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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떠나는 ‘신바람 공주 시티투어’를 다음 달 6일부터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공주 시티투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마곡사 등을 관람하는 코스와 박동진 판소리전수관 체험, 백제 춤 체험, 알밤 줍기, 인절미 만들기 등 지역 역사·문화 체험 코스로 이뤄져 있다. 시티투어는 오전 9시∼오후 5시 20분 진행되며 관광객 편의를 위해 KTX 공주역과 공주시청에서 출발하고 해산한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한다. 시는 지역 대표축제인 ‘2019 공주 석장리구석기 축제’(5월 3∼6일)와 ‘2019 공주금강 여름축제’(7월 말∼8월 초 예정), ‘제65회 백제문화제’(9월 28일∼10월 6일) 기간에는 맞춤형 시티투어를 운영할 방침이다. 시티투어 문의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15년 대전여상을 졸업한 전예슬 씨는 호주 육류가공업체 ‘테이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월 급여 280만 원을 받고 근무하고 있다. 고교 3학년 때 대전시교육청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16년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전공고 출신 이준혁 씨는 호주 인테리어 및 시공 전문회사 ‘어시오스 그룹’에서 월급 320만 원을 받으며 일한다. 2012년 관내 직업계 고교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진로 모색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이 프로그램이 최근 교육부 평가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2014년부터 5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프로그램 내용과 학생 관리, 사전 준비 등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시교육청은 매년 9∼12월 호주 브리즈번으로 요리 건축 자동차 토털뷰티 서비스 용접 등 6개 분야에서 직업계고 3학년생 40명씩을 보낸다. 이들은 브리즈번에서 영어를 배우며 직무교육과 현장실습 등을 경험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참여한 학생 313명 가운데 147명은 취업확약서를 받아 졸업 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서 취업했다. 대부분 매월 평균 250만 원 안팎을 받으며 일하고 공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내 취업한 경우와 비교할 때 근무시간이 짧으면서도 훨씬 많은 보수”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 꼽힌다. 취업자들은 병역과 영주권 문제 등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현지 경험 덕분에 망설이지 않고 해외 진출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2년 유성생명과학고에 다니면서 호주 현장학습에 참여한 조훈희 씨는 현재 호주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요리전문대에 다니고 있다. 조 씨는 “고교 졸업 후 호주에서 1년간 일했고 당시 인연으로 지금의 일자리를 얻었다”며 “앞으로 호주에 정착해 멋진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에도 학생 40여 명을 선발해 브리즈번으로 현장학습을 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한 설명회가 다음 달 1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열린다. 설동호 시교육감은 “글로벌 현장학습은 직업계고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업”이라며 “올해는 글로벌 현장학습을 맞춤형으로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북한의 ‘서해 3대 도발’로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정부는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하고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23일)로 희생된 55명의 용사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이날 행사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족과 참전 장병,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구지역 경제투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추모글을 통해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쪽은 서해로 향했다”며 “바다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젊은 용사들의 이름을 떠올려 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 사무총장과 안규백(국회 국방위원장) 박정 소병훈 의원,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전희경 김성찬 의원,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유승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5당 대표 중 유일하게 참석한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북한 눈치를 보느라 대통령이 불참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국가에도, 국민에도 불행한 일”이라며 “나라를 지키는 일만큼은 이념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나눠선 안 된다. 부디 내년엔 반드시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고 있다”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해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 지키려 했던 것도 평화”라며 “평화를 끈기 있게 추구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튼튼한 안보를 견지하는 한편 호국용사들의 명예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서운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천안함 전사자인 손수민 중사의 아버지 손강열 씨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의도적으로 안 오고 홀대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의 도발을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발언한 정경두 장관은 행사 직전 유족들을 찾아가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일부 유족들은 “진의가 아니었길 바란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문병기·지명훈 기자}
