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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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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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北, 러에 탄약 공급땐 거대한 실수… 고립 심화될 것”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거대한 실수이며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7일(현지 시간) 미국 CBS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한다는 구상은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물자 부족 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고도 진단하며 “그들은 이미 전략적 실패를 경험했다”고 꼬집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국(DNI) 북한 담당관은 같은 날 “러시아가 북한의 재래식 전력을 최신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북한의 핵 위협 또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미국과 동맹국 또한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동북아시아 전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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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부통령 “北, 러 탄약 공급은 큰 실수될 것…양국 고립 심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거대한 실수이며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7일(현지 시간) 미국 CBS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한다는 구상은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물자 부족 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고도 진단하며 “그들은 이미 전략적 실패를 경험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 측이 “불과 며칠 만에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완전한오판으로 드러났으며 여전히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국(DNI) 북한 담당관은 같은 날 “러시아가 북한의 재래식 전력을 최신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북한의 핵 위협 또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미국과 동맹국 또한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동북아시아 전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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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아이폰 금지령’에 애플 시총 253조 증발…그리스 GDP 맞먹어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 일로다. 중국이 중앙 부처 공무원은 물론이고 국영기업 직원에게도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란 보도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또한 7일(현지 시간)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원칙에 대한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또한 중국 통신기업 2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아이폰 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이 안보 개념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탄압하는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양국 갈등의 최전선에 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시총은 6, 7일 이틀 동안에만 약 1897억 달러(약 253조 원) 증발했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집계한 그리스 국내총생산(2191억 달러)과 비슷하다. ‘애플 쇼크’로 퀄컴, 마이크론 등 미 주요 기술주 또한 동반 하락했다.● 美 “규제 업데이트” vs 中 “아이폰 금지 확대”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인도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2019년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했음에도 최근 화웨이가 최신식 7nm(나노미터) 반도체 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 미국의 규제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설리번 보좌관은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그에 맞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검토에 몇 달이나 걸리지는 않을 것이고 파트너들과도 협의하겠다”고 했다. 또 “특정 스마트폰이 아닌 전체적인 접근법이라는 맥락에서 대응하겠다”며 규제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을 옥죄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이에 미국이 화웨이는 물론이고 화웨이에 최신 반도체를 납품한 중국 반도체 기업 SMIC 등을 추가 규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 또한 미 FCC가 퀙텔, 파이보컴 등 중국 통신기업 2곳을 ‘안보 위험 기업’ 명단에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의 맞대응 강도 또한 높아졌다. 마오 대변인은 8일 “미국은 중국 기업을 탄압하면서 자유무역 원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정을 교란하고 있다”고 했다. 7일 블룸버그는 중국이 국영기업, 공공기관 종사자에게도 아이폰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루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中 경제난에 보복 확대 우려7일 미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2.9% 하락했다. 6일에도 3.6% 떨어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장중 한 때 3조 달러도 넘었던 시총이 약 2조776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이틀 만에 1897억 달러가 증발했다. 7일 퀄컴(―7.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3.2%), 마이크론(―0.8%)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또한 하락했다.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미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중국 규제 등으로 “애플의 내년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가 당초 전망보다 1000만 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년 아이폰 출하량(2억2470만 대)의 약 4.5%에 달한다.일각에서는 부동산 부실, 미 달러화 대비 16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민심 이반을 우려한 중국 수뇌부가 미국이라는 ‘외부의 적’에 화살을 돌리기 위해 추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한다.7일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3297위안대를 기록해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것이 해외 자본의 중국 이탈을 부추겨 중국 경제를 더 짓누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 또한 “경기 침체로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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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사고-비싼 집값, 더 이상은 못 버텨”… 미국인들 ‘脫USA’

