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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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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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폭격기 직접 조종한 푸틴 vs 나발니 유족 만난 바이든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로 인해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략핵폭격기에 직접 탑승해 비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크렘린궁은 22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장거리 전략핵폭격기 투폴레프(TU)-160를 타고 30여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이가 조종석에 앉아있는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 전폭기에서 내려와 “기술이 훌륭하다. 그야말로 최첨단이다. 러시아군에 걸맞는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날 비행은 다음달 대통령 연임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이틀 앞두고 핵전력을 과시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군수공장에서 투폴레프-160을 시찰한 푸틴 대통령이 요청해 즉석에서 조율된 일정”이라고 전했다.최대 핵미사일 12기를 탑재할 수 있는 투폴레프-160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폭기로 불린다. 비행기 중량은 270t이고 최대 속도는 마하 2에 이른다.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과 딸 다샤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푸틴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미 재무부는 직후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러시아 개인과 단체 500곳 이상에 제재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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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발니 옥중편지서 “韓처럼 민주주의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이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9월 측근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한국과 대만의 민주화 사례를 언급하면서 러시아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우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또한 우려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19일자 1면 기사에 따르면 옥중의 나발니와 편지를 주고받은 반정부 언론인 일리야 크라실시치크는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에서 나발니가 ‘한국과 대만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했다. 러시아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한 편지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나발니는 친구인 사진작가 예브게니 펠드만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 등이 “정말 무섭다(really scary)”고 우려했다. 특히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 추가로 악화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의 전임자이며 친(親)서방 노선을 폈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옛 소련 체제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것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야기한 측면이 있어 “옐친을 용서할 수 없다”고도 평했다. 한편 나발니를 적극 도왔던 그의 동갑내기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48)는 남편 사망 3일 만인 19일 “자유 러시아를 건설하겠다”며 정치 활동을 선언했다. 나발니의 의문사로 구심점을 잃는 듯했던 반(反)푸틴 운동이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 동영상을 올려 “남편은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남편이 하던 일을 계속하고, 러시아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공정 선거, 표현의 자유 등을 위해 자신과 함께하자고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당국이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뒤 신경작용제 노비초크의 흔적이 시신에서 사라질 때를 기다려 유족의 접근을 계속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이 왜 3일 전 남편을 살해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곧 그 사실을 알려드리겠다”고도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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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 자국 반도체 업체에 2조원 보조금… 삼성 등과는 줄다리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 시간) 미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 달러(약 2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반도체법을 통한 자국 업체 보조금 지원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미국 투자에 나선 해외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법 독소조항을 두고 미 상무부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상무부와 글로벌파운드리스가 반도체법에 따라 직접 보조금으로 약 1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구속력 없는 예비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향후 10년간 1500개 제조업 일자리와 9000개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미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통과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발표한 것은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세 번째다. 다만 앞서 받은 보조금 규모는 영국 BAE시스템스 3500만 달러, 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스 1억6200만 달러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발표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을 앞두고 인텔 등 주요 미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발표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텔이 20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오하이오주(州)는 11월 미 대선의 판도를 가를 격전지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핵심 지역 중 하나다. 다만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약 170억 달러(약 22조7000억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와 TSMC 등에 대해선 보조금 지급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 공화당이 보조금 지원 정책을 두고 ‘예산 낭비’라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에 앞서 외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 지급이 먼저 발표되면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법 독소조항으로 삼성전자와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미 상무부의 협상도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에 총 527억 달러(약 75조5000억 원)를 지원하는 반도체법은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예상보다 많은 이익을 남기면 이를 미 정부에 반납하도록 하는 ‘초과 이익 공유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법이 추진됐던 팬데믹 당시와 달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 내 전문인력 부족으로 이미 투자를 발표한 기업들도 투자 계획을 늦추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TSMC는 당초 올해로 예정했던 애리조나주 1공장의 양산을 2025년으로, 2공장은 2026년에서 2028년으로 늦췄다. 대신 일본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이달 24일 준공식을 갖는 일본 구마모토 공장을 조기 가동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지낸 제임스 굿리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 정부가 보조금 분배를 늦출수록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투자에 뛰어들고 동아시아에 더 많은 첨단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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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발니 죽음에도 ‘푸틴 지지율 80%’… “실제 민심과는 차이”[인사이드&인사이트]

