희망하느냐’고 묻자 극히 소수만 “희망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은 WP의 질문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후보들은 선거 게시물과 광고에서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판세대로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하면 새 의회가 출범하는 내년 1월부터 남은 2년간 바이든 행정부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종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바이든 대통령이 입안한 주요 법안이 통과됐지만 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려면 하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예산을 두고 사사건건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16일 공화당 내 강경 보수그룹 ‘프리덤코커스’는 이미 “2023년 예산안 처리를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 바이든 행정부가 책정한 예산을 깎아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설 뜻을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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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보내려거든 차라리 죽여달라” 추방 위기 로힝야 난민 가족의 절규 [사람, 세계]

    인도 뉴델리의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천막 단칸방이 세상 전부인 야스민(4)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 야스민 엄마 마흐무다와 아빠 레흐만은 미얀마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族) 출신이다. 5년 전 25일 미얀마 군은 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맞댄 미얀마 라카인주(州) 로힝야족에 대한 대규모 토벌에 나섰다.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경찰 초소 24곳과 군 기지를 습격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두 달간 계속된 토벌로 어린이 730여 명을 포함해 약 9000명이 숨졌다. 야스민 부모는 변변한 세간도 챙기지 못하고 마을을 급히 떠났다. 며칠을 숨죽이며 걸은 끝에 국경 넘어 방글라데시 남동부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 왔다. 캠프는 넘쳐나는 난민으로 비좁았고 식량은 매일같이 부족했다. 1년 뒤 딸 야스민이 태어났다. 난민 미얀마 귀환을 추진해온 방글라데시 정부는 야스민 가족을 비롯한 캠프의 수천 명을 외딴섬 바산차르로 옮겼다. 난민들이 “감옥 섬”이라 부르는 곳이었다. 야스민이 세 살 되던 지난해 가족은 우여곡절 끝에 뉴델리로 왔다. 하지만 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매트리스도 없이 얼기설기 나무로 엮은 침대에서 가족이 함께 잤다. 불법체류자 신세여서 언제 적발돼 추방될지 몰라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17일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인도 내무부가 로힝야족 난민을 불법체류 외국인으로 공식 규정하며 법에 따라 국외 추방 전까지 구금시설에 수용돼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아빠 레흐만은 “(우리 가족은 뭔가를) 훔치려고 온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온 것”이라며 “인도 정부도 우리를 원하지 않는다. 미얀마로 추방하려면 차라리 여기서 죽여줬으면 한다”고 절망적으로 말했다. 5년간 고향을 떠난 로힝야족은 10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85만여 명이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다. 인도에는 1만∼4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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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홍콩, 김치…한중 MZ세대 20명의 못 다한 이야기

    중국 청년들이 보는 한국은…“외모 중시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문화강국홍콩 시위 때 사회적 토론 덜 이뤄져 아쉬워韓아이돌, 중국 팬덤 배려해주면 좋을 것”한국 청년들이 보는 중국은…“예전엔 기회의 땅, 지금은 리스크의 땅‘우영우’ 등 K콘텐츠 유출·표절도 심각국가차원 총력전이 가능한 건 위력적”동아일보와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의 2030세대 2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중 관계를 주제로 양국 젊은이들 간 토론의 장을 마련하려면 이들의 솔직한 생각을 먼저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인터뷰 대상자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10명과, 중국 관련 전공자이거나 중국 체류 경험이 있는 한국인 10명이다. 이들은 서로의 정치체제에 대한 평소 생각과 현재의 한중관계, 홍콩 민주화 시위, 한복·김치 논란 등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요약했다.▼ 쉬카이(25·남·중국인)―한국에 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외모를 중시한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크기는 작지만 세계적 존재감이 강한 나라고요. 특히 중국에 한국의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가 매우 유명하죠. 저도 대학교 때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한국 댄서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한국이 김치와 한복 등 중국에서 기원한 문화를 훔쳤다’는 생각에 동의하나요?“아뇨. 김치도 한국 전통 음식이고, 한복도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생각해요. 중국의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한국’ 하면 김치라고 말하세요. 물론 기원에 대한 논란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각 나라가 발전해온 역사에 따라 관용의 자세가 필요해요.”▼ 임모 씨(27·여·중국인)―최근에 한국과 관련해 접한 소식 중 기억나는 것이 있나요?“윤석열 대통령에 관련한 뉴스에 ‘친미’ 이슈가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한국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친미 행보를 보이는 건 이해할 수 있어요. 다만 이번 대선 결과가 한국의 ‘친미반중’ 정서를 대변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국인으로서 한국에 사는 것이 조금 걱정돼요.”▼ 왕태얼(20·여·중국인)―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보편적 이미지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중국이 인구 14억의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있는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민족국가인 것처럼 오해하는 것 같아요.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사회주의 국가라는 사실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같고요. 단순히 정치 형태만 두고 북한처럼 가난한 공산주의 국가라고 오해하는 거죠.”―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중국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도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대자보를 붙인 경험이 있어요. 중국의 폭력적 진압이 비참하고 암담했어요. 다만 그때 일부 홍콩 사람들이 대륙 사람들을 비하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일은 한국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았어요. 아마 한국에 있던 중국인들은 ‘중국 사람들만 홍콩을 비난하고 있다’는 보도행태에 감정이 상했을 거예요.”▼ 진모 씨(29·여·중국인)―한국의 문화콘텐츠 중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많아요. 주변 한국 분들이 ‘너는 한국인보다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 중국인’이라고 할 정도예요. 특히 나영석 피디의 콘텐츠가 진심이 느껴져서 좋아해요. 저도 나중에 한국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콘텐츠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요.”―한중관계와 관련한 한국과 중화권 연예인들의 논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방탄소년단이 한미우호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받으면서 6·25전쟁을 언급할 때 중국을 말하지 않은 건 아쉬웠어요. 물론 아이돌도 자기 생각을 얼마든지 발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중국 팬들이 한국 아이돌 콘텐츠를 굉장히 많이 소비하는데도, 이들의 감정을 배려해줬다면 좋았겠죠.”▼ 고모 씨(27·남·중국인)―한국에서 사는 중국인으로서 차별을 겪은 적이 있나요?“한국은 여전히 ‘단일민족’처럼 민족중심적 표현을 사용해요. 인터넷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짱깨’라는 표현을 볼 때마다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만 이것이 유학생으로서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선입견을 없앨 방법을 고민해야겠죠.”▼ 원모 씨(26·여·중국인)―홍콩 민주화 시위 때 한국 유학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요?“사실 조금 놀랐어요. 학교 안에 홍콩 관련된 대자보가 올라오거나 커뮤니티에 홍콩 이미지가 뜨면 중국 학생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여기가 중국이 아닌데도 대자보 앞에서 홍콩 문제라는 정치적인 이슈로 대학생들이 토론하고 충돌하는 일이 생겨서 놀랐죠.”▼ 유모 씨(21·여·중국인)―한국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요?“아이돌 연습생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이미지요. 아이돌뿐 아니라 학생들도 너무 열심히 공부해요. 한국에 온 뒤에 처음으로 지난 학기에 대면수업을 했는데, 한국 학생들은 PPT도 잘 만들고. 발표도 잘하고. 과제도 너무 열심히 해요. 물론 열심히 하는 중국 학생도 있지만, 발표과제 같은 경우엔 한국 학생들이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기술도 더 좋은 것 같아요.”▼ 양모 씨(22·남·중국인)―현재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10점 만점에 5.5점정도. 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도 괜찮다고 봐요. 사드문제, 베이징올림픽 문제 같은 것들이 또 나오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겠죠. 한국 사드배치가 어떤 목적으로 이뤄졌든, 중국에게 상처를 준 것은 사실이에요. 세대별로도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요.”▼ 한모 씨(22·남·중국인)―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중국 청년들은 홍콩 시위를 ‘민주화’ 시위로 보진 않아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중 청년들간에 ‘민주화란 무엇인가’ ‘중국과 한국의 체제는 어떻게 다른가’라는 사회적 토론이 이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감정적으로만 치우쳤던 게 아쉬워요.”