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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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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2-22~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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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과 휴전한 美, EU상대로 관세전쟁 나서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성공한 미국과 중국이 각각 유럽연합(EU)과 미얀마를 상대로 한 경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유럽을 상대로 한 관세 전쟁에 나섰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 18일 경제영토 확장 작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위해 미얀마를 방문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 프랑스 독일에 대이란 정책에 협조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유럽 주요국이 구글, 애플 등 미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소위 디지털세를 부과할 뜻을 밝히자 강력히 반발하며 보복 관세로 대응할 뜻을 드러냈다. 수입차 관세는 이 보복 관세의 핵심 카드로 꼽히며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과 영국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는 EU가 유럽 최대 항공기 생산업체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해 보잉 등 미 항공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이 에어버스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인정했다. CNBC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유럽이 미국의 다음번 관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올해 첫 방문지로 미얀마를 택했다. 국가주석으로는 19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미얀마는 일대일로 외에도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핵심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베트남, 대만, 멕시코, 브라질 등 일부 국가들은 상당한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방의 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이들 국가의 상품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한 해 전보다 약 35% 증가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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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휴전으로 무역전쟁 끝? 트럼프의 다음 타킷은 유럽

    15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로 간신히 휴전에 접어들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에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 부과를 경고한 것이 알려지며 새로운 무역전쟁이 예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이 최근 이란 측에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위반을 문제 삼기 일주일 전,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3개국에 대이란 정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 타결 당시 미국, 중국, 러시아와 함께 서명국으로 참여한 이들 3개국은 14일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했다며 공식적으로 분쟁절차에 착수한바 있다. WP는 이들 3개국의 이란 분쟁조정 절차 착수 시점이 시기적으로 미국 관세 위협 이후 나온 것이라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직접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EU는 중국과 무역갈등 이후 미국의 다음 타깃으로 꼽혀왔다. 특히 수입차 관세는 미국과 EU의 무역협상에서 핵심 카드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프랑스 등 일부 EU 국가가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거대 테크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고, 프랑스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사의 보조금 문제도 양측의 첨예한 갈등거리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전문가들은 이제 무역분쟁이 다른 곳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유럽이 다음 번 관세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와 무역전쟁이 본격화 될 경우 미국은 중국과 협상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무역전쟁 1라운드에서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무역전쟁이 시작됐던 2018년 초와 비교하면 겨우 현상유지 수준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3월 중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15일 최종합의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 10개월간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는 각각 21%와 24% 이상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5.3% 하락했으며 중국 CSI300지수는 3.6% 상승하는 선에 그쳤다. 다만 미국의 일방적 관세 폭탄에도 중국 경제의 ‘맷집’이 예상 보다 강했으며, 향후 2단계 협상 등 장기전으로 갈수록 중국이 더욱 유리한 고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BBC는 이번 미중 무역전쟁의 승자를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 호락호락 고개 숙이지 않으면서 대략적 실리를 챙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꼽았다. 미중 협상을 마친 시 주석은 17일부터 이틀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인 미얀마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새해 첫 방문지를 미얀마로 택한 것이 향후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와 일대일로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베트남, 대만, 멕시코, 브라질 등 일부 국가들은 상당한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대신 이들 국가 제품 수입을 늘린 까닭이다. 특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경우 대미 무역흑자가 약 3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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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홈런 연설” vs “장기적 전략 없어”

    8일 ‘군사 보복 대신 이란 경제 제재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대국민 연설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유의 과장된 상황 연출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26분 워싱턴 백악관 응접실에 해당하는 블루룸의 문을 열고 현관 로비에 마련된 단상에 등장했다. 그의 입장 때 자연광으로 보이는 강한 빛이 현관으로 가득 쏟아졌다. 그는 이 빛을 등진 채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빛 때문에 온몸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영화 속 영웅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듯했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이를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1월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문구 “겨울이 오고 있다”를 패러디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3일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당시 이 트윗에 맞서 “내가 당신에게 맞서겠다”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에 관한 특검 수사 때도 이 미드를 차용한 트윗을 올렸다. 4개월 후 미중 무역전쟁의 정당성을 거론하며 “나는 ‘선택받은 사람(Chosen One)’이며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제거할 때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1년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할 때와 흡사한 백악관 상황실 사진을 공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평상복 차림의 참모들 틈에 섞여 상황실 구석에 앉았던 것과 달리 그는 제복을 입은 군 수뇌부를 양옆에 둔 채 상황실 정중앙에 앉았다. 굳은 표정을 짓고 정면을 응시해 연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연설에 대한 반응도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란의 도전에 대한 ‘홈런’ 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코리 부커 야당 민주당 상원의원은 “장기적 전략이 없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미국을 구했다’ ‘천사’ 같은 다소 낯 뜨거운 표현까지 사용하며 극찬했다. 비판론자들은 ‘자신을 구세주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이미 대통령의 군사 행동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하원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란과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을 미리 막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는 사전에 의회의 토론 및 표결을 거쳐야 한다. 의회 승인이 없으면 30일 안에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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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적 해결” vs “장기 전략 못들어”…美정가, ‘이란 사태’ 두고 ‘두쪽’