    《러시아가 다음 달 15∼17일 대선을 치른다. 2000년부터 집권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72)이 또 한 번 압도적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선거 자체는 일종의 요식 행위로 꼽힌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6년 임기의 연임을 허용하는 헌법에 따라 사실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의 집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1922∼1952년 30년간 옛 소련을 철권통치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넘어 현대 러시아 지도자 중 최장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푸틴 대통령이 당장 실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이유는 넘쳐난다. 24일로 발발 2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 16일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해 그의 통치 기간 중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 장기집권과 권위주의 통치 방식에 대한 러시아 안팎의 비판 등 끝도 없다. 그런데도 그의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줄곧 80%대를 웃돌고 있다. 왜 그럴까. 러시아 국민에게는 소련 해체 후 각종 사회 혼란으로 이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서 ‘위대한 러시아’의 자부심을 되살린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고, 전쟁 와중에도 고유가 등에 힘입어 경제가 계속 선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6%로, 미국(2.5%)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의 성장률을 모두 앞섰다.●이류 국가 위기에서 러시아 재건 소련 시절 정보기관인 KGB에서 근무했던 푸틴은 47세였던 1999년 8월 총리에 올랐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소련 해체 후 친서방 노선을 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알코올의존자(알코올중독자)였고 각종 건강 이상에 시달려 나라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러시아는 1998년 국가 부도를 맞았고 마피아 등의 범죄가 만연했으며 체첸 등 소수민족 테러도 기승을 부렸다. 이 와중에 떼돈을 번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는 향락을 즐겨 서민 공분을 샀다. 소련이 무너지면 서유럽처럼 풍요로운 생활이 보장될 줄 알았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평생직장과 무상의료·교육이 보장됐던 소련 시절이 낫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당시 러시아는 청소년 자살률이 미국의 2배가 넘을 정도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회였다. 이때의 악몽으로 아직도 러시아에서는 ‘서방’ ‘민주주의’ 등을 혼란, 부패, 가난의 동의어로 인식하는 이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신임 총리 푸틴은 취임 직후 극동 하바롭스크를 찾아 “러시아가 이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자신이 이를 바꾸겠다고 외쳤다. ‘강력한 러시아 재건’을 주창한 그는 임기를 6개월 남긴 옐친의 조기 사임으로 2000년 3월 치른 대선에서 득표율 53.4%로 당선됐다. 이후 인권 탄압 논란 속에 체첸 테러 등을 진압했고 주요 올리가르히를 줄줄이 숙청했다. 마피아 범죄도 처벌했다. 이를 통해 그의 집권 1, 2기(2000∼2008년)에 국민 생활은 크게 개선됐다. 집권 첫해인 2000년 1772달러(약 239만 원)에 불과했던 1인당 GDP는 2008년 1만1635달러로 7배 가까이로 뛰었다. 이 시기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7%대로 러시아 역사상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고유가 상황이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호재로 작용했다. 2022년 러시아의 1인당 GDP는 1만5271달러(약 2062만 원)로 2008년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이 집권 초기의 ‘과실’로 오랜 정치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0년대∼2000년대 모스크바에서 유학한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 선임연구위원은 “많은 러시아 유권자들이 아직도 20년 전의 경제 호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에게 푸틴은 ‘희망을 준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설명했다.●전쟁의 ‘돈줄’ 된 에너지 산업 세수(稅收)의 약 30%가 에너지 산업에서 나올 정도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는 결과적으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각종 경제 제재를 가했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 ‘무늬만 제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G7, 유럽연합(EU), 호주 등은 배럴당 60달러 이상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제한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러시아산 우랄유 가격은 줄곧 배럴당 60달러를 넘고 있다. 설사 우랄유가 60달러를 넘어도 서방 주요국이 많이 쓰는 북해산 브렌트유(배럴당 80달러 선)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인도 등이 러시아산 원유를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러시아가 수출 대상을 서방 주요국에서 중국, 인도 등으로 바꾼 것도 제재를 무력화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현재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장관 또한 최근 국영 로시야24 방송에 “지난해 석유 수출의 90%가 중국과 인도로 갔다. 유럽 비중은 4∼5%에 불과하다”고 자랑했다. 에너지로 번 돈은 결국 전쟁 자금으로 쓰인다. 에너지 부문 세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 9조570억 루블(약 131조548억 원)이었고 지난해에도 8조8220억 루블로 큰 차이가 없다. 러시아의 관점으로만 보면 전쟁이 방산 산업의 호황 및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측면도 상당히 크다. 러시아의 올해 국방예산은 10조4000억 루블(약 151조 원)로 전체 예산의 28.4%를 차지한다. GDP 대비 국방비 비중 또한 전쟁 전인 2021년 약 4%에서 올해 약 6%로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고 방산 산업을 활성화해 침체를 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쟁 첫해인 2022년 1.2% 역성장했던 러시아는 지난해 3.6% 성장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1.5%포인트 상향했다.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는 “전쟁 초기 서방은 국가 부도를 예견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전쟁이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한 것이 그가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유라고 분석했다.●“소련 시절 ‘부엌 민주주의’로 회귀” 러시아 내부의 강한 지지세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반대파 숙청과 여론 통제로 상징되는 그의 권위주의 통치가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풍선을 들었다는 이유로 평범한 시민이 재판에 넘겨지는 일이 다반사다. 푸틴 정권은 개전 2개월 만인 2022년 4월 ‘군 모독죄’를 신설해 사실상 모든 반전 여론을 틀어막고 있다. 