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채은

전채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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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채은 기자입니다.

chan2@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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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친의 ‘침대 셀카’ 이별 통보… 살비니 망신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왼쪽)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망신을 당했다. 살비니 부총리와 약 3년간 교제해 온 방송인 엘리사 이소아르디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침대 셀카’를 공개하며 결별 소식을 알렸다. 이별을 암시하는 시와 함께 “그곳에 있었던 진정한 사랑에 무한한 존경을 보내며, 고마워 마테오”라고 적었다. 사진 속 살비니 부총리는 웃통을 벗은 채 이소아르디의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는 모습이다. 이소아르디는 목욕 가운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이소아르디는 다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두 달 반 전에 헤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풍우로 30여 명이 숨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반라의 내무장관 사생활 사진이 공개되자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살비니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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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에 버릴뻔한 2000억원 복권 행운

    홀로 세 딸을 키운 미국의 50대 싱글맘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복권에 당첨됐다. 복권을 까맣게 잊고 있던 이 여성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당첨자가 나왔다고 알려준 친구의 전화 덕분에 당첨 사실을 알게 됐다. 5일 AP 등 현지 언론은 아이오와주 레드필드에 사는 러린 웨스트 씨(51)가 지난달 27일 추첨한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 2명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1등 당첨금은 6억8800만 달러(약 7731억 원). 이 중 절반이 그의 몫인데 일시금 수령을 택한 웨스트 씨는 세금을 뺀 1억9810만 달러(약 2226억 원)를 받았다. 파워볼은 8월 11일 이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11주 연속 당첨금이 쌓이고 있었다. 웨스트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구가 ‘레드필드에서 파워볼 당첨자가 나왔다’는 것을 전화로 알려주기 전까지 나는 복권이 내 지갑이 아닌 언니의 트럭 안에 떨어져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복권이 지갑 안에 없다는 것을 안 그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트럭 안에 복권이 떨어져 있는지를 찾아봐 달라고 했다. 복권 추첨일 하루 전인 26일 그는 언니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했다. 다행히 언니는 트럭 안에서 복권을 찾았고 복권 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동생에게 보냈다. 웨스트 씨는 “싱글맘으로 나는 주말도, 밤낮도 없이 일해야만 했다. 나와 내 딸들은 언제나 복권에 당첨되기를 꿈꿔 왔다”며 당첨 소감을 말했다. 당첨금으로 자선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4월 조산아로 태어나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손자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 생각이다. 그는 “나는 이 돈으로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부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첨금으로 가장 먼저 사고 싶은 것으로는 손자들을 모두 태울 수 있는 자동차를 꼽았다. 보험업계에서 일하는 그는 지금 손주 6명을 둔 할머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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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에 ‘아름답다’ 말하면 안 된다” 미투 공격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서 “여성에게 ‘아름답다’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스위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소개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족벌주의’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녀(이방카)는 매우…”라고 말을 이어가다 “이제는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름답다’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 이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올바름(PC)’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이어 “나는 절대로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있는 모든 남성들도 손을 들고 아내나 여자친구, 혹은 누구에게도 절대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농담을 이어갔다. 그는 이방카 보좌관을 “정말 똑똑하다”고 소개하며 연단으로 불렀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투 운동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의 외모를 부적절하게 언급하며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그는 자신과 불륜 관계였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를 ‘말상(horseface)’이라고 조롱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몸매가 좋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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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윤근 주러대사 “김정은 11월 중 방러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우윤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가 밝혔다. 우 대사는 5일(현지 시간) 대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북한과 러시아 양측이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러시아 방문 시기는 여러 정황상 11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의 연내 방문을 요청한 상황이고, 북한 역시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와 장소를 살피고 있다는 것이 우 대사의 설명이다. 다만 우 대사는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러 일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연내 한국 방문 일정도 예정돼 있어 러시아 방문의 시기 조절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월 평양을 방문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러를 요청했고, 9월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 의사가 있고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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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집회에 내 노래 쓰지 말라” 유명 가수들 잇달아 요구

