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미

송혜미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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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혜미 기자입니다.

1am@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사회일반38%
검찰-법원판결25%
정치일반19%
사건·범죄16%
국회2%
  • 저축은행-네이버파이낸셜… 대출 수수료-금리 인하 협약

    저축은행중앙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상생금융 실천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저금리 대출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하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이달 말 구축됨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해주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두 기관은 대환대출에 대한 중개수수료와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또 정책금융상품 등 서민금융상품에 대해서도 수수료 부담을 완화해 취약 대출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는 대환대출 인프라 사업 협약 관련 18개 저축은행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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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연체율 5% 넘어… 건전성 ‘빨간불’

    올 들어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5%를 넘어서는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 연체율 5% 돌파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내준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3월 말 기준 5.1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04%)보다 1%포인트 넘게 급등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은 이자가 3개월 이상 밀려 떼일 우려가 있거나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대출을 말한다. 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도 지난해 말 3.41%에서 올 3월 말 5.10%로 약 1.7%포인트 늘었다. 연체율 증가는 저축은행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 규모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9곳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중이 늘었다.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1년 말 7.16%에서 지난해 말 7.95%로 0.7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0.23%포인트(2.32%→2.55%), 웰컴저축은행은 1.32%포인트(4.93%→6.25%) 각각 증가했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 저축은행 79곳 중 55곳에서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1년 전보다 최대 6%포인트 늘었다. 이 중 4곳은 연체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8%)를 웃돌았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말 2.24%로 2016년 3월 말(2.44%)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2금융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652조4000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357조2000억 원)보다 82.6% 급증했다. 통상 기업대출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거액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신용위험이 더 크다.● 금융사의 연쇄적 부실 우려도 다른 금융권의 연체율도 일제히 꿈틀거리고 있다. 우선 취약계층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이 불안하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연체율은 올해 1분기(1∼3월) 모두 상승하며 일제히 1%를 넘어섰다. 주요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금융권인 은행권의 원화 대출 연체율 역시 올 2월 말 0.36%로 2020년 8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신용 대출자들이 몰리는 2금융권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취약계층의 경우 이자 부담이 급증할 때 대출 부실화 속도가 훨씬 빠른 데다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의 혜택을 받는 대출은 연체율 통계에 잡히지 않아 숨은 부실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저축은행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곳들은 신용 리스크 충격이 현실화됐을 때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작은 금융사가 부실화됐을 때 다른 금융사에도 연쇄적으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금융권을 중심으로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금융사가 보유한 부실채권을 민간시장에 매각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금융사들이 개인연체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만 매각할 수 있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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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은행,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 서류접수 5월 9일까지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올 상반기(1~6월) 250여명의 신입행원을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류접수 기간은 다음 달 9일 오후 6시까지다. 채용 부문은 △UB(기업금융·자산관리) △IB(투자은행) △글로벌 △자본시장 △ICT(정보통신기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동반성장 △전문자격(변호사·회계사) 및 직무전문가(리스크관리·전략기획·재무관리·리크루팅) 등이다. UB 부문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를 구분해 지역별로 선발한다. 서류, 필기, 1·2차 면접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IB·글로벌·자본시장·ICT 등 부문에서는 서류, 필기 또는 코딩, 1차 면접을 거친 후 12주간 인턴프로그램 등을 통해 뽑는다. 전문자격 및 직무전문가 부문은 1년 기간제 근무 후 평가를 거쳐 정규직 채용한다. ESG 동반성장 부문에서는 장애인, 다문화가족 자녀, 북한이탈주민, 기초생활수급자 등 다양한 계층을 채용한다. 신입행원 채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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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장사’ 4대 금융지주, 1분기 4조8991억 순익

    최근 들어 시중금리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각 금융그룹이 대출이자 등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금융사들은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로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4조89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6026억 원)보다 6.4% 늘어난 규모다.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의 순이익이 1조497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1조1022억 원)은 22.1%, 우리금융(9113억 원)은 8.6% 각각 늘었다. 우리금융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3880억 원(―0.01%)으로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다. 금융그룹이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로 인한 이익) 등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준금리가 두 차례 연속 동결됐지만 지난해 금리가 치솟은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6515억 원)보다 5.1% 증가한 2조7856억 원이었다. 신한금융 역시 1년 전(2조4911억 원)보다 2.0% 늘어난 2조5401억 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2조1750억 원으로 7.8% 늘었고, 우리금융은 2조21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올라 상승 폭이 가장 가팔랐다. 다만 지난해에 비하면 금융사들의 이자이익 상승 폭은 다소 완화됐다. 지난해 1분기 4대 금융그룹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17.3∼22.7% 급증한 바 있다. 또 올 1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하면 4대 금융그룹 모두 최대 10.6% 줄었다.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으로 벌어들인 수익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61억 원)보다 77.7% 급증했다. 신한금융은 전년보다 17.0% 증가한 1조329억 원, 하나금융은 52.9% 늘어난 7788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320억 원으로 13.4% 줄었다. 다만 각 금융그룹은 미래에 발생할 대출 부실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을 2배 수준으로 늘렸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우려되는 데 따른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 당국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취약계층 지원을 연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대손충당금을 6700억 원 새로 쌓았고 신한금융은 461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3432억 원, 우리금융은 2614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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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우수 고객 위한 테니스 클래스 연다

    동양생명은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까지 두 달 동안 수도권 지역의 우수 고객을 초청해 테니스 클래스를 진행한다.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테니스 클래스는 참가 고객들에게 4주 동안 주 2회의 테니스 레슨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회당 1시간의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상위 우수 고객 가운데 이번 테니스 클래스에 참가할 대상을 선정했다. 이후 참가자 모집 절차를 통해 신청한 4월 참가자 32명을 우선 확정했다. 5월 참가자 32명도 동일한 방식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한편 동양생명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장충테니스장에서 ‘2023 서울시 시니어 테니스 대회’를 열었다.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르신 복지 증진을 돕는 취지다.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관내 재직 중인 60세 이상 남녀 순수 동호인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선착순으로 선정된 복식 64개 팀 총 128명이 참가했다.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한 참가자들의 나이는 각각 61세, 64세였으며 최고령 참가자는 76세였다. 최종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 원과 100만 원이 수여됐다. 동양생명은 고령화 추세에 맞춰 서울 지역 노년층의 건강과 복지 증진을 위해 이번 대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테니스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보험 상품 외에 실물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우수 고객들의 로열티를 향상시켜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기 관리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당사 고객들이 건강한 심신을 바탕으로 한층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클래스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들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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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12% 적립… 마켓컬리 단골 위한 카드

