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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해운대 모래축제 작품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돼 개인이 소장할 수 있게 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30일까지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역사를 개보수해 전시관으로 꾸민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모래작품 NFT’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공공기관이 개최하는 NFT 전시회는 부산에서 처음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 모래조각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최지훈 작가를 비롯한 지대영, 김길만 작가 등 국내 모래조각가 3인의 대표작 24점이 전시된다. 모래조각가 본인이 오프라인 전시 현장에 내놓은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라고 인정한 한 컷의 사진을 전시하는 것. 이처럼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이라고 가치가 매겨지는 ‘민팅(Minting)’이 된 작품은 관람객이 디지털 사진 파일로 구매해 소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작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작품 구매를 위한 상담 페이지가 뜬다. 청년예술가와 인플루언서의 성장 마케팅 사업을 펼치는 지역 스타트업 ‘캐미캐스트’와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등이 해운대구에 사업을 제안하면서 이번 전시회가 이뤄지게 됐다. 김효정 캐미캐스트 대표는 “청년 모래조각가의 수익 창출을 고민하다가 NFT 전시회를 열게 됐다”면서 “전시가 끝나면 허물어져 다시는 못 봤던 모래작품을 오래 소장할 수 있게 된 점도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해운대구 모래축제는 2005년부터 매월 5월 진행되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인 13일 제철소 가동이 일부 중단되고 레미콘 공급 차질로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이 속출했다. 산업계 피해액이 총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 1∼4공장, 냉연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 공장 가동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 출하가 막히며 적재공간이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현대제철도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에 쌓였다. 시멘트 출하가 끊기고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건설 현장도 멈춰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골조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셧다운 상태”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일부터 12일까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에서 1조5868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들어온 피해 건수는 160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화물연대 조합원의 32%인 705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물동량 최다인 부산항에서 컨테이너가 쌓인 비율(장치율)이 79.6%로 포화 상태에 육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계 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만큼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국토부와 화물연대가 9일부터 12일까지 벌인 4차례 교섭이 모두 결렬된 가운데 양측은 이날 교섭을 재개하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이날 “국민의힘이 입장을 돌연 번복해 교섭이 막판 결렬됐다”고 주장했지만 국토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표가 파업 쟁점인 안전운임제와 관련해 “(연말 종료되지만) 시한 연장에 이견이 없다”고 밝혀 절충안 모색의 여지를 열어 뒀다. 경찰은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16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총 체포 인원이 60명으로 늘었다. 레미콘 공장 90% 이상 가동 중단… 건설현장 골조공사 대부분 스톱 화물연대 파업 1주일… 피해 ‘눈덩이’포스코, 제품 더이상 둘 데 없어… 사상 처음으로 생산 중단 나서현대제철, 아직은 정상 가동하지만, 하루 4만t씩 공장 내부에 쌓여車업계 “태스크포스 가동 공동대응” 포스코가 13일 일부 제품 생산 공장을 멈추면서 산업계 전체에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제품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 분야에 걸쳐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이어질 경우 ‘물류 마비’를 넘어 상당수 산업군의 ‘생산 마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선재 1∼4공장의 모든 라인을 멈춰 세웠다. 냉연 제품의 경우 포항제철소에 위치한 두 개의 공장 중 가전제품과 건축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이 멈췄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포스코의 철강 제품 중 선재와 냉연의 비중은 각각 6.8%, 17.4%다. 포스코가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7일부터 포항제철소 하루 2만 t, 광양제철소 하루 1만5000t 등의 출하 차질을 겪어 왔다. 이에 자체 창고나 제철소 내부 도로, 공장 주변에 생산된 제품을 쌓아 두는 식으로 대응해 왔으나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생산 중단에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 내부에 쌓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당진제철소에서만 하루 1만8000t이 적체돼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온 만큼 열과 비를 피해야 하는 고가의 냉연 제품을 보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고로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멘트·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도 올 스톱 위기에 놓였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닷새째인 이달 11일 하루 출하량은 1만1100t으로 성수기 평균 일일 출하량(17만4000t)의 6.3% 수준으로 떨어지며 하루에만 152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재고 급증으로 완제품 생산을 멈춘 공장은 이미 꽤 된다”며 “반제품을 만들어 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멈출 수 있다”고 했다.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전국 레미콘 공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레미콘 업체 중 대형사에 속하는 유진기업은 이날 전국 24개 공장 중 22곳을 멈춰 세웠다. 