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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쾅 쿵 쾅.” 퇴근길 회사원들이 운집한 지하철역 선로에서 애플의 신형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를 끼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실행해 봤다. 생애 처음 클럽에 들어갔던 순간처럼 강한 비트감이 귀뿐만 아니라 가슴을 쿵쾅쿵쾅 쳤다. 마치 방음시설이 완비된 방에서 음악을 재생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는 물론이고 지하철역 안내 방송도 잘 들리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었다면 지하철을 놓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은 새 에어팟을 출시하면서 전작인 1, 2세대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로 ‘프로’라고 이름 짓고 커널형 디자인(귀 안쪽 외이도까지 이어폰이 삽입되는 형태)을 도입했다. 통상 커널형 이어폰은 귓속 밀착감이 높아 외부 소음 차단에 유리하지만 착용감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에어팟 프로는 세 가지 크기(대, 중, 소)의 커널을 제공하고, ‘이어팁 핏 테스트’를 통해 귀에 가장 잘 맞는 커널을 선택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2시간가량 연속으로 끼고 있어도 귓속 압력이 다소 높아지는 등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변 소음이 거의 차단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사용으로 안전사고가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주변음 허용 모드’를 이용하면 된다. 주변음이 잘 들리면 음질이 크게 떨어질까 우려됐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음질의 풍부함이 거의 유지가 됐다. 노이즈 캔슬링 때보다 몰입감은 덜했지만 애플의 유선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이상의 음질은 유지되는 느낌이었다. “한번 에어팟에 입문하면 다시 유선이나 일반 이어폰으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 머리를 맴돌았다. 에어팟 2세대(19만9000원)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32만9000원)이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마지막 고민이 될 듯하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뜻의 사업보국(事業報國)은 선대 회장님의 큰 뜻이었습니다. 이를 이어받아 우리도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합시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모식 직후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과 식사를 함께하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밝혔던 ‘상생’의 가치와 함께 이병철 회장의 유훈인 사업보국을 받들어 100년 기업의 기틀을 다지자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사장에 취임한 2010년 이후 전 계열사 사장단과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명실상부한 삼성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상생’의 가치도 다시 한번 주문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전 계열사에 상생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1일에 있었던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방송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삼성전자 주도로 이병철 회장의 32기 추모식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 부회장은 2016년을 끝으로 이병철 회장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 때문에 추모식 한 주 전에 미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번 추모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 이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또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CJ그룹은 오전 9시 이재현 회장 내외를 비롯해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이 선영을 찾았다. 삼성과 CJ는 상속 분쟁이 불거진 2012년 이후 서로 다른 시간에 추모식을 연다.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이병철 회장의 기제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날 저녁 CJ그룹 주재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렸다. 기제사는 2010년까지 생전에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중구 장충동 자택에서 열리다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옮겨 CJ그룹 주도로 치러지고 있다.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은 2013년부터 구속과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다 2017년부터 기제사를 다시 주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제사가 CJ인재원으로 옮겨지면서부터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기제사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계열사 주요 임원진도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이 오후에 선영을 찾았다.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유근형 noel@donga.com·강승현 기자}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금지 등 미국식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미국 모델을 분석한 국내 투자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전경련은 외국인투자지역, 자유무역지역, 경제자유구역 등에 입주한 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우대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세 감면, 현금 지원, 입지 지원 등 투자와 관련된 인센티브 제공을 국내외 기업 모두에 제공하고 있는 미국을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외투 기업은 많은 혜택을 받았지만, 국내 기업의 경우 해당 사항이 없어 역차별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미국 상무부가 운영하는 ‘셀렉트 USA’ 사이트처럼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서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위한 지역의 입지조건 확인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기관별로 일일이 찾아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범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 행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셀렉트 USA 프로그램’을 통해 19개 중앙부처와 연계한 국가적 투자 유치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주지사, 상·하원 의원, 투자자, 현지 기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다. 