    미국 팝가수 퍼렐 윌리엄스에 이어 리한나와 록밴드 건스앤드로지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11월 6일) 공화당 지원 유세 때 자신들의 노래가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나섰다. 리한나는 4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내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런 비극적인 집회에 참석하거나 그 근처에 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노래가 공화당 지원유세 현장에서 울려 퍼진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리한나는 공개적인 민주당 지지자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는 등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리한나는 4일 트럼프 집회와 관련한 트윗을 올리기 전에도 “플로리다, 당신은 이번 선거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며 민주당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 앤드류 길럼에 대한 지지글을 올렸다. 같은 날 건스앤드로지스의 보컬 액슬 로즈도 이틀 전 웨스트버지니아 집회에서 자신들의 음악 ‘스윗 차일드 오 마인’이 연주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선거 캠페인은 종합공연 면허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음악 무단 사용에 반대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처럼 우리 밴드도 트럼프 집회나 관련 행사에 우리 음악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썼다. 가수 퍼렐 윌리엄스는 지난달 27일 인디애나주 공화당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자신의 음악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췄다는 이유로 법적 조취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공화당 유세에 앞서 발생한 유대교 회당 총기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27일 우리나라를 비탄에 빠뜨린 비극으로 행복(Happy)할 일은 없다”며 “이런 목적으로 이 노래를 사용하도록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윌리엄스의 변호인은 이틀 뒤인 29일 “저작권과 상표권을 침해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음악 사용 정지 명령 서한을 보냈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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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가죽으로 옷 만들지 않겠다”, 명품브랜드 ‘비건 패션’ 잇단 동참

    밍크코트 한 벌을 만들려면 밍크(족제빗과 동물) 몇 마리의 가죽을 벗겨야 할까. 최소 30마리에서 많게는 70마리까지 필요하다는 게 동물보호단체들의 설명이다. ‘동물의 가죽과 털로 의류를 만들어 입는 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비건(vegan·동물성 식재료를 완전히 배제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 패션’을 선언하는 유명 브랜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코치(COACH)의 조슈아 슐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즈니스 오브 패션’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가을에 출시하는 제품부터는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치는 그동안 모피 제품에 사용해 왔던 밍크와 코요테, 여우, 토끼 등 동물 가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슐먼 CEO는 “우리는 이 이슈(동물 학대)에 대해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명품 브랜드 버버리도 올해부터 모피로 만든 의류 라인을 없애 ‘퍼 프리(fur free)’ 브랜드가 됐다. 구치와 지미추, 톰포드 등은 이미 2016년 모피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패션위크는 9월 열린 패션쇼부터 모피로 만든 옷을 런웨이에서 퇴출시켰다. 그 이유는 ‘윤리적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의 소비자들은 피 묻은 동물의 가죽을 입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나서서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1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모피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내에선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처럼 이미 모피 생산이 금지돼 있는 국가도 있지만 노르웨이는 약 340곳의 모피 농장이 운영되고 있는 ‘모피 생산 대국’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지난달 모피 의류와 액세서리 판매의 금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제안한 폴 코레츠 로스앤젤레스 시의원은 “로스앤젤레스는 전 세계 패션 수도 중 한 곳이다. 미국과 전 세계에 우리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내의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할리우드 버클리 등은 이미 관련 조례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 그러나 패션계 일각에서는 “비건 패션만이 정답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짜 동물 가죽이나 털을 대신해 합성 소재로 만들어진 인조 모피 제품 등이 버려지면서 환경을 더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더퓨처연구소의 레이철 스턴 연구원은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퍼 프리’가 환경친화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인조 모피 착용만으로 자동적으로 모든 ‘죄책감’을 덜어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퍼 프리’가 동물 학대 이슈에 대한 도덕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는 있지만, 자연 파괴 및 환경오염 문제에서 면책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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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의류에 ‘퍼 프리’”…명품 브랜드들 ‘비건 패션’ 선언

