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학생들의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학교마다 체육관이 있고 교실마다 공기정화장치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학부모들의 바람일 겁니다. 이번 정부는 그 바람을 정책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전국 979개 학교에 2019년까지 체육시설을 짓고 교실마다 공기정화장치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고마운 정책입니다. 적잖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만 빼면요. 정부의 계산에 따르면 체육관 하나 설치하는데 18억~20억 원이 든다고 합니다. 979개 학교에 모두 체육관을 지으려면? 단순 계산해도 공기정화장치를 더해 수조 원 넘는 돈이 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만큼의 ’가성비(비용 대비 효용)‘가 있을까요? 학부모들이 실내시설을 원하는 건 아무래도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이겠죠. 그럼 먼저 우리나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빈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고농도 미세먼지는 생각만큼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2015~2016년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경보 발령횟수는 광역지자체당 연평균 2~4회였습니다. 주의보·경보가 발령될 수준은 아니지만 일평균 ’나쁨‘ 수준(㎥당 50μg 초과)을 기록한 날은 지난해 광역지자체 평균 14일입니다. 일반적으로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실내라도 외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10%가량의 차단효과가 있습니다. 실내에서 ’나쁜 미세먼지‘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공기정화장치를 돌려야 할 날은 연중 열흘 남짓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운동장의 고농도 미세먼지를 피해 체육관을 이용해야 할 날은 20일 정도가 되겠고요. 물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때마다 체육 일정이 겹치는 건 아닐 테니 실제로는 더 적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연중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340여 일을 볼까요? 조영민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공기정화장치를 가동하는 35개 초등학교 교실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주중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을 때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최대 40%로 나타났습니다. 언뜻 커 보이지만 사실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높지 않아 체감량은 크지 않습니다. ㎥당 15~20μg가 5~10μg이 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그나마 높은 저감 수치는 스탠드·벽걸이·천정형 공기정화장치와 환기시설 등 여러 개 공기정화장치를 복합적으로 돌렸을 때 나타났다고 합니다. 스탠드형이든 벽걸이든 단일제품만 돌렸을 때는 그 효과가 확 떨어져 저감량이 ㎥당 1~5μg에 불과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뛰고 구르는 체육관에서라면 그 저감 효과는 더 낮겠죠. 이쯤 되면 수조 원이 들어갈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노후경유차 폐차, 사업장 미세먼지 관리,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 등을 포함한 지난해 미세먼지 대책 전체 예산이 9000억 원 수준이었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조만간 교사 내 미세먼지 관리기준을 신설합니다. 당초 계획한 ㎥당 70μg 이하보다 더 강화한 수치를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소한 ’실외 대기환경기준(현재 ㎥당 50μg 이하, 올 상반기 중 35μg 이하로 변경 예정)에 맞추라‘는 여론의 요구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수가 활동하는 밀폐공간에서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공기정화시설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돈이 든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실내 관리기준을 현실에 맞게 정한 뒤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학교 미세먼지 대책을 보다 세밀하게 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조 교수는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다 해도 학교 내 미세먼지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공간에 맞는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며 “실내외 미세먼지 구성이 지역별, 주변환경별로 다른 만큼 각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일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은 꼭 돈이 많이 들어가는 정책이 아니더라도 교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습니다. 학교 주변에 소음벽 같은 ’종합보호벽‘을 설치해 도로 미세먼지를 차단한다든가 차량운행이나 공회전을 제한하는 ’스쿨존‘을 지정하고 학교 주변 물청소를 강화하는 방안 등입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일본 초등학교에서는 건물 입구에 전교생의 신발, 우산 보관소를 두고 교실 바깥에 외투 보관소를 두는 등의 방법으로 외부 미세먼지의 교실 유입을 차단한다고 합니다.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 체육관을 짓는 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가정에서 공기청정기를 사고 운동기구를 설치할 때도 비용 대비 효용을 꼼꼼히 따집니다. 제품별 사전 조사도 철저하게 합니다. 하물며 국가가 전국 학교에 체육관을 짓고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다면 더욱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김종윤 씨(44)의 여섯 살배기 딸은 매일 오후 11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는 오전 7시 40분이면 눈을 떠야 한다. 맞벌이 부모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매일 아침 잠에 취한 아이를 억지로 깨워 식탁에 앉힐 때 마음이 괴롭지만 출근 전 유치원 등원 준비를 마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육아정책연구소가 한국 일본 미국 핀란드 대만 등 5개국 2∼5세 아동 학부모를 조사한 결과 한국 영·유아의 취침 시각은 평균 오후 9시 52분으로 가장 늦었다. 특히 오후 10시 이후 잔다는 영·유아가 절반 이상(58.3%)이었다. 2016년에는 한국 영·유아의 하루 평균 총 수면시간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서구 국가들에 비해 1시간 8분이나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분한 수면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아이는 덜 자랄 뿐 아니라 비만이나 성조숙증 등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의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심하면 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수면의학 전문의인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은 “연령별 적정 수면시간을 알고 이에 맞춰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 원장이 권하는 연령별 적정 수면시간은 영·유아의 경우 △0∼2개월 10시간 반∼18시간 △2∼12개월 14∼15시간 △12∼18개월 13∼15시간 △18개월∼3세 12∼14시간 △3∼5세 11∼13시간이다. 