    BC카드가 새벽배송 이커머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와 협업해 전용 카드인 ‘컬리카드(PLCC·상업자 전면 표시 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컬리에서 운영하는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고객에게 기본 혜택과 멤버십 추가 혜택을 더해 최대 12%의 적립금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혜택 적립금은 전월 카드 결제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전월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면 1만5000원, 50만 원 이상이면 2만 원, 100만 원 이상이면 4만 원의 적립금을 준다. 또한 컬리 멤버십 등급에 따라 최대 7%의 추가 적립금도 지급한다. 컬리가 아닌 다른 가맹점에서 이용하더라도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해외 사용은 2%) 적립금을 한도 제한 없이 제공한다. BC카드는 컬리카드 출시를 기념해 다음 달 31일까지 컬리페이에 등록된 컬리카드로 결제하는 모든 고객에게 할인,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컬리페이에 등록된 컬리카드로 컬리에서 3만1000원 이상을 첫 결제하면 3만 원을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컬리에서 30만 원 이상을 결제하면 적립금 3만 원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컬리페이는 BC카드가 컬리와 함께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컬리 플랫폼에서 본인 명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은행 계좌 등을 결제 수단으로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다. 컬리카드는 국내(BC) 및 해외(아멕스·AMEX) 브랜드로 발급된다. 연회비는 국내·해외 모두 1만2000원으로 동일하다. 페이북 및 컬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다섯 종류의 카드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해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여행, 호텔, 다이닝 등 다양한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아멕스만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김민권 BC카드 카드사업본부장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국내 유통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 낸 컬리와 손잡고 PLCC를 출시하게 됐다”며 “컬리가 아닌 다른 가맹점에서 이용하더라도 최대 2%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담고 있어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카드 중 최우선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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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실적’ 은행들, 대출 목표이익률 올려…대출자 부담 우려

    주요 은행들이 올해 대출 상품으로 벌고자 하는 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가산금리가 올라 대출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관련한 목표이익률을 1.95%로 정했다. 지난해(1.64%)보다 0.31%포인트 올린 수치다. 올해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은 지난해(1.85%)보다 0.3%포인트 올라간 2.15%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도 주담대 및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지난해 말 1.71%에서 올 2월 1.95%로 0.24%포인트씩 올렸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은 주담대 목표이익률을 0.7%에서 1.1%로,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1%에서 1.09%로 조정했다. 신한은행 역시 주담대 목표이익률을 1.35%에서 1.36%으로 소폭 상향했다. 목표이익률은 대출액 가운데 은행이 수익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목표치로, 가산금리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따라서 목표이익률이 높아지면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 2.67%에서 올 2월 2.92%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상품 가산금리는 3.04%에서 3.08%로 올랐다. 기업은행도 주담대에 붙는 가산금리가 0.75%에서 1.17%로 올랐다.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의 과도한 이자 장사에 대해 연일 경고하는 가운데 일부 은행이 대출을 통한 목표이익률을 높이면서 대출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간 만큼 목표이익률을 높게 잡은 것”이라며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금융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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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강조한 은행 충당금, 1분기 2배로 쌓을듯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향후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당국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취약계층 지원을 연일 강조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주요 금융지주사는 1분기(1∼3월) 실적에 반영할 충당금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충당금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돈이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1분기 실적이 당장 이번 주 발표될 예정으로, 새로 적립되는 충당금은 은행권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1분기 3017억 원을 신규 적립했다. 5대 금융지주도 같은 기간 7774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말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누적 대손충당금 잔액은 각각 13조7608억 원, 8조7024억 원에 이르렀다. 금융사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늘리려는 배경에는 윤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주문이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2월 윤 대통령은 “(금융사의)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튼튼하게 쌓는 데에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역시 악화되는 경기 흐름을 반영해 금융사들이 충당금을 쌓을 것을 요청해왔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금융 환경에 맞춰 올 2분기(4∼6월)에는 충당금 관련 규정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충당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적용받은 소상공인 등의 대출이 연체율·부도율 등 지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숨은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나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충당금을 늘려 순이익이 줄어들면 금융사들로서는 ‘돈 잔치’에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에 따른 이익)에 힘입어 과도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와 PF 부실화 우려 등 리스크가 많은 만큼 은행권에서 충당금을 2배 이상 늘리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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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 울진 산불 생태복원… ‘기부자의 숲’ 조성행사 참여

    NH농협은행은 21일 산림청,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경북 울진군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을 위한 ‘기부자의 숲’ 조성 행사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공·기업 등 15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참여한 농협은행은 앞서 2021년 산림청과 ‘산림의 생태계 보전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화 상품 ‘NH내가Green초록세상예·적금’을 출시해 공익기금을 조성했다. 농협은행은 3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울진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 사업 지원을 위한 공익기금을 전달했다. 공익기금은 ‘기부자의 숲’ 조성과 관리에 사용된다. 또 최근 발생한 산불피해지역의 농업인과 주민들을 위한 기부금 전달과 함께 피해복구자금 및 생활안정자금 대출지원 등 다양한 금융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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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카드, CJ-네이버 등과 ‘데이터 동맹’

    삼성카드가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나이스평가정보, 롯데멤버스 등과 함께 데이터 동맹체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물류, 검색, 유통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데 모아 빅데이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는 물류 데이터를,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 검색·클릭 정보를 기반으로 한 관심사 및 트렌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신용, 소득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멤버스는 유통, 외식,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 데이터를 제공하고, 삼성카드는 카드 결제, 소비데이터, 회원 및 가맹점 분석 데이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참여사들은 각 사 데이터 역량을 공유해 대표 데이터 상품을 기획, 판매할 예정이다. 또 민간 영역뿐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데이터 사업 입찰에도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5개 참여사는 향후 데이터 동맹체 참여 기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국내 업종별 대표 기업들이 참여한 동맹체를 통해 데이터 산업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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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대출금리 고공행진… 두 달 연속 올라 年14%대

