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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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미국/북미35%
국제일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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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 승진 ‘좁아진 문’… 5년만에 최소 수준

    국내 주요 기업의 올해 정기 임원 승진자 수가 전년보다 약 20% 줄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내실 경영에 비중을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승진 임원인사를 발표한 국내 주요 20개 그룹 221개 계열사의 승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562명이 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임원 승진자 1921명보다 359명(18.7%) 줄었다. 전체 임원 승진자는 2016년(1593명)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조사 대상 중 승진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롯데그룹이었다. 정기 임원인사 승진자가 지난해 284명에서 올해 170명으로 114명(40.1%)이나 줄었다, 이어 포스코 41명(52.6%), SK 41명(25.9%), LG 25명(13.2%), 대림 21명(51.2%), 미래에셋 20명(16.3%), CJ 19명(24.7%), 현대중공업 18명(17.6%), KT 18명(18.9%), 한국투자금융 16명(27.1%), 삼성 13명(4.0%), 신세계 10명(16.4%) 순으로 승진자가 감소했다. 직위별로는 상무와 부사장 승진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인사에서 상무(이사 포함) 승진자는 총 1297명이었지만 올해는 1036명으로, 부사장은 지난해 140명에서 97명으로 줄었다. 임원 승진자 감소와 관련해 CEO스코어 측은 “기업들이 내실 경영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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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제약바이오 “국내시장은 좁다”… 신흥 제약시장 공략 박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내건 가운데 ‘파머징(Pharmerging·Pharmacy+Emerging)’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직접 투자를 늘리는 점이 특징이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파머징 시장으로는 베트남이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모니터인터내셔널(BMI)에 따르면 베트남 제약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70억 달러(약 8조23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규모(23조 원)보다는 아직 작지만 약 1억 명 가까운 인구에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JW중외제약이 베트남 현지 제약사인 유비팜을 인수하면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베트남 현지 제약사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진출한 국내 기업은 중외제약이 처음이다. 유비팜은 의약품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어 중외제약은 현지 생산기지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일제약도 2018년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세운 데 이어 현지에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점안제(안약)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신풍제약도 베트남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가는 지역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7월 현지에서 항암제 생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항암 주사제 시설이 공정 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 시설이 적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품목을 선택했다. 종근당 현지 생산공장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항암제 할랄 인증 공장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대웅제약도 이보다 앞서 2014년 현지 합작법인과 생산 공장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가 약 2억7000만 명에 달하는 데다 제약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 원에서 2023년 약 13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중국에서 현지 기준 최대 규모인 12만 L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기업이 현지 생산법인 투자와 함께 파머징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좁은 한국 내수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연 6∼9%씩 성장하는 신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지만 한편으로는 나라마다 다른 의약품 시장 규제를 맞추겠다는 측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 기업이 의약품을 유통, 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 회사와 협력해야 하고, 기술 이전과 함께 5년 이내에 해당 의약품을 현지에서 제조해야 한다. 베트남도 외국 기업의 의약품 유통 및 판매를 금지하는 등 규제 장벽이 높은 편이다. 국내의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동남아 현지 출장소만 갖추고 있던 기업들도 진지하게 법인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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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 평화 지킴이로 뜨는 ‘삼신가전’

