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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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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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갤 S20-Z 플립, 기생충 수상만큼 충격적”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만 놀라웠던 게 아니다. 삼성이 새롭게 공개한 갤럭시Z 플립(사진) 또한 충격적이다.” 11일(현지 시간) CNN이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에 내린 평가다. 한국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석권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것에 빗댈 만큼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날 공개한 ‘갤럭시 S20’과 ‘갤럭시Z 플립’에 호평을 쏟아냈다. 외신들이 호평한 부분은 주로 카메라와 배터리 등 삼성전자 특유의 하드웨어 기술력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S20 울트라’에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최대 100배가 가능한 줌 기능을 탑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갤럭시 S20 울트라’는 샌프란시스코 피어 인근에서 1마일 반(약 2.4km)이나 떨어진 앨커트래즈섬을 찍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카메라 성능을 소개했다. 유력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는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는 움직임이 많은 축구 경기 등을 찍을 땐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번 갤럭시 S20는 다르다”고 평했다. 갤럭시S20 울트라로 8K 영상을 찍을 수 있다. 갤럭시Z 플립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미국 IT 매체 시넷은 갤럭시Z 플립이 20만 번 이상 접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슷한 경쟁 제품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CNBC는 “경쟁사인 애플이 올 9월 들어서야 5G 모델을 선보일 예정인데, 갤럭시 S20는 이보다 반년 정도 빠르게 나온 5G 모델”이라며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6일부터 갤럭시 S20 시리즈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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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OLED TV, 화질왕” 해외서 잇단 호평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해외 유력 매체 제품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화질을 갖춘 제품으로 선정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 OLED TV 인기 모델 ‘C9’은 미국의 정보기술(IT) 매체 시넷이 선정한 2020년 최고 65형 TV 부문에서 ‘화질 왕’으로 뽑혔다. 이 매체는 해당 모델을 두고 “지금까지 테스트한 TV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다른 OLED TV 모델 B9은 ‘최고 하이엔드 TV’로 선정됐다. 영국 리뷰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는 2020년 최고 TV 중에서도 전체 최고 제품으로 C9을 선정했다.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 캐나다 리뷰 전문업체 아르팅스도 LG전자 제품을 최고 OLED TV로 꼽았다. 이 매체들은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OLED TV 제품이 이전 모델에 비해서도 화질 수준과 성능이 한 단계 더 좋아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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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도

    LG그룹이 올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AI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한편, 사내 전문가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 LG경제연구원 주관으로 열리는 LG포럼 주제는 ‘AI 활용의 현재와 미래’로 정해졌다. LG포럼은 그룹 내 싱크탱크인 LG경제연구원이 매월 국내외 이슈 등을 종합 분석한 뒤, 이를 명사 강의 형태로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다. 사내외로 경영 메시지를 던지고 사업 방향성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1998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그룹 회장과 계열사 핵심 임원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모였던 ‘정기 임원세미나’를 확대 개편한 행사다. 이번 LG포럼에선 AI 스타트업인 ‘보이저엑스(VoygerX)’의 남세동 대표가 발표를 맡는다. 남 대표는 ‘세이클럽’의 전신인 원클릭 채팅 서비스를 만든 개발자 출신으로 딥러닝 기술의 국내 대표 전문가로 꼽힌다. 보이저엑스는 AI를 활용해 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해 자막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LG가 외부 AI 스타트업의 혁신 사례를 참고해 개방적 혁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AI 기술 접목과 디지털 전환은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이래 일관되게 강조해온 키워드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조직뿐만 아니라 기업 전략까지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구 대표는 지난해 9월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 7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11월엔 소프트뱅크 AI 펀드에 200억 원을 출자해 유망 AI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 LG는 올해 실제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LG는 인화원에 ‘LG AI 마스터 양성 과정’을 올해 신설하고 실무 AI 전문가 100명을 육성키로 했다. AI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실무 역량을 높인 뒤 각 계열사로 보내 AI 혁신을 이끌게끔 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엔 LG전자가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서울대와 교육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가 신년사를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그룹 내에서도 이러한 기술 키워드에 대한 중요성을 점차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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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공장 불안한 재가동… 일부기업 또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당국이 연장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난 10일 중국 전역에서 기업들이 다시 공장을 돌리기 시작됐다.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공장을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도 오랜 먼지를 떨어내고 20여 일 만에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의 8개 공장에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제조해 현대·기아자동차 등에 납품하는 국내 기업인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등도 이날부터 산둥성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에 나섰다.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많은 기업들이 외지에서 돌아온 직원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풀가동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사정은 같았다.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이날 재가동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재가동에 들어간 공장들도 지난 2주간 해당 지역을 벗어난 곳으로 이동했거나, 발열과 기침 등을 보이는 건강 이상 근로자에 대해선 사업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어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장 일부 가동 시작… 폭스콘은 미뤄 10일 오전 11시 반경(현지 시간) 찾은 중국 최대 PC업체인 롄샹(聯想·레노버)의 베이징 본사는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정된 통로를 통해 손 소독과 체온 검사를 거쳐 체온이 정상이라는 빨간 스티커를 받아 외투에 부착해야만 본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본사 로비 한쪽에서는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 직원은 “아직 일부 직원만 출근했다”고 말했다. 