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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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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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한국조선해양, 3일간 가스선 2조7900억대 수주

    HD한국조선해양이 사흘간 가스 운반선 12척을 일감으로 확보했다. 계약금액만 3조 원에 육박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6∼28일 20만 ㎥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 8만8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4만5000㎥급 LPG 운반선 4척을 순차적으로 수주했다고 2일 공시했다. 총 12척에 대한 수주금액은 2조7904억 원이다. 수익성이 높은 가스 운반선 계약을 대규모로 따내 수주액이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만 76척, 97억9000만 달러(약 13조 원)어치를 수주했다. 4개월 만에 연간 수주목표 157억4000만 달러(약 21조 원)의 62.2%를 잠정 달성했다. 선박 종류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22척, 탱커 3척, 컨테이너선 19척, LNG 운반선 16척, LPG 운반선 14척, 중형가스선 2척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174억4000만 달러) 대비 137.9%를 달성해 이미 일감은 충분한 상태다. 이를 고려해 올해 목표치를 낮게 잡았는데도 수주에 순풍이 분 것이다. 이번 물량 중 오세아니아와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 운반선 총 6척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그중에서도 17만4000㎥급 LNG 운반선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들어간다. 운반 도중 증발하는 LNG를 완전 액체화하는 ‘LNG재액화시스템(Hi-ERSN)’을 접목해 기존 시스템보다 20% 이상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8만8000㎥급 LPG 운반선 2척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된다. 또 다른 아시아 선사와 계약을 맺은 4만5000㎥급 LPG 운반선 4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된다. 아시아 선사에서 수주한 총 6척은 모두 2026년까지 인도가 마무리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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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차, 1분기 국내 판매 33% 늘어 12만대

    올해 1분기(1∼3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HEV)와 순수 전기차(EV)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11만995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9만508대보다 32.5%가 늘었다. HEV가 친환경차 판매를 주도했다. 1분기에만 8만6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2.4% 급증했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신차 효과를 앞세워 1분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많은 1만3462대가 팔렸다. 아직 순수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 소비자들이 절충안으로 하이브리드를 대거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대비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EV는 같은 기간 3만6024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953대, 수소전기차(FCEV)는 1914대 팔렸다. 특히 순수 전기차 중에서는 기아의 ‘EV6’가 496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가 각각 3688대, 3855대 판매됐다. EV와 FCEV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와 32.7% 늘었지만 수입차 모델 위주인 PHEV는 오히려 52.8% 감소했다. 어차피 충전의 어려움을 겪을 바에는 PHEV보다는 EV를 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경향이 드러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수급 문제도 올해부터 숨통이 트였기 때문에 전기차 판매는 계속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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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행기록 2억건 분석한 ‘T-세이퍼’, 지역별 사고 위험 예측

    “전남 순천시 별량면 구룡리 일대 국도 2호선은 교통 위반 및 사고 발생이 잦다. 감속 등 교통안전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게 문제다.” 인공지능(AI) 교통사고 예측 시스템인 ‘T-세이퍼’가 과거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4월 교통사고 위험 분석 보고서’ 내용이다. T-세이퍼는 해당 지역의 교통사고 데이터, 교통시설 정보, 보행 데이터 등을 결합해 사고 요인을 약 40가지로 분류한 뒤 대안까지 제시해 준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KAIST가 함께 개발한 T-세이퍼는 최근 5년간 사업용 자동차 약 7000대에 부착돼 있던 디지털 운행 기록장치(DTG) 데이터 2억 건을 AI로 분석해 지역별 사고 위험도를 예측하고 있다. T-세이퍼의 예측은 얼마나 정확할까. 기자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순천 국도 2호선 현장점검에 동행했다. 그런데 점검에선 T-세이퍼가 지적한 문제들이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먼저 감속이 필요해 보이는 교차로와 건널목 등 곳곳에 안전 표지판이 부족했다. 차량 정지선이 횡단보도와 2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급정지도 자주 발생했다. 교차로도 십자가 모양이 아니라 X자형이어서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교통공단 관계자는 “T-세이퍼가 순천 일대 도로의 문제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잡아냈다”며 “예전에는 도로 현장점검에 최소 3명이 필요했지만 이제 T-세이퍼가 미리 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1명이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도입된 T-세이퍼는 실제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T-세이퍼가 도입된 국도 17호선(전남 여수∼순천)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5%가량 줄었다. 노시웅 전남경찰청 경위는 “지자체에선 교통 업무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데 T-세이퍼가 단기간에 교통 업무 이해도를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공단은 T-세이퍼를 약 10억 원에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T-세이퍼 개발에 참여한 여화수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는 “의료비, 차량 복구비, 교통사고 처리비 등 사고 해결 비용이 해외의 경우 건당 약 39억 원 든다는 분석이 있다”며 “T-세이퍼의 사고 예방 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T-세이퍼가 지금보다 더 충실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들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T-세이퍼가 ‘도로 폭이 좁아 유턴 시 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할 경우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민간 땅을 매입한 후 도로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장구중 국토교통부 교통안전정책과장은 “AI가 아무리 정확하게 사고를 예측해도 지자체 등의 투자 없이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진정한 교통안전 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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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자 나타나면 AI가 조명-경고등… 어르신 밤길 안전 지킨다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기리에 사는 김광태 씨(51)는 3년 전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김 씨는 “어머니가 장을 보고 귀가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시속 80km로 달려오는 차량에 치였다”며 “마을에 가로등이 부족해 해가 지면 칠흑같이 어두워진다. 밤에는 목숨을 걸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마을은 가운데 직선 도로가 관통해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많다. 