    서울 노원구에서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의 남편 김은호 씨(34)는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는 가정의 평화를 지켜주는 물건”이라고 말한다. 가사 분담을 놓고 부부끼리 종종 언쟁을 해왔는데 청소와 설거지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김 씨는 일주일에 4, 5번 정도 로봇청소기를 돌린다. 꼼꼼하게 구석구석 닦으려면 주말에는 직접 손에 걸레를 집어 바닥을 문질러야 하지만 그래도 청소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걸레를 물에 짜서 부착해주면 기본 물청소 기능이 특히 만족스럽다고. 순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가장 하기 싫은 집안일을 꼽으라면 청소, 빨래, 설거지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최근 들어서 이러한 가사노동 부담을 줄여주는 생활가전 이른바 ‘삼신가전’이 필수 살림살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삼신가전이란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를 일컫는다. 새롭게 등장한 필수 가전 혹은 집안일을 줄여주는 신의 물건이라는 뜻에서 ‘삼신’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특히 로봇청소기는 심청이보다 낫다는 뜻에서 ‘효녀 로청’이라는 별칭도 있다. 한 로봇청소기 온라인 카페 이름이기도 하다. 28일 온라인 마켓 옥션이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건조기 판매는 전년 대비 378%, 로봇청소기는 25%, 식기세척기는 74% 증가했다. 최근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편의 가전이 각광을 받는 건 제품 성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좋아진 덕분이기도 하다. 로봇청소기는 10여 년 전 출시 초기엔 문턱 등 장애물을 만나면 멈추거나 15분 이상 돌지 못하고 멈추는 등 배터리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LG전자 등 고급 제품 외에도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에도 추락방지센서나 장애물인식센서 등이 부착돼 장애물을 피해 청소하는 기능이 많이 향상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집안 특성을 지도화하는 기능도 주요 제품에 대부분 탑재돼 있다. 청소 부담을 크게 줄여주지만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사용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동물들이 이를 적으로 인식해서 공격하는 사례 등도 있기 때문. 그럼에도 구매를 하고 싶다면 내구성이 높고 AS가 보장된 제품을 쓰는 쪽이 낫다. 옥션 관계자는 “물걸레 용도와 먼지 흡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식기세척기도 결국 손으로 뒷정리를 해야 한다는 인식 탓에 이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 가전 기기였다. 하지만 최근엔 오히려 깨끗하게 닦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 고객도 느는 추세다. 업계에선 식기세척기 시장이 올해 2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엔 세척을 한 뒤 문이 자동으로 열려 자연 바람으로 건조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건조기는 ‘삼신 가전’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전이다. 2016년 판매량이 10만 대에 불과했으나,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2017년 60만 대, 2018년 150만 대로 급격히 늘어났다. 최근엔 LG전자가 세탁기와 연동해 자동으로 건조 시간 등을 설정하는 기술인 ‘스마트 페어링’을 선보이는 등 기능이 점차 진화하는 추세다. LG전자 관계자는 “살림 일손을 덜어주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사용 패턴을 인식하고 알아서 살림을 돕는 기능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가전업계 트렌드를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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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설연휴 브라질 찾아 ‘개척자정신’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 브라질 마나우스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27일(현지 시간) 브라질 북부 도시 마나우스에 위치한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만나고 생산 설비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설 연휴 기간에도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마나우스 공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등 주요 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핵심 중남미 생산기지 중 한 곳이다. 이 부회장은 2001년 해외사업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마나우스 생산법인을 방문한 이후 19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세트)을 담당하는 사장들과 장시호 글로벌기술센터장(부사장) 등도 함께 현장을 찾았다. 올해 1월 2일 DS(반도체) 부문 사장단과 화성사업장에서 새해 사업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트 부문’ 글로벌 현장 점검과 사업 구상에 나선 셈이다. 특히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새롭게 스마트폰 사령탑에 오른 노 사장 등 차세대 경영진과 함께 해외 현장에 나선 것은 실무 중심의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이어 28일 상파울루로 이동해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과 캄피나스 생산공장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는 등 ‘명절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설 연휴에 미국 이동통신사 대표들을 만나 함께 사업을 구상한 데 이어 2016년 설엔 미국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협업을 논의했다. 그해 추석엔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고, 지난해 설엔 중국 시안을 방문해 반도체 공장을 돌아보면서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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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시간급 통상임금, 연장근로도 실제 근무시간으로 계산”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할 때 연장·야간근로 시간도 실제 근무한 시간으로 따져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22일 나왔다.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산정할 때 실제 근무시간의 1.5배를 적용했던 기존 판례를 약 8년 만에 변경한 것이다. 운송회사 등 시간급 통상임금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추가 임금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명수 대법원장)는 버스 운전사로 일하다 퇴직한 A 씨 등 7명이 운수업체 B사를 상대로 낸 임금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 씨 등은 퇴직 후인 2012년 5월 “근무할 당시 고정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은 채 퇴직금을 받아 이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고정수당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대법원은 먼저 고정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1, 2심 판단을 받아들였다. 이어 ‘시간급 통상임금’(총통상임금÷총근로시간)을 산정할 때의 분모인 ‘총근로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을 쟁점으로 삼았다. 2012년 3월 대법원이 총근로시간의 일부인 야간·연장근로 시간을 계산할 때 가중치를 부여해 실제 일한 시간의 1.5배로 따졌으나 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22일 기존 판례를 뒤엎고 야간·연장근로 시간을 계산할 때 실제로 근무한 시간 그대로를 반영하라고 판단했다. 