    “유럽에서는 흑인이라고 총에 맞을까 걱정하는 일은 없습니다.” 지난해 포르투갈로 이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스탠리, 실비아 존슨 부부가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에 한 말이다. 각각 심리학자, 변호사로 고학력자인 이 부부는 미국의 인종 갈등과 차별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백인 경찰의 목 조르기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가 결정적이었다고 털어놨다. 3일 이코노미스트는 존슨 부부처럼 ‘탈(脫)아메리카’를 택해 유럽으로 건너온 미국인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정치 경제적 양극화, 인종 갈등, 총기 사건 등으로 ‘아메리칸 드림’이 무너지고 있는 데다 미국보다 경쟁 강도가 낮고 긴 휴가가 보장된 유럽의 근무 환경,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과 생활비, 우수한 복지 제도 등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석했다. 미국 근로자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최소 35시간이다. 반면 유럽 근로자의 평균은 30시간, 네덜란드는 27시간에 불과하다. 프랑스 등에서는 여름휴가만 한 달을 넘게 쓰는 근로자도 많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대도시의 비싼 집값이나 생활비와 비교하면 어지간한 유럽 대도시의 집값과 생활비 또한 미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네덜란드의 미국계 민간 교류재단 ‘존애덤스연구소’ 측은 “미국인들은 네덜란드의 워라밸에 크게 만족한다”고 분석했다. 웬만한 곳에서는 영어가 통한다는 점도 많은 미국인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요소다. 국가별로는 유럽 내에서도 생활비가 싸고 문화유산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 포르투갈이 특히 인기다. 2013년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28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3.5배인 9800명으로 늘었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 2010∼2011년 남유럽 경제위기 등을 겪은 포르투갈은 경기 부양을 위해 월 소득이 1100유로(약 157만 원)만 넘으면 외국인에게도 거주 비자를 발급해주는 등 외국인 유치에 적극 나섰다. 같은 기간 이웃 스페인에 거주하는 미국인 또한 2만 명에서 3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네덜란드 역시 1만5500명에서 2만4000명으로 늘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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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타이 라테’ 첫날 542만잔 팔려… 中 젊은층 주도 ‘애국 소비’ 열풍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내수 소비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애국 마케팅’에는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가 자국 최고 명주 마오타이(茅台)를 탄 커피를 내놓자 하루 만에 중국 전역에서 542만 잔이 팔렸다. 5일 중국 커피업계 1위 업체인 루이싱(瑞幸)커피는 전날 출시한 ‘장향(酱香)라테’가 출시 첫날 542만 잔 팔렸다고 밝혔다. 장향라테의 첫날 매출은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넘겼다. 루이싱커피는 “역대 신제품의 첫날 매출 중 1위”라고 전했다. 이 음료는 일반 카페라테에 알코올 농도 53도짜리 중국술 마오타이를 넣은 커피로 알코올 농도가 0.5도다. 현재 신제품 할인가로 한 잔에 19위안(약 3400원)에 팔리고 있다. 미성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지만 출시 첫날 곳곳에서 매진돼 품귀 현상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한 병이 60만∼70만 원대(500mL·53도 기준)에 판매된다. 오래될수록 가격이 올라 ‘마오(茅)테크’라는 말까지 있다. 마오타이가 저가 커피 체인과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에서 화제를 모았다. ‘마오타이 라테’ 현상은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Z세대(10∼20대)인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 세대가 국산품 사용을 주도하자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궈차오(國潮)’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궈차오는 중국 전통문화를 의미하는 ‘궈(國)’와 유행을 뜻하는 ‘차오(潮)’를 합한 단어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젊은층을 겨냥해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도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물결에 편승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마작 세트 2종을 출시했다. 벤츠를 상징하는 엠블럼(문양)이 그려진 고급 케이스에 대나무 무늬가 새겨진 녹색 마작과 휠(바퀴) 무늬가 새겨진 검은색 마작을 넣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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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타이 탄 라떼’ 첫날 542만잔 팔렸다…中 애국소비 열풍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내수 소비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애국 마케팅’에는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가 자국 최고 명주 마오타이(茅台)를 탄 커피를 내놓자 하루 만에 중국 전역에서 542만 잔이 팔렸다.5일 중국 커피업계 1위 업체인 루이싱(瑞幸)커피는 전날 출시한 ‘장향(酱香)라떼’가 출시 첫날 542만 잔 팔렸다고 밝혔다. 장향라떼의 첫날 매출은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넘겼다. 루이싱커피는 “역대 신제품의 첫날 매출 중 1위”라고 전했다.이 음료는 일반 카페라떼에 알코올 농도 53도짜리 중국술 마오타이를 넣은 커피로 알코올 농도가 0.5도다. 현재 신제품 할인가로 한 잔에 19위안(약 3400원)에 팔리고 있다. 미성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지만 출시 첫날 곳곳에서 매진돼 품귀 현상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한 병이 60~70만 원대(500mL·53도 기준)에 판매된다. 오래될수록 가격이 올라 ‘마오(茅)테크’라는 말까지 있다. 마오타이가 저가 커피 체인과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역에서 화제를 모았다.‘마오타이 라떼’ 현상은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Z세대(10~20대)인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자)’, ‘링링허우(2000년대 출생자)’ 세대가 국산품 사용을 주도하자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궈차오(國潮)’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궈차오는 중국 전통문화를 의미하는 ‘궈(國)’와 유행을 뜻하는 ‘차오(潮)’를 합한 단어다. 마오타이도 지난해 젊은층을 겨냥해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물결에 편승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마작 세트 2종을 출시했다. 벤츠를 상징하는 엠블럼(문양)이 그려진 고급 케이스에 대나무 무늬가 새겨진 녹색 마작과 휠(바퀴) 무늬가 새겨진 검정색 마작을 넣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맞춰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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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택시, 응급차 막아 환자 숨져

    세계 최초로 24시간 자율주행 택시 주행을 허용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자율차가 긴급 차량의 통행을 가로막거나 도로에서 갑자기 멈춰 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당국 또한 관련 규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한 보행자가 일반 택시에 치였다. 구조 대원이 출동했지만 제너럴모터스(GM)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택시 ‘크루즈’ 2대가 이 환자를 태운 응급차를 약 90초간 막아 해당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시간이 늦어졌다. 결국 이 환자는 병원 도착 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 당국은 “지연된 시간이 90초라 해도 부상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며 해당 택시들이 응급차의 경로를 방해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7일에도 긴급 상황에 출동하던 소방차가 교차로에서 승객을 태운 자율주행 택시와 충돌했다. 이틀 전에는 또 다른 자율주행 택시 한 대가 주변 공사장으로 난입해 차량 앞부분이 굳지 않은 콘크리트 속에 빠졌다. 최근 자율주행 택시 안에서 성관계를 갖는 커플이 여럿 생겨나면서 무인 자율주행차가 일종의 ‘러브호텔’로 이용된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GM의 ‘크루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사업부 ‘웨이모’가 운영하는 약 550대의 자율주행 택시가 존재한다. 