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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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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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이슬람혁명후 경제난-양극화… 의문사 분노, 정권퇴진 번져[글로벌 포커스]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이란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며 학생과 노동자, 중산층으로 번지고 있다. 시위대의 분노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를 향하고 있어 이슬람공화국이 1979년 건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경찰에 체포된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22)가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의문사했다. 이후 한 달째 이란 전역에서는 거센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시위대는 과거 반정부 시위 때와 달리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3), 보수 성직자 출신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62) 등 지도부 퇴진을 정면으로 촉구하고 있다.1920년대 당시 이란을 통치하던 팔레비 왕조는 근대화를 이유로 여성의 히잡 착용을 오히려 금했다. 이후 1979년 이슬람혁명이 발발하기 전까지 테헤란은 ‘중동의 파리’로 불릴 만큼 서구화한 도시로 유명했다. 당시 어디에서든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맨다리를 드러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43년 만에 히잡이 정권 퇴진 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특정인의 의문사에 대한 분노를 넘어 혁명 후 ‘신성(神聖)’의 이름으로 행해진 각종 독재와 억압, 만성화한 경제난과 양극화, 부와 권력을 세습해온 소수 혁명 세력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이란 ‘히잡 시위’ 확산, 왜 비밀리에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2002년 알려진 후 이란은 계속된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로 20년간 사실상 세계 시장경제 체제에서 소외됐다. 정상 교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생필품 품귀가 만성화했으며 경제 발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정제시설 부족, 보수 지연 등으로 세계 4위 원유 보유국에서 기름이 부족한 웃지 못할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낙후된 경제 및 의료체계의 한계를 만천하에 노출했다. 14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55만 명, 14만 명을 넘어섰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2%에 달하고 수년째 10%대를 넘어선 만성적 실업난으로 서민 생활고가 극심한데도 당국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차단하고 실탄과 최루탄을 난사하며 무력으로 시위를 탄압하자 민심이 폭발한 것이다. 이제 시위대의 분노는 33년째 집권 중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향하고 있다. 혁명을 통해 2500여 년간 유지됐던 페르시아 군주제를 무너뜨린 초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는 1989년 사망 때까지 10년간 권좌에 있었다. 이를 물려받은 하메네이는 호메이니보다 3배 이상 긴 33년째 집권 중일 뿐 아니라 80대 고령임에도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 와중에 하메네이 측이 그의 젊은 시절 제자인 라이시 대통령이나 하메네이가 총애하는 차남 모즈타바(53)를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속내를 심심찮게 드러내자 시위대가 더 분노하고 있다.○ 역대 반정부 시위 중 최고 격렬혁명 후 지금껏 이란에서는 수차례 반정부 집회가 발생했다. 1999년 당국이 진보성향 신문 ‘살람’이 기밀문서 유출, 여론 선동 등을 했다며 강제 폐간시키자 테헤란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당시 곳곳의 대학생과 젊은 진보 지식인은 언론 자유를 촉구하며 동참했다. 그러나 이들의 지지가 두터웠던 개혁파 모하마드 하타미 당시 대통령이 침묵을 통해 사실상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위 동력이 약화됐다.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최고 실세조직 혁명수비대와 보수 이슬람 세력은 시위대를 탄압했고 시위는 1주일 만에 막을 내렸다. 2009년 6월에는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다. 이란은 4년 임기의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지만 후보 선정, 투표 과정 등에서부터 최고지도자 등 이슬람 보수 세력이 깊숙하게 관여해 사실상 공정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아마디네자드 당시 대통령은 과거 미국 뉴욕에서 “미국이 비밀리에 9·11테러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 정도로 반미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다. 보수파는 지지했지만 국내외 비판이 적지 않던 그가 개혁파 지도자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하자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진보 지식인과 젊은층이 반발했다. 시위대가 무사비 후보의 상징색인 녹색을 차용한 플래카드 등을 사용해 ‘녹색운동’이란 이름이 붙었다. 당시 시위대는 테헤란을 비롯한 곳곳에서 “내 표는 어디에” 구호를 외치며 부정선거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당국의 무력 진압을 이기진 못했다. 다음 해 2월까지 이어진 시위 기간 중 최소 100명이 숨지고 4000여 명이 구금됐다. 2019년 11월에는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던 당국이 전격적으로 가스 보조금 지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고 이후 가스값이 300% 가까이 급등하자 민생고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발했다. 당시 대통령은 국민에게 고른 지지를 받던 개혁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었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민심이 돌아섰다. 천연가스가 풍부한 남서부 후제스탄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국 곳곳으로 퍼지자 당국은 발포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당시 최소 304명이 사망하고 7000여 명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미니 의문사가 촉발한 올해 반정부 시위는 언론 자유, 부정선거, 경제 등 특정 의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현 지도부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반정부 시위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10대, 남성, 중산층, 에너지업계 노동자 등 사회 거의 모든 계층이 참여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과거 반정부 시위는 특수 계급 혹은 특수 지역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크고 작은 시위를 경험했던 다양한 계층이 결집했다”며 43년간 누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역대 반정부 시위 중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난 속 양극화 극심시위대가 특히 분노하는 지점은 오랜 제재로 경제 발전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도 양극화는 점점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2년 8525.8달러(약 1193만 원)였지만 2020년에는 3분의 1 수준인 2756.7달러(약 386만 원)로 크게 줄었다. 이란의 노사관계 단체 ‘이슬람 노동위원회’에 따르면 60%의 이란인은 가계 평균 수입의 50% 이하를 버는 ‘상대적 빈곤’에 처해 있다. 또 그중 절반은 기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는 ‘절대 빈곤’ 상태다. 반면 2020년 기준 100만 달러(약 14억 원) 이상의 현금 자산을 보유한 부유한 개인의 수는 한 해 전보다 21.6% 늘었다. 세계 평균(6.3%)을 3배 이상 웃돌았다. 8700만 국민 대다수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소수 부자들은 이와 무관하게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소득 상위 10%는 국민총소득(GNI)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하위 10%는 불과 2%만 갖고 있다. 특히 혁명 원로의 후손으로 이란판 최고 금수저로 꼽히는 ‘아가자데’의 행태는 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최고급 자동차와 장신구, 음주와 향락이 난무하는 호화 파티를 즐기는 데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연일 부를 과시하고 있다. 호메이니의 증손녀 아테페는 2018년 영국 런던에서 3800달러짜리 돌체&가바나 가방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에드 톨루이 전 혁명수비대 장군의 아들 라술은 딸의 생일 파티를 위해 애완용 호랑이를 동원하고 캐딜락을 몰았다. 아마드 소바니 전 베네수엘라 주재 이란대사의 아들 사샤는 세계 각지에서 반라의 여자들을 대동하고 파티를 즐겼다. 이란계 미국 작가 아자데 모아베니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부유층 거주지인 테헤란 북부 여성의 상당수는 히잡을 쓰지 않는다”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가방을 멘 여자들이 최고급 식당을 드나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히잡 착용을 느슨하게 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전통복장 단속이 주 업무인 ‘도덕 경찰’에 끌려간 아미니와 달리 경제난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층 거주지에서는 도덕 경찰 자체가 없다고 비판했다. 