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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5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에 역대급 인원이 몰리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연 주최 측은 주경기장 입장 관객 수를 최대 5만 명으로 잡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팬덤을 자랑하는 BTS 공연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높아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5만 명 넘는 역대급 인파 집결, 안전사고 우려 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의 콘서트의 입장 티켓 예매가 이미 종료됐다. 지난달 30일 ‘아미 멤버십’ 보유 팬의 지정석 예매에 이어 19일 오후 8시부터 이뤄진 잔여 지정석과 스탠딩석에 대한 예매가 모두 끝난 것. 당초 부산시와 BTS 소속사 하이브 등은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석 규모의 공연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관람 규모가 5만여 석으로 줄었다. 문제는 공연 당일 이곳에 몰릴 팬들의 수를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이들이 먼발치에서라도 BTS를 보려고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 부산시 관계자는 “공연장 밖에 집결하는 인원은 공연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업계에선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한 BTS가 이날은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만큼 엄청난 팬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관람석이 5만5982석인 주경기장 안팎에 5만 명이 이상이 모인 사례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외엔 거의 없다. 2019년 6월 7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호주와 평가전을 벌였을 당시에도 약 5만 명이 입장했다. 특히 BTS 공연은 스포츠 이벤트와는 달리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면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적지만, BTS 공연의 경우 BTS가 입장하거나 퇴장하는 모습만이라도 보려는 팬들로 경기장 밖까지 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팬들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 안전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면서 “전 세계에 부산 홍보가 목적인 이벤트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 대책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확보된 주차면은 3200면에 그쳐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장도 우려를 키운다. 주경기장 내 주차면은 89면뿐이다. 인근의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1899면을 비롯해 보조경기장 272면, 수영장 159면, 야구장 78면 등 경기장 일대 주차장을 모두 합해도 3266대에 그친다. 입장 티켓 소지자 100명 중 7명만 차를 댈 수 있는 셈.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최재원 교수는 “주차장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며 “드론을 활용해 일대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방문객이 특정 경로로만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양원 영산대 드론공간정보공학과 교수는 “인근 아파트 주민에게 이날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교통 혼잡을 막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연 당일 주경기장 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증편 운행할 방침”이라며 “주변 1.7km 반경 내 도로변과 주변 학교 10여 곳의 운동장 등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총 5218면의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객이 질서 있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할 계획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어머니가 평소 착용했던 귀금속이 사라진 데다 모녀에게서 약물 추정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모녀 사망 사건의 타살 정황이 여럿 나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와 10대 딸 B 양은 12일 낮 12시 49분경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잠에선 깬 아들 C 군이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엎드려 있던 A 씨와 방에서 숨져 있는 B 양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그동안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출입문 파손 등의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A 씨가 7월에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정황 때문이다. 하지만 타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잇달아 나와 경찰은 다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가 평소 착용하던 귀금속이 자택에서 사라졌고, B 양의 휴대전화는 집 밖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사망 전날까지 귀금속을 착용했던 게 확인됐다. A 씨가 이를 급하게 처분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휴대전화 역시 누군가 집 밖에 놓아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의 휴대전화를 정밀 감식하는 한편으로 주변 인물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모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체내에선 약물 추정 성분도 검출됐다. C 군에게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어머니가 평소 착용했던 귀금속이 사라진 데다 모녀에게서 약물 추정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모녀 사망 사건의 타살 정황이 여럿 나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와 10대 딸 B 양은 12일 낮 12시 49분경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잠에선 깬 아들 C 군이 거실에서 피를 흘린 채 엎드려있던 A 씨와 방에서 숨져 있는 B 양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그동안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출입문 파손 등의 외부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데다 A 씨가 7월에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정황 때문이다. 