전경련 관계자는 “6월에 개최된 ‘셀렉트 USA 서밋’에는 3100여 명이 참석해 1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유치되기도 했다”며 “국내에도 이 같은 투자 붐업 이벤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3억 달러(약 3500억 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E의 최신 엔진 ‘GE9X’에 장착되는 고압 압축기 케이스와 고압 터빈 케이스 등 6종을 2024년까지, ‘LEAP’ 엔진에 탑재되는 고압 터빈 케이스류 등 40종을 2025년까지 각각 공급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가 기대되는 첨단 엔진인 GE9X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엔진으로 각광받고 있는 LEAP 엔진에 대한 대규모 부품 수주로 장기적 사업 확대 가능성을 넓히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부품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창원사업장과 지난해부터 가동한 베트남 사업장에서 관련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롤스로이스(R-R)와 2021년부터 2045년까지 트렌트 엔진에 들어가는 터빈 부품 등을 공급하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에는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와 최신형 항공기 엔진인 GTF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진부품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며 “앞으로 미국의 GE, P&W, 영국의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엔진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국내 정·재계 대표 인사 300여 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청와대, 경영계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 및 경제계 인사 20여 명도 초청됐다.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환영만찬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하는 건 7월 청와대 회동 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이번 만찬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인공인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아세안 정상들과 경제 현안 및 교류 협력방안을 두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아세안 국가에 대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5, 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국과 일본의 재계 인사들이 15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양국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경제 및 민간 교류는 활성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는 이날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허창수 전경련회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3월에 왔을 때와 비교해 일본 측 분위기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크게 달라졌다. 일본 측이 예전보다 훨씬 더 양국 관계 정상화를 희망하는 분위기였다”고 답했다. 지난해 일본 측이 구성원 변경 등을 감안해 대담 형식으로 대체했기에 정식 재계회의는 올해 2년 만에 열린 셈이다. 허 회장은 양측 모두 23일 0시 종료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기되기를 희망했다며 “회의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 참석자들이 충분히 한국의 힘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일본 재계도 힘들어하고 있다”며 “양국 재계가 모두 ‘한일 관계가 빨리 정상화되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기업 역시 일본 정부와 마찬가지로 “징용 문제에 개입하는 건 곤란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재계회의는 ‘어떤 정치·외교관계 아래에서도 민간교류를 계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화를 통해 양국의 경제·산업 협력관계를 한층 확대시킨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폐막했다. 또 내년 적당한 시기에 서울에서 한일재계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허창수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한국 인사 13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경단련 회장, 고가 노부유키(古賀信行) 노무라홀딩스 회장, 구니베 다케시(國部毅)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 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유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국내 정재계 대표인사 300여 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청와대, 경영계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 등 경제계 인사 20여 명도 초청됐다.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환영만찬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하는 건 7월 청와대 회동 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이번 만찬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인공인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기업 총수들은 아세안 정상들과 경제 현안 및 교류 협력방안을 두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아세안 국가에 대한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5, 2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문 대통령은 25일 국빈만찬에 앞서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도 개최한다. 이 자리엔 아세안 국가의 기업인과 정관계 인사 500여 명이 참가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 국내 기업인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에스프레소 머신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7월 LG전자가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를 출시하면서 집에서 손쉽게 수제 생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시대를 열겠다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혁신 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LG의 꿈은 약 4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제자리걸음 상태다. 복잡한 규제와 행정절차 탓에 홈브루의 맥주 맛을 알릴 시음행사조차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음행사를 열려면 주세법에 따라 주류 제조면허가 필요하다. 그런데 주류면허를 따려면 양조장 시설이 필요하다. 술을 본격적으로 팔지도 않는 LG는 이 때문에 한국 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영국대사관에서 1회성 시음회를 열기도 했다. 