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대비한다고 했는데 과연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상점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가 가게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다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집채 같은 파도가 상가 전체를 덮친 2016년 태풍 차바 때보다 더 위력이 세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마린시티 일대 업주들은 태풍으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를 덮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유리창에 합판을 부착했다. 내부 집기들이 부서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거나, 외부에 모래주머니로 장벽을 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걸로 될지’ 하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저녁부터는 파도가 제방을 넘어 인도를 덮치며 코앞까지 밀려와 업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태풍 상륙에 만조까지 겹쳐…부산·경남 총력전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한 5일 부산·경남 지역은 종일 초긴장 상태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자영업자·시민 등은 2003년 매미, 2016년 차바 때와 같은 피해를 다시 입지 않겠다며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동원해 입구를 막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힌남노가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6일 오전 7시는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 시간대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폭풍 해일이 덮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마린시티의 한 고층 아파트 주민은 “태풍이 올 때마다 해일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일대) 방파제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는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유압식 차수벽을 가동했다. 차수벽은 2003년 매미 당시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만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2018년 합포수변공원 산책로 0.2km 구간에 설치됐다. 평소엔 산책길로 사용되지만 해일 피해가 우려될 경우 높이 2m의 차수벽으로 변신하며, 고정형 강화유리벽과 결합해 마산만 일대를 촘촘히 둘러싸게 된다. 차수벽이 가동된 건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이후 두 번째다.○ 초고층 아파트 주변 빌딩풍 피해 우려횟집들이 늘어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 상가 업주들도 유리창 보강에 힘을 쏟았다. 약 50m 떨어진 곳에 101층짜리 엘시티 건물이 들어서면서 ‘빌딩풍’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힌남노 때문에 빌딩풍이 불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빌딩풍은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일부 지점에 돌풍이 생기는 현상이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 고층 건물이 늘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빌딩풍 현상이 발생하고, 고층아파트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 엘시티 주변 빌딩풍을 측정한 결과 풍속이 최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포스코 용광로 가동 중단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들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차량 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서해로 옮겼고, 현대중공업도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부 선박을 대피시켰다. 세 조선사 모두 직원 안전을 위해 6일 오전 휴업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업체는 1일부터 원유선의 울산항 입항을 금지했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는 6일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4∼5시간 중단할 방침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비한다고 했는데 과연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상점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가 가게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다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집채 같은 파도가 상가 전체를 덮친 2016년 태풍 차바 때보다 더 위력이 세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마린시티 일대 업주들은 태풍으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를 덮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유리창에 합판을 부착했다. 내부 집기들이 부서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거나, 외부에 모래주머니로 장벽을 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걸로 될지’ 하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저녁부터는 파도가 제방을 넘어 인도를 덮치며 코앞까지 밀려와 업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태풍 상륙에 만조까지 겹쳐…부산 경남 총력전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한 5일 부산 경남 지역은 종일 초긴장 상태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자영업자·시민 등은 2003년 매미, 2016년 차바 때와 같은 피해를 다시 입지 않겠다며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동원해 입구를 막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힌남노가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6일 오전 7시는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 시간대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일이 덮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마린시티의 한 고층 아파트 주민은 “태풍이 올 때마다 해일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일대) 방파제 높이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는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유압식 차수벽을 가동했다. 차수벽은 2003년 매미 당시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만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2018년 합포수변공원 산책로 0.2km 구간에 설치됐다. 평소엔 산책길로 사용되지만 해일 피해가 우려될 경우 높이 2m의 차수벽으로 변신하며, 고정형 강화유리벽과 결합해 마산만 일대를 촘촘히 둘러싸게 된다. 차수벽이 가동된 건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이후 두 번째다.●초고층 아파트 주변 빌딩풍 피해 우려횟집들이 늘어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 상가 업주들도 유리창 보강에 힘을 쏟았다. 