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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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기업23%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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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전동화 전략 대대적 수정…하이브리드-전기차 놓고 갈팡질팡?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도요타그룹이 전기차 플랫폼을 폐기하는 등 대대적인 ‘전동화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도요타는 ‘전기차 올인’ 전략을 펴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을 웃돌고, 기술 결함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기존 전략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플랫폼 조기 폐기 검토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4년부터 2026년 1분기(1~3월)까지 적용할 전동화 계획의 구체적인 수정안을 내년 초 주요 부품공급 업체들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 도요타가 3년 주기로 발표하는 ‘3년 경영계획’의 일환으로 추정된다. 수정안에는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해 만든 도요타의 전기차 플랫폼 ‘e-TNGA’를 조기에 폐기하고,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검토 안건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로이터 통신은 “e-TNGA를 만들 당시 전기차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생산비용이 줄지 않아 새 플랫폼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는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 BYD와의 가격·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도요타가 e-TNGA에 기반해 내놓은 첫 순수전기차 ‘bZ4X’에 품질 불량 문제가 발생한 게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bZ4X는 도요타가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 연간 3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라는 지난해 발표 이후 처음 내놓은 전기차다. 하지만 도요타는 5월 출시 이후 1개월 만에 주행 중 바퀴가 빠지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2700대의 bZ4X를 리콜(환불)하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이 사태로 도요타는 전기 구동 시스템과 전력 변환 전자 장치 등에 신기술을 대거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하이브리드를 고집하던 본사 전동화 전략에 위기감을 호소하던 도요타 해외 지사장들이 많았다”며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팡질팡하는 ‘양다리 전략’사실, 도요타는 전동화 시대에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도 내연기관차를 포기하지 않는 ‘양다리 전략’ 진영의 대표 업체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을 선언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BMW와 반(反) ‘전기차 올인’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해온 것이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까지도 “전기차는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한 가지 선택지일 뿐”이라고 강조해왔다.업계는 도요타의 이번 전략 변경이 “전향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런 변화가 향후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선수를 뺏긴 도요타가 언제든 추격할 여지가 커서다.현대자동차그룹만 해도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차에 고집하는 기간에 순수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개발하고 이에 기반해 내놓은 아이오닉 5, EV6 등이 호평받으며 영향력을 넓혀갔다. 통계분석회사 IHS 마킷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기준 도요타와 현대차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6028대(세계 38위), 18만 1507대(세계 5위)다.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요타는 지난해 말 전기차 전략을 발표할 때도 바로 3개월 전에 제시했던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150만 대 상향(200만대→350만대)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해 각국 산업 정책이 전기차 지원에 집중되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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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獨에 ‘넥쏘 연료전지’ 대량 수출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3만 대를 넘어선 국내 대표 수소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유럽에 대규모로 공급한다. 수소전기차(완성차) 형태가 아닌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만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대규모로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 내 수소 사업 브랜드인 에이치투(HTWO)는 최근 독일 파운그룹 산하 친환경 트럭 제조사인 엔지니어스와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하기로 한 시스템은 3년간 상용차 약 1100대분이다. 현대차그룹이 엔지니어스에 제공하는 시스템은 넥쏘에 탑재된 90kW(킬로와트)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같다. 엔지니어스는 유럽 청소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파운그룹의 청소트럭 블루파워와 중형 화물트럭 시티파워를 양산하는 데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60대가 운행되고 있는 블루파워에는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다. 9월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IAA)에서 처음 공개된 시티파워는 2024년 시범 운행을 거쳐 2025년부터 유럽 도심을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9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4기를 수출한 바 있다. 임태원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연료전지 시스템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첫 사례인 만큼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확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파운그룹과의 협력으로 에이치투는 인류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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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 내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 철강 ‘인적분할’ 사업구조 개편 착수

