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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가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불로동의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역 특화 자원인 막걸리와 각종 역사 자원을 활용해 전국적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불로동은 대구 전체에서도 특히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동구에 따르면 불로동 전체 건물 가운데 준공 후 20년이 지난 건물이 68%를 차지하며, 30년 이상 된 건물이 34%에 달한다. 젊은 세대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2010년 이후 65세 이상 인구가 36% 증가하는 동안 14세 이하는 40% 감소했다. 동구는 지난해 선정된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불로동 일대 14만7834m²에 총 사업비 301억 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동구는 우선 불로동을 대표하는 ‘불로막걸리’ 제조사 대구탁주합동과 협업해 도시재생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대구탁주합동은 1970년 전국 막걸리 공장 통폐합에 의해 탄생했다. 현재 56개 회원사가 있다. 동구는 예비 창업자들을 모아 막걸리 제조법과 로컬푸드 조리 기술 등을 전수하는 등 각종 교육을 한 뒤 불로동에서 막걸리 카페나 주점, 판매장 등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올해 8월 예비 창업자들을 모아 개강한 ‘불로탁주아카데미’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명 모집에 지원자 60여 명이 몰렸다. 대구탁주합동이 막걸리 제조법을 전수하고 있으며, 불로동 내 노포 상인들이 술과 곁들일 수 있는 각종 음식 조리법을 알려주고 있다. 15주 동안의 교육이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된다. 2025년까지 사업비 16억 원을 투입해 불로동에 예비 창업자를 위한 전수소를 짓고 수제 막걸리 제조법 전수 및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창업 시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시험 운영 매장을 조성해 예비 창업자들이 3개월 동안 실습하도록 할 예정이다. 원상용 불로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창업 지원책을 통해 전국적 관심을 끄는 막걸리 골목을 만드는 것이 1차적 목표”라며 “낙후한 불로동 거리를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다. 동구는 불로동에서 매년 막걸리 축제를 열어 국제적 관광명소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사전 준비 차원에서 지난달 연 ‘막걸리문화축제 인 불로동’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했다. 축제 기간 주최 측이 준비한 막걸리 수천 병이 순식간에 동나는 등 정기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구는 불로동 내 역사 자원 활용에도 나선다. 불로동에는 4∼7세기 삼국시대 고분 214개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는 신라 토기와 말 장식품 등이 출토됐다. 동구는 팔공로와 고분로 마을 진입 관문, 골목상권을 연결하는 가로를 정비해 걷고 싶은 관광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가까운 불로천로에는 관광객들이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산책 코스를 만들 예정이다. 새로 이사 온 주민들의 정착도 돕는다. 낡은 주택을 수리해 주는 ‘불봉이네 수리소’를 지상 2층 규모로 짓고 주민들의 집을 수리할 예정이다. 노후 주택을 리모델링해 파는 사회적 기업도 구상하고 있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불로동을 막걸리와 역사 자원이 어우러진 창업 거점으로 키우고 궁극적으로는 전국적 관광명소로 도약시킬 방침”이라며 “막걸리 및 역사 관광의 메카로 성장하는 불로동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우리 아들 가게 다 (불에) 타서 우짜노….” 26일 오전 10시경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농산A동 앞. 고령의 여성이 폴리스라인 밖에서 불에 탄 건물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아들이 코피를 쏟으며 고생해 꾸린 가게가 잿더미가 됐다”며 “아들은 괜찮다면서 달래지만 마음이 찢어져 눈물만 난다”고 했다. 전날 화마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불에 타 나뒹구는 과일에선 진액이 흘러나왔고, 인근에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시장 상인들은 불에 탄 시장 건물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걱정스런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예견된 사고” 상인들 울분1988년 문을 연 이 시장은 농산 A·B동 등 6개의 건물로 구성된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이다. 25일 오후 8시 27분경 발생한 화재는 이 시장의 6개 건물 중 2번째로 큰 농산A동(연면적 1만6504㎡)을 40%가량 태운 뒤 3시간 23분 만에 진화됐다. 목격자들은 소방당국에 “화재 당시 가스통이 터지는 듯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진술했다. 시장 상인들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상인 이명수 씨(63)는 “스프링클러가 천장에 달려있으면 무엇하느냐”며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해 확인하니 작동도 하지 않았더라”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스프링클러와 화재탐지기는 있었다. 작동 여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상당수의 상인들은 1988년 지어진 시장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라며 이번 화재가 ‘예견된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에선 2013년 8월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해 상점 32곳을 태우고 1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시장 이전 및 신축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지지부진한 채로 시간이 흘렀다. 9년 전 문제로 지적됐던 샌드위치 패널(가연성 내장재) 구조도 그대로였다. 샌드위치 패널은 작은 불꽃에도 쉽게 불이 붙고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내뿜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 구조에 점포가 다닥다다가 붙어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는 2015년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1988년 지어진 시장 건물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한 상인은 “요즘 시대에 34년 전 지어진 샌드위치 패널 건물이 말이 되느냐. 이전을 하든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을 통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를 개선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시장은 1년에 2차례씩 소방점검을 받았다고 한다. 올 하반기(7~12월) 점검은 지난 달 있었는데 일부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다음달 20일까지 보완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합동감식을 진행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불이 난 건물은 반영구적인 시설로 다시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삶의 터전 잃은 상인들화재가 난 건물에서 영업을 하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김모 씨(62)는 “어제 경매를 마친 과일 수천만 원어치가 냉장고에 있었고, 금고에 현금다발과 각종 상품권이 가득 있었다”며 “다들 수천만 원~수억 원씩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사 결과 농산 A동 152개 점포 가운데 69곳(약 45.4%)이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연간 거래 물량은 52만7000t, 거래금액은 9280억 원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곤 가장 크다. 이에 따라 영남 지역 농산물 유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농민 박모 씨(70)는 “수확한 작물을 유통할 수 있을지 걱정돼 나왔는데 생각보다 피해가 커 놀랐다. 