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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禮記)’는 중국의 고대 유교 경전입니다. 다양한 일상생활 속 예절을 다루고 있죠. 한국의 전통 예법 곳곳에 반영돼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수천 년이 흐른 지금, 때로 그 예법은 현대와 맞지 않아 오히려 갈등을 일으키죠.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예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新)예기’ 첫 회는 한국인의 명절 스트레스 주범인 차례 및 제사에 대해 다룹니다. 죽은 조상님 모시다가 산 자손들 싸움난다는 제사. 조상을 기리면서도 가족의 화합을 도모할 방법은 없을까요.》 ■ 26년 제사 맏며느리의 하소연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조상님들. 4월 6일 한식이 또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제게 한식이 왔다는 건 ‘시제(時祭)’ 제사상을 또 준비해야 한단 의미죠. 지난 설 명절 차례상 차리다 삐끗한 허리가 아직도 시큰거리는데…. 돌아서면 또 돌아오고, 눈을 뜨면 어느새 코앞인 제사가 이젠 정말 신물 납니다. 26년째니까요. 조금만 지나면 제가 제사상을 받을 판이네요. 지난 시간 저는 웃음과 공경의 마음보다 눈물과 원망의 마음으로 억지 제사를 준비했습니다. 요즘은 기독교다 뭐다 해서 아예 제사를 안 지내는 집도 많건만, 아버님은 “기일 제사는 4대까지 지내는 게 기본이고, 한식날 시제를 올리지 않는 집은 뼈대 없는 집안”이라며 맏며느리인 제게 매년 기제사 8번, 설·추석·시제 등 12번의 제사를 맡기셨죠. 남편 집안 뼈대를 세우느라 제 뼈는 녹아내렸습니다. 3년 전 무릎 수술을 한 다음 달에도 제사상을 차리라고 했을 땐 20년 넘게 쌓인 서러움이 터져 차라리 남편과 헤어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아가씨는 여자라고 빠지고, 서방님과 동서는 직장일이 바쁘다고 빠지고…. 맏며느리의 숙명이라지만 가끔 와서 차려놓은 밥만 먹고 가는 형제들을 볼 때면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심지어 아버님은 “제사엔 여자가 나서는 게 아니다”라며 정작 제사를 올릴 때는 저를 뒤로 물러나게 하셨죠. 다음 주말이면 저는 또 묘소 끄트머리에 없는 듯 서 있을 겁니다. 이 집에서 전 가족인가요, 식모인가요. 이런 전통, 이제 저도 더는 싫습니다. ■ 하늘나라 시증조모의 조언 아가. 우릴 원망하는 증손자 매늘아가. 나는 저승에 사는, 니 시아부지의 할매 되는 사람이다. 니가 내가 사는 신줏단지를 하도 째려봐싸서 니 꿈속을 빌려 너에게 편지를 쓴다. 니가 그렇게 화를 내싸니 니 밥을 받아먹는 내 맴도 편치가 않다. 지난 설에 얻어먹은 제삿밥도 여즉 명치끝에 걸려있구나. 니가 일생 이 집안의 젯밥을 차리느라 고생한 것을 누구보다 내가 안다. 나도 그렇게 살았응게. 죽고 보니 나도 내 인생이 억울혀. 그래도 우리 때는 매느리만 아홉이고 식구도 많아 서로 도와감서 했다만, 시방은 너 혼자 20년 넘게 이게 먼 고생이다냐. 내가 저승에 와서 다른 집 자손들 사는 것을 보니 우리 집이 너무 고리타분혀. 내가 여그서 들었다만 요즘 젊은 사람들 말로 ‘참말로 조상복 받은 자손들은 제삿날 다 해외여행 가 있다’는 말이 있다믄서. 나는 너도 그렇게 한번 살아봤음 쓰것다. 그래야 조상복 받았다 할 것 아니냐. 내 신줏단지만 챙겨가믄 내가 귀신같이 알고 따라갈랑께. 거기 가서 느그들이 먹고자픈 현지 음식으로 제사상 차리고 즐겁게 먹어. 나도 덕분에 해외여행하면 을매나 좋냐. 내가 엊그저께 저승 경로당에서 김 씨 영감님을 만났는디, 그 양반의 손주가 그런다드만. 그 집은 4남 1녀인디 몇 년 전부터 부모, 조부모 제사를 1년에 한 번 어버이날이 있는 주 토요일로 합쳤단다. 2년 전부터는 다 같이 여행을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낸다는디 그렇게 화목할 수가 없다드만. 작년에는 제주도로 놀러가 제사를 지냈는디 덕분에 김 씨도 젯밥으로 전복부터 활어회, 오메기떡, 치킨, 아이스크림 케이크까지 별거 별거 다 먹어봤다고 죙일 자랑이여. 너도 그렇게 해부러라. 뭣이 중헌디? 그라고 요새는 종갓집들도 겁나게 간단하게 제사 지낸다 안 허냐. 1000원짜리에 그려진 퇴계 이황 선생 알지? 얼마 전 그 양반을 뵀는디 그 집이 종갓집이 되다 보니 여자들이 부담시럽다고 시집을 안 온다고 하더라고. 그 바람에 종가에서 제사를 엄청 쭐였다 하드만. ‘간소하게 차려라’가 그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이란다. 이러코롬 설명을 했는디도 느그 시아부지가 계속 제사 타령을 하믄 “호호, 아버님도 돈을 좀 쓰세요”라고 함 혀봐. 지금 내 옆집에 충남이 고향인 이 씨 영감님이 사는디, 그 집 종친회는 제사 때 자손들 모을라고 묘제에 참석하면 무조건 인당 5만 원을 준다더라. 배 속의 아기까지 1명으로 쳐서 준다드만. 이 씨 영감님 아들은 매번 애들 싹 다 데려가서 수십만 원 벌어온다더라고. 그 말 듣고 우스워서 혼났다야. 솔직헌 얘기로다가 느그 시아부지가 하는 말 중엔 틀린 말도 많어. 원래 우리 제사는 기일 제사만 지내지 명절 제사는 지내는 것이 아니여. 명절에는 그저 묘소에다가 과일 하나 놓고 술 한 잔 올리믄 됐는디, 너도나도 양반이랍시고 경쟁하다 이 모양이 돼 부렀어. 명절 차례만 읎어져도 여자들이 한결 편안해질틴디 말여. 맏매느리니까 니가 다 하란 것두 거시기한 소리지. 내가 여그서 고려 때 조상님도 뵙고 조선 때 조상님도 뵀는디, 오히려 그때는 남녀 할 것 없이 형제간에 돌아가며 제사 지냈다 하더라고. 음식도 혼자 안 허고 형제마다 각자 혀서 한데 모아놓고 제사를 지냈단다. 딸만 있는 집은 사위가 장인 장모 제사 모시고 손녀가 외조부모 제사 지내는 집도 더러 있었다더라. 또 제사 때 너를 뒤로 빠지라 하는 것은 참말로 잘못된 것이여. 원래 종갓집들은 조상한테 올리는 술 석 잔 중 두 번째 잔은 무조건 맏매느리에게 맡긴다드라. 젯밥 차려준 당사자인디 을매나 고맙냐. 며느리 없이 집안이 돌아가냐고. 그것을 모르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여. 아가. 너도 들었겄지만 지난 추석 때 젊은이들이 ‘제사를 없애자’믄서 청와대에 6121명이나 청원을 했다지? 오죽하믄 자손들이 나라님께 청원을 다 혔겄냐. 내가 지금 꿈속에서 전한 말을 개꿈이라 생각허지 말구 새겨들어. 못 믿겠으믄 저 양반들헌테 물어봐. :: 도움말 주신 분들 ::△ 김경선 성균관 석전교육원 교수 △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 김시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육과장 △ 김연화 김포시 건강가정지원센터장 △ 김영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안승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연구실장 △ 양무석 대전보건대 장례지도과 교수 △ 유건영 웰다잉 강사(‘명절증후군을 없애는 젊은이를 위한 제사법’ 저자) △ 이승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이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연구원 △ 이치억 성균관대 초빙교수(퇴계 이황의 17대 종손)노지현 isityou@donga.com·이미지 기자}

서울 낮 기온이 19도까지 오르는 등 봄 날씨가 완연한데도 ‘방콕족(방에 콕 박힌 사람들)’이 늘었다. 한 온라인 업체는 봄꽃여행 상품 등 국내외 여행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하지만 집 안에 ‘피신’해 있다고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건 아니다. 집 안에도 미세먼지(PM10)는 물론 머리카락 굵기 20분의 1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를 만드는 발생원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요리 때 환기는 필수 2016년 환경부는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주의보(m³당 90μg·마이크로그램 이상) 기준의 25배에 달하는 초미세먼지가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가 ‘미세먼지 원인을 고등어에 떠넘겼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의도치 않게 고등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지만 전문가들은 요리 때 흡연 못지않게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당시 이 연구를 주도한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박사는 “조리 시 나오는 오염물질은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실제 조리할 때 포름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 같은 오염물질뿐 아니라 초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주택 30곳에서 재료 종류별로 조리 시 초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오염물질의 발생량은 가스레인지, 인덕션 등 조리기기와 관계없이 음식 재료와 기름의 양에 좌우됐다. 예를 들어 고등어를 구울 때는 m³당 2290μg(1μg은 100만분의 1g), 삼겹살은 1360μg, 계란프라이는 1130μg, 볶음밥은 183μg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다. 고등어구이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은 것은 조리 시 기름을 많이 두르고 고등어 자체에서 발생하는 기름 양도 많기 때문이다. 기름이 연소하거나 증발할 때 다량의 초미세먼지가 나오는데, 발연점이 낮을수록 발생량이 많다. 발연점은 올리브유가 낮고, 카놀라유나 아보카도오일이 높다.