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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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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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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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 “마이너리그라도 거부 않겠다”

    양현종(33·사진)이 현실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잔류가 아닌 미국 무대 도전에 ‘다걸기(올인)’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KIA 관계자와 만나 “결과에 관계없이 MLB에 도전해 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재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양현종은 “나의 꿈을 위한 도전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준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KIA도 “해외 진출에 대한 선수의 꿈과 의지를 존중하며,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현종은 MLB 진출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그간 협상 걸림돌로 작용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MLB 구단 측에서 가장 꺼려했던 것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었다”며 “거부권을 내려놓고 합리적인 연봉을 제시한다면 관심 가질 구단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유행이 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MLB 구단들의 투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MLB는 시즌당 162경기를 치르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팀당 60경기로 일정을 줄이면서 투수들의 투구 이닝도 크게 줄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62경기 체제 복귀를 선언한 만큼 선수 부상을 피하기 위한 투수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지난 시즌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양현종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면서 구단이 유망주들을 선발할 객관적 지표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양현종은 2020시즌 KBO리그에서 31경기에 나와 17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현종 에이전시 관계자는 “연봉과 보직에 아무런 제약 없이 MLB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경쟁을 이겨내면 MLB 로스터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팀과 현재 선발투수 자리가 비어 있는 팀 등과 접촉해 빠른 시일 내 입단 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양현종은 KIA에서만 14년을 뛰면서 통산 147승 95패(승률 0.607)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147승은 현역 선수 가운데 1위(역대 4위) 기록이다. 양현종은 2017시즌이 끝난 뒤에도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KIA에 남았다.강동웅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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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동으로 자라 버릇없던 애들, 이젠 中 주축 선수로”

    “‘망아지’ 같던 선수들이 발전하는 걸 보면 정말 보람찹니다. 갖고 있던 농구의 모든 걸 쏟아 붓고 싶어요.” 한국 농구대표 선수를 거쳐 지도자로도 성공시대를 열었던 박종천 감독(61·사진)은 요즘 중국 후베이(湖北)성 18세 이하 청소년 농구대표팀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28일 현지 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전화로 연결된 박 감독은 원석에 가깝던 유망주들이 기량을 가다듬어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전 박 감독이 부임하기 전 후베이성 청소년 대표팀은 형편없었다. 전국대회 본선에는 한 번도 진출해 본 적이 없었다. 농구 인기가 많은 중국이지만 후베이성은 ‘농구의 불모지’ 같은 곳이었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쉽지 않았다. 1980년 중국 산아제한 정책에 따라 가정 내 한 자녀로 ‘소황제(小皇帝)’처럼 자라온 선수들은 신임 외국인 감독에게 욕을 하며 대들기도 했다. 선수들이 박 감독을 달리 보기 시작한 건 2018년 처음 출전한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4위를 하면서부터다.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팀워크가 부족한 선수들이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도록 지도하면서 전력이 부쩍 향상됐다. 2019년 중국 청소년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청소년 대표팀이지만 12명 평균 신장은 195cm에 이르며 2m가 넘는 선수도 3명. 박 감독은 “마치 1 대 5로 농구를 하듯 무리한 개인플레이가 많았다. 그런 선수는 공격 대신 수비만 시키고 패스도 못 하게 했다. 아예 주요 경기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조직력이 살아나고 오히려 이기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이 믿고 따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이 머무는 후베이성 선수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에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물과 음식 부족에 시달린 아찔한 경험을 했던 박 감독은 일시 귀국했다가 8월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최근 중국 정부는 다음 달 춘제(春節·중국의 설날)를 앞두고 시민 이동을 자제하는 공문을 냈다. 후베이성 청소년농구연맹은 선수촌 내 감독들의 외출 가능 횟수를 주 3, 4회에서 1회로 줄였다. 답답함 속에서도 박 감독은 9월 열리는 중국 전국체육대회 8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선수들과 땀을 쏟고 있다. 한국 농구 소식에도 늘 귀를 기울인다는 박 감독은 “무관중 경기라 흥이 나지 않겠지만 어디선가 보고 있을 팬들을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면 좋겠다”며 “은퇴 후 해외 지도자에 도전해 보는 일도 의미 있을 것 같다. 그런 꿈이 있다면 언제라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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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팀간 선수 이동 36% 줄어… 재정난 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장이 얼어붙은 현황이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MLB의 연간 선수 이동 횟수는 직전 연도 대비 3분의 1 이상 줄어들었다. 27일 MLB 공식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선수의 △계약 △방출 △은퇴 △스프링캠프 훈련 초빙 등 총 이동 횟수는 8211건으로 2019년 1만2772건 대비 35.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중단되거나 관중 없이 경기를 여는 일이 반복되면서 선수 이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은 줄곧 있어 왔지만 구체적으로 수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MLB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친 가운데 지난 7시즌 동안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자국 복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나카의 친정팀 라쿠텐은 최근 수차례 다나카와 접촉한 후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은 금주 안에 다나카 측에 계약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2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다나카는 토론토, 보스턴,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등이 관심을 드러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키스에 잔류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피츠버그의 우완 투수 제임슨 타이욘이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다나카의 재계약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FA로 풀렸던 NC 나성범의 MLB 진출이 무산됐고, KIA 양현종 역시 국내 잔류설이 거론되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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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애리조나주, MLB에 스프링캠프 연기 요청