시장 운영이 어려워지면 농민들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 테슬라,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한화시스템, 스카이포츠, 벨텍스트론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들이 대구에 총출동한다. 대구시는 27∼29일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국제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를 개최한다. 시는 올해 6회째를 맞아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 맞춰 행사명을 기존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미래모빌리티엑스포’로 바꿨다. 전시 영역도 전기·자율주행차에서 모터·배터리 부품, 충전기, UAM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장했다. 이번 DIFA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참가가 늘었다는 점이다. 개최 첫해인 2017년부터 참가한 현대차·기아, 테슬라 외에 제너럴모터스(GM)와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아우디 등이 처음으로 전시관을 선보인다. 영국의 스카이포츠와 미국의 벨텍스트론도 눈에 띈다. 스카이포츠는 201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에어택시용 시범 도심공항을 건설했다. 벨텍스트론은 항공우주 선도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올해는 171개사, 바이어 80여 명이 참여해 행사 규모가 기존보다 확대됐다. 국내 최대 모빌리티 산업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기업들이 선보이는 완성차는 관람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 3.5초를 자랑하는 ‘EV6 GT’와 캠핑카·택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니로플러스’를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마을버스 시장의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 저상버스 모델인 ‘일렉시티 타운’을 전시한다. 아우디는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된 야심작 ‘e-tron’ 시리즈를 소개한다. 특히 GM은 아직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픽업트럭 모델인 ‘허머 EV’를 공개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품 회사로는 기존 참여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를 비롯해 유라, 효성전기, 한국닛또덴꼬 등이 찾는다. 니켈 함량 90%의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지역 기업 엘앤에프가 처음으로 전시관을 선보인다. 대구시와 한국자동차공학회,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마련하는 포럼은 27, 28일 열린다. 올해는 UAM 세션을 신설하는 등 미래모빌리티 최신 기술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26일에는 달성군 구지면 대구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차 미래 주역들이 자웅을 겨루는 ‘전국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가 열린다. 예선을 거친 계명대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울산과학기술대(UNIST), 인하대, 충북대, 포스텍, KAIST, 홍익대 등 10개 대학이 본선 무대에 올라 치열한 레이스를 벌인다. 무인 자율주행차가 앞서 달리고 팀장과 평가자가 바로 뒤에서 별도 차량을 타고 달리며 비상 시 원격제어 장치를 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가상 승객이 승하차하는 도심로 미션과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도착하는 고속주행로 미션 등 2가지 방식으로 겨룬다. 우승 팀에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5000만 원을 수여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미래모빌리티 산업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K2군공항 후적지 개발 등 대구의 미래 50년 도시 발전 계획과 연계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버스정류장이 참 똑똑합니다.” 최근 대구 달서구 도시철도 1호선 용산역 스마트(지능형) 버스정류장을 매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 정류장은 한쪽 사방이 유리벽으로 만들어져 일반 정류장의 모습과 다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 추위를 잠깐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냉방 시설도 갖췄다. 여름에는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한다. 공기정화장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까지 해소한다. 윤경득 대구 달서구 기획조정실장은 “자동심장충격기와 비상벨, 폐쇄회로(CC)TV 등 여러 안전시설도 함께 설치해 주민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가 미래 첨단 도시 모델을 하나씩 만들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 31곳 가운데 처음으로 국토교통부의 ‘스마트 도시’ 인증을 획득하고 다양한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도시 인증은 정부가 전국 우수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 인프라 확산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 달서구는 이번 평가에서 지능형 시설과 정보통신망, 도시통합운영센터 등 곳곳에 스마트 기술을 잘 활용한 점을 인정받았다. 민관뿐만 아니라 산학연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성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4년 7월 문을 연 달서구 통합관제센터는 스마트 도시의 핵심이다. 이곳에는 직원 32명이 관내 CCTV 2595대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각종 범죄 및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경찰과 소방당국에 실시간 동영상을 송출해 신속한 범인 검거나 화재 진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달서구는 주민 생활편의시설에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계명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호산동 원룸촌 거리에는 스마트 폴을 설치했다. 지자체의 각종 정책이나 정보를 소개하는 전광판과 CCTV, 비상벨, 공공와이파이 기능을 모두 더한 첨단 가로등이다. 홀몸 어르신 등 취약 계층 지원에도 스마트 인프라를 접목하고 있다. 만약 돌봄 대상이 24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지정된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달서안심복지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적장애인 실종을 차단하기 위해 신발 안에 특수 추적 장치를 장착한 스마트 깔창도 보급하고 있다. 홀몸 어르신이나 환자에게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 약 상자도 지원한다. 독도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미래학습관은 올해 12월 장기동 달서아트센터 3층에 개관한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기 등 최신 시스템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달서구는 내년부터 체육시설과 복지관, 청소년시설, 어린이집 등에도 VR와 AR 등을 활용한 기초 체력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달서구는 2020년 9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도시 전담부서를 구성했다. 