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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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경제일반30%
기업19%
자동차15%
문화 일반7%
사회일반7%
건강7%
사고4%
복지4%
교육4%
검찰-법원판결3%
  • 두 손 든 구글, 한국서만 제3자 결제 허용…수수료 4%P 인하

    구글이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제3자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구글 결제 시스템만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시행됨에 따라 한국에서만 예외적인 결제 정책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을 방문한 윌슨 화이트 구글플레이 글로벌 정책부문 총괄이 한상혁 위원장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구글의 결제정책 변경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앞으로 앱 개발자가 선택한 제3자 결제방식을 구글플레이 결제와 함께 앱 안에서 제공하고 이용자가 제3자 결제 또는 구글플레이 결제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결제 시스템을 동등한 크기·모양·위치로 노출되도록 해 특정 결제방식 이용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제3자 결제를 이용할 때는 구글플레이 결제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게 된다. 구글은 이날 앱 개발자를 위한 블로그에서 이 같은 계획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구글은 제3자 결제를 이용하는 앱 개발자에 대해서도 11%, 6%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가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구글이 이런 결제를 지원하는데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앱결제를 통할 경우엔 15%, 10%의 수수료를 각각 내야 했다. 이날 화이트 총괄은 한국에서 개정된 법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법 준수를 위해 새로운 인앱결제 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새 결제 정책의 연내 시행을 목표로 약관변경 및 개발자 고지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 적용 시기 등은 방통위와 협의해 제출할 계획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법 준수를 위한 구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앱 마켓 사업자가 외부결제에 불합리한 수수료율을 적용하거나 이용을 불편하게 하는 등 법 취지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구글이 개발자와 이용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해 이런 우려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 8월 말 국회는 구글, 애플 등 스마트폰 앱 장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이용자들에게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올 9월 14일 시행에 들어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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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장사 망쳤는데 요금 8000원 감면?”… KT ‘인터넷 먹통’ 보상안에 고객 불만

    “카드 결제가 안 돼 평소 매출 15만∼20만 원인 점심시간에 손님을 거의 못 받았는데 한 끼 밥값 정도인 8000원을 보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서울 종로구 분식점 사장 정모 씨) “스마트폰이 먹통이 돼 중요한 업무 연락도 많이 놓쳤는데 피해에 비하면 의미 없는 수준이다.”(서울 30대 직장인 김모 씨) 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와 관련해 개인 고객은 평균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수준의 보상 방안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평일 낮 시간 결제 오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보상 규모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KT는 1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인터넷 장애 재발방지 대책과 고객보상안을 발표했다. 별도 피해 접수 절차 없이 12월에 청구되는 11월분 이용요금을 일괄 감면하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경우 최장 장애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을 보상에 적용한다. 월 5만 원가량의 요금을 납부하는 개인고객이라면 1000원가량을 감면받는다. 소상공인은 이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 10일 치 요금을 보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월 2만5000원 요금을 기준으로 보면 8000원 정도를 감면받는다. KT는 소상공인 약 400만 회선을 포함한 전체 보상 대상은 약 3500만 회선, 보상금액은 350억∼400억 원으로 예상했다. KT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4758억 원)의 8% 정도다. KT 측은 “약관과 별개로 나름대로 최선의 보상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개별 보상액이 수천 원 수준에 그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는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사고 당시 피해 정도에 따라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주고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1만2000여 명에게 40만∼12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최대 7일 이상의 피해까지 벌어졌던 당시와 피해 정도와 기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영업 피해에 대한 고려 없이 요금 감면에 그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보상액을 산정하는 데 있어 회사로선 배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는 결제 오류 등에 따른 피해도 접수할 계획이지만 추가 보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고객이 피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각기 다르고 일일이 검증할 수가 없어 개별적인 접근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액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10일 치 요금 감면의 경우 점심시간으로 카드결제 수요나 배달 주문 등이 많아 손해가 컸던 점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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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 장사 망쳤는데 8000원?”… KT 보상안에 뿔난 고객들

    “카드결제가 안 돼 평소 매출 15만~20만 원인 점심시간에 손님을 거의 못 받았는데 한 끼 밥값 정도인 8000원을 보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서울 종로구 분식점 사장 정모 씨) “스마트폰이 먹통이 돼 중요한 업무연락도 많이 놓쳤는데 피해에 비하면 의미 없는 수준이다.”(서울 30대 직장인 김모 씨) KT가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와 관련해 개인 고객은 평균 1000원, 소상공인은 8000원 수준의 보상 방안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평일 낮 시간 결제 오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보상규모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KT는 1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인터넷 장애 재발방지대책과 고객보상안을 발표했다. 별도 피해 접수 절차 없이 12월에 청구되는 11월분 이용요금을 일괄 감면하는 방식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경우 최장 장애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을 보상에 적용한다. 월 5만 원가량의 요금을 납부하는 개인고객이라면 1000원 가량을 감면받는다. 한 고객이 KT의 여러 서비스에 가입한 경우 중복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은 이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 10일 치 요금을 보상하기로 했다. 사업자등록번호로 가입한 경우와 KT가 개인사업자로 관리하고 있는 회선 이용자가 이에 해당한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쓰는 월 2만5000원 요금을 기준으로 보면 8000원 정도를 감면받는다. KT는 소상공인 약 400만 회선을 포함한 전체 보상대상은 약 3500만 회선, 보상금액은 350억~400억 원으로 예상했다. KT의 올해 2분기(6~8월) 영업이익(4758억원)의 8% 정도다. KT 측은 “약관과 별개로 나름대로 최선의 보상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개별 보상액이 수 천원 수준에 그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는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사고 당시 KT는 피해 정도에 따라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주고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1만2000여 명에게 40만~12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당시와 피해정도와 기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영업 피해에 대한 고려 없이 요금감면에 그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보상액을 산정하는 데 있어 회사로선 배임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KT는 결제 오류 등에 따른 피해도 접수할 계획이지만 추가 보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고객이 피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각기 다르고 일일이 검증할 수가 없어 개별적인 접근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액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며 “소상공인에게 지급되는 10일치 요금 감면의 경우 점심시간으로 카드결제 수요나 배달주문 등이 많아 손해가 컸던 점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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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메타로 회사이름 변경… “이름만 바꾼 화장술일 뿐” 비판

