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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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통신대란은 인재… 부산서 설비교체중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25일 1시간 넘게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사고는 KT의 관리 소홀과 백업 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인터넷 사용이 많은 한낮에 벌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6일 구현모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 작업 중에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KT 측은 25일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오류의 원인이 설비 교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한 것이다. 문제가 된 설비 교체 작업은 부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인근 지역의 네트워크가 모두 집중되는 핵심적인 통신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통신신호가 한곳으로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작업(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국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인지, 협력업체를 비롯한 외부 인력의 작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관제센터를 방문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낮 시간에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네트워크와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평일 낮 시간에 중요한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의 사고”라며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과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될 정도로 트래픽이 올라가는데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명예교수도 “중요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이용자가 많은 낮 시간에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작업의 중요도 판단과 절차 검증, 비상시의 우회로와 백업 시스템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재난 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재난 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인데 이번 사고는 핵심 네트워크상의 오류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분석반을 구성해 KT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과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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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피해보상 공식화… 실제 보상액 크지 않을듯

    KT의 통신 사고 발생 하루 만인 26일 KT가 공식 사과하고 조속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도 실태 점검과 함께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서면서 피해 보상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6일 구현모 KT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심층적인 점검과 함께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아울러 이번 사고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며 “조속히 보상 방안 또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도 이날 KT 측에 “피해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보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KT가 피해 보상을 공식화했지만 실제 얼마만큼의 보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통신 3사의 약관상 접속 장애 시간이 연속 3시간 이상일 때만 이용자에게 보상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도 실제 장애 시간은 1시간여에 그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일부 사고에서 피해 시간이 3시간에 못 미쳐도 통신사가 피해자 규모 등을 고려해 별도로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번 사고도 광범위한 피해 규모 등을 감안해 KT가 보상 방안 마련을 약속했지만 실제 보상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통신 사고인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의 경우 KT가 피해 정도에 따라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준 바 있다. 또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1만2000여 명에게는 40만∼12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번 사고에서는 주문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음식점, 카페 등에서 일어난 영업 손실과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한 개인투자자의 피해 주장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T 측은 우선 명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집계한 다음 보상 여부와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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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최신 설비 교체 작업하다 사고…디도스 공격 아냐”

    25일 1시간 넘게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사고는 KT의 관리 소홀과 백업 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인터넷 사용이 많은 한낮에 벌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6일 구현모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에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KT 측은 25일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오류의 원인이 설비 교체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한 것이다. 문제가 된 설비 교체작업은 부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인근 지역의 네트워크가 모두 집중되는 핵심적인 통신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통신신호가 한곳으로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작업(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국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인지, 협력업체를 비롯한 외부 인력의 작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낮 시간에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네트워크와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평일 낮 시간에 중요한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 장관의 설명대로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의 사고”라며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과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될 정도로 트래픽이 올라가는데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명예교수도 “중요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이용자가 많은 낮 시간에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작업의 중요도 판단과 절차 검증, 비상시의 우회로와 백업 시스템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재난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재난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인데 이번 사고는 핵심 네트워크상의 오류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분석반을 구성해 KT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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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發 통신재난… 금융거래 마비-대학 중간고사 연기 ‘날벼락’