하지만 타살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잇달아 나오면서 경찰은 다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가 평소 착용하던 귀금속이 자택에서 사라졌고, B 양의 휴대전화는 집밖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사망 전날까지 귀금속을 착용했던 게 확인됐다. A 씨가 이를 급하게 처분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휴대전화 역시 누군가 집 밖에 놓아두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의 휴대전화를 정밀 감식하는 한편 주변 인물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모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체내에선 약물 추정 성분도 검출됐다. C 군에게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다음 달 15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에 역대급 인원이 몰리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연 주최 측은 주경기장 입장 관객 수를 최대 5만 명으로 잡아두고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팬덤을 자랑하는 BTS 공연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높아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5만 넘는 역대급 인파 집결, 안전사고 우려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의 콘서트의 입장 티켓 예매가 이미 종료됐다. 지난달 30일 ‘아미 멤버십’ 보유 팬의 지정석 예매에 이어 19일 오후 8시부터 이뤄진 잔여 지정석과 스탱딩석에 대한 예매가 모두 끝난 것.당초 부산시와 BTS 소속사 하이브 등은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석 규모의 공연 개최를 예정했다. 하지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관람 규모가 5만여 석으로 줄었다. 문제는 공연 당일 이곳에 몰릴 팬들의 수를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이들이 먼발치에서라도 BTS를 보려고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 부산시 관계자는 “공연장 밖에 집결하는 사람은 공연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공연업계에선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한 BTS가 이날은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만큼 엄청난 팬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관람석이 5만5982석인 주경기장 안팎에 5만 명이 이상이 모인 사례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외엔 거의 없다. 2019년 6월 7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호주와 평가전을 벌였을 당시에도 약 5만 명이 입장했다.특히 BTS 공연은 스포츠 이벤트와는 달리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면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적지만, BTS의 공연의 경우 BTS가 입장하거나 퇴장하는 모습만이라도 보려는 팬들로 경기장 밖까지 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팬들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 안전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면서 “전 세계에 부산 홍보가 목적인 이벤트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 대책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확보된 주차면은 3200면에 그쳐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장도 우려를 키운다. 주경기장 내 주차면은 89면뿐이다. 인근의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1899면을 비롯해 보조경기장 272면, 수영장 159면, 야구장 78면 등 경기장 일대 주차장을 모두 합해도 3266대에 그친다. 입장 티켓 소지자 100명 중 7명만 차를 댈 수 있는 셈.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최재원 교수는 “주차장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며 “드론을 활용해 일대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방문객이 특정경로로만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산대 최양원 드론공간정보공학과 교수는 “인근 아파트 주민도 이날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교통 혼잡을 막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이에 부산시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연 당일 주경기장 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증편 운행할 방침”이라며 “주변 1.7㎞ 반경 내 도로변과 주변 학교 10여 곳의 운동장 등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총 5218면의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중들이 질서 있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할 계획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멍쉼터’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해운대구는 우동 산 2번지 폭포사 인근에 ‘장산 공유숲 힐링 쉼터’를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하면서 유족 측이 기부한 3만8415m²의 부지엔 ‘물멍쉼터’ 2곳과 ‘숲멍쉼터’ 1곳이 내년 12월까지 조성된다. 해운대구는 이 사업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주민환경사업 공모에 지원해 확보한 국비와 구비 등 5억 원을 투입한다. 반여동 산 4-10번지 일원 장산 2만6000여 m²에도 10억 원을 들여 어린이 숲 체험장과 어르신 이바구쉼터,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편안한 공간에 앉거나 누워 청명한 계곡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산은 지난해 9월 15일 해운대 구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16년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자연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자치구가 구립공원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고 해운대구 장산이 지난해 전국에선 처음으로 최종 심의에 통과한 것. 해운대구는 장산을 자연보존지구, 자연환경지구, 문화유산지구, 마을지구 등 4개 용도 지구로 나눠 특성에 맞게 보전할 예정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잘 보전된 생태계를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것을 전제로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과 여가공간도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멍쉼터’ 등 다양한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해운대구는 우동 산 2번지 폭포사 인근에 ‘장산 공유숲 힐링 쉼터’를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구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하면서 유족 측이 기부한 3만 8415㎡의 부지 엔 ‘물멍쉼터’ 2곳과 ‘숲멍쉼터’ 1곳이 내년 12월까지 조성된다. 해운대구는 이 사업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주민환경사업 공모에 지원해 확보한 국비와 구비 등 5억 원을 투입한다.반여동 산 4-10번지 일원 장산 2만6000여㎡에도 10억 원을 들여 어린이 숲 체험장과 어르신 이바구쉼터,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편안한 공간에 앉거나 누워 청명한 계곡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산은 지난해 9월 15일 해운대 구립공원으로 지정됐다. 2016년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자연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을 자치구가 구립공원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고 해운대구 장산이 지난해 전국에선 처음으로 최종 심의에 통과한 것. 해운대구는 장산을 자연보존지구, 자연환경지구, 문화유산지구, 마을지구 등 4개 용도지구로 나눠 특성에 맞게 보전할 예정이다.