    창사 17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몰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사명(社名) 변경을 계기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외쳤다. 하지만 최근 내부 고발자의 폭로와 이에 대한 정치권, 언론의 비판 공세로 궁지에 몰린 페이스북의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커버그 CEO는 28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회사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연례 콘퍼런스에서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 회사의 주요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모기업 페이스북의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인식돼 왔지만 우리의 DNA는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메타버스는 우리가 막 (페이스북을) 출발했을 때의 소셜네트워킹처럼 이제 차세대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조어로, VR와 AR가 진화한 개념이다. 저커버그 CEO는 새로운 사명이 그리스어로 ‘저 너머(beyond)’를 뜻한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그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10년 안에 모바일 인터넷을 대체해 주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새 회사는 내년까지 메타버스 개발에 100억 달러(약 11조68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저커버그가 야심 찬 포부를 내놨지만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회사의 이익을 위해 혐오·증오 발언, 허위 정보 유통을 방치하고 인스타그램이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2004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명 변경을 ‘화장술(cosmetic)’로 평가하면서 여전히 저커버그가 의사결정권을 가진 기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리처드 블루먼솔 미국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명 변경은 사람들을 혼란하게 하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라며 “(페이스북은) 오랜 기간 이어진 기만적인 행위를 지울 생각이 없다. 개인정보나 아이들의 웰빙에는 관심이 없고, 혐오와 집단학살만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셜미디어 경쟁사인 트위터는 공식 계정에서 “빅뉴스! 농담이다. (우리 사명은) 그냥 트위터다”라며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을 비꼬았다. 페이스북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유지한 채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이 2015년 모기업 ‘알파벳’을 설립한 바 있지만 구글이라는 기업 자체가 사라지는 방식은 아니었다. 오히려 2000년대 초 필립모리스 등 해외 유명 담배회사들이 담배 관련 소송에서 줄줄이 패소하며 이미지가 추락하자 사명 교체를 통해 담배 이미지 벗기에 나선 것이 이번과 비슷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29일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하의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가 회원 정보 제3자 제공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피해구조를 신청한 회원 181명에게 각기 30만 원씩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중재안을 내놓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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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작업 안좋아해 낮에”… KT 망 먹통, 황당한 人災

    “야간작업을 선호하는 사람은 없어서 (작업계획서를 무시하고) 주간에 작업을 했다.” 이달 25일 전국에서 벌어진 KT의 전국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 사고 원인을 닷새 동안 조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힌 사고 원인이다. 트래픽이 몰리는 월요일 점심시간에 89분 동안 전국 인터넷이 마비된 이번 사고가 ‘밤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라는 어이없는 이유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조경식 과기부 2차관은 “KT는 작업계획서상 야간에 해야 할 작업을 주간에 진행했고 작업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직원들끼리 작업을 수행했다.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진행하는 등 관리적 측면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원인 분석 결과를 밝혔다. 29일 과기부가 발표한 KT 네트워크 장애 원인 분석 보고에 따르면 KT 네트워크관제센터는 당초 협력업체가 26일 오전 1∼6시 교체 작업을 진행하도록 승인했지만 실제로는 25일 오전에 교체가 진행됐다. 야간이 아닌 주간에 작업하는 게 더 좋다는 이유로 KT와 협력업체 직원의 합의하에 작업 시간을 변경했다는 것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네트워크 작업은 야간에 해야 한다는 것과 작업 전 한두 시간가량 테스트를 해야 한다는 것은 ‘파란불 신호에 길을 건너야 한다’는 것과 같은 기본 상식이다. 이를 어기면서 사고가 발생해 정부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장비 교체 작업은 KT 측 작업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직원들끼리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KT 관리자에게 알아본 결과 다른 업무가 있어서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감독 책임이 있는 KT의 관리를 벗어난 상태에서 전국 네트워크가 위험에 노출된 채로 작업이 이뤄졌고 결국 큰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도 사람의 실수였다. 협력업체 직원이 교체 장비의 라우팅을 하다가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들어가야 할 명령어 중 ‘엑시트(exit)’라는 한 단어를 빠뜨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T 내부용 프로토콜로 경로 정보가 한 번에 몰리면서 오류가 발생했고 잘못된 라우팅 경로 설정이 다른 지역 라우터에까지 전달되면서 오류가 전국으로 확산했다는 것이 과기부의 설명이다. 과기부는 “명령어 스크립트 작성은 KT와 협력업체가 같이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1, 2차에 걸친 사전검증 단계가 존재하지만 사람이 직접 검토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부산 지역에서 발생한 오류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체 라우터에 오류가 전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초 이내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KT는 “야간작업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이를 위반해 주간에 작업이 이뤄졌으며 KT 직원도 이를 양해하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면서 “예외적인 일탈 사례이고 앞으로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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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몰린 페이스북, 사명 ‘메타’로 변경…일부선 ‘화장술’ 비판도