최근까지 정부의 공모 사업 32개에 선정돼 국·시비 230억 원을 확보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첨단 기술 분야 전문가와 함께 스마트도시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사업 파급 효과를 높이고 있다. 2026년까지 스마트 도시 단계별 계획을 추진해 미래 선도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산업현장 사망 사고에 대해 검찰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기소한 첫 사례가 나왔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부장 서영배)는 19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A건설사 대표이사 B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올 3월 대구 달성군의 한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A사의 하도급 업체 소속 C 씨가 11m 높이 작업대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A사와 하도급 업체 측은 작업대에 안전 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원도급사인 A사가 안전 미비 사항을 사전 점검하지 않아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대표이사를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올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사망 사고에 대해 처음 적용해 기소한 사례이며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과 관련해 원청업체 대표를 기소한 것 역시 처음”이라고 밝혔다. A사와 하도급 업체 현장소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한편 19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하청근로자 A 씨(66)가 조선소 내 도로에서 자재를 운반하던 지게차 뒷바퀴에 끼여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중대재해법상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경북도는 18일 안동시 풍천면 도청 접견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시와 국제 메타버스 영화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케빈 멀둔 뉴포트비치 시장, 김정중 영화감독 등이 참석했다. 도와 뉴포트비치시는 메타버스를 연계한 다양한 협업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미국 남부에 있는 뉴포트비치시는 세계적인 부촌으로 유명 영화배우와 작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매년 10월 열리는 뉴포트비치 국제영화제도 유명하다. 경북도는 이처럼 메타버스산업 관련 세계시장이 지금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해외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혹은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는 다양한 콘텐츠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하고 대규모 개발 전문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으로 경북도와 뉴포트비치시는 영화제를 운영할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뉴포트비치시 시빅센터와 해상의 대형 요트 선상에서 제1회 국제 메타버스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객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후 영화제 콘텐츠를 관람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장을 찾지 못해도 개인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주요 출품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도는 행사장에 경북관을 별도로 설치해 세계 각국의 관객들에게 경북 관광 명소나 특산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뉴포트비치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향후 양국 도시 간 지역민들이 메타버스에서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정우 경북도 메타버스정책관은 “유동 인구가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듯 이용자가 메타버스에 많이 몰릴수록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며 “경북도가 일찌감치 메타버스 세계무대로 발걸음을 확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도는 최근 관련 산업 육성 종합대책인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메타버스 육성 거점 5곳을 구축하고 콘텐츠 150건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전문 개발 인력 6260명을 양성하고 메타버스 가상 도민 1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도는 생산 유발 6889억 원과 부가가치 유발 3275억 원, 취업 유발 5353명 등의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과 의성 영덕에서는 메타버스 노마드(시간 및 공간 제약 없이 소통)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도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에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다른 지역의 중소기업과 비영리 사단법인 직원들이 포항이나 의성, 영덕에 머무르면서 요트와 서핑, 맥주양조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메타버스 근무 공간에서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다. 희망 업체는 올 연말까지 포항테크노파크 홈페이지(www.ptp.or.kr)에 신청하면 된다. 이 지사는 “인문 과학과 디지털을 융합한 경북형 메타버스는 지역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경북을 미래 디지털 인재가 몰려오는 기회의 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이달 22일과 29일 중구 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풍속재연행사를 연다. 경상감영(慶尙監營)은 조선시대 경상도 지역을 관할하던 관청으로 현대의 도청과 같은 역할을 했다. 선조 34년(1601년) 대구로 이전돼 1910년까지 영남권 중심 감영 기능을 맡았다. 경상감영 풍속재연행사는 2006년부터 대구시 관광협회 주관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2시간 동안 열리는 풍속재연행사는 조선시대 백성들에게 종이나 북을 이용해 시간을 알려주던 경점시보의식(타종행사)과 감영 수문장 근무교대의식, 군사들의 교열의식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군사들이 펼치는 전통무예 시범과 경상도관찰사 부임 및 행차를 축하하는 전통 민속공연이 주요 볼거리다. 대구음악협회와 취타대가 출연하는 야외공연은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경상감영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성 대구시 관광과장은 “가까운 도심 공원에서 가을 정취와 전통문화를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2022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1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경주국제마라톤이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대회로 열렸다. 올해 대회는 경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로 진행된다. 5개국 초청 선수 24명 등 61명의 엘리트 선수와 9000여 명의 마스터스 러너 등 참가자들은 ‘가을 경주’의 명물이 된 핑크뮬리 군락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 첨성대, 오릉, 동궁과 월지 등 신라 유적지를 모두 지난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3년 만에 국제 대회로 열리는 엘리트 부문에서는 2019년 대회까지 2연패를 거둔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32·케냐)가 이번엔 참가하지 않는다. 그 대신 2016, 2017년 대회 2연패를 거뒀던 필렉스 킵치르치르 키프로티치(34·케냐)가 5년 만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2018년에 한국으로 귀화한 오주한(2011, 2012, 2015년 우승)뿐이다. 키프로티치는 2012년 오주환이 대회 최고기록(2시간6분46초)을 세운 뒤 유일하게 2시간6분대 기록으로 2016년과 2017년에 우승했다. 올 시즌 풀코스 출전 기록이 없는 키프로티치는 가장 최근에 풀코스로 뛰었던 202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15분3초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키프로티치의 최고기록인 2시간5분33초보다 빠른 2시간4분대 선수 두 명이 나선다. 아세파 멩스투 네게오(34·에티오피아)는 참가 선수 중 개인 최고기록(2시간4분06초)이 가장 빠르다. 2010년 에티오피아의 데제느 이르다웨(2시간9분13초) 이후 12년 만에 에티오피아 선수로서 우승에 도전한다.