또 마을 주민 상당수가 노인이다 보니 반응 속도가 늦어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마을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행자가 중상을 입거나 사망한 사고가 3건이나 발생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사고다발지점으로 분류됐다.● 스마트 횡단보도 도입 후 속도 14% 줄어하지만 지난해 12월 스마트 인공지능(AI)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마을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보행자가 스마트 횡단보도에 진입하면 폐쇄회로(CC)TV가 인지하고 조명이 켜져 횡단보도를 환하게 밝힌다. 운전자가 횡단보도 400m 전에도 보행자를 눈으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다. 운전자를 향해선 초록색 경고등이 켜진다. 경고등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통과한 후에야 꺼진다. 일반인보다 걸음걸이가 느린 노인들도 안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보행자 안전 수준을 크게 높였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이 지역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도입한 후 차량 평균 주행 속도가 5.4% 줄었다. 횡단보도 전 1km에서 보행자를 인식하고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정지할 때까지의 평균 속도는 14.1%나 감소했다. 유장홍 대기리 이장(72)은 “25t 대형 트럭이 인근 채석장을 드나들어 사고 위험이 컸는데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후 트럭들이 서행하는 등 효과가 크다”며 “주민들도 마음 놓고 길을 건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AI 기술로 보행자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포착한다. 이미 약 20만 장의 사진을 통해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을 학습했다. 횡단보도에 공을 굴리거나 물건을 던지면 경고등이 켜지지 않는다. 사람이 없음에도 경고등이 켜져 운전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게 한 것이다. 또 AI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정밀하게 보행자를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을주민보호구간’ 법제화 필요성도일각에선 국도와 지방도가 통과하는 마을을 ‘마을주민보호구간’으로 법제화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처럼 첨단기술을 활용해 각종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구역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는 도로변 지방 마을이 도심보다 더 많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등에 따르면 도로변 마을의 자동차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72.3km로 제한속도(시속 60km)보다 높다. 이 때문에 2021년 교통사고 사망자(2916명)의 36.8%(1073명)가 국도와 지방도에서 발생했다. 국도의 경우 차량이 속도를 많이 내기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7.4%로 전체 평균(2.8%)의 2.6배나 된다. 마을주민보호구간이 법제화되면 해당 지역 교통사고 감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마을주민보호구간 시범사업을 진행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제도를 시행한 지역의 교통사고 건수는 평균 24.3%, 사망자 수는 50.1% 감소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호구간을 설정한 후 민원이 제기된다는 이유로 다시 해제하는 걸 막기 위해선 법제화를 통해 구속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과 운전자의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첨단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부주의한 운전이 이어지면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안전교육을 강화해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보행자의 안전을 먼저 살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특별취재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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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발판 삼아 한 계단씩… 혁신 기술로 미래시장 선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혁신 성장에 몰두하고 있다.한국 경제는 현재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의 복합 위기를 겪고 있다. 11일 국제통화기구(IMF)에서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7월부터 4차례 연속 낮춘 1.5%로 전망했다. 시계 제로(0)의 경영 환경 속에서 주저앉지 않으려면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초격차’ 혁신 기술력을 길러내거나 회사의 새로운 동력이 될 만한 신사업을 발굴해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기업들 사이에 퍼져 있는 것이다. 보통의 대다수는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 버티기에만 급급할 때 한 발이라도 더 내딛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기업들이 있다.》이들은 혁신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 전략을 계획 중이다. 남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지금 미리 씨앗을 뿌려놓고 인고의 시간을 버틴 뒤 향후 먼저 과실을 따 먹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 부지 침식을 위해 바다를 매립해 만들어진 ‘동호안(東護岸) 부지’에 향후 10년간 약 4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가 동호안을 추가 개발하게 되면 생산 유발 효과가 연간 약 3조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연간 약 1조3000억 원, 취업 유발 효과가 약 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동호안은 현행법상 규제 문제 때문에 제철 산업 이외의 다른 산업의 투자가 막혀 있다. 포스코 측은 투자를 막는 이러한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 측에 전달해놓은 상태다. 한화솔루션의 경우에는 매년 20%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내년까지 3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것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지난해 12월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했다. 여기서 일하던 BMS 임직원 99.2%도 승계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톱 10’ 바이오 위탁 개발 생산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혁신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의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만 24조 원을 투자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 3’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지니고 있다. 2030년에 31종의 전기차 차종을 내놔 전 세계 시장서 순수 전기차 364만 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퀄컴과 손잡고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3’의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토피아와의 협력을 선언한 뒤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에 활용되는 원격 지원 솔루션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수소차 관련해서 SK에너지는 이달 초 울산 남구 상개동에 국내 최초의 대형 화물차용 수소 충전소인 ‘울산상개 SK수소충전소’를 마련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인 ‘이브이시스’가 완속부터 시작해 초급속 충전까지 이르는 전기차 충전기 모든 제품군에 대해 유럽의 CE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정보통신과 롯데건설은 영국의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전문 기업인 ‘스카이포츠’와 손을 맞잡고 국내에 ‘수직 이창륙장(버티포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SK㈜와 SK이노베이션이다. 