    밍크코트 한 벌을 만들려면 밍크(족제비과 짐승) 몇 마리의 가죽을 벗겨야 할까. 최소 30마리에서, 많게는 70마리까지 필요하다는 게 동물보호단체들의 설명이다. ‘동물의 가죽과 털로 의류를 만들어 입는 건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비건(vegan·동물성 식재료를 완전히 배제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 패션’을 선언하는 유명 브랜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코치(COACH)의 조슈아 슐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즈니스 오브 패션’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가을에 출시하는 제품부터는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치는 그동안 모피 제품에 사용해 왔던 밍크와 코요테, 여우, 토끼 등 동물 가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슐먼 CEO는 “우리는 이 이슈(동물 학대)에 대해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명품 브랜드 버버리도 올해부터 모피로 만든 의류 라인을 없애 ‘퍼 프리(fur free)’ 브랜드가 됐다. 구찌와 지미추, 톰 포드 등은 이미 2016년 모피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패션위크는 9월 열린 패션쇼부터 모피로 만든 옷을 런웨이에서 퇴출시켰다. 그 이유는 ‘윤리적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의 소비자들은 피 묻은 동물의 가죽을 입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나서서 모피의 판매를 금지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올해 1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모피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내에선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처럼 이미 모피 생산이 금지 돼 있는 국가도 있지만 노르웨이는 약 340개의 모피 농장이 운영되고 있는 ‘모피 생산 대국’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는 지난달 모피 의류와 악세사리 판매의 금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제안한 폴 코레츠 로스엔젤리스 시의원은 “로스앤젤레스는 전 세계 패션 수도 중 한 곳이다. 미국과 전 세계에 우리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내의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할리우드 버클리 등은 이미 관련 조례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 그러나 패션계 일각에서는 “비건 패션만이 정답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짜 동물 가죽이나 털을 대신해, 합성 소재로 만들어진 인조 모피 제품 등은 버려지면서 환경을 더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더퓨쳐연구소의 레이첼 스턴 연구원은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을 안전하게 처분하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퍼 프리’가 환경친화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인조 모피 착용만으로 자동적으로 모든 ‘죄책감’을 덜어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퍼 프리’가 동물 학대 이슈에 대한 도덕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는 있지만, 자연 파괴 및 환경오염 문제에서 면책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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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사람들, 교황이 누군지 천주교가 뭔지 몰라…‘평화 선전’ 안타깝다”

    “누구를 위한 평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정광일 씨(55)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북한 인권 토론회에서 ”여전히 북한 수용소에서는 수많은 정치범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성통만사)’ 등 북한 인권 단체들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탈북자들은 ”북한 사회는 여전히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았다. 정 씨는 간첩혐의로 체포돼 2000년부터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서 3년 간 복역했던 탈북자다. 결국엔 간첩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억울함에 2003년 출소 직후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넘어왔다. 정 씨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결코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며 북미 대화 정국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니 북한 인권에는 관심이 없어졌다”며 “올해도 유엔 인권결의안이 통과되겠지만 말로만 해서는 개선이 전혀 없다. 수감자와 주민에 대한 실질적인 인권 개선에 필요한 결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씨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수감되기도 하고 배가 고파 탈북을 시도해도 조국 반역자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다. 정 씨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것과 관련해 “북한 사람은 교황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천주교가 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이 이슈가 돼 평화를 선전하는 것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북한에서 해외 노동자로 파견 나가 9년 간 중동과 러시아에서 근무한 탈북자 노회창 씨(48)는 “혹독한 노동 강도 때문에 한 달에 해외 노동자 100명 중 2, 3명은 질병에 걸려 북한으로 돌아가고 이들 중에는 죽는 사람들도 있다“며 ”북한 비핵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씨는 “중동에서 근무할 당시 오전 4시에 기상해 오후 11시까지 일했다. 러시아에서는 식사로 쌀과 소금만 나왔다”며 북한 해외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전했다. 그는 “그렇게 일해도 노동당이 다양한 명목으로 번 돈을 가져가 노동자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정신없이 일을 해야 한다”며 “그것을 본 외국인 노동자들은 ‘죄 짓고 여기 왔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외 파견지는 노동자에게는 또 하나의 수용소일 뿐”이라고 지적한 노 씨는 북한 해외 노동자의 인권 해방을 위해 힘 써달라고 촉구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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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사우디, 카슈끄지 계획 살인… 대역포함 암살팀 15명”

