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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자원개발률이 한국의 4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 협력이 활성화된 일본을 한국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자원개발 관련 한국과 일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한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개발률은 10.7%인 반면 일본은 40.1%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원개발률은 전체 자원 수입 물량에서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개발 및 생산해 확보한 물량의 비중을 의미한다. 자원개발률이 높으면 자국 내 부족한 자원을 해외에서 개발·생산해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2030년 50%, 2040년 60%의 자원개발률 장기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다. 유연탄, 우라늄, 철, 동,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 광물의 자원개발률도 한국은 28%인 반면 일본은 76%로 나타났다. 일본은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와 종합상사들이 협업해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다. 2004년 출범한 JOGMEC는 자원개발 전문 독립행정법인으로 최대 75% 출자·재무보증 등 자금 지원과 지질 탐사 등 기술·정보 지원 기능을 담당한다. 반면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해외자원 개발 기능이 사실상 사라졌다. 전경련은 “일본처럼 정부의 자금,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물류기업의 절반이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외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물류기업들이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1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물류기업 197곳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물류기업의 경영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47.2%가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실적이 증가한 기업은 28.4%, 비슷한 기업은 24.4%다.매출이 감소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83.7%·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운임 하락’(39.8%)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운임상승의 수혜를 봤던 물류업계가 경기 하강국면을 맞아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물류기업들은 하반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2022년과 비교해 하반기 물류시장 경기 전망을 묻자 물류기업의 51.3%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7.9%,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20.8%에 그쳤다. 육상(59.5%), 해운(52.7%), 창고(45.8%), 택배(43.4%), 항공(41.9%) 등 모든 업태에서 부정전망이 컸다.이에 따라 하반기 경영전략은 물류기업의 62.9%가 ‘현상유지’를 택했다. 경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나 고용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 부문과 SK하이닉스 두 곳의 재고자산만 5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S부문의 3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31조9481억 원이다. 지난해 말의 29조576억 원보다 2조8905억 원(9.9%) 증가했다. 2021년 말(16조4551억 원)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만에 두 배가 됐다.SK하이닉스는 1분기 재고자산이 17조1822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15조6647억 원)보다 1조5175억 원(9.7%) 늘었다. SK하이닉스 역시 2021년 말(8조9500억 원) 대비 재고자산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올해 1~3월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증가분을 합하면 4조4080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수요는 줄었지만 반도체 공장은 365일 24시간 가동되며 반도체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등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들어갔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감산 대열에 합류했고 고객사에 쌓인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며 2분기부터 두 회사의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재고자산 증가로 몸이 무거워진 것은 반도체산업뿐만이 아니다. 국내 매출 30대 기업의 3월 말 기준 총 재고자산은 235조2619억 원으로 지난해 말(225조2937억 원)보다 9조9682억 원(4.4%) 증가했다. 삼성과 SK 반도체를 빼더라도 5조5602억 원의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이다.“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SK하이닉스의 1분기 보고서에 반도체 재고를 설명하며 등장한 표현이다. SK하이닉스가 올해 공시한 보고서에는 시장 상황과 자사 사업을 소개하는 내용에서 ‘재고’를 다룬 표현이 12차례 나온다. 지난해 1분기 보고서에는 2019년, 2020년 과거 상황을 설명하며 3차례 사용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분기 보고서에는 고객사 재고에 대한 표현이 한 번도 없었으나 올해는 4번 언급된다. 그만큼 경영활동 상 중요한 선결과제가 됐다는 의미다.● 재고 급증하면서 기업활력 떨어져삼성전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재고 증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은) 대형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고 축소 기조가 지속되었고, 기업들의 IT 관련 지출 감소는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메모리인 시스템 LSI 사업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중국 모바일 시장 정체로 주요 고객 재고 조정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고라고 해서 무조건 악성인 것은 아니지만, 재고가 과도하게 쌓일 경우 투자가 위축되고 신사업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 중간재 중 하나인 석유화학 업계 재고자산도 크게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재고자산은 2조8989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5487억 원보다 3502억 원 늘었다. LG화학의 재고자산도 9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건설, 가전 등 글로벌 전방사업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석유화학 제품도 판매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재고자산이 쌓이자 기업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30대 기업 중 재고자산 회전율을 공시한 28개 기업의 평균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9.36회에서 올해 1분기 7.99회로 낮아졌다. 매출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재고자산 회전율은 ‘식당의 회전율’과 유사한 개념이다. 회전율이 좋으면 그만큼 경영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회전율로 계산한 재고자산 회전기간은 38.98일에서 45.68일로 길어졌다. 