관련 혐의로 법 시행 첫해에만 2만467명이 체포됐고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이 감옥에 갇히거나 기소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출신인 안드레이 콜레스티코프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위원은 미 외교매체 포린어페어스(FA) 기고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오직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분위기다. 소련 시절의 ‘부엌 민주주의’로 회귀했다”고 한탄했다. 러시아를 떠나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다. 현지 싱크탱크 ‘리러시아’에 따르면 개전 후 지난해 7월까지 18개월간 미국, 유럽, 중앙아시아 등으로 간 러시아인 수는 최대 92만 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전쟁에 반대하거나 징집을 피해 떠났다. 박노벽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재임 기간 2015∼2017년)는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대라고 해서 약 1억4000만 국민의 80%가 모두 그를 강하게 지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쟁을 묵인하는 수준의 미온적 지지를 보내는 국민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소련 시절부터 현 체제에 순응하지 않을 때의 불이익이 지나치게 커 반대 의사를 드러내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는 얘기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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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명 모인 슈퍼볼 우승축제 중 ‘탕탕탕’… 22명 사상

    “폭죽인가?” 14일 미국 중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사는 존 오코너 씨는 15∼20회의 짧은 폭발음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3일 전 ‘슈퍼볼’로 불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에서 지역 연고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한 것을 기념해 대규모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폭죽 소리라고 지레짐작했다. 오코너 씨는 멀리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보고서야 총기 난사가 발생했음을 직감했다. 그는 “근처에 보이는 한 창고로 무조건 뛰어 들어갔다”고 지역지 캔자스시티스타에 말했다. 이날 캔자스시티 도심 유니언 기차역 서쪽 출입구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인기 진행자인 40대 여성 리사 로페즈갈반 씨로 알려졌다. 같이 있던 그의 아들, 사촌 두 명 또한 총에 맞아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15명이 중상자여서 인명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 사고는 NFL 챔피언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우승 행사 종료 직후 발생했다. 이 행사에는 100만 명 가까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은 행사 무대 서쪽에 서 있던 용의자가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3명을 체포했지만 아직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 최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슈퍼볼 우승 축하 자리에서 참극이 발생하자 전 미국이 경악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슈퍼볼은 미국을 하나로 묶는 유일한 행사인 만큼 이번 참극이 미국인의 영혼에 남긴 상처도 깊다”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부터 공격용 총기 및 대용량 탄창의 판매 금지, 총기 판매 시 신원 조사 강화 등을 주장했지만 야당 공화당이 반대해 좀처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날 참사가 플로리다주 파클랜드 고교 총기 난사 6주기 날에 벌어졌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2018년 2월 14일 해당 학교에서 퇴학당한 10대 학생이 모교를 찾아가 총기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해 17명이 숨졌다.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선수인 찰스 오메니후는 소셜미디어에 “몇 명이 더 죽어야 총기법을 고칠 것이냐”며 규제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 사고로 피해를 입은 캔자스시티 치프스 관계자는 없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연인으로 유명한 선수 트래비스 켈시도 현장에 있었지만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프트는 호주 공연을 위해 출국했던 터라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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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관광객도 김일성 동상 앞에선 차렷 사진 찍어야”

    전원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단체관광객들이 9∼12일 북한에 다녀왔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의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13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보스토크메디아는 ‘특파원의 눈으로 본 북한의 신기한 모습들’이라는 제목으로 자사 기자의 북한 관광 체험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인 97명으로 이뤄진 단체관광객은 1인당 750달러(약 100만 원)를 내고, 3박 4일간 평양과 원산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은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진행됐다. 슈퍼마켓이나 술집 방문을 원하면 가이드에게 요청해야 했다. 이 기자는 “가이드가 관광객을 감시하나 무장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 촬영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평양 전경이 보이는 주체사상탑 꼭대기에서는 촬영이 금지됐다. 또 근무 중인 사람의 모습이 담겨서도 안 됐다. 이 기자에 따르면 가이드는 여행객이 촬영한 사진을 일일이 검사하지는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관광객들은 평양 만수대 앞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도 참배했다. 이 기자는 “기념 사진 촬영을 원하는 관광객은 차렷 자세로 서서 찍어야 했고, 사진에서 동상의 신체 부위가 잘려서는 안 됐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일반 주민들도 마주쳤다. 이 기자는 “북한 주민과 어린이들이 러시아에서 온 손님을 향해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줬다.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며 “북한에 대한 무시무시한 소문과는 달랐다”고 놀라워했다. 러시아인의 북한 관광은 지난해 9월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개됐다. 다음 달 8∼11일, 11∼15일에도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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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 규제한 바이든, 틱톡 선거운동 ‘내로남불’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2)이 Z세대가 즐겨 쓰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온라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역대 최고령 미 대통령으로 최근 특별검사 보고서가 그를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지칭한 가운데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회사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로 민감한 정보가 흘러 들어갈 수 있다며 연방정부 공무원의 틱톡 사용을 금지한 상황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전 미국인의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증하는 슈퍼볼 즉,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당일인 11일 대통령의 틱톡 계정 ‘bidenhq’에 27초짜리 ‘밸런스 게임’ 영상을 올렸다. 밸런스 게임은 고르기 어려운 두 개의 선택지를 두고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 영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NFL 우승팀을 골라 보라”는 질문에 일부러 동문서답을 했다. 그는 결승전에 진출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고 자신이 태어난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 연고가 있는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골랐다. 