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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가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상생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노브랜드는 이달 11일 경기 가평군 가평읍 내 전통시장에 16번째 상생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4월 세종대평시장점을 낸 지 1년 5개월 만의 신규 상생스토어다. 가평시장점은 지자체와 시장 상인회 측 제의로 지역 유일한 상설시장인 ‘잣고을 전통시장’ 옆 창업경제타운에 자리 잡았다. 창업경제타운은 가평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한 상업 시설이다. 가평시장점은 노브랜드 매장과 유아동 도서관이 각 337.2m²(102평), 89.3m²(27평) 규모로 구성됐다. 가평군에 들어선 SSM(기업형슈퍼마켓)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상생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시장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과일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창업경제타운 내 상생스토어 입점이 확정되자 입점 업체 유치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상생스토어 유치 이전만 하더라도 50% 수준에 머무르던 입점업체 유치율은 상생스토어 입점 확정 이후 80%를 넘어섰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지역상권이 위축된 것과 대비된다. 앞서 개점한 상생스토어들에서도 상권 활성화 효과는 드러났다. 한국유통학회에 따르면 여주한글시장점, 당진어시장점, 구미선산봉황시장점, 안성시장점 등 상생스토어 4개점 매출은 운영 1년 만에 출점 전보다 평균 2배로 급증했다. 또 전통시장을 찾은 고객 23%가량은 상생스토어가 들어선 후 전통시장을 처음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송만준 노브랜드 사업부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지자체와 전통시장, 대기업 간 진정한 상생을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두유 회사 정식품은 9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들어서며 유명해진 서울 중구 남촌에 붉은 벽돌로 지은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넬보스코를 열었다. 이곳에선 일반 흰 우유를 넣은 식빵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두유식빵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맛있게 즐긴 손님들은 같은 건물 1층 베이커리 카페에서 두유식빵도 구매해 간다. 최근 식품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이처럼 자체 레스토랑 선보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식당들은 한남동, 성수동 등 도심 핫플에 위치한 데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인증샷 찍기 좋아하는 MZ세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달 유명 맛집과 편집숍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에 팝업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를 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유럽풍 야외 테라스에서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과 맥주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개장 한 달 만에 맥주 1만 잔 이상을 판매했다. 뜻밖의 큰 인기에 운영 기간이 한 달가량 연장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성동구 성수동에 뉴트로 오락실 콘셉트로 팝업 분식점을 열었다. 자사 가정간편식 제품 10여 종에 셰프 레시피를 적용해 세련된 형태로 선보였다. 핫도그 제품에 청양고추와 마요네즈로 만든 특제 소스를 올리거나 와플기계로 눌러 바삭함을 더하는 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30, 40대 이상 여성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타깃 층을 확장하고자 기획했다”며 “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기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이렇게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이 레스토랑 개점에 뛰어드는 건 ‘바이럴(입소문) 전파자’인 젊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레스토랑이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이색 체험을 즐기는 데다 SNS에 자신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해 바이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차료, 인건비 등 투자비용이 큰 만큼 ‘남는 장사’를 위한 마케팅이 아니다”라며 “자사 제품과 다양한 요리 간 조화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 보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이란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기존 가공식품의 ‘저렴·대량생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통상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인 시식 행사와 달리 공간·요리·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삼갔던 식품업계가 대면 접점 확대에 다시 나서고 있는 만큼, 레스토랑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농심은 최근 비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주방 인력을 모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먹어봐야 아는 식품 특성상 대면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라며 “그중에서도 효과가 큰 식당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자 다들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두유 회사 정식품은 지난 9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들어서며 유명해진 서울 중구 남촌에 붉은 벽돌로 지은 이탈리안 전문점을 열었다. 이곳에선 일반 흰 우유를 넣은 식빵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두유식빵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맛있게 즐긴 손님들은 같은 건물 1층 베이커리 카페에서 두유식빵도 구매해 간다. 최근 식품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이처럼 자체 레스토랑 선보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식당들은 한남동, 성수동 등 도심 핫플에 위치한데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인증샷 찍기 좋아하는 MZ세대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달 유명 맛집과 편집샵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에 팝업 레스토랑을 열며 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유럽풍 야외 테라스에서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과 맥주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개장 한 달 만에 맥주 1만 잔 이상을 판매했다. 뜻밖의 큰 인기에 운영 기간이 한 달가량 연장됐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성동구 성수동에 뉴트로 오락실 콘셉트로 팝업 분식점을 열었다. 자사 가정간편식 제품 10여 종에 셰프 레시피를 적용해 세련된 형태로 선보였다. 