―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부당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보세요?“천안문사건의 여파 때문에 아직도 폭력적인 나라로 비춰지는 것 같아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로는 안전과 질서가 갖춰졌다는 이미지가 조금 생겼지만요. 다만 홍콩 시위 진압의 경우엔, 한쪽이 폭력을 쓰니 다른 쪽도 폭력을 쓰며 ‘에스컬레이트’된 것이겠죠. 하지만 중국은 군대도 파견을 안했고, 시위대 역시 인명사고를 줄이려 서로 자제했다고 생각해요.”▼ 란모 씨(25·여·중국인)―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중관계에 크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요?“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저도 중국인으로서 감정이 조금 남아있어요. 사실 스포츠 영역에서 중국과 한국의 사이가 별로 안 좋잖아요. 중국인 입장에서 보기엔, 과거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도 반칙 행위가 몇 번 있었다보니 더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한국인이 중국에 대해 오해한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많죠. 조선족이 나오는 영화 때문에 중국은 인신매매, 장기매매가 벌어지는 무서운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중국인은 다 부자라거나 중국 여자는 다 고집이 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제가 아니라고 설명해도,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임동준(24·남·한국인)―중국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말해주세요.“음식처럼 문화적인 게 먼저 떠오르고요, 정치적인 이미지는 G2강국? 그런데 선진국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중국계 일본인 친구가 말하길 중국인은 애국심이 강하대요. 그래서 다른 나라의 우수함이나 여러 가지 이념의 공존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어떻게 하면 양국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중국은 한국을 속국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수천 년을 중국과 갑을관계로 보냈지만, 현대에는 서로 간의 존중이 필요하죠. 그런데 중국은 여전히 속 좁은 인식과 행동을 보이는 것 같아요. 중국이 좀 더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한별(23·여·한국인)-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소감 논란이 한중관계에 영향을 얼마나 미쳤다고 생각하나요?“청년층의 주 관심사인 K팝 이슈와 역사가 결합되면서 분노가 폭발한 것 같아요. 중국 친구들은 BTS에 실망했다고 한 반면 한국 친구들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에 관한 소감이라고 했죠. 자기 나라를 건드리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민족주의적 감정 때문인 것 같아요.”―중국은 강대국이라는 말에 대해 동의하시나요?“동의해요.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강력하고, GDP나 군사력 측면에서도 상위권이니까요. 중국이라는 큰 나라가 옆에 있다는 건 한국에게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됐을 거예요. 중국 내 한류 열풍도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 좋은 기회였을 거고요.”▼ 주모 씨(25·여·한국인)―한중관계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요?“중국은 한국과 정치 체제가 다르고, 국민들에게 민족주의 감정을 고취시키면서 ‘중국몽’같은 목표들을 제시하는데,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은 이해하기가 힘들죠. 양국의 사회문화적 교류가 늘어서 서로 이해도가 높아지면 정치·경제 분야의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박모 씨(25·남·한국인)―중국과 중국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말해주세요.“중국이라는 국가를 생각하면 감옥, 중국인을 생각하면 본인이 감옥에 있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국에서 살면서 또래친구들이 정치교육을 받고 공산당을 찬양하는 것을 보며 자라서 그런 프레임으로 중국을 보게 된 것 같아요.”―현재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한중 관계는 ‘21세기 버전 조공’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시대처럼 한국이 중국에 정치적·영토적 주권을 상실하진 않았죠. 하지만 현재의 중국이 한국에 요구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한국을 조공국가로 여기는 것 같아요. 중국이 바뀌지 않으면 한중관계가 바뀌기 어렵고, 반대로 중국의 태도가 바뀌면 손쉽고 빠르게 바뀔 수 있을 거예요.”▼ 최모 씨(22·여·한국인)―중국학을 전공하면서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가 바뀌었나요?“과거엔 젊은 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나라, 세련되지 못한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중국에 대해 공부한 뒤에는 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나라로 생각하게 됐어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에서는 할 수 없는 총력전을 국가단위로 할 수 있는 나라이니까요.”―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는 한중 청년들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사드는 정치 이슈였지만, 결과는 문화·예술분야의 한한령으로 두드러졌죠. 이 분야에 가장 예민한 게 청년 세대에요. 여기에 ‘중국이 과연 한국 문화 콘텐츠 없이 살 수 있겠냐’라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혐중 정서가 나타난 것 같고요.”▼ 도모 씨(21·여·한국인)―유학생으로서 느끼기에, 중국 청년들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큰가요?“굉장히 커요. 이번엔 코로나19로 도시를 봉쇄하면서 조금 불만들이 생겼지만요. 중국 대학에서 유학생은 안 듣고 중국인만 듣는 수업이 사상·군사·체육수업 3가지예요. 시진핑 정치 철학 같은 사상수업을 계속 배우면 국가에 대한 충성도나 자긍심이 클 수밖에 없죠.”▼ 전유진(25·여·한국인)―중국인들과 소통하면서 갈등을 겪으신 부분이 있나요?“아무리 친한 중국인 친구더라도, 김치나 한복 이야기를 하면 가끔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이 들어요. 김치가 ‘한국의 파오차이’라는 말을 들으면 ‘분노 버튼’이 눌리는 기분이에요. 다른 친구는 ‘한국이 너무 민족주의적이다’라고 말하지만 저는 ‘중국만큼 심한 곳이 있냐’며 반격했어요.”―현재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중국이 한창 붐이었던 입학 당시에는 ‘중국어를 배우면 굶진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중국어를 해도 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한국과 중국이 발전적인 논의 대신 하나의 키워드에 꽂혀서 계속 소모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모 씨(32·남·한국인)-최근에 접한 중국 관련 뉴스 중 기억나는 것이 있나요?“중국이 외국 회사와 벌이는 상표권 분쟁 뉴스를 봤어요. 해외 진출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미리 탐색해 이들이 중국으로 진출하기 전에 미리 상표권을 등록해 분쟁이 일어난다는 내용이었죠. 중국은 ‘대국’이지만 그들에게 ‘대국의 국격’이 있는지는 의문이에요.”-앞으로 한중 관계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시나요?“부당한 요구를 하는데 굳이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을까요? 지난 정권에서 중국에 저자세로 임했음에도 별 실익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조공무역’이 실패한 거죠. ‘기회의 땅’도 옛말이에요. 고통스럽겠지만 중국 시장에 의존하지 않아도 결국 적응할 수 있겠죠.”▼ 문경언(29·남·한국인)-중국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계속 접하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쓰레기 김치, 쓰레기 만두 등 불량 음식 파동이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굳이 확인해볼 생각도 안 해요. ‘와 대박이다’ 하고 그냥 받아들이면서 ‘중국은 원래 이런 나라’라는 부정적 편견이 강화돼요. 이런 이미지를 바꾸려면 저희보단 중국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해요.”-자신의 나라가 상대 국가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시나요?“K콘텐츠 표절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봐요. 정식 유통된 적도 없는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아이템들이 중국에서 유행이래요. 한국 영화가 중국으로 유출돼 몇 백억이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비일비재한데 중국 정부가 딱히 막을 생각이 없어 보여요.”▼ 박윤상(32·남·한국인)-중국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고 걔신가요?“저는 유소년기 전부를 중국에서 보냈고, 스스로를 친중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인’은 사소한 것을 따지기보다는 큰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호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초기에 정보공개 등 대응이 미흡했는데도 자국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니 ‘크기가 크다고 대국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중국은 ‘기회의 땅’이라는 말에 동의하나요? “이제는 기회보다는 오히려 리스크가 많다고 생각해요. 과거엔 많은 분들이 중국에서 크게 성장하고 부를 축적해왔지만, 이제 그런 기회들이 점점 줄고 있어요. 게다가 중국은 공산당의 일당전제주의 국가이다보니 정책적인 변수가 너무 심하고요.”관련 기사MZ세대 79% “中 싫다”… 北-日보다 호감도 낮아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22/115076899/1韓 2030세대 52% “한미동맹 강화하되 中견제 신중해야”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22/115076947/1“中선 말 잘못하면 생명 위협” vs “韓, 누구나 대통령 비난해 놀라”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22/115076772/1“한중 미래세대 충돌, 양국관계 위험 신호… 한한령 해제 등 문화 교류부터 늘려가야”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22/115076806/1특별취재팀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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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미래세대 충돌, 양국관계 위험 신호… 한한령 해제 등 문화 교류부터 늘려가야”