삼표산업은 파업 이틀째인 8일부터 17개 모든 공장에서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미 수도권 레미콘 공급은 끊겼다”고 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당장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골조 공사는 대부분 멈춘 상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보통은 3∼4월에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6월에 골조 공사를 착수한다”며 “콘크리트가 가장 필요할 때 공급이 끊겼으니 현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출하 차질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저장 능력 한계에 다다른 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 중단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자동차 업계는 이날 공동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곳과 부품업계가 참여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의 신속한 종료 외에는 사실 뾰족한 수단이 없다”며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 결과 기존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에서 보수 교육감 8명, 진보 교육감 9명으로 균형이 맞춰지면서 교육 기조도 대폭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당선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거치며 대두된 학력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선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출신의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당선자 등은 ‘학력 신장’을 첫 번째 공약으로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의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자 등 진보 성향 당선자들도 학력 신장을 약속했다. ‘전수 학력진단’도 다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매년 전국 중3, 고2를 대상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시행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일제고사 축소 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3% 표집조사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학력 저하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학력진단평가 실시와 빅데이터 기반 개개인 맞춤 진단과 평가를 하겠다고 공약에서 밝혔다. 하윤수 당선자와 윤건영 당선자도 기초학력진단 전수조사 실시를 약속했다. 보수 교육감들은 진보 교육감들의 대표적인 정책이었던 혁신학교에 대한 손질을 예고했다. 임 당선자는 혁신학교에 대해 “양적 팽창을 보류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학교 성과를 평가한 뒤 지정취소 등 제도 개편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현재 경기지역 초중고 2455개교 중 57%가 혁신학교다. 학생인권조례가 시행 중인 경기와 제주에서는 보수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총 회장 시절부터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반대해 온 하 당선자는 김석준 현 부산시교육감이 펼쳐온 민주시민교육과 노동인권조례에 대해 “이념적으로 한쪽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폐지 정책을 펼쳤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자는 9일 “우수한 두뇌들이 경쟁하는 조직은 없는 곳이 없는데, 충북에만 그런 조직이 없다”며 자사고 신설을 적극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자사고 정책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정책 방향을 같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자사고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선을 달성한 서울에서는 자사고 등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선거 기간 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 ‘혁신교육의 정체성’이라 표현하며 입장을 바꾸지 않을 계획임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조 교육감의 득표율(38.10%)이 2선 때(46.58%)보다 떨어져 정책 동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내 유일의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를 들어 올리는 이벤트가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 도개교란 다리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 올려지면서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다리다. 과거엔 매일 한 차례씩 도개 행사를 열었지만, 핵심 부품의 수명 연장을 위해 주 1회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11일부터 재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열린다. 사이렌이 울리며 교각 양방향의 교통이 통제되고 다리가 올라가며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등 옛 음악이 울려 퍼진다. 최대 각도인 55도에서 관광객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멈춰 선 다리는 다시 서서히 하강한다. 철거 논의가 오갔던 영도대교는 도개 기능을 복원해 2013년 11월 재개통했다. 일제가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1934년 11월 준공한 이 다리는 배가 다리 아래로 운항하도록 하루 7차례나 들어 올려졌으나,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1966년부터 도개가 전면 중단됐다. 2013년 재개통 후 도개 행사가 매일 열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월 25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그 이후 안전점검을 위해 매월 두 차례 시범 운행됐으나 관광객이 참여하는 도개 행사는 2년 4개월 만에 처음 개최된다. 과거엔 도개 때마다 심한 진동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2019년 8월 두 차례 도개 행사 때 회전축 베어링의 진동이 상판 상승 때 초당 10.04mm, 하강 때 초당 10.57mm였다. 이는 국제 베어링 진동 기준치인 초당 1.4mm을 7배 이상 넘어선 수치. 다만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대한기계학회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시적인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한 현상일 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근 상인들은 도개 행사 빈도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도대교와 50m 떨어진 지점에서 1952년부터 2대째 건어물을 팔고 있는 차모 씨(66)는 “재개통 초기 인파가 몰려 특수를 누렸으나 코로나19와 도개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쳐 매장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만 한다”면서 “원도심 관광 활성화와 침체한 상권 회복을 위해 도개 행사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백유인 건어물시장번영회장도 “127개 점포의 상인 대다수가 더 자주 도개 행사를 여는 것을 원한다”며 부산시에 정책 조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부산시설공단은 ‘핵심 부품 수명’을 들어 도개 행사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매일 도개를 하면 회전축을 움직이는 베어링이 25년을 버틸 수가 없고 교체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베어링을 교량 내구연한(100년)까지 같이 쓰기 위해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2020년 7, 8월 인근 주민과 상인 300명에게 ‘매일 도개’ 여부를 물은 결과 59.7%(179명)가 반대했고 40.3%(121명)만 찬성했다. 시 관계자는 “도개 행사 탓에 15분 동안 도로에 그대로 정차하고 있어야 해 영도구를 드나드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면서도 “도개 행사를 더 자주하는 데 대한 의견을 다시 한 번 수렴해 보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도개 행사 외에도 음악 공연 등 이색 프로그램이 시행돼야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찾은 방문객 수는 92만8330명이었으나 2019년 11만8950명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내 유일의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를 들어 올리는 이벤트가 2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 도개교란 다리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올려지면서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든 다리다. 