    “자말 카슈끄지 살인 사건은 철저하게 ‘계획된 살인’이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23일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 “우발적 몸싸움으로 인한 사망이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검찰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암살팀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터키 정부의 조사 결과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다만 언론에 보도됐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연루설이나 고문 녹음 파일 존재설 등 사우디 왕실이 민감해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터키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슈끄지 암살팀 15명은 선발대와 후발대로 구성됐다.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가기 하루 전인 이달 1일 3명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먼저 현장에 도착해 사전 답사를 했다. 카슈끄지가 살해되기 몇 시간 전인 2일 오전 10∼11시경에 암살팀 전원이 사우디 영사관에 모여 감시 카메라에서 하드디스크를 제거하는 등 ‘살인’을 준비했다. 이들은 오전에 카슈끄지에게 방문 약속을 확인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카슈끄지가 사우디 영사관 안으로 들어간 시간은 오후 1시경이다. 사우디 암살팀이 카슈끄지 행방을 찾을 터키 경찰 조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여러 작업을 한 정황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2일 CNN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 안으로 들어간 지 몇 시간 후 영사관 뒷문으로 카슈끄지와 비슷하게 분장한 한 남성이 걸어 나오는 화면을 보도했다. 영사관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 남성은 얼핏 보면 카슈끄지로 착각할 수 있을 만큼 겉모습이 비슷하다. 카슈끄지 옷을 입었고, 안경과 시계도 착용했다. 흰색 수염까지 가짜로 붙였다. 그러나 이 남성은 암살팀 15명 중 한 명인 무스타파 알 마다니였다. 카슈끄지가 제 발로 영사관을 걸어 나간 것처럼 보이기 위해 체격이 비슷한 대역을 미리 준비한 것이다. 이 남성은 택시를 타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터키 사원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방문했다. 터키 언론 등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살해된 다음 날인 3일 영사관 마당에서 의문의 남성 3명이 드럼통에 무언가를 태우는 장면도 공개됐다. 또 이스탄불의 한 공영 주차장에 설치된 또 다른 CCTV에 한 남성이 영사관 소유 차량을 버리고 가는 장면과 또 다른 차량으로 실어온 의문의 초록색 봉지를 이 차량으로 옮긴 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장면 등이 포착됐다. 터키 경찰은 23일 이 지하 주차장에서 사우디 영사관 소유의 버려진 차량을 발견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암살팀 15명이 누구의 명령으로 이스탄불에 왔는지, 왜 영사관은 살해 뒤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모두가 터키에서 재판을 받고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터키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곧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들은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오늘 밤이나 내일 돌아오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는 23일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정부 및 기업, 경제계 유력 인사들에게 사우디의 각종 경제 및 산업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하는 자리다. 그러나 카슈끄지 사건으로 유력 인사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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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파도가 삼킨 소수언어… 3개월에 한개꼴 사라져