약 50m떨어진 곳에 101층짜리 엘시티 건물이 들어서면서 ‘빌딩풍’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힌남노 때문에 빌딩풍이 불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빌딩풍은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일부 지점에 돌풍이 생기는 현상이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 고층 건물이 늘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빌딩풍 현상이 발생하고, 고층아파트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태풍 2020년 마이삭 당시 엘시티 주변 빌딩풍을 측정한 결과 풍속이 최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빌딩풍으로 (아파트 내) 조경석이 날아갈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창문을 잘 닫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비책이 없다”고 했다.●포스코 용광로 가동 중단부울경 지역 기업들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차량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서해로 옮겼고, 현대중공업도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부 선박을 대피시켰다. 세 조선사 모두 직원 안전을 위해 6일 오전 휴업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업체는 1일부터 원유선의 울산항 입항을 금지했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는 6일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4∼5시간 중단할 방침이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강도는 태풍 ‘사라’와 ‘매미’보다 강할 수 있다.” 2일 열린 기상청 긴급 브리핑에서 나온 경고다. 두 태풍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안긴 역대 최악의 태풍이다. 힌남노의 위력이 앞선 두 태풍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가 이날 나오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9월 태풍 매미, 사라 vs 힌남노 매미와 사라, 힌남노는 모두 ‘가을 태풍’이다. 세 태풍은 발생 시기, 강도는 물론이고 경로까지 매우 비슷하다. 태풍 매미는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추석 연휴였던 2003년 9월 12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했다. 우리나라를 관통한 시간은 12일과 13일, 단 이틀에 불과했지만 인명 피해는 131명(사망 119명, 실종 12명), 재산 피해는 약 4조2225억 원에 이르렀다. 이재민은 6만1844명 발생했고 건물 5만987동이 파손됐다. 상륙 당시 매미의 중심기압은 954hPa(헥토파스칼)로 매우 낮았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으면 그만큼 더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상륙 당시 매미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60m(시속 216km)에 달했다. 콘크리트 건물을 붕괴시키는 강도다. 힌남노의 6일 상륙 시점 중심기압은 940∼950hPa일 것으로 예측돼 매미보다 낮다. 더 강하다는 뜻이다. 힌남노의 풍속은 상륙 시점에 초속 50m(시속 180k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는데 순간풍속은 매미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1959년 한반도를 덮친 태풍 사라 역시 사이판 부근에서 발생한 후 대만 북동쪽 해역에서 방향을 전환해 9월 15일 경남 해안에 상륙했다. 18일까지 나흘간 총 84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인명 피해 수로는 역대 태풍 가운데 1위다. 당시 사라의 중심기압(951.5hPa) 또한 힌남노보다 높았다. 힌남노가 상륙하는 6일 역대급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국 지자체·기업 대응 총력 힌남노 상륙이 예상되는 부산, 전남 등 남해안 지역 지자체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제주, 부산 지역 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재량휴업과 단축·원격수업을 권고했다. 일부 학교는 5∼6일 휴교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시는 해안가 저지대 등 배수구를 정비하고 상습 침수시설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전남도는 수확기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점검을 하고, 수산물 양식장과 가두리 시설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해경은 연안 사고 위험예보를 ‘주의보’ 단계로 격상하고 위험 구역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했다. 지난달 초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서울시는 강남, 동작, 관악, 서초, 구로, 영등포구 1만7000여 가구에 침수 방지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하수도 맨홀 뚜껑 아래에 추락 방지 시설 2000개도 설치할 예정이다. 기업들도 비상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일 침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와 수출 선적 부두에 있는 차량 약 5000대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울산 지역 석유화학업체들도 이날 오후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했다. 해외 선박 입항 재개는 7일 이후로 예상된다. 일반 시민들도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 전에는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 간판, 선박, 농·어업 시설물을 잘 결박해 두어야 한다.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미리 테이프를 붙이거나 창틀에 신문지를 끼워두고, 태풍이 다가올 때는 유리창이 없는 방으로 피신해 있어야 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녹조 독성물질이 포함된 수돗물이 부산과 대구 등 낙동강 유역 가정에 공급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환경부는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개의 분석법 중 어떤 걸 적용하느냐에 따라 식수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환경부 고시 개정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수돗물에서 독성 발암물질 검출” 낙동강네트워크 등 3곳의 환경단체는 지난달 3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을 정수해 영남권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에 의해 발생되는 발암물질로 사람의 간과 뇌, 남녀의 생식 기능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이승준 부경대 식품과학부 교수 연구팀에 조사를 의뢰해 7월 중순부터 지난달 하순까지 부산 경남 대구 경북의 가정과 식당 등 22개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농도를 측정했다. 분석 방법으로는 미국 연방환경보호청(USEPA)의 공인 효소면역측정법(ELISA법)을 썼다. 그 결과 부산 6개 지점 중 수영구 한 곳의 수돗물에서 0.061ppb(ppb는 1ppm의 1000분의 1)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 환경단체는 이 수치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의 식수 기준치(0.03ppb)를 초과했다고 주장했다. 