    올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연 3%대까지 내려갔지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저축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의 금리 평균값은 연 14.87%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연 14.75%였는데 올 1월(14.82%)과 2월(14.87%) 두 달 연속 올랐다. 시중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해 12월 연 5.60%에서 올 2월에 5.22%까지 내려간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3%대까지 떨어졌다. NH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금리도 2월 연 5.91%로 1월(5.79%)보다 올랐다. 1월에는 한 달 전(5.84%)보다 내려갔는데 2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손해보험사가 취급하는 대출 금리도 다시 상승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보사의 신용대출(무증빙형) 금리 평균은 2월 연 10.3%로, 1월(9.99%)보다 소폭 올랐다. 은행권과 달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출 금리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것은 지난해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올린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저축은행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다”며 “그때 불어난 자금조달 비용을 감당하려면 대출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이자 부담이 이처럼 커짐에 따라 취약계층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저축은행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법정 최고 한도에 근접하는 고금리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비중이 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월 국내 30여 개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가운데 연 18%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받는 비중(금액 기준)은 평균 36.07%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에는 29.85%였는데 큰 폭으로 올랐다. OK저축은행(66.29%), SBI저축은행(47.76%), 웰컴저축은행(45.78%) 등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서도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40%를 넘는 곳이 많았다. 문제는 이런 고금리 대출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저축은행권은 부실 위험이 높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는 이들은 연 수백 %에 달하는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우려가 크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현재 법정 최고 금리가 20%로 제한돼 있어 이 범위 내에서는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마진을 경고하며 수신 금리 경쟁이 과열됐다”면서 “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줘야 자금 조달이 가능한 저축은행은 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높게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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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픽스 0.03%P 올라… 4개월만에 상승 반전

    연 3∼4%대까지 떨어진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 금리가 18일부터 소폭 오른다. 지난달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1∼0.04%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2월(3.53%)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에서 올 2월 3.53%까지 0.81%포인트 떨어졌지만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3.71%로, 한 달 전(3.67%) 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3.07%에서 3.08%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코픽스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은행채와 예금 등의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황과 별개로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올라 코픽스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3월 신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8일부터 대출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와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연 4.18∼5.58%)를 상·하단 모두 0.03%포인트씩 올려 4.21∼5.61%를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연 4.45∼5.65%에서 4.48∼5.68%로 올린다. 17일 기준 연 3.74∼6.327%인 전세대출 금리 역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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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최저 3%대… 긴축이전 수준 회귀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50)는 최근 각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비교해 보고 있다. 노후를 보낼 지방 주택을 한 채 더 사기 위해서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는 아파트를 사느라 빚진 연 6%대 신용대출 이자를 갚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최근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고 규제지역 내 15억 원 이상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김 씨는 “올해 말 신용대출 원리금을 모두 갚으면 다시 대출을 받아 지방 주택을 한 채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5%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까지 불붙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은이 계속 ‘당분간 긴축’을 강조하는데도 시장에 이런 의도가 반영되지 못하고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져 혼란이 빚어지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고금리 상황에서 주춤하던 주담대가 다시 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640∼5.801%로 집계됐다. 2월 말에는 연 4.410∼6.334%였는데 한 달 반 만에 하단이 0.77%포인트 급락해 기준금리 수준에 이르렀다. 이 중 한 은행은 금리 하단(3.640%)이 2021년 9월 말(3.2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았다. 고강도 긴축을 시작할 무렵으로 대출금리가 되돌아간 것이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것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과 4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로 인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 금리가 내려간 것이다. 거기에 은행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를 적극적으로 내리면서 채권 금리 하락 폭 이상으로 대출금리 인하 폭이 커졌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월 말 4.505%에서 이달 14일 3.859%로 0.646%포인트 떨어졌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의 변동폭(―0.77%포인트)은 이보다 더 컸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0.4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5.382∼6.570%에서 4.680∼6.060%로 내려가며 하단이 0.702%포인트 떨어졌다. 신용대출 금리 하단의 하락폭이 지표금리 낙폭의 두 배에 이른 셈이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그간 고금리 여파에 위축됐던 주담대도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800조8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월에는 한 달 전보다 3000억 원 줄어들며 2014년 1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는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나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 한은의 통화정책이 의도한 긴축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2월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한 위원은 “금융 여건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의도했던 수준에 비해 완화적인 것은 아닌지 다양한 유동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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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침체에 은행 수수료 수입 ‘반토막’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가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를 겪으면서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해 준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204억2900만 원이었다. 2021년에는 403억4000만 원을 지급했는데, 1년 사이 49.4% 급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며 거래소가 은행에 낸 수수료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9년 20억5500만 원, 2020년 33억1600만 원, 2021년 403억4000만 원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테라·루나 사태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인한 시장 침체로 은행이 벌어들이는 수수료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비트에 따르면 2021년 11월 8000만 원 이상으로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21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거래소별로 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가 케이뱅크에 139억2000만 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1년 전(292억4500만 원)과 비교하면 52.4% 줄었다. 같은 기간 빗썸이 NH농협은행에 제공한 수수료는 76억 원에서 49억4300만 원으로 35% 감소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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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령 등 은행 윤리강령 위반 7년간 299건 적발

    최근 7년간 주요 은행에서 임직원이 사내 윤리강령을 위반해 적발된 사례가 3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직원이 대출금을 횡령하거나 금품을 수수하는 경우도 있었다. 1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개 은행에서 사내 윤리강령을 위반해 적발된 사례는 총 299건이었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84건)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협은행(74건), 국민은행(44건), 신한은행(43건), 우리은행(36건), 하나은행(18건) 순이었다. 사내 윤리 강령 위반 사례는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근무지 무단이탈, 금품수수 등으로 다양하다. 기업은행에서는 은행 재산을 개인 용도로 이용하다 적발된 사례가 18건 있었다. 농협은행에서도 2021년 직원이 가족 명의로 대출금을 횡령하거나 시재금을 횡령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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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연봉 20억 넘는 임원 5명… 정몽윤 29억 1위