핫도그 제품에 청양고추와 마요네즈로 만든 특제 소스를 올리거나 와플기계에 눌러 바삭함을 더하는 식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3040대 이상 여성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타겟층을 확장하고자 기획했다”며 “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기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이렇게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식품회사들이 레스토랑 개점에 뛰어드는 건 ‘바이럴 전파자’인 젊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레스토랑이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이색 체험을 즐기는데다 SNS에 자신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해 바이럴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대료, 인건비 등 투자비용이 큰 만큼 ‘남는 장사’를 위한 마케팅이 아니다”라며 “자사 제품과 다양한 요리 간 조화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보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이란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기존 가공식품의 ‘저렴·대량생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통상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인 시식 행사와 달리 공간·요리·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삼갔던 식품업계가 대면 접점 확대에 다시 나서고 있는 만큼, 레스토랑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농심은 최근 비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최근 주방 인력을 모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먹어봐야 아는 식품 특성상 대면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라며 “그 중에서도 효과가 큰 식당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자 다들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프라퍼티가 지역 커뮤니티형 상업시설 ‘스타필드 빌리지’를 개발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지역 주민 교류에 중점을 둔 신규 브랜드다. 도심 외곽에 대규모로 들어섰던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걸어서 오는 고객을 겨냥해 지역 상권 내 약 1만 평 규모로 구축된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마련해 인근 주민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첫 시설은 2025년 경기 파주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 오픈할 예정이다. 전문 식료품점을 비롯해 문화센터·유아동 시설과 의료, 뷰티, 헬스케어 등 근린 상권 필수 서비스가 입점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리아가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에 적용된다. 품목별 평균 인상액은 200원 수준이다. 대표적인 단품 메뉴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기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세트메뉴는 5900원에서 62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한우불고기버거 단품(4.2%)과 세트메뉴(3.4%) 가격도 오른다. 업체 측은 최저임금과 원자재 가격 등 각종 비용이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최근 해외 물류 수수료와 배달 서비스 수수료 부담이 커진 가맹점에 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맹협의회와 협의해 판매가 인상 조정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는 올 2월 제품 25종에 대해 판매가격을 100∼200원가량 올린 바 있다. 이달 들어 먹거리 가격은 줄줄이 인상되는 추세다. 교촌치킨은 22일부터 제품 가격을 최대 2000원, 평균 8.1% 올렸다. 동원F&B는 참치캔 제품 22종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고 국순당도 쌀막걸리 가격을 25% 올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참치캔부터 막걸리, 캔맥주 값까지 연이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참치캔 제품 22종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참치캔 가격을 올린 건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주력 상품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는 150g 기준 2800원으로 8.5% 인상된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 가격은 5% 올라 1만 원대를 넘어설 예정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출시된 ‘동원 MSC참치’와 ‘동원참치 큐브’는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된다. ‘서민 술’ 막걸리 가격도 오른다. 이날 국순당은 다음달부터 막걸리 가격을 최대 25%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국순당막걸리 쌀(750㎖)’ 공급가는 기존 1040원에서 1300원으로 25% 오른다. 그밖에 국순당 쌀 바나나·복숭아(9.9%), 아이싱자몽(13.3%) 등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캔맥주 가격도 올해들어 처음 오른다. 하이네켄코리아는 기존 편의점에서 ‘4캔 1만 원’으로 할인 판매하던 캔맥주(500㎖)를 1만1000원에 팔기로 했다. 다만 1캔 가격은 4000원으로 유지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각종 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먹거리 가격 도미노 인상에 소비자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즉석밥, 라면 등 가공식품에 이어 우유, 탄산음료 등 각종 음료 가격까지 줄줄이 올랐다. 전날 교촌치킨은 오는 22일부터 제품 권장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하는 결정을 내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제품군도 겨우 견디고 있을 뿐 머잖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18년 음식점을 시작한 강모 씨(35)는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만 해도 누구보다 먼저 식당 셔터를 올리는 것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가게 문을 닫은 뒤부터는 배달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는 것이 그의 출근길이다. 그는 “배달 일에 요령이 붙으면서 월수입이 300만 원에 이를 때도 있다”고 말했다. # 주점 사장 최모 씨(30)는 이달 심야 장사를 재개했지만 밤에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했다. 시급을 더 준대도 자정 이후 근무엔 손사래를 쳤다. 최 씨는 “가족과 지인들이 새벽 장사를 도와주고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달 ‘위드 코로나’ 조치 이후 음식점, 노래방, 중소기업, 택시업계 등이 일손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플랫폼을 이용한 배달 물류업에 몰렸던 노동자들이 근무시간이 정해진 과거 방식의 임시직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방식이 유연해진 플랫폼업계와 경직된 자영업계 사이에서 ‘인력 양극화’가 심해진 셈이다. 동아일보가 12∼18일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 플랫폼업계와 호텔숙박업 음식점업 건설업 택시업 등의 종사자들을 만나 인력 수급 실태를 심층 취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취재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와 폐업한 자영업자, 구직에 실패한 청년들은 ‘코로나 불황기’를 거치면서 플랫폼 기업이 만든 일자리로 대거 이동했다. 18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플랫폼 종사자 실태’ 자료에 따르면 음식 배달원처럼 플랫폼에서 직접 일감을 얻는 플랫폼 종사자는 올 9월 기준 66만 명으로 지난해 11월(22만 명)의 3배로 늘었다.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만에 2% 남짓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플랫폼 일자리가 신규 채용 감소와 실직으로 밀려난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셈이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한 플랫폼 일자리가 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데다 일감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과거의 임시직에 비해 수입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성 낮은 자영업계에서 인력 이탈이 심화하면서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존 비정규직 일자리가 플랫폼 일자리로 전환되는 것을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노동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임금 근로자와 플랫폼 근로자, 플랫폼 종사자 내부의 격차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원할때 일하고 수입 늘어”… 식당-숙박 임시직, 플랫폼으로 대이동인력 쏠리는 플랫폼 배달맨 16일 오전 5시 55분 서울 노원역 6번 출구 앞. 