이 영상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부캐’인 ‘다크 브랜던’도 등장했다. 눈에서 적색 레이저 빔을 쏘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다. 역시 젊은 층의 주목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영상은 13일 기준 670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틱톡은 미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알고리즘 조작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선전 공작을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연방정부 공무원이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11월 대선에서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최근 지지율이 밀리자 규제 대상인 틱톡 사용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야당 공화당은 물론 집권 민주당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속한 민주당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나는 틱톡 계정이 없고 개인 기기에서 틱톡을 쓰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고 여긴다”고 불만을 표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크 갤러거 중국특위 위원장 또한 “젊은 유권자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지지를 얻는 것보다 국가안보가 훨씬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고령 우려를 감안해 부통령이 리더로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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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이 불러낸 ‘애치슨라인’… 美방어선 韓제외뒤 6·25 발발

    “미국의 태평양 방어선은 (알래스카주 인근) 알류샨 열도, 일본 본토, 일본 남부 오키나와, 필리핀을 연결한다.” 1950년 1월 딘 애치슨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의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당시 아시아에서 소련을 저지하는 데 주력했던 애치슨 장관은 “이 방어선 밖의 지역이 침략당했을 때 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미온적인 나토 회원국에 “러시아가 침공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뉴욕타임스(NYT)는 ‘애치슨 라인’과 같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를 미국의 극동 방어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았던 당시 애치슨 장관의 발언은 한반도에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주변국에 확산시켰다. 실제 5개월 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해 6·25전쟁이 발발했다. 이 발언이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지금까지 나오는 이유다. NYT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애치슨 라인’과 같은 격이라고 평가한 것은 미국이 굳이 동맹국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줄이거나, 군사 지원을 중단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동맹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옛 소련의 영토였던 폴란드 등 동유럽 주요국, 발트 3국 등을 언제든 침공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이 동맹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오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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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애치슨 라인’ 연상시키는 트럼프 발언…말로 동맹안보 흔들어”

    “미국의 태평양 방어선은 (알래스카주 인근) 알류샨 열도, 일본 본토, 일본 남부 오키나와, 필리핀을 연결한다.”1950년 1월 딘 애치슨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의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당시 아시아에서 옛 소련을 저지하는 데 주력했던 애치슨 장관은 “이 방어선 밖의 지역이 침략 당했을 때 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미온적인 나토 회원국에 “러시아가 침공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뉴욕타임스는 ‘애치슨 라인’과 같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를 미국의 극동 방어 대상으로 명시하지 않았던 당시 애치슨 장관의 발언은 한반도에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주변국에 확산시켰다. 실제 5개월 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해 6·25전쟁이 발발했다. 이 발언이 전쟁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지금까지 나오는 이유다.NYT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애치슨 라인’과 같은 격이라고 평가한 것은 미국이 굳이 동맹국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줄이거나, 군사 지원을 중단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동맹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옛 소련의 영토였던 폴란드 등 동유럽 주요국, 발트해 3국 등을 언제든 침공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영국 BBC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이 동맹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오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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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인터뷰 하러 간 ‘트럼프의 입’[지금, 이 사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55)가 6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뒤 서방 언론 최초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인터뷰했다.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명백하나, 오히려 반감을 사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칼슨 전 앵커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4분 28초 영상에서 “오늘 밤 모스크바에 있다. 푸틴 대통령을 곧 인터뷰한다”며 “그를 만난 서방 언론이 없어 영미권 국민들이 전쟁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인터뷰 영상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8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친미 국적 매체지만 다른 서구 미디어와 달리 균형감을 유지한다”며 인터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로선 칼슨 전 앵커와의 인터뷰가 나쁠 게 없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해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 부르기도 했다. 칼슨 전 앵커는 ‘트럼프의 입’ ‘트럼프의 비선(shadow) 외교관’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이트’를 진행하며 친트럼프 성향을 표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칼슨의 방송을 여러 차례 공식 연설에서 인용했을 정도로 그를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엔 공화당 첫 대선 토론회는 참가하지 않은 채 칼슨과의 대담에 출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은 미 보수층에 자신의 주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칼슨을 인터뷰 상대로 골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야니스 클루게 독일국제안보연구원 선임위원은 “(푸틴과 칼슨의) 공동 작품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트럼프를 위한) 선전 영상물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유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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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2세, LA경찰 아시아계 첫 수장 올랐다