    지난해 보험사에서 2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간 임원이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급여를 제외하고 상여금만 20억 원 넘게 받은 보험사 임원도 2명이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소득을 뺀 보험사 임원의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24억700만 원),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23억2900만 원), 이범진 메리츠화재 부사장(22억5300만 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20억3200만 원) 순이었다. 상여금 액수를 보면 김종민 부사장이 20억6400만 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김 부사장 급여(2억4900만 원)의 8배가 넘는다. 정몽윤 회장도 급여 8억6500만 원에 상여 20억3800만 원을 받아 20억 원이 넘는 상여금을 챙겼다. 이범진 부사장(19억8400만 원), 김용범 부회장(16억6000만 원)에게 지급된 상여금도 20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에게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메리츠화재는 임직원에게 연봉의 최대 6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도 각각 연봉의 47%, 41%를 성과급으로 줬다. 금감원은 올해 보험사 등 금융사에 자본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면서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보험사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코리안리(1억5700만 원)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화재(1억3600만 원), 신한라이프(1억2400만 원), 메리츠화재(1억2000만 원) 순이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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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영 19억4100만원… 카드업계 CEO 연봉 1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이 지난해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해 상여 6억3500만 원을 포함해 총 19억41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7개 카드사 CEO 중 가장 많다. 같은 기간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상여 10억1500만 원 등 총 18억600만 원을 받아 두 번째로 연봉이 많았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연봉 총 9억9200만 원(상여 2억5000만 원 포함)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사·감사에게 지급된 평균 연봉도 현대카드가 가장 많았다. 이 기간 현대카드 이사·감사는 1인당 평균 6억9000만 원을 받았다. 이어 삼성카드(6억2100만 원), 신한카드(2억4400만 원) 순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건 삼성카드(1억3900만 원)였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6062억 원으로 전년(2조7138억 원) 대비 1076억 원(4.0%) 줄었다. 이 가운데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적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일부 카드사 등을 대상으로 성과 보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올해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자본 건전성 강화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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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 잃은 아빠…재활치료 소년…‘응급실 표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히어로콘텐츠/표류⑤·끝]