어둑한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기 용인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통근버스에 올라타기 위해서다. 이날 버스를 탄 정모 씨(24)는 1년 가까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전용 앱을 통해 근무를 신청하면 물류센터가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출근 여부를 확정해 준다. 출근 통보도 앱으로 하고 앱에서 발급한 바코드가 임시 사원증인 셈이다. 정 씨는 “원하는 날에만 일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오늘 일하면 내일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신속한 임금지급 체계가 장점”이라고 했다. ○ 인력 빠져나가는 음식·숙박·건설업계정 씨가 일하는 물류센터에서는 대형 통근버스 20여 대가 수도권 곳곳을 하루 3번 운행하며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전국 100여 곳에 이르는 물류센터 대다수가 이런 통근버스를 운영한다. 과거 대기업과 공기업이 통근버스를 두다가 최근 거의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달이나 물류센터 일용직과 같은 플랫폼 일자리가 기존 인력은 물론이고 잠재 인력까지 빨아들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39)는 이달 초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다. 열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1명을 구했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며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알바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구인난을 겪던 인근 숙박업소 사장 오모 씨(47)는 기존 8만 원이던 일당을 10만 원으로 올리고 나서야 알바생을 뽑을 수 있었다. 지방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충남 천안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 씨(52)는 코로나19 이전 200만 원이던 월급을 270만 원으로 올렸지만 아직 문의조차 없다. 그는 “월급을 더 주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말했다. 택시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서울의 한 법인택시 차고지에는 영업하지 않는 택시가 가득 주차돼 있었다. 이 회사 택시의 60%인 150여 대가 기사가 없어 운행 중단 상태였다. 택시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 3명 중 1명은 배달원이나 대리 운전기사를 한다며 떠났다”고 전했다. 건설현장 인력사무소장 김모 씨(45)는 4년간 꾸준히 일했던 20대 일용직 4명으로부터 최근 현장 일을 그만두고 배달 일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배달원을 한 뒤 수입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력 쏠림 현상인력 이탈이 두드러진 분야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자리다. 과거엔 특별한 기술이 없거나 단기 일감이 필요한 인력이 음식숙박업과 건설 일용직으로 유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일자리로 빠져나가며 노동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소속된 전업 배달원은 지난해 말 3000여 명에서 지난달 4500여 명으로 늘었다. 불과 10개월 만에 직원 수가 50% 늘었다. 배민에 소속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일하는 배달원은 1만∼2만여 명으로 훨씬 많다. 택배와 물류 인력을 대거 채용한 쿠팡의 고용 인원(국민연금 가입자)은 지난해 말 기준 4만3171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지금은 6만 명으로 인원이 더 늘었다. 올 6월 기준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의 고용인원은 1년 전보다 2662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시간 구애 받지 않아 투잡 가능플랫폼 일자리로 인력이 몰리는 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 투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랫폼 근무를 주업으로 하는 사람의 월수입이 평균 192만 원(고용노동부 조사)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주 40시간 일할 때 버는 월수입(182만 원)보다 많다는 점도 이 분야에 인력이 몰리는 이유다. 진입 장벽도 낮다. 실제 음식 배달은 자전거나 도보로도 할 수 있다.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플랫폼 노동도 많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생산성이 낮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서 플랫폼으로의 인력 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일자리가 계속 늘면서 자영업 구조조정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플랫폼을 통하면 기업들은 굳이 정규직을 뽑지 않아도 필요한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며 “관련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인난을 버텨낸 자영업자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누적된 자영업자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몰리면서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역대 가장 많은 426만 명에 이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 자영업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종사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6일 오전 5시 55분 서울 노원역 6번 출구 앞. 어둑한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경기 용인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통근버스에 올라타기 위해서다. 이날 버스를 탄 정모 씨(24)는 1년 가까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전용 앱을 통해 근무를 신청하면 물류센터가 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출근 여부를 확정해 준다. 출근 통보도 앱으로 하고 앱에서 발급한 바코드가 임시 사원증인 셈이다. 정 씨는 “원하는 날에만 일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오늘 일하면 내일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신속한 임금지급 체계가 장점”이라고 했다. ○ 인력 빠져나가는 음식·숙박·건설업계정 씨가 일하는 물류센터에서는 대형 통근버스 20여 대가 수도권 곳곳을 하루 3번 운행하며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전국 100여 곳에 이르는 물류센터 대다수가 이런 통근버스를 운영한다. 과거 대기업과 공기업이 통근버스를 두다가 최근 거의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배달이나 물류센터 일용직과 같은 플랫폼 일자리가 기존 인력은 물론이고 잠재 인력까지 빨아들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39)는 이달 초 아르바이트 직원 2명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다. 열흘을 기다린 끝에 겨우 1명을 구했다. 그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며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알바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다. 구인난을 겪던 인근 숙박업소 사장 오모 씨(47)는 기존 8만 원이던 일당을 10만 원으로 올리고 나서야 알바생을 뽑을 수 있었다. 지방의 구인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충남 천안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 씨(52)는 코로나19 이전 200만 원이던 월급을 270만 원으로 올렸지만 아직 문의조차 없다. 그는 “월급을 더 주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말했다. 택시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서울의 한 법인택시 차고지에는 영업하지 않는 택시가 가득 주차돼 있었다. 이 회사 택시의 60%인 150여 대가 기사가 없어 운행 중단 상태였다. 택시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택시 기사 3명 중 1명은 배달원이나 대리 운전기사를 한다며 떠났다”고 전했다. 건설현장 인력사무소장 김모 씨(45)는 4년간 꾸준히 일했던 20대 일용직 4명으로부터 최근 현장 일을 그만두고 배달 일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배달원을 한 뒤 수입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력 쏠림 현상인력 이탈이 두드러진 분야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자리다. 