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잘 보전된 생태계를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것을 전제로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과 여가공간도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19일 제주와 부산·울산 등 영남 남해안 지역에는 철탑이 무너지고 가로수와 전봇대가 넘어지는 등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다만 전날부터 쏟아지던 비는 이날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2주 전 상륙한 태풍 ‘힌남노’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나 저지대 침수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서 낚시객 1명 숨져… 1130여 가구 정전 제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경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A 씨(66)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소방대원과 해양경찰이 수색에 나서 3시간여 만에 A 씨를 발견했지만 사망한 상태였다. A 씨가 낚시하던 곳은 당시 3∼4m 높이의 파도가 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과정에서 해경대원 3명이 허리와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19일 오후 1시경에는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앞 보행로를 지나던 초등학생 B 군(10)이 강풍에 떨어진 펜스에 얼굴을 부딪혔다. B 군은 눈 주위가 10cm가량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주택가 담벼락과 가로수 등도 강풍에 쓰러졌다. 이날 오전 2시 20분경 부산 사하구 주택가의 2m 높이 담벼락이 도로 쪽으로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거제에선 오전 5시 50분경 골프연습장의 20m 높이 철탑 6개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고, 오전 4시 40분경에는 경남 양산시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 오전 6시 50분경에는 울산대교를 주행하던 5t 화물차 덮개가 강풍에 날리면서 휘어져 울산대교 통행이 2시간 반가량 통제됐다. 부산·울산에서는 1130여 가구의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돌풍으로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전은 2시간여 만에 모두 복구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통영∼삼천포를 오가는 100여 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울산∼김포를 운항하는 항공편 5편이 결항됐다.○ 반경 410km 거대 태풍… 부산에 초속 30m 강풍 일본을 통과한 난마돌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반경만 410km에 달했기 때문이다. 반경이 대한해협 너비(약 200km)의 2배가 넘는 거대 태풍이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바람 강도도 약해지는데, 워낙 세력이 강하다 보니 수백 km 떨어진 한국에도 초속 30m(시속 108km)가 넘는 강풍을 몰고 왔다. 난마돌이 부산 남동쪽 200km 지점을 지나며 한반도에 가장 근접한 19일 오전 △경북 울릉도 초속 34.1m(시속 123km) △부산 오륙도 33.9m(시속 122km) △울산 북구 28.5m(시속 103km)의 강풍이 불었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인 전북 무주와 전남 신안에도 각각 26.3m(시속 95km), 25.1m(시속 90km)의 바람이 기록됐다.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 든 18일 오후 5시부터 누적으로 △울산 북구 매곡동 112.5mm △부산 해운대 87.0mm의 비를 뿌렸다. 난마돌은 20일 오후 일본 혼슈 센다이 부근을 빠져나와 북동쪽 130km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해양쓰레기 관련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인 학술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7차 국제해양폐기물 콘퍼런스’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3일까지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쓰레기 관련 국제행사다. 각국의 해양쓰레기 수거 등에 관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1984년 미국에서 1차 콘퍼런스가 개최된 이후 미국에서만 6차례 열렸으며 미국 외 국가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50개국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핵심행사인 기술세션에 참여해 해양쓰레기 모니터링과 순환 및 폐기물 관리, 기술혁신 등 9개 분야, 110개 주제에 관한 발표를 공유하게 된다. 해양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업사이클링 전시회는 벡스코 1층에서 열린다. 콘퍼런스 기간엔 ‘제1회 반려해변 전국대회’와 ‘2022년 국제 연안정화의 날 기념식’ 등도 열린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강풍을 동반한 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제주와 남부지방을 근접해 지나치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부산소방재난본부는 난마돌의 영향권에 든 전날 오후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총 136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받아 안전조치했다. 침수에 따른 인명 피해나 구조요청은 없었으며 강풍에 따른 피해 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강풍에 담벼락이 붕괴되는 사고가 잇달았다. 19일 오전 2시20분경 부산 사하구 신평동 주택가의 2m 높이 담벼락이 무너져 119 대원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다. 앞서 오전 1시58분경 서구 부민동의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지하공간에 빗물이 들어차 119 대원이 배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48분경 연제구 거제동 5층 건물 지하 1층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15t의 물을 퍼냈으며, 금정구 서동 주택의 지하공간에 물이 차 5t을 빼내기도 했다. 강풍에 따른 일시적 정전으로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10여 건 발생했다.전날 오후 8시41분경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를 하던 4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진 화분에 맞아 종아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제주에서는 낚시객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18일 오후 7시47분경 제주시 용담동 용담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A 씨(66)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소방대원과 해양경찰이 출동해 해안가를 수색하다가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11분경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A 씨가 갯바위 주변에서 낚시를 하던 당시 주변에는 3, 4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인근 방파제에는 최대 10m의 파도가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 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해경 대원 3명이 높은 파도로 인해 허리와 어깨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해상의 높은 파도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제주와 목포, 진도, 여수 등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으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에 대한 출입이 통제됐다.