    국내 3위 철강기업 동국제강이 설립 69년 만인 내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철강 부문은 열연과 냉연 사업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했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4세인 장선익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구조 개편안을 통과(의결)시켰다. 이 계획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향후 철강 사업에서 각각 열연과 냉연 사업을 맡을 신설 법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가칭)으로 나뉜다. 그 위에 존속법인인 동국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기로 했다. 내년 5월 17일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다. 최근 8년간 이어진 동국제강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2014년 재무 건전성 악화로 KDB산업은행과 재무 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2015년엔 열연 사업을 하던 동국제강과 냉연 사업 담당 유니온스틸을 통합한 바 있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전체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책무도 맡게 됐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봉강·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고로 제철 사업의 대안으로 떠오른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가동하는 전기로 제강 사업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냉연을 맡을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운 컬러강판 사업 전문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인천공장 생산담당을 맡아온 장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본사에서 원자재 구매 업무를 총괄하는 구매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 수업의 범위를 전략과 생산에 이어 구매까지 넓히면서 승계 과정을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장 전무는 현재 동국제강을 이끌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의 조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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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유럽 전기차 누적판매 각각 2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유럽 전기차(EV)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모두 넘어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1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기아는 10월 말 누적 판매량 20만984대를 기록했다. 2014년 쏘울EV를 선보이며 처음 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지 8년 만이다. 기아는 2019년 유럽 연간 판매량 1만3132대로 ‘1만 대’ 선을 넘어선 데 이어 2020년 3만9031대, 지난해 6만3419대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4월에 20만 대 누적 판매 고지를 먼저 돌파한 현대차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양 사가 전기차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뛰어넘게 됐다. 현대차의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23만7631대다. 현대차는 코나EV(14만5144대)와 아이오닉EV(4만9241대), 아이오닉5(4만3246대) 순으로 누적 판매량이 높았고, 기아는 니로EV(12만1852대), 쏘울EV(4만6791대), EV6(3만2341대) 등이 많이 팔렸다. 양 사의 유럽 내 전기차 합산 연간 판매량도 올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13만5408대를 팔았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여기에 약 12%가 모자란 11만9153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10만4883대)와 비교해보면 약 14%가 늘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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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유럽서 인기 뜨겁네…누적 판매 각각 2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의 한 곳으로 불리는 유럽에서 전기차(EV)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모두 넘어섰다.11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기아는 10월 말 누적 판매량 20만 984대를 판매했다. 2014년 쏘울EV를 선보이며 처음 전기차 판매량 662대를 기록한 지 8년만. 기아는 2019년 연간 판매량 1만 3132대로 ‘1만 대’ 선을 넘어선 데 이어 2020년 3만 9031대, 지난해 6만 3419대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이에 따라 4월, 20만 대 누적 판매 고지를 먼저 돌파한 현대차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양사가 전기차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모두 넘어서게 됐다. 현대차의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23만 7631대다.차종별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의 경우 코나EV(14만 5144대)와 아이오닉EV(4만 9241대), 아이오닉5(4만 3246대)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에 출시된 아이오닉 6도 최근 독일과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5개국에서 진행된 ‘퍼스트 에디션’ 사전예약에서 물량 2500대가 하루 만에 완판되는 인기를 누렸다.기아는 니로EV가 기아 전기차로서는 유일하게 10만대 고지를 넘긴(12만 1852대) 가운데 뒤이어 쏘울EV(4만 6791대), EV6(3만 2341대) 등이 많이 팔린 차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에 기반해 출시된 EV6는 출시 1년여 만에 기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의 39%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전기차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양사의 유럽 내 전기차 합산 판매량도 올해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13만 5408대를 팔았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여기에 약 12%가 모자란 11만 9153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10만 4883대)와 비교해보면 약 14%가 늘었다.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유럽 시장 내 점유율도 상반기(1~6월) 9.9%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3위를 차지했던 르노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바 있다. 발 빠르게 전기차 전환에 들어가면서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5가 독일과 영국에서 ‘올해의 차’ 수상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며 “전기차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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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자율주행차, 1년 미뤄 2026년 출시