그렇다고 매번 외국 대사관을 찾을 수도 없는 일. LG는 술 회사가 아닌 가전회사가 시음회를 열 경우 절차가 간소화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로 인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달 1일, 이 사안은 규제 샌드박스로 승인을 받았다. LG전자는 11월부터는 전국 매장에서 홈브루 시음행사를 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체험단까지 모집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세무서 등은 규제 샌드박스 승인은 양조장이 없어도 주류면허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만 부여한 것이지, 면허를 부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LG전자는 다시 주류 임시면허 발급 절차를 밟아야 했다. 임시면허를 받는 데 길면 한 달이 걸린다. 면허 취득 뒤에는 한 달가량 맥주 품질에 대한 검정도 받아야 한다. 규제 샌드박스 신청부터 승인까지 약 한 달 반이 걸렸는데, 앞으로도 석 달 이상이 지나야 시음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규제 샌드박스에 들어가면 사업이 바로 진행될 줄 알았다가 이후의 규제가 더 많아 좌절한 사례는 더 많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류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대형 주류업체와 전자업체를 같은 잣대로 규제하는 건 난센스”라며 “샌드박스의 취지가 모래밭은 안전하니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마음껏 뛰어놀아 보라는 건데,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어찌됐든 LG전자는 임시면허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이후에도 한 가지 걸림돌이 더 있다. 주류 제조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서울 금천구에 있는 LG전자 하이플라자 본점에서만 홈브루로 맥주를 제조해야 한다. 지방에서 시음행사를 하려면 금천구에서 만든 맥주를 들고 내려가야 한다. 대기업조차 이럴진대 돈 없고 아이디어만 있는 스타트업들은 오죽하랴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유근형 산업1부 기자 noel@donga.com}

“사장님, 주 52시간 넘게 일해 버릴까요.” 국내 한 자동차 부품회사 대표 A 씨는 직원들의 이 같은 농담에 등골이 오싹해졌다고 했다. 내년부터 주 52시간제가 300인 미만 기업에까지 확대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위반이 적발되면 사업주(대표이사)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A 씨는 최근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일일이 점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직원 200여 명 중 한 명이라도 근무시간을 넘기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인은 “대표이사가 되는 순간 수천 가지 이유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두려움이 생긴다”고 토로한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 관련 법령 285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경제 관련 형사처벌 항목(10월 말 현재)은 2657개로 20년 전인 1999년(1868개)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형사처벌 항목의 83%(2205개)는 범죄를 저지른 직원뿐 아니라 법인과 대표이사가 함께 처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처벌 항목 중 징역형 등 인신구속형의 비율도 89%나 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일단 대표이사가 되는 순간 수천 가지 형사처벌 조항에 갇히면서 예비 범법자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대표적인 과잉 처벌법이란 평가가 나온다.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 회사의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지만 정작 괴롭힘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은 없다. 직원이 실수로 공시 정보를 누락해도 대표이사까지 처벌하는 공정거래법 70조도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6년 검찰로부터 계열사 신고 누락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1,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지만 실수에 의한 누락까지 기업의 대표가 기소될 수 있는 사례로 남았다. 이 재판 때문에 카카오는 증권업 진출도 막힐 수 있다. 최종심에서 유죄가 되면 금융사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형사처벌 위험에 외국인 CEO 한국근무 기피” ▼CEO 처벌조항 2205개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대표이사가 모든 실무를 일일이 챙기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어떻게 경영활동을 하겠나”라고 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따르면 하도급업체가 책임지고 있던 상황에서 하도급업체 직원이 사망해도 원청업체 대표가 ‘안전관리 소홀’로 최대 7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대표이사에 대한 지나친 처벌로 외국인 경영자들이 한국 근무를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다. 출입국관리법 일부 규정(제99조의 3)에 따르면 국내외 항공사 대표와 한국 지사장들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승객들의 여권, 사증(VISA) 등 입국서류 확인이 미비해 문제가 생겼을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 외국계 기업의 고위 간부는 “한국에서는 직원 1만 명 중 한 명의 문제가 곧 대표이사의 책임으로 귀결된다”며 “다른 나라에 근무하다가 한국에 발령을 받은 외국인 최고경영자들은 위험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사업주에 대한 처벌 강도도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사업주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노동 관련 규정은 독일이나 일본이 대부분 1년 이하의 징역형인 데 반해 한국은 5년 이하의 징역(5건), 3년 이하의 징역(7건) 등으로 처벌 강도가 세다. 유근형 noel@donga.com·변종국·이호재 기자}
지난해 500대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6061억 원으로 전년(2조7243억 원)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발표한 ‘2019 주요 기업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26억5077만 원으로 2017년(137억 원)보다 8.1% 줄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사회공헌 액수가 계속 증가하다가 2016년 이후 약간의 조정기를 겪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체 사회공헌 지출 중에서는 ‘취약계층 지원’이 37.6%로 가장 높았다. ‘교육·학교·학술’ 14.7%, ‘문화예술·체육’ 11.0%, ‘창업 지원’ 10.