과거엔 매일 한 차례씩 도개 행사를 열었지만, 핵심 부품의 수명연장을 위해 주 1회 개최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11일부터 재개한다고 9일 밝혔다. 행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5분간 열린다. 사이렌이 울리며 교각 양방향의 교통이 통제되고 다리가 올라가며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등 옛 음악이 울려 퍼진다. 최대 각도인 55도에서 관광객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멈춰선 다리는 다시 서서히 하강한다. 철거 논의가 오갔던 영도대교는 도개기능을 복원해 2013년 11월 재개통됐다. 일제가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1934년 11월 준공한 이 다리는 배가 다리 아래로 운행하도록 하루 7차례나 들어올려졌으나, 육상교통이 발달하면서 1966년부터 도개가 전면 중단됐다. 2013년 재개통 후 도개 행사는 매일 열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월 25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그 이후 안전점검을 위해 매월 두 차례 시범 운행됐으나 관광객이 참여하는 도개 행사는 2년 4개월 만에 처음 개최된다. 과거엔 도개 때마다 심한 진동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2019년 8월 두 차례 도개 행사 때 회전축 베어링의 진동은 상판 상승 때 초당 10.04㎜, 하강 때 초당 10.57㎜였다. 이는 국제 베어링 진동 기준치인 초당 1.4 ㎜을 7배 이상 넘어선 수치. 다만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대한기계학회에 안전성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시적인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한 현상일 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근 상인들은 도개 행사 빈도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도대교와 50m 떨어진 지점에서 1952년부터 2대째 건어물을 팔고 있는 차모 씨(66)는 “재개통 초기 인파가 몰려 특수를 누렸으나 코로나19와 도개 중단이라는 악재가 겹쳐 매장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만 한다”면서 “원도심 관광 활성화와 침체한 상권 회복을 위해 도개 행사 확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백유인 건어물시장번영회장도 “127개 점포의 상인 대다수가 더 자주 도개 행사를 여는 것을 원한다”며 부산시에 정책 조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부산시설공단은 ‘핵심 부품 수명 연장’을 들어 도개 행사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매일 도개를 하면 회전축을 움직이는 베어링이 25년을 버틸 수가 없고 교체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베어링을 교량 내구연한(100년)까지 같이 쓰기 위해 이런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2020년 7·8월 인근 주민과 상인 300명에게 ‘매일 도개’ 여부를 물은 결과 59.7%(179명)가 반대했고 40.3%(121명)만 찬성했다. 시 관계자는 “도개 행사 탓에 15분 동안 도로에 그대로 정차하고 있어야 해 영도구를 드나드는 운전자가 불편을 겪었다”면서도 “도개 행사를 더 자주하는 데 대한 의견을 다시 한 번 수렴해보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도개 행사 외에도 음악 공연 등 이색 프로그램이 시행돼야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3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영도대교 도개 행사를 찾은 방문객 수는 92만 8330명이었으나 2019년 11만8950명 등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올봄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산기상청의 ‘2022년 봄철 부울경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3∼5월 부울경의 평균기온은 14.3도로 기상청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기간 중 봄철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으로 14.4도를 기록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부울경의 봄철 평균기온은 13.0도였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1998년과 올해 봄의 경우 한반도 남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해 따뜻한 남풍이 자주 유입돼 봄철 평균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봄은 일조시간이 746.8시간으로 평년(1991∼2020년) 평균 대비 106.1시간 많이 맑은 날씨가 지속돼 기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998년 봄은 일조시간이 557.7시간에 그쳐 흐린 날이 많았으나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유입돼 봄철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봄 부울경의 강수량은 206.3mm로 1973년 이후 일곱 번째로 적었으며 강수일수는 16.7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특히 지난달 부울경의 강수량은 3.7mm로 역대 5월 강수량 중 가장 적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7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파업에 정부가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을 강조하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부산 신항, 전남 광양항 등 전국 16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에 “화물차 안전운임제 일몰을 폐지하고 전 차종·품목으로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화물연대가 파업 사유로 든 안전운임제는 유류비 등을 반영한 최저운임제로 올해 말 일몰 예정이다. 출정식 종료 후 전국 산업단지와 공장 등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9000여 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국토부가 추산하는 화물연대 조합원(약 2만2000명)의 약 40%다. 파업 첫날부터 쌍용C&E, 한일시멘트 등 국내 7대 시멘트사와 현대제철,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는 제품 출하와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하이트진로 등 유통업계도 제품 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 12개 항만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 대비 28% 감소했다. 울산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화물연대 조합원 4명이 체포됐다. 정부는 파업 과정에 불법이 있으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용자의 부당노동 행위든, 노동자의 불법 행위든 선거운동 할 때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계속 천명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새 정부의 노동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노총은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은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시멘트 출하 90% 급감… 철강운송 막혀 車-조선 ‘도미노 타격’ 우려 화물연대 16곳 파업 9000명 참여단양-제천 등 시멘트 공장 출하 중단 “성수기 건설 공사현장 피해 불가피”화물연대, 제철소 주변 출입 막아서 포스코 하루 3만5000t 출하 차질오비맥주 위탁업체 차주 파업 동참, 하이트진로 공장 앞엔 검문검색도 #1. 7일 오전 10시 20분경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 제1터미널 앞 왕복 4차로 도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 화물연대(화물연대) 조합원 800여 명이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안전운임 사수’ ‘투쟁 승리!’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화물연대가 수도권 시멘트 공급기지인 이곳 진입로를 막아서며 시멘트 운송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2.