대형 모니터에는 “직원들끼리 가까이 있지 말라. 모이지 말라”는 안내가 반복됐다. 글로벌 업체 대다수가 10일부터 업무와 생산을 재개했으나 실제 출근율은 낮았다. 외지인이 많은 중국 내 기업과 공장의 경우 재가동률이 절반 이하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이날부터 재가동할 계획이던 폭스콘의 광둥성 선전시, 허난성 정저우시, 허베이성 랑팡시, 산시성 타이위안시 공장도 일제히 재가동 시점을 연기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 인공지능(AI) 기업 바이두는 업무 재개 시점을 17일로 연기했다. 선전시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17일로 예정했던 업무 재개 시점을 24일로 다시 연기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업무 재개, 공장 재가동 시점이 다시 늦춰지고 일부 기업은 생산을 연기하고 있다.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기며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3월 전후에야 기업, 공장들이 완전히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 생산 숨통은 트였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내 40여 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공장 중 37개가 이날 가동을 재개했고, 기존 재고 물량은 비행기와 배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오전에는 경신과 THN의 제품이 각각 인천항 등으로 들어왔다. 정부는 이날 오후 항공편을 통해 들여온 물량에 대해서는 선박 운송과 같은 관세율을 적용해 부품 관세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1일 울산2공장에서 팰리세이드와 GV80를 중심으로 차량 생산을 재개한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가전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LG전자는 중국 현지에 있는 10개 공장 중 7곳이 문을 열었다. LG디스플레이도 옌타이, 난징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모듈공장을 이날 재가동했다. 이 밖에 LG화학의 난징 배터리 공장과 SK이노베이션의 창저우 배터리 공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재규어는 배터리 수급 문제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PACE 생산을 17일부터 일주일간 중단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 생산 부족분을 일부 중국에서 조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 중단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폭스콘 가동 중단 지속이 수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 수급 및 전원 복귀 어려움으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밀집해 일하는 상황에 바이러스가 퍼지면 사태가 커질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도형·임현석 기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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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베트남 윤활유 시장 진출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윤활유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아세안 시장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7일 베트남 최대 민영 윤활유 업체 메콩(Mekong)의 지분 49%를 인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인수 계약은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 메콩 황 레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호찌민 메콩 본사에서 체결됐다. 인수 금액은 약 500억 원이다. SK루브리컨츠가 글로벌 파트너 협력을 통해 국내외에 합작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나, 해외 윤활유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콩은 2018년 기준 베트남 윤활유 시장 점유율 6.3%를 차지하는 회사다. 베트남 전역에 탱크터미널 2곳과 윤활유 제조 공장 및 물류센터, 12개 유통·판매지사 및 7개 윤활유 사업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는 크게 베트남 시장에서의 윤활유 사업 성장을 높게 평가해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 측에 따르면 베트남 윤활유 시장은 2028년까지 640만 배럴로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메이저 3사(BP캐스트롤, 셸, 셰브런) 외에 경쟁력 있는 베트남 기업이 없다. 아세안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도 고려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장 시설 등이 갖춰진 데다 판매 네트워크를 위한 거점 역할이 가능해, 향후 아세안 전역으로 사업 확대 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사업은 SK루브리컨츠가 수출하는 윤활유를 메콩이 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향후 SK루브리컨츠가 수출하는 윤활기유도 메콩이 제조·판매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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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매출 ‘1조 클럽’… 셀트리온도 가입 유력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나란히 연 매출 1조 원대 벽을 넘어서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이 201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지 5년 만에 1조 원 클럽 가입 제약사가 속속 뒤를 잇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은 안정적인 실적을 발판삼아 연구개발(R&D) 투자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1조786억 원 매출을 공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문턱을 넘었다. 자체 개발 의약품과 도입 신약 등이 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고지혈증 치료제 등 만성질환 관련 전문의약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종근당 전문의약품 중 다국적 제약사 MSD에서 도입한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가 안정적인 매출 실적(1405억 원)을 이어간 데 이어 당뇨 치료제 듀비에를 포함해 자체 개발 신약이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종근당은 2014년 매출액 5441억 원에서 5년 만에 매출 규모가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 속에 R&D에도 투자를 늘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노력이 차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지난해 R&D에 1375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1500억 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도 7일 지난해 매출을 1조1136억 원으로 공시해 2년 연속으로 1조 원 클럽을 달성했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가 98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고 수준인 2098억 원을 R&D에 투자할 정도로 연구 역량을 중시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2019년도 실적을 공시하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해 9월까지 매출로만 1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R&D 투자 비중이 높고 글로벌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는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출 실적을 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성과가 두드러진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성장해 2544억 원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척에 주력해온 셀트리온과 그룹 내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사상 첫 매출 1조 원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월까지 매출만 각각 7400억 원, 7800억 원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시장에서만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해 8500억 규모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시장 성공 사례는 후발 주자에게도 자극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1조 원 클럽뿐만 아니라 5000억 원대 기업들도 늘어났다”며 “규모를 발판삼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라고 설명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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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S 화재… 정부 “배터리 이상 탓” 업계 “인과관계 없다”