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환기가 중요하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가동해야 한다. 자연 환기와 인공 환기를 함께 할 때 효과가 더 좋다. 요리가 끝난 뒤에도 창문을 30cm 이상 열고 구이·튀김은 15분, 볶음·끓임 요리는 10분 이상 자연 환기를 시킨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15분간 돌리면 오염물질이 90% 이상 사라진다. 조리 시 조리도구의 덮개를 덮으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이윤규 박사는 “요리 재료를 굽거나 튀기기보다 찌거나 끓이면 미세먼지를 줄이고 여러모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노약자나 아이들은 요리를 할 때 방에서 문을 닫고 머무르도록 하는 게 좋다.○ 기분 전환 위해 켜놓은 향초에서… 미세먼지에 찌든 하루를 보내고 귀가한 뒤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 페퍼민트향 향초를 켠다면 오히려 초미세먼지를 더 들이마실 수 있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향초를 켠 뒤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초의 재료인 파라핀은 석유의 부산물로 연소 시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 향초 외에 방향제나 향수 등에도 미세먼지의 전구물질(다른 물질과 결합해 미세먼지를 만드는 전 단계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들어 있어 2차 미세먼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프린터나 복사기에서 나는 특유한 냄새도 미세먼지다. 심인근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 박사는 “레이저프린터가 작동할 때 나는 독특한 냄새는 레이저로 탄소 가루를 종이에 붙여 인쇄할 때 가루가 날리며 나는 것”이라며 “잉크에 들어 있는 유해한 물질이 초미세먼지로 공기 중에 방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유입을 막는다며 촘촘한 방충망 형태인 창문 필터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는데 주의해서 구입해야 한다. 이 박사는 “실내외 온도 차 특성상 환기 시 공기가 아래에서는 실내로 들어오고 위에서는 나가는데 위쪽 창문에 필터 제품을 달아놓으면 오히려 실내 미세먼지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고려사이버대는 명문사학 고려대의 교육철학을 사이버교육으로 이어가고 있다. 2001년 개교 이래 17년간 외형적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투자한 결과는 17개 4년제 사이버대학 중 신입생 경쟁률 5년 연속 1위, 127.4%의 재학생 충원율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우수한 교육과정과 체계적인 학생지원, 국내외 최고기관들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18학년도 전기 입시에서 인문사회계열과 공학계열에 걸쳐 6개 학부, 19개 학과, 3개 전공 신입생을 모집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최대로 평가받는 사이버대학 공학부 내에 에너지 전공을 신설하고, 소프트웨어교육 트랙을 운영하며 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력의 핵심은 2018학년도에 신설한 미래학부와 2013학년도에 개원한 융합정보대학원의 차별화된 교육과정이다. 미래학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특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인문사회과학과 공학을 포괄하는 융·복합적 교육을 추구한다. 유연한 사고의 인재를 키우는 곳인 만큼 교육과정 역시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전공 간의 경계를 허물어 빅데이터, 신산업기술경영, 국제협력·다문화 등 세 가지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세 가지를 모두 선택해 학습할 수도 있다. 2018학년도 전기 입시에서 대학교수, 종합병원 의사, 기업체 대표, 기업 정보 책임자 등 다양한 직종에서 활약하는 학생들이 미래학부에 대거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빅데이터 전공은 4차 산업혁명의 언어라 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와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 직무도 교육과정에 반영했다. 신산업기술경영전공은 기술 간 융합이나 정보통신기술의 전통산업 접목을 통해 신산업을 창출하여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문가를 양성한다. 재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한 교양적인 지식을 학습한 뒤 ‘정보통신기술’, ‘일반 경영이론’과 같은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설계했다. 마지막으로 국제협력·다문화전공은 이민자의 한국사회 정착을 돕고 제3세계 국가의 인권과 복지 분야 서비스 개발에 기여하는 인력의 육성을 목표로 삼는다. 탄탄한 교과교육은 물론 이민·다문화 현장 실습 교육을 제공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주관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 자격증 및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 수료증 취득을 위한 과정도 마련돼 있다. 2013학년도 개원한 융합정보대학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한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시야와 정보학적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세부전공에는 교육정보, 경영정보, 기술정보 세 가지가 있다. 2018학년도 전기 입시에서는 4.1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융합정보대학원은 실시간 화상시스템과 개방형 강의 제도를 도입해 온·오프라인 강의 동시 진행이라는 독보적인 수업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넥스트 임팩트 포럼(Next Impact Forum)’을 개최해 IT계열, 경영(전문직), 교육기관,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재학생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교류하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포럼에서는 고려대 컴퓨터학과 인호 교수와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이 초청강연을 맡았다.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원탁토론 및 발표를 진행했다. 고려사이버대 김진성 총장은 “외형적인 콘텐츠보다 교육방법 개선을 통한 교육의 질을 경쟁력으로 삼겠다”며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충실히 실천하여 존경받는 대학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몇 번째 출산이세요?” “네 번째요.” “네???” 보건소 직원이 잘못 들었겠지 하는 얼굴로 재차 물었다. 나는 다시 또박또박 “넷째예요”라고 답했다. 직원은 “쌍둥이가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없다고 하니 더 놀라며 “애국자시네요” 했다. 어디서든 자녀 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벌어지는 풍경이다. 나는 네 아이의 예비 엄마다. 아이 넷 워킹맘이라니 식겁할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도 뜨악한데 남들은 오죽하랴. 직장 다니며 하나둘 가진 대로 낳다 보니 어느 새 다자녀 엄마가 돼있었다. 그래도 넷까지 낳을 생각은 없었는데 얼마 전 계획에 없이 덜컥 넷째까지 생겨버렸다. 난임 인구 20만 명인 시대에 이렇게 임신이 잘 되는 것도 복이지만 앞으로 키울 생각을 하면 막막하다. 본래 ‘자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자녀 예찬론자였다. 하지만 셋째를 낳고 복직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스스로도 힘들었지만 특히 일과가 불규칙한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1주일에 한두 번은 남의 손 빌리는 ‘죄인’이 되는 게 괴로웠다. 아이가 한둘이면 모를까 셋은 외할머니인 친정 엄마에게도 버거운 일이었다. 야근 도중 종종 친정 엄마의 전화번호가 뜨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뛰지 말라는 데 말을 안 듣는다,’ ‘목욕을 안 하려 한다,’ ‘좀체 자질 않는다’ 등 아이들에게 직접 호통을 쳐달라는 SOS였다. 아이가 많다보니 사건 사고도 많다. 지난해 12월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출장을 갔을 때다.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채 안 돼 막내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열나더니 토 한다’며 전화가 왔다. 난감했다. 하필 친정 엄마가 여행을 가신 날이었다. 여동생은 직장에 다니고 남편과 시댁은 지방이었다(우린 주말 부부다). 아이들 하원 뒤 봐주시는 아이 돌보미가 오시려면 멀었다. 