    “한국과 중국의 미래 세대가 서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곧 양국 관계를 지탱할 버팀목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최근 격해지는 반중 정서에 대해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체제가 다른 한국과 중국을 유지해 준 것은 문화·정서적 유대감인데 양국 간 연결고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신호”라며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사드 보복 등 문제에서 양국 정부가 갈등의 주체였다면 지금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양국 시민들이 직접 충돌하고 있으며 민간 차원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인적 교류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인터넷 공간에서만 서로를 접하는 2030세대가 일부 극단적인 의견을 상대국의 보편적인 정서로 받아들이며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정부의 중재에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취한 한국의 대중문화 진출을 막는 이른바 ‘한한령’을 풀지 않으면서 한중 간 문화·관광산업 교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양국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교류의 질을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연구교수는 “단순히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상대방의 정체성과 변화된 사회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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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2030세대 52% “한미동맹 강화하되 中견제 신중해야”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외교 방향을 묻는 질문에 한국 2030세대가 가장 많이 한 답변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되 중국 견제에는 신중해야 한다”(51.7%)였다. “미중 간 균형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33.6%)가 그 다음이었고, “미국과 동맹을 강화해 중국 견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답은 12.3%였다. 동아일보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가 공동으로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만 20∼39세 성인 남녀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다. 한국 MZ세대들이 반중국 정서가 강하지만 반도체 등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전략에 한국 정부가 앞장서 동참하면 경제적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78.8%가 중국을 경제 협력이 필요한 국가로 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론조사와는 별도로 진행된 2030세대 심층 인터뷰에서 문경언 씨(29)는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서 거대한 중국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중국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답은 1.7%에 불과했다. 미국을 경제적 측면(94.1%)과 안보적 측면(93.2%)에서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협력이 필요한 국가”로 꼽았다. 2030세대는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에 강경한 인식을 보였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인 데 대해 76.6%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서는 70.6%가 “정당하다”고 응답했다. 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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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79% “中 싫다”… 北-日보다 호감도 낮아

    “중국 하면 감옥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중국인은 스스로가 감옥에 갇혀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중 수교 30주년인 24일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가 한중 2030세대 각각 10명씩 모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인터뷰에서 한국인 박모 씨(25)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 MZ세대들의 부정적 인식은 동아일보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 성균중국연구소가 공동으로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11∼14일 전국 만 20∼39세 성인 남녀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호감도를 ‘매우 비호감’(0점)부터 ‘매우 호감’(10점) 척도로 평가해 달라고 물었을 때 나온 중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는 2.73점에 그쳤다. 미국(6.76점)은 물론이고 일본(3.98점), 북한(2.89점)보다 낮았다. 중국에 대해 비호감 평가(10점 만점 중 0∼4점) 비율은 응답자 중 78.8%에 달했다. 0점을 준 비율이 3점을 준 비율(21.8%)과 비슷한 20.5%였다. 응답자들은 중국에 대한 비호감의 이유로 ‘김치와 한복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4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 진압과 신장위구르 등 인권 침해 문제’(35%), ‘첨단기술·인재·정보 유출과 지식재산권 침해’(29.3%), ‘중국 공산당의 일당 통치 등 정치체제’(26.4%),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18.8%) 순이었다. 별도로 진행된 심층 인터뷰에서 전모 씨는 “김치 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한다면 내가 평생 누린 문화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중 관계가 나쁘다는 평가도 58.9%에 달했다. 한중 관계가 좋다는 평가는 5.3%에 그쳤다.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압적 외교 및 태도’(52.9%)가 관계 악화 원인으로 가장 많이 제시됐다. 호감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가 없다”(31%)는 답변이 자연환경과 역사유적(32.1%)이라는 의견과 비슷한 비율로 많이 꼽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인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2030세대의 부정적 인식이 여과 없이 확산되면 미래 한중 관계의 가교가 매우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교류가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진다고 젊은층들이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14%) 및 무선(86%) 전화 면접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8%포인트다.“中, 경제-안보 韓 압박 말아야 관계개선” 60%… “호감 0점” 21% MZ세대가 보는 중국-韓中관계“中 고압적 외교 탓 관계악화” 53%… “10년뒤 관계 더 나빠질 것” 30%20~24세 78% “中 가고 싶지 않아”… “中과 경제협력 해야” 79% 동의안보협력 두고는 찬반 의견 팽팽 동아일보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가 공동으로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2030세대의 75.3%는 한중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중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한국을 압박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60.2%)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재 한중 관계가 나쁜 원인으로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압적 외교 및 태도’(52.9%)를 가장 많이 꼽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국의 MZ세대들은 중국이 한국을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국이 해야 할 일을 요구하는 모습을 양국 관계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이 응당 해야 할 5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20∼24세 78% “중국 가고 싶지 않다”공세적으로 변한 중국의 외교정책을 탈권위주의 시대에 자란 한국 MZ세대들이 특히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균중국연구소 소장인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중국이 힘이 커지며 매우 공세적인 태도로 바뀌었고 (사드) 보복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런 행태가 젊은 세대에겐 일종의 ‘꼰대 문화’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만 20∼39세 성인 남녀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중국에 비호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 한복이나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48.2%)을 꼽았다. 중국이 역사와 문화에서 한국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별도로 동아일보와 성균중국연구소가 진행한 심층인터뷰에 응한 임동준 씨(24)는 “역사적으로 수천 년간 갑을관계로 지냈다는 인식에 중국이 한국을 속국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런 인식은 향후 한중 관계에 대한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론조사에서 10년 뒤 한중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0%로 나타났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51.9%는 “현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했지만 58.9%가 현 한중 관계를 나쁘다고 평가한 것을 감안하면 ‘나쁜 한중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 셈이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중국인에 대한 비호감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에 대한 호감도를 ‘매우 비호감’(0점)부터 ‘매우 호감’(10점) 척도로 평가해달라고 물었을 때 0점 비율이 22.8%로 가장 높았다. 평균 점수는 2.64점,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74.4%에 달했다. ‘중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65.4%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20∼24세는 방문 의사가 없다는 답변이 78%로 특히 높았다. 호감도와 상관없이 중국의 긍정적 요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면이 없다’는 대답이 31%로 ‘중국이 제공하는 경제적 기회와 성장 잠재력’(24%)보다 많았다. 