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19일 오전 10시경 부산에 가장 근접한 뒤 시속 17㎞로 북북동진하며 경북 포항 등 남부지역 내륙과 멀어지고 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영남-제주 오늘 또 태풍 비상… ‘힌남노’보다 센 ‘난마돌’ 근접18일 저녁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19일 영남 해안 지역과 제주에 강한 바람과 강수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풍 반경 안에 든 영남 해안 지역에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km)의 바람과 시간당 60mm의 호우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18일부터 19만 가구가 정전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난마돌은 6일 영남 지역을 관통한 제11호 태풍 ‘힌남노’보다 강하고 규모도 크다.》 반경이 410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 ‘난마돌’이 18일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상하면서 19일 제주 등 남부 지방이 영향권에 들게 됐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했던 부산, 경북 포항 등 영남 남해안 지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경 안에 들어 비바람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18일 오후 7시 규슈 가고시마 부근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중심풍속은 초속 44∼54m(시속 158∼194km)로 ‘매우 강’ 수준이었다. 사람이나 무거운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강한 바람이다.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들과 비교할 때 이달 6일 상륙한 힌남노는 물론이고 역대 가장 강한 태풍이었던 ‘매미’(2003년)보다 더 강하다. 이에 따라 태풍 길목과 가까운 제주와 영남 남해안 지역에도 19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시기는 이날 부산 오전 11시, 포항 오후 1시 등이다. 이들 지역에는 18, 19일 이틀간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시간당 30∼6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풍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제주, 영남 지역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5∼35m(시속 90∼126km)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힌남노의 피해가 컸던 지역들은 대비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17일부터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부산시는 18일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마린시티와 미포, 청사포 등 해안가 인접 상가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 3600개를 배치했다. 부산은 19일 시내 모든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경남 경북 울산 등은 학교 재량에 따라 휴교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해안가 및 하천 등 위험지역 통제선 내 출입을 금지했다. 18일 해외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힌남노, 난마돌 등 역대급 강한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면서 ‘가을 태풍’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8월 말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한 가을 태풍은 주로 한국이나 일본 쪽을 향한다. 지구온난화로 이 지역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열을 에너지로 하는 태풍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올해는 태풍의 수가 줄어 강도가 더 세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발생한 태풍은 14개로 아직 9월임을 감안하더라도 평년(25.1개)에 비해 적은 편이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태풍이 발생하면 그 길목의 바닷물이 위아래로 섞이면서 수온이 떨어진다”며 “태풍이 적게 발생하면 그만큼 해수면이 고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태풍이) 한 번 발생할 때 더욱 센 태풍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수도권 대학이 아닌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해 2030년까지 아시아 최상위권 대학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부산 동서대 장제국 총장(58)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도권 청년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유학생이 동서대로 찾아오게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대부분의 지역 대학은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해마다 신입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없던 이색 교육이 이뤄진다면 이 같은 지역 대학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 총장의 생각이다. 장 총장은 다양한 교육 혁신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큐칼리지(Q-College). 학생들이 다양한 관심 분야를 공부하고,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껏 실행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핵심이다. 학생들이 전공 학습 외에 대학에서 본인의 다른 강점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이른바 ‘부캐’(부캐릭터) 만들기를 대학이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도전계획서’를 제출하고 이에 부합하는 성과물을 1년 내에 제시하면 최대 15학점을 준다. 인문·공학·예체능 등 17명의 분야별 멘토 교수가 학생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실무를 지원하고, 큐칼리지 학장은 학생들의 도전 과정 전반을 관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된 1기 과정에 2·3학년 재학생 82명이 지원해 37명이 이수했다. 장 총장은 “국제학부 재학생은 베이커리 애견카페를 창업했고, 디자인 전공 학생은 어른을 위한 동화책 출판에 성공했다”면서 “학생들이 부캐릭터를 만들어 가면서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또 “‘저비용·고효율 교육체제’로 변화하기 위한 ‘영화감독형 교수시스템’을 내년 1학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영화 한 편을 찍기 위해 최고 수준의 배우와 조명·촬영감독을 섭외하는 영화감독처럼 교수가 수업 코디네이터가 되는 것이다. 교수가 특정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을 섭외해 특강 위주의 수업을 한 뒤 학기가 끝나면 해산하는 방식이다. 장 총장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교수 혼자 연구해서 가르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학생은 현장감 넘치는 최신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학교는 각종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이 시스템의 장점을 설명했다. 외국 유학생 유치 전략도 공개했다. 장 총장은 “내년도 첫 신입생 모집을 계획 중인 아시아연합대학(AAU)은 온·오프라인 교육이 혼합된 형태로 국내외에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학생이 2년간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접속해 동서대가 제공하는 강의를 듣고, 자국의 협력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3학년이 되면 동서대로 유학을 와 2년간 공부하고 학위를 받는 시스템이다. 장 총장은 “한류와 맞물려 국내 대학에 유학 오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오래전부터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 소속 대학 총장들과 이 같은 교육에 관한 논의를 구체화해 왔다”고 밝혔다. 