하다 못해 아이 친구 엄마까지 떠올려봤지만 똑같이 영·유아 키우는 집에 아픈 아이를 맡기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아직 일을 하시는 친정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죽으란 법은 없는지 일정을 취소하고 애들을 봐주시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껏 직장에 다니시는 만큼 손주들을 온전히 보신 적 없는 아빠였다. 종일 ‘불편한 동거’였겠지만 내 입장에선 그래도 그렇게나마 하루를 때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 뭔가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챙겨야 할 게 많다보니 무얼 까먹기도 일쑤다. 두어 달에 한 번은 꼭 세 아이 중 한 명의 특별활동비를 연체하는 것 같다(내는 날을 지나쳐서…). 언젠가는 첫째 소풍날인 걸 깜빡하고 슬리퍼를 신겨 보냈다. 가정 통신문을 받으면 아이들 일정을 빠짐없이 캘린더에 적어놓는 데도 불구하고 취재 일정과 같이 적다 보니 놓치는 게 꽤 많았다. ‘혼자 못 뛰어놀았으면 어쩌나’ 전전긍긍했는데 그날 집에 돌아가 첫째에게 물으니 태연스러운 답이 돌아왔다. “선생님이 아침에 어린이집에 있는 운동화 신겨주시던 걸?” 아, 이래서 학기 초 아예 운동화 한 켤레를 보내달라고 했나… 어린이집도 워킹맘에 적응해 가는가 보다. 세 아이 때도 이렇게 간신히 버텼는데 네 아이라니. 어느 순간에는 기자, 어느 순간에는 엄마로, 매일 ‘정신분열’ 중이라는 누구 말처럼 남은 내 정신이 하나 더 쪼개질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지금도 엄마, 기자 그 어느 하나 완벽하게 못 하고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어지럽던 몇 주 전, 여느 때처럼 출근했다가 하혈을 발견했다. 세 아이를 낳아봤지만 임신 중기 하혈은 처음이었다. 머리가 아뜩했다. 그 다음 취재 일정을 어찌 다녔는지도 모르게 멍한 상태로 몇 시간을 보내며 간간히 모바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임신 중기 하혈’ ‘조산기’ ‘절박유산’까지. 결국 오후 취재일정을 조금 미루고 가까운 대학병원을 찾았다. 기다리는 동안 기사 확인하고 업무 연락을 돌리면서도 가슴이 쿵쾅거려 도통 집중이 되질 않았다. 엄마가 엄한 생각해서 미안하다, 아가야 무사하기만 해다오, 엄마가 잘못했다…. 진료실로 들어가자 의사는 바로 배 초음파를 보자고 했다. 엄마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기는 꼼지락꼼지락 잘 놀고 있었다. 자궁 경부에도 이상이 없었다. 곳곳을 살피고 내게 하혈 색 등을 물어본 의사는 “워낙 경산이라 태반이 조금 떨어져 나온 것”이라고 했다. 출산만 네 번째다 보니 자궁벽에서 태반이 쉽게 떨어져 나가고 그게 생리처럼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앞으로도 좀 더 나올 수 있으니 놀라지 말라며 회사를 다녀도 되고 누워있거나 쉴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몸에 긴장이 탁 풀렸다. 힘드니, 네 아이를 어찌 키우니 궁시렁궁시렁 했어도 엄마는 엄마였던가 보다. 병원을 나서며 아기가 어찌될지 몰라 마음 졸였던 순간을 떠올리자 돌연 픽 웃음이 났다. 걱정하실 분들을 위해 재차 확인을 해두면 현재 아기는 매우 건강하다. 내 몸에도 아무 이상이 없고 이어진 검진도 모두 무사통과했다. 한 차례 푸닥거리를 한 뒤 오히려 답답함이 가시고 마음은 편해졌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네 아이 엄마 기자’ 누구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가 돼보자는 생각도 생겼다. 앞으로 힘든 일, 즐거운 일, ‘+1’이 된 다자녀 육아를 하며 느끼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소소하지만 매일 전쟁 같은 일상을 이곳에 나누어보고자 한다. 선구자는 오만을 떨어본 농담이고, 그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다. 사실 필자 스스로에게도 치유의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한다. 네 아이 엄마 파이팅!이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전북 익산 주요 돈사단지인 왕궁면. 마을 초입 진입로부터 분뇨 냄새가 코를 찔렀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6일 낮 12시 익산 3개 측정망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m³당 평균 111μg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전북지역 전체도 평균 70μg(나쁨)으로 수도권 못지않았다. 본보가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익산은 지난해 초미세먼지 관측망이 있는 전국 157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m³당 51μg이상) 수준 이상을 기록한 날이 68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경기 평택(60일), 여주(51일), 강원 원주(51일) 순이었다. 가장 청정한 지역은 충남 부여 예산, 경북 칠곡 등으로 지난해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단 하루였다. 지역별로 미세먼지가 발생한 원인은 천차만별이었다. 물론 국내 미세먼지 발생원을 따져보면 중국의 영향이 크지만 중국은 당장 어찌하지 못하는 변수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각 지역에 맞는 ‘족집게’ 미세먼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익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수 1위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30일 이상 발생한 지역은 25개 시군구였다. 이 중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북이 익산 외에 정읍(36일), 김제(35일), 고창(30일) 등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은 지난해 17개 광역지자체 고농도 평균 일수에서도 30일로 1위였다. 동쪽에 노령산맥이 공기 흐름을 막는 것이 큰 원인이지만 최근 전북도 자체 조사에서 도내 축산 악취를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했다. 송미정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전북 초미세먼지 1차 배출량은 전국 2% 수준에 불과한데 2차로 미세먼지를 만드는 전구물질(서로 결합해 어떤 물질을 만드는 전 단계 물질)인 암모니아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익산 정읍 등에 몰린 축산농가의 악취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구·차량·택지개발·배출사업장 수에서 전국 1위를 달리는 만큼 상위 30위 안에 가장 많은 16개 시군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평택(60일), 여주(51일), 동두천(48일) 등 중·대형 산업단지들이 위치하거나 김포(44일), 양주(42일) 등 택지개발이 집중된 곳의 고농도 일수가 잦았다. 전국 3위를 기록한 원주는 지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태백산맥을 등진 ‘막힌 지형’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 미세먼지 원인 천차만별, 지자체별 대책 달라야 흔히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중국 등 국외 영향은 60∼80%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미세먼지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한국과 중국은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개선 관련 공동 연구를 위해 올해 6월 베이징(北京)에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제 중국 타령만 하지 말고 정부와 지자체가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미세먼지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용원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흔히 청정할 거라 여겨지는 전원지역이 화목 난로나 노천 소각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을 수 있다”며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까지 다각적인 분석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대기특별법으로 관리되며 초미세먼지 관측망이 밀집한 서울의 경우 지난해 상위 20위 안에 든 지자체가 마포구(35일) 한 곳에 불과했다. 반면 지방 소도시 등 고농도 일수가 높은 곳 중에 원인이 불분명해 보이는 곳이 많았다. 초미세먼지 관측망조차 설치되지 않은 지자체도 전국 기초지자체 226곳 중 69곳(30%)에 달한다. 인구 10만 명당 하나를 설치하도록 한 환경부의 관측망 설치 지침 때문이다. 27일부터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m³당 51μg→36μg 이상)되면 나쁨 일수가 크게 증가함과 동시에 나쁨 다발지역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27일 기준이 상향되면서 수도권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26일에 이어 올 들어 5번째 조치다. 새로운 대기환경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고농도 일수 평균이 3배 이상 늘었다. 