    미국 애리조나주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스프링캠프 개최 연기를 요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든 뒤 캠프를 열어야 피해를 줄이고 관광 특수도 누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애리조나주의 메사, 스코츠데일, 서프라이즈, 글렌데일, 굿이어, 피오리아 시장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 서한문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에게 전달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2, 3월 MLB 15개 구단이 모여 캠프를 열고 시범경기인 ‘캑터스 리그(선인장 리그)’를 치른다. 각 구단은 아직 해당 스프링캠프의 관중 입장 여부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애리조나주 관계자들은 스프링캠프 개막을 한 달가량 늦추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대의 연구 결과 애리조나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음 달 15일 9712명에서 3월 15일에는 3072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스프링캠프 시설을 지은 애리조나주 내 도시들은 매년 2, 3월 스프링캠프 특수를 누려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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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주권, 연봉조정위 통해 역대 2번째 선수측 승리

    10년 만에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연봉조정위원회가 구단이 아닌 선수 측의 손을 들어줬다. 역대 20차례 열렸던 조정위에서 선수가 승리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25일 KBO는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조정위를 열고 KT 투수 주권(26·사진)이 2021시즌 연봉으로 제시한 2억5000만 원이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권은 지난해 대비 7000만 원을 올려 2억2000만 원의 연봉을 책정한 구단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11일 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2011년 롯데의 이대호 이후 처음 열린 조정위였다. 조정위가 선수의 손을 들어준 건 단 5%에 불과했다. 그동안 97차례의 연봉조정 신청이 있었지만 실제로 조정위가 열린 사례는 20번에 그쳤다. 방대한 정보력과 데이터를 갖춘 구단에 맞서며 어려움을 느낀 대부분의 선수가 신청을 철회했다. 조정위까지 가서도 승리한 선수는 2002년 류지현 현 LG 감독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주권은 19년 만에 구단을 상대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한 선수로 기록됐다. 조정위가 선수의 손을 들어준 데에는 지난해 준수했던 주권의 성적이 미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권은 2020시즌 77경기에 출전해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홀드왕’에 올랐다. 주정대 조정위원장은 이날 조정위 결과에 대해 “객관적인 기준에 의거해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권은 “여기까지 온 것은 팬들 덕분이다. 동료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한다’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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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루빗슈, 억압적 日야구교육에 ‘돌직구’

    일본의 인기 투수 다루빗슈 유(35·샌디에이고·사진)가 최근 억압적인 일본 야구선수 육성 문화를 지적하는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다루빗슈는 24일 일본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최근 일본 야구 인구가 줄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그동안 고등학교 야구에는 체벌이 많았다”며 “요즘 누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채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겠는가. 축구 등 다른 종목은 염색을 멋있게 할 수 있지만 야구는 그런 자유가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강압적이고 획일적인 선수 교육 문화가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야구선수 교육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코치가 초등학생들에게 (승리를 위해) 번트를 주문하고 있다. 내가 만약 지금 다시 태어났으면 야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던지고 치는 야구를 원한다.” 승패에 집착하는 야구 문화 탓에 학생들이 경기 자체를 즐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수를 억압하는 종목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꼭 저출산이 아니더라도 야구를 하는 사람은 계속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김하성과 새롭게 호흡을 맞추게 된 다루빗슈는 2012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텍사스, 시카고 컵스에서 뛰며 지난해 8승 3패를 포함해 통산 71승 56패를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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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 차출 갈등에… 김상식 男농구대표팀 감독 사임