    창사 17년 만에 가장 큰 위기에 몰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사명(社名) 변경을 계기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최근 내부 고발자의 폭로와 이에 대한 정치권, 언론의 비판 공세로 궁지에 몰린 페이스북의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커버그 CEO는 28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회사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연례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회사의 주요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모기업이던 페이스북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인식돼 왔지만 우리의 DNA는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메타버스는 우리가 막 (페이스북을) 출발했을 때의 소셜네트워킹처럼 이제 차세대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조어로, VR과 AR이 진화한 개념이다. 저커버그 CEO는 새로운 사명(社名)인 메타가 그리스어로 ‘저 너머(beyond)’라는 뜻이라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그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10년 안에 모바일 인터넷을 대체해 주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80분 간 자신의 아바타가 여러 개의 다른 디지털 공간을 오가며 로봇 혹은 친구들의 아바타와 게임을 하거나 먼 곳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등을 시연하듯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줬다. 메타버스를 적용할 만한 영역으로 비디오게임과 피트니스, 업무 등을 들었다. 새 회사는 내년까지 메타버스 개발에 100억 달러(약 11조68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저커버그가 메타버스라는 미래 산업을 들고나왔지만 외신들은 페이스북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벗어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혐오·증오발언, 허위정보 유통을 방치하고 인스타그램이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나왔다. 강도 높은 수사와 의회 청문회, 피해자 소송까지 예고되면서 페이스북은 2004년 창사 이래 17년 만의 최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명 변경을 일종의 ‘화장술’로 평가하면서 여전히 저커버스가 의사결정권을 가진 기업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페이스북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유지한 채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 구글이 2015년 모기업 ‘알파벳’을 설립한 바 있지만 구글이라는 기업 자체가 사라지는 방식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2000년대 초 필립모리스 등 해외 유명 담배회사들이 담배 관련 소송에서 줄줄이 패소하며 이미지가 추락하자 사명 교체를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 비슷한 사례로 평가된다. 말보로 담배로 유명한 필립모리스가 2000년대 초반 사명을 알트리아그룹으로 변경한 일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담배회사나 석유·석탄 등 전통적인 에너지·화학 기업 등이 친환경적 이미지를 얻기 위해 사명변경을 추진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 경우에도 사업적인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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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사고 원인, 협력업체 직원들끼리 작업하고 안전장치도 없었다”

    지난 25일 발생한 KT 인터넷 통신망 장애는 KT 부산국사에서 기업 망 라우터 교체 작업 중에 작업자가 잘못된 설정 명령을 입력하면서 라우팅 오류와 전국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로 이어진 인재(人災)로 최종 확인됐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발생한 KT의 네트워크 장애 사고와 관련해 정보보호, 네트워크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고조사반과 함께 원인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5일 11시 16분경 시작돼 DNS 트래픽 증가에 이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고 12시 45분경 KT의 복구조치가 완료됐다. 약 89분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 로그기록을 분석한 결과, KT 부산국사에서 기업 망 라우터 교체 작업 중 작업자가 잘못된 설정 명령을 입력하였고 이후 라우팅 오류로 인해 전국적인 인터넷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될 때, 개인용컴퓨터(PC)와 스마트폰 등 개인의 접속단말은 지역라우터, 센터라우터 등을 거쳐 국내외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정상적인 연결을 위해서는 이용자 단말과 접속 대상 IP 주소 사이에 있는 여러 개 라우터의 경로정보가 필요하다. 라우터는 네트워크 경로정보를 구성하기 위해 최신의 경로정보를 라우터끼리 교환(업데이트)하는 프로토콜을 사용하는데 KT 네트워크와 외부 네트워크 경로 구성에는 ‘BGP’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KT 내부 네트워크 경로 구성에는 ‘IS-IS’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라우터가 BGP, IS-IS 등 프로토콜을 통해 교환한 경로정보를 종합해서 최종 라우팅 경로를 설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작업자의 작업내역을 확인한 결과 사고발생 라우터에 라우팅 설정명령어 입력과정에서 IS-IS 프로토콜 명령어를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exit’ 명령어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BGP 프로토콜에서 교환해야 할 경로정보가 IS-IS 프로토콜로 전송됐다. 결국, 통상 1만개 내외의 정보를 교환하는 IS-IS 프로토콜에 수십만개의 BGP 프로토콜의 정보가 잘못 전송되면서 라우팅 경로에 오류가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과기부는 이런 라우팅 경로 오류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유도 함께 분석했다. IS-IS 프로토콜 내의 라우터들은 서로 간의 정보 최신화를 위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부산 지역 라우터에 잘못된 라우팅 경로가 설정된 이후, 다른 지역의 IS-IS 라우터 등에도 잘못된 업데이트 정보가 전달됐다. KT 네트워크 내에 있는 라우터들을 연결하는 IS-IS 프로토콜이 잘못된 데이터 전달에 대한 안전장치 없이 전국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한 개 라우터의 잘못된 라우팅 경로 업데이트가 전국의 라우터에 연쇄적으로 일어면서 장애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는 것이 과기부 조사 결과다. 이런 가운데 당초 KT가 야간작업(01시~06시)을 승인했지만 작업이 주간에 수행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게 됐다는 점도 확인됐다. 특히, 작업 관리자 없이 KT 협력업체 직원들인 작업자들끼리만 라우팅 작업을 수행하는 등 작업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관리체계가 부실했으며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로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부는 네트워크가 차단된 가상 상태에서 오류 여부를 사전에 발견하기 위한 가상 테스트베드가 없었고 지역에서 발생한 오류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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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령어 한 줄에 전국 마비 ‘KT 통신대란’