충남 천안시가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1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의지를 결집해 반드시 축구종합센터를 국토의 중심 천안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18일 천안시와 경주시 김포시 상주시 여주시 예천군 용인시 장수군 등 8개 시군이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2차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이어 새롭게 건립을 추진 중인 축구종합센터는 33만 m²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소규모 스타디움, 천연 및 인조잔디구장, 풋살구장, 다목적체육관뿐만 아니라 숙소, 식당, 휴게실, 사무동 등이 들어선다. 협회는 4월까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구 시장은 “최종 관문 통과의 관건은 접근성과 운동장 주변 환경 등인데 천안은 이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다”며 “훈련장 주변에 차단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를 저감시킴으로써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도 2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구센터 천안 유치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천안이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해 국내 및 세계적인 축구 메카로 부상하면 충남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제고되고 인근 시군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축구종합센터가 천안에 건립돼 연령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이 이뤄진다면 제2, 제3의 손흥민 선수가 충남에서 나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지역 화력발전소가 2024년을 기점으로 재생에너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예측은 충남도가 19일 서울시청 인근의 한 회의실에서 개최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태스크포스(TF)’ 제1차 자문회의에서 영국의 금융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매슈 그레이가 내놨다. 그는 “충남지역 화력발전소는 2024년부터 재생에너지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에서도 떨어진다”며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폐쇄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저렴한 석탄, 위험한 착각: 한국 전력 시장의 재무적 위험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도는 1월부터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를 단장으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를 꾸려 노후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35년 이상 된 보령 1, 2호기의 조기 폐쇄를 반영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나 부지사는 “석탄 발전을 감축하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충남도가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관련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도는 후속 조치에 잰걸음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도가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미세먼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됐다”며 “이를 계기로 발전소 등의 대기 배출 허용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고 석유화학단지와 발전소 주변의 미세먼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보령 1, 2호기에 대해 시행하는 봄철(3∼6월) 셧다운을 도내 20기 노후 발전소로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항만과 선박이 자체 발전설비 대신 육상 전력공급 장치를 활용하도록 하는 등의 산업체 맞춤형 미세먼지 대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안심센터와 미세먼지 안심 시범 마을 조성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 차원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32개 대전 충남 지역 시민 및 환경단체는 1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남 미세먼지 석탄화력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식재산 침해 범죄에 대한 특허청의 수사가 19일부터 본격화된다. 특허청은 지식재산 침해 행위가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가로막는 주범이라고 보고 이날부터 특허와 영업비밀, 디자인 침해 범죄 수사에 직접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특허청 담당 공무원에게 이들 분야의 침해 범죄에 대한 수사 권한을 부여하는 개정 ‘사법경찰직무법’이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특허와 영업비밀, 디자인 침해 수사는 지식재산법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이에 따라 450명 이상의 이공계 박사학위 소지자를 포함해 지식재산 분야 최고 전문가 1100여 명이 포진한 특허청이 특별사법경찰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이로써 소위 ‘짝퉁’ 등 상표 침해 범죄만 수사하던 특허청 특별사법경찰의 업무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특허청에 따르면 특허, 영업비밀, 디자인 침해 범죄는 매년 1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범죄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려는 벤처·중소기업의 혁신 의지를 꺾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규모가 작은 벤처·중소기업들은 까다로운 침해 여부 판단과 오랜 소송 등으로 경영 의지를 상실하고 만다. 