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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66)는 17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중간선거를 앞두고 완전히 뒤집는 것은 어렵겠지만 선거 이후 타협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메릴랜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8박 9일 일정으로 방한한 호건 주지사는 이날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측이 IRA 관련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IRA는 민주당이 장악한 상·하원에서 너무 서둘러 제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상황에서 투자 흐름을 증진하는 것이 아닌 낙담시키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제공제 혜택을 줘 한국 자동차 업체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바이든 행정부는 IRA 입법을 11월 중간선거 승부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선거 전까지 이 법을 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건 주지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예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곧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IRA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간선거 이후에 IRA 내용을 최종적으로 다듬을 때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개설한 데 대해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는 ‘북미 출입구’로 미국에서 가장 큰 바이오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 워싱턴과도 가깝고 첨단 인프라, 고학력 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바벡스와 SK가 이 클러스터에서 협력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이 메릴랜드에서 직접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호건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씨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나도 그렇다”며 “2015년, 2017년에 이어 또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한국의 딸”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딸로서 부끄럽지 않게 한국과 메릴랜드를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7일(현지 시간) 마을엔 섬뜩한 적막이 찾아왔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 발라클리야 마을 베르비우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기습 공격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주민 올하 씨는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공격 소리가 멈췄을 때 마을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 정적 끝에 끔찍한 결말이 있을까 두려웠다”고 그날을 회고했다. 포격 소리가 멈추고 몇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집안에 몸을 숨기고 있던 마을 주민이 하나둘씩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골목 곳곳에는 러시아군이 줄행랑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의 ‘Z’ 모양이 그려진 군용 차량들이 문짝이 뜯긴 채 버려져 있었다. 러시아군이 임시 기지로 사용하던 학교 창문과 벽도 산산조각 나 있었다. 우크라이군의 수복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집 창문을 통해 러시아군 움직임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달아났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비탈리 비초크 씨는 “러시아 군인들은 (도망치기 전) 비어 있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 군복을 벗고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크리보셰야 씨는 러시아 군인들이 마을을 벗어나기 전 무전기로 지휘관에게 “당신은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 당신만 빠져나갔다”며 소리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이고르 레우첸코 씨는 6개월 이상 마을을 점령했던 러시아군의 마지막을 이렇게 묘사했다. “트럭에 황급히 올라탄 군인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벗어났어요. 그들은 투지를 잃었습니다. 오직 두려움뿐이었어요.” 6일 발라클리아 포격을 시작으로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인 우크라이나군은 발라클리야 쿠피얀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 이줌까지 되찾았다. 발라클리야 주민들은 길가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 수습을 시작으로 도시 재건에 나서고 있다. 나탈리야 슬라부도바 씨(72)는 “나는 이제 죽는 것을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살고 싶어요”라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우크라이나가 이달 러시아 점령지 가운데 6000km² 이상 국토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사방으로 도망쳤다”는 탈환 지역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미국 정부는 “지금이 전쟁의 분수령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세(戰勢) 변화를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13일 “모든 전선에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들어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km²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km²)의 10배에 해당한다. 전날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탈환한 영토 면적이 3000km²라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12일 전쟁연구소 분석 결과를 인용해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면적은 약 8806km²로 러시아가 지난 5개월간 점령한 5180km²보다 넓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점령지 20곳을 손에 넣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북쪽으로 진격해 마을들을 탈환하며 러시아 국경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에서 해방됐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탈환 지역 주민인 올렉산드르 베르비츠키 씨는 미 CNN방송에 “(해방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며 “상점에 갔다 돌아오니 모두 달아나고 있었다. 러시아인들이 차를 타고 묘지를 통과했다”고 말했다.