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 앞. 평소 컨테이너 차량이 한 시간에 1000대 넘게 다니지만 이날은 거의 없었다. 부산 지역 차량 기사 3000여 명이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 간 데다 비(非)노조원 기사들까지 파업에 동참한 데에 따른 것이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7일 전국 산업현장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최근 산업계가 공급망 불안과 자재값·물류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기업을 볼모로 실력 행사를 벌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시멘트협회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시멘트 출하량이 평상시 대비 10%대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서울 수색 유통기지와 충북 단양군과 제천시, 강원 영월군 등 주요 시멘트 공장에서도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다. 레미콘은 재료 특성상 공장마다 1, 2일 치만 생산할 수 있어 가동이 중단되는 공사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당장 재고가 없는 공장은 이르면 7일부터 생산이 멈출 수 있다”며 “건설 현장이 성수기인데 골조 공사 현장은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도 화물연대가 제철소 주변 화물차 출입을 막아서며 제품 출하가 중단됐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하루 10만 t의 제품을 내보내는데 이날 3만5000t이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철강은 조선, 자동차, 가전 등 후방산업 영향이 커서 사태가 길어질 경우 ‘도미노 피해’ 우려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물류가 멈추면 원자재 반입과 제품 출하 모두 중단된다”고 했다. 한국타이어도 화물연대가 이날 대전공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어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주류 수급도 파업 영향을 받았다. 국내 맥주 1위인 ‘카스’ 등을 생산하는 오비맥주도 위탁 물류업체 소속 화물차주 18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해 경기 이천, 충북 청주, 광주 등 3곳 공장 맥주 출고량이 평소보다 20% 줄었다.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 하이트진로는 이날 청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셧다운)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화물연대가 몰려온다는 소식에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7일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출고량이 평소의 38%에 그쳤다. 출고에 차질이 생기자 이천공장에는 주류 도매상 수백 명이 ‘참이슬 조달’을 위해 직접 트럭을 끌고 왔다. 화물연대는 이들의 차량을 세운 뒤 제품을 일일이 확인했다. 한 도매상은 “바쁘고 힘든데 민노총이 무슨 권한으로 검문검색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화물연대는 청주공장으로 온 대체 운송 차량에 수시로 달걀을 던지거나 고성을 질렀다. 화물연대 노조원에 컨테이너 운반차주가 많아 수출입 차질 우려도 커진다. 비조합원까지 대거 파업에 참여한 부산항은 한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한다. 기업들은 화물연대가 대체 차량 운송까지 막아서면 손쓸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우려했다. 한 운수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정부에 기선을 제압하려 기업을 볼모로 실력행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의왕=이경진 기자 lkj@donga.com}

40대 남매가 탄 차량이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추락해 여동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살인 혐의를 받던 친오빠 A 씨(43)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A 씨가 3일 오후 7시 12분경 경남 김해시 한 공사장 주변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수사관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A 씨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망 원인 등은 경찰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난달 3일 여동생 B 씨(40)를 차량 운전석에 태우고 자신은 조수석에 탄 뒤 차를 바다로 추락시켜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해경은 A 씨와 동거녀 C 씨에 대해 살인과 살인 공모 혐의를 각각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2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고, 해경은 A 씨의 행방을 좇아왔다. C 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고, 구속됐다. 해경은 A 씨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B 씨를 숨지게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경은 동백항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A 씨가 차량 추락을 유도한 정황을 파악했다. A 씨가 전날 동백항을 찾아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도 확보했다. 해경은 B 씨 명의의 보험금이 사건 직전 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상향된 뒤 수령인이 A 씨로 바뀐 점을 확인해 보험사기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경은 이 사고 전에도 A 씨 가족에게 유사한 차량 사고가 2건 발생한 것을 확인해 연관성을 조사해왔다. 4월 18일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인근에서 A 씨 남매가 몰던 티볼리 승용차가 빠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고, 지난해 7월 A 씨 아버지가 탄 승용차가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으로 추락해 아버지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최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도 지난해 아버지가 숨진 사건 등을 다시 수사해왔다.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

“바닷물에 젖은 마스크를 억지로 쓰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시원합니까!” 국내 최대 피서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한 2일. 바다로 첨벙 뛰어든 20대 남성 2명이 활짝 웃으며 소리 질렀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은 해변 1.4km 중 300m만 ‘일부 개장’했는데, 3년 만에 ‘노 마스크 해수욕’을 즐기려는 인파와 관광객 등 5만 명이 몰렸다. 이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청춘남녀와 짧은 옷을 걸치고 태닝을 즐기는 외국인들, 모래축제를 보러온 가족들까지 상당수가 마스크를 벗고 해운대를 만끽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자녀 셋과 온 장기훈 씨(37)는 “모래축제를 보러 왔는데 해수욕장 개장을 덤으로 즐겼다”며 “아직은 물이 차갑지만 아이들이 발 담그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2011년부터 6월 초에 해수욕장을 일부 개장하고 있다. 이날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엔 민간수상요원과 119구조대, 해양경찰 등의 안전 관리 인력이 배치됐고, 샤워장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도 문을 열었다. 다만 파라솔과 튜브 대여는 다음 달 1일 완전 개장하면 가능하다. 해운대 인근 상인도 3년 만의 여름철 대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해 부산 7개 해수욕장 방문객은 2019년 3695만 명에 달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2020년 1474만 명, 지난해 990만 명으로 급감했다. 