    “이란의 도전에 대한 대통령의 ‘홈런’ 연설.”(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우리는 여전히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기 전략을 듣지 못했다.”(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 8일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두 쪽으로 갈렸다. 당장 군사적 충돌을 피했다는 점에는 양쪽 모두 안도했지만 세부 내용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대통령 연설 후 트위터에서 “모든 미국인은 이란 위협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 최대 압박 전략이 믿을 만한 군사적 요소와 함께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썼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레이건 독트린’에 비유했다. ‘레이건 독트린’이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냉전 시기 공산주의 국가에 사용한 압박정책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대변한다.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이다. 민주당은 9일 하원 본회의에서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표결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을 제어하겠다는 의도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8일 성명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트럼프 정부의) 불균형적인 도발로 이란과의 긴장이 커졌고 이 때문에 미국 외교관과 요원들이 위험에 빠졌다”면서 “대통령은 미국인을 안전하게 하고 이란 핵 탈퇴를 달성하면서 주변 지역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한 일관된 전략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5쪽 분량의 결의안에는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가 반드시 미 의회 토론과 표결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의회 승인 없이는 30일 내 군사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이 이 결의안을 통과시키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할지는 불분명하다. 향후 현재 탄핵 정국에서 미 정치권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대통령 연설 후 상원의원을 대상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백악관 최고위 관리의 비공개 브리핑이 열렸지만 당국자들이 세부적인 정보에 대한 답을 거부하며 민주당 의원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게까지 비판을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화당의 마이크 리 의원은 이번 브리핑이 “지금껏 군사 문제와 관련해 들어본 최악의 브리핑”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의 전쟁 권한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권한을 제한할 법안에 대해 의회가 논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이를 두고 “미국적이지 않고 반헌법적”이라고 비난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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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여객기 이란 테헤란서 추락… 탑승객 176명 전원 사망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8일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숨졌다. 이란이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어서 격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란 IRNA통신 등 현지 언론은 기체의 기계 결함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오전 6시 12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향하던 사고기는 2분 뒤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이 각각 3명 등이다. 이중국적자를 포함하면 140명 이상이 이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예프 보리스공항 관계자는 AP통신에 “(해당 항공편은) 겨울방학을 고향에서 보낸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이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미군기지 폭격 직후 사고가 일어나 ‘격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주이란 우크라이나대사관은 당초 ‘기계적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며 “사고 원인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전 나온 어떤 성명서도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객기 추락 원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모든 자국 항공편을 연기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에어캐나다 등도 이란과 이라크 영공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WP에 따르면 이란 민간 항공기구는 운항 기록과 조종간 녹음 자료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됐지만 녹음 자료는 훼손이 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베드 자데 이란 민간 항공기구 대표는 “해당 자료는 미국에 보내지 않고 이란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 컨트롤 타워에 연락하지 않았고, 승무원들이 어떤 기계 결함도 통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고기 기종은 최근 몇 년간 참사를 빚은 보잉 ‘737 맥스’가 아닌 ‘737-800’이다. 보잉 737 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각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모두 346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중지되고 주가가 추락하면서 보잉은 위기설에 휩싸였다. 추락한 보잉 737-800 기종은 737 맥스보다 먼저 출시된 구형 기종이다. 지난해 일부 기체에서 동체와 날개 연결 부분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불거졌던 보잉의 인기 소형기 737NG(넥스트 제너레이션) 계열에 속한다. 보잉 737NG는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운행되는 기종으로 150여 대가 들어와 있다.구가인 comedy9@donga.com·변종국·최지선 기자}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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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내부 ‘솔레이마니 제거’ 찬성여론 우세… 트럼프 재선에 유리?

    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득일까 실일까. 3일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폭살(爆殺)하면서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이 11월 미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야당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역설적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강도는 그가 이란 문화유적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6일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대통령에게 ‘우리는 이란 사람들의 문화와 전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화·종교 유적지는 합법적 공격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측은 성명을 내고 “(문화유적 공격은) 우리 사회의 집단적 가치를 혐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6일 CNN 등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유적을 겨냥하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의 이란 문화유적 공격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무력충돌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문화유적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국방부와 미군 당국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이란 분석도 끊이지 않는다. 3∼5일 허프포스트-유고브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8%였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 84%는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 71%는 반대표를 던져 정파에 따라 이번 사안을 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림을 보여줬다. 집권 공화당은 과거에도 외부 적과의 싸움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인 2003년 3월 당시 CNN 보도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대한 지지 응답은 찬성 71%에 달했다. 이라크전으로 미국은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부시 대통령은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야당 민주당은 다음 달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를 뽑는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한다. 선두권 후보들은 일제히 이란 관련 이슈 몰이에 나섰다. 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강경 진보 성향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비판적이다. 그는 2002년 10월 의회의 이라크전 결의안 표결 당시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중도층 지지자가 많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 외교위 등에서 몸담았던 경험 및 해외 인사들과의 인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장교 경력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더 인터셉트는 부티지지가 온라인 광고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 분석가로 복무한 경력을 강조하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군사 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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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청 높이는 중동 반미세력… “미군 몰아내고 대가 치르게 할것”

    미국과 이란의 극한 대립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물론이고 중동 각지의 친이란 성향 무장단체는 잇달아 3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천명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등 미국 동맹국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흐센 레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5일 트위터에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망에 대한 이란의 보복에 대응하면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 텔아비브, 하이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가세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사무총장도 이날 “솔레이마니의 사망에 대응하는 것은 이란만의 책임이 아니라 동맹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기지, 전함, 군인들을 포함한 중동 내 미군이 공정한 표적”이라며 “미군을 몰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며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의 외교공관 밀집 지역인 안전지대(그린존)에 3차례 포탄 공격이 가해졌다. 이 중 한 발은 미대사관과 가까운 티그리스 강둑 위에 떨어졌다. 하루 전에도 미대사관 인근에 박격포 2발이 떨어졌다. 공격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시아파는 아니지만 ‘반미’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미국이 당분간 중동 정책의 최우선을 이란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알샤밥 등 수니파 무장단체를 격퇴하기 위한 대테러 활동이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공백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리는 테러범들이 활개 칠 토양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 내 미군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IS를 겨냥한 대테러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9·11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의 하부조직 알샤밥은 IS의 힘이 빠진 틈을 타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에서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5일 알샤밥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쪽으로 약 470km 떨어진 라무의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국인 3명이 숨졌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28일 인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차량폭탄 테러를 저질러 9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은 이란과 충돌을 우려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카타르와 오만 등 미-이란 양측과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국가의 중재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구가인 기자}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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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새해 첫 거래일부터 고공행진…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뉴욕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 시간) 다우지스 등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중국 발 경기부양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긴장 고조 등 변수가 많아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36포인트(1.2%) 급등한 28868.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07포인트(0.8%) 오른 3257.85, 나스닥지수는 119.5포인트(1.3%) 오른 9092.19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애플 주가는 2.3% 상승해 처음으로 주당 300달러(약 35만 원)를 넘어섰다. 애플 주가는 2018년 8월 200달러를 넘어섰다. 미 증시의 상승세는 지난해 10월 시작돼 12월 말 3대 지수 모두 직전 최고기록을 깼다. 2019년 한해 S&P 500지수는 28.9% 상승해 2013년 이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다우지수와나스닥지수도 각각 22.3%, 35%씩 상승했다고 WSJ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중 1단계 무역협의 서명식 일정을 밝히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일부분 해소 된 점이 최근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6일부터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서기로 한 게 이날 상승을 부추겼다. 중국 당국은 지급준비율 인하로 시중에 8000억 위안(약 133조원)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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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中 1단계 무역합의 15일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트위터를 통해 “1월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정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합의안 서명 후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중국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계획을 시사했다.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약 2년 가까이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양국 무역 갈등이 한고비를 넘기면서 각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해 12월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합의안에는 지식재산권, 중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 등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과 두 정상을 제외한 양측 대표단만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립했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1단계 합의안 서명 후 두 정상의 회동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해 12월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안) 번역만 기다리고 있다. 합의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측은 이미 약 86쪽 분량의 합의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최근 국제 원자재 시장의 미국산 대두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1위 대두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0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물 대두 선물은 전일보다 1.2% 오른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kg)당 9.525달러로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최지선 기자}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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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언론 “美中, 다음주 1단계 무역협상 서명할 것”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달 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중국 대표단이 다음 주 중반까지 수일간 워싱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다음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안) 번역만 기다리고 있다. 합의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측이 이미 약 86쪽 분량의 합의문을 마련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두 나라는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안에 지식재산권, 중국의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 등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양국 정상이 직접 서명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제 원자재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1위 대두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었던 미국산 대두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30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물 대두 선물은 전일보다 1.2% 오른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당 9.525달러로 약 두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8% 이상 올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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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력 앞세운 중국의 샤프파워 논란[글로벌 이슈/구가인]