어린이(5∼12세)는 10∼11시간, 청소년(13∼19세)은 9시간 15분가량 자야 한다. 하지만 밤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늦게 잠드는 사람이 많다. 수면장애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수면학회는 영·유아∼청소년의 20∼30%가량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수면장애란 수면 중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수면 이상 행동, 수면 중 대화, 야뇨증 등이다. 잠을 자기 어렵다면 수면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온도와 습도가 잘 맞아야 한다. 추운 날이라도 집안을 너무 덥게 해놓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침실은 18∼23도 사이 약간 선선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겨울과 봄은 건조하므로 가습기를 틀거나 수분을 섭취하면 잠이 잘 올 수 있다. 자기 전에 약간의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하면 잠이 더 잘 오기도 하지만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과식은 숙면을 방해한다. 잠이 오지 않는데 누워서 억지로 잠을 청하다 보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럴 때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벼운 운동을 한 뒤 다시 잠을 청해 보는 것이 좋다. 성장기 영·유아나 청소년이라면 가급적 오후 10시 전에 잠들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추위에 이어 이제는 강풍이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 강릉 일대에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이 불어 경기 진행뿐만 아니라 관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4일 영동지방에 강풍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평창에는 풍속 10.1m/s, 순간풍속 11.9m/s의 강풍이 불었다. 강릉도 풍속 8.5m/s, 순간풍속 13.4m/s를 기록했다. 여자 알파인스키 회전 경기는 강풍으로 연기됐다. 오전 10시 15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1시간 미뤄졌고, 결국 16일에 열린다. 이미 알파인스키는 강풍으로 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 활강 경기가 15일로 밀렸다. 12일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진행하려 했던 여자 대회전도 15일로 조정됐다. 모두 강풍 때문이다. 강릉은 강풍 때문에 시설물이 파손되고, 경기를 보러 온 관중 일부가 돌아가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공식 제품을 판매하는 강릉올림픽파크 내의 슈퍼스토어는 지붕이 뜯겨나가 손님들을 대피시키고 한동안 영업을 중지했다. 슈퍼스토어는 천막으로 만든 임시건물이다. 올림픽파크 내에서는 “강풍으로 야외에서 활동은 위험하니 실내로 들어가 주길 바란다”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왔다. 올림픽파크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과 시설물도 쓰러졌다. 취재진을 위해 경기장 부근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들도 폐쇄됐다. 프레스센터도 모두 천막으로 된 임시건물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가 열리기 전과 초반에는 추위가 화제였다면 이제는 강풍으로 경기 일정이 차질을 빚고 관중 안전까지 위협받아 난감하다”고 말했다.강릉=김동욱 creating@donga.com / 이미지 기자}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정지궤도위성(지구 자전 속도를 따라 도는 위성)인 ‘천리안 1호’가 이틀 넘게 먹통인 것으로 드러났다. 천리안 1호가 장애를 일으켜 하루 이상 위성영상을 수신하지 못한 것은 2010년 발사 이래 처음이다. 기상청은 현재 일본 측 위성영상을 활용하고 있어 평창 겨울올림픽 날씨 예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2일 위성을 관제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44분 갑자기 천리안 1호의 메인 컴퓨터가 다운됐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위성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려고 집열판을 비롯한 본체를 태양 쪽으로 돌리도록 설정돼 있다. 이 때문에 위성 카메라가 태양 쪽을 향하면서 작동을 중단했다. 항우연은 일단 위성에 탑재된 보조컴퓨터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위성이 고장 난 것이 아니고 전자장비가 오랜 기간 우주 방사선을 맞은 데다 노후해 에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원인을 파악하는 즉시 천리안 1호의 본체를 다시 돌려 영상을 수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상·해양 위성인 천리안 1호로부터 위성 영상을 받아 날씨 예보에 활용하던 기상청은 일단 대체재로 일본의 위성 영상을 받고 있다. 겨울올림픽 설상 종목은 날씨 변수가 커 예보 정확도가 중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리안 1호가 구세대 위성으로 카메라 채널이 5개에 불과한 반면 일본 위성은 16개로 신형 위성”이라며 “예보 정확도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영상 복구에 최소 하루 이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중요한 시기에 고장이 나 하필 일본 위성 영상을 빌려 쓴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0년 6월 발사한 천리안 1호는 수명이 7.8년으로 설계돼 이미 수명이 거의 끝난 상태다. 올해 10월 미세먼지 관측 기능 등을 탑재한 신형 환경위성 천리안 2호가 1호를 대체할 예정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난 지 석 달 만인 11일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직후에 일어난 여진(규모 4.3)보다도 컸다. 이번 지진은 모두가 고요히 잠든 일요일 새벽에 일어났다. 이날 오전 5시 3분 3초경 포항 북구 북서쪽 5km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경북 지역에서 최대 진도 5(거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세기를 기록했다. 2016년 경주 대지진과 달리 한동안 별다른 여진이 없어 제 생활을 찾아가던 포항시민들은 다시금 공포에 휩싸였다. 》 11일 오전 5시 3분 발생한 경북 포항 여진은 규모 4.6으로 그동안 포항에서 발생한 여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역대 여진을 통틀어도 2006년 9월 12일 경주 지진 일주일 뒤 발생한 규모 4.7 지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여진의 진앙은 지난해 11월 본진보다 남서쪽으로 4.3km 떨어지고 깊이는 9km로 본진보다 2km 더 깊었다. 일요일 새벽에 예기치 않은 지진을 맞이한 포항 주민들은 종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지난해 지진 피해를 본 140여 가구 300여 명이 3개월째 지내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은 아침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새벽녘 동도 트기 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몇 초간 체육관 내 흔들림이 느껴지면서 잠을 자고 있던 이재민들은 놀라서 마당으로 급히 뛰쳐나왔다. 