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외국 선수를 초청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동안 케냐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두 번(2009, 2010년)이었다. 두 번 모두 에티오피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네게오는 올 시즌 기록에서 딕슨 킵톨로 춤바(36·케냐·최고기록 2시간4분32초)에 밀린다. 춤바는 마라톤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2014, 2018년 도쿄, 2015년 시카고) 우승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방문을 환영합니다”“경주국제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문화 관광 도시를 달리면서 경주의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시길 바랍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를 찾아주신 각국의 마라토너와 국내외 마라톤 마니아 여러분을 우리 시민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근 경주 도로 곳곳은 황금꽃길로 변신했다. 경주시가 가을을 맞아 주요 관광지마다 형형색색의 국화꽃을 심은 것. 주 시장은 “참가자들이 경주에 머무는 동안 완연한 가을을 맞은 문화 유적지 곳곳을 둘러보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주국제마라톤은 지난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레이스로 개최되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예년과 같은 규모로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최고의 마라톤 대회라는 명성을 이어 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1300여 곳의 자동차 부품 연관기업이 있는 경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톤 메카 도시이자 세계적 관광 도시로 성장한 경주가 차세대 과학 혁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인수 경주경찰서장 “모의훈련 직접 지휘해 참가자 안전 확보” “참가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에 철저히 임해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변인수 경주경찰서장(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만큼 반가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경주경찰서는 16일 대회 현장에 경찰과 공무원, 모범운전자 등 593명을 투입하고 사이카(순찰 오토바이) 등 관련 장비 24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모의 훈련도 변 서장이 직접 지휘했고, 안전 취약지역 184곳을 확인해 대비 태세를 보완했다. 변 서장은 “경주를 찾은 마라토너들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국제 대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주경찰서는 행사 당일 오전 6시부터 인력 및 장비를 현장에 배치하는 한편 대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교통을 종합 관리하는 상황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급차 12대에 의사 14명과 간호사 14명, 응급구조사 11명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변 서장은 “선수들이 땀 흘려 연습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경주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통을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바이오생명 엑스포가 14∼16일 3일간 경북도청 동락관과 새마을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경북도와 안동시, 경북테크노파크가 처음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바이오생명산업 활성화 전략을 모색하고 산학연 발전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학술행사와 신제품발표회, 기업상담회, 전시장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14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경북도와 안동시, 경북대, 안동대, 포항공대가 바이오캠퍼스 전자 협약식을 갖는다. 이번 협약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에 따른 대응안 공동모색을 위해 마련했다.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인재양성교육 과정 등을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학술행사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백신과 의약, 의료헬스케어, 뷰티 분야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진다. 기업상담회에는 180여 개 글로벌사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홍콩 비엠 인텔리젠스의 루화웨이 회장을 비롯한 많은 해외투자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는 경북 주요 바이오산업의 육성 방향을 소개하는 경북·안동 주제관과 SK바이오사이언스 홍보관 등 바이오 관련 기업 54개사가 참여해 신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이 지사는 “올해 처음 개최하는 행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가 도심 군부대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유치하려는 경북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지자체별 최적 후보지 1곳씩을 선정해 올해 말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 요청서를 송부할 계획이다. 시는 중구와 남구 북구 수성구 등 도심에 주둔한 국군부대 4곳과 주한미군 부대 3곳의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구에서 옮겨가는 군부대 전체를 이전 지자체 내 특정한 곳으로 밀집시켜 민군 상생 복합타운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군부대의 문화체육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지역민이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지역 상권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경북 지자체들이 앞다퉈 군부대 유치에 나선 이유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칠곡군과 군위군 영천시 상주시 등 4개 지자체가 공식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의성군 등 일부 지자체가 유치에 나섰다고 알려졌지만 대구시는 현재까지 4개 지자체 외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13일까지 4개 지자체로부터 군사시설 이전 후보지 제안 요청서를 받는다. 요청서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지역별 지형 및 정주 여건을 따져본다. 또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 소속 군 출신자들이 작전적합성을 검토한다. 시는 이를 통해 이달 말까지 지자체별로 최적 후보지 1곳씩을 선정할 계획이다. 유치전에 나선 4개 지자체는 지역 안에서 적게는 3곳에서 많게는 6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대 대구시 군사시설이전단장은 “지자체별 최적 후보지 1곳씩을 정한 뒤 올해 말까지 국방부에 군부대 이전 요청서를 제출해 최종 판단을 맡길 계획”이라며 “합동참모본부도 참여해 작전성과 정주 여건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 이전할 지자체를 최종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자체 강점을 내세우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칠곡군은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다부동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호국도시 이미지가 강한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다부동전적기념관과 호국평화기념관 등 호국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군 장병 정신 전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대구와 가깝고 경부선철도와 경부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유치 활동도 가장 활발하다. 