전북 익산의 나쁨 일수는 142일, 부산 사하구는 128일에 달했다.익산=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다음 주부터 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온다. 23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중서부지역과 내륙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다음 주초까지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2일 밤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이후 대기가 정체하면서 23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대전, 세종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오전부터 나쁨 수준(m³당 51μg 이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과 영남 일부 지역도 오전 한때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일 예정이다. 중국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이르는 24일에는 미세먼지가 더 심해진다. 앞서 쌓인 오염물질에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강원영동,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초미세먼지 나쁨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는 이 고기압이 빠져나가지만 또 다른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서풍이 불어 중국 남부지역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계속 괴롭힐 수 있다. 27일부터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대폭 강화돼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나쁨 발령 기준은 현재 m³당 51μg 이상에서 36μg 이상으로 강화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미세먼지 전용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자가용 운전이나 폐기물 소각 같은 대기오염 유발 행위는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다음 주부터 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 고농도 미세먼지가 찾아온다. 23일부터 수도권을 비롯한 중서부지역과 내륙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다음 주 초까지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3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대전, 세종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오전부터 나쁨 수준(㎥당 51μg 이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과 영남 일부 지역도 오전 한때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일 예정이다. 중국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24일에는 미세먼지가 더 심해진다. 고기압이 다가오면서 서풍을 일으켜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한반도를 덮은 뒤엔 공기가 정체돼 오염물질이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에는 이 고기압이 빠져나가지만 또 다른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서풍이 불어 중국 남부지역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계속 괴롭힐 수 있다. 27일부터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이 대폭 강화돼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나쁨 발령 기준은 현재 ㎥당 51μg 이상에서 36μg 이상으로 강화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미세먼지 전용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자가용 운전이나 폐기물 소각 같은 대기오염 유발행위는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22일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관리 기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지하철역 등 지하역사에는 좁고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림에도 그동안 미세먼지(PM10) 기준만 있고 이보다 더 유해한 초미세먼지 기준은 아예 없었다. 정부는 역내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를 설치하고, 지하철 등 공공 실내시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실내 공기질 관리사’ 자격증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초미세먼지(PM2.5) 대기환경 기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된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지금의 평균 5배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심한 겨울과 봄철 사이엔 사흘에 한 번꼴로 나쁨 예보가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학교나 어린이집의 야외활동이 크게 위축된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대 10배 늘어나는 나쁨 일수 환경부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27일부터 초미세먼지 예보 기준을 바꾼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통’ 기준은 m³당 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이하였지만 앞으로 35μg 이하로 크게 강화된다. 이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수준이다. ‘나쁨’ 기준은 현재 m³당 51μg 이상에서 36μg 이상으로 크게 낮춰진다. 20일 오후 3시 부산의 미세먼지 농도는 38μg이었다. 현행대로라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없는 보통 수준이지만 27일 이후부터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나쁨이 된다.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의 발령 기준도 바뀐다. 현행 m³당 90μg 이상이면 주의보를, 180μg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한다. 앞으로는 주의보 기준은 75μg 이상, 경보는 150μg 이상이다. 이 기준은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나쁨 일수나 주의보 발령 일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평균 나쁨 일수는 12일이었지만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57일로 5배가량으로 껑충 뛴다. 경남은 4일에서 34일로 8.5배, 전남은 2일에서 20일로 10배로 늘어난다. 서울은 20일에서 61일로 증가한다. 전북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강화된 기준대로라면 연간 나흘에 한 번꼴인 94일이나 된다. 정부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한 건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대기 질 개선이 요원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25μg 수준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연평균 13μg 전후)과 비교해 크게 높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인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 대비 30% 감축해 연평균 농도를 18μg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나쁨 일수 급증으로 혼란 불가피 미세먼지가 집중되는 겨울이나 봄철에는 강화된 기준에 따라 사흘에 한 번꼴로 ‘나쁨’ 예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나쁨 예보가 급증하면 당장 학교의 야외활동이 크게 위축된다. 교육부의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거나 미세먼지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되면 학교장은 실외수업을 줄이거나 휴교할 수 있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2019년까지 체육관이 없는 979개교에 실내체육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교육부는 새로운 대기환경 기준에 맞춰 학교 실내 초미세먼지 권고 기준을 35μg 이하로 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틀 연속 초미세먼지 나쁨일 때 발령하는 ‘수도권 비상저감조치’ 기준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나쁨 기준은 m³당 36μg 이상으로 바뀌지만 비상저감조치는 현행대로 51μg 이상이 계속될 때 발령하겠다는 것이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공공사업장은 조업을 단축해야 한다. 