    “언어가 없는 국가는 심장이 없는 나라나 마찬가지다.” 영국 웨일스의 속담이다. 언어가 의사소통의 도구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공동체 문화와 세계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영국 의회 소속 언어평등연구원인 질 에번스는 지난달 26일 의회 잡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디지털 시대가 유럽의 소수언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이 속담을 소개했다. 웨일스어는 현재 유네스코가 지정한 ‘취약 언어’ 중 하나다. 영어와 프랑스어 등 세계 주요 언어 위주로 구성된 인터넷 콘텐츠가 유럽 소수언어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의 대부분은 주요 언어로만 이용할 수 있어 소수언어를 쓰는 공동체의 젊은 세대들이 모국어보다 영어 등의 주요 언어에 더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 주요 언어 위주인 인터넷 환경이 아이슬란드어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옛 노르드어를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아이슬란드는 외래어도 철저히 자국어로 다듬어 사용할 만큼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각별하다. 아이슬란드는 전체 인구가 34만여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700년 전 문헌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들의 언어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런 아이슬란드도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통해 영어로 서비스되는 영화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접해 온 아이슬란드 젊은 세대들이 모국어보다 영어를 더 익숙하게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15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4명 중 한 명은 이미 모국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화폐 가치가 낮아지며 아이슬란드가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것도 한몫을 했다. 아이슬란드의 음식점이나 상점에서 영어가 사용되는 것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유네스코는 2100년까지 전 세계 7000여 개 언어 중 절반이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언어학자 데이비드 크리스털에 따르면 3개월에 하나씩 소멸 언어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 발달은 언어 소멸에 기름을 부었다. 하와이대의 언어학 교수 게리 홀턴은 최근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언어를 잃는 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고유한 시각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에번스 연구원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에 소수언어를 포함하려는 노력이 언어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동 번역, 음성 인식, 텍스트 음성 변환 등의 기술에 다국적 언어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양한 언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옥스퍼드대 출판사는 ‘옥스퍼드 글로벌 언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말레이어, 로마어 등의 언어를 전자사전으로 출판하고 있다. 사용 인구가 많은 언어부터 시작해 언젠가는 소수언어까지도 인공지능(AI)이 인식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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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와 중거리핵협정 파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핵전력제한협정(INF)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냉전시기인 1987년에 체결된 INF가 공식 파기되면 핵 군비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네바다주 엘코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 우리는 협정을 파기하고 탈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핵 협의를 위반하고 우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무기를 만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INF를 대신할 새 협정이 추진된다면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 중인 중국까지도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반(反)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의 일환으로 아무런 제약 없이 미사일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 INF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조약으로, 사거리가 500∼5500km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INF 파기 계획은 이날 러시아 등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첫 방문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직접 통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주일 안에 조약 파기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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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시신 63구 발견… 美 의문의 장례식장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장례식장 2곳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총 74구의 태아와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 이미 3년 전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도 포함돼 있었다.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미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19일 경찰이 디트로이트에 있는 페리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한 결과 63구의 태아와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디트로이트의 캔트럴 장례식장에서 태아와 영아의 시신 11구가 발견된 지 일주일 만이다. 페리 장례식장에서 발견된 시신 중 26구는 냉동고에 보관된 상태였고 37구는 냉동 기능이 없는 상자 3개에 담겨 있었다. 이 중에는 2015년경 사망한 아이들의 시신도 있었다. 이 태아와 영아의 시신은 적법한 신고 절차 없이 방부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주 당국은 페리 장례식장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딸의 시신이 묘지에 묻혔다는 장례식장의 주장과 달리 영안실에 4년째 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페리 장례식장과 민사소송 중이던 한 부모가 캔트럴 장례식장 소식을 듣고 당국에 “페리 장례식장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 당국은 또한 장례식장이 태아와 영아의 시신들에 대한 사망증명서도 제대로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사산된 태아의 경우에도 20주 이상 된 태아이거나 몸무게가 400g 이상일 경우에는 사망신고를 해야 한다. 압수수색 이후 페리 장례식장은 즉시 폐쇄됐고 영업면허도 정지됐다. 발견된 시신은 미시간주 감식 당국으로 넘겨진 상태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일주일 전인 12일에도 캔트럴 장례식장에서 태아와 영아의 시신 11구를 발견했다. 당시에도 익명으로 접수된 민원을 계기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캔트럴 장례식장은 시신을 방부 처리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이미 4월 폐쇄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4개월 뒤인 8월 이 장례식장의 규정 위반을 고발하는 익명의 전화가 당국으로 걸려왔다. 민원을 접수한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폐쇄된 캔트럴 장례식장의 천장 위에 숨겨져 있던 태아 시신 10구와 영아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이와 별도로 ‘화장된 유해 4구’도 찾아냈다. 미시간주 법에 따르면 장례식 책임자는 시신을 양도받은 뒤 60일 이내에 해당 시신이 적법한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어길 시에는 3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만약 시신을 180일 이상 적법하게 처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징역 10년 이하’에 처한다. 두 장례식장 모두 180일 이상 시신을 방치한 정황이 발견된 만큼 책임자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왜 두 장례식장이 수십 구의 태아와 영아 시신을 보관 또는 방치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두 사건이 서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부분 역시 아직 조사 단계라고 경찰은 밝혔다. 페리 장례식장과 소송 중인 부모는 “장례식장이 장례 비용과 관련 정부 보조금만 챙기고, 실제로는 시신을 매장(埋葬)하지 않는 수법으로 불법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크레이그 디트로이트 경찰서장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이 두 사건이 서로 관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태아와 영아의 시신 보관 경위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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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갑부 베이조스, 정치자금 기부도 ‘왕’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주요 기업 대표 가운데 선거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S&P500 기업 CEO들이 낸 11·6 중간선거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베이조스가 1020만 달러(약 115억5000만 원)를 기부해 1위에 올랐다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위인 에너지 기업 헤스 코퍼레이션 CEO 존 헤스(87만7600달러)보다도 기부금 액수가 10배 이상으로 많았다. 3∼5위는 카지노 재벌인 라스베이거스 윈리조트 전 회장인 스티브 윈(79만7468달러),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57만1800달러), 21세기폭스 CEO 제임스 머독(50만6667달러) 순이었다. 베이조스의 기부금은 중간선거 기부금을 낸 388개 기업 CEO들의 총 기부금 중에서도 4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베이조스는 군 출신 정치인을 당적에 관계없이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인 ‘위드아너펀드’에 기부금의 대부분인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선거자금 감시단체 리스폰시브 폴리틱스 센터의 세라 브라이너는 “초당적 PAC에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것은 훨씬 덜 논쟁적”이라며 “이는 논란을 피하면서도 선의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부정적 인식을 의식한 기부라는 분석도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초 ‘스톱 베이조스 법안’을 발의하며 전자상거래 거인인 아마존이 자사의 저임금 근로자들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달 초 자사의 모든 미국인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샌더스 의원은 공개 칭찬하기도 했다. 반면 정치자금 기부를 통해 정치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CEO도 있다. 헤스는 자신의 중간선거 기부금 전부를 공화당에 몰아줬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중간선거 자금으로 10만4900달러를 기부했는데, 전부 민주당에 전달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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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크사이트의 땅 기니에 내린 ‘자원의 저주’