그간 샌프란시스코 소방·경찰 당국 또한 자율주행 택시의 도입을 꾸준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당국은 올 4월 이후 “자율주행 택시가 소방관의 긴급 출동을 방해하는 사례가 55건 이상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택시기사 등 자율주행 택시에 반대하는 이들은 자율주행 택시 센서가 장착된 차량 보닛에 고깔을 씌워 해당 차량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시 당국과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 등은 조만간 자율주행 택시의 규제를 어떻게 강화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차량 운행과 사고가 모두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어떤 식으로 감독하고 규제할지가 핵심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의 추가 확대를 반대하는 측은 “아직 자율주행차가 주요 교통 시간대에 다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 택시업계는 더 이상의 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4일 사고를 낸 자율주행 택시 운영사 측은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피해자가 구급차에 실리자마자 구급차가 즉시 현장을 출발했다. 우리 차량에 의해 구조가 방해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대입 앞둔 대학들 “AI자소서 어찌할꼬” “표절조장” vs “정보문턱 낮춰” 팽팽챗GPT 등 AI 활용지침 결정못해로스쿨 입시도 허용-금지 엇갈려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시대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11월 대학입시를 앞두고 미국 교육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이 챗GPT 등 AI에 대입용 자기소개서 대필을 손쉽게 맡길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미국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AI 활용 허용 범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1일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대학 입시를 뒤엎을 태세”라며 “챗GPT가 써준 자기소개서가 표절을 조장한다는 주장과 정보 문턱을 낮춰 대입 공정성을 개선한다는 주장이 팽팽해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조지아공대는 수험생들에게 내용 구상과 초고 작성 등에 제한적으로 AI 챗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지아공대 입학처는 수험생 AI 활용 지침을 공개하며 “지원 서류 작성을 도와줄 사람이 없는 지원자들에게 AI가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공대의 릭 클라크 입학처장은 “챗GPT가 고액 컨설팅과 고학력 부모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무료”라며 “보다 공평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아공대 외에 지침을 내놓은 대학은 거의 없다. NYT는 주요 주립대, 아이비리그 명문대 등 대학 10여 곳에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해 AI 활용 지침을 마련했는지 물었으나 단 한 곳도 “지침을 마련했다”고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일반 대학보다 한 달 빠른 10월부터 입시를 시작하는 로스쿨의 경우 일부 사례가 있다. 미시간대 로스쿨은 AI 활용을 전면 금지했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첨삭과 피드백을 멘토나 친구 등 사람에게만 받도록 했다. 애리조나주립대 로스쿨은 AI 사용을 허용하되 “단,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담아야 하고, 자소서 내용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수험생들은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혼란스럽다고 토로한다. 애틀랜타주에 사는 고교 3학년생 케빈 제이컵 군은 “각 대학 입학처가 AI 활용 지침을 공개하면 좋겠다. 대학들의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에 입시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미국 대입을 둘러싼 혼란 요인은 AI뿐만이 아니다. 올 6월 미국 대법원은 대학 입시에서의 ‘소수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을 시행 62년 만에 위헌 판결해 소수인종 수험생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미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학교도 늘고 있다. 아이비리그 중 처음으로 컬럼비아대가 올해부터 SAT 점수를 배제한다. SAT에서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얻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에서는 올해 대입 수시모집부터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아 AI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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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대입 앞둔 美, 챗GPT 자소서 허용여부 두고 혼란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시대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11월 대학입시를 앞두고 미국 교육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이 챗GPT 등 AI에 대입용 자기소개서 대필을 손쉽게 맡길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미국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AI 활용 허용 범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1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NYT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대학 입시를 뒤엎을 태세”라면서 “챗GPT가 써준 자기소개서가 표절을 조장한다는 주장과 정보 문턱을 낮춰 대입 공정성을 개선한다는 주장이 팽팽해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조지아공대는 수험생들에게 내용 구상과 초고 작성 등에 제한적으로 AI 챗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지아공대 입학처는 수험생 AI 활용 지침을 공개하며 “지원 서류 작성을 도와줄 사람이 없는 지원자들에게 AI가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공대의 릭 클라크 입학처장은 “챗GPT가 고액 컨설팅과 고학력 부모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무료”라며 “보다 공평한 방식”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조지아공대 외에 지침을 내놓은 대학은 거의 없다. NYT는 주요 주립대, 아이비리그 명문대 등 대학 10여 곳에 대입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해 AI 활용 지침을 마련했는지 물었으나 단 한 곳도 “지침을 마련했다”고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일반 대학보다 한 달 빠른 10월부터 입시를 시작하는 로스쿨의 경우 일부 사례가 있다. 미시간대 로스쿨은 AI 활용을 전면 금지했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첨삭과 피드백을 멘토나 친구 등 사람에게만 받도록 했다. 애리조나주립대 로스쿨은 AI 사용을 허용하되 “단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담아야 하고, 자소서 내용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수험생들은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혼란스럽다고 토로한다. 애틀랜타주에 사는 고교 3학년생 케빈 제이콥 군은 “각 대학 입학처가 AI 활용 지침을 공개하면 좋겠다. 대학들의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에 입시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미국 대입을 둘러싼 혼란 요인은 AI 뿐만이 아니다. 올 6월 미국 대법원은 대학 입시에서의 ‘소수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을 시행 62년 만에 위헌 판결해 소수인종 수험생들은 더욱 힘든 상황에 놓였다. 여기에 ‘미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학교도 늘고 있다. 아이비리그 중 처음으로 컬럼비아대가 올해부터 SAT 점수를 배제한다. SAT에서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얻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에서는 올해 대입수시 모집부터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아 AI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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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구이위안, 상반기 9조 손실… 디폴트 위기 커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올 상반기(1∼6월) 9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봤다. 