“러軍, 탄약고 버려둔채 도주-집단투항”… 美 “인상적 전세 변화” 우크라, 러 점령지 탈환 美서 지원한 기동로켓 ‘하이마스’와 공대지 미사일 ‘HARM’ 결정적 활약우크라 피란민들은 속속 귀환러 지방의원 47명, 푸틴 사퇴 촉구… 러軍은 “모든 전선서 대대적 반격”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러시아 점령군이 우크라이나군 진격에 압박을 느껴 너무나 빠르게 달아나는 바람에 탄약고 전체를 놔두고 갔다”며 “이걸 적과 싸우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주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탈환한 영토 면적이 러시아가 5개월간 점령했던 면적보다 1.7배 많을 정도로 탈환 속도가 빠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탈환하며 피란 갔던 거주민들이 최전선이던 마을로 12일 기쁘게 돌아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군, 러 국경까지 접근”일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 인근까지 파죽지세로 진격한 반면 러시아군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병력 부족과 극심한 피로에 직면해 집단 투항을 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정보국 대변인은 12일 “러시아가 황급히 철수하면서 남겨진 병사들이 집단 투항하고 있다”며 “러시아 전쟁포로가 너무 많아 이들을 수용할 공간마저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해 존 커비 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중요한 분수령이 왔다고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의 탈환 소식이) 확실히 인상적인 군사 보고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미 군사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퇴각한 러시아군 다수가 러시아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쟁의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성공하기까진 서방이 지원한 최첨단 무기가 역할을 했다.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 ‘하이마스(HIMARS)’와 ‘고속대(對)레이더미사일(HARM)’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사거리가 84km에 달하는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과 동부 이줌 지역 탈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하이마스가 파괴한 목표물은 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부 하르키우 수복 작전에서는 HARM의 역할이 컸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2일 보도했다. HARM은 공대지 미사일로, 최장 145km 떨어진 곳의 레이더파 발신지도 추적해 정밀 타격한다. ○ 러 “모든 전선에서 대대적 공격”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으로 점령지를 빼앗기자 러시아는 13일 “모든 전선에서 대대적 공격을 가했다”며 재반격에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은 전선이 밀리는 데 대해 “정밀하게 계획된 병력 재편성”이라고 말했다. 미군 고위 관료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급속한 반격에도 전쟁에 대한 단기 전망이 근본적으로 바뀌진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힘든 전쟁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고 NYT가 12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콜피노 등의 지방 의원 47명은 이례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세메놉스키 지역 의원인 크세니아 토르스트렘은 12일 “푸틴의 행동은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의 미래에 해롭다”며 사임을 요구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현대 사진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사진)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1926년 미국 뉴욕 맨해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클라인은 평생 파리 도쿄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의 분주하면서도 폭력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담았다. 기존 사진의 통념을 깨고 초점이 과하게 흔들리며 흑백 대비가 극명하게 도시와 사람을 찍었다. 그의 회고전을 개최 중인 뉴욕 국제사진센터는 “클라인은 혁신적이고 비타협적으로 세계 모든 사진작가를 위해 새로운 문을 열어 줬다”고 평가했다. 클라인은 영화로도 사회 통념에 도전해 ‘머나먼 베트남’ ‘위대한 무하마드 알리’ 등을 제작했다. 유족은 그가 바란 대로 가족장을 치른 뒤 일반인을 위한 추모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약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가 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9·11테러 21주년 추념식이 11일 테러가 발생했던 미국 버지니아,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지역에서 열렸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민주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국방부 건물 앞에서 열린 9·11테러 추모식 행사에 참석해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와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 여기 펜타곤에서 2977명의 생명을 모두 빼앗긴 기억을 간직할 것”이라며 “그날 미국은 바뀌었지만, 절대 달라지지 않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흠집 내려 했던 미국의 본성”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말 미군이 9·11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한 성과도 언급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둔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일 년에 한 번씩이 아닌 매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모든 미국인이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극우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공화당’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미 NBC 방송에 출연해 ‘마가 공화당’ 공격에 합세했다. 그는 “현재 명확하게 민주주의를 수호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당파적 차원이 아니라 미국 국민으로서 우리 내부에 공격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질적인 정치 불안과 부패 등으로 스리랑카 태국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전현직 지도자를 둘러싼 분열과 대립이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CNN방송은 2010∼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뒤흔들었던 민주화 정권 퇴진 요구 시위인 ‘아랍의 봄’이 아시아 신흥국들에서 재연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국가 부도 선언 2개월 만인 7월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달 3일 귀국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외화 수입의 14%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붕괴됐는데도 과도한 감세,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 참여에 따른 대중국 부채 증가 등을 통해 부도를 촉발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미 영주권을 신청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스리랑카에 머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실정을 비판하는 국민들은 당장 나라를 떠나라고 촉구했고 일부는 그의 기소를 요구했다. 2014년 8월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일종의 한시적인 직무 정지 판결을 받은 상태다. 