    김상식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53·사진)과 추일승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58)이 동반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표팀 선발 과정을 놓고 일부 구단의 반발이 이어지자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 감독과 추 위원장은 다음 달 18∼22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일정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22일 12명의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곧바로 논란이 이어지자 23일 김 감독이 먼저 사의를 밝혔고, 24일 추 위원장이 뒤를 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참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방역수칙에 따라 국내 복귀 후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3주간 국내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 순위 싸움에 한창인 구단들로서는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구단과 신뢰가 무너지는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면서도 “주력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세밀하게 선수의 상황을 점검했고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들과도 논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발은 감독과 협회의 고유 권한으로 구단과 별도의 협의를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협회는 사상 처음 ‘팀당 1명’의 선발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구단별 선수를 차출하는 데 있어서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10개 구단에서 총 10명을 뽑고 상무와 고교에서 각 1명을 추가해 12명 엔트리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구단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구단 의견을 충분히 듣고 대표팀 선수를 선발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팀별 1명’의 원칙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구단 감독은 “구단별로 1명씩 빼가더라도 차출된 선수나 포지션 등에 따라 형평성은 얼마든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논란이 계속되자 김 감독은 자리를 내려놓기로 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사령탑 공백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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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대 맞힌 공 잡아… 두경민 ‘기상천외 버저비터’

    최하위 DB가 22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두경민(2득점·사진)의 재치 있는 버저비터에 힘입어 2위 오리온을 92-90으로 눌렀다. 두경민은 90-90 동점이던 경기 종료 1초 전 마지막 공격에서 엔드라인 밖에 있다가 골대를 등지고 있던 오리온 김강선의 등을 맞힌 뒤 다시 잡고 골밑슛을 터뜨리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장염과 편도선 염증으로 식사도 할 수 없어 영양주사를 맞고 출전한 두경민은 “4쿼터 중반에 어지러워서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며 “연장전은 도저히 못 뛸 것 같았고 뛰기 싫어 김강선이 등만 돌려주면 맞혀서 넣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가장 늦게 시즌 10승(22패)을 기록한 DB는 2연승을 해 9위 LG(11승 20패)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3연승을 마감한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18승 13패)가 됐다. DB 메이튼은 26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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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산 760호골 호날두 트로피 31개 품었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사진)는 이제 ‘트로피 수집가’라 불릴 만하다. 31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 호날두는 21일 이탈리아 레조넬에밀리아 마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나폴리와의 결승에서 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유벤투스는 2018년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는 전 시즌 세리에A 우승팀과 코파 이탈리아 우승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이벤트성 대회다. 호날두에게는 이탈리아 무대 입성 뒤 네 번째로 얻은 트로피이자 개인 통산 31번째 우승컵이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2018∼2019, 2019∼2020시즌 세리에A 챔피언에 올랐고, 2018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서도 우승했다. 호날두는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수페르타사 칸디두 드 올리베이라(포르투갈 슈퍼컵)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골은 호날두의 올 시즌 20호골이자 개인 통산 760호골이다. 영국 BBC 등 해외 매체들은 호날두가 세계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종전 최다 득점자는 요제프 비찬(오스트리아)으로 총 759골이다. 해외 매체들이 호날두가 ‘최다 득점자인 것 같다’며 명확하게 최다임을 명시하지 않는 이유는 비찬을 비롯해 펠레(브라질·757골) 등의 공식 득점 집계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에 따르면 비찬은 아마추어 시절과 비공식 국가대항전 등에서 넣은 골을 포함해 총 805골 이상을 넣었다. 이 재단 통계로는 비찬이 아직까지 최다 득점자인 셈이다. 2007년 호마리우는 자신이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1000골을 달성했다며 자축했다. 펠레도 스스로 1283골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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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질 깬 한동희 “정확도 높여 30홈런 쳐야죠”