    KT “통신망 사고 책임… 약관 관계없이 보상” 25일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 장애 사고를 일으킨 KT가 명백한 ‘인재(人災)’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고 기존의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망 고도화를 위해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면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사고 원인을 밝혔다. 구 대표는 “작업자가 원래 야간작업으로 승인받았는데 주간에 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사전 테스트 없이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벌였고, 이를 낮 시간에 하면서 저지른 실수가 전국적인 인터넷 통신망 장애로 이어졌다고 인정한 것이다. 구 대표는 “협력사가 작업했지만 관리나 감독 책임은 KT에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KT 책임”이라며 “약관 규정과는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보상책을 마련하는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접속 장애가 하루에 3시간 이상 돼야 이용자에게 보상한다는 현재 약관과 무관하게 보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 접속 장애로 결제 시스템이 마비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해서도 별도의 보상 방법을 찾기로 했다.명령어 한 줄에 전국 마비 ‘KT 통신대란’ 직원 실수-관리 부실-백업 미비, 총체적 인재로 드러나… KT도 인정KT, 피해 신고센터 내주 운영… 통신장애 일괄 보상과 함께소상공인 별도 보상 진행될듯 “명령어 한 줄이 빠지면서 잘못된 명령이 전국 통신장비에 자동으로 전송됐고, 결국 전국적인 시스템 마비로 이어졌다.” 25일 전국적으로 1시간 넘게 계속된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 사태는 협력사 직원의 실수와 KT의 관리 소홀, 백업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장비 교체를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 시스템도 없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들불처럼 번져 전국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가 기간통신망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테스트 없이 바로 실제 작업 수행”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KT 스스로가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사전에 테스트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작업을 바로 수행했고, 가장 트래픽이 많은 낮 시간에 작업을 했다는 점 등이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보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장비 업데이트 전 일반적으로 사전 테스트를 하는데 이를 생략했고,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는 등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한 뒤에 발생한 문제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대된 것은 오류 상황을 가정한 우회로 마련 등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구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며 “테스트베드를 운영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가상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지적인 수준에 그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통신장애 보상 기준 마련”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사고에 대한 보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음성통화가 중심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통신장애에 대한 보상 기준을 데이터통신 시대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약관상 3시간이라고 하는 기준은 마련된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라며 “현재처럼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는 이런 것 역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들은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약관과 별개로 보상책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상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장애에 따른 일괄적인 보상과 영업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별도 보상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통신사고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25일 사고 직후부터 KT와 함께 원인을 조사해 온 과기정통부는 29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의 원인과 후속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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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낌없는 투자로 대한민국의 ‘새 미래’ 연다

    자동차의 완전한 전동화를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대전환과 수소경제를 비롯한 에너지 혁명,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반도체와 미래사회를 지배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제철 기술 개발을 포함하는 각종 친환경 사업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통해 보여준 항공 우주 기술 혁신…. 2021년 말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으로 그려가고 있는 새로운 미래다. 4차 산업혁명 이후에 탈탄소·친환경 대전환은 물론 우주 산업이라는 새로운 지향점까지 모두 연구개발을 통해서만 개척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핵심 미래사업 전략 및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위한 ‘2025 전략’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거대한 계획이다. 모빌리티 전환을 이끌고 있는 전기차 영역에서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및 파생 전기차를 포함해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이고 2040년까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산업 환경 변화 속에 메가 트렌드를 따라잡지 않으면 결코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에 성공할 수 없다고 보는 SK그룹은 반도체·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직계열화 등이 핵심 목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을 9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에 인수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G그룹은 미래 사회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되는 AI 분야의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AI 조직을 강화하고 글로벌 인재 영입에 속도를 높이면서 산학협력, 선도적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AI 분야의 경쟁력 강화는 스타트업은 물론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5월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향후 3년간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및 개발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7월 열린 하반기 VCM(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설, R&D, 브랜드, 정보기술(IT)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향성 위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내년 초 메가 허브 터미널을 오픈하면서 물류 혁신에 속력을 낸다.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서 연면적 18만4000m² 규모로 문을 여는 ‘롯데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은 하루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 에너지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수소전기자동차(FCEV)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공정 설비 구축에도 나섰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철강사 포스코는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같은 숙제를 풀기 위해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IS 2021·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 2021)을 열었다. 탄소 감축을 위해 지금도 △저탄소 원료 대체 △철스크랩 사용 확대 등에 나서고 있지만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 기술 개발 성공 경험을 살려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설정한 상황을 세계 철강업계와 공유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국민적인 관심 속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업에서는 우주를 향한 한화그룹의 도전이 주목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총 6기의 엔진을 납품했다. 1단과 2단에 75t급 엔진 5기와 3단 7t급 엔진 1기를 조립하고 납품하는 역할을 맡았다. 75t급 엔진 개발·생산은 세계에서 7번째다. 이와 더불어 한화시스템은 최근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원웹의 주력 사업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인터넷’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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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형 기자의 일편車심]운전자의 동반자로 기대되는 애플카

    애플의 전기차 생산 소문이 세계 자동차 업계를 여러 차례 들었다 놨다. 세계 최고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 애플이다. 팬덤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든 혁신 기업으로도 꼽힌다. 이런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로 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많은 기업이 애플의 생산 파트너로 거론된다. 애플이 실제로 전기차 사업에 진입할지, 진입한다면 언제쯤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 유수의 완성차 기업들이 계속 시도했지만 아직 실현하지 못한 자율주행을 유독 애플이 먼저 구현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애플카’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라면 기존 완성차 기업이 앞설 수도 있겠지만 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는 애플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하드웨어 생산 능력이 핵심 역량이던 자동차 산업에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진입하려는 순간인 셈이다. 2011년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남긴 “사람들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란 말은 애플카에서도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애플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넘어서 그들 스스로도 몰랐던 ‘니즈’를 찾아 제공한다는 어려운 목표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애플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애플의 제품들이 경쟁 제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편리함을 준다고 얘기한다. 유려한 디자인과 빈틈없는 마감에 대한 집착, 그리고 무엇보다도 생산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편에 서 있는 ‘동반자’를 만든다는 것이 애플의 경쟁력이다. 감성에 기반을 둔 팬덤을 구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수만 개의 부품을 결합해 크고, 무겁고, 비싼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차 산업에서는 체질적으로 ‘생산자 중심’의 생각이 남아있다. 스마트폰을 만들어 낸 애플이라면 여기에서도 분명히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영된 대상이 바로 애플카다. 차가 ‘움직이는 정보기술(IT) 기기’가 될 것이라고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따른 반작용이기도 하다. 기존의 차와 애플카라는 가상의 존재 사이에서 먼저 소비자를 공략한 브랜드도 있다.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라는 새로운 하드웨어로 거대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지금은 전기차 그 자체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쓰듯 차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무기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자동차 기업의 영역 안에 있다. 스마트폰(아이폰)이라는 일상 속의 동반자와 차가 매끄럽게 ‘연결’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기대는 결국 애플이 쥐고 있다. 애플카라는 존재가 머지않아 정말로 등장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기대가 큰 만큼 여기에 부응하는 애플카를 등장시키는 일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 기계가 아니라 동반자로서의 자동차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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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령어 한 줄에 전국 멈춰…KT 먹통, 총체적 ‘인재’였다

