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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그냥 패스(pass)해야겠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주말 캠핑을 앞두고 먹거리를 사러 온 직장인 오주안 씨(27·서울 서대문구)는 감귤 한 박스(2.5kg) 가격(1만4900원)을 보고는 혀를 찼다. 오 씨는 “여행 갈 때마다 제철 과일은 꼭 샀는데 그나마 만만한 귤도 비싸서 못 사겠다”며 과자 코너로 쇼핑 카트를 돌렸다. 주부 이모 씨(53·서울 종로구)는 판매대 앞에서 귤 박스를 집었다 내려놓길 수차례 반복했다. 이 씨는 “새해 선물로 지인들에게 귤을 종종 보냈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도매가격은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다. 사과, 딸기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귤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제주에선 ‘비(非)상품 감귤’(규격 외 감귤)의 불법 유통도 크게 늘어났다.● “귤 너마저도…” 金귤이 된 감귤 7일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주 노지감귤 5kg당 도매가격은 평균 1만4000원으로 8000∼1만 원 수준이던 지난해 1월보다 50%가량 비싸졌다. 이는 감귤 도매가격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도매가가 높아지면서 감귤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기준 감귤 소매가격은 10개에 4318원으로 1년 전(3337원)보다 29.4% 상승했다. 2019∼2023년 평균값(2903원) 대비로는 48.7% 높다.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와 딸기 가격은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2만9249원(후지 10개), 2637원(100g)으로 고점을 찍은 뒤 새해 들어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다. 결국 이 수요가 귤로 옮아가 ‘금(金)귤’을 만들었다는 게 유통업계 설명이다.● 상품가치 떨어진 귤까지 몰래 유통 ‘얌체 장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흠집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주스나 농축액 제조에만 써야 하는 비상품 감귤을 상품들에 섞어 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4개월) 비상품 감귤 단속 적발 물량은 총 133t으로 2022년 9월∼지난해 2월(6개월) 단속 물량 49t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제주도는 규격·무게·당도 등의 기준을 통과한 감귤만 시중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방 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기준에 미치지 못한 감귤은 주스 등 가공품 제작에만 사용되며 이를 어긴 판매자에게는 최대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감귤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비상품 귤을 섞어 유통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제주도는 명절을 앞두고 과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비상품 감귤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명절까지 과일값 고공행진 이어질 듯 과일 가격은 언제쯤 안정화될까. 전망은 어둡다. 주요 과일의 작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명절까지 앞두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사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마트 과일 전문 바이어는 “설 명절엔 수요가 급증해 과일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감귤 역시 하우스 상품이 나오는 4∼5월까지 높은 가격대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과일값을 잡기 위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수입 과일 21종의 관세를 깎아 주거나 면제해 주기로 했다. 총 1351억 원 규모의 관세를 지원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총 30만 t의 과일을 들여올 계획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올해 첫 물가차관회의에서 “상반기 중 2%대 물가에 조기 진입하도록 범부처 총력 대응을 지속하겠다”며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설 성수품 물가안정 등을 담은 설 민생안정대책도 1월 중 발표하겠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날벌레용 끈끈이 스틱, 반려동물 탈취제, 커피캡슐…. 최근 이커머스에서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가성비를 앞세운 PB 제품군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생수, 휴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기호품과 아이디어 상품을 아우르는 단계로 PB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고급화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고물가에 급성장한 PB 상품 3일 이마트에 따르면 PB 브랜드 ‘노브랜드’는 지난해 약 1조35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급성장 중이다. 라면 등 면류(22%), 과자류(20%), 보디워시, 클렌징폼을 비롯한 생활용품(18%)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자가 주기적으로 찾는 생필품 외에 차돌박이, 샤부샤부, 냉동삼겹살 같은 축산 품목도 10∼15% 신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쿠팡은 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서 ‘곰곰’(식품) ‘탐사·코멧’(생활용품) ‘비타할로’(건기식 등)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PB 브랜드의 전성시대가 오면서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이머커스 업체들도 PB 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베리밸류’라는 PB를 출시하고 첫 상품으로 개당 330원인 커피캡슐을 선보였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7월 ‘아이팝’을 내놓고 생수를 비롯한 먹거리를 판매 중이며 11번가는 냉동·냉장 간편식을 위주로 한 PB ‘올스탠다드’를 출시했다.