두 기업은 차세대 소형 모듈원자로(SMR) 설계 기업인 미국의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섰다. SK㈜와 SK E&S는 2021년 각자 8000억 원씩 출자해 친환경 에너지 수소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냈다. SK E&S와 플러그파워는 합작회사 SK플러그하이버스를 세워 아시아 내 수소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 기업과 동맹을 맺고 혁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도 한다. LG CN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챗GPT’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분야의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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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재해법’ 첫 실형… 한국제강 대표 법정구속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실형 선고가 나왔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강지웅)는 26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 A 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협력업체 대표 B 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회사에선 지난해 3월 16일 경남 함안군 공장에서 60대 협력업체 직원 C 씨가 1.2t 철판에 깔려 숨졌다. 이 사고로 A, B 씨 등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가 원청 대표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은 한국제강 내 사망사고가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선 중대재해법 시행 전인 2021년 5월에도 고철을 싣고 내리던 화물차에 40대 직원이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 씨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월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이 확정됐다. 한국제강은 이 밖에도 안전조치의무 위반 혐의 등으로 2011년과 2021년 3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수년간 안전조치의무 위반 사실이 여러 번 적발되고 산업재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건 사업장에 종사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첫 실형 판결을 환영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이번 선고는 중대재해가 최근에 발생했음에도 사후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반복된 부분에 대해 원청 경영책임자를 처벌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첫 실형은 의미가 있지만 산업안전보건법보다 낮은 구형과 양형의 선례가 되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실형 1년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지만 이달 초 첫 1심 판결에선 온유파트너스 대표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재계에선 경영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우택 한국경영자총협회 안전보건본부장은 “현장의 안전보건 조치를 직접 관리, 감독할 수 없는 대표이사에게 단지 경영책임자라는 이유로 더 엄격한 형벌 잣대를 적용한 건 매우 가혹하다”고 말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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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볼트EV’ 올해 연말 단종, 7년만에… 재고는 계속 판매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EV’가 올 연말에 단종된다. GM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내놓은 첫 전기차 볼트EV가 출시 7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 시간) 회사의 실적 발표회에서 “이제는 연말에 볼트EV의 생산을 끝낼 계획을 세울 때”라고 밝혔다. 이로써 볼트EV는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 공장에서 연말까지만 생산하게 된다. 해당 공장에서 GM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을 활용한 모델을 새롭게 생산하는 데 따른 조치다. 볼트EV는 이전 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BEV2’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연말까지 생산한 재고 물량을 바탕으로 실제 판매는 내년에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처음 공개된 볼트EV는 3000만∼4000만 원대로 전기차치고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GM의 대표적인 전기차로 꼽혀 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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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바흐 첫 전기차의 자신감… “경쟁모델 없다”

    ‘마이바흐 EQS SUV’는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급 모델인 마이바흐의 첫 번째 전기차다.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선 이미 전기차 전쟁이 피 터지게 벌어지는데 이제야 전기차를 내놓다니. “지각생 아니냐”고 묻자 마이바흐 측에선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 돌아왔다. 다니엘 레스코우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글로벌 총괄은 “최고급형 대형 전기차 분야에 출시된 경쟁 모델은 아직 시장에 없지 않냐”며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 마이바흐 전기차이기에 완벽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고급 기술력과 아름다운 디자인 등을 갖추느라 시간이 필요했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 마이바흐 EQS SUV를 살펴보고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전기차라는 새로운 제품군에서도 최고급형 모델의 독보적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모델이었다. 마이바흐 EQS SUV의 진가는 운전석이 아니라 뒷좌석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른바 ‘회장님 자리’라고 불리는 2열 우측 좌석에 앉으니 마치 비행기 1등석에 탄 기분이었다. 버튼을 누르면 의자가 뒤로 크게 젖혀지는데 그 편안함의 정도가 확실히 달랐다. 1열 조수석이 앞쪽으로 당겨진 덕에 다리도 쭉 펴고 앉을 수 있었다. 좌석 옆에는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차량용 냉장고가 설치돼 있고, 은으로 도금된 샴페인 잔도 비치됐다. 대표적인 ‘쇼퍼 드리븐 자동차’(운전사가 모는 의전용 차)인 마이바흐를 타보니 뒷좌석에 앉은 회장님이 된 기분이었다. 마이바흐 EQS SUV는 ‘그냥 전기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호사스러운 기능이 총집합돼 있다. 먼저 15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음향 시스템을 틀면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소리가 풍부했다. 혹시 좌석에 앉아 있다 땀이 찰 경우에는 통풍 기능을, 목과 어깨가 결릴 때에는 온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뒷좌석에는 종아리 마사지 가능도 들어가 있다. 마이바흐 EQS SUV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향기인 ‘넘버12 무드 에보니’도 차 안에 은은하게 풍기게 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에는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커버를 덧대는 세심함도 있었다. 차량 곳곳에 즐비한 마이바흐 엠블럼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일단 차량 전면부 그릴 양옆에만 마이바흐 엠블럼이 40개 가까이 있다. 차에 올라타기 위해 밟는 발판이나 차량 측면에도 마이바흐 엠블럼이 있다. 차량 내부에는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 트렁크 문 안쪽에서 마이바흐 표식을 찾을 수 있었다. 차문을 열 때도 땅바닥에 빔을 쏴 마이바흐 엠블럼이 나타났다. 마이바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마이바흐만의 차별성을 느끼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이 같은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한다. 마이바흐 EQS SUV는 대형 차량답게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거리)가 321cm로 상당히 널찍했다.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는 최대 600km 수준이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4초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녔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마이바흐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2위 시장이다. 레스코우 총괄은 “한국에서 사랑받는 것에 감사하다”며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꾸준히 최신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노력 덕에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마이바흐 측은 브랜드의 새로운 슬로건인 ‘웰컴 투 비욘드(저 너머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도 함께 공개했다. 새롭게 펼쳐진 전기차 세상에서도 마이바흐가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계속 받을 수 있을지 시장의 평가를 앞뒀다. 마이바흐 EQS SUV는 북미 시장에 올가을에, 한국에는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리스본=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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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중순까지 무역적자 266억달러… “반도체 착시효과 사라져”