    “엄마, 나 살아 있잖아!”지난달 10일, 아주대병원에서 만난 이준규 군(14)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엄마를 위로했다. 준규의 재활치료를 지켜보던 엄마 최윤영 씨는 그 웃음에 또 무너진다. 윤영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지난해 12월 8일, 준규가 뇌출혈로 쓰러져 구급차에 타고 겪은 228분의 ‘표류’는 준규와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준규는 수술 후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하지만 계단을 한 층 오르는 것도, 간단한 단어를 기억하는 것도 수술 전과 달리 힘이 든다. 매일 수영을 하고, 엄마를 돕는 의젓한 아이였던 준규가 도로 어린 아이가 됐다. 사고 당일을 기억하지 못 하는 준규는 엄마가 울 때마다 “엄마 왜 울어?” 묻곤 한다.‘표류’가 끝나더라도 ‘표류’가 남긴 상처는 깊고 아팠다. 왼 다리를 잃은 박종열 씨(40)도 그렇다. 지난해 10월 25일, 378분의 표류 끝에 수술 의사를 만났지만 끝내 다리를 살려내지는 못했다. 그날의 무력했던 기억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종열을 괴롭히고 있다. 행여 아내와 아이들까지 불안하게 할까 울음을 참았던 그는 사고일 이후 딱 한 번, 울었다고 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환자복 차림으로 큰 길가에 나가 펑펑 울었다. 그는 다섯 달이 지난 지금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 골든타임 내에 치료만 받았어도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이다. 더욱이 이런 고통을 겪는 이웃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준규와 종열은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응급의료 현장에서 만난 흔한 ‘표류’ 환자 중 각각 한 명이지만, 정부의 어느 통계도 이들의 규모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있다.“대한민국에 살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 같았다”고 그날을 회상한 종열은 기자에게 물었다.“나중에 우리 애들이 다치면 어떡하죠? 저는 그게 걱정돼서 잠이 안 옵니다.”●표류 그 후이준규“엄마, 내 머리가 왜 이리 짧아?”준규가 눈을 꿈뻑거리며 윤영에게 물었다. 짧게 깎은 머리카락 사이로 바늘 자국이 또렷이 보인다. 이곳을 가르고 두개골을 열고 뇌혈관을 막는 수술을 받는 동안 준규는 사경을 헤맸다. 지난해 12월 8일의 기억이 없는 준규는 거울 속 자기 모습이 낯설 뿐이다.준규와 달리 윤영은 준규가 쓰러지던 그날의 ‘1분 1초’를 생생하게 기억했다.“수술 끝났습니다. (아이가) 깨어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벌건 눈으로 5시간 내내 수술실 앞을 지키고 있던 윤영에게 의사는 말했다. 이미 사망률이 40%라고 들은 터였다. 뇌혈관이 터진 채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찾아 헤맸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윤영은 빌었다. 뇌가 고장 나 말을 못 해도 좋다, 다른 장애가 생겨도 괜찮다,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만 달라, 엄마 곁에 있어만 주렴. 일주일 만에 상태가 나빠져 수술동의서에 다시 서명할 때도 윤영은 그것만 바랐다. 그게 윤영이 바랄 수 있는 최대의 기적처럼 보였다.아주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지 13일 만에 준규는 깨어났다.준규는 의식을 되찾고도 한동안 엄마를 알아보지 못했다. 말도 잃어버린 채 하루종일 잠만 잤다. 차츰 인지능력을 회복하면서 엄마도 알아보고 친구도 기억했다. 느릿느릿 말을 하기 시작했다. 짧아진 기억력 탓에 물어본 말을 묻고 또 물었지만 윤영은 모든 게 감사하기만 했다.아주대병원에 간 지 33일 만인 1월 10일, 준규는 경기 화성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윤영은 준규를 혼자 둘 수 없었다. 준규는 휴대전화를 오래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계단으로 한 층 올라가는 것도 버거워했다. 그런 준규가 윤영은 늘 걱정이었다. 그날처럼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날처럼 병원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준규를 옆에 두어야만 한다. 언제든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있어야 한다. 윤영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한동안 준규를 데리고 출근했다. 수술 뒤 어린아이가 된 준규는 출근하는 엄마의 차에 함께 타 천진하게 바깥 구경을 했다. 어느새 엄마의 키를 따라잡은 준규의 걸음걸음이 윤영은 불안하기만 한데 준규는 엄마의 동료들이 건넨 간식을 들고 마냥 신이 났다.준규가 아무것도 몰라 차라리 다행이었다. 준규는 그날 머리가 아파 학교에 가지 않은 것도, 심장박동이 느려지는데 멈춰 선 구급차에 하릴없이 누워 있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윤영은 여전히 그날의 악몽을 꾸지만 준규만 그 고통을 모르면 그걸로 됐다.박종열“아빠, 로봇 다리 언제 달 거야?”휠체어에 매달려 놀던 여섯 살 첫째가 동그란 눈으로 종열에게 물었다. 두 살 둘째는 종열의 품에 안겨 떨어질 줄 모른다. 한쪽 다리를 잃은 채 돌아온 아빠인데도 아이들은 두 달 만에 보는 얼굴이 그저 반갑다.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 지난해 12월 26일, 경남 김해시에서 혈관이 끊어진 종열이 수술 의사를 찾아 충북 청주시 충북대병원에 간 지 62일 만인 이날, 종열은 김해의 집으로 돌아왔다.사고를 당한 그날을 종열은 잊지 못한다. 혈관을 잇는 수술이 끝난 건 이튿날 오전 2시. 다리를 절단할 가능성이 90%라 했다. 혈관이 끊어진 채 6시간 넘게 헤맸으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종열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혈관이 붙지 않아 이틀간 두 번의 수술을 더 하는 동안에도 10%의 가능성을 굳게 믿었다.충북대병원 도착하고 나흘째 되던 날, 네 번째 수술에서 그는 왼 다리를 절단했다.수술을 받고 퇴원한 종열은 경남 창원시 근로복지공단 창원병원으로 옮겼다. 그곳에서 절단 부위 상처가 아물길 기다려 의족을 달기로 했다.가족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종열은 집보다 병원이 편했다.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면 종열은 왼쪽 다리 앞에 아들을 세웠다. 사람들이 자기 다리만 쳐다보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다. 집에서도 물 한 잔 마시려면 목발이 필요했고, 화장실은 기어서 들어갔다. 새 일을 구하는 것, 당구를 못 치는 것, 아이들과 캠핑을 못 가는 것…. 왼 다리가 없는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든 종열에게는 나중에 해도 될 걱정이었다.문득문득 화가 났다. 자신이 왜 다리를 잘라야 했는지 따져 묻고 싶다. 자신과 절단 부위가 같은 환자의 블로그를 찾아 그가 쓴 글을 읽었다. 서울에서 사고가 났는데 헬기를 타고 경기의 병원에 갔다고 했다. ‘나는 하루종일 병원 알아보다가 구급차 타고 갔는데. 내가 지방 사는 게 잘못인가. 아들이 다치면 그땐 어떡하지. 주말에 다치면 월요일이 돼야 의사를 만나는 건가….’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을 자지 못했다. 환상통에도 시달린다. 없는 왼쪽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끊어진 혈관이 요동치는 것도 같다. 비 오는 날엔 실체 없는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분명 긴 꿈을 꾸고 났는데 눈을 떠 보면 딱 1분이 지나 있었다. 꿈속에서 종열은 일을 하고 있었다. 거기서만큼은 다니던 공장의 풍경이 그대로였고 종열의 두 다리도 멀쩡했다.●아물 수 없는 상처이준규지난달 10일 기자는 준규의 재활치료를 위해 아주대병원에 온 윤영과 인터뷰 했다.“잘 지내셨어요? 준규는 지난주 목요일에 개학했어요. 학교를 보내도 되나 고민 많이 했거든요. 준규 또래 아이들이 워낙 과격하게 놀잖아요. 넘어지기라도 하면…. 근데 의사 선생님이 보내는 게 더 좋을 거라고 하셔서 용기를 냈어요. 대신 몸이 안 좋으면 바로 엄마한테 전화하라고 했어요.개학 첫날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했어요. 