    중국계 이민자가 많은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공립학교 14곳은 2007년부터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어학·문화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일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이곳 공립 킬데어 학교 학생들은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쓰는 중국어 몰입교육을 받는다. 학교 곳곳에 한자 벽보 등 중국어가 가득하다. 현재 에드먼턴의 학생 2143명이 프로그램에 등록했고, 중국 정부는 교사 15명을 파견했다. 대부분의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로부터 수업 교재와 운영 기금 지원을 받는다. 다만 CBC가 공자학원이 있는 8개 대학에 중국 정부의 지원 내역 등을 문의했지만 절반이 답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평가는 갈린다. “중국에 계신 할머니와 대화가 쉬워졌다”는 중국계 학생의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공자학원이 중국의 정치 선전 도구라는 비판도 높다. 캐나다안보정보국(CSIS)은 2013년 이 같은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냈다. 영국문화원 등 외국 정부 지원 기관이 여럿이지만 공자학원만큼은 다른 범주로 구분한 셈이다. 캐나다에서는 공자학원이 교사 선발 시 중국에서 금지된 파룬궁과 연관이 없어야 한다는 등 제한을 둬 논란이 됐다. 미중 갈등이 부각된 올해 공자학원은 캐나다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화웨이 스파이 논란이 일었던 올 초 미국의 미시간대·시카고대 등 7곳이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2011년 세계 최초로 공립학교에 공자학원 프로그램을 도입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가 8월 시드니 등 지역 공립학교 13곳에 설치된 공자학원을 폐지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 매체로서 미칠 영향을 우려한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보고서가 나온 직후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몽(夢·중화민족부흥)을 선언한 이래 중국 정부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물리적 힘에 대응하는 개념) 확대에 주력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시기 문화대혁명으로 사라졌던 공자가 사상적으로 부활하고,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이 증가한 이유다. BBC에 따르면 2004년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던 공자학원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548곳에서 운영된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10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치 선전 논란은 늘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대에 발목을 잡았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자학원뿐 아니라 민간 기업의 문화 콘텐츠나 플랫폼도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10,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15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공유 앱 ‘틱톡’이 대표적이다. 경쟁사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10월 틱톡이 “미국 및 세계의 정치적 시위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최근 속눈썹 화장을 하며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고발한 10대 소녀의 계정 삭제를 계기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원과 투자는 급증했으나 여전히 중국이 소프트 파워 강국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최근 샤프 파워(sharp power)라는 말이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소프트 파워가 상대를 설득해 자발적으로 따르도록 하는 것이라면, 샤프 파워는 막대한 재정 등을 무기 삼아 매수·유인 등을 통해 상대를 강제적으로 따르게 만드는 힘을 뜻한다. 소프트 파워라는 단어를 만든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의 샤프 파워를 우려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중국으로선 억울할 수도 있다. 일부는 미중 패권 다툼 중에 서구적 잣대로 중국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최근 홍콩 사태 등에서 중국 당국의 강경한 대응이나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검열 논란, 인권 유린 고발 등을 보면 중국발 문화 확장을 마냥 반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 등을 즐기면 죄책감이 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대로 된 소프트 파워 확장을 위해서는 인권과 같은 기본 가치에 대한 좀 더 엄격한 존중이 필요하다. ‘인본(人本)’은 공자의 주요한 사상이기도 하지 않던가. 구가인 국제부 차장 comedy9@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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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의 원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별세…향년 101세

    일본 사회 ‘보수의 원류’로 손꼽히던 대표적인 원로 정치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1947년 29세의 젊은 나이로 자민당 중의원 의원으로 첫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인 고인은 71·72·73대 일본 총리를 지냈다. 총리 재임 기간은 1806일로 역대 5번째다. 그는 20선을 기록한 후 2003년 정계 은퇴했다. 고인은 1960년대 초반 한일 국교 정상화 때 깊숙이 관여를 했고 1983년 총리 시절의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하기도 했다. 2003년 정계를 은퇴한 후에는 싱크탱크인 세계평화연구소 회장을 지내며 보수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연구소는 ‘나카소네 야스히로 상’을 만들어 매년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이들을 표창하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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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조리한 세상에 반영웅이 뜬다[글로벌 이슈/구가인]

    홍콩, 레바논, 이라크, 칠레, 스페인…. 최근 세계 각국의 반(反)정부 시위에는 어김없이 ‘조커’가 등장한다. 조커는 80년 전 DC코믹스 만화에서 탄생한 영웅 배트맨의 숙적. 섬뜩한 미소로 광기와 악을 상징했지만 이제 불평등과 부조리에 저항하는 반정부 시위의 아이콘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3일 미국 CNN은 왜 각국 시위에서 조커가 인기를 끄는지를 분석했다. 독일 할레비텐베르크 마르틴루터대의 안드레 비어 연구원은 “시위 참가자들이 조커 분장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지금 가장 밑바닥에 있지만 권력자들은 앞으로 하려는 일에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실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위에 참가한 거리 예술가는 “우리가 바로 조커다. 베이루트는 새로운 고담시”라고 말했다. 고담시는 부패, 부조리함, 혼돈이 뒤섞인 공간이다. 레바논에서는 지난달 정부가 메신저용 앱인 ‘와츠앱’에 하루 20센트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양극화와 민생고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이상 계속되고 있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이 시위를 촉발한 칠레 산티아고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시위대는 조커로부터 자신의 모습을 본다고 말한다. 조커 분장을 하고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조커는 오해받고 있고, 상처받고 버림받은 인물”이라며 “사회적 특권층에 속하지 못한 대다수 칠레인 역시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홍콩의 반중 시위대는 조커 가면을 가장 먼저 이용했다. 지난달 5일 홍콩 당국이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금지하자 이때부터 많은 시민이 시대에 맞지 않는 법안을 제정한 홍콩 당국에 대한 조롱의 의미로 조커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월 9일 시작된 반중 시위는 5일로 벌써 150일을 맞았고 조만간 진정될 기미도 안 보인다. 시위대가 ‘정의의 사도’가 아닌 ‘미친 악당’, 반영웅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지금의 현상은 이례적이다. 조커 이전 시위의 단골 가면이었던 ‘가이 포크스’만 해도 영화 ‘브이 포 벤데타’ 등을 통해 자유와 신념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시위대가 조커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현상 이면에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고담시 같은 부조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끼는 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한 책을 유통했다는 이유로 홍콩 퉁러완 서점 관계자의 행방이 2015년부터 묘연한 일까지 발생하자 홍콩을 고담시로 느끼는 시민들이 늘었다.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의 뜻에 따라 언제라도 깨질 수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부터 수도 바그다드 등에서 이어지는 이라크 젊은이들의 시위는 민생고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2위 국가지만 정치권의 부패가 원인이 됐다. 젊은이들은 “그 많은 석유는 어디로 가느냐”고 성토한다. 영화 ‘조커’를 만든 토드 필립스 감독은 작품을 통해 “공감 능력, 더 정확히는 현실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의 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화 속 약자에 대한 기득권의 공감 결여는 조커를 낳았을 뿐 아니라 대중이 조커를 영웅으로 추앙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 같은 공감 결여는 현실에서도 진행 중이다. 칠레 시위 확산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던 지난달 18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가족과 외식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변인은 “누구나 식사할 권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후 공개된 식사 당시 녹취파일에서는 대통령 부인이 시위대를 외계인에 비유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됐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시위 초 젊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을 해 시민의 반발을 부추겼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더해지며 시위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결국 암담한 현실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사회 기득권층의 공감 결여를 통해 더 증폭된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한 더 많은 조커가 등장할 것이다. 미친 광대 조커가 약자와 연대의 상징으로 재부상한 이유다. 구가인 국제부 차장 comedy9@donga.com}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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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에서 힘 못 쓰는 X세대의 고민[글로벌 이슈/구가인]