가장 비중이 높은 답은 ‘자연환경과 역사유적’(32.1%)이지만 “긍정적 요소가 없다”는 답과 별 차이가 없었다.○ 78.8% “中과 경제협력 필요” 그럼에도 응답자의 78.8%가 ‘중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하므로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경제 협력의 이유로는 “인구가 많고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42.3%), “중국에 대한 한국의 경제·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36.7%)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면 안보적 측면에서 중국을 협력 대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49.7%)와 그렇다(48.7%)는 비율이 팽팽했다. 다만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8.3%인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27.2%였다. 안보 협력 대상이 아닌 이유로는 ‘중국이 주변국과 정치·경제·안보 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38.9%)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40.8%)가 가장 많았다. 이 교수는 “젊은 세대가 현실적 감각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행태가 개선되면 한중 관계가 모멘텀을 찾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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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선 말 잘못하면 생명 위협” vs “韓, 누구나 대통령 비난해 놀라”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가 탄압을 받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사태를 보며 중국은 말을 잘못 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나라라는 생각에 불신이 커졌습니다.”(한국인 직장인 동석·가명) “건드리면 안 되는 특정 부분이 있긴 하지만 중국에 살면서 자유롭지 않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한국은 지나치게 자유로운 것 같아요. 누구나 대통령 비난을 많이 해서 놀랐어요.”(중국인 대학원생 슈잉·가명) 12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국제관에선 ‘너무 다른’ 한국과 중국의 2030세대가 만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동아일보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한국과 중국의 2030세대 6명씩을 선정해 두 차례에 나눠 토론을 진행했다. 참가자 명단은 별도로 실명으로 밝히되,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참가자들이 공개를 원하지 않아 가명으로 표기한다.○ 정치체제·표현의 자유 두고 격렬 논쟁한중 젊은이들이 가장 격렬하게 맞붙은 주제는 양국의 정치체제였다. ―슈잉: 한국에선 정당들의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요. 정당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고, 한국을 대표할 목소리가 없어요. 근데 중국은 그게 보여서 마음이 든든합니다. ―동석: 국가가 꼭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하나요? 지금은 국민 수준이 높아져서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예요. (한국에선 중국과 달리) 문제가 생기면 선거로 심판할 수 있으니 다행이죠.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지윤도 입을 열었다. ―지윤: 정치는 원래 시끄러워야 해요. 비판도 필요하고요. 한국은 중국공산당처럼 지도자 한 명이 모든 것을 이끌어가길 원치 않아요. ―슈잉: 국제 이슈가 있을 때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이 입장을 말하면 믿음이 가요. 그런데 한국에선 정부 발표를 야당이 부정하고 가끔은 (정부) 스스로도 부정하고…. 제가 이렇게 말하면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사상교육을 너무 잘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실제로 한국의 정치체제가 전혀 부럽지 않아요. 토론은 양국 지도자를 바라보는 한중 청년들의 상반된 시각으로 이어졌다. ―동석: 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얻고 있는 80%라는 지지율이 과연 진정한 지지를 뜻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타오: 한국에서는 퇴임한 대통령을 너무 심하게 ‘청산’해서 혼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중국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은 한국 대통령’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해요. ―수현: 정치 보복이 반복돼온 것은 아쉽지만 평등한 사회에선 전직 대통령이라도 죄를 지으면 처벌하는 게 당연합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선 당시 한국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홍콩 지지’ 대자보를 훼손한 사건에 대해 의견이 갈렸다. ―옌: 중국 입장에선 한국 학생들이 ‘반정부 폭동’을 지지하는 것을 반대할 수밖에 없어요. ―정원: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통의 창구를 닫아버린 건 책임져야 합니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논쟁이 벌어졌다. ―융: 사드 배치는 미국이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서연: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을 막기 위한 방패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주변국들은 대부분 핵무기라는 ‘칼’까지 가지고 있지 않나요? ○ 김치·한복 논란 간극 못 좁혀한국 2030세대들은 최근 김치와 한복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논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중국 젊은이들은 “과장된 논란”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웨이: 한국 김치와 중국 쓰촨 파오차이(泡菜·채소절임)는 결국 비슷한 문화를 바탕으로 다르게 발전한 것인데 굳이 기원을 따지며 싸워야 할까요? ‘굳이’라는 표현에 한국 측 토론자들의 눈썹이 올라갔다. ―서연: 충분히 논쟁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중국이 벌여왔던 동북공정의 기조가 ‘(지금) 우리 지역, 우리 민족에게 일어났던 역사는 우리의 역사’라는 거잖아요. ―지윤: 한국인은 김치볶음밥에 김치찌개를 김치와 먹는 사람들이에요. 어릴 때부터 공유하던 한복과 김치가 사실 중국 것이었다는 주장은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에요. 중국 토론자들은 “배추김치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음식”이라며 “정상적인 중국인이라면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이기에 한복도 중국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한복·김치 논란은 한국의 오해”라는 중국 토론자들과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주장”이라는 한국 토론자들 간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 “민간 교류·대화 막히면 안 돼”한중 MZ세대들은 뜨겁게 논쟁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편견을 일부 인정해 공감대를 넓혀가려는 모습도 보였다. ―수현: ‘중국인은 교양이 없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워낙 큰 나라에서 벌어진 지엽적인 사례들이 부각됐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융: 중국은 서양 열강의 침략과 내전을 겪다 보니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 체제에 순응하는 데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토론자들은 한중 관계를 개선하는 길은 결국 대화와 교류라는 점에도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연우는 “정부 사이 정치적 긴장 관계로 민간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막히지 않도록 다양한 교류 플랫폼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웨이는 “언론이 양국의 정보를 좀 더 다양하게 보도한다면 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2030 심층토론 참석자한국인: 문경언(29) 박기배(25) 유시진(32) 임동준(24) 전유진(24) 최한별(22)중국인: 가오천(27) 란닝(25) 쉬카이(25) 왕태얼(20) 원아이롄(26) 한청쉬엔(22)참가자 명단은 실명으로 밝히되 기사에서 발언자는 참가자들의 의사에 따라 가명으로 표기 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특별취재팀▽ 홍정수 김민 김수현 이채완 기자 (이상 국제부)▽ 공동기획: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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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질 바이든 여사 코로나19 확진…바이든은 음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0)이 지난 달 두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부인 질 여사(71) 또한 16일(현지 시간) 감염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질 여사 또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및 두 번의 부스터샷 접종 등 총 4차례 백신을 맞았음에도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질 여사와 함께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고 이날 워싱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질 여사를 보좌하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공보국장은 성명을 내고 “그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기와 유사한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 여사는 미 제약사 화이자의 경구 치료제 팍스로비드 복용을 시작했다. 미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최소 5일의 격리를 거친 후 연속 2회 음성 판정을 받으면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처음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를 거친 후 같은 달 27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다시 확진됐다. 부인의 확진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10일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기로 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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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일대일로 핵심협력국 케냐, ‘反中’ 대통령 당선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구상인 일대일로 핵심 협력 국가인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반(反)중국을 내세운 윌리엄 루토 부통령(56·사진)이 9일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밝혔다. 2주 후 5년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더 이상 중국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며 기존 계약이라도 불합리하다면 개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케냐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나라다. 