해수욕장 바로 앞 구남로 상인들의 대표인 장영국 구남로상인회장은 “지난해 이맘때와 달리 지난 주말 구남로는 사람에 떠밀릴 정도로 북적거렸다”며 “올해는 여름에 장사가 좀 잘될 것 같아 다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헛걸음했네요. 오늘 개봉한 포켓몬스터 영화 볼 거라고 아들이 잔뜩 기대해 (지방선거) 투표도 서둘러 마치고 왔는데….” 1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지하철 1호선 남포역 8번 출구 앞. 임시휴일을 맞아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찾은 김모 씨(41)는 “백화점 휴점 사실은 알았지만 영화관까지 닫혀 있을 줄은 몰랐다”고 초등학생 아들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영도구 집으로 되돌아갔다. 부산 원도심 핵심 상권에 위치해 휴일마다 인파가 몰렸던 광복점은 이날 내부 불을 끈 채 어두컴컴한 모습이었다. 굳게 잠긴 출입문엔 “오늘은 휴점일입니다. 내부 사정으로 임시 휴무하게 돼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굳게 닫힌 부산 ‘롯데타운’…시민들 헛걸음 롯데쇼핑의 임시사용 승인 연장을 부산시가 지난달 31일 거부하면서 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 입점한 점포 800여 곳이 1일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다. 광복점이 ‘평일 공휴일’에 문을 닫은 것은 처음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됐던 롯데시네마 역시 영업을 중단했다. 영업 중단 사실을 모르고 아침부터 백화점과 영화관을 찾은 시민 수십 명은 닫힌 문을 흔들어본 후 발걸음을 돌렸다. 한 70대 남성은 “여섯 살 손자 생일이라 옷 한 벌 선물하려고 왔는데 헛걸음했다”며 “(백화점 측이) 사전에 휴점 사실을 충분히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점업체와 종사자 3000여 명도 영업 중단이 길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광복점 10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46)는 “우리는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에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부산시와 롯데가 대승적 차원에서 빨리 결론을 내 달라”고 하소연했다. 롯데 측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휴점 가능성을 입점업체에 미리 알리고 신선식품 반입 자제를 당부했다”면서도 “영업 중단이 길어지면 입점업체 등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부산시, “롯데타워 건립 진정성 보여라”이번 사태의 쟁점은 광복점 옆에 건립이 추진되는 롯데타워다. 롯데는 2000년 107층 높이의 롯데타워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부산시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을 받은 후 연장하며 광복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부산시가 롯데타워에 주거시설을 포함시키지 못하게 하자 롯데가 층수를 낮추겠다고 나서면서 양측 의견 차이가 커졌고 공사는 2013년 중단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최근까지 건축 심의 자료를 부실하게 작성하는 등 시간만 끌며 롯데타워 건설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사이 백화점 등의 영업 이득만 취해 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롯데와 부산시가 지난달 26일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일정 수준의 실무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2일 또는 3일 임시사용 승인이 나고 영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은 층수를 롯데가 제시했던 ‘56층’에서 ‘67층’으로 높인다는 것과 △세계적 구조기술업체의 공사 참여 △시민 공모로 타워 명칭 결정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롯데타워’ 명칭에서 ‘롯데’가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시 측은 “옛 시청 부지를 재개발하는 만큼 명칭에 사기업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가 부산 시민을 기만하지 않으려면 언제까지 어떤 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혀야 한다”면서 “롯데그룹 수뇌부 차원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 백화점 등은 2일이든 3일이든 정상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40대 남매가 탄 차량이 부산 기장군 동백항에서 추락해 여동생이 숨진 사건을 조사 중인 해경이 친오빠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1일 여동생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 씨(4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일 뇌종양을 앓던 여동생 B 씨(40)를 차량 운전석에 태우고 자신은 조수석에 탄 다음 차를 바다로 추락시켜 B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는 자력으로 탈출했고, B 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경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수석에 탄 A 씨가 몸을 기울인 채 차량이 바다에 추락하도록 조작한 정황을 파악했고 차량 실험을 통해 이런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A 씨가 전날 동백항을 찾아 차량 조작법을 연습하는 CCTV 영상도 확보했다. 해경 관계자는 “A 씨가 탑승 전 휴대전화 등을 차량 밖에 놓아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B 씨 명의의 보험금이 사건 직전 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상향된 뒤 수령인이 A 씨로 변경된 점을 확인해 보험사기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경은 이 사고 전에도 A 씨 가족에게 유사한 차량 사고가 2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부산경찰청에서 넘겨받아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헛걸음했네요. 오늘 개봉한 포켓몬스터 영화 볼 거라고 아들이 잔뜩 기대해 (지방선거) 투표도 서둘러 마치고 왔는데….” 1일 오전 11시 부산시 중구 지하철 1호선 남포역 8번 출구 앞. 임시휴일을 맞아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찾은 김모 씨(41)는 “백화점 휴점 사실은 알았지만 영화관까지 닫혀있을 줄은 몰랐다”고 초등학생 아들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영도구 집으로 되돌아갔다. 부산 원도심 핵심 상권에 위치해 휴일마다 인파가 몰렸던 광복점은 이날 내부 불을 끈 채 어두컴컴한 모습이었다, 굳게 잠긴 출입문엔 “오늘은 휴점일입니다. 내부사정으로 임시휴무하게 돼 죄송합니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굳게 닫힌 부산 ‘롯데 타운’…시민들 헛걸음 롯데쇼핑의 임시사용 승인 연장을 부산시가 지난달 31일 거부하면서 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 입점한 점포 800여 곳이 1일부터 일제히 문을 닫았다. 광복점이 ‘평일 공휴일’에 문을 닫은 것은 처음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됐던 롯데시네마 역시 영업을 중단했다. 영업 중단 사실을 모르고 아침부터 백화점과 영화관을 찾은 시민 수십 명은 닫힌 문을 흔들어본 후 발걸음을 돌렸다. 한 70대 남성은 “여섯 살 손자 생일이라 옷 한 벌 선물하려고 왔는데 헛걸음했다”며 “(백화점 측이) 사전에 휴점 사실을 충분히 알렸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점업체와 종사자 3000여 명도 영업 중단이 길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광복점 10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46)는 “우리는 그저 기다리는 것 외에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부산시와 롯데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빨리 결론을 내 달라”고 하소연했다. 롯데 측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휴점 가능성을 입점업체에 미리 알리고 신선식품 반입 자제를 당부했다”면서도 “영업 중단이 길어지면 입점업체 등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부산시, “롯데타워 건립 진정성 보여라” 이번 사태의 쟁점은 광복점 옆에 건립이 추진되는 롯데타워다. 