    “명령어 한 줄이 빠진 미완성 스크립트가 전국 통신 장비에 자동으로 전송됐고, 결국 전국적인 시스템 마비로 이어졌다.” 25일 전국적으로 1시간 넘게 계속된 KT의 유·무선 인터넷망 마비 사태는 협력사 직원의 실수와 KT의 관리 소홀, 백업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장비 교체를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시스템도 없었다. 작은 실수 하나가 들불처럼 번져 전국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가기간통신망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 테스트 없이 바로 실제 작업 수행”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에서 구현모 KT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KT 스스로가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며 “사전에 테스트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작업을 바로 수행했고, 가장 트래픽이 많은 낮 시간에 작업을 했다는 점 등이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보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장비 업데이트 전 일반적으로 사전테스트를 하는데 이를 생략했고, 야간작업으로 승인된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는 등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새로운 장비를 설치한 뒤에 발생한 문제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대된 것은 오류 상황을 가정한 우회로 마련 등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구 대표는 “그동안 내부에서 엄격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망 고도화 작업이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며 “테스트베드를 운영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가상 테스트를 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지적인 수준에 그치도록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통신장애 보상기준 마련”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사고에 대한 보상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음성통화가 중심이던 시대에 만들어진 통신 장애에 대한 보상 기준을 데이터통신 시대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약관상 3시간 이라고 하는 기준은 마련된 지가 오래됐다는 생각”이라며 “현재처럼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는 이런 것 역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현재 KT 약관상 이용자들은 하루 3시간 이상, 1개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를 겪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 약관과 별개로 보상책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보상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신장애에 따른 일괄적인 보상과 영업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별도 보상으로 나눠져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통신사고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사고 직후부터 KT와 함께 원인을 조사해 온 과기정통부는 29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의 원인과 후속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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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중소 IoT 기업 상생방안 발표

    LG유플러스는 국내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솔루션 기업을 지원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유망 중소기업의 디바이스·솔루션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해 국내 Io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 간 거래(B2B) 무선시장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중소 IoT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IoT 시장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통신 모듈 지원 △기술 지원 △사업화 지원 △아이디어 발굴 지원 △정보 교류 지원 등 ‘5대 상생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파트너사의 IoT 디바이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저전력 광대역(LPWA) 통신 모듈 100만 개를 확보해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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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대란은 인재… 부산서 설비교체중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25일 1시간 넘게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사고는 KT의 관리 소홀과 백업 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인터넷 사용이 많은 한낮에 벌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6일 구현모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 작업 중에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KT 측은 25일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오류의 원인이 설비 교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한 것이다. 문제가 된 설비 교체 작업은 부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인근 지역의 네트워크가 모두 집중되는 핵심적인 통신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통신신호가 한곳으로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작업(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국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인지, 협력업체를 비롯한 외부 인력의 작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관제센터를 방문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낮 시간에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네트워크와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평일 낮 시간에 중요한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의 사고”라며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과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될 정도로 트래픽이 올라가는데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명예교수도 “중요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이용자가 많은 낮 시간에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작업의 중요도 판단과 절차 검증, 비상시의 우회로와 백업 시스템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재난 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재난 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인데 이번 사고는 핵심 네트워크상의 오류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분석반을 구성해 KT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과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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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피해보상 공식화… 실제 보상액 크지 않을듯

    KT의 통신 사고 발생 하루 만인 26일 KT가 공식 사과하고 조속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도 실태 점검과 함께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서면서 피해 보상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6일 구현모 KT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심층적인 점검과 함께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아울러 이번 사고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며 “조속히 보상 방안 또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도 이날 KT 측에 “피해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보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KT가 피해 보상을 공식화했지만 실제 얼마만큼의 보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통신 3사의 약관상 접속 장애 시간이 연속 3시간 이상일 때만 이용자에게 보상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도 실제 장애 시간은 1시간여에 그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일부 사고에서 피해 시간이 3시간에 못 미쳐도 통신사가 피해자 규모 등을 고려해 별도로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번 사고도 광범위한 피해 규모 등을 감안해 KT가 보상 방안 마련을 약속했지만 실제 보상액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통신 사고인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의 경우 KT가 피해 정도에 따라 1∼6개월 치 요금을 감면해준 바 있다. 또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1만2000여 명에게는 40만∼12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번 사고에서는 주문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음식점, 카페 등에서 일어난 영업 손실과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한 개인투자자의 피해 주장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T 측은 우선 명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집계한 다음 보상 여부와 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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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최신 설비 교체 작업하다 사고…디도스 공격 아냐”