경남 3곳과 대구 2곳 등에서도 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환경단체는 “정부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강물에는 있지만 고도 정수 처리를 거치며 100% 걸러지기에 안심해도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으나 주민들은 녹조 독성이 포함된 수돗물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낙동강 원수 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조류 경보가 발생했던 6월 2일부터 주 1, 2회에 걸쳐 수돗물 독성물질을 분석하고 있으나 단 한 차례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환경부 고시에 따른 분석법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LC-MS/MS법)을 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1ppb를 초과하지 않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면 식수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270여 종의 독성구조로 구성돼 있는데, 환경부가 고시한 분석법은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MC-LR)만 분석한다. 반면 환경단체가 활용한 ELISA법은 270종의 독성을 모두 포함시켜 검출량을 산정한다. 환경부가 고시한 분석법은 하나의 독성구조만 집중 분석하기에 정확도가 높지만 분석 결과를 얻는 데까지 2∼3일이 걸린다. 반면 환경단체가 활용한 분석법은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독소의 기준치 초과 여부를 1일 이내에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미국처럼 두 분석법 모두 사용해야”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달 2일 부산과 대구 등 5곳 지점에서 ELISA법과 LC-MS/MS법 모두를 활용해 분석했으나 마이크로시스틴은 나오지 않았다”며 “23일과 24일 10곳에서 분석했으나 역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고시를 변경해 두 분석법을 모두 적용하고 정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면밀한 녹조 독소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환경부가 일회성으로 ELISA법을 활용한 분석을 벌인 것”이라며 “두 분석법이 함께 활용돼 수백 개 지점에서 상시 수돗물 녹조 독소 분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부 고시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준 부경대 교수도 “현재 부산시가 하는 방법으로는 여름철 녹조 창궐 때 즉각 검사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미국처럼 두 분석법을 모두 사용해 수돗물 검사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지침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두 분석법이 함께 활용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 건의를 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개인정보를 ‘가명정보’로 바꿔 스타트업 운영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센터가 부산에 문을 열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센텀 웹스빌딩 5층에 ‘부산 가명정보 활용지원센터’(가명센터)를 개소했다고 29일 밝혔다. 2020년 8월 ‘데이터 3법’ 개정으로 도입된 가명정보는 개인정보의 일부를 삭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특정 개인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처리한 정보다. 가명센터는 스타트업이나 민간기업, 연구기관 등이 개인정보를 가명정보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면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를 삭제하거나 가명 처리를 해준다. 가명정보는 정보 주체 동의 없이 통계 작성이나 연구, 상업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명센터에는 가명처리분석실과 스타트업 보육공간 등이 있으며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가명정보 처리를 지원한다. 가명센터는 같은 건물에 함께 개소한 ‘부산 빅데이터 혁신센터’와 연계돼 운영된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국내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기차 화재 진압에 가장 효과가 높은 ‘이동식 침수조’를 보유한 광역자치단체가 전국 17개 시도 중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5년 새 20배 가까이로 늘었고 전기차 화재도 증가세인 만큼 진압장비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동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17개 광역지자체 소방본부의 ‘전기차 화재진압장비 구축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동식 침수조’를 갖춘 곳은 6월 말 기준으로 부산(11개)과 경기(2개), 세종(2개)뿐이었다. 이동식 침수조를 보유하지 않은 한 소방본부 관계자는 “어떤 장비가 전기차 화재 진압에 가장 적당한지 검토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전기차는 화재 때 아무리 물을 뿌려도 불씨가 되살아난다.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1000도까지 오르는 ‘열폭주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크레인으로 화재 차량을 들어올려 물이 든 침수조에 담그는 방식이 도입됐지만, 2020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주차장 화재처럼 실내에선 크레인 가동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이동식 침수조는 설치와 활용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화재 진압 효과도 가장 높다. 올 6월 4일 부산 강서구 서부산요금소 충격흡수대를 들이받은 전기차가 화염에 휩싸였을 때 이 장비가 활용됐다. 당시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차량 주변에 조립식 벽을 설치하고 그 안에 물을 쏟아부어 배터리를 오랜 시간 물에 잠기게 해 불을 껐다. 한남동 사건 이후 부산시가 선제 대응에 나서 이동식 침수조를 미리 확보해둔 게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정용근 경남정보대 수소전기자동차학과 학과장은 “불이 붙은 배터리셀이 외부 산소와 결합해 계속 타는 것을 막으려면 물에 계속 잠기게 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이동식 침수조가 전기차 화재 대처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내연기관 차량 화재는 1000L의 물만 있으면 진압되지만 전기차를 물에 담그지 않을 경우 10만 L의 물이 필요하다”며 “이동식 침수조가 전국 소방본부마다 다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은 연말까지 4개, 경기는 5개의 이동식 침수조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전기차 보급 급증세를 감안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국토교통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전기차 수는 29만8633대로, 2017년(1만5869대)의 1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7년 1건에 불과했던 전기차 화재도 지난해 23건,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17건이 발생하는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최근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화재 진압에 가장 효율적인 ‘이동식 침수조’가 전국 17개 시도 중 3곳만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급증하고 관련 화재도 잇따르는 만큼 관련 장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동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소방본부의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 구축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동식 침수조’를 갖춘 곳(6월 말 기준)은 부산(11개)과 경기(2개), 세종(2개) 등 3곳뿐이었다. 