    작년에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5건 중 4건은 배터리가 문제라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지난해 6월 1차 조사에선 운영관리 미흡을 문제 삼았던 것과 다른 결론이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6일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한 화재 사고 중 충남 예산군, 강원 평창군, 경북 군위군, 경남 김해시에서 발생한 것은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운영에 필수적이다. LG화학이 생산한 제품에서 난 화재가 3건(예산, 군위, 경남 하동군), 삼성SDI가 제조한 제품에서 난 화재는 2건(김해, 평창)이다. 조사단은 이 중 하동에서 발생한 화재는 배터리가 아니라 외부로 노출된 충전부에 이물질이 닿아서 발생한 화재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발화 지점 배터리가 불에 타 원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고 사업장과 동일한 시기 및 모델 등으로 설치된 유사 사업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내용에 대해선 기업의 소명 의견을 듣고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 배터리업계 “다른 데이터로 분석, 인과관계도 오류” 하지만 LG화학, 삼성SDI는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SDI는 조사단 결과가 맞다면 같은 배터리가 쓰인 다른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배터리가 쓰인 해외 사업장에선 화재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배터리가 발화 지점이라고 하더라도 발화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도 했다. 휘발유가 있다고 저절로 불이 붙지 않는 것처럼 배터리는 가연성 물질일 뿐 점화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사단은 또 평창 화재는 배터리가 충전 상한을 초과하거나 방전 하한보다 낮은 전압에서 운용된 기록이 있다며 이를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상하한 전압은 배터리 제조사가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설정한 것일 뿐이지 그간 운용은 안전 전압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SDI는 “조사단이 분석했다고 밝힌 배터리 전압 데이터는 실제 화재 현장이 아니라 삼성SDI가 제공한 다른 현장의 표본에서 나온 데이터”라며 분석이 기초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 때 나타나는 용융(물체가 녹아 섞이는 현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적했으나 LG화학은 인과관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나도 배터리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배터리 안에 용융 흔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몇 건 표본 분석으로 제품 결함 결론은 비약” 기업이 정부 사고 조사결과 발표에 반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부가 현장의 관리 부실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는 모양새라는 말이 나온다. 정부는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간 23건의 ESS 사업장 화재가 발생하자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조사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ESS 설비에 대한 부실한 보호·운영·관리 체계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자 조사단은 추가로 조사했고 이번에는 배터리가 문제라고 결론을 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같은 배터리를 썼는데, 관리가 잘되는 건물 지하에 설치된 ESS나 관리 책임자가 수시로 점검하는 대형 사이트에는 불이 나지 않았다”며 “태양광은 ESS 관리가 부실한 사이트가 적지 않은데 정부 발표는 관리 문제를 놓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5개 화재 사건 중 4곳이 태양광, 1곳이 풍력 발전에 사용된 ESS였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는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삼성전자는 20만 대 이상의 완제품으로 테스트해 원인을 규명했는데, 이번 조사처럼 몇 건의 조사로 배터리 결함으로 모는 것은 방법상 문제가 있다”며 “해외에서 쓰인 같은 배터리에는 왜 불이 안 났는지도 규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로 기업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 화재와 관련해 충당금 3000억 원을 설정해 지난해 4분기(10∼12월)엔 275억 원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해외 영업에도 악영향을 주진 않을지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 / 세종=최혜령 / 지민구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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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MWC불참”-한국판CES 연기… 전시-행사 덮친 ‘코로나 쇼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에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위축되는 모양새다.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 콘퍼런스에서 다른 국적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행사 참여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던 한국판 CES도 취소됐다. 5일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중 신종 코로나 우려로 MWC 참가 취소를 결정한 기업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당초 LG전자는 MWC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ThinQ)’와 ‘G9’을 전격 공개하며 흥행 몰이에 나설 계획이었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매년 글로벌 미디어들이 대거 모이는 MWC에서 대대적인 공개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전략을 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LG전자는 나라별로 출시 일정에 맞춰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WC는 지난해에만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했고, 1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꼽힌다.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달리 중국 화웨이가 메인 스폰서다. 화웨이, 비보, 오포, 샤오미 등 4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비롯해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중국 내 중소·중견 스마트폰 제조업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업체들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전체 관람객 중 약 30%가 중국인 관람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기기를 만지거나 착용해 보는 체험 전시가 많아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며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 시간) GSMA는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MWC 2020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도 당초 계획했던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MWC 현장에서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취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이 현장에 갈지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ZTE도 미디어 간담회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기로 했던 기아자동차는 다음 주까지 부스를 열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서도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이달 