지역 대학의 위기에 대해 장 총장은 “지역 대학이 수도권으로만 신입생이 몰리는 현상에 불만만 드러내거나 정부 등의 지원을 바라고만 있어선 안 된다. 학교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서대는 올해 개교 30년을 맞았다. 장 총장은 “1992년 정원 400명으로 출발한 학교가 5만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대학을 믿고 학생을 보내준 학부모님, 학생을 자식처럼 가르친 교수님, 늘 응원해주는 지역 주민 덕분에 동서대가 신명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총장은 2003년부터 동서대에서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1년부터 12년째 총장을 맡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태풍 반경이 410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 ‘난마돌’이 19일 일본으로 북상하면서 제주와 영남 남해안 지역이 영향권에 든다. 특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관통했던 부산, 포항 등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있어 각 지자체가 대비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새벽 일본 규슈 서쪽 해안에 상륙해 일본 혼슈를 관통할 것”이라고 18일 예보했다. 태풍은 중심풍속이 초속 44~54m(시속 158~194km)로, ‘매우 강’ 상태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릴 수 있는 수준이다. 상륙 시 중심 기압은 940~950hPa(헥토파스칼), 강풍 반경은 410km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들과 비교할 때 힌남노는 물론 역대 가장 강한 태풍이었던 ‘매미’(2003년)보다 더 강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태풍의 길목과 가까운 제주와 영남 남해안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든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시기는 거제의 경우 19일 오전 9시, 부산 오전 11시, 포항 오후 1시다. 이 지역에는 18, 19일 이틀간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시간당 30~6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강원 영동 50~100mm, 영남권 동부 내륙, 제주 산지 20~80mm, 호남 동부, 경상 서부 내륙, 제주 5~40mm의 비가 내린다. 강풍 피해도 우려된다. 서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밀려와 태풍의 습한 공기와 충돌해 강한 바람이 발생하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18일 남부 지방 곳곳에 태풍과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이달 6일 힌남노 피해가 컸던 지역들은 철통 대비에 나섰다. 부산시는 18일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자연재해 우려 지역 389개소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진행했다. 해운대구는 마린시티와 미포, 청사포 등 해안가 인접 상가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 3600개를 주요지점에 배치했다. 포항시는 이날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고, 경북도는 17일부터 ‘비상 1단계’를 발령했다. 제주도는 재난 안전 문자를 발송해 해안가 및 하천 등 위험지역 통제선 내 출입을 금지했다. 18일 영국과 미국, 캐나다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힌남노에 이어 난마돌까지 역대급으로 강한 태풍이 연이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면서 ‘가을 태풍’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8월 말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한 태풍은 기압계 구조에 따라 주로 한국이나 일본 쪽을 향한다. 지구 온난화로 동중국해와 일본에 이르는 해역의 수온이 오르면서 이 열을 흡수해 성장하는 태풍의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전체 태풍 수가 줄어든 것도 강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발생한 태풍은 14개로 아직 올해가 다 가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평년(25.1개)에 비해 적은 편이다. 국가태풍센터 출신인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지구에 열이 많은데, 그 열로 인해 생기는 태풍의 수가 적다면 그 열이 다 어디로 가겠나”며 “태풍 하나, 하나의 강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달 말에도 한두 개의 태풍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20일부터는 ‘맑고 서늘한 가을 날씨’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도시의 숨겨진 ‘자부심’을 발굴해 공유하는 ‘부산 바이브’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부산이란 도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기록하고 보관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부산의 사람과 장소, 음식, 문화 등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아카이빙’하는 방식이다. 올해 캠페인은 ‘부산사람’을 주제로 열린다. 이를 위해 ‘갓생림픽(갓생+올림픽)’을 열고 부산에 머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갓생러’를 다음 달 10일까지 모집한다. 갓생이란 ‘GOD(신)’과 ‘생(生)’을 합성한 의미로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인 삶을 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문화를 일컫는 신조어다. 갓생림픽은 예선과 본선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올림픽 형식으로 진행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라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 부산 바이브 누리집(www.busanvibe.com)에 본인만의 ‘갓생스토리’를 담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시는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 12명을 선정한다. 이후 본선 진출자 가운데 금 은 동메달 수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는 호텔 숙박권 등이 제공되며 부산 바이브 캠페인을 알리는 광고 모델로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민이 곧 부산의 주인공”이라며 “다양한 도전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공유해 시민들이 부산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도시의 숨겨진 자부심을 발굴해 공유하는 ‘부산 바이브’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부산이란 도시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기록하고 보관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부산의 사람과 장소, 음식, 문화 등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아카이빙’하는 방식이다.올해 캠페인은 ‘부산사람’을 주제로 열린다. 이를 위해 ‘갓생림픽(갓생+올림픽)’을 열고 부산에 머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갓생러’를 다음 달 10일까지 모집한다. 갓생이란 ‘GOD(신)’과 ‘생(生)’을 합성한 의미로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인 삶을 사는 MZ세대의 문화를 일컫는 신조어다.갓생림픽은 예선과 본선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올림픽 형식으로 진행한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라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 부산 바이브 누리집(www.busanvibe.com)에 본인만의 ‘갓생스토리’를 담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시는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자 12명을 선정한다. 