    25일 KT 인터넷망이 갑작스레 ‘먹통’이 된 사건은 인터넷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의 일상화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통신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크고 작은 통신사고가 반복되면서 KT가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안정적 통신망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결제·원격수업·금융거래 줄줄이 ‘먹통’ 서울 송파구의 한 우동집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약 40분간 결제 오류를 겪었다. 피영진 사장(48)은 “주문을 하면 전표가 조리하는 곳으로 넘어와야 하는데 일부 주문이 넘어오지 않았다”며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주냐’며 항의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비대면 수업을 활용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교육부는 이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12개 시도교육청 7742개 학교 및 기관에서 원격수업,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자가진단 앱 이용 등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중간고사 온라인 시험 일정이 미뤄지거나 갑작스럽게 휴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가 마비되면서 주식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증권사의 민원센터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해 손실을 봤다는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약 40분간 KT 통신망을 통한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9600억 원 상당의 거래가 체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경기도지사 사퇴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KT 네트워크 장애로 한때 중단됐다. 온라인 대국으로 치러지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첫날 대국도 인터넷 장애로 하루 연기됐다. 홈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등의 오류 사례도 쏟아졌다. 한 유명 유튜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KT 계열 보안업체 KT텔레캅을 이용하는데 보안 작동이 안 돼 사무실 출입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휴대전화 앱을 차량 열쇠로 쓰는 테슬라 운전자가 “차량 문을 열 수 없었다”고 쓴 SNS 글도 화제가 됐다.○ 인재 가능성에 무게… 통신망 관리 부실 도마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7월 발간한 ‘ESG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아현통신구 화재 이후 6개 사업을 진행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통신망의 경우 기존 전송로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회 경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유·무선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서 통신망 안전 관리에 실패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KT가 신사업에 집중하다가 정작 본업인 통신 설비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유·무선이 동시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통신이 개인들의 먹고사는 문제까지 좌우하는 상황에서 KT의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라우팅 오류 발생 원인이 장비 혹은 장비 관리 전문업체의 관리 잘못인지, KT 측의 관리 문제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KT 이용 약관에 따르면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 고객이 본인의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접속 장애는 대부분 1시간 안팎에 그쳐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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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 25분 멈춘 KT 통신망… 기업-상점-학교도 ‘스톱’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25일 오전 1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이를 이용하는 전국의 기업과 상점, 학교, 은행, 병원 등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낮 12시 45분까지 1시간 25분 동안 KT의 인터넷 서비스가 전국적인 통신 장애를 겪었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정정했다. KT는 2차 공지를 통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라우팅은 데이터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이동하게 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날 정오쯤에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가 늦어지기도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라우팅 오류가 설비 관리 부실이나 관리자의 설정 실수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재(人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가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이어 3년 만에 대규모 네트워크 사고를 일으키면서 통신망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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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85분 먹통’에 전국 스톱…피해 속출했지만 보상 미지수

    인터넷이 멈췄다. 대한민국이 1시간가량 ‘일시정지’ 됐다. 25일 KT의 인터넷망이 갑작스레 ‘먹통’이 된 사건은 인터넷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의 일상화로 통신망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파급력은 더욱 커졌다. 정보기술(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부실한 통신망 관리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제·원격수업·금융거래 줄줄이 ‘먹통’ 서울 송파구의 한 우동집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부터 약 40분간 결제 오류를 겪었다. 피영진 사장(48)은 “주문을 하면 전표가 조리하는 곳으로 넘어와야 하는 구조인데 일부 주문은 넘어오고 일부 주문은 넘어오지 않아서 혼란을 겪었다”며 “일부 손님은 ‘내가 먼저 들어왔는데 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주냐’며 돈을 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수업 대신 비대면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교육부는 이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12개 시도 교육청 7742개 학교 및 기관에서 원격수업,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자가진단앱 이용 등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원격수업에 이용되는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 등은 KT 통신망을 통해 접속한 학생 일부가 접속 오류를 겪었다. 중간고사가 진행 중인 대학에서도 온라인 시험 일정이 미뤄지거나 갑작스럽게 휴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가 마비되면서 주식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증권사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접속 장애를 안내했지만 증권사의 민원센터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해 손실을 봤다는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약 40분가량 KT 통신망을 통한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9600억 원 상당의 거래가 체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고객의 피해액을 환산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손실을 보상받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인재 가능성에 무게…통신망 관리 부실 도마 KT 안팎에서는 국가기간 통신사가 안정적인 통신망 관리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에서 또다시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KT는 7월 발간한 ‘ESG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아현통신구 화재 이후 통신재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6개 사업을 진행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통신망의 경우 기존 전송로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회 경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건을 계기로 3년 간 통신사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홍보했지만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 장애를 막지 못한 것이다. 