    애플이 8년간 준비해오던 자율주행차 ‘애플카’의 출시 시점을 1년 미루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초기 기획보다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 가능성에 회의감이 높아지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칠 것이란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부터 준비해오던 애플카 프로젝트(타이탄)를 전면 수정했다. 2025년으로 예정돼 있던 출시일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초기 미탑재할 계획이었던 운전대와 가속 페달도 내부에 부착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에서만 지원할 계획이다. 도심 주행에서는 악천후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는 수동 모드 전환 기능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경영진이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이 현재로선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강자라 불리는 애플마저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을 대폭 수정하면서 시장에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자금 압박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선 애플카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LG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전일보다 7.1% 하락했다. 실제,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은 불황기로 접어들었다. 폭스바겐과 포드의 자율주행 합작사인 아르고AI는 지난달 폐업을 선언했다. 모회사가 “수익을 내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구현까진 많은 시간이 남았다”라는 판단 아래 투자(지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또한 지난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할 때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애초에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50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230억 달러(약 30조3720억 원)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가 합작해 2020년에 출범한 모셔널만 해도 최근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내에서 현대차그룹은 8월에 인수한 자회사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혀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기업의 지원을 받거나 독점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스타트업)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자율주행차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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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어 사진 올리면 마모 확인… 한국타이어, 점검서비스 나서

    한국타이어가 사진 한 장으로 타이어의 마모도를 쉽게 측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자동차 토털 서비스 전문점 ‘티스테이션’의 공식 홈페이지(티스테이션닷컴)를 통해 고객이 타이어 사진을 등록하면 마모 상태와 교체 예상 시기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사진은 최대 세 장까지 올릴 수 있으며 고객이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맞춤형 차량 점검 서비스 추천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웹사이트 개편도 단행했다. PC 버전은 칼럼형(세로형) 메뉴바, 모바일 버전은 타이어 모양의 아이콘을 추가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 메뉴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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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들 없는 ‘완전 자율주행’ 애플카 못본다…출시도 1년 연기

    애플이 8년간 준비해오던 자율주행차 ‘애플카’의 출시 시점을 1년 미루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초기 기획보다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 가능성에 회의감이 높아지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칠 것이란 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부터 준비해오던 애플카 프로젝트(타이탄)를 전면 수정했다. 2025년으로 예정돼 있던 출시일을 2026년으로 연장했다. 초기 미 탑재할 계획이었던 운전대와 가속 페달도 내부에 부착하는 것으로 디자인을 바꿨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 5단계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고속도로에서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주행에서는 악천후와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는 수동 모드 전환 기능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경영진이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이 현재로선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했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강자라 불리는 애플마저 자율주행차에 대한 비전을 대폭 수정하면서 시장에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기술 기업들의 자금 압박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선 애플카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LG전자의 주가가 종가기준 전일보다 7.1% 하락했다. 실제,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은 불황기로 접어들었다. 폭스바겐과 포드의 자율주행 합작사인 아르고AI는 지난달 폐업을 선언했다. 모회사가 “수익을 내는 완전 자율주행기술의 구현까진 많은 시간이 남았다”라는 판단 아래 투자(지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 또한 지난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 할 때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은 애초에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500억 달러)에 한참이 못 미치는 230억 달러(약 30조3720억 원)에 그쳤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가 합작해 2020년에 출범한 모셔널만 해도 최근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8월에 인수한 자회사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포함한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혀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기업의 지원을 받거나 독점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스타트업)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자율주행차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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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간 점유율 11%P 높이고… 떠나는 ‘빌드업 전도사’

