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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여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일상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동아일보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독자들의 ‘더 나은 일상(베터 노멀·Better Normal)’을 돕는 콘텐츠인 ‘베터 노멀’을 연재합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서모 씨는 안 팔려서 결국 시들어버린 꽃을 보면 자신의 모습 같아 우울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년여간 매출이 ‘반의 반 토막’ 나도 버텨 왔는데 최근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별반 나아진 게 없어서다. 그는 “거리로 나오는 사람은 늘었는데 아무래도 나만 가망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이 가까워졌지만 한국인의 정신건강에는 ‘엔데믹 블루’의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풍토병(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우울감이 깊어지는 사람이 적지 않은 데에 따른 것이다. 동아일보가 2일 SM C&C 설문 플랫폼 ‘틸리언 프로’와 공동으로 10∼60대 남녀 126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9%는 최근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61%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보다 최근 우울감이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활동을 줄이고 진짜 연결성을 찾는 방식으로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나만 불행” 일상회복에도 우울… 비대면 줄이고 ‘진짜 연결’ 찾아야 ‘재난은 다 힘든 거야’ 함께 버티다 상황 끝나면 남들과 격차 더 느껴재난 직후보다 시간 흐른 뒤 ‘폭발’… 일상회복 앞두고도 무기력 깊어져과거 어려움-미래 걱정에 거리 두고, ‘지금, 여기’에 집중 자존감 회복해야익숙해진 ‘랜선’ 의도적 탈피 필요… 코로나前 루틴 회복하는 것도 방법 취업준비생 홍모 씨(29)는 요즘 예쁜 봄옷을 봐도 감흥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을 옷을 쇼핑하느라 하루 3∼4시간 발품 팔던 때가 상상조차 안 간다. 최근엔 6년 넘게 공들여 관리했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까지 ‘폭파’시켰다. 그는 “코로나19로 채용 문이 닫히며 서류전형 탈락까지 숱하게 겪었다”며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이 자꾸 생겨서 SNS 계정을 없앴다”고 했다. 일상 회복에 시동이 걸리고 완연한 봄날에 접어들면서 거리마다 인파로 북적인다. 하지만 한국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재난 상황 이후 갑자기 덮쳐오는 우울감, 이른바 ‘엔데믹 블루’ 때문이다. 외부 환경이 활기차고 분주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마음이 더 병드는 사람이 적지 않다. ○ 재난 상황 끝난 뒤 치솟는 우울증 2일 동아일보와 SM C&C ‘틸리언 프로’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역조치가 엄격했던 코로나19 확산 초기(23%)보다 거리 두기 해제를 앞둔 후기(61%)가 더 우울하다고 답한 이들이 훨씬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 거란 비관도 절반 이상(57%)이나 됐다.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권모 씨(52)는 2층 매장에서 거리를 내려다볼 때마다 허탈하다. 코로나19 기간 배달 주문 덕에 오히려 매출 타격은 작았지만 최근 매장 손님이 크게 늘진 않았다. 행인들은 더 많아지는 것 같은데 유독 자신만 일손 놓고 TV 볼 때가 많아진 것 같았다. 그는 “상권이 다시 활성화되면 건물주가 월세를 올릴 텐데 벌써 걱정”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 블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꼽는다. 재난 상황에서는 다 같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정작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여행과 모임이 재개되면서 ‘나만 여전히 불행하다’는 생각에 우울감이 심해지는 것이다.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강모 씨(35)는 최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집에서 혼자 밥을 먹다가도, 골프 연습을 하다가도 이유 없이 무력감이 찾아오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지도, 건강상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는데 언제든 코로나19 때처럼 막막한 상황이 재발할 것만 같아 암담하다”고 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코로나19 이후의 전망이 어두웠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처지를 비교했을 때 ‘나의 미래가 다른 이들보다 나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 역시 18%에 불과했다. ○ 일상 회복 앞두고도 깊어지는 무기력 이 같은 엔데믹 블루 양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패턴과도 흡사하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2011년 3월 발생한 이 사고 이후 ‘대피명령구역’ 거주 주민들의 자살률은 1년 6개월간 감소세를 나타내며 피해가 적었던 지역보다 오히려 낮았다. 문제는 2년여가 지난 뒤에야 이 지역 자살률이 치솟았다는 점이다. 사고 직후 인구 10만 명당 47.8명(남성)이었던 자살자가 한때 23.1명까지로 떨어졌지만 사고 2년 2개월 만인 2013년 5월부터 늘더니 2015년 7월 37.6명으로 올라섰다. 마사쓰구 오루이 후쿠시마 의과대학 연구원은 “개인적으로나 범국가적으로나 심리건강관리(mental care activity)가 줄어든 게 주원인”이라고 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울, 불안이 늘었음에도 극단적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던 건 ‘같이 이겨내자’란 생각이 보호요인이 됐기 때문”이라며 “동일본 대지진, 외환위기, 미국발 금융위기 등 과거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재난 직후보다는 시간이 흐른 뒤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경제·사회 여건에 따라 일상 회복 격차가 생기는 최근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지는 이유다. ○ 부정적 감정에 거리 두고 주변에 마음 베풀기 엔데믹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분석 전문가들은 어려움을 털어놓고 공감 받을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극단적 우울감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설문에서 그런 사람이 없거나 부족하다고 답한 비중이 77%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자신에게도 다정한 사람이 되고 타인에게도 다정한 사람이 될 것을 당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산 직후에 발간한 ‘역경 극복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친절, 용기, 베풂 등 중요한 가치를 정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실천해보는 방법도 제안한다. 거울 자아 이론(Looking Glass Self·기대하는 대로 자아가 형성된다는 이론)을 자신과 상대방에게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타인이 내가 다정한 사람임을 기대하는 것처럼 나 또한 타인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어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먼저 베풀고 행동하라는 뜻이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자존감부터 회복해야 한다. 그 첫 단추는 ‘지금-여기(now&here)’를 살아가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두 발을 땅에 붙이고 깊이 호흡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것으로 시작된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천천히 마시며 식도를 따라 내려가는 감각에 집중한다. 음식을 먹을 땐 음식의 향, 질감, 색깔을 고루 느끼며 내 일상에 스스로 다정해져야 한다. 