앞서 7월 야권은 국내총생산(GDP)의 11%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9%로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정 관리 실패 등을 이유로 그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헌법재판소에 총리 임기에 대한 종료 시점 판단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야권은 그가 헌법상 최장 8년인 총리 임기를 이미 마쳤기 때문에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쁘라윳 총리 측은 새 헌법이 공표된 2017년 4월부터 실질적인 임기가 시작됐으므로 2025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고 맞선다. 헌법재판소가 언제 어떤 최종 판결을 내릴지 알 수 없으나 판결이 나와도 양측 모두 불복할 태세여서 정정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계속된 전대미문의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에서는 4월 사퇴한 임란 칸 전 총리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집권한 그는 1300억 달러의 대외 부채, 코로나19 등으로 경제난이 심화하자 올 4월 1947년 건국 후 최초로 의회 불신임안에 의해 중도 퇴출됐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 등 서방에 협력한 현 정권이 자신을 부당하게 몰아냈다며 “퇴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는 홍수 피해 수습 등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양측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3일 6조 원대의 부패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나집 라작 전 총리(2009∼2018년 집권)를 둘러싸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법원은 1일 ‘말레이시아판 이멜다’로 불리는 그의 부인 로스마 만소르가 남편의 집권 당시 공적자금 유용에 관여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최근 고물가 등 글로벌 경제 위기와 자국의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으로 일부 아시아 신흥국들이 잇단 정치적 부패와 혼란에 빠졌다. 스리랑카 태국 파키스탄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관광산업 퇴조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정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국가 부도’ 스리랑카 전 대통령, 해외 도피 후 복귀4월 국가 부도를 내고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달 3일 돌아왔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외화 수입의 14%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붕괴하는데도 지나친 감세 정책 등을 밀어붙이며 국가재정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스리랑카는 경제난에 재정 정책 실패, 그리고 에너지 부족까지 겹치며 생계가 위기에 처한 민심이 폭발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수도 콜롬보를 비롯해 각지에서 벌어지고 대통령궁까지 점령당하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피했다.앞서 스리랑카는 1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29억 달러를 받게 됐지만 물가상승률은 5월 45%, 6월 59%, 7월 67% 등 민생 안정은 갈길이 멀다. 여기에 라자팍사 대통령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민심은 다시 들끓고 있다. 콜롬보 청년기자협회 타린두 자야와르다나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우리는 정부가 라자팍사 혐의를 조사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리랑카 교원노조 사무총장은 APF통신에 “라자팍사는 기소돼야 한다. 그는 2200만 스리랑카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혐의로 체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랑카 정치평론가 자야데바 우야오다는 “그의 복귀는 반정부 시위대가 제기한 문제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반정부 시위의 기억을 지우고 다시 한번 정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직무 정지’ 태국 총리 활동 재개에 야권 반발관광산업 붕괴를 비롯한 국정 관리 실패를 이유로 2019년 이후 불신임투표를 4차례 치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임기 논란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릴 때까지 직무 정지 중이다. 태국은 2019년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경제난에 빠졌다. CNBC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관광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 약 11%를 차지했다. 그해 해외에서 관광객 4000만 명이 태국을 찾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태국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았다. 물가상승률도 7월 7.61%, 8월 7.86%를 기록하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야권은 7월 코로나19 대응 및 국정 관리 실패, 부패 심화, 민주주의 탄압 등을 이유로 쁘라윳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투표에서 쁘라윳 총리가 신임 256표 대 불신임 206표로 재신임을 받자 야권은 8월 헌법재판소에 총기 임기 종료 시점 판단을 요청했다. 야권은 쁘라윳 총리가 쿠데타로 총리직에 오른 2014년 8월 24일부터 따져 헌법상 총리 임기인 최장 8년을 마쳤다고 주장했다.6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새 헌법이 공포된 2017년 4월을 기준으로 쁘라윳 총리 임기를 2025년까지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했고 야권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태국 정치권 혼란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기록적 홍수 피해’ 파키스탄, 분열된 정치권최근 기록적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은 정치권 분열도 심화하고 있다. 4월 경제 회복 실패 등을 이유로 퇴출된 임란 칸 전 총리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셰바즈 샤리프 신임 총리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파키스탄 경제는 과도한 인프라 투자 등으로 대외 부채가 130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수렁에 빠졌다. 2018년 집권한 칸 전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부패 척결 공약 등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4월 의회에서 불신임 받아 총리 직에서 물러났다.그러나 불신임 이후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자를 결집한 칸 전 총리는 지난달 2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현 정부를 비판했다. 다음날 파키스탄 경찰은 칸 전 총리를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샤리프 신임 총리는 야권을 결집해 칸 전 총리를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의회 칸 전 총리 지지 세력을 포섭하지 못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엄청난 홍수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휘청거리는 파키스탄에 가장 불필요한 것이 정치적 위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파키스탄 정부와 칸 전 총리의 교착 상태로 정치 위기마저 봉착했다”고 분석했다.2010년 ‘아랍의 봄’이 아시아 신흥국들에서도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1일 발표한 ‘사회소요지수(Civil Unrest Index)’ 보고서에서 198개국 중 101국에서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6년 해당 지수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나라에서 위험이 커졌다. 