    반도체와 중간재 수출이 부진하면서 4월 중순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가 266억 달러(약 36조 원)까지 불어났다. 반도체 호황에 가려 한국의 수출 경쟁력 하락이 눈에 띄지 않는 이른바 ‘반도체 착시효과’가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25일 무역현안 간담회를 열고 올 초부터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839억 달러(약 246조 원), 수입액은 2105억 달러(약 281조 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3%, 4.0%씩 감소한 수치다. 수출이 수입보다 하락폭이 더 큰 탓에 올해 누적 적자는 266억 달러까지 커졌다. 4월 중순에 벌써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478억 달러) 폭의 절반을 훌쩍 넘기며 침체에 빠진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수출 부진은 그동안 버팀목이 됐던 반도체 산업이 불황에 빠진 탓이 크다. 반도체 산업은 올해 1분기(1∼3월) 206억 달러(약 28조 원)어치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9%에서 올 1분기 13.6%까지 밀렸다. 다른 측면으로는 한국 산업 구조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역수지 흑자를 홀로 이끌던 반도체가 부진하자 한국 수출 전체가 적자행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국내외 기업들이 일제히 긴축 경영에 들어가자 중간재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경제 침체에 더 기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짙어서 중간재는 소비재보다 선제적으로 경기를 반영한다. 중간재 위주 수출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은 배경이다.반도체外 산업, 수출-설비투자 급감… “수출기반 약화 간과해와” 반도체 착시효과 사라진 수출 2016∼2022년 반도체外 수출 2.6%↑… 전체 산업 평균치 3.8%보다 밑돌아설비투자는 2017년 68조→작년 49조… 무역協 “세금 줄여 기업부담 덜어야” 반도체가 속한 중간재 분야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 1분기 69.5%로 떨어졌다. 중간재의 수출 비중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70%를 넘겨 왔다. 올해 1분기는 중국(―29.6%), 베트남(―27.5%), 홍콩(―44.7%) 대상 중간재 수출의 타격이 유독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주요국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출을 늘리며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 수출액 기준 1∼4위 국가인 중국(0.1%), 미국(8.9%), 독일(3.8%), 네덜란드(13.0%)는 증가폭은 다르지만 전년 동기보다 올 1분기 수출이 모두 늘었다. 7위 이탈리아도 1분기 수출이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5, 6위인 일본(―8.1%)과 한국(―12.6%)만 뒷걸음질 쳤다. 무역협회는 그동안 잘 감춰 왔던 한국 수출산업의 열악한 체력이 반도체 부진 이후 여실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6∼2022년 ‘반도체 외 산업’의 수출 증가율은 ‘전체 산업 평균치’(3.8%)를 밑도는 2.6% 성장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반도체는 연평균 10.8%씩 성장하면서 다른 산업의 부진을 만회해 왔다.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들의 국내 설비 투자는 계속 줄어들었다. 2017년 약 68조3000억 원이었던 반도체 외 산업의 설비 투자는 지난해 49조3000억 원까지 19조 원(27.8%) 감소했다. 인건비가 싸고 세제혜택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는 해외로 눈길을 돌린 탓이다. 결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물건을 팔자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물량이 크게 늘지 못하게 됐다. 더구나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이 경쟁적으로 역내 생산기지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 제조업의 해외 이탈을 향후 더 가속화할 수도 있다. 정만기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과격하게 말하자면 반도체 이외 산업은 투자를 안 하고 포기했던 거나 마찬가지”라며 “반도체 착시효과 때문에 다른 수출 기반이 약화되는 양상을 간과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한국 수출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 떨어질 때마다 14만 명의 일자리가 날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고금리와 세금 부담 완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달 중순 무역협회가 국내 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4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84%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생산 유연성’을 높여야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KOTRA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9개국을 꼽았다. 우선 자국 내 전기차, 반도체 등 제조업 강화를 추진하는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를 언급하며 이들 국가에서 전기차 및 관련 부품의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자원 가격 상승으로 돈이 몰리는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캐나다도 언급됐다. 이 나라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 달러가 넘는다. 구매력이 충분한 만큼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팜, 로봇, 무인 농기계 등이 유망 분야로 꼽혔다.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도 경제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KOTRA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 둔화세가 가중되면서 한국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나 수출활력과 성장동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시장은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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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4700억, 포스코퓨처엠 6100억… 배터리 잇단 투자