내 아픔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하나씩 명명해본 뒤 차분하게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처럼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을 통해 과거의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심리적인 거리 두기(displacement)를 해야 한다. 당장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과거나 미래는 떨쳐내고 ‘지금-여기’만 우선 생각하는 훈련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명상처럼 지금 내가 느끼는 감각 외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내 감각에 확신을 가짐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활동 줄이며 사람들과 ‘진짜 연결’돼야마음챙김을 위해서는 화상회의, 온라인 쇼핑, 넷플릭스 시청 등으로 익숙해진 비대면에서 의도적으로 멀어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으로 산책과 운동을 하고, 온라인 쇼핑이나 재택근무만 하는 대신 일부러라도 짧게나마 외출과 모임을 하는 것이 좋다. 이번 설문에서 10, 20대의 경우 코로나 후반기로 갈수록 우울증 체감 정도가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낮아졌다. 임명호 교수는 “대면수업 재개로 다시 타이트해진 일상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집콕’으로 흐려진 일상 속 경계를 규칙적인 시간표로 바로잡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회복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장(명지병원 신경정신의학과 교수)은 “대부분 활동이 온라인으로도 가능해진 초연결 사회지만 코로나19를 통해 알게 된 건 ‘온라인으로 연결돼선 진짜 연결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랜선 활동이 심심하고 무료한 기분을 잠시 채워줄 순 있어도 우울감과 고립감을 해소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 하루를 재구성해 적용해보고 그때의 루틴(routine)을 조금씩 회복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만 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다고 노래한 이해인 수녀의 시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의 일상도 실은 오만 가지 색으로 피어난 고운 꽃이란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마트가 와인전문점 ‘보틀벙커’ 3번째 매장을 호남지역에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21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롯데마트맥스 상무점에 보틀벙커 3호점을 열었다. ‘여기 없으면 어느 곳에도 없다’를 콘셉트로 와인, 위스키 등 주류 4000여 종을 판매하며 점포 3층에 990m²(약 300평) 규모로 입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연말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점에 첫 번째 매장을, 지난달 경남 창원중앙점에 두 번째 매장을 냈다. 보틀벙커의 핵심은 제품 큐레이션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국가별 분류 외에도 ‘중화요리에 잘 어울리는 와인’, 봄철 추천 와인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와인을 제안한다. 와인 초보자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큐레이션의 적합성과 신뢰도를 높이고자 식음료 전반에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소믈리에와 협업했다. 보틀벙커 상무점은 빈티지 와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은 물론 ‘5대 샤또’로 꼽히는 ‘샤또 무똥 로췰드’의 1988∼2017년 버티컬 빈티지 세트를 준비했다. 스위트 와인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보르도 소테른 지역 디저트 와인과 헝가리를 대표하는 스위트 와인인 토카이 제품 등까지 구색을 넓혔다. 와인 50여 종을 경험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도 운영한다. 전용 카드에 금액을 충전한 후 매장 내 와인 기기에 카드를 접촉시켜 50mL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가격은 잔당 2000∼5만 원대다. 테이스팅탭에서 시음한 후 마음에 든 와인은 즉석에서 병째 구매 가능하다. 강혜원 롯데마트 주류부문장은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보틀벙커 상무점이 호남지역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제주항공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에 본격 나섰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ESG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를 ESG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영 재개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친환경 경영과 지역사회 상생을 아우르는 ESG 활동을 펼쳐왔다. 친환경 활동으로는 2017년부터 이어진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연료 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활주로 끝까지 달리는 대신 중간에 이륙하거나, 착륙 후 지상 이동 시 엔진 2개 중 1개만 사용한다. 연료 효율을 최적화하는 최적 고도 비행도 실시하고 있다. 기내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1월부터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탑승객과 공유하고자 기내에서 사용하는 일반 빨대와 종이컵, 비닐 등을 친환경 재질로 교체했다. 올해 1월엔 폐기처분 유니폼을 재활용한 가방 상품 100개를 한정 판매했으며 향후 구명조끼, 정비우의 등 폐기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지역을 대상으로 각종 사회공헌 활동도 실시한다. 지난해 11월 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와 ‘제주 해안환경 보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후 제주항공 객실승무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환경정화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 밖에 제주 지역 대학생들과 손잡고 한라산, 해변 등지 쓰레기를 줍는 활동도 2018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제주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자체 제작한 생분해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며 친환경 여행을 장려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임직원이 동참하는 봉사활동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객실승무원들로 구성된 영어자원봉사단은 2007년부터 매주 제주보육원을 방문해 영어교육 봉사활동을 15년째 지속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보육원 어린이들을 서울로 정기 초청해 영어마을, 통일전망대 등 다양한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보육원 출신 대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제일제당이 K푸드 역량과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목표로 해외 사업을 강화 중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은 2년 연속 분기마다 1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만두를 주력 제품으로 둔 ‘비비고’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비비고는 현재 72개국에 진출해 100여 종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프로농구(NBA)팀 LA레이커스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인지도를 넓혔다. 글로벌 거점은 일본,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시장부터 미국, 독일, 호주, 브라질 등지까지 폭넓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식과 해외 현지 음식을 결합한 신제품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상위 5개 식품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 확대엔 ‘슈완스’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식품 매출 9조5662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46%를 차지했다.