롯데는 2000년 107층 높이의 롯데타워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부산시로부터 임시사용 승인을 받은 후 연장하며 광복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부산시가 롯데타워에 주거시설을 포함시키지 못하게 하자, 롯데가 층수를 낮추겠다고 나서면서 양측 의견 차이가 커졌고 공사는 2013년 중단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 측이 최근까지 건축 심의 자료를 부실하게 작성하는 등 시간만 끌며 롯데타워 건설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 사이 백화점 등의 영업 이득만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롯데와 부산시가 지난달 26일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일정 수준의 실무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2일 또는 3일 임시사용 승인이 나고 영업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은 층수를 롯데가 제시했던 ‘56층’에서 ‘67층’으로 높인다는 것과 △세계적 구조기술업체의 공사 참여 △시민 공모로 타워 명칭 결정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롯데타워’ 명칭에서 ‘롯데’가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시 측은 “구 시청 부지를 재개발하는 만큼 명칭에 사기업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가 부산시민을 기만하지 않으려면 언제까지 어떤 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혀야 한다”면서 “롯데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되면 백화점 등은 2일이든 3일이든 정상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과 울산, 경남의 교육감 선거는 모두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 간 1 대 1 맞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이들 지역 모두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됐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자치단체장 선거보다 훨씬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부울경 교육감 선거의 판세를 분석한다.○ 교육감 3선 도전 vs 중도보수 후보 부산은 현직 교육감 프리미엄을 쥐고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후보(65)와 중도보수 진영 대표 후보임을 내세우는 하윤수 후보(60) 간 경쟁이 선거가 임박하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두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중도 표심을 끌어안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 왔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0.10%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이 때문에 부산교육감 선거는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당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선 재임 동안 진보에 치우친 정책을 펴지 않았으며, 진보 보수 모두를 아우르는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집중 홍보해 왔다. 하 후보는 “5명의 중도보수 경쟁자와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중도보수 성향의 모든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부산선관위에 이의 제기 및 유권해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선관위는 ‘단일’을 제외한 ‘중도보수 후보’로 고쳐 사용할 것을 하 후보에게 통지했다. 현재 두 후보 모두 정당 색이 드러나지 않는 흰색 점퍼를 입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수업 혁신 및 미래교육 본격화 △청소년 국제교류기관 설립 등 글로벌 인재 양성 등을 내세워 그간 추진해온 정책을 4년 동안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는 △학력진단평가 시행으로 학력 신장 △민주교육 대신 인성교육 강화 등 김 후보 8년 재임 동안의 교육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교실마다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등 부산 교육을 개혁해온 만큼 미래교육을 완성하기 위해 4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 후보 측은 “교육감 재임 8년간 미래교육에 대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4년 더 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부산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김 후보는 2014년부터 부산시교육감을 맡고 있다. 부산교육대 총장 출신인 하 후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대학교수 vs 중고교 교사 출신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의 현 교육감인 노옥희 후보(64)와 보수 진영의 김주홍 후보(65)의 양자 대결 구도다. 2018년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던 보수 진영이 올해는 후보 등록 직전인 12일 단일화에 성공해 4년 전 패배를 설욕할지 주목된다. 노 후보는 울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 교육감 직무수행 조사(리얼미터)에서 취임 이후 줄곧 최상위권으로 평가받아 왔다는 점을 근거로 재선을 낙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김 후보가 맹추격을 하면서 선거 하루 앞까지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노 후보는 “주입식 교육과 서열화 교육으로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면서 “교육감 재임 중 부패 방지 공로 대통령 표창과 학부모 부담 공교육비 85% 이상 감소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기본을 다지는 배움성장집중학년제를 통해 성장 단계별 중점 역량을 계발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학교·급별 맞춤식 교육을 하겠다”며 “재선되면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미래책임교육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학생들의 외국어 소통 능력 향상과 영어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난해 폐지된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제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소위 진보·좌파 교육감 취임 이후 획일적이고 편파적인 교육정책이 펼쳐졌다”며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학력진단검사 부활과 고3 자기주도형 학습 카페 개설, 석식 무상 제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고교 교사 출신인 노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을 지냈다. 김 후보는 울산대 교수 출신이다.○ 막판 난타전 치열한 경남 현 교육감인 박종훈 후보(61)와 김상권 후보(64)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며 막판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직선제 이후 최초로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경남교육감 선거는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공세로 치닫는 모양새다. 16일 박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정당 표방 제한(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김 후보가 TV 토론에서 전교조를 비하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소를 준비하고 있고, 김 후보 측은 전교조를 대상으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26일 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김 후보 측은 “박 후보가 12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교육감 임기 중) 학생에게 지급한 스마트 기기는 학습용 이외에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 후보를 지지한 모 장학관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막판 표심 잡기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29일 창원시청 인근 광장에서 ‘72시간 릴레이 유세’ 출정식을 가진 박 후보는 “이미 시작한 미래교육을 여기서 멈출 수 없으며 함께 미래교육을 완성하자”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경남교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경남교육을 바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31일 창원시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마무리 유세를 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경남 통영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부교육감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2014년에 이은 재선 교육감이다. 