    “인정해.” 지난해 시즌 전 프로야구 롯데 내야수 한동희(22·사진)는 허문회 감독에게 들은 이 한마디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과거 아쉬움을 곱씹는 데 머물지 말고, 앞으로 해나갈 일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 2020시즌 한동희는 허 감독의 주문대로 행동했다. 효과는 컸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2년 동안 홈런 6개, 34타점에 그쳤던 그가 잡념을 지우고 공에만 집중한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해 17홈런, 67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개인 최고인 0.278까지 끌어올렸다. 야구 명문 부산 경남고 출신인 한동희는 입단 당시 고교 선배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39)의 뒤를 이을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렇다 할 성적이 나오지 않자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프로 2년 차인 2019년에는 무릎 부상에도 시달렸다. 한동희는 “신인 때부터 선배들이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는데 내가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경기 도중 실수를 되짚으며 자책하는 순간도 많았다. 껍데기를 스스로 깨고 나온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지난해 7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였다. 허 감독은 줄곧 4번 타자 이대호 뒤인 5번 타석에 서 왔던 한동희를 데뷔 후 처음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서게 하려는 허 감독의 배려였다. 한동희는 ‘공만 맞히고 오자’고 다짐하며 타석에 섰다. 8-10으로 뒤진 6회말 2사 2, 3루에서 그는 LG 구원투수 여건욱의 직구를 받아쳐 역전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부담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여유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어느덧 프로 4년 차를 맞는 한동희의 새해 목표는 홈런 25∼30개다. 전년도의 2배에 달하는 개수지만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는 평가다. 팀 선배 전준우(35)는 “올해가 소의 해인 만큼 지난해 자신감이 붙은 동희가 소처럼 밀고 나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동희가 더 원하는 건 ‘필요할 때 해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확도를 높이다 보면 홈런도 안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요즘 부산 사직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한동희는 매일 모서리나 가운데 특정 목표지점에 타구를 보내는 배팅에 집중하며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다. 힘을 키우려고 몸을 숙여 바벨을 들어올리는 데드리프트 중량도 지난해 최대 140kg에서 200kg까지 크게 늘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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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오픈 출전 72명, 막막한 ‘방콕 벽치기’

    다음 달 8일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되는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호텔방에서 훈련하는 진풍경까지 펼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게 이유다.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전세기를 타고 호주에 도착한 출전 선수 중 자가 격리자는 19일 현재 총 72명에 이른다. 전세기 탑승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동승한 선수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14일간 호텔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야외 테니스 코트 훈련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전세기를 탄 선수들은 자가 격리 기간 중 매일 5시간의 야외 코트 훈련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숙소 밖 훈련이 불가능해진 몇몇 선수들은 대회 대비에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율리야 푸틴체바(26)는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텔 숙소에서 벽에 세워둔 침대 매트리스에 공을 반복해서 치는 훈련 영상을 올렸다. 벨린다 벤치치(24·스위스)도 단단한 통유리창에 공을 튀기며 연습을 했다. 반면 일부 선수들의 자유로운 훈련 모습이 공개되면서 형평성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2019 호주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24·여)가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스태프 4명과 함께 코트에서 훈련한 장면을 공유하면서 호텔방에 갇힌 선수들의 분노는 더 커졌다. 벤치치는 “매우 중요한 대회에서 불공평한 훈련과 환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는 최근 호주테니스협회에 “자가 격리 기간을 줄이고, 숙소와 훈련장을 선수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평소 철저한 방역지침으로 유명한 호주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선수라고 특별대우를 하지는 않는다”며 일반인과 똑같이 자가 격리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코비치의 발언에 호주 현지에서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세계 랭킹 47위의 닉 키리오스(26·호주)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코비치는 얼간이”라고 비난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미니 투어 성격의 ‘아드리아 투어’를 연 뒤 본인을 포함해 참가 선수들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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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가 퇴장이라니… 참다 참다 폭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사진)가 1군 데뷔 뒤 소속팀 경기에서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753경기 만이다. 1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데 라 카르투하 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의 2020∼2021시즌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전후반 2-2로 비긴 뒤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몰던 메시는 빌바오의 아시에르 비얄리브레와 한 차례 어깨를 부딪쳤다. 동료에게 공을 패스한 메시는 페널티 박스로 진입하려다 비얄리브레와 다시 몸을 부딪치자 오른손으로 그의 뒤통수를 가격해 넘어뜨렸다. 심판은 경기를 멈추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뒤 레드카드를 들어올렸다. 메시는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은 2-3으로 졌다. 메시는 매 경기 상대 선수들에게 집중 견제를 당해왔다. 부상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도 메시는 자신을 향한 견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만큼 메시가 퇴장을 당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번 퇴장은 바르셀로나 1군에서는 처음이다. ESPN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2005년 바르셀로나B에서 메시는 한 번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두 차례 레드카드를 받았다. 2005년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헝가리와의 평가전과 14년 뒤인 2019년 코파아메리카 칠레와의 3, 4위전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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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손가락 라켓’으로 메이저 본선 스매싱

