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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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6-05-13~2026-06-12
문화 일반73%
문학/출판12%
인사일반6%
연극3%
인터넷/PC통신3%
기타3%
  • ‘거리 사진’ 대가가 담은 창문 너머 도시의 삶

    “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에요.”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오래된 작업실을 둔 노년의 사진가. 그는 슬쩍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난 그저 누군가의 창문을 찍죠. 그게 뭐 대단한 업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울 레이터(1923∼2013)는 ‘거리 사진의 대가’라 불린다. 지난해 12월 29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사울 레이터: 인 노 그레이트 허리’(2013년)는 그의 꾸밈없는 삶을 비춘다. 다큐 속 그는 시답지 않은 듯 자신을 소개하지만, 이는 겸손이다. 화면 속 그는 영락없는 옆집 할아버지다. 산책하며 동네를 관찰하고 어린아이들을 보며 웃음을 보인다. 눈에 띄는 건 항상 그의 손에 카메라가 들려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삶은 레이터가 꿈꿔온 삶이었다. 그는 “세상에서 잊혀지길 바란다”고 밝힐 만큼 세속적 성공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1953년 뉴욕현대미술관이 그의 몇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지만, 작가 스스로 필름 박스를 아파트에 쌓아 둔 채 상당수 작품을 인화조차 하지 않았다. 레이터가 예술가로서 대중에 알려진 것도 80대였던 2000년대 중반, 출판계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 그의 사진을 모아 출간하면서부터다. 레이터의 작품을 보면 묻혀진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서울 중구 피크닉에서 열리고 있는 ‘사울 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에선 그의 흑백·컬러 사진과 회화 작품 등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여러 사상과 담론이 격돌하던 1940년대 뉴욕, 그는 어떤 사조에도 동조하지 않았다. 사진에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도시 풍경 뒤에 스며들어 관조하길 즐겼다. 덮개 안쪽에서 본 뉴욕 길거리 사진 ‘캐노피’(1958년), 창문 밖 행인을 담은 ‘모자’(1960년) 등 작가는 멀찍이 시선을 둔다. 눈보라 속을 걷는 사람을 찍은 ‘무제’(1950년대)나 ‘빨간 우산’(1958년)에서 볼 수 있듯 비나 안개, 눈을 시선의 창 삼아 그 너머의 무언가를 담아내려 했다. 그의 사진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다. 영화 ‘캐롤’의 감독 토드 헤인스는 “이 영화는 레이터의 오마주”라 고백했고, 실제 자동차 차창이나 상점의 쇼윈도를 이용해 장면을 촬영했다. ‘은둔의 사진가’였지만 드러나지 않은 시간만큼 깊은 흔적을 남긴 노년의 예술가는 사진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눈을 감았다. “세상 모든 것은 사진으로 찍힐 만해요. 사진의 좋은 점은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겁니다. 온갖 것을 음미할 수 있게 해주죠.” 3월 27일까지. 1만5000원.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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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장들이 내려온다, 미술관이 들썩인다

    올해 미술계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국내 미술관들은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획전보다는 개인전에 무게를 뒀다. 한국 근대 주요 예술가들의 회고전을 마련했고, 해외 유명 작가의 전시도 눈길을 끈다. 국내 작가로는 1세대 조각가 문신(1922∼1995)과 권진규(1922∼1973),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1932∼2006), ‘색의 화가’ 임직순(1921∼1996)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해외 작가 는 미디어아트의 대가 히토 슈타이얼(56), 일본 대표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9), 유리 공예가 장미셸 오토니엘(57), 프랑스 ‘국민 화가’ 조르주 루오(1871∼1958), 줄무늬로 유명한 설치작가 다니엘 뷔렌(83)이 각각 개인전을 연다. 이 중 주목할 전시 5개를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히토 슈타이얼’ 독일 출신의 슈타이얼은 영국 미술잡지 ‘아트리뷰’가 2017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꼽았다. 그는 미술관을 전쟁터 혹은 공장에 비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질문해왔다. 뉴미디어를 활용해 디지털 시대, 글로벌 자본주의 등 첨예한 이슈를 다룬다. 올 4월부터 9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국내 첫 개인전에서는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신작도 공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展’ 권진규는 국내 근대 조각의 선구자로 통한다. 동시대 미술은 외국 작품을 모방하는 것이라 여긴 그는 ‘한국적 리얼리즘’을 정립하고자 노력했다. 지난해 7월 권 작가 유족은 작가의 조각 96점, 회화 10점, 드로잉 6점 등 141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3월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권진규 컬렉션을 포함한 주요 미술관 소장품을 선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 ‘색채의 마술사, 임직순 탄생 100주년展’ 충북 괴산 출신인 임직순의 작품은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은 전남 출신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 30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하며 임직순의 ‘포즈’도 포함시켰다. 조선대 교수로 재직한 그는 ‘한국적 인상파’라는 화풍을 구축하고 1974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광주에 머물며 호남 서양화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전시(4월 16일∼6월 12일)에서는 임직순 작품 7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를 만날 수 있다. ○ 대구미술관 ‘다니엘 뷔렌’ 줄무늬로 유명한 프랑스 설치미술가 뷔렌은 주로 전시 장소에서 영감을 얻은 뒤 현장에서 공간과 관객, 작품과의 유기적 관계를 고려해 작업한다. 뷔렌은 1960년대 중반 줄무늬 작업을 도입했다. 7월 5일부터 12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를 위해 작가는 6월 중순 내한해 대구미술관 야외공원부터 전시장까지 내외부에 설치작업을 진행한다. ○ 부산시립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Ⅳ―이형구’(가제) 동시대 예술가에게 주목해온 부산시립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에서 괄목할 만한 작가로 올해 조각가 이형구(52)를 꼽았다. 그는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다. 당시 그는 애니메이션 동물 캐릭터의 가상 골격을 만든 설치 작업 ‘아니마투스’ 연작을 선보였다. 전시(3월 29일∼8월 7일)에서는 그의 초기 연작부터 2022년 신작까지 약 20년간의 작품 활동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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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진규-다니엘 뷔렌서 ‘이건희 컬렉션’까지…거장들을 만난다