양극화의 정점에 권력 세습 시도가 있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는 공식적으로는 맡은 직책이 없다. 그러나 부친이 33년간 최고지도자로 군림하는 동안 금융자산 통제권, 군 보안조직 인사권 등을 속속 손에 넣고 막후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 등은 특히 그가 혁명수비대 산하 육군 조직 ‘바시지 민병대’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부친의 신뢰가 두터워 ‘하메네이의 문지기’로 불린다고 전했다. 바시지 민병대는 1999년 학생 시위, 2009년 녹색운동 등 주요 반정부 시위 때 시위대를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 강경파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2005년 대선에서 첫 집권에 성공했을 때도 모즈타바가 아마디네자드를 강하게 지지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성 인권 억압하는 현 대통령지난해 8월 집권한 라이시 대통령은 젊은 시절 하메네이로부터 신학을 배웠다. 공식 직책이 없고 세습 비판이 불가피한 모즈타바보다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메네이도 호메이니가 사망했을 때 대통령 자리에 있다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1988년 이후 검찰총장 자격으로 반체제 인사 수천 명의 숙청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테헤란의 도살자’란 별명을 얻었고 미국의 제재 명단에도 올랐다. 그는 2020년 1월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숨지자 장례식장에서 하메네이 옆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암살 공격을 승인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복수도 다짐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첫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을 믿지 않는다며 서방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이란 또한 핵합의 복원 협상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강경파다. 그런 그가 민심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집권 1년을 맞은 올 8월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 최대 1년간 각종 권리를 박탈한다는 법령에 서명했다. 히잡 착용 단속을 위한 최신 안면인식 기술도 도입할 뜻을 밝혔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복심’이며 둘은 사실상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며 “경제난으로 흉흉한 분위기에 공권력에 의한 의문사까지 발생하니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이란의 저명 언론인 또한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당국이 시민을 체포하고 총탄을 발사할 때마다 스스로의 발에도 총을 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현 반정부 시위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통치 방식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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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동맹’ 벨라루스, 대테러 작전체제 도입…우크라 전쟁 전선 확대 가능성

    러시아와 연합군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태세를 보였던 벨라루스가 대테러 작전체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보안기관과 수차례 회의를 거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테러 작전체제를 선포했다”며 “이웃 국가들이 벨라루스 영토를 장악하기 위해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가 사실상 참전할 조짐을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벨라루스는 그간 우크라이나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자국을 공격하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에도 마케이 외무장관은 “우리 군과 특수기관은 이웃 국가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췄다”며 “(대테러 작전체제) 조치는 벨라루스 국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같은 주장이 벨라루스가 참전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벨라루스는 표면적으로는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11일 러시아와 연합군 구성을 발표했을 때도 벨라루스 국방부는 “연합군은 방어 임무를 위한 것이며, 현 조치들은 국경 근처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도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영토에 집결했지만, 벨라루스군은 투입되지 않았다. CNN은 벨라루스가 참전할 경우 현역 군인 규모가 4만5000명 수준으로 병력면에서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에는 새로운 전선이 생겨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채텀하우스 선임연구원 케이르 자일즈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지역에 벨라루스로 통하는 새로운 통로가 생기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르키우 재탈환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수반 볼로디미르 살도는 “매일 헤르손 지역 모든 도시가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며 “헤르손 주민들이 러시아 연방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 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주내 5개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힌 지 하루 뒤에 나왔다. 서방 군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다음주면 헤르손주 드니프로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크렘린 대변인이자 반(反) 푸틴 정치 분석가인 스타니슬라프 벨코프스키는 텔레그렘에 “러시아가 주민 대피를 시키는 것은 결정적인 전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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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는 어떤 작품을 소장했을까?[영감 한 스푼]

    여러분 안녕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를 빌 게이츠와 함께 창업했던 폴 앨런을 아시나요? 미국 워싱턴의 명문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스쿨에서 빌 게이츠를 만나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지만 1982년 호지킨병(혈액암의 일종)에 걸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인물입니다. 그 후에는 스포츠, 음악, 우주,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사업가로 영향력을 발휘했는데요. 2018년 세상을 떠난 그의 예술 컬렉션이 자선 경매에 나왔는데, ‘500년 미술사를 담았다‘라고 할 정도로 화려합니다. 같이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또 독일 미술가 게오르그 바젤리츠가 뮌헨 미술관에서 ‘히틀러가 좋아했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며 공개서한을 통해 항의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립니다.영감한스푼 미리보기◆ 억만장자는 왜 예술 작품을 모았을까?…경매에서 공개되는 폴 앨런 컬렉션: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수십조대 재산을 갖고 있었던 자산가 폴 앨런의 컬렉션이 11월 크리스티 자선 경매에 공개됩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포츠 구단주, 자선 사업가 등의 직업을 가졌던 그는 어떤 작품을 모았을까요? 그리고 그 작품들은 억만장자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까요?.◆ “나치 프로파간다 예술 철거하라!” 바젤리츠의 요구:독일 출신의 현대미술가이자 뛰어난 조형 감각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인 게오르그 바젤리츠가 뮌헨의 공립 미술관에 걸려 있는 히틀러가 좋아했던 작품을 철거하라고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젤리츠는 이 작품이 '나치 프로파간다 예술'이라며 미술관에 걸려 있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고, 미술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모네, 고흐, 세잔 … 베이컨, 호크니까지…!○ 미술사 교과서 같은 컬렉션500년 미술 역사가 담긴 컬렉션: 이번 경매에는 폴 앨런이 소장했던 작품 중 약 150여 점이 출품됩니다. 크리스티는 최근 이 작품 중 일부를 공개했는데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는 17세기 플레미시 화가 얀 브뤼헐의 ‘오감’이 있었습니다. 보티첼리의 작품도 있다고 하는데 이번엔 공개되지 않았네요. 그리고 고흐, 모네 등 인상파는 물론 클림트의 풍경화와 최근까지는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도 있습니다.60년 만에 빛 본 고흐 풍경화: 위 사진 속 고흐의 풍경화는 1888년 아를에서 그려진 것인데요. 고흐가 그린 과수원 풍경화 14점 중 5점을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한 점이라고 합니다. 