보고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국가가 사회경제적 임계치에 달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최악의 경우 폭동, 약탈, 정부 전복 시도가 일어날 수 있다”며 대표적 고위험군으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을 꼽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7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 급등은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해 코스피는 한 달여 만에 장중 2,400 선이 붕괴됐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8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71.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75.0원까지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4일(현지 시간) 2002년 6월 19일(110.19) 이후 처음으로 110 선을 돌파했다. 최근 환율 오름세는 금융위기 때만큼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1302.4원이었던 환율은 약 3주 만에 70원 가까이 상승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장 시작 전부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보냈지만 환율 방어에 실패했다. 강달러에 원화값 올해 13% 하락… 외환보유 1년새 328억달러 줄어 환율 급등 1370원 넘어 달러화 대비 원화값 약세 두드러져… 주요 31개국 통화 중 낙폭 8번째달러화 매도 ‘실탄 개입’ 효과못봐… 외환보유액 한달새 22억달러 감소“대외부문 안정 최우선 정책 둬야” 원화 가치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나 홀로 강세’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5일 유로-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0.9878달러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3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140.39엔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원화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 흐름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2일까지 12.75% 떨어져 주요 31개 통화 가운데 하락 폭이 8번째로 컸다. 대외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최근 공급망 위기와 세계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악재에 유난히 취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이 둔화하고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는 다섯 달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94억7000만 달러 적자로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 약세 배경에 대해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된 데다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구두 개입 안 통하고 실탄도 부족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은 5일 한자리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환율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정부와 당국은 그간 수차례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외환시장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는 ‘실탄’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7월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한 달 만에 쪼그라든 것이다.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매도하는 실탄 개입을 반복한 결과 지난해 10월 4692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외환보유액은 그 후 1년도 안 돼 327억8000만 달러나 줄었다. ○ “대외건전성은 문제없다”지만…원화 가치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와 한은은 한국 경제 대외 신인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추 부총리는 “높아진 환율 수준과는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원화 절하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 전에는 우리(원화)가 덜 떨어졌다. 어떤 기간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급등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불안심리가 이상 고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율의 지나친 급등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무역 적자가 쌓이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하게 되고, 환율이 더 오를 경우 물가를 끌어올려 실물 경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무역 적자가 지속되는 한 환율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정부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외 부문 안정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1912년 승객 2000여 명을 태우고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다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 선체를 관람하는 심해 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저 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엑스페디션’이 운영하는 이 심해 관광은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에서 약 700km 떨어진 지점 깊이 약 4000m 해저에 두 동강 나 있는 타이타닉호 주위를 잠수함으로 약 3시간 동안 돌아보는 것이다. 1인당 25만 달러(약 3억4300만 원)를 내고 잠수함을 탄 뒤 2시간 반 동안 3.86km를 내려갔다 둘러보고 다시 올라오는 총 8시간 코스다. 한 번에 관광객 약 60명이 탈 수 있다. 지난해 첫 관광을 시작했고 지난달 두 번째 탐사를 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 31일 바닷속 타이타닉호를 촬영한 1분짜리 초고화질(8K)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일주일도 안 돼 조회수 200만 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캐나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최소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남서부의 서스캐처원주 외곽 13곳에서 주민들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경찰은 부상자 1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40분경 캐나다 원주민 거주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에서 첫 신고를 접수했으며, 곧이어 이웃 마을인 웰던에서 사건 접수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데미안 샌더슨(31)과 마일스 샌더슨(30)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현장에서 300km가량 떨어진 주도 레지나에서 검은색 닛산 로그 차를 탄 상태로 목격됐다는 제보를 토대로 경찰은 서스캐처원주 인근을 광범위하게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피해자 중 일부는 표적이 되었을 수도 있고, 일부는 무작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주로 캐나다의 원주민 공동체가 거주하는 곳이다. 