    지난해 국내에서 미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국내 미술관들은 올해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거장을 데려온다. 미술관마다 한국의 주요 근대 예술가들의 회고전이 마련됐으며 국내에도 친숙한 국외 유명 작가들의 개인전들도 예정돼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덕수궁관에선 7월부터 1세대 조각가 문신(1922~1995)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열고, 11월 과천관에서는 ‘백남준 효과’ 전시를 통해 백남준(1932~2006)과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영향관계를 조망한다. 서울시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은 20세기 한국의 대표적 조각가 권진규(1922~1973)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공동주최로 각각 3월과 7월에 전시를 개최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4월 서정적인 색채가 두드러지는 서양화가 임직순(1921~1996)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도 개최한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개인전도 줄줄이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 미디어아트 대가 히토 슈타이얼(56)의 국내 첫 개인전을, 서울시립미술관 또한 6월 유리 공예의 대가 장 미셸 오토니엘(57)의 개인전을 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9월 일본 대표 팝아티스트인 무라카미 다카시(59) 전시를 열 예정이며, 전남도립미술관은 프랑스 국민 화가 조르주 루오(1871~1958), 대구미술관은 줄무늬 띠로 유명한 설치작가 다니엘 뷔렌(83)을 내세운다. 이중 주목할 전시 5선을 소개한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히토 슈타이얼’독일 출신의 영상 예술가이자 영화 감독, 작가인 히토 슈타이얼은 영국 미술잡지 ‘아트리뷰’가 2017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했다. 그는 미술관을 전쟁터 혹은 공장에 비유하면서 예술과 뮤지엄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질문해왔다. 뉴미디어를 활용하면서도 디지털 시대, 글로벌 자본주의 등 첨예한 이슈를 다룬다. 올 4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히토 슈타이얼의 국내 첫 개인전에서는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신작도 공개한다.●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展’권진규는 우리나라 근대 조각의 선구자다. 동시대 미술은 외국 작품을 모방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한국적 리얼리즘’을 정립하고자 했다. 작년 7월 권진규 작가 유족들은 작가의 조각 96점, 회화 10점, 드로잉 작품집 29점, 드로잉 6점 등 141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3월 권진규 컬렉션을 포함한 주요 미술관 소장품을 선보인다.●광주시립미술관, ‘색채의 마술사, 임직순 탄생 100주년展’ 임직순은 호남 서양화단 거두다. 임직순이 호남 출생이 아님에도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창조성의 근원이 호남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전남 출신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 30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하면서 임직순의 ‘포즈’도 포함시켰다. 그는 1961년 조선대 교수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적인 인상파라는 화풍을 구축하고 1974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광주에 머물며 호남 서양화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4월 광주시립미술관의 전시에서는 임직순 작품 70여 점과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대구미술관, ‘다니엘 뷔렌’줄무늬 패턴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설치미술가 다니엘 뷔렌은 제작방식이 독특하다.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을 않고 전시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그는 1960년대 중반 줄무늬 작업을 도입했다. 도시 속에 줄무늬 패턴을 전략적으로 위치시키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미술관이라는 제도 밖으로 옮겨오길 의도했다. 7월 전시를 위해 작가는 6월 중순 내한해 미술관 야외공원부터 전시장까지 내외부에 설치작업을 진행한다.●부산시립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Ⅳ-이형구’(가제)국내 전시 작가 중 다 작고 작가만 있는 건 아니다. 동시대 예술가를 주목해온 부산시립미술관은 한국 미술사에서 괄목할 만한 작가로 올해 조각가 이형구(52)를 꼽았다. 그는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다. 1995년 한국관이 운영된 이래 혼자 참가하는 건 처음이었다. 당시 그는 애니메이션 동물 캐릭터의 가상 골격을 만든 설치 작업 ‘아니마투스’ 연작 등을 선보였다. 올 3월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 연작부터 2022년 신작까지 약 20년 작품 활동을 총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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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여초서예대전’ 대상에 송유근-설진숙-유지원씨

    2021 여초서예대전에서 송유근 설진숙 유지원 씨가 성인부(20세 이상), 기로부(70세 이상), 학생부(8∼19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캘리그래피 부문에서는 정은화 씨가 대상을 받았다. 이 대회는 인제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여초서예관이 주관하며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여초서예대전은 근현대 서예 대가인 여초(如初) 김응현 선생(1927∼2007)의 서법정신을 기리는 경연대회다. 앞서 여초가 생전에 만든 서예 연구단체인 동방연서회와 동아일보가 1961년 ‘전국 남녀 초중고 학생휘호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1966년 대학부가 추가돼 ‘전국학생휘호대회’로 자리 잡았다. 2000년 4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가 여초서예관이 2015년 ‘여초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 전국학생휘호대회를 부활시킨 데 이어 이번에 추가된 캘리그래피 휘호대회를 합쳐 여초서예대전을 출범시켰다. 여초서예대전에는 총 653점이 출품됐고 이 중 417점이 입상했다. 출품작들은 1차 예선심사를 통해 특선 116점, 입선 207점이 가려졌다. 이어 본선 2차 심사를 거쳐 대상 4점, 최우수상 8점, 우수상 37점, 장려상 45점 등 총 94점이 최종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별도의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다. 이달 중 여초서예관 홈페이지를 통해 입상작에 대한 온라인 전시가 열리고 작품 도록은 전자책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초서예관으로 문의하면 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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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장벽 넘어온 모네-샤갈 명작들… “해외 못 가도 즐겨요”