    ‘4년 4개월.’ 한국 축구 사상 가장 긴 기간 대표팀을 지도했다.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53). 12년 만의 방문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빌드업 축구’를 전수했지만 떠나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마친 6일 “4년 4개월 동안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훈련해왔고, 대회 때도 잘해줘 자랑스럽다”며 “한국 대표팀 감독은 오늘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는 등 세계적인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애칭까지 얻게 된 그는 “이제는 미래를 생각할 때다. 향후 거취는 쉬면서 고민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와 감독직 연장 여부를 놓고 재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이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뒤 35승 13무 9패(승률 61.4%)의 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에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가는 ‘빌드업 축구’를 남겼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기는 성과를 보여줬지만 수비에 치중한 채 역습만 노리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는 향후 월드컵에서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판단에서 시도한 것이다. 오랜 단련 기간을 거친 한국은 실제 이번 월드컵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는 축구를 구사했다. 스포츠 전문 통계 회사 옵타에 따르면 한국의 이번 대회 평균 점유율은 48.3%를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1-4 패)과 9위 포르투갈(2-1 승), 14위 우루과이(0-0) 등 강호들을 연달아 상대하면서도 직전 대회(37.3%)보다 점유율이 11%포인트 늘었다. 빌드업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골키퍼의 경기당 패스 횟수’도 17.7회에서 24.8회로 뛰었다. 발기술이 좋은 골키퍼로 평가받는 김승규(32·알샤밥)가 ‘벤투호’의 붙박이 문지기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들이 파이널서드(상대 진영 3분의 1 지점)로 진입하는 횟수(경기당)도 106회에서 168회로 늘며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런 성과를 이뤄내기까지 벤투 감독은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다. ‘벤투호’ 출범 이듬해에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자 국내에선 벤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직력 강화를 위해 선수 기용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고집쟁이”란 비판이 일기도 했다. ‘벤투호의 황태자’라고 불리며 그런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은 이번 대회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뛰고(전 경기 총합 45km), 패스 또한 최다인 243회 뿌려주며 이런 비판을 완전히 씻어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태극전사들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 월드컵에서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 우리 진영이 아닌 중원에서 상대와 당당하게 맞부딪쳐도 두려울 게 없다는 것, 우리도 강팀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팬들은 더 큰 것을 배웠다. 한 감독에게 4년이란 시간을 주고 기다리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남긴 유산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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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맛 각오하라, 음바페”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사자 더비’에서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을 완파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득점 없이 도움만 3개를 기록했던 해리 케인(29·토트넘)도 대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유니폼에 삼사자 문장(紋章)을 새긴 잉글랜드는 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세네갈에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8분 조던 헨더슨(32·리버풀)이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추가시간에 케인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12분에는 부카요 사카(21·아스널)가 쐐기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세 번째 클린시트(무실점) 승리를 따낸 데 이어 4경기 만에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7경기에서 기록한 전체 골(12골)과 타이를 이뤘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21경기 연속 무패(15승 6무) 기록도 이어갔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6명이 골을 넣었지만 케인의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하던 상태였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30)의 찰떡 콤비로 유명한 케인은 잉글랜드가 4위에 올랐던 2018 러시아 대회 당시 6골을 넣으며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선수다. 케인은 A매치(국가대표 대항전) 통산 52번째 골을 넣으면서 웨인 루니(37)가 보유 중인 잉글랜드 A매치 최다 골(53골)에 한 골 차로 다가섰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케인이 골을 넣은 이후) 공간 활용이 좋아지고 연계 플레이도 더 좋아졌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 골은 그와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숙적 프랑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역사적 앙숙 관계’인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맞붙는 건 24개 팀이 출전한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잉글랜드가 3-1로 승리를 거두자 잉글랜드 과격 팬들은 프랑스의 상징적 동물인 수탉을 죽여 그라운드로 던지면서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는 선수층이 엄청나다”며 “프랑스는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국어로 ‘정(情)’을 뜻하는 낱말 ‘테랑가’를 붙여 ‘테랑가의 사자’로 통하는 세네갈은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의 철벽 수비를 앞세워 20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점유율 54%를 가져간 잉글랜드의 파상 공세에 무너지고 말았다. 지금까지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아프리카 팀이 유럽 팀에 승리를 거둔 건 세네갈이 스웨덴을 2-1로 물리친 2002년 한일 대회 16강전 딱 한 번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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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우선’ 말뿐… 보행자가 車 피해다녀