한편 국제신문과 부산CBS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19, 20일 양일간 부산과 울산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각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산은 김석준 후보 38.4%, 하윤수 후보 36.1%, 울산은 노옥희 후보 41.5%, 김주홍 후보 40.7%, 경남은 박종훈 후보 39.4%, 김상권 후보 37.5%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이 과거 30년 평균의 절반에 그치는 등 부울경 지역의 가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울경 11곳의 대표 지점에서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5월 22일까지 관측한 누적강수량은 237.3mm로 평년(1991∼2020년) 같은 기간의 평균 관측치(417.3mm)의 56.9%에 그쳤다. 최근 4년간 같은 기간 부울경의 누적강수량은 △2020년 11월 23일∼2021년 5월 22일 421.7mm △2019∼2020년 424.3mm △2018∼2019년 309mm △2017∼2018년 526.1mm로 모두 올해 관측치(237.3mm)보다 높았다. 부울경 20곳의 지자체 가운데 평년 수준(100%)의 강수량을 보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수증기가 많이 공급돼 비구름이 발달하는 해안지역보다 내륙지역의 가뭄이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남 창녕의 경우 최근 6개월간 121.5mm의 강수량을 보여 평년 평균(303.4mm) 대비 40.0%에 그치는 등 가뭄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 대비 최근 6개월의 강수량이 50%를 넘지 않는 지자체는 총 11곳으로 경남 거창 41.3%, 함안 41.9%, 합천 42.9%, 하동 46.9% 등 대다수가 내륙 지역이었다. 해안을 낀 부산은 62.3%, 거제 66.7%, 고성 72.6%, 통영 75.7% 등이었다. 부산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저기압 형성 때 비가 많이 내리지만 지난해 겨울부터 올봄까지 부울경 지역에 동아시아 고기압이 발달해 가뭄이 이어졌다”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적도 있지만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묵직한데…. 이건 분명 문어다!” 지난해 11월 9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근처 부두. 60대 낚시꾼 A 씨는 바닥까지 내려간 낚싯바늘에 뭔가 걸려들면서 낚싯대가 크게 휘자 월척을 낚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 밖으로 나온 것은 검은 봉지 하나뿐이었다. 쓰레기인가 싶어 봉지를 열었더니 주사기 다발과 돌멩이가 천으로 꽁꽁 싸매져 있었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봉지 속 주사기 62개를 감식했고, 그 결과 모든 주사기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주사기 바늘 등에 묻은 혈흔을 채취한 후 유전자(DNA)를 분석해 조직폭력배 B 씨와 그의 지인 C 씨를 필로폰 투약자로 특정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은 지난해 8월 처음 만난 뒤 주로 C 씨의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B 씨와 C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전달책을 뒤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묵직한데…. 이건 분명 문어다!” 지난해 11월 9일 오후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 근처 부두. 60대 낚시꾼 A 씨는 바닥까지 내려간 낚싯바늘에 뭔가 걸려들면서 낚싯대가 크게 휘자 월척을 낚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물 밖으로 나온 것은 검은 봉지 하나 뿐이었다. 쓰레기인가 싶어 봉지를 열었더니 주사기 다발과 천으로 꽁꽁 싸인 돌멩이가 나왔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봉지 속 주사기 62개를 감식했고, 그 결과 모든 주사기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주사기 바늘 등에 묻은 혈흔을 채취한 후 유전자(DNA)를 분석해 조직폭력배 B 씨와 그의 지인 C 씨를 필로폰 투약자로 특정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은 지난해 8월 처음 만난 뒤 주로 B 씨의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낚시를 즐기던 B 씨는 지난해 11월 초 자신의 집에서 보관하던 주사기를 바다에 던져 증거를 인멸하기로 했다. 주사기가 영원히 가라앉도록 돌멩이도 함께 봉지에 넣어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이들의 범행은 결국 낚시꾼 때문에 들통났다. 남해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B 씨와 C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전달책을 뒤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에어부산은 24일부터 7월 10일까지 김포에서 출발해 울산으로 가는 항공권을 3만73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1인 편도 기준 금액으로 공시 운임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김포발 울산행 항공권에 한해 적용되는 이번 특가 프로모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지방공항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한국공항공사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기획했다. 탑승 기간은 이달 28일부터 7월 22일까지다. 에어부산은 김포∼울산 왕복 노선을 매일 두 차례 운항했으나 이달과 다음 달에는 임시로 늘려 월·목·토요일 3회, 화·수요일 2회, 금·일요일 4회 운항하기로 했다. 두 달 동안 이 노선을 364편 운항하며 좌석 6만5520석을 공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연간 4000만 명에 육박하던 부산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지난해 부산 7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원은 각각 1474만 명과 99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4116만 명, 2019년은 3695만 명이 방문했다. 부산시는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3000만 명 상당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여름 휴양지=해수욕장’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올여름 부산을 비롯한 전국 해수욕장은 예년처럼 붐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복잡한 해수욕장보다 한적한 캠핑장이나 호텔 객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피서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까닭이다. 이에 부산시도 ‘사계절 찾는 휴양지 조성’으로 해수욕장 관광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봄과 가을에 해양치유 프로그램인 선셋필라테스와 요가 프로그램을 네 곳의 해수욕장에서 진행한 결과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이런 형태의 이색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계절 내내 해수욕장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은 다음 달 2일부터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해 백사장 일정 구간만 먼저 개방하는 ‘부분 개장’에 들어간다. 