    미국 NBC방송의 인기 시트콤 ‘프렌즈’(1994∼2004년 방영)는 지난달 22일 25번째 생일을 맞았다. 뉴욕을 배경으로 청춘남녀 6명의 이야기를 그린 이 시트콤은 1990년대 청년이던 X세대(1965∼1980년생)를 대변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종영 15년이 지났지만 X세대 대표 시트콤의 25번째 생일잔치는 시끌벅적했다. 9월 초부터 한 달간 뉴욕에는 극 중 공간을 재현한 팝업 스토어가 열렸고, 장난감 회사 레고와 의류브랜드 랄프로렌 등은 기념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만큼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이 컸던 셈이다. 이와는 달리 미 주류 정치권에서 X세대의 활약은 미약하다. 프렌즈와 90년대 문화를 회고하는 기사가 미 언론에 쏟아졌던 최근 X세대 정치칼럼니스트 피터 바이너트(48)는 애틀랜틱지 10월호에 ‘대통령직은 X세대를 건너뛰었나?’라는 글을 실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미 정치의 주류는 이들의 선배 격인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다. 60년간 미 대통령은 2개 세대가 장악했다. 20세기 초 태어나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른바 ‘가장 위대한 세대(The Greatest Generation·1900∼1924년생)’는 존 F 케네디가 1960년 43세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약 30년간 백악관을 차지했다. 1992년 베이비부머 출신 빌 클린턴이 46세로 대통령이 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1946년생)까지 30년 가까이 베이비부머가 대통령을 맡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961년생)도 베이비부머 막내에 속한다. 세대교체 흐름에 따르면 X세대는 오바마 집권 이후인 2016년 백악관에 입성해야 했지만 실패했다. 2020년도 어려울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민주당 대선주자 선두그룹인 엘리자베스 워런(1949년생) 조 바이든(1942년생) 버니 샌더스(1941년생)는 모두 베이비부머이거나 윗세대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X세대엔 코리 부커(1969년생), 베토 오로크(1972년생), 줄리언 카스트로(1974년생)가 있지만 지지율이 5% 미만이다. 해석은 분분하다. 고령화와 인구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구학적으로 X세대는 ‘낀 세대’다. 2017년 기준 미국의 X세대는 6550만 명 정도. 베이비부머는 7250만 명으로 가장 많고, 밀레니얼(1981∼1996년생)은 7200만 명이며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가 자기 또래 정치인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가 많은 세대의 정치인은 자신의 세대가 공감할 정책과 어젠다 발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차차기 대선인 2024년에는 오히려 X세대 정치인 대신 밀레니얼 출신 정치인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밀레니얼인 민주당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은 초선임에도 중진 못지않은 관심을 받는다. 즉 X세대는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X세대 정치인이 힘을 못 쓰는 데는 이들이 겪은 정치적 경험도 한몫했다. 1980∼1990년 성년이 된 X세대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고 바이너트는 설명한다. 베이비부머는 베트남전의 유산을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이며 정치 커리어를 쌓아 왔다. 하지만 X세대는 레이건의 보수주의와 클린턴의 자유주의 사이에 벌어진 싸움에 익숙해 노선이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배출한 지금의 공화당 지지층은 과거와 다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이민개혁법을 통과시켜 불법 체류자 300만 명을 사면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에 사활을 건다. 민주당 지지층은 좀 더 좌편향됐다. 과거의 정책들이 지금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으니 레이건과 클린턴의 이념적 자식인 X세대 정치인은 이념적 수정을 요구받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프렌즈는 높은 조회수를 올렸다. 하지만 일부는 백인 위주 구성, 동성애 차별 등 ‘구시대적 요소’를 불편해한다. 과거만큼 재밌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때는 ‘쿨’했지만 지금 잣대론 미적지근하다. X세대 정치인이 고전하는 이유다. 구가인 국제부 차장 comedy9@donga.com}