17∼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6개 주관기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도 행사 취소가 논의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려야 하지만 주최 측인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등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을 대비해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일단 일정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 주초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업계 바이어가 찾는 이번 행사마저 취소된다면 패션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김은지 / 세종=송충현 기자}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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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신종 코로나 우려에 ‘MWC 2020’ 참석 취소…불참 기업 늘어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에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위축되는 모양새다. 국내 16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 컨퍼런스에서 다른 국적의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글로벌 행사 참여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기로 했던 한국판 CES도 취소됐다. 5일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하지만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전시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취소하면 이미 지불한 전시장 사용료의 20%만 돌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 신종 코로나 우려로 MWC 참가 취소를 결정한 기업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당초 LG전자는 MWC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출시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ThinQ)’와 ‘G9’를 전격 공개하며 흥행 몰이에 나설 계획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LG전자는 각 나라별로 출시일정에 맞춰 신제품 발표행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WC는 지난해에만 2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로 꼽힌다.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와 달리 중국 화웨이가 메인스폰서이며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지난해 관람객 중 중국 관람객도 약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특성상 기기를 만지거나 착용해보는 체험 전시가 많아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 커졌다”며 “MWC 주최 측은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행사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도 당초 계획했던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MWC 현장에서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취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현회 부회장이 현장에 갈지도 결정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ZTE도 미디어 간담회 계획을 취소했다. 올해 처음 MWC에 참가하기로 했던 기아차는 다음주까지 부스를 열지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국내서도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한국판 CES인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이달 17~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6개 주관기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도 행사 취소가 논의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려야 하지만 주최측인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등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을 대비해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서울패션위크 관계자는 “일단 일정에 맞춰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음주 초에 취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유통업계 바이어가 찾는 이번 행사마저 취소된다면 패션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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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직격탄… 현대차 국내공장 올스톱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4일부터 국내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 10일부터 중단되는 버스를 제외하고 7일부터는 적어도 11일까지 전 차종의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약 3만 대, 금액으로는 7000억 원 안팎의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1997년 만도기계 사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4일 울산 5공장의 1라인(제네시스 G90, G80, G70 생산)을 시작으로 울산, 아산, 전주 등 국내 공장의 차량 생산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의 확산 방지를 위해 춘제 연휴를 9일까지로 연장하면서 현지 부품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등에 통합배선 장치인 와이어링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기업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THN은 중국 내 15개 지역에서 4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다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부품 2만 개 이상이 필요한 완성차 생산공정의 특성상 특정 부품 한 개만 없어도 전체 생산이 불가능하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국가적 재난 사태에 고통을 분담한다”며 휴업 기간에 평균 임금의 70%만 받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쌍용자동차도 같은 문제로 이날부터 생산을 중단한 가운데 전자 패션 제약산업 등 산업 전체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라”며 “우리 경제가 받을 수 있는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재정 투입을 비롯해 지역과 업종,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도 당부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한상준·임현석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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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현 前LG전자 사장, 희성그룹 부회장 ‘경영복귀’

    정도현 전 LG전자 사장(사진)이 희성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부회장 자리에서 경영을 맡고 있다. 정 부회장은 흔히 ‘LG의 살림꾼’으로 불리며 30여 년 동안 그룹 살림을 도맡은 재무통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LG 기획조정실 입사 후 로스앤젤레스(LA) 지점, 사업조정팀, 사업개발팀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4년에는 LG 재경팀장을 거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2011년 LG전자 사내이사에 오른 뒤 2014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재무·회계부문 각자 대표이사로 사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정 전 사장이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희성그룹은 LG그룹 방계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주력 계열사는 희성전자로 전자부품 소재를 비롯해 특수 금속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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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예상된 실적하락… 신사업으로 탈출구 찾는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최근 크게 나빠진 실적을 잇달아 공시했다. 