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해외 비중이 14%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CJ제일제당은 식품뿐 아니라 바이오 분야에서도 글로벌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 매출 9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의 경우 라이신, 트립토판, 발린, 핵산, 농축대두단백 등 5개 품목이 글로벌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화이트바이오’ 사업도 본격화했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 내에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대량생산하는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중 가동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16년부터 개발해온 대체육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연말 비비고 식물성 만두를 국내 출시한 뒤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시장 확장의 원년”이라며 “지난해 대체·배양육 스타트업 10여 곳에 투자한 데 이어 연중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2007년 한국에 온 베트남 출신 원영은 씨(43·여)는 대구중구가족센터에서 4년째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가 맡은 과목은 ‘이중언어 코칭’이다. ‘엄마 나라’의 말과 글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방법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지도한다. 그간 그가 배출한 제자가 어느덧 100명에 이른다. 결혼 전 베트남에서 6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지역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베트남어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원 씨 가족은 ‘제11회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 다문화가족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원 씨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붉은색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를 입고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엄마의 모국어를 배운 아이들이 엄마의 고향에 대해 점차 자부심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상’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한 다문화가족과 이들의 적응을 도운 공로자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과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참석했다. 다문화 가족, 공헌, 청소년 부문에서 개인과 단체 등 12팀이 수상했다. ○ 다문화 가족 부문가족 부문 대상은 손봉련 씨(48·여) 가족이 받았다. 중국 출신인 손 씨는 상담심리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한 상담심리 전문가다. 그는 한국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상담한다. 대전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이해 강사로 일하며 지역 내 결혼 이주여성들을 돕는 자조모임도 이끌고 있다. 2000년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입국한 손 씨의 한국 적응은 순탄하지 않았다. 2년간 공장에서 일하며 2000만 원을 모았지만 사기를 당해 모두 잃고 말았다. 실의에 빠져 있던 손 씨를 구한 건 지인의 소개로 만난 상담 선생님이었다. 그는 “상담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내가 받은 도움을 이웃들에게 나누기 위해 상담심리사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가족 부문 우수상은 원 씨와 베트남 출신 차서현 씨(29·여) 가족이 공동 수상했다. 차 씨는 서울 도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한국어-베트남어 통·번역사로 7년째 일하고 있다. 학부모 상담, 병원 진료, 은행 방문 등 결혼이주여성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차 씨가 동행한다. 차 씨는 “부부 간에도 말이 통하지 않아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그럴 때면 남편과 아내를 함께 센터로 데려와 대화를 풀어 나가기도 한다”고 했다. 입국 당시 한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모르던 차 씨가 2년 만에 통·번역 일을 할 수 있게 된 건 남편 정우철 씨(46)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정 씨는 신혼 초부터 청소, 요리 등 집안일을 도맡으며 차 씨가 한국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차 씨가 바쁠 때면 혼자 베트남 처갓집을 오가며 대소사를 챙기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 의원은 축사에서 “다다익선이라는 말처럼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수록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며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따뜻한 마음을 여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김 차관도 “다문화가족과 그 자녀들의 사회경제적 참여를 확대하고 장기 정착 지원을 촘촘하게 챙겨 따뜻한 포용사회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지역사회와 학교에서 교육-체험 프로그램 통해 ‘성장 지원’ ○ 다문화 공헌 부문 단체 우수상 ‘구미시가족센터’… 전국 첫 ‘이중언어 대회’ 개최 다문화공헌 부문 개인 수상자 3명은 지역사회와 학교 등 각자의 자리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이들이다. 대전서구가족센터 사무국장인 김혜정 씨(36·여)는 다문화가정의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식생활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김 씨는 “다문화가정을 무조건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보기보다는 교육을 통해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범년 교사(49)는 다문화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인 충북 제천시 한국폴리텍다솜고에서 9년째 근무 중이다. 김 교사는 학교에서 국제 이슈에 대해서 토론하거나 각국의 전통 놀이 등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는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그는 “모든 학생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중국 출신 서태실 씨(48·여)는 2012년 또래 결혼이주여성들과 ‘행복열매나눔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함께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다문화공헌 부문 단체 수상자인 경북 구미시 가족센터는 2009년 전국 최초로 ‘이중언어 대회’를 개최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어와 부모 나라의 언어 두 가지로 발표하는 대회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감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은 센터 직원들에게 큰 기쁨이다. 공동 수상자인 다모의료앤문화관광 협동조합은 2016년 결혼이주여성 6명이 모여 만들었다. 이들은 한국어에 서툴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검사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해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양궁 유망주… 장애인 수영계의 샛별…“다문화의 꿈 이뤄야죠” ○ 다문화 청소년 부문 다문화청소년 부문 수상자로는 장래가 유망한 젊은 스포츠 선수 2명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4명이 선정됐다.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이가영 양(14·예천여중 2학년)은 지역을 대표하는 양궁 유망주다. 