    세계 최고 수준의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서울로 옮겨왔다. 프랑스 국보로 지정된 샤갈의 그림 ‘삶’(1964년)을 대구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국내 미술관이 해외 유명 미술관과 미술기관의 소장 미술품 전시를 연달아 열고 있어 팬데믹 시대에 외국에 가지 않아도 유명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다. ○ 빛: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 특별전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선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 작품 110점을 전시 중이다. 테이트모던미술관은 근현대 미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 전시에는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빛’을 탐구해 온 예술가 43명의 작품을 추렸다. 18세기 영국의 낭만주의 풍경화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부터 현대조각가 애니시 커푸어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출품됐다. 2003년 테이트모던미술관 터빈홀에 인공 태양을 만드는 ‘더 웨더 프로젝트’를 선보여 미술관과 작가 이름을 세계 반열에 올려놓은 올라푸르 엘리아손은 이번 전시에서 거대 유리 구조물에 빛이 산란하는 설치작품 ‘우주 먼지입자’(2014년)를 선보인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빛의 인상’ 파트에 있는 클로드 모네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다. 모네 ‘엡트 강가의 포플러’(1891년)는 프랑스 엡트강을 따라 줄지어 자란 나무를 그린 23점 중 하나다. 그중 11점은 바닥을 평평하게 개조한 배에서 그린 풍경이다. 나무가 곧 베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모네는 자신이 이 연작을 완성할 때까지 나무를 남겨두도록 돈을 지불했다고 한다. 내년 5월 8일까지. 9000원∼1만5000원.○ 미래의 역사쓰기: ZKM 베스트 컬렉션독일 카를스루에의 ‘예술과 미디어센터(ZKM)’는 학교, 연구소, 전시장을 함께 갖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센터다. 전신은 탄약공장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폐업을 맞아 방치된 이곳을 살린 건 카를스루에시다. 정보과학에 일찌감치 눈을 뜬 카를스루에시는 1985년 카를스루에 미술대학과의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고전예술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전환하기 위해 나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ZKM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가 64명의 작품 중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보여줄 95점을 선별했다. 미국의 브루스 나우먼과 빌 비올라, 한국의 백남준 등 예술에 새 기술을 이용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화면 앞에 설치된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 화면 속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 제프리 쇼의 ‘읽을 수 있는 도시’(1988년)와 상자 안 쿠션에 투사된 한 여성이 퉁명스럽고 시끄럽게 말을 거는 토니 오슬러의 작품 ‘헬로?’(1996년)는 제작년도를 의심케 할 만큼 앞선 작품이다. 내년 4월 3일까지. 무료.○ 프랑스 마그재단, 모던라이프 대구미술관은 프랑스 마그재단 소장품 75점과 대구미술관의 소장품 69점을 함께 전시한다. 마그재단은 20세기 후반 많은 예술가를 후원하고 있던 마그 부부가 지은 재단으로, 프랑스 최초의 사립미술기관이다. 알렉산더 칼더,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현대미술가의 작품 약 1만3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나란히 배치된 국내외 작품들을 보면서 세계미술사 흐름 속 서로 다른 회화 전통을 살필 수 있다. 전시장 후반에 진열된 프랑스 국보 샤갈의 그림 ‘삶’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이응노 서세옥 작품과 한 공간에 놓여 있다. ‘삶’은 마그재단 건립을 앞두고 마그 부부가 샤갈에게 직접 의뢰한 그림이다. 인간의 결혼과 탄생 등 삶의 대서사시가 총망라된 이는 삶이 괴롭더라도 마음만은 축제이길 염원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프랑스 문화부의 외부 반출 허가를 받고 들여왔다. 내년 3월 27일까지. 7000∼1만 원.광주·대구=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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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테이트’서 獨 ‘ZKM’까지…해외 유명 미술관 작품, 국내서 만난다