    배터리 관련 업계의 국내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대전에 4700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연구개발 시설을 확대하고, 포스코퓨처엠은 6100억 원가량을 투입해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24일 SK온은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총 4700억 원을 투입해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와 글로벌 품질관리센터(G-VC)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SK온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연구원 부지 연구시설들을 증축 중이며 올 하반기(7∼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각형과 LFP 등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설비가 증설될 예정이다. 미래 배터리 개발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는 지난해 12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1∼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에는 전고체 배터리용 소재 개발을 위해 특수 환경설비를 갖춘 실험 공간 등이 들어선다. 배터리 품질 검증을 고도화하기 위한 관리 센터인 G-VC는 국내 배터리 품질 관리를 맡게 된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날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이사회를 열고 6148억 원을 투자해 경북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 4만6000t 규모의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이다. 올 하반기 착공해 2025년에 준공한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은 2025년에 총 27만1000t으로 늘어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추가 투자를 추진해 2025년까지 34만5000t 규모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에 증산을 결정한 하이니켈 NCMA 양극재는 여러 소재 중에서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높여 제조한 제품을 말한다.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높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전기차들의 고성능화 추세에 발맞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제품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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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청, ‘무인기 납품지연’ 대한항공에 1500억대 소송

    방위사업청이 ‘사단정찰용 무인비행기(UAV) 납품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1500억 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방사청이 18일 서울중앙지법에 ‘사단정찰용 UAV 초도양산사업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 대한 반소(맞소송)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2015년 12월 방사청과 사단정찰용 UAV 총 16세트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후 규격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계약상 기한을 넘겨 2020년 12월에야 납품을 완료했다.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계약 지연의 책임을 물어 지체상금 2081억 원을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대한항공은 이듬해 4월 지체상금에 대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방사청이 일방적으로 규격 변경 등을 요구해 확정된 도면으로 양산을 추진할 수 없어 계약 이행이 늦어졌는데, 100%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주장이다. 이 소송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방사청이 맞소송을 낸 것이다. 1563억 원은 기존 지체상금에서 다른 사업 대금 채권을 상계한 금액이다. 이번 반소는 2021년 4월 제기한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에서 함께 진행하게 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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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승아양 막으려면… “스쿨존 방호울타리 개발, 설치 의무화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방호울타리’만 설치됐더라면….” 대전 서구 둔산동 스쿨존 내 음주사고로 배승아 양(10)이 세상을 떠난 후 뒤늦게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선과 인도 부근에 방호울타리가 설치됐다면 음주차량의 돌진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스쿨존에 주로 도입되는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로는 막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첨단 기술로 강도를 높인 신형 스쿨존용 방호울타리를 개발해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신형 스쿨존용 방호울타리 개발해야”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방호울타리는 크게 보행자용과 차량용으로 나뉜다. 현재 스쿨존에는 주로 무단횡단 방지를 목적으로 한 보행자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로는 차량의 돌진을 막기 어렵다. 대전 스쿨존 당시 음주운전자는 건너편 상가 경계석과 충돌한 뒤 운전대를 반대로 꺾어 중앙선을 넘은 후 인도로 돌진했다. 당시 시속 42km였는데 이 정도 속도라면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를 쓰러뜨리고 보행자를 덮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스쿨존 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더 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토부 지침에 따르면 가장 낮은 강도(SB1)의 차량용 방호울타리(충격도 60KJ)는 1.5t 차량(쏘나타 차량 평균 무게)이 시속 45km 속도로 45도 각도에서 돌진해도 막을 수 있다. 조준한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량의 과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보행자용 울타리로는 스쿨존 내 보행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차량용 방호울타리 수준의 강도를 가진 스쿨존용 방호울타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첨단 기술과 내구성 좋은 신형 소재를 활용하면 보행자용 방호울타리 설치비용(m당 8만∼10만 원)에서 크게 오르지 않은 선에서 도입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스쿨존 내 방호울타리 설치 의무화 필요 동시에 스쿨존 내 방호울타리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스쿨존에 무인 교통단속 장비, 횡단보도 신호기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펜스나 방호울타리 등 보행안전장치 설치는 ‘권고’ 사항이다. 법 조항이 없다 보니 각 부처 지침도 제각각이다. 국민안전처가 2015년 내놓은 ‘어린이 노인 및 장애인보호구역 통합지침’은 보행자용 방호울타리 설치를 ‘적극 권고’하고, 무단횡단 방지용 펜스 설치를 ‘우선 고려’하도록 했지만 의무화하진 않았다. 행정안전부 지침에서도 스쿨존 내 무단횡단방지시설(중앙분리대 포함)과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는 ‘설치 적극 권고’ 사항이다. 반면 국토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은 초등학교, 유치원 부근의 통학로에 “반드시 방호울타리를 설치할 것”이라고 규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이 미비한 탓에 스쿨존 내 방호울타리 설치 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부처 지침을 넘어 법이나 시행령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양 사고 이후 스쿨존 내 안전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국회 움직임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배 양 사고 발생 12일 만인 20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도로교통법 개정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방호울타리나 볼라드(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 등의 의무 설치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은 법안심사소위에도 오르지 못했다. 행안위 관계자는 “비용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국민 공감대가 큰 사안인 만큼 서둘러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과속-신호위반 등 한 번에 단속… ‘AI 카메라’ 도입 추진 초등생 스쿨존 사고 70%가 저학년“통합단속카메라, 사고예방 효과적”“스쿨존 진입 알리는 장치 확충 필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반영된 ‘스쿨존 통합 단속 카메라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여러 반칙운전을 하나의 장비로 관리 감독하면서 안전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AI 통합 단속 카메라’는 과속, 신호 위반, 불법 주정차, 정지선 위반,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불이행 등을 한 번에 단속할 수 있다. 