갚아야 할 채권 원리금이 3조 원에 가까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더욱 커졌다. 지난달 30일 비구이위안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반기 순손실은 489억3200만 위안(약 8조87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67억 위안(약 1조2100억 원)에서 7.3배로 급증했다. 비구이위안은 “재무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하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고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내년 초까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5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달 7일 채권 2종 이자(2250만 달러)를 갚지 못해 유예 기간 30일을 얻은 비구이위안은 이달 2일 만기인 39억 위안짜리 채권도 거치 기간 40일 연장을 채권자들에게 요청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신탁자금 상당액을 부동산에 투자한 후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중룽(中融)국제신탁 구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2개 국영 금융기관에 중룽국제신탁 장부를 들여다보게 했다”며 “2021년 파산 위기에 놓인 화룽(華融)자산관리에 국유기업을 통해 420억 위안을 투입한 사례와 비슷하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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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 막아야 하는 中 비구이위안, 상반기 9조 손실…디폴트 위기 고조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올 상반기(1~6월) 9조 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봤다. 갚아야 할 채권 원리금이 3조 원에 가까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더욱 커졌다.지난달 30일 비구이위안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상반기 순손실은 489억3200만 위안(약 8조870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67억 위안(약 1조2100억 원)에서 7.3배로 급증했다. 비구이위안은 “재무 상태가 계속해서 악화하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고 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비구이위안은 내년 초까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5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달 7일 채권 2종 이자(2250만 달러)를 갚지 못해 유예 기간 30일을 얻은 비구이위안은 이달 2일 만기인 39억 위안짜리 채권도 거치 기간 40일 연장을 채권자들에게 요청한 상태다.중국 정부는 신탁자금 상당액을 부동산에 투자한 후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중룽(中融)국제신탁 구제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2개 국영 금융기관에 중룽국제신탁 장부를 들여다보게 했다”며 “2021년 파산 위기에 놓인 화룽(華融)자산관리에 국유기업을 통해 420억 위안을 투입한 사례와 비슷하다”고 전했다.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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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14곳 가동 중단 도요타, 하루만에 재가동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모든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지 하루 만인 30일 재가동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에 있는 도요타그룹 14개 공장 가운데 후쿠오카와 교토 2곳을 제외한 12곳이 가동을 재개했고 나머지 2곳도 이날 오후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전날 하루 전국 14개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자동차 약 1만3000대 생산에 차질이 생겼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전날 공장 가동이 중단된 정확한 사유는 이날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품 관리 시스템 오류로 추정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거래처 부품 발주를 관리하는 시스템에 28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가 생겨 물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29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30일 “대체 시스템을 활용해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며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니며 오류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는 “도요타 생산 방식의 특징은 부품 재고량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번 가동 중단 사태로 부품 관리 시스템 오작동 시 위험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자동차 1061만 대를 생산했고 이 중 일본 생산량은 365만 대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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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묘백묘’ 대신 ‘적묘’… 시진핑 反서방-反소비 정책에 경제위기

    수렁에 빠져드는 중국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부유(共同富裕·같이 잘살자)’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집착해 실용주의에서 벗어난 경제 정책과 강한 반(反)서방 의식으로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미국 등 서방국은 (재정을 풀어) 각종 소비 지원 및 복지 정책을 통해 경기 침체 터널에서 벗어났으나 중국은 여전히 제자리”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처럼 소비 주도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면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면서도 “시 주석의 서구식 소비 주도 성장에 대한 뿌리 깊은 철학적 반대 성향이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15일 연설에서 “서방은 절대다수 민중 이익에 봉사하는 대신 자본이익 극대화를 추구해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초래했다. 중국은 그런 길을 가지 않겠다”며 반서방 의식을 드러냈다. 부동산 위기가 커진 22일에는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보였다. 29일 미 블룸버그통신이 설문조사한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춘 5.1%로 전망했다.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1인 지배 체제 강화를 위한) 정치에서 시작된 경직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전체가 시 주석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시진핑 리스크’, 中 경제 회복에 최대 걸림돌 [차이나쇼크가 온다]〈中〉 ‘시진핑 리스크’ 경제 회복 걸림돌획일적 제로 코로나-성장보다 분배… 美와 패권 경쟁에 경제 활력 떨어져“투자 얼어붙게 만든건 시진핑 본인”… 10월 ‘3기 경제정책’ 청사진 시험대“공동부유(共同富裕·같이 잘살자)에 대한 집착이 문제의 원인이다.” 중국 경제 위기에 대한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진단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구 언론과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지배 체제와 경직성이 현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가 장기 집권을 위해 획일적인 ‘제로 코로나’ 방역,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는 공동부유 정책, 미국과의 패권 경쟁 등에 과하게 치중하는 바람에 경제 활력을 떨어뜨렸다는 것. 