    해외 유수의 미술관 및 미술기관의 소장품이 서울, 광주, 대구 등 국내 곳곳에서 전시된다. 그중 국보급 작품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미술관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근현대 미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는다. 이곳 소장품 110점이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 들어왔다. 미술관은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년 간 ‘빛’을 탐구해 온 예술가 43명의 작품을 추렸다. 18세기 영국의 낭만주의 풍경화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부터, 리움미술관 야외정원의 ‘큰 나무와 눈’으로 익숙한 현대조각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출품됐다. 2003년 테이트모던미술관 터빈 홀에 인공 태양을 만드는 ‘더 웨더 프로젝트’를 선보여 미술관과 작가 이름을 세계 반열에 올려놓은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번 전시서 거대 유리 구조물에 빛이 산란하는 설치 작품 ‘우주 먼지입자’(2014년)를 선보인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빛의 인상’ 파트에 있는 클로드 모네와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다. 모네 ‘엡트강가의 포플러’(1891년)는 프랑스 엡트강을 따라 줄지어 자라있는 나무를 그린 23점 중 하나다. 그중 11점은 바닥을 평평하게 개조한 배에서 그린 풍경을 담고 있다. 나무가 곧 베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모네는 자신이 이 연작을 완성할 때까지 나무를 남겨두도록 돈을 지불했다고 한다. 내년 5월 8일까지. 9000원~1만5000원.● 미래의 역사쓰기: ZKM 베스트 컬렉션독일 칼스루에의 ‘예술과 미디어센터’(ZKM)는 학교, 연구소, 전시장을 함께 갖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센터다. 전신은 탄약공장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폐업을 맞아 방치된 이곳을 살린 건 칼스루에시다. 정보과학에 일찌감치 눈을 뜬 칼스루에시는 1985년 칼스루에 미술대학과의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고전예술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전환하기 위해 나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ZKM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가 64명의 작품 중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보여줄 95점을 추렸다. 미국의 브루스 나우만과 빌 비올라, 한국의 백남준 등 예술에 새 기술을 이용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화면 앞에 설치된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으면 화면 속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 제프리 쇼의 ‘읽을 수 있는 도시’는 1988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달리 보인다. 상자 안 쿠션에 투사된 한 여성이 퉁명스럽고 시끄럽게 말을 거는 토니 오슬러의 작품 ‘헬로?’(1996년)는 “예술가의 상상력이 기술을 리뷰한다”는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내년 4월 3일까지. 무료.● 모던라이프대구시 수성구 대구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프랑스 매그 재단과 양 기관의 소장품을 함께 연구했다. 이 전시는 대구미술관 69점과 매그 재단의 75점을 나란히 배치해 세계 미술사 흐름 속 서로 다른 회화 전통을 살필 수 있게 했다. 매그 재단은 20세기 후반 많은 예술가를 후원하고 있던 매그 부부가 지은 재단으로, 프랑스 최초의 사립미술기관이다. 이곳에는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 추상미술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 살아있는 조각으로 유명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현대미술가의 작품 약 1만3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재단의 실내 전시 공간은 소속 작가이자 초현실주의 거장 호안 미로가 구성하기도 했다. 전시장 후반에 진열된 프랑스 국보 샤갈의 그림 ‘삶’(1964년)은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이응노, 서세옥 작품과 한 공간에 놓여있다. ‘삶’은 매그재단 건립을 앞두고 매그 부부가 샤갈에게 직접 의뢰한 그림이다. 인간의 결혼과 탄생 등 삶의 대서사시가 총망라된 이는 삶이 괴롭더라도 마음만은 축제이길 염원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프랑스 문화부의 외부 반출 허가를 받고 나왔다. 내년 3월 27일까지. 7000원~1만 원.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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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과 인간에 대한 질문, 박수근과 통해”

    “그림을 그리겠다는 막연한 소망으로 크레파스를 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니 벌써 70년입니다. 이 자리가 있기까지 도움 주신 분들이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난 것 같은 환영이 느껴집니다. 백지 같은 제 심정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언어로 감사의 표현을 다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29일 열린 제6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김주영 작가(73)가 말했다. 그는 “박수근 화백은 어려운 시대에 정직하게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창조하고 이를 끝까지 밀고 나간 위대한 예술가”라며 “그를 기리는 상에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는 게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모른다”고 밝혔다.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박수근미술상은 동아일보와 양구군, 강원일보, 박수근미술관이 공동 주최한다. 시상식은 박 화백의 기일이 있는 매년 5월 개최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열렸다. 이인범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장은 “박수근미술상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미술상으로 자리 잡을 때라 생각해 예술과 인간에 대해 질문하는 예술가를 선정하려 했다”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김주영 작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임근혜 아르코미술관장은 “김 작가는 현대미술의 유행을 따르지 않고 개인적인 성찰과 역사적 통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예술의 길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조인묵 양구군수는 “시대의 문제를 예술로 표현해낸 김 작가의 노력과 작품성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박수근 화백의 장녀인 박인숙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은 “고난과 희로애락을 열정적으로, 또 순수하게 작품에 담아낸 김 작가를 모시게 돼 영광이다. 아버지가 김 작가의 손을 잡고 ‘정말 고생하셨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아버지의 작은 보탬이 작가 활동에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박 화백의 작품 ‘아기 보는 소녀’(1963년)를 조각으로 형상화한 상패와 창작지원금 30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내년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 문’과 박수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양구=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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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 코미디 명맥 이어온 ‘코빅’ 10주년… “계속 웃기고파”

    “이 자리만 봐도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잖아요. 이게 ‘코빅’의 매력이죠.”(문세윤) tvN의 대표 예능 ‘코미디빅리그’(코빅)가 올해 방영 10주년을 맞았다. 28일 열린 10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는 친목회 같았다. 진행자를 포함해 18명이 모인 이유도 있었지만 코미디언들의 타고난 재치 덕에 장내는 들떠 있었다. 간담회에는 코빅 주요 프로그램을 맡아온 문세윤 이은형 양세찬 이용진 이진호 홍윤화 등 16명의 개그맨과 박성재 CP가 참석했다. 코빅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상황에서도 명맥을 유지해 왔다. “코빅은 신생 학교였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을 배출하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명문 고등학교’ 같다”는 이진호의 말처럼 10년간 프로그램을 거쳐 간 코미디언만 194명이다. 올해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양세찬은 “코빅이 없었으면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문세윤도 “현역 공개 코미디언이 대상을 받아 좋다는 선후배들의 톡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코미디 프로그램 최초로 리그제를 도입한 것이 코빅의 흥행 포인트였다. 코빅은 1년을 4개 쿼터로 나눠 매주 코너끼리 리그전을 벌이고 방청객 투표에 따라 승점을 부여해 쿼터별 우승자를 뽑는다. 코빅 1회부터 출연한 원년 멤버 이상준과 이국주는 남녀 심리에 대한 토크 코너 ‘오지라퍼’를 맡아 최장수 코너로 이어온 주역이다. 이상준은 “한번 쉬면 돌아올 자신이 없어서 매주 열심히 했을 뿐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온 것 같아 아쉬우면서도 벅차다”고 말했다. 이국주는 “코빅을 통해 스스로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웃기고 싶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호흡은 제작진과 개그맨 모두가 동의하는 숨은 공신이었다. 박 CP는 “코로나19는 몰랐던 공개 코미디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었다. 관객의 유무가 코미디의 질에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관객과 소통하며 더 재밌는 코너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진은 “공개 코미디에 대한 열정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는 마지막 주까지 공연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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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멈춰 세운… 눈덮인 성산일출봉