그 대신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조업을 단축해야 하는 대상을 공공부문에서 민간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바뀐 대기환경 기준에 따라 제철이나 석유정제 등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의 배출 허용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계와 협의에 들어간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정부는 화장(火葬)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전국에 화장시설 52곳을 추가로 짓는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5곳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들어선다. 현재 전체 사망자의 약 40%가 수도권에 몰려 있지만 수도권 내 화장시설은 89곳으로 전국 화장시설(342곳)의 2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수도권 일부 지역의 유족들은 최대 20배에 이르는 초과 사용료를 부담하며 ‘원정 화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화장시설을 대거 확충하는 것은 2022년 전국의 화장률이 90%에 이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무나 화초 아래 유골을 묻는 자연장지도 134곳을 추가로 조성한다. 장사시설과 장례용품의 바가지요금 피해를 막기 위해 6월부터 품목별 거래명세서 발급을 의무화하고 장사시설별 가격비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치매 치료약’은 없다. 이미 치매에 걸렸다면 현재 의학기술로는 증상완화제를 써 경과를 늦추거나 인지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치매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해외 연구에 따르면 초기 단계부터 약물치료를 한 환자는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55% 낮았다. 2014년 국회예산정책처도 조기 치료가 활성화될 때 연간 1조3000억∼2조800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찍 발견하면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진행을 훨씬 지연시킬 수 있다. 치매를 일찍 발견하려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 게 제일 좋다. 하지만 이미 경도인지장애(인지기능의 저하는 관찰되지만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같이 명확한 징후가 없는 노인이라면 지나치기 쉽다. 아직 인지기능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치매 가능성이 궁금하다면 집에서 간단한 운동능력 검사를 먼저 해볼 수 있다. ○ ‘3m 왕복 보행’ 10초 넘으면 치매 위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 교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2007∼2012년 66세에 생애전환기 검진(만 40세, 66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맞춤형 건강진단으로 주로 만성질환 및 건강위험요인을 확인)을 받은 노인 5만3000명의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 항목 결과를 살펴봤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란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걷고 다시 돌아와 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검사다. 본래 노년층의 다리 근력, 보행 속도, 균형감각을 보기 위한 것이다. 검사 결과 시간이 10초 넘게 걸린 노인은 보행장애군으로 분류된다. 이런 노인이 6년 내 치매에 걸릴 확률을 알아봤더니 10초 미만 걸린 노인보다 발병 가능성이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관성치매는 1.65배 더 높았다. 신 교수는 “평소 부모님의 운동능력을 잘 지켜본다면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존에도 신체적 노화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많다”며 “일어나 걸어가기 결과가 좋지 않거나 신체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노인은 근력 강화, 균형 잡기 등 정기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치매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정확한 검사를 받아 보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의 치매 검사는 진찰, 혈액검사, 신경심리검사, 뇌 영상 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아직 치매에 이르진 않았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3년 내 치매가 발병할 가능성을 측정하는 신경심리검사법을 개발해 발표하기도 했다. 뇌혈관 질환으로 뇌조직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면 호전 가능성이 특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 65세가 넘어가면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치매 위험을 검사해 보는 게 좋다. ○ 예방이 먼저, 치매예방수칙 3·3·3 국내 치매 환자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50년에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현재의 2배 수준인 약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 환자 증가는 엄청난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치매국가책임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슨 병이든 예방이 최선이다. 치매를 발생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은 과음, 운동 부족, 사회관계망 약화 등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29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동맥경화 같은 질환도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치매예방수칙 3·3·3’과 같이 간단한 생활수칙부터 지키라고 당부한다. △3권: 운동과 건강한 식사, 독서는 권하고 △3금: 술과 담배, 머리 부상은 피하며 △3행: 건강검진과 주변과 소통, 국가 치매 조기 검진은 꼭 해야 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봄바람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시작됐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와 기상청은 11일 남서풍의 영향으로 이번 주초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이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바람을 타고 중국 남동쪽 미세먼지가 유입돼 수도권 및 중서부 지방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전국의 낮 기온은 11~19도로 올 들어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일 예정이다. 주 중반까지 비교적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기온은 계속 올라 14일인 수요일에는 서울 낮 기온이 19도, 충주 21도, 전주와 대구가 22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4월 초순과 비슷한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서풍 탓에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발 미세먼지도 다시 시작된다. 11일 오전에도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한때 ㎥당 75μg(은평구)까지 치솟는 등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당 50μg 초과)을 나타냈다. 12일 전국 19개 권역 일평균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지만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과 전북은 한때 나쁨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4일까지 전국 중서부,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의 농도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15, 16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미세먼지도 사라질 예정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인적사항을 전달받은 박하욱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깜짝 놀랐다. 