    • 20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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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글로벌 이슈/구가인]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최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이끌어온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23)이 3일 대만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경찰에 구금됐다가 조건부로 석방된 직후였다. 웡은 대만 방문 첫날 탈(脫)중국 노선을 드러내는 대만의 현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 정치인들을 만나 “우리(홍콩과 대만)는 운명을 같이하는 한 가족”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특히 “5년 전 우산시위가 벌어졌을 때 일부는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Today‘s Hong Kong is tomorrow’s Taiwan)’이라고 했다. 이제 나는 ‘오늘의 대만이 내일의 홍콩’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웡이 말한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이라는 말은 5년 전 대만 대학생들의 구호였다. 친중 성향 마잉주(馬英九) 총통 정부가 중국과 체결한 서비스무역협정을 입법원(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시키려는 것을 막고자 24일간 농성한 ‘해바라기 학생운동’의 상징이었다. 중국 경제에 종속되는 것에 대한 대만인들의 두려움을 반영한 말이기도 하다.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둔 대만에서 다시 이 구호가 회자되고 있다. 대만 일간 롄허(聯合)보 등에 따르면 8일 친중 성향의 중국국민당(국민당) 한궈위(韓國瑜) 후보는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이라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을 약화시키는 행보에 불만을 나타낸 것. 대만의 불안이 가중되는 배경에는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 1월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 4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대만과 일국양제식 통일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무력 사용 가능성도 내비쳤다.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대만인 대다수는 중국과의 통일이나 일국양제를 원치 않는다. 올 3월 대만 국립 정치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9%가 일국양제를 반대했다. 찬성은 10.4%에 그쳤다. 최근 홍콩 시위는 일국양제에 대한 우려에 불을 붙였다. 중국은 일국양제의 성공 케이스로 홍콩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홍콩 시위에서 불거진 ‘차이나 포비아’는 120여 일을 앞둔 대만 총통선거의 판도를 바닥부터 뒤흔들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낮은 인기로 정권교체가 확실시됐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3일 대만 핑궈(빈果)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은 현재 국민당의 한 후보는 물론 출마설이 도는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과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의 연합 구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이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당시에는 중국과 거리 두기로 대만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등 실용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런 평가가 오히려 그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다른 후보들 역시 이런 기류 속에서 중국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궈 회장은 “홍콩의 일국양제는 실패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정도다. 중국도 대만의 불안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화되더라도 대만 선거가 열리는 내년 1월까지는 중국이 군사적 개입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방부가 홍콩 시위에 중국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인 지난달 초 ‘홍콩이 유혈 사태를 피한다면 대만 덕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베이징의 지도자들은 내년 정권교체를 원하며, 홍콩의 사건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은 대만 경제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차이 총통의 부상을 저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7월 말 대만 개인여행 일시 중지 조치를 내린 것은 대표적인 사례. 내년 1월까지 이어지면 대만의 경제적 손실이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과연 내년 선거까지 차이 총통의 반중 노선은 효과가 있을까. ‘오늘의 대만이 내일의 홍콩’이 될지,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이 될지의 기로에서 대만은 홍콩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 홍콩 시위가 영원하진 않겠지만 중국 지도자들의 기억에는 오래 남을 것이다. 대만 유권자들은 홍콩을 일국양제의 잘못된 사례로 볼 것 같다. 중국의 일국양제는 이렇게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구가인 국제부 차장 comedy9@donga.com}

    •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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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에도 강연하고 밴드 보컬… 환자 맞춤형 일자리도 점점 늘어