    4일 오후 경기 평택시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일대. 올 8월 4일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된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20km다. 그러나 30분 동안 지나간 배달 오토바이 5대는 모두 제한속도를 10km 이상 초과해 도로 중앙 부분을 ‘쌩’ 하고 지나갔다. 도로 바닥에는 ‘보행자우선도로’라고 적혀 있고 제한속도 20km를 알리는 표지판도 서 있었다. 이 때문에 일부 서행하는 차량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속도를 낸 채 보행자를 요리조리 피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배달기사 전모 씨(56)는 “제한속도가 시속 20km인지 몰랐다.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라고 했다.○ 보행자도 모르는 보행자우선도로올 7월 12일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과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보행자우선도로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한 도로를 운전할 경우 제한속도(시속 30km 또는 20km)를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지나가는 사람과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제한속도를 초과해 보행자를 추월하거나 경적을 울리며 보행자를 위협하면 범칙금 4만 원이 부과된다. 손해보험협회는 보행자우선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이 100% 과실 책임을 진다는 기준도 마련했다. 보행자우선도로는 현재 전국에 25곳이 지정돼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19년 서정리역 일대 1320m 구간 등을 보행자우선도로 시범사업지로 선정하고, 평택시와 함께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각종 시설물을 설치했다. 현재 서정리역 일대에는 시작 지점과 끝 지점에 보행자우선도로임을 알리는 파란색 표지판이 설치됐고, 제한속도 20km를 표시한 안내판도 마련됐다. 도로 바닥은 아스콘으로 포장해 일반 아스팔트 도로와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정리역 일대의 경우 시범사업 기간까지 포함해 보행자우선도로로 운영된 지 3년이나 흘렀지만 정작 보행자 상당수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거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남모 씨(42)는 “승용차도 많고 오토바이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다. 보행자우선도로인 줄 전혀 몰랐다”며 “차량과 오토바이를 피해 다니고 있다”고 했다. 보행자우선도로에선 보행자가 도로 전 구역에서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선 불법 주·정차 차량 수십 대가 도로 양측을 막아 보행자들은 주차된 차량 사이로 지나다녀야 했다. 주차된 차들을 피해 주행하는 차량들이 도로 중앙을 점령한 탓이다. 행정안전부는 시범사업 현황을 조사하면서 “주차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하기 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현장에선 아직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골목을 걷고 있던 김정미 씨(42)는 “차들이 양옆으로 주차돼 있는 경우가 많아 차를 피해 다니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했다.○ 보행자우선도로, 서울엔 1곳도 없어보행자우선도로는 자동차와 보행자가 뒤섞이는 이면도로에서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38%가 보행자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019년 기준 19.3%)의 2배가량이다. 특히 전체 보행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이면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12일이면 보행자우선도로 시행 5개월이 되지만 여전히 보행자우선도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13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 서울시의 경우 현재 시범사업지를 100곳이나 운영하고 있지만 보행자우선도로로 정식으로 지정된 곳은 1곳도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안전시설 표지판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일부 도로에서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며 “규격에 맞는 표지판을 설치한 다음 보행자우선도로를 고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우선도로 지정과 안전시설 마련 못지않게 제도를 알리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자체들이) 노면 포장 등 도로 정비에 보행자우선도로 사업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반면 우선권이 보행자와 차량 중 어디에 있는지, 제한속도는 시속 몇 km인지 등 정작 중요한 정보는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연구원은 또 “초기에 집중 단속을 통해 보행자우선도로의 존재를 알리는 한편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병행해 보행자 안전이 철저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김재형(산업1부) 정순구(산업2부) 신지환(경제부) 김수현(국제부) 유채연(사회부) 기자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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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차이 잡아낸 VAR, 일본 ‘결승골 논란’ 재웠다

    “1mm라도 (라인) 안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일본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로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미토마는 2일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후반 6분 골라인 바깥으로 굴러가던 공을 걷어 올려 다나카 아오(24·뒤셀도르프)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골로 ‘사무라이 블루’ 일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이 경기 주심을 맡은 빅토르 고메스(40) 심판의 최초 판정은 ‘노 골’이었다. 미토마의 크로스 순간 공이 이미 골라인 바깥에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이 경기가 1-1 동점으로 끝나면 일본 대신 독일이 16강으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미토마가 마지막으로 공을 찬 순간 공 일부분이 라인 안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육안으로는 판단하기 힘든 이 ‘깻잎 한 장 차이’를 구분한 건 이 대회 공인구 ‘알 리흘라’에 들어 있는 관성측정장치(IMU)였다. IMU는 1초당 500번의 빈도로 공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여기에 축구뿐 아니라 테니스와 배구 등에서도 공의 궤적을 측정할 때 활용하는 ‘호크 아이’ 기술도 크로스 순간 정확한 공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닛칸스포츠는 “FIFA에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1mm도 되지 않는 미세한 차이였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공이 라인 바깥으로 ‘완전히’ 벗어났을 때만 아웃으로 판정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칙 제9조도 일본의 역대 네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을 도왔다. 접지면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테니스나 한국 프로배구에서는 이번과 같은 위치에 공이 있을 때는 아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도입한 VAR는 이번 대회 들어 승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이날까지 진행한 조별리그 44경기 가운데 VAR를 통해 판정이 번복된 사례는 22번에 이른다. VAR가 두 경기에 한 번꼴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을 과거형으로 만든 것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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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라인 아웃 아냐?”…日, VAR이 도운 1㎜ 기적