환자가 1913년생이었기 때문이다. 80세 넘는 환자를 많이 접해본 박 교수지만 이런 초고령 환자는 처음이었다. ‘시술보다는 약물로 치료해야 되나’ 하고 생각했던 박 교수. 하지만 막상 환자를 만나고 나서 생각을 바꾸었다. “105세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할아버지의 혈색이 좋고 건강하셨어요. ‘시술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100세 넘는 초고령 환자가 국내 병원에서 심장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대전성모병원은 급성심근경색 환자인 안모 씨(105)가 두 번의 심장시술을 무사히 마치고 6일 퇴원했다고 7일 밝혔다. 안 씨가 처음 병원을 찾은 건 지난달 7일. 70대인 두 딸의 부축으로 응급실에 왔을 때만 해도 당시 유행하는 독감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가슴이 묵직하고 숨이 찬다”고 호소해 심전도 등의 검사를 했고 그 결과 심장의 양쪽 혈관이 모두 막힌 심근경색으로 진단됐다. 정밀검사 결과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오른쪽 심장동맥의 99%가 막혔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심장동맥은 대부분 딱딱했다. 고민 끝에 박 교수는 왼쪽 심장동맥에만 쇠구슬이 달린 기계를 넣어 딱딱하게 굳고 막힌 혈관 안쪽을 갈아내는 시술인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을 써보기로 했다. 일반 환자도 자칫하다간 위험할 수 있는 고난도의 시술이고 100세 이상 초고령 환자에게 시행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었다. 먼저 오른쪽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한 뒤 12일 뒤인 지난달 27일 왼쪽 심장동맥에 고속회전 죽상반 절제술을 시행했다. 한 시간여의 시술 뒤 안 씨는 회복을 위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슴 졸이며 중환자실을 찾은 박 교수는 병실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안 씨의 환한 미소에 긴장이 탁 풀렸다. 박 교수는 “할아버지가 ‘가슴이 이제 하나도 안 아프고 좋다’고 행복하게 웃으셨다”며 “어려운 수술을 잘 버텨주신 어르신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국립공원관리공단이 6일 경칩을 앞두고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조사해봤더니 지리산 구룡계곡 인근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가 지난해보다 23일이나 늦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공단 연구진은 “올 겨울이 유독 추웠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24절기 중 경칩은 개구리를 비롯한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이상한파가 잦아지면서 봄의 시작은 늦어지고 기간은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0~2017년 봄 지속 기간은 평균 77.4일로 평균 92.1일이던 1970년대(1973~1979년)와 비교해 보름가량 줄었다. 2000년대(86.1일)와 비교해도 봄이 열흘가량 짧아졌다. 봄 지속 기간이란 하루 평균 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뒤 이후 떨어지지 않은 날(봄의 시작)부터 하루 평균 기온 20도 이상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은 날(여름 시작) 전까지를 뜻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는 건 지구온난화로 여름은 빨라진 데다 겨울은 길어졌기 때문이다. 봄 시작일은 1990년대 평균 3월 9일에서 2000년대 3월 12일, 2010년대 3월 14일로 점차 늦어지고 있다. 경칩이 보통 3월 초순인 점을 감안하면 경칩도 늦겨울에 들어가는 셈이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온난화로 북극 한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겨우내 북극 한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는 일이 잦고, 이 찬 기운이 오래 지속돼 봄 시작일이 점점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 이상한파의 강도가 약해지고 봄이 다시 앞당겨질 수도 있다. 권원태 기후변화학회 명예회장은 “이상한파는 온난화의 과도기 과정이라 볼 수 있다”며 “북극 자체가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에 길게 보면 한파의 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에는 우리나라 경칩일의 전국 평균기온이 11.8도를 기록했다. 올해 경칩인 6일에는 전국이 맑고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많은 눈이 내린 강원과 경상도는 평년보다 약간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 낮 기온은 서울 10도, 파주 9도, 충주 11도, 전주 13도, 경주 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A 씨(50·여)는 양치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오른쪽 턱에 마치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충치가 원인인가 싶어 치과에서 이를 뽑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주변의 권유로 신경외과를 찾은 A 씨는 이름도 생소한 ‘삼차신경통’이란 진단을 받았다. 삼차(三叉)신경은 뇌와 직접 연결되는 12개의 뇌신경 중 하나로 이마, 뺨, 턱 3곳으로 신경이 갈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턱에 있는 저작근을 움직이고 뺨, 코, 구강 등에 감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인근의 뇌혈관이나 종양이 이 신경을 누르면 삼차신경통이 발생한다. 마치 허리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심한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삼차신경 장애는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삼차신경 장애 환자 6만3775명 중 72%가 여성이었다. 특히 40∼50대 여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이 나이대 여성이 이마, 턱, 뺨 등에 간헐적인 통증을 꾸준히 느낀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삼차신경통은 주로 턱이나 뺨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치통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통과 달리 심한 경우 세수와 같은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이마, 턱, 뺨 등 한쪽을 마치 칼로 찌르거나 강한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길게는 수분간 고통이 이어진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곧바로 신경외과를 찾는 게 좋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다만 약물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김종현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 삼차신경통이 나타난 경우 수술을 통해 삼차신경을 압박하지 못하게 하면 대부분 즉시 호전된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으로는 삼차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이동시키는 ‘미세 혈관 감압술’과 삼차신경에 열을 가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줄이는 ‘신경 차단술’, 삼차신경 부위에 고용량의 방사선을 쏘아 치료하는 ‘감마나이프 치료’ 등이 있다. 김 교수는 “너무 오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완치가 어렵다”며 “드물지만 삼차신경 주위에 뇌종양이 있거나 뇌경색 또는 다발성 경화증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한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돌아오는 3월 2일은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이다. 설날, 단오,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 5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은 말 그대로 올해 첫(정월)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이날은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며 오곡밥, 묵은 나물, 견과류를 먹었다. 보리, 쌀(찹쌀), 수수, 팥, 좁쌀 등의 곡물로 지은 오곡밥은 풍년의 상징이다. 찹쌀은 쌀보다 소화가 더 잘된다. 만성위염, 노인 환자에게 좋다. 