신사업에 집중하다가 통신 설비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KT 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00년 통신기업에서 휴먼에러(사람의 실수)로 전국 인터넷 통신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지금의 KT 현실임이 서글프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라우팅 오류 발생 원인이 장비 혹은 장비 관리 전문 업체의 관리 잘못인지, KT 측의 관리 문제인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다만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KT 이용약관에 따르면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 고객이 본인의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접속장애는 대부분 1시간 안팎에 그친다. KT는 우선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을 파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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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창업자가 국감장 불려간 이유와 플랫폼의 항변[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첫 이야기로는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을 둘러싸고 최근에 벌어진 논란을 되짚어보려고 합니다.독과점 문제와 과다한 수수료,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은 올해 국정감사장에 세 차례나 출석해야 했습니다.김 의장 뿐만 아니라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쿠팡, 야놀자 등 많은 플랫폼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올해 국감은 ‘플랫폼 국감’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플랫폼 기업들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진통을 보여주는 일이겠습니다.어떤 원인이 이런 상황을 빚어냈는지와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은 물론 한국 사회도 작지 않은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는 점을 카카오를 중심으로 가볍게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플랫폼 기업은 본질적으로 독과점을 지향플랫폼 기업은 ‘승자독식’의 독과점을 지향합니다. 국민 대다수가 알 정도로 성공을 거둔 플랫폼 기업은 이런 독과점을 상당 부분 달성한 기업이라는 점이 이번 논란의 배경에 놓여 있습니다.과도한 수수료 문제 등은 모두 독점력을 기반으로 해야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플랫폼 기업이 독점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배달 음식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배달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판매하려는 사업자와 음식을 주문하려는 고객, 모두가 더 많이 몰려드는 플랫폼일수록 사업자와 고객 양쪽에 더 쓸모가 있습니다.초창기에는 지배적인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는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사업자와 고객이 몰리는 흐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사업자는 더 많은 고객을, 고객은 더 많은 배달 음식점 선택권을 원할 뿐 어떤 플랫폼이 독과점 사업자가 되느냐 하는 문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그렇게 점점 시간이 흐르면 영역은 이제 일부 독과점 플랫폼 기업만 남는 시장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 플랫폼 기업에게는 이미 확보한 사업자·이용자가 자신들의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자연스럽게 다른 기업의 도전을 막아주는 강력한 ‘해자’로 작용하면서 다른 경쟁자가 새롭게 진입하기는 갈수록 힘이 들어집니다.플랫폼 기업들은 그래서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고객을 늘리면 나중에 이익을 독식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기존의 제조업은 생산·판매량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도 존재합니다.하지만 플랫폼 기업이 활용하는 온라인·모바일 시스템의 경우 초기에 구축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들지만 사용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추가되는 비용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추가 비용에 대비했을 때 낼 수 있는 수익이 급격히 늘어날 뿐입니다.메신저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일부 업무용 서비스 등 이용자들끼리의 상호 교류가 강조되는 플랫폼을 가정한다면 이런 특징은 더 강력해집니다.나 혼자만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쓰지 않고 다른 메신저와 서비스를 쓴다면 교류나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의 지배자로 떠오른 카카오, 수익화 과정에서 흔들이런 가운데 기존에 국내의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지배했던 플랫폼 기업은 네이버입니다. 온라인 검색 등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했습니다. (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매출 5조3000억 원, 영업이익 1조2000억 원가량의 기업입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운 카카오는 후발주자로 등장해서 시장을 뒤흔들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능력을 생각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PC시대가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는 시점에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그리고 올해 불거진 많은 문제는 2010년부터의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기반을 닦은 카카오가 수익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기준 매출 4조1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가량의 기업입니다.)강력한 독점력을 가진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노력에 나섰지만 지나친 영역확장이라는 비판과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마주한 것입니다.이런 비판은 사실 네이버가 여러 해 전에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겪었던 진통을 카카오가 다시 한번 겪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택시 업계와의 충돌로 ‘폭발’카카오를 놓고 봤을 때 올해 플랫폼 논란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이번에도 ‘역시’ 택시업계와의 갈등이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라는 앱을 통해 앱 기반 택시 호출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기업입니다.카카오T는 큰 길에 나가서 택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집에서 택시를 부르고 결제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를 한국에 안착시켰습니다.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에서는 초창기에 코웃음 치던 택시업계를 설득해서 자신들의 플랫폼에 태우고 열심히 이용자를 모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습니다.그렇게 택시 호출 시장의 지배자가 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플랫폼에 올라탄 택시 법인과 개인택시 운전자로부터 일종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여기에 더해서 이용자들에게 추가로 서비스 요금을 받는 ‘스마트 호출료’를 최대 5000원까지 올리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문제가 폭발했는데요.