    서아프리카 국가 기니는 지난해 4500만 t의 보크사이트를 생산했다. 호주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보크사이트는 자동차 비행기 음료수캔 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의 원료여서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가난한 나라 기니 주민들에겐 좋은 일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니의 보크사이트 채굴 현장을 찾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조사단에 한 주민은 이렇게 물었다. “그래서 우리가 얻는 게 뭔가?” HRW는 기니의 보크사이트 채굴 지역 30개 마을 주민과 정부,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무분별한 보크사이트 채굴로 신음하는 기니 주민들의 실태가 담겼다. 기니 정부는 2015년부터 보크사이트 수출 성장을 위해 힘써 왔다. 다국적 광산 개발 및 생산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보크사이트 수출에 필요한 철도와 항구도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2015년 당시 약 1700만 t이던 보크사이트 수출량이 2017년엔 4500만 t으로 크게 늘었다. 수출량 세계 5, 6위 수준에서 3위까지 올라온 기니 정부는 보크사이트 최대 수출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증가가 채굴 지역 주민들에겐 달갑지 않다. 광산업은 주민들의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기니 정부는 토지법에 따라 광산 개발에 필요한 땅을 주민들로부터 사들였다. 그러나 기니에는 주인이 명확한 땅보다 소유권이 제대로 등록돼 있지 않은 땅이 훨씬 많다. 정부가 2001년 토지법을 만들며 토지 소유권을 등록하게 했지만 정책이 잘 알려지지 않아 실제 등록한 주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법적 토지 소유권이 없는 주민들은 물려받아온 토지를 헐값에 정부에 넘겨야 했다. 농사를 지어 먹고살던 땅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은 땅과 일자리를 동시에 잃었다. 다국적 광산 개발기업이 들어서며 전기도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를 전기로 분해해야 얻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채굴에 필요한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물이 오염됐고, 맹그로브숲은 철길이 갈라놨다. 결국 참다못한 주민들은 지난해 4월과 9월 폭동을 일으켰다. 지역 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할 법적인 토대를 마련하지 않은 채 광산 개발에만 몰두하는 정부를 상대로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수천 명의 청년이 정부기관에 난입해 시위를 벌였다. 광산개발 회사의 작업을 막겠다며 검문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HWR 보고서에 나타난 기니 정부의 입장은 “정부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광산 개발) 기업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광산정책 고위 관계자는 “기업 투자가 늘고 세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도 주민들이 얻는 것은 더러운 공기뿐이다. 그들의 분노가 쌓이면 무엇이든 촉발제가 될 수 있다”고 털어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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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링컨과 다이어트 콜라 건배?

    14일 방영된 CBS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에 등장한 백악관 그림이 화제다. 대통령 집무실 옆 식당 벽에 걸린 이 그림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술이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포착했다. 물론 상상화다. ‘공화당 클럽’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화가 앤디 토머스가 2008년에 그린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를 계기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공화당 대통령은 모두 9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 맞은편의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테이블에 둘러앉은 리처드 닉슨(37대), 조지 W 부시(43대), 로널드 레이건(40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34대)이 이를 지켜보며 웃음 짓고 있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38대)은 팔짱을 끼고 서 있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26대)은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려놓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41대)은 레이건 전 대통령 뒤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다. 토머스는 15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고증을 철저히 했다”며 그림의 의미를 설명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다이어트 콜라가 놓여 있고 역시 술을 절제했던 링컨 대통령의 잔에는 물이 채워져 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원래 카드를 손으로 덮고 있는 모습으로 구상됐으나 편집증에 시달린 그를 조롱한다는 느낌이 들어 와인 잔으로 바꿔 그렸다고 토머스는 설명했다. 이 그림은 토머스와 알고 지내던 공화당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토머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그림을 본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그림이 마음에 든다며 3, 4분간 칭찬했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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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깊은 인연 교황 바오로 6세, 성인 반열에