차량 하부에 소화관을 넣어 위로 물줄기가 퍼지게 하는 ‘냉각주수관창(상방방사관창)’을 보유한 곳도 7곳에 불과했다. 다만 산소공급 차단을 위해 차량 위를 덮는 ‘질식소화덮개(소화포)’는 17곳 모두 갖췄다. 이동식 침수조는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중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6월 4일 밤 부산 강서구 서부산요금소를 통과하려던 전기차가 충격흡수대를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였을 때 이 장비가 쓰여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화재차량 주변에 조립식 차수벽을 치고 물을 쏟아 넣고 오랜 시간 차를 침수시켜 불을 껐다. 전기차는 화재 때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1000도까지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물을 아무리 쏟아 부어도 불씨가 되살아나는 등 불이 쉽게 안 꺼지는 특성이 있다. 그동안 소방호스로 오랜 시간 물을 뿌리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물 낭비가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크레인으로 화재 차량을 들어올려 물이 든 침수조에 담그는 방식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2020년 겨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주차장 화재처럼 좁은 실내에서 불이 나면 크레인 가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이동식 침수조가 개발됐고, 부산소방본부는 올 4월 11개를 확보했다. 이동식 침수조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 올 연말까지 서울은 4개, 경기는 5개를 각각 구비할 예정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은 이동식 침수조 도입이 더딘 상황이다. 한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상용화된 지 오래되지 않아 어떤 장비가 가장 적당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근 경남정보대 수소전기자동차학과 학과장은 “불이 붙은 배터리 셀은 물에 잠겨야 외부 산소와 만나 계속 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동식 침수조가 전기차 화재 대처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기차협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내연기관 차량 화재는 1000L의 물만 있으면 진압되지만 전기차는 10만L의 물이 필요하다. 이동식 침수조가 서둘러 전국 소방본부에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등록된 전기차 수는 29만8633대다. 5년 전인 2017년 1만5869대의 18배로 증가했다. 전기차는 경기(5만6232대)에 가장 많고 △서울(4만8362대) △제주(2만7622대) △대구(1만9705대) △인천(1만8329대) △부산(1만7206대) 등의 순으로 보급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 1건에 불과했던 전기차 화재는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3건 △2022년 6월 말까지 17건이 발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울산·경남의 해양관광 명소를 디지털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로 구현한다. 부산시는 울산시, 경남도와 컨소시엄을 꾸려 신청한 과제 3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96억 원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울경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특화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부산시는 ‘서핑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송정해수욕장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해 서퍼들이 이곳에서 소통할 수 있게 만든다. 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서핑 가상체험과 서핑용품 판매가 가능하게 꾸밀 계획이다. 울산시는 장생포 고래마을과 대왕암공원 투어, 경남도는 해상 섬 투어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게 할 예정. 부산시는 또 벡스코, 에코마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신청한 ‘메타버스 기반 실감체험 컨벤션 플랫폼 실증’이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에 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플랫폼을 구축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부산시는 환자를 메타버스에서 원격 진료하고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게 하는 ‘원격지 외래환자 케어를 위한 의료 메타버스 서비스’도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서면 상권 활성화와 낡고 오래된 고가도로 철거를 임기 내 꼭 이뤄내겠습니다.” 김영욱 부산 부산진구청장(55)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진구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게 하고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부산진구는 부산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한 곳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과 쇼핑·숙박시설이 집중된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상권을 품고 있어서다. 서면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47만 명(지난해 12월 기준)에 달해 전국 유동인구 상위 5위 안에 든다. 6·25전쟁 이후 국내 경제 발전을 이끈 CJ그룹과 LG그룹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최근 부산진구의 도시 활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관광객들이 부산진구보다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을 더 찾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김 구청장은 서면 활성화를 임기 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핵심 정책은 ‘서면 상권의 세대별 특화 테마거리 조성’이다. 서면역의 상권을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눈 뒤 20대와 3040세대, 5060세대가 각기 다른 구역에서 서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상권 활기가 가장 떨어진 금강제화 인근 서면일번가는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과 연계해 3040세대가 모이는 곳으로 꾸미겠다. 영광도서 인근은 정기적인 거리예술단 공연 등을 열어 중장년층이 몰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가 많이 찾는 태화쇼핑 인근 젊음의 거리와 전포카페거리는 주차 공간 등을 추가로 확보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송상현광장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엮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대표 명소인 이 세 곳의 직선거리는 2.5km밖에 안 되지만 차도로 단절돼 도보 이동이 어려웠다. 주차시설도 부족해 한 번에 세 곳을 모두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서면역 등에서 세 곳을 이동하는 셔틀버스 운영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부산관광공사 등과 협력 방안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동식물체험관’의 어린이대공원 유치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호랑이 등 맹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파리 체험관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김 구청장은 강조한다. 