지난해 한국 중·고 양궁연맹 회장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다음 달 열릴 전국소년체육대회에 경북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 양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나가 당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수상자 김영원 씨(19·여)는 한국-중국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장애인 수영계의 샛별이다. 김 씨는 지적 장애를 극복하고 고교 시절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3관왕, 대한장애인수영연맹회장배 전국장애인수영대회 2관왕 등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올해 초 대전 대성여고를 졸업한 김 씨는 현재 전남장애인수영연맹 소속으로 첫 성인 대회 출전을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 씨는 “상금을 받으면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한부모 가정 3곳에 후원금을 전하고, 남은 돈은 선수용 수영복을 사는 데 쓸 것”이라고 했다. 김혜영 씨(19·여)와 최지혜 양(14·정신여중 2학년)도 이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어머니 고향인 베트남에서 태어나 7세 때 한국에 온 김 씨는 충남외국어고 베트남어과에 다니며 학교홍보대사로 활약했고,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학과 새내기로 입학했다. 최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몽골 출신 어머니와 함께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4권을 제작해 출판했다. 그는 “할아버지의 소원대로 전 세계를 누비는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제11회 동아 다문화賞 수상자▽가족상―대상: 손봉련 씨 가족(대전 서구·중국 출신)―우수상원영은 씨 가족(대구 북구·베트남 출신)차서현 씨 가족(경기 의정부시·베트남 출신)▽공헌상(개인)김범년 씨(한국폴리텍다솜고 교사)서태실 씨(다문화언어 강사·중국 출신)김혜정 씨(대전서구가족센터 사무국장)▽공헌상(단체)―우수상: 경북 구미시가족센터 다모의료앤문화관광 협동조합 ▽청소년상 ―우수상: 김영원 씨(대성여고 졸업) 김혜영 씨(충남외국어고 졸업) 이가영 양(예천여중 2학년) 최지혜 양(정신여중 2학년)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다음 달 베트남 여행을 떠나려던 직장인 유모 씨(25)는 최근 폭등한 비행기 티켓 값에 국내여행으로 마음을 돌렸다. 3년 전 21만 원(직항)이던 베트남 하노이행 티켓이 현재 70만∼80만 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그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비에 높아진 유류할증료까지 생각하면 2년 넘게 꿈꾸던 해외여행이라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과 외출 수요가 폭발했지만 급등한 물가 탓에 다시 ‘집콕’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높아진 물가가 국내 소비 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인 가족 해외여행 PCR 검사만 100만 원 육박국내 입·출국 시 필수인 PCR 검사비용은 최근 빗장이 풀린 해외여행의 복병이 됐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김의진 씨(42) 부부는 부모님을 모시고 동남아 여행을 가려다 결국 부모님만 보내드리기로 했다. 김 씨는 “티켓 값에 숙박비 지출도 큰 데다 PCR 검사비용만 100만 원에 육박해 포기했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여행 국가나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여행객이 출국 전과 입국 후에 PCR 검사(각 12만 원)를 받아야 한다. 4명이 떠날 경우 100만 원은 거뜬히 드는 셈이다. 주말 데이트 비용도 10만 원을 거뜬히 넘기게 됐다. 영화 보고(3만9000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4만∼5만 원대)한 뒤 디저트(1만5000원)를 즐기는 데 ‘10만 원’은 족히 든다. 주말 영화 관람료는 현재 1만4000∼1만5000원. 극장들이 매출 급감을 이유로 2020년부터 관람료를 2∼3차례 인상해서다. 직장인 안효진 씨(28)는 “당분간 극장보다 ‘방구석 영화관’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급등한 여가비, 내수 회복에 걸림돌경기 회복을 위해 소비심리 반등이 시급하지만 높아진 물가는 내수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6% 올라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데이트 단골 메뉴인 스파게티(5.5%), 커피(4.5%), 김밥(9%), 치킨(8%) 등 39개 외식 품목이 전부 올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랜만의 여가 활동이어도 높아진 비용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한다”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외출을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1∼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평균 103.6으로 지난해 4분기(106)보다 소폭 하락했다. 여행업계는 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며 검사비 부담을 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급등한 항공권 가격과 각종 검사 절차가 업황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증상이 있거나 위험 지역에서 입국하는 승객에 한해서만 PCR 검사를 하거나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 취항 중인 59개국 중 39개국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되면 소비심리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다음달 베트남 여행을 떠나려던 직장인 유모 씨(25)는 최근 폭등한 비행기 티켓값에 국내여행으로 마음을 돌렸다. 3년 전 21만 원(직항)이었던 베트남 하노이행 티켓이 현재 70만~80만 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그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비에 높아진 유류할증료까지 생각하면 2년 넘게 꿈꾸던 해외여행이라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해외여행과 외출 수요가 폭발했지만 급등한 물가 탓에 ‘다시 집콕’을 택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높아진 물가가 국내 소비 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4인 가족 해외여행 PCR 검사만 100만원 육박국내 입·출국 시 필수인 PCR 검사비용은 최근 빗장이 풀린 해외여행의 복병이 됐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김의진 씨(42) 부부는 부모님을 모시고 동남아 여행을 가려다 결국 부모님만 보내드리기로 했다. 김 씨는 “티켓값에 숙박비 지출도 큰데다 PCR 검사비용만 100만 원에 육박해 포기했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여행 국가나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여행객이 출국 전과 입국 후에 PCR 검사(각 12만 원)를 받아야 한다. 4명이 떠날 경우 100만 원은 거뜬히 드는 셈이다. 주말 데이트 비용도 10만 원을 거뜬하게 넘기게 됐다. 영화 보고(3만9000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4만~5만 원대)한 뒤 디저트(1만5000원)를 즐기는 데 ‘10만 원’은 족히 든다. 주말 영화관람료는 현재 1만4000~1만5000원. 극장들이 매출 급감을 이유로 2020년부터 관람료를 2~3차례 인상해서다. 직장인 안효진 씨(28)는 “당분간 극장보다 ‘방구석 영화관’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급등한 여가비, 내수 회복에 걸림돌경기 회복을 위해 소비심리 반등이 시급하지만 높아진 물가는 내수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6% 올라 2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데이트 단골 메뉴인 스파게티(5.5%), 커피(4.5%), 김밥(9%), 치킨(8%) 등 39개 외식 품목이 전부 올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랫 만의 여가활동이어도 높아진 비용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한다”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외출을 꺼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1~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평균 103.6으로 지난해 4분기(106)보다 소폭 하락했다. 