기업이 재고를 소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2분기 바닥, 하반기 반등 기대재계에서는 2분기(4~6월) 접어들며 경기 반등과 재고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상황이 가장 심각한 반도체 산업에서는 2분기 중 바닥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7~12월)에는 수요와 가격 모두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1분기 보고서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대해 “하반기부터 주요국 긴축 완화 등 수요 진작과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점진적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고전 중인 석유화학업계도 점차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적자를 낸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올 2분기에는 수요 반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스마트폰, TV, 반도체 부품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전자기업들의 공장 가동률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업들의 부담을 키웠던 원자재 가격은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공장 가동률은 65.2%로 지난해 가동률 69.0%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상기기, 하만의 디지털 콕핏 등의 가동률은 1%포인트가량 상승했지만 스마트폰 가동률만 떨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구미, 중국, 베트남 사업소의 평균 가동률은 47.1%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56.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생산한다. 애플이 주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하강국면의 영향으로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가동률도 하락했다. 삼성전기의 경우,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1분기 가동률은 57%로 지난해 평균 가동률 89%에서 32%포인트나 낮았다.LG이노텍, 구미 반도체기판 가동률 93% → 62% 전자기업 공장 가동률 하락원자재값은 하락세로 돌아서 숨통 LG이노텍의 구미 반도체기판 가동률도 지난해 92.9%에서 올 1분기 61.6%로 떨어졌다. 반도체의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의 1분기 가동률은 95.6%로 2021년(99.8%), 2022년(99.6%)보다 4%포인트 이상 낮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경우 공정의 특성상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TV 시장 위축으로 인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96.5%에서 올해 1분기 80.0%로 하락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상승세를 이어 온 원자재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과 레진, 구리 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13.4%, 10.1%, 6.2%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주요 원재료인 양극재 가격이 지난해 kg당 6만7786원에서 올해 1분기 6만6399원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원재료 중에선 알루미늄, 플라스틱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철광석과 구리는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상승했으나 2021년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구를 회복시키는 것이 회사의 목표입니다.” “우리 기술의 핵심은 자연을 모방했다는 겁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 환경단체에 더 어울릴 것 같은 목표를 제시한 이들은 기업 활동을 통해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은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 ‘SK 소셜밸류커넥트’(SOVAC)가 마련한 투자설명회(IR) 5월 세션이 열렸다. SOVAC는 매달 임팩트 투자자와 사회적기업이 만나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누는 IR 세션을 열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수익뿐 아니라 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번 세션에선 임팩트 투자사 D3쥬빌리파트너스 이덕준 대표와 하정희 상무, 스타트업 리카본의 김중수 대표와 에이디수산 이두현 대표가 참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김 대표는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온실가스를 고부가 합성가스로 2011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리카본의 미션은 ‘지구의 회복’이다. 김 대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다음 세대에 그대로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카본은 자사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3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카본은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를 분해할 수 있는 ‘마이크로웨이브 플라스마(Microwave Plasma)’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체 상태의 물질에 열을 가하면 이온, 전자, 중성입자 등으로 분해돼 자유롭게 움직이는 플라스마가 된다. 이산화탄소는 분자구조가 단단해 분해하기가 쉽지 않다. 압력이 높은 환경에서는 플라스마 생성 자체가 어렵다. 리카본의 플라스마 반응기는 대기압에서도 안정적으로 플라스마를 발생시킨다.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부가 합성가스까지 생산할 수 있다. 리카본은 미국과 한국에 3개의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상용화 준비를 마쳐 첫 상업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 호주, 동아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았다. 화학, 철강, 정유, 화력발전소 등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성가스뿐만 아니라 그린수소, 에탄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온실가스의 직접적 저감과 청정연료의 생산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리카본의 기술과 사업화 역량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자연 모방한 스마트 양식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새우 시장 규모는 40조 원. 2028년에는 1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0%가 넘는 성장률이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양식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새우의 80% 이상을 생산하는 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선 맹그로브숲을 없애고 새우 양식장을 만들고 있다. 게다가 새우 양식 과정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화학물질 등은 바다로 스며들어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에이디수산은 친환경 새우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급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항생제 및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도 최소화해 환경을 보호하는 게 핵심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해 새우 시장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도 해결한다는 목표다. 에이디수산은 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해 자연을 최대한 모방했다. 