특히 ‘산업화→대도시로의 인구 유입→소비 및 부동산 활황’으로 이어지던 선순환 기조가 깨진 상황에서 내수를 지탱하던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것이 최대 패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시진핑 리스크’는 반(反)소비 주도 성장, 반서방, 반실용 등 ‘3반’으로 집약될 수 있다.● “문제는 시진핑”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맞았을 때 대대적인 소비 장려책을 내놓으며 내수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도 현 위기 해소를 위한 ‘결정적 한 방’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가계 현금 지원 같은 ‘서구식 소비 주도 성장’에 대한 시 주석의 거부감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WSJ는 27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소비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내수를 키운다”면서도 양극화와 서민층 민심 이반 등을 우려해 소극적이다.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현금 지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0%가 안 된다. 싱가포르 매체 롄허조보는 “중국 경제 위기의 뿌리는 정치”라며 “공산당 이데올로기로 자유 시장 경제를 키운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2021년 8월 시 주석은 공동부유를 앞세워 부(富)가 집중된 부동산, 빅테크, 사교육 산업을 대대적으로 옥죄었다. 이는 국내외 기업이 중국 투자를 줄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정적 제거 목적이 강한 부패 척결 수사로 부유층 자금 또한 상당 부분 해외로 빠져나갔다. 결국 시 주석 본인이 성장 엔진의 중요 축인 투자를 얼어붙게 만든 셈이다.● 유능한 경제 관료 부재 시 주석이 중국 특유의 집단 지도 체제를 무력화하고, 총리에게 경제 전권을 상당 부분 부여했던 과거 지도자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 또한 위기를 가중시켰다는 분석이 많다. 장쩌민(江澤民) 주석 시절 주룽지(朱鎔基)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경제 분야에서 상당한 전권을 행사했다. 반면 시 주석 집권 후 1인 지배 체제를 가속화하면서 2인자 총리의 존재감도 옅어졌다. 베이징대 경제학 석박사인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는 시 주석 집권 1기에는 자신의 색깔을 일부 드러냈지만 2기에는 사실상 ‘식물 총리’로 지냈다. 특히 리 전 총리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 빈곤층이 6억 명”이라고 발언해 시 주석의 미움을 샀다. 시 주석이 최대 치적으로 삼는 ‘샤오캉(小康)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를 공개적으로 정면 반박한 것이다. 리창(李强) 현 총리 겸 전 상하이 공산당 서기는 경제 악영향이 불 보듯 한 상황에서 지난해 2분기(4∼6월) 인구 2500만 대도시 상하이를 전면 봉쇄했다. 이로 인해 당시 중국 31개 성(省)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민심은 들끓었지만 충성심을 인정받았다. 문 교수는 “시진핑 체제의 경직성이 중국 최대 장점인 ‘실용주의 탄력성’을 앗아가고 있다”면서 과거 성장을 위해 ‘(쥐만 잘 잡는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상관없다(黑猫白猫)’던 중국 지도부의 사고방식이 이제는 ‘무조건 빨간 고양이(赤猫)’ 식으로 경직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관계연구실장은 “중국 경제가 정점에 달해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중국 정점(Peak China)’ 이론이 현시점에 들어맞는다”며 “적절한 경제성장률 및 청년 실업률 유지가 관건이지만 쉽지 않고 미국의 압박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경제 근본 체질을 개선하려는 과도기적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어떻게 제조업에서 과학기술 및 서비스 중심 경제로 나아갈지 10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권 3기 경제정책 청사진이 공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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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청년실업률 나빠지자 “공개 안해” 통계자료 차단-은폐… 국제 신뢰 잃어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여러 해법이 제시되지만 문제의 본질은 글로벌 스탠더드와 멀어지는 중국 정부라는 지적이 나온다. 1970년대 말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실용주의로 무장해 국제 표준과 질서를 수용하며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사회주의 이데올로기가 강조되면서 정부가 신뢰를 잃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경제 침체 정도를 가늠하는 통계 데이터 발표조차 중단하면서 신뢰 하락의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국가통계국은 국가경제 성장의 주요 지표인 청년(16∼24세) 실업률 공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6개월 연속 청년 실업률이 증가해 6월 21.3%라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자 7월 실업률은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국가통계국은 “수치 수집이 더 개선되고 최적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또 가계 지출 의향을 보여주는 소비자 신뢰도 조사 발표도 중단했다. 소비자 신뢰도는 올 1월 완만하게 반등했지만 2, 3월을 지나며 급락했다. 그러자 4월 조사 결과 공개를 마지막으로 33년 동안 이어온 조사를 중단했다. 올 5월에는 해외나 중국 내 외국 경제 분석기관이 중국의 각종 통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도 했다. 미 워싱턴 유명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중국 자료 접근이 제한되게 됐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일정 규모가 넘는 사용자 데이터를 타국으로 전송하는 기업에 대한 보안 심사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가경제의 기본인 통계를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단하거나 은폐하는 것은 ‘위기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청년 실업률을 비롯한 중국의 기본적인 정보 공개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며 “공개성과 투명성을 통해 형성한 국제 신뢰도가 건전한 국제경제를 지탱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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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에도 일어난다” 美체조 전설 바일스 부활

    “그럼에도 나는 털고 일어난다(But still I rise).” 27일(현지 시간) 전미체조선수권대회에서 8번째 개인 종합 우승을 한 미국 여자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26)의 유니폼 소매에 새겨진 시인 마이아 앤절로의 시구다. 여자 체조의 ‘살아있는 전설’ 바일스의 2년 만의 이 대회 복귀전이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바일스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도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트위스티스’(공중 동작 시 부상 두려움에 휩싸여 몸의 통제력을 잃는 상태)를 겪고 있다고 밝힌 뒤 돌연 기권했다. 당시 그는 “세상이 기대하는 것을 무작정 해내려 하기보다 몸과 마음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바일스가 체육계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일스는 미국 여자 체조 대표 선수들이 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에게 당한 성폭력을 세상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2018년 동료들의 피해 사실을 공개한 그는 2021년 9월 나사르 범죄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 “나도 성폭행당했다. 체조계가 묵인했다”고 밝히며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도쿄 올림픽 이후 2년가량 공백기를 가진 바일스는 “아직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았다”며 이달 6일 미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US클래식 기계체조 대회에 출전해 압도적 기량으로 여자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복귀했다. 그러곤 3주 만에 전미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다시 한번 역사를 썼다. 여성 및 남성 선수 통틀어 전미선수권에서 8차례 우승한 선수는 바일스뿐이다. 미국 언론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전했다. 