    “나의 장애가 나를 정의하게 하지 않겠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2021 호주오픈 여자 단식 본선행을 확정한 프란체스카 존스(21·영국·사진)가 한 말이다. 양손 손가락이 4개인 존스는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예선 결승에서 중국의 루자징(32)을 상대로 2-0(6-0, 6-1) 완승을 거뒀다. 예선 1회전에서는 한때 세계 랭킹 28위까지 올랐던 루마니아의 모니카 니쿨레스쿠를 2-0(6-3, 6-2)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존스는 14일 발표된 128명의 본선 출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존스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일부가 없는 ‘지결손증 형성 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다. 존스는 양쪽 손가락이 각각 4개다. 발가락은 오른쪽이 3개, 왼쪽이 4개다. 하지만 스윙의 속도와 힘, 안정감은 손가락이 5개인 선수들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다. 존스의 세계 랭킹은 241위로 영국 선수 가운데 5번째로 높다. 존스의 메이저 본선 무대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고국에서 열린 윔블던에서는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존스는 “본선 첫판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만나더라도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호주오픈 예선이 중동 지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탓이다. 본선은 다음 달 8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해 2주간 진행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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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열 LS그룹 회장,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4연임 확정

    구자열 LS그룹 회장(68)이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4연임을 확정했다.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제27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구 회장의 결격 사유를 심사한 뒤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지난 12년간 연맹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올해 다시 4년 임기를 시작하는 그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마치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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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폭행보 SD, 다음은 다나카 노린다