여행업계는 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며 검사비 부담을 덜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급등한 항공권 가격과 각종 검사절차가 업황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증상이 있거나 위험지역에서 입국하는 승객에 한해서만 PCR 검사를 하거나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 취항 중인 59개국 중 39개국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경재재개)이 되면 소비심리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한번 드셔보고 가세요!”(대형마트 시식코너 직원) “팝콘을 먹으면서 보니 영화 볼 맛 나네요.”(영화 관람객 이모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금지됐던 실내 다중이용시설 및 교통수단 내 취식이 허용된 첫날인 25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활기가 돌았다. 유통업계는 실내 취식 허용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식 행사 문의 폭증” 이날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선 식료품 판매대 앞 시식·시음 코너가 부활했다. 시식대는 방역 지침에 따라 각각 3m 이상 떨어져 설치됐다.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서는 “시식하고 가세요”라는 직원의 말에 이끌린 고객들이 잠시 마스크를 내린 채 종이컵에 담긴 양념 돼지고기를 맛봤다. 직원은 손님들이 1m 간격을 지키도록 안내했다. 이 마트를 찾은 윤모 씨(58)는 “시식대에서 먹어 보니 고기 맛이 좋아 바로 한 팩 구매했다”며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가 다시 생겨 반갑다”고 했다. 고기 시식코너 직원 A 씨는 “시식 후 바로 제품을 구매한 손님이 오후에만 10명 정도”라고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달 중순 거리 두기 해제 일정이 발표된 뒤부터 식음료 업체들의 시식 행사 문의가 폭증했다”면서 “곧 매장 분위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시식 정상화로 식품 매출이 전보다 20∼30%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열차·학원서 먹을 포장 주문 이어져영화관에서도 이날부터 식음료 취식이 가능해졌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영화관을 찾은 이모 씨(37)는 “팝콘과 콜라를 들고 상영관에 들어가니 새삼 영화 보는 기분이 났다”고 했다. 이 영화관 직원은 “오늘 ‘상영관 안에서 팝콘 먹을 수 있냐’고 묻는 손님이 많았다”고 했다. 서울역사 내 음식점은 이른 아침부터 열차에서 먹을 음식을 주문하는 이들로 붐볐다. 한 매장 직원 남성순 씨(58)는 “오전 6∼7시 사이 매출이 보통 10만 원 선이었는데, 오늘은 20만 원을 넘었다”며 웃었다. KTX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태현 씨(33)는 “기차에서 아침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출근 준비가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내 매점에서도 버스에서 끼니를 때우려는 승객들의 포장 음식 주문이 이어졌다. 학원, 독서실 등에서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학원가 주변 식당에도 활기가 돌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주혁 씨(36)는 “학부모들이 자녀가 학원에서 먹을 간식을 많이 포장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 풍경도 확 달라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백화점 립스틱 매장에선 손님들이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립스틱을 면봉에 묻혀 입술에 발랐다. 전날까진 매장 자체 규정상 손등에만 바를 수 있었다. 향수 매장에서도 손님들이 마스크를 잠시 벗고 향기를 맡는 모습이 보였다. 2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437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 수가 3만 명대로 감소한 건 올 2월 8일 이후 76일 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 두기 해제 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감소 중”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유통 환경이 격변하면서 유통 규제는 승자 없는 게임이 됐다. 대형마트도, 전통시장도, 국내 소비자도 실익을 얻지 못하게 됐다.”(최창희 클랙스턴파트너스 파트너) 동아일보와 채널A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새 정부 출범과 유통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제27회 동아모닝포럼에서는 유통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산업 환경에서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과 중소·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기 위한 유통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 소매산업 생태계가 와해되고 스마트폰,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뉴커머스’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입지와 상품구색이 유통의 경쟁력이었다면 이젠 고객경험 확대가 관건이 됐다”며 “유통업이 온라인, 물류, 콘텐츠 등 다른 산업과 융합되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기간 유통산업의 주축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2년 연속 10%대로 성장했지만 이 기간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김시우 삼정회계법인 상무이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오프라인 수요가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온·오프라인(O2O) 하이브리드 전략, 신시장 발굴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유통 시장은 새 판이 깔렸지만 시대착오적 규제로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 등 모든 오프라인 사업자의 발전이 막혔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창희 클랙스턴파트너스 파트너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최종 목표가 소비자 보호와 국민경제 이바지에 있다”며 “규제 중심의 조정정책뿐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돕는 경쟁정책, 공동 성장을 이끄는 진흥정책이 균형 있게 가야 한다”고 했다.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관계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 방향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토론 좌장을 맡은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 규제는 상인이든, 대기업이든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 편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은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화체험과 의료·미용 등 생활서비스까지 한 번에 누린다”고 강조했다. 송유경 중소기업중앙회 유통산업위원장은 중소상공인에 대한 세심한 지원을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러닝화를 신고 달리는 훈련된 선수와 제대로 된 신발조차 없는 선수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 ‘영리법인통계’(2019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기업 수의 0.3%인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57%를 차지했다.