종합화학 부문의 부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때문이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심화, 수요 부진 등으로 글로벌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탈(脫)석유화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8956억 원으로 전년보다 60.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2007년부터 이어온 연간 영업이익 1조 원대가 깨졌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27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LG화학이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1년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을 분사시킨 이후 처음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연매출은 28조62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석유화학 사업 부진과 3000억 원 규모로 설정한 ESS 화재 충당금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지부문 영업손실이 4543억 원에 달했다. 또 LG화학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도 1조4178억 원으로 전년보다 30.2% 줄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호황이었던 2018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미국이 값싼 셰일가스를 대량 생산하면서 ‘석유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에틸렌의 공급이 과잉됐다. 이 때문에 에틸렌의 t당 가격이 지난해 40%가량 떨어졌고, 석유화학부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도 맞물렸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등이 맞물려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과 원가 차이가 줄어들었고, 시황 부진이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6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6% 줄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도 8% 줄어 49조87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산업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영업이익 1조 원을 수성해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3679억 원으로 공시했다. 전년보다 33.7% 줄어들었다. 주력 제품인 페놀유도체의 마진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시장은 당분간 더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의 공장 가동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수요가 언제 살아날지 불확실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적어도 상반기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업체들은 탈석유화학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쓴다는 구상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인 2차 전지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LG화학은 올해 자동차용 배터리 설비투자에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인 3조8000억 원에 육박한다. LG화학은 또 실적 발표 자리에서 배터리 부문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잇달아 화재가 났던 ESS 사업에 대해선 자체 조사 결과 배터리셀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2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배터리 부문에서 영업손실(―3091억 원)이 났지만, 2022년엔 관련 사업에서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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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위협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 줄듯”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신제품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소비 위축으로 인한 판매 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신종 코로나 변수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당초 5세대(5G) 이동통신이 확산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 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000만 대가량 덜 팔릴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S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70%를 생산하고 있어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존 전망치 대비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까지 위축되면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부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도 아이폰의 주요 부품 공급사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우한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 부품 및 아이폰 조립공장을 두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폭스콘은 이달 중순까지 우한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다음 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가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전한 상태라 직접적인 생산 차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5G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을 앞세워 올해 시장 확대를 노렸으나 소비심리 위축이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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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디스플레이 감원 한파… 삼성-LG 이어 코닝정밀도 “희망퇴직”

    새해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 패널 제조사 삼성,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코닝정밀소재도 지난달 희망퇴직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LCD 업계의 감원은 중국발 LCD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이지만 산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겹쳐 국내 제조업 전반에 인력 감축 기조가 확산할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코닝정밀소재는 지난달 30일 5년 이상 근무한 생산 및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공고했다. 퇴직자에게는 계약연봉의 약 3∼4년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회사는 6주간 신청을 받고 다음 달 1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마칠 계획이다. 코닝정밀소재 측은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 환경에 변화가 생긴 만큼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코닝정밀소재가 최대 300명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건비를 연간 300억 원 이상 절감한다는 것이다. 삼성과 코닝은 1995년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공동 설립하고 합작사업을 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보유 지분 전량을 넘기는 방식으로 2014년 관계를 청산했다. 현재 코닝정밀소재는 미국 코닝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충남 아산공장에서 LCD 기판유리 등을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한다. 