최근 60년 동안 수장고에서 나온 적이 거의 없던 작품입니다.아델 블로흐 바우어가 갖고 있던 클림트의 작품: 구스타프 클림트를 좋아하신다면,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스트리아 사교계의 유명 인사이자, 클림트가 초상을 두 번이나 그렸던 여인인데요. 위 그림은 클림트의 첫 개인전에 출품됐던 풍경화이자, 아델이 소장하고 있었던 그림입니다. 앨런은 이 그림을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받았습니다.기술자로서 ‘점묘파’에 끌렸다: 독특하게도 앨런의 컬렉션에 보기 드문 조르주 쇠라의 작품도 있었습니다. 쇠라는 색채가 눈에 보이는 방식을 광학적으로 분석해, ‘점묘파’ 스타일의 그림을 시도한 화가죠. 앨런은 생전에 “어떤 요소를 바이트나 점, 숫자와 같은 단위로 분해한다는 점이 끌린다”라며 인상파에 관심이 간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가장 비싼 작품은? 단연 세잔현대미술을 연 화가, 세잔: 지금까지 공개된 작품 중에서 추정가가 가장 높은 작품은 세잔의 ‘세인트 빅투아르 산’입니다. 물론 경매에 가봐야 실제 가격을 알겠지만, 경매사에서 추정한 가격은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 원)네요. 클림트, 쇠라, 고흐 작품보다도 이 작은 그림의 가치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세잔이 ‘현대미술을 연 화가’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전체 가치 100억 달러 컬렉션: 앨런의 소장품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은 8월에 알려졌는데요. 경매사에서는 ‘개인 소장품 중 최고 가치를 지닌 컬렉션’이 될 거라고 평가했고, 그만큼 블록버스터급 작품이 많아서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억만장자는 왜 예술 작품을 모았을까?‘정석’ 느낌 물씬 나는 컬렉션: 아무래도 이 컬렉션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이건희 컬렉션’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폴 앨런 역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MS에 몸담았었고, 앵글로색슨 특유의 사업가 정신을 체화한 사람인 것 같아, ‘한국의 대표적 기업가’ 이건희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을 보면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컬렉션도 있지만, 미술사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정석대로 모았다는 느낌이 저는 들었는데요. 폴 앨런 역시 르네상스 - 인상파 - 미국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돋보입니다. 물론 이런 교과서적인 컬렉션은 자본이라는 총알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긴 하죠. (동시대가 아닌 이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은 상태에서 작품을 소장해야 하니까요.)어떻게 컬렉션을 시작했을까?: 1980년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을 방문한 앨런은 이곳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과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접하고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또 ‘드림웍스’의 설립자 데이비드 게펜이 수집을 하는 것을 보고 “와, 그림을 집에서 볼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닫고 수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물론…투자 목적도 많았다: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정석적인 컬렉션. 사적인 취향이 드러나지 않는 컬렉션을 보면 투자의 목적도 많이 고려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앨런은 마크 로스코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을 구매하고 수년 뒤 두배 넘는 가격에 팔기도 했답니다. 사업가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억만장자들은 왜 작품을 모을까?: 문화자본, 후원, 투자, 자산관리 등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 최근 미술시장 전문가인 조지나 애덤은 ‘사립 미술관의 끝 없는 성장’이라는 책에서 억만장자들이 작품을 모으고 미술관을 세우는 경향이 ‘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더’가 되기 위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에게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합니다. 그 예로 브리타니의 평범한 집안에서 성공한 프랑수아 피노, 그리고 중국의 ‘롱뮤지엄’을 만든 리이취안(택시 운전사에서 사업가로 성공)을 듭니다. 그리고 런던 V&A 미술관의 전신인 월러스 컬렉션을 남긴 19세기 리처드 월러스 역시 ‘서자’ 신분이었다고 지적하는데요. 폴 앨런은 혹시 MS의 ‘그림자’로 남게 되면서 이 많은 컬렉션을 모은 것일까요? 🤔“나치 프로파간다 예술 철거하라!” 바젤리츠의 요구지난번 소개해드린 안젤름 키퍼,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함께 독일 출신으로 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가 독일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0월 4일 바젤리츠가 뮌헨 현대미술관(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에 공개적으로 편지를 보내 전시 중인 작품을 철거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인데요. 유럽에서 손꼽히는 큰 컬렉션을 가진 뮌헨 현대미술관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 히틀러가 사랑했던 작품이 버젓이 미술관에예술가 꿈꿨던 독재자…좋은 작품도 내가 정한다!: 히틀러가 예술가가 되기를 꿈꿨다가 좌절을 맛보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 후 나치당을 이끌고 독재자가 된 그는 자신의 입맛대로 ‘좋은 예술’과 ‘퇴폐 미술’을 구분했고, ‘퇴폐 미술’은 압수하거나 파괴까지 했답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퇴폐 미술에는 칸딘스키를 비롯한 지금은 미술사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들이 포함됐었죠.히틀러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 그리고 그런 히틀러의 취향에 딱 맞는 그림이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는 아돌프 지글러의 ‘제4원소’였습니다. 이 그림을 구매해 자신의 집무실에 걸기까지 했던 히틀러는, 지글러를 고위직에 앉혀 퇴폐 미술을 탄압하는 일까지 맡겼죠. 그런데 이 작품이 뮌헨 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전에 최근 전시되기 시작했습니다.바젤리츠 “나치 프로파간다 예술이 전시되다니 끔찍” : 바젤리츠는 미술관에 보낸 편지에서 “예술적으로 뛰어나지도 않은, 나치 프로파간다 예술이 전시될 수 있다니 끔찍하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동독 출신으로 7살 때까지 나치를 경험했던 그는 거꾸로 뒤집힌 그림에 현대사를 비유하며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고민에 빠진 미술관나치 예술에 대해 열린 대화를 이끌고자 했다: 미술관 큐레이터는 다시 언론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전시에 대한 비판은 환영한다”라는 것을 전제로, 나치 예술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열린 대화를 끌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독일 문화부 장관은 “훌륭한 예술가인 바젤리츠가 발언한 것의 무게감을 느낀다”라며 미술관과 소통을 연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좋은 예술을 선보인 예술가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이어가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민감해지는 문제, 검열: 예술에서도 최근 이런 ‘검열’의 문제가 해결이 쉽지 않은 이슈로 떠오르고 있긴 합니다. 이를테면 과거 시대 작가들의 여성 문제를 비판하며 전시 자체를 반대하는 일도 있고요, 비리를 저지른 사업가로부터 후원받지 말라는 요구를 미술관이 받기도 합니다. 다만 나치 예술을 인정하고 미술관에 전시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라고 볼 수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미술관은 ‘만약 우리의 시도가 적절하지 못했다면 작품을 철거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술계 전반의 소식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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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오바마, 내달 신간 출간… 美 6개 도시서 북투어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58·사진)이 다음 달 15일 새 책 ‘우리가 지닌 빛’(The Light We Carry·사진)을 출간하고 책 홍보 투어를 시작한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살면서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갈 때 깨달은 것과 방법론을 담았다”며 “북(book) 투어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개인적 경험과 거기서 얻은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전작인 자전적 에세이집 ‘비커밍’에 이어 이 책에서도 엄마 딸 아내 친구이자 퍼스트레이디로서 자신의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는 변화와 고난을 이겨낸 방법론에 더 집중한다. 미셸 여사는 책 서문에서 “인생에서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며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정직한 나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과 연결될 수 있고, 밝은 빛을 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빛은 점점 퍼져나가며 한 사회를 밝힌다”며 “이것이 우리가 지닌 빛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워싱턴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독자를 만날 계획이다. 각 ‘북 토크쇼’는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엘런 디제너러스, 데이비드 레터먼, 코넌 오브라이언 같은 유명 인사들이 진행을 맡는다. 2018년 펴낸 ‘비커밍’은 시카고 남부에서 태어나 대통령 부인이 되기까지 여정을 담은 에세이집으로 세계 50개 언어로 번역돼 1700만 부가 팔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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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생일날… 전쟁범죄-인권침해 기록자들에게 노벨평화상