    ‘마쓰사카시 인지증(認知症) 시민강연회―인지증, 웃는 얼굴 그대로.’ 일본에서는 ‘어리석고 미련하다’는 뜻의 치매(癡呆) 대신 ‘인식하고 아는 것에 대한 증세’라는 뜻의 인지증(認知症)이라는 단어를 쓴다. 6월 23일 일본 미에현 마쓰사카시 산업진흥센터에서도 이처럼 인지증을 제목으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좌석 200석 대부분을 차지한 이들은 은발 노인이었다. 인구 10만 명 남짓한 마쓰사카시에서는 매년 시청 주관으로 인지증 관련 강연이 열린다. 이날 강사인 야마다 마유미 씨(59)가 주변의 부축을 받고 강단에 올랐다. 그는 8년 전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날 강연은 나고야에 거주하는 야마다 씨와 기토 후미키 씨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기토 씨는 나고야시 치매지원상담센터의 사회복지사다. 강연은 기토 씨가 묻고 야마다 씨가 답하는 형식이었다. 현재 야마다 씨는 단기기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 읽기나 쓰기부터 요리 등 일상 활동이 어렵다. 특히 공간인지 능력이 많이 저하됐다. 강연에서는 야마다 씨가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거나, 셔츠를 입는 데 4∼5시간이 걸릴 만큼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영상과 사진으로 소개됐다. 그는 이날 인지증을 처음 알아차리게 됐던 상황, 주변의 도움이 어떻게 생활을 바꾸는지에 대해 담담히 얘기했다. 스마트폰 음성인식 서비스로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도 전했다. 기토 씨는 “인지증 진단을 받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해다. 증상은 제각각이며 야마다 씨의 경우 장기 기억 능력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야마다 씨는 “51세에 처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많이 울었지만 지금 잘 지내고 있다”며 “인지증은 불가능한 것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숨기는 것보단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덧붙였다. ○ “2025년 노인 5명 중 1명은 인지증”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인지증 인구는 65세 이상 노인의 15%인 462만 명을 기록했고, 2025년이면 20%에 달하는 7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인지증 초기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500만 명을 더하면 2025년경 노인 4명 중 1명은 인지증과 관련한 장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인지증 환자 증가에 대한 대처는 일본의 고령화에서 중요한 과제로 여겨져 왔다. 일본에선 최근 그 대안으로 인지증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시도되고 있다.인지증 환자가 직접 강연에 나서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인지증 관련 출판물 및 영상 제작업체인 하루노소라의 오자키 준로 대표는 “과거에는 의사의 조언이나 인지증 환자 가족 체험담을 담은 출판물이나 강연이 주를 이뤘다”며 “최근 4∼5년 사이 인지증 당사자의 사회활동, 강연 및 행사 등이 늘고 있으며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지증에 걸린 당사자가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야마다 씨는 강연 후 기자와 만나 “인지증 진단을 받고 절망에 빠졌을 때 인지증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며 “(나도)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70대의 마키노 슈이치 씨는 “주변에서 인지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당사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인지증이라도 좋다” 곤도 히데요 씨(67) 역시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활발히 접촉면을 늘려 가는 알츠하이머 환자다. 10년 전 인지증 진단을 받은 그는 2017년부터 포크듀오 ‘히데2’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곤도 씨는 다른 멤버인 이나다 히데키 씨(58)와 인터뷰 중 자신이 젊은 시절 즐겨 부른 1970년대 노래를 열창할 만큼 흥이 넘쳤다. 화학기기 회사 영업사원이던 그는 히데2에서 처음 밴드를 하게 됐다. 이나다 씨가 대표로 있는 인지증 관련 비영리단체(NPO) 행사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기타 연주 제안에 “까짓것 밴드나 해볼까”라고 말한 게 그 시작이었다. 이나다 씨조차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7년 30여 차례 무대에 섰고, 지난해 50여 차례…. 올해는 그 횟수가 더 늘어났다. 곤도 씨는 1시간 전에 인터뷰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인지증이 진행된 상태다. 공연에서도 종종 밴드 이름을 잊는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는 “그동안 어떤 공연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공연에서의 즐거운 느낌은 남아 있다”고 했다. 2년간 밴드 활동을 하며 ‘할 수 있는 것’도 생겼다. 곤도 씨의 아내는 “과거엔 옆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악보를 짚어 줘야 그 부분을 연주할 수 있었다. 지금은 악보 없이 연주가 가능해졌다”고 귀띔했다. 올해 들어 곤도 씨는 히데2 외에 동네 주민들과 결성한 새로운 밴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달 초엔 첫 앨범도 냈다. 그는 “처음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지만 그래도 나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병을 계기로, 나를 돕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삶이 풍요로워졌다. 그래서 지금이 좋다”고 했다.○ 사회가 함께 돌보는 인지증 환자 인지증 환자를 존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참여시키는 분위기는 일본 중앙정부와 지자체와 비영리단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요양원이나 병원 같은 시설 확충 중심이었다. 이젠 방향이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후생노동성 차원의 인지증 정책인 오렌지플랜에 이어 2015년 국가 전략 차원으로 ‘신오렌지플랜’을 내걸고 인지증 환자의 사회적 공존, 전사회적 지원 방안을 확대했다. 인지증 친화적 지역사회(dementia-friendly community) 조성도 그중 하나다. 초기 단계 인지증을 집중 지원해 중증 진행을 예방하고, 인지증 정도에 따른 맞춤형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커뮤니티, 공무원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인지증 서포터도 양성 중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인지증 서포터는 지난해 말 기준 1100만 명이 넘었다. 일본 관공서 등에서는 인지증 서포터를 뜻하는 오렌지색 링을 팔에 차거나 목에 걸고 있는 사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인지증을 앓는 노인의 활동 영역도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기존엔 돌봄 서비스를 받으며 종이접기나 노래 부르기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최근 실제 노동에 참여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도쿄도 마치다시의 혼다자동차 영업국에서는 2년 전부터 매일 아침 인지증 관련 NPO ‘데이즈BLG’ 소속 60, 70대 노인들이 출근해 중고차를 세차한다. 인지증 노인들은 직접 몸을 쓰며 일하는 보람과 자신감을 얻는다. 영업소의 고바야시 에이사쿠 주임은 “처음에는 이분들에게 어떻게 세차를 맡기냐는 등 영업소 내부 반대가 많았지만 이분들이 더 성실하다”고 전했다. 마치다 영업소의 실험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일본 내 다른 혼다 영업소에서도 인지증 노인 세차 일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공원이나 놀이터 청소에 참여하거나 배달하는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인지증에 대한 전 사회적 대응을 강화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인지증과 관련해 기존 관계부처 실무자급이 진행했던 회의가 장관급 회의로 격상했다. 신오렌지플랜에 이어 6월에는 인지증 관련 사회적 투자를 확대하는 새로운 인지증 시책인 ‘인지증시책추진대강’을 내놨다. 은행·보험사 및 금융기관, 마트, 버스·택시 운수업체 등 민간기업들도 인지증 환자 지원에 참여할 방침이다. 후생노동성 인지증시책추진실의 리 사토 사무관은 “(인지증) 정책 기본 목표는 (사회적) 공생과 예방”이라며 “인지증 당사자와 가족의 눈높이를 중시하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둔다”고 전했다.마쓰사카·가마쿠라·도쿄=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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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미아 파기에 충격 받은 日…고노 외상, 한국 대사 초치해 강력 항의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한국의 GSOMIA 종료 발표 직후인 오후 6시 반 총리 관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왼 손을 한 번 올리고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 없이 총리 관저를 빠져나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이날 오후 9시 반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해 “협정과 일본의 수출 관리(규제 강화)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두 사안을 연계한 것은 비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항의했다. 저녁 늦은 시간의 대사 초치는 극히 이례적이다. 외무성을 출입하는 한 일본 기자는 “지금까지 심야에 대사를 불러 항의한 사례가 없었다”며 “한국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군사 정보를 밀접하게 주고받고 있던 방위성도 충격에 빠졌다. 방위성 간부는 NHK와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 한국이 대체 왜 이렇게 하는 걸까. 한국 측의 주장을 냉정히 분석해야겠다”고 말했다. 방위상을 지냈던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郞) 자민당 외교조사회장은 “고립돼서 곤란한 것은 한국뿐”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협정 종료 발표를 전했다. NHK는 이날 오후 6시 22분 경 자막으로 긴급 속보를 전하고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2번에 걸쳐 총 10여 분간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NHK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과 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고 최근에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방한해 한미일 안보 협력에 협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결국 파기 결정을 내렸다”며 “안전보장 협력 체제에도 영향이 번졌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대상국가)’ 제외 조치 등에 대항해 협정을 파기해야 한다는 여론을 문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협정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양국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과) 연계해야 할 과제는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도 “협정은 안보 정세분석, 사태 대처를 가능케 해 한일 양국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협정 종료 결정에 따라 28일로 예정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개정 정령(시행령)도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도 히사요시(安藤久佳) 경제산업성 사무차관은 이날 보도된 닛칸고교(日刊工業) 신문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룹A(화이트리스트)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룹A로 돌아갈 것 같은 ‘풍경’(風景)이 내겐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본 관리들의 잇단 화이트리스트 배제 언급이 한국의 강경한 조치를 불렀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이날 GSOMIA 종료를 결정하면서 일본이 이 협정을 맺은 나라 및 기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프랑스, 호주, 영국, 인도, 이탈리아 등 7곳으로 줄게 됐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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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게 드리운 레이건의 그늘[글로벌 이슈/구가인]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40대·1981∼89년)을 닮았다는 주장은 대선주자 시절이던 2016년부터 지속된 논쟁거리였다. 할리우드 배우(레이건)와 리얼리티쇼 진행자(트럼프)라는 배경부터,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력, 최고령 당선(레이건 69세, 트럼프 70세 당선), 미 대통령으로서는 드문 이혼 경력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레이건 전 대통령의 평행이론은 호사가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하지만 대중이 인식하는 둘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중저음에 슈트 차림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유머를 갖춘 신사의 이미지를 줄곧 노출시켰다면, 빨간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거침없는 막말과 조롱으로 유명하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딸인 작가 패티 데이비스는 여러 차례 매체 인터뷰와 기고로 자신의 아버지가 결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두 사람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탁월했다는 것은 다수가 인정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로 확정되기 전인 2016년 4월 당시, 지난번 대선의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수석고문 론 코프먼은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며 “레이건이 서부의 포퓰리스트라면, 트럼프는 동부의 포퓰리스트”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씌우려고 해왔다. 미국 현대사에서 보수의 아이콘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의 재임 이후에도 출신 당의 정권 재창출을 이뤄낸 유일한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MAGA’ 슬로건 역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 대선 캠페인에 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자(Let‘s 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따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레이건을 언급한다. 지난해 ‘화염과 분노’가 나왔을 당시 그는 “이제 ‘가짜 책’도 견뎌야 한다”면서 “레이건도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잘 처리했다. 나도 그럴 것”이라고 썼다. 그는 국경장벽이나 낙태 문제 등에서도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책이나 이념이 자신의 것과 유사하다고 강조한다. 지난달에는 ‘가짜 레이건 발언’을 리트윗하며 ‘귀엽다(cute)’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트윗은 1987년 당시 41세인 트럼프가 레이건 당시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 위에 “그 젊은이를 만났을 때 나는 대통령과 악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등이 실려 마치 레이건의 말처럼 오해받을 내용이 담겨 있었다. CNN 등은 “레이건은 생전에 트럼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했고, 해당 트윗은 현재 삭제됐다. 무엇보다 ‘레이건 따라하기’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복지비를 줄이고 우주 첨단무기 개발 같은 ‘스타워즈’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며 강한 미국을 주창하는 것도 한 예다. 특히 경제 및 무역정책은 레이건 행정부의 영향을 받았다. 레이건 정부는 미 역사상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지만 동시에 강력한 자국 보호주의를 내세웠다. 많은 이들이 현재의 미중 무역전쟁에서 레이건 시절 미국의 일본 때리기를 떠올리는 이유다.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985년 일본을 무릎 꿇린 플라자합의의 주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두 사람의 또 다른 닮은 점이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시사지 애틀랜틱은 레이건 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직하던 1971년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의 전화 대화 녹음을 공개했는데,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아프리카인을 ‘원숭이’에 비유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레이건의 유산’은 종종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장밋빛으로 만들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해석을 내심 반길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막말로 인종주의 논란을 겪을지언정 자신이 흠모하는 “레이건도 그랬다”는 트윗 한 줄 거리가 더 생기는 셈이니 말이다. 구가인 국제부 차장 comedy9@donga.com}