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유통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면서도 중소·소상공인이 낙오되지 않게 자생력을 강화하는 유통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산림청, 사단법인 생명의숲과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식’(사진)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탄소중립의 숲은 일상생활과 산업활동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고자 조성하는 숲으로 산림청이 민간기업과 공동 추진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과 최병암 산림청장, 허상만 생명의숲 이사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숲은 16.5ha(약 5만 평) 규모로 2027년까지 나무 3만여 그루가 식재된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숲 조성을 비롯해 앞으로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탄소중립 경영으로 미래 세대에 희망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L7 홍대는 국내 팝아티스트 ‘미미’의 작품 3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 좋은 대형 캐릭터 설치물부터 회화, 믹스미디어까지 다양한 작품을 로비에서 선보인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개방형 전시다. 관람료는 무료다. 23일 오후 5시에 방문하면 작가와 만나 이야기도 나눠 볼 수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통통 튀는 루키(신진) 작가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호텔이 미술 갤러리로 변신하고 있다. 미술품, 전시회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고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호텔들은 예술 작품을 내거는 것은 기본이고 인근 미술관과 연계한 패키지를 내놓거나 작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호텔 고객=미술 향유층=MZ세대’ 공식호텔들은 유명 미술관과 직접 제휴를 맺기도 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호텔은 MZ세대 ‘핫플’로 꼽히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호텔 정문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산책 30분이면 닿는 거리다. 더플라자호텔은 이들 미술관이 호텔과 가깝다는 점을 활용해 이들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2인 초대권과 미술관 에코백, 호텔 한정판 키링 등 굿즈까지 주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는 최근 호텔업계 핵심 고객층과 ‘미술 향유층’이 MZ세대로 수렴되는 데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관광객 예약이 급감하자 2030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이 그 자리를 채웠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2년 새 객실은 물론 식음료, 스파 등 부대시설까지 이용 연령대가 낮아졌다”며 “전시회가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한 소재가 되고 젊은층의 미술품 관심도가 높아지게 됐다”고 했다. 호텔들의 이런 아트마케팅은 젊은 고객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더플라자호텔의 국립현대미술관 패키지는 현재 호텔에서 판매되는 10여 개 패키지 상품 중 판매량 상위 3개 안에 든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과거 투숙객 80%가 비즈니스 고객이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2030 고객이 70%나 된다”며 “젊은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미술관 연계 패키지에 대한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갤러리 같은 호텔로 ‘우아함’ 강조갤러리·아트페어 오픈런 등 아트테크에 대한 MZ세대 관심도가 높아지자 호텔은 작품 판매 공간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서울옥션이 운영하는 ‘프린트 베이커리’와 함께 호텔에서 컬렉션 전시·판매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연 5∼6회 장흥 가나아트센터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장 옆 아트숍에서는 인테리어 소품, 식기 등 아트 상품도 판매한다. 비스타 워커힐은 이전에 젊은층이 많이 찾은 W호텔이었던 만큼,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교할 때 20∼40대 고객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했다. 워커힐 관계자는 “MZ세대 미술품 수집가들이 좋아할 만한 작가, 작품들 위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아트마케팅은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아트마케팅의 ‘원조’ 격인 백화점들은 과거 전 세계적인 작품을 외부 조형물로 설치하거나 VIP 전용 라운지에 전시하면서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술품을 관람하고 구매하는 행위가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호텔 브랜드를 더욱 고급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며 “작가나 갤러리 섭외 비용도 다른 마케팅 수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호텔업계에 아트(art) 마케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호텔 핵심 고객이자 미술품, 전시회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고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호텔 고객=미술 향유층=MZ세대’ 공식롯데호텔이 운영하는 L7 홍대는 국내 팝아티스트 ‘미미’의 작품 3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 좋은 대형 캐릭터 설치물부터 회화, 믹스미디어까지 다양한 작품을 로비에서 선보인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개방형 전시다. 관람료는 무료다. 23일 오후 5시에 방문하면 작가와 만나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다. 유명 미술관과 직접 제휴를 맺기도 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 호텔은 MZ세대 핫플이자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경우 호텔 정문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도착하고, 서울관은 산책 30분이면 닿는 거리다. 객실 숙박은 물론 전시 2인 초대권과 미술관 에코백, 호텔 한정판 키링 등 굿즈까지 준다. 이는 호텔업계 핵심 고객층과 ‘미술 향유층’이 MZ세대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예약이 급감한 대신 2030대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이 그 자리를 채웠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2년 새 객실은 물론 식음료, 스파 등 부대시설까지 이용 연령대가 어려졌다”며 “전시회가 ‘인스타그래머블’한 소재가 되고 젊은층의 미술품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수요층이 일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통통 튀는 루키 작가를 섭외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트마케팅은 젊은 고객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플라자호텔의 국립현대미술관 패키지는 현재 호텔에서 판매되는 10여 개 패키지 상품 중 판매량 상위 3개 안에 든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과거 투숙객 80%가 비즈니스 고객이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2030대 고객이 70%를 차지한다”며 “젊은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미술관 연계 패키지에 대한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작품구매 공간까지 갖추며 호텔 ‘우아함’ 강조갤러리·아트페어 오픈런 등 아트테크에 대한 MZ세대 관심도가 높아지자 호텔은 작품 판매 공간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서울옥션이 운영하는 ‘프린트 베이커리’와 협력해 부지 내 아트 컬렉션 전시·판매 공간을 운영 중이다. 연 5~6회 장흥 가나아트센터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장 옆 아트샵에서는 인테리어 소품, 식기 등 아트 상품도 판매한다. 워커힐 관계자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교할 때 20~40대 고객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MZ세대 미술품 수집가들이 좋아할 만한 작가, 작품들 위주로 선정한다”고 말했다. 