● 식물성 재료 쓰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반영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이색적인 PB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노브랜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노브랜드 베지 피자 및 교자만두’(2종) ‘플랜트 베이스드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이다. PB 상품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대체 식품으로까지 상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노브랜드 대파크림치즈, 블루베리크림치즈처럼 기본 상품에서 다양한 맛을 가미해 라인업을 확장한 경우도 있다. PB 상품은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유통업체의 주요 매출로 자리잡은 상태다. 2021년 기준 미국 대형마트 타깃의 PB 상품은 1만3000여 개, 월마트의 PB 상품은 식료품만 1만67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1∼3월) 기준 PB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스위스 52%, 영국 46% 등 유럽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도 각각 17%, 19%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생후 6개월 된 쌍둥이 판다를 에버랜드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에서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 3일 밝혔다. 쌍둥이 판다는 지난해 7월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인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 사이에서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를 판다월드 내부에서만 생활하게 했다. 이번 공개로 에버랜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만 볼 수 있었던 쌍둥이 판다를 방문객들은 만날 수 있게 됐다. ‘판다 할아버지’로 유명한 에버랜드의 강철원 사육사(55)는 “태어날 당시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던 아기들의 체중이 현재 모두 11kg을 넘었다”며 “최근엔 엄마를 따라서 잘 걸어 다닐 정도로 건강하게 성장해 방사장 나들이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쌍둥이 판다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오전 일부 시간에만 공개된다. 해당 시간대엔 관람 인원도 축소된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의 적응도와 상태를 지켜보며 공개 시간과 관람 인원을 차츰 늘릴 계획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쌍둥이가 오전 10∼11시 방사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판다 행동을 예측하긴 어렵다 보니 방문객들이 볼 수 있는 시간을 특정하긴 어렵다”고 했다. 에버랜드 인기 스타인 쌍둥이의 언니 판다 ‘푸바오(福寶)’가 동생들과 함께하는 모습도 당분간은 보긴 어렵다. 판다 생태 습성상 단독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미 독립한 푸바오와 다른 판다는 거리를 둬야 하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공간과 시간을 조정하는 등 푸바오와 쌍둥이를 교차로 방사할 방침이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생후 100일 무렵인 지난해 10월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현재 쌍둥이 입안에 유치가 많이 자라서 대나무를 먹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판다월드에서 귀엽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생후 6개월 된 쌍둥이 판다를 에버랜드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에서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 3일 밝혔다. 쌍둥이 판다는 지난해 7월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인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 사이에서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를 판다월드 내부에서만 생활하게 했다.이번 공개로 에버랜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만 볼 수 있었던 쌍둥이 판다를 방문객들은 만날 수 있게 됐다. ‘판다 할아버지’로 유명한 에버랜드의 강철원 사육사(55)는 “태어날 당시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던 아기들의 체중이 현재 모두 11kg을 넘었다”며 “최근엔 엄마를 따라서 잘 걸어 다닐 정도로 건강하게 성장해 방사장 나들이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다만 당분간 쌍둥이 판다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오전 일부 시간에만 공개된다. 해당 시간대엔 관람 인원도 축소된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의 적응도와 상태를 지켜보며 공개 시간과 관람 인원을 차츰 늘릴 계획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쌍둥이가 오전 10~11시 방사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판다 행동을 예측하긴 어렵다 보니 방문객들이 볼 수 있는 시간을 특정하긴 어렵다”고 했다.에버랜드 인기스타인 쌍둥이의 언니 판다 ‘푸바오(福寶)’가 동생들과 함께 하는 모습도 당분간은 보긴 어렵다. 판다 생태 습성상 단독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미 독립한 푸바오와 다른 판다는 거리를 둬야 하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공간과 시간을 조정하는 등 푸바오와 쌍둥이를 교차로 방사할 방침이다.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생후 100일 무렵인 지난해 10월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현재 쌍둥이 입안에 유치가 많이 자라서 대나무를 먹기 시작했다”라며 “앞으로 판다월드에서 귀엽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1일 국내 신발 제품 가격을 약 10∼40% 올렸다. ‘로열(Royal) 로퍼’는 기존 152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약 14.5% 올랐고, ‘오란(Oran) 샌들’ 제품군에서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 가격은 245만 원에서 352만 원으로 약 43.7% 올랐다. 