몇몇은 한동안 체육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한 이재민은 “새벽에 갑자기 진동이 일어나 너무 놀랐다. 일단 피하자는 생각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나왔다”고 말했다. 지진 강도에 놀란 나머지 의식을 잃은 이재민도 있었다. 체육관 2층에 설치한 텐트에서 생활하는 이모 씨(62·여)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나오는 순간 갑자기 바닥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느낌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이 씨를 응급 조치하고 병원으로 옮기면서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심했던 학성리 망천리 등의 주민들은 승용차를 몰고 한동안 마을을 떠났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일부는 다시 흥해실내체육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포항시에 따르면 11일까지 이재민이 300여 명이었는데 여진 직후 500여 명으로 늘었다. 진앙과 비교적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장흥동 아파트단지에 사는 김모 씨(43)는 “새벽에 간편한 옷차림으로 대피하는 이웃도 많았다”며 “아파트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이용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경북도와 포항시에서 36명이 대피하다 넘어지는 등 경상을 입었고 승강기 멈춤이나 현관문 개폐 불능 등 79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번 지진은 오랜만에 발생한 큰 여진이었기에 주민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했다. 본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190회 이상 이어졌던 경주 지진과 달리 포항 지진의 여진은 총 91회 중 대부분이 지난해 11, 12월에 몰렸고 지난달 1일 규모 2.0의 여진이 발생한 후 한 달 이상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달 2일부터 갑자기 10여 차례 여진이 이어지며 불안이 커지긴 했지만 모두 규모 2.0대의 지진이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경주 지진의 경우 여진이 꾸준히 나타나면서 본진이 발생시킨 응력을 해소했지만 포항은 그렇지 못해 응력이 모이면서 한 번에 큰 규모의 여진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날 지진을 포항 여진이 아닌 별개 지진일 수 있다고 밝혔지만 기상청은 “그동안의 포항 여진 분포를 볼 때 그 범위 안에 있다”며 부인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포항 지진이 인근 다른 단층의 지진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번 지진은 포항 지진과 같은 단층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의 최대 진도(상대적 강도)는 5(경북)로 분석됐다. 몸이 흔들리고 탁자 위 물건이 떨어지며 부실한 건물의 경우 일부 손상을 입는 정도의 세기다. 강원지역도 진도 2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한때 올림픽 개최 지역에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지진에 대비해 대부분의 경기장은 규모 6.0까지 견디는 내진설계를 완비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6시 재난안전본부를 가동하고 부서별 현장 점검을 했다. 또 지난해 지진 이후 실시한 건물안전진단을 믿지 못하겠다는 민원에 따라 당시 C, D등급을 받은 건축물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도 진행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 / 포항=장영훈 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65·사진)이 성균관대 교수 재직 시절 교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장관을 해임하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56·여·현 인터컬쳐 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5년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다른 교수에게 당한 성추행 문제를 상담하려고 정현백 당시 사학과 교수를 찾았지만 “둘이 애인 사이냐”, “학교 망신인데 덮고 가라”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남 전 교수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의 소개로 성균관대 지회의 유일한 여성 회원인 정 교수를 만난 것인데, 너무 황당한 말을 듣고 민교협에 항의했으며 민교협 측의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남 전 교수와 통화했다는 민교협 관계자는 “지회 교수님의 행동에 대해 즉각 사과했고 성균관대에는 성추행 사건을 잘 조치해 달라는 민교협 차원의 항의공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장관에게) 발언 내용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외부 여성단체나 변호사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했을 뿐 막말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 장관은 11일 “당시 학교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끼어드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남 전 교수는 2015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학교 측은 당시 성추행을 한 교수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비정규직 교원이었던 남 전 교수는 임용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퇴교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해 가해자가 남 전 교수에게 정신적 손해배상금 7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강원 평창의 한 청소년수련원에서 시작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원인. 바이러스가 냉동·냉장 상태 음식에서도 수년간 살아있고 회복 후에도 2주 내 재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있다. 리본 형태의 RNA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면 소화기관인 소장의 미세융모를 손상시켜 흡수장애를 일으킨다. 잠복기인 10∼50시간 뒤 복통과 함께 묽은 설사와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2∼3일간 발열, 오한, 탈수, 호흡기 증상이 이어진다. 심하면 탈수증세로 수액을 맞기도 하는데 대부분 며칠 앓다가 자연히 회복돼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어린아이들과 같이 단체 생활을 하는 노약자는 쉽게 감염될 수 있고 앓는 동안 전신이 쇠약해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손을 자주 잘 씻는 게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가 대부분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분변이 입을 통해 유입될 때 전염되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앞뒤, 손가락 사이사이를 빠짐없이 씻도록 한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기 전, 배변 전후, 설사가 있는 사람을 간호한 경우, 외출 직후, 아기 수유하기 전, 기저귀 교체 전후에는 손을 더욱 깨끗이 씻어야 한다. 