케냐 국가 부채의 10.6%(80억 달러)가 중국에 진 빚이다. 루토 당선인은 50.49%의 득표율을 기록해 야권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 후보(48.85%)를 1.64%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당선 직후 연설에서 “야당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딩가 후보 측은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소송, 재투표 등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5년 전 대선 때처럼 선거 부정 시비로 인한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루토 당선인은 유세 기간 중 불법 체류 중국인이 늘어나는 바람에 실업률이 치솟고 경제난이 심화했다며 “이들이 케냐에서 휴대전화를 팔거나 옥수수를 굽고 있다. 모두 내쫓겠다”고 했다. 2017년 일대일로 일환으로 중국 돈으로 건설된, 수도 나이로비에서 물류 거점 몸바사항을 잇는 신규 철도에 관한 계약서도 공개해 불리한 점이 있다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현재 케냐의 실업률은 40%에 육박한다. 최소 310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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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남성에 일자리 넘겨라”… 취업-교육 기회 뺏긴 아프간 여성

    “탈레반은 제가 남자 형제에게 제 일자리를 넘기길 원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여성은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지 꼭 1년이 되는 15일 영국 BBC방송에 동료 여직원이 자신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를 조심스레 보여줬다. 두 사람은 모두 탈레반 집권 전 재무부 등 국가 요직에서 근무하던 고위 공무원이었지만 현재 무직 상태다. 탈레반이 권력을 잡자마자 여성 공무원들에게 “당신의 일을 남자 친척에게 넘기라”며 직장을 그만둘 것을 강요한 탓이다. 탄압이 두려워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은 이 여성은 자신 역시 현 직장을 얻기 위해 석사 학위를 따고 17년을 일했지만 ‘제로(0)’ 상태가 됐다며 허탈해했다. 막무가내식 일자리 빼앗기를 용인하는 것은 스스로를 배신하는 행위임을 잘 알지만 탈레반이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취업 기회 뺏긴 아프간 여성1996∼2001년 첫 집권 당시 여성 교육 및 취업 금지 등 세계가 경악할 만한 억압 정책을 폈던 탈레반은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 우려를 의식한 듯 지난해 재집권 직후 “여성의 일자리 및 교육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곧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탈레반은 권력을 장악하자마자 남녀 학생의 교실을 분리하고 여학생 교육을 금했다. 전국 곳곳에 ‘여성은 얼굴을 포함해 신체 전부를 가리고 다니라’는 커다란 포스터를 붙였다. 여성의 머리를 감싸는 이슬람 전통 복장 히잡 착용도 의무화했다. 신체 전부를 가리는 전통 복장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이 길거리에서 사살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은 항상 집에 머물러야 했다. 남성을 대동하지 않고는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이후 부르카 착용까지 의무화했다. 탈레반은 올 3월 중고교 여학생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새 학기 첫날 돌연 말을 바꿔 여학생 등교를 금지했다. 18세 소하일라 양은 BBC에 “나를 포함해 모든 아프간 여학생에게 힘든 1년이었다. 학교에 다닐 때는 1등이었는데 학교에 가지 못해 너무 슬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1년간 집에서만 지냈다는 페레슈타 알리야르 양(18)도 뉴욕타임스(NYT)에 “집이 내 세계의 전부”라고 했다.○ “1인당 국민소득 46만 원 예상”세계에서 가장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프간 경제는 더 큰 수렁에 빠졌다. 탈레반의 억압 정책, 세계적 물가 상승, 가뭄 등으로 생활고가 극심하다. 1인당 국민소득은 탈레반 집권 전 493달러(약 64만 원, 국제통화기금·IMF 추산)에서 올해 350달러(약 46만 원)에 불과할 것으로 미 아프가니스탄재건감사관실(SIGAR)은 예측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올해 아프간 성인 남성 실업률을 29%로 추정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9∼12월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20가구 중 한 가구만 음식이 충분할 정도로 식량난도 상당하다. NYT는 “빵집 주변에는 혹시라도 공짜 빵을 받지 않을까 하고 여성들이 몰려 있다. 한때 사무실에서 일하던 남성들은 시장에서 야채나 중고물품 등을 판매하며 겨우 약간의 음식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집권 전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나 가족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했다는 누르 모하마드 씨는 BBC에 “총격전보다 무서운 것이 가난과의 싸움”이라고 토로했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철군 결정 및 과정이 졸속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당 공화당 의원들은 14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카불 함락에 대한 사전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채 성급히 철수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최소 12만 명의 카불 시민이 미국으로 피란했어야 하지만 카불 공항에는 불과 36명의 미 영사관 직원들만 있었다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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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사람 아저씨’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 별세…향년 88세

    그림책 ‘눈사람 아저씨’로 유명한 영국의 그림책 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가디언 등이 10일 전했다. 향년 88세. 1978년 출간된 이 책은 눈 오는 날 한 소년이 만든 눈사람이 살아 움직이며 소년과 함께 밤하늘을 날며 어울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550만 부 이상 팔렸으며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브릭스는 최초로 그림책 삽화에 만화 기법을 사용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즐기는 그림책을 만든 작가로 유명하다.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 대학원생이었던 1957년부터 60년 넘게 ‘마더 구스의 보물단지’ ‘산타클로스’ ‘괴물딱지 곰팡이’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유가족들은 성명에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책을 사랑하고 감동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고인이 매울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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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니스 여제’ 윌리엄스 “29일 개막 US오픈 끝으로 은퇴”

    현역 여자 테니스 선수로는 가장 많은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미국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1·사진)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미 뉴욕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 출전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제 테니스에서 벗어나 나에게 중요한 다른 것들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면서 둘째를 가질 계획이며 패션 사업 등에도 더 많이 관여할 뜻을 밝혔다. 윌리엄스는 소셜미디어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39)과의 사이에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5)를 두고 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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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절 놀이’ 뇌사 英소년, 연명치료 중단으로 사망

    영국에서 ‘기절 놀이’를 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12세 소년이 연명치료 중단으로 6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로열런던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아치 배터스비(사진)가 이날 사망했다. 배터스비는 올 4월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당시 틱톡에서 유행하던 ‘기절 챌린지’에 동참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은 배터스비가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뇌간 기능이 상실돼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배터스비의 부모는 “병원 측의 치료 중단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미성년자의 치료를 두고 부모와 의료진의 판단이 다를 때 법원이 개입한다. 자녀에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부모가 아닌 법원이 최종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1, 2심과 대법원은 모두 의료진의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배터스비의 부모가 유럽인권재판소에 제기한 긴급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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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절놀이’ 뇌사 英소년, 연명치료 중단돼 사망…부모 반발