근로기준법이 연장·야간(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근무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의 1.5배 이상을 가산해 지급하도록 했다고 해서 이런 가산율을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하는 근로시간에까지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간급 통상임금을 산정할 때 ‘분자’에 해당하는 총통상임금은 그대로지만, ‘분모’인 총근로시간 중 일부가 1.5→1.0배로 줄어들어 시간급 통상임금은 전체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판결이 나온 것이다. 근로자의 시간당 통상임금이 늘어나는 만큼 사업주에게 부담이 되는 판단이다. 대법원은 “기존 판례에 따르면 기준근로시간을 초과한 근로는 실제 가치보다 더 ‘적게’ 산정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연장·야간근로에 대해 가산임금을 지급하도록 함으로써 근로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근로기준법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했다. “근로시간 수를 확정할 때 가산수당 산정을 위한 가산율(1.5배)을 고려해야 할 법적인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사 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있을 경우엔 그 협약에 따라 계산하면 된다고 했다. 재계에선 운수업계를 포함해 단체협약에 연장·야간근로 시간을 특정한 기업들이 향후 줄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협에 연장·야간근로 시간이 명시됐다면 판결의 직격탄을 맞는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노조와 단협을 통해 야근 수당을 지급해오던 기업들이 이번 판결로 노조와의 논의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비슷한 단체협약을 한 기업들이 줄소송을 당할 수 있어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일부 세부적인 기준을 문제 삼아 그동안의 관행을 부정한다면 현장에서는 노사 자치가 뿌리내리기 힘들다”고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가 바뀌면서 기업들엔 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게 문제”라며 “기업들로서는 통상임금이 인상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돼 또 다른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재 hoho@donga.com·허동준·임현석 기자}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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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靑, 배터리 3사-현대車에도 공동개발 ‘압박’

    청와대가 5대 그룹에 공동 신사업 추진을 요구한 데 이어 국내 전기자동차 배터리 3사와 현대자동차에도 미래차 공동 연구개발(R&D)을 요청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강성천 산업통상비서관(당시 산업정책비서관)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현대자동차 고위 임원을 청와대로 불러 공동으로 미래차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설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우도록 배터리 3사가 힘을 모으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관은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이끄는 정책실 소속이다. 배터리 업계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회사들이 각자 보유한 핵심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각 기업이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쌓아온 결과이고, 기술 개발은 보안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5대 그룹이 공동으로 신사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22일 “공동 프로젝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이야기로 의무적으로 제출하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계는 “정부는 제안이라 하지만 기업들은 당연히 압박으로 받아들인다”는 분위기다.▼ 재계 “靑 공동사업 지시 심한 압박감” ▼김상조 이어 비서관이 기업 호출“보안 핵심 R&D를 협업하라니… 정부, 시장경제 이해 부족한 듯”회의 거듭하며 실행계획 찾기 곤혹 “정작 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압박감은 여러 차례 회의를 거듭할 만큼 상당하다.” 22일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가 5대 그룹에 공동 신사업을 요구한 데 이어 자동차와 배터리 3사를 따로 불러 공동 연구개발(R&D)을 지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업 간 합종연횡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손을 잡는 것이지 청와대가 갑자기 지시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며 “공동 신사업처럼 당황스러운 요구가 늘어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잇달아 정부 주도의 ‘공동 사업’을 요구하자 재계에서는 우려가 크다. 답을 찾기도 어렵지만 정부의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 부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실제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이미 2018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요청으로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지만 현재 투자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소송을 진행하면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당장 1000억 원 펀드 공동 운영조차 쉽지 않은 기업들에 미래 기업의 명운을 결정지을 R&D를 협업하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경제 살리기’ 모습을 과시하려는 정부 입장만 생각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차 산업에 있어 업계가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은 중장기 로드맵이나 충전소 등 인프라 육성인데 공동 투자 방안을 마련하라고 하니 곤혹스럽다”고 했다. 5대 그룹 공동 사업화 아이디어를 제출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주요 기업들은 회의만 거듭하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과 차세대 배터리를, 롯데는 소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마련하지 못했다. 