거꾸로 이 기업들이 억울하게 고소를 당해 경영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허청 목성호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남의 기술, 디자인을 베끼거나 훔치는 지식재산 침해 행위는 혁신성장의 큰 걸림돌”이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로 혁신적인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식재산 침해 범죄 신고는 042-481-5812, 8324(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로 하면 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부의 결정은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유관순 열사(1902∼1920)에게 국가 유공자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데 대해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렇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관순 서훈 격상으로 출발 양 지사는 유 열사 관련 단체 및 정치권과 더불어 3등급이었던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해 100만인 서명 운동을 비롯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던 터였다. 독립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유 열사인데 서훈 3등급이 웬 말이냐고 불만이었던 유 열사 고향 천안시도 감격으로 들썩였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유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70만 천안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가장 중점을 두어 추진하던 유 열사 서훈 등급 격상 프로젝트는 이렇게 이뤄졌다. 이 밖에도 도는 올해 만세운동 재현 행사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 14일 아산에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를 위한 범도민 간담회를 가졌다. 다채로운 만세 100년 행사 도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관련 주요 인사 업적 재조명, 3·1절 기념식과 만세운동 재현 행사, 100주년 기념 문화 행사, 100주년 기념시설과 조형물 건립, 나라꽃 무궁화 선양사업, 100년 역사 재조명 등 6개 분야 40개 사업에 580억 원을 투입한다.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 내 충남보훈공원에 충남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한다. 독립운동가 조각상, 100주년 기념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3·1운동과 관련된 역사 현장을 발굴하는 등 스토리텔링 거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8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창작 뮤지컬 ‘아름다운 영웅 윤봉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양 지사는 “충남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넘어 북한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의미의 광복을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도민이 3·1운동 기념 행사에 참석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3·1사업 백미 ‘백년의 집’ 100년 전 3·1운동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 낼 ‘3·1평화운동 충남 백년의 집’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충남도는 백년의 집 위치를 접근성 등 입지 조건, 전문인력 확보, 관리 및 운영의 효율성 등을 감안해 독립기념관 경내로 결정했다. 연면적 5000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 350억 원을 들여 2023년 3월 1일 개관한다. 백년의 집은 지난해 8월 15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서 양 지사가 약속했다. 내년 상반기 ‘충남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백년의 집 건립 범도민 추진위로 전환한다. 위원회에는 정치, 종교, 체육, 교육 등 각 분야 주요 인사 33명과 각계각층 도민 100명 등 총 133명이 참여한다. 도 관계자는 “3·1운동은 이념과 계급, 지역을 초월한 전 민족적 항일독립운동의 출발점이자 시대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응답한 민족사적 단결의 상징”이라며 “백년의 집은 100년 전 들불처럼 번진 3·1운동을 고스란히 담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아산의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1일 온양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교정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3월 15일까지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일제 헌병 등의 진압으로 잠시 주춤하던 만세운동은 3월 31일부터 각 마을에서 봉화시위로 다시 타올랐다.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 3·1운동은 4월 4일 선장면 군덕리 시장에서 약 200명이 독립만세운동을 펼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이날 아산 지역민들은 헌병주재소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순국하고, 114명이 체포됐다. 