그는 “부산에 하나뿐이던 삼정더파크 동물원이 2020년 폐장한 만큼 이를 대체할 동물원이 필요하다”면서 “부산시에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먼저 요청했고, 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왔다”고 설명했다.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도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동서고가도로와 부암고가도로의 조속한 철거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강력하게 건의하겠다”며 “부산 외곽으로 이전이 계획된 범천동 철도차량정비창의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MZ세대 공무원으로 이뤄진 구정 싱크탱크 ‘엔진’(가칭)을 가동해 관행적으로 해 온 불필요한 행정 사무를 과감하게 없애고, 창의적인 정책 개발에 이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 부산진구4 시의원에 뽑혀 내리 3선을 지내며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진구청장에 출마했으나 서은숙 전 구청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올해 6월 리턴매치에서 김 구청장은 62.21%(9만1122표)를 얻어 재선에 도전한 서 전 청장을 24.43%포인트 차로 꺾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방범 활동을 벌이는 ‘부산 반려견 순찰대’를 시범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다음 달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부산 남구와 수영구에서 진행된다. 순찰대에 선발된 견주는 반려견과 집 근처를 산책하며 위험 요소를 살피는 역할을 맡는다. 자치경찰위 관계자는 “순찰대가 가로등이 꺼져 있는 곳이나 함몰된 도로 등을 발견하면 부산시 콜센터(120)로 전화를 걸게 하고, 성추행 등 위급 상황이 있으면 112로 즉시 신고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려견 순찰대로 선발된 견주와 반려견에게는 ‘자치경찰’ 등의 문구가 새겨진 복장과 순찰도구 등이 지급된다. 다만 견주와 반려견이 도둑을 쫓는 등 위험성이 있는 범죄 예방 활동에는 나서지 않게 할 방침이다. 자치경찰위는 30일까지 순찰대로 활동할 참가자 30명을 모집한다. 수영구와 남구에 거주하는 이들이 대상이다. 1차 서류심사에 이어 3km 거리를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지 등 2차 실습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자치경찰위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을 벌여 성과가 있으면 내년 부산의 모든 구군에서 순찰대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순찰대 운영으로 ‘거리를 지켜보는 눈’을 확대해 잠재적 범죄 요인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우중충하다는 이미지를 쓴 부산 신평장림산업단지를 국내 첨단산업의 허브로 바꾸겠습니다. 정주 여건도 개선해 청년들이 많이 모여들게 하겠습니다.” 이갑준 부산 사하구청장(65)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평장림산단을 첨단 소재·부품·장비가 생산되는 국내 제조업 분야 4차 산업혁명의 허브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사업은 이 구청장이 6·1지방선거 때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낙동강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의 핵심이다. 부산 사하구 88만5247m²에 조성된 신평장림산단에는 피혁·염색·도금업체 100여 개사가 가동 중이다. 하지만 1986년 부산의 첫 법정공단으로 지정된 이곳은 노후화로 매연과 악취 발생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구청장은 “신평장림산단에 입주한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해 환경오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업체의 사정에 맞게 규제를 완화해주고 꼭 필요한 환경처리시설을 국비로 설치할 수 있게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신평장림산단 내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해 미래산업 분야 신기술을 가진 업체가 대거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지식산업 관련 사업자와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 건축물이다. 현재 이곳에는 8개 지식산업센터 설치가 추진 중이며 이미 2개는 건축허가가 끝났다. 사하구는 지식산업센터에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수소산업 분야의 신산업 추진 업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신평장림산단은 부산도시철도 신평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지식산업센터 주변에 공원과 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생활환경이 나아지면 전국의 신산업 분야 유망 업체와 청년이 모여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기업이 제대로 서야 청년 고용이 안정되고 지역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인수위원회 활동 없이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형식적인 인수위 활동보다는 직원들과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짜는 데 더 집중했다. 지역 숙원 사업 등은 전임 구청장과 시의원에게 충분히 인수인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대포 관광벨트’ 조성 의지도 밝혔다. 이 구청장은 “관광객이 찾지 않는 다대포 해안 동쪽 지역을 정비해 레포츠와 문화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해수욕장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계획도 구체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사하구 다대포까지 14km를 차로 15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부산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이 사하구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정고시(34회) 출신인 이 구청장은 부산시 문화체육국장과 사하구 부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26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6년 동안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내며 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 전략을 고민해 왔다. 6·1지방선거에서 60.18%(7만4648표)를 득표해 김태석 전 구청장을 20.37%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교육청이 채용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부산시교육청 채용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하며 특성화고 졸업생 이모 군(당시 19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1년 만에 내놓은 대책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8일 시 교육청에서 취임 후 첫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하 교육감은 “지방공무원법 등 상위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도 개방 방안을 20일 예정된 공무원 임용 면접시험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먼저 응시생의 면접 성적을 기록하는 ‘면접시험 평정표’를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미흡’ 평정에만 사유를 적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우수’ 평정에도 구체적인 사유를 적도록 의무화했다. 