수업을 조금만 들어도 그렇대요. 대안학교에 보내야 하나 싶은데 준규를 멀리 보내는 게 망설여져요. 준규도 친구들이랑 떨어지기 싫다고 해요. 병원에 있을 때는 친구들 이름도 기억 못했는데 지금은 친구들 봐서 좋대요.직장에요? 이제 준규 학교에 다니니까 일하는 데는 안 데리고 다녀요. 저 대신 막내가 준규를 봐줘요. 막내가 올해 중학생이 됐는데 준규랑 같은 학교거든요. 등하교를 같이 하죠. 형도 준규를 잘 챙겨줘요. 요리를 잘해서 저녁밥도 차려주곤 해요. 든든해요. 형도 있고 동생도 있으니까. 준규가 자꾸 수영가고 싶다고 조르는데 그건 못 보내겠어요.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서요. 물론 마음이 안 좋죠.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체육시간에도 혼자 운동장에 앉아 있었대요. 운동하는 거 좋아하던 애가 친구들 축구하는 거 구경하면서…. 그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어요. 전 겪었잖아요. 애가 쓰러져있는데 아무도 안 받아주는 걸. 절대로 아프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아직도 그날만 생각하면….”박종열사고로부터 계절이 벌써 두 번 바뀐 지난달 17일, 기자는 창원병원에서 종열을 다시 만났다. “의족은 나흘 전에 달았습니다. 아내도 의족한 거 오늘 처음 보네요. 며칠 전에 면회 왔는데 무리해서 움직이다 그날은 아예 의족을 못 했습니다. 잘 걷는 거 보여주려고 했는데 오늘 보여줘야지요.긴 바지를 입으면 의족이 튀어나와요. 옥이는 티 안 나게 마네킹 다리를 덧대자고 하데요. 제가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는 걸 아는 게지요. 아직도 담배 사러 못 나갑니다. 환상통도 그대로예요. 시도 때도 없이 불안한 것도요.”신기한 거 보여줄까요. 의족하고도 이렇게 다리도 꼽니다. 첫째 아이가 보면 엄청 좋아할 거예요. 로봇 다리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거든요. 애들 생각하면 얼른 일도 해야지요. 원래 회사요? 다리를 잃은 데서 도저히 일할 수가 없어요. 의족을 하고는 무거운 걸 들 수도 없고요. 아프거든요. 다리 잘린 곳에 굳은살이 붙으면 아픈 건 괜찮아진대요. 괜찮아지겠죠.사고났을 때 단풍이 막 물들었는데 지금은 벚꽃이 피어있네요.”228분의 표류를 무력하게 지켜본 그날을 떠올리며 윤영은 이날도 눈물을 흘렸다. 378분의 표류를 무력하게 겪은 그날의 기억으로 종열은 여전히 정신과 약을 먹는다. 우는 엄마를 위로하는 게 서툰 준규는 부러 씩씩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엄마, 나 살아 있잖아!” 미옥 역시 살아있다고, 그거면 됐다고 종열을 위로했다. 히어로콘텐츠팀이 37일 동안 만난 26명의 표류 환자 중 3명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최명희(가명·59), 박선우(가명·66), 이나은(가명·3)은 돌아오지 못한 표류 환자다.경기에 사는 명희는 월요일 밤 심한 두통을 느껴 119를 불렀다. 인근 병원에서 검사해 보니 뇌혈관이 막혀 있었다. 두개골을 가르는 개두술이 필요했지만 이 병원에는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었다. 두 번째로 간 서울의 대학병원에는 중환자실 빈자리가 없었다. 세 번째로 간 경기의 대학병원에서 겨우 수술을 받았지만 뇌혈관이 막힌 걸 발견한 지 이미 6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그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식물인간 상태다.“할머니, 팔 줘.” 선우의 손자는 아침마다 세상에 없는 할머니를 찾는다. 손자는 선우의 팔을 베개 삼아 안기고서야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선우는 지난해 12월 자택에서 음식이 목에 걸린 탓에 숨을 제대로 못 쉬다가 심정지가 왔다. 작은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을 받았지만, 혼수 상태에 빠져 큰 병원에 가야 했다. 4곳 병원에서 거절당한 끝에 3시간 후 경기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준규처럼 경련으로 구급차를 탔던 세 살 나은이도 1시간 동안 받아주는 병원을 찾다가 끝내 숨졌다. 인근 병원 11곳이 소아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나은이를 받아주지 않았다.표류를 겪은 환자가 전국에 몇 명이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정부 통계에도 정확히 잡히지 않는다.소방청이 내는 ‘재이송’ 통계는 구급차가 환자를 태우고 직접 응급실 앞까지 갔다 거절당한 사례만 보여준다. 2021년 전국에서 7634명이었다. 준규 이송 때처럼 전화 문의를 거절한 사례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표류’의 극히 일부만이 집계된다. 구급대의 이송 문의 전화를 거절한 기록은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다만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2021년 5~12월 응급실 수용을 문의하는 119구급대의 첫 전화가 거절된 환자 수를 내부적으로 집계해 봤다. 6만9918명이었다. 소방청의 재이송 통계에 비해 기간이 더 짧은데도 그 수(7634명)의 9배가 넘었다.종열 씨처럼 외상을 입고 수술받을 병원을 찾아 떠도는 건수 역시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내는 ‘4대 중증응급환자 전원율’ 통계는 중증응급환자가 처음 간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병원을 옮긴 사례를 보여준다. 2021년 1만7286명이었다. 하지만 응급실에서 병원 몇 곳에 전화를 돌렸는지, 전원 결정한 후 몇 분 만에 최종 치료 병원으로 옮겨졌는지는 집계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을 흘려보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지 알 길이 없다는 뜻이다.이 때문에 구급차를 탄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끝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한 줄 기사조차 나오지 않는다. 준규 군과 종열 씨의 가족처럼 남겨진 가족이 겪는 고통에도 이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지난달 19일 대구에서도 고등학생 A 양(17)이 2시간 12분의 표류 끝에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끝내 숨을 거뒀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역시 가려진 죽음이었다. 이런 죽음이 얼마나 더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가족, 친구, 이웃인 누군가가 겪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은 2020년부터 히어로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히어로콘텐츠팀의 ‘표류: 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와 디지털 스토리텔링 ‘그들이 구급차를 탔던 날’ 등은 저널리즘의 가치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차별화된 보도를 지향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특화 기사는 ‘히어로콘텐츠’(original.donga.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생사의 경계에서 표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디지털로 구현한‘그들이 구급차를 탔던 날’()응급환자와 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갇혔던 75분을 숨소리까지 담은‘강남에 응급실이 없었다’()응급의료 현장을 360° 영상으로 구현한‘표류 속으로’()▽팀장: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취재: 송혜미 이상환 이지윤 기자▽프로젝트 기획: 위은지 기자 ▽사진: 홍진환 기자▽편집: 하승희, 양충현 기자 ▽그래픽: 김충민 기자▽인터랙티브 개발: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 임희래 인턴▽인터랙티브 디자인: 곽경민 인턴수원=송혜미기자 1am@donga.com창원=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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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 오래쥐어 손바닥 하얗다고 응급실에…중환자 골든타임 잡아먹어[히어로콘텐츠/표류⑤·끝]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무력하게 떠도는 ‘표류’는 일상이 됐다. 