아산시가 4·4 독립운동을 특별히 기념하는 이유다. 시는 내달 4일 오후 5시 반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한다. 아산지역민의 독립 염원과 의지를 담아낸 스토리 있는 문화예술제로 진행한다. 식전행사에서는 광복군에 참여하기 위해 떠나는 젊은이들의 굳은 의지를 담은 ‘아산아리랑’과 청소년무용단의 ‘아산의 외침, 기억으로 피어나다’ 공연이 열린다. 본행사는 아산지역 여성독립운동가인 김복희의 내레이션과 함께 어린이 민족대표 33인과 아산시립합창단의 합창이 문을 연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삼창에 이어 3·1절 노래를 제창한다. 미르테 태권도단은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시범 속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일본 헌병을 물리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온양공립보통학교 학생 주도로 시작된 아산지역 만세운동의 특징을 살린 ‘횃불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오후 7시 봉화만세 시위를 형상화하는 성화대 점화 퍼포먼스로 시작된다. 만세운동과 일제의 탄압, 독립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스토리가 탄탄한 상황극으로 연출한다. 시민들은 횃불을 들고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관광호텔 사거리 회전교차로까지 약 500m 구간을 행진한다. 한편 시는 2017년부터 아산의 만세운동 역사 복원 및 계승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만세운동 당시 충남 어느 곳보다 참여자와 희생자도 많았지만 4·4독립운동 이외에는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잊혀져 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적지 표석 제작, 전시관 개관, 3·1운동 참가자 후손 찾기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세현 시장은 “올해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아산지역의 독립 염원과 활동이 널리 알려지도록 발굴 사업도 아울러 벌이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3·1운동 100주년, 100주년’ 하는데 올해 자녀들과 함께 역사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는 것은 부모 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일요일인 10일 오전 11시경.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에서 만난 이미선 씨(43·여·경기 용인시)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생가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 씨는 이날 ‘홍성으로 회 먹으러 가자’며 두 딸을 데리고 왔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백야 김좌진 생가를 들른 뒤 서부면 남당항에서 점심,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지인 충의사 관람, 수덕사 입구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귀경할 거라고 말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애국지사의 삶이나 일제 항거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올해 이 같은 테마를 주제로 한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홈페이지에 ‘3·1운동 100주년 가볼 만한 곳’이라는 별도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어둡고 아팠던 시대에 민족자존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인물들의 채취와 3·1운동 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현장여행은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Dark-Tourism)의 일종이다. 올해에는 이 같은 테마여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관광 분야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대전충청 지역에는 3·1운동과 관련한 인물과 유적이 많다. ‘충절의 고장’이라 불리는 이유다. 충남 천안에는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을 했던 아우내장터, 그리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한데 모아 놓은 독립기념관이 있다. 홍성은 만해 한용운 선생, 백야 김좌진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인근 예산 충의사는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충의사가 있다. 충남 아산과 당진에도 3·1운동 당시의 함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산재해 있다. 대전 중구 중촌동 현대아파트 근처에는 망루 한 채가 있다. 도산 안창호, 여운형, 김창숙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돼 있던 100년 역사의 대전형무소 흔적이다. 행정수도인 세종시 전의면 시장 안 작은 골목길은 ‘만세길’이다. 이수욱 지사 등이 나서 세종지역 첫 만세운동을 벌인 곳이다. 배재대 김석출 교수(관광축제리조트경영학과)는 “3·1운동은 민중봉기로서 100주년을 맞는 올해 한두 곳이라도 꼭 방문을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록 현장에는 무겁고 안타까운 역사가 있을지언정 되돌아가는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지는 게 다크투어의 특성”이라며 “인근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와 연계하는 게 진정한 다크투어”라고 말했다. 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