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경련은 최신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업그레이드(U.P.G.R.A.D.E)’라는 키워드로 분석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의 연계(UN SDGs) △사회적 문제 해결(Problem-solving) △환경 친화적 경영(Green)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개선(Relation)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분석(Analysis) △다양한 기부 플랫폼 마련(Donation) △인재 교육(Education)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 지원금 및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통해 초기(인큐베이팅 단계) 및 사업 성숙기(액셀러레이팅 단계)의 소셜벤처를 선발해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글로벌 청년&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이 있어도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유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가 폐기물 재활용률 97%를 달성해 국제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일 글로벌 인증기관인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부문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골드 등급을 받은 충남 아산2캠퍼스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이 응축된 공장으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에서 배출되는 폐액의 불순물을 여과장치를 통해 걸러내 재활용해왔다. 또 폐유리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폐기물 저감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원료가 재활용되는 셈”이라며 “전사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UL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UL은 폐기물 재활용률이 90∼94%일 경우 실버, 95∼99%는 골드를 부여하고 있다. 이재열 삼성디스플레이 환경안전팀장은 “앞으로도 폐기물이 자원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3일 국영 석유사이자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승인했다. 각국 투자은행(IB) 업계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약 1734조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분 5%만 시장에 내놓아도 750억 달러(약 88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석유 중심의 자국 산업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의 의지가 담긴 프로젝트다. 아람코 IPO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사우디의 산업구조 개편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이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삼성그룹이 건설비용만 80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는 사우디의 ‘끼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남서 방향으로 차로 약 40분 거리(45km)에 있는 사막 지대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규모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334km²)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끼디야에 들어서는 5개 경기장과 공연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또 삼성전자, 삼성SDS, 에스원 등의 계열사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각 첨단 전자제품, 정보기술(IT) 시스템,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제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만나는 등 중동 지역에 공들인 행보가 결실을 봤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해왔다. 중동 현지에선 삼성그룹이 사우디 정부의 또 다른 초대형 개발 사업인 ‘네옴 프로젝트’와 ‘홍해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사우디의 초대형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유럽 기업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우디 대형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신도시 개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수주 경쟁에서 해외 기업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건설업계는 현대건설이 7월 사우디에서 3조 원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고, 대림산업은 아람코와 석유화학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점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그룹을 통해 조선업 육성도 모색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가 수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을 키우길 원했고, 이를 조선업으로 선택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을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람코 등 4개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사우디 조선사 IMI의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다. IMI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디 동부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선박과 해양플랜트, 엔진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를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IMI와 설계 기술 판매, 변압기 공급 등의 계약도 체결했다. 아람코는 수소 연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 보급 사업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을 추진한다. 사우디 현지에 수소전기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대규모 보급을 검토할 예정이다.지민구 warum@donga.com·유근형·정순구 기자}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한국 정부가 첨단 부품·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의 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15일 한국 언론이 보도한 ‘LG디스플레이, 불화수소 100% 국산화 완료’ 기사를 지적하며 “LG가 제조 공정에서 사용한 것은 수출 규제 대상인 고순도 불화수소가 아닌 저순도 불화수소를 가공한 에칭가스”라고 주장했다. 한국 기업이 가공만 하는 일종의 ‘부분 국산화’일 뿐 원재료는 여전히 일본산이라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8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니혼게이자이 인터뷰도 거론하며 “한국의 생각만큼 국산화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시 윤 부회장은 ‘연구개발과 제품화 사이에는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높은 장벽이 있다. 넘기 어렵다”며 한국의 피해 장기화를 우려했다. 반면 이날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는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한 저순도가 아니다. 