지난해 이 군은 필기 성적은 상위권이었으나 면접에서 경쟁자가 ‘우수’를 받으면서 합격권에서 밀려나 최종 탈락했다. 당시 이 군은 “경쟁자가 ‘우수’를 받은 이유를 알려달라고 교육청에 요구했으나 답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평정표상에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등 블라인드 면접을 강화하고, 응시생 1인당 면접시간도 종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면접을 함께 보는 조도 면접 당일 추첨을 통해 편성토록 해 응시생과 면접위원 간의 사전 접촉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하 교육감은 “지난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유족께 다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국민권익위와 함께 임용과정 전반에 대한 공정 임용 저해요인을 진단하고 제도적 미비점을 계속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구의 동서균형 발전의 토대를 반드시 구축하겠습니다.” 부산의 첫 경찰 출신 구청장인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56)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즐기는 해변’으로 만들어 한국 최고의 여름 피서지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운대구에는 해운대해수욕장뿐만 아니라 8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와 고급호텔, 대형 백화점 등이 밀집해 있다. ‘영화의 전당’과 ‘벡스코’ 등의 전시·문화시설도 조성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설은 모두 해운대구의 동쪽에 치우쳐 있다. 6·25전쟁 후 부산의 도심에서 무허가 주택을 짓고 살던 피란민을 외곽으로 강제·집단 이주시킨 탓이 크다. 당시 ‘정책이주지’가 조성된 반송·반여동 등 해운대구의 서쪽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반송·반여동 일대 185만 m²(약 56만 평)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제2 센텀지구’ 사업이 잘 추진되도록 각종 지원을 하겠다”며 “제2 센텀지구의 배후지역도 획기적으로 개발해 침체된 이 지역에 활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청사가 2024년 재송동으로 이전되면 해운대 서쪽 지역의 주민생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김 구청장은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근처인 중동에 조성된 기존 청사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그는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주민들이 문화와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공시설 조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경찰대 6기 출신으로 해운대경찰서장 등 4번의 서장직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역임했다. 6·1지방선거에 61.33%(9만9454표)를 득표해 재선에 도전했던 홍순헌 전 구청장을 22.67%포인트 차로 꺾었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선 시·구의원으로 지역에서 오래 인지도를 쌓은 5명의 경쟁자를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참신함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구청장은 “구청장으로 두 달간 겪어보니 주민들의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면에서는 경찰행정과 일반행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찰 재직 때 총무와 기획 관련 일을 오래 맡은 덕에 구청 행정 시스템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문제 해소와 여성청소년의 안전 강화와 관련된 정책을 세울 때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해운대구의 주요 도로는 여름철과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주말에 마비되기 일쑤다. 김 구청장은 “금사나들목과 동부산나들목을 연결하는 9.2km의 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반송터널’과 해운대구 우동 동백사거리와 석대동을 잇는 왕복 4차로의 ‘해운대터널’이 최대한 빨리 개통될 수 있게 부산시와의 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논의해 좌회전 가능 차선을 늘리는 등 신호체계도 변경해 차량 흐름을 분산시키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운대해수욕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김 구청장은 “호텔에 머물면서 바다를 즐기는 호캉스 족이 많은데 ‘보는 해변’이 아니라 ‘즐기는 해변’이 될 수 있게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며 “해운대해변 활성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을 꾸려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임 후 1호 지시로 의전을 간소화하고 인사 글을 작성하지 말라고 했다. 관행적인 업무에 쏟는 시간을 줄여 본연의 임무인 구민 행정서비스에 더 신경 쓰라는 취지에서다. 김 구청장은 “조직 문화가 유연하게 바뀌어야 직원의 창의성이 발휘되고 조직 전체의 경쟁력이 커진다”면서 “직원들과 소통해 구정 슬로건인 ‘살기 좋은 도시, 오고 싶은 도시 해운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자치경찰제가 전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으나 부산 시민 10명 중 7명은 자치경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의 ‘자치경찰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자치경찰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시민은 전체의 33.3%에 그쳤다. 나머지 66.7%는 ‘모른다’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해 자치경찰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경위는 자치경찰의 인지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의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자치경찰제가 일반 시민 삶 속에 스며들지 못한 것은 개념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경찰제는 경찰권을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하고, 경찰의 유지와 운영에 관한 책임을 지자체가 맡도록 한 제도다. 기존 국가경찰이 맡던 업무 중 △생활안전 △교통 △여성청소년 등 민생 치안 분야를 자치경찰이 담당하도록 했다.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관 1만 명 중 절반인 5000명 정도가 자치경찰에 속한다. 지난해 7월 1일 전면 시행됐고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가경찰이 자치경찰의 사무를 수행해 시민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주민 밀착형 치안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민이 체감할 수 있었던 정책 변화는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 자경위는 지난 1년의 성과로 △사고위험 터널 구간단속 장비 구축 △관광경찰대 개인형 이동수단(PM) 도입 △전국 최초 치안 리빙랩 도입 등 20여 개를 꼽았는데, 일반 시민이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정책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선 자치경찰 소속 경찰관의 제복과 순찰차의 래핑을 국가경찰과 달리 하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치경찰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자경위 관계자는 “시민이 많이 접하는 지구대와 파출소의 순찰차량은 국가경찰인 112 상황실 소속이라 바꿀 수가 없다”면서도 “15개 경찰서의 교통과 순찰차 55대의 래핑과 제복 변경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해수욕장을 끼고 있고 노인 인구가 많은 부산의 특성에 맞는 사무를 적극 발굴하고 시행해야 자치경찰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자치경찰이 강화해야 할 분야’로는 지역순찰 및 범죄예방 시설 운영을 꼽은 사람이 42.0%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와 아동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18.4%) △학교폭력 예방(13.5%) 등이 뒤를 이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대는 교육부 지원금 등 70억 원을 들여 양산캠퍼스에 구축한 ‘초저온 전자현미경 분석센터’를 다음 달 4일 개소한다고 27일 밝혔다. 