    영국에서 ‘기절 놀이’를 하다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12세 소년이 연명치료 중단으로 6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소년의 부모는 현지 법원, 유럽인권재판소(ECHR) 등에 연명치료를 지속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로열 런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아치 배터스비가 이날 사망했다. 아치는 올 4월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아치의 부모는 아들이 당시 틱톡에서 유행하던 ‘기절 챌린지’에 동참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은 아치가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뇌간 기능이 상실돼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아치의 부모는 “병원 측의 치료 중단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에서는 혼수상태에 빠진 미성년자의 치료를 두고 부모와 의료진의 판단이 다를 때 법원이 개입한다. 자녀에게 있어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부모가 아닌 법원이 최종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1, 2심과 대법원은 모두 의료진의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아치의 부모가 유럽인권재판소에 제기한 긴급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유가족들은 “(연명치료 중단은) 야만적이다. 아이가 질식해 죽어가는 것을 봐야 하는 것은 전혀 존엄성이 없다”며 반발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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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 상공 가로질러 미사일 날렸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떠난 지 하루 만인 4일 낮 12시(현지 시간)부터 돌입한 ‘대만 봉쇄’ 훈련에서 대만 해역 곳곳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 11발을 동시다발로 퍼부었다. 특히 일부 탄도미사일은 중국 본토에서 발사돼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대만 동부 해역에 떨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미사일들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온 대만 서부의 ‘대만해협 중간선’이 완전히 무력화된 것이다. 중국이 이날 미사일과 로켓포 실탄 훈련을 벌인 대만 주변 해역 6곳은 모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쪽이었다. 특히 훈련 지역 3곳은 대만의 영해까지 침범했다. 이날 오후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해역의 여러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해 목표물을 전부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대만 북부 남부 동부 해역에 둥펑 계열 미사일 1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부전구는 공개한 영상에서 탄도미사일인 DF 계열 미사일이 본토에서 발사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어 이 미사일들이 대만 동부 해역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앞서 훈련이 시작된 직후에는 다연장 장거리 로켓포들을 중간선을 넘어 대만해협 대만 쪽 해역으로 발사한 뒤 “특정 구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했다. 한국으로 치면 북한이 군사분계선 이남 해역을 훈련 지역으로 지정한 뒤 한국 영공을 넘어 한국 측 해역으로 미사일들을 발사한 셈이다. 중국이 발사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존하는 미사일방어체계로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7’도 훈련에 참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군 훈련 시작 직전인 3일 국가안보팀을 전화 회의로 소집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이날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5발이 사상 처음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며 외교 경로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中, 사상최대 대만 포위 훈련… 동서남북에 미사일-로켓포 퍼부어 中, 스텔스기-공중급유기까지 동원… 침공시 미군 개입 차단 능력 과시훈련구역 추가하고 기간도 연장, 中매체 “대만 무력 통일 리허설”日, 中미사일 5발 日 EEZ 낙하에 “매우 위험한 훈련… 강력 비난”중국은 4일 낮 12시(현지 시간) 시작한 사상 최대 규모의 ‘대만 봉쇄’ 훈련에서 대만 동부 북부 남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집중 발사했다. 중국군은 대만과 대치해온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 동쪽의 대만 해역인 대만 서부에 장거리 로켓포를 발사했다. 대만을 둘러싼 4면에서 모두 무력시위를 벌인 것. 훈련 시작 전부터 중국은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에 나섰다. 대만을 둘러싼 훈련 지역 6곳 모두 중간선을 넘었고 이 중 3곳에 대만 영해가 포함된 가운데 이날 군함들이 영해 침범 위협까지 했다. 중국군은 이날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젠-20을 포함해 100여 대 군용기를 동시에 투입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전투기는 물론 폭격기, 공중급유기 등 다양한 기종의 군용기들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 중간선 무력화 “무력통일 리허설”이날 중국군은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 11발을 대만 북부 남부 동부 해역에 발사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훈련에 DF-11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DF-11은 사거리가 300∼800여 km다. 특히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군 동부전구가 이날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과 낙하지점 그래픽에 따르면 대만 서쪽인 중국 본토의 미상 장소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대만 동북부, 동부, 남동부의 중국군 훈련 해역 3곳에 낙하했다. 탄도미사일들이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비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SCMP는 둥펑 미사일들이 대만의 북쪽 지룽항, 동쪽 화롄, 서쪽 타이중 근해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됐다고 전했다. 동부전구는 앞서 훈련이 시작된 직후에는 장거리 로켓포들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해협 대만 쪽 해역으로 발사했다. SCMP는 사거리 350∼500km인 PCL-191 다연장로켓이 푸젠성 핑탄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중국군이 대만 동부 해역까지 타깃으로 한 것은 대만 침공 시 미군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전구는 미사일 발사가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역 거부 능력이란 ‘적의 접근이나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한다’는 뜻이다. 훈련 해역 6곳 중 3곳은 대만 영해를 포함하고 있어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만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서쪽 지역은 대만 제2도시 가오슝 인근 류추섬에서 불과 9.5km 떨어져 있다. 미사일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 인근 동북쪽 지역도 해안에서 불과 18.5km 떨어져 있다. 이날 오전 11시경에는 대만 동북부 화롄항 인근 해역에 중국군 미사일 구축함 3척이 동시에 나타났다. 구축함들은 화롄항에서 25해리(약 46.3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하다 막판에 선회했다. 1해리만 더 접근하면 대만 영해에 진입하는 일촉즉발 상황이었다. 중국 공군은 전날 밤 군용기 22대를 중간선을 넘어 대만 영공으로 진입시켰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이번 군사훈련은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할 때에 대비한 ‘무력통일 리허설’”이라며 “이번 훈련으로 미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대만해협 중간선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앞으로 최소 4일간 이어지는 훈련에서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수위를 높여 대만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돼 혼란에 빠뜨리는 심리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 대만 전문가들은 봤다. 중국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존 방어체계로 막을 수 없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DF-17을 훈련에 참가시켰다. 대만은 중국이 애초 7일 정오까지 3일간 6곳에서 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기간을 8일로 하루 연장하고 훈련 지역도 1곳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 대만 “中, 北에서 배워 멋대로 미사일 발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안보팀을 소집해 전화 회의를 열고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과 항모강습단이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 있다고 밝혔다. 미군 해상초계기 P-8A가 대만 서남부에 등장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의 미사일 발사는 대만의 안보를 위협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제 교통과 무역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며 “중국 정부는 북한에서 배워 인접 국가 수역에 마음대로 미사일을 쏘았다”고 했다. 이날 NHK 등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9발 중 5발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며 “강력히 비난한다. 매우 위험한 훈련”이라고 규탄했다. 기시 방위상은 “중국에 외교 경로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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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로시 “中, 男의원들 대만 올땐 아무말 않더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이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는 진짜 이유는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3일(현지 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 “올 4월 밥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원의원 5명이 대만을 방문했지만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그들(중국)은 남자들이 (대만에) 왔을 때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처럼 ‘분노’하는 이유가 미국 권력 서열 3위 최고위급 인사여서가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펠로시 의장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은 4월 미 상원의원단 방문 때 비판 성명을 내고 이번 훈련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소규모 군사훈련도 펼쳤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 의회 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자신이 대만 첫 여성 총통을 만난 것이 영광스러운 순간이라며 여성 리더십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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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유로화 빌려 신흥국 투자했다면 수익률 최대 29%”