과거엔 특별한 기술이 없거나 단기 일감이 필요한 인력이 음식숙박업과 건설 일용직으로 유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일자리로 빠져나가며 노동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소속된 전업 배달원은 지난해 말 3000여 명에서 지난달 4500여 명으로 늘었다. 불과 10개월 만에 직원 수가 50% 늘었다. 배민에 소속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일하는 배달원은 1만∼2만여 명으로 훨씬 많다. 택배와 물류 인력을 대거 채용한 쿠팡의 고용 인원(국민연금 가입자)은 지난해 말 기준 4만3171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지금은 6만 명으로 인원이 더 늘었다. 올 6월 기준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의 고용인원은 1년 전보다 2662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시간 구애 받지 않아 투잡 가능플랫폼 일자리로 인력이 몰리는 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 투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랫폼 근무를 주업으로 하는 사람의 월수입이 평균 192만 원(고용노동부 조사)으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주 40시간 일할 때 버는 월수입(182만 원)보다 많다는 점도 이 분야에 인력이 몰리는 이유다. 진입 장벽도 낮다. 실제 음식 배달은 자전거나 도보로도 할 수 있다.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는 플랫폼 노동도 많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생산성이 낮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서 플랫폼으로의 인력 이동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일자리가 계속 늘면서 자영업 구조조정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플랫폼을 통하면 기업들은 굳이 정규직을 뽑지 않아도 필요한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며 “관련 일자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인난을 버텨낸 자영업자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누적된 자영업자 상당수가 한계 상황에 몰리면서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역대 가장 많은 426만 명에 이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 자영업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종사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벤처스가 베트남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롯데벤처스 베트남’을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승인한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법인은 국내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을 돕고 현지 진출한 롯데 계열사들과 유통·물류·커머스 등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롯데컬처웍스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롯데벤처스는 베트남 최대 스타트업 투자사인 베트남 실리콘밸리와 손잡고 6년째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2월엔 현지 신선식품 유통 업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선제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제일제당이 올해 들어 국내외 식품 스타트업 10곳에 직접 투자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그룹 내 벤처캐피털을 통해 투자해온 것과 달리 전문 조직을 꾸려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이 새로 투자한 해외 스타트업은 미래 대체식품 관련 기업들이다.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규모 대체단백 전문펀드에도 투자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다양한 식품영역에 투자해 기존 사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과 유연한 대응력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위드 코로나 바람을 타고 보복 소비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고가품 소비가 늘면서 할인행사 기간 최대 실적을 냈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도 터져 나오는 소비를 겨냥해 대대적 세일에 나섰다. 최근 11번가, G마켓 등은 매년 11월에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할인 행사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위드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11번가가 이달 1∼11일 진행한 할인 행사 ‘십일절’ 개막일 당일 거래액은 역대 최고 매출을 냈던 지난해 십일절 첫날보다 40% 증가했다. 마지막 날에는 1시간 만에 약 210억 원어치를 판매해 시간당 최고 거래액(지난해 150억 원)을 갈아 치웠다. G마켓은 이달 초부터 12일간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하루 평균 주문 건수가 42% 늘었고 신규 고객도 11% 증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지털, 가전제품 등 고가 상품이 판매를 견인한 것이 특징이다. G마켓에 따르면 판매액 상위 5개 품목은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김치냉장고 등 디지털 제품이 전부 차지했으며 평균 판매 금액은 약 66억 원에 달했다. 이는 올 5월 진행한 같은 행사에서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11번가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지난해 1위에 오른 스마트폰 상품보다 52% 많은 약 7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일상생활로 복귀를 준비하면서 뷰티와 의류 제품 구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에서 게스, 지오다노 등 캐주얼 브랜드 겨울 의류가 각 27억 원, 25억 원가량 판매됐다. 화장품의 경우 각종 기초 제품, 보습 제품 등이 베스트셀러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살아난 소비 심리를 붙잡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각종 행사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는 위드 코로나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겨울 행사에 돌입했다. 연말 모임과 외출 등이 늘어난 것을 겨냥해 외투 품목에서 물량을 늘리고 각종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19일부터 17일간 전국 점포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패딩, 코트 등 외투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으며 신상품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백신 인센티브’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겐 할인 쿠폰과 멤버십 포인트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최대 60% 할인가에 상품을 선보인다. 