충남 천안은 유관순 열사가 태어나 자라고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곳이다. 병천면 아우내장터에 가면 100년 전 그의 만세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천안은 임시정부 초대 의장을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혼이 숨 쉬는 호국충절의 고장이다. 천안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시 보고, 함께 기억하고, 과거를 통해 나아가는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 속에 5가지 테마 44개 기념사업을 준비했다. 첫 번째 테마는 ‘다시 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만세운동 조사 및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그 의미를 재조명한다. 두 번째 테마는 ‘함께 기억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유 열사 기념관 개선사업과 무궁화 테마공원 조성이 그 내용이다. 세 번째 테마는 ‘문화예술로 만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다. 전국 유관순 합창 경연대회, 천안 독립만세운동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네 번째 테마는 ‘과거를 통해 나아가는 미래’로 미래 주역인 청소년과 청년 참여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다섯 번째 테마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속 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 순국자를 추모하고 보훈명예수당 지급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남북 공동 기념사업으로 유 열사와 더불어 함북 명천의 동풍신, 황해도 재령의 윤택진을 남북이 합동 추모하는 사업을 정부에 제안해 주목을 모았다. 구본형 시장은 “이동녕 선생 동상을 천안시내에 건립하고 국회의사당 내 선생 흉상을 전신상으로 교체하는 것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나라사랑 시티투어천안시는 올해 ‘천안시티투어’를 최근 시작하면서 나라사랑 코스를 신설했다. 시티투어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주 4회(화·목·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반 운행된다. 이 가운데 올해 신설된 나라사랑코스는 일요일 운행된다. 유관순열사 생가∼유관순 열사 사적지∼아우내만세 운동 기념공원∼점심(아우내 장터)∼이동녕 선생 기념관∼독립기념관을 경유한다. 화요일의 천안아산코스는 독립기념관∼점심(아우내장터)∼외암리민속마을∼현충사를 돌아본다. 목요일의 동북권코스는 산사현대시100년관∼점심(아우내장터)∼유관순열사 사적지∼이동녕 선생 기념관∼천안흥타령관을 둘러본다. 토요일의 가족사랑 코스는 홍대용과학관∼점심(아우내 장터)∼천안박물관∼우정박물관∼각원사를 돌아온다. 시티투어는 성인 기준 4000원이다. 문의 천안시 문화관광과.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당진시 면천면 사기소리와 구룡동 일원에는 승전목이라는 곳이 있다. 이배산과 응산 사이에 S자 모양의 협곡이다. 1894년 10월 서산시 운산면에 집결한 내포지역 동학농민군(1만5000여 명)은 면천을 공격하기에 앞서 이 승전목에 500여 명을 매복시켰다. 매복조는 면천에서 출발해 이곳을 지나던 일본군 90여 명을 기습 공격해 큰 승리를 거뒀다.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이런 기개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으로 이어졌다. 1919년 3월 10일 당진시 면천면에 위치한 면천보통공립학교에서 충남도내 최초로 학생주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16세였던 면천보통학교 4학년 원용은 학생이 서울의 3·1운동을 목격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동급생 박창신 및 4학년 급장 이종원과 함께 면천면 동문 밖 저수지부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는 광주학생항일운동보다 10년이나 앞선 학생 주도의 독립운동이었다.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원용은, 박창신 학생은 공주형무소에 수감돼 4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일제는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조선왕조의 상징적 의미가 담긴 면천읍성 객사를 허물고 면천보통학교를 지은 것이었는데 오히려 이곳에서 독립운동이 펼쳐진 것이다. 시는 이 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객사 복원을 추진 중이다. 그 3·10만세 운동은 한 달 뒤인 4월 4일 대호지면에서 시작해 정미면 천의장터까지 이어진 독립만세 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4·4독립만세운동은 대호지면사무소에서 시작해 천의장터에서 격전을 벌인 당진 지역 최대 규모의 독립만세운동이다. 이 만세운동은 이날 오전 9시 600여 명이 대호지면 광장에 모여 사전에 계획한 대로 30자 높이의 대나무에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시작됐다. 이인정 면장의 연설과 남주원의 독립선언문 낭독, 이대하의 애국가 제창, 행동총책 송재만의 선서 및 만세 선창으로 이어졌다. 평화적 비폭력 시위는 일경의 무분별한 탄압으로 무너졌다. 시위대 4명이 총상을 입고 이에 분노해 투석전으로 맞섰다. 이날 항거로 1명이 현장에서 학살당하고 400여 명이 구속됐다. 3명은 나중에 옥중에서 고문으로 숨졌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4·4 대호지 및 천의장터 독립만세운동은 면장과 면직원 등이 참여한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만세운동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독립운동가 심훈 선생도 기리고 있다. 심훈 선생은 3·1운동에 참여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돼 옥고를 치렀고 저항시 ‘그날이 오면’ 등을 남겼다.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에는 그가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가 있다. 시는 가을에 ‘심훈상록문화제’를 열어오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새소리, 바람소리 자연의 소리가 너무 좋아요.” “나무와 풀로 왕관을 만들고 도토리를 주웠어요. 숲에서는 무엇이든 놀잇감이에요….” 12일 오전 세종시 반곡동(4-1생활권) 괴화산 인근의 ‘솔빛숲유치원’. 최유나, 정승민, 양지우, 안준이 등 느티반 어린이들은 숲유치원 생활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전국 국공립 유치원 가운데 처음으로 4일 개원해 이날 일반에 공개한 숲유치원의 모습이다. ○ “우리는 숲에서 놀고 배운다” 숲유치원의 놀이, 학습, 체험 활동은 연중 내내 숲에서 이뤄진다. 