아트마케팅은 호텔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아트마케팅의 ‘원조’ 격인 백화점들은 과거 전 세계적인 작품을 외부 조형물로 설치하거나 VIP 전용 라운지에 전시함으로써 럭셔리 이미지를 차별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술품을 관람하고 구매하는 행위가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호텔 브랜드를 더욱 고급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며 “작가나 갤러리를 섭외하는 비용도 다른 마케팅 수단대비 저렴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한샘이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기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15일 한샘은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연초 최대주주가 IMM프라이빗에쿼티로 변경된 후 선보인 첫 청사진이다. 이날 김진태 대표는 “전통적인 제조·유통업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리빙 테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6년까지 전사 매출 4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5개 중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오프라인 역량에 정보통신기술(IT)을 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시한다. 고객 상담부터 설계, 시공, 사후 서비스(AS)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 플랫폼화한다.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도 집중한다. 현재 10~15일 소요되는 리모델링 시공 기간은 2024년까지 최대 5일로 단축한다. 시공시간을 줄이면서도 마감 품질은 높일 수 있도록 공법 개선, 시공 표준화를 단행한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케팅, 고객 상담, 소비자보호 조직을 통합한 ‘CX(고객경험) 혁신본부’도 신설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조직과 시스템은 효율화한다. 기존 리모델링 사업부와 부엌·욕실 사업부는 통합했다. 생산 품질과 비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쟁력 높은 공급업체와 제품을 발굴해 공급망도 효율화한다. 한샘 관계자는 “향후 해외진출, 스마트홈, M&A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홈인테리어 분야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시몬스 침대가 프리미엄 침대·매트리스 수요를 공략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매출 3054억 원을 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보다 12% 성장한 수준으로 2019년 매출 2000억 원을 올린 지 2년 만에 매출 3000억 원대를 넘겼다.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1억8000만 원대로 3년 전(6000만 원대)과 비교해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임직원 규모 역시 확대됐다. 지난 연말 기준 임직원 수는 643명으로 전년(522명)보다 23%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은 치열해진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시몬스는 지난해 자체 유통매장 ‘시몬스 맨션’ 21개를 기존 노후화한 가구거리 대신 대형 가전매장과 수입차 전시장 등이 몰린 대형 상권에 개점했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기획부문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수면연구와 고도화된 자체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급화한 수요를 사로잡았다”며 “생산부터 구매, 설치까지 고객이 수준 높은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 계열의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이 12일 샤넬, 디올 등 명품 화장품을 쇼핑할 수 있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처음 선보였다.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존 오프라인 백화점의 강점을 끌어다 쓰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 롯데, 뷰티 전문관으로 온라인 승부수롯데온은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열고 명품 브랜드 81개 등 뷰티 브랜드 3600여 개를 한곳에 입점시켰다. 롯데온에서 무료 샘플을 신청하고 전국 30여 곳의 백화점을 방문하면 샘플도 수령하고 뷰티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점포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와 근무자 700∼800명을 기반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것이다.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 백화점으로 방문할 수 있게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2015년부터 단품 단위의 데이터를 관리해온 만큼 개인 맞춤형 뷰티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2023년까지 거래액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던 롯데온은 이번 온앤더뷰티로 반격을 꾀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지난해 11월 롯데온은 뷰티팀을 따로 신설하고 유저테스팅(UT) 조직 등을 확대했다. 향후 2∼3년간 전문관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설문, 심층 조사 등으로 고객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 백화점 역량 기반 이커머스 ‘뷰티 전쟁’ 참전롯데가 이커머스 강화를 위한 첫 승부수로 뷰티를 택한 것은 최근 화장품이 이커머스 업계의 킬러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판매마진과 교차구매율(다른 품목까지 한번에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며 “종합몰과 전문몰 모두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기존 프리미엄 패션 전문관으로 운영하던 ‘C.에비뉴’를 명품 뷰티 브랜드로 확장했고, 패션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은 이달 뷰티 전문관을 신설했다. SSG닷컴, 무신사, 마켓컬리 등도 뷰티 품목을 꾸준히 강화 중이다. 그동안 명품 뷰티 브랜드는 이커머스 입점을 꺼려 왔었다. 하지만 이커머스가 기존에 신뢰관계를 쌓아온 백화점을 끼고 있을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신세계백화점과 협력하는 SSG닷컴은 2020년 4월 선보인 뷰티 전문관에서 명품 브랜드 150여 개를 판매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뷰티도 명품 브랜드 유치가 관건”이라며 “브랜드관이 없는 일반 종합몰은 ‘급이 떨어진다’며 입점을 꺼린다”고 말했다. 롯데는 뷰티 전문관이 신선식품, 패션 등 다른 상품군에 대한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추대식 롯데온 백화점·뷰티부문장은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올해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라인몰로 대대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또 다른 버티컬 상품군인 패션, 리빙 등 전문관을 하반기에 단계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폐점을 1시간 앞둔 시각에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하 식당가는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디저트 매장 앞엔 포장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7, 8명 늘어섰다. 백화점 매장의 한 직원은 “주말을 틈타 남산이나 고궁으로 꽃구경 온 김에 쇼핑하러 온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은 매장마다 인파로 북적였다. 식당가 대기 예약 시스템에는 점포별로 100∼150팀의 대기가 걸려 있었고, 예약 인원이 꽉 차 더 이상 예약을 안 받는 식당도 적지 않았다. 롯데월드타워 관계자는 “석촌호수 벚꽃 등을 즐기러 온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았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날씨까지 따뜻해지면서 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이 1년 전보다 최고 20% 늘어나는 등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완화된 거리 두기가 실시된 첫 주말, 백화점과 쇼핑몰은 인파가 넘쳤고 외식이나 야외활동 관련 상품 수요도 일제히 급증했다. 