특히 이달 말 고 백선엽 장군의 딸인 백남희 여사가 칠곡을 찾아 군부대 유치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위군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를 통해 각종 사회간접자본이 유입되는 점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예정대로 대구시로 편입되면 군사 시설을 옮기더라도 군부대 입장에서는 관할 내 이동인 점도 유리하다.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과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영천시는 육군3사관학교 등 현재 지역 내 군부대 여러 곳에 330만5500m² 규모의 국방부 소유 부지가 있는 점이 장점이다. 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이 정주 여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본다. 여기다 가까운 곳에 대학이 밀집해 있어 교육 환경도 좋은 편이다. 상주시는 국토 중심에 위치한 점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사통팔달 중심지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경쟁 지자체들보다 낮아 사업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포항 모텔과 전북 무주 단독주택에서 9일에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8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사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가스 경보기 설치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스 경보기는 온라인에서 1만 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다. 12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60, 70대 여성 3명이 숨진 남구 대잠동 A모텔의 경우 1층 보일러실에 가스 경보기가 있었지만 사망자가 나온 5층 객실이나 옥상으로 올라가는 배기통 인근에는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9일 낮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안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객실에서 이들을 발견했는데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층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의 배기통이 외벽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가 나온 객실이 최고층인데 옥상에서 물이 새 공사 업체가 천장에 구멍을 뚫고 누수 지점을 파악 중이었다”며 “일산화탄소가 천장 구멍을 통해 객실로 유입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경찰은 공사 업체가 보일러 배기구 위치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사 관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객실과 배기통 인근에 가스 경보기가 없었던 것을 두고선 현행 규정의 한계란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강원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누출로 고등학생 10명이 사망하거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후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숙박업소에는 반드시 경보기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다만 설치 장소는 ‘가스보일러 주변이나 적절한 장소’로 모호하게 규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A모텔의 경우 보일러실에 경보기가 있어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사고가 난 객실 안팎에 경보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 사고가 발생한 날 무주 단독주택에서도 일가족 5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이 역시 원인은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 주택이나 식당의 경우 숙박업소와 달리 2020년 이후 제조, 수입된 가스보일러에 대해서만 경보기 설치가 의무다. 더구나 이번에 사고가 난 단독주택처럼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경우는 경보기 설치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있다. 방재 전문가들은 주택도 숙박업소처럼 보일러 연한에 관계 없이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으로 기름보일러에 대해서도 경보기 의무 설치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경보기를 정확히 어디에 설치하라는 내용까지 담아 보완해야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무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대구보건대는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교내 인당뮤지엄에서 현대미술가 오수환 작가 기획초대전 ‘무아행(無我行)’을 연다. 오 작가는 서양화 재료인 유화물감을 사용해 서예와 같은 필치를 담아 추상 세계를 그린다. ‘한국적 추상표현주의’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이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전시시설로 거듭나면서 재학생과 교직원뿐 아니라 지역민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적 수행을 쌓고 있는 작가의 행보를 보여 주기 위해 기획됐다. 주제 무아행은 불교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다. 자신의 존재가 없는 상태가 되도록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 작가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끄집어낸 본성을 색과 선으로 화폭에 표현했다. 초대전은 오 작가가 대구에서 20여 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라 의미가 깊다. 인당뮤지엄은 5개 전시장에서 대형 작품 총 42점(드로잉 11점, 유화 31점)을 선보인다. 1전시실에서는 1980, 90년대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세로 258.7cm, 가로 194cm의 캔버스에 그려진 1989년작 ‘곡신(God of Valley)’은 압도적이다. 곡신(谷神)은 중국 사상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무위자연의 모습으로 만물이 모여드는 근원’이라는 뜻이 담겼다. 4전시실에서 전시하는 올해 신작 ‘대화(Dialogue)’도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캔버스에 가득 찬 노란빛에서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관객이 작품과 다양한 방식으로 교감하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오 작가는 1969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국내외에서 개인과 단체 등 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1996년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프랑스 매그(Maeght) 재단 초청으로 지방 마을인 생폴 드 방스(Saint Paul de Vence)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다. 이곳은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이 머문 곳으로도 유명하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일요일은 쉰다. 인당뮤지엄은 이번 초대전을 온라인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콘텐츠와 영상물을 전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당뮤지엄은 2007년 국내 건축계 거장으로 꼽히는 김종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설계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전 대구보건대 이사장인 인당(仁堂) 김윤기 박사가 수집해 기증한 장롱과 궤 203점을 비롯해 조선시대 목가구와 유물 5000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8595m² 규모로 조성된 야외 조각 공원은 색다른 볼거리다. 박석원, 문인수, 이환권 등 유명 작가들의 설치작품이 전시돼 있다. 