    올해 달러 대신 유로화를 빌려 신흥국에 투자했다면 최대 29%의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맞물리며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7월 20년 만에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패리티(1대1)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유로로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높은 이익률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금리가 높은 중남미 시장에 투자했다면 20%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브라질 헤알화에 투자한 경우 수익률이 28.8%에 달했으나, 동기간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한 경우 수익률은 14.8%로 절반 수준이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멕시코 페소화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는 각각 26.4%, 17.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는 12.7%, 4.5%에 그쳤다. 아시아 통화 시장의 경우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투자했다면 대부분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는 적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홍콩 달러화는 유로로는 11.2%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달러로는 -0.9%였으며, 한국 원화는 유로로는 2.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달러로는 -8.5%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10%가량 내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수요가 계속 증가하며 더 많은 투자자가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다국적 금융기업인 웰스파고의 브랜든 매켄나 통화전략가는 “유럽연합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이 관심을 끌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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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 막혔던 우크라 곡물수출 재개… 국제 농산물가격도 3개월 연속 하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5개월 만에 재개됐다. 국제 농산물 가격 역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해 세계 곡물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침공 전 월평균 600만∼800만 t의 곡물을 수출했던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 곡물 수출국이다. 튀르키예(터키) 국방부는 1일 옥수수 2만6000 t을 실은 우크라이나 화물선 ‘라조니’호가 남부 오데사항(港)에서 레바논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내내 흑해를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지만 이날 처음으로 수출선이 다시 출항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은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그간 오데사항에 발이 묶였던 또 다른 곡물 수출선 16척도 추가로 출항할 예정이어서 총 500만 t의 곡물이 전 세계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오데사항에 쌓여 있던 곡물은 2200만 t에 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식량가격지수 또한 3개월간 계속 하락했다고 지난달 31일 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요 농산물 55개 항목 가격을 토대로 산출하는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치를 100으로 정한다. 이 지수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올 3월 159.7까지 치솟았다가 4월 158.4, 5월 157.9, 6월 154.2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 밀 선물가격은 침공 당일인 2월 24일 수준까지 내려왔고 옥수수 선물가격도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식량가격 안정은 현재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여주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은 올 2분기(4∼6월) 13%에 달했던 세계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올 4분기(10∼12월)에는 5.5∼6.0%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은 1.5%포인트 하락하고, 특히 신흥시장의 물가 오름세는 2.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가 흑해를 다시 봉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폭염을 비롯한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식량난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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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3연임 길에 부동산 덫… “금융위기때보다 심각”[글로벌 포커스]

    《중국 부동산 부실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기업의 잇따른 부도와 공사 지연, 제때 입주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대출 상환 거부 움직임과 시위 등이 3연임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부동산 부실, 흔들리는 민심 10월로 예정된 제20차 중국공산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지으려는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난에 따른 잇따른 민생 불만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분기(4∼6월) 성장률이 0.4%에 그칠 정도로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상황에서 부동산 및 금융권 부실, 강력한 방역 통제 등에 따른 민생고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언론 통제로 관련 보도를 막고 있지만 장기 집권에 대한 국내외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사회 안정이 절실한 그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부실은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시 주석은 양극화에 따른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지난해 8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자)’ 개념을 주창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펼치자 헝다그룹 등 대형 부동산 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냈다. 이로 인한 공사 지연으로 제때 집에 입주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중국 부동산 경기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징후 또한 중국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결국 28일 중국공산당 지도부 또한 당초 공언한 올해 성장률 목표 5.5%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짓다 만 아파트서 생활최근 웨이보,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건축이 중단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동영상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중국에서는 이런 집을 ‘마무리가 좋지 않은 건물’이라는 뜻의 ‘란웨이러우(爛尾樓)’라고 부른다. 이들은 전 재산을 쏟아부어 아파트를 분양받고 분양금도 냈지만 건설사의 경영난으로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자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들어와 살고 있다. 마감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전기와 수도조차 없는 시멘트 덩어리 위에서 최소한의 생필품만 갖추고 살아가는 것이다. 곳곳에서 란웨이러우가 속출하면서 일부 피해자들은 공동 대응에 나섰다. 14일 중서부 산시성 시안에서는 1000여 명의 시위대가 시내 중심가의 은행 감독국 건물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였다. 아파트 분양 대금을 이미 납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아파트 건설이 중도에 중단되면서 입주하지 못한 분양자들이 모여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회사들이 집을 완공하기 전에 미리 집을 팔 수 있으며, 주택 구매자는 집이 완성되기 전부터 담보 대출 상환을 시작한다. 시위대는 대부분 건설 중인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아파트 공사 중단은 입주자들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은행권 부실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들은 당국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건설이 중단됐다고 보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공사 중단 아파트의 일부 분양자들이 산발적 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의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입주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했다. 곳곳의 비슷한 피해자들이 동조하면서 상환 거부 운동 또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도 공사 중단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대규모로 주택 공사가 멈춘 것은 유례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파(廣發)증권,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중국 내에서 건설이 중단된 주택건설 사업은 80개 도시, 230여 개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총 4조7000억 위안(약 932조 원) 규모의 주택 건설 공사가 중단됐다. 