해당 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은 약 3,400명의 원주민 공동체가 농업, 사냥, 어업 등에 종사한다. 이웃 마을인 웰던은 약 200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거주 중인 원주민은 캐나다 인구인 약 3,800만 명의 5% 미만을 차지한다. 다른 캐나다인에 비해 원주민은 높은 수준의 빈곤율과 실업률, 낮은 기대수명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늘의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 캐나다인으로서, 우리는 이 비극적인 폭력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과 서스캐처원주 사람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임스 스미스 크리 네이션 지도부와 직접 소통해왔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원주민 공동체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2020년 4월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14시간 동안 22명이 사망한 캐나다 사상 최악의 살인사건 이후 2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흉기 난동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대량 학살 사건 중 하나”이며 “캐나다는 대규모 살인 사건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이기에 나라 전체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고 전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캐나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최소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남서부의 서스캐처원주 외곽 13곳에서 주민들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경찰은 부상자 1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중상자도 포함되어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40분경 캐나다 원주민 거주지역인 제임스 스미스 크리 국가에서 첫 신고를 접수했으며, 곧이어 이웃 마을인 웰던에서 사건 접수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 2명을 데미안 샌더슨(31)과 마일스 샌더슨(30)으로 지목했다. 이들이 범행 현장에서 300km가량 떨어진 주도 레지나에서 검은색 닛산 로그 차를 타고 목격됐다는 제보를 토대로 경찰은 서스캐처원을 포함해 인근을 광범위하게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피해자 중 일부는 표적이 되었을 수도 있고, 일부는 무작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주로 캐나다의 원주민 공동체가 거주하는 곳으로 사건이 처음 접수되었던 제임스 스미스 크리 국가는 약 3,400명의 원주민 공동체가 농업, 사냥, 어업 등에 종사하는 곳이다. 이웃 마을인 웰던은 약 200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거주 중인 원주민은 약 3,8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 미만을 차지한다. 다른 캐나다인에 비해 원주민은 높은 수준의 빈곤율과 실업률, 낮은 기대수명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늘의 끔찍한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 캐나다인으로서, 우리는 이 비극적인 폭력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과 서스캐처원주 사람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제임스 스미스 크리 국가 지도부와 직접 소통해왔다며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원주민 공동체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2020년 4월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14시간 동안 22명이 사망한 캐나다 사상 최악의 살인사건 이후 2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흉기 난동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대량 학살 사건 중 하나”이며 “캐나다는 대규모 살인 사건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이기에 나라 전체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고 전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미소의 교황’으로 불렸던 요한 바오로 1세(1912∼1978·사진)가 선종(善終) 44년 만에 성인(聖人) 전 단계인 복자(福者) 반열에 올랐다. 4일(현지 시간) 바티칸 뉴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 1세 교황 시복(諡福) 미사를 주재했다. 시복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공적인 공경을 받을 만하다고 인정받는 이에게 복자 칭호를 교황이 선포하는 것이다. 복자 칭호를 받은 이의 기적이 한 번 더 인정되면 성인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요한 바오로 1세 교황은 1978년 8월 제263대 교황으로 즉위했으나 33일 만인 9월 28일 갑작스럽게 선종해 역대 2번째 단명 교황이 됐다.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으나 65세인 비교적 젊은 나이여서 암살 가능성 같은 음모론도 나왔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9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움직임이 예상되면서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일주일간 94억 달러(약 12조 81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펀드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31일까지 전 세계 주식형 펀드 시장서 일주일 동안 94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10주 만에 최대 자금이 유출됐고 전 세계 채권 펀드 시장에서는 42억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 세계가 ‘침체 충격(Recession Shock)’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재정 부양책, 대규모 가계 저축,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침체 충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 밝히자 세계 주식의 시가총액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의 시가총액은 연준 의장의 연설 후 일주일 사이에 2조 달러가 감소했다. 히트넷 연구원은 이에 “주식 가격의 신저점”이 올 수 있다며, “S&P500 지수가 현 수준보다 최대 9% 이상 떨어져 3600~370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레미 그랜덤은 “주식 시장의 대형 거품(슈퍼 버블)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시진핑(習近平·69)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와 상무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결정할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다음 달 16일 열린다. 