예물로 유명한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국내 제품 가격이 약 8%씩 올랐다.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데이트저스트(Datejust)’ 36mm 사이즈는 기존 1142만 원에서 1239만 원으로 약 8.5% 인상됐다. 지난해 1월에도 에르메스는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의 가격을 5∼10%, 롤렉스는 주요 제품 가격을 5%가량 각각 올린 바 있다. 샤넬과 티파니, 프라다 등도 이달 중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브랜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이른바 ‘보복 소비’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만회하는 방법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루이뷔통과 디올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 증가율은 9%로 상반기(1∼6월)의 17%보다 둔화됐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다.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1일 국내 신발 제품 가격을 약 10~40% 올렸다. ‘로얄(Royal) 로퍼’는 기존 152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약 14.5% 올랐고, ‘오란(Oran) 샌들’ 제품군에서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 가격은 245만 원에서 352만 원으로 약 43.7% 올랐다. 예물로 유명한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국내 제품 가격이 약 8%씩 올랐다.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데이트저스트(Datejust)’ 36mm 사이즈는 기존 1142만 원에서 1239만 원으로 약 8.5% 인상됐다. 지난해 1월에도 에르메스는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의 가격을 5∼10%, 롤렉스는 주요 제품 가격을 5%가량 각각 올린 바 있다. 샤넬과 티파니, 프라다 등도 이달 중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명품 브랜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이른바 ‘보복 소비’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만회하는 방법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루이비통과 디올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 증가율은 9%로 상반기(1∼6월)의 17%보다 둔화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의 1만 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대표 치킨 상품인 ‘쏜살치킨’을 12월에 재단장 출시했다. 한 마리 가격은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1100원(8.5%) 낮췄다. 세븐일레븐도 ‘후라이드 한 마리(720g)’ 포함 즉석 치킨 5종을 최대 30% 할인해 1만 원대 치킨을 선보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23년 1월∼12월 20일 GS25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인기 즉석 치킨 5종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성비 치킨 매출이 늘자 편의점 업계가 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역시 ‘반값 치킨’을 내세우고 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과 이마트 ‘생생치킨’은 각각 7990원, 998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3일까지 ‘크런치 콘소메 치킨’과 ‘큰 치킨’을 4000원씩 할인해 각각 1만1900원, 1만900원에 판매한다. 반면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인상한 교촌에프앤비의 2023년 상반기(1∼6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6% 줄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BBQ가 2022년 5월 치킨값을 2000원씩 올리며 ‘치킨 2만 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4월 교촌에프앤비에 이어 12월에는 bhc도 가격을 올리며 유명 프랜차이즈의 인기 메뉴 가격이 모두 2만 원대를 넘어섰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지주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사업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하도록 ‘성장 메커니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나갑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51·사진)은 12월 31일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창발(創發)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의 창출과 고객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계열사별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구성원 간 협력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혁신은 사소한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다”면서 “리더는 구성원이 스스럼 없이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도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의 1만 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대표 치킨 상품인 ‘쏜살치킨’을 지난달 재단장 출시했다. 한 마리 가격은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1100원(8.5%) 낮췄다. 세븐일레븐도 ‘후라이드 한 마리(720g)’를 포함 즉석 치킨 5종을 최대 30% 할인해 1만 원대 치킨을 선보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23년 1월~12월 20일 GS25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인기 즉석 치킨 5종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성비 치킨 매출이 늘자 편의점 업계가 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대형마트 역시 ‘반값 치킨’을 내세우고 있다. 