택시업계 입장에서는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더 종속될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반 이용자인 승객들에게 받는 돈을 더 올리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문제를 키운 것입니다.카카오모빌리티에게는 택시 이용자에 비해 공급이 적은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스마트 호출료를 받고 이 호출료의 60%는 택시 기사에게 주는 방식으로 택시 운행 자체를 늘려보겠다는 입장이 있었습니다만…일종의 공공 서비스인 택시에서 ‘가격’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면서 택시업계와 큰 충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과거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큰 갈등을 빚고 결국 ‘타다금지법’이 제정되면서 물러서야 했던 ‘타다’의 사례에서 봤던 것처럼 택시업계는 한국 사회에서 상당히 강한 발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이런 영역에서의 실책은 결국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되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 카카오의 사업별 ‘각자도생’ 구도도 한몫논란에 불이 붙으면서 터져 나온 카카오의 문제가 택시만은 아니었습니다.앱 호출이 아니라 전화 호출을 기반으로 한 대리운전에 직접 진출하는 문제와 함께 ‘카카오헤어샵’처럼 이른바 골목상권으로 불릴만한 영역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카카오가 직접 미용실을 차린 것은 아니니 ‘골목상권’의 범주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는 문제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만…일부 사업에서는 과도한 수수료 논란이 있었고 ‘카카오가 이런 것까지 해?’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사업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에 대한 IT 업계의 분석 가운데는 “각 계열사 대표가 일종의 ‘영주’처럼 각자 일하고 성과를 가지거나 책임지는 카카오의 사업 구조가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카카오에서는 여러 계열사가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을 활용해 각기 투자 받으며 사업을 키우고 상장해서 그 성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는 것인데요.미국과 달리 자회사 상장이 비교적 자유로운 한국에서 최근 증시에 많은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더 유효한 전략일 수 있겠습니다.특히,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에서 유난히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IT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 속에서 계열사의 사업을 직접 컨트롤하기 보다는 맏형과 역할을 하던 김범수 의장이 특정한 사업이나 비즈니스 방식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요.실제로 김범수 의장 본인도 이번 국감에서 카카오의 빠른 성장 요인으로 자회사에 권한을 주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했다는 점을 꼽기도 했습니다.● 결국 ‘상생’이라는 숙제 받아든 카카오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독과점력을 가진 카카오의 계열사들이 빠른 성장과 상장을 위해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택시업계처럼 발언력 큰 업계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최근의 플랫폼 논란이 본격화됐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이런 상황으로 인해 김범수 의장은 이달 5일과 7일, 21일에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러 차례 머리를 숙였습니다.김 의장은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고 과도한 수수료는 지양하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구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카카오로서는 사업을 계속 키워가되 ‘상생’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함께 챙겨야 하는 처지가 된 셈입니다.김 의장은 21일에 나란히 국감장에 앉았던 이해진 GIO와 함께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는데요.카카오의 경우 현재 콘텐츠 사업과 블록체인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 놓인 플랫폼 기업들국감은 이제 일단락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국감을 통해 숙제를 받아든 것이 카카오 등의 플랫폼 기업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마지막 국감 출석이었던 21일에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GIO는 한국 플랫폼 기업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꽤 털어놓았는데요.바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넷블릭스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있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이 GIO는 이용자들이 국경 없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시대에 틱톡,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플랫폼 기업이 ‘역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 GIO는 과거 국감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또 김 의장은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의 다방면에 걸친 투자를 ‘문어발 확장’이라는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두 창업자의 말처럼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은 국경을 넘어선 경쟁입니다.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에서 논의되는 빅테크 규제 법안이 사실은 구글을 위시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공세를 막아내고 자생적인 플랫폼 기업을 길러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업이 시장을 지켜내고 있는 한국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고 세계적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한국을 대표하는 두 IT기업 창업자가 플랫폼 기업에 집중된 비난 앞에서 우선 고개를 숙인 다음에 ‘멍군’을 외치듯이 얘기한 ‘글로벌 경쟁과 국내 기업 보호’라는 명제는 한국 정책 당국에게 던져진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고용과 납세 같은 문제까지 가지 않더라도, 국내 기업은 논란이 일면 국감장에 와서 머리를 숙이고 상생에 대한 약속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해외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다면 이런 태도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빛과 그림자 모두 가진 플랫폼오늘 이야기는 김범수 의장의 다른 말 하나를 짚어보고 마무리 짓겠습니다.이번 국감에서 김 의장은 “플랫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자본이나 다른 배경이 없는 사업자에게도 큰 시장의 흐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플랫폼 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면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골목상권의 소상공인을 전국 곳곳의 고객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도울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는데요.