    제주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3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김성욱 씨의 작품 ‘Timeless’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를 주제로 한 올해 공모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961명이 4012점을 출품했다. 외국인은 14명이 45점을 출품했다. 수상자는 대상 1명을 비롯해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입선 10명 등 모두 17명이다. 이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총 1060만 원이 주어진다. 대상 수상작 ‘Timeless’는 눈 덮인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수묵화와 같은 절제된 흑백 톤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동양적 산수화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한 화면에 거칠게 흐르는 구름을 장타임으로 촬영하여 동(動)과 정(靜)을 멋지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3차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는 임양환 상명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 강정효 사진가, 이탈리아 출신 자코모 오테리 국민대·서울대·한양대 사진학 강사가 맡았다. 강 심사위원은 “우수한 작품이 많아지고 작품 촬영 대상이 다양해져 고무적이다. 무엇보다도 경승지 위주가 아닌 제주의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들이 사진으로 형상화돼 반갑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상식은 열지 않는다. 수상작은 공모전 홈페이지에 전시될 계획이다. 제주국제사진공모전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지닌 제주도의 진면목을 국내외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열리고 있다.대상금상은상동상○ 입선 강광식 김영태 김종현 박균성 손묵광 알란드 다르마완(인도네시아) 이현석 조정숙 최수정 황영훈○ 심사위원 임양환 상명대 사진영상학과 명예교수 강정효 사진가자코모 오테리 국민대 서울대 한양대 사진학 강사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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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덮친 코로나… 슈가 이어 RM-진 확진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됐다. 24일 슈가에 이어 다음 날 RM과 진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이들 모두 올 8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현재 재택치료를 받는 중이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25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RM과 진이 25일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RM은 지난달 27, 28일과 이달 1,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콘서트를 마친 후 미국에 머물다 이달 17일 귀국했다. RM은 귀국 직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특별한 증상은 없는 상태다. 진은 미국에서 6일 귀국 직후 PCR 검사와 자가 격리 해제 시 진행한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추가 검사를 거쳐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는 “25일 오후 진이 감기몸살 증상을 느껴 PCR 검사를 했고 이날 늦은 저녁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미열 등 경미한 증상이 있어 재택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RM과 진은 귀국 후 다른 멤버들과 접촉하지 않았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앞서 24일에는 멤버 슈가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슈가는 로스앤젤레스 콘서트 후 미국에서 머물다 이달 23일 귀국했다. 입국 직후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하다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슈가 역시 입국 후 다른 멤버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현재 별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다. BTS 멤버들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공식 휴가 중이다. 빅히트뮤직은 앞서 6일 위버스에 공지문을 띄워 BTS의 휴가 방침을 알렸고 멤버들은 미국에서 일정을 마친 후 현지에서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소속사는 휴가 기간을 공지하지 않았지만 내년 초까지 특별한 공연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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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생체의학 기술[책의 향기]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50)는 2016년 뇌신경과학 분야 기업인 ‘뉴럴링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사람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 후 뇌 활동을 측정함으로서 질병을 극복하는 목표를 세웠다. 머스크는 한발 더 나아가 생각을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는 기술개발도 구상 중이다. 올 4월 뉴럴링크는 뇌에 칩을 이식한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막대를 제어해 공을 맞히는 게임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머스크의 최근 행보는 첨단공학 기술을 생체의학과 접목한 이른바 ‘바이오메디컬 공학’의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다. 흔히 이 분야는 치료에 국한돼 있을 거라고 여겨지지만, 실제는 스마트 의료기기, 뇌 공학 등 다양한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이 책을 쓴 바이오메디컬 공학 전공 교수진은 다양한 사례를 들며 이 분야의 최첨단 발전상을 쉽게 풀어준다. 10년 전 만보기에 가까웠던 스마트워치는 이제 맥박이나 혈압 측정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이 같은 웨어러블 장치는 기능뿐 아니라 모양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은 매일같이 혈당을 재기 위해 주삿바늘로 손가락을 찌른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최근에는 콘택트렌즈 형태나 체내 투입되는 초소형 장치를 통해 혈당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시어도어 버거 교수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하는 해마 연구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해마의 입출력 신호를 잇는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생쥐의 손상된 해마 앞부분에서 가로챈 입력 신호를 이 모델을 거쳐 다시 해마 뒷부분으로 흘려보내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생쥐는 장기기억 능력 일부를 회복한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을 바탕으로 사람 뇌에 소형 칩을 이식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치매 초기 환자들을 위해 외부 장치에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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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을 닮은 사진, 고요한 슬픔을 담다