바일스는 역대 여성 우승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바일스를 보러 온 팬들로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경기장은 전체 1만7562석이 매진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빠 차를 타고 3시간을 달려왔다는 10세 소녀 서맨사는 ‘바일스는 내게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라고 말했다”며 “어린이 팬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바일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앤절로의 시구를 쇄골에 새기기도 했는데 매일 아침 이 시구를 보며 ‘그래 일어나서 할 일을 해야지’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며 “아이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좋은 말이라 유니폼에 새겼다”고 밝혔다. 그는 “삶의 고비에서는 휴식기를 갖고 신체와 정신 건강을 돌봐야 한다”며 “체조는 결국 일이고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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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도체 장비 수입 70% 급증… 서방 규제 대비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일본, 네덜란드 등이 동참한 가운데 중국이 규제 시행 직전 반도체 장비 수입을 70% 이상 늘렸다. 25일(현지 시간)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일본, 네덜란드의 수출 규제 시행 직전인 올 6, 7월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49억9000만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억 달러)보다 72.1% 늘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 기간 중국이 수입한 장비는 네덜란드(30.1%)와 일본(27.5%)산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노광장비를 대거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달 23일부터 첨단반도체 장비 23개 품목을 수출 관리 규제 대상에 추가했다. 네덜란드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이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 규제를 다음 달 1일 시행한다. FT는 “미국 파트너 국가들의 수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중국의 수입이) 기록적으로 늘었다”면서도 “전체 수입 증가액 중 규제 대상 첨단 장비 비중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은 서방의 규제 대상인 첨단 반도체보다 사양이 낮은 일반 반도체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ASML도 지난달 실적 보고에서 “중국 시장의 일반 반도체 생산 수요가 강하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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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삼중수소, 기준치 1%” 韓 “현장검증”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3km 이내 10곳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L당 10Bq(베크렐)을 밑돌아 정상 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간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3km 이내에서 L당 700Bq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0개 지점 중 가장 높은 농도가 8.1Bq을 기록했는데 일본 정부 기준과 비교하면 1.16% 수준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하고 있는 먹는 물 기준(L당 1만 Bq)과 비교해도 1000분의 1 수준이다. 도쿄전력은 방류를 시작한 전날 원전 반경 3km 이내 10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일본은 원전 3km 밖에서도 30Bq을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역시 방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자연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L당 1Bq 정도라 하루 전부터 시작된 오염수 방류 후 미세하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원자력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역시 극미량이라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당 172Bq(L당 0.172Bq)이다. 도쿄전력은 또 이날 오염수 방류구 앞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가 L당 207Bq이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같은 수치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자체적으로 정한 방류 기준치(L당 1500Bq)의 7분의 1 수준이고, 한국 삼중수소 배출 기준(L당 4만 Bq)의 0.52%이다. 일본 환경성은 도쿄전력과 별도로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km가량 떨어진 지점 11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27일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수산물 관리를 담당하는 수산청 또한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5k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넙치 등 물고기를 잡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해 26일 공개하기로 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일일 기자회견에서 “어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26∼27일 중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을 후쿠시마 현지 IAEA 사무소로 보내 방류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日원전 3km내 삼중수소 농도, 韓해역보단 높아… “인체 영향 미미” [日 오염수 방류]오염수 방류뒤 10개지점 농도 측정방류전보단 미세하지만 농도 짙어져… 日정부 “기준치 밑돌아” 대대적 강조 日어민들 "어리석은 짓" 여전히 반발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전날에 이어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오염수 방류가 계속됐다. 이날 오염수 방류 후 인근 바닷물 속의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 농도를 처음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류 후에도 기준치 이하의 삼중수소 농도가 확인됐다”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후쿠시마 원전 반경 3km 이내 10곳의 지점에서 확인된 삼중수소 농도인 L당 10Bq(베크렐) 이하는 과학적으로는 안전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하지만 미세하게나마 오염수 방류 전보다 삼중수소 농도가 짙어졌다는 것은 숫자로 확인됐다. 삼중수소는 자연 상태에서도 확인되는데, 후쿠시마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는 한국 해역 평균 및 계곡물(L당 1Bq)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및 방사성 물질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훨씬 밑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자국민과 외국을 설득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날 “(후쿠시마 인근) 바다에서의 농도 데이터는 일본의 수산물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홍콩 등을 설득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전했다.● 10개 지점 농도 4.6∼8.1Bq 이날 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반경 3km 이내 10개 지점의 바닷물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는 가장 낮은 곳이 4.6Bq, 가장 높은 곳이 8.1Bq이었다. 10개 지점 중 절반인 5곳에서는 6Bq대가 확인됐다. 같은 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또한 웹사이트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6곳에서 측정한 방사성 물질에 이상이 없다며 ‘녹색 신호등(그린라이트)’을 계속 표시했다. 