나머지 5개 해수욕장(송도·다대포·광안리·일광·임랑)은 7월 1일 개장해 본격적으로 방문객을 맞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6개 구군으로 이뤄진 부산에서 6·1지방선거의 기초자치단체장 최고 격전지로 꼽히는 곳은 단연 해운대구다. 유권자만 34만 명에 인구밀도도 높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선거는 현직 구청장 프리미엄을 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59)와 많은 경쟁자를 경선에서 따돌리고 선출된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56) 간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민주당은 부산 기초자치단체장 16곳 중 6곳 이상, 국민의힘은 16곳 전체 석권을 노리고 있다. 해운대구는 양당 모두 승리를 자신하는 곳 가운데 하나다. 해운대구의 유권자 표심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뽑힌 지역구 시의원 4명은 모두 민주당이지만, 2020년 국회의원선거에서 뽑힌 두 명의 국회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60.39%(15만6792표)를 얻어 35.68%를 얻은 이재명 후보를 24.71%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부산 전체의 윤 후보와 이 후보 득표율 차이(20.1%포인트)보다도 크다.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38%, 홍준표 후보 30%, 안철수 후보가 18%를 얻었다. 19대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우동·중동은 국민의힘 후보가, 좌동·반여동·반송동은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거의 모든 동에서 이겼다. 국민의힘 김 후보는 경찰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시·구의원으로 인지도를 쌓은 5명의 경쟁자를 1·2차 경선에서 모두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시민에게 후보 적합성을 묻는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에서 김 후보는 ‘참신함’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경찰대 6기 출신인 김 후보는 해운대경찰서장 등 4번의 서장직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넘게 경찰 행정을 두루 거쳤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새벽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유권자들을 밀접하게 만나며 진정성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40년 넘게 살며 구석구석을 잘 아는 해운대구를 더 살기 좋고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해운대 동서지역 균형발전 △터널 개통을 통한 교통정체 해소 등을 내세웠다. 재선에 도전하는 홍 후보는 지난 4년간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구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정치를 해야 하지만 구청장은 정치가 아닌 행정을 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당을 초월해 해운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그 임무를 완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했으며 100년 가까이 통제됐던 이 산의 정상 개방을 추진한 점을 그의 대표 성과로 꼽고 있다. 홍 후보는 ‘균형발전’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여·반송동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원도심 지역에 재개발을 추진해 부촌인 우동 마린시티 등과 도시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것. 홍 후보는 동아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지낸 ‘도시공학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재·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모두 낙선했으나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52.53%를 득표하며 구청장에 당선됐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35년 완공을 제시한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를 용납할 수 없다. 시민과 힘을 합쳐 ‘2030 부산세계박람회(2030 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개항을 이뤄내겠다.”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12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탈원전’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시민 안전을 위해 원전 고리 2호기 폐쇄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어떻게 추진할 건가. “올 9월까지 국제박람회기구에 제출하는 ‘부산박람회 최종유치 계획서’에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을 담겠다. 정부가 국제사회에 신공항 2029년 개항을 불가역적으로 약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2030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해외 방문객의 항공 문제 해결은 필수 과제다.” ―2036년 여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는데….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과 2030 엑스포로 부산의 도시 인프라는 상당히 향상될 것이다. 부산을 서울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만들어 서울 수준의 세계적 도시로 성장시키겠다.” ―본인의 강점이 뭐라고 보나.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는 등 평생 관료로 일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부산 현안과 해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시장 권한대행 때는 정책 추진에 제약이 많았는데, 당선되면 시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필요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박형준 후보를 평가해 달라. “자기장 추진력으로 달리는 초고속 교통시설 ‘어번루프 건설’ 등 여러 거대 담론을 발표했을 뿐 1년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시장은 당장 실현 가능한 정책을 펴야 한다. 경험을 두루 갖춘 참신한 인물이 어떻게 부산을 바꾸는지 보여주겠다.” ―차별화된 공약을 소개해 달라. “박 후보는 탈원전 반대론자로 알려져 있다. 또 새 정부가 원전 확대 의지를 드러내는 만큼 박 후보도 반대하기 어려울 거다. 하지만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을 분명하게 반대한다. 실수 등으로 언제든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노후 원전 폐쇄에 힘을 싣겠다.” ―민주당은 4년 전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을 휩쓸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세 지자체가 합심해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메가시티)을 추진해왔다. 메가시티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부울경 자치단체장으로 뽑히면 그간 추진된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전국 첫 메가시티가 부울경에 연착륙하도록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변성완 후보 프로필△출생일: 1965년 7월 16일 △출생지: 경북 청도군△가족: 부인 조규영, 1남 1녀 △학력: 고려대 행정학과 학사△재산: 20억9426만 원(2021년 12월 기준)△주요 경력: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대변인,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의전행정관, 제37회 행정고시 합격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