    푸른 드레스를 입고 가지런히 두 손을 모은 소녀가 몸을 틀어 정면을 바라본다. 앳된 얼굴과 달리 조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17세기 네덜란드 초상화가 요하네스 코르넬리스 페르스프롱크의 ‘푸른 드레스를 입은 소녀’(1641년)다. 주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인물들을 그린 작가가 밝은 색으로 표현한 몇 안 되는 초상화다. 300여 년 전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자세는 네덜란드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62)에게 영감을 줬다. 그의 사진작품 ‘희망 5’(2005년)에서 재탄생한 소녀는 그림보다 한층 공허한 눈빛을 띠고 있다. 올라프는 201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레이크스뮤지엄에서 고전회화 12점과 자신의 사진작품을 나란히 전시했다. 14일 개막한 수원시립미술관의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는 당시 레이크스뮤지엄에 출품된 작품을 포함한 116점을 통해 그의 40년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아시아에서 개최된 올라프 전시들 중 최대 규모다. 올라프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통이 단절돼 있고 슬픔이 가득하다. 사람의 감정을 충실히 조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 내리는 창밖을 배경으로 공허한 표정의 인물들을 담은 ‘비’ 시리즈(2004년)나 내면의 슬픔이 스며 나오는 순간을 표현한 ‘비탄’ 시리즈(2007년)가 대표적이다. 그는 “사회가 개인화되면서 욕구는 하나뿐이다. ‘나를, 나의 본모습을 봐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을 경시하는 듯한 인간의 모습을 담은 ‘숲속에서’ 시리즈(2020년)는 안개가 자욱해 형태보다 인상에 주목한 19세기 낭만주의 회화를 연상케 한다. 폭포 앞에 전라로 서 있는 인물들을 찍은 ‘폭포에서’는 누드 인물화로 유명한 토머스 에이킨스의 ‘The swimming hole’(1884∼1885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자연을 느끼기보다 이에 무관심한 듯 허공을 보거나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광대로 분장한 인물이 홀로 도시를 다니는 장면의 ‘만우절’ 시리즈(2020년)는 팬데믹으로 인한 인간 소외를 다룬다. 내년 3월 20일까지. 4000원.수원=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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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회 박수근미술상 김주영 작가

    김주영 작가(73·사진)가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21일 선정됐다. 동아일보와 강원 양구군, 박수근미술관, 강원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이 상은 박수근 화백(1914∼1965)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6년 제정했다. 김 작가는 노마드(유목민·Nomad) 정신을 예술의 가치로 두고 인도 티베트 몽골 터키 등을 다니며 회화, 설치 작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심사단은 “원로 여성 작가로서 끊임없이 활동하며 환경, 생태 등 시대적 담론에 부합해왔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29일 양구군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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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길 머무는 곳이 아틀리에”… 길에서 예술을 줍는 ‘노마드’

    ‘길에서 예술을 줍는다.’ 김주영을 표현하는 문장이다. 김 작가는 예술 인생 평생을 노마디즘에 몰두했다. 노마디즘이란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뜻한다. “발길이 머무는 곳이면 어디든 아틀리에”라는 그는 평생을 부유하는 삶을 예술이라 여기며 자연을 캔버스 삼아 온몸을 던졌다. 홀로 방랑하다가 마주한 물건에서는 이야기를 찾아냈다.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작가는 21일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백지상태가 됐다”며 “우선 저세상 엄마께 신고하였다”고 했다. 그가 배낭 하나 들고 길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한 건 1986년. 당시 그는 약 10년간 홍익공업전문대(현 홍익대 세종캠퍼스) 도안과 교수로 재직했다. 사회적으로는 명성을 쌓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괴로운 시절이었다. 군부정권에 대한 회의감, 동료들과의 다툼으로 공허했다. 이에 더해 자신이 태어나기 전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버지가 실은 좌익 활동을 하다가 사망했다는 가족사를 알게 되면서 심신이 힘들었다. 그는 떠나기로 했다. 고향인 충북 진천부터 청주, 서울을 거쳐 선망의 나라였던 프랑스로 갔다. 어머니는 결혼 안 한 딸을 걱정했다고 한다. 1992년, 파리 8대학에서 6년에 걸쳐 박사 학위를 딴 그는 지구촌을 떠돌면서 ‘노마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파리에 권태를 느낀 것이다. “퐁피두센터의 멋진 전시를 보면서 저는 파리의 일원이 아닌 관객인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서구 문명이 나와는 관계가 없는 느낌. 결론은 ‘유럽 문명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죠.” 그 후 그는 인도, 티베트, 몽골, 네팔, 아프리카 등을 떠돌았다. 길 위에서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하며 원주민의 삶 깊숙한 자리로 들어갔다. 몽골 사람들과 살면서 초원지대 목동이 됐고,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을 만나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다 2005년 어머니의 병환 소식에 귀국했다. 홀로 떠도는 삶이 마냥 흥겨웠을 리 없다. 김 작가는 “낯선 길에 서면 슬픈 감정도, 환상도 들면서 두렵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독한 두려움, 이걸 제가 즐겼던 것 같다. 축제 같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묻히면 처음에는 좋고 따뜻하지만 금방 권태를 느낀다. 낯설고 섬찟한 곳에 가야 비로소 나 같다”고 했다. 그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갖는다. “밖으로는 넓은 세계를 품고 싶지만, 작업실에 있으면 자기 세계에 빠지게 된다”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는 그의 작품을 보면 이해된다. 그는 어떤 곳이건 “현장에 가면 꼭 맨발로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작가는 10m가 넘는 광목천을 바람을 따라 펼치고, 땅 위에 엎드리며 제식을 올리는 등 자신을 매개로 세계와 연결을 시도한다. 반면 너비가 10cm도 안 되는 아크릴 상자에 길가에서 주운 곤충, 나뭇잎을 놓고 에폭시로 고정하기도 한다. “외부와 단절돼 내 세계를 파고들면서 과거의 기억을 헤집어내고, 그 추억을 고착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길 위에서 작가는 어렴풋이 예술을 마주했다. “몽골 초원에 서 있는 사람이나 남인도 거대한 사원 속에 꽃잎을 들고 기도하는 여자를 보면 ‘바로 저거다’ 생각이 들어요. 원초적인 무언가가 느껴지죠. 그거야말로 예술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작가는 평생 치열하게 예술이란 허상을 좇다 살아간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했다. “프랑스어에 ‘au-del‘a’라는 단어가 있어요. ‘저 너머에’라는 뜻인데, 아마 예술이 이게 아닐까요? 닿지 못하는 어떤 것. 저는 그걸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쫓아 살아간 사람이고 싶어요.”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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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 ‘설강화’… “방영중지” 靑청원