총 2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기존 명품 의류와 가방 등 잡화뿐 아니라 2030세대 선호도가 높은 스니커즈와 패션 소품도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출 수요가 늘면서 겨울 외투는 물론 장기간 위축됐던 신발과 국내 의류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패션, 리빙 등 전 상품군에 10∼30% 할인을 제공하고 갤러리아백화점은 전 지점 200여 개 브랜드가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위드 코로나 보복 소비와 연말 특수가 합쳐져 매출 증대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잠잠해졌던 소비 심리가 이번 연말 한꺼번에 터져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있지만 재택치료에 따른 보험금을 받을 수 없어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비슷한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는 경우에는 입원 일수에 따른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15일 방역당국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재택치료 대상자에게 입원 일당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는 4230명으로 치료 중인 전체 확진자 3만1517명의 13.4%에 해당한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중 3510명이 신규 배정돼 재택치료의 비중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약관에 규정된 입원은 ‘자택 치료가 곤란해 의료기관에 입실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재택치료에 대해선 보험금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거쳐 입원 일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들은 “생활치료센터에 자리가 부족하다고 해서 재택치료에 동의한 것인데 배신당한 것 같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온라인 카페에는 “차라리 없는 증상이라도 호소해 생활치료센터에 가는 게 낫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빈자리 없어 재택… 보험금 차별 부당” 입원보험금 미지급 논란서울 강남구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본인과 남편, 두 자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재택치료를 받았다. A 씨는 당초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희망했지만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인근 생활치료센터에 자리가 없어 며칠 대기해야 한다. 재택치료와 센터 입소가 전혀 다르지 않다”고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겪어본 재택치료의 실상은 담당 공무원의 설명과 달랐다. A 씨는 열이 나는 몸을 이끌고 가족들의 끼니를 챙겨야 했다. 아침저녁으로 집 안을 환기하고 소독하는 것까지 A 씨 몫이 됐다. 직장에는 당연히 출근하지 못했다. A 씨는 “생활치료센터에 가면 약이라도 제때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해열제가 부족해 보건소에 수차례 전화를 하고서야 늦은 저녁에 약을 받았다”고 했다. A 씨는 10일간의 재택치료를 마친 뒤 보험사에 입원 수당 보험금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입원 일당 보험금은 질병으로 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경우 입원 일수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특약이 포함된 보험 가입자라면 받을 수 있다. A 씨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지인들로부터 입원 수당 보험금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보험사에 문의했더니 “의료진 관리하에 치료를 받지 않아 지급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A 씨가 가입한 보험에는 해당 입원 일당 특약이 포함돼 있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면 10일간 아이들과 남편 몫까지 모두 72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A 씨는 “재택치료 과정에서도 의료진에게 원격으로 상태를 보고할 뿐 아니라 식사와 소독 등 돌봄 부담이 적지 않은데 보험금 지급이 안 된다면 누가 재택치료를 선택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재택치료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위한 정부의 핵심 대책이다.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등 의료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0대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 중 재택치료에 동의한 환자에 대해 재택치료가 이뤄진다. 15일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4%에 달한다. 하지만 입원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재택치료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커지면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는 입원 수당 보험금 지급 약관에 따르면 입원은 ‘자택에서 치료가 곤란해 의료법상 의료기관에 입실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자택에서 치료가 가능한 환자까지 보험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의료법상 의료기관이 아닌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입원 일당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입소자가 많고 전염병 대유행 상황임을 감안해 내부 논의를 거쳐 지급을 결정했다고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급 대상을 재택치료자로 확장하면 고의로 코로나19에 걸려 보험금을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복지부는 민간 보험사와 사인 간의 계약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보험금 지급 여부는 민간 보험사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재택치료 대신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9일 한 회원이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입원 일당 보험금이 나오고 밥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생활치료센터로 가라’ ‘재택치료는 사실상 방치에 가깝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주황색 라눙쿨루스 좀 보여주세요.”(꽃집 사장) “좀 일찍 오시지. 다 팔리고 한 송이도 안 남았어요.”(화훼 도매상)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모 사장(35)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았다. 신문지에 싸인 꽃 6단을 양 어깨 가득 짊어지고 있었지만 ‘빼빼로데이’ 꽃 주문을 소화하려면 부족하다며 다른 도매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김 씨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만 해도 주문 꽃다발을 만드는 데 하루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3일 밤을 꼬박 새우고도 부족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일감이 넘치니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꽃시장, 2년 만에 ‘웃음꽃’이날 화훼공판장은 폐장 시간인 낮 1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통로는 줄지어 걸어야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사장들은 손님 두세 명이 한꺼번에 물어오는 꽃 가격을 답하기 바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32·여)는 전날 밤 공판장 ‘오픈런’을 했지만 원하는 꽃을 구하지 못할까 봐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조금만 늦어도 수입 장미 등 손님들이 많이 찾는 품종은 금세 동나기 때문이다. 최근 ‘위드 코로나’로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그간 울상이던 꽃집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9월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 내 절화(꺾은 꽃) 거래량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4% 늘어난 130만 속으로 2019년 같은 달 거래량(129만 속)을 넘어섰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7만 속에 이르렀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며 각종 행사와 모임이 늘어난 것과 관련된다. 신 씨는 “9월부터 결혼식, 집들이, 생일파티 등 각종 모임용 꽃을 예약하는 고객이 2년 새 가장 많다”며 “매장 문을 닫은 날이 두 달 넘도록 없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는 10명 중 8명 이상을 차지했고, 9월 말에는 이미 전체 국민 절반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 반짝 소비 회복에 안심하긴 일러최근 2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화훼산업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꽃 거래량은 절화(꺾은 꽃) 기준 1732만 속(약 1억7000만 송이)으로 전년 거래량(1885만 속)보다 8%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 ‘특수 시즌’이라고 불리는 졸업식, 입학식, 각종 기념일에도 매출 하락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2월엔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거 취소되면서 2019년 2월보다 거래량이 20% 급감했다. 