비(非)대면 확산으로 위축됐던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 봄나들이·리오프닝 기대에 폭발한 소비심리11일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8∼10일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체 매출이 20%가량 늘며 직전 주 주말(10%)보다 증가율이 가팔라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장 직원은 “서울 벚꽃 명소나 교외 아웃렛이 아닌데도 주말 방문객 수가 전주보다 2배 가까이로 많아졌다”고 전했다. 야외활동과 관련된 상품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유아동 동반 가족 고객의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백화점업계 유아동 상품군 매출은 30∼40% 급증했다. 골프, 캠핑 등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골프(60%), 아웃도어(50%)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오프라인 외식 수요도 높아지며 식음료(30%) 매출도 함께 늘었다. 화장품이나 패션 매출도 늘었다.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같은 기간 30%, 여성패션은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남녀패션 매출 증가율이 20%대로 명품(9%), 생활(11%) 등을 뛰어넘었다. 현대백화점은 주얼리 매출이 30%대로 증가했다. 교외 아웃렛으로도 수요가 몰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가족 단위 나들이 고객이 많은 교외형 아웃렛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 ○ 모임 잦아지며 숙취해소제·미용 용품 다시 인기모임과 회식 재개로 술, 미용 용품 판매가 다시 늘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거리 두기 완화 첫 주(4∼10일) 오피스 및 유흥가 상권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직전 주보다 34% 증가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6명에서 8명으로 완화된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매출이 전주 대비 25% 증가한 것보다 더 가파르다. 외출과 모임이 늘며 피부 관리를 위한 뷰티기기 수요도 증가세다. GS샵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 온라인몰 내 피부·헤어 관리기기 검색량은 올해 1월보다 250%가량 급증했다. 손지유 GS샵 뷰티팀 MD는 “마스크를 쓰는 동안 가려졌던 피부 관리에 나서며 홈 뷰티·관리기기를 찾는 고객 수요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2년 넘게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터져 나온 만큼 이 같은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4∼6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9로 1분기(1∼3월·96)보다 높아졌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오프라인으로 발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온라인 패션플랫폼 W컨셉이 올 봄여름 남성 패션 키워드로 ‘워크(W.O.R.K)’를 꼽았다. 작업복을 뜻하는 워크웨어(Workwear), 가벼운 외출에 적합한 원마일웨어(One-mile Wear), 릴랙스 포멀(Relax-formal), 편안한 신발(Kicks)의 첫 글자에서 따온 키워드다. W컨셉은 패션 키워드 분석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한 달여간 남성 고객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편안함과 격식을 모두 갖춘 실용적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컨셉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업무 방식 덕에 실용적인 남성 패션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우선 편안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남성 의류가 인기다. 흔히 ‘작업복 스타일’로 알려진 워크웨어는 방수, 수납공간 등 실용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짧은 재킷을 뜻하는 블루종(보머 재킷)과 벨트가 달린 사파리 재킷이 대표적이다. 재택근무가 일상화하며 원마일웨어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W컨셉에 따르면 스웨트셔츠(맨투맨), 스웨트팬츠 매출이 4배가량 급증했다. 최근에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업무로 인해 캐주얼과 정장의 절충 단계인 ‘릴랙스 포멀’ 스타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셔츠, 슬랙스 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칼라 니트와 카디건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 특히 릴랙스 포멀을 콘셉트로 앞세운 상위 3개 브랜드 매출은 전년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한 신발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며 ‘리커버리 슈즈’ 등 기능성을 갖춘 제품도 인기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제일제당이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스마트공장에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한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친환경 에너지 공급시설을 구축한다고 10일 밝혔다. 약 3만9600m²(1만2000평) 규모이며 나무를 숯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에너지로 전환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대체한다. 공급시설은 내년 착공해 2025년 가동될 예정이다. CJ블로썸캠퍼스는 국내 최대 규모 식품 스마트공장으로 햇반 등 가정간편식 제품을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하게 된다. 본격 가동 시 CJ블로썸캠퍼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연간 4만4000t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CJ제일제당 국내사업장 17곳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의 10%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탄소 감축은 물론이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LNG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사업을 주관하는 아크홀딩스, 산림조합중앙회(연료 공급), CJ대한통운 건설부문(시공)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림자원순환형 그린뉴딜 에너지 공급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7일 체결했다. 김근영 CJ제일제당 식품생산지원실장은 “CJ블로썸캠퍼스를 포함한 전국 모든 사업장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설 운영 과정에서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호텔신라가 제주관광공사와 ‘안심으로 더 맛있는 제주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하주호 호텔신라 부사장,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식당주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호텔신라는 제주 지역 영세 식당들에 조리법·서비스 교육을 지원하고 인테리어도 개선해 준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음식과 문화를 알릴 방법도 함께 모색한다. 하 부사장은 “제주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적극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SPC그룹이 농협중앙회와 함께 전남 무안군 양파 농가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파 식자재 소비가 급감하며 타격을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함이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를 통해 무안 양파를 활용한 ‘양파치즈브레드’ 등 빵 신제품 6종을 출시한다. 농협은 전국 농협은행을 통해 취약계층과 방역활동 봉사자들에게 양파빵을 기부할 예정이다. 앞서 SPC그룹은 2012년부터 영천 미니사과, 강진 파프리카 등 지역 농가와 협업한 제품을 만들어 왔다. 지난해 6월 출시했던 무안양파빵 4종은 600만 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