홈플러스 ‘당당치킨’과 이마트 ‘생생치킨’은 각각 7990원, 998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3일까지 ‘크런치 콘소메 치킨’과 ‘큰 치킨’을 4000원씩 할인해 각각 1만1900원, 1만900원에 판매한다.반면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의 외면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인상한 교촌에프앤비의 2023년 상반기(1~6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6% 줄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사 중 BBQ가 2022년 5월 치킨값을 2000원씩 올리며 ‘치킨 2만 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4월 교촌에프앤비에 이어 12월에는 bhc도 가격을 올리며 유명 프랜차이즈의 인기 메뉴 가격이 모두 2만 원대를 넘어섰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BBQ와 교촌에 이어 bhc도 치킨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올리기로 했다. bhc치킨은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500∼3000원씩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bhc는 2021년 12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씩 평균 7.8%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 가격은 현재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오른다.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 원으로, ‘바삭클’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상승한다. 닭다리·닭날개 등만으로 구성한 부분육 메뉴는 품목별로 1000∼3000원 오른다. 치킨 3사 중 BBQ와 교촌치킨은 지난해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BBQ는 지난해 5월 사이드메뉴와 음료·주류를 제외한 모든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고, 교촌치킨도 올해 4월 품목별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이로써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 원, 교촌 ‘허니오리지널’은 1만9000원이 됐다. bhc는 “주문·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는 대형마트 자체상품(PB)도 식품류 10개 중 4개 이상이 지난해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올해 10월 기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PB 가공식품 742개 중 327개(44.1%)가 지난해보다 값이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이마트는 383개 제품 중 197개(51.4%)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랐고, 롯데마트는 176개 중 71개(40.3%), 홈플러스는 183개 중 59개(32.2%)가 각각 인상됐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도 9건 있었다. 연합 조사에 따르면 이마트 PB 브랜드 ‘피코크’의 ‘맛있는 순대’(8980원)는 지난해 1200g에서 올해 1000g으로 양이 줄었다. 롯데마트 PB ‘요리하다’의 ‘모짜렐라 치즈볼’(6490원)은 360g에서 336g으로 용량이 줄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공식품·생활용품 제조사가 제품 용량을 변경할 때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한다고 밝혔다. 용량을 포함한 중요 사항 변경 사실을 한국소비자원에 통보하고, 제품 포장지나 자사 홈페이지 등에 3개월 이상 공지하지 않는 업체에는 최대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우유와 설탕 등 가공식품 93종과 샴푸, 화장지 등 생활용품 39종에 적용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BBQ와 교촌에 이어 bhc도 치킨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올리기로 했다.bhc치킨은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3000원씩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bhc는 2021년 12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씩 평균 7.8% 인상한 바 있다.이에 따라 bhc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 가격은 현재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오른다.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 원으로, ‘바삭클’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상승한다. 닭다리·닭날개 등만으로 구성한 부분육 메뉴는 품목별로 1000~3000원 오른다. 치킨 3사 중 BBQ와 교촌치킨은 지난해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BBQ는 지난해 5월 사이드메뉴와 음료·주류를 제외한 모든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고, 교촌치킨도 올해 4월 품목별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이로써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 원, 교촌 ‘허니오리지널’은 1만9000원이 됐다.치킨값이 10% 이상 껑충 뛰자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실제로 교촌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줄었다. bhc는 “주문·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으로 악화한 가맹점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어느덧 올 한 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자정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맞이 할 계획은 세우셨나요? 성큼 다가온 새해를 앞두고 내년 설 준비로 유통업계는 연말까지 분주한 모습입니다. 백화점들은 내년 1월 2일부터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합니다. 내년 설이 2월 10일로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원활한 수요 파악을 위해 한발 먼저 움직이겠단 계획입니다. 업체들은 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도)를 내세운 상품들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2일부터 전국 32개 매장에서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합니다. 