초저온 전자현미경(TEM)은 영하 196도의 극저온으로 얼린 단백질과 바이러스 등의 시료를 관찰해 원자 수준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하는 최첨단 장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구조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껍질 단백질 구조가 이 현미경으로 규명됐다. 단백질 원자 구조와 나노 입자의 세밀한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의·약학 분야 연구는 물론이고 환경공학과 농수산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이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부산대에 문을 여는 분석센터에는 초저온 투과전자현미경과 고해상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시료를 분석하는 보조장비 등이 구축됐다. 이 같은 초저온 전자현미경 분석센터는 서울대와 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국립대로는 부산대가 처음이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고가의 첨단 연구 장비가 갖춰져 고급 연구 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 장비를 통해 암을 비롯한 난치병의 치료제 개발 연구 등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의료계의 ‘수장’으로 불리는 부산의료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일 재확산하는 가운데 시민 건강과 방역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역할을 맡아야 하는 부산의료원장이 한 달째 공석인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3년 임기를 마친 노환중 원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부산의료원장은 노 전 원장의 임기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말 임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위해 지원자 4명 중 임원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2명이 최종 후보로 압축됐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아무도 임명하지 않았고, 이달 초 부산의료원장 재공모에 나섰다. 지역 의료계에선 시민 건강에 비상등이 켜진 요즘 상황에서 부산의료원장의 ‘장기 공석’은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각에선 특정 대학 출신을 부산의료원장에 앉히기 위해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산의료원장은 최근 10년간 부산대병원장 또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 출신이 맡아왔다. 부산지역 최대 규모인 부산대병원 출신이 부산의료원장을 맡으면서 두 기관 간 협력체계가 강화돼 우수한 의료진이 교류하고 공동 과제를 수행하며 진료의 질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부산의료원의 설립 목적은 대학병원과의 협진이 전부가 아니다. 부산의료원은 부산의 공공의료 정책을 시행하는 중추기관이다. 여느 대학·종합병원이 신경 쓰지 못하는 시민의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시민들에 대한 보건 교육까지 맡고 있다. 특히 지역 유일의 감염병 전문 병원이고 노숙인과 이주노동자 등 의료 소외계층을 치료해주는 최후 보루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역 의료계에선 부산대병원 출신이 부산의료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 의료계의 한 인사는 “지난 10여 년간 의료원장들이 ‘공공의료 강화’에 주안점을 둔 의료 업적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 의료원장이라는 ‘스펙’만 쌓고 다시 진료현장으로 돌아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와 서부산의료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의료현장만 지킨 의사 출신이 과연 이 같은 정책을 책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의료원장은 박 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과연 박 시장이 종전처럼 특정 대학 출신 의사에게 부산의료원장을 맡길지, 아니면 이번엔 ‘공공의료 강화’에 방점을 둔 인사에게 맡길지 지역 의료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김화영·부울경취재본부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7월 부산시교육청 공무원 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낙방한 특성화고 졸업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교육청 간부가 최근 경찰에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공무원 채용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11일 구속한 부산시교육청 5급 사무관 A 씨를 검찰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공무원 임용시험 당시 응시자 측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뒤 시험 정보 등을 알려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7월 임용시험에서 부산 특성화고 졸업생 이모 군(당시 19세)이 속한 면접조의 면접관 3명 중 1명으로 참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이 군은 1차 필기시험을 3위로 통과했지만, 2차 면접에서 3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최종 불합격됐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시험에 최종 합격한 사람은 3명이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행법상 공무원 채용 면접은 응시생에게 5개 문항을 질문해 항목별로 이를 ‘상·중·하’로 평가한다. 면접관 과반이 5개 모두 ‘상’을 주면 필기성적에 상관없이 ‘우수’로 무조건 합격된다. 만약 면접관 과반이 2개 항목 이상을 ‘하’로 매기면 ‘미흡’으로 무조건 탈락이다. 부산 교육계 관계자는 “응시자 대부분은 ‘보통’ 평가를 받기 때문에 통상 필기 성적 순서대로 당락이 결정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 군의 아버지 이모 씨(60)는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아들은 필기 합격자 5명 중 최종 3명을 뽑는 면접전형에서 4위 이하 성적을 기록해 탈락했다. 필기 5위였던 같은 반 친구가 면접에서 ‘우수’를 받아 최종합격하면서 필기 3위였던 아들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면접관들이 담합을 했기 때문에 최종 합격 결과가 뒤집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면접 당시 1∼14조는 일반행정직, 15조는 ‘일반건축’ ‘경력건축’ ‘전기’ ‘토목’ 등 기술직 응시자가 면접을 치렀다. 15조엔 총 16명이 있었고, 이 군은 ‘경력건축’에 응시했다. 