이후 본선 진출자 가운데 금·은·동메달 수상자를 정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자 전원에게는 호텔숙박권 등이 제공되며 부산 바이브 캠페인을 알리는 광고 모델로 참여할 기회도 주어진다.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민이 곧 부산의 주인공”이라며 “다양한 도전을 하며 인생을 즐기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공유해 시민들이 부산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다행복학교가 내년부터 새로 지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복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모든 주체가 민주적으로 소통해 학교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공교육 모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다행복학교 신규 미지정 등의 내용이 담긴 ‘2020학년도 다행복학교 운영 변경사항’ 공문을 다행복학교에 최근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2015년부터 시작된 다행복학교는 현재 부산 초중고교 65곳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다행복학교로 지정되면 4년간 예산과 인력 지원을 받는다. 시설 확충이 필요한 1년 차에는 5000만 원, 이후 3년은 매년 3000만 원이 지급된다. 4년의 운영 기간이 끝난 뒤 재지정을 신청해 통과하면 5년 차에 3000만 원, 6∼8년 차까지 25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8년 차 이후에 이른바 ‘재재지정’이 이뤄지면 4년 동안 비슷한 규모의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다행복학교 운영 변경사항’을 통해 내년부터 신규 지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5곳인 재재지정교(올해 8년 차)의 운영 기간을 향후 2년으로 한정했다. 최소 2500만 원이던 연차별 예산 지원 규모도 2000만 원으로 줄였다. 신규 지정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올해 4년 차의 재지정교 9곳에 대한 지원이 끝나는 4년 뒤에는 다행복학교가 사실상 부산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다행복학교를 새로 지정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일반 학교에 비해 많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성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하윤수 교육감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행복학교의 운영기간 등은 앞으로 의견 수렴을 통해 세부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매월 100만 원씩 입금된다니…. 이제 꿈꿨던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돼 너무 기뻐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재단법인 부산형사회연대기금(부산연대기금) 8층 대강당에서 최근 만난 A 씨(23)는 직업을 찾는 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육원을 퇴소한 A 씨는 또래처럼 취업 준비를 위해 부모 도움을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부산연대기금의 도움으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얻게 됐다. A 씨는 “용돈을 벌기 위해 나선 인터넷 의류 판매 사업을 더 확장할지, 평소 꿈꿨던 카페 창업이나 유기견 돌봄 관련 직업을 택할지 탐색할 것”이라며 “전산회계 등 컴퓨터 자격증부터 취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연대기금은 ‘부산청년 기본소득 프로젝트 시즌2―백받네’ 사업 지원 대상자로 A 씨 등 10명을 선정했다. 대상자 10명에게는 내년 3월까지 7개월간 매월 100만 원이 개인 계좌로 송금된다. 특별한 조건 없이 받는 기본소득으로 저축과 주식, 가상화폐 투자 등을 제외하고 취업 준비나 취미활동 등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부산 거주 만 18∼34세 청년에게 지난달 중순까지 참여 지원서를 받았는데 3800명이 몰렸다. 무작위로 100명을 추첨한 뒤 하는 일과 나이 등을 안배해 최종 10명을 선정했다. A 씨와 함께 선정된 박지연 씨(32)는 “부산 기반의 전통주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고, 프로 복서인 최은아 씨(33)는 “체계적인 대회 준비를 위해 자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청년 기본소득은 BNK부산은행을 비롯한 지역 기업과 노동조합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 마중물이 됐다. 부산은행 노사는 2018년 10월 “매월 힘을 합쳐 1억 원을 모아 공공기관의 지원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자”고 합의했다. 은행 직원이 자율적으로 급여의 0.1%를 공제했으며, 회사가 모자라는 돈을 충당해 총 1억 원을 만들었다. 부산은행을 필두로 2019년 12월 10억 원으로 시작된 부산연대기금은 입소문이 나면서 SK해운 노사, 부산항만공사, 부산항운 노조 등도 가세했다. 부산연대기금 관계자는 “자금이 달려 꿈꿔온 일을 쉽게 포기해 버리는 청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청년기본소득 사업에 나선 것”이라면서 “성과가 좋으면 10대 청소년이나 50대 이상 중·노년을 상대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대기금은 자금을 적립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지출 예산으로 편성한 14억 원으로 기본소득 프로젝트를 비롯한 20여 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익활동가 일자리 지원 사업’은 시민단체의 청년 활동가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 회원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는 최근 회원 수가 줄어 신입 활동가를 충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부산연대기금은 최대 3년까지 활동가의 연간 임금의 50%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외에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 △이주노동자 자녀의 보육료 지원 △미인가 대안 고교 재학생의 학자금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산연대기금 심연주 사무처장은 “전국에서 이런 형태의 기금이 조성돼 사업이 순항하는 곳은 부산뿐”이라면서 “지역 기반의 은행을 비롯한 전국 대기업 노사가 손잡고 이런 프로젝트를 벌인다면 지역 주민으로부터 더 신뢰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위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지하주차장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차는 안 빠지고….”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앞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지켜보던 주민 김모 씨는 “저는 정말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차들이 빨리 나갈 수 있었으면, 관리사무소가 안내를 제대로 했다면 다들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아파트에선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주민 7명이 사망했다.○ “철문으로 물 쏟아져, 순식간에 침수”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관리사무소 측은 6일 오전 5시 반 첫 방송을 통해 “폭우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니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빼 달라”고 안내했다. 포항시에서 냉천 범람 위기를 경고한 지 50분가량 흐른 다음이었다. 방송을 들은 주민들은 서둘러 지하주차장으로 몰렸다. 