롯데 역시 경기침체 영향으로 할인 폭이 큰 사전 예약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지난해 설보다 품목 수를 10% 늘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올해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60% 증가했다고 합니다. 내년 설에는 220여 개 상품군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할인한다고 합니다. 대표 상품으로는 ‘로얄한우 스테이크 GIFT’(44만8000원), ‘저탄소 한우 혼합 GIFT’(32만 원), ‘한우 소확행 특선 GIFT’(21만6000원), ‘정성한우 혼합 GIFT’(23만2000원), ‘프레스티지 사과·배·샤인·레드향·한라봉 GIFT’(19만5000원), ‘실속 한라봉·애플망고 GIFT’(9만5000원) 등이 있습니다. 또 전통적인 명절 선물로 꼽히는 ‘영광 법성포 굴비 GIFT 월(月)’(21만 원), ‘완도 활전복 행복 GIFT’(12만 원), 롯데 상주곶감 프리미엄 GIFT 眞(진)‘(13만1000원) 등도 특별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네요.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설보다 11% 늘려 260여 개 품목을 예약판매로 선보입니다. 신세계는 특히 지난해 설보다 2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을 25% 늘렸습니다. 과일 브랜드인 ‘청담 아실’과 협업해 과일 소믈리에가 준비했다는 다양한 청과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또 신세계 암소 한우 스테이크 상품, 영광 굴비 상품 등도 대표적입니다. 굴비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원산지와 생산 경로 등을 QR코드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내년 1월 2일부터 압구정 본점을 비롯한 전국 16개 점포에서 설 선물 예약판매를 시작합니다. 사전 예약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해 준비했다고 합니다. 예약판매 기간 한우와 굴비, 청과 등 인기 제품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하고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이 기간 한우, 굴비, 청과, 건강식품, 주류 등 인기 세트 약 200종을 최대 30% 할인해 줍니다. 현대특선 한우 송 세트(29만 원)를 27만 원에, 과일의 재발견 샤인머스캣 멜론 제주과일 세트(18만 원)를 17만 원에, 명인명촌 유기농 홍삼정 난 세트(27만 원)를 24만3000원에, 명인명촌 미본 선 세트(22만 원)를 19만8000원에 할인해서 팝니다.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현대리바트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총 663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정유공장 가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가설공사 계약을 통해 내년 10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 사무실과 부대시설, 창고 등 정유공장의 기반 시설과 전기·통신 등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의 주바일 지역에 추진 중인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가구기업인 현대리바트는 2017년 건설 기자재 기업 현대H&S를 흡수합병해 가설 공사 능력을 확보한 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확장공사 가설공사(2021년),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가설공사(2022년) 등을 수주한 바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정부가 내년부터 국산 증류주에 대한 세금을 완화하기로 한 데 따라 하이트진로에 이어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과 ‘새로’의 출고가를 미리 내리기로 했다. 주류 가격 인상으로 송년회와 신년회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27일부터 ‘처음처럼’은 4.5%, ‘새로’는 2.7% 인하한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에는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되는 다음 달 1일부터 출고가를 인하하려 했으나 계획보다 닷새 앞당겼다. 기준판매비율은 주세 책정 시 적용하는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일종의 세금 할인율로, 국세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국산 증류주에 대해 과세표준을 줄여 제조사가 부담하는 세금을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소주의 경우 22.0%의 기준판매비율을 적용한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22일부터 소주 ‘참이슬’과 ‘진로’의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제주 소주업체인 한라산은 26일부터 ‘한라산 오리지널’과 ‘한라산 순한’의 출고가를 기존 대비 10.6% 낮췄고, 부산 대선주조도 이날부터 ‘대선소주’와 ‘시원’ 출고가를 기존보다 10.6% 내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연말 주류 가격 조기 안정화를 위해 예정보다 빨리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서울시내 대단지 아파트 앞에서 개인 슈퍼마켓을 하는 정모 씨(56). 올 초부터 자신 가게를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로 전환하려 했지만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시작도 못하고 있다. 주변에 편의점이 많아지고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물품 구매나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대기업 간판을 달고 장사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SSM 전환을 추진했지만 바로 유통산업발전법의 제지를 받았다. 200m 인근에 위치한 전통시장 측과 협의 없이 SSM으로 바꿀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는 전통시장 발전금을 제시했는데도 협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정 씨는 “운영 부담이 커 매장 규모도 줄이려는 마당에 규제 대상이 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나도 소상공인데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법의 취지가 제대로 지켜지는 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실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조항으로 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법의 취지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자신의 자본을 투자해 가게를 운영하는 SSM 운영주는 실질적으로는 소상공인인데도 대기업 간판을 달고 영업한다는 이유로 출점 제한, 의무휴업 등의 대상이 된다. SSM은 기존 슈퍼를 바꾼 생계형 소상공인이 대부분이라 의무휴업으로 인한 피해의 타격이 대기업에 비해 크다. 