삼성, SK, LG 등은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상황에서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투자 요구가 많아질까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감지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익이 있으면 알아서 투자에 나서는 게 기업”이라며 “투자를 어렵게 하는 규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만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에 사업 방향을 정해주는 것처럼 보여 기업이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민간이 알아서 사업 방향과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임현석 기자·지민구 기자}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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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생 부사장-81년생 외국인 전무… 젊은 뉴리더로 혁신가속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삼성의 금융계열사 수장이 모두 50대로 채워진다. 또 삼성전자에는 1970년생 부사장, 1981년생 외국인 전무가 나오는 등 젊은 리더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21일 후속 인사를 발표한 삼성이 젊은 리더 중심으로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계열사 5곳 중 3곳 대표이사 교체 이날 발표된 인사안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 5곳 중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3곳의 수장이 바뀌었다. 3명 다 삼성생명 출신 5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생명 대표이사사장에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56)이 승진 선임됐다. 전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을 거친 삼성 내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카드 대표이사에는 201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원기찬 사장(61)이 물러나고,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 부사장(57)이 내정됐다.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는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 부사장(58)이 이동한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는 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대표이사 부사장(57)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선임된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57)도 유임됐다. 삼성이 금융계열사 수장을 모두 50대로 바꾸며 금융 분야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핀테크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 등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 삼성전자 5G·V낸드·AI 인재 승진 봇물 이날 삼성전자가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발표한 후속 임원 인사도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능력이 있으면 나이,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책임을 맡기는 성과주의 추세가 눈에 띄었다. 성과가 있으면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승진시킨 발탁 인사가 24명으로 전년 인사보다 33%가량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등 총 162명이 승진했다. 전년 승진자(158명)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50대 초반의 노태문 무선사업부장(52·사장)이 이끄는 무선사업부에는 1970년생 부사장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삼성의 최연소 부사장이 된 최원준 부사장(50)은 지난해 세계 최초 5세대(5G) 스마트폰 갤럭시S10 개발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의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39)는 1981년생으로 이번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최연소 전무가 됐다. 인도 출신으로 올해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화제가 됐던 인공인간 ‘네온’을 만드는 등 삼성 내 ‘천재 과학자’로 통한다. 로보틱스 기술 전문가로 사내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를 신설하는 등의 성과로 발탁 인사 대상이 됐다. 외국인 임원은 총 6명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 여성 임원 약진도 눈에 띈다. 신규 임원 5명, 전무 승진 2명으로 총 7명이 승진했다. 안수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AP팀 소속 전무(50)는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상 최초의 여성 전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안 전무는 삼성 반도체의 미래로 꼽히는 3차원 V낸드 소자 개발 전문가로 세계 최초 6세대 V낸드 개발에 기여했다. 한편 이인용 사장이 맡던 삼성의 사회공헌업무총괄은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가 겸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승진> ▽세트부문 △부사장 김성진 김우준 김진해 나기홍 서병훈 정해린 최용훈 최원준 △전무 강현석 김도현 김연성 김영집 김유석 김형남 노원일 문준 박순철 박정훈 손성원 송명주 양준호 여명구 용석우 이계성 이규호 이상우 이준화 이충순 이태관 조성혁 조시정 조홍상 최익수 데이브 다스,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 강성욱 고정욱 권순범 김덕호 김성은 김승연 김원우 김재성 김진성 김태수 김형섭 나현수 남기돈 노성원 명관주 박용 박정호 반일승 부장원 설지윤 성한준 신대중 신승주 양준철 양희철 오석민 유종민 윤호용 이귀호 이기철 이재영 이종포 이종필 이준환 이지훈 이진원 임경애 정문학 정원석 조성훈 차도헌 한의택 한진규 황근철 황용호 유진 고, 마띠유 아포테커, 모한 라오 △펠로우 선임 이주호 △마스터 선임 김윤선 최광표 △전문위원 부사장급 이원식 △전문위원 전무급 전승준 △전문위원 상무급 강병욱 박상도 이계복 정의철 천상필 ▽DS부문 △부사장 송재혁 신유균 심상필 양장규 정기태 최진혁 △전무 배상우 신경섭 안수진 이동우 이상현 이성민 임준서 장재훈 조기재 최경세 허석 허성회 허운행 황상준 황하섭 △상무 강동우 권혁만 김용성 김용완 김장환 김현철 김희승 노미정 문진옥 박봉태 박세근 박정재 박현근 배상기 서성기 서정현 손영웅 손호민 송호영 심호준 오혁상 유화열 이강승 이규원 이종민 이종필 이종호 임성수 장세정 정다운 정무경 정원철 정인호 정인호 조신형 조철민 최진필 홍희일 황희돈, 제이콥 주 △펠로우 선임 강영석 황유상 △마스터 선임 김재흥 남상기 심성훈 안정훈 양승훈 윤치원 이동수 이준행 이효산 임동철 한지훈 황유철 황찬 △전문위원 상무급 김현조 박항엽 백피터 원석준 ◇삼성디스플레이 <승진> △부사장 김범동 신재호 이청 △전무 김상용 선호 유정근 차기석 최송천 △상무 곽원규 김선화 김성원 김태우 박향숙 송하정 이승주 이진석 장상민 조상환 조원석 황명진 △마스터 선임 김상열 이성준 △전문위원 전무급 윤정식 △전문위원 상무급 김남억 김도형 김봉한 ◇삼성전기 <승진> △전무 김시문 김상남 △상무 이재연 안병기 오창열 최창학 박정규 서경헌 이항복 박래순 이근목 △마스터 조한상 ◇삼성SDI <승진> △전무 김상균 박진 안병진 조용휘 △상무 김진경 김태일 윤경호 이동섭 이종훈 이진웅 임성빈 정태영 정현 정훈 최훈 한준희 황지상 △마스터 박도형 ◇삼성SDS <승진> △부사장 구형준 안정태 유병규 임수현 △전무 김병진 박철영 서재일 오구일 △상무 권대욱 김은영 김정욱 김형팔 송용학 신욱수 안대영 오명택 이수진 ◇에스원 <승진> △부사장 박준성 △전무 김수범 △상무 사광호 이동성 이민정 정민용 ◇삼성벤처투자 <승진> △전무 김정호 △상무 양성훈 △전문위원 부사장급 김민수 김현수 kimhs@donga.com·이건혁·임현석 기자}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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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中 최대 바이오의약품 공장 짓는다