    “(한국계라는) 나의 뿌리가 자랑스럽습니다. 경찰국 수장으로서 모든 로스앤젤레스(LA)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LA에서 경찰국 최고 직위인 경찰국장으로 한국계 미국인 도미닉 H 최 수석부국장(치안정감·54)이 임명됐다. 1869년 LA 경찰국(LAPD)이 창설된 뒤 아시아계 국장이 나온 건 처음이다. LA경찰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도미닉 최 수석부국장을 LAPD 임시 국장으로 임명하기로 위원들이 전원 동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 소속 직원이 1만 명이 넘는 LAPD는 미국에서 뉴욕 경찰국(NYPD)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경찰 조직이다. 최 국장은 이날 열린 승낙식에서 “경찰관 사기와 복지 증진에 힘쓰고 정신질환, 노숙인 문제, 대형 집회 대응 등 새로운 과제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민자 2세대인 그는 “(한국계 이민자라는) 나의 뿌리는 항상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모든 LA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최 국장은 올여름까지만 국장으로 근무할 전망이다. 마이클 무어 전 국장이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으로 지난달 사직한 뒤 최 국장이 임명됐다. 규정상 임시 국장은 정식 국장으로는 지원할 수 없다. 최 국장은 이에 대해 “내가 맡은 역할에 충분히 만족한다”며 “나는 이 일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지역지 LA타임스는 “최 국장의 임명은 안전한 선택”이라며 “그는 경찰 업무 전반에 박식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고 평가했다. LAPD 경찰학교 동기인 필리핀계 미국인 도널드 그레이엄 부국장(치안감)도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공격이 급증한 상황이지만 최 국장의 임명은 우리 사회가 치유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상징”이라며 기뻐했다. 최 국장은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간 뒤 LA에서 태어났다.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회계학과를 나와 회계법인에서 약 2년간 일한 뒤 1995년 경찰로 임용됐다. 캘리포니아주 일선 경찰서를 두루 거쳤으며, 2001년 하버경찰서에서 대민·갱단 범죄 전담 형사로 근무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최 국장은 2017년 역대 두 번째로 한국계 지휘관(경무관)으로 진급했다. 첫 한인 LAPD 경무관은 2005년 은퇴한 폴 김 경무관이다. 이후 최 국장은 2019년 부국장으로 승진했으며, 2020년 수석부국장에 올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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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2세, LA경찰 155년 역사상 첫 아시아계 수장 올랐다

    “(한국계라는) 나의 뿌리가 자랑스럽습니다. 경찰국 수장으로서 모든 로스앤젤레스(LA)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LA에서 경찰국 최고 직위인 경찰국장으로 한국계 미국인 도미닉 H 최 수석부국장(치안정감·54)이 임명됐다. 1869년 LA 경찰국(LAPD)이 창설된 뒤 아시아계 국장이 나온 건 처음이다. LA경찰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도미닉 최 수석부국장을 LAPD 임시 국장으로 임명하기로 위원들이 전원 동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 소속 직원이 1만 명이 넘는 LAPD는 미국에서 뉴욕 경찰국(NYPD)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경찰 조직이다. 최 국장은 이날 열린 승낙식에서 “경찰관 사기와 복지 증진에 힘쓰고 정신질환, 노숙인 문제, 대형 집회 대응 등 새로운 과제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민자 2세대인 그는 “(한국계 이민자라는) 나의 뿌리는 항상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모든 LA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최 국장은 올여름까지만 국장으로 근무할 전망이다. 마이클 무어 전 국장이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으로 지난달 사직한 뒤 최 국장이 임명됐다. 규정상 임시 국장은 정식 국장으로는 지원할 수 없다. 최 국장은 이에 대해 “내가 맡은 역할에 충분히 만족한다”며 “나는 이 일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지역지 LA타임스는 “최 국장의 임명은 안전한 선택”이라며 “그는 경찰 업무 전반에 박식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고 평가했다. LAPD 경찰학교 동기인 필리핀계 미국인 도널드 그레이엄 부국장(치안감)도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공격이 급증한 상황이지만 최 국장의 임명은 우리 사회가 치유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상징”이라며 기뻐했다. 최 국장은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간 뒤 LA에서 태어났다.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회계학과를 나와 회계법인에서 약 2년간 일한 뒤 1995년 경찰로 임용됐다. 캘리포니아주 일선 경찰서를 두루 거쳤으며, 2001년 하버경찰서에서 대민·갱단 범죄 전담 형사로 근무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최 국장은 2017년 역대 두 번째로 한국계 지휘관(경무관)으로 진급했다. 첫 한인 LAPD 경무관은 2005년 은퇴한 폴 김 경무관이다. 이후 최 국장은 2019년 부국장으로 승진했으며, 2020년 수석부국장에 올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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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청년층 ‘생활비 절약 틱톡 챌린지’ 60만명 동참

    “올해 외식을 끊고 월 200달러(약 27만 원)씩 아끼겠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사는 25세 여성 내털리 피셔 씨는 4일 소셜미디어 ‘틱톡’ 영상을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그는 월 408달러가 드는 고급 헬스장도 드나들지 않을 것이며, 충동 소비도 자제해 월 100달러를 추가로 절약하겠다고 밝혔다. 피셔 씨는 “이번 ‘생활비 관리 선언(loud budgeting)’을 통해 아낀 돈으로 은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피셔 씨 같은 젊은층이 자신의 근검 절약을 자랑하는 ‘생활비 관리 선언’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외식, 여행, 운동 등에 쓰는 돈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유행을 시작한 사람은 유명 코미디언 루커스 배틀.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틱톡 영상에서 “진짜 부자들은 돈 쓰는 걸 싫어한다. 절약은 멋있는 일”이라며 “2024년에는 ‘생활비 관리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채 두 달이 못 되는 기간 동안 틱톡에서만 약 60만 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들은 “우정 여행을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학자금 대출부터 갚겠다” “친구들과 비싼 식당에서 식사하는 대신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하겠다”며 ‘짠물 소비’를 과시했다. 일부 젊은이는 아예 자신의 가계부도 공개하고 있다. 이는 미 경제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3.3% 성장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계급, 세대 등에 따른 빈부 격차 또한 갈수록 커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베이비붐 세대’는 풍부한 은퇴 자금, 집값 상승 등으로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 반면 대부분이 무주택자인 젊은층은 치솟는 월세와 생활비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소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만 몰린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2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세 이상 민주당원 약 63%는 “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45세 미만에서는 이에 동의한 사람이 35%에 불과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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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유함 과시하던 SNS서 “여행·고급식당 안 간다” 선언…무슨 일?