이 얘기처럼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이슈들은 대부분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는 힘든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결국 택시업계와는 강하게 충돌했지만 ‘편하게 불러서 타는 택시’와 ‘리뷰를 통해 점점 더 친절해지는 택시’를 통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택시업계에도 굵직한 과제를 던졌다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카카오와 함께 이번 국감장에 호출됐던 네이버와 쿠팡, 야놀자, 배달의민족 같은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각자 자신들의 사업 속에서 빛과 그림자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기도 하고 기존의 기업이 더 커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이슈는 앞으로 더 많이, 더 자주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이번 논란과 국감을 계기로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들이 그림자를 잘 걷어낼 수 있을지, 사회적으로도 국내 플랫폼 기업의 밝은 면을 키워가는 발전적인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지, 계속 취재하면서 전해드리겠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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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 국내 최초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설립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한 서강대학교가 22일 설립을 기념하는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메타버스 전문가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전문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한 서강대는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대학원의 세부 전공은 △메타버스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이지만 실제 교육은 전공 영역을 허문 융합형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아트앤테크놀로지, 컴퓨터공학, 경영학, 전략커뮤니케이션 등 5개 전공 분야의 20여 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며 산학협력 기반의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다수의 외부 전문가가 초빙교수로 팀티칭에 직접 참여한다. 또 관련 산업계과 긴밀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대단위의 프로젝트, 인턴십, 연구개발(R&D) 협업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문대학원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22일 온라인 세미나 형태로 열리는 글로벌 심포지엄에는 메타버스 구축의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유니티(Unity) 테크놀로지사의 메타캐스트 팀을 이끌고 있는 메간 오코너가 ‘변화하는 세상을 위한 메타버스 구축’이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초대 메타버스 대학원장을 맡은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초지능의 물결과 메타버스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고 관련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이날 심포지엄은 에브리벤트TV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무한히 확장 가능한 기회의 공간이자 약속의 땅”이라며 “산업이 요구하는 창의융합적 역량과 기술 역량을 고루 갖춘 메타버스 인재 양성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 교육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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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3분기 영업익 3498억 사상 최고치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 등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에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21일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7273억 원, 영업이익은 349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9%, 영업이익은 19.9% 증가하면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콘텐츠 부문 매출이 18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늘었다. 특히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매출이 79% 증가했다. 커머스 부문은 쇼핑라이브, 스마트스토어 등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2% 증가한 380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가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로 판매자 모집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분기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과 네이버의 경쟁력이 돋보인 기간이었다”며 “세계를 무대로 더 큰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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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플랫폼 노동자 61%, 부업 아닌 전업

    대리운전, 음식배달 등 이른바 플랫폼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은 부업이 아니라 전업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감, 수수료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4대 보험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 플랫폼노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종사자 중 전업으로 일하는 사람의 비중이 61.1%로 나타났다. 근무기간은 평균 18개월로, 대리운전(28.5개월)이 가장 길었다. 고용부와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6월 대리운전·음식배달·아이돌봄·가사청소 등 5개 직종의 종사자 78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플랫폼 종사자 가운데 20, 30대의 ‘청년층’의 비율은 44.3%를 차지해 다른 일자리의 청년 취업자(33.8%)에 비해 높은 비중을 보였다. 29세 이하 종사자도 전체의 19.3%에 이르렀다. 플랫폼 일자리를 선택한 이유로는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70.3%(중복응답)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9점으로 아이돌봄(3.7점)이 가장 높았고 음식배달(2.1점)이 가장 낮았다. 플랫폼 종사자의 85.2%는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정책적으로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는 ‘일감 배정 등의 정보제공’(56.7%·이하 중복응답)과 ‘수수료 등 계약 내용의 정확한 이해’(55.0%)를 꼽았다. 필요한 사회안전망으로는 ‘4대 보험 지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5.8%로 가장 높았고 ‘퇴직 공제금 지원’이 44.7%로 뒤를 이었다. 플랫폼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현재 국회에는 플랫폼 종사자의 범주를 정의하고 표준계약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안이 발의돼 있다. 장 의원은 “앞으로 플랫폼 일자리가 보편적인 일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빠르게 증가하는 플랫폼 노동 현실을 고려해 종사자 권익 보호를 위한 법 제도가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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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AI 플랫폼 ‘누구’, 주방에 들어간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를 기반으로 한 주방TV AI 서비스에 나선다. 18일 SK텔레콤은 국내 주방TV 1위 업체인 코스텔과 AI 플랫폼 ‘누구’를 기반으로 한 AI 디바이스·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코스텔의 주방TV에 누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탑재해 음성 명령으로 △음악·라디오 청취 △뉴스·날씨 확인 △팟캐스트 △레시피·메뉴 추천 △감성 대화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주방TV의 특성을 살려 음성 명령 외에 화면 터치를 통한 제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누구 SDK’가 타사의 디바이스에서 ‘누구’ 플랫폼 전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SK텔레콤은 코스텔과 함께 태블릿·전기차용 충전기 등 다른 영역으로 ‘누구 SDK’를 탑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2019년 ‘누구 SDK’를 외부에 공개한 이래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FLO 테미(temi)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과 협력하며 ‘누구’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고객의 생활 속 모든 순간에 AI가 함께하는 ‘누구 에브리웨어’를 지향하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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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스포츠팀 ‘T1’ 아카데미, 프로게이머 키운다