식재료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전염될 수도 있으므로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다. 노로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한다. 음식뿐 아니라 칼, 도마 등 요리도구도 사용한 뒤 뜨거운 물에 소독하면 좋다. 채소와 과일을 날것으로 먹을 때는 깨끗한 물에 씻고 가급적 껍질을 벗겨 먹는다. 물도 가급적 끓여 마신다. 질병관리본부는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사람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조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조리종사자, 보육·요양시설 종사자, 간호·간병·의료 종사자들은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1일 발생한 ‘포항 여진’에 사람들이 놀란 건 지진의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정부의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무려 7분이나 늦은 영향도 있었다. 자동 송출 시스템의 방화벽이 갑자기 작동하면서 문자 발송이 아예 차단된 탓이다. 이날 국민들이 휴대전화로 긴급재난문자를 받은 건 오전 5시 10분. 지진 발생 후 7분이 지난 때다.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2016년 9·12 경주 지진 후 기상청이 긴급재난문자를 통보하면 행안부 송출시스템을 통해 대상 지역에 발송된다.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이날 기상청 관측과 통보에는 이상이 없었다. 오전 5시 3분 기상청은 최초로 규모 4.7의 지진을 관측했다. 1분 후 ‘지진속보’가 행안부에 자동 전송됐다. 지진속보는 지진파인 P파와 S파 중 먼저 발생한 P파를 감지한 결과다. 정상이라면 곧바로 행안부 송출시스템을 통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그러나 자동 송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매뉴얼상 자동 송출이 2분간 지연되면 즉각 수동 송출로 전환한다.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던 행안부 상황 담당자는 매뉴얼에 따라 2분 후 수동 송출을 준비했다. 오전 5시 8분 기상청에서 두 번째 지진자료가 전송됐다. 규모 4.6의 ‘지진 정보’였다. 실제 흔들림(S파)을 분석해 앞선 지진속보를 수정 보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자동 송출은 되지 않았다. 긴급재난문자 발송 전 두 건의 지진 관측 자료가 잇달아 접수되자 행안부는 기상청을 상대로 확인에 나섰다. 같은 지진인지, 아니면 각각 다른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것인지를 점검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7분이 지나서야 수동으로 긴급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조사 결과 기상청 자료가 행안부 송출시스템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방화벽에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방화벽이 갑자기 작동한 이유를 파악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보안기능 자동 업데이트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방화벽을 해제한 뒤에는 정상 작동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조기경보에 걸리는 시간을 7초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긴급재난문자 송출을 기상청으로 일원화하는 시스템이 지난해 12월 개발됐다. 현재 이동통신사와 시험 운용 중으로 올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이미지 기자}

“병설유치원 떨어져 사립에 보냈는데 초등돌봄교실까지 떨어지면 이제 정말 ‘학원 뺑뺑이’밖에 답이 없어요.”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 씨(37·여)는 다가올 3월이 두렵기만 하다. 첫째 아들이 입학할 초등학교의 방과 후 돌봄교실 정원이 1∼3학년을 통틀어 50명에 불과해서다. 가계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우선권이 있어 맞벌이인 윤 씨의 아이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윤 씨는 “학원 뺑뺑이를 하지 않으려면 반나절 돌보미를 써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직장을 다니는 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6일 정부가 발표한 초등학교 1학년 대상 돌봄 대책 활성화 방안은 윤 씨처럼 경력단절 위기에 놓인 여성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는 자녀 돌봄 주기에 맞춰 크게 세 번 위기를 맞는다. △0∼3세의 초기 돌봄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 △고교 입시 돌봄이 그것이다. 이 중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 시기 경력단절이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의 자녀 연령별 경력단절 여성 조사에 따르면 2016∼2017년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경력단절은 103만2000명에서 96만3000명으로 줄었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 33만 명에서 33만2000명으로 늘었다. 여성의 경력단절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져 저출산을 심화시킨다. 지금까지 출산이나 영유아 자녀 육아에 대한 지원책은 강화됐지만 학령기 자녀 돌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부는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뒤 학교 여건에 따라 돌봄교실 수용 인원을 늘리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돌봄교실 수요 파악 시기는 과거 3월 한 달에서 2, 3월 두 달로 늘려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와 한부모 및 저소득가정 학생 현황을 정밀하게 파악할 예정이다. 기존에 주로 저소득층 아동들이 이용한 지역아동센터는 소득과 무관하게 더 많은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입소 조건을 바꿀 계획이다. 현재는 취약계층 아동 90%, 소득 무관 아동 10% 비율로 운영되지만 앞으로는 소득 무관 아동 비율이 20%로 늘어난다. 한 가정에서 다른 가정의 아동 2, 3명을 함께 돌보는 아이돌봄서비스 사업도 시범 실시한다. 지금까지 아이돌보미 제도는 돌보미 한 명이 한 가정의 아동(형제일 경우 2명 이상)을 돌보는 일대일로 운영됐다. 이 경우 비용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인력 수급에도 한계가 있었다. 돌보미 1명이 다른 가정 자녀 2명 이상을 돌본다면 1인당 본인 부담금이 시간당 7800원에서 5200∼5850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부모들이 자녀를 같이 돌보는 ‘육아 품앗이’인 공동육아나눔터는 기존에 비맞벌이 가정 중심에서 돌봄 수요가 높은 맞벌이 가정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맞벌이 가정 아동이 돌봄을 원할 경우 기존 공동육아나눔터 모임과 연계해주는 방식이다. 1 대 2, 3 돌봄서비스와 공동육아나눔터는 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날 정부는 돌봄 공백을 메우는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운용 방안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예를 들어 돌봄교실 수요 조사 뒤 어떻게 수용 인원을 늘릴지를 두고 교육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했다. 1 대 2, 3 돌봄서비스나 공동육아나눔터의 경우 지역사회와 교류가 없는 맞벌이 가정에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윤종 기자}