    《올해 노벨평화상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인접국 벨라루스의 인권, 반전(反戰), 반(反)독재 운동을 벌이는 활동가와 시민단체에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인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고, 러시아군 전쟁범죄를 기록하며, 친(親)푸틴 성향 벨라루스 대통령 폭정에 맞선 단체와 인사가 수상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푸틴에 대한 응답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외신은 “노벨위원회가 푸틴을 꾸짖었다”고 전했다.》노벨평화상, ‘反푸틴’ 러-우크라-벨라루스 인권단체-운동가 공동수상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전쟁과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에 진력한 벨라루스 인권활동가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시민단체가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2022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권력을 비판하고 기본적 시민권을 증진시켰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2억7000만 원)가 주어진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올해는 유럽에 특이하게 전쟁이 일어나 핵무기 위협, 식량 부족 등으로 평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 와중에 수상자를 선정했다”며 전쟁 중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인접국 벨라루스에서 수상자를 선정한 의미를 강조했다. 문학연구자였던 비알리아츠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영구 집권을 허용하는 개헌에 반대하며 1996년 시민단체 ‘비아스나(봄)’를 설립했다. 독재에 항거하다 투옥된 정치범과 그 가족을 지원하던 비아스나는 정치범 고문 실상을 알리면서 인권단체로 발전했다. 비알리아츠키는 2011년에 이어 2020년 반(反)정권 시위를 벌이다 붙잡혀 재판 없이 구금돼 투옥 중이다. 그는 투옥이나 구금 중 노벨 평화상을 받은 네 번째 인물이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수상하러 올 수 있게 석방되길 바란다”고 했다. 메모리알은 옛 소련 핵물리학자이자 인권운동가로 1975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 주도로 1987년 생긴 러시아 최초 인권단체다. 모스크바 법원은 2014년 메모리알이 ‘해외 지원을 받는 단체’ 관련 규정을 어겼다며 강제 해산시켰다. 당시 법정에서 검사가 “공공의 위협”이라고 지칭하자 방청객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얀 라친스키 메모리알 이사회 의장은 “러시아에서 말할 수 없이 고통받는 동료들에 대한 인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인권 변호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설립한 CCL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반군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서 자행된 전쟁범죄를 알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군 전쟁범죄 수집, 규명에 힘쓰고 있다. 마트비추크 CCL 대표는 페이스북에 “유엔과 회원국은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과 서방은 이번 수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케네스 로스 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푸틴의 70번째 생일날 푸틴이 폐쇄시킨 러시아 인권단체, 그의 전쟁범죄를 기록하는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푸틴과 친한 루카셴코가 감옥에 가둔 벨라루스 인권운동가에게 상이 주어졌다”고 올렸다. 반면 키릴 카바노프 러시아 대통령실 인권위원회 위원은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노벨 평화상은 오랫동안 정치화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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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오바마, 내달 새책 ‘우리가 지닌 빛’ 출간…홍보 투어 예정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58·사진)이 다음달 15일 새 책 ‘우리가 지닌 빛’(The Light We Carry·사진)을 출간하고 책 홍보 투어를 시작한다. 6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살면서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갈 때 깨달은 것과 방법론을 담았다”며 “북(book) 투어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개인적 경험과 거기서 얻은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전작인 자전적 에세이집 ‘비커밍’에 이어 이 책에서도 엄마 딸 아내 친구이자 퍼스트레이디로서 자신의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는 변화와 고난을 이겨낸 방법론에 더 집중한다. 미셸 여사는 책 서문에서 “인생에서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며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정직한 나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과 연결될 수 있고, 밝은 빛을 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빛은 점점 퍼져나가며 한 사회를 밝힌다”며 “이것이 우리가 지닌 빛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워싱턴DC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독자를 만날 계획이다. 각 ‘북 토크쇼’는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엘렌 디제너러스, 데이비드 레터맨, 코난 오브라이언 같은 유명 인사들이 진행을 맡는다. 2018년 펴낸 ‘비커밍’은 시카고 남부에서 태어나 영부인이 되기까지 여정을 담은 에세이집으로 세계 50개 언어로 번역돼 1700만 부가 팔렸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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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9월 물가 10% 상승… 사상 첫 두 자릿수 기록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0%(속보치)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8월 물가 상승률은 9.1%였다. 30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10.0%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데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견인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0.8% 올랐고 식료품 주류 담배 등 소비재가 11.6%, 공산품 5.6%, 서비스 가격도 4.3% 상승했다. 유로존 국가 절반 이상이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트비아(22.4%) 에스토니아(24.2%) 리투아니아(22.5%) 등 발트3국은 모두 20%대였다. 에너지 가격 보조금 정책을 도입한 프랑스가 6.2%로 가장 낮았다. 기록적인 물가 상승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27일 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확률이 크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ECB는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고 지난달에는 0.75%포인트 인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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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강제 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서 다시 제출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한인들이 강제 동원돼 노역했던 사도(佐渡)광산을 202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는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30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 추천서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나가오카 문부과학상은 유네스코와 협의해서 필요한 사항을 보완한 뒤 내년 2월 1일 전까지 정식 추천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가 올 2월 추천서를 제출하자 7월 유네스코는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불충분 판정을 내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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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절대 절대 절대 러 병합 인정 안해”… 추가 제재 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병합을 주장한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예고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남태평양 도서(島嶼)국 정상회의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은 절대, 절대, 절대로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절대(never)’라는 표현을 3번 연속 사용할 정도로 주민투표 불법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부정한 것이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병합 시도를 도운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의 행위는 현대 국제사회에서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며 “주민투표는 법적 효력이 없다. 