초고도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불화수소이며 원재료인 불산도 주로 중국을 통해 들여온다”고 반박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유근형 기자}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한국 정부가 첨단 부품·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한국 산업계는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지난달 15일 한국 언론들이 보도한 ‘LG디스플레이, 불화수소 100% 국산화 완료’ 기사를 지적하며 “LG디스플레이가 제조 공정에서 사용한 것은 수출규제 대상인 고순도 불화수소가 아닌 저순도 불화수소를 가공한 에칭가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에서 완제품 에칭가스를 수입하던 한국 기업이 가공만 한국에서 하는 ‘국산화’일뿐 원재료는 여전히 일본산이라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특히 8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니혼게이자이 인터뷰를 거론하며 “죽음의 계곡을 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윤 부회장은 ‘연구개발과 제품화 사이에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높은 장벽이 있다. 그걸 넘기는 어렵다’며 수출 규제로 인한 한국의 피해 장기화를 우려했다. 한국 정부는 8월 일본에 의존하는 10개 품목을 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5년 이내에 일본의존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한 것도 비판했다. 이 신문은 “정책의 기시감을 떨칠 수 없다. 한국은 2001년 부품·소재발전기본계획을 처음 발표한 후 2016년까지 4차에 걸쳐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다. 예산 규모와 대상 품목은 다르지만 이번 계획도 지금까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이 과거에도 양국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여러 차례 부품·소재 국산화를 추진했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날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는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한 저순도가 아니다. 초고도 반도체공정에 사용하는 고순도 불화수소이며 원재료인 불산도 주로 중국을 통해 들여온다”고 반박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을 앞두고 다수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인 총 46개 제품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TV 12개, 오디오 3개, 모니터 2개, 생활가전 9개, 모바일 17개, 반도체 3개 제품이 포함됐다. CES혁신상은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발표하는 가전 분야 최고상 중 하나다. 특히 삼성전자의 TV 부문은 9년 연속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생활가전 수상 제품은 2020년형 패밀리허브와 2구 인덕션 더 플레이트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5G가 최고 혁신상을 받는 등 대부분의 라인업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3개가 선정됐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가 3관왕을 차지하는 등 16개의 CES 혁신상에 선정됐다. 특히 올레드 TV는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혁신상에 올랐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고, 올해 출시된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도 수상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V50S씽큐 등 3종이 선정됐다. 한편,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1월 6일 CES 2020 개막에 앞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김 사장은 혁신 기술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공유하며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창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이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늘리고 있다. 6일(현지 시간)에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멕시코 정부의 ‘농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효성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멕시코 빈곤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 전달 체계 강화에도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TNS가 최근 수주한 ‘농촌 ATM 프로젝트’는 멕시코의 대형 복지사업의 일환이다. 멕시코의 복지 수혜자들이 복지카드를 이용해 직접 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사업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초부터 ATM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TNS가 내년 말까지 ATM 8000대를 납품하면서 멕시코 내 ATM 기기 시장점유율이 2%에서 1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 조 회장은 야구광으로 알려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의 사인이 적힌 야구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SK그룹이 KDB산업은행, 이재웅 쏘카 대표 등과 함께 ‘착한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5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에 나섰다. SK는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소셜밸류 투자조합 결성식’을 열고, 42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출자액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KDB산업은행 200억 원, SK가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가 100억 원, 이재웅 쏘카 대표 80억 원,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옐로우독 20억 원, SKS PE 20억 원 등이 출자를 확정했다. 또 내년 초까지 80억 원을 더해 500억 원을 채울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질 높은 교육, 건강과 참살이(웰빙), 지속가능한 도시, 기후변화 대처 등 유엔이 규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사회적 기업의 재무성과와 사회성과가 주류 자본시장에서 인정받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벤처기업의 자생적인 생태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 장병돈 부행장도 “이번 펀드 출범을 통해 민간 자본이 임팩트 투자로 적극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K의 사회적 기업을 위한 펀드 조성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110억 원 규모로 KEB하나은행과 1호 펀드를 조성했고, 2018년에는 신한금융그룹과 200억 원 규모의 2호 펀드를 결성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내 한 중견건설사의 고위관계자는 용건을 밝히자 한숨부터 쉬었다. “안 그래도 실적이 나쁜데 주 52시간 근무제 여파로 공사기일을 맞추지 못해 보상금을 내야 할 판입니다. 업종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도부터 덜컥 시행해놓고 이걸 보완하는 법은 언제 통과될지 알 수 없고…. 의원들이 기업 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일해 봤다면 이렇게는 못 할 겁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초에 지방에서 공사 계약을 맺었다가 지난해 7월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공기를 못 맞추고 있다. 