시 주석의 3연임이 유력해 그가 내놓을 집권 3기의 청사진과 차기 지도부 구성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한 마오쩌둥(毛澤東·1949∼1976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3연임을 하는 지도자가 된다. 그는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됐고 5년 후 제19차 당 대회에서 유임돼 현재까지 10년 동안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유지했다. 당 대회가 10월에 열린다는 사실이 그의 3연임 확정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후 전 주석에서 시 주석으로 권력이 이양된 시점의 당 대회는 모두 그해 11월에 개최됐다. 최고 지도자 교체를 포함해 대대적인 인적 개편이 이뤄지면서 당 대회가 늦춰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지도자의 연임이 결정될 때는 모두 10월에 열렸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3연임에 이어 종신 집권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홍콩 밍(明)보 등은 중국공산당이 이번에 그에게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대한 영수’로 불렸던 마오쩌둥처럼 굳이 공식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배후에서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로 군림할 발판을 마련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오쩌둥의 말이 당의 결정 및 법 위에 군림했듯 시 주석도 강력한 통치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무위원 7인 구성에 주목중국공산당의 내부 구조는 극단적인 피라미드 형태를 띠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가장 밑바닥에 당원 약 9515만 명이 있다. 이 중 불과 2300여 명이 지역별 대표자로 선출된다. 이들이 5년에 한 번씩 베이징에서 당 대회를 열고 당 중앙위원회 위원 370여 명을 선출한다. 이 중에서 25명의 중앙정치국 위원이 뽑히고, 또 그중에서 7명만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자격을 얻는다. 중국은 절대 권력을 휘두른 마오쩌둥 사후 그가 주도한 문화대혁명 같은 폐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상무위원 중심의 집단 지도 체제를 택했다. 이것이 1인 최고 권력자가 있는 서방 정치 체제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해 왔다. 상무위원 7인 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 국무원 총리 등 2명은 당연직이다. 나머지 인원 및 구성은 유동적이다. 전체 인원도 마오 시절에는 5명이었고 후 전 주석 시절에는 9인이었지만 시 주석이 취임한 후 7명으로 줄여 고정했다. 국가주석과 총리 외에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국무원 부총리, 중앙서기처 서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이 있다. 시 주석 3연임 여부와 함께 이번 당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현 상무위원 7인 중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거취다. 리커창(李克强·67) 총리, 리잔수(栗戰書·72) 전국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67) 정협 주석, 왕후닝(王호寧·67)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65)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韓正·68) 국무원 부총리 중 그간 지도부 교체 시 관례로 적용됐던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 이하는 유임, 68세 이상은 퇴진)’를 적용하면 시 주석, 리 위원장, 한 부총리 등 3명이 물러나야 한다. 스스로 칠상팔하 원칙을 무너뜨린 시 주석을 제외하면 두 자리는 확실하게 빈다는 의미다. 이 외 경제 노선을 두고 시 주석과 미묘한 차이를 보여온 리 총리의 퇴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확실하게 비는 두 자리에 차기 지도자 그룹이 등장할 것이 유력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상무위원 입성이 가능한 인물로 후춘화(胡春華·59) 부총리, 천민얼(陳敏爾·62) 충칭시 당 서기, 딩쉐샹(丁薛祥·60)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李强·63) 상하이시 당 서기 등을 꼽는다. 모두 현 지도부에 비해 상당히 젊다. 후 부총리는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힌다. 그는 후진타오 전 주석, 리커창 총리가 속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소속이다. 시 주석이 집권 후 공청단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것이 오히려 그의 상무위원 입성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3연임에 대한 공청단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도 그를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딩 주임은 시 주석의 확실한 지지를 통해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시 주석이 상하이 당 서기로 재임하던 시절 비서장을 지냈다. 2013년 중앙판공청 부주임에 발탁되면서 시진핑 정권의 핵심 파워엘리트로 부상했다. 시 주석이 참석하는 거의 모든 행사나 일정은 딩 주임의 손을 거치므로 ‘시진핑의 그림자’로도 불린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 시절 구축한 인맥 겸 최측근을 일컫는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5년 전인 19차 당 대회 때부터 상무위원 진입이 점쳐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리 서기 역시 지금까지 상하이시 당 서기 대부분이 상무위원으로 승격했다는 점, 시 주석의 최측근이라는 점, 경제 분야 전문가라는 점 등을 들어 상무위원 진입 및 상무부총리 임명이 점쳐진다. 하지만 최근 일부에서는 천 서기, 리 서기 등 두 사람의 상무위원 진입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는 확진자 1명만 나와도 해당 구역 전체를 봉쇄하는 ‘제로(0) 코로나’ 정책으로 올 상반기 두 달간 도시 전체가 전면 봉쇄됐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고 최고 책임자인 리 서기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천 서기는 중국의 주요 산업지대인 충칭이 올 7, 8월 두 달간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공장 가동 중단, 정전 등을 겪으며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 1970년대생 ‘치링허우’ 약진 주목차차기 최고 지도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중앙위원회 및 정치국 위원의 면면도 관심이다. 특히 시 주석의 종신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당 대회에서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치링허우(七零後)’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가 나온다. 시 주석이 지난 10년간 손발을 맞췄던 1950, 60년대생 대신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한다는 의미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왕 등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중국 중앙정부와 본토의 31개 성(省)급(베이징 등 4개 직할시 및 성, 자치구) 정부에서 부부장(차관)이나 당 부서기, 직할시 부시장·부성장, 자치구 부주석 등 주요 보직을 맡은 치링허우는 108명에 이른다. 이 중 상당수는 20차 당 대회에서 370여 명을 선출하는 중앙위원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전 19차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에 선출된 치링허우가 2명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중앙위원회 입성이 유력한 치링허우의 선두 주자는 3월 상하이시 당 부서기에 오른 주거위제(諸葛宇傑·51)다. 