데이터가 예상 내 수준에 있다는 의미다. IAEA에 따르면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비롯해 오염수 이송 파이프의 방사능 측정치(5.6CPS), 오염수 이송 유량(시간당 19㎥), 희석된 오염수의 방사능 측정치(5CPS), 바닷물 이송 펌프 유량(시간당 1만5017㎥), 희석용 바닷물의 방사능 측정치(8.1CPS) 등이 모두 정상 범위 내에 들어왔다. IAEA 측은 “도쿄전력으로부터 제공받은 수치”라면서도 “IAEA가 현장에서 장비 상태 및 작동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전날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방류 모니터링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 운영이 시작됐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도쿄전력 등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외교·규제 당국 간 이중의 핫라인 등을 통해 방류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日 어민 반발 여전…폐로 등 과제 산적 일본 수산청은 향후 한 달간 매일 후쿠시마 원전 배출구 인근의 4∼5km 해역 두 곳에서 광어 등 어패류를 잡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첫 결과는 26일 영어와 일본어로 배포된다. 환경성 또한 향후 3개월간 매주 원전 반경 50km 해역 내 11곳에서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 수치를 검사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일대 어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어부 하마노 히토미 씨는 도쿄신문에 “(어민) 모두가 울고 있다. 나라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어 후계자인 아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남은 과제도 많다. 일본이 중국 등 주요국 반발에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한 것은 장기 목적인 원전 폐로(閉爐·해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최소 8조 엔(약 73조 원)에 달하는 폐로 비용 마련, 폐로 과정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원자로 내 녹아내린 ‘핵연료 찌꺼기(데브리)’ 제거는 아직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올 하반기에 로봇으로 시험 제거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미 2번이나 연기된 터라 예정대로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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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탱크 30개 방류할 때, 새로 20개분 생겨… 깨진 독에 물 붓기 우려”

    “깨진 독에 물 붓기.”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 시작했지만 흘려보낸 오염수의 3분의 2에 달하는 분량의 오염수가 새로 생겨나 방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방류 당일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어민들은 생계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NHK방송은 내년 3월까지 바다로 방류되는 오염수 양이 총 탱크 30개 분량이지만 새로 발생하는 오염수의 양 또한 약 20개여서 실제 줄어드는 양은 약 10개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탱크 30개에 보관된 오염수 3만1200t(오염수 총량의 2.3%)을 흘려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빗물, 지하수 등이 원자로로 계속 스며들고 있어 같은 기간 새로 생겨날 오염수 양 또한 약 2만 t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실제 감소하는 오염수의 양은 약 1만1200t(총량의 0.8%)에 그친다. 그렇다고 방류량을 대폭 늘릴 수도 없다. 일본은 방사능 처리시설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의 연간 해양 방류치를 22조 Bq(베크렐)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다. 새로 생겨나는 오염수는 원전 폐로(閉爐)에도 걸림돌이다. 일본은 향후 30년간 오염수를 모두 방류한 후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그러나 신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 목표를 지킬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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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에 반란’ 프리고진,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향한 무장반란 꼭 두 달 만인 23일(현지 시간)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숨졌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누적된 정규군과의 갈등으로 6월 23일 반란을 일으켰다. 푸틴 체제에 반기를 든 인물이 줄줄이 죽음을 맞은 상황이 재연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를 출발해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오후 6시경 트베리주 쿠젠키노 들판에 추락했다. 당국은 프리고진, 바그너그룹의 공동 창업자 드미트리 웃킨 등 탑승자 10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놀랍지도 않다”며 푸틴 정권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프리고진 전용기, 30초만에 2.4km 추락… “격추” “기체결함” 난무 WSJ “격추라면 공개 처형한 것”“사망자는 대역… 살아있다” 소문도바이든 “탈것 조심하라 했지 않나”푸틴이 추락 배후 가능성 시사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에 따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사망의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있을 것이란 관측은 지배적이나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프리고진의 전용 비행기를 추락시켰는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방공망 혹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격추,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프리고진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어디엔가 살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이 사망 소식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또한 각종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주요 국영 언론은 프리고진이 숨진 23일(현지 시간) 저녁 뉴스에서 사망 사실을 약 30초 분량으로 짧게 전했다.● 반란 실패 두 달 만에 의문의 죽음 프리고진의 인생은 그의 죽음만큼 극적이다. 1961년 푸틴의 고향이기도 한 러시아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1981년 강도, 폭행 등으로 1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1990년 출소했다. 1995년부터 요식업에 진출했고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던 푸틴과의 친분을 통해 각종 정부 계약을 속속 따냈다. 2000년 푸틴의 집권 후 크렘린궁 연회에 음식을 제공했고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2014년 프리고진은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출신이며 히틀러 추종자로 유명한 드미트리 웃킨 등과 바그너그룹을 만들었다. 이후 시리아, 리비아, 수단 등 분쟁국에서 현지의 독재 정권을 도우며 광물 채굴 등 이권 사업을 따냈다. 이 돈이 푸틴의 통치 자금으로도 쓰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부차 등에서 민간인 학살을 주도했다.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의 점령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자 정규군과의 갈등이 고조됐다. 결국 올 6월 23일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모스크바를 200km 앞둔 지점까지 800km를 진격해 푸틴 대통령에게 집권 후 최대 굴욕을 선사했다. 하루 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그를 응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두 달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벨라루스, 아프리카 사막지대 등을 자유롭게 오갔으나 결국 의문의 사고로 숨졌다.● 비행기 추락 원인은 오리무중 항공 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운항 고도인 8.5km(약 2만8000피트)에서 약 30초 만에 2.4km(약 8000피트) 이상 추락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는 이 비행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고 전했다. 