바다의 생태계를 실내 스마트 양식장 수조에 재현해 친환경·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에이디수산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모두 특허기술을 확보했다. 스마트 아쿠아팜 관리 운영 플랫폼으로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수질 변수 및 성장 속도를 모니터링한다. 이 플랫폼은 양식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제공한다. 에이디수산은 현재 벨기에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벨기에 정부 및 산하 기관, 투자사, 파트너 등과 친환경 실내 스마트 양식장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에이디수산은 유럽 진출을 통해 소비·생산의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통 산업에 데이터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 소셜임팩트 줄 수 있는 모델 발굴 글로벌 임팩트 투자사 D3쥬빌리파트너스는 2011년 소셜벤처를 위한 엑셀러레이터 ‘D3쥬빌리’가 뿌리다. G마켓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고 이베이에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했던 G마켓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이덕준 대표가 설립했다. 2018년 벤처캐피털로 전환하며 보다 큰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D3쥬빌리파트너스는 ‘사회적 격차 해소’와 ‘포용적 혁신’에 주목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주목받기 이전부터 에너지, 순환자원, 식량자원 관련 스타트업을 꾸준히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후·환경 기술이면서 동시에 소셜임팩트(사회적 충격)를 줄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래 가장 긴 22일간의 해외 출장의 마지막 일정으로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회장이 머스크 CEO와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삼성과 테슬라의 자동차용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이 한 단계 더 돈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삼성의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며 삼성의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를 포함한 테슬라 주요 경영진과 만났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글로벌 사교모임 ‘선밸리 콘퍼런스’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인이 모이는 자리에 함께한 적은 있으나 두 사람이 따로 자리를 마련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이 회장은 청바지와 회색 후드티, 머스크 CEO는 깃 없는 티셔츠와 재킷 등 비교적 편안한 차림으로 만났다.● 삼성-테슬라 기술동맹 확대이 회장과 머스크는 첨단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해 미래 첨단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통해 삼성과 테슬라의 기술동맹이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다. 2019년부터 14나노 ‘완전자율주행(FSD) 반도체’를 시작으로 FSD 반도체를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가 다수 탑재된다. 양사는 FSD 반도체 공동 개발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도 진행 중이다. 이번 회동에 테슬라에서는 칸 부디라지 부사장, 드루 배글리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 등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함께했다. 최주선 사장이 회동에 참석한 만큼 테슬라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자동차, BMW, 페라리 등에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고 있다.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는 삼성의 미래 주력사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율주행차칩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모빌아이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칩 주문을 따냈다. 기존에는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대만 TSMC가 수주해 온 물량으로 알려져 있다.● 빅테크 등 글로벌 기업 CEO들 만나며 비전 구상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미국으로 출국해 12일 오전 귀국할 때까지 매일 한 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같은 정보기술(IT) 기업 CEO와 존슨앤드존슨, BMS, 바이오젠, 오가논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 CEO 등 20여 명을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개별적으로 연달아 이렇게 많은 CEO들을 만난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미래 비전을 내놓기 위한 구상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연쇄 회동에 주요 경영진이 함께하며 삼성의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글로벌 CEO를 만나는 자리에는 일정에 따라 경계현 사장, 최시영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전경훈 디바이스경험(DX)부문 CTO,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이 동행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 300억 엔(약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프로토타입(시제품) 라인을 만든다고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삼성은 연내에 요코하마 거점 신설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승인하면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건설에 100억 엔(약 1000억 원) 이상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삼성전자 생산시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대만 TSMC에 이어 세계 1, 2위 반도체 기업 연구 및 생산시설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첨단 반도체 거점을 두고 일본이 강점을 지닌 소재 및 제조장비 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첨단 반도체 생산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재료 개발 및 검증 등에서도 일본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공조를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에 반도체 라인 건설을 위한 보조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지 반도체 시설에서 일할 인력도 수백 명 채용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액의 최대 절반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에 전체 건설 비용의 절반인 4760억 엔을 보조금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주요 대기업이 공동 설립한 라피더스에도 3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요코하마에 첨단 반도체 시제품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이를 위해 일본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했다는 닛케이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들어 일본에 있는 반도체 연구 조직을 ‘반도체연구소재팬(DSRJ)’으로 통합시키는 등 연구 역량을 한데 모은 만큼 시제품 생산용 클린룸을 포함한 생산설비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라인을 갖추면 시제품 개발 과정에서 일본 주요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과 협력해 패키징(후공정) 공정 고도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요코하마, 오사카에 삼성일본연구소를 법인으로 두고 있다. 