    “올해 외식을 끊고 월 200달러(약 27만 원)씩 아끼겠다.”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사는 25세 여성 나탈리 피셔 씨는 4일 소셜미디어 ‘틱톡’ 영상을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그는 월 408달러가 드는 고급 헬스장도 드나들지 않을 것이며, 충동 소비도 자제해 월 100달러를 추가로 절약하겠다고 밝혔다. 피셔 씨는 “이번 ‘생활비 관리 선언’(Loud Budgeting)을 통해 아낀 돈으로 은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미국에서는 피셔 씨 같은 젊은 층이 자신의 근검 절약을 자랑하는 ‘생활비 관리 선언’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외식, 여행, 운동 등에 쓰는 돈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유행을 시작한 사람은 유명 코미디언 루카스 배틀.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틱톡 영상에서 “진짜 부자들은 돈 쓰는 걸 싫어한다. 절약은 멋있는 일”이라며 “2024년에는 ‘생활비 관리 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채 두 달이 못 되는 기간 동안 틱톡에서만 약 60만 명이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들은 “우정 여행을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학자금 대출부터 갚겠다” “친구들과 비싼 식당에서 식사하는 대신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하겠다”며 ‘짠물 소비’를 과시했다. 일부 젊은이는 아예 자신의 가계부도 공개하고 있다.이는 미 경제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3.3% 성장하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계급, 세대 등에 따른 빈부 격차 또한 갈수록 커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풍부한 은퇴 자금, 집값 상승 등으로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 반면 대부분이 무주택자인 젊은층은 치솟는 월세와 생활비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소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만 몰린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2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세 이상 민주당원 약 63%는 “미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45세 미만에서는 이에 동의한 사람이 35%에 불과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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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묘 나라’ 러, 혹한속 숨진 고양이에 발칵

    ‘애묘(愛猫)의 나라’ 러시아에서 혹한의 날씨에 열차에서 쫓겨난 고양이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되자 국민적 공분이 일어났다. 러시아철도공사(RZD)는 이례적으로 사장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전쟁과 경제난에 지친 국민들의 눈을 돌리려는 정부의 술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달 11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에서 발생했다. 집고양이 ‘트윅스’가 주인이 잠든 사이 케이지를 탈출했는데, 한 직원이 길고양이인 줄 알고 열차 밖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화가 난 주인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를 알리자 러시아 사회가 들끓기 시작했다. 해당 직원은 즉각 사과했지만, 약 38만 명이 해고 청원에 서명했다. 트윅스 수색에도 수백 명이 자원했지만, 지난달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결국 RZD의 올레크 벨로조로프 사장은 “불가항력에 따른 죽음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3일 러시아 하원은 교통법 개정에 착수했고, 검찰은 “동물학대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보수 활동가가 제안한 ‘트윅스 추모비’ 건립도 지지를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각계가 ‘트윅스 스캔들’에 이상할 만큼 민첩하게 대응한 점을 주목하라”고 2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고물가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전략적으로 ‘트윅스 스캔들’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3년차로 접어들며 서민경제 사정이 크게 나빠진 러시아는 최근 난방이 일시 중단되는 일도 빈번하다. NYT는 “2명 중 1명이 고양이를 키우는 국민들에게 트윅스는 관심 전환용 ‘선전 소재’로 적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러시아 당국이 사람에겐 가혹한 점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판에 ‘군 모독죄’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NYT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스카프를 매고 사진을 찍었다고 재판에 넘겨진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선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9000명 이상이 군 모독죄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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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첫 경선서 압승뒤 “투표율은요?”… “3.9%로 역대 최저”

    “투표율은요?” 3일(현지 시간) 미국 집권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공식 경선이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6.2%를 득표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그가 승리 축하 행사에서 민주당 수뇌부에게 전화해 가장 먼저 물어본 사안은 투표율이었다. 현직 대통령이며 당내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승리는 투표 시작 전부터 예상됐다. 고령, 건강 위험 등 당 안팎에서 제기된 갖가지 우려 또한 압도적 득표율로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록 민주당원 약 330만 명 중 약 13만 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 또한 3.9%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CNBC 등이 보도했다. 4년 전보다 투표 참여자 역시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밀리는 등 그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흑인 표심 결집에 ‘쉬운 승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 50분 현재 개표율 99% 기준으로 96.2%를 득표했다. 경쟁자인 진보 성향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각각 2.1%와 1.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표 초기부터 승리가 확정되자 소셜미디어에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에 올려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반겼다. 이어 “트럼프가 미국을 분열하고 퇴행시키려고 결심한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를 이끌고 있다”며 “이를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약 540만 명의 인구 중 26%가 흑인이다. 