팥은 사포닌이 풍부하고 칼륨 함량이 많아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는 데 좋다. 박재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팥을 ‘적소두’라 하며 이뇨, 소염(염증 제거) 및 해열 효과가 있어 각기(비타민B 부족으로 나타나는 영양실조 증상), 소갈, 종기, 설사 등에 응용됐다”고 말했다. 그 밖에 수수, 차조 등은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섬유질과 칼륨이 풍부하다. 하지만 곡물마다에도 단점이 있으니 적절히 섞어 먹어야 한다. 이정주 강동경희대병원 영양파트장은 “찹쌀은 혈당을 쉽게 올리므로 당뇨병 환자는 주의하고 차조, 수수 등은 쌀보다 소화율이 낮아 만성위장염 환자 등은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마른 나물은 생채보다 섬유소가 많다. 겨우내 떨어진 장운동력을 향상시켜 고혈압, 심장질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다. 단, 당뇨병 환자나 비만인 사람에겐 기름대신 물을 이용해 데쳐서 양념에 무치는 조리법이 좋다. 이 파트장은 “만성위장염 환자는 잎이나 열매 나물 종류(피마자, 가지 등)를 선택하는 게 소화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호두나 땅콩, 잣, 은행 등을 나이만큼 깨먹는 ‘부럼 깨기’는 과거 잘 먹지 못하던 시절 기름지고 영양가 있는 견과류를 먹으며 한 해 동안 부스럼을 앓지 않고 이가 튼튼해지길 비는 의미였다. 실제 견과류는 열량이 높고 각종 영양분을 함유한 보고다. 땅콩과 잣에는 비타민E와 폴리페놀이 풍부해 심혈관질환 예방과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은행엔 비타민A와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박 교수는 “한의학에서 ‘백과’라 부르는 은행은 기관지를 좋게 해 천식, 기침, 가래를 치료하며 소변이 잦거나 탁한 것을 다스리며 술독도 풀어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량이 높아 중성지방이 많거나 비만인 사람은 적당히 먹어야 한다. 또 은행의 경우 청산 배당체가 많아 과잉 섭취하면 소화불량이나 구토가 발생한다. 씨눈을 제거하고 먹거나 기름에 살짝 볶아 먹으면 독성이 줄어든다. 이 밖에 오곡밥에 섞어 먹는 검은콩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인다. 한의학적으로는 오장을 보강하고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난소화성 섬유소가 많아 장염 환자 등은 과잉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겨울방학 동안 석면철거 공사를 한 서울 관악구 인헌초등학교 곳곳에서 다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인헌초는 교육청 조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환경단체와 학부모가 주축이 된 재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석면철거 공사를 한 학교는 서울 79개교를 포함해 전국 1240곳에 이른다. 이 학교들에서도 여전히 비슷한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낙성대동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헌초 교내에서 채취한 시료 32건을 분석한 결과 15개 시료에서 1∼4%의 석면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장은 “이번 조사에서 백석면뿐 아니라 건강에 더욱 치명적인 갈석면과 청석면도 검출됐다”고 말했다. 갈석면과 청석면은 석면 종류 6개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로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사용을 금지했다. 인헌초 학부모 50여 명은 이날 방진 마스크를 쓴 채 기자회견장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만나 거세게 항의했다. 방은영 인헌초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교육당국과 (석면철거) 업체는 ‘겨울방학 안에 공사를 끝내야 한다’ ‘자재 교체 및 추가 청소에 쓸 예산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다른 학교는 문제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개학을 미루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학교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헌초는 재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 휴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조사를 의뢰했을 때는 석면 잔재물이 나온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며 “인헌초에서 석면이 나온 것은 검사기관마다 시료 채취 방식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절연성과 내연성이 뛰어나 한때 건축자재로 널리 쓰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입자가 뾰족한 석면은 폐에 들어가면 폐포에 박혀 악성 종양을 만든다. 공사 중 나온 석면 잔재물은 가루 입자 형태라 많은 양의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임우선 imsun@donga.com·이미지 기자}

“꽃뱀….” 회사 동료들은 A 씨(26) 뒤에서 그렇게 숙덕였다. 회사 동기와 상사 등 3명에게 연이어 성희롱과 성폭행을 당했지만 이를 신고한 A 씨에게 돌아온 것은 왜곡된 소문과 동료들의 싸늘한 시선뿐이었다. A 씨는 ‘한샘 성폭력 피해자’로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입사 연수 도중 동기에게 화장실 몰카를 찍혔다. 입사 사흘 만에 교육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도움을 준다며 접근한 인사팀장마저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 A 씨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회사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장문의 글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건 지난해 10월이다.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무도 그녀 편에 서지 않았다. 회사는 A 씨를 성폭행한 교육담당자 B 씨에게 고작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성적 접촉을 시도한 인사팀장 C 씨는 해고됐지만 ‘혐의’는 횡령이었다. 사내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A 씨는 어느덧 ‘남자를 유혹해 돈을 뜯어내려 한 꽃뱀’이 됐다. B 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자 악성 소문은 사실로 굳어졌다. 하지만 A 씨가 고소를 취하한 건 B 씨의 시달림을 못 견뎌서다. 그 과정에서 합의금은 1원도 없었다. 회사는 뒤늦게 유급 휴직을 권하고 심리상담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정상적인 회사생활은 불가능했다. 결국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지 한 달 만에 사표를 냈다. 그 후 두 달간 집밖에 나가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는 것만 같았다. 소셜미디어 계정은 모두 삭제했다. 그렇게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혔다. 검찰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문화계 등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권력형 성폭력’을 고발한 이들은 여전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세상을 향해 ‘미투’를 외쳤건만 내부에선 조직을 배신한 가해자 취급을 받기 일쑤다. 지난해 김준기 DB그룹(옛 동부그룹) 전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 여비서는 최근 회사 측으로부터 오히려 공갈미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이러 사례를 지켜보며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은 적극적으로 항의하기를 포기한다. 실제 2015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성희롱 피해자의 78.4%가 ‘참고 넘어간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절반가량이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은 728건이다. 2013년 370건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728건 중 76.4%에 이르는 556건은 행정종결 처리됐다. 피해자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해 아무런 조치 없이 끝난 것이다. 재판에 넘겨진 것은 단 4건에 불과했다. 과태료 처분을 받은 97건을 합쳐 가해자가 처벌을 받은 건 전체 신고 중 14%도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직장 내 성폭력·성희롱 문제를 해결하려면 회사 내에 성폭력 처리제도 및 전담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이 기구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 입김에서 자유롭게 조사하고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은 “‘제 살 깎기’란 쉽지 않다”며 “외부위원들이 최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전담기구가 실효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징계와 처벌도 뒷받침돼야 한다. 장다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많은 피해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신고 후 신상공개와 가해자에 대한 미진한 처벌”이라며 “사건 처리기준을 마련한 뒤 가해자의 징계사안에 대해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이미지 기자}