올해 초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꽃 수요가 늘자 꽃집 주인들은 모처럼 호경기를 맞았다며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수요가 계속 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채소, 육류 등 일반 농산품과 달리 꽃은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기환 선임 연구위원은 “국가 경제와 외부 유동인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꽃 소비 특성상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악화하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주황색 라넌큘러스 좀 보여주세요.”(꽃집 사장) “좀 일찍 오시지. 다 팔리고 한 송이도 안 남았어요.”(화훼 도매상) 서울 마포구에서 꽃집을 하는 김 모 사장(35)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았다. 신문지에 싸인 꽃 6단을 양 어깨 가득 짊어지고 있었지만 ‘빼빼로데이’ 꽃 주문을 소화하려면 부족하다며 다른 도매상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김 씨는 “지난해 빼빼로데이 때만 해도 주문 꽃다발을 만드는데 하루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3일 밤을 꼬박 새고도 부족하다”며 “몸은 힘들지만 2년 만에 일감이 넘치니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꽃시장, 2년 만에 ‘웃음꽃’이날 화훼공판장은 폐장 시간인 낮 1시가 가까워졌는데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통로는 줄지어 걸어야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가게 사장들은 손님 두세 명이 한꺼번에 물어오는 꽃 가격을 답하기 바빴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신모 씨(32·여)는 전날 밤 공판장 ‘오픈런’을 했지만 원하는 꽃을 구하지 못할까봐 사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조금만 늦어도 수입 장미 등 손님들이 많이 찾는 품종은 금세 동나기 때문이다. 최근 ‘위드코로나’로 사회적 분위기가 완화하면서 그간 울상이던 꽃집이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양재동 화훼공판장 내 절화(꺾은 꽃) 거래량은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24% 늘어난 130만 속으로 2019년 같은 달 거래량(129만 속)을 넘어섰다.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77만 속에 이르렀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며 각종 행사와 모임이 늘어난 것과 관련된다. 신 씨는 “9월부터 결혼식, 집들이, 생일파티 등 각종 모임용 꽃을 예약하는 고객이 2년 새 가장 많다”며 “매장 문을 닫은 날이 두 달 넘도록 없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는 10명 중 8명 이상을 차지했고, 지난 9월 말에는 이미 전체 국민 절반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 반짝 소비 회복에 안심하긴 일러 최근 2년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화훼산업은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었다. 지난해 꽃 거래량은 절화(꺾은 꽃) 기준 1732만 속(약 1억7000만 송이)으로 전년 거래량(1885만 속)보다 8%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 ‘특수 시즌’이라고 불리는 졸업식, 입학식, 각종 기념일에도 매출 하락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2월엔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대거 취소되면서 2019년 2월보다 거래량이 20% 급감했다. 올해 초 사정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꽃 수요가 늘자 꽃집 주인들은 모처럼 호경기를 맞았다며 반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수요가 계속 늘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야채, 육류 등 일반 농산품과 달리 꽃은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소비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기환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경제와 외부 유동인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꽃 소비 특성상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악화하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위가 주요 국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으로 방역 강도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완화된 탓이다. 10일 영국 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39.35점(8일 집계 기준·100점 만점)이다.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보다 낮은 건 멕시코(35.19점)와 슬로베니아(36.11점·유럽연합 의장국)뿐이다. 엄격성 지수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분석한 것이다. 모임 인원이나 다중이용시설 영업 등 9개 분야의 방역조치를 평가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방역 강도가 약하고, 높을수록 세다. 한국의 엄격성 지수는 위드 코로나 시행 후 8점 가까이 떨어졌다. 점진적 위드 코로나를 시행 중인 싱가포르(44.44점)는 물론이고 방역조치 대부분을 해제한 영국(41.20점)보다 낮아졌다. 각국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수 순위로 방역 성공이나 실패를 따지긴 어렵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일시에 너무 많은 방역조치를 풀었다는 우려가 전문가뿐 아니라 방역당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위드 코로나 이후 각종 방역지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25명이다. 하루 사이에 700명 넘게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10일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도 2342명에 이른다. 핼러윈데이와 방역 완화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7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만 비상계획을 발동해 일상 회복을 잠시 멈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이동량 코로나前 수준으로… “英-싱가포르보다 방역완화 속도 빨라” 英옥스퍼드大 “한국 방역 강도 하위권” “단계적인 방역 완화라고 했지만 찬찬히 보면 더 완화할 조치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일부터 시행 중인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의 말대로 위드 코로나 이후 일상의 분위기는 이미 코로나19 이전을 연상케 한다. 오후 10시면 불이 꺼지던 수도권 곳곳의 ‘먹자골목’은 다시 불야성이다. 백신 접종 완료 등의 ‘방역 패스’를 적용하긴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은 만원 관중이다. 지난주(1∼7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2억5141만 건으로, 2년 전 같은 기간(11월 4∼10일)의 2억6202만 건에 근접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조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빠르게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교수는 “얼마 전까지 가족 모임을 못 할 정도로 방역을 조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완화 속도”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12명 회식, 싱가포르는 2명 모임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해 1월부터 세계 180여 개국의 코로나19 정책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를 추적 집계하고 있다. 해당 국가가 학교 운영이나 행사 및 모임 제한,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의 항목에서 취한 방역의 강도가 높을수록 높은 지수를 받는 구조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국의 엄격성 지수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방역 규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44.44점)보다 높은 47.22점이었다. 