    셀트리온그룹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12만 L급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선 중국 내 최대 규모다. 셀트리온은 20일 우한시에서 후베이성 정부, 우한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생산시설 건립에 2025년까지 5년간 6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투자 재원은 그룹 자체 현금보유액 및 외부 투자유치 등으로 마련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협약을 통해 터 선정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공식을 열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바이오의약품 개발뿐 아니라 대규모 위탁생산(CMO)도 진행키로 했다. 셀트리온은 중국 내 의약품 판매를 위한 직판망도 함께 구축하고 현지 내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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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車배터리 소재 2조규모 확보 나서

    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물량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과 수요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포스코케미칼로부터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대량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빠르면 이주 내에 체결한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조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의 양극재 1차 공급사로, 최근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양극재 생산설비를 확대 조성 중이다. LG화학은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으로부터 양극재를 상당수 수입해 왔지만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공급처를 다변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벨기에 화학소재 기업인 유미코아와 총 12만5000t의 양극재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과의 양극재 계약 물량 또한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1회 충전당 380km 이상 주행 가능) 기준 100만 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일컬어진다. 전체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대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소재로 여겨진다. LG화학은 최근 자체적으로 양극재 생산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적시에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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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작년 ‘FDA 8건 허가’ 따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8건의 품목 허가(판매 승인)를 획득해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2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3건, 셀트리온 1건, 대웅제약 1건, SK바이오팜 2건, SK케미칼 1건씩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합성의약품 신약과 합성의약품 복제약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성과가 나왔다. 이로써 국내 제약 기업의 미국 FDA 허가 품목은 23개로 집계됐다. EMA 허가 품목도 16개로 늘었다. 한편 제약·바이오 기업은 지난해 모두 14건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계약 규모는 총 8조5165억 원(비공개 계약은 제외)이다. 2018년 5조3706억 원보다 58.6% 증가한 수치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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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LG화학 합작투자… 전기車 배터리 공장 추진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회사는 ‘H-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배터리셀 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했다. 양사가 수조 원대를 절반씩 투자해 합작 공장을 국내에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2차전지 배터리셀을 조립하는 팩 제조사를 합작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작은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려는 현대차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2025전략’을 발표하고 2019년 9종이던 전기차 차종을 2025년엔 23개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배터리업체들과 합작사를 세우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급 단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의 배터리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된 것도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 공급 물량을 두고 두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현대차는 LG화학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특정 업체와의 합작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가 우선인 만큼 다양한 협력 형태를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 측은 “현대차와 다각적인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략적 제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임현석 lhs@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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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류재질 알아보는 세탁기, 알아서 빨래 ‘척척’