    김하성(26)을 영입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가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3·사진) 영입을 추진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언론 ‘디 애슬레틱’은 14일 “샌디에이고가 자유계약선수(FA) 선발 투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오른손 투수 다나카와 보스턴의 왼손 투수 마르틴 페레스 등이 그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양키스와 계약이 끝난 다나카의 향후 행보로 재계약 또는 일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새해 들어 다나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든 구단을 폭넓게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다나카와 연을 맺은 인물이 여럿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샌디에이고가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루빗슈 유(35)는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다나카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 코치(67)도 2014∼2019년 양키스에서 다나카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14년 양키스에 입단한 다나카는 7시즌을 뛰며 통산 78승 46패에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는 10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 전력과 적지 않은 나이는 약점으로 꼽히지만 6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1월 MLB가 꼽은 ‘2021년 FA 톱 25’ 명단에 다나카는 아시아계 선수 중 가장 높은 11위에 올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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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 중단’ 독일 미용사들, 축구 보다 뿔난 이유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말끔한 헤어스타일로 경기장에 나타나자 미용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불법 미용사를 고용해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13일 독일미용사협회는 독일축구협회(DFB)에 공개서한을 보내 “최근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한 선수 대다수가 최신 헤어스타일로 그라운드에 나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들의 헤어스타일은 전문 장비를 갖춘 미용사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개인 미용사를 고용해 머리를 손질하는 행위는 방역지침 위반 소지가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이·미용업을 금지했다. 미용사가 미용실 외 공간에서 고객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것도 미용 행위로 간주된다. 지난해 4월 독일의 한 미용사는 미용실이 아닌 건물에서 몰래 손님을 받다가 경찰에 적발돼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게 하기 위한 리그 차원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동료 사이의 악수, 하이파이브, 포옹, 유니폼 교환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구단에 발송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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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뒤숭숭’ NBA, 형평성 논란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한 경기 연기와 대회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형평성’ 논란도 불거졌다.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는 12일 미국 텍사스주 스테이트팜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94-112로 대패했다. 필라델피아는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선수 라인업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스 커리 등 5명의 선수가 코로나19로 격리됐고, 부상자도 4명이나 된다. NBA가 요구하고 있는 경기 최소 인원 8명은 채웠지만 경기력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필라델피아는 10일에도 덴버와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필라델피아는 당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가 7명에 불과했지만, 부상자 1명을 등록 선수에 올려 최소 인원 8명을 맞춘 채 경기를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103-115 패배였다. 반면 NBA 사무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24일 휴스턴-오클라호마시티전과 이달 11일 보스턴 셀틱스-마이애미전, 12일 댈러스-뉴올리언스전, 13일 시카고-보스턴전에 줄줄이 연기 결정을 내렸다. 닥 리버스 필라델피아 감독은 “왜 우리만 적은 선수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다른 종목의 대회 및 훈련 일정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육상연맹은 다음 달 20, 21일 미 뉴멕시코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취소했다. 1958년 시작한 이 대회가 취소된 건 60여 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됐던 제102회 전국겨울체육대회가 취소됐다. 6·25전쟁으로 중단됐던 1951년 제31회 이후 처음이다. 12일 일본에선 일본야구기구(NPB)가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 시작일을 1주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논의 결과 캠프는 일정대로 시작하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선수만 참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NPB는 캠프 내 관중 입장을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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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시즌째 15골… 호날두 또 날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사진)가 올 시즌 정규리그 15호 골을 터뜨리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호날두는 11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세리에A 사수올로와의 안방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47분에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15호 골로 리그 득점 2위인 로멜루 루카쿠(인터밀란·12골)와의 격차를 벌리며 이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골닷컴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골로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에서 15시즌 연속으로 15골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2006∼200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맨유 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레알)에서 9시즌, 세리에A의 유벤투스에서 3시즌 등 15시즌 연속 15골 이상을 넣었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2007∼2008시즌 31골, 레알에서 2010∼2011시즌 40골, 2013∼2014시즌 31골, 2014∼2015시즌 48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호날두의 경쟁자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는 2006∼200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2시즌(2006∼2007시즌 14골, 2007∼2008시즌 10골)에서 15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11골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4골을 더 넣으면 13시즌 연속 15골 고지에 오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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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시설 고령 확진자 대거 옮기자… 병원들 ‘간병 대란’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즘 코로나19 환자 17명을 치료 중이다. 이 중 8명은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에서 이송된 환자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식사는 물론이고 대소변을 볼 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간병인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간병인을 구할 수 없어 간호사들이 이들 환자의 병수발을 들고 있다. 엄 교수는 “요양병원 환자는 중환자보다 더 많은 간병 인력이 필요하다”며 “의료진이 간호와 간병을 동시에 하다 보니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가 요양병원 등의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해제하면서 고령의 확진자들이 일반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하지만 간병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병원이 많다 보니 곳곳에서 ‘간병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병원마다 ‘간병 전쟁’ 최근 수도권 한 병원의 코로나19 격리병동. 한 병실 내 세면기에서 넘친 물이 아래층까지 흘러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코로나19 환자가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탓이다. 그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환자다. 옆에서 돌봐주는 간병인이 없다 보니 생긴 일이다. 고령 확진자가 병실에서 넘어져 다치는 일도 잦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시설과 정신병원 등 14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코호트 격리 탓에 사망자와 비확진자의 감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만 확진자 117명이 국립중앙의료원 등 21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는 이 중 대부분의 병원이 간병인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이 요양병원 확진자 15명이 이송된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도 한동안 간호사들이 간병을 책임졌다. 간호사 A 씨는 “요양병원에서 온 환자는 대소변을 받는 등 간병까지 해야 하니 도저히 여력이 안 된다”고 전했다. 김병근 박애병원장은 “평소 알던 교회를 통해 가까스로 간병인 20명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대거 이송된 국립중앙의료원도 코로나19 병실에는 간병인이 없다. 전재현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은 “요양병원에서 온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서너 배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검사 면제’ 꼼수 채용도 등장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뒤 간병인 모집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 간병인협회를 운영하고 있는 B 씨는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뒤 간병인 대부분이 ‘코로나19 종식 후에 일하겠다’면서 병원을 떠났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구인 게시글을 작년보다 10배 넘게 올리고 있지만 일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거의 오지 않는다”고 했다.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편법 채용도 등장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간병인협회는 최근 요양병원 환자 4명을 돌볼 간병인을 모집하며 반드시 실시해야 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면제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행정명령 위반이다. 한편으로 간병인들 사이에선 너무 자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게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간병인협회 관계자는 “환자 간병을 끝내고 다른 병원에 갈 때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니 코가 헐 정도”라며 “많은 간병인이 진단검사를 기피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간병 인력을 갖춘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일부 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치료와 간병 업무를 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11일 현재 운영 중인 곳은 광주와 전북에 각각 1곳밖에 없다.강동웅 leper@donga.com·김소민 기자}