일반 유치원이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숲체험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우주 군을 숲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아버지 김성 씨는 “우주가 활동적인 성향이고 저 역시 유아기에는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이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발달에 좋을 것 같아 보내게 됐다”며 “아이가 숲체험 활동을 하고 온 날은 너무 신나게 놀았다고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 숲유치원은 4806m²의 터에 9학급 규모로 세워졌다. 지상 3층 규모로 9개의 유아교육교실과 1개의 돌봄교실, 보건실, 다목적실, 급식실 등을 갖췄다. 이들 시설에는 냉난방 설비와 미세먼지에 대비한 기계식 공기정화장치가 갖춰졌다. 인근에는 1만2300여 m² 규모의 문화공원과 숲 체험원이 조성돼 있다. 학급당 정원은 18∼23명으로 일반 유치원보다 적다. 학급당 정규교사 1명과 기간제 교사 1명 등 2명이 지도한다. 봄철에는 ‘숲과 만나기’, 여름철에는 ‘숲 탐험하기’, 가을철에는 ‘숲 만끽하기’, 겨울철에는 ‘숲과 공감하기’ 등의 이름으로 계절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아이들은 자유놀이, 몸짓놀이, 절기 및 세시풍속 학습 등을 통해 감성, 공감, 탐구, 창의성, 생명존중 의식을 배운다. 아이들의 문제해결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창출의 시점, 친구와의 상호작용 등의 행동을 관찰 분석해 가정과 공유하는 ‘성장 중심 기록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 국공립에 처음 도입… 전국 확대 전망 조미희 원장은 “어린이들이 산과 들이 있는 자연 속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놀이를 하면서 건강한 지성을 만들고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심성을 길러 나갈 수 있다”며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시민적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북유럽에서 인기인 이 숲유치원의 효과를 분석한 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주거지 주변의 공동주택 밀집 지역에 설립돼 놀이 공간이 부족하고 체험활동에 제약이 많은 것이 도시 유치원의 상황”이라며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과 삶을 배우고 성장하도록 하는 숲유치원이 새로운 유치원 모델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1만세운동 100년의 해에 유관순 열사 같은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상을 받아 더없는 영광입니다.” 11일 제18회 유관순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밝히는 김태련 아이코리아 대표(81)의 얼굴이 약간 상기됐다. 유관순상은 유 열사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려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이나 여성단체에 주는 상으로 충남도와 유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그리고 동아일보가 2001년 제정했다. 유관순상위원회(위원장 양승조 충남지사)는 11일 김 대표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43년간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로, 17년간 사단법인 아이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면서 아동과 여성, 장애인, 노인 같은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해 한결같이 일한 공로를 높이 샀다. 아이코리아는 사회적 약자의 평생교육과 재활 등을 담당하는 공익기관이다. 김 대표의 어머니 윤마리아 여사(1973년 작고)는 1929년 광주지역 학생들이 주동이 된 항일독립운동인 광주학생사건의 이화여고 연락책을 맡은 공로로 지난달 독립유공 대통령상을 받게 돼 겹경사를 맞았다. 김 대표의 이력에는 항상 ‘최초’가 따라붙었다. 이화여대 교수 시절 국내 최초로 여성심리학, 발달장애심리학 과목을 개설했다. 교내에 아동장애치료센터를 만들었고 한국여성심리학회를 창립했다. 장애인을 위한 음악 치료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아이코리아 대표로 장애아동에게 독립적인 생활기술 교육 프로그램(TILS)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대일 친구 맺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문화 및 한부모 가정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서울에 확산시켰다. 현재는 성인과 직장인을 위한 심리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활동의 외연을 넓혀 고령화·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남은 정열을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유 열사가 만세운동을 벌인 나이인 여고 1학년생에게 주는 유관순횃불상 수상자로 최인아(공주대사범대부설고) 윤수진(이화여고) 이나영(북일고) 강민지(서일여고) 김세인(숙명여고) 김원비(단양고) 김재희(매괴고) 김하영(민족사관고) 박지연(경신여고) 유민지(호서고) 이유나(영명고) 이채원(정신여고) 정수진(경덕여고) 조세은(동신과학고) 최아령(명덕외고) 황현서(중산고) 임채연 양(송악고)을 선정했다. 양 지사는 이날 “수상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제2의 유관순으로 우리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4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8민주의거 59주년 기념식’이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11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첫 정부 기념식으로 거행됐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허태정 대전시장,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3·8민주의거 참여자와 시민, 학생을 비롯한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대전 3·8민주의거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실현 과정의 중심적 가교였으나 정당한 평가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3·8민주의거를 포함한 모든 민주화운동을 옳게 평가하고 그 유공자를 합당하게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이승만 정권이 집권 연장을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했으나 우리 학생과 청년은 불의에 항거했다. 