    “1 대 1 싸움 잘해주면서 챔피언(캐릭터)을 키운 만큼 경기 중반 이후에 팀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될 것 같아.” 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T1’ e스포츠 센터. 컴퓨터 6대가 놓인 강의실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올해 초 은퇴한 ‘운타라’ 박의진 코치(25)가 중학생 주준영 군(15)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SK텔레콤이 컴캐스트와 함께 운영하는 세계적인 e스포츠 구단 T1이 지난달 문을 연 ‘T1 아카데미’의 수업 모습이다. T1 아카데미는 주 군처럼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10대를 위해 프로 구단이 개설한 첫 교육 프로그램이다. 서류 및 경기 심사를 통해 5 대 1에 이르는 경쟁률을 뚫은 14명의 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화·금요일 오후에 수업을 듣는다. 경기 수원시에서 아카데미로 통학하는 주 군은 “상위 수준에 올라선 뒤에는 실력이 정체돼 있었는데 좋아하던 정상급 프로게이머의 지도를 받아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코치진 2명을 갖춘 T1 아카데미는 LOL이 5 대 5 팀 경기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코치진을 5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3군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LOL 최강으로 꼽히는 페이커(이상혁·25)를 보유한 강팀이지만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뛰어난 선수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카데미에서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팀의 e스포츠 훈련생 4명이 연습게임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한국으로 건너와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2019년 e스포츠 팀을 창단한 소프트뱅크가 주전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으로 파견한 선수들이다. 유수의 기업들이 e스포츠 팀을 만들고 우수선수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e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8억6900만 달러(약 1조 원)에서 2022년 29억6300만 달러(약 3조5000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1의 경우 BMW와 나이키, 레드불, 삼성전자, 하나은행 등의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국내 LOL 프로 리그(LCK)를 후원하고 있고 기아는 또 다른 e스포츠 팀인 ‘담원 기아’의 네이밍 스폰서로 나섰다. 기아는 실제로 MZ세대가 기아 브랜드를 보다 젊고 친밀하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구기 종목 팬의 평균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e스포츠에 대한 마케팅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철 T1 경영지원본부장은 “세계적으로 평균 관람 연령이 40, 50대 이상인 구기 종목과 달리 10, 20대가 즐긴다는 점이 일찌감치 고객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e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는 이유”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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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ITS 세계총회 ‘명예의 전당상’

    LG유플러스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학술·전시대회인 제27회 ITS 세계총회에서 ‘기업 부문 명예의 전당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11∼15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열린 올해 ITS 세계총회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명예의 전당상은 3개 대륙별 ITS 세계총회 이사진이 기술 발전 및 실행력, 미래 리더십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강원 강릉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ITS 구축사업을 수행 중인 LG유플러스는 ITS 혁신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제무대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G유플러스의 이번 수상은 국내 기업으로는 2014년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두 번째이며, 한국 민간기업으로는 첫 수상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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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내달 새 무선 요금제 출시

    KT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모바일 제휴 계약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는 다음 달 12일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 시작에 맞춰 새로운 무선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입 고객은 5G 데이터 무제한 혜택과 함께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자사 영화와 TV프로그램부터 월트디즈니스튜디오의 최신작, 스타 브랜드를 통해 제공하는 ABC·20세기텔레비전·20세기스튜디오·서치라이트픽처스의 작품까지 폭 넓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앞으로 국내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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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는 모든 산업서 필수재”… KT, 디지코 랜선 밋업데이

    “인공지능(AI)이 어떤 사업 분야에 쓰일지를 전망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AI가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인 공기 혹은 필수재 같은 기술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KT는 13일 AI 스타트업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디지코 KT 랜선 밋업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가 조사한 세계 100대 유망 AI 스타트업의 산업 분야가 4년 전 13개에서 지난해 38개로 크게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광산업이나 폐기물 처리산업, 방산업처럼 기존의 AI 연구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산업에서도 AI를 이용해 과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컴퓨터비전 등에서 이미 17곳의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KT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 소장은 “세상과 고객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더 이상 대기업 혼자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왔다”며 “실력 있는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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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분할 확정… “신설 SK스퀘어, 2025년 순자산 75조로”

    SK텔레콤이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984년 설립 후 37년 만에 기업구조 개편을 확정지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T T타워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주식 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안건은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99%가 넘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자로 통신 분야를 맡는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영역을 맡는 ‘SK스퀘어’로 인적 분할된다. 분할비율은 SK텔레콤 0.607, SK스퀘어 0.392다.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등을 거느리면서 유·무선통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의 신사업도 고도화한다. 2020년 15조 원가량인 연간 매출액을 2025년 22조 원까지로 늘리는 게 목표다. 신설 회사인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을 거느린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해 현재 26조 원인 순자산 가치를 2025년 75조 원까지로 키울 계획이다. 두 회사는 분할 기일인 11월 1일에 앞서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두며 11월 29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된다.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지며 6 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임직원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전체 임직원에게 자기주식 100주씩을 교부하기로 의결했다. 12일 종가(30만500원) 기준으로 약 3000만 원어치씩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SK텔레콤은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는데 통신사업과 반도체 ICT 투자로 각각 정비되면 주주 여러분께 이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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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시장진입 단계부터 골목상권과 상생해야”