상하이 출신으로 줄곧 상하이에서 공직 경력을 쌓아왔다. 산둥성 지난시 당 서기인 류창(劉强·51)도 금융 전문가로 주목받고 있다. 농업은행 출신으로 2016∼2018년 중국은행 부행장을 지냈고 최근 지난시 수장이 됐다. 쓰촨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몐양시 당 서기인 차오리쥔(曹立軍·50)도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후난성에서 오랜 공직 경력을 거쳐 2020년 쓰촨성 부성장으로 발탁됐고, 이번에 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이 됐다. SCMP는 지방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108명 모두 대졸이며 94.4%(102명)가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53.7%(58명)는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미국, 영국 등 유학 경험자도 21.3%(23명)나 된다며 “치링허우는 엘리트 집단 겸 전문가 그룹”이라고 진단했다. ○ 당 대회 주요 의제, 공동부유-대만이번 당 대회의 주요 의제로 시 주석이 주창한 양극화 해소 전략 ‘공동부유(共同富裕)’가 거론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8월 이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의 이면에 존재하는 심각한 빈부격차가 공산당과 자신의 장기 집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았다. 하지만 올 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잇따른 대도시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국의 목표치를 밑돌자 경제에 부담을 주는 공동부유의 속도 또한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이번 당 대회를 통해 공동부유가 다시 국정의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30일 당 최고 정책 결정 기구인 정치국 회의는 이번 당 대회의 주요 의제로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를 내실 있게 추진’, ‘적극적으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 추동’,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전면 추진’ 등을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시 주석 역시 지난달 공산당 이론지 ‘추스’ 기고를 통해 “공동부유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며 그 자체가 사회주의 현대화의 중요 목표”라고 주장했다. 경제 부담에도 공동부유 기조를 고수할 뜻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의 당위성도 강조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달 2, 3일 미국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시 주석 측은 ‘대만을 해방해 통일 대업을 이루고 미국이라는 강력한 적에 맞서려면 강력한 지도자의 오랜 집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5년 뒤인 2027년은 인민해방군의 건군 100주년이다. 실제 대만을 통일할 수 있느냐는 차치하고 그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인식을 전 국민에게 심어주고 이것을 장기 집권의 도구로 삼겠다는 속내가 역력하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전략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의 최대 의제가 대만 통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했지만 국공 내전에서 패한 장제스 총통이 대만으로 건너갔기에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은 동시에 중국의 분할을 의미한다”며 “시 주석이 마오쩌둥조차 하지 못했던 대만 병합을 달성한 지도자로 남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함부로 무력을 쓸 수 없으니 2024년 대만 총통 선거, 2026년 대만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친중 세력이 당선되도록 정보전을 포함한 다양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시 주석은 이미 중국 내부에서도 미중 갈등을 타개할 대표적 인물로 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집권 3기에도 대외적으로 강경한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중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50원 선을 뚫고 고점을 높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으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확대된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354.9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장중 1355.1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연고점(1352.3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이렇게 공격적으로 올린 적이 없었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둔화되지 않는 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4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경제의 경쟁력으로 꼽혔던 무역수지와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는 경상수지 규모와 국가 간 금리 격차 등에 따라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 절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엔화 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39.69엔까지 치솟으며 140엔 돌파를 눈앞에 뒀다. 1998년 9월(139.91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는 2%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56.44포인트) 내린 2,415.6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1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2.32% 내린 788.32에 거래를 마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배상 판정에 취소 신청 등을 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내부적인 판단으로는 충분히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의 론스타 사건 국제중재 판정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비록 (론스타가 청구한 금액 중) 4.6%밖에 인정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액수 자체가 2800억 원에 이르는 국민의 혈세”라며 “내용을 분석해 보더라도 충분히 우리 입장이 더 반영될 수 있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절차 내에서 충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했다. ICSID는 전날 우리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2억1650만 달러(약 2900억 원·지난달 31일 환율 종가 1337원 기준)와 이자 약 185억 원 등 약 310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야당은 론스타 배상 판결의 책임이 현 정부 경제 관료들에게 있다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판정은 국민 조세에 대한 추가적인 약탈”이라며 “론스타의 불법 인수 및 매각을 도왔던 공범이라 할 수 있는 전·현직 경제관료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관련 국정조사 및 청문회 추진을 주장했다. 