이곳은 전자부품 소재 개발, 휴대전화 및 컴퓨터 연구개발을 맡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업무는 공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네쌍둥이는 40주씩 품을 수 없으니까…. 애들이 안됐고 미안한데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국내 최초 네쌍둥이 초산 자연분만에 성공한 차지혜 씨(37)는 12일 자연분만을 택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남편 송리원 씨(39)와 차 씨는 임신 32주 1일 차인 3월 16일 딸 셋, 아들 하나의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두 사람은 2020년 ‘아는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이 됐고, 같은 해 연인에서 부부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자녀를 낳아 키우고 싶단 생각이 커서, 결혼할 때부터 ‘못해도 둘, 가능하면 셋’이라는 자녀 계획에 합의했다. 쌍둥이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맞벌이하는 중에도 난임병원을 찾으며 출산을 준비하던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송 씨의 이직이 결정된 뒤 본격 출산 준비를 시작해 3개월 만에 네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차 씨는 “매주 병원에 갈 때마다 초음파로 보이는 아기집 수가 늘었다. 네쌍둥이인 것을 알았는데 정말 놀랍고 기뻤다”며 “초음파로 네 명을 다 볼 수 없어 걱정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쌍둥이는 축복이었지만 걱정할 것도 적지 않았다. 태아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된 탓에 쌍둥이는 임신 37∼38주, 세쌍둥이는 35주, 네쌍둥이는 28주 정도가 지나면 출산을 준비한다. 이 때문에 40주를 채우고 3kg 이상으로 태어나는 단태아보다 성장이 더딘 채로 태어난다. 이들 부부의 네쌍둥이도 0.9∼1.4kg으로 태어났다. 출산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오전 7시 30분부터 분만을 시도했지만 9시간 넘게 진통이 이어졌다. 양막(태아를 감싼 막)이 자궁 밑으로 튀어나와 분만장에서 아래층 수술실로 차 씨를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태아 전문가’로 유명한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 아래 오후 5시 14분 첫째 리지가 무사히 나왔다. 6분 뒤 둘째 록시가 나왔고, 이어 4분 간격으로 셋째 비전, 넷째 설록이가 태어났다. 차 씨는 출혈이 심했던 탓에 출산 이틀 뒤에야 인큐베이터 속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차 씨는 “‘저 귀여운 아이들이 내 배 속에 있다 나온게 맞나’ 실감이 안 났다”고 했다. 네 아이 중 가장 밑에 있었고 가장 작은 첫째 리지는 성장과 회복 속도가 더뎌 이달 초까지 병원에 입원했어야 했다. 이달 들어서야 여섯 식구가 모두 모이게 됐다. ‘육아 부담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차 씨는 “이달에만 기저귀를 1300장 정도 쓸 것 같다”며 “아이 넷이 교대로 깨 울어대면 힘들다가도 한 번씩 나를 보고 웃어주면 피로가 날아간다”고 말했다. 차 씨는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도움이 됐다”며 “잘 모르는 동료도 네쌍둥이 출산에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송 씨가 다니는 SK온, 차 씨가 다니는 두산에너빌리티 모두 각종 복지, 의료비 등을 지원해 준 점도 육아에 큰 도움이 됐다. 산후도우미를 구하지 못하고 있을 때는 두 사람이 살고 있던 경기 과천시가 도와주기도 했다. 다만 두 사람이 겪은 다태아 출산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조금은 아쉽다고 전했다. 송 씨 부부가 산후도우미를 구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산후도우미 지원 인력이 최대 2명이기 때문이었다. 차 씨는 “임신 초기(12주 이내)와 임신 후기(36주 이후) 하루 2시간까지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임신 28주부터 출산을 준비해야 하는 다태아 산모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간 미국에 머물려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차세대 모빌리티 등을 주도하는 20여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그 중에는 엔비디아의 창업자인 젠슨 황 CEO,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 등이 포함됐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22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동안 매일 한 명 이상의 CEO를 만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을 썼다. 이 회장이 만난 기업인들은 대부분 AI,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인 영역이다. 이 회장은 미국 동부에서 존슨앤존슨, BMS,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바이오젠, 오가논 등 글로벌 제약사 CEO를 만나 신사업 발굴과 협력안을 논의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도 배석했다. 이 회장은 빅 테크 최고경영자들과도 만났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등을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특히 반도체 쪽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글로벌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과 만났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핵심 경쟁자인 대만 TSMC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수장들도 이 회장의 출장 일정 중 일부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노태문 MX사업부장, 전경훈 DX부문 CTO,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사장급 경영진이 각각 해당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AI,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은 미국 기업이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사업의 존폐를 가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돌파구를 찾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CEO들과 만나는 일정 중 AI 분야 ‘구루(Guru·대가)’들과도 많은 시간을 들여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AI 전문가들과 회동을 갖고 AI 활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8년 유럽·북미 출장에서도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했고 직접 AI 핵심인재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업체들에 이어 구글도 뛰어들었다. ‘접는 폰’ 시장에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I/O 2023’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소개했다. 픽셀 폴드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 국가에서 다음 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픽셀 폴드는 외형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4(폴드4)’와 비슷하다. 현재 공개된 픽셀 폴드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접었을 때 5.8인치, 폈을 때 7.6인치다. 폴드4는 접었을 때 6.2인치, 폈을 때 7.6인치로 접었을 때 크기가 더 크다. 픽셀 폴드의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기준 1799달러(약 238만 원)로 폴드4와 같다. 