    25일 1시간 넘게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사고는 KT의 관리 소홀과 백업 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인터넷 사용이 많은 한낮에 벌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6일 구현모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에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KT 측은 25일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오류의 원인이 설비 교체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한 것이다. 문제가 된 설비 교체작업은 부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인근 지역의 네트워크가 모두 집중되는 핵심적인 통신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통신신호가 한곳으로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작업(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국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인지, 협력업체를 비롯한 외부 인력의 작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낮 시간에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네트워크와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평일 낮 시간에 중요한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 장관의 설명대로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의 사고”라며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과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될 정도로 트래픽이 올라가는데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명예교수도 “중요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이용자가 많은 낮 시간에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작업의 중요도 판단과 절차 검증, 비상시의 우회로와 백업 시스템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재난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재난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인데 이번 사고는 핵심 네트워크상의 오류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분석반을 구성해 KT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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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發 통신재난… 금융거래 마비-대학 중간고사 연기 ‘날벼락’

    25일 KT 인터넷망이 갑작스레 ‘먹통’이 된 사건은 인터넷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의 일상화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통신망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도 크고 작은 통신사고가 반복되면서 KT가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안정적 통신망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결제·원격수업·금융거래 줄줄이 ‘먹통’ 서울 송파구의 한 우동집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약 40분간 결제 오류를 겪었다. 피영진 사장(48)은 “주문을 하면 전표가 조리하는 곳으로 넘어와야 하는데 일부 주문이 넘어오지 않았다”며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주냐’며 항의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비대면 수업을 활용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교육부는 이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12개 시도교육청 7742개 학교 및 기관에서 원격수업,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자가진단 앱 이용 등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중간고사 온라인 시험 일정이 미뤄지거나 갑작스럽게 휴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가 마비되면서 주식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증권사의 민원센터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해 손실을 봤다는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약 40분간 KT 통신망을 통한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9600억 원 상당의 거래가 체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경기도지사 사퇴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KT 네트워크 장애로 한때 중단됐다. 온라인 대국으로 치러지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첫날 대국도 인터넷 장애로 하루 연기됐다. 홈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등의 오류 사례도 쏟아졌다. 한 유명 유튜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KT 계열 보안업체 KT텔레캅을 이용하는데 보안 작동이 안 돼 사무실 출입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휴대전화 앱을 차량 열쇠로 쓰는 테슬라 운전자가 “차량 문을 열 수 없었다”고 쓴 SNS 글도 화제가 됐다.○ 인재 가능성에 무게… 통신망 관리 부실 도마 통신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7월 발간한 ‘ESG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아현통신구 화재 이후 6개 사업을 진행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통신망의 경우 기존 전송로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회 경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유·무선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서 통신망 안전 관리에 실패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KT가 신사업에 집중하다가 정작 본업인 통신 설비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유·무선이 동시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며 “통신이 개인들의 먹고사는 문제까지 좌우하는 상황에서 KT의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라우팅 오류 발생 원인이 장비 혹은 장비 관리 전문업체의 관리 잘못인지, KT 측의 관리 문제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KT 이용 약관에 따르면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 고객이 본인의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접속 장애는 대부분 1시간 안팎에 그쳐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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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 25분 멈춘 KT 통신망… 기업-상점-학교도 ‘스톱’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25일 오전 1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이를 이용하는 전국의 기업과 상점, 학교, 은행, 병원 등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낮 12시 45분까지 1시간 25분 동안 KT의 인터넷 서비스가 전국적인 통신 장애를 겪었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정정했다. KT는 2차 공지를 통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라우팅은 데이터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이동하게 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날 정오쯤에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가 늦어지기도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라우팅 오류가 설비 관리 부실이나 관리자의 설정 실수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재(人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가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이어 3년 만에 대규모 네트워크 사고를 일으키면서 통신망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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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85분 먹통’에 전국 스톱…피해 속출했지만 보상 미지수