한 염료 제조업체 대표는 “올해 시행된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법(화평법)에 따르면 연간 1t 이상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모든 화학물질을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컨설팅을 받아 보니 등록 비용이 물질당 수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나왔다”며 “법을 고치거나 정부에서 지원해주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폐업까지 생각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가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연 배경은 “이대로는 못 버틴다”는 기업들의 절박함이 크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내년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비명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시행을 유예하거나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관련 보완입법은 잠자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2월에 합의한 탄력근로제 단위시간 확대(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안은 여야 입장 차가 크다. 특히 연구개발(R&D)이 핵심인 전자, 반도체, 바이오, 제약업계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보완법안으로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한 제약기업의 대표는 “신약 개발은 최소 주 80시간의 집중노동이 6개월 이상 필요하다”며 “국회 논의가 잘돼 탄력근로제가 확대되더라도 노사합의 등 절차가 복잡해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야 국내 R&D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말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은 관련 중소기업들의 발등의 불이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자체 조사해 보니 화관법을 지키기 어렵다는 기업이 43%에 이른다. 안전 기준이 72개에서 5배 이상인 413개로 늘어나는데 영세한 기업들이 갑자기 이런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나”라고 했다. 경제단체들은 급격히 도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구호만 난무하면서 실제로는 데이터 규제 완화 관련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은 사실상 국회에서 논의조차 안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스타트업은 스마트체온계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한 영유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창업 6년 만에 회사를 매각할 위기에 놓여 있다. 개인이 자신의 체온을 스마트폰에 기록은 할 수 있지만 기업이 개인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지 않는 한 이 정보를 취합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40대 여성 체온’ 같은 식으로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가명 정보’는 일일이 동의를 받지 않고도 상업 활동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개정안이 지난해부터 국회 계류 중이다.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가장 빨리 시작했지만 여러 법으로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이 앞서가고 있다”며 “긴 안목에서 기업이 돌아가게 하는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허동준·김호경 기자}
“우리 스스로 경영 환경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기업의 경쟁력과 실물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5개 단체가 6일 경제 관련 입법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는 20대 국회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52시간 근무제 보완 등 주요 경제법안의 입법을 촉구했다. 5개 단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목소리를 낸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경제단체들은 “경제 관련 입법이 전혀 진전이 없어 경제계는 매우 답답하고 무기력한 심정”이라며 “여야 간 소모적 대립, 각 정당의 선거전략, 정부의 미온적 자세, 노동계의 강력한 반대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단체들은 주52시간 근무제 보완(근로기준법), 데이터 관련 규제 완화(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화학물질 관련 규제 완화(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학물질관리법, 소재부품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3가지 핵심 법안으로 지목했다.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간절한 마음을 모아 건의해 보자는 뜻에서 공동 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정부 여당의 인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생산, 투자, 고용 등 모든 실물경제 지표가 다 감소세”라며 “(2% 이하로 떨어진) 경제성장률도 내년에 특별히 반전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고 비판했다.유근형 noel@donga.com·허동준 기자}

“우리 스스로 경영환경을 부담스럽게 만들어 기업의 경쟁력과 실물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5개 단체가 6일 경제관련 입법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는 20대 국회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52시간 근무제 보완 등 주요 경제법안의 입법을 촉구했다. 5개 단체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경제단체들은 “경제관련 입법이 전혀 진전이 없어 경제계는 매우 답답하고 무기력한 심정”이라며 “여야 간 소모적 대립, 각 정당의 선거전략, 정부의 미온적 자세, 노동계의 강력한 반대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단체들은 주52시간 근무제 보완(근로기준법), 데이터 관련 규제완화(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화학물질 관련 규제완화(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학물질관리법, 소재부품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3가지 핵심 법안으로 지목했다.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올해 정기국회에서 이들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상당 기간 포기할 수밖에 없고 실물경제는 더 추락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간절한 마음을 모아 건의해보자는 뜻에서 공동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정부·여당의 인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생산, 투자, 고용 등 모든 실물경제 지표가 다 감소세”라며 “(2% 이하로 떨어진) 경제성장률도 내년에 특별히 반전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고 비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