    “1mm라도 (라인)안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일본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에 2-1로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미토마는 2일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후반 6분 골라인 바깥으로 굴러가던 공을 걷어 올려 다나카 아오(24·뒤셀도르프)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골로 ‘사무라이 블루’ 일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이 경기 주심을 맡은 빅토르 고메스(40) 심판의 최초 판정은 ‘노 골’이었다. 미토마의 크로스 순간 공이 이미 골라인 바깥에 있었다는 판단이었다. 이 경기가 1-1 동점으로 끝나면 일본 대신 독일이 16강으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미토마가 마지막으로 공을 찬 순간 공 일부분이 라인 안쪽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육안으로는 판단하기 힘든 이 ‘깻잎 한 장 차이’를 구분한 건 이 대회 공인구 ‘알 리흘라’에 들어 있는 관성측정장치(IMU)였다. IMU는 1초당 500번의 빈도로 공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여기에 축구뿐 아니라 테니스와 배구 등에서도 공의 궤적을 측정할 때 활용하는 ‘호크 아이’ 기술도 크로스 순간 정확한 공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FIFA에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1mm도 되지 않는 미세한 차이였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공이 라인 바깥으로 ‘완전히’ 벗어났을 때만 아웃으로 판정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칙 제9조도 일본의 역대 네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을 도왔다. 접지면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테니스나 한국 프로배구에서는 같은 위치에 공이 있을 때는 아웃이다. 2018 러시아 대회 때부터 도입한 VAR은 이번 대회 들어 승부의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이날까지 진행한 조별리그 44경기 가운데 VAR를 통해 판정을 번복한 사례는 22번에 이른다. VAR가 두 경기에 한 번 꼴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을 과거형으로 만든 것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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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별리그도 승부차기… ‘무승부’ 사라지나

    앞으로는 월드컵에서 무승부를 볼 수 없을지 모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별리그에서 부터 승부차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 승부차기를 도입해 이긴 팀에 ‘보너스 승점’을 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승점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FIFA는 48개 참가국을 3개 팀씩 16개 조로 편성해 조별 1, 2위가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식으로 조별리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면 조별 경기가 6경기에서 3경기로 줄게 되면서 순위 산정 기준이 되는 승점이 같아지는 팀이 늘어날 확률은 올라간다. 골득실 차, 총득점까지 똑같아질 확률도 마찬가지로 커진다. 특히 모든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승점이 똑같을 때 세 번째로 적용하는 기준인 ‘승자승 원칙’(맞대결 전적이 우위인 팀에 높은 순위를 매기는 것)도 적용할 수 없게 된다. 또 한 팀이 조별리그 일정을 먼저 마치는 구조라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팀들이 ‘담합성 무승부 경기’를 치를 우려도 있다. 지금처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모두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르게 된 건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때 오스트리아와 서독이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면서 두 팀이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조건(서독의 2점 차 이내 승리)을 암묵적으로 맞춰가며 경기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승부차기 도입은 이런 문제를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아직 FIFA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한 건 아니다. 디 애슬레틱은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4개 팀씩 12개 조로 편성하는 방안을 놓고 물밑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조 편성 방식이 바뀌면 승부차기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라고 보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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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가’엔 래시퍼드도 있다… 멀티골로 ‘축구전쟁’ 완승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멀티 골을 기록한 마커스 래시퍼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에 힘입어 ‘앙숙’ 웨일스를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30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웨일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더비’의 라이벌로 싸우던 래시퍼드와 필 포든(22·맨체스터 시티)이 후반에 각각 두 골과 한 골을 몰아넣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득점왕(6골) 해리 케인(29·토트넘)은 이날 포든의 골을 어시스트해 3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위를 했던 잉글랜드는 B조 1위(2승 1무)로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역사의 라이벌’ 양 팀이 월드컵에서는 처음 맞붙었지만,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는 웨일스와 A매치(국가대항전) 상대 전적에서 69승 21무 14패를 기록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본선에 올랐던 웨일스는 B조 최하위(1무 2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웨일스의 ‘64년’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본선에 오른 팀이 다시 본선 무대를 밟는 데 걸린 가장 오랜 기간이다. 웨일스는 이번 대회에서 개러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FC)을 비롯해 에런 램지(32·니스), 벤 데이비스(29·토트넘), 조 앨런(32·스완지시티)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16강에 도전했지만 B조에서 미국과 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웨일스의 주장 베일은 “(대회가 어려웠다고) 한 세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실수를 교훈 삼아 내년 3월 유럽선수권대회 예선부터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의지를 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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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연승 포르투갈 “한국도 꺾을 것”