추락 직후 친(親)바그너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러시아군 방공망에 의해 비행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또한 “푸틴 대통령이 군 사령부에 비행기를 격추하라고 명령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의 격추가 사실이면 일종의 ‘공개 처형’이라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느냐”며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전체의 물자 부족이 심화한 만큼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항공기를 만든 브라질 엠브라에르는 “2019년부터 이 비행기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전규칙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종종 대역을 썼고 여권도 여러 개라며 신원 확인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2019년 추락한 한 군용기의 승객 명단에도 이름이 있었지만 얼마 뒤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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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의 공포정치 강화 전망…우크라는 “크림반도 상륙” 주장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인물을 숙청하는 ‘공포 정치’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프리고진 사망 이튿날인 24일(현지 시간),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에 상륙해 군사작전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프리고진 사망 하루 전인 22일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해임된 사실 또한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그는 시리아 내전 등에서 무자비한 폭격 전술을 구사해 ‘아마겟돈’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프리고진 무장 반란과 연계됐다는 소문이 돌자 자취를 감췄다가 돌연 해임됐다. 이를 두고 러시아 엘리트를 향한 푸틴의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이은 숙청이 사회 분열과 혼란을 고조시켜 결국 푸틴 정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이미 일부 바그너그룹 조직원은 보복을 거론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한 용병은 텔레그램에 “복수할 것”이라고 썼다. “국방부와 정규군 반역자를 죽여라” “(푸틴 집무실) 크렘린궁으로 향하라”는 댓글도 달렸다. 바그너그룹이 반란 당시 잠시 점령했던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벨고로드는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그럼에도 바그너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으며 러시아군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프리고진 사망 당일 벨라루스 내 몇몇 바그너 기지가 해체됐고 일부 용병은 호송대를 꾸려 벨라루스를 떠났다고 전했다.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은 CNN에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 활동 지역에서 용병들에 대한 지휘권을 주장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날인 24일 크림반도에 상륙해 군사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은 이날 텔레그램에 “크림반도 해안가에 우크라이나군이 상륙해 러시아군과 교전했다”며 “우크라이나 국기를 잠시 게양했고 러시아군 3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륙 작전을 전개했다고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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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고진 전용기, 30초만에 2.4km 추락… “격추” “기체 결함” 난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에 따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사망의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있을 것이란 관측은 지배적이나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프리고진의 전용 비행기를 추락시켰는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방공망 혹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격추,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확히 밝혀진 내용은 없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프리고진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고 어디선가 살아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이 사망 소식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또한 각종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주요 국영 언론은 프리고진이 숨진 23일(현지 시간) 저녁 뉴스에서 사망 사실을 약 30초 분량으로 짧게 전했다.● 반란 실패 두 달 만에 의문의 죽음프리고진의 인생은 그의 죽음만큼 극적이다. 1961년 푸틴의 고향이기도 한 2대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고 1981년 강도, 폭행 등으로 1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1990년 출소했다. 1995년부터 요식업에 진출했고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이던 푸틴과의 친분을 통해 각종 정부 계약을 속속 따냈다. 2000년 푸틴의 집권 후 크렘린궁 연회에 음식을 제공했고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2014년 프리고진은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출신이며 히틀러 추종자로 유명한 드미트리 웃킨 등과 바그너그룹을 만들었다. 이후 시리아, 리비아, 수단 등 분쟁국에서 현지의 독재 정권을 도우며 광물 채굴 등 이권 사업을 따냈다. 이 돈이 푸틴의 통치 자금으로도 쓰였다는 것이 정설이다.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부차 등에서 민간인 학살을 주도했다.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의 점령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자 정규군과의 갈등이 고조됐다. 결국 올 6월 23일 남부 로스토프나도두에서 모스크바를 200km 앞둔 지점까지 800km를 진격해 푸틴 대통령에게 집권 후 최대 굴욕을 선사했다. 하루 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그를 응징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두 달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벨라루스, 아프리카 사막지대 등을 자유롭게 오갔으나 결국 의문의 사고로 숨졌다.● 비행기 추락 원인은 오리무중 항공추적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운항 고도인 8.5㎞(약 2만8000피트)에서 약 30초만에 2.4㎞(약 8000피트) 이상 추락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는 이 비행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고 전했다. 추락 직후 친(親)바그너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_존’은 “러시아군 방공망에 의해 비행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또한 “푸틴 대통령이 군 사령부에게 비행기를 격추하라고 명령했을 가능성 거의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의 격추가 사실이면 일종의 ‘공개 처형’이라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 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느냐”며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전체의 물자 부족이 심화한 만큼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항공기를 만든 브라질 엠브라에르는 “2019년부터 이 비행기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전규칙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이 종종 대역을 썼고 여권도 여러 개라며 신원 확인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2019년 추락한 한 군용기의 승객 명단에도 이름이 있었지만 얼마 뒤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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