    LG전자가 세탁물을 분석해 빨래와 건조 코스를 스스로 설정하는 기능을 갖춘 신형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다음 달 선보인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세탁기, 건조기 출시 계획을 19일 공개했다. 신형 세탁기는 다양한 세탁물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의류 양과 재질을 판단해 세탁한다. LG전자의 AI 플랫폼인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에 건조기가 연동돼 세탁기에서 세탁 코스에 대한 정보를 받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에 따라 건조기는 세탁 상황에 따라 건조 코스를 알아서 설정하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연동돼서 빨래를 최적화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LG 씽큐 앱은 와이파이(Wi-Fi)를 이용하는 가전관리 앱이다. LG전자는 내달 선보일 드럼세탁기와 건조기의 설치부터 사용, 관리에 이르기까지 최적의 상태로 제품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AI를 통해 작동 상태를 파악해서 예상되는 고장이나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감지하고 알려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AI를 탑재해 더 똑똑해진 의류관리가전을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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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속 논란에도… ‘한국판 CES’ 올해 또 연다

    지난해 ‘졸속 행사’ 등의 논란을 빚었던 한국판 CES가 올해 또다시 개최된다. 정부가 직접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를 본떠 한국에서 국내 기업의 신기술, 신제품을 전시하겠다는 취지지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실익 없는 보여 주기식 행사”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17일 혹은 18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제2회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을 개최한다. 정부는 올해 삼성전자, LG전자, 중소·벤처기업 등 기존 참가 기업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추가해 행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키우기로 했다. 매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의 성격을 가미해 ‘한국판 CES+MWC’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CES, MWC 등에서는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해 동안 팔아야 하는 신제품을 발표하고 해외 주요 업체와 수출 상담 등을 벌인다. 그러나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이 같은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직접 참여하라고 하니 불이익이 두려워 일단 참여는 한다. 그러나 실익도 없는 행사에 인력과 장비, 돈 등을 들인다고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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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의인상’ 김진운-하경민 씨, 바다-화염속 뛰어들어 인명구조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트럭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조한 김진운 씨(47), 경남 창원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대피시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은 하경민 씨(35)가 16일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씨는 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소호항 인근 도로에서 화물트럭이 시멘트 구조물에 부딪혀 바다로 떨어진 걸 보고 물에 뛰어들어 창문을 깬 뒤 갇혀 있던 2명을 구조했다. 하 씨는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시의 자신의 집 옆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1층부터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불이야”라고 외쳐 주민들의 도피를 도왔다. 특히 아파트 11층에서 화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던 여성을 직접 1층까지 업고 내려오기도 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겨울 바다와 화염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뜻”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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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봇이 알아서… 에어컨 청소 걱정 ‘뚝’

    한겨울부터 에어컨 전쟁이다. LG전자가 자동 청소 기능을 더한 신형 에어컨을 공개하면서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연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하루 앞서 신형 에어컨을 공개한 삼성전자가 사용자 경험을 부각한 가운데 LG전자는 위생 관리와 더 넓어진 냉방 면적 등 성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전자는 16일 제품설명회를 열고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공개했다. LG전자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자동 청정관리 기능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필터 클린봇’으로 불리는 에어컨 전용 자동 청소기가 에어컨 필터를 따라서 수직으로 이동하며 자동으로 먼지를 청소하는 기능이 더해졌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LG전자의 청소기 기술을 에어컨에 접목한 것으로, 기존엔 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 에이컨에만 도입된 기술이었으나 올해부턴 일반 에어컨으로까지 확대했다. 에어컨 내부에서 바람을 만들어내는 팬에도 99.9% 살균 기능을 적용했다. 에어컨 열교환기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건조 기능도 더했다. 건강한 바람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감규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LG전자의 상품 철학은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냉방 성능도 나아졌다. LG전자는 에어컨 컴프레서(압축기) 성능을 기존 제품에 비해 10%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덕에 에어컨 냉방 면적이 기존 제품 규격에 비해 3.3m²씩 늘어났다. 최근 아파트는 베란다 확장이 일반화됐고, 천장도 높아져서 기존 냉방 면적 기준보다 성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날 에어컨이 사용자의 활동을 감지해 온도를 자동 조정하는 인공지능(AI) 기능도 소개했다. 5분마다 활동량을 감지해 청소 등으로 움직임이 많을 경우 온도를 낮추고, 활동이 줄어들 경우엔 풍량을 재조정하는 식이다. LG전자가 공개한 신형 에어컨은 1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 총 29종의 가격은 제품별로 285만∼540만 원이다. 한편 LG전자 측은 하루 앞서 신제품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이날 이감규 부사장은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각사 유통망(LG베스트샵, 삼성디지털프라자)뿐만 아니라 하이마트 등 소매점에서도 LG 제품이 더 팔리는 듯하다”고 했다. 전날 이재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공인인증기관 기준으로 에어컨 시장을 이끄는 건 삼성전자”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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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보스턴에 로봇연구기지… MIT 김상배 교수와 공동연구도