인당뮤지엄은 매년 다양한 테마로 주민 초청 음악회를 비롯해 유명 작가 전시회,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국에서 관람객이 찾아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기념전에는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다녀가 큰 관심을 모았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인당뮤지엄과 조화를 이룬 캠퍼스가 거대한 박물관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다양한 기획전 및 음악회를 꾸준히 개최해 많은 분들이 힐링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북 무주에서 일산화탄소 가스중독으로 일가족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경북 포항의 한 모텔에서도 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사망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포항시 남구 상대동의 한 모텔에서 60, 70대 여성 투숙객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원 강릉에 거주하는 이들은 지인을 만나기 위해 포항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입실한 이들이 퇴실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고 인기척이 없자 모텔 직원이 방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낮 12시 16분경 발견 당시 A 씨(70·여)는 숨져 있었고, B 씨(68·여)와 C 씨(72·여)는 심정지와 의식저하 상태였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각각 10일과 11일 결국 숨졌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유서 등이 남아있지 않았지만 특별한 범행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3명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가 없었고 현장에 번개탄 등도 발견되지 않아 보일러 등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사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모텔은 도시가스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스누출경보기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이 모텔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합동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사명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 산림박람회가 13∼15일 3일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도내 23개 시군과 100여 개 산림 관련 기업 및 기관들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는 경북의 숲과 관련한 청정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산림정책 주제관과 23개 시군의 산림홍보관, 산림 관련 컨설팅관, 산림정책 심포지엄관 등 다양한 전시관을 운영하며 우수 임산물 라이브커머스와 각종 숲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특히 ‘경북의 메타숲길’ 미디어관에서는 실감 미디어를 활용해 경북의 명품 숲길을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숲속카페와 사진 갤러리, 숲속놀이터도 운영한다. 14일 열리는 임산물 요리 품평회와 15일 유아숲 교육 세미나도 볼거리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gbforestexpo.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산림박람회를 통해 기후 위기 시대 대응책을 찾고 산림소득 증대와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뒤 금이나 전자부품을 수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약 9300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일당 9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가상화폐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리고 해외에 거주하는 공범들로부터 가상화폐를 넘겨받은 뒤 현금으로 바꿔 송금하며 차액을 챙기는 방식을 썼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신종 환치기 범행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불법송금 과정에서 시중은행 지점장이 수상한 외환거래를 본점에 보고하지 않고, 검찰 수사 상황을 알려주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무역대금 위장해 일본, 중국에 송금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일본으로 4960억여 원을 송금한 A 씨(39) 등 4명과 중국으로 4390억여 원을 송금한 B 씨(33) 등 4명을 특정금융정보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 8명 중 7명은 구속됐다. 또 이들의 범행을 돕고 대가로 25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시중은행 전 지점장 C 씨(52)도 구속 기소했다. A 씨 등 4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일본에 있는 공범들로부터 총 3398억여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넘겨받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 4곳을 통해 매각했다.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270억 원 이상의 차익을 본 이들은 무역법인을 세운 뒤 반도체칩과 금 수입 대금을 일본으로 보내는 것처럼 은행에 가짜 서류를 제출하고, 4957억 원을 일본으로 보냈다. A 씨 등은 대가로 47억여 원의 수수료를 챙긴 뒤 외제차와 명품을 구입하며 국내에서 호화 생활을 했다. 또 중국계 한국인 B 씨 등 4명은 같은 기간 중국에 머무는 공범들로부터 3500억여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넘겨받은 뒤 국내거래소를 통해 매각했다. 역시 무역법인을 차린 B 씨 등은 전자부품 수입대금을 보내는 것으로 가장해 총 4391억여 원을 중국으로 보냈다. 검찰은 A 씨와 B 씨 일당이 별개 조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범행은 우리은행 지점장이었던 C 씨의 비호 덕분에 가능했다. 그는 A 씨와 B 씨 일당이 제출한 허위서류를 그대로 접수했고, 은행 자체 시스템을 통해 ‘의심거래 경고’ 통보를 받았음에도 이를 본점에 보고하지 않았다. 검찰의 계좌추적 영장이 은행에 접수됐다는 사실을 A 씨 일당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C 씨는 범행을 도운 대가로 현금 2400만 원과 상품권 100만 원을 받았다. C 씨가 지점장이었던 은행 지점은 해외 송금수수료 약 21억 원을 챙겼다.○ 수천억 원대 비트코인 출처도 수사 중검찰은 단순한 환치기 범행이 아니라 부정한 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최초 자금 출처 등을 확인 중이다. 일본에 있는 한국 국적의 공범 3명, 중국으로 도주한 중국인 공범 5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들이 보유한 고가 외제차 3대(3억 원 상당)와 콘도 분양권(2억6000만 원 상당) 등 12억 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 보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행위는 외환관리시스템에 심각한 부실을 초래하고 무역수지를 왜곡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시중은행을 통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아무 제지 없이 수천억 원이 불법 송금된 만큼 외화 송금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나욱진)도 가상화폐를 통해 유입된 10조 원가량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통해 불법으로 해외 송금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가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경북도는 6일 메타버스 신산업 육성 종합대책인 ‘메타버스 수도 경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돈 되는 메타버스’,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는 ‘사람이 몰리는 메타버스’, 새로운 영토를 창출하는 ‘디지털로 통합하는 메타버스’ 등 3대 방향으로 설정했다. 도는 2026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입해 메타버스 육성 거점 5곳을 구축하고 관련 콘텐츠 150건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개발 인력 6260명을 양성하는 한편으로 가상 도민(메타버스 상 인구) 1000만 명 유치가 목표다. 