올해부터 초등학교 입학생 자녀를 둔 공공기관 근로자의 출근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진다. 학부모에게 연간 10일의 ‘자녀돌봄휴가’를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는 ‘워 라밸(Work and Life Balance)’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6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초등학교 입학생 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공기관 근로자들은 따로 신청하지 않더라도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3월부터 오전 10시에 출근할 수 있다. 공무원은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근무혁신 종합대책’에 따라 필요에 따라 출근시간을 조정하면 된다. 정부는 민간 중소기업이 초등학생 학부모 근로자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주 35시간 근로)로 조정하면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44만 원을 사업주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출근시간 조정이 어려운 사업장은 연차휴가를 시간 단위로 쪼개 쓰는 것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에서 일찍 하교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퇴근시간을 당기고 싶다면 현재 시행 중인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이 제도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육아를 위해 단축근무를 하면 정부가 줄어든 임금의 일부(통상임금의 80%)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 8시간 일하는 근로자가 4시간으로 단축근무를 해 200만 원이던 월급이 100만 원으로 줄었다면 정부가 80만 원을 보조해준다. 만약 오전 10시 출근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모두 활용하면 ‘오전 10시 출근, 오후 3시 퇴근’도 가능하다. 정부는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연간 최대 10일의 ‘자녀돌봄휴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가족의 질병이나 부모 부양 등을 사유로 최대 90일간 휴직이 가능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90일 중 10일은 자녀돌봄휴가로 쓸 수 있다. 장윤숙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은 “법 개정과 예산 편성이 필요한 대책은 3월에 추가로 내놓겠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이미지 기자}

예비 초등학생, 중학생이라면 설레는 새 학교 생활을 앞두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예방접종이다. 올해부터는 학교나 관할 보건소 담당자가 전산시스템에서 직접 입학생의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학부모는 따로 예방접종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자녀의 예방접종 명세를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s.cdc.go.kr)에서 확인한 뒤 빠진 접종이 있다면 입학 전 완료해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새 학기 전에 맞아야 하는 접종은 만 4∼6세에 받는 추가 접종 4종이다.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5차 △폴리오(소아마비) 4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차 △일본뇌염 불활성화 백신 4차(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등이다. 단 DTaP와 폴리오의 혼합 백신인 DTap-IPV로 4차까지 맞았다면 DTaP 5차, 폴리오 4차를 모두 맞은 것과 같다. 중학교 입학생은 만 11, 12세에 받아야 하는 접종 2종을 완료해야 한다. △Tdap 또는 Td(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6차와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자궁경부암) 1차다. 이 중 HPV는 여학생만 맞는다. 만약 만 4∼6세에 DTaP 5차를 접종하지 못해 만 7세 이후 Td를 추가 접종했다면 최소 5년이 지난 뒤 Tdap 또는 Td로 6차 접종이 가능하다. 분명 아이가 예방접종을 했고 접종수첩에 기록돼 있는데도 전산등록이 안 돼 있다면 접종받은 의료기관에 연락해 접종 명세에 대한 전산등록을 요청해야 한다. 만약 전산등록이 어렵다고 하면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아 입학 시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외국에서 접종을 한 경우에도 관할 지역 보건소에 따로 전산등록을 요청할 수 있다. 이때 외국 국가기관에서 공식 발급한 예방접종수첩이나 백신제조사에서 배포한 백신 스티커가 붙은 수첩, 또는 해당 의료기관의 예방접종증명서를 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비 초등학생들의 예방접종률은 4종 모두 90%가 넘는다. 반면 예비 중학생인 2005년생의 Tdap(또는 Td) 접종률은 75.1%, HPV 접종률은 60.6%에 그쳤다. 나이가 들수록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단체생활을 하면 본인뿐 아니라 친구들이 감염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입학 전에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특히 HPV 예방접종의 경우 2005년생 여학생은 올해 12월 말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해야 2차 접종을 무료 지원받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지난해 5월 15일 취임 이후 두 번째 현장 행보로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를 깜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어린이·청소년 등 학생들을 위한 3가지 미세먼지 대책을 약속했다. △모든 학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건축하고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비치하고 △학교별 간이측정기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앞의 두 가지는 현재 진행 중이다. 학교별 간이측정기 설치 사업은 ‘학교마다 측정기를 설치할 돈으로 미세먼지나 저감하라’는 비판 여론에 밀려 지난해 국회의 추가경정예산 심사 시 전액 삭감됐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일부 관측 취약지역 학교들을 대상으로 간이측정기 설치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관측망이 비교적 잘 갖춰진 서울 및 수도권 학교에까지 설치하는 것은 예산 낭비일 수 있지만 관측망이 부족한 지방과 도서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구마다 관측망이 설치된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기초자치단체에는 시군 전체에 관측망이 1, 2곳에 불과한 지역이 적지 않다. 학생들의 미세먼지 건강 영향을 제대로 평가할 시스템 자체를 갖추지 못한 셈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취약지역 학교 대상 간이측정기 설치 사업을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담았다. 시범적으로 지방 및 도서 지역 수십 개 학교 주변에 간이측정기를 설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2억 원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올해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2019년 시범적으로 약 50개 학교에 간이측정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국내 16개 간이측정기를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의 예산 삭감 과정에 간이측정기에 대한 불신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종류의 간이측정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표준 기준이 없어 측정 방법과 수치가 제각각이다. 