다른 나라 영토를 무력이나 위협으로 병합하는 것은 유엔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쓸모없는 주민투표로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며 “(병합 주장에 대한) 우리 대응은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 훈련 및 장비 지원을 위해 유럽 주둔 크리스토퍼 캐볼리 사령관이 지휘하는 새 사령부를 독일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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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러 점령지 병합, 절대 인정안해”…UN “국제법 위반”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병합을 주장한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를 예고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남태평양 도서(島嶼)국 정상회의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은 절대, 절대, 절대로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절대(never)’라는 표현을 3번 연속 사용할 정도로 주민투표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부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민투표는 완전한 가짜이며 그 결과 역시 조작”이라면서 “미국은 절대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병합)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의 병합 시도를 도운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는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고 절대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다른 나라 영토를 무력이나 위협으로 병합하는 것은 유엔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쓸모없는 주민투표로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며 “(병합 주장에 대한) 우리 대응은 매우 가혹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 훈련 및 장비 지원을 위해 군 고위 장성이 지휘하는 새 사령부를 독일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주변국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몇 년간 지속될 것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유럽에 주둔한 미군 최고위 장성 크리스토퍼 캐볼리 사령관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이 같은 계획을 제출했으며 몇 주 내로 오스틴 장관이 확정할 예정이다. 미 육군 유럽사령부가 있는 독일 비스바덴에 설치될 새 사령부는 캐볼리 사령관이 지휘하며 약 300명이 배치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4차례 발생한 발트해 가스관 폭발 및 가스 누출 사고를 “국제적 테러 행위”라고 주장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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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재추진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한인들이 강제 동원돼 노역했던 사도(佐渡)광산을 202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는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30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 추천서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나가오카 문부과학상은 유네스코와 협의해서 필요한 사항을 보완한 뒤 내년 2월 1일 전까지 정식 추천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가 올 2월 추천서를 제출하자 7월 유네스코는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불충분 판정을 내렸다. 사도광산의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불발되자 일본 정부는 2024년 등재를 목표로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가오카 문부과학상은 이날 “잠정 추천서에는 유네스코가 7월 지적한 사도광산 유적 니시미카와 사금산 수로 관련 내용을 보완했다”며 “내년 심사를 거쳐 202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리 철 아연 같은 전쟁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도광산에 한인을 최대 2300명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켰다. 하지만 2월 제출한 사도광산 추천서에는 강제 동원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논란을 빚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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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금융 해킹’ 세계 1위… 종합 사이버 역량은 14위”

    북한 사이버 금융 역량이 전 세계 1위라는 조사가 나왔다. 암호화폐 탈취와 금융기관 사이버 공격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가 발표한 ‘국가별 사이버 역량 지표(NCPI) 2022’ 사이버 금융 분야에서 북한은 50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 베트남 이란 순이었다. 한국 미국 등은 0점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해외 금융기관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공격하거나 해킹으로 정보를 빼내는 활동 등을 수행할수록 점수가 높다. 벨퍼센터와 미국 정부가 2020년부터 측정하는 NCPI는 세계 각국 사이버 방어력과 공격력, 인터넷 정보 통제력, 해외 정보 수집 능력, 상업 영역 등의 분야별 점수를 낸 뒤 종합 순위를 매긴다. 북한은 종합 평가에서는 14위, 한국은 7위였다. 1위는 미국이었고 중국 러시아 영국 호주 네덜란드 순이었다. NCPI 2022를 작성한 줄리아 부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사이버 공격 능력 때문에 금융 영역 순위는 높았지만 모든 지수를 종합하면 사이버 강국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이버 역량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보다 한쪽에 치우친 기형적 성장을 하고 있다고 RFA는 진단했다. 미 랜드연구소 수 김 정책분석관은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와 해킹 정보 수집, 정부 및 기업 활동 방해 같은 불법 활동을 추구한다”면서 “이런 활동으로 인한 수익금은 무기 개발과 정권 금고로 흘러가기 때문에 면밀한 감시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4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5억4000만 달러(약 75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가로채는 등 암호화폐 해킹 탈취를 계속하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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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화폐 탈취 北, 사이버 역량 금융부문 세계1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가 28일(현지 시간) 발표한 ‘에서 북한의 사이버 금융 역량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나 금융기관 사이버 공격 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NCPI는 벨퍼센터가 미국 정부와 협력해 2020년부터 측정한 지수로, 세계 각국의 사이버 방어력, 공격력, 인터넷 정보 통제력, 해외 정보 수집력, 상업적 영역 등 분야별로 점수를 매긴 뒤 이 수치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두 번째로 나온 보고서에서 북한은 ‘사이버 금융’ 분야에서 50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중국, 베트남, 이란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의 점수는 0점이다. 