총 5대의 카메라(후면 3대, 전면 2대)가 탑재된 점도 동일하다. 픽셀 폴드는 폴더블폰의 아쉬운 점으로 거론돼 온 두께와 접히는 부분의 주름 등을 개선했다. 픽셀 폴드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mm, 펼쳤을 때 5.8mm로, 폴드4(15.8mm, 6.3mm)보다 얇다. 폴드4는 화면을 폈을 때 힌지가 있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반면 픽셀 폴드는 평평하다. 배터리 용량도 폴드4(4400mAh)보다 큰 4800mAh다. 다만 그 외 디자인과 성능 등에선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이 두꺼워 해외 정보기술(IT) 소비자 매체에서 “불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길을 끌 만큼 크다”거나 “공간 낭비가 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자체 개발한 ‘텐서2’를 탑재했는데, 텐서2는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AP로 탑재되는 스냅드래건8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강점인 운영체제(OS) 최적화를 통해 격차를 메꾸겠다는 입장이다. 무게에서도 차이가 있다. 픽셀 폴드의 무게는 283g으로 폴드4(263g)보다 20g가량 무겁다. 내부 화면을 나눠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 실행할 수 있지만 폴드4의 3개 분할에는 못 미친다. 시장에서는 기존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해 장단점이 뚜렷한 픽셀 폴드가 당장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시장의 성장에 속도를 붙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9년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뒤 화웨이, 비보, 아너, 오포, 샤오미 등 중국권 제조사들이 가세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갓 넘은 수준으로 작지만 성장세는 연간 50%가 전망될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76.9%, 화웨이 12.9%, 오포 3.2%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76만 대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지에 대해 IT 전문 매체 등에선 “아이폰보다는 태블릿인 아이패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OS로 구글의 OS를 사용 중인데 구글이 지난해 스마트워치에 이어 올해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분야가 늘었기 때문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화권 제조사에 이어 구글도 뛰어들었다. ‘접는 폰’ 시장에서 각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I/O 2023’에서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소개했다. 픽셀 폴드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4개 국가에서 다음 달 공식 출시 예정이다. 한국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픽셀 폴드는 외형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4(폴드4)’와 비슷하다. 현재 공개된 구글 폴드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접었을 때 5.8인치, 폈을 때 7.6인치다. 폴드4는 접었을 때 6.2인치, 폈을 때 7.6인치로 접었을 때 크기가 더 크다. 필셀 폴드의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기준 1799달러(약 238만 원)로 폴드 4와 같다. 총 5대의 카메라(후면 3대, 전면 2대)가 탑재된 점도 동일하다. 픽셀 폴드는 폴더블 폰의 아쉬운 점으로 거론돼 온 두께와 접히는 부분의 주름 등을 개선했다. 픽셀 폴드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 펼쳤을 때 5.8㎜로, 폴드4(15.8㎜, 6.3㎜)보다 얇다. 폴드4는 화면을 폈을 때 힌지가 있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반면 픽셀 폴드는 평평하다. 배터리 용량도 폴드4(4400mAh)보다 큰 4800mAh다. 다만 그 외 디자인과 사양 등에선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 베젤(테두리)이 두꺼워 해외 정보기술(IT) 소비자 매체에서 “불쾌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길을 끌만큼 크다”거나 “공간 낭비가 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자체 개발한 ‘텐서 2’를 탑재했는데, 텐서2는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AP로 탑재되는 스냅드래곤8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강점인 운영체제(OS) 최적화를 통해 격차를 메꾸겠다는 입장이다. 무게에서도 차이가 있다. 픽셀 폴드의 무게는 283g으로 폴드4(263g)보다 20g 가량 무겁다. 내부 화면을 나눠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 실행할 수 있지만 폴드4의 3개 분할에는 못 미친다. 시장에서는 기존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해 장단점이 뚜렷한 픽셀 폴드가 당장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시장의 성장에 속도를 붙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9년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뒤 화훼이, 비보, 아너, 오포, 샤오미 등 중화권 제조사들이 가세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갓 넘은 수준으로 작지만 성장세는 연간 50%가 전망될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76.9%, 화웨이 12.9%, 오포 3.2%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76만 대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지 여부에 대해 IT 전문 매체 등에선 “아이폰보다는 태블릿인 아이패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OS로 구글의 OS를 사용중인데 구글이 지난해 스마트워치에 이어 올해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분야가 늘었기 때문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온 직원 가족이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 초산 자연분만으로는 국내 최초 사례다. 10일 SK온은 지난해 9월 입사한 송리원 PM(39)의 아내 차지혜 씨(37)가 3월 16일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차 씨는 병원에서 5월 초로 분만 예정일을 받았는데, 네 쌍둥이는 예정보다 한 달여 일찍 세상에 나왔다. 0.9kg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지난주 퇴원하면서 6인 가족이 완성됐다. 체외수정을 통해 배아 3개가 수정됐는데 그중 하나가 분화해 일란성 쌍둥이가 됐다. 선물처럼 찾아온 네 쌍둥이지만 송 PM은 걱정이 컸다. 태아 중 하나라도 잘못될까 봐서였다. SK온의 근무 시스템이 부부에게는 힘이 됐다. 송 PM은 상사 결재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를 썼고,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아내와 매주 병원에 동행했다. 네 쌍둥이 이름은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이다. 송 PM 가족은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름에 담았다. 출산 이후 SK온은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렸다.