이를 초래하는 원인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도 구급차에서, 응급실에서 표류하다 누군가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표류’를 끝낼 해결책은 단순하다. 수술 의사가 지금보다 많아야 한다. 그 의사와 환자를 이어줄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이미 알고 있는 해답이다. 실행할 의무를 버려두고 있을 뿐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은 그간 반복해 온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과감한 실행 방안은 없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그 기본계획 일부를 고쳐 써 봤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26명의 표류 환자와 100명이 넘는 현장 의료진과 구급대원을 심층 인터뷰하고 내린 결론이다.● 현장과 동떨어진 정부 대책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배병인 씨(40)는 지난해 12월 17일 경북 안동시에서 교통사고로 골반뼈가 산산조각 났다. 28분 만에 안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 병원을 포함해 인근 병원 7곳에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었다. 다른 병원 3곳은 의사는 있지만 이미 다른 환자를 수술 중이라고 했다. 배 씨는 다친 지 5시간 35분이 지나서야 약 220km 떨어진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술 의사 부족은 표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였다. 응급환자는 구급차→응급실→수술실의 순서로 막힘없이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수술실에 의사가 없으면 각 단계가 꽉 막혀 환자가 거리를 떠돌게 된다. 복지부는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순환당직제’를 제시했다. 예컨대 뇌출혈 응급 수술이 가능한 의사를 월요일엔 A병원이, 화요일엔 B병원이 상주시키는 식이다. 하지만 이는 수술 의사 자체가 부족한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일 뿐이다. 권역외상센터를 둔 일부 병원이 사지 절단을 막을 혈관 수술 의사조차 못 구하는 형편이다. 수술까지 필요한 중증 소아 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전국 8곳에서 12곳으로 늘린다는 대책도 마찬가지다. 이미 지정된 센터 8곳 중 일부도 수술 의사를 못 구해 문을 닫을 판이다. 결국 응급 수술에 대한 보상을 대폭 올리거나 중증 응급환자 수용률을 상급종합병원 평가에 반영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려면 불필요한 검사와 경증 진료에 투입되던 건강보험 재정을 응급 수술로 끌어와야 한다. 응급 수술비가 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짜인 현행 ‘상대가치 점수제’도 손봐야 한다. 정책 수혜자를 줄이는 작업이다 보니 역풍을 우려한 정부와 정치권은 이 개혁을 미루고만 있다.● 119-응급실-수술실 실시간 소통해야 응급환자가 길에서 헤매는 시간을 1분이라도 줄이려면 치료 가능한 병원을 한 번에 찾을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난달 19일 대구에서 벌어진 17세 여학생 추락 사망 사건에서는 그 시스템의 부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구급대는 병원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상황인지 모른 채 여러 응급실을 떠돌았고 상황실은 부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이번 복지부 대책엔 “119구급대가 태블릿PC에 입력한 환자 정보를 이송이 예정된 병원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응급환자들이 이른바 ‘구급차 뺑뺑이’를 겪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 수용을 문의하는 단계부터 환자 정보를 공유해야 빠른 이송이 가능하다. 지역마다 병원 간 전원(轉院)을 돕는 상황실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대책은 실현될지 미지수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마저 인력 확충 예산이 깎여 나갔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 상황실 설치에 쓸 예산이 올해는 없고 내년에도 확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토로했다.● 중증-경증 응급실 나눠야119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경증 환자들도 표류를 일으킨다. 지난해 12월 19일 낮 12시 21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심정지 환자는 심폐소생술이 1분 늦을 때마다 생존 가능성이 7~25%씩 급격히 낮아진다. 그런데 이 환자를 구하러 간 건 차로 10분 거리에 있던 송파소방서 잠실119구급대였다. 더 가까운 구급대들이 전부 ‘가래가 많이 나온다’거나 ‘발이 욱신거린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기 때문이다. 북새통 응급실도 골든타임을 잡아먹는 주범이다. 대형 병원 응급실은 저녁마다 대기 환자로 북적이지만 이들은 3명 중 2명꼴로 소형 응급실에서 치료받아도 되는 경증 환자다. 기자가 응급실을 취재하던 중에 ‘가방을 오래 쥐어서 손바닥이 하얗게 됐다’며 진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 증상도 없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구급차를 부르거나 대형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면 큰 비용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할 때가 됐다. 현재 경증 환자가 대형 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때 받는 불이익은 응급의료관리료를 약 4만 원 더 내는 것 말고는 없다. 일본은 구급대가 경증 환자의 탑승을 거절할 수 있고, 비응급 환자가 대형 병원 응급실(고도구명구급센터)을 이용하면 수십만 원에 해당하는 진료비를 물린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은 2020년부터 히어로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히어로콘텐츠팀의 ‘표류: 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와 디지털 스토리텔링 ‘그들이 구급차를 탔던 날’ 등은 저널리즘의 가치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차별화된 보도를 지향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특화 기사는 ‘히어로콘텐츠’(original.donga.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생사의 경계에서 표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디지털로 구현한‘그들이 구급차를 탔던 날’()응급환자와 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갇혔던 75분을 숨소리까지 담은‘강남에 응급실이 없었다’()응급의료 현장을 360° 영상으로 구현한‘표류 속으로’()▽팀장: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취재: 송혜미 이상환 이지윤 기자▽프로젝트 기획: 위은지 기자 ▽사진: 홍진환 기자▽편집: 하승희, 양충현 기자 ▽그래픽: 김충민 기자▽인터랙티브 개발: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 임희래 인턴▽인터랙티브 디자인: 곽경민 인턴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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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펠노예’ 버텨도…111명중 뇌출혈응급수술 10명[히어로콘텐츠/표류④]