해외 금융기관의 정보통신 기반을 공격하거나, 해킹으로 정보를 빼내는 등 활동을 수행하면 이 점수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줄리아 부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 때문에 금융 영역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총체적인 역량을 봐야한다”며 “모든 지수를 종합하면 북한을 사이버 강국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순위2020년2022년1미국미국2중국중국3영국러시아4러시아영국5네덜란드호주6프랑스네덜란드7독일한국8캐나다베트남9일본프랑스10호주이란 종합 평가 결과에서 북한은 1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고 중국 러시아 영국 호주 네덜란드(6위)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7위에 올랐으며 베트남 프랑스 이란 독일 우크라이나 캐나다(13위) 순으로 나타났고 북한은 14위다. RFA는 일반적인 국가들이 사이버 역량의 다양한 부분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지만, 북한은 한쪽에만 치우친 기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수 김 정책분석관은 RFA에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와 해킹 정보수집, 정부 및 기업활동 방해 등 불법 활동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활동으로 인한 수익금은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정권의 금고로 흘러가기 때문에 면밀한 감시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은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훔친 장물 중 일부인 3000만 달러(약 415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회수했다고 8일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이 연계된 해커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가장 큰 액수의 암호화폐지만, 전체 피해 규모의 10%도 안 되는 규모다. 4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조직으로 추정되는 ‘라자루스’는 블록체인 비디오게임에 쓰이는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해킹해 당시 시세 5억4000만 달러(약 7500억 원) 상당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미국이 밝힌 바 있다. 이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 암호화폐 해킹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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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가구중 1가구 “먹을 것 부족”… 바이든 53년만에 식량안보회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기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 백악관은 27일 2030년까지 기아를 끝내고 비만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기아, 영양, 건강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소득이 6만7426달러(약 9439만 원)인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이들과 비만 및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 이들이 함께 발생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펼쳐지자 학생 900만 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식량 안보회의도 직접 주재한다. 백악관 차원의 식량 안보회의는 저소득층에 식품 구입 보조비를 지급하는 ‘푸드스탬프’가 도입된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행정부 이후 53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부터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미국의 식량 수급 불안정 및 비만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미 가구 10%가 식량 부족미 농무부는 미 가정 10곳 중 1곳이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 인구통계국의 7월 조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적이 있다’고 답한 미국 성인이 2500만 명이다. 미 식량구호단체 ‘피딩아메리카’ 역시 기아 위기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3800만 명이라고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로 인해 미국인의 노동 생산성, 학업 성취도, 정신 건강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가뜩이나 의료비용이 비싼 미국에서 저소득층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면 결국 국가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5세 이상 인구 중 73%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OECD 38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저소득층일수록 값싸지만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비만, 당뇨병 등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식품 가격이 치솟은 것도 저소득층의 비만 문제를 심화시켰다. ○ 무료 급식 900만 명분 확대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900만 명의 학생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식료품점 및 시장과 먼 곳에 살지만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는 4000만 가구에 이동 수단도 제공하기로 했다. 식품업계가 설탕 및 나트륨 포함 식음료, 패스트푸드 등에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제한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0%가 먹지 않고 버려진다는 점을 감안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남아도는 음식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각종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식량 불안정 및 식습관과 연관된 질병에 따른 인과 관계는 매우 심각하다”며 이것이 빈곤층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쳐 양극화 또한 심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인들에게 건강한 식단과 운동 기회를 늘려 더 강하고 건강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날 대책의 대부분은 의회 동의를 얻어야 실현될 수 있다.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약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 민주당으로선 해당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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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 공개 비판’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망명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도중 한 달 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를 공개 비판해 귀국하지 못했던 2020년 ‘미스 미얀마’ 한 레이 씨(23)가 캐나다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았다. 27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군부 비판 후 방콕에 머물러 온 그는 이날 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을 떠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캐나다 동부 토론토로 향하는 일정이다.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레이 씨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20인에 뽑혔다. 당시 무대에 올라 군부에 탄압받는 미얀마인을 도와달라며 “오늘도 군부의 총에 맞아 100명 이상의 미얀마인이 숨졌다”고 호소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마이클 잭슨의 명곡 ‘힐 더 월드’를 수화와 함께 부르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깊이 각인됐다. 발언 직후 미얀마 군부는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시시각각 위협을 가했다. 레이 씨 역시 “군부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후 태국으로 돌아오다가 방콕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군부가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강제 귀국당할 위험이 커지자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얻어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미얀마 군부는 7월 반체제 인사 4명의 사형을 집행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민군을 지지하는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민주 세력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레이 씨가 귀국했다면 그 역시 상당한 수위의 처벌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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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 공개 비판했던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망명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도중 한 달 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를 공개 비판해 귀국하지 못했던 2020년 ‘미스 미얀마’ 한 레이(23) 씨가 캐나다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았다. 27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군부 비판 후 방콕에 머물러 온 그는 이날 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을 떠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캐나다 동부 토론토로 향하는 일정이다.