환경부는 16개 간이측정기를 국가관측망 옆에 설치해 얼마나 유사한 값이 나오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검증 작업이) 거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 조만간 신뢰할 수 있는 측정기를 3개 정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에 공기질 측정기 1500개를 무상 설치하겠다고 밝힌 KT에 환경부가 검증한 측정기의 설치를 권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9월 2018년 3월까지 100억여 원을 들여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하는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미세먼지 피하려고 체육관에 들어갔는데 체육관 내부의 미세먼지가 더 나쁘다면?’ 지난해 정부는 어린이·청소년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979개 학교에 2019년까지 체육시설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언뜻 들으면 학생들을 고농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는 훌륭한 대안처럼 들린다. 하지만 과연 체육관 내부의 공기는 깨끗할까? 교육부가 올 3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교사(校舍·체육관 포함) 초미세먼지(PM2.5) 신설 유지 기준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m³당 7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이하로 입법예고했지만 실외 미세먼지 기준 ‘나쁨’ 수준(m³당 50μg 초과)보다 못하다는 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같은 달 26일 수치를 지운 채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른 (실외 미세먼지) 일평균 기준을 적용한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재입법예고를 한 뒤 전문가 협의에 들어갔다. 현재 실외 미세먼지 일평균 기준은 50μg 이하이고 올 상반기 중 35μg 이하로 강화될 예정이다. ○ 실내 기준 설정, 왜 어렵나 교육부의 당초 기준인 70μg 이하는 사실 환경부의 민감계층시설 관리 기준을 따른 것이다. 민감계층이란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 노약자를 뜻한다. 환경부는 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산후조리원 등에 대해 실내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유지 기준보다 한 단계 낮은 관리 기준)을 6시간 평균 m³당 70μg 이하로 정했다. 미세먼지 영향에 취약한 민감계층의 이용 시설 관리 기준이 실외 환경 기준(일평균 50μg 이하)보다 더 높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밀폐된 공간의 미세먼지 농도가 개방된 공간보다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환경청(EPA) 사이트에선 실내 미세먼지와 관련해 ‘외부 미세먼지와 공기질보다 나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실내로 피신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실내 공기질 관리가 잘 안 되는 곳이라면 기존 먼지에 실외 먼지가 더해져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을 수 있다. 환경부 실시간 자동측정소 자료에 따르면 황사가 온 2015년 2월 23일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안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m³당 498.8μg으로 황사주의보 수치(400μg)보다 높았다. 따라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실내체육관을 대안으로 삼으려면 기본적으로 내부 공기질 관리가 잘 이뤄져야 한다. 방법은 환기시설이나 공기정화기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공기질을 개선하는 것뿐이다. 만약 실내 공기질 기준 수치를 실외처럼 대폭 낮춘다면 그만큼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난감한 교육부 학부모 단체들은 현 기준이 너무 높다며 ‘최소 m³당 35μg 이하’로 낮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회원이 7만 명에 이르는 네이버 카페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미대촉)’는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인 25μg 이하로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미대촉은 국내 여건상 25μg 이하가 어렵다면 최소한 올해 상반기 새롭게 적용할 대기환경 기준에 따라 35μg 이하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부는 조만간 실외 미세먼지 ‘나쁨’ 기준을 50μg 초과에서 35μg 초과로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옥 미대촉 대표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은 실내든 실외든 다르지 않다”며 “실내 기준이 최소 실외 기준과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기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다. 초미세먼지의 실내 기준을 정한 나라가 많지 않지만 대만(일평균 35μg 이하)이나 독일(일평균 25μg 이하)의 기준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엄격하다. 다만 이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실외 공기질이 좋다. 교육부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현실을 반영해 미세먼지 기준을 세우자니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기준을 강화하자니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체육관 한 곳을 짓는 데만 18억∼20억 원이 들고 여기에 초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는 수준의 설비를 갖추려면 추가적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주 체육관 등 실내 미세먼지 기준을 명확히 정하기 위해 1차 전문가 회의를 열었으나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해 조만간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체육관을 짓기로 했다면 실제 고농도 미세먼지가 체육관 내 공기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느 정도 환기 시설을 갖춰야 좋은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봤어야 한다”며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다시 과학적인 조사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하경 기자}