    인터넷이 멈췄다. 대한민국이 1시간가량 ‘일시정지’ 됐다. 25일 KT의 인터넷망이 갑작스레 ‘먹통’이 된 사건은 인터넷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환경의 일상화로 통신망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파급력은 더욱 커졌다. 정보기술(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부실한 통신망 관리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제·원격수업·금융거래 줄줄이 ‘먹통’ 서울 송파구의 한 우동집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부터 약 40분간 결제 오류를 겪었다. 피영진 사장(48)은 “주문을 하면 전표가 조리하는 곳으로 넘어와야 하는 구조인데 일부 주문은 넘어오고 일부 주문은 넘어오지 않아서 혼란을 겪었다”며 “일부 손님은 ‘내가 먼저 들어왔는데 왜 다른 사람에게 먼저 음식을 주냐’며 돈을 돌려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수업 대신 비대면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학교 현장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교육부는 이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12개 시도 교육청 7742개 학교 및 기관에서 원격수업,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자가진단앱 이용 등에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원격수업에 이용되는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 등은 KT 통신망을 통해 접속한 학생 일부가 접속 오류를 겪었다. 중간고사가 진행 중인 대학에서도 온라인 시험 일정이 미뤄지거나 갑작스럽게 휴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가 마비되면서 주식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증권사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접속 장애를 안내했지만 증권사의 민원센터에는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해 손실을 봤다는 민원이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 약 40분가량 KT 통신망을 통한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9600억 원 상당의 거래가 체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고객의 피해액을 환산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손실을 보상받을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인재 가능성에 무게…통신망 관리 부실 도마 KT 안팎에서는 국가기간 통신사가 안정적인 통신망 관리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에서 또다시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KT는 7월 발간한 ‘ESG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아현통신구 화재 이후 통신재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6개 사업을 진행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통신망의 경우 기존 전송로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회 경로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건을 계기로 3년 간 통신사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홍보했지만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 장애를 막지 못한 것이다. 신사업에 집중하다가 통신 설비투자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KT 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00년 통신기업에서 휴먼에러(사람의 실수)로 전국 인터넷 통신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지금의 KT 현실임이 서글프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라우팅 오류 발생 원인이 장비 혹은 장비 관리 전문 업체의 관리 잘못인지, KT 측의 관리 문제인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다만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KT 이용약관에 따르면 이동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 고객이 본인의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접속장애는 대부분 1시간 안팎에 그친다. KT는 우선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을 파악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김도형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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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창업자가 국감장 불려간 이유와 플랫폼의 항변[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김도형 기자의 휴일IT담], 첫 이야기로는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을 둘러싸고 최근에 벌어진 논란을 되짚어보려고 합니다.독과점 문제와 과다한 수수료,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은 올해 국정감사장에 세 차례나 출석해야 했습니다.김 의장 뿐만 아니라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쿠팡, 야놀자 등 많은 플랫폼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올해 국감은 ‘플랫폼 국감’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플랫폼 기업들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진통을 보여주는 일이겠습니다.어떤 원인이 이런 상황을 빚어냈는지와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은 물론 한국 사회도 작지 않은 숙제를 받아들게 됐다는 점을 카카오를 중심으로 가볍게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플랫폼 기업은 본질적으로 독과점을 지향플랫폼 기업은 ‘승자독식’의 독과점을 지향합니다. 국민 대다수가 알 정도로 성공을 거둔 플랫폼 기업은 이런 독과점을 상당 부분 달성한 기업이라는 점이 이번 논란의 배경에 놓여 있습니다.과도한 수수료 문제 등은 모두 독점력을 기반으로 해야 가능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플랫폼 기업이 독점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배달 음식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배달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판매하려는 사업자와 음식을 주문하려는 고객, 모두가 더 많이 몰려드는 플랫폼일수록 사업자와 고객 양쪽에 더 쓸모가 있습니다.초창기에는 지배적인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는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사업자와 고객이 몰리는 흐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사업자는 더 많은 고객을, 고객은 더 많은 배달 음식점 선택권을 원할 뿐 어떤 플랫폼이 독과점 사업자가 되느냐 하는 문제에는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그렇게 점점 시간이 흐르면 영역은 이제 일부 독과점 플랫폼 기업만 남는 시장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 플랫폼 기업에게는 이미 확보한 사업자·이용자가 자신들의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자연스럽게 다른 기업의 도전을 막아주는 강력한 ‘해자’로 작용하면서 다른 경쟁자가 새롭게 진입하기는 갈수록 힘이 들어집니다.플랫폼 기업들은 그래서 당장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고객을 늘리면 나중에 이익을 독식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기존의 제조업은 생산·판매량이 늘어나면 그에 비례해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구조도 존재합니다.하지만 플랫폼 기업이 활용하는 온라인·모바일 시스템의 경우 초기에 구축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들지만 사용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추가되는 비용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추가 비용에 대비했을 때 낼 수 있는 수익이 급격히 늘어날 뿐입니다.메신저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일부 업무용 서비스 등 이용자들끼리의 상호 교류가 강조되는 플랫폼을 가정한다면 이런 특징은 더 강력해집니다.나 혼자만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쓰지 않고 다른 메신저와 서비스를 쓴다면 교류나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의 지배자로 떠오른 카카오, 수익화 과정에서 흔들이런 가운데 기존에 국내의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지배했던 플랫폼 기업은 네이버입니다. 온라인 검색 등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했습니다. (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매출 5조3000억 원, 영업이익 1조2000억 원가량의 기업입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운 카카오는 후발주자로 등장해서 시장을 뒤흔들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능력을 생각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PC시대가 스마트폰 시대로 바뀌는 시점에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그리고 올해 불거진 많은 문제는 2010년부터의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기반을 닦은 카카오가 수익성을 빠르게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입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기준 매출 4조1000억 원, 영업이익 4500억 원가량의 기업입니다.)강력한 독점력을 가진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노력에 나섰지만 지나친 영역확장이라는 비판과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마주한 것입니다.이런 비판은 사실 네이버가 여러 해 전에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겪었던 진통을 카카오가 다시 한번 겪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택시 업계와의 충돌로 ‘폭발’카카오를 놓고 봤을 때 올해 플랫폼 논란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이번에도 ‘역시’ 택시업계와의 갈등이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라는 앱을 통해 앱 기반 택시 호출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기업입니다.카카오T는 큰 길에 나가서 택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집에서 택시를 부르고 결제까지 연결되는 서비스를 한국에 안착시켰습니다.카카오모빌리티의 입장에서는 초창기에 코웃음 치던 택시업계를 설득해서 자신들의 플랫폼에 태우고 열심히 이용자를 모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습니다.그렇게 택시 호출 시장의 지배자가 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플랫폼에 올라탄 택시 법인과 개인택시 운전자로부터 일종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여기에 더해서 이용자들에게 추가로 서비스 요금을 받는 ‘스마트 호출료’를 최대 5000원까지 올리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문제가 폭발했는데요.