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최고경영자(CEO)는 친필로 쓴 카드와 선물 바구니를 송 PM 가족에게 보내 축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S일렉트릭이 태국 SCG그룹과 함께 동남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확대에 나선다. LS일렉트릭과 SCG그룹은 10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SCG그룹 본사에서 ‘태국 및 동남아시장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독립적 분산 전원을 통해 전력을 자체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양사는 SCG 본사와 공장, 관계사를 대상으로 LS일렉트릭의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LS일렉트릭은 우선 SCG 본사인 ‘방수 콤플렉스’에 EMS를 설치하고 실증 기간을 거쳐 SCG그룹 공장 등으로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적용한다. LS일렉트릭이 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래밍 전반에 걸친 기술적 지원을 맡고 SCG는 태양광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장비 일체를 제공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저시력 시각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은 모든 여가활동이 TV를 통해 이뤄져요. 시각장애인과 TV라니 낯설겠지만 다른 여가는 더 어려워서…. 환한 TV에 가까이 다가가 볼 수밖에 없죠.” 8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박경아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TV에서 ‘릴루미노 모드’ 개발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릴루미노는 ‘빛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삼성전자가 개발한 저시력 시각장애인 대상 시각보조기술의 명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C랩’을 통해 릴루미노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안경 등에 적용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TV에도 탑재했다. 릴루미노 모드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화면 속 이미지를 분석하여 외곽선을 또렷하게 만드는 기능이다. 명암비, 밝기, 색상, 선명도 등을 조절해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의 눈에 뿌옇게 보이는 이미지를 선명하게 인지하도록 돕는다.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교정시력 0.32 이하의 시력장애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0.9%, 65세 이상에서 3.0%로 고령일수록 높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TV에 릴루미노 기능을 탑재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은 릴루미노 모드를 적용한 TV 시제품을 들고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을 찾았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유의미한 도움이 될지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기능을 시연한 것이다. 시연에 참석했던 시각장애인 중 한 명이 “축구공이 보여요”라고 말했다. 축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시력을 점점 잃어가며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박재성 수석연구원은 그 순간 ‘이거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기존 릴루미노 기술은 스마트폰과 안경 등 가까운 거리에서 활용하는데 TV는 1∼3m가량 떨어져서 보기 때문이다. 개발팀 전원이 일반 시력자였다는 점도 어려움이었다. 릴루미노 기술이 제대로 개발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오히려 TV의 노이즈를 잡아내는 등 일반인보다 눈썰미가 좋은 이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저시력 체험안경이었다. 개발팀은 필름으로 시야를 뿌옇게 처리하는 체험 안경을 구입해 직접 써보면서 릴루미노 모드를 직접 체감하며 개발했다. 릴루미노 모드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67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릴루미노 모드가 유의미한 효과를 갖고 있음을 증명했다. 박 교수는 “임상 과정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사람의 얼굴을 볼 때 선명한 것보다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이건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의 경우 기존에 인지하고 있는 형체나 피부색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움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반영해 강·중·약으로 적용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릴루미노 모드를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교수는 “매장의 키오스크,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장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온 직원 가족이 초산으로는 국내 최초로 자연분만을 통한 네 쌍둥이를 얻었다. 10일 SK온은 자사 소속 송리원 PM의 아내 차지혜 씨가 3월 16일 네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차 씨는 당초 이달 초순이 분만 예정일이었으나 네 쌍둥이가 예정보다 일찍 세상에 나왔다. 0.9㎏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지난주 퇴원하면서 6인 가족이 됐다. 체외수정을 통해 배아 3개가 수정됐는데 그 중 하나가 분화해 일란성 쌍둥이가 됐다.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던 송 PM은 2020년 결혼한 뒤 지난해 6월 SK온으로 이직을 확정했다. 아내 차 씨가 “SK는 자녀를 낳아 키우기 좋은 회사라고 들었다”고 하면서 부부는 난임 병원을 찾았고, 송 PM 입사 이틀만인 지난해 9월 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인지했다. 네 쌍둥이의 이름은 일란성 쌍둥이 딸 리지와 록시, 셋째인 아들 비전, 막내딸 설록이다. 송 PM은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SK온은 송 PM 가족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 네 쌍둥이 출산 소식을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알렸다. SK온은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고, 지동섭 최고경영자(CEO)가 친필로 쓴 카드와 선물바구니를 송 PM 가족에게 보내 축하하기도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김정수(가명·68) 씨는 4년 전 국내의 한 외국계 회사에서 정년퇴직했다. 명문대 출신으로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았지만 은퇴 이후의 처지는 동년배 친구들과 다를 게 없었다. ‘골프도 치고 취미도 즐기는 여유로운 노후’는 꿈에 불과했다. 월 200만 원에 못 미치는 노령연금은 부부 생활비를 대기에도 빠듯했다. 퇴직금으로 버티던 김 씨는 최근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들어오는 일자리라고는 신용카드 배달원, 음식점 발레파킹(대리주차) 같은 ‘아르바이트성’ 일자리뿐이었다. 김 씨는 “카드 한 장 배달하면 1500원, 월 40만∼50만 원 정도 번다”며 “최저임금(올해 시급 9620원)이라도 받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싶지만 젊은이만 선호하더라”라고 말했다. 김 씨처럼 능력, 의지와 관계없이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리는 고령자가 늘고 있다. 9일 동아일보는 최저임금위원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산출한 최근 5년간(2017∼2022년) ‘최저임금 미만 급여 근로자’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최저임금(당시 시급 9160원)보다 적은 급여를 받은 근로자 275만6000명 중 45.5%(125만5000명)가 60세 이상이었다. 