    “여론에 등 떠밀려 시혜를 베푸는 식의 상생은 안 된다. 혁신 기업다운 사업 철학을 가지고 기존 업계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달 1일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카카오 네이버 야놀자 쿠팡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야 의원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목소리다. 동아일보는 6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회의실에서 플랫폼 기업의 독점 폐해를 막고 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과 이영 국민의힘 의원(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 “여론에 등 떠밀린 카카오 상생 방안 아쉬워” 플랫폼 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최근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골목상권 철수 계획과 각종 상생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바람직한 사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만드는 노력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상생을 염두에 둔 사업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 의원은 “여론에 등 떠밀려 안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며 “기존 시장을 잠식하고 장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들을 도와주는 혁신을 통해서 골목상권이 살아나는 상생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플랫폼 기업이 결국 어떤 사업에 진입할 것인지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플랫폼 기업이 다른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어떤 분야에 직접 진입할 것인지는 기업의 철학 문제”라며 “카카오 같은 기업이 대리운전 사업을 인수하는 건 도대체 어떤 철학이냐고 묻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이 기존 대기업을 답습하는 방식으로 상생기금을 내놓는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최 교수는 “카카오가 시혜적인 상생안을 내놓았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사업 과정에서 절차적인 상생 방안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가피한 진통’ vs ‘플랫폼의 시장 독식’ 플랫폼 기업의 과도한 팽창, 수수료 문제로 인해 비판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재의 갈등이 새로운 산업의 등장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인지, 플랫폼 기업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사업을 벌인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 교수는 “이용료나 수수료는 혁신의 대가라는 측면이 있다. 일방적인 가격 결정 구조라는 문제는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 선호도가 달라지면 급격히 사업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의 독점과 다르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도 “플랫폼의 진입으로 누군가는 어려운 환경에 처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산업의 태동 과정에서 피해 산업을 어떻게 연착륙시키느냐 하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한 진통으로 보기에는 플랫폼 기업의 잘못이 너무 커졌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문제를 이렇게까지 키운 것은 플랫폼 기업의 ‘소탐대실’”이라며 “국민들은 네이버가 알고리즘 조작, 쿠팡이 아이템위너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기업가 정신과 철학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혁신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국내에서 기존 유통업을 집어삼키고 해외에서는 경쟁할 역량도 없는 그런 플랫폼 기업이 아니라 소상공인과 ‘윈윈’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기관 칸막이 넘어서는 논의 필요” 좌담회 참석자들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 논의가 이미 본격화됐지만 기준과 원칙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범주 설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기관과 입법기관이 경쟁적으로 규제를 내놓다간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치권이 나서기 전에 먼저 자정작용이 있었어야 했다는 측면에서 많이 아쉽다”며 “규제가 칼이 되지 않고 기업의 신호등이 되려면 입법기관 안에서도 지식과 경험이 있는 팀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도 “모든 규제가 나쁜 것은 아니고 때로는 규제가 혁신을 촉진하기도 한다”며 “모든 것의 가이드라인을 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기업과 관련한) 원칙과 기준을 제도화하는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의 플랫폼 기업 논의에는 각기 다른 문제의식이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상황 문제인지, 규제 공백의 문제인지, 산업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인지 등을 먼저 진단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정부와 국회에서 경쟁적으로 규제 방안을 쏟아내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 방안을 내놓으며 영역 다툼을 벌이고 있고, 국회 여러 상임위의 법안 논의도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플랫폼 제도 마련이 여러 분야에 걸친 고려가 필요한 만큼 국회 정무위원회와 과방위 등 두 상임위의 합동회의를 제안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교수는 “정부와 국회, 언론이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논의가 이뤄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미래로 갈수록 역할이 커질 플랫폼에 대해 신중하고 정밀한 규제가 필요하고 상생을 논의하는 안정적인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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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 업은 ‘타다’- 액셀 밟는 ‘우티’… 카카오 택시 독주 막나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주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잇따른 논란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난타당한 가운데 금융 플랫폼 토스가 ‘타다’를 인수하면서 모빌리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차량 공유 기업 우버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만든 ‘우티(UT)’도 서비스 통합에 나서면서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3자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쏘카가 보유한 타다 운영사 VCNC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하고 3사 간 양해각서(MOU)를 8일 체결했다. 타다는 2018년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에서 이름을 알렸다.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 4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을 계기로 기존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는 개인·법인 택시 플랫폼 가맹사업 ‘타다 라이트’를 운영 중이다. 