관리사무소 측은 이후에도 비슷한 안내방송을 2차례 더 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전 6시경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지상으로 가는 계단과 연결된 철문 3개 중 1개가 열렸고, 이곳으로 다량의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범람한 인근 냉천의 물이 들이닥치기 시작한 것. 놀란 주민들은 차를 타고 너도나도 지상으로 향했다. 김 씨는 주차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앞을 막은 차를 밀었지만 움직이지 않자 후진해 차를 뺐다. 그리고 방향을 돌릴 겨를도 없이 후진 상태로 지상까지 내달았다. 김 씨는 “차가 수차례 벽에 부딪치면서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고개를 저었다.○ 앞선 차 시동 꺼지면서 줄줄이 고립지상주차장에 주차했던 주민 A 씨(56)가 오전 6시 반경 차 상태를 확인하러 내려갔을 때는 이미 지상도 물이 무릎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차를 포기하고 돌아서는 그의 눈에 지하주차장을 탈출하려는 차들이 뒤엉킨 모습이 들어왔다. A 씨는 “앞서 나오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져 못 움직이더라. 그러면서 뒤에 밀린 차들도 줄줄이 못 나오게 됐다”며 “이후 물 수위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차량이 문손잡이 부분까지 물에 잠겼다”고 증언했다. 목숨을 건진 주민들은 “10분 남짓한 시간에 물이 급격하게 차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날 언론에 공개된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오전 6시 37분부터 8분간 14대의 차량이 주차장 진입로를 빠져나왔지만 이후로 탈출한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길이 150m, 높이 3.5m, 너비 35m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약 8분 만에 거대한 물탱크로 변한 것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의 배수 상태는 문제가 없었지만 워낙 한꺼번에 물이 쏟아지다 보니 배수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포항=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7일 0시 30분 현재 전국적으로 9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되고 3명이 실종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에선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를 빼러 내려간 아파트 주민 10명이 실종돼 소방당국과 해병대 등이 밤늦게까지 수색 작업을 벌여 이 중 2명을 구조했다. 이날 오전 4시 50분경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한 힌남노는 경북 경주와 포항에 시간당 최대 100mm 안팎의 폭우를 뿌리며 막대한 피해를 남긴 뒤 오전 7시 10분경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피해는 작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경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1차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 다수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이날 오전 6시 반경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있으니 차를 빼야 한다”는 관리사무소 방송을 들은 뒤 주차장으로 갔다고 한다. 하지만 인근 냉천이 범람하고 주차장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배수펌프 등 중장비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고, 포항 해병대 1사단 특수수색대 등을 주차장에 투입한 끝에 이날 밤 실종자 중 2명을 구조했다. 6명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인근 다른 아파트에선 차량을 빼러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60대 여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 밖에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가족과 함께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고, 울산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25세 남성이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달았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전국에서 주택 72채가 침수되고 어선 14척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190건 발생했다. 농경지 4000여 ha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집계가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4533명이 대피했다. 정전 피해도 전국에서 발생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까지 200건의 정전이 발생해 전국 8만9203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한편 힌남노가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항공편 등은 운항이 전면 재개됐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일부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운행을 중단하거나 조정하려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단계적으로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김포국제공항과 제주국제공항 등도 이날 오전부터 항공편을 정상 운항했다.“차 빼세요” 방송 듣고 지하주차장으로… 하천 급류 쏟아져 고립 포항 아파트 2곳서 주민들 사망-실종오전 6시30분 관리실 “차량 이동을” 30분뒤 인근 하천 범람해 주차장 침수주민들 한꺼번에 몰려 못 빠져나온 듯… 수색대 등 투입해 2명은 극적 구조전문가 “폭우땐 지하주차장 피해야” “아는 분이 지하주차장에 고립된 거 같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6일 오후 2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 40대 여성이 진입로 입구까지 차오른 물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인이 차를 빼러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연락두절 상태다. 심장이 떨려 말도 제대로 안 나온다”며 가슴을 두드렸다. 옆에 서 있던 50대 남성은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후 “주차장에서 물을 빼는 작업에만 한참이 걸린다는데 어느 세월에 구조 작업을 하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쏟아부은 폭우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내려왔던 주민 10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이날 밤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투입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해병대 특수수색대까지 투입됐지만 시야가 불투명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차 빼야 한다” 방송 듣고 내려갔다 실종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2시와 3시 사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지하주차장은 침수되지 않았다. 다만 놀이터 쪽 지상주차장에 세운 차는 출차해야 한다”고 방송했다. 하지만 새벽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관리소 측은 오전 6시 반경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고 있으니 차를 이동시켜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5∼6시 남구에는 시간당 최대 81.3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7시부터 아파트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기 시작했고 주차장은 급격히 물에 잠겼다. 