그만큼 방역 강도가 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1차 개편이 시행된 이후 단번에 8점 가까이 떨어진 39.35점이 됐다. 이는 브라질(40.28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에 앞서 점진적인 일상 회복에 나선 대표적인 나라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이미 3개월 전 코로나19 대응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아직도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 24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을 때만 예외가 인정된다. 미접종자도 4명까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방역패스를 해제했던 덴마크도 8일 방역패스 재도입 방침을 내놨다. 모임 인원 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인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2명만 모일 수 있다. 여기엔 ‘하루 한 번만 허용’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모든 방역 조치를 단번에 해제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도 일부 지역에선 15명까지만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그 이상의 모임은 방역 책임자의 ‘위험도 평가’가 있어야만 허용되며, 최대 30명까지만 가능하다. 또 영국은 국민들의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 배차를 감축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제한 조치가 이뤄진 적이 없다. 서울시가 자체 적용하던 심야 감축 운행은 지난달 25일 해제됐다.○ 방역당국도 “인원과 시간 중 하나만 풀었어야” 방역당국은 옥스퍼드대가 발표하는 엄격성 지수를 코로나19 국제 비교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해당 지수에는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가 반영되지 않는다. 한국이 다른 방역 완화 수준은 영국과 유사하지만 확진자 수가 크게 적은 이유가 철저한 마스크 착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일상 회복이 마무리되는 때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방역당국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 전면 해제와 사적 모임 인원 완화를 단번에 시행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먼저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2단계 때 인원을 풀거나 아니면 반대로 인원만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다른 부처의 해제 요구가 강해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여러 방역조치가 동시에 완화되면서 이제는 어떤 조치가 확산세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기도 어려워진 상태”라고 지적했다.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180여 개국의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평가한 지수. 100에 가까울수록 방역 강도가 높다. 평가 항목은 학교 운영, 직장 운영, 대규모 행사 제한, 모임 제한, 외출 자제 권고, 공공 캠페인, 대중교통 제한, 국내 이동 제한, 출·입국 제한 등 9개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대상이 아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현대백화점 A 사장이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9, 10월 회사 차량으로 불법 영업 중이던 주점을 8번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사장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A 사장은 유흥업소 집합금지 기간이던 9월과 10월에 단속을 피해 영업 중이던 서울 강남구의 한 업소를 총 8차례 방문했다. A 사장은 수행 기사가 운전하는 회사 차로 해당 업소에 간 뒤 오후 10시가 지난 시간까지 업소에 머물렀다. 이런 사실은 A 사장을 수행하는 기사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기사들은 밤늦게까지 A 씨를 기다리며 추가 근무했지만 월 급여 상한을 정한 포괄임금제 계약 때문에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0일 “해당 임원이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며 “다만 해당 주점이 불법 영업시설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행 기사들의 초과근무와 관련해 현재 월 66시간의 초과 수당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직장인 정모 씨(31·여)는 최근 2kg짜리 아령과 요가매트, 운동용 루프밴드 등을 구매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 퍼스널 트레이닝(PT) 전문점을 알아봤지만 신청자가 몰려 예약 잡기도 힘들었다. 정 씨는 “모처럼 타이트하게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홈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운동 도구들을 샀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조치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보통 새해에 많이 팔리는 이른바 ‘결심 상품’들이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나 ‘집콕’으로 느슨해졌던 생활 패턴을 다잡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인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결심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결심상품은 자기계발이나 건강 관련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통상 새해를 앞둔 연말연시에 판매가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 결심상품 중 가장 인기인 건 ‘확찐자’ 탈출에 도움이 되는 운동 관련 상품이었다. 10월 한 달 동안 롯데마트에서 팔린 ‘러닝워킹’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G마켓의 웨이트 기구 판매량 증가률은 226%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새해 상품인 다이어리와 청소용품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33%, 84%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면역력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영양제나 금연보조제 등을 통해 모임과 일상생활이 재개되는 시기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직장인 이경진 씨(25·여)는 지난주부터 계획보다 이른 다이어트에 나서며 닭가슴살, 그릭요거트 등을 구입했다. 이 씨는 “거리 두기 장기화로 긴장감을 잃었는데 모임이 본격화되면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효소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위드 코로나 시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챙기기 위해 비타민을 사서 꾸준히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많이 찾는 자기계발 서적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1∼9일 경제경영 서적(33%), 외국어 서적(5%)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재작년 말부터 취업을 준비해온 신모 씨(28)는 최근 토픽과 오픽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매했다. 채용을 축소했던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신 씨는 “구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침체를 겪었던 헤어케어와 뷰티 용품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위드 코로나 직전부터 전년보다 38% 정도 늘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도 양해가 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생활 전반에 다시 긴장감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 블루를 떨치고 더 나은 삶을 꾸리고 싶어 하는 희망이 반영된 소비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닌 만큼 스스로를 관리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직장인 정모 씨(31·여)는 최근 2㎏짜리 아령과 요가매트, 운동용 루프밴드 등을 구매했다. 처음에는 집 근처 퍼스널 트레이닝(PT) 전문점을 알아봤지만 신청자가 몰려 예약 잡기도 힘들었다. 