    광복 후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교황 바오로 6세와 엘살바도르 군사독재에 맞서다 암살된 오스카르 로메로 대주교가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바오로 6세와 로메로 대주교 등 7명을 성인으로 선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될 당시 차고 있던 피 묻은 벨트를 착용하고, 교황 바오로 6세의 지팡이, 성배, 제의를 사용해 미사를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교황 바오로 6세를 “빈자들을 돌보는 쪽으로 교회를 외부로 향하게 한 선지자”라고 존경을 표했다. 로메로 대주교에 대해선 “빈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포기한 성직자”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출신 교황 바오로 6세는 가톨릭교회 현대화의 주역이다. 재위 기간(1963∼1978년)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정교분리의 원칙을 다시 세워 세속적인 권력을 탐하던 교회 내부의 세력을 쇄신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각별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제3차 유엔총회가 열렸던 1949년 1월 신생국 한국은 유엔의 승인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당시 교황청 국무원장 서리로 재직하던 교황 바오로 6세는 각국 대표와의 교섭을 통해 한국 대표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949년 26개 유엔국이 신생 국가인 한국을 합법정부로 승인한 데는 그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1969년 3월 한국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을 서임한 것도 교황 바오로 6세였다. 그와 함께 성인 반열에 오른 로메로 대주교는 엘살바도르 군사 독재정권에 비폭력 투쟁으로 맞서다 1980년 미사 집전 도중 암살당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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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단체 “인권탄압국 선출한 건 선거제 조롱”…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국제사회가 인정한것”

    ‘유엔 가입국의 인권 실태 점검 및 관리’라는 역할에 걸맞지 않은 국가를 이사국으로 선출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다시 구설에 올랐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국민 4000명 이상을 재판 없이 사살했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온 필리핀이 12일 유엔총회에서 새로운 인권이사회 이사국 중 하나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UNHRC의 고위 관계자는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에 3년간의 이사국 임기를 주는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사진)의 마약범 탄압을 정당화하고 오히려 그를 비난하는 이들을 도덕적으로 부패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유엔 담당 이사 루이 샤르보노도 “선거라는 제도를 조롱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대량학살을 저지르는 등 인권을 탄압하는 국가를 이사국으로 선출한다는 이유로 6월 UNHRC 탈퇴를 발표한 미국도 ‘그것 봐라’라는 태도다.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투표 결과는 미국이 왜 여기서 탈퇴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리핀은 마약과의 전쟁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법률고문은 “불법 마약 거래와 부패, 범죄에 대항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운동이 생존권과 자유,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다는 것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앨런 피터 카예타노 외교장관도 “가짜뉴스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선출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필리핀 정부를 향한 비판을 일축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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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나자마자 언쟁 벌인 왕이-폼페이오

    “미국이 잘못된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무역, 대만, 남중국해 등) 당신이 특정한 문제들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불일치가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8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곧바로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한 폼페이오 장관은 왕이 위원과의 회동 초반부터 싸늘한 언쟁을 벌였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왕 위원의 첫마디는 북한 비핵화에 관한 것도, 한반도 평화 문제도 아니었다. 미국에 대한 강한 불만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왕 위원에 이어 양제츠(杨洁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났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면담하지 못했다. 일본 북한 한국에서 정상을 모두 만난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에서만 최고지도자와 북핵 문제를 논의하지 못한 것이다. 왕 위원은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에 대해 무역 마찰을 높이는 동시에 대만 등의 문제에서 중국 이익에 해를 끼치는 일련의 행위를 했다. 또 근거 없이 중국의 내외 정책을 비난했다”며 “미중 관계의 앞날을 그림자로 덮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정부 간 교류 및 군사관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지 않고 “우리는 중국이 (무역,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취한 행동들에 대해 우려한다”고 맞받아쳤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왕 위원은 이날 “당신이 방중을 희망해 우리 측이 만나기로 했다”고 말해 폼페이오 장관이 원해서 만나준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당신이 한반도 문제 등 지역 핫이슈에 대해 중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원하면 중국을 괴롭히지 말라고 꼬집은 것이다. 왕 위원은 “(한반도 관련)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되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안보 및 발전 분야의 합리적 요구를 중시하고 긍정적으로 답해야 한다”며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새벽만 해도 일부 외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베이징으로 향하던 오전 “시 주석을 만나지 않는다”고 동행 기자들에게 밝혔다. 시 주석 면담 불발은 미중 갈등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이징으로 향하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와 (대북) 제재 집행이 미중에 중요하다”고 말해 북핵 해법에서 여전히 중국과 견해차가 큼을 시사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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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빙빙, 1436억원 벌금 내려 아파트 41채 급매물로 내놔