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레이 씨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20인에 뽑혔다. 당시 무대에 올라 군부에 탄압받는 미얀마인을 도와달라며 “오늘도 군부의 총에 맞아 100명 이상의 미얀마인이 숨졌다”고 호소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마이클 잭슨의 명곡 ‘힐더월드’를 수화와 함께 부르는 모습으로 전세계에 깊이 각인됐다. 발언 직후 미얀마 군부는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시시각각 위협을 가했다. 레이 씨 역시 “군부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후 태국으로 돌아오다가 방콕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군부가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강제 귀국당할 위험이 커지자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얻어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미얀마 군부는 7월 반체제 인사 4명의 사형을 집행해 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군에 관련된 게임을 하거나 민주 세력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레이 씨가 귀국했다면 그 역시 상당한 수위의 처벌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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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치아 가장 화려한 궁전에 펼친 회색빛 폐허[영감 한 스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관문과도 같은 산마르코 광장에 가면 1340년 지어져 베네치아 총독 관저로 쓰였던 두칼레 궁전이 있습니다. 여행자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유명한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건넜다는 ‘탄식의 다리’가 여기에 있죠. 가장 베네치아다운 건축물이라고 불리는 이 궁전에는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같은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거장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이곳에 처음으로 현대미술가가 대규모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미술가 안젤름 키퍼(77)입니다. 키퍼는 이 궁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크루티니오의 방’에 무엇을 펼쳐 보였을까요?가장 화려한 곳에 가장 덧없는 것을 키퍼는 화려한 금박 장식 천장화로 가득한 스크루티니오의 방 네 벽을 엄청나게 큰 회화로 뒤덮었습니다. 그림들은 불에 그슬린 듯 어두운 톤이 주를 이룹니다. 그 속에는 사람은 없이 텅 빈 옷, 자전거, 마차가 유령처럼 허공을 떠다닙니다. 공허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회색 덩굴에 둘러싸인 관입니다. 힘없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빛바랜 금속 관에는 납으로 만든 해바라기가 놓여 있습니다. 키퍼는 베네치아의 가장 화려한 공간에 이처럼 쓸쓸한 폐허를 열어 보이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키퍼는 이번 작품이 철학자 안드레아 에모(1901∼1983)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에모는 베네치아 출신 철학자이지만 살아있을 때 단 한 편의 글도 발표하지 않고 무명이었다가 뒤늦게 발견된 인물입니다. 그의 철학은 ‘존재와 무(無)는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동시에 성립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누군가가 태어나 죽는 것은 과정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 자체가 죽음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크루티니오의 방의 번쩍이는 천장화 옆에 거대한 폐허를 펼쳐 놓음으로써 키퍼는 화려함과 공허함, 그 둘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 추측은 작품 제목 ‘이 글들은 불에 탄 다음에야 빛을 발할 것이다’로도 입증됩니다. 에모가 자신의 글에 대해 말한 것을 그림에 적용한 것입니다.‘우리 안에 나치즘 없나?’ 도발하다 키퍼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이기에 베네치아 대표 공간에 이런 과감한 연출을 허락받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키퍼가 존재감을 알린 계기는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키퍼가 나고 자란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패배의 굴욕감과 죄책감이 여전했고, 특히 나치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됐습니다. 이때 24세 예술가 키퍼가 ‘점령’이라는 제목의 도발적 사진집을 발표합니다. 그는 나치가 점령했던 유럽 곳곳에서 한 팔을 뻗어 앞으로 내미는 나치식(式) 경례를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분노한 독일 사회는 키퍼가 나치를 옹호한다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 나치식 경례는 우스꽝스럽습니다. 키퍼는 건물에서 떨어질 듯, 파도에 휩쓸릴 듯 위태롭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묻어버리지 말고 정면으로 꺼내 이야기해야 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실패’ 원인은 복잡한 인간 본성에 비추어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죠. 이 같은 작품은 오히려 유대인 컬렉터들의 눈에 띄면서 키퍼는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불완전함을 인정해야 나아갈 수 있다 베네치아에 열어 보인 폐허와 나치식 경례로 독일 사회에 던진 도발을 보면 키퍼의 예술 세계는 ‘인간이란 얼마나 불완전한가’라는 질문을 건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 종교(가톨릭)의 깊은 영향으로 한때 교황이 되기를 꿈꿨다는 키퍼는 스스로도 완벽에 집착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러나 인간을 이해하려 종교와 법을 공부하며 모든 것은 인간이 불완전함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도구임을 깨닫게 됐다고 합니다. 서울 리움미술관에서도 키퍼의 작품 ‘고래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에 펼쳐진 별자리를 땅 위에 있는 해바라기 씨로 표현했습니다. 흩뿌려진 별 가운데 과학자들이 붙인 행성 이름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인간이 새로운 믿음 체계로 삼는 과학 역시 불완전함을 보여줍니다. 키퍼는 인터뷰에서 우주를 언급하며 이런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우주에는 수십억 개 은하가 있고, 그 은하 속에는 수십억 개 별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에 당신이 서 있고요. … 그 속 우리는 얼마나 작은가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 에모는 모든 것의 무의미함을 알았고, 단지 불에 탈 때 약간의 빛을 낸다는 것을 알았죠.” 키퍼는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말하는 비관주의자일까요? 그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다”라며 “폐허는 종말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낙관도 비관도 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현대미술은 개념 비틀기에서 나아가 삶에 관한 통찰과 문학적 차원으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은 사색을 키퍼의 작품으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영감 한 스푼’은 뉴스레터로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발송됩니다. 다음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 국제부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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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 1월후 최저