정 씨는 “모처럼 타이트하게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홈트레이닝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운동 도구들을 샀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조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보통 새해에 많이 팔리는 이른바 ‘결심 상품’들이 때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나 ‘집콕’으로 느슨해졌던 생활 패턴을 다잡으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인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결심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결심상품은 자기계발이나 건강 관련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통상 새해를 앞둔 연말연시에 판매가 급증했다. ‘위드 코로나’ 결심 상품 중 가장 인기인 건 ‘확찐자’ 탈출에 도움이 되는 운동 관련 상품이었다. 10월 한달 동안 롯데마트에서 팔린 ‘러닝워킹’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의 웨이트 기구 판매량 증가률은 226%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새해 상품인 다이어리와 청소용품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각각 33%와 84% 증가했다. 다이어트와 면역력 관련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영양제나 금연보조제 등을 통해 모임과 일상생활이 재개되는 시기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직장인 이경진 씨(25·여)는 지난주부터 계획보다 이른 다이어트에 나서며 닭가슴살, 그릭요거트 등을 구입했다. 이 씨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긴장감을 잃었는데 모임이 본격화되면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효소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 씨(40)는 “위드코로나 시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챙기기 위해 비타민을 사서 꾸준히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에 많이 찾는 자기계발 서적에 대한 관심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1~9일) 경제경영 서적(33%) 외국어(5%) 서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재작년 말부터 취업을 준비해온 신모 씨(28)는 최근 토픽과 오픽 관련 서적을 여러 권 구매했다. 채용을 축소했던 기업들도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다시 일자리를 늘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신 씨는 “구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만큼 나태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기간 내내 침체를 겪었던 헤어케어와 뷰티 용품 판매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위드코로나 직전부터 전년보다 38%정도 늘었다”며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단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는 다소 부족한 점도 양해가 됐지만 위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생활 전반에 다시 긴장감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블루를 떨치고 더 나은 삶을 꾸리고 싶어하는 희망이 반영된 소비 흐름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닌 만큼 스스로를 관리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현대백화점 A 사장이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9, 10월 회사 차량으로 불법 영업 중이던 주점을 8번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사장은 자신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A 사장은 유흥업소 집합금지 기간이던 9월과 10월에 단속을 피해 영업 중이던 서울 강남구의 한 업소를 총 8차례 방문했다. A 사장은 수행 기사가 운전하는 회사 차로 해당 업소에 간 뒤 오후 10시가 지난 시간까지 업소에 머물렀다. 이런 사실은 A 사장을 수행하는 기사들의 제보로 알려졌다. 기사들은 밤늦게까지 A 씨를 기다리며 추가 근무했지만 월 급여 상한을 정한 포괄임금제 계약 때문에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0일 “해당 임원이 이유를 불문하고 본인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며 “다만 해당 주점이 불법 영업 시설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행 기사들의 초과근무와 관련해 현재 월 66시간의 초과 수당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직장인 장모 씨(32)는 배달앱으로 1만1000원짜리 설렁탕을 자주 주문해 먹었다. 하지만 최근 매장 판매가격이 9500원이라는 걸 알게 된 뒤 더 이상 주문하지 않는다. 배달팁 2000원을 더하면 체감 외식비는 매장에서 먹을 때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못마땅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앱 이용자가 늘면서 배달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단건 배달 경쟁으로 배달료가 계속 오르면서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료 인상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여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소비자 68% “배달료, 지금 이상은 못 내”동아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가 20∼50대 성인 남녀 13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4.8%가 ‘최근 1년간 배달음식 이용에 드는 비용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62.2%는 ‘배달음식 확대로 전반적인 외식 물가 인상이 우려된다’고 했다. 10명 중 8명(77.5%)은 ‘매장에서 식사할 때보다 배달해 먹을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의 37.1%는 ‘배달비가 들어서’라고 답했다. ‘최소주문금액을 맞춰야 해서’(22.8%), ‘배달앱에 적힌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비싸서’(14.8%) 등을 이유로 꼽은 사람도 많았다. 배달료를 “지금 수준 이상으로는 못 내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67.8%에 달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 업주들이 배달비 상승으로 받고 있는 압박도 크다. 서울 성동구에서 15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62)는 올해 2만3000원이었던 족발 소(小)짜 메뉴 가격을 두 차례에 걸쳐 2만8000원으로 올렸다. 기본 배달료가 자꾸 올라서였다. 이 씨는 “배달비 상승 주기가 짧아졌는데, 그때마다 올리면 손님들의 거부감이 커져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배달앱 “프로모션 따른 적자 심각”배달료가 자꾸 오르는 건 배달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단건 배달을 제공하는 배달앱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들 대형 업체가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비를 지원해주며 라이더를 쓸어가자, 배달대행업체도 덩달아 배달료를 30%가량 올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배달대행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배달원이 40%가량 빠져나갔다”며 “배달대행업체도 음식점들과 상생하는 관계다 보니 배달비를 무조건 계속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현재 배달비를 유지하자니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달앱들은 출혈 경쟁을 고민하면서도 배달원 확보를 위해선 배달료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프로모션으로 인한 적자가 심각해 내부 고민이 많지만 이미 소비자들이 30분 단건 배달에 익숙해져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배달비 인상 요인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7월부터 특수고용노동직인 배달원의 산재보험 적용이 확대됐고, 내년 1월부터는 고용보험도 의무 가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정부의 구조적 지원 없이는 배달서비스 비용 문제가 플랫폼, 점주, 라이더, 소비자 간 치킨게임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