경기에서 SSM을 운영하는 강재철 씨(58)는 “의무휴업 규제로 한 달에 최소 3000만∼4000만 원가량 손해 본다”고 했다. 슈퍼마켓 업계 관계자는 “의무휴업 규제로 가맹점주 1명당 연평균 약 2800만 원의 직접적 수익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SSM 증가와 온라인 쇼핑 성장 등 시대 상황이 (유발법이 등장한) 2012년에 비해 달라진 만큼 시대 상황에 맞는 법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경기 평택시에서 4년째 자취 중인 직장인 이모 씨(35)는 일요일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 갈 때마다 긴장의 끈을 부여잡는다. 의무휴업일인지 찾아보지 않고 급하게 갔다가 도착한 후에야 영업을 안 한다는 걸 확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다. 그는 “전통시장도 가깝지만 주차가 힘들어서 대형마트가 문 닫으면 온라인으로 구매한다”고 했다 .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 금지를 골자로 한 대형마트 규제가 11년째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취지로 도입된 규제가 결국 전통시장을 활성화하지 못하고 대형마트 산업까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와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꾼 가운데 규제 도입 당시와 달리 온라인 판매가 확산된 만큼 규제의 유통기한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의 점포 수는 2017년 410개에서 최근 375개로 줄며 2012년 수준(376개)으로 되돌아왔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2013년 39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34조7739억 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한 2012년 3월만 해도 대형마트가 ‘유통 공룡’으로 통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전통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수는 2013년 1502개에서 2021년 1408개로 줄었다. 매출, 종업원 수도 감소세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된 사이 규제 영향권 밖에 있던 온라인 플랫폼과 식자재 마트 등이 그 사이를 메웠다. 대형마트가 쇼핑객이 주로 몰리는 휴일 두 차례 휴무를 하다 보니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을 받는 데다 온라인으로 대형마트에 물건을 주문하려고 해도 영업시간이 아닌 새벽이나 휴일에는 배송이 안 돼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이 크다. 특히 서울 도심에선 쿠팡과 컬리 등의 새벽배송이 일반화됐지만, 이들 플랫폼의 물류창고가 없는 지방의 경우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할 수는 있지만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 금지로 인프라가 있는데도 쓰지 못한다는 것. 대한상의가 지난해 내놓은 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8%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납품업체도 타격이 크다. 국내 한 대형마트에 25년째 굴, 가리비 등 신선 해산물을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은 대형마트가 쉬는 날에는 산지에서 해산물 폐기를 감수하고 있다. 해산물은 매일 원래 나오는 수량이 있고 이를 고무줄처럼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달에 두 번씩만 생산량을 줄이자니 어업 종사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력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할 수도 없고, 그냥 과잉 생산하고 버리는 악순환”이라며 “폐기하는 날은 수확물의 70%가 폐기된다”고 했다. 시민 불편이 커지자 대형마트 2회 의무휴업은 유지하되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바꾸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서초구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할 예정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이다. 실제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대구의 경우 반응이 긍정적이다. 지난달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1000원짜리 씨앗호떡과 5000원짜리 칼국수 등 시장 음식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오후 내내 붐볐다. 이날은 일요일로 여느 때 같으면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날이었다. 하지만 대구시는 올해 2월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바꾸면서 매주 일요일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게 됐다. 실제로 이날 약 2km 떨어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이 정상 영업 중인데도 이와 무관하게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서문시장의 한 상인은 “대형마트에 가면서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으러 시장을 들르기도 하는 등 장사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고 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마트 규제를 워낙 오래 하다 보니 소비자, 판매자, 사업자 모두 관성이 생겼다”며 “10년 이상 된 규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얼마나 (시장이) 왜곡됐나, 앞으로 얼마나 왜곡을 고착화시킬 것인가 심각하게 바라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최근 국산 딸기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딸기를 활용한 음료, 빵, 케이크 등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올해 연말 시즌(11월~내년 3월) 판매하는 딸기 라떼 가격은 그란데 사이즈 기준 7000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초 판매 가격에 비해 100원 올랐다. 