타다를 인수한 토스는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처럼 핀테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토스 관계자는 “2000만 토스 고객과 900만 쏘카 및 타다 고객을 대상으로 확장된 멤버십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공동의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승용차로 여객 운송 사업에 나설 수 없는 국내에서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연간 12조 원에 이르는 택시 시장 호출 서비스를 놓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 택시 호출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카카오T 1016만 명 △우티 86만 명 △타다 9만 명 수준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토스가 우선 타다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핀테크 영역에서 보여준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가맹 택시 수를 늘리고 이용자 규모를 키우는 프로모션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우버가 국내에서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설립한 우티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다. 우티는 올해 안에 우티 앱(티맵택시)과 우버 앱을 통합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우티는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우버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이용자들이 국내외에서 동일한 앱으로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회사가 올해 공격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하는 움직임에 나서면 카카오T의 시장 독과점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방적인 요금 인상과 과도한 수수료 논란, 콜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 포화를 맞고 확장보다는 상생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T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길에서 택시를 잡지 않아도 되는 앱 호출 택시의 장점을 이미 경험한 상황”이라며 “사업자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진다면 이용자와 택시업계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유리한 서비스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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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카드, 금융사 최초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지정

    BC카드가 금융사 최초로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KT그룹의 데이터 허브로 위상 강화에 나선다. BC카드는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은 서로 다른 개인정보처리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명정보(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정보)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기관을 말한다. 이번 지정을 통해 BC카드는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국내 최초의 금융사가 됐다. 결합신청을 받은 가명정보를 안전하게 결합해 특정 개인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한 후 결과물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3월 이른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으로 가명정보는 개인의 동의 없이도 연구나 통계작성 등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가명정보 결합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산업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중요성이 커졌다. 이번 지정을 기반으로 BC카드는 우선 KT그룹의 데이터 결합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KT를 비롯한 BC카드 등 KT그룹사가 보유한 데이터와의 결합을 원하는 기관들 간의 데이터 결합을 통해 데이터 분석 고도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BC카드는 올해 안으로 결합전문기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KT그룹 내 데이터결합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추후 신용정보법에 따른 금융위원회 지정 데이터전문기관에 도전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신종철 BC카드 데이터결합사업TF장(전무)은 “현재 카드업계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결합 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데이터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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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형 기자의 일편車심]전기차 시대, 라디에이터 그릴이 진화한다

    좌우 대칭으로 자리 잡은 라이트와 그 사이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자동차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디자인의 기본 틀이다. 내연기관차는 엔진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폭발시켜 동력을 얻는다.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느라 달궈진 냉각수는 다량의 공기를 빨아들여 온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 공기 흡입 통로에 놓이는 부품이다. 자동차 산업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전기차는 이 그릴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기차에서는 ‘냉각’보다는 ‘열 관리’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엔진의 과열을 막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의 발열을 정밀하게 통제한다는 개념이다. 흡입해야 할 공기의 양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공기 통로를 만들 이유가 사라진다면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의 역할도 애매해진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기존의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을 그대로 활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릴의 디자인은 남았으되 실제 역할이 사라졌다. G80 전기차의 그릴은 사실 막혀 있다.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도 그릴을 막아 놓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반드시 뚫어 놔야만 했던 자리를 채워도 될 때 차 디자인은 새로운 자유를 얻는다. 전기차의 앞모습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는 지난달 열린 뮌헨 모터쇼(IAA 모빌리티 2021)에서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기존 그릴 디자인에 램프와 범퍼 등이 결합된 새로운 그릴이 그 중심이다. 대표적인 아이디어는 ‘라이팅 그릴’이다. 그릴보다는 패널에 가까운 부품에 램프를 결합한 형태다. 차량 전면 중앙에 추가적인 조명을 놓는다면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어두운 곳에서는 추가 조명장치로 기능하면서 차가 보행자에게 신호를 발신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전면에 그릴 대신 배치한 검은색 패널도 눈에 띈다. 이 패널에서 파란색 점들을 점멸시키는 쇼는 차량 전면에 디스플레이 장치가 놓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막힌 그릴 뒤에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센서와 카메라를 배치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세계적인 부품사인 마그나는 조명과 센서, 카메라를 통합한 ‘메조 패널’을 이미 공개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실 기능보다 디자인 측면에서 더 큰 역할을 해왔다. BMW의 키드니 그릴이나 제네시스의 크레스트 그릴은 어느 브랜드의 차인지 한눈에 보여준다. 이런 디자인 측면의 역할과 새로운 그릴이 상충되지는 않는다. 디자인 요소 위에 다른 기능들을 덧붙이면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내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생산하던 기업들이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 그릴이 있던 자리에 ‘프런트 패널’이라고 부르는 부품이 놓이게 될 시점이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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