    최근 탈세 혐의로 8억8300만 위안(약 1436억 원)의 벌금과 미납 세금을 부과 받은 중국 유명 여배우 판빙빙(范氷氷·사진)이 아파트 41채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한다고 홍콩 핑궈(蘋果)일보 등 중화권 언론이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재산이 70억 위안(약 1조145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판빙빙은 거액의 납부액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부동산 중 일부를 급매물로 내놓았다. 관련법상 15일 이내에 벌금과 미납 세금을 납부해야 하나, 세무당국은 납부액이 워낙 거액인 점을 고려해 연말까지 납부시한을 늦춰준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이후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 한꺼번에 매물로 나온 아파트 41채가 판빙빙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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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많고 탈 많은 노벨평화상, 올해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한국 시간 5일 오후 6시)를 앞두고 노벨 평화상의 ‘흑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1991년 수상자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73)이 최근 자국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자행된 ‘인종청소’에 책임이 있다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도 수상이 박탈되지 않으면서 노벨 평화상의 한계점이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라르스 헤이켄스텐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2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노벨상을 받은 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상을 박탈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헤이켄스텐 총장의 말처럼 노벨 평화상이 논란에 휩싸였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분히 추상적인 ‘평화’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사람들의 관점이 충돌하는 데다 이로 인해 수상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때마다 노벨 평화상은 ‘무용론’에 휩싸이곤 했다.○ ‘전범(戰犯) 수상’부터 ‘언행 불일치’까지 1973년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은 이해 1월 북베트남과 평화협정을 맺은 공로로 북베트남 지도자였던 레둑토와 노벨 평화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하지만 키신저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겨냥한 폭격의 사실상 ‘설계자’였다는 점 때문에 ‘전범이 평화상을 수상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레둑토는 공동 수상을 거부했고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노벨위원회 위원 중 두 명은 사표를 냈다. 수상자가 평화를 이룬 ‘방법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대표적인 경우다. 1994년 ‘오슬로협정’을 체결한 공로로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 시몬 페레스 외교장관과 함께 평화상을 받았던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도 비슷한 사례다. 그를 팔레스타인의 자치권을 위해 싸운 인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폭력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 한 ‘테러리스트’라는 시각이 강했던 것이다. 당시에도 노르웨이노벨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이 아라파트의 수상에 반대하며 사표를 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취임 9개월 만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핵 없는 세상’이란 비전을 세상에 던졌다는 것이 주요 수상 이유였으나 8년 임기 동안 핵 감축과 관련해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말만 앞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 본인도 “나도 솔직히 내가 왜 상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질 정도다. ○ ‘미투 운동’ 노벨 평화상도 휩쓸까 리처드 에번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사학과 교수는 지난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에 “노벨 평화상은 처음엔 국제조약을 체결하는 협상가들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인류 진보와 인권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변신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 후보들도 에번스 교수의 분석에 부합하는 인물이나 단체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PRIO)는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하는 데 기여한 국경없는 의사회와 인도주의 단체 SOS메디테라네, 2006년 권력형 성폭력 폭로 캠페인에 처음으로 ‘미투’라는 표현을 쓴 캠페인 주창자 타라나 버크, 기아 문제 해결에 힘써온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유력 수상 후보로 꼽았다. 온라인 베팅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수상을 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말한다. 댄 스미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장은 3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한반도 대화 국면은 올해 가장 드라마틱했던 장면이었다”면서도 “올해 수상 사유가 되기엔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기재 record@donga.com·전채은 기자}

    •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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