    LG전자가 로봇 분야 권위자인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공동 로봇 연구에 나선다. 로봇 연구기지를 미국에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김 교수와 로봇 분야 연구과제를 함께 선정했고 이달 말부터 공동 연구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로봇 팔로 사물을 옮기는 ‘물체 조작 기술’ 등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2006년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오르는 스티키봇을 발명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로봇 공학자다. 2012년부터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를 이끌며 4족 보행 로봇인 ‘치타’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미국 보스턴에 ‘LG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보스턴은 로봇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몰려 있어 기술 연구가 활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로봇 산업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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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벽걸이형 에어컨도 말을 알아듣는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전 키워드로 인공지능(AI)과 청결 기능 강화를 내걸었다. 이전 가전 설명회 땐 주로 성능 향상에 방점이 찍혔는데, 올해는 ‘사용자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변화 포인트다. 소비자가 가전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연구해서 최적의 해법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2020년형 ‘무풍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를 공개했다. 올해 주요 기업의 첫 가전 출시 설명회로 올해 가전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여서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이 사계절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은 만큼 관리를 더 쉽게 할 수 있고, AI 기능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전엔 스탠드형 에어컨 라인에만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했는데, 올해는 벽걸이형에도 빅스비를 적용했다. 스탠드형이 놓인 거실뿐만 아니라 방에서도 벽걸이형 에어컨을 통해 스마트홈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삼성전자는 방 안에서도 벽걸이형 에어컨을 통해 다른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환경을 시연했다. 음성으로 에어컨을 켜고 끄는 기능과 사용자가 방 안에 있는지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온도 등을 제어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음성 대화를 통해서 날씨나 대기 질을 묻거나 스마트폰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집 근처에 오면 스마트폰에 ‘팝업창’이 떠 에어컨을 켤 수 있는 ‘웰컴 쿨링’, 대기 질에 따라 저절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청정’ 기능 등이 벽걸이형에도 적용됐다. 삼성전자 측은 “2년 전 무풍에어컨 갤러리(스탠드형 프리미엄 라인)에 처음 빅스비를 탑재했을 때 조사해 보니 소비자의 70∼80%가 매일 음성을 통해 에어컨을 제어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용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스탠드형인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벽걸이형인 벽걸이 와이드의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패널과 내부 팬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는 의미다. 열교환기를 동결시킨 뒤 세척할 수 있고, 에어컨 가동 후 남아 있는 물기를 건조해주는 3단계 자동 청소 기능을 갖췄다. 이날 공개된 신형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는 99.999%의 초미세청정 집진필터가 탑재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도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나 공기 질에 따라 자동 작동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재환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상무는 “그동안 성능이나 디자인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패턴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조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2020년형 공기청정기는 이날 출시됐고, 무풍에어컨은 17일 출시된다.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냉방면적 및 제품 구성에 따라 345만∼720만 원(설치비 포함)이다.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는 98만∼201만 원이다. 무풍큐브 출고가는 면적에 따라 70만∼210만 원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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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m 높이서 떨어뜨려도 멀쩡… ‘밀스펙’ LG스마트폰 화제