분야별 대표 사업으로는 메타버스 융합 진흥센터 설립과 국제 대학생 청년 메타버스 창작 페스티벌 개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한 메타버스 특화 메타포트 구축 등을 추진한다.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는 국제기술 협력을 도모한다. 경북도는 이번 산업을 정부의 글로벌 혁신 특구 정책과 연계해 규제 특례, 조세 감면, 정주 여건 등에 관한 지원 인프라를 만들 예정이다. 또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국내외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대구경북연구원과 경북테크노파크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생산 유발 6889억 원, 부가가치 유발 3275억 원, 취업 유발 5353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국적으로 생산 유발 1조126억 원, 부가가치 유발 4586억 원, 취업 유발 7208명 등의 경제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도심에서 한방 축제 즐기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세요.”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6∼10일 닷새 동안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44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정상 개최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020년 축제를 취소했고,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열었다. 시는 올해 축제 주제를 ‘활력충전소 대구약령시 력(力)이 어때’로 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다시 활력을 충전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사상체질관을 운영하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축제는 6일 오전 11시 약령시 약령문 앞에서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고유제(告由祭)’를 지내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의 약제를 소개하고 약령시 발전을 기원하는 공식 개막식은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개막식에는 조선시대 궁중에 바치는 각 지방의 약재를 심사하는 심약관(審藥官)이 등장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는 한방역사관과 한방체험관, 한방디저트관, 한방청춘관, 한방문화체험관, 한방힐링관 등 6개 테마관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약령시 동편에 꾸려지는 한방역사관에서는 올해의 약차로 선정된 십전대보차를 시음할 수 있다. 전국 한약시장 종사자와 관련 전공 학생들이 참가하는 한약재 썰기 대회인 전승기예 경연대회도 열린다. 한방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을 통해 한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ICT한방체험과 힐링족욕, 한방의료뷰티 등을 즐길 수 있다. 약령시 회원사가 내놓은 다양한 한방상품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방디저트관에서는 한방재료를 활용한 칵테일 등을 시음할 수 있고 한방문화체험관에서는 한복체험, 약첩싸기, 떡메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해설사와 함께하는 근대골목 밤마실’도 현장 신청을 받아 이뤄진다. 7일 오후 6시에는 인기 가수 강진과 한혜진, 김성환, 서지오 등이 출연하는 ‘I-net 성인 가요 콘서트’가 열려 축제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대구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 때인 1658년부터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우리나라 최초의 약령시다. 전북 전주, 강원 원주의 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약재시장으로 꼽힌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개장 364주년을 맞은 대구약령시는 역사와 전통이 함께하는 지역 한방문화의 거점”이라며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한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우수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 강남구가 설립해 운영하는 인터넷 수능교육 방송 ‘강남인강’은 고등부 수능 및 내신과 중등부 내신 등 수준별, 단계별 강의를 연회비 5만 원으로 1년 내내 제공한다. 전국구 스타 강사진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고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남구는 교육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2004년 6월 강남인강을 설립했다. 대구 동구지역 학생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강남인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인터넷 강의 시스템을 공동 이용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강의를 무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지역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사업이 성사되도록 강남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를 비롯해 대구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교육 인프라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교육 인프라를 확대해 강남 8학군 부럽지 않은 명품 학군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정주 환경이 열악하다고 평가되는 서구는 소외계층 지원에 주안점을 둔 교육 정책을 마련했다.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의 고향이 서구인 것에서 착안해 사업 명칭은 ‘비티에스(B.T.S)’로 정했다. ‘북(Book) 돋움’과 ‘더(The) 가까이 함께’, ‘스터디(Study) 플랫폼 구축’ 등 3가지 사업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북 돋움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독서 방법 등을 알려주는 사업이다. 더 가까이 함께 사업은 대학생 멘토링이 핵심이다. 대학생들이 봉사자로 참여해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진로 상담과 정서적, 학습적 지원을 해준다. 서구는 스터디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학부모들과 머리를 맞대고 학력 향상 방안을 함께 찾을 예정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지역 청소년들과 적극 소통해 교육 강화 방안과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에 각종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동구는 입시 및 영어 교육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내 영어도서관을 조성해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영어 구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영어 스피치 대회도 개최한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동구교육발전협의체를 통해 교육 수요 예측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수요자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 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보육 환경 개선 및 초등학생 영어 교육 인프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장시간 맡길 수 있는 보육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초등학생 영어 교육만큼은 학부모들이 달성군을 먼저 찾아올 정도로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네덜란드에서 찾은 해법을 바탕으로 경북의 농업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농업을 선도하는 네덜란드의 선진 농업 기술력을 도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전국 청년들이 경북으로 찾아와 ‘부농’이 되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농업정책과 스마트농업, 정보통신기술(ICT) 및 메타버스 등 16개 분야에 관한 농업대전환 추진위원회를 민·관·산·학 위원 72명으로 출범시켰다. 