화재 발생 시 불보다 무서운 것은 유독가스다. 화재가 나면 온도가 올라가고 숨이 가빠져 평소보다 1.5배 많은 숨을 들이마신다. 유독가스가 차 있는 상태에서 이런 숨을 들이켜면 단 3차례 호흡 만에 정신을 잃을 수 있다. 송형곤 성균관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노약자나 폐질환자 같은 경우 10초 이내에도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천 스포츠센터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 희생자 대부분도 유독가스에 의해 사망했다. 불났을 때 유독가스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엘리베이터는 절대 타면 안 된다. 엘리베이터는 화재 시 유독가스를 나르는 ‘굴뚝’ 역할을 한다. 탔다가 정전으로 안에 갇힐 수도 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에도 엘리베이터에 탄 6명이 정전으로 멈춘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질식사했다. 계단을 이용하되 아래층에 연기가 차 대피하기 어렵다면 재빨리 옥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대피할 때는 몸을 최대한 숙여야 한다. 유독가스를 포함한 뜨거운 연기는 위로 뜨는 성질이 있다. 아래일수록 상대적으로 깨끗한 공기가 있다는 뜻이다. 화재로 인한 연기는 까맣기 때문에 바로 구별할 수 있다. 탈출할 때 실내에 찬 연기의 높이에 맞춰 몸을 숙인 채 뛰어야 한다. 연기가 많이 찼다면 바닥을 기어서 이동한다. 이때 물에 젖은 수건을 코와 입에 대면 도움이 된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수건 자체가 연기를 어느 정도 막을 뿐 아니라 유독가스 중엔 수용성도 있어 이를 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건이 없다면 헝겊이나 담요라도 덮어 얼굴과 몸을 가리고 피신해야 한다. 문을 열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에는 문손잡이를 잡기 전 손등을 살짝 갖다 대어 본다. 뜨겁다면 맞은편에 불과 연기가 있다는 뜻이므로 다른 길로 가야 한다. 만약 다른 대피로가 없다면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틈을 물로 적신 옷이나 이불로 막고 창문을 통해 대피하거나 구조를 기다린다. 바깥이나 옥상으로 나왔다면 가급적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서서 구조를 기다려야 유독가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구조 후에는 소방대원에게 본인이 마지막으로 본 남은 인원과 위치를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화재 발생 시 불보다 무서운 것은 유독가스다. 화재가 나면 온도가 올라가고 숨이 가빠져 평소보다 최대 3배 많은 숨을 들이마신다. 유독가스가 차 있는 상태에서 이런 숨을 들이키면 단 3차례 호흡 만에 정신을 잃을 수 있다. 송형곤 성균관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노약자나 폐질환자 같은 경우 10초 이내에도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천과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희생자 대부분도 유독가스에 의해 사망했다. 불 났을 때 유독가스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절대 엘리베이터는 절대 타면 안 된다. 엘리베이터는 화재 시 유독가스를 나르는 ‘굴뚝’ 역할을 한다. 탔다가 정전으로 안에 갇힐 수도 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당시에도 엘리베이터에 탄 6명이 정전으로 멈춘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질식사했다. 계단을 이용하되 아래층에 연기가 차 대피하기 어렵다면 재빨리 옥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대피할 때는 몸을 최대한 숙여야 한다. 유독가스를 포함한 뜨거운 연기는 위로 뜨는 성질이 있다. 아래일수록 상대적으로 깨끗한 공기가 있다는 뜻이다. 화재로 인한 연기는 까맣기 때문에 바로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탈출할 때 실내에 찬 연기의 높이에 맞춰 몸을 숙인 채 뛰어야 한다. 연기가 많이 찼다면 바닥에 기어서 이동한다. 이때 물에 젖은 손수건을 코와 입에 대면 도움이 된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손수건 자체가 연기를 어느 정도 막을 뿐 아니라 유독가스 중엔 수용성도 있어 이를 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손수건이 없다면 헝겊이나 담요라도 덮어 얼굴과 몸을 가리고 피신해야 한다. 문을 열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에는 손잡이를 잡기 전 손등을 살짝 갖다대 본다. 뜨겁다면 맞은편에 불과 연기가 있다는 뜻이므로 다른 길로 가야 한다. 만약 다른 대피로가 없다면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틈을, 물을 적신 옷이나 이불로 막고 창문을 통해 대피하거나 구조를 기다린다. 바깥이나 옥상으로 나왔다면 가급적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서서 구조를 기다려야 유독가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구조 후에는 소방대원에게 본인이 마지막으로 본 남은 인원과 위치를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서울시가 대중교통을 무료 운영한 15일 아침 수도권 시민들은 하늘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는데 공기가 맑고 깨끗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까지 보통 수준을 유지하다 오후부터 나빠졌다. 시민들 사이에서 “엉뚱한 조치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환경부가 논란이 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발령 기준을 수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당일(0시∼오후 4시) 수도권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나쁨’(m³당 50μg 초과)이고 다음 날 평균 농도가 ‘나쁨’이면 다음 날 무조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 하지만 앞으로 다음 날 출근시간대(오전 6∼9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으로 예측되면 비상저감조치 발령 여부를 수도권 3개 시도와 협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금까치 네 차례 실시한 비상저감조치로 수도권에서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평소보다 평균 1.5%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효과가 가장 큰 조치는 차량 2부제였다.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차량 2부제에 민간인을 포함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환경부는 2월부터 수도권에 한해 미세먼지 농도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예보할 계획이다. 현재는 하루 단위로만 예보가 이뤄진다. 시행 성과가 좋으면 12시간 단위 예보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예보 단위도 6시간으로 줄일 방침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4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7도로 7년만에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16.3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0도 전후였던 지난해 주중 아침 기온과 비교해 10도 이상 뚝 떨어졌다.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한랭질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랭질환자 대부분이 기온 낙폭이 큰 주에 발생한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3도까지 떨어진 이달 둘째 주(7∼13일) 한랭질환자 수는 66명으로 전주(38명)에 비해 2배가량으로 늘었다. 한강이 71년 만에 가장 일찍 얼었던 지난해 12월 10∼16일에도 한랭질환자는 72명에 달했다. 한랭질환은 주로 저체온증과 동상이다. 22일까지 집계된 한랭질환자 328명 중 저체온증이 258명, 동상이 58명으로 96%를 차지했다. 체내 중심 온도(심부온도)가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다. 