    ‘어떻게 수술실마다 의사가 없을 수 있나.’ 박종열 씨(39)는 왼 다리가 거무죽죽하게 죽어가도록, 이준규 군(13)은 뇌에 피가 가득 차오르도록 의사를 만날 수 없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구급차와 응급실에서 보낸 37일 동안 목격한 응급환자의 ‘표류’는 수술실을 지키는 의사 부족이 주된 원인이었다. 하물며 이 적은 수의 의사와 환자를 이어주는 시스템도 고장 나 있었다. 해마다 3058명의 의사가 배출된다. 그런데도 수술실은 텅 비어 있었다. 왜 의사들은 수술실을 떠나나. ‘수술 의사 대란’의 원인을 찾기 위해 2011년 신경외과를 택했던 전공의 111명이 12년이 지난 지금 어떤 의사로 일하고 있는지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여전히 응급 개두술을 활발히 하는 의사는 10명뿐이었다. 응급 개두술 의사를 따로 집계한 건 이들이 현장에서 가장 만나기 어려운 의사였기 때문이다. 응급수술할 일이 잦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적어도 3시간이 넘는 수술을 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도 고된 일이다. 떠나는 의사가 많다. 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도 병원 안에 이 의사가 없어서 사망했다. 그날의 운에 따라 환자가 수술 의사를 만나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바꿀 대책이 왜 표류하고 있는지도 추적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2019년 설 연휴 기간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지키다 과로사한 윤한덕 센터장의 하드디스크를 입수해 분석했다. 하드디스크 안에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개선할 아이디어가 미완인 상태로 가득 담겨 있었다. 윤 센터장의 아내 민영주 씨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편이) 어떤 정책을 하나 추진하려고 하면 (정부와 국회, 의료계) 반대가 심해 못 하겠다고 힘들어했다”며 “생전 집에 오지도 않고 일만 해서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니 적극 말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의사와 환자를 신속하게 이어줄 정책을 고민하고, 그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각계에 울분이 담긴 호소 편지를 썼다. 2012년 윤 센터장은 “전국 460여 개의 응급의료기관 중에서 응급환자나 그 가족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응급실은 과연 몇 개나 되는가”라고 물었다. 11년이 지난 2023년, 그에 대한 답은 구급차를 탄 준규 군과 응급실에서 수술을 기다리는 종열 씨의 슬픈 ‘표류’였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이준규 군(13), 박종열 씨(39)의 ‘표류’를 따라가는 길에는 병원이 즐비했다. 하지만 응급실에는 병상이 없었고 수술실에는 의사가 없었다. 의료 선진국이라는 한국의 민낯이었다. 이시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41)는 수술실을 지키는 드문 의사 중 하나다. 그는 2011년 신경외과 전공을 택한 후 매년 1월이면 사찰에 가서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초심을 지키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의사가 천직이라고 믿는 그만의 간절한 의식이다. 이런 이 교수도 꺾일 때가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밤늦은 시각, 병원 10층 연구실에서 환자들의 사진을 판독하던 중이었다.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더듬더듬 병원 내 응급실로 향했다.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안구 속 핏줄이 오그라든 상태라고 했다. 사흘 동안 병원 소파에서 쪽잠을 자며 연달아 뇌출혈 환자 응급 수술을 한 탓이려니 싶다. 일시적인 증상이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그날 이 교수는 ‘수술실을 떠나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 111명 중 뇌출혈 응급 수술은 10명 그 많은 의사는 어디로 갔을까.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과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2011년 신경외과 전공의 1년 차였던 111명이 현재 어느 병원에서, 어떤 진료를 하고 있는지를 추적했다. 그동안 매년 진료 과목별 전공의 지원율에만 반짝 관심이 쏠릴 뿐, 왜 생명을 살리는 분야에 의사가 남아 있지 않은지를 분석한 시도는 없었다. 신경외과 전공의는 4년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가 될 때 뇌와 척추라는 세부 전공을 택하게 된다. 2011년 신경외과 전공의 1년 차 111명 중 12년이 지난 지금 응급 환자가 몰리는 대학병원에서 뇌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개두술을 하는 의사는 단 10명뿐이다. 이 10명 중 1명이 이 교수다. 응급 개두술은 뇌출혈 환자 등의 두개골을 열고 메스를 대는, 환자의 생사가 걸린 가장 고난도 수술이다. 언제 환자가 실려 올지 몰라 24시간 대기 상태이므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꿈도 꿀 수 없다. 3시간 이상 걸리는 수술로 인한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야간에 응급 환자라도 오면 의료진들은 녹초가 되곤 한다. 111명 가운데 20명은 뇌 질환을 진료하고 있지만, 뇌출혈 환자가 몰리는 대학병원에 남지 않았거나, 응급 수술이 적은 뇌종양을 주로 진료한다. 61명은 목·허리 디스크를 주로 보는 척추 분야를 선택했다. 나머지 15명은 전공의 4년 과정 도중에 아예 신경외과를 떠났고 나머지 5명은 현재 근무지가 파악되지 않았다. ● 대학병원 교수까지… 수술실 떠난 의사들 111명이 처음부터 신경외과 수술을 기피했던 건 아니다.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이 이들 중 75명에게 직접 물었더니, 전공의 →전임의→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버티지 못하고 수술실을 떠났다고 대답했다. 권남훈(가명) 과장은 인턴을 마치고 신경외과에 지원할 때만 해도 수술을 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전공의(레지던트) 3, 4년 차가 되자 날마다 응급 호출이 이어졌다. 응급 환자는 몰려드는데 신경외과 전공의는 부족했다. 그는 “아무리 야근해도 환자가 오고, 또 왔다”고 했다. 어느 날 새벽 호출을 받고 뛰어가던 그는 ‘더는 이렇게 살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전공의를 끝낸 2015년, 그는 척추 분야를 택했다. 권 과장은 2017년부터 충북 청주시 한 종합병원 척추센터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거나 디스크 시술을 한다. 교통사고로 척추 신경을 다친 환자를 응급 수술할 때도 있지만 드문 일이다. 김장환(가명) 과장은 2015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뇌혈관 전임의(펠로)로 임용됐다. 전임의는 전공의를 마친 후에도 대학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과정이다. 자신의 전공과목에서 교수로 대학병원에 남으려면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펠노예’(펠로+노예의 합성어)라고 불릴 정도로 고되지만 김 과장은 주저하지 않았다. 그만큼 동경해온 일이었다. 김 과장처럼 전공의를 마친 뒤에도 응급 개두술을 했던 의사는 동기 111명 가운데 56명이나 됐다. 그러나 2년간의 펠로 생활은 김 과장의 신념을 바꿔놓았다. 수술실에 불려 가지 않은 밤을 손에 꼽을 정도로 바빴다. 이러다 환자보다 먼저 죽을 것 같았다. 보상도 작았다. 적어도 3시간이 걸리는 응급 개두술은 최소 6명의 의료진이 투입되어야 하고, 고가의 의료 소모품도 사용된다. 그런데 환자 1명당 병원이 받는 돈은 274만 원 정도다. 의사 1명이 수 분 안에 15만 원짜리 허리디스크 통증 완화 주사를 놓는 편이 수익 측면에선 낫다. 2017년 그는 결국 서울의 한 관절 전문병원으로 옮겼다. 그때부터 줄곧 디스크 환자를 치료하며 주사를 이용한 치료나 내시경 시술 등을 하고 있다. 더 이상 응급 수술은 하지 않고 있다. 이현곤 과장은 ‘펠노예’ 3년을 견디고 2018년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 교수로 임용됐다. 그가 일한 병원은 인근 지역에서 응급 개두술이 가능한 유일한 병원이었다. 교수가 되면 삶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는데…. 실제는 달랐다.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야간 당직은 오히려 펠로 때보다 늘어났다. 5주 연속으로 당직을 서고 1주 쉬는 일상을 반복했다. 취재팀 설문에 응한 응급 개두술 의사 9명의 한 달 평균 야간 당직 횟수는 14일이었다. 그는 2021년 암 치료를 주로 하는 부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떠났다. 이후로도 뇌출혈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응급 수술은 한 달에 1건으로 줄었다. 이직 전에는 15건이었다. 몸이 편해진 만큼 수술실에 남은 동료에 대한 걱정은 커졌다. “제가 떠난 병원엔 이제 뇌출혈 응급 수술을 하는 의사가 1명밖에 안 남았을 거예요. 그분도 얼마나 버티실지….”● 한 줌 남은 수술 의사, 다른 병원 출장까지 한 명씩 수술실을 떠날 때마다 남은 의사들의 부담이 커졌다. 지난달 8일, 이시운 교수는 의사가 200명이 넘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뇌혈관이 크게 부풀어 손 대기 어려울 정도라며 수술할 의사가 없으니 환자를 받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일하는 분당서울대병원에는 환자를 입원시킬 병상이 없었다. 이 교수는 그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 출장 수술을 했다. 다행히 환자는 살렸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긴 응급 수술을 낮밤으로 보조하다 목 디스크가 온 후배 펠로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날 밤도 이 교수는 연구실에서 밀린 환자 차트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취재팀이 연락한 대학병원 응급 개두술 의사 9명 중 7명은 최근 1년 안에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은 2020년부터 히어로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히어로콘텐츠팀의 ‘표류: 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와 디지털 스토리텔링 ‘그들이 구급차를 탔던 날’ 등은 저널리즘의 가치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차별화된 보도를 지향합니다. 디지털 플랫폼 특화 기사는 ‘히어로콘텐츠’(original.donga.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생사의 경계에서 표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디지털로 구현한 ‘그들이 구급차를 탔던 날’()응급환자와 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갇혔던 75분을 숨소리까지 담은‘강남에 응급실이 없었다’()응급의료 현장을 360° 영상으로 구현한 ‘표류 속으로’() ▽팀장: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취재: 송혜미 이상환 이지윤 기자▽프로젝트 기획: 위은지 기자 ▽사진: 홍진환 기자▽편집: 하승희, 양충현 기자 ▽그래픽: 김충민 기자▽인터랙티브 개발: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 임희래 인턴▽인터랙티브 디자인: 곽경민 인턴성남=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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