코닝정밀소재는 2010년 만해도 LCD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67%에 이르는 등 최고 알짜 기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4년 무렵 LCD 수익성 악화가 시작되자 영업이익률이 점차 하락해 2018년 22.3%로 떨어졌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4000여 명에서 2900여 명으로 줄었고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2500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수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0월 LCD 생산직 인력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당시 30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조직과 임원을 기존보다 25% 줄이는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희망퇴직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3594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9월 대형 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다.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사업 매각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한국의 대형 LCD 패널 생산량은 중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국내 업체의 추가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대신 판매 가격이 높은 고수익 패널에 희망을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대부분 정리하고, 1분기(1∼3월) 중 중국 광저우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아산에 약 13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퀀텀닷(QD·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계 일각에선 주요 제조업계 전반으로 인력 감축 기조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글로벌 교역량 감소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해 수십 명의 인력을 내보냈고,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최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일부 완성차 업체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생산량 감소 폭이 커지면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지민구 warum@donga.com·임현석 기자}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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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가전 영업익, 3년연속 美 월풀 제쳤다

    LG전자가 3년 연속으로 세계 1위 가전업체인 미국 월풀의 영업이익을 제쳤다. 연매출은 월풀에 뒤졌지만 LG가 격차를 줄이고 있어 올해에도 두 회사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월풀이 최근 공개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15억7100만 달러(약 1조8765억 원)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G전자 생활가전(H&A) 부문 영업이익은 1조9962억 원으로 월풀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LG전자 가전 부문은 영업이익이 2017년 1조4000억 원, 2018년 1조5000억 원으로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LG전자는 3년 연속 영업이익 면에서 월풀을 앞지르게 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발 빠르게 선점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에서도 격차를 줄였다. LG전자 가전은 지난해 매출 21조5000억 원으로, 처음으로 20조 원 벽을 넘었다. 월풀의 지난해 매출은 204억 달러(약 24조3000억 원)로 약 2조8000억 원 수준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월풀은 수년째 23조∼24조 원 매출에서 머무는 가운데 LG전자 가전 부문 매출은 2016년 17조 원에서 최근까지 꾸준히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 LG전자가 매출까지 앞지르면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월풀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재고 조정 특수를 맞아 다시 매출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경쟁 때문에 무리하게 마케팅 비용을 늘리기보다는 프리미엄 시장을 안정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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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확산에…中출하량 감소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위축’될 듯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신제품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소비 위축으로 인한 판매 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신종 코로나 변수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 보다 2% 감소한다는 예상을 내놨다. 당초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이 확산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5억 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000만 대 가량 덜 팔릴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S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70%를 생산하고 있어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존 전망치 대비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까지 위축되면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 부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도 아이폰의 주요부품 공급사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우한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 부품 및 아이폰 조립공장을 두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폭스콘은 이달 중순까지 우한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 기진을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전한 상태라 직접적인 생산차질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전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5G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을 앞세워 올해 시장 확대를 노렸으나, 소비 심리 위축이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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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작년 매출 62조 사상최대… 영업익은 10% 감소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이 커지고 TV 시장 경쟁 과열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30일 LG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62조3062억 원, 영업이익 2조4361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연매출은 2018년 매출(61조3417억 원) 대비 1.6% 증가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이다. 이로써 매출액은 3년 연속으로 60조 원을 넘겼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2조7033억 원) 대비 9.9%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생활가전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부문 지난해 매출은 21조5155억 원이다. 매출 2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1조9962억 원, 영업이익률도 9.3%로 역대 최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 지난해 매출은 5조9668억 원, 영업손실은 1조99억 원이다. 2018년 영업손실 7782억 원 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801억 원으로 전년(1조5067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고 TV 부문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7.8% 급감해 1799억 원에 그쳤다. 지분법에 따라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의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지분을 37.9%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9375억 원에 달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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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감시조직, CEO 직속으로… 변호사가 부서장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사내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분리·변경해 독립성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또 삼성의 준법 여부를 감시할 독립적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는 다음 주초 회의를 열고 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한다. 