교육청이 제시한 15조의 ‘면접 평정표’에는 면접관 3명 중 2명이 응시자 16명 중 13명에게 65개 항목의 ‘상·중·하’ 여부를 동일하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이 군 유족들은 “면접관들이 담합하지 않으면 이런 평가는 나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군의 유족들은 “A 씨 혼자서는 비위를 저지를 수 없는 만큼 나머지 면접관 2명도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이 수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A 씨와 함께 면접에 참여한 나머지 면접관 2명에 대해서도 A 씨와 공모했는지를 수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사회에선 “청년들의 희망을 빼앗는 채용비리를 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논평을 통해 “사무관 A 씨를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으며,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청과 국가 차원의 재발 방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교육청도 설명 자료를 내고 “응시생 사망 1주기를 맞아 다시 유족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 사안에 연루된 교육청 관련자를 일벌백계 엄정조치 할 것이며,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임용시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올해 치러지는 공무원 임용시험부터는 면접시간을 확대하고 △소수직렬의 면접위원 확대 △합격자발표시스템 검증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20일 경남 양산시 야산에서 엽사가 다른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올 4월 서울 북한산 인근에서 소변을 보던 택시기사가 엽사의 오인 사격에 숨진 지 3개월 만이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경 양산시 야산 인근 농로에서 멧돼지 포획에 나섰던 50대 엽사에게 엽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60대 엽사 A 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A 씨와 숨진 엽사는 50m 이상 떨어져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숨진 엽사를)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두 엽사는 양산시에서 유해조수 수렵허가를 받았으며, 멧돼지 출몰 소식을 듣고 각각 다른 파출소에서 보관 중이던 총기를 수령해 현장으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멧돼지 오인 총격 사고’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올 4월 택시기사를 숨지게 한 70대 엽사도 “숨진 택시기사가 맷돼지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엽사 자격 기준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총기 소지 허가 갱신 기간을 단축하거나, 재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야간 사냥 시 사냥개 동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에서 A 씨와 숨진 엽사 모두 사냥개를 동행하지 않았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냥개 동행을 의무화하면 사냥개가 먼저 포획물을 확인하고 총을 쏘기 때문에 오인사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양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20일 경남 양산시의 야산에서 엽사가 다른 엽사를 멧돼지로 착각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4월 서울 북한산 인근에서 소변을 보던 택시기사가 엽사의 오인 사격에 숨진 지 3개월 만이다. 엽사 자격 기준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경 양산시 한 야산 인근 농로에서 멧돼지 포획에 나섰던 50대 엽사에게 엽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60대 엽사 A 씨를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A 씨와 숨진 엽사는 50m 이상 떨어져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숨진 엽사를)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양산시로부터 유해조수 수렵허가를 받은 두 엽사는 멧돼지 출몰 신고를 받고 각각 다른 파출소에서 보관 중인 총기를 수령해 현장으로 향했다가 동선이 겹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멧돼지 오인 총격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4월 29일 서울 북한산 인근에서는 70대 엽사가 소변을 보던 택시기사를 멧돼지로 오인하고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경북 김천의 복숭아밭에 있던 50대 남성이 멧돼지로 착각한 엽사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2020년 10월 충남 청양의 야산에 멧돼지 구제를 하던 40대 엽사도 다른 엽사의 총에 맞아 숨졌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60대 이상인 엽사들이 적지 않은 만큼 총기 소지 허가의 갱신 기간을 단축하거나 재심사시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며 “유해조수 구제단이 경찰서에 보관된 총기를 받아서 나갈 때 해당 지역 내 등산객, 시민들에게 주의 문자를 발송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했다. 황정용 동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수렵면허 취득 시 현행 하루 정도인 환경부의 실무 강습 기간을 늘려야 한다”라고 했다. 부산에서 45년째 엽사로 활동 중인 최인봉 씨(74)는 “조류를 주로 사냥하는 경험이 부족한 엽사가 멧돼지 포획에 나서면 긴장하면서 오인 사고를 낼 소지가 커진다”라며 “멧돼지 포획 자격을 별도로 부여하는 등 규제 강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야간 사냥 시 멧돼지를 좇는 엽견(獵犬) 동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엽견이 멧돼지를 발견해 좇은 뒤 엽사가 목표물을 확인 후 사격하도록 해 사고 소지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에서도 A 씨와 숨진 엽사 모두 엽견을 동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낮 시간대 사냥과 달리 주로 해가 진 뒤 활동하는 유해조수 구제단은 사냥개를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엽견 동행을 의무화해 인명 피해를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천적이 감소로 멧돼지 수가 급증해 출현이 빈번해진 데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에 따라 정부 포상금 지급 규모도 커지자 엽사들이 포획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돼지열병이 발생한 2019년 11월부터 멧돼지 1마리를 잡으면 2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자체 포상금까지 더해 엽사는 포상금을 마리당 30만~50만 원 받는다.양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탁구단이 창단된다. 부산시와 한국거래소는 20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프로탁구단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한국거래소 프로탁구단’ 창단을 확정지었고, 시는 실무 절차를 측면 지원해왔다. 한국거래소는 초대감독에 유남규 씨를 선임했으며 이달 말까지 코치와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탁구단은 우선 남자팀 6명으로 출발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위권 팀의 국가대표급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탁구단은 다음 시즌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의 남자 코리아리그(1부 리그) 8번째 팀으로 합류한다.선수들의 전속 훈련지는 영도구 ‘부산탁구체육관’이 될 예정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