지난해 관련법 개정으로 스쿨존 내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 통합 단속 카메라 개발사인 지앤티솔루션의 윤희돈 박사는 “다양한 교통환경을 AI 기술로 학습해 올해 말까지 단속 정확도를 99%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주로 운전자 부주의로 사고가 나는 스쿨존의 교통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통합 단속 카메라’가 도입되면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5년(2017∼2021년 ) 동안 스쿨존 내 초등학생 사상자 10명 중 7명이 1∼3학년이었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에게 자발적으로 스쿨존 제한속도(시속 30km)를 잘 지키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운전자에게 스쿨존은 ‘마음 놓고 속도를 낼 수 없는 공간’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스쿨존에 들어섰다는 것을 운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장치가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쿨존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차량 속도가 제어되는 지능형 기술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교통 선진국에선 이미 관련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신기술이 개발되고 상용화되면 국내에도 신속하게 도입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특별취재팀유근형 사회부 차장 noe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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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폭스바겐, 非미국기업 첫 IRA 보조금 혜택

    당초 미국 기업만 선정됐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독일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의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해 외국 기업들도 배터리 요건 충족 공급망을 확보하면 보조금 명단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일(현지 시간) 폭스바겐그룹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ID.4가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로 추가됐다. 17일 IRA 세부 지침에 따른 보조금 대상 발표에서 미국 기업의 7개 브랜드(22종 모델)만 선정됐는데 독일 기업인 폭스바겐도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ID.4는 보조금 최대치인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혜택을 받는다. 폭스바겐의 ID.4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 SK온이 미 조지아주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당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서류 절차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는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 쉐보레의 볼트EV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린 인기 모델이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나 기아의 EV6의 경쟁 차량이기도 하다. 2023년식 ID.4의 가격은 약 3만7000∼5만 달러(약 4700만∼6600만 원)이고, 아이오닉5는 약 4만1000∼4만7000달러(약 5400만∼6200만 원) 수준이다.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면 ID.4가 더 저렴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차량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다소 불리해진 형국”이라며 “판매량 추이를 보면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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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가격경쟁 불지핀 테슬라, 순익 24% ‘뚝’

    미국 테슬라의 1분기(1∼3월)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선두 테슬라의 잇따른 가격 인하는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의 저가 전기차 출시를 앞당기고 있다. 차량 가격을 좌우하는 배터리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전기차 생태계 전체가 꿈틀대고 있다.● 더 많이 팔고도 덜 남긴 테슬라 테슬라는 19일(현지 시간)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233억2900만 달러(약 31조42억 원), 25억1300만 달러(약 3조34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4.4%가 늘었는데, 순이익은 반대로 24.3% 감소했다. 더 많이 팔고도 덜 남긴 셈이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었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도 19.3%로 시장 예상치(22.4%)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9.1%였다. 이 같은 실적이 발표되자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2.0% 떨어졌고, 시간외거래에서도 6.1% 하락해 169.65달러가 됐다. 테슬라의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차량 가격을 잇달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만 6번 가격을 인하했다. 실적 발표 하루 전에도 모델Y는 3000달러, 모델3는 2000달러 각각 인하했다. 이에 따라 모델3는 가장 저렴한 트림을 기준으로 3만9900달러, 모델Y는 4만6990달러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모델Y는 20%, 모델3는 11% 저렴해졌다. 테슬라의 정책 변화는 경쟁사들의 도전을 떨쳐내기 위해서다. 소품종 대량생산 전략을 앞세워 높은 수익률을 거뒀던 테슬라가 이제 이익을 조금 포기하는 대신 현재의 높은 점유율을 수성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일제히 깎기 시작한 것도 가격 인하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 있다.● 산업 전체에 ‘가격’ 이슈 급부상‘테슬라발 가격 경쟁’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저가형 모델의 출시를 예고하며 응수에 나섰다. GM은 3분기(7∼9월)에 3만 달러대 전기차인 ‘이쿼녹스EV’의 출시를 예고했다. 르노와 폭스바겐은 2만5000유로(약 3600만 원)로 예상되는 ‘르노5EV’와 ‘ID.2all’을 각각 2024년과 2025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 위탁해 2000만∼3000만 원대(예상) 경형 전기차인 캐스퍼EV(가칭)를, 기아는 3000만 원대(예상) 소형 전기차인 EV3(가칭)를 각각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배터리 가격 인하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중국 업체들이 주로 만들어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효율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최근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효율이 올라감에 따라 중국 이외 업체들도 LFP를 찾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트럭 ‘세미라이트’와 보급형 전기승용차인 ‘모델2’(가칭)에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드가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손잡고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하는 공장에서도 LFP 배터리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시내 주행용인 보급형 전기차에는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추세가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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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모빌리티, 500억 들여 ‘평택 공장’ 재정비… 토레스 생산 늘리고 전기차 4종 출시하기로