    •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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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10개면 좋겠다” 코로나 최전선에 선 ‘메르스 전사’ 김현아

    “중환자실에 계신 한 분이 위중하세요. 오늘 밤을 넘기실 수 있을지….” 4일 오후 5시 30분. 주간근무를 방금 마친 김현아 간호사(47·여·사진)가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내내 마음에 걸려서다. 첫 코로나19 민간거점 전담병원인 박애병원 중환자실에는 요양병원에서 이송된 고령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간호사는 21년간 중환자를 돌본 베테랑이다. 특히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많은 사람이 그의 이름을 알게 됐다. 김 간호사가 일하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 사망자가 나오며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당시 그는 “메르스가 환자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더 처절하게 저승사자를 물고 늘어지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애병원에서 김 간호사가 돌보는 중환자 중 한 명을 뺀 나머지는 모두 치매나 의식불명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욕창 방지를 위해 수시로 자세를 바꿔 주고,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 모두 간호사 몫이다. 중환자실에 별도의 간병 인력이 없어서다. 김 간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몸이 10개였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기 중환자들은 코로나로 폐가 심하게 손상된 상태다. 고농도 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산소포화도가 70%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소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장기에 손상이 올 수 있다. 퇴근길 내내 김 간호사가 걱정했던 환자도 결국 세상을 떠났다.메르스, 대구동산, 박애병원… 감염병과 3번째 전투 돌아온 ‘메르스 전사’김현아 간호사는 2017년 간호사 일을 그만뒀다. 그리고 작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1차 유행이 터지자 김 간호사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달려가 한 달 동안 환자를 돌봤다. 3차 유행이 발생하자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박애병원에서 중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그는 “감염병 유행은 전쟁 상황과 같은데 아군이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냐”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1차 유행 때보다 더 어렵다. 보통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일할 땐 2시간 근무, 2시간 휴식이 원칙이다. 1개 근무조 4명 중 2명이 중환자 7, 8명을 교대로 돌보도록 돼 있다. 김 간호사는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4명 모두 방호복을 입고 병실에 들어와 있기 일쑤”라고 했다. 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동안 김 간호사가 방호복을 벗고 쉰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파견 의료진은 4일 기준 의사 2543명, 간호사 3524명 등 총 6931명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인력 부족은 1차 유행 때보다 심각하다. 김 간호사는 “대구에서 일할 땐 ‘2시간 근무, 2시간 휴식’ 원칙을 지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잠시 앉을 짬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로 지원이 집중된 1차 유행 때와 달리 지금은 ‘전선’이 훨씬 넓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원봉사 인력을 모으는 것 이상으로 기존 인력 유출을 막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간호사는 “병원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기존 간호사들이 현장에 남아 업무를 이끌어야 한다. 파견 간호사만으로는 병원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외과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아 쓴 책은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다. 3차 유행이 시작했을 때 김 간호사는 대본 집필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그의 바람은 병원 밖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상으로, 작가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병원에는 여전히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이 있어요. 거리 두기를 지키는 삶이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의료진을 믿어주세요. 저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끝까지 바이러스를 막아볼게요.” 이지운 easy@donga.com·강동웅 기자}

    •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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