정부가 범칙금 처분에 머문 스토킹 행위에 대해 징역 또는 벌금형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또 데이트폭력이 발생하면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즉각 조치가 이뤄진다. 정부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스토킹·데이트폭력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스토킹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범칙금, 구류 또는 일정 재산을 납부하게 하는 과료형만 내릴 수 있었다. 정부는 스토킹의 정의와 범죄유형을 명확히 하는 스토킹 처벌에 관한 별도의 법을 제정하고, 신고 직후 가해자에게 접근 및 통신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는 사건대응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데이트폭력은 양형 단계에서 적정 형량을 선고할 수 있도록 처리 기준을 세운다. 또 가정폭력에 적용하는 임시조치를 ‘혼인생활과 유사한 정도의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동거관계’까지 확대 적용해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의 퇴거 및 접근금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일시보호, 치료 지원도 강화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권력을 이용해 자행하는 성적 폭력이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며 “권력 앞에서 저항하기 어려운 약자에게 권력을 악용해 폭력을 자행하는 경우는 가중 처벌해야 옳다”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문병기 기자}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 내린 눈(혹은 비)의 양은 0.5mm에 불과했다. 눈발이 흩날리는 수준이라 우산을 쓰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는 정도다. 2월 내내 제대로 된 눈비가 없었던 셈이다. 서울에서 우산을 쓸 정도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지난달 22일(3.5mm)이 마지막이었다. 이는 전국적 현상이다. 올 2월 전국 강수량은 2.1mm로 평년(최근 30년 평균 18.7mm) 대비 11.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서해안과 일부 영서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바싹바싹 메말라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8일 전국 주요 도시의 건조특보 지속일수는 부산, 대구, 강원 강릉이 18일로 하루도 빠짐없이 건조특보가 내려졌다. 또 서울 15일, 충북 청주 13일, 대전 10일 등이다. 21일에도 바다와 맞닿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이맘때 북동풍의 영향으로 폭설이 내리는 강원 지역은 폭설은커녕 극심한 겨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폭설로 경기에 지장을 받을까 우려하기도 한 강릉에는 평년 대비 8.2%의 눈만 내렸다.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영동지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3.2mm로 평년(64.1mm) 대비 5%에 불과하다. 강원 지역 중 가뭄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속초다. 속초는 주취수장인 쌍천의 취수량이 공급량보다 낮아져 6일부터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현재 쌍천 취수장의 하루 취수량은 3만1000여 t으로 가뭄 이전 3만8000t에 비해 7000t가량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설 연휴 기간 하루 최대 물 소비량은 3만6500여 t에 달해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속초시는 20일부터는 25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격일제 급수에 들어간 상태다. 속초시는 급기야 속초소방서와 102기갑여단의 지원을 받아 지하수를 퍼 올려 쌍천 취수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제한급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올겨울 한반도가 바짝 마른 것은 지구 온난화와 무관치 않다. 윤익상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올겨울 북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오래 받으면서 춥고 건조한 날이 이어졌고 눈구름도 적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22, 23일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별 편차가 커 전국적인 목마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22일 밤부터 23일 아침까지 서울 경기 충청 전북 경북 내륙에는 1∼5cm의 눈이, 전남 동부내륙과 경남 북서내륙에는 1cm 내외의 눈이 내릴 예정이다. 중부내륙에는 다소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도 있을 수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 / 속초=이인모 기자}

“누가 뭐래도 제 눈에는 가장 멋지게 날았습니다.” 19일 한국 스키점프 남자팀의 마지막 경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45)은 하루가 지난 20일에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다. 그가 근무하는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경기장 저지타워(judge tower·심판들이 있는 곳)는 스키점프대 바로 옆에 위치해 선수들의 도약과 활강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박 예보관은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추위도 잊은 채 테라스로 나갔다”며 “기록과 관계없이 힘차게 뛰어 멋지게 착지한 우리 선수 모두가 내겐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키점프팀은 19일 단체전 1차 성적이 12개팀 중 최하위로 8개팀이 올라가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홈 단체비행’이라는 꿈을 이뤘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박 예보관의 공식 직함은 평창 올림픽 스키점프 날씨정보센터(WIC) 예보관이다. 2주간 다른 예보관과 교대로 스키점프의 모든 훈련과 경기 예보를 주관했다. 출발, 도약, 착지 지점에 설치된 3개 관측기가 측정한 값을 토대로 순간 풍속과 풍향 등을 예측하는 일이다. 박 예보관은 “일반적인 날씨예보가 1, 2시간 단위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스키점프 경기장 예보는 선수가 경기하는 순간 풍속과 풍향 등을 초, 아니 초초 단위로 쪼개 예보해야 한다”며 “예보관으로서 부담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함께 날씨를 느껴야 하기에 근무 공간의 창문은 늘 활짝 열어 놨다. 말이 저지타워 안이지 종일 실외에서 근무한 셈이다. 해발 800m가 넘는 강원 산지의 찬바람은 내의, 티셔츠, 재킷, 고어텍스, 외투까지 5겹을 껴입고 핫팩 2개를 끼고 있어도 추웠다. 박 예보관은 “그래도 체감온도 영하 20도에서 시속 90km로 달려 100m를 날아가는 선수들에게 비하겠느냐. 내겐 따뜻한 커피와 초코바가 있었다”며 웃었다. 선수들의 안전이 달린 만큼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었다. 10∼13일에는 평균 풍속 초속 10∼14m, 순간 풍속 최대 18m의 강풍이 불었다. 태풍 수준이었다. 박 예보관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 도약한 선수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이 내 눈에도 선명히 보여 아찔했다”고 말했다. 박 예보관은 22일 노르딕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결승을 마지막으로 스키점프대를 떠나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예보관은 “영화 ‘국가대표’ 주인공들의 비행을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이제 빅에어에 출전한 한국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