론스타는 ICSID의 결정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론스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한국이 자국법과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우리 핵심 주장을 재판부가 입증해준 것은 기쁘지만 배상 금액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론스타 측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판정 취소 신청을 할지 등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배상 판정 취소 신청을 검토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내부적인 판단으로는 충분히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론스타 사건 국제중재 판정 관련 질의를 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비록 (론스타가 청구한 금액 중) 4.6%밖에 인정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액수 자체가 2800억 원에 이르는 국민 혈세”라며 “내용을 분석해 보더라도 충분히 우리 입장이 더 반영될 수 있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절차 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했다. ICSID는 전날 우리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2억1650만 달러(약 2900억 원·지난달 31일 환율 종가 1337원 기준)와 이자 약 185억 원을 비롯해 약 310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2012년 11월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6조 원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야당은 론스타 배상 판결 책임이 현 정부 경제 관료들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판정은 국민 조세에 대한 추가적인 약탈”이라며 “론스타의 불법 인수 및 매각을 도왔던 공범이라 할 수 있는 전현직 경제 관료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조사 및 청문회 추진을 주장했다. 론스타는 ICSID 결정에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론스타 대변인은 동아일보의 e메일 질의에 “한국이 자국법과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우리 핵심 주장을 재판부가 입증해준 것은 기쁘지만 배상 금액은 실망스럽다”고 답변했다. 또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구제하면서 부담한 위험과 론스타 및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부당 행위로 입은 손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전체 주주와 한국 은행 시스템에 기여한 가치에 비하면 배상액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론스타 측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판정 취소 신청을 할지 등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2004년 영국 노리치에서 발견된 800년 된 우물 속 유해(사진)들은 12세기 숨진 유대인들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공동 연구단은 노리치 우물에서 발굴한 어린이 유해 11구를 포함한 17구의 유해는 아슈케나지 유대인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공동 연구단이 유해 6구에서 추출한 DNA를 유전자(DNA) 염기서열 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 동유럽과 북유럽에서 주로 활동한 아슈케나지 유대인과 비슷한 유전적 조상을 공유했다는 것. 연구에 따르면 1161년에서 1216년 사이에 우물로 던져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해들은 1190년 3차 십자군 전쟁 당시 발생한 유대인 학살 피해자들로 추측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업자들의 손에 부족민 대부분이 살해되고 홀로 살아남았던 한 부족의 마지막 원주민이 27년간 은신해 살다 끝내 숨졌다. 그는 외부와 접촉을 끊고 곳곳에 구덩이를 파며 생활해 이름, 나이 등이 알려지지 않았다. ‘구덩이의 남자(Man in the Hole)’로 불렸던 그는 숨진 채로 발견될 당시 전신에 앵무새 깃털을 덮고 있었다. 29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A 씨는 약 27년간 볼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아마존 타나루 원주민 지역에서 홀로 살아왔다. A 씨가 원래 혼자였던 것은 아니다. 1970년대 초 A 씨의 부족에 피바람이 불었다. 원주민 땅을 개간하려던 개발업자와 목축업자들이 들이닥쳐 부족민 대다수를 살해했다. A 씨를 포함해 7명이 살아남았지만 1995년 불법 광산업자들의 공격으로 6명이 숨지고 A 씨만 살아남았다. 당시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은 A 씨의 생존 사실을 파악하고 접촉하려 했지만 A 씨는 거부했다. 그는 혼자 살며 밀짚 오두막 50여 개를 남겼다. 오두막 안에는 3m 깊이의 구덩이가 있었다. A 씨가 야생 돼지를 사냥하거나 옥수수, 파파야를 경작해 구덩이에 보관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부인의 공격에 대비해 대피용으로 구덩이를 팠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브라질 법에 따르면 아마존 원주민들은 전통적으로 점유해온 땅에 대해 소유권을 보장받는다. 이에 근거해 A 씨가 살아온 타나루 원주민 지역은 1998년부터 외부인의 접근이 제한됐다. 하지만 개발업자들은 8070ha(헥타르)에 달하는 이 지역을 차지하려 원주민들을 위협해왔다. 2009년 A 씨의 오두막 근처에서 총알 자국이 발견되기도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저희 집과 아이들이 강 건너편에 있습니다. 우리 집이 보이는데 갈 수가 없어요.” 홍수가 휩쓸고 간 파키스탄 북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한 계곡을 앞에 두고 주민 A 씨는 계곡 건너편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최근 며칠 새 쏟아진 폭우로 이 지역에선 어린이와 여성 등 최소 15명이 숨졌다. 계곡 한쪽엔 마을이, 다른 쪽엔 시내가 있는데 둘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홍수에 휩쓸려 가면서 마을은 고립된 상태였다. A 씨는 26일 시내로 외출을 나왔다가 폭우에 다리가 무너지면서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29일 현장을 찾은 영국 BBC 취재진에게 말했다. “정부가 와서 다리를 복원해 주길 바라며 이틀간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정부는 다른 길로 돌아서 걸어가라고 하는데 8∼10시간이 걸려요. 저 같은 늙은 여성이 어떻게 걸어갑니까.” 마을은 홍수로 인해 전기와 통신이 모두 끊어졌다. 계곡 건너편에 고립된 주민들은 진흙으로 뒤덮인 집 밖으로 나와 시내를 향해 손을 흔들며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이들이 시내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기 위해 짜낸 고육지책은 돌로 채운 비닐봉지에 쪽지를 넣은 후 계곡 반대편으로 힘껏 던지는 것이었다. 이날도 계곡 건너편에서 한 주민이 시내 쪽에 있던 BBC 취재진을 향해 돌멩이가 담긴 비닐봉지를 던져왔다. 봉지 안에는 손으로 쓴 쪽지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서 마을을 나갈 수 없습니다. 홍수에 휩쓸려간 사람들도 있어요. 우리는 약과 보급품이 필요합니다. 제발 다리를 재건해 주세요.’ 마을에선 폭우로 건물 수십 채가 붕괴됐고, 마을의 가장 큰 시장도 사라졌다. 난리 통에 형을 잃은 소헤일 씨는 운영하던 휴대전화 가게도 무너졌다. 28일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6월 중순 시작된 폭우로 어린이 348명을 포함해 103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홍수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시민은 인구의 15%가량인 3300만 명에 달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