최저임금보다 낮은 ‘초저임금’ 급여를 받는 근로자 2명 중 1명이 고령자라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7년 35.6%였는데 2018년 32.5%로 다소 줄었다가 이후 꾸준히 올랐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30% 정도임을 감안하면 ‘초저임금을 받는 고령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저임금 일자리도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고령자는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임금으로 갈수록 고령층 비율이 높은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비율이 가파르게 늘고, 노인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령인구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적고 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는 청년으로 먼저 채워진다”며 “남은 저임금, 단순·단기직으로 고령자가 더욱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빈곤율 OECD 1위… “건당 1500원 배달이라도 해야 생계 유지”‘초저임금’ 절반이 고령자퇴직금-연금만으론 버티기 힘들어일 안할수 없어… 노인고용률도 1위“불황 속 일자리 상황 더 나빠질 것… 고령층 위한 구직 지원 강화해야” “미래 산업 구조가 인공지능(AI), 첨단산업 등으로 가면 고령자 취업의 기회는 더욱 상실될 것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9일 고령 근로자가 처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홍 교수는 “젊은이들도 업종에 따라 적응이 어렵다”며 “하물며 첨단산업 경험이나 학습이 부족한 고령층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인빈곤율 OECD 1위… “단기 근로 내몰려” 노인들의 저임금 일자리가 특히 한국에서 문제인 이유는 한국 고령층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한국은 연금의 사회 보장성이 낮아 노인들이 늦은 나이까지 일을 할 수밖에 없다. 1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약 61만 원. 최상위 수급자들의 수급액도 200만 원 전후다. 생애 평균소득에서 연금 수령액의 비율을 뜻하는 소득대체율은 40%, 가입자들의 실제 소득대체율을 뜻하는 실질 소득대체율은 20%대에 불과하다. 정년과 연금 수급 개시까지 공백 기간(소득 크레바스)도 존재한다. 법정 정년은 60세인 반면 연금 개시 연령은 2023년 현재 63세이고 2033년까지 65세로 상향될 예정이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추가 지원금을 주는 기초연금이 있지만 부족한 소득을 뒷받침하기는 역부족이다. 이러다 보니 고령이 되면 상대적 빈곤층으로 전락한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노인 빈곤율 조사에 따르면 이웃 나라 일본의 노인 빈곤율은 20.0%, 호주 23.7%, 미국 23.1%, 프랑스는 4.4%였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은 43.4%로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노인들이 오랫동안 노동시장에 머물며 생계를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 역시 2021년 기준 34.9%로 OECD 1위다. OECD 평균(15.0%)의 2배 이상이다. ‘베이비붐 세대’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고용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관계자는 “재취업 수업을 수강하고자 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1 대 1 컨설팅을 요청하는 고령층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노인 일자리는 단기·단순노무직에 치우쳐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55세 이상 취업인구 중 37.1%는 비(非)임금 근로자, 27.8%는 임시·일용직이었다. 반면 55세 미만 중 비임금 근로자는 17.1%, 임시·일용직은 17.4%에 불과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한국의 고령층은 건물 청소나 아파트 경비 등 단순 노무, 단순 기계조작, 음식점 종업원이나 전단 배부 등 서비스 판매 노동에 다수 종사한다”며 “한번 일자리를 잃으면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더 나빠질 것… 구직 지원 강화해야”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없이 혼자 사업체를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이 426만7000명으로, 2008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에 고용을 줄인다는 뜻이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것은 고령층 같은 근로 최취약계층”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는 “고령층보다는 젊은 알바생을 선호한다”며 “인건비를 절감할 때는 고령 인력부터 정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층이 다양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구직 지원 강화, 구직 플랫폼 구성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노후 대비는 너무 부동산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다. 현금 흐름이 잘 나오는 노후 대비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양질의 일자리 양성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도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던 인도 시장의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며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올해 1분기(1∼3월) 각각 21%를 차지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내준 뒤 5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1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2위인 중국 오포와의 격차가 지난해 4분기 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3%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 전체 점유율 1위인 샤오미(20%)는 지난해 1분기 21%에서 올해 1분기 16%로 점유율이 하락세인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9%에서 21%로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에 생산법인과 연구소, 디자인 조직을 둬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갤럭시 M·F시리즈 등 플래그십인 S시리즈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인도에 출시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삼성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내기보다는 현지 유통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를 겨냥해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1위 자리는 내줬어도 여전히 샤오미, 오포, 비보, 리얼미 등 중국권 제조사의 전체 점유율은 60%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으로 인도 내 반중 감정이 확산 중이고 샤오미가 불법 자금 이체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 중국권 제품 선호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출하량의 11%, 수익의 3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애플도 중국에서 인도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의 인도 전체 점유율은 한 자릿수 수준이지만, 3만 루피(약 48만 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인도 사업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인도는 ‘티핑 포인트(변곡점)’에 있고 애플은 인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달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팀 쿡 CEO가 직접 뭄바이의 1호 애플스토어 오픈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인도 내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54%다. 2016년(약 23%) 대비 두 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이후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2021년 1억6070만 대에서 2027년 2억5330만 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S전선이 유럽에 2조 원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 전선업체가 수주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LS전선은 8일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2조 원 규모의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이다. LS전선은 벨기에 건설업체 얀두넬, 데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약을 수주했다. 