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 및 6명의 위원은 앞서 상견례 형식의 준비모임만 두 차례 가졌다. 30일 삼성전자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은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제도 정착을 위한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기존 법무실 산하에 있던 컴플라이언스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 삼성물산 등 10개 계열사도 법무실 또는 법무팀 산하에 있던 준법감시조직을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 기존 전담조직이 없던 계열사 내에는 준법감시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 예정이다. 부서장으로 사내 변호사를 선임해 전문성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주주가 직접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총장 입장 지연과 장내 혼란 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도 이날 발표했다. 매출은 59조8800억 원, 영업이익은 7조1600억 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30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27조7700억 원으로 2018년(58조8900억 원) 대비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우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개 분기 만에 반등하는 등 올해 실적 반등을 예고하는 지표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제 몫을 해줬다. 4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으로 총 3조4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 분기 대비 4000억 원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원가 절감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희망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투자 증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D램은 10% 중반, 낸드는 20% 중후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4분기 매출 24조9500억 원, 영업이익 2조5200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100억 원 늘었다.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 등 대표 제품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가 인도 및 중남미 등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올해도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S, 폴더블폰 등 제품 라인업 확대로 2분기부터 점차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CE사업부문은 영업이익 8100억 원을 올렸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및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6800억 원) 대비 좋은 실적을 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영업이익 2200억 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 제품군, 대형 디스플레이 모두 판매량이 떨어졌다.서동일 dong@donga.com·임현석 기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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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그룹, “혁신만이 살길… 핵심기술에 디지털 역량 접목”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내건 올해 경영 화두는 혁신이다. 2일 열린 ‘2020년 GS 신년모임’에선 임직원들에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언제나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좋은 인재들이 많이 찾아오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부족한 역량은 채우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유연한 조직문화, 디지털 전환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도 허 회장이 강조한 중요한 혁신 키워드였다. 특히 허 회장은 “정보기술(IT)과 데이터를 결합해 우리의 사업구조를 고도화 시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기존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신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디지털 전환 등 혁신은 필수라는 메시지다. 허 회장은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D.camp)에서 열린 ‘스탠포드 디자인 싱킹 심포지엄 2020’에 직접 참석해 GS 계열사 대표 등 100여 명의 임직원과 혁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허 회장은 스탠퍼드대 디자인연구 센터장이자 40여 년간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래리 라이퍼 교수 등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에 있는 선진 기업들이 도입하여 검증받은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적극 전파하여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GS 관계자는 “올해는 그룹 전체 차원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고민하면서 모범이 될 만한 혁신 사례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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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그룹, 가전부터 5G통신까지 글로벌 시장 확대 나선다

    LG그룹은 올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쥐고 있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 주도권을 보다 공고히 다진다는 구상이다. 계열사별로 강점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프리미엄 가전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와 5세대(5G) 통신 등 다양한 사업 분야별로 이미 상당한 기술 축적을 이뤄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국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수익 기반의 성장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전망이다. 초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과 같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또한 상업용에서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등 고객가치 기반의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신사업 기회도 발굴해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형 OLED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사업의 근본적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시장 발굴로 수익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로서, OLED TV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기존 경기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 광저우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 체제를 구축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3대 사업 핵심축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통해 글로벌 선두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사업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GM,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거점을 7곳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150조 원의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성 개선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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