    KG모빌리티가 약 500억 원을 들여 개점휴업 상태인 ‘평택 2라인’을 10월 말까지 재정비하고 생산을 재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판매 호조를 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생산을 늘리고, 2025년까지 나올 전기차 4종도 이곳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경기 평택시 칠괴동 공장 2, 3라인의 통합 작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9월에 3라인을 멈춘 뒤 10월 말까지 공사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도 나왔다. 노조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평택 공장 2, 3라인은 토레스나 향후 나올 전기차를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완성차 업체들은 SUV를 양산할 때는 ‘프레임 차체’나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는데, 3라인은 렉스턴 등에 쓰인 ‘프레임 타입’ 생산만 가능하다. 2라인은 현재 가동 중단 상태다. KG모빌리티는 2, 3라인에서 프레임 방식과 모노코크 방식의 차량을 모두 만드는 ‘혼류생산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현재 월 6000대가량 생산되는 토레스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된다.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나올 전기차 4종도 평택 2, 3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해진다. 당장 11월부터 2, 3라인에서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 ‘토레스 EVX’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KG모빌리티는 올해 연간 1000억 원대 흑자 전환을 내부 목표로 내걸었다. 만약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를 현실화하고자 13만∼15만 대의 차량 생산, 4조 원대의 매출 달성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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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현대重 ‘차기구축함 사업’ 감사청구

    대우조선해양이 3년 전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자로 선정된 과정에 대한 감사 청구를 19일 제기했다. HD현대중공업 측에서는 “이미 법원과 방위사업청의 판단을 받은 사안”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감사원에 방위사업청을 감사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감사청구를 제출했다. 요청하는 감사 대상은 2020년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당시 HD현대중공업 임직원이 대우조선해양이 설계한 KDDX 자료를 몰래 촬영해 회사 내부 서버에 관리했음에도 HD현대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빼돌린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닉·관리해 왔음이 지난해 11월 해당 사건의 (임직원들에 대한) 재판 결과로 드러났다”며 “하지만 선정 당시 HD현대중공업은 해당 평가에서 보안 사고에 대한 감점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해소된 이슈라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8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자신이 우선협상대상자임을 확인하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말에도 이의를 제기했으나 방위사업청 재검증위원회는 ‘HD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 기밀을 본사업 제안서 작성에 활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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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KG모빌리티, 500억 들여 평택 공장 재정비…토레스·전기차 생산 늘린다

    KG모빌리티가 약 500억 원을 들여 개업휴업 상태인 ‘평택 2라인’을 재정비하고 생산을 재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판매 호조를 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생산을 늘리고, 2025년까지 나올 전기차 4종도 이곳에서 생산하기 위해서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경기 평택시 칠괴동 공장 2, 3라인의 통합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9월에 3라인을 멈춘 뒤 10월 말까지 공사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도 나왔다. 노조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2, 3라인을 혼류생산 시설로 변경 KG모빌리티가 공사를 결심한 것은 현재의 평택 공장 2, 3라인은 토레스나 향후 나올 전기차를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라인은 렉스턴 같이 ‘프레임 몸체’ 타입의 차량을 만드는 생산시설이다. 평택 1라인에서 생산 중인 ‘모노코크 타입’ 토레스나 향후 나올 전기차를 3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것이다. 프레임 타입은 독립된 강철 뼈대에다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을 조립해 넣은 뒤 별도로 제작된 차체 몸통을 얹는 방식이다. 모노코크 타입은 차량 하부 뼈대를 따로 이용하지 않고 차체를 하나의 상자로 만들어 그 안에 각종 부품을 넣는 일체형 방식이다. 장단점이 있지만 최근에 개발된 SUV는 주로 모노코크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생산이 중단된 2라인과 프레임 방식의 설비가 갖춰진 3라인을 합치려고 하고 있다. 재정비 작업을 통해 2, 3라인에서는 프레임 방식과 모노코크 방식의 차량을 모두 만들 수 있게 바꾸겠다는 것이다.●‘신형 전기차’ 토레스EVX도 2, 3라인에서 생산 2, 3라인 공사가 끝나면 현재 월 6000대가량 생산되는 토레스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레스는 2015년 출시된 소형 SUV 티볼리 이후 오래만에 등장한 흥행모델이지만 1라인에서만 만들다 보니 생산량에 한계가 있었다. 올 하반기(7~12월)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나올 전기차 4종도 평택 2, 3라인에서 생산이 가능해진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인 ‘토레스 EVX’가 11월 첫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평택 내 신규 부지를 물색중인 KG모빌리티는 일단 신공장을 완공하기 전까지는 전기차도 칠괴동에서 만드는 것으로 잠정 확정했다. 올해 안에 신규 부지가 정해진다 하더라도 2~3년의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아무리 빨라도 2026년쯤에야 새 공장에서 양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부지 가격, 직원 출퇴근 문제 등 고려할 것이 많아 아직 신규 부지 위치를 결정짓지 못했다”며 “공장이 이사를 갈 것이긴 하지만 당장 전기차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칠괴동 설비를 손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00억 원대 흑자 전환 목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KG모빌리티는 올해 연간 1000억 원대 흑자 전환을 내부 경영 목표로 내걸었다. 만약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를 현실화하고자 13만~15만 대의 차량 생산, 4조 원대의 매출 달성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조만간 시작될 노조와의 임단협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회사가 법정관리를 졸업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허리띠를 졸라맨 임직원들에게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2019년 자구안을 통해서 2023년 6월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20여개 복리후생 중단하고, 직원 임금을 20% 삭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 간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에 향후 임단협에서 논의될 임금 인상 폭을 놓고 노사간 이견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한재희기자 hee@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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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전기차 시장 잡아라”… 70개 신모델 中서 첫선