이 지사는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의 소규모 영세 농업을 대규모 기업형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고령 농업인들이 기업 주주 형태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 영세 농민을 모아 대규모 농지를 만들고, 여기에 최첨단 스마트팜을 조성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농업인들이 공들인 노력에 비해 보상을 적게 받는 문제를 해결할 모델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첨단 농업기술 도입과 관련해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위도 란트헤이르 농업자연식품품질부 차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북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네덜란드 측에서 한국의 강점인 정보기술(IT) 분야를 활용한 첨단농업 혁신 계획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인터뷰 중 경북 농업 대전환의 핵심은 스마트팜 확산에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도는 미래 농업을 선도하기 위해 이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직농장이다. 수직농장은 밀폐 공간에서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양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미래 농업 모델이다. 도는 2024년까지 지방소멸대응 기금 50억 원을 확보해 예천군 지보면 일대에 수직농장 3300m²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농업모델로, 농업인 1인당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통해 전국이 벤치마킹하는 농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스마트기기와 정보통신기술에 익숙한 청년들이 부농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북을 찾게 되면 장기적으로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할 획기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네덜란드 현지 연수에서 얻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농업대전환 추진위원회와 머리를 맞대 전국이 주목하는 성공 모델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암스테르담=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9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네덜란드의 대표적 농업도시 베스틀란트. 거리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넓은 초원 위에서 방목된 젖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들판 곳곳엔 국기가 거꾸로 걸려 있었다. 네덜란드 국기는 위에서부터 빨간색, 흰색, 파란색 줄무늬지만 농민들이 정반대로 걸어 놓은 것. 네덜란드 정부가 질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사육하는 가축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하자 반발한 농민들이 항의의 뜻으로 내걸었다는 설명이었다. 베스틀란트 관계자는 “국민들의 시선이 썩 곱진 않다. 농민 대부분이 부농(富農)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농민 1인당 연 소득은 평균 1억 원을 넘는다. 경북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 각계 전문가 및 농업인들로 연수단을 꾸려 18∼22일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네덜란드가 ‘스마트팜’을 활용해 농업 부국으로 성장한 비결을 배우겠다는 취지에서다.● 유리온실로 척박한 환경 극복베스틀란트는 전체 면적 90.58km² 가운데 평균 6ha(6만 m²)짜리 유리온실 6000여 동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글라스 시티(Glass City)’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눈길 닿는 곳마다 유리온실이 펼쳐져 있어 눈부실 정도였다. 베스틀란트는 세계에서 처음 유리온실 농업이 시작된 곳이다. 1850년경 포도 재배를 위해 유리와 벽돌을 이용해 온실을 만든 것이 시초였다. 바다보다 낮고 습지가 많아 농사를 짓기에 척박했던 지형 조건을 기술 개발로 이겨낸 것이다. ‘퀴보’는 1945년 베스틀란트에 설립된 온실 설계 및 시공업체다. 현재는 첨단 유리온실에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해 보급하고 있다. 이날 퀴보의 유리온실 공장에서 만난 레이니르 판 헤럴 영업사장은 “자체 개발 프로그램 ‘파일럿’을 통해 온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수치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며 “농가 상황을 실시간 데이터로 취합해 문제가 생기는 즉시 해결책까지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공장 내부에선 온실의 뼈대를 이룰 철골 구조물을 생산 중이었다. 언뜻 보기엔 엇비슷한 구조물이었지만 자세히 보니 형태가 조금씩 달랐다. 판 헤럴 사장은 “러시아 등 극한 지방이나 두바이 등 사막 지역에도 온실을 설치하고 있다”며 “지역마다 강수량과 일조량 등이 달라서 구조물 형태에도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 유리온실을 설치하기 위해선 1ha(1만 m²)당 약 27억 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농작물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네덜란드 농민 대부분은 설치 5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긴다고 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작지가 넓을수록 스마트팜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손익분기점도 앞당길 수 있다”며 “경북 문경 농민들이 스마트팜 설립 및 운영 방안을 논의 중인데 도 차원에서 성공 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사업-연구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계” 이어 찾아간 세계원예센터(WHC)는 교육기관과 각종 농업기술산업 전시판매장, 실증체험시설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2018년 3월 문을 열었다. 매년 158개국 12만 명이 이곳을 찾아 네덜란드의 첨단 스마트팜 기술을 배운다고 했다. 2층 전시 공간에는 농업 장비 업체의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원할 경우 구매 계약까지 할 수 있다. 이날 WHC 내 교육기관에선 네덜란드 고등학생들이 농업 관련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었다. 한국의 마이스터고와 유사한 교육기관인데 농업 관련 로봇 및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실도 곳곳에 있었다. 픽 판 홀스테인 WHC 최고경영자는 “농업 고도화의 핵심은 산학연 협력”이라며 “WHC에선 교육과 산업,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어 네덜란드의 농업 발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날 WHC 및 경북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WHC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인력 양성 및 농업기술 공동 발전을 위한 인적교류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한국 농업인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끈끈한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고 했다.● 농업의 싱크탱크 바헤닝언대네덜란드 관계자들은 “농업 경쟁력은 학력에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네덜란드 농민의 약 10%는 대학원, 약 60%는 대학, 약 20%는 전문대학을 졸업했다고 한다. 20일 오후에 찾은 바헤닝언대는 세계 1위 농업대학으로 전 세계 농업기술의 ‘싱크탱크’로 불린다. 1918년에 설립됐으며 농업대학으로는 세계에서 처음 마케팅 학과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학부생의 약 10%, 석사 과정의 약 45%, 박사 과정의 약 70%가 외국인일 정도다. 경북도는 이날 바헤닝언대에 스마트 농업 대전환 계획을 설명하고 농업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 농업정책 등에 대한 상호 교류를 제안했다. 이 지사는 “바헤닝언대의 교육 연구 통합모델은 경북 농업 혁신에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베스틀란트·바헤닝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