    jtbc 신규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광고가 끊기고 방영 중단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게재 하루 만인 20일 현재 29만여 명이 동의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450건 이상 접수됐다. 18, 19일 2회분이 방송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요원들에게 쫓기던 남파간첩 임수호(정해인)를 운동권 대학생으로 오인한 여대생 은영로(지수)가 구해주며 시작된다. 간첩이 미화된 모습으로 대학생들과 친밀하게 어울리는 점, 안기부 직원이 정의의 사도처럼 묘사된 점 등이 비판을 사고 있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을 배경으로 자칫 간첩이 이에 개입한 듯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들에는 ‘설강화’에 협찬 또는 광고하는 기업 명단과 불매 요청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푸라닭’과 ‘티젠’ 등은 20일 광고와 제작 지원에 대해 사과하며 이를 철회했다. 일부 시청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해외로 공개되는 이 드라마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북한이 개입한 사건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스트리밍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된다. 제작진과 방송사의 역사 인식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라고 썼다. 청년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은 22일 법원에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설강화’가 올 3월 역사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tbc 관계자는 “드라마 속 인물과 기관, 설정 등은 모두 가상이며, 대학생과 간첩으로 나오는 인물들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방송 중단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전개를 더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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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지금 예술은 반쯤 죽었다”

    중국 작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64·사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직관적인 작품으로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일 테다. 아이웨이웨이는 서면 인터뷰에서 “예술가에게 정해진 역할은 없다”면서도 “지금 예술은 이미 반은 죽은 상태이고 예술에 관한 이론, 미학, 철학적 사유는 사실 마비 상태에 있다. 인류의 고난과 불안에 대한 예술의 반응이 너무나 미약하다”고 했다. 그의 작품엔 인류가 거쳐 온 역사와 지금도 지나치고 있는 동시대의 문제가 담겼다. 아이웨이웨이는 자유를 지키려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가 됐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 당국이 사망자 수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미운털이 박혔다. 그 후론 체포, 가택연금, 구속의 시간을 보냈다. 2011년 탈세 혐의로 비밀리에 구금됐고 2015년 국제앰네스티 인권상을 수상한 뒤에야 압수당한 여권을 돌려받고 유럽으로 떠나 해외에 머물고 있다. 현재는 포르투갈에서 지낸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아이웨이웨이: 인간미래’에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서 작가가 가진 고민이 담겨 있다. 회화부터 설치, 사진, 오브제 등 대표작 120여 점을 볼 수 있다. “나 자신이 바로 국제 이슈다. 내 생명, 내가 처한 상황이 세계적 문제의 일부”라는 아이웨이웨이. 그는 권력의 억압에 도발과 저항으로 맞섰다. 전시장 초입에 놓인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년)을 빼놓고는 그를 논할 수 없다. 중국의 톈안먼 광장을 시작으로 미국 백악관, 파리 에펠탑 등 세계 역사적 기념물 앞에서 보란 듯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린 사진 시리즈다. 그는 이 행위를 통해 살아있는 권력을 조롱한다. 지난달 문을 연 홍콩 ‘M+ 뮤지엄’이 개관 전시에서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20여 점 중 ‘원근법…’을 홈페이지와 관내 전시에서 제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벽면에 부착돼 있는 ‘라마처럼 보이지만 사실 알파카인 동물’(2015년)은 표현의 자유와 감시를 다룬다. 얼핏 아름다운 금빛 장식 벽지 같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시카메라와 수갑 등이 있다. 권력에 대한 그의 행보가 마냥 통쾌하지만은 않다. ‘구명조끼 뱀’(2019년)은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애통하다. 천장에 매달린 22.5m의 거대한 뱀 형상은 구명조끼 140벌로 만들어졌다. 그리스 남동부 레스보스섬에서 난민들이 벗어두고 간 조끼들이다. 뱀의 꼬리 부분은 아이들의 작은 조끼로 만들었다. 작가는 조끼 주인들의 흔적을 보여줌으로써 잊고 있던 그들의 행방을 묻게 한다. 4월 17일까지. 무료.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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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튜 본 감독 “ 킹스맨 기원 담아…독특한 유머와 액션코드 느낄수 있어”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유행어를 낳으며 흥행에 성공한 ‘킹스맨’의 세 번째 시리즈가 공개된다. 22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개봉에 앞서 이 영화 연출을 맡은 매슈 본 감독(50)과 주연배우 레이프 파인스(59)를 17일 화상으로 만났다. 이번 작품은 비밀 첩보조직 킹스맨의 기원을 찾는 프리퀄(기존 시리즈보다 앞선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세계 근현대사 방향을 바꾼 실존 인물과 사건을 빌려와 킹스맨 창설 과정을 그린다. 본 감독은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년)와 ‘킹스맨: 골든서클’(2017년)도 연출했다. 두 편의 전작이 배우 콜린 퍼스(61)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이번 영화는 파인스가 주인공이다. 본 감독이 이번 영화의 차별화 포인트를 “파인스의 출연”이라고 말할 정도. 파인스는 국내 개봉에 맞춰 방한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며 “한국 영화산업은 창의적이고 독특하다. 킹스맨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이 영화에 대한 가장 큰 칭찬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파인스는 킹스맨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옥스퍼드 공작’ 역을 맡았다. 파인스는 “이전 작품에 담긴 유쾌한 분위기나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에 매료됐다. 인류애와 유머를 느낄 수 있는 시리즈의 기원을 밝히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즐거웠다”고 했다. 킹스맨만의 독특한 유머와 액션코드는 여전하다. 거칠고 빠른 액션, 그중에도 검술 액션이 많다. 파인스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민첩성이 떨어질 땐 내가 조금 더 젊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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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상처 받아야 또 살아갈 수 있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레 아내의 죽음을 맞는다.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돼 작품을 연출하게 된 가후쿠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운전사 미사키(미우라 도코)를 만난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두 사람이 서서히 관계를 맺으며 상처로 봉인됐던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23일 국내 개봉에 앞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43)을 16일 화상으로 만났다. ‘해피 아워’(2015년), ‘아사코’(2018년), ‘스파이의 아내’(2020년)로 이름을 알려온 그는 이번 영화로 세계가 주목하는 일본의 젊은 감독이 됐다. 그는 “상과 함께 좋은 평을 받아 고생한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박유림 등 한국 배우 및 스태프와 협업했다. 그는 “11년 전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심도’를 공동 제작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에서 일본과 다른 지점들이 있다는 게 많은 자극이 됐는데, 다시 함께 일할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영화는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72)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프로듀서의 첫 제안은 하루키의 다른 단편을 영화화하자는 것이었지만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라면 만들 수 있다”며 역으로 제안했다. 그는 “소설이 인물의 내면을 그린다면 영화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자동차가 등장해 차의 움직임이 인물의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했다. 가후쿠는 끝내 “나는 제대로 상처받았어야 했다”며 고통을 마주한다. 이는 하루키의 같은 소설집의 단편 ‘기노’에서 나온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는 대사를 각색한 것. 감독은 “가후쿠는 자신과는 물론 부부 관계에서도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다. 생각만큼 강하지 않은 자신을 직시하는 과정에서 타자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그걸 깨달아야 타자와의 관계가 비로소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운전하는 장면에서는 침묵이, 연극을 연습하는 장면에서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 수어 등 다양한 언어가 나온다.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도, 말을 하지 않아도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겠어요. 또 살아가는 수밖에요.” 영화 말미, 가후쿠에게 수어로 전하는 이 대사는 우리에게도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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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스케 감독 “가까운 한국과 다른지점 많아 자극…협업 기뻐”