    •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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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체인은 몰라도 ‘오케이 구글’은 알아야죠

    디지털 세상에서 여성과 노인은 종종 비주류로 여겨진다. 일본의 ‘할머니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와카미야 마사코 씨(84)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2017년 81세의 나이로 노인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히나단’을 개발했다. 사람들은 그가 60대부터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웠다는 데 한 번 더 놀란다. 6월 말 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있는 와카미야 씨 집을 찾았다. 지하철 역 인근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사진, 일본 각종 단체가 수여한 ‘닮고 싶은 롤모델 상’ 등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유엔 사회개발위원회(CSocD) 회의에 연설자로 나서 화제가 됐던 그는 올 6월엔 당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금융포섭 분과에서 고령자 정보기술(IT) 교육 필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각종 강연과 함께 책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출간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인터뷰 당시 “시민단체 초청으로 에스토니아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에스토니아 전자정부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묻고 다녔어요. 전자영주권도 만들었죠. 외국인도 온라인 등록만으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에스토니아 여행 이야기는 전자정부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확장됐다. 고등교육을 받은 할머니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고교 졸업 후 40년간 은행원으로 지냈던 그는 은퇴 전까진 ‘컴맹’이었다. 독신인 그는 1990년대 홀어머니 병간호를 하면서 외출이 어려워지자 PC통신에 입문했다. 컴퓨터 설치부터 PC통신 채팅을 하기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이후 엑셀, 프로그래밍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예컨대 사무용 프로그램으로 쓰이는 엑셀을 도안 디자인에 활용하는 이른바 ‘엑셀아트’를 개발했다. 그는 요즘도 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엑셀아트 도안으로 펜던트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든다. 20평(약 66m²) 남짓한 집 안 살림의 상당수는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 PC, 아이패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디지털 기기다. 가전제품 대부분을 AI 스피커와 연동시켰다는 그는 “오케이 구글, 티비 틀어줘”라고 말하며 기자에게 전자기기 작동 시범을 보였다. “노인은 디지털에 낯설어하지만, 사실 노인에게 편리한 기술이 정말 많아요. 노인이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져야 합니다. 노인 모임 등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인터뷰를 했던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분을 쌓은 지인들도 그의 집을 찾아왔다. 60대부터 70대인 여성들은 와카미야 씨와 함께 8월로 예정된 AI 관련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지인들 대부분이 와카미야 씨처럼 독학으로 디지털을 습득했다고 했다. 한 70대 여성은 “친가와 시부모 등 4명을 연달아 간병하며 힘든 시기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용사마’ 배용준의 오랜 팬이라는 60대 여성은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접하는 즐거움을, 다른 70대 여성은 “먼 곳에 사는 가족과의 영상통화”를 디지털의 수혜로 꼽았다. 와카미야 씨가 또래 노인에게 IT를 적극 권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IT 세상에 들어오면서 나는 더 행복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후지사와=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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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팡이 짚은 노인, 노트북 열더니 디지털 강의 시작…‘노인은 노인이 잘알죠’