말이 어눌해지고 졸리면서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떨리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마른 담요로 몸을 감싸고 심부온도가 높아지도록 겨드랑이와 배에 핫팩이나 더운 물을 올려야 한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동상은 △찌르는 통증, 가려움, 부종이 생기는 1도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는 2도 △피부가 괴사하고 감각이 없어지는 3도 △근육과 뼈까지 괴사하는 4도로 나뉜다. 동상 증세를 보이면 38∼42도의 따뜻한 물에 발생 부위를 담그면 좋다. 이후 깨끗한 수건으로 습기를 제거하고 동상 부위를 높게 한 뒤 온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외출 시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방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옷은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라면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24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3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지난 주 대비 10도 이상 뚝 떨어졌다. 이렇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한랭질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랭질환자 대부분이 기온 낙폭이 큰 주에 발생한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3도로 떨어진 이달 둘째 주(7~13일) 한랭질환자 수는 66명으로 전주(38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한강이 71년 만에 가장 빨리 얼었던 지난해 12월 10~16일 사이에도 한랭질환자는 72명에 달했다. 한랭질환은 주로 저체온증과 동상이다. 22일까지 집계된 한랭환자 328명 중 저체온증이 258명, 동상이 58명으로 96%를 차지했다. 심부(몸의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이다. 말이 어눌해지고 졸리면서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떨리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마른 담요로 몸을 감싸고 심부체온을 높일 수 있도록 겨드랑이와 배에 핫팩이나 더운 물을 올려야 한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동상은 △찌르는 통증, 가려움, 부종이 생기는 1도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는 2도 △피부가 괴사하고 감각이 없어지는 3도 △근육과 뼈까지 괴사하는 4도로 나뉜다. 동상 증세를 보이면 38~42도가량의 따뜻한 물에 발생부위를 담그면 좋다. 이후 깨끗한 수건으로 습기를 제거하고 동상 부위를 높게 한 뒤 온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외출 시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방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옷은 두꺼운 옷을 한두 개 입기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라면 이미 혈관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동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파 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면 좋다. 혈액 점성이 높아지면 심·뇌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동자세나 꽉 끼는 옷, 만성 피로, 영양 부족, 흡연, 음주 등은 한랭질환의 유발인자가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야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날인 2월 9일은 평소보다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 기간에는 평년 수준의 기온이 이어지겠지만 종종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2018 평창 올림픽대회 장기예보’를 발표했다. 2월은 평균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지만 종종 많은 눈이 내릴 때가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2월 초까지 대륙성 고기압의 강한 한기가 영향을 미치면서 태백산맥 동쪽은 북동풍의 영향을 받는다. 이 북동풍이 동해를 지나면 눈구름을 만들고 영동지방에 가끔 많은 눈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은 강추위 속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개회식 날인 9일을 포함해 2월 초순에는 1월 한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 개막 이후인 중순부터는 평창(대관령 관측소 기준) 영하 6.4도∼영하 4.6도, 강릉 영상 1.4∼3.0도의 평년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3월도 평창과 강릉 모두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관측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홍모 씨(50)는 경기도에 사는 가족들과 주말에만 만나는 생활을 몇 년째 계속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인 자녀들은 주말에도 바빠 얼굴을 보기 힘들고 평일에 통화하는 일도 거의 없다. 홍 씨는 “같이 있는 날도 서로 어색해 각자의 일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2명 중 1명은 아버지와 매일 30분도 마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만 9∼24세 청소년 76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대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어머니와 주중 매일 30분 이상 대화를 하거나 시간을 보낸다는 청소년은 10명 중 7명에 달했다. 하지만 응답 청소년 52.8%가 아버지와는 하루에 채 30분도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2011년(48.9%), 2014년(40.8%)보다 더 오른 수치다. 6.2%는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은 물론 함께 하는 시간이 주중엔 아예 없다고 답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만 13∼18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3.5%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10년 72.2%, 2012년 73.2%에 비해 뚝 떨어졌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꼭 낳을 필요가 없다는 답변도 45.6%로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 ‘인권을 존중한다’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각각 52.8%, 64.6%, 64.8%로 2012년 조사 때보다 그 비율이 10%포인트가량 올랐다.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2분으로 지난 조사 때 7시간 27분보다 25분 늘었다. 문화·예술, 국제교류 등 청소년 활동에 연간 1회 이상 참여했다는 응답은 76.4%로 높았고, 만족도도 과거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를 항상 먹는다는 만 9∼24세 청소년은 10명 중 서너 명에 그쳤다. 28.9%는 거의 먹지 않았고 6.3%는 전혀 먹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향은 여자 청소년, 대도시 청소년일수록 높았다. 여자 청소년일수록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맞벌이 가정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