    포르투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지만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도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조 2위로 밀리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16강 파트너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은 2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9분과 추가시간에 터진 브루누 페르난드스(28)의 연속 골에 힘입어 우루과이(14위)를 2-0으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가나(61위)를 물리친 데 이어 2연승을 거둔 포르투갈(승점 6)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사진)은 “두 경기를 모두 가져오면서 다음 라운드로 갈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다”라고 자축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맞붙는 3차전에 대해 “선수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를 통해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주력 선수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최종 3차전에는 후보 선수를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포르투갈처럼 우승까지 넘보는 강팀일수록 이런 경향이 더욱 짙어진다. 조 1, 2위에 따라 16강 파트너에 큰 차이가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은 H조 2위가 돼 G조 1위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나는 일을 피해야 하기에 사정이 다르다. 포르투갈에도 브라질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포르투갈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꺾은 건 ‘흑표범’ 에우제비우(1942∼2014)가 활약하던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조별리그 경기(3-1)가 마지막이다. A매치 전체로도 2007년 2월 6일 친선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1무 2패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일단 포르투갈을 꺾어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한국으로서는 포르투갈의 이런 전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포르투갈의 주전 미드필더 다닐루 페레이라(31)에 이어 이날 수비수 누누 멘드스(20)마저 부상을 당한 건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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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학습 위해 ‘교실 숲’ 조성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이라는 지속가능경영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교실을 공기 정화 식물로 꾸미는 ‘교실 숲’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맑은 공기를 선사하고 친환경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에 공기정화 식물 총 2500개를 전국 초등학교 교실에 기증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2012년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일대에 친환경 생태숲 조성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완료했다. 2020년부터 임직원과 일반인 대상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환경 보호도 실천하는 ‘기부런’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환경보호를 넘어 현대모비스는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청소년 공학 리더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도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자율주행·로보틱스·커넥티비티 등 미래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를 이끌어 갈 공학 리더 인재 양성을 위한 대회다. 이 대회에서 현대모비스는 고등학생 대상으로 모형 제작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코딩을 가르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우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눔·도전·배움활동으로 구성된 ‘청소년 공학리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한 맞벌이 가정이나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공학 돌봄 교실’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2005년부터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라는 목적으로 사업장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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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에너지 수익금으로 지역 저소득 가정 후원

    LG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 교육 분야에 대한 지원과 파트너사들과의 동반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 북부환승센터에 발전용량 410kW급 태양광 발전시설 청주희망그린발전소를 준공했다. 향후 20년간 운영하면 온실가스를 약 4900t 감축할 수 있는 발전 시설이다. 여기서 생산될 에너지의 예상 수익금 8억 원은 전액 기부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사회봉사단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되는 ‘트윈엔젤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17년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청주지역 저소득가정 아동 30명과 결연을 맺고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122명에게 3억 원을 후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구매 부분 내 배터리 셀·팩 상생팀을 신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해 파트너사의 다양한 혁신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파트너사들의 품질과 기술,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설비, 운영자금에 대한 금리 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항만공사, 인천광역시,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기관과 함께 ‘도서지역 태양광 보급 및 장학지원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서지역에 친환경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인천 옹진군 덕적도 덕적 초·중·고등학교 건물에 60kW급 태양광 발전설비와 312kWh급 ESS 설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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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위 모로코도 반란… ‘원조 붉은 악마’를 지옥으로