할리스는 지난해 판매한 ‘생딸기 주스’와 비슷한 ‘생딸기 가득 주스’를 이달 선보이며 가격을 62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렸다. 컴포즈커피가 지난달 출시한 ‘국내산 딸기주스’도 4200원으로 지난해 내놨던 ‘설향 생딸기 주스’보다 200원 올랐다.주요 고급호텔이 선보인 올해 크리스마스 딸기 케이크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의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는 9만8000원으로 지난해(8만5000원)보다 1만3000원 뛰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그니처 딸기 트리’ 가격을 11만 원으로 책정하며 지난해(9만3000원)보다 1만7000원 올렸다.딸기를 사용한 음료, 디저트 가격 상승은 올해 딸기 작황이 기상 악화 등의 여파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재배 농가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출하 면적이 지난해보다 1%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딸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달 가락시장 딸기 2kg 평균 도매가격은 6만4700원으로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가격 가운데 최대치와 최소치를 제외한 평균값인 평년 가격보단 49% 올랐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치킨 프랜차이즈 bhc그룹의 일부 점포에서 LG전자의 튀김 로봇이 만든 치킨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bhc그룹에 따르면 bhc는 LG전자가 출시한 튀김 음식 조리용 로봇인 ‘튀봇’을 3개 매장에 도입했다. 10월부터 신정뉴타운점, 신월점, 증미역점 등 3개 매장을 테스트베드(시험 환경)로 삼아 실제 조리에 투입하고 있다. 향후 가맹점주들과의 논의를 거쳐 전국으로 로봇매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튀봇은 LG전자 BS사업본부 산하 사내 독립기업(CIC)이 개발했다. LG전자는 올해 3월 해당 로봇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다른 기업이 만든 독립형 로봇과 달리 레일을 활용하며, 기존 튀김 설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시간당 최대 36마리의 치킨을 튀길 수 있다. 기름 온도와 조리 시간 등을 설정하면 일정한 맛과 모양을 낼 수 있다. bhc 등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화상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월 교촌치킨은 두산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1시간에 치킨 24마리를 튀길 수 있는 협동로봇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직장인 김모 씨는 입가심용으로 즐겨 먹던 호올스 스틱 사탕이 평소보다 미묘하게 빨리 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편의점 판매가는 1000원. 용량은 27.9g이다. 집에 와서 올 초에 사둔 같은 제품을 살펴보니 용량이 34g으로 적혀 있었다. 당시엔 사탕 크기도 컸었다. 가격도 같고 포장도 같은데 올해 3월 용량만 슬그머니 줄인 것. 김 씨는 “사실상 가격을 20% 가까이 올려 놓고는 안내 한 줄 못 봤다”며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37개 제품이 가격은 그대로 뒀으나 중량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조사는 소비자들에게 중량 변경 사실을 고지하지 않아 사실상 ‘꼼수 인상’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용량 변경 사실 표기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소비자원은 13일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등록된 가공식품과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접수된 식품 등 272개 식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의 제품 용량 변화를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용량 감소 폭이 가장 큰 건 풀무원의 핫도그였다. 당초 봉지당 핫도그가 5개 들어 있었지만, 올해 3월 리뉴얼을 통해 1개를 뺐다. 핫도그 4개만 담기며 중량도 20.0% 줄었다. 주부 이모 씨(45)는 “가족 4명이 먹으면 원래 1개가 남았는데, 어느 순간 남지 않았다”며 “사실상 가격을 올린 셈”이라고 말했다. 바프의 허니버터아몬드 등 아몬드 제품 16종은 올해 초 210g짜리 제품이 190g으로, 130g짜리가 120g으로 줄면서 무게가 7.7∼9.5% 감소했다. 연세유업의 연세우유 1000mL 제품도 900mL로 중량이 10.0% 줄었다. 그나마 바프와 연세유업은 홈페이지에 용량 변경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린 경우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호올스를 판매하는 몬덜리즈 인터내셔널은 용량 감소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우유 체다치즈도 400g짜리 제품이 360g으로 줄었지만, 별도 안내가 없었다. 소비자원 측은 “일부 제조사는 용량 변경은 인정했지만 포장재, 레시피 등이 변경된 리뉴얼 상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변경에 비해 용량 변동에 덜 민감하고,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사실을 알 수 없다. 주요 성분을 줄이는 스킴프플레이션(skimpflation), 묶음 상품을 비싸게 파는 ‘번들플레이션(bundleflation)’과 함께 소비자 혼란을 일으키는 눈속임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꼼수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조사가 용량을 줄일 경우 제품 포장지에 ‘변경 전 용량→ 변경 후 용량’을 표기하도록 했다. 주요 생필품의 용량이나 규격, 성분을 바꿀 때 포장이나 홈페이지 등에 변경 수치를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한 것.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업자 부당행위’가 되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해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내년부터는 용량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변동 사실을 공개할 계획이다.슈링크플레이션‘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가격을 올리지 않고 크기나 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