오전 7시 41분경부터 포항남부소방서에는 “가족이 차를 빼러 지하주차장에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잇달아 접수됐다. 이어 오전 8시경 주차장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겼고 주차장에 갔던 일부 주민이 고립돼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소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에 배수구가 총 3곳이 있는데 물이 한꺼번에 많이 유입되면서 배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차장에 진입한 소방대원과 해병대원들이 이날 밤 전모 씨(39)와 김모 씨(52·여)를 극적으로 구출했다. 그러나 6명은 사망한 상태로 발견돼 7일 0시 30분 현재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 수색 상황에 따라 실종자가 더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소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주민 박모 씨(42)는 “방송을 듣고 밖에 나가자 지상은 이미 물이 무릎까지 차 있었고, 주차장 내부도 상당 부분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일부 주민은 주차장에서 헤엄을 치며 올라올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모 씨(42)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아파트 진입로 쪽으로 몰리면서 정체 현상까지 벌어졌다. 뒤에 서 있던 주민들이 실종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 일부는 포항시가 지난해까지 진행한 냉천 산책로 및 공원 공사를 범람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민 김모 씨(65)는 “공사가 끝난 후 비가 올 때마다 하천이 불어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배수 더뎌 실종자 수색 난항이날 오전부터 소방과 경찰, 해병대 1사단 등 60여 명과 배수펌프 등 중장비가 현장에 투입됐지만 오후 10시 반 기준 배수율은 50∼55%에 그쳤다. 해병대는 특수수색대까지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했지만 시야가 불투명해 난항을 겪었다. 지하 1층에 조성된 주차장은 길이 150m, 높이 3.5m, 너비 35m 규모여서 배수 작업은 7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차장에는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이 아파트 인근 오천읍 구정리 서희스타힐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키러 내려갔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수해 시 지하주차장 침수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사고 역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선 지하주차장에 가지 않는 것이 정석”이라며 “차를 빼라고 한 건 (관리소 측의) 명백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태풍이 들이닥치기 전 지하에 차를 두면 안 된다고 관리실에서 먼저 안내를 했어야 한다”며 “지자체도 안전관리자들에 대해 교육을 했다면 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아이고. 나온다, 나온다!” 6일 오후 8시 15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11호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폭우로 실종된 7명의 생환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주민들은 전모 씨(39)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너 나 할 것 없이 탄성을 질렀다. 이날 오전 7시 41분 포항남부소방서에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12시간 34분 만에 첫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전 씨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에 전 씨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천장에 달린 파이프를 잡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한 뒤 구조를 기다렸다고 한다. 오후 늦게 배수펌프 가동 소리와 구조대 소리를 들은 전 씨는 “살려 달라”고 계속 소리쳤고,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특수수색대 대원들이 오후 7시 10분경 외부로 연결된 창문을 통해 전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상의를 벗은 채 밖으로 나온 전 씨는 들것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을 찾은 전 씨의 회사 동료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첫 생존자가 나타나자 주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주차장 입구에서 구조 현장을 지켜봤다. 1시간 반가량이 지난 오후 9시 41분경 다시 주민 김모 씨(52·여)가 구조됐다. 밖으로 나온 김 씨는 “너무 추워, 너무 추워”라고 말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고 두 팔로는 몸을 꼭 감싸고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대가 지하주차장에 있는 물을 일정 수준 퍼낸 후 구명보트를 타고 들어갔는데, 김 씨가 주차장 천장 모서리 부분 배관 위에 엎드린 채 있었다”고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생존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포항=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아이고. 나온다, 나온다!” 6일 오후 8시 15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신세계타운1차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11호 태풍 힌남노가 퍼부은 폭우로 실종된 7명의 생환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주민들은 전모 씨(39)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너나할 것 없이 탄성을 질렀다. 이날 오전 7시 41분 포항남부소방서에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12시간 34분 만에 첫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전 씨는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에 전 씨는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천장에 달린 파이프를 잡고 숨 쉴 공간을 확보한 뒤 구조를 기다렸다고 한다. 오후 늦게 배수펌프 가동 소리와 구조대 소리를 들은 전 씨는 “살려달라”고 계속 소리쳤고,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특수수색대 대원들이 오후 7시 10분경 외부로 연결된 창문을 통해 전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상의를 벗은 채 밖으로 나온 전 씨는 들것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을 찾은 전 씨의 회사 동료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첫 생존자가 나타나자 주민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주차장 입구에서 구조 현장을 지켜봤다. 1시간 반 가량이 지난 오후 9시 41분경 다시 주민 김모 씨(52·여)가 구조됐다. 밖으로 나온 김 씨는 “너무 추워, 너무 추워”라고 말할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고 두 팔로는 몸을 꼭 감싸고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대가 지하주차장에 있는 물을 일정 수준 퍼낸 후 구명보트를 타고 들어갔는데, 김 씨가 주차장 모서리 부분 배관 위에 엎드린 채 있었다”고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생존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적같은 일”이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강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포항=김화영 기자 run@donga.com포항=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