택시업계 입장에서는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더 종속될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반 이용자인 승객들에게 받는 돈을 더 올리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문제를 키운 것입니다.카카오모빌리티에게는 택시 이용자에 비해 공급이 적은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스마트 호출료를 받고 이 호출료의 60%는 택시 기사에게 주는 방식으로 택시 운행 자체를 늘려보겠다는 입장이 있었습니다만…일종의 공공 서비스인 택시에서 ‘가격’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면서 택시업계와 큰 충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과거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큰 갈등을 빚고 결국 ‘타다금지법’이 제정되면서 물러서야 했던 ‘타다’의 사례에서 봤던 것처럼 택시업계는 한국 사회에서 상당히 강한 발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이런 영역에서의 실책은 결국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되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 카카오의 사업별 ‘각자도생’ 구도도 한몫논란에 불이 붙으면서 터져 나온 카카오의 문제가 택시만은 아니었습니다.앱 호출이 아니라 전화 호출을 기반으로 한 대리운전에 직접 진출하는 문제와 함께 ‘카카오헤어샵’처럼 이른바 골목상권으로 불릴만한 영역에까지 손을 뻗쳤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카카오가 직접 미용실을 차린 것은 아니니 ‘골목상권’의 범주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는 문제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만…일부 사업에서는 과도한 수수료 논란이 있었고 ‘카카오가 이런 것까지 해?’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사업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에 대한 IT 업계의 분석 가운데는 “각 계열사 대표가 일종의 ‘영주’처럼 각자 일하고 성과를 가지거나 책임지는 카카오의 사업 구조가 한 몫을 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카카오에서는 여러 계열사가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을 활용해 각기 투자 받으며 사업을 키우고 상장해서 그 성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는 것인데요.미국과 달리 자회사 상장이 비교적 자유로운 한국에서 최근 증시에 많은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더 유효한 전략일 수 있겠습니다.특히,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에서 유난히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IT 업계에서는 이런 구조 속에서 계열사의 사업을 직접 컨트롤하기 보다는 맏형과 역할을 하던 김범수 의장이 특정한 사업이나 비즈니스 방식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데요.실제로 김범수 의장 본인도 이번 국감에서 카카오의 빠른 성장 요인으로 자회사에 권한을 주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했다는 점을 꼽기도 했습니다.● 결국 ‘상생’이라는 숙제 받아든 카카오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독과점력을 가진 카카오의 계열사들이 빠른 성장과 상장을 위해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택시업계처럼 발언력 큰 업계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최근의 플랫폼 논란이 본격화됐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이런 상황으로 인해 김범수 의장은 이달 5일과 7일, 21일에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러 차례 머리를 숙였습니다.김 의장은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고 과도한 수수료는 지양하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구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카카오로서는 사업을 계속 키워가되 ‘상생’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함께 챙겨야 하는 처지가 된 셈입니다.김 의장은 21일에 나란히 국감장에 앉았던 이해진 GIO와 함께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는데요.카카오의 경우 현재 콘텐츠 사업과 블록체인 등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 놓인 플랫폼 기업들국감은 이제 일단락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국감을 통해 숙제를 받아든 것이 카카오 등의 플랫폼 기업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마지막 국감 출석이었던 21일에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GIO는 한국 플랫폼 기업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꽤 털어놓았는데요.바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넷블릭스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있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이 GIO는 이용자들이 국경 없이 브랜드를 선택하는 시대에 틱톡,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플랫폼 기업이 ‘역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 GIO는 과거 국감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또 김 의장은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의 다방면에 걸친 투자를 ‘문어발 확장’이라는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두 창업자의 말처럼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은 국경을 넘어선 경쟁입니다.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에서 논의되는 빅테크 규제 법안이 사실은 구글을 위시한 미국 빅테크 기업의 공세를 막아내고 자생적인 플랫폼 기업을 길러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업이 시장을 지켜내고 있는 한국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고 세계적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한국을 대표하는 두 IT기업 창업자가 플랫폼 기업에 집중된 비난 앞에서 우선 고개를 숙인 다음에 ‘멍군’을 외치듯이 얘기한 ‘글로벌 경쟁과 국내 기업 보호’라는 명제는 한국 정책 당국에게 던져진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고용과 납세 같은 문제까지 가지 않더라도, 국내 기업은 논란이 일면 국감장에 와서 머리를 숙이고 상생에 대한 약속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해외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다면 이런 태도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빛과 그림자 모두 가진 플랫폼오늘 이야기는 김범수 의장의 다른 말 하나를 짚어보고 마무리 짓겠습니다.이번 국감에서 김 의장은 “플랫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자본이나 다른 배경이 없는 사업자에게도 큰 시장의 흐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플랫폼 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면 그림자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골목상권의 소상공인을 전국 곳곳의 고객과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도울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는데요.이 얘기처럼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이슈들은 대부분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는 힘든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결국 택시업계와는 강하게 충돌했지만 ‘편하게 불러서 타는 택시’와 ‘리뷰를 통해 점점 더 친절해지는 택시’를 통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택시업계에도 굵직한 과제를 던졌다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카카오와 함께 이번 국감장에 호출됐던 네이버와 쿠팡, 야놀자, 배달의민족 같은 다른 플랫폼 기업들도 각자 자신들의 사업 속에서 빛과 그림자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기도 하고 기존의 기업이 더 커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이슈는 앞으로 더 많이, 더 자주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이번 논란과 국감을 계기로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들이 그림자를 잘 걷어낼 수 있을지, 사회적으로도 국내 플랫폼 기업의 밝은 면을 키워가는 발전적인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을지, 계속 취재하면서 전해드리겠습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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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 국내 최초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설립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한 서강대학교가 22일 설립을 기념하는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메타버스 전문가에 대한 산업계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전문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전문대학원을 설립한 서강대는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대학원의 세부 전공은 △메타버스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이지만 실제 교육은 전공 영역을 허문 융합형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아트앤테크놀로지, 컴퓨터공학, 경영학, 전략커뮤니케이션 등 5개 전공 분야의 20여 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며 산학협력 기반의 프로젝트 수업을 위해 다수의 외부 전문가가 초빙교수로 팀티칭에 직접 참여한다. 또 관련 산업계과 긴밀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대단위의 프로젝트, 인턴십, 연구개발(R&D) 협업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전문대학원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22일 온라인 세미나 형태로 열리는 글로벌 심포지엄에는 메타버스 구축의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유니티(Unity) 테크놀로지사의 메타캐스트 팀을 이끌고 있는 메간 오코너가 ‘변화하는 세상을 위한 메타버스 구축’이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초대 메타버스 대학원장을 맡은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초지능의 물결과 메타버스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고 관련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이날 심포지엄은 에브리벤트TV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무한히 확장 가능한 기회의 공간이자 약속의 땅”이라며 “산업이 요구하는 창의융합적 역량과 기술 역량을 고루 갖춘 메타버스 인재 양성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다시 한번 한국 교육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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