테네트는 주요 전선업체의 입찰 참여 조건으로 1년간 장기신뢰성 시험을 요구했는데,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테네트의 기술사양과 국제표준 등에 따라 진행한 시험에 성공했다. LS전선은 2026년부터 525kV(킬로볼트)급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한다. 525kV급 케이블은 HVDC 중 최고 전압이다. 기존 320kV급보다 송전량을 대폭 늘렸다. 전압형(VSC) 기술을 적용해 송전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LS전선은 “525kV급 케이블과 VSC 기술 모두 전 세계에서 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에선 LS전선만이 유일하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최근 HVDC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왔다”며 “유럽, 북미 등에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해 보안 조사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한국에 중국 내 반도체 판매 확대를 ‘당근’으로 제시하며 미 반도체 규제 전선에 균열을 일으키려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미 싱크탱크에서 나왔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본다는 프레임 자체가 부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그레고리 앨런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이 마이크론 반도체를 조사하는 것은 미국 주도 수출 규제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당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에 대해 중국이 마이크론 퇴출로 보복할 경우 33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에 이르는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 상당 비중이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규제 동참을 막기 위해 마이크론을 타깃으로 삼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마이크론 퇴출을 결정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반도체 판매 확대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연구원은 또 “한국은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정책에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있다”며 “수출 규제로 (메모리반도체 분야) 중국 주요 경쟁사들이 큰 차질을 빚게 됐으며 중국에서 이뤄졌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 확대도 한국 땅에서 이뤄질 계획”이라고 했다. 수출 규제 최대 수혜국이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한국은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포함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퇴출되더라도 한국 기업이 볼 이득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중국 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높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해 중국 D램 시장 점유율이 14.5%,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4.6%였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3.2%, 33.5%, SK하이닉스는 각각 34.6%, 15.2%다.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가 쌓아놓은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줄지 않는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당장 매출이나 점유율을 확장하기 어렵게 만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본다는 프레임 자체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각종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추가로 확보해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해 보안 조사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한국에 중국 내 반도체 판매 확대를 ‘당근’으로 제시하며 미 반도체 규제 전선에 균열을 일으키려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미 싱크탱크에서 나왔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본다는 프레임 자체가 부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그레고리 앨런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이 마이크론 반도체를 조사하는 것은 미국 주도 수출 규제에 한국이 동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당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에 대해 중국이 마이크론 퇴출로 보복할 경우 33억 달러(약 4조4000억 원)에 이르는 마이크론 중국 매출 상당 비중이 한국 반도체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한국의 규제 동참을 막기 위해 마이크론을 타깃으로 삼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마이크론 퇴출을 결정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반도체 판매 확대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연구원은 또 “한국은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정책에 감사해야 할 이유가 있다”며 “수출 규제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 중국 주요 경쟁사들이 큰 차질을 빚게 됐으며 중국에서 이뤄졌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 확대도 한국 땅에서 이뤄질 계획”이라고 했다. 수출 규제 최대 수혜국이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한국은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포함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퇴출되더라도 한국 기업이 볼 이득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중국 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높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해 중국 D램 시장 점유율 14.5%,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4.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43.2%, 33.5%, SK하이닉스는 34.6%, 15.2%다.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가 쌓아놓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줄지 않고 있는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당장 매출이나 점유율을 확장하기 어렵게 만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본다는 프레임 자체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서는 각종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추가로 확보해야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