미국 내 다른 주보다 흑인 인구의 비중이 훨씬 높다. 이날 경선에서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의 ‘바이든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지부는 “흑인 유권자의 사전 투표 참여가 4년 전보다 오히려 13% 늘었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가 많은 흑인 유권자는 이동 수단 등의 제약으로 현장 투표보다 사전 투표를 선호하는 편이다. 민주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경선을 가진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아이오와에서 첫 코커스(당원대회), 뉴햄프셔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개최했다. 하지만 바이든 재선 캠프 측이 “두 곳의 백인 인구 비중이 모두 90%가 넘어 인종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경선 순서 변경을 주장했다. 4년 전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에서 모두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점도 순서 변경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CNN은 “(경선 순서 변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실한 유권자층에게 구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자택도 있는 델라웨어주의 재선 캠프 사무소를 찾았다. 그는 “트럼프는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며 자신의 재집권은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어하기 위한 ‘임무(mission)’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4일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낙태권 지지 성향의 TV 광고를 하기로 했다. 낙태 반대 성향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최저 투표율’에 본선 경쟁력 우려 여전 다만 이날 투표 참여자가 급감하고 투표율 또한 떨어졌다는 사실은 그의 재선 가도에 불안으로 남아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경선 투표자는 13만1000여 명에 그쳤다. 4년 전 54만 명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3.9%라는 투표율 또한 4년 전(16.3%) 보다 훨씬 낮다. 민주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이 ‘코커스’에서 ‘프라이머리’로 바뀐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권자들이 (자신을 찍기 위해) 투표장에 나서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CNN과 여론조사회사 SSRS가 1일 공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그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에게 4%포인트 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대부분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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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칭 ‘쿨한 독재자’의 꼼수 연임 작전[지금, 이 사람]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라 일컫는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43)이 ‘갱단 해체’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엘살바도르 헌법상 불가능한 연임 방법을 ‘꼼수’로 만들어내, 진짜 ‘독재의 길’에 들어섰단 비판도 나온다. AFP통신은 4일 “이날 열린 엘살바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밀레니얼 독재자’ 부켈레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투표 종료는 당일 오후 5시(한국 시간 5일 오전 8시)지만, 그간 설문조사에서 줄곧 지지율이 80%를 넘어 그의 당선은 기정사실화돼 왔다. 2019년 처음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2022년 계엄령을 선포한 뒤 22차례나 연장할 정도로 독재 정권의 행보를 걸어왔다. 하지만 갱단 타파와 부패 척결을 내건 그는 자국 치안만큼은 확실하게 바로잡았다. 지금까지 갱단 연루 혐의자 약 7만5000명을 체포하며, 취임 전 인구 10만 명당 53명이던 살인율을 지난해 2.4명까지 낮춰 국민들의 환심을 샀다. 하지만 대통령 5년 단임제인 엘살바도르에서 사법기관을 장악해 재선에 나선 점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이 2017년 설립한 제1당 누에바스이데아스(NI)를 통해서 대법관들을 우호적 인물들로 교체한 뒤, 2021년 대법원에서 “휴직하면 연임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달 휴직’으로 출마 자격을 얻었다. 수도 산살바도르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부켈레 대통령은 대학 중퇴 후 가업을 잇다가 2011년 누에보쿠스카탈란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독특한 행보로 유명한 그는 2021년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는가 하면, 공식 석상에서 미국 브랜드 폴로랄프로렌 반팔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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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전쟁중 총사령관 경질… 일각 “대선앞 정적 제거”

    24일이면 러시아의 침공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전쟁을 이끌고 있는 ‘철의 장군’ 발레리 잘루지니 총사령관을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루지니 총사령관이 군 안팎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차기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리 ‘정적 제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틀 전 회의에서 잘루지니 총사령관에게 경질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전쟁 피로와 서방 지원이 줄어든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총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현재 경질설을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 또한 경질이 공식화하면 잘루지니 총사령관의 지지층이 결집할 것을 대통령실이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양측의 불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수면 위로 부상했다. 당시 잘루지니 총사령관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반격 상황을 제1차 세계대전의 교착 국면에 비유하며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대통령실 측은 “언론에 나와 최전선 전황을 털어놓는 것은 침략자(러시아)를 돕는 격”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잘루지니 총사령관은 ‘민중 영웅’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 키이우사회학연구소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에 대한 긍정 평가는 88%로, 젤렌스키 대통령(62%)을 크게 앞섰다. 