    18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상하이 국제 모터쇼’는 한마디로 ‘전기차 밭’이었다. 이날부터 열흘간 열리는 행사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 신차는 100여 개. 이 중 전기차가 70여 개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답게 중국 토종 브랜드들과 해외 브랜드들의 전략 차종들이 일제히 전시됐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자신감 전시장에서 만난 중국 토종 브랜드 관계자는 “이제는 미국 테슬라는 물론이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전시장 곳곳에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전 세계 모터쇼들이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상하이 모터쇼는 36만 ㎡에 달하는 넓은 전시장을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소 등으로 빼곡하게 채웠다. 서울모빌리티쇼 전시 면적(5만3541㎡)의 6.7배에 이르는 규모다. 중국의 3대 토종 전기차 회사인 비야디(BYD), 니오(Nio), 샤오펑(Xpeng)은 물론이고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저마다의 신차를 들고 관람객들을 끌어들였다. 샤오펑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6’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를 직접 언급했다. 현장에서 G6를 소개하던 샤오펑 관계자는 “같은 차급인 테슬라의 모델Y를 겨냥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고급화 제품을 줄줄이 내놨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1위인 비야디는 고성능 브랜드 양왕을 통해 슈퍼카의 전기차 모델 ‘U9’을 공개했다. 비야디의 대표 모델인 ‘송(Song)’의 SUV 버전인 ‘송엘(SONG L)’도 처음 공개했다. 세단을 넘어 SUV 전기차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여가기 위한 차종이다. 비야디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간과했던 편의 기능인 좌석 편의성과 디스플레이 같은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이 최근 몇 년 새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가 프리미엄 SUV 모델인 ‘지커X’를 공개하는 등 현장에선 프리미엄과 고가의 SUV를 표어로 내세운 중국 토종 업체들의 소개 브로슈어가 넘쳐났다.● 세계 최대 시장 놓칠 수 없는 해외 브랜드들이에 맞선 외국 브랜드들도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차 공세를 쏟아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 전기차만 따지면 중국은 502만 대에 이르는 전 세계 1위 시장이다. 2위인 미국(약 80만 대)과 비교해 약 6.3배에 달한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1360만 대)의 58.8%인 800만 대가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고성능 ‘더 뉴 엘란트라(한국 판매명 아반떼) N’과 6월 현지에서 출시되는 중국 전략형 차량인 ‘무파사’를 처음 공개했다. 올해 말 중국에서 ‘EV5’를 출시하는 기아는 김경현 중국법인 총경리가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간 45만 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는 쿠페형 SUV인 폴스타4의 실물을 처음 공개하고 이날부터 판매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을 짜는 것과 반대로 폴스타는 1억 원 미만의 중형차를 내놓고 현지 시장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폴스타는 SUV 전략 차종인 폴스타3의 실물도 함께 공개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전기차인 ‘마이바흐 EQS SUV’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요해진 중국 시장의 위상을 보여줬다. 독일 폭스바겐은 1회 충전에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놓아 화제가 됐다. 폭스바겐의 중대형 순수 전기 세단 ‘ID. 7’은 차체 길이가 5m를 넘는다.상하이=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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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근로시간 유연화해야” 與대표에 요청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직된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는 노동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18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초청해 개최한 정책 간담회에서 “연장근로 정산 단위를 현재 1주 단위에서 월이나 분기, 또는 반기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부가 개정안을 발표했다가 ‘주 69시간 근무 논란’을 일으켰던 근무시간 개정안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또 “현행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 보상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근로자의 동기부여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에 대한 반대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파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엔 불법이었던 쟁의 일부를 합법화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손 회장은 “원청과 대기업에 사실상 모든 책임을 지움으로써 우리 법체계의 근간을 부정하고, 공동불법행위는 보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에서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했다. 재계에선 손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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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포르투갈서 질주… ‘유럽 틈새시장’서도 잘 나간다

    “현대차요? 포르투갈에서 지난 5년간 성장이 가장 가파른 회사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현대차 매장에서 만난 현지 딜러 누노 페랄타 씨(46)가 전한 말이다. 그는 “포르투갈은 길이 좁은 편이라서 카우아이(코나의 현지명) 같은 현대차의 중·소형 차량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실제 포르투갈 거리를 걷다 보면 심심찮게 현대차나 기아의 엠블럼을 단 차량들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럽 터줏대감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딜러도 비슷한 느낌을 전했다. 주앙 알베스 씨(41)는 “현대차와 기아는 예전보다 품질이 좋아진 데다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지 법인을 따로 설치하지 않은 인구 500만∼1000만 명 규모의 ‘유럽 틈새 시장’에서 쏠쏠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신차 판매량 통계 추이에서 바로 드러난다. 포르투갈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법인이 없다. 이 나라에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1만227대에서 지난해 1만3682대로 33.8%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이 기간 4.5%에서 8.8%로 뛰어올랐다. 마찬가지로 현대차·기아 법인이 없는 그리스에서도 점유율이 같은 기간 8.3%에서 13.0%로 상승했다. 기아만 현지 법인을 둔 스웨덴(7.8%→12.4%)과 아일랜드(15.1%→19.6%), 제네시스와 현대수소차 법인만 있는 스위스(4.4%→6.1%) 등도 모두 같은 기간 야금야금 점유율을 늘렸다. 판매 법인이 없는 국가에서는 현지 딜러들이 현대차·기아 차량을 수입해 판촉에 나선다. 딜러들도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지만 법인 차원에서의 체계적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나라들에서 실적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 상승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3위(684만5000여 대)에 올랐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에는 84만9580대를 팔아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그룹, 르노그룹에 이어 4위 자리를 지켜냈다. 높아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위상이 ‘유럽 틈새시장’에서도 통한 덕분이다. 이훈 KOTRA 리스본 무역관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위상이 높아지니 포르투갈에서는 아예 현대차그룹과 같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고 말했다. 유럽 맞춤형 제품들이 틈새시장에서 잘 통하는 것도 판매가 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튀르키예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해치백 모델인 i10과 i20, 슬로바키아 기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드는 전략적으로 유럽에만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i30N과 코나도 유럽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소형이나 중형 모델들이 유럽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현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지 않았음에도 유럽 틈새 시장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까지 입지가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리스본=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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