중단된 공사와 연계된 주택담보대출 금액 역시 2조 위안(약 390조 원)으로 추산된다.○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우려도부동산 기업의 부도 역시 계속되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바오룽(寶龍)부동산은 26일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원금과 이자 2129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중궈신원통신에 따르면 19∼26일 1주일 동안에만 바오룽을 포함해 4개의 부동산 기업이 자금 압박 속에 디폴트를 선언했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자금력이 약한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디폴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더 많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최근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감소 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또한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외에 진출한 중국 부동산 기업 중 20%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상반기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 규모가 200억 달러(약 26조 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약 11조 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19일 진단했다. 특히 상반기 역외 시장에서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중국 기업은 총 19곳이며 그중 18곳이 부동산 개발회사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의 채권은 317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이며 상반기 지급이 지연된 역외 채권 상환금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회사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의 첫째 위기는 부동산, 두 번째 위기는 부동산 시장과 직결된 금융 및 은행 체계”라고 분석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4% 정도다. 토지 구매 비용까지 고려하면 이 비율은 25%까지 올라간다. 부동산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위험하다는 의미다. 중국 컨설팅 업체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 역시 중국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고, 은행 대출의 30∼40%가 부동산 관련 대출이며, 지방정부도 수입의 30∼40%가 부동산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세부 지표에서도 부동산 개발업이 창출한 부가 가치는 1조860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적지 않은 중산층은 부동산 침체로 결혼을 미루고 지출도 줄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인 A 씨는 은행 대출을 끼고 200만 위안(약 3억9000만 원)에 허난성 정저우의 아파트를 계약했다. 하지만 업체의 경영난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A 씨는 허공에 날아가 버린 아파트 대출을 갚기 위해 가처분소득의 90%를 쓰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그는 창업 및 승용차 구매 계획을 모두 포기했다. A 씨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과 뜻을 모아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PCR 과잉 검사에 지방정부 재정도 바닥부동산 둔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의 후폭풍 또한 상당하다. 과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강요에 대한 주민 불만이 커지고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25일 홍콩 밍보 등에 따르면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의 주요 PCR 검사소가 문을 닫았다. ‘다바이(大白)’라 불리는 검사원들이 임금 체불에 맞서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선양에서는 올 5월 24일 이후 두 달 넘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당국은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사흘에 한 번 PCR 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재정이 빠듯한 지방정부가 검사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고 불만이 폭주한 이들이 파업으로 맞선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상반기 봉쇄를 겪은 대도시들 또한 공공장소 출입 시 72시간 내 PCR 검사 음성증명서 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베이징 펑타이구에서도 PCR 검사원들이 임금체불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부동산 부실은 지방정부 탓”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당국이 1조 위안(약 192조 원) 상당의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해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2000억 위안을 1.75% 수준의 저금리로 민간 은행에 제공하고 이들이 추가적으로 각자 보유한 자금을 보태 부동산 개발업체나 지방 중소은행에 다시 빌려준다는 의미다. 이 조치가 단순한 부동산 부양을 넘어 잇따른 시위에 따른 사회 불만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동시에 부동산 부실의 책임을 지방정부에 떠넘기려는 속내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8일 경제정책 관련 회의를 연 뒤 “부동산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윤을 위한 투기는 계속 제한하겠다”며 지방정부가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성장과 민생고 시위의 도화선이 된 부동산 둔화의 책임을 중앙이 아닌 지방정부에 돌린 셈이다. 또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제로(0) 코로나’ 정책 역시 고수할 뜻을 밝혔다. 중앙정치국은 “방역과 경제 발전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우수한 방역 성과를 거뒀고, 경제 발전의 성과도 이뤘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방역 정책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중앙정치국은 올해 전체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하반기에 물가 안정 등을 통해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해 ‘최선의 결과’를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쓰던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 대신 ‘최선의 결과’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당초 목표했던 올해 5.5% 성장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제 가능” vs “위험“ 평가 엇갈려현재의 부동산 부실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지적과 이대로 놔두면 위험하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시 주석의 3연임 가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도 의견이 나뉜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가 토지를 소유한 중국의 특성상 부동산으로 인한 민심 이반이 결국 지주(地主), 즉 국가를 향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위기가 우려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당국이 ‘정의로운 중앙정부’와 ‘탐욕스러운 지방정부’로 갈라치기를 해서 지방정부의 부실 관리 등을 문제 삼겠지만 부동산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이전되면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 또한 급증할 수밖에 없어 예전에는 잘 통했던 이 해법이 계속 통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은 “부동산 부실 공사 현장 개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규모로 볼 때에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이 중국 금융 체계 전반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상황이 시 주석의 3연임 가도에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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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무산… 재추진도 쉽지 않을듯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佐渡)광산을 내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일본의 계획이 서류 미비로 실패했다. 일본은 등록 추천서를 내년에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등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스스로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강제 동원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이 광산의 추천 시기를 17∼19세기 ‘에도 시대’로 한정하는 무리수를 뒀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정부의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의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집권 자민당에서도 거센 정부 비판 여론이 일었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있을 수 없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내년 2월까지 추천서를 다시 제출해 2024년 세계유산 등록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한국이 사도광산의 등재에 반대할 것이 분명하므로 등록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어 위원회의 전반적인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일본은 올 2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추천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28일 유네스코는 추천서의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불충분 판정을 내렸다. 교도통신은 한일 역사 대립의 상징인 이 광산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유네스코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도광산에서 최대 2300명의 조선인을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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