    6월 호주 시드니 근교 나라빈에 있는 복합 교육 공간 ‘트램셰드 아트 앤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 이른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시니어 일대일 디지털 교육 강좌인 ‘컴퓨터 팔(Pal·친구)’ 수업이 열리는 날이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빗줄기를 뚫고 빨간 니트를 입은 나이 지긋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나이에도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순간,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쓰더니 노트북을 열고 강의를 준비했다. 19년째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을 담당하는 윈 닐슨 씨(95)였다. 디지털 교육은 젊은 사람 몫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닐슨 씨는 호주 최대 시니어 컴퓨터 교육기관인 ‘아스카(ASCCA·Australian Seniors Computer Clubs Association)’의 최고령 강사다. 그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인 1924년에 태어났다. 수출회사에서 일하다 76세에 은퇴한 후 줄곧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과목은 주로 이미지, 영상 등 편집 프로그램 활용법. ‘코렐드로’라는 고급 디자인 프로그램의 수준급 이용자이기도 하다. 시니어 선생님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당신처럼 젊은 사람들은 많이 배웠고 똑똑하지만, 나이 든 사람을 가르칠 정도로 인내심이 많지는 않죠.”미국의 ‘시니어 넷’, 독일의 ‘베를린 미테’ 등 다른 나라에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컴퓨터 클럽들이 있다. 하지만 비영리 민간단체 아스카의 성장 스토리는 돋보인다. 1998년 60대 6명이 소규모 컴퓨터 클럽에서 시작한 아스카는 현재 호주 전역에 140여 개 클럽, 회원 수십만 명을 보유한 규모로 성장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는 철학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곳의 핵심적 가치관이다. 이런 모토 덕분에 총 2000여 명에 이르는 아스카의 강사 가운데 65세 이상 시니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이패드를 사줄 순 있지만 사용법을 가르쳐줄 시간은 없는 자녀들을 대신하자’는 게 바로 아스카의 목표다.● “시니어에게도 디지털은 훌륭한 소통 수단”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술을 익혀 맥도날드에서 무인 키오스크로 햄버거를 구매할 줄 알게 되면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 걸까. 아스카에서 만난 강사와 교육생들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시드니 아스카 본부에서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는 수전 윌리엄스 씨(67)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 중 하나다. 4년 전에 은퇴하기까지 윌리엄스 씨는 은행에서 위험요소 관리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래전 일임에도 그는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휴가 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전산화돼 있었어요. 복귀 첫날엔 ‘회사를 떠나야 하나’라고 생각했고 둘째 날엔 그저 울고 싶었죠. 셋째 날이 돼서야 감이 조금씩 오더라고요.” 소외감과 막막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열심히 익혔다. 이제 웬만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툴지 않을 정도지만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익히고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들뜬 표정으로 “요즘 아스카에서 디지털 ‘포토북’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가족 포토북을 만들어 내년에 돌아오는 딸의 생일에 ‘깜짝 선물’을 해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스카의 시니어 강사와 교육생들이 꼽은 ‘디지털 기술을 익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됐을 때였다. 아스카 초기부터 21년간 이 단체에 몸담은 난 보슬러 협회장(84)은 “아주 오랜 시간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왔지만, 새 기술을 배우길 잘한 것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7세 손자가 ‘생일 파티 초대 카드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을 때”라고 말했다. 아스카 서부 지부를 총괄하는 부협회장 제니 윌콕스 씨 역시 비슷한 대답을 했다. 수많은 수강생을 지켜본 그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수강생이 만든 가족 영상이 그의 장례식장에서 상영됐을 때’였다. 윌콕스 씨는 “디지털은 세상을 보다 편하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다음 세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및 친구와의 소통 수단이다. 그게 이해될 때 시니어들은 비로소 디지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조언했다.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시니어와 디지털의 ‘첫 만남’을 여는 열쇠도 여기에 있었다.● 자원봉사 덕에 지속가능한 성장비영리 민간단체인 아스카는 21년간 정부의 정기적인 지원 없이 소액의 회비와 각종 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스카 회원들은 연회비 25호주달러(약 2만 원), 분기별 회비 30호주달러(약 2만4000원)를 내고, 시간당 2호주달러 이하의 수업료를 따로 낸다. 기업이나 정부 주도가 아니다 보니 단체 운영에 금전적 어려움이 없지 않다. 다만 그 ‘덕분’에 노인 수강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생활밀착형 수업을 받는다. 일대일 강의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달라진다. 보슬러 회장은 “높은 교육 만족도가 지역 노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모인 교육생 일부는 새로운 강사로 충원된다”고 설명했다.현재 클럽 관리를 위해 고용한 계약직 직원 2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과 강사가 자원봉사자다. 다만 장소 유지비, 보험료 등을 충당하기 위해 정보기술(IT) 회사, 통신사 등 기업의 지원을 일부 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년 디지털 기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강사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스카에 도움을 준다. 호주 우체국은 이곳의 신문, 방송 등 매체 홍보비를 일정 부분 지원한다. 아스카 내에서의 업무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기대고 있지만 아스카의 시스템은 놀랄 정도로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교육생뿐만 아니라 강사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 현재까지 149개의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정기적으로 각 지역 클럽별 업무 보고가 이뤄지고 각 클럽 대표들이 화상으로 정기 이사회를 진행한다. 본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클럽도 활발히 소통된다는 얘기다. 기자가 트램셰드 아트 앤드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은 이곳 강사들의 전체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이번 달 저희 수업 학생 수는 변동이 없어요.” “우리 가상사설망(VPN)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의 시니어 강사 3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회원 현황, 클럽 행사 등 각종 안건을 두고 한 시간가량 진지한 논의를 했다. 아스카 지도부는 노인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덕분에 단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카 맨리 지부의 클럽 대표인 주디 엘리아스 씨는 “자원봉사 강사로 꾸려 나가기 때문에 가르치려는 열망이 남다르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스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호주의 몇몇 중학교와 협력하는 세대통합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호주 정부의 시니어 디지털교육 전담기관인 비 커넥티드(Be Connected)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10대 20명이 10주간 아스카 회원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창립 때부터 쭉 함께해 온 엘리아스 씨는 “시니어들끼리만 꾸려왔던 아스카로서는 크나큰 도전”이라면서 “새로운 도약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드니·나라빈=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블록체인은 몰라도 ‘오케이 구글’은 알아야죠” 노인용 게임앱 개발한 日 ‘할머니 스티브 잡스’ 와카미야 마사코씨 디지털 세상에서 여성과 노인은 종종 비주류로 여겨진다. 일본의 ‘할머니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와카미야 마사코 씨(84)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2017년 81세의 나이로 노인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히나단’을 개발했다. 사람들은 그가 60대부터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웠다는 데 한 번 더 놀란다. 6월 말 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 시에 있는 와카미아 씨 집을 찾았다. 지하철 역 인근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사진, 일본 각종 단체가 수여한 ‘닮고 싶은 롤모델 상’ 등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유엔 사회개발위원회(CSocD) 회의에 연설자로 나서 화제가 됐던 그는 올 6월엔 당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금융포섭 분과에서 고령자 IT교육 필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각종 강연과 함께 책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출간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인터뷰 당시 “시민단체 초청으로 에스토니아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에스토니아 전자정부에 관심이 많아서 이거 저거 많이 묻고 다녔어요. 전자영주권도 만들었죠. 외국인도 온라인 등록만으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에스토니아 여행 이야기는 전자정부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확장됐다. 고등교육을 받은 할머니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고교졸업 후 40년 간 은행원으로 지냈던 그는 은퇴 전까진 ‘컴맹’이었다. 독신인 그는 1990년대 홀어머니 병간호를 하면서 외출이 어려워지자 PC통신에 입문했다. 컴퓨터 설치부터 PC통신 채팅을 하기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이후 엑셀, 프로그래밍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예컨대 사무용 프로그램으로 쓰이는 엑셀을 도안 디자인에 활용하는 이른바 ‘엑셀 아트’를 개발했다. 그는 요즘도 3D프린터를 이용해 엑셀아트 도안으로 펜던트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든다. 20평(66㎡) 남짓한 집안 살림의 상당수는 노트북 PC와 데스크톱 PC, 아이패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디지털 기기다. 가전제품 대부분을 AI 스피커와 연동시켰다는 그는 “오케이 구글, 티비 틀어줘”라고 말하며 기자에게 전자기기 작동 시범을 보였다. “노인은 디지털에 낯설어하지만, 사실 노인에게 편리한 기술이 정말 많아요. 노인이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져야 합니다. 노인 모임 등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인터뷰를 했던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분을 쌓은 지인들도 그의 집을 찾아왔다. 60대부터 70대인 여성들은 와카미야 씨와 함께 8월로 예정된 AI 관련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지인들 대부분이 와카미야 씨처럼 독학으로 디지털을 습득했다고 했다. 한 70대 여성은 “친가와 시부모 4명을 연달아 간병하며 힘든 시기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욘사마’ 배용준의 오랜 팬이라는 60대 여성은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접하는 즐거움을, 다른 70대 여성은 “먼 곳에 사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디지털의 수혜로 꼽았다. 와카미야 씨가 또래 노인에게 IT를 적극 권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IT세상에 들어오면서 나는 더 행복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후지사와=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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