이젠 백발이 되신 그날의 영웅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59년 전 시위의 주무대였던 남문광장에서 기념식을 마치고 이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대전고 대전여고 둔원고 괴정고 학생들은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당시 시위가 진행된 거리를 따라 행진했다.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대전고 학생 1000여 명이 자유당의 부정부패와 정·부통령선거 부정을 비판하며 벌인 시위다. 한 달여 뒤 4·19의거의 단초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은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대내외적 경제 여건 등을 감안해 벤처기업 성장과 기업의 기술혁신 촉진 등 6대 과제를 마련해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정무경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120조 원 규모의 공공조달 시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경제 활력 등 여러 가지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에 마련한 6대 과제는 △창업·벤처기업 성장과 기술혁신 촉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력 제고 △투명하고 공정한 조달시장 조성 △조달서비스 품질 강화 △효율적인 국가자산 관리 △조달행정 역량 강화다. 조달청은 우선 창업·벤처기업이 조달시장에 진입해 성장하고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혁신제품의 판로를 알선해 기술 혁신의 촉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벤처나라의 협약기관 및 수의계약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벤처나라는 2016년 창업·벤처기업의 공공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전용 쇼핑몰이다. 또 범정부적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취약계층 지원, 규제혁신, 조달사업 조기집행 등을 통해 경제 활력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입찰 및 계약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및 근로환경 개선 기업은 우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공정하고 투명한 조달시장 형성을 위해 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 청장은 “개청 70주년인 올해를 명실상부한 혁신 조달의 원년으로 삼아 조달 자원을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3·1운동 기록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를 교육하기 위한 ‘3·1 평화운동 충남 백년의 집’이 들어선다. 충남도는 2023년 3월 1일 개관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면적 5000m² 규모의 백년의 집을 짓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전시실, 대강당,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디지털 기록관 등을 갖추는 데 35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각 분야 주요 인사 33명과 각계각층 도민 100명 등 133명으로 구성된 백년의 집 건립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유물 기증을 받는다. 충남지역 3·1운동 독립운동가를 추가로 발굴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선재 배재대 제8대 총장의 ‘취임 1호 업무’는 취업률 높이기 협약이었다. 그는 취임식 날인 5일 오전 취임 예배를 마친 뒤 오후 곧바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손해사정회사인 ㈜국제손해사정과 취업 약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식서비스 산업 수요에 부응한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통해 취업률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전의 취임사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5G, 로봇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초연결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했던 약속과도 궤를 같이하는 말이었다. 김 총장은 1980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미국 이스턴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석사, 콜로라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1989년 배재대 전자상거래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국제통상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배재대 역사에서 이성근 초대 총장 이후 24년 만에 첫 비(非)배재고 출신 총장이다. 김 총장은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 ‘배재 부흥’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겠다”며 “학생들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사 운영과 연구, 행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경쟁력이 높은 대학을 만들겠다. 구성원과의 소통에도 더욱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예배에는 학교법인 배재학당 곽명근 이사장을 비롯해 이민열 배재학당 총동창회장, 송희영 배재대 총동창회장, 학생 및 교직원 700여 명이 참석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관순 열사와 그의 첫 멘토로 꼽히는 사애리시(史愛理施·본명 앨리스 샤프·1871∼1972) 선교사를 기리는 동상이 1일 오후 3시 충남 공주시 영명중고등학교 영명동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유 열사에게 잔다르크의 기상을 일깨우며 근대교육을 받게 했다. 