우크라이나군이 2022년 11월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수복한 뒤 도시 곳곳에 잘루지니 총사령관의 얼굴과 ‘우리에게는 신(神)과 잘루지니가 있다’라고 쓴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정부는 전쟁을 이유로 3월로 예정됐던 대선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대선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총사령관 교체가 우크라이나군에 도움될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잘루지니 총사령관은 그간 서방 주요국과 강한 유대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이름이 높다. 후임자가 누가 되든 그 정도의 끈끈한 관계를 새로 만들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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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적 드론을 아군 오인”… KH의 이란산 자폭드론에 당해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무인기(드론)를 미군 무인기로 오인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중동 주둔 미군 3명이 숨진 사건의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국의 초기 조사 결과, 당시 미군의 오판에 따라 해당 기지의 대공(對空) 방어망이 뚫렸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 사망자 3명이 모두 11월 미 대선의 경합주인 조지아주 출신이라는 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재검표까지 가는 소동 끝에 0.2%포인트 차로 간신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조지아주는 이번 대선에서도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미군 사망에 따른 지역 여론 악화가 바이든 행정부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솔레이마니 관련된 ‘KH’가 공격 배후 29일 미 국방부는 이틀 전 요르단 ‘타워22’ 미군기지를 공격한 주체로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입헤즈볼라(KH)’를 지목했다. 당시 이라크에서 드론이 발사됐고 새벽 시간대에 주둔지 사택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BS뉴스는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KH가 이란산 자폭형 드론 ‘샤헤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고, 당시 타워22 기지의 방공 경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자를 인용해 KH가 공격했던 시간에 마침 다른 지역에서 임무 수행을 마친 미군 드론도 귀환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두 드론이 동시에 기지로 들어오면서 미군이 적기 식별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P통신도 같은 날 당국 예비 보고서에 ‘미군이 적군 드론을 아군 드론으로 오인해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KH는 2007년 이라크와 이란의 이중 국적자인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가 만들었다. 조직원 수는 약 1만 명이며 전투기, 드론, 로켓, 단거리탄도미사일, 훈련된 저격수 집단 등을 보유했다. 미국과의 악연도 깊다. KH는 2019년 12월 말에도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기지에서 일하던 미 민간인 1명이 숨졌다. 격분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2020년 1월 KH를 대대적으로 후원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무한디스를 모두 사살했다. 이후 KH는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왔다.● 희생자 3명 모두 ‘흑인-조지아’ 출신 이번 공격으로 숨진 윌리엄 리버스 병장(46), 케네디 샌더스 상병(24·여), 브리오나 모펫 상병(23·여) 등 미군 3명은 모두 흑인이고 조지아주 출신이다. 샌더스 상병의 아버지 숀 씨는 AP통신에 “자식을 잃은 분노에 휩싸여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모펫 상병의 어머니 레지나 씨도 “내 삶은 영원히 바뀔 것이고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절규했다.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또한 “사망자 3명이 모두 조지아 출신이라는 사실에 슬픔을 느낀다”고 동조했다. 미국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백악관은 29일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과 만나 대응 수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여러 단계에 걸쳐 지속적이고 강력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KH의 배후인 이란 모두 확전을 우려해 ‘서로 긴장 수위를 높이지 말자’는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협상이 완료된 후 미국이 소수의 시아파 무장단체만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란 직접 공격 대신 KH를 포함해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의 일부 조직만 조준한다는 것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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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가 체포됐다고?… 허위 조작사진 판친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사칭한 허위 음성이 유포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허위 정보가 담긴 딥페이크 사진까지 등장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허위 정보 유포로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4일(현지 시간) USA투데이는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 퍼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체포 사진은 완전한 허위 정보라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돼 경찰차에 타려는 장면을 보며 논평하는 방송 장면을 찍은 것처럼 보인다. 사진 밑에는 “오바마가 인류에 대한 범죄로 체포됐다. 칼슨이 이를 개인 텔레그램 채널에서 보도했다. 그러나 CNN 등 주류 언론은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글도 있다. 해당 사진은 조작된 것이며, 게시글 또한 허위 정보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집권 기간 내내 불편한 관계였던 칼슨조차 USA투데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글을 올린 적이 없다. 텔레그램 채널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전부 거짓”이라고 밝혔다. 허위 사진의 원본은 2008년 경찰 지시를 따르지 않은 캘리포니아주 시위대가 경범죄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을 찍은 사진이다. 체포 대상을 일반인 시위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 바꿔 조작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팔을 잡은 경찰의 손이 부자연스럽게 뭉개져 있는 등 조작의 흔적도 금방 찾아볼 수 있다. 미 일각에서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AI 규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확립한 AI 규제는 없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일부 주(州)가 자체적으로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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