    이번에는 모로코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는 27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압둘하미드 사비리(26)와 자카리야 아부할랄(22)의 연속골을 앞세워 벨기에를 2-0으로 격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모로코가 우승후보로 꼽히던 랭킹 2위 벨기에를 완파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일본이 ‘전차군단’ 독일을 제압한 것과 같은 대반란으로 평가받는다. 모로코는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한 빚을 28년 만에 갚고 조 2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모로코는 1승 1무를 기록해 조 1위 크로아티아에 골득실에서는 뒤진 2위가 됐고, 다음 달 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조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캐나다(41위)를 상대한다. 로이터 등 각종 외신은 “모로코의 기적 같은 승리”라면서 “모로코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로코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24년 만이다.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이긴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모로코가 노쇠화한 ‘황금 세대’ 벨기에의 약점을 잘 파고들어 승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귀화 선수 14명으로 구성된 모로코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6.3세다. 이번 대회 출전국 32개국 중 8번째로 낮다. 반면, 벨기에는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29.1세. 이에 모로코는 수비에 치중하며 벨기에 선수들의 체력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 뒤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으로 승부를 봤다. 모로코는 후반 28분 사비리가 선제골을, 후반 추가 시간에 아부할랄이 쐐기 골을 터뜨려 힘 빠진 벨기에를 무너뜨렸다. 벨기에는 이날 점유율 56%를 차지하고도 슈팅 수(10개)는 모로코(11개)보다 적었다. 코너킥(9개)과 프리킥(17개)도 각각 1개와 13개에 그친 모로코를 압도했지만, 결국 골을 잡아내지는 못했다. 캐나다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가까스로 승리(1-0)한 조별리그 1차전 때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대회 최다인 16골(팀 기준)을 쏟아부어 3위까지 차지했던 2018년 러시아 대회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이후 주축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한다.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 로멜루 루카쿠(29·인터밀란) 등 최근 8년간 팀의 주축으로 활동해온 주요 멤버 대다수가 이제는 30대다. 모로코전 선발 멤버만 해도 베스트 11 중 30대 이상 7명, 29세가 2명이었다.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한 벨기에 내부의 자조적인 평가도 나왔다. 더브라위너는 캐나다와의 경기 직후 현지 인터뷰에서 “우승을 하기에 우리는 너무 나이 들었다”라며 “2018년이 기회였는데 몇몇 젊은 선수들이 들어오긴 했지만 2018년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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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스쿨존 속도위반땐 360만원 벌금

    2일 오전 7시 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북부의 한 사립초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20여 분 전 딸(6)과 집을 나온 장승우 씨(37)의 차량이 학교 안으로 진입한 후 정문 쪽에 마련된 ‘드롭(픽업)존’에 정차했다. NSW주는 스쿨존 운영 시간에 지정된 임시주차장 정차를 허용한다. 장 씨처럼 부모 차량으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다. 배웅이 끝나면 장 씨는 집으로 돌아가 주차한 후 지하철로 회사에 간다. 호주는 오전 8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오후 2시 반부터 1시간 반 동안 스쿨존을 운영한다. 그러나 운영시간과 상관없이 이날 제한속도인 시속 40km를 넘어 운행하는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 씨는 “스쿨존에서 제한속도를 어기거나 경적을 울리는 차를 본 적이 없다.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스쿨존 규정 어겼다간 최대 수백만 원 벌금이달 1∼3일 동아일보 기자가 시드니 시내 스쿨존 4곳을 살펴본 결과 안내 표지판은 한국보다 크기가 작았고 잘 안 보이는 곳에 설치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스쿨존을 정확히 인식했고, 과속하거나 경적을 울리는 차량은 눈에 띄지 않았다. 시드니 남부의 한 공립초교에서 만난 학부모 니나 팻 씨(39)는 “스쿨존으로 들어간다는 내비게이션 안내가 나오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제한속도를 어기면 최소 수백 달러(수십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NSW주는 가혹한 법 집행으로 유명하다. NSW주는 2003년 말부터 3000개 이상의 학교와 교육시설에 스쿨존 제도를 운영 중인데 차종과 운전면허증 등급, 법규 위반 정도에 따라 196∼3996호주달러(약 17만6000∼359만50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11년 전 한국에서 시드니로 이민 온 내털리 한 씨(38)는 “남편이 스쿨존에서 규정 속도보다 시속 10km를 초과해 벌금이 나왔다”며 “벌금을 감면받으려고 정부 기관을 상대로 소명 절차를 밟았지만 ‘일반 도로가 아닌 스쿨존에서는 어떤 사유도 예외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벌점도 큰 부담이다. 호주 스쿨존에서 규정을 위반하면 다른 도로 위반 시의 2배 이상인 2∼7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NSW주에선 3년간 13점 이상 받으면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다. 취소되면 120시간 의무교육을 다시 받아야 재취득이 가능하다. 스쿨존에서 두세 번만 속도 제한을 어겨도 면허가 취소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스쿨존 사망자 ‘0’명NSW주는 스쿨존 처벌 규정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2017년에는 벌금과 벌점 수준을 높이고 주정차 규제를 추가했다. 2020년엔 시드니 북동부 도시 맨리와 남서부 도시 리버풀 스쿨존의 제한속도를 시속 40km에서 30km로 줄였다. 강도 높은 벌금과 벌점 등의 영향으로 최근 5년간 NSW 스쿨존(운영시간 기준)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9년 두 건, 2020년 한 건 등 총 3건에 불과했다. 올해는 이달 9일까지 단 한 건의 사망 사고도 없었다. 특정 시간에만 스쿨존을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NSW주 측은 “예산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들이 많이 이동하는 시간대에 집중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피터 던피 NSW주 대중교통안전·보안·비상관리실장은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1500여 명의 건널목 감독관을 고용해 스쿨존에서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게 하고, 학교별로 임시 주정차 운영 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땅은 넓고 인구는 적은 NSW주의 특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NSW주의 인구밀도는 km²당 3.59명으로 서울(1만5699명)의 0.02%에 불과하다. 데이비드 레빈슨 시드니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면적이 넓다 보니 예산과 인력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단속보다 높은 처벌 규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빈슨 교수는 “한국에 NSW주 사례를 직접적으로 적용하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 운전자에게 중심을 두고 디자인된 교통 시설물이나 신호 체계를 보행자 중심으로 바꿔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는데 이는 한국과 호주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조언했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시드니=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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