    미국 달러화 가치의 초강세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4.29달러, 미 뉴욕 상업거래소 WTI 11월물은 배럴당 77.2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달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면 유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하락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의 강세로 원유 구매력이 낮아진 데다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담에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OPEC+ 석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돌아 추가 조치가 유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는 주석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차이나훙차오그룹의 주가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6월 2.8%에서 석 달 만에 0.6%포인트 낮춘 2.2%로 전망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약 1%포인트 낮춰 잡았다. 중국은 4.4%에서 3.2%로 미국은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주요 20개국(G20) 연간 물가상승률은 3개월 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올린 8.2%, 6.6%로 제시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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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멜로니, 무솔리니 이후 100년만에 ‘극우총리’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100년 만의 ‘극우 총리’이자 사상 첫 ‘여성 총리’ 등장이 확실시된다. 정치권 변방에 있던 극우 정당이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에서 집권에 성공하며 유럽 정치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고물가로 신음하는 유럽에 포퓰리즘을 앞세운 친러 성향의 극우 세력들이 약진하면서 러시아 제재 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연합이 45%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선두를 차지했다. 우파연합은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131석 등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 차지가 유력하다. 우파연합은 조르자 멜로니 대표(45·사진)의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극우 성향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성향 ‘전진이탈리아(FI)’가 연합했다. 우파연합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은 FdI의 멜로니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멜로니 대표는 15세에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네오파시스트 성향의 정치 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 청년 조직에 가입해 정치에 뛰어든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여자 무솔리니’로도 불린다.유럽 극우세력, 경제난 불만 파고들며 약진… 伊정권도 삼켰다 反난민-反EU 앞세운 극우물결 伊로… 멜로니 우파연합, 상하원 과반 유력스웨덴 총선서도 원내 제2정당 부상… 佛 극우정치인 르펜은 차기대권 노려“인플레-불평등-이민이 절망 심어줘”… 伊 친러성향 정권 등장에 서방 긴장러와 관계 개선땐 대러제재 흔들려 프랑스 스웨덴 헝가리 등에서 맹위를 떨친 극우 세력이 이탈리아에서 집권에도 성공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치솟자 양극화에 지친 서민층을 중심으로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을 외치고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운 극우 세력에 표심을 내줬다. 이탈리아 극우 세력은 친(親)러시아 성향이어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중심의 대러시아 제재 전선에 균열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와 양극화에 유럽 극우 열풍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조기 총선 출구조사 결과 극우 세력이 주축인 우파연합이 상·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우파연합을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I) 조르자 멜로니 대표(45)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극우 물결은 이탈리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1일 스웨덴 총선에서는 네오나치 세력이 만든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집권 사회민주당에 이어 원내 제2정당이 됐다. 1988년 설립 후 2010년에야 원내에 입성했을 정도로 유권자 지지가 미미했지만 이후 집권당에 맞먹는 수준으로 세를 불렸다. 26세인 2005년 대표로 선출된 후 17년간 당을 이끈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43)는 극우 색채를 희석해 지지층을 넓혔다. 프랑스 대표적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54)도 집권을 노리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 프랑스 극우 정치인 중 최초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올 4월 대선에서도 한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재선을 위협할 정도로 지지율이 올랐다. 2010년부터 집권 중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59)도 대표적 극우 정치인이다. 그는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도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인종주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워 EU 차원의 러시아 제재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9년 스페인 총선에서도 극우 정당 ‘복스’가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 중도우파 국민당에 이은 제3당으로 약진했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2017년 총선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극우의 부상엔 최근 극심해진 인플레이션과 양극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닉 치즈먼 영국 버밍엄대 교수(정치학)는 “식품 및 연료 값 상승, 불평등 증가, 계층 이동 감소, 이민(난민) 등이 절망을 심어주고 있다”며 극우 지도자들이 이를 쉽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伊도 국가 부채-경제난에 민심 돌아서특히 이탈리아는 그간 좌우 정부 모두 포퓰리즘 정책으로 재정을 풀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50%일 정도로 나랏빚이 많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재정 여력이 더욱 빠듯해졌다. 멜로니 대표는 강력한 재정 지출과 대대적 감세를 내걸며 여론몰이를 했다. 이탈리아 1인당 GDP는 10년 전 수준이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최근 한국에도 역전되는 분위기다. 유럽 국가 비교를 위한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는 지난달 전년 대비 9.0% 상승하는 등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서민 고통이 가중됐다. 멜로니 대표는 이런 불만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제재 균열 오나” 서방 불안멜로니 대표의 우파연합이 집권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다른 주요국들은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데다 우파연합 참여 정당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깊다. 이탈리아가 에너지난 타개를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다면 대러 제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우파연합 다른 두 축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다. 살비니 의원은 대러 제재가 러시아보다 유럽과 이탈리아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20년 절친’으로 함께 휴가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EU 행보를 보인 멜로니 대표의 성향을 고려하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구조 개혁 등을 주문받은 이탈리아와 EU의 경제 공조도 삐걱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루이지 스카지에리 유럽개혁센터(CER)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EU와 합의한 이탈리아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 이탈리아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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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달러에 국제 유가 연일 하락…구리 등 원자재값도 떨어져

    미국 달러화 가치의 초강세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4.29달러, 미 뉴욕 상업거래소 WTI 11월 물은 배럴당 77.2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달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면 유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하락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의 강세로 원유 구매력이 낮아진 데다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담에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OPEC+ 석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돌아 추가 조치가 유효할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는 주석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차이나훙차오그룹 주가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6월 2.8%에서 석 달 만에 0.6%포인트 낮춘 2.2%로 전망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약 1%포인트 낮춰 잡았다. 중국은 4.4%에서 3.2%로 미국은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주요 20개국(G20) 연간 물가상승률은 3개월 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올린 8.2%, 6.6%로 제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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