    최근 LG전자 스마트폰의 내구성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개그우먼 신봉선 씨가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로컬 크리에이터 특급주무관’ 촬영 중에 50m 높이의 다리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는데 깨진 곳 없이 멀쩡했기 때문이다. 해당 스마트폰은 LG전자가 2017년에 출시한 G6였다. 이는 미국 국방부가 인정하는 군사 표준규격 ‘MIL-STD 810G’, 이른바 ‘밀스펙(Military Spec·밀리터리 스펙의 줄임말)’을 획득한 제품이라는 사실도 방송 이후 알려졌다. 밀스펙은 과거엔 군납 기준의 의미로만 쓰였지만 최근엔 정보기술(IT) 기기 내구성의 척도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훈련이나 전쟁 등 군인이 처할 수 있는 극한 상황에서도 제품이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인증인 만큼 밀스펙 테스트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극저온부터 고온까지 지속적으로 내구성을 시험하는 열 충격 시험, 총 96시간 동안 24시간 간격으로 소금물에 적셨다 말리기를 반복해 부식 억제력과 방수 성능을 함께 테스트하는 염수 분무, 빗방울의 속도로 수압을 준 상태에서의 방수력을 테스트하는 방우 등 각종 자극을 견뎌야 한다. 실제 사용 환경은 이만큼 엄혹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거나 물에 빠뜨리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은 물세척이 가능해 관리가 더욱 용이하다는 평도 많다. 스마트폰 구매 시 밀스펙 여부를 살펴보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다. 밀스펙 인증 항목은 충격 온도, 습도 등 알려진 것만 3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일부만 통과해도 밀스펙에 합격했다는 표현을 쓰기 때문에 소비자는 어떤 항목에서 밀스펙 인증을 받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이슈가 된 G6는 밀스펙 테스트에서 낙하부터 저온, 습도, 고온, 진동,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열 충격 등 총 14개 항목에서 테스트를 통과했다. LG전자는 2015년 출시한 LG V10부터 밀스펙 인증을 획득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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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진출 다시 시동켜는 K바이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에 총집결한다. 지난해 각종 사태로 위축됐던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놓고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12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LG화학,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3∼16일(현지 시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다. 올해로 38회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초청을 받은 전 세계 500여 개의 글로벌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이 참가하는 행사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1만여 명이 참석해 기업 정보와 업계 트렌드, 투자 자료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내 업체와도 인연이 깊다. 이 행사를 통해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며 일약 국내 대표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유한양행도 길리어드사를 만나 1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냈다. 올해도 참가 기업들은 자사의 신약 개발 후보 물질과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국내 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다. 두 회사 모두 수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바이오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점유율 1위 역량을 바탕으로 의약품위탁개발(CDO) 분야로 안정적인 확장을 이뤄낸 성과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또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직판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미래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서 회장은 신년 간담회를 통해 유통과 마케팅을 직접 담당하는 시장을 넓혀 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당시 “직판 시스템 구축은 1400조 원 규모의 세계 제약 시장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까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발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두 회사 발표 장소로는 올해 행사에서 가장 큰 발표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다. 그랜드볼룸은 약 800석 규모로 화이자와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주로 발표하는 곳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참가 기업뿐만 아니라 메인 행사 발표를 누구에게 맡길지 또한 옥석을 가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LG화학과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신흥국에서 급성장 중인 기업을 소개하는 ‘이머징마켓 트랙’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대사질환 분야와 항암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후보 물질)을 소개한다. 대웅제약은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의 임상시험 계획을 공개한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과 희귀질환 분야에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을 알릴 예정이다.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도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들과 미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으로 해외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만 수십 곳 잡은 국내 기업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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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감시위 “노조-승계 문제 등 성역 없이 감시”

    삼성 주요 계열사의 준법 여부를 감시하는 준법감시위원회가 2월 출범한다. 진보성향 변호사, 시민단체 인사 등이 포함된 준법감시위원회는 앞으로 삼성의 노동조합, 승계 관련 이슈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성역 없이 감시할 예정이다. 기업 외부에 상설 준법감시 기구를 두는 것은 한국 재계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가) 총수의 형사재판에 유리한 양형 사유로 삼기 위한 면피용 아니냐는 생각에 처음엔 거절했다”면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만나 위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받았고, 삼성이 먼저 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다음 재판 기일인 이달 17일 전까지 삼성의 준법감시 체계 구축을 요구한 바 있다. 준법감시위는 별도 법인으로 삼성전자 물산 생명 SDI 전기 SDS 화재 등 7개 계열사와 협약을 맺고 다음 달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삼성이 변해야 기업 전반이 변한다. 삼성의 문제가 아닌 우리 기업 전반의 윤리경영 차원에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서동일·임현석 기자}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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