조각가 심재현 씨가 실물 크기로 제작한 동상은 모두 3개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베일을 둘러쓴 채 무언가 기원하는 듯한 유 열사를 사애리시 선교사와 남편 로버트 샤프 선교사가 바라보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날 열린 제막식과 기념예배에는 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장, 정영희 미국 파사디나드림교회 담임목사, 이성은 미주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 김정섭 공주시장,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공주-부여-청양), 인요한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명예공동이사장, 전재규 대한민국역사문화운동본부 이사장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공주의 3·1만세운동은 선교사들이 운영하던 영명학교를 비롯한 기독교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사애리시 선교사와 함께 공주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유 열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서 회장은 “교포 성도들의 헌금으로 시작된 기념사업이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사애리시 선교사의 활동이 더욱 널리 알려져 한국 기독교 선교 유적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운명적 만남을 주제로 한 음악회도 이어졌다. 캐나다 출신인 사애리시 선교사는 미국 감리회 한국선교연합회 소속으로 1900년 한국에 건너와 남편과 함께 공주를 터전으로 20여 개 교육기관을 세우고 충남 전역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 1914년 천안에서 만난 유 열사를 수양딸로 삼고 교육시키다 2년 뒤 서울 이화학당에 교비생(장학생)으로 편입시켰다. 유 열사는 그를 통해 잔다르크 전기를 접하고 독립의식을 키웠다. 1939년 은퇴해 미국으로 돌아간 사애리시 선교사는 로스앤젤레스 선교사 양로원에서 지내다 1972년 101세로 영면했다. 동상은 한미 양국의 개신교인들이 ‘앨리스 샤프 선교사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모금한 3억5000만 원으로 제작됐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지역 고교에서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상피제’가 실시된다. 대전시교육청은 3월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학업 성적 관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고교 상피제를 적용했다고 27일 밝혔다. 고교 상피제는 교원과 그 자녀가 같은 고교에 다닐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서울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딸을 위해 시험지를 유출한 사건으로 학부모의 불신이 확산돼 도입 여론이 일었다. 시교육청은 인사 권한이 없는 사립고교에 대해서는 상피가 필요한 경우 교사를 법인 내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하도록 적극 권고했다. 앞서 올해 고입 배정 때도 학생이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하되, 원서에 부모의 재직 학교를 기재해 배정 단계에서 상피가 이뤄지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상피가 어려울 경우 최소한 교사인 부모가 자녀가 재학 중인 학년의 시험문제에 대한 출제, 검토, 인쇄, 채점 등 평가 관리 업무를 담당하지 않도록 ‘교내 상피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관내 모든 고교의 평가관리실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평가 서류를 관리하는 캐비닛의 잠금장치를 강화해 예방 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이해용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엄정하고 공정한 학업 성적 관리가 이뤄지도록 각종 제도적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학생 평가에 대한 교원의 윤리와 책무 의식도 높여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충남 공주시의회도 정부의 공주보 해체 결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정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의회는 전날 개회한 제206회 임시회에서 ‘금강 공주보 철거 반대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의 보 처리 방안이 시민의 동의가 없었던 데다 생존권과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철거를 강력히 반대 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국민 세금 2081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2012년 가동된 공주보가 2018년 전면 개방된 뒤 상류 300여 농가가 지하수 고갈에 따른 피해를 받고 있으며, 지류 하천의 건천화로 극심한 농업용수 부족을 초래해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공주시민의 생존권을 크게 위협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보를 철거할 경우 공도교(보 위의 도로)의 안전성이 크게 우려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전면 개방 이후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서둘러 철거를 확정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11만 공주시민의 뜻을 모아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주보의 기능을 유지하고 공도교의 안전성을 확보할 것 △공주보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을 보다 충분한 기간 동안 실시할 것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의원 정수가 12명인 공주시의회는 민주당 소속이 6명, 자유한국당 소속이 5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