    사랑하는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이유를 묻지 못한 채 갑작스레 아내의 죽음을 맞는다. 2년 후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돼 작품을 연출하게 된 가후쿠는 그곳에서 자신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를 만난다.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두 사람이 서서히 관계를 맺어가며, 상처로 인해 봉인됐던 마음이 회복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23일 국내 개봉에 앞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43)을 16일 화상으로 만났다. 감독은 “수상을 비롯해 좋은 평을 받아 같이 고생해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피 아워’(2015년), ‘아사코’(2018년), ‘스파이의 아내’(2020년) 등으로 이름을 알려온 감독은 이번 영화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섰다. 이번 작품에서는 박유림 등 한국 배우 및 스태프들과도 협업했다. 그는 “11년 전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심도’를 공동제작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에서도 다른 지점들이 있다는 사실이 많은 자극이 됐는데, 이번에 함께 일할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영화는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72)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실 프로듀서의 첫 제안은 하루키의 다른 단편이었다. 그러나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라면 영화로 만들 수 있다’며 역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소설은 인물의 내면을 그려낸다면 영화는 움직임이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자동차가 나온다. 차의 움직임이 인물의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했다. 주인공 가후쿠는 끝내 “나는 제대로 상처받았어야 했다”며 고통을 마주한다. 이 대사는 하루키의 같은 단편집 내 단편소설 ‘기노’에서 나온 “나는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는 대사를 각색한 것이다. 감독은 “가후쿠는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부부관계에서도 자신을 과대평가했다”며 “생각만큼 강하지 않은 자신을 직시하는 과정에서 타자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알 수 있다. 또 그걸 깨달아야 타자와의 관계가 비로소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영화는 ‘소통’을 소재로 하지만 ‘말’이 주요 매개체는 아니다. 운전하는 장면에서는 침묵이, 연극을 연습하는 장면에서는 일본어, 한국어, 영어, 수어 등 다양한 언어가 주가 된다.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도, 말을 하지 않아도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어쩌겠어요. 또 살아가는 수밖에요.” 영화 말미, 가후쿠에게 수어로 전하는 이 대사는 우리에게도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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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유재석 돌파감염

    방송인 유재석(49·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소속사 안테나가 13일 밝혔다. 안테나는 “올해 9월 2차 접종을 완료한 유재석이 11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 통보를 받았다. 1차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13일 2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예정된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 유재석은 현재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SBS ‘런닝맨’ 등에 출연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촬영하기 어렵게 됐다. 유재석은 연말 방송사 연예대상을 비롯해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차질을 빚게 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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